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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미술관]1.조나단 브롭스키 인터뷰

    [거리 미술관]1.조나단 브롭스키 인터뷰

    해머링 맨은 움직이는 조각품이다. 조각품이 정적인 물체를 구체화한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뜨린 작품이다. 해머링 맨을 만든 미국의 조각가인 조나던 브롭스키와 지난달 31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좋게 평가해줘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브롭스키는 1942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론대와 예일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는 공공장소처럼 넓은 공간을 활용해 대규모의 조각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야외조각정원에 있는 ‘노래하는 사람(Singing Man)’과 서울 강서구 귀뚜라미보일러 사옥 앞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Walking to the Sky)’ 등이 있다.해머링 맨을 설명해달라 망치질하는 사람에는 아주 간단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해머링 맨은 우리 모두 일하는 사람임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모두 손을 사용해 세상을 만듭니다. 나는 망치를 머리 위로 올렸다가 손으로 내리는 동작을 통해 우리의 정신과 손의 중간에 마음이 있다고 말합니다. 내 모든 작품은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전 세계에 있는 해머링 맨 조각품들이 함께 일하고, 동시에 망치질을 하듯 우리는 모두 우주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거인형상의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제가 어릴 때, 아버지께서 하늘에 사는 한 친절한 거인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어요. 아버지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종종 이 친절한 거인을 만나려고 하늘로 올라가곤 했어요. 이러한 기억이 가장 많이 연결된 작품은 서울 귀뚜라미 빌딩에 있는 하늘로 향해 걷는 사람들이라는 조각품입니다. 작품을 만드는데 나무가 아닌 철제가 좋은 점은? 대형 조각품을 만드는데 있어 강철이 엔지니어링 요구에 가장 맞는 구조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페인트칠을 한 강철은 야외 작품에 더 나은 재료죠. 물론 해머링 맨 조각품 가운데 규모다 적은 것들은 실내에서 만들었는데 모두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해머링 맨은 전 세계에 11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만드는 것이 있나? 11개가 있으며 5~6개는 매우 규모가 크고 야외에 설치돼 있습니다. 나머지는 실내에 있죠. 최근 몇 년간은 해머링 맨을 만들지않았으며 현재 진행중인 것도 없습니다. 2002년 서울에서 해머링 맨 준공식에 참석했나? 2002년 서울에서 작품을 설치하는 일은 분명히 기억하죠. 아마도 대부분 건축주가 그랬듯이 오픈 기념식이 있었고 내가 참석했어요. 그러나 기억이 잘 나지는 않네요. 나의 거의 모든 기억은 며칠간의 설치작업에 집중돼 있었거든요. 해머링 맨의 작동시간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해머링 맨은 하루에 10시간에서 11시간을 일하는 반면 미국 시애틀의 경우는 하루에 20시간이다. 작가의 의견이 작동시간에 반영되는 것인가? 아닙니다. 작품 소유주의 선택이죠. 분명한 것은 해머링 맨을 움직이게 하는 모터가 휴식을 가지는 것은 좋다는 것입니다. 조나단 브롭스키의 다른 작품들
  • ‘빈배에 용연향 들어왔네’ 가난한 예멘 어부 35명에게 향유고래가 선물

    ‘빈배에 용연향 들어왔네’ 가난한 예멘 어부 35명에게 향유고래가 선물

    우리네 속담에 ‘빈집에 소 들어왔네’가 있다. 인구의 80%가 굶는 일을 걱정하는 세계 최빈국 예멘에서는 아마도 ‘빈배에 용연향(龍涎香, ambergris) 들어왔네’란 속담이 생길 것 같다. 용연향은 수컷 향유고래의 장에서 나오는 향료 물질이다. 향유고래가 삼킨 오징어 등 먹잇감이 채 소화되지 않는 부분들이 뭉쳐 만들어진다. 오징어의 부리에 독성 물질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이 물질을 만들어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모든 향유고래가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1~5%만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정색의 끈적끈적한 물질이다. 아주 불쾌한 냄새가 난다. 바다 위를 떠다니면서 햇빛과 소금기에 노출되면 차츰 향이 좋아진다. 향료 성분을 추출해 향수를 만든다. 약효도 있다.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진통·이뇨 작용이 있어 해소·천식·복통·임질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예멘의 가난한 청년 어부 35명이 아덴만을 떠다니는 죽은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용연향을 수거하는 횡재를 했다. 어느날 아침 세리아에서 온 어부가 “향유고래 한 마리가 있는데 아마도 용연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배를 타고 접근하자 강한 냄새가 풍겨왔다. 확실하다고 판단한 이들은 고래를 끌고 해변에 와 해체했다. 정말로 고래 뱃속에서 상당한 양의 용연향이 나왔다. 영국 BBC는 150만 달러(약 16억 5900만원)란 이 나라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돈을 만진 이들을 직접 만났다. 향유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라 용연향 역시 여러 나라에서 판매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에서 큰 돈을 가져다주는 쓰레기, 복덩어리로 여겨지고 있다. 이 어부들 역시 15명이 균일하게 용연향 판매 대금을 나눠 새 집이나 자동차, 배를 사거나 결혼 자금으로 쓰고, 일부는 마을과 어려운 사람들 돕는 데 썼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오늘도 바다로 나간다고, 그 일이 핏속에 새겨진 운명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태국 나콘시탐마랏주에 사는 여성 시리포른 니암린(49)이 폭풍우가 지나간 해변을 따라 걷다 용연향을 주웠는데 우리 돈 3억원 가량을 받을 수 있다는 감정 결과를 얻었다. 다음달에도 사뚠주의 아세레 푸아드(24)가 아버지와 낚시를 나갔다가 용연향을 주워 3억 7000만원 가량의 횡재를 한 일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틱톡 챌린지 영상 따라하다 온몸에 중화상 입은 美 13세 소녀

    틱톡 챌린지 영상 따라하다 온몸에 중화상 입은 美 13세 소녀

    미국의 13세 소녀가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에 나오는 ‘챌린지’ 영상을 따라했다가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데스티니 크레인(13·여)은 지난 13일 집 화장실 거울에 초와 알코올 등으로 그림을 그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기대와 달리 폭발이 일어났고, 데스티니는 목과 오른팔에 3도 화상을 입고 2주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데스티니는 현재 피부 이식 수술을 세 차례 할 정도로 화상이 심각하며, 말도 할 수 없는 상태다. 가족들은 데스티니가 틱톡 영상을 보고 따라하려다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화장실에서 인화물질로 그림을 그리고 불을 붙이는 바람에 사고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이 사고 소리를 듣고 데스티니를 화장실에서 끌어냈을 때에도 데스티니의 스마트폰에선 틱톡 영상이 재생 중이었다고 데스티니의 어머니는 전했다. 어머니 킴벌리는 “거실에서 큰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막내딸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면서 “화장실로 갔을 때 딸은 물론 화장실 내부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깨어나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나면 아마도 제정신이 아니겠지만 극복하리라 믿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현재 데스티니는 팔과 목, 어깨, 손가락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회복하고 재활하는 데 몇 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가족들은 아이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때 같이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인 데스티니의 언니는 “동생이 틱톡을 보여주며 뭔가 이야기했을 때 ‘과제하느라 바쁘다’며 제대로 듣지 못했다”라고 후회했다.데스티니가 따라한 영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일부 매체는 헤어스프레이로 거울에 그림을 그린 뒤 조명을 끄고 어둠 속에서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영상을 지목했다. 미국의 한 인터넷 안전 관련 단체는 “10대 청소년은 영상을 올리고 팔로워나 ‘좋아요’를 받는 데 열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공유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자녀와 계정을 공유해 무슨 콘텐츠를 시청하고 게시하는지도 파악하라고 권고했다. 데스티니의 언니는 입원 중인 동생의 사진을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공유하며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어린이날 인기 선물이 ‘랜덤박스’…사행성 조장 논란

