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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마귀에 ‘초소형 3D 안경’ 씌워보니…(연구)

    사마귀에 ‘초소형 3D 안경’ 씌워보니…(연구)

    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인 거리 계산 시스템을 연구하는 실험실에 초소형 3D 안경을 쓴 사마귀가 등장했다. 영국 뉴캐슬대학의 비벡 니트야난다 박사 연구진은 초소형 3D안경을 제작한 뒤 이를 사마귀에 밀랍으로 고정시키고 행동변화를 관찰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사마귀에게 3D안경을 씌운 뒤 작은 벌레가 등장하는 영상 두 편을 보여줬다. 한 편은 2D로, 또 다른 한 편은 3D로 제작돼 있었으며 사마귀는 3D 영상에서 등장하는 벌레를 볼 때에만 마치 사냥을 하려는 것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사마귀가 사람과 유사한 3차원 입체 시각(3D stereo vision)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시각적 능력은 정지된 이미지가 아닌 움직임이 있는 이미지에서만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즉 정지된 물체를 볼 때에는 2차원적인 시각을 이용하다가, 움직이는 먹잇감을 보면 더욱 효과적인 사냥을 위해 3차원 입체 시각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사마귀와 달리 인간은 눈으로 보는 각기 다른 각도의 이미지 2개를 대뇌가 세밀하게 일치시킴으로서 하나의 이미지로 인식한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인간은 정지된 화면에서 3차원 입체시각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용이하다. 반면 사마귀는 생태 특성상 움직이는 먹이만 공격하므로 3차원 입체 시각이 정지이미지에서 작동할 필요가 없다. 3D 안경을 쓴 사마귀가 움직임이 있는 3D 영상에서만 반응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사마귀의 3D 입체시각은 아마도 ‘내가 먹이를 잡을 수 있는 적절한 거리에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안된 기능으로 보인다”면서 “사마귀는 각각의 눈에 완전히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더라도 대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3차원 입체시각을 가진 유일한 곤충인 사마귀에 대한 연구는 보다 더 간단한 시각처리 기술을 탑재한 로봇 개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연구진은 “많은 로봇들이 길을 찾거나 정확한 방향감각을 익히기 위해 입체시각 기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인간의 복잡한 입체시각 방식을 따르고 있다”면서 “사마귀처럼 뇌가 매우 작은 곤충의 입체시각 방식은 낮은 전력의 무인 로봇뿐만 아니라 드론이나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하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8일자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사랑이자 아픔이었던 베컴이에게

    [김유민의 노견일기] 사랑이자 아픔이었던 베컴이에게

    만 14년을 내 발목을 붙잡던 녀석이 떠났다. 더운 날은 더워서 추운 날은 추워서 기다리고 있을 모습이 걱정돼 발걸음을 재촉하게 하던 베컴이. 떠올리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었는지. 떠난 뒤 밀려올 눈물과 아쉬움, 그리움이 두려워질 정도의 긴 시간들이었다.젖도 못 떼고 온 꼬물이가 자라서 강아지가 되고 어느새 깜짝 놀랄 정도로 늠름한 모습을 보여줬다. 높은 곳에서 위험하게 뛰어내리기도 했었지만.. 무척 건강해 늘 기특해했더니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보다. 다시 아가처럼 약해지고 숨차고 힘들어하던 네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조용히 한 내 말을 듣고 정말로 그렇게 홀연히 떠나버린 녀석. “너무 힘들면 보는 엄마도 아프니까 자면서 갈래... 우리 베컴이, 사랑하는 베컴이.” 너무 차고 맑은 아침. 한 달만 있으면 만으로도 14년인데. 네가 준 수 만 가지 행복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작은 몸짓 하나하나 눈에 밟히고 아른거리는데, 하늘에서 다른 엄마아빠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우리가 너무 오래 붙들고 있어서 이제야 왔다고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 걸까. 새해가 되자마자 급히 가버린 베컴아. 남은 우리는 텅 비어버린 것 같은 세상에서 너를 기억하며 아파하고 있어.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면 조금씩 옅어지겠지. 네가 우리에게 준 행복과 사랑만은 잊지 않고 기억할게. 너도 이 세상에서 우리와 살았던 시간들을 좋았다고 기억해주라.정말 고맙고 또 고마웠어. 네가 우리에게 선물한 14년이란 시간. 천사 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온 너는 작고 예쁘고 씩씩했고 고집도 셌고 애교도 많았지. 베컴아, 네가 얼마나 소중한 엄마의 애기이자 단짝이자...마지막엔 아픔이었는지 몰라. 억지로 잊으려하지 않고 서서히 잊어볼게. - 2018년 1월 18일 늦은 10시 30분. 베컴이는 떠났다. 맑고 쨍한 추위 속에 다음날 아침 9시 정말로 연기가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 그날 오후 호수공원에는 커다란 해가 지고 있었고 우리는 하늘에 대고 “베컴아, 잘가~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라고 작게 소리치며 하늘에서 보고있을 것만 같은 녀석에게 손흔들어 인사했다. 채워지지않는 빈자리는 공허와 아쉬움, 보고픔이 자리잡았다. 이제 생각날 때마다 편지를 쓰려한다. 적막한 집안에서 아주 지겨워질 때까지. - 베컴이 엄마의 편지로부터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엄지ㆍ입술에 ‘문신ㆍ문신 ’ 슬로프에서는 안 보여요 ‘문신 사랑 ’ 英 스키 대표 체셔

