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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우 참혹한 시기”… 1·2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와 비교한 트럼프

    “매우 참혹한 시기”… 1·2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와 비교한 트럼프

    트럼프 “이번 주 다음주 가장 힘든 시기”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 2차 세계대전과 비슷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주 사이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불행히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치명적인, 참혹한 시기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1, 2차 대전 이후 이러한 종류와 같은 (사망자) 숫자를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는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31만 1637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19일 1만명을 넘은 확진자가 보름 남짓 만에 30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달 27일 10만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지난 1일 20만명으로 불어난 데 이어 이번에는 사흘 만에 다시 10만명 이상이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845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4일 하루 새 1331명이 숨지는 등 일일 최대 사망 기록을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등 코로나19로 심한 타격을 입은 지역에 대해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규모의 군 지원 병력을 추가할 것”이라면서 “나의 지시에 따라 1000명의 군인이 뉴욕시에 추가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 확진자는 11만 3704명, 사망자는 3565명이다. 뉴욕에 이어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와 워싱턴DC 등에서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핫스폿으로 대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2주 동안이 중차대한 시기”라면서 “식료품점이나 약국도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시 말하건대 우리는 우리나라를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원상회복을 해야 한다. 일터로 가야 한다”며 경제 활동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종교집회에 인도 확진자 폭증…3일 만에 2배로 3000명 넘어

    종교집회에 인도 확진자 폭증…3일 만에 2배로 3000명 넘어

    모디, 트럼프와 공동 대응 논의이슬람 종교집회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3일 만에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빈민가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지켜지지 않아 확진자 잇따르는 등 확산세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5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8시 현재 3072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3000명을 넘어선 시점은 전날 밤으로 지난 1일 오후 확진자 수가 163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일 만에 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4일에도 하루 동안 5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NDTV는 보도했다. 5일 현재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는 75명이다. 무슬림 선교단체 주관 집회에 수천명 참석참석자·접촉자 등 2만 2000명 격리조치인도에서는 특히 이슬람 종교집회 관련 확진자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뉴델리 니자무딘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집회 관련 확진자가 1000명가량으로 불어났다. 전체 확진자의 3분의 1가량이 이 종교 집회에서 비롯된 셈이다. 무슬림 선교단체 타블리기 자마아트의 주관으로 며칠간 이어진 이 집회에는 외국에서 온 신자를 비롯해 수천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좁은 공간에서 밀집한 상태로 기도, 설교 등이 진행됐고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인도 곳곳과 각국으로 되돌아가 감염 확산의 거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참석자 또는 참석자와 접촉한 이 등 2만 2000명이 격리됐다. 한국에서도 밀폐된 공간에서 신도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는 신천지 등 종교집회에서 집단 감염이 대거 발생했었다.‘사회적 거리두기’ 안 지킨 빈민가 확진 속출‘아시아 최대 슬럼가’ 다라비 확진 5명, 사망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지켜지지 않는 빈민가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의 ‘아시아 최대 슬럼가’ 다라비에서는 지금까지 총 5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사망자도 발생했다. 면적이 5㎢가량인 다라비에는 100만여명이 몰려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화장실 등 위생 시설이 거의 없는 공간에서 밀집해 생활하기 때문에 감염병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상태다. 뭄바이에서는 다른 슬럼가에서도 이미 여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인도에는 지난달 25일부터 3주간의 국가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모디, 트럼프와 협력…美 확진 30만명 전세계 4분의1 차지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4일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인도와 미국의 관계를 최대한 활용해 나가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3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 수도 8407명으로 8000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4일 오후 6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0만8850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전보다 3만 3000여명 늘어났다. 이로써 3월 19일 1만명을 돌파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6일 만에 30배로 증가했다.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119만 6553명)의 4분의 1을 넘어서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면서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확산 지역이 된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1만 841명 늘어나며 총 감염자가 11만 3704명이 됐다. 또 사망자는 3565명으로 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정점이 “7일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승객이 기침해대요” 열흘 만에 美 버스 기사 코로나19 사망

    “승객이 기침해대요” 열흘 만에 美 버스 기사 코로나19 사망

    지난달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노선 버스를 운전하는 제이슨 하그로브(50)는 근무를 마친 뒤 영 개운치 못했다. 몇 시간 전 뒷자리 중년의 여자 승객이 손으로 입으로 가리지 않은 채 여러 차례 기침을 해댄 것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 열흘이 지난 시점이었다. 8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려 대중교통 종사자들이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며칠 뒤 그는 다시 몸이 좋지 않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그리고 지난 1일 만우절 거짓말처럼 디트로이트의 시나이 그레이스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허프 포스트가 3일 알렸다. 동생 에릭 콜츠는 고인이 이 병원을 두 차례나 퇴짜 맞은 뒤에 입원했다. 산소호흡기를 쓴 채 면회가 허용되지 않았다. 마이크 더간 디트로이트 시장은 다음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 도중 하그로브의 죽음을 확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 아들, 딸 한 명을 남겼다. 얼마 전 부인이 호텔 일자리를 잃으면서 그는 가족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었다. 당뇨병을 앓아 운전대를 잡으면 바이러스에 속수무책 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물론 기침을 해댄 여자 승객이 그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는지, 아니면 나중에 일을 계속하며 감염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도 영원히 규명되기 어려울지 모른다. 콜츠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7일쯤만 해도 나아지는 것 같았다. 의사들도 좋아졌다고 했다. 그런데 같은 달 31일과 1일 사이 갑자기 악화됐다. 병원 측이 가족에게 늦게 알리는 바람에 콜츠 혼자만 가까스로 임종할 수 있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해 5일 오전 5시 9분(한국시간) 현재 각각 30만명과 8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종사자는 자가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에 필수 업무 종사자들의 출퇴근을 책임지고 있다며 허프 포스트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지적했다. 노동조합은 더 나은 개인 보호 장비를 지급해주고 수월하게 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해줄 것을 사용자와 당국에 요구하고 있지만 난망하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확진 30만 美 트럼프 “가장 힘든 주…많은 사망자 발생할 것”

    확진 30만 美 트럼프 “가장 힘든 주…많은 사망자 발생할 것”