    [여기는 중국] 어린이날 인기 선물이 ‘랜덤박스’…사행성 조장 논란

    어린이날 선물로 각광받는 ‘랜덤박스’에 대해 중국소비자협회가 사행성 조장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오는 6월 1일 중국판 어린이날 ‘얼동제'(儿童节)를 앞두고 온오프라인 매장에 유통 중인 어린이 선물용 ‘랜덤박스’가 논란이라고 중국 유력언론 중신징웨이는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행성 조장으로 지목된 랜덤박스는 일명 ‘블라인드 박스’, ‘문구 블라인드 박스’ 등의 명칭으로 판매 중이다. 해당 박스에는 볼펜, 메모지, 형광펜, 중성펜과 공책 등이 무작위로 포함돼 있다. 1박스 당 가격은 20~30위안(3500~5200원)대의 저렴한 것부터 3000위안(약 52만원) 이상의 고가의 제품도 판매 중이다. 다만 소비자는 해당 제품 박스 외관만 확인할 수 있을 뿐 내부에 포함된 제품 구성은 구매 시 확인이 불가하다. 그야말로 행운에 맡기는 ‘랜덤’ 박스인 셈이다. 중국 소비자협회는 해당 제품이 최근 어린이날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로 인해 복권 당첨과 같은 사행성에 어린이들이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비판했다.특히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중국에서 팔려나간 어린이용 랜덤박스는 지난해 12월 대비 크게 성장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11월 대비 12월 판매액은 이미 2.7배 이상 상승한 수치였다. 이는 지난 2019년 같은 동기와 비교해도 무려 300% 이상 급증한 판매규모다. 지난 2019년 랜덤박스 판매 시장의 규모는 74억 위안(약 1조 2962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는 최소 100억 위안(약 1조 7500억원) 이상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반면 품질 상의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상하이푸동신구소비자위원회는 지난 12월 총 10개의 어린이용 랜덤박스를 무작위로 선정해 전문 검사의뢰측정기관에 문의한 결과 총 8곳의 제품에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또 익명의 소비자는 지난해 12월 대형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280위안(약 4만9000원) 상당의 랜덤박스를 구매했지만 내부에는 누군가 반품한 듯한 망가진 제품이 다량 포함돼 있었고, 그나마도 원래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는 저가의 제품들이었다면서 고발 조치했다. 이 같은 문제가 계속되자 중국소비자협회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현재 랜덤 박스 구매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문제 사례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은 반드시 로또 당첨과 같은 사행성의 목적으로 랜덤박스를 자녀에게 선물해서는 안 된다. 보다 합리적인 소비와 이성적인 행동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신화통신도 논평을 통해 ‘랜덤박스가 유행하는 풍조 속을 잘 살펴보면 그 안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망가져서 사용할 가치가 없는 것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무턱대고 랜덤박스를 구매하면서 소비자 권익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미혼모에 ‘해외 입양’ 종용하는 한국, 엄마 만나면…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미혼모에 ‘해외 입양’ 종용하는 한국, 엄마 만나면…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6·25전쟁 이후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은 2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많은 입양인들은 아마도 이런 질문을 품고 살 것이다. ‘나를 낳은 사람은 누구일까.’ 선희 엥겔스토프(39·한국 이름 신선희)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포겟 미 낫-엄마에게 쓰는 편지’(6월 3일 개봉)를 찍으며 1982년 생후 4개월 된 자신을 덴마크로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사정에 점점 다가갔다.지난 28일 만난 엥겔스토프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를 꺼냈다. 덴마크의 소도시 마리아게르에서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는 정말 눈에 띄었다. 여섯 살 때 “너는 왜 여기 있니, 너는 어디서 왔니”라는 이웃의 말이 처음 상처를 냈다. 여덟 살이 됐을 때 “생모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양어머니는 “거울 속 네 모습을 보라”고 답변했지만, 의문을 풀어내기엔 부족했다. 2007년 양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시자 가족을 이중으로 잃은 것 같았고 친부모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만 갔다. 결국 미혼모의 출산과 입양에 대한 영화를 찍겠다는 일념으로 덴마크 국립영화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영화 ‘포겟 미 낫’에 미혼모 보호시설 애서원에서 미혼모들이 출산하고 양육이나 입양을 결정하는 과정을 담았다. 애서원 입소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아이에게 강한 애착을 보인다. 하지만 부모나 지인, 가족들은 이들에게 “키울 환경이 안 된다”거나 “주변에 부끄럽다”는 이유로 포기를 종용한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이가 받게 될 고통과 상관없이 해외 입양을 아무렇지도 않게 거론한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며 “70년간이나 이어져 온 해외 입양의 역사가 이런 풍조를 용인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녀 양육을 원하는 많은 미혼모가 한국에서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해외 입양이 시작되는 순간 생모와 아이에겐 평생 트라우마가 생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과거와 달리 잘사는 나라가 됐고,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는데 아이들을 왜 외국으로 보내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영화를 찍다 보니 제 생모도 30여년 전 혼자만의 결정으로 나를 버린 게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엄마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면서 “엄마가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만일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면 ‘한 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 영화관서 백신 접종자 ‘노마스크’ 허용…일상 복귀 ‘성큼’

    미국, 영화관서 백신 접종자 ‘노마스크’ 허용…일상 복귀 ‘성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이 영화관 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하는 등 일상 복귀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MC, 시네마크, 리갈시네마 등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3곳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의 경우 영업장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는 미 정부의 권고안에 따라 이같이 시행한다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관람객은 음식을 섭취할 때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그대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네마크와 리갈시네마도 연이어 온라인 웹사이트에 AMC와 같은 방침을 공개했다. 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안에 따른 것이다. 지난 13일 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부분 환경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발표했다. CDC는 올해 여름 캠프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일부 완화했다. 미국의 ‘여름 캠프’란 야외 체험학습뿐만 아니라 학과 외에 다양한 활동이나 배움,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이날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아동은 캠프에 참가하는 동안 야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미국은 이달 초 12∼15세 미성년자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하면서 미국 내 12~15세 인구 1700만명 중 250만명이 최근까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 이들은 여름 중순까지 접종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1박 이상 진행되는 미국 내 여름 캠프 80%가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취소됐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올해에는 각 주 정부가 지침을 완화함에 따라 적은 인원이 모이는 형식으로 여름 캠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CDC는 백신을 맞은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이 한데 섞이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비해 거리두기 지침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늘 천둥·번개·우박까지? 장마도 아닌데 왜 하늘은…

