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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무속, 공적 결정에 영향 심각”… “‘김혜경 점 많이 봐’ 아들 발언 사실 아냐”

    이재명 “무속, 공적 결정에 영향 심각”… “‘김혜경 점 많이 봐’ 아들 발언 사실 아냐”

    “무당·무속·주술 구분해야…무속은 잘못 아냐”“주술, 바늘로 찌르고 제물 바치고 비합리적”민주 “굿힘당” “무당의힘” 연일 맹공李아들 “엄마도 점 많이 봐” 온라인 추정글민주 “김혜경 점보러 안 다녔다” 반박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이른바 건진 법사 논란과 관련, “무속이 중대한 공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정말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무속은 잘못은 아니라면서도 주술에 대해서는 “허수아비 만들어 놓고 바늘로 찌르든가, 동물을 희생제물로 바친다든지 비합리적인 방법”이라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건진 법사 소속 단체 제물 행사 관련李 “얼마 전에 소를 그렇게 했다던데”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로 진행한 ‘서울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출발 인사’에서 “사람의 인생이 워낙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니 뭔가 알아보고 싶고 그래서 길흉화복 점을 쳐보고 싶은데 개인이 하는 것은 무슨 상관이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유튜브 채팅창에서 한 지지자가 ‘무당의 힘’이란 이름으로 글을 쓰자 “무당, 무속, 주술은 구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지방에는 풍수지리학 등 대학학과도 있고 무속은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주술은 옛날로 치면 허수아비 만들어 놓고 바늘로 찌르든가 동물을 희생제물로 바친다든지 비합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뭔가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진 법사가 속한 단체가 가죽을 벗긴 소를 제물을 쓴 행사를 열었다는 보도와 관련, “얼마 전에 소를 그렇게 했다는 얘기도 있던데”라고 덧붙였다.이재명 18일에도 “난 점쟁이 안 믿어” 이 후보는 지난 18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행사에서도 과거 점쟁이가 어머니에게 자신이 출세할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저는 점쟁이 안 믿는다. 국가 정책을 점쟁이에게 물어 결정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에 건진 법사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은 18일 해당 본부를 해산시켰다.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국민의힘을 “굿힘당”, “무당의 힘” 등으로 비판해오고 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관련 조직을 해산한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은 무당이고, 왕윤핵관은 부인 김건희였다”면서 “윤 후보의 무당선대본 실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건진 법사 전모씨가 면접을 보고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며 “최순실 오방색도 울고 갈 노릇”이라고 일갈했다. 세계일보는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고문 직함으로 활동하며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에 관여한다고 보도해 의혹에 불을 지폈다.이재명 장남, 온라인에 “엄마 점 많이 봐”민주 선대위 “김혜경 점 보러 안 다녔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점을 자주 봤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후보 장남은 지난해 11월 포커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포커 고수’에서 점집 관련 게시물에 “우리 엄마 김혜경도 이런 것 많이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물에는 “신내림 받은 할아버지라고 잘 맞히기로 유명하대서 친구랑 가봤다. 성남쪽이었는데 과거 다 맞혀서 신기했다” 글에 댓글 형식으로 달렸으며 아이디가 이 후보의 장남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는 “김씨는 점을 보러 다니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윤석열 “무속인이 메시지? 참 황당”국힘, 무속인 연관 보도 고발 조치 무속인이 대선 캠프 운영에 깊이 관여한다는 언론 보도에 윤 후보는 직접 “당 관계자에 소개 받아 인사한 적 있는데 스님으로 안다. 일정 메시지 (관여한다는) 기사봤는데 참 황당하다”며 부인했다.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도 후보와 무속인 연관설을 보도한 언론인을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씨는 무속인이 아닌 사단법인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으로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적은 있으나 고문으로 임명된 적이 없으며 선대본부에 개입할 여지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무속인 전씨가 선대본 직원을 지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전씨의 자녀 역시 수십 개의 부서 중 하나인 네트워크위원회에 자원봉사했을 뿐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솔로 컴백 문별 “드디어 내 색깔 찾은 듯…이제 진짜 ‘가수’로 시작”

    솔로 컴백 문별 “드디어 내 색깔 찾은 듯…이제 진짜 ‘가수’로 시작”

    “마마무 활동을 하면서는 항상 거기 가려져 있던, 그 안에 있던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솔로 활동을 통해 진짜 ‘가수’로 바뀐 느낌이에요. 이제 시작이죠.” 19일 미니 3집 ‘6equence’(시퀀스)를 내놓은 마마무 문별은 세 번째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20년 2월 두 번째 미니앨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을 발매한 지 1년 11개월 만이다. 새 앨범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여러 장면으로 표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행복했던 나날, 권태기, 이별, 헤어진 뒤 느끼는 미련의 감정 등을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했다.최근 문별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랑은 모두에게 가깝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스토리로 이어지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재킷은 어둡고 슬픈 느낌이지만 노래를 꼭 그렇지만은 않다. 타이틀곡 ‘루나틱’(LUNATIC)은 하우스 장르 리듬과 멜로디를 자랑하는데,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이름을 알린 댄스 크루 훅(HOOK)과 리더 아이키가 안무에 참여했다. 앨범에 욕심이 생겨 직접 아티스트도 섭외했다. 문별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이키 언니와 연이 닿아 같이 작업하게 됐는데, 안무와 관련해 어떤 것도 얘기하지 않았는데 내가 생각한 그대로를 표현해줘서 깜짝 놀랐다”며 “7년간 가수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하나도 수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래퍼 미란이는 수록곡 ‘G999’에서 부드럽지만 탄탄한 랩으로 곡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고, 가수 서리는 R&B 장르의 곡 ‘머리부터 발끝까지’(Shutdown)에서 섬세한 감성을 더했다.앨범에는 네이버 나우의 오디오 쇼 ‘스튜디오 문나잇’(스문나) 호스트를 1년 가까이 한 경험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마마무라는 그룹에서는 “인터뷰하면 항상 다른 멤버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가 마지막에 답변하는 멤버”였지만, 스문나에서 호스트로서 주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끌고가면서 자신을 좀 더 돌아보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수많은 게스트를 만나면서 어떻게 다가갈지, 어떤 성향을 어떻게 끌어낼지 많이 고민했다”며 “이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을 점점 더 돌아보게 됐고, 내 노래처럼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마마무라는 그룹에서 활동하다 솔로로 음반을 내는 건 이번이 세 번째. 하지만 여전히 부담은 작지 않다고 한다. “마마무는 제게 아직도 큰 부담이에요. 혹시 개인이 그룹에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탓에 행동마다 신경을 쓰게 돼요. 음악적으로도 당연히 팬들의 기대가 크고요. 그래서 이번에 티저 등이 공개되면서 ‘문별도 마마무 멤버였구나’ 하는 칭찬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특히 노래를 들은 뒤 “네 색깔을 찾은 것 같다”는 멤버들의 평에 힘이 났다고 한다. 문별은 “나는 중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수트도, 치마도 바지도 모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음악 역시 성별을 따지지 않는 매개체다. 누구나 듣고 즐길 수 있는 것, 그게 내 노래의 색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 “어머니, 사랑은 검정이겠지요… 이 세상 모든 의미 합쳐졌으니”