    트럼프 “이번 주, 다음 주 가장 힘든 주 될 것” 잿빛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 기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면서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감염을 줄이기 위한 완화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 경우보다는 사망자 규모가 훨씬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엄청난 규모의 군 지원 병력을 추가할 것”이라면서 “나의 지시에 따라 1000명의 추가 군 인력이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을 지원하기 위해 뉴욕시에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뉴욕시에 대해 “집중 발병 지역들 가운데서도 최대 발병 지역”이라며 배치 인력에는 군 의사 및 간호사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인력 배치 규모는 중과할 수 있다면서 아직은 다른 지역에 군 인력 배치를 확대할 계획은 없으나 발병 증가 추세에 따라 그러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 내내 어둡고 심각한 표정이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암울한 그림을 그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나라를 다시 열기를 바란다”며 어느 시점엔가는 큰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다시 열려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을 몇 달씩 계속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연장하면서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면서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당시 백악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돼도 10만명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을 소개했다. 미국 코로나19 확진 30만명 넘어사망 8162명 비극…뉴욕만 3565명 쿠오모 뉴욕주지사 “7일 안팎이 팬데믹 정점될 것”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118만 1825명)의 4분의 1을 미국이 차지한 셈이다. 사망자 수는 8162명으로 증가하며 8000명 선을 넘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4일 오후 2시 5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0만915명으로 집계했다. 3월 19일 1만명을 돌파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6일 만에 30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3월 27일 10만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4월 1일 20만명으로 불어난 데 이어 이번에는 사흘 만에 다시 10만명이 증가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확산지가 된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1만 841명 늘어나며 총 감염자가 11만 3704명이 됐다. 사망자는 3565명으로 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정점이 “7일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저소득층 학생에게 노트북…합리적 차별”

    박원순 “저소득층 학생에게 노트북…합리적 차별”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저소득층 학생에게 노트북을 빌려주는 것은 ‘합리적 차별’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4일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지속으로 가장 어려운 것은 아마도 청소년들”이라며 “온라인 강의를 한다지만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았고, 아예 컴퓨터나 태블릿을 보유하지 못한 학생도 수만 명”이라고 적었다. 이어 “당연히 어른, 행정, 정치가 해결해야 한다”며 “서울시, 교육청, 구청이 힘을 합쳐 쌍방 영상 회의가 가능한, 제대로 된 노트북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썼다. 또 박 시장은 “재난은 가장 취약한 계층에 가장 깊이 영향을 미친다. 이 계층에 집중적, 차등적으로 더 많이 지원하는 게 옳다. 평등이란 합리적 차별”이라며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 때문에 학습(기회)의 차이를 가진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공정한 출발선과 고통의 공평한 분담이 이 재난을 이기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노트북 등 온라인 학습용 기기를 구매한 뒤 법정 저소득층 학생 5만 명을 포함한 서울 학생 총 8만여 명에게 빌려주겠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교육청과 개별 학교가 기존에 보유한 3만여 대에 5만 2천 대를 추가로 구매해 대여하겠다는 것이다. 구매 예산은 대당 70만 원, 총 364억 원이며 교육청, 서울시, 자치구가 4대4대2의 비율로 부담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취중생]‘박사방’ 조주빈, 한낱 성범죄자일뿐…처벌 강화가 범죄근절 관건

    [취중생]‘박사방’ 조주빈, 한낱 성범죄자일뿐…처벌 강화가 범죄근절 관건

    지난달 24일 텔레그램 n번방 제보자 만나 텔레그램 단체방 들어가 보니 ‘일간베스트’와 비슷 가해자 노예로 삼아 박사와 똑같이 성착취한 ‘중앙정보부’ 익명 단체방엔 본질 없는 수사적 말들만 넘쳐 현실은 초라한 성범죄자일 뿐, 이들에 대한 처벌 강화 필요성착취물 제작·판매·유포가 이뤄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취재하면서 제보자 김재수(가명·25)씨를 만난 건 지난달 24일입니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이었습니다. 30대 중반쯤으로 생각했는데, 앳된 대학생의 모습이어서 다소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도 지난해 n번방과 관련해 성착취물 동영상을 유포하는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경찰 수사를 받았고 재판을 받기 전, 지난날 자신의 범죄 행위를 반성하며 언론에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제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를 만나 작성한 기사가 25일 출고된 <“조주빈? 갓갓? 공짜 영상 뿌린 ‘똥집튀김’이 실은 더 위험”> 기사입니다. 텔레그램은 수년 전부터 가입하긴 했지만, 사용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톡에 익숙해섭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성착취물이 제작·판매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실체를 쉽게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은 누가 만들었으며, 그 방에는 어떻게 들어가는 것이며, 온라인 커뮤니티도 아닌 메신저에 불과한 텔레그램에 그렇게 많은 단체방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을지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조주빈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러한 성 착취 행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독자분들도 저와 비슷한 느낌일 거라 생각합니다.제보자 김씨에게 단체방 링크를 받아 들어갔을 때 받았던 인상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일간베스트’에 처음 입장했을 때 느꼈던 인간 내면의 추악한 민낯입니다. 제가 들어갔던 방은 ‘불타는 다락방’과 ‘최고인민법원’ 등 여러 곳입니다. 조주빈이 경찰에 붙잡힌 이후 실제 성착취물이 오가는 단체방은 대부분 ‘폭파’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단체방은 과거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 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방들에서 성착취 영상이 오가진 않았습니다. 외려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과거 박사방이 활개치던 시절을 회상하며 “다들 잘 살아있느냐”는 안부를 묻기도 하고, n번방, 박사방 활동했던 이들을 욕하거나 그때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 단체방, ‘일간베스트’와 성격 유사 이들의 큰 특징은 일베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어미를 ‘노’로 끝내고, ‘운지’(자살)를 비롯한 다양한 일베 용어를 쏟아냅니다. 또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희화한 사진과 엽기 사진, 각종 비속어를 쏟아냅니다. 하루에만 한 대화방에서 수천 건의 대화가 오고 가지만, 대부분 큰 의미 없는 대화이며 여성 비하도 상당합니다. 처음 이 단체방에 들어온 이틀여 동안 대화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였습니다. ‘중앙정보부’라는 단체방은 특히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여기서 벌어지는 범죄는 박사방 조주빈이 했던 행태와 비슷합니다. 착취 대상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지인능욕’(지인의 얼굴과 여성 나체 사진을 합성해 배포)을 원하거나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을 요구하는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이러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겠다 협박한 뒤 그들을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미성년자였는데, 나체인 상태에서 춤을 추게 한다거나, 성기가 적나라하게 보이도록 사진을 찍게 한다거나, 컴퓨터 메인보드를 소독한다며 간장을 붓게 하는 등 엽기적인 행태를 강요했습니다.이 단체방의 운영자 김재규(닉네임)가 쏟아내는 말들도 조주빈과 비슷합니다. “성범죄자를 예술에 이용한다는 게 얼마나 멋있느냐”, “협박할 거리 하나 잡고 천천히 죽여가는 게 예술이지”, “나는 금전을 위해서가 아닌 사회정의를 위해서 그랬다고 당당히 밝힐 수 있다”, “박사는 죄 없는 XX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나는 예술을 하는 거예요. 박사와 같은 평범한 인격 살인이 아니라”라는 허세 가득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이 단체방에 대한 언론보도가 시작되자 결국 이 방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도 성착취물 영상이 제작되는 곳이 있다면,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따지지 않고 모두 조사하겠다고 발표하자 김재규가 성급히 단체방을 닫은 듯합니다.조주빈은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도 허세 가득한 말들로 주변을 흐렸습니다. 그가 구치소에서 쓴 ‘악마는 갑니다’로 시작되는 글은 온갖 수사적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본질이 없고 초라할 때 이를 감추고자 늘어놓은 거품들입니다. 자신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잔뜩 몸을 부풀렸지만, 거품이 빠져나간 현실은 25세 무직 남성, 그리고 성범죄자였습니다. 익명의 세계에서 자신의 두 번째 인격을 지닌다는 건 매력적인 일입니다. 현실이 초라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익명의 단체방에서 자신을 과대포장하며 더 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텔레그램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고 이러한 범죄를 근절하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n번방 성착취 영상을 판매하는 이들은 텔레그램을 떠나 미국 메신저 ‘디스코드’로 망명했듯 디스코드를 압박하면 또 언제든 새로운 익명의 지대를 개척할 것입니다. 텔레그램 범죄 근절하려면 처벌 강화가 우선 처벌을 강화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익명에 기댄 채 범죄를 저질렀다간 ‘인생이 끝날 수도 있구나’라는 인식이 생겨나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격 살인과 마찬가지입니다. 텔레그램에서 ‘네임드’(유명인)라고 불렸던, n번방과 박사방, 그리고 그 아류 방들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죄에 걸맞은 처벌을 받을 때 이러한 범죄가 근절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일 경찰청 관계자들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내용을 소개하며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익명에 기댄다고 해서 잡히지 않을 거라는 환상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박사방하고 n번방하고 수사 되느냐고 물어보는데, 수사 다 됩니다. 그러니까 조주빈도 검거했잖아요. 문화상품권도 핀 번호만 전달하면 마치 안 잡힐 것처럼 자기들끼리 거래하는데, 우리가 꼭 핀 번호만 가지고 추적하는 게 아니에요. 수사기법이라 구체적 언급은 못하지만, 그들이 생각지 못한 연결고리는 분명히 나옵니다. 익명의 세계라고 수사가 안 될 거로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진중권 “유시민 강연료 2100만 원…합리적 의심”