    “엄마도 제 입술 문신을 싫어해요.”영국의 스키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대표 로완 체셔(22)는 역경을 딛고 평창에 온다. 4년 전 소치 대회 훈련 도중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켜 출전권을 포기했다. 같은 해 10월 다시 머리를 다쳐 트라우마에 시달려 1년 반이나 스키를 타지 못했다.그런데도 체셔는 2016년 슬로프에 돌아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심리 치료도 받고, 체조 훈련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덕도 봤다. 여기에다 신세대의 자유분방함도 복귀를 앞당긴 것 같다. 7일 BBC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 동영상을 보면 스스로를 소개해 달라는 주문에 두 차례 NG를 냈는데 첫 NG 때는 혀를 날름거리며 까르르 웃어댔다.?뇌진탕 뒤 슬로프 돌아온 ‘인간 승리자 ’체셔는 점퍼 깃이나 소매를 살짝 드러내며 문신에 얽힌 얘기들을 스스럼없이 들려줬다. 열여덟 살 때 미국 친구의 권유로 피어싱과 문신을 시작해 중독됐다. 사진 공유 사이트 ‘핀터레스트’에는 좋아하는 문신 디자인 아홉 가지를 뽑아 놓았다.오른손 엄지에 장미, 왼손 손목에 나방, 왼쪽 팔꿈치 안쪽에 양, 왼어깨 뒤쪽에 새, 오른쪽 어깨에 꽃봉오리를 새겼다. 특히 왼쪽 팔소매에 새긴 문신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해군 출신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배와 돛대 등을 그려 넣는 애틋함을 드러냈다.?장미ㆍ새ㆍ할아버지 추모 그림 등 다양그런 뒤 엄마랑 말다툼하다 안 될 것 같으면 입술을 까뒤집어 문신 ‘날 물어 줘요’(BITE ME)를 보여 준다며 또 웃어댔다. 목덜미의 문신은 영화 ‘반지의 제왕’ 대사인 ‘모든 방황하는 사람이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를 새겼다. 그중 가장 방정한 문신인 셈이다.체셔는 “한국에서의 올림픽은 내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모님이 내 경기를 직접 보러 온 적이 없는데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거칠 게 없고 엉뚱하다 싶을 정도로 모험을 즐기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아 돌아오는 X세대, 그러고 보면 그가 출전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의 마력과 퍽 닮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팰컨헤비’ 발사 성공 - 인류 화성 탐사 첫 단추 꿰었다

    [아하! 우주] ‘팰컨헤비’ 발사 성공 - 인류 화성 탐사 첫 단추 꿰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세운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발사체 ‘팰컨헤비’가 6일 낮 3시45분(미국 동부시간) 첫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대는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대로서, 아폴로 달 착륙 우주선과 스페이스 셔틀이 우주로 떠났던 곳이다. 23층 건물 높이의 팰컨헤비 로켓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막강한 새턴 V 달 로켓 이래 최강의 것으로, 발사 추진력이 다른 발사체의 두 배이며, 보잉 747의 18대 수준에 달한다. 팰컨헤비의 발사 광경을 보기 위해 플로리다 해변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세계가 팰컨헤비의 발사를 주목하는 것은 괴짜 억만장자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가 항공우주산업의 판도를 바꾼 ‘게임 체인저’ 기업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처음으로 로켓 재활용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발사 비용을 경쟁사의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팰컨헤비는 이미 발사에 성공한 재활용 로켓 ‘팰컨9’ 세 개를 나란히 묶은 형태로, 1단 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다. 팰컨헤비가 대기권을 빠져나가면, 1단 양쪽 로켓 2개가 지상으로 돌아오고, 가운데 로켓은 2단 로켓과 분리된 뒤 자율운항무인선박(드론십)에 해상 착륙한다. 회수된 로켓은 최대 10차례 재사용이 가능하다. 재사용 로켓을 활용한 팰컨헤비의 회당 발사 비용은 약 9000만달러(약 972억원)다. 팰컨헤비는 길이 70m, 폭 12.2m에 이른다. 팰컨9는 인공위성을 발사하거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벼운 물체를 실어나를 때 쓰이지만, 팰컨헤비는 지구 저궤도(600~800㎞)를 기준으로 최대 63.8t까지 운반할 수 있다. 대형 위성이나 거대 우주망원경을 쏘아 올리거나, 대형 로봇을 화성으로 보내는 등 임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팰컨헤비의 로드스터에 흰색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 스타맨과 영상 카메라 세 대를 실었다. 첫 비행에선 실패확률이 높기 때문에 인간 우주인이 탑승하지 못했다. 자신이 몰던 빨간색 테슬라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팰컨헤비에 실어 화성으로 보내겠다고 밝힌 머스크는 “로드스터는 초당 11㎞ 속도로 지구에서 4억㎞ 떨어진 곳까지 가게 된다. 우리는 팰컨헤비가 수억 년간, 아마도 십억 년 동안 그 궤도에 있으리라 추산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가 시험 비행이라고 밝힌 머스크는 이것이 성공하면 다음 미션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최영미 시인 ‘괴물’ 속 원로시인 “술먹고 격려차원…뉘우친다”

    최영미 시인 ‘괴물’ 속 원로시인 “술먹고 격려차원…뉘우친다”

    시 ‘괴물’을 통해 문단의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 최 시인이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 최 시인은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n’으로 지목된 유명 원로 시인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아마도 30여년 전 어느 출판사 송년회였던 것 같은데, 여러 문인들이 같이 있는 공개된 자리였고 술 먹고 격려도 하느라 손목도 잡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뉘우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시인은 “구차한 변명”이라면서 “그 문인이 제가 처음 시를 쓸 때 떠올린 분이 맞다면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상습법이다. 여러차례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 것을 목격했고, 저도 피해를 봤다. 대한민국 도처에 피해자가 셀 수 없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다음은 ‘괴물’ 시 전문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ㅡ 2017년 황해문화 겨울호
  • 美 월요일 증시 1175P 최악 추락… 유럽ㆍ亞 ‘도미노 쇼크 ’

    美 월요일 증시 1175P 최악 추락… 유럽ㆍ亞 ‘도미노 쇼크 ’

    30년 만에 ‘블랙 먼데이’가 재현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주가는 5일(현지시간) 하루 새 무려 1175포인트나 급락해 1987년 ‘블랙 먼데이’(508포인트)의 2배가 넘는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곤두박질쳤다. 뉴욕 증시 폭락은 곧바로 유럽과 아시아 증시로 확산되며 ‘검은 화요일’ 쇼크를 불러왔다.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 현상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일 미 노동부의 지난달 고용시장 지표 발표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2.85%까지 치솟았다. 경기 확장 국면이 임금 상승으로 연결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을 지배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나 올라 시장 전망치(2.7%)를 크게 웃돌았다.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임금상승률은 물가상승 압력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올랐고 채권 금리 급등은 투자 심리 위축을 불러와 투매 현상을 보인 것이다. 컴퓨터를 통한 자동매매 거래도 주가 급락을 부추겼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10분 만에 800포인트 하락했고 장중 최대 16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인 게 그 방증이다. 낙폭이 급격히 커진 시점도 특별한 ‘재료’가 없었던 오후 2시 40분쯤이다. 이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증시에서 투매가 가속화한 데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사람의 개입 없이 컴퓨터 시스템이 입력된 규칙을 따라 투자 시점을 판단하고 호가를 생성하는 거래다. 요제프 아바지 존스트레이딩 투자전략가는 “오늘 급락은 아마도 컴퓨터 모델에 의해 초래됐을 수 있다”며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속성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매도 주문을 만들어 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증시 패닉 현상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조정받는 상황에 불과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만큼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피셔인베스트먼츠의 에런 앤더슨 수석 애널리스트도 “기업의 실적 개선은 증시 전망을 여전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얼음 물 속에 빠진 개를 구한 용감한 남성