    “어머니, 사랑은 검정이겠지요… 이 세상 모든 의미 합쳐졌으니”

    ‘어머니, 사랑의 색깔은 무엇일까요. 이 세상에 주어진 모든 의미가 합쳐진 게 사랑 아닐까요.’ 한 장씩 이어지는 어머니에게 쓴 편지는 사모곡보다는 삶과 마음에 대한 고백이다. 앙드레 김과 함께 국내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의 상징이던 패션디자이너 이광희(70)씨가 ‘아마도 사랑은 블랙’(파람북)을 통해 어머니에게 배운 지혜와 태도로 일궈 간 시간들을 풀어냈다. 지난 14일 서울 남산의 ‘이광희 부티크’에서 만난 이씨는 “예전부터 나이 육십은 넘어야 내 이야기를 그나마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간 끼적인 수많은 메모를 처음 책으로 엮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한테는 헛소리를 해도 ‘네 말이 맞다’며 웃어 주실 테니 이렇게라도 용기를 내 봤다”고 덧붙였다. 딸들에게 특별하지 않은 어머니가 있겠냐마는 이씨에겐 어머니가 더 무거웠다. 하얏트호텔 의상실, 현대백화점 매장에서 시작해 정·재계 사모들이 맞춰 입는 옷을 짓는, 화려해 보이는 이씨의 겉모습과 어머니의 삶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전남 해남에서 교회와 보육원을 연 아버지 이준묵 목사 옆에서 간호사 출신이었던 어머니 김수덕씨는 평생 고아와 한센인 환자를 돌봤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네가 장한 거지, 나처럼 똑같이 몸빼 입고 일(봉사)하는 게 네 일은 아니다’라는 말씀에 짐을 조금 덜긴 했어도 오랫동안 어머니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그는 말했다. 다만 삶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는 어머니를 꼭 닮았다. ‘꽃은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평안을 주는데 사람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꽃 한 송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일기에 적으신 어머니였다. 나이 아흔에는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사시냐”는 딸의 물음에 “너는 지금 어느 선에 서 있느냐 하고 나 자신에게 묻지”라고 답하기도 한 어머니의 올곧음이 이씨에겐 평생 가르침이 됐다. ‘사람은 사람을 먹고 살아간다’, ‘오늘도 참아 봤느냐’ 등 어머니의 어록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줬다. 소위 상류층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꾸미면서도 사교는커녕 식사 한번 하지 않고 대통령 부인이든 재벌 안주인이든 반드시 숍에 와서 가봉을 해야만 했던 여러 원칙들도 어머니의 태도에서 비롯됐다. 이씨는 2009년부턴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희망고’(희망의 망고나무) 재단을 세워 마을을 가꾸고 있다. 망고나무 4만여 그루를 비롯해 학교, 교회, 한센인 마을까지 그의 마음이 닿고 있다. 그가 세운 초등학교엔 벌써 767명이 다닌다. “늘 ‘어머니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며 살았다”는 이씨는 “(2003년 돌아가신) 어머니가 지금 저를 보신다면 ‘장하다’고 하실 것”이라며 웃었다. 모든 마음이 합쳐졌기에 사랑의 색깔은 검정이 아닐까, 어머니에게 물었던 이씨는 “희로애락, 생로병사도 모두 삶의 과정인데 모든 사람이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빠진 듯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울 때가 있다”며 “어머니에게 배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특히 청년들과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 산삼공사일 땐 언제고…봄배구도 흔들리는 인삼공사의 부진

    산삼공사일 땐 언제고…봄배구도 흔들리는 인삼공사의 부진

    한때 ‘산삼공사’라는 얘기까지 나오던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부상이 이어지고 선수들의 활약이 엇박자가 나면서 봄배구 진출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인삼공사는 17일 기준 12승 11패, 승점 37로 4위를 지키고 있다. 5할 승률은 간신히 사수하고 있지만 이달 1승 4패로 부진하면서 3위 GS칼텍스와 승점 차가 9점까지 벌어졌다. 지난 16일 한국도로공사전 0-3 패배를 비롯해 승점도 못 따는 경기도 반복되고 있다. 1월에 승점 4를 확보하는 데 그쳤는데 그나마도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 맞붙어 3-0 승리를 거둔 덕분이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이소영 영입으로 전력을 크게 끌어 올리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2라운드까지 GS칼텍스에 승점 1이 모자란 3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3라운드 5할 승률로 고전하더니 4라운드에선 흥국생명보다 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지금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인삼공사가 부진한 이유로 염혜선과 노란의 부상을 빼놓을 수 없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3라운드 중반 손가락 골절상으로 빠졌고, 주전 리베로 노란도 최근 무릎을 다쳤다. 특히 염혜선의 부상으로 선수들이 갑자기 기존과 달라진 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7일 “하효림이 잘해주고 있지만 염혜선과 플레이하는 패턴이 다르고 한 시즌을 끌고 나간 적이 없어 경기 운영에 부침이 있다”고 짚었다. 공격의 핵심인 이소영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엇박자 호흡도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3경기 득점을 보면 이소영이 8점, 22점, 7점을 낼 때 옐레나는 24점, 16점, 20점을 올리며 엇박자가 났다. 장 위원도 “디그나 수비는 괜찮은데 큰 공격에서 시너지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 창단으로 여자부도 7구단 체제가 되면서 남자부처럼 4위가 3위와 승점 차가 3점 이하여야 봄배구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인삼공사는 상위팀에 철저하게 약하고 순위가 더 낮은 흥국생명에도 덜미를 잡히고 있어 봄배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고난의 후반기를 보내는 인삼공사로서는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 “피신은 없다, 죽음만 있을 뿐”… 임진왜란 첫 승리 이끈 무관 윤흥신