    진중권 “유시민 강연료 2100만 원…합리적 의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유시민에게)2시간 강의를 해 50~60만 원 선에서 강연료를 지급한 게 전부”라고 말한 것에 대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소리”라는 발언을 했다. 진 전 교수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MBC 보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충 사건의 실체가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검찰에서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불러 인출될 2100만 원의 용처를 물었다. 그 돈이 유시민씨 강연료로 흘러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름 합리적인 의심이다. 셀럽들, 기업체 강연에서 그 정도 받는다. 그 과정에서 자꾸 유착이 생기니 그걸 막자고 김영란법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채널 A기자는 아마도 그 진술을 받아내려는 욕심에서 취재윤리를 어겨가며 무리하다 역공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경환 얘기는 그냥 물타기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MBC 뉴스데스크는 채널A 기자가 불법 투자 혐의로 수감 중인 이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MBC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 등 여권 인사의 신라젠 투자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유 이사장이 2시간 강의를 해 50~60만 원 선에서 강연료를 지급한 게 전부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또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최경환 전 의원이 5억 원, 그의 주변 인물이 60억 원을 신라젠에 투자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한편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1일 “언론은 보수적 논조를 취할 수도 있고, 진보적 논조를 취할 수도 있지만 언론은 언론이어야 한다”며 “얼마 전부터 MBC는 아예 사회적 흉기가 되어 버린 느낌”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툭하면 권력과 한 팀이 되어 조직적으로 프레이밍(틀짜기) 작업을 하는 게 심히 눈에 거슬린다”며 “굳이 그 짓을 해야겠다면 제발 눈에 안 띄게 기술적으로 했으면 한다. 속이 너무 뻔히 들여다 보여서 눈 뜨고 봐주기 괴롭다”고 했다. 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확보하기 위해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이 유착돼 바이오 기업 신라젠의 전(前) 대주주 이철(수감중)씨를 회유했다는 MBC 보도 이후 여권과 정부 인사들이 일제히 ‘검찰 때리기’에 나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에콰도르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쓰레기처럼 쌓여가

    에콰도르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쓰레기처럼 쌓여가

    에콰도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 처리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를 빨리 치를 수 있도록 일처리에 속도를 내라는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사회적 불안과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에선 지난달 23일부터 시신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병원은 시신을 내주지 못하고 있고, 집에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수도 과야킬의 한 시청출입기자는 "과야킬에 있는 병원이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에 시신들을 쌓아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없다"며 "아마도 코로나19 때문에 시신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시신 처리를 둘러싼 위기상황은 거리에서도 감지된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차마 길에 시신을 버리지 못한 유족들이 관에 시신을 눕혀 집 앞에 내놓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부친을 잃은 에스테파니아 게레로는 3일째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부친이 돌아가시기 전에 앰뷸런스를 불렀지만 온다고 한 앰뷸런스는 오지 않았다"면서 "부친이 돌아가신 후엔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이송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병원이나 집에서 사망한 뒤 처리되지 않고 있는 시신이 최소한 450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시신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시신을 운반하는 직원이나 장례회사들이 시신과 접촉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바짝 몸을 사리고 있다. 익명을 원한 보건부 관계자는 “병원의 경우엔 평소에 비해 사망자가 급증해 일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신 처리가 지연되자 지난 30일 과야킬에선 유족들이 모여 시위까지 열었다. 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시위를 연 유족들은 "시신 처리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죽은 가족을 길에서 화장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코로나19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맞게 되면서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뾰족한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진=코메르시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英 멀쩡하던 13세 확진 사흘 만에 사망, “낮은 확률 숫자일 뿐”

    英 멀쩡하던 13세 확진 사흘 만에 사망, “낮은 확률 숫자일 뿐”