    얼음 물 속에 빠진 개를 구한 용감한 남성

    얼음 물 속에 빠진 개를 구하기 위해 옷을 벗고 들어가 직접 들고 나온 용감한 러시아 남성을 지난 4일(현지시각) 외신 Live Leak에서 소개했다. 눈이 덮혀 있어 매우 추워 보이는 얼음 호수 한 가운데 개 한마리가 빠져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다. 스스로 물 밖으로 나오긴 매우 힘들어 보인다. 그 모습을 보자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팬티만 입은 채 무릎을 꿇고 얼음판 위를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하지만 얼음이 깨지면서 다리가 물 속으로 빠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허리까지 물에 잠긴다. 물이 깊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다. 문제는 엄청난 살얼음 추위를 참아가면서 속전속결로 들고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둘 다 위험할 수 있다. 이를 깨달은 이 용감한 남성의 본능이 살아난다. ‘사느냐 죽느냐’다. 이내 양손으로 얼음을 깨면서 개에게 다가간다. 가장 하기 싫었던 방법이었지만 가장 빠른 방법이 됐다. 개를 들고 물 밖으로 함께 기어 나온다.개는 얼음 물 속에 오래 있어서인지 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한다. 남성도 추위로 인한 고통을 힘들게 견뎌가며 옷을 입으러 간다.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는 말 이외에 어떤 표현도 할 수 없다. 많은 반응을 보였다. 벌써 7만4천여명의 네티즌이 이 영상에 놀라움과 감격을 느꼈다. “개가 살아서 다행이지만 남성의 건강이 걱정된다”, “매우 무모해 보인다. 아마도 물이 깊지 않음을 알고 시도한 듯 보인다”, “이 남성에게 추위를 녹일 수 있는 보드카와 메달을 줘야 한다” 등 많은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WordHub E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열음 “엄마 윤영주와 한 작품 출연하는 게 소원”

    이열음 “엄마 윤영주와 한 작품 출연하는 게 소원”

    시크하고 새침한 외모에 입꼬리가 올라가는 순간 영락없는 개구쟁이로 변하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러운 배우 이열음과 bnt가 화보촬영을 진행했다. OCN 월화극 ‘애간장’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을 오가는 한 남자의 첫사랑 역을 맡으며 배우로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이어가는 중인 배우 이열음.맘누리, 악세사리홀릭, 안나 비르질리(Anna Virgili)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루즈한 니트 스타일링으로 일상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드러내는 한편 여성스럽고 시크한 매력이 돋보이는 페미닌한 콘셉트로 스탭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종방을 알린 OCN 월화극 ‘애간장’에서 사랑스러운 첫사랑 역을 맡았던 이열음은 “10년의 시간이 오가는 드라마 속에서 청소년과 성인 역을 동시에 연기할 수 있어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하며 “촬영 기간 내내 화 한번, 싫은 소리 한번 없이 우리 모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던 민연홍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정신에 대해서는 “오빠의 정말 밝고 유쾌한 성격 덕에 촬영장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이었다”고 전하며 “촬영이 끝난 후에도 정신오빠와 지훈이와 자주 연락하며 친하게 지낸다. 그 동안 또래 친구들과 호흡할 기회가 잘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친구들이 생긴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중견배우 윤영주의 딸이기도 한 이열음은 “어렸을 적에 드라마 ‘은실이’에 나왔던 엄마의 모습이 기억난다. 그동안 나를 낳고 키우느라 엄마의 꿈을 접어야만 했는데 이제는 엄마도 다시 연기생활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하며 “죽기 전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엄마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또한 엄마와 배우 김성령이 친한 친구사이임을 밝히며 “현재 회사도 (김)성령 이모에게 소개를 받아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히며 “(김)성령 이모는 내게 이모이기 전에 여자로서 선배로서 정말 멋있고 닮고 싶은 분”이라고 추켜세우며 “마음도 정말 따뜻하시고 배우로서의 열정이나 철저한 자기관리 등을 보면 정말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이라고 전했다. 몸매 관리 비법을 묻자 하루 1일 1식을 지키고 있다고 전한 그는 “촬영이 있는 날엔 초콜릿이나 과자만 조금 먹는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또한 “살이 조금 쪘다고 느끼는 날에는 몸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스키니 같이 꽉 끼는 옷을 입고 잔다”고 밝혀 남다른 몸매 유지 비법을 공개했다.한편 새침한 외모와 달리 털털한 웃음소리와 미소가 매력적인 그는 평소에도 종종 남자같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밝히며 이상형으로는 “아빠 같은 사람”을 꼽았다. 이어 “아빠께서 항상 아빠보다 널 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주변에서는 그런 사람 없다고 하지만 꿈은 커도 되지 않겠냐”며 웃어 보이며 “외모로는 배우 지진희 선배님 같은 분이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매일 밤 잠들기 전 기도를 하고 잔다고 밝힌 이열음은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기도를 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져 연기를 할 때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밝히며 “나의 모든 성장과정을 대중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배우로 자라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지독한 식량난 베네수엘라 이번에는 인육 사건