    “피신은 없다, 죽음만 있을 뿐”… 임진왜란 첫 승리 이끈 무관 윤흥신

    부산지하철 1호선은 전체 길이 40.6㎞에 역이 모두 40개에 이른다. 다대포진 수군첨절제사 윤흥신 장군의 흔적을 찾아가려면 서남쪽 종점인 다대포해수욕장역을 한 정거장 앞둔 다대포항역에서 내려야 한다. 이제 다대포항은 크고 작은 어선이 가득 들어차고, 대형 어시장과 줄지은 횟집이 손님을 부르는 부산 지역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가 됐다. 그럼에도 다대포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다대포항 주변 지형은 임진왜란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개전 첫 전투에서 부산진성을 점령한 왜군 선봉대는 곧바로 일부 병력을 다대포진이 있는 낙동강 하구 방면으로 투입한다. 다대포진은 경상좌수영 서단의 수군기지로 다대포항 너머 몰운대에 오르면 낙동강 하구와 가덕도가 한눈에 보인다. 새로운 국제공항이 건설되고 있는 가덕도에는 경상우수영의 동단 기지인 가덕진이 있었다. 다대포진과 가덕진은 정3품 수군절도사 바로 아래 종3품 수군첨절제사를 배치했을 만큼 국방의 요지였다. 왜군은 다대포진에 앞서 서평포진을 넘어서야 했다. 종4품 수군만호가 지휘한 서평포진은 오늘날의 감천항 자리에 있었다. 첨사진인 부산진성의 전투 병력이 500~600명이었으니 만호진의 방어력은 당연히 훨씬 못 미쳤다. 왜군이 서평포진을 어떻게 점령했는지 기록은 없다. 왜군은 곧바로 다대포진 공략에 나섰다.다대포항 방파제에 서면 멀리 대마도로 이어지는 먼바다가 거침없이 바라보인다. 윤흥신 장군은 전날 영도 앞바다를 향해 새카맣게 몰려오는 왜군 선단을 보고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다대포진의 보유 전선(戰船) 규모는 왜란 발발과 함께 3척의 군선을 스스로 침몰시킬 수밖에 없었던 부산진의 그것을 당연히 넘지 못했다. 수백척 적선 앞에서 해전(海戰)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윤흥신은 곧바로 다대진 성문을 걸어 잠그고 방어 준비에 들어갔을 것이다. 윤흥신 장군은 조선시대를 통틀어도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만큼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의 소유자다. 파평 윤씨는 4명의 왕비를 배출한 조선 전기의 대표적 외척 가문이다. 아버지 윤임이 중종 계비 장경왕후의 오빠이니 윤흥신은 왕비의 조카였다. 중종 말년이 되자 훗날 인종이 되는 세자를 지키려는 윤임의 대윤(大尹)과 이후 명종이 되는 경원대군을 보호하려는 윤원형의 소윤(小尹) 사이에서 정치적 긴장은 높아진다. 인종이 즉위한 지 8개월 만에 죽고 명종이 왕위에 오르자 소윤은 대윤에 역모 혐의를 씌워 대거 숙청하는데, 바로 을사사화(1545년)다. 윤임은 모두 여덟 명의 아들을 두었다. 정경부인 여흥 이씨 소생으로 사화 당시 장성했던 세 아들 흥인·흥의·흥례는 아버지와 함께 참형에 처해졌다. 정경부인 현풍 곽씨의 세 아들 흥지·흥신·흥충은 나이가 어려 죽음을 면했지만 공신의 노비로 떨어졌다. 흥신의 나이 다섯 살 안팎이었다고 한다. 첩실 소생의 두 아들 흥효와 흥제도 살아남았다. 흥제는 다대포 전투에서 형 흥신과 함께 전사한다. 훗날 윤임은 영의정에 특별증직됐는데, 아들 흥신의 순절에 따라 관작(官爵)을 높여 주는 추은(推恩)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당대의 문신 팔곡 구사맹(1531~1604)은 다대포성 전투를 이렇게 서술했다. ‘윤흥신은 왜적이 성을 포위하자 힘껏 싸워 격퇴시켰다. 그 부하가 이르기를 “명일에 적이 큰 세력으로 와서 공격한다면 상황이 반드시 지탱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성을 나가 피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하자 흥신이 이르기를 “죽음이 있을 뿐이다. 어찌 차마 간다는 것이냐” 하였다. (이튿날) 적이 크게 이르렀는데, 군졸이 모두 도망했고 홀로 종일토록 활을 쏘다가 성이 함락되면서 죽었다.’ 첫날 전투에서 윤흥신과 다대포 수군은 강력하게 저항해 왜군을 일단 물러서게 했다. 전사(戰史) 연구자들은 이날의 전투를 두고 ‘임진왜란 최초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다음날 증원 병력이 가세한 왜적의 공격에 맞서다 다대포성은 결국 함락됐고, 윤흥신 장군도 분전 끝에 전사하고 말았다. 