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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음마 중인데…’ 태어난 지 2시간 만에 사자에게 잡아먹힌 새끼 기린

    ‘걸음마 중인데…’ 태어난 지 2시간 만에 사자에게 잡아먹힌 새끼 기린

    첫걸음마를 하며 자연의 세계에 발을 들인 새끼 기린이 태어난 지 2시간 만에 비극을 맞았다. 18일 유튜브 채널 ‘케이터스 클립스’는 12일 이스트런던 출신의 한 남성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자연 보호구역에서 포착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영상에는 새끼 기린 한 마리가 엄마 기린 옆에서 첫걸음마를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태어난 지 2시간 된 새끼 기린은 비틀대면서도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한다. 그 모습을 사자가 덤불 속에 숨어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공격 타이밍을 찾던 사자는 이내 기린에게 달려들었고, 새끼 기린은 제대로 된 걸음마도 채 떼지 못한 채 그대로 사냥당하고 만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누가 이렇게 정교하게 잘라냈지 1.6㎞ 직사각형 유빙

    누가 이렇게 정교하게 잘라냈지 1.6㎞ 직사각형 유빙

    누가 일부러 정교하게 잘라낸 것 같은 직사각형 유빙이 남극 근처 베델해를 떠다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주 NASA의 연구 목적 항공기에 있던 과학자들이 촬영했으며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지 얼마 안돼 각이 뚜렷하고 평면이 평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이 유빙의 출처가 남극 반도의 라르센 C 빙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형태의 유빙이 발견됐던 적은 없었다고 NASA는 전하며 ‘타불라(Tabula 테이블 모양) 유빙’이란 이름을 붙여줬다고 밝혔다. NASA와 메릴랜드 대학의 빙하학자인 켈리 브런트 교수는 “이런 유빙의 형성은 손톱이 너무 길게 자라면 툭 갈라지는 것과 비슷하다며 그 결과 이런 기하학적 모양을 보이는 일은 흔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다만 이 유빙을 도드라져 보이게 만든 것은 광장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으로만 봐서는 정확한 유빙의 크기를 알 수 없으나 전문가들은 아마도 가로 면이 1.6㎞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치 핵 개발 막은 노르웨이 영웅

    나치 핵 개발 막은 노르웨이 영웅

    나치 독일의 핵폭탄 개발을 저지한 노르웨이 ‘최후의 레지스탕스’ 요아킴 뢴네베르그가 별세했다. 99세.노르웨이 현지 NTB뉴스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뢴네베르그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전했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그는 우리의 위대한 영웅”이라며 “잘 알려진 레지스탕스 대원 가운데 아마도 마지막 분일 것”이라며 애도했다. 뢴네베르그는 1943년 2월 영국 특수작전수행대(SOE)에서 훈련받은 다른 5명의 노르웨이 레지스탕스 대원을 이끌고 노르웨이 서부 텔레마르크에 있는 나치의 중수 생산시설에 침투해 주요 시설물을 폭파했다. 중수는 보통의 물보다 무겁고 끓는점과 어는점이 높은 물로 원자로의 감속재로 쓴다. 뢴네베르그 등은 낙하산으로 공장에서 떨어진 산악지역으로 침투해 5일간 눈보라를 헤치고 행군해 임무를 완수했다. 폭파 후 나치군 3000여명의 추격을 따돌리고 320㎞ 떨어진 국경으로 탈출했다. ‘거너사이드’로 불리는 이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펼친 특수 작전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보타주 작전으로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전 때문에 히틀러의 핵폭탄 개발이 실패했다는 것이 역사학계의 중론”이라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정인 의원 “어린이시의원 꿈나무들이 사회의 리더가 되길 바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10월 18일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82회 청소년 의회교실’에 참석한 어린이시의원들을 환영하고 격려했다. 이날 청소년 의회교실에는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내 초등학교 학생 98명이 참석하여 의장을 선출하고, ‘수업시간 스마트폰 사용 제한 조례안’에 대해 찬반토론을 하고 전자투표로 의안을 처리하는 등 어린이시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경험했다. 이 의원은 어린이시의원들에게 “우리는 가끔 유럽에서 20대 장관이 기용되었다는 기사를 보며 의아해 하는데, 그들이 20대임에도 불구하고 정당 활동 경력이 10년 이상이라는 점에서 더 많이 놀라워한다”며 “아마도 유럽은 우리나라보다 지방자치의 역사가 훨씬 오래되어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의회교실에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이 대거 참석하였는데, 이것으로 볼 때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20대의 젊은 장관이나 지도자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학생들을 격려했고, 이에 몇몇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거나 환호하며 화답했다. 이 의원은 특히 지역구인 송파구5(오금동, 가락본동, 가락2동, 문정1동) 관내 8개 초등학교에서 온 13명의 학생들에게는 해당 학교에 대한 특색과 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지적과 관심을 나타냈고, 향후 학교에 필요하거나 불편한 사항을 언제라도 건의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이를 적극 반영하여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렘주의보’ 윤은혜, 캐릭터와 ‘복붙’ 비주얼 “우주 대스타”

    ‘설렘주의보’ 윤은혜, 캐릭터와 ‘복붙’ 비주얼 “우주 대스타”

