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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숙의 만화경] 종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김금숙의 만화경] 종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어릴 때 교회에 다녔다. 고흥에서 서울 서초동으로, 다시 변두리로 이사를 했다. 집 앞에 작은 교회가 있었다. 우리 식구는 그 작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9살 내게 목사님의 설교는 길고 지루했다. 설교 중에 한 번씩 손을 들고 소리를 지르면 어른들은 “주여!” 하고 맞받았다. “믿습니다” “할렐루야” 혹은 “아멘”을 외치기도 했다. 어린 나는 졸다가도 정신이 화들짝 나서 어린 수탉이 여물지 않은 목소리로 꼬꼬댁을 외치듯 한 박자 늦게 “주여”를 외쳤다.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은 수업이 끝나면 미술학원, 피아노학원에 갔다. 나는 갈 데가 교회밖에 없었다. 교회에 가면 초코파이도 먹고 피아노도 배울 수 있었다. 성탄절에는 연극도 했다. 선생님은 예수의 엄마인 마리아 역할을 권했지만, 나는 그가 태어났을 때 예물을 바친 동방박사 세 사람 가운데 한 명을 택했다. 마리아는 대사가 제일 많고 재미가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성탄절 이브 때 밤 12시 예배를 드리고 새벽녘에 신도들 집을 돌며 사탕과 과자를 받는 것은 최고로 재미있었다. 여름에는 교회에서 단체로 수영장도 갔다. 교회 선생님들은 주로 동네 언니들과 친구들 엄마였다. 급여를 받고 우리를 돌보았던 것이 아니라 재능 기부와 봉사였다. 소극적이었던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용기가 생긴 건 아마도 교회에서의 활동들이 큰 역할을 했지 싶다. 중학생이 되면서 사춘기가 왔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회에서는 십일조, 감사헌금, 교회건축성금 등 별별 항목으로 신도들에게 성금을 걷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종류별로 성금 봉투가 있었고, 반드시 그 봉투에 이름을 적어 내야 했다. 우리 동네에는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지만, 아무리 가난해도 헌금을 냈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목사님은 예배가 끝나기 전 봉투에 적어 낸 신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읽으며 축복의 기도를 드렸다. 목사님과 전도사님은 설교 중에 늘 죄 많은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일요일에는 지난 일주일간 지은 죄를 회개하는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 올렸다. 예배와 기도는 주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점점 늘어났다. 사람들의 삶이 교회 위주로 구성됐다. 나는 의문이 생겼다. 교회 재건축을 위한 헌금은 그 교회에 다닐 때부터 걷었다. 그런데 왜 수년 후에도 건축 헌금을 내라고 여전히 부추기는 걸까? 왜 소리를 지르고 울부짖으며 기도를 하라고 하는 걸까? 정말 목사님 말씀처럼 그래야 하나님이 더 잘 들으시는 걸까? 왜 자꾸 전도를 하라고 하는 걸까? 전도를 해서 사람을 데려오는 신도는 집사에서 더 높은 자리를 얻은 후 정말 천국에 가는 걸까? 교회 안에 걸린 예수님의 초상화는 갈색 머리의 백인이다. 정말 예수님은 저렇게 생겼을까? 어쩌면 중동 사람의 이미지에 더 가깝게 생기지는 않았을까? 성경을 번역한 이는 누구일까? 혹시 잘못 번역한 것은 아닐까? 병이 든 신도에게 목사님은 “사탄아, 마귀야 예수의 이름으로 물러가라” 하며 그의 등을 쳤다. 나는 중학교 3학년이 되자 더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게 목사님도 사람이니 사람을 믿지 말고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어릴 적 다녔던 교회의 소식을 들었다. 목사님은 돌아가셨고 교회 측은 재건축을 위해 땅을 구입하지 않았으며 사모님과 그 아들들은 다른 교회의 목사님으로 재직 중이라고 했다. 어느 날 한국에 처음 여행 온 외국인 친구가 내게 물었다. “저 하늘의 수많은 붉은 별은 뭐니?” 나는 그가 가리키는 것을 바라보았다. 교회의 십자가였다. 그는 한국에 이렇게 많은 교회가 있는 줄 몰랐다며 놀랐다. 교회의 수가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목사가, 신도가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신의 이름으로 사람을 속이고 악용한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거리를 거닐면 교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종종 내 앞을 가로막는다. “교회에 나가십니까? 하나님을 믿으세요.” 나는 되묻고 싶다. “당신이 믿는 하나님은 누구입니까? 종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조절이 중요하다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조절이 중요하다

    1951년 미국의 한 병원 의료진은 연구목적으로 헨리에타 렉스라는 여성으로부터 자궁경부암 조직을 추출했다. 이 여성은 곧 세상을 떠났지만 추출한 암 조직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세포분열을 하고 있다. 이 세포는 현재도 많은 동물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 제공자의 이름을 따 ‘헬라 세포’라고 부른다. 많은 연구진의 노력 덕분에 이제 암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지만 여전히 사망 원인 1, 2위를 다투고 있다. 암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까? 아마도 세포분열 자체를 막으면 가능할지 모른다.세포는 아무 때나 분열하지 않는다. 외부의 신호가 있거나 세포 자체가 커지면 분열한다. 세포는 우선 분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분열하기로 결정하면 분열하기 전에 준비 작업을 한다. 분열된 세포에 염색체를 나누어 주기 위해 염색체를 두 배로 증폭시켜야 하고, 염색체를 이동시키기 위해 방추사를 만든다. 그리고 핵막을 임시로 조각낼 준비 등을 한다. 준비 과정은 실제로 분열이 일어나는 시간의 9배 정도가 걸린다. 즉 세포분열이 10분 동안 일어난다면, 준비 과정은 약 90분 동안 이어진다. 세포가 분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세포분열이 조절된다고 말한다, 세포를 분리해 세포분열 실험을 해 보면, 하나의 세포는 다른 세포와 접촉하기 전까지 분열하고 다른 세포와 접촉하면 분열을 중단한다. 그리고 일부 세포를 제거하면 제거된 수만큼만 세포가 생겨난다. 그래서 세포분열은 부착할 대상이 있어야 일어나고 밀도가 높으면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세포분열 조절이 모든 세포에서 무한정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신경세포나 근육세포는 평생 분열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릴 때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리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평생 다리를 절게 된다. 그리고 정상세포는 분열할 때마다 복제된 염색체의 양 끝인 말단소체가 조금씩 짧아지는데 이로 인해 세포의 종류에 따라 20~50회 정도밖에 세포분열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정상세포의 이러한 세포분열의 한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바로 암세포이다. 세포는 특정 단백질들이 작동해 분열하게 되는데, 이 단백질들의 유전자가 너무 활성이 강한 돌연변이로 바뀌면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과도한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종양억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고장 나면 암세포가 생긴다. 다시 말해 세포분열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를 조절하지 못하면 암세포가 생기는 것이다. 암은 정상적인 세포분열 조절 유전자의 변형으로 일어난다. 요즈음 특정 암에 맞춤형으로 작용할 수 있는 표적 치료제와 면역요법이 암 치료에 크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암은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즉 고에너지 방사선이나 독한 화학약품을 사용해 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장세포, 모낭세포, 면역세포 등의 생성이 일어나지 않아 구역질, 모발 손실, 감염 증가 등이 발생해 암에 의한 고통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된다. 수많은 법이나 제도가 만들어지지만 많은 경우 적절한 수준에서 운영되지 않아 그 법과 제도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들이 만들어진 취지가 국민을 위한 것일 텐데 조절을 무시한 암세포처럼 오히려 국민들에게 폐만 끼치게 되는 것 같다.
  • [선 넘는 일요일] ‘영화 속 미자처럼…’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