다대포항역에서 낫개역 방향으로 10분쯤 거슬러 올라가면 윤공단(尹公壇)이다. 당시 순절한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제단이다.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던 조엄(1719~1777)은 ‘임진란 후 160년이 지난 정축(1757년)에 내가 동래부사가 되어 부임한 이튿날 충렬사를 참배하였는데 동래부사 송상현 공과 부산진첨사 정발 공만이 제향되고, 다대진첨사 윤공의 위패는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같이 부산 지역에서 전사했는데 어찌하여 송·정 두 공만 한 묘에 향사되고, 심지어 향리와 노비까지도 전사한 자는 함께 향사되었는데, 윤공만은 참여할 수 없었던가. 윤공의 의열(義烈)이 드러나지 않은 것을 슬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썼다.일본에서 고구마를 처음 들여온 것으로도 알려진 조엄은 이후 1761년(영조 37) 경상감사로 부임한 뒤 충렬사에 정발·송상현과 함께 윤흥신을 배향한다. 1765년(영조 41)에는 다대포첨사 이해문이 다대포동헌 동쪽에 윤공단을 세웠다. 1970년 동헌 터에 다대포초등학교가 들어서면서 윤공단은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이후 다대포초등학교도 다시 윤공단 앞으로 이전하면서 동헌 터는 지금 부산유아교육진흥원이 쓰고 있다. 윤공단 중앙의 가장 큰 비석 앞면에는 첨사윤공흥신순절비(僉使尹公興信殉節碑)라 새겨졌고, 뒷면에는 그의 전적이 실려 있다. 양쪽으로 의사윤흥제비(義士尹興悌碑)와 순절한 백성을 추모하는 순란사민비(殉亂士民碑)가 있다. 윤흥신이 늦어도 너무 늦게 충렬사에 배향된 것은 사림(士林)이 정치적 주도권을 잡은 시대 외척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게다가 무신에 대한 차별은 여전했으니 윤흥신은 물론 정발도 피해 갈 수 없었다. 동래 선비들은 1624년(인조 2) 정발을 충렬사에 송상현과 합향하는 과정에서 ‘송상현은 문신이고 정발은 무신으로 같은 사당에 배향할 수 없으니 두 사당으로 나누어 배향하도록 해 달라’는 상소를 내기도 했다. 국방을 소홀히 해 변란을 겪었음에도 무관을 가벼이 여기는 사회 분위기의 뿌리는 깊었다. 을사사화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된 것은 32년이 흐른 1577년(선조 10)의 일이다. 윤흥신은 신분을 되찾고 몰수당했던 재산도 돌려받았다. 아버지의 관작이 회복됨에 따라 음서로 관직 진출의 길도 열렸다. 그런데 1580년(선조 13) 선조실록에는 ‘진천 현감 윤흥신이 문자를 해득하지 못해 파직됐다’는 내용이 보인다. 글자를 전혀 모른다는 뜻이 아니라 문자 속이 조정 문신들이 요구하는 지방관 수준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이다. 마흔이 다 되도록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을 노비 생활을 했던 윤흥신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윤흥신은 하지만 무관으로는 상당한 능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 아버지 윤임도 무과에 급제한 무관 출신으로 1523년(중종 18) 충청수군절도사로 왜선과 싸우기도 했다. 윤흥신의 무관 경력과 관련해 1589년(선조 22) 어머니 현풍 곽씨가 그의 임지인 서산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기록이 있다. 서산군은 충청수영 11관의 하나였다. 윤흥신은 수군 지휘관으로 역량을 인정받았기에 왜란의 위기가 고조되던 시기 승진해 요충에 배치됐을 것이다. 윤흥신 장군의 무덤이라고 알려진 것은 없다. 그를 기리는 석상은 부산시가 1981년 동구 초량동 쌈지공원에 세웠다. 정발 장군의 동상이 있는 지하철 1호선 초량역과 그가 순절한 자리에 세워진 정공단이 있는 좌천역 사이 부산진역에서 내리면 윤흥신 석상이 보인다. 초량왜관 이전 두모포왜관이 있던 자리라고 해서 고관(古館)이라 불리는 동네다. 다대포항 주변에 윤흥신 장군 동상을 새로 건립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2022년 벽두에 들려왔다.
  • 지난달 100세 생일 쇤 캐나다 할머니 “남편감 어디 없나요?”