    금요일인 28일 전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 주말은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28일 금요일 새벽 수도권에서 시작된 비가 낮 시간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다”면서 “비는 밤 늦게 그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 전북, 경북권은 10~40㎜, 전남, 경남은 5~10㎜다. 비가 내리는 동안은 대기불안정 때문에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많겠다. 중부지방과 전북, 경상권에서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최근 비가 잦은 이유에 대해 기상청은 중국 북동지방에 정체하고 있는 고도 5㎞ 부근 상층 저기압에서 주기적으로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로 인해 29일까지 평년(아침 최저기온 11~16도, 낮 최고기온 22~27도)보다 낮은 기온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은 10~15도, 낮 기온은 20~25도에 그치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마도 아닌데 또 빗방울?…내일 전국에 비·주말은 쾌청

    장마도 아닌데 또 빗방울?…내일 전국에 비·주말은 쾌청

    화요일과 목요일에 비가 온데 이어 금요일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 주말에는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28일 금요일에는 발해만 부근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새벽에 수도권부터 비가 시작돼 낮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가 밤이 되면 그칠 것”이라고 27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전북, 경북권은 10~40㎜, 전남권, 경남권은 5~10㎜이다. 비가 내리는 동안은 대기불안정 때문에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많겠으며 중부지방과 전북, 경상권에서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비가 잦은 이유는 중국 북동지방에 정체하고 있는 고도 5㎞ 부근 상층 저기압에서 주기적으로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로 인해 오는 2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은 10~15도, 낮 기온은 20~25도로 평년(아침 최저기온 11~16도, 낮 최고기온 22~27도)보다 낮은 기온분포를 보이면서 선선하겠다. 28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9~17도, 낮 최고기온은 19~26도이며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21도, 부산 22도, 대전 23도, 광주 24도, 대구 26도, 제주 28도 등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들의 시선] “직업에 귀천이 있죠” 장례지도사에서 유품정리사의 길을 걷는 남자

    [그들의 시선] “직업에 귀천이 있죠” 장례지도사에서 유품정리사의 길을 걷는 남자

    “‘이런 걸 치우지도 않고 사셨네…’, ‘왜 쓰지도 않고 이렇게 놔뒀어요…’ 마지막 이삿짐 정리하는 걸, (고인이) 보고 계실 거라는 생각에 잔소리를 많이 해요. 정신 나간 사람처럼. 혹시라도 듣고 있거나 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착각인 줄 알지만….” 죽은 자에게 잔소리한다는 김새별(46)씨. 그는 세상을 떠난 이들의 유품을 정리하고 그들의 마지막 흔적을 지운다. 주로 범죄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 또는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채 외롭게 세상을 떠난 이들이 머문 공간을 청소한다. 김씨는 고독하게 세상 떠난 사람들의 마지막 이삿짐을 정리하는 유품정리사다.■ 유품정리사 이전에 10년간 장례지도사로 일했다 김새별씨는 유품정리사 이전에 장례지도사로 10년간 일했다. 장례지도사 길을 걷게 된 것은 20대 초반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죽음 때문이었다. 죽은 친구를 염습(殮襲)한 장례지도사의 태도에 감동 받아서였다. 그는 1999년 지인 소개로 서울의 한 병원 영안실에서 장례지도사 일을 시작했다. 그의 나이 24살 때였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주변 시선이 무섭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나이 드신 분들은 못 배우고 무식한 사람들, 오갈 데 없이 할 거 없는 사람들이 그런 일 한다고… 빌어먹어도 그런 일은 하지 말라고 그랬으니까요. 근데 저는 괜찮았어요. 돌아가신 분들을 내가 깨끗하게 목욕시켜 보내드린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느 유족 부탁으로 시작한 유품정리사의 길 김씨는 이후 10년간 장례지도사로 일했다. 그러던 중 한 유족에게 부탁받은 일을 계기로 유품정리사 길을 걷게 됐다. 당시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딸은 퇴근 후 각혈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발견했다. 장례가 끝난 뒤, 미안한 마음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집에 들어갈 수 없었던 딸이 장례지도사였던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참혹하게 돌아가신 분의 공간을 가족이 청소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장례지도사에게 부탁한 거죠.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요청이 많아졌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느꼈고, 내가 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품정리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외로운 죽음과 마주하다 김씨는 2009년 특수청소업체 바이오해저드를 설립, 본격적으로 유품정리사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수많은 죽음의 현장과 마주했지만, 그는 지금도 매순간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죽음의 형태가 40~60대 고독사인데, 대부분 세상과 단절을 의미하는 술병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인에게는 삶의 마지막 친구가 술인 것이다. 그런 외로운 죽음의 현장과 마주할 때, 한없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김씨. 그러나 방 한쪽 수북이 쌓인 술병과 달리 “무슨 이유인지 아끼느라 포장도 뜯지 않은 물건들을 볼 때면, ‘인생을 왜 이렇게 사셨을까…’란 생각에 화가 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고인이 이삿짐 정리 과정을 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잔소리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유품 중 재산적, 정서적 가치가 있는 통장이나 사진 등은 모두 정리해 유족에게 전달한다. 나머지는 대부분 폐기 처분 한다. 김씨는 이 과정 전부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긴다. 간혹 물건이 없어졌다고 오해하는 유족이 있어서 시작했다. 그는 “초창기에 그런 일을 몇 번 겪었다”며 “이후 현장에 들어가면, 사진을 찍었다. 영상 기록을 시작한 후, 이제는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오해하는 유족의 말보다 더 씁쓸한 경험이 있냐는 물음에 대해, 김씨는 “죽음 앞에서 매정한 유족과 마주할 때”라고 답했다. 그는 “도둑이 든 것처럼 이것저것 뒤져놓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대체 이게 뭐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겨울 이불을 꺼내서 고인이 돌아가신 자리를 덮은 뒤, 그 위를 발로 밟으며 무언가를 찾았던 흔적을 보면 많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차마 버리지 못하는 유품도 있다고 밝혔다. 유족이 버려달라고 말했지만, 안타까운 사연을 품은 유품으로 판단되면, 일정 기간 사무실 한쪽에 보관한다는 것이다. 그는 “안타까움에 보관하고 있는 유품들이 있다. 나중에 유족이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1년 정도 보관한 뒤 폐기 처분 한다”며 “실제로 유품을 찾는 전화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20여 년간 죽음의 현장에서 일하며 트라우마도 생겼다. 아이가 죽은 곳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20대 아버지가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데, 바닥에 반듯하게 누운 딸 주변에 인형들이 놓여 있었다. 김씨는 “저도 애를 키우다 보니 그날만 생각하면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그날 이후, 아이들이 죽은 현장은 안 간다”고 털어놨다.■ 삶의 흔적을 지우고,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 김씨는 죽음의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블로그에 기록했다. 그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2015년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출간했다. 그의 책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도 제작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이다. 김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 현장 기록 영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유품정리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누군가가 영상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는 연락을 해 왔어요. 지금까지 20편도 안 올렸는데, 문자나 메일이 100통도 더 왔습니다. 한 편당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만 있다면… 이런 마음으로 계속하려고 합니다.”■ 여전히 직업에 귀천은 있다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 언론과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싸늘한 시선이 존재한다. 그는 “직업 얘기를 듣고, 깔보고 무시하는 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 많이 좋아졌다, 라고 하지만, 여전히 직업에 귀천은 있는 것 같다”라며 편견 가득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씨는 유품정리사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정말 고인과 유족의 입장에서 일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수익 측면으로 접근해 ‘블루오션이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면, 다른 일 하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수많은 죽음을 접한 김씨. 그는 좋은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었을 때 슬퍼하고 눈물을 흘려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아름다운 죽음인 것 같다. 그런 사람 없이 혼자 쓸쓸하게 돌아가시는 것만큼 외로운 죽음이 어디 있겠나. 죽기 전, 작별 인사도 못하고, 고마웠다고 말 한마디 해줄 사람 없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가 싶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아빠가 꼭 껴안아 살아남은 에이탄 깨어나라” 교황도 성원