    [여기는 남미] 지독한 식량난 베네수엘라 이번에는 인육 사건

    지독한 식량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서 인육을 먹은 사건이 발생,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7세 소년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은 혐의로 10대 청소년 3명과 40대 남자 등 4명이 긴급 체포됐다고 엘카라보베뇨 등 현지 언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발렌시아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경위는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돈 때문에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 끔찍한 카니발리즘으로 이어진 것로 보인다. 용의자 4명은 17세 소년의 머리를 파이프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냈다. 시신을 불에 태워 증거를 없애면서 살이 많은 부위는 불에 구워 먹었다. 소년은 지난달 31일 돌연 실종됐다. 가족들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귀가하지 않은 소년을 찾아 나섰다. 15살과 16살 된 사촌 여동생 두 명, 이웃인 17살 소년, 40대로 알려진 이 소년의 아버지도 가족들과 함께 실종 소년을 찾아 나섰다. 놀랍게도 이들이 바로 붙잡힌 용의자다. 네 사람은 범행을 은폐하고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실종자 찾기에 합류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의심을 샀다. 이들은 틈만 나면 "아마도 가출을 한 것이 분명하다" "돌아오지 않을 것인다"라면서 찾기를 포기하가로 집요하게 가족들을 설득하려 했다. 네 사람을 의심한 가족으로부터 이런 제보를 받은 경찰은 추궁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비행소녀’ 김지민 “완벽한 내가 비혼인 이유..” 솔직 고백

    ‘비행소녀’ 김지민 “완벽한 내가 비혼인 이유..” 솔직 고백

    개그우먼 김지민이 자신의 성격을 비혼의 이유로 꼽아 궁금증을 자극했다.5일(오늘) 방송되는 MBN ‘비행소녀’에선 김지민과 그녀의 절친인 개그우먼 오나미, 김승혜가 출연한다. 이들은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옷 방 정리와 더불어 최근 새로운 운동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번지 피트니스’에 도전해 눈길을 모은다. 특히 김지민은 옷 방을 정리하던 중 오나미와 김승혜에게 자신이 비혼 생활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성격’ 때문이라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다 준비 되어있다. 완벽한(?) 내가 결혼을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내 성격 때문인 것 같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본 오나미는 “성격이 너무 신중하니까 그렇다”며 김지민을 위로했다. 자칭 ‘완벽한 결혼상대’라 자부한 김지민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옷을 종류 및 색 별로 정갈하게 정리하며 ‘꼼꼼지민’의 면모를 유감 없이 뽐냈다. 또한 그녀는 “바지를 사면 손수 수선한다. 몸이 왜소해 바지를 몸에 맞게 입으려면 허리를 줄여야 하는데, 수선 비용이 만만치 않아 직접 하게 됐다”며 ‘알뜰지민’의 모습도 어필했다. 이어 그녀는 바지 허리 사이즈를 수선하는 방법을 몸소 보여주었고 마치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듯한 결과물에 모두들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나미와 김승혜는 김지민의 알뜰함과 놀라운 손재주에 “지금 당장 결혼해도 되겠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한편 5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비행소녀’에선 조미령과 최현석 셰프가 함께 하는 ‘명절 음식 100% 활용 법’과 데뷔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태임의 첫 팬미팅 현장이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거위잡던 사냥꾼, 총맞고 하늘서 떨어진 거위에 ‘직격’

    거위잡던 사냥꾼, 총맞고 하늘서 떨어진 거위에 ‘직격’

    강에서 물새 사냥을 하던 사냥꾼이 총을 맞고 하늘에서 떨어진 거위에 머리를 맞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메릴랜드주 마일즈강 인근에서 벌어진 희귀한 사고 사례를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5시 경 사냥꾼인 로버트 메일해머(51)가 동료들고 함께 거위 사냥을 하던 중 벌어졌다. 이날 사냥꾼들의 표적이 된 것은 캐나다거위(Canada geese). 사냥 경험이 풍부한 메일해머는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캐나다거위를 향해 정확히 총을 발사하며 사냥 중이었다. 이때 갑자기 캐나다거위가 그대로 메일해머의 머리 위로 떨어져 그는 충격으로 의식을 잃었다. 보도에 따르면 곧바로 동료들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된 메일해머는 머리와 얼굴에 일부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일랜드 자연자원국 측은 "매년 이 맘때 캐나다거위 수십만 마리가 북쪽으로 이동해 사냥이 활발하다"면서 "덩치가 큰 캐나다거위는 체중이 4.5 ~ 6.3㎏에 달해 18m 이상의 높이에서 사람 머리 위로 떨어지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이번 사례처럼 사냥꾼이 하늘에서 떨어진 사냥감에 피해를 입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아마도 '거위의 복수'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추행 은폐 의혹’ 최교일 감싼 김성태 “당에서 끝까지 보호”

    ‘성추행 은폐 의혹’ 최교일 감싼 김성태 “당에서 끝까지 보호”

    최교일 지역구 영주서 “앞으로 법무부 장관 하실 분”최, 새해 첫 자유한국당 최우수 국회의원에 뽑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사건을 은폐한 의혹을 받는 최교일 의원을 끝까지 보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경북 영주 영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영주 시민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도민일보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최 의원의 지역구는 영주·문경·예천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광림(경북 안동·이하 지역구) 의원, 박명재(경북 포항) 의원, 백승주(경북 구미) 의원과 영주·문경·예천 3개 시장, 군수, 도의원 등 1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선정한 올해 첫 최우수국회의원에 뽑힌 최 의원에 상패를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작심한 듯 최 의원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최 의원이 당 법률지원단장으로 권양숙 여사 640만 달러 부정 비리 의혹, 이재명 성남시장의 네이버 제2 분당 사옥 허가 등 직권남용 의혹 등을 고발했는데 수사는 안 하고 오히려 최 의원을 성희롱범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고 경북일보는 보도했다.이어 김 원내대표는 “검사 시절 최 의원이 서울 중앙지검장까지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가장 모범적인 직원이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법무부 장관으로 모시게 될 분이며 당 차원에서 끝까지 보호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고 도민일보는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문재인 정부가 야당 의원을 골라 음모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정치 현황을 지켜보면서 문재인 정부가 자유한국당을 미운털 박힌 야당으로 몰면서 우리당 의원들만 골라 무시무시한 음모를 계획하고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6.13 지방선거가 끝나기 전에는 끊임없이 박근혜, MB에 대한 뒷조사, 과거사 수사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마당 축제가 되어야하고 대한민국의 자랑은 K팝과 드라마인데, 왜 현송월 공연단이 와서 두 차례나 공연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간 큰 美14세 소년, 멕시코인 12명 밀입국 시키다 적발