    MBN 새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제작 (유)설렘주의보)에서 톱스타 윤유정 역을 맡은 윤은혜가 캐릭터와 완벽히 일치하는 복붙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 중 윤은혜가 분할 윤유정은 영화도 드라마도 찍었다 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우주대스타.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로코퀸으로 만인의 연인인 그녀는 알고 보면 ‘연알못’(연애를 알지 못한다)이라는 반전이 있는 인물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남다른 미모를 뽐내고 있는 윤은혜(윤유정 역)를 확인할 수 있다. 블랙 드레스에 레드립으로 포인트를 준 메이크업으로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찰떡 같이 소화해낸다. 반면에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말하는 듯한 장면에선 우아한 드레스와 함께 청초한 아름다움을 발산해 감탄을 자아낸다. 단 두 컷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그녀의 팔색조 매력은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기에 ‘설렘주의보’ 윤유정(윤은혜 분)으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나선 그녀의 러블리한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설렘주의보’ 관계자는 “윤은혜는 윤유정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캐릭터를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라며 “드디어 다음 주 31일 ‘설렘주의보’가 첫 방송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설렘주의보’는 독신주의 철벽남인 스타닥터 차우현(천정명 분)과 연애 지상주의자인 톱 여배우 윤유정이 각자의 말 못할 속사정으로 가짜 스캔들을 만들어 내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위장 로맨스다. ‘마성의 기쁨’ 후속으로 오는 3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교사에게 ‘가정폭력’ 진실 말해 엄마 구한 6세 딸

    [월드피플+] 교사에게 ‘가정폭력’ 진실 말해 엄마 구한 6세 딸

    선생님에게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진실을 솔직하고 용감하게 밝힌 6세 여자아이와, 어린 아이의 이야기를 흘려듣지 않고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 교사가 한 여성의 삶을 바꾸는데 일조했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스콧 키건스라는 이름의 남성은 3년 간 가정폭력을 저지른 대가로 징역 18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 남성으로부터 시작된 끔찍한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사우스요크셔에 사는 36세의 조디 키건스로, 계속된 남편의 폭력에도 불구하고 어린 자녀들에 대한 걱정 및 보복이 두려워 섣불리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까지 조디는 남편의 계속되는 폭력으로 어깨뼈가 부러지고 귀가 찢어지거나, 갈비뼈에 금이 가고 척추와 간 손상을 입는 등 목숨을 위협하는 상처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런 조디를 지옥에서 구한 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6세 딸과 그의 선생님이었다. 조디의 딸은 학교에 등교한 뒤 선생님에게 “아빠가 엄마를 아프게 한다. 엄마는 아빠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아빠는 엄마를 계속 다치게만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간 여러 차례나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도 말하지 못하다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용기를 내 선생님에게 진실을 밝힌 것. 비록 어린 아이지만 가정폭력의 피해를 생생하게 읊는 아이를 본 교사는 아이의 말을 믿기로 결심하고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사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조디의 집에 출동했고, 조디는 처음으로 경찰에게 자신의 상처를 내보일 수 있었다. 체포된 조디의 남편은 지난 9월 현지 법원에서 폭력 및 부부 강간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8년 형을 선고받았다. 조디는 “내 딸은 나의 영웅과도 같다. 만약 아이가 학교 선생님께 이 이야기를 하며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도 계속 가정 폭력의 피해자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누구나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침묵하지 않고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금, 이 영화] 가석방 이후 그들의 삶은

    [지금, 이 영화] 가석방 이후 그들의 삶은

    우오부카는 쇠락한 어촌 마을(아마도 일본의)이다. 주민이 갈수록 줄어 고민인 이곳 시장은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가석방된 죄수들을 우오부카에 정착해 살도록 한 것이다. 만약 이 모델이 성공을 거두면, 인구가 감소하는 우오부카와 자립을 원하는 죄수 모두에게 도움이 될 테다.우선 시험용 교정 프로그램을 가동해 보자. 이런 취지로 우오부카는 극비리에 여섯 명의 죄수를 받아들인다. 이를 아는 사람은 셋뿐이다. 시장과 중간 책임자인 과장, 그리고 실무자 츠키스에(니시키도 료). 츠키스에의 경우는 나중에야 한 가지 정보를 더 접하게 된다. 그것은 우오부카로 온 죄수 전원이 살인죄로 복역했다는 사실이다. 만화 같은 설정이라고? 그 말이 맞다. ‘양의 나무’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곰곰 따져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가령 관할 경찰이 시험용 교정 프로그램의 존재 유무조차 모른다는 점이 그렇다. 형기를 아직 마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섯 명의 죄수는 어떤 감찰도 받지 않는다. 츠키스에 역시 그들의 생활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보조할 따름이다. 이로 인해 죄수들이 직면하는, ‘갱생이냐 타락이냐’의 선택과 책임은 온전히 각 개인들에게 돌려진다. 그 때문인지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도 관객에게 이렇게 부탁한다. 무엇보다 “믿음과 불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에 집중해 달라고. 그렇지만 감시와 처벌 기제가 아예 이 작품에서 사라지진 않는다.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 바로 우오부카 주민이 섬기는 ‘노로로’라는 토템에 의해서다. 그는 누구를 감시하고 잘못을 저지른 이를 어떻게 처벌하는가. 그 답은 결말에 분명하게 나온다. 한데 나는 거기에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엔딩을 비롯해, 여기에 이르는 영화적 과정과 설득 방식에 말이다. 지난 1월 이 지면에 영화 ‘아름다운 별’을 소개할 때 언급했듯이, 이제껏 나는 요시다 감독의 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아쉬움을 느꼈다. ‘양의 나무’는 여섯 명 죄수의 이야기 씨앗을 호기롭게 심었으나, 개연성 있게 싹 틔우지는 못한 작품이다.기대가 커서 비판이 세졌다. 그래도 이 영화에는 숙고할 만한 내용이 곳곳에 있다. 그 예 중 하나가 츠키스에와 우오부카에 거주하게 된 죄수 미야코시(마쓰다 류헤이)의 통화 장면이다. 츠키스에가 용서를 구한다. “(다른 사람에게) 네 과거를 얘기해버렸어. 미안해.” 그러자 미야코시가 반문한다. “그거 친구로서 하는 사과야? 아니면 시청 직원으로서?” 이 대목에서 요시다 감독이 거론한 영화 테마가 명징하게 드러난다. “믿음과 불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는 츠키스에의 생각과 대답 여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과연 그는, 아니 우리는 어느 쪽 입장에 설까. 츠키스에의 답변을 들은 다음에도 나는 여전히 결정할 수 없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김성곤의 시시콜콜] 약인가 마약인가, 마리화나