    영국 런던의 킹스 칼리지 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13세 소년이 끝내 숨졌다고 BBC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남부 런던 브릭스턴에 사는 이스마일 모하메드 압둘와합이란 소년인데 지난 30일 이른 시간에 세상을 떠나 아마도 이날 오후 5시 집계된 1789명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최연소로 기록될 것 같다고 방송은 전했다. 특히 이날 24시간 동안 381명이 숨져 영국의 하루 희생자로는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가족들은 황망해 하고 있다. 아무런 기저 질환이 없었고 지난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는데 이틀 만에 갑자기 운명했기 때문이다.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었으며 코마 상태로 유도됐다. BBC의 건강 전문 기자 닉 트리글은 10대가 이렇게 심각하게 증상이 발현되는 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보이는 것은 0.3%에 불과하며, 사망할 확률은 0.006% 밖에 안 된다. 다른 말로 하자면 3만명의 감염자 가운데 두 명이 목숨을 구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이 사례는 골치 아프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스마일의 누나가 교사로서 일하는 런던 남서부 매디나 칼리지의 마크 스티븐슨 학장은 장례 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모금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모금 글에는 이스마일의 가족이 전염력이 워낙 높다는 이유로 임종을 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하면 어린이나 10대는 성인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훨씬 낮고 증상도 훨씬 경미하게 앓다가 넘어갈 수 있지만 독감과 비교해 어린이들은 훨씬 더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아직 왜 그런지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다만 어린이들의 몸이 훨씬 더 바이러스에 적응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될 따름이다.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몸 속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싸우다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그래서 나온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런 식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공격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다른 가설은 아이들은 더 경미한 유형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치료의 적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성인들은 항체를 형성하는데 아이들의 몸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딱 맞는 항체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의사 겸 강사로 일하는 나탈리 맥더모프 박사는 이스마일의 죽음이 “영국과 세계 전체에서 감염병의 확산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일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의가 검시를 정확히 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는 19세 청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숨졌다고 발표해 그가 한때 최연소 사망자로 추정됐다. 마이크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최근 며칠 사이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지금은 사람들이 언제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스스로 (사회적 물리적 거리 두기로부터) 느슨해질 수 있을까 상상하는 시기가 아님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사랑해요 할머니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사랑해요 할머니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적 격리가 길어지면서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과 예상치 못한 장기간 동거에 들어가면서 집 안에 갇혀 답답한 아이들과 이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엄마들 간 신경전이 ‘삼식이들과의 전쟁’이라는 웃지 못할 용어까지 등장시키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엄마들의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방역이 필요할 지경이라 하니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물러가길 바랄 뿐이다. 며칠 전 잠시 들른 경기도 연천의 고구려 유적 당포성에서 때아닌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만났다. 인적이 끊어진 당포성 잔디밭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연신 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였다. 아마도 직장에 출근한 엄마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던 할머니가 좀이 쑤시는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잠시 나들이를 나온 모양이었다. 아이를 돌봐줄 엄마가 있는 그 엄마는 그나마 다행인 듯싶었고 엄마 대신 봄바람을 맞게 해 준 할머니가 있는 아이들은 행복해 보였다. 우리 인류가 오늘날과 같은 성공(?)을 누릴 수 있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많은 이론 중에 할머니의 공이 컸다는 ‘할머니 이론’이 있다. 오직 인간의 할머니들만이 본인의 자녀를 생산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손자들을 돌보는 육아에 가담한다는 것인데 할머니들의 육아 참여가 유난히 긴 유년기를 진화의 전략으로 선택한 인류의 생존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할머니들의 육아 참여는 길어진 수명을 가진 세대, 즉 고령화 세대와의 동거를 기반으로 했으니 오늘날 사회문제로 대두된 고령화 사회는 인류의 중요한 생존전략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는 노년층의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고령화된 사회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이 23%에 달하고 자식 세대와의 동거 비율 또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하는 노인들의 비율이 매우 높게 나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래도 이탈리아의 노인들은 가족들과의 마지막 시간을 기억하며 운명하고 있어 그래도 덜 외롭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만 해도 대부분의 노인 사망자는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하던 요양병원에서 쓸쓸히 마지막 삶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보여 주는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삶은 분명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세끼를 같이 먹는 가족의 의미도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코로나19는 인류의 중요한 생존전략이었던 고령화된 세대와의 동거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고령화 사회의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시련이 인류의 화합과 연대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가져오기를 바란다.
  • [기고] 공공 부문 여성대표성 높이기 성과의 의미/박한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정부투자분석센터장

    [기고] 공공 부문 여성대표성 높이기 성과의 의미/박한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정부투자분석센터장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늘리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만큼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고민이 컸던 과제이기도 했다. 최근에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 중간점검 결과를 보니 공공 부문에서 여성 대표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7년 세부계획을 수립한 이후 추진한 성과를 중간점검하는 이번 결과는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중앙부처 본부 과장급 여성 비율이 20.8%로 2017년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도 25.1%로 25% 이상 확대됐다. 공공기관 임원은 21.1%로 2017년 실적인 11.8%에서 크게 증가했다. 5년차 최종 목표인 20.0%를 3년이나 앞당겨 조기 달성한 것도 인상적이다. 아마도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여성가족부와 기획재정부를 포함한 여러 정부 부처가 범정부적으로 균형인사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의무할당제 방식이 아닌 목표관리 방식을 선택하고도 공허한 선언에 그칠 우려를 떨쳐내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분야별 목표를 실현가능한 범위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설정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통계의 공개 및 규정의 개정, 정책교육 실시, 지속적인 이행점검을 병행한 결과이다. 이번 발표가 가지는 의미는 과거의 유사한 정책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 최고관리자층 확대보다 더욱 도전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중간 관리자급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미 채용 단계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다는 게 명백해졌다. 임원과 중간 관리자에서 여성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공공 부문에서 여성의 성장 사다리가 점차 갖춰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개인의 실적을 화폐적 가치나 계량화된 수치로 평가하기 쉽지 않은 공공 부문에서 남녀 구성원 모두의 공감대와 이해를 기반으로 실현된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게 많다. 무엇보다 정부는 중장기적 목표에 맞춰 일관성 있는 정책방향을 유지해야 한다. 향후 여성 관리자와 임원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부처나 각 기관에서도 조직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여성을 포함한 다양성 확대는 공공 부문에서 조직 내 창의적 활동의 원동력으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 교육·종교·정치의 원칙 파괴가 n번방·박사방을 키웠다