    간 큰 美14세 소년, 멕시코인 12명 밀입국 시키다 적발

    아메리칸 드림을 미끼로 한 밀입국 알선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밀입국 희망자가 줄지 않으면서 어린 10대까지 이민알선에 뛰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인들을 데리고 몰래 국경을 넘으려던 10대 미국 소년이 적발됐다고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접 밴을 몰고 밀입국 안내자로 나선 문제의 소년은 멕시코 소노라주 국경도시 노갈레스에서 국도를 달리다 불심검문에 걸렸다. 멕시코 경찰이 검문을 위해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소년은 그대로 액셀을 밟았다. 경찰이 따라붙으면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추격전이 벌어졌다. 소년이 붙잡힌 곳은 노갈레스의 한 주택지. 도로를 벗어나 흙길로 들어선 소년은 차량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자 운전석에서 뛰쳐나가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소년은 겨우 14살, 중학생에 다닐 나이였다. 밴에는 소년의 안내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멕시코인 12명이 타고 있었다. 나이는 15~45살까지 다양했다. 멕시코에서 밀입국 안내인은 '코요테'라고 불린다. 멕시코 경찰은 "그간 경찰에 붙잡힌 코요테가 수없이 많지만 아마도 최연소급이 아닌가 싶다"면서 "14살 코요테가 어떤 조직과 연관되어 있는지, 얼마를 받기로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에서 밀입국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최근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에선 트레일러에 타고 미국으로 넘어가려던 109명이 적발됐다. 당시 차량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탈진 상태였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밀입국을 시도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232명에 이른다. 사진=멕시코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역사는 강원도에서 시작된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역사는 강원도에서 시작된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이번 주말에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으로 모든 이의 이목이 강원도로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강원도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에 대한 관심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아마도 한국인들에게 강원도가 문명의 중심보다는 춥고 험난한 변방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인 듯하다. 가야와 함께 강원도는 삼국 중심의 우리나라 고대사에서 거의 잊힌 지역이다.역사 기록에는 고대 강원도 지역의 주민들은 애매하게 예맥이나 말갈이라는 사람으로만 단편적으로 기록됐을 뿐이다. 보통 예맥은 만주 일대에서 고구려와 고조선 계통의 주민을 일컫는다. 그리고 말갈은 발해의 기층세력으로 연해주와 송화강 일대에서 살던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 살던 예맥과 말갈이 뜬금없이 강원도에도 살고 있다는 식으로 기록이 돼 있으니 학계의 혼란은 여전하다. 삼국시대가 들어서도 춘천 지역에은 맥국, 강릉 일대에는 예국이 있었다는 간략한 기록뿐 여전히 전반적인 역사는 애매모호한 상태다. 하지만 기존의 역사적 통념은 잠시 접어 두고 고고학적으로 보면 고대 강원도의 위치는 사뭇 다르다. 강원도는 한반도의 척추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을 따라 북한을 거쳐 북방 유라시아와 이어지는 교류의 중심이었다. 후기 구석기시대 이래로 강원도 지역에서는 연해주와 같은 납작밑토기를 사용했다. 정선 아우라지의 청동기시대 집자리에서는 한반도 최초의 청동기가 발견됐는데, 놀랍게도 시베리아의 청동기 기술이 전래한 것이다. 얼마 전 필자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이른 침구가 3000년 전 두만강 유역에서 사용됐다는 연구를 발표했는데, 바로 두만강의 침구와 똑같은 뼈바늘들이 강원도의 청동기시대 집자리에서도 발견된다. 이후 온돌을 최초로 사용한 두만강 유역의 옥저문화도 강원도의 철기시대로 이어졌다. 지금 알려진 것도 이 정도이니, 앞으로 강원도와 이웃한 북한에 대한 연구가 심화된다면 선사시대 교류의 중심지인 강원도의 진면목은 더욱더 부각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고대사에서 중요한 강원도가 역사 연구의 중심에서 벗어나 변방으로만 인식된 또 다른 원인은 중국 중심의 역사 인식에 있다. 모든 선진적인 문화를 한나라와 낙랑군으로 대표되는 중국 쪽에서 찾는 전통적인 인식에서 강원도는 변방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고대 강원도의 사람들이 말갈이나 예맥으로 불린 것도 그들의 진면목을 도외시하고 변방으로 간주했던 인식이 남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야를 돌려서 세계의 문명사를 보면 실제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대부분 ‘변방’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고대 중국에서 주나라와 진나라는 중원 서쪽의 오랑캐들 지역에서 발흥했다. 강원도 북쪽의 두만강 유역에서 살면서 오랑캐로 천대받던 여진족은 금나라와 청나라로 발전해 중국사를 지배했다. 현대 중국이 유사 이래 가장 거대한 영토를 차지하게 된 것도 사실 여진(만주)이 만들어 놓은 청나라 때의 일이다. 세계 최초로 철기를 만들어 근동 문명의 판도를 바꾼 히타이트도, 유라시아를 정복한 칭기즈칸도 당시에는 모두 변방으로 간주됐다. 세계사의 여러 장면에서 ‘변방’은 사실 자신만을 중심으로 보려는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사뭇 다르다. 경기의 이름마저 생소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름이 알려져 있는 선수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제 세상도 많이 바뀌어서 메달의 수를 헤아리며 국력을 과시하는 분위기도 냉전시기의 영향도 크지 않다. 오히려 올림픽으로 파급되는 경제, 사회, 문화적인 파급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이 올림픽의 성패를 좌우한다. 평창올림픽이 가지는 역사적 상징성은 너무나 크다. 그간 변방으로 치부돼 왔던 강원도가 가지는 거시적 역사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평가받는 강원도의 모습은 바로 변방성을 극복하고 세계가 한데 어울리는 허브의 역할을 담당하는 오늘날 우리 한국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올림픽으로 시작해 강원도가 남북 공동의 역사 연구 기점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진정 평창올림픽의 의의가 오랫동안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알쏭달쏭+] 우주에도 바이러스가 있을까?