    “아빠가 꼭 껴안아 살아남은 에이탄 깨어나라” 교황도 성원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추락 참사가 발생한 케이블카는 종잇장처럼 구겨졌는데 어떻게 다섯 살 아이 혼자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탑승객 15명 가운데 14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25일 현지 언론들은 에이탄 비란이 다리 등에 다발성 골절상을 입고 토리노 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케이블카가 20여m 아래 슬로프로 추락한 뒤 산 비탈면을 구르는 상황에서도 아빠 아밋(30)이 아이를 품에 안고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보호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은 “현재로서는 무엇이 이 아이를 구했는지 얘기하는 게 불가능하다.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마도 숨진 아빠가 할 수 있는 한 힘껏 아이를 껴안아 충격을 완화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에이탄의 얼굴이 긁힌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다는 점이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한다며 “이런 비슷한 사고에서는 기적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검사 결과 뇌도 손상되지 않은 것을 확인됐다.  이탈리아 국민은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사연에 주목하는 한편, 유일하게 살아남은 에이탄의 쾌유를 성원하고 있다. 그가 치료를 받는 병원에는 인형과 편지 등이 답지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사고 지역 관할인 노바라 교구의 교구장인 줄리오 브람빌라 주교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데 대해 깊은 슬픔을 표시하고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하라고 밝힌 뒤 에이탄의 위급한 상황을 염려 속에 지켜보고 있으며, 아이를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5시간에 걸친 뼈 접합 수술을 무사히 마쳐 최대 고비를 넘겼으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예후가 좋아 갈수록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는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아이가 기침과 함께 때때로 자발적 호흡을 하는 등 의식을 되찾기 위한 신호를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에이탄은 이스라엘 국적으로 약학을 전공하는 아빠 아밋과 엄마 탈 펠렉비란(27), 두살배기 남동생 톰, 외증조부 이츠하크 코헨(81)과 외증조모 바버라 코헨코니스키(71)를 한꺼번에 잃었다. 특히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살던 외증조부모는 얼마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벌인 전쟁의 참화에 넌더리가 나 머리도 식힐 겸 이탈리아 파비아 시에 사는 에이탄 네를 보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아밋의 누이 아야는 사돈댁 조부모가 “이스라엘에서는 로켓들이 떨어졌는데 이탈리아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고모 아야와 급히 이스라엘에서 날아온 삼촌 등이 에이탄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들 일가족 외에도 이탈리아 연구자 세레나 콘센티노와 이란 출신 동료 무함마드레자 샤하이사반디, 비토리오 조를로니와 그의 아내 엘리사베타 페르사니니, 그들의 여섯 살 아들 마티아, 로베르타 피스톨라토와 앙헬로 비토 가스파로 부부가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다. 마침 가스파로의 45회 생일을 축하하는 여행 중이었다.  현지 일간 라 스탐파에 따르면 피스톨라토는 변을 당하기 직전 푸글리아에 있는 누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푸니쿨라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여긴 천국”이라고 적었다.  이탈리아 당국이 케이블카 추락 원인 규명에 착수한 가운데 산악구조대 관계자는 “와이어 파열과 비상 브레이크 미작동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대쪽에서 하강하던 케이블카가 비상 브레이크 작동으로 멈춰선 점을 고려하면 사고 케이블카의 기기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케이블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 규제로 일년 이상 멈춰있다가 최근 운행을 재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초 운행은 1970년 8월이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대대적인 유지·보수 작업이 진행됐는데 400만 유로가 투입됐다. 와이어에 대한 정밀 점검은 지난해 11월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폐광 박쥐똥 청소부 의문의 사망”…점점 커지는 ‘연구소 유출설’