    교육·종교·정치의 원칙 파괴가 n번방·박사방을 키웠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지금으로부터 91년 전인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실린 인도의 시인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이다. 조선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가지 못하는 대신 짧은 한 구절 시로 식민지 지배에 신음하던 동병상련의 조선에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우리 국민이라면 초중등 어느 시기엔가 타고르의 시를 접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시는 인도의 시인이 쓴 대한민국의 국민시라 해도 좋을 법하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타고르의 시에서 적잖이 정신적 위안을 받았을 것이다.물론 타고르의 위안이 현실에 즉시 부합한 것은 아니었다. 타고르의 진심 어린 위로에도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모진 시대를 살았다. 이 시가 발표된 이후 오히려 식민지 지배는 더욱 광폭해졌고, 식민지 후에 다가온 해방은 분단과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심하게 뒤틀렸으며, 참혹한 전쟁의 끝은 길게 이어진 민간독재와 군사독재의 가시밭길이었다. 이때쯤이면 절망이 찾아들고 스스로 좌절할 법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 그간의 과정에 대한 판단과 디테일에 대한 평가는 별론으로 더 토론할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들이 절치부심 얻고자 했던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나라가 됐다. 우리가 우리 입으로 그렇게 말해도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평가해 주니 고마운 일이다. 1987년 이후의 민주화, 1980년대 3저 호황 이후의 경제발전, 문화와 체육 분야의 한류 열풍과 같은 현상들이 이 평가를 뒷받침한다. 사실이 그렇다. 최근에 또 다른 고무적인 평가가 추가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국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널리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나라가 우리의 대응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민주적 방식에 질서 있는 대응이 결합된 한국식 모델이 중국의 억압적 모델과 구별되고 이탈리아 등의 무질서한 대응과도 질적으로 다르다고 봤기 때문이다. 학문적으로 표현하면 민주주의와 효율성이 잘 결합됐다는 뜻이니 극찬에 해당한다. 갑자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었지만 잘 통제돼 다행이다. 정부와 국민이 협력하고 의료계가 무한헌신한 덕분인데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한국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있고 비틀스에 버금가는 BTS가 있는데 코로나 대응에도 탁월한 역량을 보여 일약 ‘코로나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니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이 정도에서 중단하고 글을 마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빛보다 깊은 어둠을 보았다. 코로나19 와중에 터진 ‘박사방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정신적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언론에서 박사방,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등으로 보도되던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됐다. 성을 상품화하는 정도를 넘어서 성을 착취하고 여성을 노예화하는 지옥도가 백주대낮에 버젓이 이루어진 것이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따로 없다. 주모자들의 나이는 젊은 편이다. 대학생도 있고 젊은 공무원도 있다. 박사, 와치맨, 갓갓, 켈리 등 괴상한 익명을 사용하는 주모자들 중에서 박사로 불리던 조주빈의 신상이 국민에게 공개됐다. 대학을 졸업했고 학보사 기자를 지낸 평범한 청년인 데다 봉사활동도 많이 했다고 한다. 조주빈을 보면서 한나 아렌트가 독일의 유대인 학살 문제를 다루면서 아이히만을 빗대 정식화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 악은 평범하게 다가오지만 그 속에 악마가 숨어 있다. 주모자들에 대한 일벌백계는 당연한 일이다. 단순 합계가 26만명에 달한다는 공범자들에 대한 신상공개와 처벌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나가다가 봤다거나 우연히 봤다는 말로 이 상황을 비켜 가기는 어렵게 됐다. 어느 누구도 조주빈을 포함한 텔레그램방의 주범과 공범들을 비호하거나 용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자. 이렇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박사와 갓갓만 처벌하면 되나. 그렇지 않다. 코로나가 번성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수많은 박사와 갓갓을 양산했다. 12년을 끌었던 김학의 사건이 용두사미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국민들은 진실을 보았는데 검찰과 법원은 외면했다. 장자연 사건도 10년을 넘겼지만 영구미제가 됐다. 그 사이에 수많은 미투 사건이 줄을 잇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나이트클럽에서 마약과 성범죄 등 온갖 저급한 범죄가 망라된 버닝썬게이트가 터졌다. 결국 박사방이란 김학의, 장자연, 미투, 버닝썬 등 너무나 성(性)스러운 대한민국의 오프라인 진면목이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온라인망 속에 그대로 구현된 것이다. 우리 공동체가 성(性)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다.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우리가 동족상잔의 분단국가라는 사실과 지역주의로 분열돼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있을까. 아직도 노사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경제구조가 뒤틀려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신천지, 구원파, 영생교 등 유사종교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도 여전하다. 구원의 빛이어야 할 종교가 사회의 짐이 돼 버린 형국이다. 만연된 사학비리가 해결되지 않는 것도 우리 교육의 한계다. 교육은 사회를 정화하는 맑은 물의 마지막 원천인데 교육기관 자체가 비리로 혼탁해서 교육과 장사가 구별되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정화한단 말인가. 그리하여 신동엽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고 외친 후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껍데기와 가짜가 판을 쳤다. 군인은 쿠데타를 하고 정치가는 변절하고 기업가는 부패하고 공무원은 부화뇌동했다. 철학은 교과서에만 있고 원칙은 마음속에만 존재하고 정의는 법학개론 서문에 너무 작은 글씨로 감추듯 씌어 있었다. 우리의 성공이 얼치기 성공을 담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선거국면에서 양대 정당이 보여 준 낯 뜨거운 비례위성정당 경쟁 놀음 역시 껍데기의 증거일 뿐이다. 그렇다고 자랑스러운 성공의 역사를 부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희생과 헌신으로 쟁취한 민주화의 성과는 길이 기억될 것이고 코로나 국면에서 정부와 국민이 보여 준 단결과 헌신 역시 높게 평가받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성공이 부분적인 성공이고 불완전한 성공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됐다. 몸은 성장했지만 영혼이 채워지지 않은 미성숙한 상태가 성공의 실상이다. 그 미성숙함은 양적인 부족함이 아니라 질적인 결핍이자 불균형이다.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나 올림픽 금메달로는 메울 수 없는 철학의 부재, 원칙의 파괴, 가치의 전도가 문제이고 여기서 온갖 사회문제들이 비롯되며 그 연장선상에서 박사방이라는 참혹한 일탈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아주 평온한 가운데 시작됐다. 지능을 가진 사람에게 인간과 자연, 사회에 대한 가치판단이 결여되면 금수와 구별되지 않고 금수보다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민주화를 성취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른 75년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기업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교육과 종교와 정치에서 기본을 상실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종교에서 신성을 발견하고 교육에서 휴머니즘을 앙양하고 정치에서 창조적 타협과 공존의 미학을 체득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가치는 민주와 정의, 평화와 통일이며 동시에 이해와 배려, 협동과 공존의 작고 소중한 가치로 보완되는 것들이다. 이것 없이는 n개의 박사방이 n²개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상지대 총장
  • 리버풀 30년 만의 EPL 정상 ‘무혈등정’ 임박