    지난달 100세 생일 쇤 캐나다 할머니 “남편감 어디 없나요?”

    100세 생일을 맞고도 이 캐나다 할머니처럼 탁자에 손을 짚고 다리를 꼰 채로 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들 로렌스 크라우스가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의 한 레스토랑을 빌려 어머니 제랄딘 카를란의 100회 생일 파티를 화려하게 열었는데 은색 드레스를 멋지게 차려 입고 나선 어머니의 사진을 찍었드렸다. 아들이 트위터 계정에 이 사진을 올려도 좋겠느냐고 물었단다. 이 활달한 어머니, 이렇게 답했다. “물론이지, 그런 식으로 또다른 남편을 만날지도 모르잖니, 아들아.” 이 할머니가 실제로 남편 감을 찾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이미 남편을 다섯이나 뒀기 때문이다. “왜 내가 결혼을 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거니?” 하지만 그녀가 친구를 찾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카를란 할머니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투데이에 출연해 “내가 건강한 한 여행하고 싶고, 뭔가 일을 하고 싶다. 여전히 춤을 추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 “난 무척 이 나이를 즐기고 있다. 우리 자식들이 날 위해 아주 멋진 일들을 해줘 난 세상에서 가장 복많은 여인 중의 한 명”이라고 기뻐했다. 아들 크라우스는 사진을 트윗한 것을 누군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남편 감을 찾는다는 어머니의 농담을 굳이 말리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단한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100세 나이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녀처럼 보일까? 그녀는 아직도 사랑스럽고 행복해 보인다. 난 많은 이들의 반응에 기뻐하며 정말로 사람들을 고무시킨다고 생각한다.” 카를란 할머니는 지난해까지 자동차를 운전했고, 토론토에 자신의 집을 갖고 있다가 아들과 함께 살려고 프린스 에드워드 섬으로 이사했다. 192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이주해 미국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주 등에서도 살았다.100세를 넘긴 많은 이들처럼 그녀 역시 건강을 타고 났다. 암이나 심장병 같은 큰 병을 앓은 적도 없다. 100세 생일을 쇤 뒤 밤에 낙상 사고를 당했지만 뼈 하나 부러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회복했는데 그 나이대 환자라면 더디게 마련인데 젊은이 못지않게 회복 속도가 빨라 의사가 혀를 내둘렀다.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된 습관을 묻자 “아마도 일평생 한 방울도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와인, 샴페인, 독주 한 번 목으로 넘겨보지 않았다. “술을 마실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런 얘기는 적당한 알코올 소비가 오히려 장수로 연결된다는 요즘의 연구 결과와 정면으로 상충한다. 아주 어릴 적 잠깐 담배를 피웠다가 곧바로 끊었다. 사탕이나 초콜릿 등 먹는 것을 가리지 않았다. 랍스터도 좋아했고 스테이크도 즐겨 먹으며 오래된 것들을 좋아한다. 마른 체형에 평생 살 찌는 걱정 같은 것은 해본 적 없었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것을 좋아했느냐고 묻자 카를란 할머니는 “친구분, 난 100살이라우. 난 그런 것 좋아하지 않았어요. 젊을 때도 아마.”그녀는 제법 잘나가는 사업가로 토론토에서 선물가게, 빨래방,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경영했다. “난 그 일을 좋아했다. 난 제법 잘해 꽤 성공했다.” 요즘은 독서와 크로스워드 퍼즐 풀기, 뜨개질, 반려견 테리어 잡종과 지내는 일을 즐기고 있다. 쇼핑과 옷 차려 입기, 화장 등 꾸미기로 생활의 활력을 찾고 있다고 아들은 말했다. 크라우스는 “어머니는 모든 면에서 의지가 굳고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한다. 기본적으로 고집이 센 편이고 뭘 하더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는 데 익숙한데 이것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녀는 매일 이것을 견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모든 백신을 접종했고 늘 마스크를 쓰고 아픈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 코로나19에 감염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건강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외출이라도 함께 하고, 삶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친구가 있으면 더 좋겠다. 난 그럴 자격이 있다.”
  • 우간다행 여객기에서 출산 도운 캐나다 여의사 뒤늦게 선행 돌아본 이유

    우간다행 여객기에서 출산 도운 캐나다 여의사 뒤늦게 선행 돌아본 이유

    캐나다 여자 의사가 한달 전 아프리카 우간다에 간호사 교육을 하러 가는 비행기 안에서 신생아 출산을 도운 사연을 뒤늦게 털어놓아 눈길을 끈다. 캐나다로 돌아온 뒤 코로나 환자가 폭증해 일이 바빠 자신의 선행을 자랑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달 5일(이하 현지시간) 우간다 수도 엔테베로 향하던 심야 비행 중에 산모와 막 태어난 딸아이를 구한 아이샤 카팁 토론토대학 교수다. 도하를 이륙한 카타르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지 한 시간 만에 기내 방송이 흘러나와 의사가 있으면 도와달라고 했다. 우간다 이주노동자인 산모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다 고국으로 돌아가던 길에 첫 아이의 산통을 느낀 것이다. 태아는 35주 밖에 안된 상태였는데 무엇이 급했는지 일찍 세상에 나오려 했고, 카팁이 도와 건강하게 태어났다. 산모는 의사 선생님이 고맙다며 신생아의 이름을 미라클 카팁으로 지었다. 캐나다로 돌아왔는데 마침 코로나 환자가 밀물처럼 병원에 몰려와 지난 13일에야 트위터에 사진들을 올리며 사연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15일 영국 BBC와 인터뷰 기사 가운데 그녀가 털어놓은 사연이다. “그 환자 주변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있었다. 그래서 난 심장마비처럼 위급한 상황이구나 직감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여성이 좌석에 길게 누워 있는데 머리를 통로 쪽으로 다리를 창문 쪽으로 뻗고 있었다. 그리고 막 아기가 나왔다! 두 승객이 날 도왔는데 한 분은 종양학과 간호사, 다른 분은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소아과 의사였다. 그 아기는 “줄기차게” 울어댔다. 난 재빨리 아기를 살펴본 뒤 더 자세하게 보라고 소아과 의사에게 넘겼다.내가 봤더니 아기는 안정적이었고, 아이엄마도 다 괜찮았다. 난 아마도 ‘축하해요. 딸이네요’라고 말했던 것 같다. 그러자 비행기 안의 모든 사람이 손뼉을 마주치기 시작했다. 환호성도 들려왔다. 그러자 그 때야 난 ‘아 그렇지, 비행기 안이었지, 그래서 모두가 쳐다보고 있었지’라고 생각했다. 이 얘기 가운데 최고의 장면은 산모가 내 이름을 따 아기 이름을 짓겠다고 한 것이었다. 난 그에 대한 보답으로 아라비아 글자로 내 이름 아이샤가 새겨진 금목걸이를 벗어 아기에게 선물했다. 나일 강 위의 3만 5000피트를 날며 의사의 도움을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싶었던 것이다. 난 우간다에서 현지 간호사들을 훈련시키다 캐나다 오타와로 급히 돌아와야 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지난달 18일 돌아와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 신기하게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의사나 의료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 다행히 다른 의사들이 있었다. 난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여러분이 찾는 사람 여기도 있어요. 난 2주 전 아기를 받아냈어요. 만약 필요하면 전 좌석 25A에 앉아 있답니다’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
  • 이재명, 14조원 규모 추경안 비판…“또 조금만 했다”