    “中폐광 박쥐똥 청소부 의문의 사망”…점점 커지는 ‘연구소 유출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연구소 유출설’과 관련해 보다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연구소 유출설’의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퍼즐 조각’에 대해 보도했다. 퍼즐 조각 1. “첫 확진 전 우한 연구원 코로나 유사 증상” WSJ은 전날에도 미국 국무부가 지난 1월 15일 발간한 비공개 보고서(팩트시트)에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및 계절성 질병에 부합하는 증상을 보이며 아팠다고 믿을 근거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때 국무부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애셔는 지난 3월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세미나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아팠던 것이 ‘첫 번째 코로나19 집단감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내 고도로 보호된 환경에서 일하는 3명이 같은 주에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려 입원하거나 중태에 빠질 정도가 됐는데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퍼즐 조각 2. 폐광서 박쥐 배설물 치운 광부들 감염WSJ은 후속 보도에서 “우한 연구소 기원설은 중국 남서부 대나무숲이 우거진 한 구리 폐광에서 출발한다”고 전했다. 2012년 4월 광부 6명이 박쥐 배설물을 치우러 이곳에 들어갔다 나온 뒤 알 수 없는 병에 걸렸고, 이들 중 3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 과학자들이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여러 종류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출했는데, 우한 실험실에서 연구돼오던 그 바이러스가 현재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원인이라는 것이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WSJ은 우한 연구소가 이 같은 정황에 대한 진상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앞뒤가 맞지 않는 정보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中 당국, 구리 폐광 접근 차단 중 WSJ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해당 폐광 인근에 검문소를 세우고 언론을 포함한 외부의 접근을 차단 중이다. 산악자전거로 문제의 구리 폐광에 접근해 취재를 벌였던 한 기자는 중국 정부에 5시간 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도 모두 삭제됐다. 발열과 기침 증상…입원 직전 피 토하기도 폐광에 들어가 박쥐 배설물을 치우던 광부들의 당시 상태는 쿤밍의대 소속 교수 보고서에 상세히 기술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쿤밍시는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성도다. 2012년 4월 2일부터 폐광에서 박쥐 배설물을 청소했다는 광부 1명은 같은 달 25일 입원하기 전까지 2주 동안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였고, 입원 직전에는 기침을 하면서 피를 토하기도 했다고 한다. CT 촬영 결과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보이는 폐렴도 나타났지만, 여전히 병의 원인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이후 1주일 동안 폐광에서 일했던 30∼63세의 광부들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측은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중난산에게도 원인을 찾기 위해 도움을 구했다.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한 중난산은 사스 검사를 조언하며 박쥐 배설물의 종류를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부 6명 중 3명 사망 같은 해 8월 중순까지 광부 6명 중 3명이 사망했고,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진이 박쥐 배설물 연구를 위해 폐광을 조사했다. 이들은 박쥐 6종의 배설물을 확인했으며, 절반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을 포함한 동물에 광범위한 호흡계 및 소화계 감염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로, 매우 다양한 종이 있다. 이 중에서 새로운 사스 계열의 바이러스가 나왔고, 이들은 여기에 ‘RaBtCoV/4991’라고 이름 붙였다. 폐광 박쥐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종간 상호 교차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로 진화하기 쉽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진은 2016년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폐광 갱도만 언급했을 뿐 여기서 사망한 광부들은 공개하지 않았다. 퍼즐 조각 3. 우한 연구소에서 진행한 ‘기능획득 연구’ 이와 함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진행한 ‘기능획득 연구’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러스 연구에서 기능획득 연구란, 돌연변이를 유발해 새로운 생리적 기능을 획득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박쥐에서 뽑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인간에게 전염 가능한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드는 연구다. 바이러스와 관련한 기능획득 연구는 미래에 다가올지도 모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대비하는 측면에서 지지를 받기도 하지만, 연구 중인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또 기능획득 연구가 생물무기 개발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지난 2014년 해당 연구 분야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연구소 유출설’ 명확한 조사 요구하는 목소리 커져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우한의 연구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18일 상원 청문회에서 우한 기원설에 대해 “나는 중국인들이 무엇을 했을지 어떤 설명도 갖고 있지 않지만 중국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앞서 지난 11일에는 팩트체크 행사인 ‘유나이티드 팩트 오브 아메리카’에 나와 ‘여전히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그것(코로나19 자연발생)에 대해 확신이 없다. 나는 우리 능력이 허용하는 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가 찾아낼 때까지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그걸 조사한 사람들은 그게 동물 감염원으로부터 출현했고 그 이후 사람에게 감염된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뭔가 다른 것이었을 수도 있고, 우리는 그걸 알아내야 한다”며 “따라서 그게 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들여다보는 조사에 완전히 찬성한다고 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음모론을 공개 비판했던 27명의 과학자 중 3명이 연구소에서 사고로 발생했을 개연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돌아섰다고 WSJ은 전했다. 하버드·스탠퍼드·예일대 전문가가 포함된 18명의 과학자 그룹도 우한의 기록을 면밀히 살펴보고 연구소 기원설을 조사해야 한다고 지난 13일 촉구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4일 CNBC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정황 증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1년 전엔 코로나19가 아마도 자연에서 유래했고 실험실에서 나왔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했다며 “왜냐하면 그게 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진정한 출처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WHO 기원조사팀, ‘연구소 유출설’ 명확히 해소 못해 이처럼 전문가들이 연구소 유출설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나 정보가 없는데도 보다 명확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당국이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WHO가 주도한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방문하고 코로나19와 연관성이 ‘극히 적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조사팀의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주 개막한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국가가 조사를 요구한다고 해도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실행이 무산되는 구조다. 오히려 중국은 WHO가 중국 외에서 발생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한연구소·中당국 “연구소 직원들, 항체 없어” 반박 WSJ의 전날 보도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측과 중국 당국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구소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최고 권위자인 스정리 박사는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지 않았다면서 WHO 조사팀 현장조사 시 연구소 직원 전원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연구소 코로나바이러스팀에서 이직한 직원도 현재까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2019년 가을 연구소 직원들이 아팠다는 정보와 관련해선 “가끔 아픈 사람이 있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한두명이 아팠을 텐데 이는 확실히 별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도 WSJ 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해당 연구소의 직원과 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WHO 전문가들도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이 끊임없이 실험실 유출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비판했다. WHO가 우한에서 추후 코로나19로 명명된 ‘정체불명의 폐렴’이 퍼지고 있다고 처음 확인한 시점은 2019년 12월 31일이다. 첫 확진자는 12월 8일 감염된 4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다만 10월부터 12월 초 사이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폐렴 등 코로나19에 걸렸을 때와 유사한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92명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은 코로나19 초기 상황과 관련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고 비판받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파우치 “코로나19 자연발생? 확신 못해…더 조사해야”

    파우치 “코로나19 자연발생? 확신 못해…더 조사해야”

    미국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미국 정부의 비공개 보고서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의 감염병 권위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과 폭스뉴스 등은 24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이 지난 11일 팩트체크 행사인 ‘유나이티드 팩트 오브 아메리카’에 나와 ‘여전히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나는 그것(코로나19 자연발생)에 대해 확신이 없다. 나는 우리 능력이 허용하는 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가 찾아낼 때까지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그걸 조사한 사람들은 그게 동물 감염원으로부터 출현했고 그 이후 사람에게 감염된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뭔가 다른 것이었을 수도 있고, 우리는 그걸 알아내야 한다”며 “따라서 그게 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들여다보는 조사에 완전히 찬성한다고 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지난 18일 상원 청문회에서 “당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이뤄진 연쇄적 배양으로 발생했을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겠느냐”는 랜드 폴 상원의원의 질문에 명시적으로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대신 “나는 중국인들이 무엇을 했을지에 대해 어떤 설명도 갖고 있지 않다. 그리고 나는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질문을 던진 폴 상원의원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자금 지원을 받아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하다가 이게 유출됐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연구소 유출설’을 주장해왔다. 바이러스 유출설은 주로 미국의 우파 매체와 정치인들 사이에서 그 믿음이 퍼져 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4일 CNBC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정황 증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1년 전엔 코로나19가 아마도 자연에서 유래했고 실험실에서 나왔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했다며 “왜냐하면 그게 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진정한 출처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대량발병이 일어난 뒤 지금 정도의 시점에는 그 질병이 발원한 동물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19는 아직까지 동물로부터 기원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구실에서 유출된 것이란 가설을 지지하는 정황 증거를 제공하는 보고서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우리가 언젠가 확실히 알게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내부 고발자가 나오거나 정권 교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실험실 유출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쯤 코로나19와 일치하는 증상으로 몸이 아파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때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직전이다. 올해 3월 조사를 벌인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은 우한 현장조사를 한 다음 내놓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0대그룹 1인당 수익 年 1%씩 줄고 인건비는 2.4%씩 증가

    “대기업 10곳 중 6곳 호봉제 적용 원인” 최근 5년 사이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의 직원 1인당 인건비가 719만원 늘어난 반면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연평균 2.4%씩 증가했는데 수익성은 1.0%씩 감소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6~2020년 30대 그룹의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금융업 제외) 184곳의 재무실적과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종업원 1인당 매출은 9억 9382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6235만원, 1인당 인건비는 8026만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1인당 매출은 3720만원, 인건비는 719만원 올랐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든 셈이다. 생산성 면에서는 실속이 없었던 성장이었다. 그나마도 이 기간에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연평균 6.8%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두 회사를 제외한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은 3905만원인데 이것은 2016년(5168만원)보다 1263만원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통계는 전체적으로 대기업의 실적 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1인당 생산성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회사의 이익을 임직원들도 함께 나눠야 한다는 내외부의 요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최근 5년 사이 종업원수가 연평균 1.1% 증가한 것도 1인당 평균치에 영향을 미쳤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독일·일본 등의 경우 직무·성과 중심 임금 체계가 보편적인데 반해 한국은 대기업 10곳 중 6곳이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오르는 호봉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수년간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이뤄졌음에도 성과가 없었다”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국내 기업도 직무·성과에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고시원도 3.3㎡당 5000만원… 中 대졸 청년 ‘개미족’ 내몰렸다