    리버풀 30년 만의 EPL 정상 ‘무혈등정’ 임박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향한 ‘무혈등정’이 임박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30·독일)까지 나서서 “시즌을 온전히 마치지 못하면 현재 선두 리버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귄도안은 독일 방송 ZDF와의 한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면 리버풀의 우승을 인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나로서는 그게 맞다”고 말했다. 2019~20시즌 EPL은 유럽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된 상태다. 팀당 28∼29경기를 치르는 동안 리버풀은 승점 82(27승1무1패)를 쌓아 선두를 질주하던 중이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시티(승점 57·18승3무7패)를 승점에서 무려 25점이나 앞서 남은 9경기에서 2승만 더 보태면 리버풀은 198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EPL 시즌 재개는 불투명하다. 4월 30일까지 중단이 연장됐지만 코로나19가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조기 종료나 심지어 무효화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지난 29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2019~20시즌을 마치려면 6월 말까지는 리그가 재개돼야 할 것”이라면서 “플랜A, B, C가 있다. 5월 중순, 6월 안 또는 6월 말에 리그를 재개하는 3가지 선택지다. 그러나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이번 시즌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라고 시즌 무효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2000년대 이후 EPL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를 낸 골잡이 해리 케인(27·토트넘 홋스퍼)도 “6월까지 재개되지 않으면 시즌을 취소해야 한다”면서 “리그 사무국이 시즌을 마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지만 ‘기준점’은 정해야 한다”면서 “나에게는 6월 말이 시한”이라고 취소 가능성에 힘을 실었디. 이 와중에 EPL 2위 맨시티의 귄도안이 리버풀의 우승을 인정하는 것이 공평하다는 소신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현 상황에서의 시즌 종료나 취소 모두 어려운 결정일 것”이라면서도 “스포츠인으로서 공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대표팀에서 뛰는 귄도안은 이어 독일과 이탈리아 등의 프로축구 구단들처럼 임금 삭감 요구가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NYT “‘코로나 이혼’ ‘코로나둥이’ 이런 말 유행할 것”

    NYT “‘코로나 이혼’ ‘코로나둥이’ 이런 말 유행할 것”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사진작가 모건 클레망가뇽(33)은 공원 벤치에서 얼마 전 데이트 앱으로 사귀기 시작한 뉴질랜드인 남자친구와 만났다. 음악을 하는 남자였는데 60㎝쯤 떨어져 앉았다. 각자 이어론으로 셸린 디옹,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음악을 함께 들으며 ‘간격을 유지한 채‘ 춤을 췄다. 간식도 맥주도 따로 먹었다. ‘웃펐다’. 터키 이스탄불의 침실 두 개 아파트에 사는 제이납 보즈타스(42)는 12년을 함께 산 남편이 일년 전부터 반찬투정이나 하고 컴퓨터 앞에서만 시간을 보내려 해 정나미가 떨어졌다. 2주 전 남편 아이패드를 보니 딴 여자를 만나고 싶어했다. 잘 됐다 싶었다. 남편을 쫓아내고 이혼해 혼자 두 아이를 키울 생각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격리가 풀릴 때까지만 함께 지내자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남편과 침대 사이만 띄운 채 지낸다. 둘 다 열이 나 앓아 누웠다. 그녀는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갇힌 신세 같다고 했다. 독일 베를린에 사는 미국인 작가 마이클 스카투로(38)는 베를린, 마드리드, 런던, 뉴욕 출신의 싱글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것은 아니고 베를린의 ‘물 좋은’ 베르가인 나이트클럽의 번쩍거리는 조명을 컴퓨터 스크린으로 지켜보며 채팅으로 만나고 있다. “코로나 남친, 여친”을 찾는 것이다. 중국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3개월이 돼가는데 세계인의 사는 모습, 특히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든 감정의 결도 바꿔놓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많은 결혼 예식이 취소됐고, 중국의 위기가 진정되자 지난달 쓰촨성과 샨시성에서 이혼 신청자들이 갑자기 늘었다. 국경이 통제돼 생이별을 하는 가족의 애끊는 사연도 늘고 있다. 집에 꼼짝없이 갇힌 싱글 남녀들은 온라인이 유일한 구명줄이 되고 있다. 가상 요가 데이트를 즐기고 디지털 가라오케 파티에 참여하고 왓츠앱으로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끈다. 반려동물은 런던이나 마드리드, 파리처럼 봉쇄된 도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병원이나 먹거리를 사러 외출하는 일과 함께 하루 한 번 집 밖에 나올 수 있는 핑곗거리가 되고 있다. 과거에 “정전 신생아(blackout babies)”란 우스갯소리가 유행한 것처럼 2033년에는 “코로나 둥이”와 “격리 10대(quaranteens)”란 농담을 주고받을지 모른다. 물론 자가 격리의 압박감 때문에 부부 사이의 감정이 나빠져 “코로나 이혼(covidivorce)”이 급증할 수도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보면 “그와 함께 격리되면 괜찮을까? 화장실 휴지처럼 그를 쓰고 나서 버리는 건 아닐까?” 같은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지난달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홍콩에서는 꽃 매출은 90% 줄고, 마스크로 꾸민 부케, 알코올 소독제를 선물하곤 했다. 인도에서는 콘돔과 피임약들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우한의 간호사는 방호복에 “역병이 끝나면 정부가 남친 한 명 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적고는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나중에 그녀는 짝이 키가 컸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국영 CCTV는 군인과 경찰 지원자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근처에 사는 남성은 스페인에서 돌아온 연인과 밀회를 즐겼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했는데 친구들이 당국에 신고해 지난 14일 온마을이 봉쇄됐고, 그는 이 지방 최초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됐다. 파리의 한 대학에서 재직하고 있는 미국 사회학자 션 새퍼드 교수는 9·11 테러 이후는 사람들이 연대를 과시하기 위해 광장에 모이거나 추모 집회를 많이 열었는데 이번 감염병 때는 위기가 닥치면 물리적으로 가까이 다가가려는 인간의 본능과 정반대의 행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 역시 남편, 일곱살 아들로부터 간섭을 받거나 충돌하는 일을 피하려고 큰 칸막이를 세워 본인만의 공간을 집에 만들었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착한 세계시민이 되는 영웅적인 방법이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란 얘기를 듣고 있어요.” 이제 출근하려면 침대에서 식탁까지만 이동하면 그만이다. 런던의 심리학자 루시 앳치슨은 봉쇄 때문에 일부를 더 단단히 결속시키고 다른 부류를 더 철저히 떼내고 부딪치게 만든다고 갈파했다. 그녀는 “모든 이슈를 프라이팬에 집어넣고 진짜 열을 가해 끝장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며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깨닫게 만든 것과 같다. 만약 관계가 좋지 않다면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려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고통을 견디며 살기에 얼마나 인생이 짧은지 깨달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레망가뇽은 남친을 만나기 전 절대 신체 접촉을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위반했다. 결국 입을 맞추고 말았다. 일년 동안 혼자여서 외로움에 지쳐 있었던 탓이었다. 그의 아파트로 가 팔에 안겨 함께 영화를 봤다. “코로나가 이 모든 일을 마술처럼 빚어낸 건가요? 어딜 가나 무서웠는데 그를 만나면서는 전혀 무섭지가 않았어요. 아마도 이 병에 걸려 죽는 것이 코로나 얘기의 끝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든 그 순간은 아름다웠어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 확진자 406명…미국 유학생 아들 돌보던 엄마도 확진