    [선 넘는 일요일] ‘영화 속 미자처럼…’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

    “영화 속 미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과거 ‘선데이 서울’의 표지를 장식했던 1960년대의 전설적인 배우 윤정희.그녀가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지난해 11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고백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은 대략 10년쯤 전에 시작됐다”며 “지금은 딸까지 못 알아볼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본래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영화계나 클래식 음악계의 가까운 지인들만 알고 있던 비밀이었다. 그러나 한평생 영화배우로 살아왔던 윤정희 씨를 위해 피아니스트 남편 백건우 씨와 딸 백진희 씨는 윤정희의 투병 소식을 결국 언론에 공개했다. 특히 백진희 씨는 “어머니는 오랫동안 (영화배우로) 사랑받았던 사람이니, 투병 소식을 알려서 엄마가 팬들의 사랑을 다시 확인했으면 좋겠다. 지금 어머니에게는 그게 정말 필요하다”고 털어놨다.공교롭게도 배우 윤정희의 마지막 영화 출연작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다. 남편 백건우 씨는 “마지막 작품이었는데 역할이 알츠하이머를 앓는 역할이었다. 그 뒤로 아내가 영화를 더 하고 싶어 했지만 상 받으러 올라가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며 “아내가 아프고 난 후 피아노 소리가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전설적인 여배우였다. 그녀는 33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고, 1976년 인기 절정을 달리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던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와 파리에서 결혼했다. 공연과 기자간담회 등 거의 모든 공식석상에 함께할 정도로 두 부부는 잉꼬부부로 함께 해왔으며 현재는 프랑스 파리 근교에 위치한 딸 백진희 씨의 집에서 요양 중이다.첫 3년은 시간 개념을, 다음 3년은 공간 개념을, 그다음 3년은 사람을 못 알아본다는 ‘나를 잃는 질환’이라고 불리는 알츠하이머. 이미 가족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는 그녀의 병세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지만, 딸 백진희 씨의 말처럼 대중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았던 톱배우 윤정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팬들의 사랑일 것이다. 글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함소원, 진화 결별설+아내의맛 하차설에 “지나갈 일”[전문]

    함소원, 진화 결별설+아내의맛 하차설에 “지나갈 일”[전문]

    배우 함소원이 최근 불거진 남편 진화와의 불화설 및 TV조선 ‘아내의 맛’ 하차설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함소원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괜찮습니다. 상담해달라고 하셔서 한 말씀 올리고 잡니다. 여러분 다이어트만 상담하세요. 점점 다양한 상담을해주시네요”라며 글을 게재했다. 함소원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 뒤돌아보면 안 힘든 날보다 힘든 날이 더 많았다”면서 “안 고생한 날보다 고생한 날이 더 많았다. 평탄하게 지낸 날보다 고민하고 좌절하고 긴 밤을 고민으로 뜬 눈으로 지샌 날이 더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칭찬보다 욕을 더 많이 먹었고, 잘한다는 소리보단 넌 왜 그러냐는 소리를 더 많이 들었다”며 “누구나 다 가는 길을 뻔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외롭고 힘들지만 나는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소원은 “가끔 나도 무섭지만 지금 또한 내 오른손을 심장에 가져다 대고 말한다”며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고, 이 일도 지나갈 일이라고,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그때가 더 생각나는 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난 생각할 일 추억할 일이 많다”며 “오늘도 힘들었는데 아마도 몇 년 후의 나를 생각하며 웃는다”고 적었다. 최근 함소원과 진화 부부는 ‘아내의 맛’ 하차설, 결별설 등에 휩싸였다. 함소원 진화 부부가 ‘아내의 맛’에 3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하차설이 불거진 것.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불화가 하차의 원인이 됐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내의 맛’ 측은 “현재 여러 커플이 참여하고 있는 관계로 출연 역시 로테이션으로 진행된다”면서 “하차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하 함소원 심경 글 전문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 뒤돌아보면 안 힘든날보다 힘든 날이 더 많았습니다. 안 고생한 날보다 고생한 날이 더 많았습니다. 평탄하게 지낸 날보다 고민하고 좌절하고 긴밤을 고민으로 뜬 눈으로 지샌 날이 더 많습니다. 칭찬보단 욕을 더 많이 먹었고 잘한다는 소리보단 넌 왜 그러냐는 소리를 더 많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을 뻔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외롭고 힘들지만 저는 나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가끔 나도 무섭지만 지금 또한 내 오른손을 심장에 가져다 대고 말합니다.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고 이 일도 지나갈 일이라고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그때가 더 생각나는 법입니다. 그래서 전 생각할 일 추억할 일이 많습니다. 오늘은 힘들었는데 아마도 몇 년 후의 저를 생각하며 웃고 있어요.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공룡도 물어뜯는다…고대 악어 ‘푸루사우루스’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공룡도 물어뜯는다…고대 악어 ‘푸루사우루스’의 비밀

    지금으로부터 1300만 년 전인 마이오세(Miocene) 시기 아마존 습지에는 공룡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악어인 푸루사우루스 브라질리엔시스(Purussaurus brasiliensis)가 살았다. 푸루사우루스는 역사상 가장 큰 악어 가운데 하나로 백악기에 실제 공룡을 잡아먹었던 데이노수쿠스(Deinosuchus) 보다 약간 작은 크기다. 푸루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크진 않았지만, 무는 힘은 두 배나 강해 당시 살았던 모든 대형 동물을 사냥할 수 있었다. 푸루사우루스가 물속에 숨어 있다가 갑작스럽게 사냥감을 기습하면 설령 공룡이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페루와 아르헨티나 과학자들은 실제 푸루사우루스가 무시무시한 사냥꾼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마이오세 중기 남아메리카 대륙에는 공룡은 없었지만, 하마보다 더 큰 나무늘보를 비롯해 다양한 대형 포유류가 서식했다. 연구팀은 2004년 아마존 강의 지류 중 하나인 나포 강 인근에서 발견한 고대 나무늘보의 화석을 연구했다. 이 화석은 거대 나무늘보의 일종인 슈도프레포테리움(Pseudoprepotherium)의 정강이뼈로 46개나 되는 구멍이 나 있었다. 이 구멍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악어에 물린 상처였다. 연구팀은 당시 아마존 습지에 살았던 여러 악어의 이빨 화석을 비교해 이 구멍의 주인공을 찾았다. 그 결과 이빨의 형태나 크기로 봤을 때 아직 다 자라지 않은 푸루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거대 나무늘보의 뒷다리를 물었던 푸루사우루스의 몸길이는 4m 정도로 추정된다. 푸루사우루스가 10m급 거대 악어인 점을 생각하면 아직 어린 개체지만, 몸길이 수 미터에 달하는 사냥감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크기다. 슈도프레포테리움은 아마도 물을 마시러 왔거나 혹은 물가 주변의 식물을 먹기 위해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여러 개의 이빨 자국과 치유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봤을 때 화석의 주인공은 이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푸루사우루스는 현대 악어와 비슷하게 먹이의 다리를 물어 물속으로 끌고 간 후 익사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물속의 다른 악어와 함께 만찬을 즐겼을 것이다. 이번 연구는 당시 최상위 포식자였던 푸루사우루스가 어떤 방법으로 먹이를 사냥했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비록 비명횡사한 슈도프레포테리움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이 화석 덕분에 과학자들은 당시 생태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은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28년 동안 생일 선물로 모은 위스키, 생애 첫 집 사는 ‘술테크’