    대마초는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1만년 전 도자기에서 대마의 섬유질이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대체로 대마는 우리 삼베처럼 섬유나 기름으로 사용됐다. 그러다가 기원전 2000~3000년 전부터 중국과 인도에서 의료용으로 쓰기 시작했다. 로마시대에도 대마로 만든 밧줄의 효용과 진통 효과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이게 서양에 전해져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 등이 대마 예찬론을 펴는 등 대마 흡연이 증가한다. 그렇지만, 대마에 대한 폐해가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에서는 1914년 아편과 코카 재배를 규제하면서 대마도 끼어들게 된다. 1937년에는 대마초를 불법화하기에 이른다. 물론 그때도 논란이 많았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대마를 불법화한다”거나 “대마의 뛰어난 섬유 가치에 위협을 느낀 목화 재배 농가 등이 압력을 넣었다”는 등의 반대 목소리가 거셌지만, 법안은 통과됐다. 이후 전 세계에 대마에 대한 규제가 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월남전에서 마리화나(대마초) 사용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부상자들은 물론 군인도 마리화나를 애용(?)했다고 한다. 대마의 의료적인 효능 때문에 의료용으로는 허용하라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인체에 미치는 해악이 술이나 담배보다도 덜한 만큼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캐나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0시부터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우루과이에 이어서 두 번째다. 이날 기호용 마리화나 소매점에는 줄지어 기다리던 구매자들이 마리화나를 손에 쥔 뒤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미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 세관은 캐나다에서 반입되는 마리화나는 압수한다고 여행객들에게 고지했다. 연방법과 주법이 따로 존재하는 미국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는 캘리포니아 등 9개 주(州)에서 합법화했고, 의료용 마리화나는 30개 주에서 허용했지만, 미 연방정부는 엄격하게 마리화나 유통·제조를 통제하고 있다. 대마의 유해성 논란은 쉽게 사그라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마가 인체에 해롭다는 주장은 여전하다. 공교롭게도 캐나다 몬트리올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마가 어린이의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학습능력 저하와 주의력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마의 문제도 중독성이다. 한번 손을 대면 쉽게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대마가 아편이나 코카인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약을 접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대마 합법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대마가 천식 등 폐질환과 파킨슨병, 뇌전증(간질) 등 수많은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대마는 술이나 담배보다 훨씬 끊기 쉽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월남전 때 마리화나를 접했던 미군들이 귀국하고 나서 쉽게 대마와 절연한 것을 예로 든다. 이들의 주장이 모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차츰 대마의 의료 효과는 차츰 인정을 받아가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대마 합법화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미약하다. 대신 의료용 허용에 대한 요구는 지속해 왔다. 국내에 마리화나가 본격 상륙은 주한미군과 관련 있다. 이후 히피 문화가 들어오면서 연예인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피워왔다. 그러다가 곤욕을 치른 연예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신중현, 조용필은 물론 이장희 등 쟁쟁한 연예인들이 고초를 겪었다. 요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불꽃 송사를 벌이는 김부선씨도 대마와 인연이 깊다. 대마 때문에 5번이나 처벌을 받았다. 최근에는 젊은 연예인들도 대마와 엮이곤 한다. 지드래곤과 빅뱅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도 지난 9월 대마를 의료용으로 사용할 길을 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뇌전증이나 알츠하이머병(치매) 등에 대마를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호용 대마 허용은 언감생심이다. 캐나다의 마리화나 합법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이 있다면 실망할 일이지만, 우리 국민과 주무 부처, 국회의 정서 등을 감안하면 아주 먼 훗날에나 기대해 봄직한 일이겠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변화무쌍한 인생,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변화무쌍한 인생,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5개국에 집을 두고… 나는 노마디스트/손켄 지음/북루덴스/232쪽/1만 4000원어렸을 때 읽은 동화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의 마법은 강했다. 나는 이야기 이후를 궁금해하지 않았다. 왕자와 공주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고, 왕국은 자비로운 왕의 치세하에 태평천하를 누렸을 테니까. 죽을 때까지. 그들의 인생은 한창 젊을 때 이미 결정이 났다. 그들을 보며 나는 인생이 스물 언저리, 혹은 늦어도 서른 즈음에는 결정 난다 믿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겠지. 그 믿음은 오래도록 깨지지 않았다. 동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수많은 성공담이었다. ‘그래서 나는 부자가 됐다’, ‘그래서 나는 세계를 제패했다’, ‘그래서 나는 ***이 됐다’. 그들이 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보이지 않는 잉크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영원무구토록.” 그러나 인생이 그렇게 간단하던가. 삶은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건 내적인 요구에 의해서건 끊임없이 변한다. 이 책의 저자가 고려대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한 학위를 가지고 러시아 통역사가 되려고 뉴욕에 상륙했을 때, 사람들은 아마도 쉽게 이 영민한 청년이 통역사로 성공한 모습을 그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매번 닥쳐온 고민을 충실하게 끌어안았고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그가 뉴욕에서 MBA를 선택한 뒤 글로벌 금융회사의 투자 전문가로 돈을 긁어모으기 시작했을 때도, 아마 사람들은 그가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이 이야기가 끝날 줄 알았으리라. 그러나 그는 그 시점에서 또 다른 인생의 변화를 계획한다. 그리고 지금은 ‘5개국에 집을 두고 일하고 공부하고 여행하는 노마디스트’다. 책 제목 그대로. 젊은 나이에 자아를 찾아 인도에 갔다가 허랑하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배낭여행비를 그때그때 충당하는 이들과는 완연히 다르다. 제목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5개국에 집을 두고’와 ‘노마디스트’지만, 나는 그 사이에 끼인 ‘일하고 공부하고 여행하는’을 눈여겨보게 된다. 끊임없는 선택과 판단의 시간 속에서 그는 어느 하나 충동적으로 결정하지 않았고, 새로운 길을 ‘일하고 공부하고 여행하’며 뚫고 나갔다. 최근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중국 근대역사학 박사학위를 딴 뒤 고려대와 마드리드대에서 강의를 하는 그의 삶이 또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도 그 자신도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중요한 건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일 테니까.
  • [2030 세대] 인간의 손과 허영심, 그리고 발전/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인간의 손과 허영심, 그리고 발전/김영준 작가