    서울 확진자 406명…미국 유학생 아들 돌보던 엄마도 확진

    28일 서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15건 이상이 발생하면서 서울시 확진자 숫자가 406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가운데는 코로나19에 걸린 초등학생 아들을 병원에서 간병하다가 본인도 확진 판정을 받은 어머니가 있었다. 서울 동작구는 이날 흑석동에 사는 40대 여성이 관내 18번 환자로 이날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보라매병원에 입원중이던 11세 초등학생 아들(동작구 13번 환자, 20일 확진)을 간병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성은 19일에 아들과 함께 처음 검사를 받았을 때는 음성으로 나왔으나, 27일 재검사를 받아 다음날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 아들은 2016년 8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약 3년 7개월간 미국에 있다가 귀국했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28일 0시 이후 5명의 확진자가 양성으로 확인됐고 이 중 4명이 해외 유입 사례였다. 강남구 유학생 확진자 11명 발생 강남구 30번(43세 여성), 31번(24세 여성), 33번(19세 남성), 34번(16세 남성) 확진자는 모두 최근에 해외에 다녀와 인천공항을 통해 항공편으로 귀국했으며 27일에 검사를 받았다. 강남구 30번 환자는 영국 런던에 유학중인 초등학생 딸과 함께 일본 나리타공항발 일본항공 JAL8951편으로 18일 오후 귀국한 후 자가격리를 하다가 26일 오후부터 37.8도의 고열과 오한,근육통이 생겼다. 31번 환자는 유학중이던 뉴욕의 대학이 휴교하면서 25일 오후 뉴욕발 대한항공 KE082편으로 귀국했다. 33번 환자는 영국 런던 소재 대학이 휴교령을 내림에 따라 런던 히드로공항발 아시아나항공OZ5223편으로 27일 오전 귀국했다. 34번 환자는 재학중이던 미국 캔자스주 소재 고교가 휴교하면서 디트로이트발 델타항공 DL0159편으로 24일 오후 귀국했다. 그는 26일 오전부터 기침, 근육통, 설사, 두통 등을 겪었다. 강남구에서는 유학생 11명 등 해외입국자 17명이 3월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본동에 사는 25세 남성이 검사를 받은 다음날인 28일 확진됐다. 송파구 23번인 이 환자는 26일 미국에서 입국했으며 기침, 인후통, 발열감 등 증상이 있었다.중구에서는 태국에 유학하던 20대 남성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상태로 2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27일 검사를 받은 후 28일 관내 3번 환자로 확진됐다. 양천구는 신정1동에 사는 24세 여성이 관내 17번 환자로 28일 오전 확진됐다고 밝혔다. 미국 유학생인 이 환자는 26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후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27일에 귀국 항공편 기내 옆 좌석 승객이 확진됐다는 통보를 받고 저녁에 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와 함께 사는 부모도 곧 검사 예정이다. 관악구에서는 남현동에 사는 26세 남성이 미국 뉴욕을 5일부터 16일까지 방문하고 17일 입국한 후 관내 22번 환자로 28일 확진됐다. 만민중앙교회 확진자도 28일 5명 늘어 28일 발생으로 집계된 환자 중에는 2주 넘게 자가격리를 한 후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사례가 있었다. 역삼동에 사는 강남구 32번 환자(25세 남성, 회사원)는 관악구에 있는 직장 동료 확진자의 접촉자로 판정됐을 때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왔고 12일부터 26일까지 자가격리를 했으나, 27일에 받은 재검사 결과가 28일 양성으로 통보됐다. 또 50대 여성 목사(동작구 17번 환자), 이 교회 직원인 50대 여성(동작구 19번 환자), 교인인 49세 남성(구로구 27번), 44세 남성(구로구 28번), 47세 여성(구로구 29번) 등 만민중앙교회 관련자 5명도 28일 서울에서 확진됐다. 전날 확진 통보가 이뤄진 해외 감염 사례 2건도 신규로 공개됐다. 강남구 29번 환자(56세 남성)는 이달 4일부터 2주간 미국 시애틀을 방문하고 26일 오후 시애틀발 델타항공 DL199편으로 귀국했고 검사 당일인 27일에 확진됐다. 구로구는 구로2동에 사는 25세 남성이 관내 26번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미국에서 입국한 이 환자는 자발적 자가격리를 하다가 27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병원에서도 고립...일터는 전쟁터”…美 코로나19 간호사 눈물

    “병원에서도 고립...일터는 전쟁터”…美 코로나19 간호사 눈물

    “지난 13시간은 내게 전쟁과 같았어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의료진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 남동부의 한 병원에서 특수치료시설(ICU)을 담당하는 여성 간호사 멜리사 스테이너는 “교대근무를 하기 위해 버틴 13시간은 전쟁터, 지옥과 같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녀는 해당 영상에서 “지난 13시간 동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나는 꼭 전쟁터에서 일하다 나온 것 같다”면서 “나는 교대 근무자가 오기 전 13시간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을 보이는 환자 두 명을 보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병원 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 탓에) 팀에서 고립된 것은 물론이고, 필요한 물자나 필수 재원도 제한된 채로 일했다. 심지어 의사와의 교류도 제한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상황은 내게 새로운 일상이 됐지만,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나기까지는 몇 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는 사실”이라면서 “나는 이미 무너진 상태다. 아픈 사람들을 위해 제발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 간호사의 눈물 어린 호소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의료진이 코로나19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의료진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대변한다.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에서는 며칠 전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던 30대 간호사가 자신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간호사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부터 코로나19 의료진으로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것을 가장 두려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한 간호사는 48시간 근무 뒤 교대를 위해 병원 밖으로 나왔다가, 사재기 현상 탓에 생필품을 구하지 못하자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현지시간으로 26일 기준 8만 3836명으로, 그동안 1위였던 중국(8만 1782명)과 2위인 이탈리아(8만 589명)을 한 번에 앞질렀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1186명으로 집계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툰베리 “코로나19 감염됐던 듯…2주간 자가격리 후 회복”

    툰베리 “코로나19 감염됐던 듯…2주간 자가격리 후 회복”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4일(현지시간) 최근 중부 유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의심돼 지난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가 회복했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중부 유럽에 갔다가 스웨덴에 돌아온 뒤 코로나19 증상을 느껴 빌린 아파트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했다고 썼다. 툰베리는 “피곤함을 느꼈고, 오한과 인후통이 있었으며, 기침을 했다”면서 자신과 함께 다녀온 아버지도 같은 증세가 있었지만, 훨씬 심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나 의료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툰베리는 이러한 이유로 자신도 검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은 회복한 상태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자신의 증세는 가벼웠다면서 아마도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는 아무런 증세도 알아채지 못하거나 아주 약한 증상만 느낄 것이므로 전문가와 지역 당국의 권고를 따르고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집에 머물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집에서 기도하라” 코로나 확진 이탈리아 신부 눈물로 호소