    28년 동안 생일 선물로 모은 위스키, 생애 첫 집 사는 ‘술테크’

    아버지는 아들 생일에 남들과 완전히 다른 선물을 했다. 해마다 18년 묵은 싱글 몰트 마칼란 위스키를 구해 건넸다. 아들은 잉글랜드 서머싯의 톤턴에 사는 매튜 롭슨(28). 지금도 고향인 스코틀랜드 밀나소트에 사는 아버지 피트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선물했는데 대략 병당 5000 파운드(약 790만원)씩 주고 샀다. 이제 스물여덟 병이 돼 컬렉션이라 부를 만하다. 마칼란 위스키는 최근 5~10년 사이 가격이 무척 올라 병당 4만 파운드(약 6320만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해서 아들은 컬렉션을 통째로 경매에 내놓아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밑천으로 쓰려고 한다. 아버지가 건넨 색다른 선물이 훌륭한 ‘재테크’가 된 셈이다. 매튜는 6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린 아들에게 위스키는 최고의 선물이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웃은 뒤 나중에 알을 낳는 둥지가 될 수 있으니 “절대로 병을 따면 안 된다는 엄격한 지침”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어릴 적 생각으로도 조금은 괴이쩍은 생일 선물이며 술을 마시기엔 너무 어리다고만 생각했다. 조금 컸을 때도 병 뚜껑을 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 피트는 아들의 생일 날에 위스키만 선물로 건넨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매튜가 태어난 1992년에 1974년 산(産) 위스키를 처음 구입했던 것은 아들의 탄생에 축배로 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매튜가 태어나자 매년 한 병씩 구입해 18번째 생일에 18년 묵은 위스키 18병이 되면 재미있겠다고만 생각했다. 무엇보다 독특한 선물이기도 했고, 아주 조그만 행운을 우리가 계속 간직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위스키 브로커 마크 리틀러가 경매를 맡기로 했는데 “완벽한 세트”라며 “이미 미국 뉴욕과 아시아에서 관심을 표명한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1974년산부터 2002년산까지 한자리에 모은 방대한 컬렉션은 이 시대에 정말로 매혹적인 경매 품목이 된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열병식 주목하는 美…ICBM·다탄두 공개할까

    북한 열병식 주목하는 美…ICBM·다탄두 공개할까

    북한이 오는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버냐드 샴포 전 주한미8군 사령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들이 전략적 영량 증대를 증명하려 해도 놀랍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VOA가 보도했다. 최근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연일 포착되고 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평양 김일성광장을 본뜬 미림비행장 내 구역에서 병력 수천 명과 군용 차량 수백 대가 대열을 갖춘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다수의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북한이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포 전 사령관은 “열병식에서 어떤 종류의 무기를 선보일지 알기는 어렵다”면서 “무기가 실제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이 과거에도 개발 중인 미사일을 모형으로 만들어 선보인 전례를 볼 때 이번에도 비슷한 형태의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언 윌리엄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만약 북한이 새로운 고체 연료 ICBM을 선보인다면 아마도 실제로 작동할 확률은 10%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북한이 다탄두미사일(MIRV) 형태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불편 유발자, 오늘도 불안하다

    [법인의 활발발] 불편 유발자, 오늘도 불안하다

    ‘미워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수행자도 감정을 가진 인간인데 어찌 사랑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없을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으로 물었을 것이다. 아마도 묻는 이는 인간관계에서 갈등과 애증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터다. 그래서 수행자도 때로는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그는 내심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의도에 맞춤하게 말할 수는 없다. 이런 질문에 나는 분명하게 말한다. “불편한 사람은 있습니다.” 그렇다. 흔연하게 말을 나누고 싶지 않은 사람,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르고 옳고 선량하게 살아가는 분들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몇 분은 마음 한켠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한 번도 내색한 적은 없지만, 그러나 어쩌랴. 막상 만나면 절로 조심스러워지고 짐짓 말을 아끼게 되고 서먹한 기운을 감지한다. 이유는 분명 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그분들의 언사와 태도가 나를 몹시도 힘들게 한다. 그렇다고 내게 무리한 요구나 무례한 언행도 없는데 말이다.사람과 사람은 만나면 즐거워야 한다. 그런데 그와 만나면 그렇지 않다. 그의 대화의 주요 내용은 타인에 대한 비난이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대해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한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기는 한데, 만날 때마다 분노와 멸시가 섞인 비판이니 듣다가 지친다. 그가 공통의 지인을 비난하는 말을 들으면 아, 저 사람은 지금 자신이 비난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나를 험담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그와 마주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그는 여러 지식을 인용해 남을 비난하고 자기 자랑 또한 많이 한다. 그런 상황에서 무심하게 마음 챙기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런데 또 곰곰 생각해 보니 나보다 그가 걱정이다. 가끔 만나는 나는 그때 애써 표정 관리만 하면 된다. 서로 마음 다치지 않을 정도만 반응하면 된다. 타인에 대한 비난과 자기에 대한 자랑, 이 둘의 내면을 따라가면 여러 가지 요인이 뿌리를 두고 있다. 가장 뿌리 깊은 심리작용은 분노다. 이 분노는 얼핏 보면 외부를 향한 분노로 표출되지만, 정밀하게 살펴보면 자기를 향한 분노다. 고요한 시간에 정직하게 자신을 응시해 본다면 자기 내면에 도사린 ‘화’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세간에서 말하는 ‘언제든 총을 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다. 이럴 때 석가모니는 말한다. 멈추고 살피고 결단하라고. 그는 안다. 결코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웃들이 자기를 왠지 조심스레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느낌이 없을 리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 원인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데 있다. 그는 ‘편하고 즐거운 감정’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모를 수도 있다. 오직 세상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지적 능력만을 키워 왔을 수 있다. 그러니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편하고 즐거운 느낌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면 그건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편한 분위기를 감지한다면 그는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 원인을 온통 외부에서 찾는다면 불만과 원망만 커질 뿐이다. ‘사회구조적 모순’이라는 말을 지식인과 운동가들은 즐겨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진단이 모든 곳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결과에는 그에 맞는 원인과 조건이 있다. 만약 나의 내면에 저장된 분노, 결핍, 열등감, 욕구불만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 괴로움과 갈등이라면 이를 사회구조적 모순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명백한 오류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맺어 보자. 화가 나고 불안하고 고립을 느낀다. 이럴 때는 멈춰야 한다. 왜 멈추냐고? 살피기 위해 멈춰야 한다. 정직하고 침착하고 엄정하게 나의 내면의 심리와 그간의 언행과 처신을 바라보기 위해 멈춰야 한다. 그리고 내면에 깃든 어둠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어두운 여러 모습이 나에게 깃들어 있음을 고백해야 한다. 멈추면 보이고 바라보면 사라진다. 어두운 모습이 사라진 자리에 평온과 기쁨이 찾아온다. 그래서 ‘텅 빈 충만’이라고 하지 않는가.
  • 박주민 “여러분은 왜 민주당원이 되셨나”