    [알쏭달쏭+] 우주에도 바이러스가 있을까?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 곳곳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상당수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논문이 발표됐다. 바이러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생물’ 중 하나이자 여전히 인류가 탐구해야 할 것이 많은 영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존재는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 공간에도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이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 연구진으로부터 나왔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바이러스를 연구하면 외계 생명체를 찾는데 결정적인 열쇠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러스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나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의 숨겨진 바다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기관의 과학자들이 이곳에서 샘플을 채취해 바이러스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우주의 별과 별의 대기 및 토양 등을 분석하는 기술이 쓰이고 있지만, 향후 외계 생명체 및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찾기 위해서는 우주 공간 내의 바이러스를 추출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포틀랜드주립대학의 켄 스테드먼 교수는 “인류가 지구상에서 최초로 바이러스를 발견한 지 1세기가 넘었다. 바이러스 학계는 새로운 세기에 진입했으며, 마침내 지구 저편의 다른 곳에서 바이러스를 찾는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상의 바이러스는 다른 어떤 생물보다 10~100배까지 많기 때문에, 다른 행성과 위성에서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는 아마도 고대부터 존재했으며 생명의 기원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구의 주요 진화 과정에도 관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연구와 우주 생물학이 통합되는데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 또 바이러스 생체 신호의 검출과 바이러스가 외계인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지 등 천문학계에서 대답하지 못한 질문에 대해서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우주생물학‘(Astrobiology)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레알 도둑 고양이…이웃집에서 속옷 훔치다 덜미

    레알 도둑 고양이…이웃집에서 속옷 훔치다 덜미

    ‘도둑고양이 살찌랴’, ‘도둑고양이 더러 제물 지켜달라 한다’ 등 좋지 않은 의미의 속담에 자주 등장하는 도둑고양이의 현실판이 나타났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이든산 인근에 사는 에드 윌리엄스는 얼마 전부터 함께 사는 여자친구로부터 침실에 속옷을 아무렇게나 벗어둔다는 지적을 받고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침대 끝자락에 놓인 속옷들은 윌리엄스의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침실에서 자주 발견되는 속옷 안에는 남성용 팬티뿐만 아니라 브래지어와 양말, 여성용 란제리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의 진상은 몇 주가 지난 후에야 밝혀졌다. 윌리엄스와 여자친구가 함께 키우는 고양이 ‘모’가 집 밖에서 입에 낯선 티셔츠를 물고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고, 주인을 알 수 없는 속옷을 가져온 ‘범인’이 고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윌리엄스가 지켜본 결과, 약 1주일 동안 고양이가 가져 온 ‘타인의 속옷’은 무려 30~40벌에 달했다. 한 상자에 가득 실리고도 남을 양이었고, 여기에는 훔치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티셔츠도 여러 벌이 포함돼 있었다. 윌리엄스는 “고양이가 이웃집 앞에서 티셔츠를 입에 물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자마자 ‘사건’의 배경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대부분이 다 이웃주민의 집에서 훔친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헤럴드와 한 인터뷰에서 “내가 사는 이든산 인근 지역에서 혹시 속옷을 잃어버린 주민이 있다면 내게 연락을 달라. 내가 아마도 그 속옷을 찾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독도함에서의 사흘/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독도함에서의 사흘/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사흘, 정확히 말해 45시간의 특별한 경험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아침 일찍 KTX에 몸을 싣고 경남 진해 해군기지로 향할 때만 해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전날 밤 격전을 치른 탓에 창원중앙역이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들었다. 사흘간의 독도함 승선 취재는 그렇게 시작은 미미했다. 하지만 시나브로 감동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지난 25일 정오. 승선하자마자 부두에 단단히 묶여 있던 홋줄이 풀려 올라가고, 현문(舷門)이 치워지면서 배수량 1만 4500t의 아시아 최대 상륙함 독도함이 육중한 선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인선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협수로를 벗어난 독도함은 이내 닻을 던져 내리고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선미의 밸러스트 탱크를 열어 평형수를 채워 넣자 선체 하부 격납고 후미가 서서히 2m쯤 바닷속에 가라앉았다. 고속상륙정(LCM) 한 척이 미끄러지듯 안으로 들어왔다. 독도함은 고속상륙정 2척,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155㎜ 야포 3문 등을 하부 격납고에 싣고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다. 잠시 후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이륙한 UH60 헬기 2대가 접근했다. 컨트롤타워인 함교의 항공통제 구역이 분주해지면서 이착륙 훈련이 익숙하게 펼쳐졌다. 길이 199m, 폭 31m의 비행갑판 위에 헬기 2대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독도함은 갑판에 5대, 내부 격납고에 7대 등 최대 12대의 상륙 헬기를 탑재할 수 있다. 독도함은 상륙작전을 펼칠 경우 최대 720명의 상륙 병력을 태우게 되는데 이번에는 3군 사관학교의 패기 넘치는 2학년 생도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육군과 공군 사관생도들로서는 다시 없는 귀중한 경험을 쌓은 셈이다. 육사 76기 구부중 생도는 “임관해서 야전에 배치됐을 때 해·공군과의 원활한 합동작전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독도함은 풍랑경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밤새 동해를 시속 18노트(약 30㎞)의 속도로 북상했다. 선체가 이따금 좌우로 흔들리기는 했지만 6m의 높은 파도도 독도함을 크게 괴롭히지는 못했다. 이튿날 오전 6시 30분 선미 데크에 나가자 독도가 수평선 멀리 어렴풋이 나타났다. 일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독도는 더욱 선명하고 크게 다가왔다. 오전 8시 낮게 깔린 먹구름 아래 눈을 하얗게 뒤집어쓴 독도가 나타나자 생도들과 승조원들은 함성을 지르며 갑판으로 뛰쳐나갔다. 모두 벅찬 표정이 역력했다. 독도에 대한 무한 애정, 한국인의 공통된 DNA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5년 5개월 만의 ‘귀향’인 독도함 역시 감동에 겨운 듯 기우뚱했다. 독도의 잔상은 울릉도를 돌아 부산 해군기지로 남하하는 내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아마도 상당히 오랫동안 강렬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독도함 승선 경험 또한 마찬가지다. 사흘간 함께한 어린 사관생도들도 훗날 각 군의 지휘관이 됐을 때 그날의 감동을 병사들에게 전하면서 우리가 왜 독도를 지켜내야 하는지, 독도 수호의 힘은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 절절하게 설파할지도 모르겠다. 독도함 승선 취재 기회를 제공해 준 해군 당국과 독도함 승조원들에게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stinger@seoul.co.kr
  •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새 정권 9개월에 드는 생각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새 정권 9개월에 드는 생각