    어느 한 유기농 수제 쿠키 판매점의 실상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내 아이를 생각해 만든’ 유기농 수제 쿠키가 알고 봤더니 유기농도 아니요 수제도 아닌 공장제 대량생산품이었다는 것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본질이 빠진 껍데기뿐인 타이틀이란 측면에서 볼테르가 껍데기만 남은 신성로마제국에 대해 남긴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며 제국도 아니다’란 표현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이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은 이 쿠키를 구매한 사람들을 비난하기에 바빴다. 맛의 차이도 구분할 줄 모르면서 허영심에 빠져서 껍데기뿐인 문구에 속아 넘어갔다고 말이다. 성급한 비난이다. 왜냐면 이러한 현상은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보편적 현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은 언제부터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을까. 모든 것을 손으로 만들던 수공업의 시대에는 손이 큰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 대량생산으로 인해 사람의 손이 필요치 않게 되는 시기부터 수제는 가치를 얻기 시작했다. 이러한 수제의 욕망을 정확히 파악한 사람이 19세기 미국의 경제학자였던 소스타인 베블런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한다. 베블런은 대량생산의 시대에 수제의 가치가 뛴 이유가 바로 이 욕구 때문이라 말한다. 대량생산으로 상품은 더 균일하고 저렴하게 생산되었기에 ‘이런 흔해 빠진 상품’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수제는 가장 적합했다. 기계에 비해 사람의 손은 비용이 높아 비쌀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수제의 이용은 은연중에 비싼 상품을 소비하는 품격 있는 소비자임을 증명하는 수단이 되었다. 수제에 대한 욕망은 허영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 허영심은 특정 계층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인류 보편적 현상이다. 재미있는 점은 바로 이 허영심이 이후 수제의 질적 향상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이 비싼 가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수공업자들은 질적 향상을 추구했다. 그 결과가 현재 핸드메이드가 가지고 있는 고급 이미지다. 사람의 손은 그 비용이 비싸다는 것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서구 사회에서 핸드메이드가 특별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그 손들이 특별한 가치를 만들고자 수준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사람의 손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전반적으로는 그 비용만큼의 가치는 만들어 내지 못하는 듯하다. 수제의 남발 또한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수제에 대한 욕망은 허영심이라 비난하기 좋은 주제다. 그러나 수제에 대한 신뢰 또한 그 허영에서 비롯되었음을 감안하면 허영 자체를 비난할 이유는 못 되는 것 같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그런 속보이는 욕망이 문명과 경제적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번 일로 껍데기뿐인 수제가 명성에 걸맞은 가치를 갖춰 그 혜택을 모든 소비자가 누리게 되길 바란다.
  • [금요칼럼] 이선제 묘지와 백제 관음상/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이선제 묘지와 백제 관음상/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최근 펴낸 ‘이선제 묘지(墓誌) 귀향 이야기’라는 책을 단숨에 읽었다. 필문 이선제(1390~1453)는 지금의 광주광역시 출신 세종시대 문인이다. 호조참판과 예문관 제학을 지내기도 했지만, 무진군으로 강등된 광주를 광주목으로 복귀시키고 광주향약을 처음으로 실시해 지역에서 더욱 추앙받는다. 광주역 동쪽에는 그를 기리는 필문대로가 있다.묘지라면 죽은 사람의 일생을 글로 새겨 무덤에 넣는 기념물이다. 이선제 묘지는 위패 모양으로 빚은 분청사기로 특유의 옅은 푸른색 표면에 흰색 흙으로 글자를 상감해 더욱 인상적이다. 1453년(단종 1) 한양에서 세상을 떠난 필문은 이듬해 광주 남촌 만산동에 묻혔다. 묘지는 분청사기를 왕실에 공납하던 무등산 충효동 요지에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런데 무덤에 고이 모셔져 있어야 할 묘지의 ‘귀향 이야기’라니…. ‘불법 반출과 기증, 보물의 탄생’이라는 책의 부제만으로도 묘지가 어떤 역정을 겪었는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알 수 없는 시기에 도굴되어 1998년 밀반출됐고, 지난 2014년 일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인 소장가는 이것을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대가 없이 기증했다. 불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라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반출 문화재 가운데, 돌아오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도 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비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일본으로 반출된 백제 금동관음보살상의 환수 협상이 가격을 둘러싼 견해 차이로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으며, 이선제 묘지는 운이 좋아도 아주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묘지를 소장하고 있던 도도로키 다다시는 협상을 시작할 당시 병상에 있었다. 2016년 그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본격 협상은 부인 구니에와 이루어졌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품위 있게 결론이 내려졌다. 묘지의 명문에 등장하는 이선제의 다섯째 아들 형원이 1479년 조선통신사 정사로 대마도까지 갔다가 풍토병으로 순직한 한ㆍ일 교류의 선구자였다는 역사적 사실도 소장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인연이었을 것이다. 우리 협상 관계자가 2015년 병상의 도도로키와 처음 만나고 헤어지면서 한국식 큰절을 올린 장면도 인상적이다. 도도로키는 그 의미를 궁금해했고, ‘가장 경의를 표하는 한국인의 인사법’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선의의 취득자’이지만, ‘불법 반출 문화재 수장가’라는 불명예가 덧씌워진 상황이다. 마음을 얻지 못했다면 협상은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다. 협상단을 소장자와 만날 수 있게 연결한 사람이 일본 골동품상이라는 사실은 부럽다. 그는 “불법 반출 문화재를 거래한 사실이 알려지면 결국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고미술상에게도 소장자에게도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우리 고미술 업계에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 백제 관음상과 이선제 묘지의 사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선제 묘지에 기품 있고 수준 높은 수장가가 있었다면, 백제 관음상에는 돈만 아는 사업가 수장가가 있다. 매매를 전제로 공개한 탓이겠지만, 문화재청이나 국립중앙박물관도 수장가와 액수 대 액수로 만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백제 관음상을 국내에 소개한 학자들이 처음부터 천문학적 액수를 거론하며 매매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을 서둘러 봉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지난 6월 보물로 지정된 이선제 묘지는 지금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그 파란만장한 역사를 되새기면서 문화재 환수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20(끝)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20(끝)