    고시원도 3.3㎡당 5000만원… 中 대졸 청년 ‘개미족’ 내몰렸다

    텐센트 등 효과 3년 전 홍콩 GDP 넘어중산층 밀집 15년 만에 집값 30배 폭등우리나라 ‘국평’ 118㎡가 43억원 넘어투기 세력 몰려… 자가 보유율 24% 그쳐위장 결혼 등 통해 대출 늘려 집에 올인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각국 정부들이 쏟아낸 경기부양책과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 민간기업의 재택근무 확산 등이 맞물려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37개국 집값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연간 상승률도 5%를 기록해 2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문제는 부동산 거품이 젊은 세대의 노동 의욕을 꺾고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데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고속성장 중이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둥성 선전을 24일 둘러봤다.●학군 좋은 지역은 44㎡ 호가가 25억원 한인 밀집지역인 푸톈구 향미후의 둥하이화위안 아파트. 1990년대 말 차범근 전 축구감독이 프로팀 선전핑안을 이끌 때 살던 곳으로 일반적인 중산층 거주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민주택쯤 되는 118㎡(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이 2500만 위안(약 43억원)을 넘었다. 선전의 4대 명문 중학교 가운데 하나가 근처에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한다. 푸톈구의 유명 ‘학군아파트’ 궈청화위안은 한술 더 떠 44㎡짜리 매매 호가가 1500만 위안(약 25억원)에 달했다. 그나마도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향미후의 대표 주상복합단지인 둥하이궈지의 최고급 펜트하우스(870㎡)는 우리 돈 300억원이 넘는 초고가였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약 1130만원)를 갓 넘긴 중국의 집값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이곳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정판섭 삼성부동산 대표는 “선전에서 부동산 일을 시작하던 2006년만 해도 둥하이화위안 시세는 70만~80만 위안 정도였다. 아파트 값이 15년 만에 30배 넘게 올랐다”며 “한인 상당수가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임대료가 저렴한) 써커우 쪽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자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화웨이와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잘 발굴한 덕분에 선전은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지난해 선전의 GDP는 2조 7670억 위안으로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선 상태다.●매년 50만~60만명 ‘차이나드림’ 찾아와 하지만 선전의 고속성장은 부동산 가격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해마다 50만~60만명의 젊은이가 이곳을 찾아와 ‘차이나드림’을 꿈꾸지만, 주택 공급이 이에 못 미친다. 이를 눈치챈 투기꾼들이 너도나도 달려들어 가격 거품을 키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선전 주민들의 자가보유율은 24% 정도로 경쟁도시인 상하이, 광저우의 절반 수준이다. 이 지역 집들 대부분을 외지의 투기세력이 쥐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선전의 평균 집값은 전국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1㎡당 8만 위안(약 1400만원)을 돌파했다. 3.3㎡당 우리 돈 4500만원에 육박한다. 선전에서 주거환경이 가장 열악하다는 ‘농민방’조차도 도심 매매가는 1㎡당 10만 위안(약 1750만원) 이상이다. 농민방은 ‘지방에서 올라온 농민공이 사는 방’이라는 뜻으로, 10㎡ 안팎 공간에 침대와 TV가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 고시원과 비슷하지만 냉방기기가 없다. 이런 주택이 초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언젠가 재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어서다. 이제 선전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으로 보이던 홍콩까지 뛰어넘을 기세다. 로이터통신은 “홍콩 부동산 가격이 반정부 시위 장기화로 예전 같지 않다. 이 틈을 타 텐센트가 자리잡은 난산 등 선전의 일부 지역 집값이 홍콩을 앞질렀다”고 전했다.●집 한 채만 사면 ‘인생역전’ 사금융 대출까지 선전 도심에 집 한 채만 있으면 누구나 우리 돈 수십억원대 자산가로 등극한다. 이 때문에 집을 사려고 마음먹은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과거보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선전 지역 후커우(주민등록)가 있으면 집을 살 때 최대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가령 1500만 위안짜리 집을 사려고 하면 1000만 위안 정도는 은행에서 빌릴 수 있다. 현재 선전 시중은행의 30년 만기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연 4.9%다. 1000만 위안을 빌렸다면 이자로만 매달 4만 위안(약 700만원)을 내야 한다. 중국의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일반인은 감당하기 힘든 액수다. 그래도 상당수는 맞벌이 부부의 월급에다 사금융 대출까지 ‘영끌’해 버틴다. 이자 상환이 너무 힘들면 그때 팔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그사이에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기에 ‘남는 장사’라는 논리다. 일부는 주택 매매 금액을 부풀려 신고하는 ‘업계약서’를 만들다가 적발되기도 한다. 은행 대출을 최대한 많이 받아 ‘이자까지 대출로 갚겠다’는 계산이다. 잘만 하면 내 돈 한 푼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위장이혼·위장결혼 사례가 들통나 충격을 줬다. 현행법상 선전의 후커우를 가진 부부는 각자 한 채씩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는 부부가 재산을 늘리고자 위장이혼을 결심한다. 남편 A는 자신의 아파트를 부인 B에게 양도하고 이혼한다. 그는 곧바로 여성 C와 재혼해 아파트 두 채를 새로 산다. 이번에는 C가 A에게 주택을 몰아주고 또 이혼한다. A는 집이 두 채가 된다. 그가 전부인 B와 재결합하면 이들 부부는 대출 가능 아파트 4채를 갖게 된다. 이 밖에도 각 아파트 단지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이 가격 이하로는 팔지 말자’고 담합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이 모두가 집값 폭등이 만들어 낸 웃지 못할 촌극이다. ●‘개미족’에게 결혼과 출산은 남의 이야기 이제 선전의 젊은이들이 월급만으로 집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선전의 한 소식통은 “대졸 취업자 대부분은 (집을 살 여력이 없어) 시 외곽으로 나가 월 5000위안(약 88만원) 안팎의 원룸에 거주한다”고 전했다. 선전 지역 노동자들의 월평균 소득이 1만 1000위안(약 190만원)임을 감안하면 버는 돈의 절반가량을 집세로 내는 셈이다. 하지만 누구나 저 정도 급여를 받는 것은 아니다. 텐센트 등 일부 고임금 기업을 빼면 상당수가 월 4000~5000위안 정도 받는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들에게는 번듯한 원룸도 사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하는 우준샨(40)은 월 1600위안짜리 농민방에서 살고 있었다. 광둥성에 사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농민방조차 버거운 청년들은 방 하나에 침대 4개를 두고 생면부지인 이들과 나눠 쓰기도 한다. 월 1000~2000위안이면 생활이 가능하다. 중국과 홍콩 등에서 ‘개미족’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90년대 이후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어렵게 생활하는 고학력 저소득 계층을 말한다. 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기성세대의 욕심으로 안식처를 구하지 못하고 떠도는 중국 청년세대의 모습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여 더욱 씁쓸하다. 글 사진 선전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30대 그룹, 매년 1인당 영업익 1%씩 줄고 인건비는 2.4% 늘었다