    “집에서 기도하라” 코로나 확진 이탈리아 신부 눈물로 호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이탈리아 신부의 눈물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이탈리아 성 빈센트 데 빠울 본당의 가브리엘 주임 신부가 직접 자신을 촬영한 10분 가량의 영상은 한국의 마진우 요셉 신부가 한국어 자막을 달아 지난 16일 유튜브에 올렸다. 가브리엘 신부는 영상을 촬영하기 약 4일 전부터 열이 조금씩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집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개인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단 가브리엘 신부는 “괜찮다. 신체적으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가끔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내린다”고 신자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병원으로부터 증세를 느낀 24시간 안에 접촉한 사람들은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기침을 한 뒤 손바닥을 들어보이며 이 손 안에 바이러스가 있다며 코로나의 무서운 감염 확산세를 설명했다. 신부는 “저를 감염시킨 분을 원망하진 않는다. 누군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가브리엘 신부가 유튜브 동영상을 촬영한 이유는 제발 집에 머물라는 간절한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영상 중반부쯤에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 신부는 이 눈물에도 바이러스가 가득하다는 농담을 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또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사태가 끝나면 의료진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념하는 비가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신부는 본당은 폐쇄되었으니 집에서 기도하라고 강조하면서 아마도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느님은 통상적으로 성사를 통해 은총을 선물하지만 특별한 방법을 통해서 영혼에 성령을 부어줄 수 있다”며 “성체를 모시지 못하고 몇 달이 지나도 유튜브를 통해 집에서 미사를 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해성사도 몇 달 동안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일 안에 몸에 들어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고, 집에서 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여름이 되어 7월이면 교회에 다시 모여 영성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브리엘 신부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제발 집에서 나오지 마세요. 돌아다니지 마세요. 유튜브에서 만나요”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탈리아 신부의 눈물의 호소는 주말 면대면 의식을 강행하고 있는 한국의 종교기관들에게도 경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는 25일 기준 6만 9176명의 코로나 확진자와 6820명의 사망자 숫자를 기록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19에 아버지 잃은 英 여성 “제발 당국 말 좀 들어라”

    코로나19에 아버지 잃은 英 여성 “제발 당국 말 좀 들어라”

    코로나19에 아버지를 잃은 영국 여성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버지 마이클 제라르(73)는 일주일 정도 시름시름 앓다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입원했다. 딸 수실라 몰스는 진작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폐렴이라고 고집했다. 입원 이틀 뒤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슴이 갑갑할 정도로 기침이 나오고 고열이 났다. 그 뒤 나흘 만인 지난 22일 세상을 뜨고 말았다. 아버지를 잃은 다음날 레스터주 어머니의 집에서 전화가 연결된 몰스는 BBC 인터뷰를 통해 저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TV 담화를 듣고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크게 공감했다며 어이없을 정도로 정부의 호소에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의 행태에 화가 났다고 털어놓았다. 존슨 총리는 어머니의 날인 이날 “진정 어머니를 사랑한다면 찾아 뵙지 말라”고 호소했다.정부는 앞으로 생필품을 구하러나 운동을 하러, 병원에 가거나 누구를 돌보기 위해 가는 경우, 출퇴근 등 꼭 필요하지 않는 일들을 삼가고 집에만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3주 동안 집에 머물렀다고 호소했다. 지난 22일 런던 클래펌 커몬 공원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운동과 산책을 즐겼다. 해서 자가 격리 중인 몰스 모녀는 다른 사람들이 위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걱정됐다고 털어놓았다.몰스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집에 처박혀만 있으니 이상하다. 해서 뉴스를 봤더니 모든 공원에 사람들이 북적댔다. 그들은 아마도 누군가가 죽었으며 다른 나라들에서 훨씬 많이 죽어나간 것처럼 보이는데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곧 일어난다. 이런 것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렇게 다가오고 있다. 다시 한번 취약한 이들을 생각해야 하고, 집에 머무르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아버지에 대해 크론병, 녹내장, 자가면역 질환 등 건강 문제를 가져온 “20년 동안 몸이 좋지 않았던 아주 약한 남자였다”고 돌아본 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난 우리 아버지가 극복해내면 기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몰스는 아버지가 폐렴이겠거니 생각한 것이 패착이었다며 무조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너무 걱정하지 않았다. 아주 아픈데도 괜찮다고만 생각했다. 부모님은 의사들에게 전화해 폐렴 같으니 항생제 좀 보내달라고 했다. 항생제를 먹었는데 별 진전이 없었다. 내가 ‘코로나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거냐’고 아버지에게 묻고 또 물었는데 아버지는 느긋하기만 했다.” 그렇게 아버지를 잃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007’ 크레이그 “가기 전에 다 쓰고 두 자녀에게 한푼도 안 물려줘”

    ‘007’ 크레이그 “가기 전에 다 쓰고 두 자녀에게 한푼도 안 물려줘”

    ‘007’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52 영국)가 “가기 전에 (재산을) 다 쓰고 두 자녀에게 한푼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1억 달러(약 1265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크레이그는 최근 잡지 ‘사가(SAGA)’ 인터뷰를 통해 유산을 물려주는 일은 “밥맛 없는 일(distasteful)”이라며 “내 철학은 가기 전에 다 써버리거나 누군가에게 줘버리는 일이다. 다음 세대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18년 여배우 레이철 와이즈와 두 번째로 결혼해 딸을 낳아 기르고 있다. 초혼 때 얻은 큰 딸 엘라는 이미 20대이고, 와이즈가 데려온 아들 헨리(13)의 의붓아버지이기도 하다. 자신의 마지막 본드 시리즈 출연작인 ‘노 타임 투 다이’는 당초 다음달 개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11월쯤으로 미뤄졌다. 물론 크레이그가 자녀에게 막대한 부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한 첫 유명인은 아니다. 가수 엘튼 존은 2016년 동성 남편 데이비드 퍼니시와 함께 아들들 대신에 자선 기부나 실컷 하겠다고 공언했다. 존은 “아들들에게 물론 아주 기본적인 재정적 도움은 주겠지만 은수저를 물려주는 일은 끔찍하다. 그들의 인생 망친다”고 단언했다. 이어 “들어보라, 소년들은 가장 믿기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그 녀석들은 보통 녀석들이 아니다. 난 그들인 척하지 않는다. 돈과 일의 중요성을 존중할줄 알아야 하고, 보통스러움을 닮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프로듀서이자 ‘아메리칸 아이돌’ 제작자인 사이먼 코웰은 2013년 일간 미러 인터뷰를 통해 “내 돈은 누군가에게 가게 될 것이다. 아마도 아이들과 반려견들을 위한 자선단체가 될 것이다. 난 그걸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옮겨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 여러분의 유산이란 것은 충분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들은 잘 해낼 수 있으며, 당신은 그들에게 당신의 시간을 주는 것이며 당신이 아는 것을 가르치게 된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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