    서울신문은 대한제국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찾았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직접 조선과 일본에 머물려 취재해 쓴 이들 소설에는 고종의 해외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대한제국이 배경인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먼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마지막회(20회)>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과 소녀, 그리고 내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작은 드라마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 실패한 뒤 소녀와 나는 요트를 타고 상하이로 건너왔다. 그 뒤 나는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 뉴욕 브루클린에 터를 잡았다. 우리가 모험을 펼쳤던 조선은 어떻게 됐냐고? 베델과 민영환 대감이 황제를 데리고 궁으로 돌아간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11월 17일. 마침내 하세가와(당시 조선주둔 일본군 사령관으로 훗날 조선의 2대 총독이 되는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군대를 소집해 경운궁을 에워쌌다.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서였다. 이토(이토 히로부미)가 궁에 직접 들어가 겁쟁이 황제(고종)에게 “조선은 일본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 결국 일본은 이날 강제로 조약(을사늑약)을 체결했다. 그 일 뒤로 2년이 지난 1907년 7월. 우리가 구하려 했던 조선의 늙은 왕은 일본에게 왕위마저 빼앗겼다. 이후 궁에 갇혀 사실상 옥살이를 시작했다. 이에 격분한 조선의 애국자들이 의병대를 꾸려 서울 곳곳에서 봉기를 일으켰지만 안타깝게도 일제에 의해 잔혹하게 처단됐다. 조선 역사에 큰 죄를 지은 황제는 지금(이 소설을 출간하는 1912년 12월)도 궁에서 살고 있다. 민 대감은? 조선 왕이 일본의 총검 앞에서 외교권을 포기하는 조약(을사늑약)에 서명한 다음날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적어도 언론을 통한 ‘공식적인’ 경로로는 그렇게 알려졌다. 하지만 저 너머에 있는 진실을 과연 누가 알겠나... (번역자주:이 부분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민영환이 일본인들에게 의해 타살된 뒤 자살로 위장 처리됐을 것이라는 설정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죽지 않고 해외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나섰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아마도 작가가 이 소설을 시리즈로 쓰려고 ‘열린 결말’의 형태로 남겨둔 것으로 보입니다.)가장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건 나의 오랜 벗 베델이었다. 영국은 동맹국인 일본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그를 재판정에 세웠다. 영국의 벗인 일본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반역을 선동했다는 혐의다. 결국 베델은 영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상하이에 있는 영국 감옥에서 복역했다. (번역자주:실제로 베델은 1908년 6월 서울 주재 영국총영사관에서 재판을 받고 3주간 금고형(6개월 근신 포함) 선고를 받았습니다. 당시 조선에는 영국인을 구금할 시설이 없어 중국 상하이에 있던 영사관 내 감옥으로 보내졌습니다. 인천과 상하이 간 정기 배편이 없었기에 영국 군함 ‘클리오’호가 베델 한 사람을 데리러 인천에 오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감옥살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뒤에도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영자지)를 발간하며 일본인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이 저항은 오래 가지 못했다. 조선에서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고 얼마 안 가 그곳에서 생을 마쳤다. 내가 아는 한 베델은 지금도 그 유령의 땅(조선)에 묻혀 있다. (번역자주:베델은 평소에도 몸을 돌보지 않던 성격이었던데다 일제의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독주와 담배로 달랜 것이 원인이 돼 1909년 5월 1일 3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토 히로부미는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듯 주도면밀하게 조선 병합 작업을 진행하다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한 조선인(안중근)의 총에 맞아 숨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생전에 그토록 원하던 바람이 이뤄졌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이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50년 동안 세서미 스트리트 빅버드 연기한 스피니 84세에 은퇴