    30대 그룹, 매년 1인당 영업익 1%씩 줄고 인건비는 2.4% 늘었다

    최근 5년간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의 직원 1인당 인건비가 719만원 늘어난 반면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연평균 2.4%씩 증가했는데 수익성은 1.0%씩 감소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6~2020년 30대 그룹의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금융업 제외) 184곳의 재무실적과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종업원 1인당 매출은 9억 9382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6235만원, 1인당 인건비는 8026만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1인당 매출은 3720만원, 인건비는 719만원 올랐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든 셈이다. 생산성 면에서는 실속이 없었던 성장이었다.그나마도 이 기간에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연평균 6.8%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두 회사를 제외한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은 3905만원인데 이것은 2016년(5168만원)보다 1263만원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통계는 전체적으로 대기업의 실적 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1인당 생산성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회사의 이익을 임직원들도 함께 나눠야 한다는 내외부의 요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최근 5년 사이 종업원수가 연평균 1.1% 증가한 것도 1인당 평균치에 영향을 미쳤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독일·일본 등의 경우 직무·성과 중심 임금 체계가 보편적인데 반해 한국은 대기업 10곳 중 6곳이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오르는 호봉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수년간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이뤄졌음에도 성과가 없었다”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국내 기업도 직무·성과에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선경선 한 달 앞둔 與…‘박원순계’·‘86그룹’ 표심 어디로

    대선경선 한 달 앞둔 與…‘박원순계’·‘86그룹’ 표심 어디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예비경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내 권력 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와 결합하지 않아 중립지대로 평가받았던 86(19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과 박원순계 의원들의 행보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정치권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건 박원순계 의원들이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대신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기로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이었던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지난 20일 ‘나는 왜 그와의 동행을 결심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같은 당 민병덕 의원도 이 지사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친이재명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같은 당 윤준병 의원은 일찌감치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낸 허영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부터 4선까지 10여명의 의원이 다양하게 분포한 86그룹도 대선 경선을 앞두고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86그룹이 자신들만의 대선후보를 세우지 못하면 박원순계와 마찬가지로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주변에서는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86그룹 소속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임 전 실장과 이 장관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86그룹은 중립지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를 제외한 후보들의 추가 출마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이날 같은 당 이광재 의원도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 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며 “27일 노 전 대통령이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만들었던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용진·이광재 의원은 지역과 세력을 두고 경쟁하는 빅3와 달리 어젠다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쇼핑몰과 식당에서 옅은 웃음 라티파 UAE 공주, 생존 확인 요청에 응답?

    쇼핑몰과 식당에서 옅은 웃음 라티파 UAE 공주, 생존 확인 요청에 응답?

    화장실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가족에 의한 감금 생활을 폭로했던 두바이 통치자 딸이 쇼핑몰과 유명 레스토랑에서 촬영한 두 장의 사진이 잇따라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그녀의 근황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닌가 조심스러운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라시드 알막툼(71)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의 딸인 셰이카 라티파 알막툼(35) 공주가 두바이의 쇼핑몰에 앉아있는 사진이 지난 20일 2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됐다. 복수의 라티파 지인들은 사진의 여성이 라티파이며 두 여성이 그녀의 친한 친구들인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두바이의 에미리트 몰(MoE)로 확인됐다. 사진에는 촬영 일시를 알 수 있는 정보가 없다. 방송은 지인들을 통해 사진에 등장한 두 여성에게 문의했으나 이들이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사진의 광고판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광고가 나오며, 이 영화가 UAE에서 개봉된 것이 지난 13일이었던 점에 비춰 최근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라티파 공주는 카메라를 보며 경직된 듯 옅은 웃음을 보이고 있는데 두 친구 중 한 명은 ‘MoE에서 친구들과 사랑스러운 저녁’이라고 적었다.22일에는 같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두 번째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설명에는 “앞서 비체 마레에서 사랑스러운 음식을”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곳은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에 있는 유명 식당인데 더 이상 구체적인 정보가 없었다. 아마도 에미리트 몰에서 시간을 보내기 전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다는 얘기로 보인다. 역시 라티파 공주의 표정에는 미묘한 웃음만이 스칠 뿐이다. 라티파 공주 석방 운동을 벌여온 ‘프리 라티파’의 데이비드 하이는 성명을 통해 “중대한 긍정적인 상황 전개가 있었다. UAE 당국이 자세한 내용을 적절한 시점에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BC 방송도 라티파 공주의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SNS에 올라온 것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 전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UAE에 라티파 공주의 생존 확인을 요청했던 유엔은 “UAE 측이 라티파의 생존을 확인할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해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라티파 공주는 2018년 두바이에서 미국으로 도주를 시도했다가 해상에서 붙잡힌 뒤 종적을 감췄다. BBC는 지난 2월 다큐멘터리 ‘사라진 공주’ 편에서 라티파가 외부 접촉을 차단당한 채 ‘감옥’ 같은 곳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영상에서 라티파 공주는 좁은 화장실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앗 화장실 급해” 신칸센 열차 조종실 3분 비운 기관사 징계 받을 듯

    “앗 화장실 급해” 신칸센 열차 조종실 3분 비운 기관사 징계 받을 듯

    지난 16일 시속 150㎞로 일본 중부 시즈오카현을 달리던 일본철도(JR) 센트럴의 도카이도 신칸센 열차 히카리 633호를 운전하던 36세 기관사는 갑자기 아랫배에 묵직한 것이 느껴졌다. 화장실이 급했지만 조종실을 비워선 안됐다. 해서 차장에게 대신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는데 공교롭게도 조종 면허가 없는 차장이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는 ‘에라 모르겠다’며 3분 동안 조종실을 비우고 승객칸 화장실을 다녀왔다. 당시 16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자리를 비운 사이 다행히 아무런 일도 없었다. 하지만 회사는 당국에 보고하고 사과한 뒤 이 기관사에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JR 센트럴 사규에 따르면 기관사는 몸이 좋지 않으면 반드시 지령실에 연락한 뒤 차장에게 운전을 대신 맡겨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야 한다. 다만 차장은 반드시 조종 면허를 갖고 있어야 한다. 회사는 기관사뿐만 아니라 차장도 징계할 예정이다. 아마도 운행 당시 지령실에 보고를 하지 않은 책임을 차장에게도 물을 것으로 보인다. JR 센트럴의 간부 하야츠 마사히로는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었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신칸센 열차가 이렇게 느리게 달리는가 싶어 찾아보니 실제로 히카리 633호의 평균 속도는 시속 181㎞로 나타났다. 물론 도카이도 신칸센의 평균 속도는 시속 285㎞다. 도쿄와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의 3대 도시를 이동해 일본 교통의 대동맥으로 꼽힌다. 일본은 안전 규칙을 잘 지켜 아시아에서도 철도 관련 사고가 가장 드문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에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사고는 2005년 서부 아마가사키 시에서 탈선 사고로 107명이 숨진 일이었다. 반면 신칸센은 57년 역사에 한 번도 사고를 일으킨 적이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종락의 시시콜콜] 순자 의원이 문 대통령 앞에서 울먹인 까닭은