    평범한 국민들은 어느 정권이나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자신들 삶이 조금씩 나아지기 때문이다. 정권이 성공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는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리더십의 바탕은 신뢰다. 신뢰는 소통에서 형성되며, 소통은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과 소통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취임 후 9개월이 며칠 남지 않은 지금 뭔가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 대통령 의지를 구현하려는 정부 기관의 노력이 부족하다. 예를 들면 “독립운동 가문은 3대가 망하고 친일 가문은 3대가 잘 산다”는 대통령 지적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적폐 청산이라고 인식한 발언이다. 그럼에도 역사 관련 국책 연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와 동북아역사재단은 아무런 반응이 없이 과거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발언은 우리 사회에서 정의가 실종된 근본 원인이 광복된 조국에서 독립운동가가 몰락하고 다시 친일 세력이 집권한 거꾸로 간 현대사에 있다고 갈파한 것이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는 희망이 없다. 정의가 살아 숨 쉬면 대부분 적폐는 자연스럽게 청산될 수 있다. 둘째, 개혁 속도가 늦다. 9개월이 된 지금까지 완결된 개혁이 없다. 대통령 취임 후 빠른 시간 안에 개혁하지 못하면 개혁이 물 건너간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경험으로 안다. 아마도 개혁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지 못했거나, 장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탓일 것이다. 장관은 대통령과 시대적 소명을 공유하면서 소관 업무를 당당하게 추진해야 하는 자리다. 대통령이 만기친람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당당한 장관들이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면 경제 민주화가 대표적인 시대적 소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감할 수 있는 성과가 없다. 셋째, 정책이 정교하지 못하다. 정책은 그 효과로 나타날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정교해진다. 최저임금 인상 정책은 경우의 수를 치밀하게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판을 받고 정책 신뢰도가 떨어진 사례다. 이 경우의 수는 담당 공무원들이 미리 현장에서 점검해야 하는 몫이다. 유치원 영어 교육 금지도 마찬가지다. 현장 확인이 있었더라면 아니면 말고 식은 없었을 것이다. 정책 효과를 예상하는 것은 소위 세상 사는 문리에 속한다. 이 문리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일머리다. 일머리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가 내공이다. 공무원들 내공이 깊어지게 하는 책임은 장관에게 있다. 장관이 끊임없이 현장을 확인해야 공무원들 내공이 쌓인다. 넷째, 인사 추천 풀이 좁아 보인다. 흔히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인사가 만사가 되려면 일찍이 관중(管仲)이 서기전 7세기에 지적했듯이 “그 사람의 덕이 그 지위에 맞는지, 공적이 그 자리에 맞는지, 능력이 그 자리에 맞는지”를 살펴야 한다. 겉보기에 산뜻한 사람을 고위직에 임명하면 국민들이 환호하겠지만 그 사람의 덕과 공적과 능력이 그 자리에 맞는지는 별개 문제다. 아무리 산뜻한 사람이더라도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환호는 실망으로 변한다. 덕과 공적과 능력은 물론이고 열정이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런 인재를 추천받는 풀을 더 넓혀야 한다. 다섯째, 미리미리 대비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가상화폐 규제에 관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 무엇이 문제가 될지 지속적으로 점검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거래가 진즉에 실정법을 위반하고 있었고, 금융 당국이 문제점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약방문조차 제대로 처방하지 못해 큰 혼선을 빚었다. 금융 당국의 직무 유기다. 공무원 기강 추락이 초래한 사례일 것이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기강이 빠졌는데도 일방적으로 보내는 신뢰는 허상이다. 문재인 정부는 인류 역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했다. 촛불혁명은 명예혁명이었고 우리 국격을 세계에 드높인 사건이다. 촛불은 언제든지 켤 수 있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의 개혁 동력은 여전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 국정 우선순위를 재점검하고, 장관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무원들이 신명나게 일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를 기대해 본다.
  • [자치단체장 25시] “정부 의존 ‘천수답 지방자치 ’ 벗어나 주민자치 씨앗 뿌려 보람”

    [자치단체장 25시] “정부 의존 ‘천수답 지방자치 ’ 벗어나 주민자치 씨앗 뿌려 보람”