    50년 동안 세서미 스트리트 빅버드 연기한 스피니 84세에 은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세서미 스트리트의 인형 틀 ‘빅버드’를 50년 동안 뒤집어쓰고 연기했던 캐롤 스피니가 84세에 은퇴한다. 스피니는 1969년 이 쇼가 시작됐을 때부터 빅버드와 ‘오스카 더 그라우치‘ 틀을 쓰고 목소리까지 내며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그의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세서미 스트리트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트윗해 은퇴의 변을 전했다. “세서미 스트리트에 오기 전에도 내 역할이 이렇게 중요해질줄 전혀 감도 잡지 못했다. 빅버드가 내 소명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줬다. 내 역할에서 물러날 때조차 난 늘 빅버드일 것이라고 느낀다. 그리고 한동안은 오스카로”라고 밝혔다. 스피니는 ‘스리 리틀 키튼스’에서의 연기를 보고 난 뒤 다섯 살 감수성으로 틀 캐릭터를 개발했다. 어렸을 적부터 10대 때까지 인형 틀 놀이를 즐겼고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틀을 뒤집어썼다. 공군 복무를 마친 뒤 1950년대와 1960년대 라스베이거스와 보스턴 등에서 프로 인형틀 연기를 펼쳤고 1962년 인형 캐릭터 제작자인 짐 헨슨과 처음 만났다. 그는 1969년 세서미 스트리트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기용됐다. 두 차례 그래미상, 여섯 차례 에미상을 비롯해 2006년 에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994년 할리우드 워크 오브 페임 스타와 2000년 의회도서관의 살아있는 레전드 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자신의 인생과 커리어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내가 빅버드’가 제작돼 널리 사랑받았다. 그리고 아마도 그가 이룬 최고의 성취는 1973년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 현장에 45년을 함께 한 아내와 나란히 섰던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조앤 갠즈 쿠니 세서미 스트리트 워크숍의 공동창업자는 “그의 천재성과 재능은 빅버드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노랑털 친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빅버드 틀은 현재 퍼핏 캡틴 역할을 하고 있는 매트 보겔이, 오스카 더 그라우치 틀은 에미상 후보 명단에 올랐던 에릭 제이콥슨이 대신 뒤집어쓰게 된다.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내 세계로 오라” 메이웨더 하빕 향해 “경기 뒤에도 프로답게”

    “내 세계로 오라” 메이웨더 하빕 향해 “경기 뒤에도 프로답게”

    정말로 대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를 물리친 두 선수, UFC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이상 30·러시아)와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 얘기다. 메이웨더는 누르마고메도프를 향해 “내 세계로 오라”고 초청하며 만약 성사되면 맥그리거와 대결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것으로 믿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TMZ 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싸운다”며 “내가 보스다. 하빕 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말할 수 없지만 내 쪽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할 수 있다. 나 플로이드 메이웨어다. 내가 A사이드다. 전화가 오면 내 세계로 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벌어들이는 돈에 관한 숫자를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또다른 파이터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가 날 불러내면, 내 세계로 오라, 대결을 성사시켜 보자”고 조금 더 노골적인 손짓을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맥그리거를 10회 판정승으로 이겼는데 4억 5000만 파운드 이상 수입 가운데 2억 1000만 파운드를 자기 몫으로 챙겼다. 메이웨더는 “하빕을 만나면 물론 난 그날 아홉 자리 숫자의 돈을 만진다”고 말한 뒤 “맥그리거 대결 때보다는 많이. 아마도 1억 달러 이상, 1억 1100만달러와 2억달러 사이 금액은 보장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 액수는 대전료만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6일 맥그리거를 4회 서브미션으로 이기며 종합격투기(MMA) 전적을 27전 전승으로 장식했고 다섯 체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메이웨더는 50승무패를 자랑하는데 둘의 대결은 복싱 링 위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메이웨더는 누르마고메도프를 향해 맥그리거와의 대결 직후 벌어진 소동이 재연되선 안된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물론 라스베이거스는 파이터들의 수도인 걸 안다. 그리고 파이트 이후 넌 진짜 프로답게 굴어야 한다. 링 위에서만이 아니라 링 밖에서도 진자 프로처럼 굴어야 한다”고 짐짓 타일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고문뒤 사형당한 파룬궁 죄수들? 스위스 인체 표본쇼 금지

    고문뒤 사형당한 파룬궁 죄수들? 스위스 인체 표본쇼 금지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인체 전시가 이들 표본이 중국 죄수들이라는 우려 때문에 취소됐다. AFP통신은 17일 스위스 로잔시가 인체표본쇼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에 휩싸인 인체표본쇼의 전시물은 중국에서 금지된 파룬궁 죄수들로 추정된다.1992년 리훙즈가 만든 심신수련법인 파룬궁은 1999년 베이징에서 벌인 대규모 시위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해 사교집단으로 정의되면서 끊임없는 탄압을 받고 있다. 창시자 리훙즈는 미국으로 망명했고 중국 정부가 파룬궁 지도자와 수련인들을 구금하는 과정에서 장기 적출이 이뤄진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인체의 신비’라는 제목으로 이뤄진 인체 표본쇼는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이미 열렸으나 인권단체인 ‘고문에 반대하는 기독교 행동(ACAT)’의 항의로 로잔시에서의 전시는 취소됐다. ACAT는 성명을 통해 “전시에 사용된 인체는 아마도 중국 죄수들로 중국에서 금지된 파룬궁 수련자로서 고문을 받고 사형이 집행되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른시는 전시 주최 측에 인체 표본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표본으로 사용된 이들이나 인척의 서면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주최 측은 거부했다. 이번 로잔시에서의 전시는 로잔컨벤션센터에서 이달 19~21일로 예정돼 있었다. 인체 표본쇼의 전시물은 반응성 플라스틱을 주입하는 ‘플라스티네이션’ 기술로 만들어졌는데 장기 및 인체 조직에 있는 물과 지방을 모두 제거하고 그 대신 실리콘 등과 같은 화학 성분을 채워 넣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포르말린을 채운 유리병에 장기를 담아 보관하는 재래의 방법과는 달리 건조·무취한 상태에서 동물의 장기 및 인체를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스위스 베른시에서 인체 전시가 시작됐을 때부터 이미 비난 여론이 제기됐으나 베른에서의 전시는 감행됐다. 스위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시 주최자인 허버트 허페르츠는 필요한 서류작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체 표본쇼인 독일 의사 군터 폰 하겐스 박사의 ‘인체의 세계’ 전시도 반대 여론이 있었으나 현재 이 전시는 런던에서 열리고 있다. 군터 폰 하겐스는 ‘플라스티네이션’으로 인체 표본을 만드는 방법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금강에서 잡힌 초대형 메기 다시 고향 하천에 방생