    박주민 “여러분은 왜 민주당원이 되셨나”

    온택트로 치러진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박주민 당대표 후보가 “여러분은 왜 민주당원이 나셨나”라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이날 “민주당원이 되는 것이 세상 살기에 유리해서라서라고 답변하실 분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며 이처럼 물었다. 또 박 후보는 “세상은, 사회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민주당원이 되셨을 것”이라며 “당원분들의 그런 마음이 그리고 그로 인한 희생이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라고 말할만큼 이 세상을 좋게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병적일 정도로 열심히 했었다”며 “외모에 신경쓰면 공부를 등한히 할까봐 3년 내내 거울 한 번 안 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랬던 제가 대학들어가기 전에 법을 미리 공부하고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서 서점에서 법서라고 생각하고 엉겁결에 들고 나왔던 책이 ‘변증법적 유물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책을 보고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며 “역사와 사회는 사람이 만든 다는 것. 역사와 사회의 진보는 사람 하기 나름이라는 것. 당연한 사실이지만 저는 그 때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원들의 활동을 강조했다. 그는 “당은 당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라며 “따라서 당원이 중심에 서고, 당원들이 뭉치면 뭉칠수록 강한 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강한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원의 권리가 강화되어야 하고, 당과 당원들간의 소통은 원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언론 제도 개선, 일하는 국회 만들기 등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개혁과제들을 국민과 소통하면서 흔들림 없이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호주 퍼스 동물원의 펭귄 피에르 “외로울 땐 애니 ‘핑구’ 봐요”

    호주 퍼스 동물원의 펭귄 피에르 “외로울 땐 애니 ‘핑구’ 봐요”

    국내 EBS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펭수’ 캐릭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것이 스위스와 영국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시리즈 ‘핑구(Pingu)’다. 그런데 호주 서부 퍼스 동물원이 핑구의 새로운 팬을 발굴했다고 영국 BBC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 동물원에는 멸종 위기종인 노던 록호퍼 펭귄 피에르가 외롭게 지내고 있다. 눈 위에 노란 장식 털이 있는 펭귄으로 남극 5대 펭귄 가운데 한 종이다. 바위 지대를 잘도 넘어 다닌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피에르는 호주 남서부 해안에 떠밀려와 사람들에 구조된 뒤 이곳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문제는 이 나라 전체를 통틀어 이 종으로는 혼자라 외롭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사육사들은 건강을 되찾아 야생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무리와 어울려 지내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차에 넷플릭스에 가입한 사육사가 신선한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 안에 들어갈 때 아이패드를 갖고 들어가 ‘핑구’ 시리즈를 보여주자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피에르도 좋아하는 눈치다. 아이패드로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동물원에 있는 다른 록호퍼 펭귄을 라이브스트리밍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다니엘레 헨리 사육사는 BBC 라디오1 뉴스비트 인터뷰를 통해 “피에르는 지금쯤이면 여기가 아니라 인도양이나 남극 아래 대양에 있어야 한다. 그 말은 그 녀석이 우리에게 왔을 때 최고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일년에 한 번 털갈이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하지 못해 물에 들어가 헤엄을 칠 수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ㄱ게 피에르에게 얼마나 큰일인지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피에르가 난 지 일년 밖에 안 됐다고 생각하며 그는 진짜 어리다. 여러 이유 때문에 그의 털은 절반밖에 자라지 못하다 멈춰버렸다”며 “헤엄을 칠 수도, 스스로 먹이를 잡지도 못한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까지는 과학의 영역인데 이제부터는 다르다. 아마도 여러분이 기사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머리에 떠오른 의문은 피에르가 정말 핑구를 좋아하느냐일 것이다. 헨리의 진단이다. “그는 절대적으로 좋아한다. 그런데 핑구가 펭귄인지는 모르는 것 같다. 그저 색깔과 움직임 만으로 반응할 따름이다. 행동하는 것을 보면 즐거워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피에르가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잘 울어대기 때문이다. 그런 행동은 우리가 정확히 바라던 바이다. 맞다. 우리는 그가 핑구에게 말을 건다고 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두 차례부터 네 차례 정도 더 털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서 록호퍼 종이 있는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피에르가 긴 이동 시간을 견뎌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왜냐하면 핑구 시리즈는 지금껏 157편이 방송됐는데 편당 5분 밖에 안된다. 물론 자가격리하는 세상을 살다보니 우리는 뭐라도 볼 만한 것이, 심지어 펭귄이라 할지라도 주변에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깨닫게 된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한편 핑구는 오트마 구트만 원작으로 남극의 이글루에서 사는 펭귄 가족 얘기를 담았다.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펭귄들의 대화는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핑구어’(Pinguese)로 이루어지는데 이탈리아 배우 출신 카를로 보노미가 모든 캐릭터 소리를 녹음했다. 1990년대 초반 웅진미디어가 독점계약으로 비디오판으로 발매했다가 2000년대 우리말 비디오가 나오기도 했다. 가수 이미자가 핑구 목소리를, 정미숙이 핑가 목소리를, 권혁수가 핑구 아빠 목소리를 연기했다. 2017년 9월 5일 일본 NHK가 전작과 달리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으로 바꿔 ‘핑구 인 더 시티’를 방영했고, 이듬해 원작을 만든 스위스와 영국에 역수출했다. 국내에서도 투니버스 채널이 2018년 10월 30일부터 방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거리 성희롱에 ‘사이다 응징’한 아르헨티나 간호사