    이재명, 14조원 규모 추경안 비판…“또 조금만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기획재정부의 14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방침에 대해 “또 조금만 했다. 하는 김에 많이 해야 효과가 있지, 찔끔찔끔 소액으로 해서 이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하기에 앞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인수위 때 기재부를 개편해달라”는 댓글에 답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기재부가 오늘 소상공인 지원예산 추경한다고 발표했는데 또 조금만 했더군요”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50조원 하자고 그러고 지금은 그만두셨습니다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100조원을 지원하자 그러는데 뭘 그리 자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게 따뜻한 안방에 있으니까 밖에 북풍한설 몰아치는 이 벌판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마음을 이해하긴 어렵죠”라며 “안방에 있어보면 ‘이정도면 얼마든지 잘 살겠지’ 하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그래서 행정에서 현장성을 중시한다”며 “정치가 뭐겠어요? 국민들이 원하는 일을 대신 하는 거지 않습니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은 하는게 아니고요. 그건 하나의 기준일 뿐이고 최종적인 것은 국민이 원하는 걸 하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지배자도 아니고 왕도 아니고 국민의 대리인인 거죠. 국민에게 보수를 받는 일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요새 일꾼 이런 말이 꽤 유행이던데 진짜 일꾼을 뽑아야 되겠죠”라며 “그래야 일을 열심히 하고 국민들의 삶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 [열린세상] 중대재해처벌법은 예방법인가, 처벌법인가/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열린세상] 중대재해처벌법은 예방법인가, 처벌법인가/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최근 산업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아마도 오는 27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얼마 전 법제처에 확인해 보니 지난해 12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법률은 1554건이고, 이 중에서 법률명에 ‘처벌’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법률은 조세범처벌법 등 20개 정도라고 한다. 중대재해처벌법도 이 가운데 하나다. 이 법은 법률명만 보면 분명히 ‘처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법을 지켜야 할 의무자인 사업주도 여기에 더 무게감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정부나 입법자들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처벌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법은 ‘예방’에 방점이 있다고 한다. 많은 사업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이분들의 걱정은 크게 두 가지다. 그중 하나는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이전과는 달리 사업주에게 직접적인 형사 처벌이 이루어지고 처벌 수위도 1년 이상의 징역 등으로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법인에 50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피해자가 입은 손해액의 5배 범위에서 배상책임이 따르게 된다. 또 다른 하나는 법률의 내용이 불명확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걱정 속에서 사업주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응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해 보인다. 첫째는 ‘적극 대처형’이다. 경영 여건이 비교적 좋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기업들은 최근 안전보건 전문가를 대거 채용하고, 전문기관 등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거나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 상황을 점검하는 등 선제 대응을 하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업체에선 현장에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과 같은 정보기술(IT)을 도입해 산업재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둘째는 ‘책임 전가형’이다. 새롭게 CSO(Chief Safety Officer·안전책임자)라는 자리를 만들거나, 명목상의 대표를 임명해서 실제 오너의 법적 책임을 이들에게 넘겨 보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방식은 이 법률의 취지 등에 비추어 봤을 때 실효성에는 다소 의문이 있어 보인다. 셋째는 ‘책임 차단형’이다. 산업재해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사업주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법에서 요구하고 있는 안전보건 확보 의무, 다시 말해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에 신경을 쓰는 유형이다. 넷째는 ‘상황 주시형’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업주들이 여기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걱정은 많이 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자니 비용이 들어가고, 그러다 보니 법 시행 이후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좀 지켜보자는 유형이다. 결국 이 법이 당초 입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의 적극적인 산재예방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업주들의 준비 상황은 여전히 미흡하다. 게다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9월 말 현재 산재 발생 현황을 보면 소규모 사업장의 산재 발생률은 여전히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 시행이 2024년으로 미뤄져 있다. 이러한 상황만을 보았을 때 사업주에게 무거운 책임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산재 예방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게 하자는 이 법의 입법 취지가 제대로 달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제 이 법 시행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아마도 올해 상반기 말이나 연말쯤 되면 이 법의 성격이 처벌법인지 예방법인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 법 시행을 계기로 사업주의 산업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 이 법이 산업재해 ‘예방’에 방점이 찍힌 법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아파트 울타리에 남았을까… ‘호랑이 등’에 올랐던 태종·세종의 꿈