    금강에서 잡힌 초대형 메기 다시 고향 하천에 방생

    지난 4월 충남 청양 금강에서 잡힌 길이 1.35m짜리 메기가 반년 만에 고향 하천으로 돌아갔다. 16일 청양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목면 화양리 가마골 인근 금강에 메기를 방생했다. 4월 27일 이곳에서 잡힌 메기로 길이 1.35m에 몸무게 38㎏에 달해 화제가 됐다. 이장 방호경(66)·주민 백상현(64)씨가 물가에서 헤엄 치던 걸 잡았다. 백제보 상류 3㎞쯤 지점이다. 두 주민은 이 메기를 관내 칠갑산자연사박물관에 기증했다. 하지만 박물관 관계자는 “메기가 4개월 간 먹이를 먹지 않았다”며 “고민 끝에 방생했다”고 했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메기는 자신이 살던 강에 놓아주자 유유히 헤엄 쳐 깊은 물 속으로 돌아갔다고 목면 관계자는 전했다. 메기는 유속이 느린 곳이나 연못 바닥에 살며, 특히 진흙 밑을 좋아한다. 낮에 주로 물 밑에 숨어 있다 밤에 나와 활동하면서 갑각류나 수서곤충, 작은 동물 등을 잡아먹는다. 산란기는 5~6월로 알려졌다. 포획 당시 이장 방씨는 “금강에서 70평생 살았지만 이렇게 큰 물고기는 처음”이라며 “조금 있으면 산란기인데 아마도 알을 낳기 위해 얕은 수초로 이동하던 중 잡힌 것 같다”고 추정했다. 황우원 목면장은 “주민들이 영물로 여겨 먹지 않고 기증했다”며 “원래 서식지인 금강으로 돌아가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양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하지 않으면, 나중에 언제요?

    하지 않으면, 나중에 언제요?

    1990년대 초반 지어진 신도시의 대단위 아파트.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약사 세영은 온 동네 소식이 고여드는 약국에서 누구의 물음에도 적당한 수준의 온기로만 답하는 사람이다. 대학 강사를 그만둔 남편 무원은 아버지의 유산인 지방의 호텔을 경영하며 아파트의 재건축위원회 일을 맡아보고 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이 가족은 올해도 10년째 아내의 생일을 무심히 넘겼다.겉으로라도 평온해 보였던 가정은 딸 도우의 중학교 학부모회 일을 맡아보던 세영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불참하면서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다. 그 학폭위에서 가해 학생에 유리한 결정이 내려지고, 피해 학생은 어느 날 화단 앞 시체로 발견된다. 정이현(46) 작가의 신작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현대문학)는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할 수 없을 것이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작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집필 계기를 묻는 질문에 2007년 출간된 ‘오늘의 거짓말’에 실린 단편 ‘어금니’를 떠올렸다. “아들이 낸 음주운전 사고를 해결하는 남편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한 여성의 이야기였습니다. 그의 마지막 독백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할 수 없을 것이다’에서 그 ‘것이다’라는 어미가 오랫동안 저를 붙들었습니다.” ‘그 것’이 자식을 위해 방관자일 수밖에 없었던 스스로에 대한 자책인지 혹은 그 자책을 넘어선 반성인지, 작가는 궁금했다. 전작 ‘상냥한 폭력의 시대’(2016)는 도시인들의 상냥한 얼굴 뒤에 숨겨진 섬뜩한 폭력을 다뤘다. ‘알지 못하는…’에도 예의 그 ‘상냥한 얼굴’은 등장하지만 무언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비롯되는 폭력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나’를 여성으로 알고 있는 이들의 오해를 바로 잡으려 들지 않고(무원),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을 결정하는 학폭위에 ‘다 아는 애들’이라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세영) 식이다. 작가는 그 ‘하지 않음’ 이후의 시간이 궁금했다.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도 여전히, 어쩌면 더 무겁고 깊은 책임감이 존재를 내리누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 않음’은 ‘나중에’라는 말로 변형돼 자기 합리화에 일조한다. 그 회피 이후의 시간까지 논하기에,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중편 분량이 적당해 보인다. 그는 “일반적 단편 3개 정도의 분량은 처음이었기에 페이스 조절이 쉽지 않았다”며 “문장의 긴장도가 높은 단편의 호흡으로 가는 게 맞는지, 상대적으로 서사의 완급 조절을 해야 하는 장편의 호흡으로 가는 게 맞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혹시 험한 꼴을 당할까 두려워 조문을 만류하는 세영에게, 딸 도우는 말한다. “나중에… 언제요? 엄마, 시간이 없어요.”(122쪽) 그때 하지 않으면 다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음을, 아이는 어리석은 어른들을 일깨운다. “사실 밖에서 볼 때 세영 가족들은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고통이 더는 타인의 것만이 아님을 인식하는 순간 더 이상 예전처럼 회피하며 살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마냥 ‘남 일’은 없음을 인식하는 순간 그들의 내부에서 무언가가 ‘꿈틀’ 움직였을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유시민 “임명 공직 안맡고 출마도 안해”…정계복귀설 일축