    길거리 성희롱에 ‘사이다 응징’한 아르헨티나 간호사

    길에서 성희롱을 당한 아르헨티나 간호사의 통쾌한 응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투쿠만의 모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마리아는 26일(현지시간) 오후 격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올랐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아 길을 건너는데 자동차 1대가 횡단보도를 깊숙이 침범해 정차해 있었다. 보행자들이 자동차를 피해 횡단보도 라인 밖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남성 운전자는 미안해하기는커녕 핸드폰으로 누군가 대화를 나누는 데 여념이 없었다. 마리아는 손으로 자동차를 가리키면서 운전자에게 무언의 경고를 했다. 다시는 이런 식으로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지 말라는 취지였다. 그러자 운전자는 대뜸 유리창을 내리더니 저급한 표현으로 성희롱을 시작했다. 황당한 성희롱 공격을 받은 마리아가 그 자리에서 서서 운전자를 째려보자 운전자는 외설적인 장면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참다못한 마리아는 마침 길가에 떨어져 있는 돌을 보고 달려가 돌을 주워들었다. 그리곤 횡단보도를 침범한 자동차 앞으로 돌아가 앞유리를 돌로 내려찍었다. '쩍'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차 앞유리는 거미줄처럼 금이 가며 깨져버렸다. 예상치 못한 여자의 반격에 깜짝 놀란 운전자는 고함을 치며 자동차에 내려 마리아에게 다가갔다. 당장 여자에게 주먹이라도 날릴 기세였다. 마리아는 얼른 백에서 메모지를 꺼내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 남자에게 내밀었다. 그러면서 그는 "내게 전화를 걸어 진심으로 사과하면 수리비를 물어주겠다"고 쏘아붙였다. 여자의 당당한 태도에 운전자는 할 말을 잃은 듯 침묵하며 잠시 서 있더니 그대로 앞유리가 깨진 자동차에 올라 사라졌다. 상황을 지켜본 행인들의 제보로 사건을 인지한 현지 언론은 수소문한 끝에 마리아와 인터뷰에 성공했다. 마리아는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길에 일면식도 없는 남자에게 성희롱을 당하니 견딜 수 없었다"면서 낯선 남자에게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준 건 아버지였다고 했다. 마리아는 "아버지가 평소 '언제든 어디에서든 다른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도록 당당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갑자기 아버지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응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돌을 잡아들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메호르인포르마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길섶에서] 병문안/김상연 논설위원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뿐만 아니라 무릎연골이 다 닳도록 고생하신 어머니가 지난주 무릎수술을 받았다. 어머니는 재활기간까지 꼬박 한 달을 입원해 있어야 한다. 자식 입장에선 모처럼 병문안이라는 가시적 효도를 통해 평소의 불효를 만회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병문안이 쉽지 않다. 점심과 저녁 때 2시간씩만 면회가 허용되고 그나마도 동시에 한 명만 병실에 들어갈 수 있다. 병원 후문에서 전화하면 간병인이 나와 교대하는 식이다. 언제 한번은 간병인한테 전화 연결이 안 돼 면회도 못 하고 쓸쓸히 발길을 돌린 적도 있다. 방문 사유서 작성과 발열체크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겨우 어머니를 면회해도 마음 한구석은 불안하다. 혹시 내가 어디선가 바이러스를 묻혀 와서 어머니한테 옮기는 건 아닌지. 이쯤 되면 병문안을 가는 게 효도인지, 안 가는 게 효도인지 고민이다. 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어머니와 비(非)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아들의 대화 주제도 ‘바이러스’다. 서로 상대방 얘기는 안 듣고 자기가 준비한 얘기를 하느라 바쁘다. “엄마, 안 씻은 손을 무심코 입에 가져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얘야, 마스크 꼭 쓰고 다니고 절대 사람 많은 데 가면 안 된다.”
  • “뎅진웅 부장님 승진”…감찰대상도 친정부 검사면 승진?(종합)

    “뎅진웅 부장님 승진”…감찰대상도 친정부 검사면 승진?(종합)

    추미애 장관, 두번째 검찰 중간간부 인사 단행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후 두번째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감찰을 받는 인물들조차 친정부 성향이라 평가되는 인물은 승진하거나 영전해 논란을 빚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맡았던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52·29기)는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정 부장검사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육탄전을 벌여 서울고검에서 감찰을 받고 있다. 서울고검은 정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며 법무연수원으로 좌천시켰다. 감찰을 받고 있는 두 검사에 대해 친정부 성향으로 꼽히는 검사를 승진시키고, 다른 한 명을 좌천시키는 전혀 상반된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중 잣대’라는 비판을 피하게 어렵게 됐다. 정 부장검사는 서울고검 감찰부의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으로 승진한 이정현 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응하기 어렵다’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영대 당시 서울고검장이 이에 원칙대로 감찰할 것을 지시하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김 고검장을 찾아가 ‘수사 중이라 감찰을 받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의견충돌로 고성이 오갔다는 얘기도 있다. 법무부는 정 부장검사가 2017년 하반기 우수형사부장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승진 이유로 들었다. 검찰 역사상 초유의 소동을 벌였던 최근의 논란을 무시하고 3년 전 성과를 반영한 것 자체가 ‘궁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장검사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 이후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사진을 공개해, 해외 원정도박을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무마하려 했던 가수 신정환이 떠오른다며 ‘뎅진웅 부장’이란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뎅진웅 부장님 승진하셨대요. 몸을 날리는 투혼을 발휘한 보람이 있네요. 역시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 해요”라고 비꼬았다.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사건 당시 수사팀 검사 모두 좌천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44·34기)도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로 자리를 옮겨 인사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진혜원 검사를 ‘친문(親文) 검사’로 규정하며 “진혜원 검사의 새 근무지인 서울동부지검은 추미애 장관 아들의 ‘황제 탈영’ 의혹 수사가 8개월째 답보 중인 곳이다. 아마도 그는 추미애 장관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부부장 검사는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달님’이라 부르거나 조국 전 장관을 찬양하는 글을 다수 올리면서도 윤 총장을 비판하는 등 친정권 성향을 드러내 검사로서의 중립성·독립성이 결여됐다는 ‘논란’을 빚었다. 진 부부장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를 조롱하는 듯한 취지의 글을 올려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대검찰청에 진 검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대검은 진 부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또 인터넷 사주풀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피의자의 사주를 풀이해주면서 “당신의 변호사는 사주상 도움이 안 되니 같이 일하지 마라”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 견책처분을 받았다. 법무부를 상대로 견책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패소한 바 있다.반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사건 관련 ‘위증교사 의혹’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당시 수사팀 검사들은 좌천됐다. 신응석 청주지검 차장검사(48·28기)는 대구고검 차장검사 직무대리로 전보됐고, 엄희준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47·32기)은 창원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형사3부장으로 가게 됐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21세기 검찰판 엽관제”라며 정권 입맛에 맞춘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검찰을 사유화한 정권의 정실인사로 후세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라임 사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등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하던 검사들은 줄줄이 좌천됐다”며 “그 수사들이 어떻게 될지 우려하는 국민에게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수사를 중단 없이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통영 두미도, 남해 조도·호도 ‘살고 싶은 섬’ 조성