    “높은 자리에 있다가도 언제든 밑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좋은 사회 아니겠습니까.”1월 초 신년인사회에서 돌연 3선 불출마 선언을 한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6·13지방선거를 130여일 앞둔 시점이라 그의 행보에 여론의 관심이 더 뜨겁다. 21대 총선 출마를 위한 일보 후퇴냐, 청와대 재입성이냐 등 각종 추측이 쏟아진다. 차 구청장은 “무슨 옷을 입든 주민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앞으로 주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전격 불출마 선언을 한 배경은. -구청장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교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구청장 등 어떤 옷을 입든 지향점은 다르지 않았다. 어디서 무얼 하든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엔 변함이 없다. 지금은 일단 멈추고 물러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7년여간 구정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구민에게 봉사할 수 있고 어려운 곳에 보탬만 된다면 다 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 ▶구청장 3선 연임 제한이 없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더 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성이 차도록 일을 했을 것 같다. 구청장을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 중 하나가 3선 연임 제한이다. 연임 제한이 있는 한 3선에 도전해 당선된다 해도, 빠르면 1~2년 안에 레임덕이 올 것이다. 구청장이 잘하든, 못하든 강제로 마무리 국면을 맞게 된다. 나갈 운명이 정해져 있는 사람 아래서 일하는 공무원이 열정을 쏟을 리 만무하다. 구청장도 사람인데 무슨 열정과 의혹이 생기겠나.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지방자치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3선 연임 제한이다. 차라리 정당에서 재임 기간 구정을 평가해 공천을 안 주면 되는데, 불필요한 법적 장치를 만들어 놨다.▶구청장 차성수로 지낸 7년여간 느낀 소회는. -주민과 만날 수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민이 이끌어 나가는 마을 자치를 시도했다. 동 주민센터에 예산을 나눠 주고 주민이 직접 마을총회를 소집해 자신이 살고 싶은 동네를 기획하고 만들어 가는 ‘동 특성화 사업’이다. 즐겁고 보람찼다.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평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부부가 결혼했다. 어느 동네엔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졌다. 주민이 주인으로서 스스로 자기 삶의 미래에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씨앗을 뿌렸다고 생각한다. 마을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게 민선 6기의 가장 큰 성과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세대, 성별 관계없이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2015년 1750명이 참가해 최다 인원 연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연쇄 효과도 컸다. 지역에 성인 오케스트라단이 10개나 만들어졌다. 악기를 배우는 구민도 많아졌다. 구민이 교향곡을 함께 연주하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 줬다.▶아쉬운 점은. -장애인 분야를 깊이 있게 챙기지 못했다. 장애인을 위한 재정 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 장애인 편의 시설이든 장애인 인권 관련 다양한 사업이든 진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약자에 대해 충분히 배려하고 정책적으로 균형추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했는데 아쉽다. 또 스마트시티의 가장 중요한 공급기지인 가산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 밀어붙이자니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역부족이라 판단했다. 금천구를 가장 활성화된 스마트시티로 만들면 주민 생활은 물론 각종 행정 서비스 편의도 향상될 것이다. 주택 밀집 지역의 주차난, 쓰레기 문제 등이 포함된다. 일자리와도 관련이 있다. 도시 전체를 바꾸는 작업이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숙제다. ▶지방자치 한계, 발전에 대해 제언한다면. -현재로서는 구청장이 각 지역에 특성화된 사업·정책을 펼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지방자치를 위한 권한과 재원을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줘야 한국 사회가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4차 산업혁명, 1인 가구 급증 등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획일적인 방식으로 풀 수 없다. 현장에서는 중앙에서 예측한 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청장을 하면서 분권이 지방이 살길이고, 대한민국 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지금까지 삶의 궤도를 과감히 넘어서는 혁신을 밑에서부터 하지 않으면 삶을 바꿔 나가기가 어렵다. 다양한 꽃이 피어야 들판이 아름답지 않은가. 물론, 각 특성에 맞는 꽃을 피우려면 주민자치가 활성화돼야 한다. 분권과 자치는 항상 연동돼 있다. 지난 7년여 동안 중앙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분권을 요구해 왔다. 주민의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공무원과 혁신을 준비해 왔다. 이제는 중앙에 쏠린 권한과 재정이 지방으로 이양돼도 효율적으로 집행할 자신이 생겼다. ▶지난달 초 다른 기초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대국민 공동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에 기초자치단체장 40명 정도가 속해 있다. 단체장뿐만 아니라 구·시의원도 가입해 있다. 그동안 단체장 네트워크가 굉장히 많아졌다. 이전에는 그저 각 지역에서만 움직이고, 서울시나 중앙정부만을 바라보며 재정 지원을 기다리는 이른바 ‘천수답(天水沓) 지방자치’였다. 지역 문제를 지자체가 나서 해결하는 자치행정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무엇보다도 지방분권 이슈를 개헌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분권이 되면 주민의 삶이 바뀌기 때문이다. 공무원, 정치인의 일만이 아니다. 국민이 참여하는 지방분권 개헌으로 옮겨나가야 한다. 어떻게든 국회가 개헌안을 만들도록 해야지, 정부에서 원포인트 개헌안을 내면 통과하기 어렵다고 본다. 6·13지방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분권은 시대적 과제다. 대한민국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다. 세계화의 흐름 속 지역·지방화를 뜻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은 30년 전부터 나온 얘기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시민들과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나라를 나라다운 나라로 만드는 일도 하고 싶다.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다. 높은 자리에 있다가도 아래로 쉽게 내려갈 수 있고, 또 그걸 주위에서 받아들여 줘야 한다. 한 번 위로 올라가면 절대 아래로 안 내려가는 관행은 옳지 않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국가 서열 2위였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퇴임 후 다시 흰색 가운을 입고 병원을 운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퇴임 후 봉하마을로 가셨다.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이 줄줄이 3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21대 총선이나 2기 청와대 입성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전혀 약속받은 것이 없다. 자리를 원한 적도 없다. 구청장 선거도 주민을 위한 일이 하고 싶어 나갔던 것이다. 인생은 자리가 만드는 게 아니다.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평생의 교훈이다. 나를 쓰는 게 도움이 되면 쓰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거다. 공공의 일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존재 자체가 부담되면 안 하는 게 낫다. 현 정부의 지지율은 높으나 전 정권의 불통·무능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안정적으로 만들어 가려면 정책, 사업에서도 성과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꿔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 절제된 표현을 할 뿐이다. 검찰 개혁안만 봐도 그렇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결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다. 여소야대 구조로는 그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촛불혁명’의 시작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고 정치적 귀결점은 2020년 총선이다. 이때 못하면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을 갖기가 쉽지 않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차성수 구청장은 참여정부 靑수석 역임 대학 시절 시흥야학을 열어 서울 구로공단 노동자와 함께했으며 서른에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가 됐다.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기획통’으로 불리며 여러 선거를 이끌었다. 참여정부에서 사회조정1 비서관, 시민사회 비서관을 거쳐 시민사회수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정운영에 참여했다.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고 있으며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재임 중이다. 금천구에 있는 시흥초교를 졸업한 후 영등포중, 휘문고를 거쳐 고려대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2400년 전 나선형으로 묻힌 마야문명 유골 발견

    2400년 전 나선형으로 묻힌 마야문명 유골 발견

    멕시코 마야문명 시기에 묻힌 유골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최근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및 역사 연구소 측은 중부 틀랄판에서 약 2400년 전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10구의 유골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초기 마야문명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담은 이 무덤은 한 대학의 예배당 지하 1.5m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놀라운 것은 유골이 묻힌 방식이다. 현재까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총 10구의 유골은 지름 2m 정도의 둥근 무덤 안에 나선형으로 서로 붙어있는 상태였으며 머리 등 일부는 그릇 등에 담겨있었다. 현지 고고학자들에 의해 간혹 마야시대의 무덤이 발굴되고 있으나 이번의 매장 사례는 보기힘든 매우 특이한 형태.   연구에 참여한 리베라 에스카미야 박사는 "총 10구의 유골 중 2구는 어린이와 아기의 것"이라면서 "무덤이 발굴된 이 지역에서 마야문명의 흔적은 거의 발견된 것이 없엇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골이 나선형으로 묻힌 이유는 아마도 사후에 악마가 영혼을 훔쳐간다고 생각해 이를 막을 목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당시 마야문명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현재의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등을 중심으로 약 600년 간 번창한 마야 문명은 천문학과 수학이 발달해 수준 높은 문명을 자랑했으나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멸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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