    [이종락의 시시콜콜] 순자 의원이 문 대통령 앞에서 울먹인 까닭은

    문 대통령과 한국계 하원의원 4명과 간담회에서순자 의원 “의원 선서때 한복 입어 감격”“한국인 엄마의 강인함을 본받고 싶어”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엔 한국계 하원의원 4명도 모두 참석했다. 민주당 앤디 김 외교위 위원을 비롯해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공화당의 영 김(김영옥) 하원 의원과 미셸 박 스틸(박은주) 하원 의원이 함께했다. 지난 1월 하원 의원 취임선서 때 한복을 입고 참석, 선서를 해 큰 화제가 된 메릴린 의원은 문 대통령 앞에서 울먹이는 표정까지 보였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미국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순자 의원이 왜 울먹였을까. 아마도 자신의 절반인 한국의 대통령을 보면서 질기면서도 강인한 미나리 같았던 그의 삶이 순간 생각났던 건 아니었을까.순자 의원은 1962년 9월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1살 반 때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가 버지니아주의 포트리 기지로 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클라크애틀랜타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전공했다.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타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으로 재직했다. 타코마 시장으로는 첫 동양계였으며, 흑인 여성으로 타코마 시장에 당선된 것도 처음이었다. 지난해 11월 하원의원에 당선됨으로써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흑인 미국인이자, 230년 역사의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됐다.그는 한국인들도 촌스러워하는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자랑스러워 한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와의 인터뷰에서 “참 재밌는 것이 순자라는 이름은 제가 태어난 시기를 알려주고 있어요. 한국에서 특정 이름이 특정 기간 인기가 있었는데 제 이름이 그렇거든요”라고 말했다. 1960년대 초에 태어난 많은 여자 아이들이 ‘순자’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을 가리킨다. 순자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취임 선서때를 떠올리며 “한복을 입고 의원 선서를 하게 돼 매우 감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의정 활동이나 언론과의 인터뷰때 마다 한국계란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타코마 시장 시절인 2016년 워싱턴대학 잡지에 “이 나라에 이민자로 온 엄마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그녀의 회복력과 인내력, 강인함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흑인인 여성이라고 규정하며 “학교에서 잘하는 것은 내 부모가 내게 불어넣은 가치였기 때문”이라며 한국인 혈통을 이어 받은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사기 인터뷰로 다이애나빈 망쳐” BBC 26년 만에 사과

    [임병선의 시시콜콜] “사기 인터뷰로 다이애나빈 망쳐” BBC 26년 만에 사과

    “마틴 바시르, 거짓말과 가짜 서류로 인터뷰 성사시켜” 남동생 스펜서 백작 지적에 성의 없는 조사 “잘못 없다” 이혼 후 파파라치들에 늘 쫓긴 다이애나빈 애통한 죽음 지난해부터 22억원 들여 재조사 “사기로 인터뷰” 결론 유족에 사과 편지, 받은 상 반납하는 등 한참 늦은 반성 해리 왕자 “어머니 목숨 잃었지만 언론은 바뀐 것 없다”영국 BBC는 지난 1995년 1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고통스럽게 남편의 불륜을 처음 털어놓는 인터뷰 동영상을 20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대법관 출신 존 다이슨 경이 주도한 독립 조사 결과 인터뷰를 성사시키려고 BBC 직원 마틴 바시르(58)가 사기에 가까운 행동을 했음을 인정한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유족들이 보고 싶지 않아 할 동영상을 올리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 윌리엄 왕세손은 성명을 내 “다시는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 언론사들이 게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마 뒤 홈페이지에서 1분 30초 분량의 인터뷰 동영상은 사라졌고 대신 윌리엄 왕세손이 침착하게 성명을 읽는 동영상이 게재됐다. 바시르는 다이애나빈의 남동생 얼 스펜서 백작에게 누나와의 인터뷰를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빈 부부에 관한 정보를 흘렸다고 말해 이들 남매를 화나게 만들었다. 또 다이애나빈의 개인 편지를 누가 훔쳐봤다거나, 그녀의 차가 추적당하고 전화가 도청됐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마도 바시르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니 당사자가 솔직히 인정하고 심경을 토로하는 것이 좋겠다고 남동생을 압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시르의 거짓말에 속은 스펜서 백작은 인터뷰를 마련했고 다이애나빈은 별거한 지 3년이 됐으며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현재 부인)와 불륜 관계임을 털어놓아 영국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2000만명 가까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남긴 말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Well, there were three of us in this marriage, so it was a bit crowded)”는 사람들의 입에 오랫동안 오르내렸다.부부는 이듬해 파경을 맞았고 파파라치들에 내몰린 왕세자빈은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비운의 교통사고로 사랑하던 두 아들과 영원히 작별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에게 이 인터뷰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음은 물론이다. 스펜서 백작은 인터뷰 다음해에 속은 사실을 알고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사는 자체 조사를 벌인 끝에 바시르에게 잘못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BBC가 인터뷰 25주년을 기념한답시고 동영상을 방영하는 등 상처를 다시 건드리자 스펜서 백작은 다시 공개 폭로에 나섰다. 이번에는 바시르가 위조한 은행 서류를 제시하는 등 물증을 동원했다. 자신이 위조된 서류를 안 봤더라면 바시르를 누나에게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재조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다이슨 경은 140만 파운드(약 22억 4000만원)를 들여 6개월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한 보고서를 통해 스펜서 백작의 주장이 맞았다고 인정했다. BBC의 1996년 조사도 스펜서 백작을 만나지도 않는 등 “참담하게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바시르가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BBC의 편집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또 바시르가 BBC 관리자들에게 위조 서류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등 적어도 세 차례 거짓말을 했으며, 바시르의 설명 상당 부분이 “믿을 수 없고, 신뢰가 가지 않으며, 일부는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방송도 “자사의 특징인 높은 윤리와 투명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성명을 내 “기만적인 인터뷰 방식이 어머니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해당 인터뷰는 부모님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를 아프게 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아 형언할 수 없이 슬프다”면서 “BBC가 (처음 문제가 제기된 이듬해)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의 시대여서 공영방송과 자유언론이 지금보다 중요한 적이 없었다”면서 “(BBC의) 잘못은 내 어머니와 가족뿐 아니라 대중도 실망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어머니의 인터뷰가 담긴 파노라마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돼서는 안된다고도 주장했다.해리 왕자는 형보다 훨씬 어조가 강했다. 그는 ”악용의 악습과 비윤리적 관행의 파급효과가 결국 어머니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이 더 심해져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비윤리적 관행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바뀐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유산을 보호함으로써 모두를 지키고 어머니의 삶과 함께한 존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는 분께는 감사하다”면서 “정의와 진실로 나아가는 첫 발“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는 사과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두 아들은 물론 찰스 왕세자, 스펜서 백작 모두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방송은 아울러 이듬해 영국아카데미(Bafta) TV 상 등 이 인터뷰로 받은 모든 상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 방영하려다 연기됐던 조사 결과 내용을 방영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BBC 의장을 지낸 그레이드경은 바시르의 행동보다 방송사의 “은폐”가 더 나쁘다고 꼬집었다. 바시르는 은행 서류를 위조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도 그것이 다이애나비가 인터뷰에 응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무명이었던 바시르는 이 인터뷰로 유명세를 얻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클 잭슨과 인터뷰를 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는 등 물의도 많이 일으켰다. 잭슨의 전 매니저는 2003년 바시르와 인터뷰한 것이 6년 뒤 잭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보조 수단이던 약물이 그날 이후 필수품이 됐다는 것이다. 바시르는 2016년 BBC로 돌아와 종교 담당 에디터로 있다가 지난주 보고서가 제출되기 몇 시간 전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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