    아파트 울타리에 남았을까… ‘호랑이 등’에 올랐던 태종·세종의 꿈

    ■조선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머물렀던 이궁(離宮) ■서울 광진구 뚝섬로 58길 101 자양현대3차아파트 301동 앞 울타리의 펜스형 표석(복원한 낙천정은 인근 현대강변아파트 102동 옆)“천명을 알아 즐기노니 근심하지 않는다.” 학창 시절 교과서로 배운 동아시아 겨울 날씨의 특징은 ‘삼한사온’이었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한 날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한데 이제 한반도의 겨울에는 두 가지 선택지만이 남은 듯하다. 춥고 맑은 날, 그게 아니면 따뜻하고 미세먼지 심한 날. 망설이다 결국 전자를 택했다. 영하의 기온에 고추바람이 불어 길을 나서기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한 날보다는 낫다.오랜만에 나가려니 채비가 많다. 모자와 장갑, 마실 물 따위의 기본 준비물 외에도 무릎과 발목 보호대를 챙겼다. 졸저 ‘도시를 걷는 시간’(2018, 해냄출판사)을 쓰기 위해 길을 나섰던 왕일과 달리 관절이 부실해지고 눈은 어두워졌다. 모두가 시간에 스친 흔적일지니 조금은 느리게 걷고 차근히 어루더듬어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시 여행자가 되기 위해 신발 끈을 단단히 조인다. 무뎌졌던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2018년 3월 기준으로 316개 설치된 것으로 확인했던 서울시내 표석의 수는 2020년 2월 기준 320개로 조정됐다. 주변 경관에 맞게 디자인을 변경하고 역사적 사실 확인을 통해 위치까지 변경하는 정비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전에 찾았던 20여개를 제외하고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천명을 알아 즐기노니 근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닌 ‘낙천정 터’(樂天亭址)다. 때마침 공영방송에서 부활한 대하사극의 주인공 이방원과 관련된 장소이기도 하고, 그가 아들 세종을 통해 실현코자 했던 ‘조선의 꿈’이 얼비친 의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다. 변화와 변동의 해로 일컬어지는 임인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나라와 지역의 대표를 뽑는 중요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누가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탈 것인가? 누가 하늘로 호랑이를 잡을 것인가? 권력을 호랑이(범)에 비유하는 옛말은 하고많다. 겁 없는 사람들이야 호랑이를 잡을 욕심에 들뜰 테지만 평범한 민인들에게는 ‘예기’에 나오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말이 더 생생하다. “18년 동안 호랑이(虎)를 탔으니, 또한 이미 족하다!”(‘태종실록’ 태종 18년 8월 8일 기사) 태종이 세자(세종)에게 국보를 주며 했던 말이다. 그는 호랑이를 잡아탄 사람이다. 그리고 호랑이의 등에서 스스로 내려온 사람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호랑이를 잡아탄 자는 뭇별처럼 많으나 스스로 내려온 사람은 드물다. 세자와 대언들이 울며불며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양녕을 폐하고 충녕을 왕세자로 삼은 날이 같은 해 6월 3일이니 딱 두 달 닷새 만에 모든 일이 종료됐다. 해묵은 소재의 재탕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태조와 태종의 조선 건국 서사가 끊임없이 변주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태종 이방원, 그는 분명 특별한 욕망과 의지를 지닌 ‘문제적 인간’이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4번 출구를 빠져나와 자양대로 큰길에서 좌회전한 뒤 눈앞에 바라보이는 롯데타워를 향해 1㎞쯤 직진한다. 스마트폰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은 도시 여행자의 알뜰한 벗이지만 손바닥에 지도를 펼치고 걸어도 길눈이 어두운지라 번번이 헤맨다. 골목과 갈림길에서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근방까지 자동차로 접근하면 편할 것을, 한겨울에 뚜벅이로 낯선 동네를 헤매 다닐 것을 걱정하며 친구들은 혀를 찼다. 하지만 다정한 그들이 모르는 것도 있다. 천천히 걷지 않으면 놓치는 사람살이의 풍경들.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길가 교회 벽에 붙어 있는 플래카드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느닷없는 역병의 창궐로 멈춰버린 듯한 세상. 그래도 사람들은 살기 위해 발버둥질하고 시나브로 세월은 흘렀다.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은, 두창과 온역과 이질 등의 전염병이 연이었던 18세기의 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그 시절을 견뎠을까? 훗날의 역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까? ‘코로나19’라는 병명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만으로 입김으로 축축해진 마스크 안에서 숨을 내뱉고 들이마시며 하는 생각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이어지는 일상과 희로애락까지를 이해할 수 없을 테다. “내가 역사를 읽고, 이해하는 방법은 그러하다. 수천수백 년 전 바로 이곳에서 살았던, 이 땅을 밟고 지났던 사람들과 삶을 상상하며 그려내는 것.” 어쩌면 차가운 돌에 불과한 표석(標石), 역사문화유적지를 표시하는 푯돌들을 찾아다니며 되뇌던 말이다.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은 박제된 기록이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 속에서 만난다. 거대 역사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역사가 있다. 오늘도 우리는 역사의 현장에서 역사를 살고 있다. 그러니 선인들이 그러했듯 우리도 견딜 것이며, 이 순간 또한 지나서 마침내 역사가 될지니. 종교는 없지만 간절히 기도해 본다. 부디, 병고와 생활고와 마음의 상처까지 고통을 앓고 있는 모든 이들이 회복되기를!광양중학교를 지나 일방통행로인 자양강변길을 걷다가 광양고등학교를 오른편에 두고 이면도로를 곧장 따라간다.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이 자양현대3차아파트 301동 앞 교차로 울타리에 낯설고도 익숙한 그것이 눈에 띈다. ‘낙천정 터: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지은 이궁(離宮) 낙천정이 있던 곳이다. 이곳에서 세종은 태종과 의논하여 대마도 정벌군을 파병하였고, 이기고 돌아온 정벌군의 환영식을 베풀었다.’ 표석으로서는 보기 드문 펜스형 표석, 혹은 표식이다. 광화문광장의 기로소 터 표석처럼 바닥에 표기하거나 유명 인물의 집터인 경우 벽에 부착한 것은 보았는데 울타리에 걸린 건 처음이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풍수지리를 강의하는 문화답사 길잡이 야초 김석중 선생의 티스토리를 참고하니, 전에는 모퉁이에 화강암 표석 형태로 자리했다가 정비 작업을 통해 현재의 형태가 된 듯하다.사실 낙천정은 이름 그대로 정자(亭)이고,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거처했다는 이궁은 서울 동쪽 풍양궁과 서쪽 연희궁과 달리 별다른 이름이 없었나 보다. 벽 없이 기둥과 지붕만 지어 좋은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정자의 기능이니 ‘낙천정 터’ 표석 자리에 정자가 있었을 리는 없다. 표석은 강변북로 저편의 한강을 등진 모양새로 걸려 있기 때문이다. 자양현대3차아파트 301동 자리에 낙천정이 있고, 표석을 포함한 주차장 인근에 이궁이 있어야 이치에 대략 맞을 듯하다. 하긴 자양현대3차아파트가 1996년에 사용승인을 받았으니 2009년에 표석을 세울 때는 별다른 수가 없었을 테다. 막강한 현재에 가로막혀 과거는 추측과 상상의 영역으로 멀찍이 밀려난다. (하에 계속)
  • “엄격한 기존 K-방역, 오미크론에 부적절”…중앙임상위원장 지적