    통영 두미도, 남해 조도·호도 ‘살고 싶은 섬’ 조성

    경남 통영시 두미도와 남해군 조도·호도 등 3개 섬이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섬으로 조성된다. 경남도는 통영 두미도와 남해 조도·호도가 ‘살고 싶은 섬’ 가꾸기 공모사업 대상 섬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도는 두미도와 조도·호도에 3년간 각 30억원(도비 15억, 시·군비 15억)을 투입해 마을공동체 활성화, 주민 소득 증대 및 생태 여행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조도·호도는 2개 섬을 한개 사업 대상지로 묶어 신청해 두 섬에 투입되는 전체 사업비는 30억원이다. 살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투입돼 섬 자원 조사를 하고 섬 주민들과 논의를 거쳐 주민 주도형 섬 발전 기본계획을 세워 추진한다. 도는 다음달 부터 전문가가 투입돼 섬 자원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이번 살고싶은 섬 가꾸기 공모사업에는 도내 7개 시·군에서 23개 섬이 신청했다. 통영시 두미도와 수우도, 사천시 마도·신도, 고성군 와도, 남해군 호도·조도, 하동군 대도 등 8개 섬이 서면평가를 통과했다. 지난 8월 20~21일 이틀간 경남도 섬발전자문위원회 현장평가를 거쳐 통영 두미도와 남해 조도·호도가 최종 선정됐다. 통영 두미도는 주민의 사업 참여의지가 높고, 북구·남구 마을간 주민 화합이 잘 되며 해산물을 비롯해 천연동백 군락, 다양한 산약초 등 해양생태자원이 풍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외지인에 대한 개방적 분위기로 원주민과 이주민 거주 비율이 거의 비슷해 청년이나 퇴직한 장년층 유치에 적합한 섬으로 평가됐다. 남해 호도·조도는 주민과 행정의 섬 가꾸기 추진 의지가 강하고 섬 주민간 화합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해산물과 해녀, 폐교 등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이 있어 주민들의 역량이 보완되면 살고 싶은 섬으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도는 섬이 있는 도내 7개 시·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번 공모사업 진행 상황과 평가결과 등을 공유하고 올해 공모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섬들에 대해서도 마을기업 설립과 각종 컨설팅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정준 경남도 서부권개발국장은 “살고 싶은 섬 가꾸기 공모사업은 섬 주민들과 관련 시·군의 관심과 기대가 커 경쟁률이 높았다”며 “아름다운 명소 섬으로 가꾸기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철저한 준비와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티라노보다 세다!… ‘무는 힘’ 7t 역대 최강 고대 악어

    [핵잼 사이언스] 티라노보다 세다!… ‘무는 힘’ 7t 역대 최강 고대 악어

    지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무는 힘을 가졌던 동물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페루 페루아노 카예타노 에레디아 대학 연구진은 2004년 페루 나포강 인근에서 발견된 땅늘보의 다리 화석에서 날카로운 이빨자국 46개를 발견했다. 오늘날 나무늘보와 근연관계에 있는 땅늘보는 1300만 년 전 해당 지역에 서식했으며, 당시 땅늘보의 다리는 경골이 뚫리고 뼈의 광범위한 부분이 으스러진 상태였다. 연구진은 나무늘보를 강하게 물어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경골의 치아자국이 당시 해당 지역의 최고 포식자인 푸루스사우루스와 해부학 및 치열 정보가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강의 제왕이자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악어로 알려진 푸루스사우루스는 현존하는 카이만 악어의 일종이다.연구진에 따르면 푸루스사우루스의 무는 힘(치악력)은 약 7t(6만 9000뉴턴)으로, 3만~5만 뉴턴에 달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치악력을 능가했으며 동물계에서 측정된 가장 강한 치악력의 4배 이상에 달한다. 푸루스사우루스에게 물려 죽은 땅늘보의 화석은 아마조니아(아마존 강 유역)에 살았던 고대 포식자와 먹잇감 사이의 관계를 알려주는 보기 드문 증거로 꼽힌다. 특히 이 화석은 페루 아마존에서 발견된 것 중 악어의 이빨 자국이 남아있는 최초의 포유류 화석으로 기록됐다.연구진은 “화석이 발견된 아마존 입구의 나포강 유역은 2000만~1100만 년 전 고대 악어의 완벽한 서식지였다. 그러나 아마존은 울창한 열대 우림 환경과 폭우로 인해 좀처럼 화석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번 화석의 연구는 고대 생태계의 역학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루스사우루스는 갓 태어났을 때에는 곤충이나 거미 등을 먹지만, 성장하면서 치악력이 강해짐에 따라 포유류와 거북 등을 잡아먹는다”면서 “땅늘보의 다리를 강하게 물어 죽인 푸루스사우루스는 성체가 아닌 어린 개체 였으므로, 아마도 다 자란 뒤 더욱 강한 무는 힘을 자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학술원이 출판하는 생물학 국제 학술지인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동물원, 흑인을 원숭이와 전시 사과하는 데 114년 걸린 이유