    유시민 “임명 공직 안맡고 출마도 안해”…정계복귀설 일축

    柳 “정치 그만뒀을때랑 달라진 것 없어” 이해찬도 “柳는 작가… 뜻 존중해줄 것” 柳·李, 함께 봉하마을 찾아 盧묘역 참배 盧재단, 10·4기념식 비용 절반 부담키로유시민(59)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정계복귀설을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 노무현재단 회원카페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2013년 정치를 그만뒀을 때랑 똑같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상황의 문제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다. 어떤 상황이 요구하더라도 다시 공직을 하거나 출마할 생각이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인이 정계은퇴 약속을 번복한 일이 우리 정치사에 비일비재했다는 점에서 유 이사장이 이날 정계복귀설에 매우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이 눈길을 끈다. 2013년 정계은퇴를 선언한 유 이사장은 지난 2~4일 실시된 범여권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경향신문·한국리서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12.7%), 박원순 서울시장(11.5%)에 이어 3위(11.1%)에 오르는 등 정계복귀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유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2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출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게 되자 정계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유 이사장에게 이사장직을 물려준 이 대표도 이날 이·취임식에서 “항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는데 유시민 이사장을 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유 이사장이 해온 활동 자체가 소중하기 때문에 그런 뜻을 존중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5만여 회원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재단을 이끌게 된 유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노무현 대통령을 추도하고 애도한 것이 재단의 중요한 기능이었다”며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서 노 대통령이 국민들 마음 속으로 더 넓게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했다. 노무현재단을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맨 유 이사장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맨 이 대표는 이·취임식 후 나란히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유 이사장은 봉하마을에서도 “해석의 여지가 없다”며 정계복귀설을 다시 한번 일축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지난 4~7일 평양에서 개최된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식 비용 2억8000만원을 남북협력기금과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내년 10·4 공동기념식은 서울과 봉하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이미 북한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터키서 풀려난 목사, 트럼프 중간선거 구원투수 되나

    터키서 풀려난 목사, 트럼프 중간선거 구원투수 되나

    백악관서 브런슨 부부 환영…외교 치적 부각 터키 돌연 석방…트럼프 “몸값 거래 없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터키에 억류됐다 귀국한 앤드루 브런슨 목사 부부를 환영하는 행사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고 이를 자신의 외교적 치적으로 부각시켰다. 1993년부터 터키에 체류한 브런슨 목사는 테러 단체를 지원한 혐의로 2016년 10월 투옥됐다. 그의 신병 문제는 미국과 터키 간 외교적 갈등을 넘어 경제적 보복으로 이어졌다. 터키 당국이 브런슨 목사를 돌연 석방하면서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공화당의 열세를 뒤집기 위해 그 대가로 ‘몸값’을 지불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석방된 브런슨 목사는 이날 낮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브런슨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정말 우리를 위해 각별하게 싸워줬다. 당신이 취임한 순간부터 매우 애써준 것을 알고 있다”면서 석방 노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만에 터키 감옥에서 백악관으로 오게 됐다. 나쁘지 않다”며 화답했다. 브런슨 목사가 “나와 우리 가족은 당신을 위해 자주 기도를 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방에 있는 그 누구보다 내가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했고, 이에 브런슨 목사는 한쪽 무릎을 꿇고 트럼프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린 뒤 국정 운영 등을 위한 지혜를 달라며 기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귀환한 데 대해 터키와 어떠한 거래도 없었다”며 몸값 지불 의혹을 일축하고 “곧 미국과 터키 간의 좋은, 아마도 매우 좋은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미국과 터키가 우리 두 동맹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협력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자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 인상한 미국의 보복 조치로 인해 리라화 폭락 등 경제 위기에 직면했던 터키가 대미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난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홍영기 혼전 임신 고백 “인생 망했다’ 생각했다”

    홍영기 혼전 임신 고백 “인생 망했다’ 생각했다”

    ‘얼짱’ 출신 쇼핑몰 CEO 홍영기가 결혼스토리를 공개했다. 13일 방송된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홍영기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홍영기는 이날 “남편이 만 17세, 내가 만 20세 때 혼전 임신해 결혼했다”며 “지금 내 나이는 27세다. 첫째는 6살이고 둘째는 4살”이라고 밝혔다. MC 박수홍이 “고등학생이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어땠냐“고 묻자, 홍영기는 ”아이가 돌 때, 남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알렸다“며 ”임신 테스기에 두 줄이 나와서 ‘난 인생이 망했구나’ 했는데 남편은 되게 좋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많은 분 의견이 있었다. ‘축복한다’, ‘옳은 행동이다’ 한 분들도 있었지만,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어떻게 키울 거냐’,‘이 부부는 언젠가 헤어질 거다’ 하는 말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어머니께서 완전 반대를 많이 하셨다. 남편이 고등학생이지 않나. 나도 아들이 있다 보니까 말도 안 되는 일이더라. 그때는 내 생각만 했었지만 지금 보니 말도 안 되는 말이다. 날벼락인 거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홍영기는 또 “당시 저희 엄마는 방에서 3일 동안 안 나오고 우셨다. 엄마도 엄마대로 슬프고 시어머니도 시어머니 나름 힘들어서 남편이 집에서 쫓겨났었다. 고등학생 때 쫓겨나서 제 친구 집에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남편에게 ‘네가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 반에서 10등 안에 들겠다고 어머님께 말해라’고 했다. 그래서 10등 안에 들었다. 컴퓨터 일러스트 학원도 다니면서 미래에 대해 공부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영기는 지난 2009년 코미디TV 프로그램 ‘얼짱시대’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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