    美 동물원, 흑인을 원숭이와 전시 사과하는 데 114년 걸린 이유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동물원에 원숭이처럼 전시된 사람이 있었다. 이름은 오타 벵가. 1904년에 지금은 콩고민주공화국이 된 옛 콩고에서 납치돼 미국으로 끌려가 원숭이 우리 안에서 원숭이들과 함께 눈요깃 거리가 됐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16년 전에 있었던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미국 언론인 파멜라 뉴커크가 끈질기게 그의 비극을 추적해 전 세계 언론에 부끄러운 얘기를 고발해 왔고 이제야 동물원 운영을 책임 진 야생보호재단(WCS)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크리스티안 샘퍼 재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WCS의 역사를 온전히 반영하고 기관 안에 인종차별이 끈질기게 자리했음을 토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타 벵가가 처음으로 이곳 동물원에 전시됐던 바로 다음날인 1906년 9월 9일 유럽과 미국의 거의 모든 신문들이 이를 1면에 대서특필했던 일과 같은 달 28일 동물원에서 풀려날 때까지의 일을 상세히 기록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동물원 문서보관실에 보관돼 있던 편지에 따르면 동물원 관리들은 사람을 동물처럼 전시했다는 비판이 점증하자 오타 벵가가 사실은 동물원 직원이었다고 둘러대도록 직원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엉터리 해명은 수십년 동안 계속됐다. 오타 벵가는 1904년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의 콩고 유린에 가담했던 미국인 노예상 사뮈엘 베너에게 당시 벨기에령 콩고 땅에서 사로잡혔다. 당시 그의 나이는 12~13세 정도였다. 뉴올리언스까지 배에 태워져 끌려 왔으며 같은 해 말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에 다른 여덟 젊은이들과 함께 전시됐다. 박람회는 겨울까지 이어졌는데 이들에겐 적당한 옷가지나 처마도 제공되지 않았다. 1906년 브롱크스 동물원에 전시됐는데 구름처럼 인파를 불러모았다고 기록돼 있다. 기독교 목사들이 강력히 규탄해 풀려났으며 제임스 고든이란 흑인 목사가 뉴욕에서 운영하는 하워드 유새인종 고아원에 수용됐다. 1910년 1알 린치버그 신학대학과 버지니아주 흑인 전용 단과대학에서 공부했는데 늘 이웃 아이들에게 사냥이나 낚시하는 법을 일러주거나 고향에서 했던 모험을 얘기하곤 했다. 그는 나중에 향수병이 너무 심해져 1916년 3월 몰래 숨겨뒀던 권총으로 극단을 선택했다. 당시 그의 나이 불과 스물다섯이었다. 당시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오타 벵가가 전시된 것을 마치 레저 기사 쓰듯이 소개하고 원숭이처럼 전시했다는 지적은 직원으로 고용된 것을 모르고 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매도했던 과거 기사가 잘못 됐다고 인정했다. 1906년 9월 9일 NYT 기사 제목은 ‘부시맨이 브롱크스 공원의 유인원들과 우리를 공유하고 있다’였다.베너의 손자가 1992년 책을 썼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베너와 오타 벵가가 우애를 나눴으며 사로잡혔을 때 격렬하게 저항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오타 벵가가 뉴욕 공연을 즐겼다는 식으로 적었다. 1세기 넘게 오타 벵가를 유린한 이들과 그 후손이 기록을 은폐하고 진실을 감추려 했음은 물론이다. 현재 브롱크스 동물원은 뉴커크가 2015년 쓴 책 ‘스펙타클, 오타 벵가의 놀라운 인생’이 인용한 편지 등을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일반도 볼 수 있다. 그의 책이 나온 뒤에도 5년 동안 동물원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과오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공중에 공개되지 않는 건물 안에는 여전히 오타 벵가가 3주 이상 감금돼 있던 우리가 있다. 샘퍼 회장은 사과를 하면서 재단을 창립한 매디슨 그랜트와 헨리 페어필드 오스번에 책임을 돌렸다. 그랜트의 책 ‘위대한 인종으로 넘어감(The Passing of a Great Race)‘은 아돌프 히틀러가 극찬한 책이었다. 오스번은 1921년 세워진 미국 자연사박물관을 25년 동안 이끈 인물이다. 샘퍼는 이 동물원 초대 국장을 지낸 윌리엄 호너데이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는 오타 벵가의 우리를 지어주며 뒤에 뼈들을 장식해 식인종인 것처럼 꾸몄으며 “원숭이집에서 제일 좋은 방”을 차지했다고 말했던 인물이다. 기자는 이 긴 글을 옮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차문을 연 흑인 남성의 등에 총알을 일곱 발 쏜 백인 경찰이나, 자경단원을 하겠다고 집에서 30분 거리의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달려가 자신에게 주먹질을 했다고 자동소총을 발사해 두 명을 숨지게 하고 한 명을 다치게 만든 17세 소년이나 116년 전 우리 안의 오타 벵가를 보고 손가락질하며 웃었던 백인들 사이에 과연 근본적으로 무엇이 달라졌을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국격 운운하며 뉴질랜드에 사과 거부한 외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4일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서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3년이나 늦은 사과였는데, 그나마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이어 강 장관은 그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거부했다. 강 장관은 지난 7월 한·뉴질랜드 정상 통화에서 성추행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대통령이 불편한 위치에 계시게 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에게만 사과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뉴질랜드 국민이나 피해자에 대해 사과할 일”이라고 지적하자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과는 못 드린다”며 “좀더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고,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도 점검해야 한다. 우리의 국격과 주권을 지키면서 할 필요가 있다. 상대국에 대해 사과하는 부분은 쉽사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강 장관의 답변을 지켜보면서 ‘진정한 국격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결론은 강 장관이 큰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격은 잘못을 덮거나 사실 확인을 질질 끌거나 사과할 일을 사과하지 않고 버틴다고 높아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할 뿐만 아니라 가해자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를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정부가 국격을 높일 수 있다. 성추행과 같은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좀더 파악해야 한다’는 강 장관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외교부는 이미 자체 조사를 통해 문제의 외교관에 대해 2018년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강 장관의 말대로라면 사실관계를 파악하지도 않고 징계를 내렸고 당사자는 순순히 징계를 받아들였다는 것인데, 이것이 앞뒤가 맞는가. 만번 양보해도 사건 발생이 3년이 다 돼 가는데 지금까지도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아닌가. 뉴질랜드의 성폭력 인권운동가 루이스 니컬라이는 방송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 (피해자가) 대단히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매우 화가 났으며 역겹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외교부는 성추행을 유야무야하려다가 대통령이 항의받는 초유의 외교적 망신을 자초하고도 어찌 국격을 운운하는가.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문제가 양국을 넘어 세계적 뉴스로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할 상황이 됐다. 당장 피해자와 뉴질랜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 울산시, 송병기 전 부시장 복귀 ‘없었던 일’

    울산시, 송병기 전 부시장 복귀 ‘없었던 일’

    울산시가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혐의로 직권면직 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경제특별보좌관으로 시정 업무에 복귀시키려다 전격 철회했다. 2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송 전 부시장을 오는 9월 1일자로 경제정책특별보좌관에 위촉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으나 공직사회 안팎의 부정적 여론에 밀려 취소했다. 위촉직은 임용직과 달리 무보수 명예직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울산형 뉴딜 정책 추진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송 전 부시장의 경제특별보좌관 위촉을 검토했으나 취소했다”고 밝혔다. 송 전 부시장은 지난 1월 14일자로 퇴직했다. 그는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직권 면직됐다. 시는 당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찰 수사를 받는 현 상황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송 전 부시장의 직권면직을 의결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월 29일 기소돼 재판 중인 송 전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출마도 선언했지만, 경선에서 패하기도 했다. 송 전 부시장은 민선 7기 출범 초기에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발탁돼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도시철도(트램),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번 사태는 울산시의 경제관련 업무 지원을 위해 송 전 부시장을 무리하게 복귀시키려 하다가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부시장 복귀 소식이 알려지면서 울산 공직사회와 정치권이 크게 술렁거렸다. 한 공무원은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직권면직 돼 아직 재판 중인 사람을 다시 시정 업무에 복귀시키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재판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사람을 다시 복귀시키려는 것은 보은인사 수준을 넘어 시민을 기망하고 우롱하는 처사”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시민들은 “누가, 무슨 생각으로 송 전 부시장의 복귀 안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공직사회 안팎에 소문이 나자, 다시 백지화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코미디의 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빨래를 널며

    [배민아의 일상공감] 빨래를 널며

    유행처럼 귀촌 바람이 일던 때 구경 삼아 보러 갔던 전원주택에 마음이 흔들렸다. 울타리 없이 탁 트인 넓은 잔디 정원에 이웃집과 올망졸망 조화롭게 조성된 예쁜 집, 황토 시공된 친환경 내장재, 소일거리로 가꾸기 좋은 크기의 텃밭 등 모든 것이 적당해 보였던 첫 모습에 반해 그날로 이사를 결정했다. 가계약을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미 그림 같은 영화 속 전원주택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안주인이 되었다. 화창한 날 잔디에 물 뿌리는 장면, 정원에 앉아 책 읽는 장면, 마당 빨랫줄 위로 하얀 빨래를 탁탁 털어 걸치는 장면들이 뽀얀 필터에 느린 화면으로 재생되며 영화 속 여주인공의 평화를 내 것으로 상상했다. 모든 것이 딱 좋아 보였던 상상이 현실일 수 없음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눈에 반했던 집의 장점들이 모두가 예상했던 반전처럼 완벽한 단점으로 바뀐 것이다. 텃밭 사이 두더지 구멍들에 소스라치게 놀라 텃밭을 방치한 건 둘째치고, 울타리 없는 정원은 사생활 보장이 어려운 길거리의 연장이나 다를 바 없었을뿐더러 정원으로 향한 옆집의 주방 창문은 우리를 지켜보는 눈처럼 여겨졌다. 결국 4년을 사는 동안 정원에 돗자리 한 번 깔아 보지 못했고, 물을 뿌리지 않아도 쑥쑥 자라 주기적으로 깎아야 하는 잔디는 게으른 일상에 보태진 노동으로 여겨졌으며, 빨래를 내다 널 때도 옷을 갖춰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에 자연스레 실내 건조대를 사용했다. 아무리 햇빛이 잘 드는 쪽으로 빨래를 넌다 해도 이중창을 통한 간접 햇살은 직사광선의 뽀송함과는 차원이 달랐고, 황토방이 항시 머금고 있는 습기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에 여지없이 곰팡이를 번식시켰다. 장기 여행을 마치고 귀가한 어느 여름 이후 집안 곳곳에 번진 곰팡이와 지속적인 전쟁을 치르다 전세 계약이 끝나 곰팡이 핀 대부분의 옷을 버리거나 세탁한 후 곰팡이로부터 탈출했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선택한 단독주택은 작지만 대문이 있어 사생활이 보장되고 빨래도 밖에 건조할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이다. 햇살 가득한 날 물기 머문 빨래를 탈탈 털 때 분무처럼 흩어지는 기체의 촉촉함, 햇볕에 바짝 말라 바슬대는 섬유의 촉감은 누구의 입맛도 홀릭하게 한다는 겉바속촉의 맛 그 이상이다. 그러나 2년간 뽀송함을 만끽하던 지금의 집도 유례없던 올해의 긴 장마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제습기를 돌려도 눅눅하던 실내에 빨래까지 널어놓은 어느 날 오랜만에 연 옷장 안에서 곰팡이 냄새가 확 올라왔다. 이전 집에서 생긴 곰팡이 옷 중에 세탁이 번거로워 곰팡이 부분만 쓱싹 닦아 놓았던 두터운 외투가 문제였다. 몸에 맞지 않아 버렸어야 할 옷이었는데 아쉬움에 가져온 것이 화를 불러일으켰고, 이미 다른 옷에도 곰팡이 균을 전파시켰다. 아깝더라도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했다는 걸 장마가 끝난 후 내리 3일간 여섯 번의 세탁기를 돌리며 때늦은 후회를 했다. 곰팡이는 사실 우리 주위에 늘 있을 수 있다. 바이러스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판에도 잠깐의 방심으로 피어난 곰팡이가 사회 곳곳에 해악처럼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부패시키고 썩게 만드는 곰팡이는 더 큰 후회를 하기 전에 무조건 제거하는 것이 답이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햇볕이 가장 좋은 시간에 옷과 이불을 내다 말리기를 반복하며 곰팡이 박멸에 나선다. 새삼 햇볕의 고마움, 강력한 소독 효과에 감사한다. 오랜 장마도 결국은 끝이 나듯 언젠가는 햇살 가득한 날에 곰팡이 서식이 종식될 것을 기대한다. 입지도 못하면서 괜스레 갖고 있던 외투는 다시 똑같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지금 당장 버려야겠다.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코로나19로 달라진 대학 수업과 연구 환경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코로나19로 달라진 대학 수업과 연구 환경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학도 예외일 수 없다. 대학은 곧 가을학기 개강을 하게 되는데 봄학기에 이어서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될 것이라고 한다. 교수들은 다시 온라인 강의 준비에 바쁠 것이고, 국내외 학회 및 행사 취소 등으로 달라진 연구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온라인 강의는 언제든지 수월하게 녹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실수라도 생기지 않도록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강의 동영상을 사전에 녹화해 올릴 때 1시간짜리 수업 내용을 녹화해 보면 실제 동영상은 20분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필자 주변 교수들도 현장 강의 때보다 온라인 강의 준비에 훨씬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한다. 시험조차 온라인으로 치러야 하므로 공정한 평가 방식도 모색해야 한다. 대면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반응도 살피면서 강의실 안을 왔다 갔다 해도 어색하지 않은데 온라인 수업에서는 그런 여유가 통하지 않는다. 수업 중 강사의 침묵은 학생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필요한 요소인데 온라인 강의에서는 그저 연속성의 단절일 뿐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동료 교수들과 미래의 강의 형태는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빅데이터 활용, 3차원 홀로그래피 기술이 더 발전하면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의 차이를 거의 못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마도 강의 능력이 뛰어난 몇몇 교수의 강의에만 학생들이 몰려 결국에는 한두 명의 명강의 교수 수업 콘텐츠만 남게 되지 않을까란 얘기를 했었다. 또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인공지능(AI) 덕분에 각 분야에서 글로벌 일타 강사가 나오지 않을까란 말도 오갔다. 코로나19로 인해 막연히 예측했던 미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오고 있다.감염병의 전 세계적 확산 상황에서 교수들의 연구활동도 크게 달라졌다. 많은 국제학회가 취소됐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종 행사도 줄어 그동안 미뤄 두었던 연구내용을 정리해 학술지에 투고하는 논문 수가 급격히 많아진 분야도 있다. 바이러스와 관련된 보건학, 의학, 면역학은 말할 것도 없고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재구조와 관련된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등 분야에서는 더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입자가속기처럼 해외 대형시설을 사용해야만 하는 필자 같은 실험 물리학자에게 올해는 최악의 시기이다. 외국 가속기 연구소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 예정된 해외실험들이 모두 취소됐다. 또 필자는 올 초부터 여러 국제학회에 초청을 받아, 작년 12월에 출범한 연구단을 적극 알리고 세계 유수의 학자들과 연구계획을 논의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학회가 취소 혹은 연기돼 너무나도 아쉽게 된 상황이다.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과 함께 큰 변화를 준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대학도 큰 변화를 겪게 됐고, 교수법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뀌는 계기가 된 한 해가 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에도 대학은 예전 같은 대면 강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온라인 강의의 폭넓은 활용과 대면 강의가 절충된 새로운 교수법이 개발될 것이다. 수업과 연구가 주 업무인 교수사회는 코로나19보다 더 큰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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