    “엄격한 기존 K-방역, 오미크론에 부적절”…중앙임상위원장 지적

    기존의 엄격한 방역체계와 제한적인 의료 대응체계로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대유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의견을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12일 발표했다.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력에 따른 감염 급증과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를 감안해 현행 전담 의료체계 대신 동네 병원 등 전체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명돈 “오미크론 대유행 땐 일상진료 마비 우려”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인 오 위원장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오미크론은 델타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르다”며 “방역은 피해 최소화와 사회 기능 유지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런 의견을 밝혔다. 오 위원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드러난 환자 중증도를 비교하며 오미크론이 델타와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델타 환자보다 오미크론 환자의 입원 기간이 짧았다. 캐나다와 영국에서는 환자의 중증도도 낮게 나타났다. 오 위원장은 또 공공은 코로나19 진료를 담당하고 민간은 비(非)코로나19 진료를 맡는 현 체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체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제시하면서 코로나19 진료로 인해 비(非) 코로나19 진료에 부수적 피해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에는 일상 진료가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증상 발생 20일이 지난 중증병상 환자에 대해 전원 명령을 내린 사례에 대해 오 위원장은 개별 환자 위주로 돌아가는 의료 현장과 괴리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료현장·환자·국민은 평상시 의료를 요구한다”며 “(현 체제는) 비상·위기 시 의료 대응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오 교수는 “K-방역은 코로나19 초기에는 적절했으나 백신 접종 이후에는 부적절하다”며 “방역의 벽을 낮추고 일상 진료를 회복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미국서도 “오미크론 폭증, 병원과 필수서비스 작동에 초점”이같은 주장은 최근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제기됐다. 재닛 우드콕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대행은 1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상황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것 같다면서 이제 초점은 병원과 필수 서비스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드콕 국장대행은 미국의 코로나19 전략을 바꿀 때가 됐느냐는 질의에 “지금은 이 변이가 우리 국민을 휩쓰는 가운데 우리가 병원과 다른 필수 서비스가 계속 가동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린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게 진행되는 동안 병원이 계속 작동하고 교통이나 다른 필수 서비스가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특출하고 전례 없는 전염 효율성을 가진 오미크론이 궁극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을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는 전염의 수준을 충분히 낮춰서 우리가 이 전염병을 끌어안을 수 있게 하는 것, 즉 공존하는 법을 배우자는 것에 아마도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미접종자와 고위험군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입원하거나 사망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상당히 잘 지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거의 모두가 오미크론에 노출될 것”…파우치 “미접종자는 타격”

    “거의 모두가 오미크론에 노출될 것”…파우치 “미접종자는 타격”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염력에 거의 모든 사람이 한번은 노출될 것이라고 미국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전망했다. 다만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은 오미크론에 노출되더라도 대부분 별탈 없이 잘 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접종자는 오미크론에 큰 타격 받을 것”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느냐는 질문에 “특출하고 전례 없는 전염 효율성을 가진 오미크론이 궁극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을 맞은 사람, 그리고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추가접종)까지 맞은 사람도 (오미크론에) 노출될 것”이라며 “이들 중 일부, 어쩌면 많은 이가 감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입원을 하거나 사망까진 이르지 않는다는 면에서 상당히 잘 지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행히도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닌 심각한 특성에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의 이러한 발언은 강력한 전염성과 폭발적인 유행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에 한번쯤은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들 중 일부는 감염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우치 소장은 “무엇보다도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는 전염의 수준을 충분히 낮춰서 우리가 이 전염병을 끌어안을 수 있게 하는 것, 즉 공존하는 법을 배우자는 것에 아마도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미크론이 부침하는 가운데 공동체에 충분한 보호막과 충분한 약이 있어서 고위험군이 감염됐을 때 치료하기 매우 쉬운 상황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재닛 우드콕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대행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우드콕 국장대행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상황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것 같다면서 이제 초점은 병원과 필수 서비스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드콕 국장대행은 미국의 코로나19 전략을 바꿀 때가 됐느냐는 질의에 “지금은 이 변이가 우리 국민을 휩쓰는 가운데 우리가 병원과 다른 필수 서비스가 계속 가동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일이 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린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게 진행되는 동안 병원이 계속 작동하고 교통이나 다른 필수 서비스가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콕 국장대행은 “그다음이 우리가 이 팬데믹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재평가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미·영서 곧 정점 찍고 약화할 것”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미국과 영국에서 곧 정점을 찍고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가 너무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바이러스가 더 감염시킬 사람이 없어지는 형국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모델 분석을 통해 미국 내 하루 신규확진이 오는 19일 120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분석을 주도한 알리 모카다드 워싱턴대 교수는 “감염될 수 있는 사람이 모조리 감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약 3억 3500만명의 미국에서는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확진이 73만 8000명씩 쏟아졌다. 워싱턴대는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검사자들까지 포함해 더 복잡하게 계산할 때 미국 내 하루 신규확진이 이미 지난 6일 정점인 600만명을 지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영국은 미국보다 빨리 공식 통계에서도 확진자 감소세가 눈에 띄고 있다. 인구가 6700만명가량인 영국에서 하루 평균 신규확진은 이달 초 20만명까지 치솟았다가 지난주 14만명 정도로 집계됐다. 케빈 매콘웨이 전 영국 오픈대학 응용통계학 교수는 일부 지역에서 확산세가 이어지지만 런던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난 11월 말 보고 뒤 한 달 만에 정점을 찍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례도 같은 추세로 주목한다. 확산세 줄더라도 폭증에 따른 의료체계 부담 위험 그러나 확진자 폭증에 따른 위험성을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과 영국은 감염자 급증에 따른 중환자 증가로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돼 공중보건 위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AP통신은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고 꺾이더라도 환자, 의료체계가 몇 주, 몇 달 동안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엔데믹 속단 일러…방심 금물” 다만 미국과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대로 확산해 감염 자체가 줄어들더라도 전 세계적 차원의 대유행이 종식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헤이먼 교수는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19를 순치하는 과정을 겪기 전까지 팬데믹 종식은 선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코로나19를 엔데믹(국지적 전염병)으로 판정하기엔 여전히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엔데믹처럼 활동하기 전에 엔데믹이 된 것처럼 대하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 “與후보로 서울시장 출마? 안한다”…김동연 “종로 출마도 안해”

    “與후보로 서울시장 출마? 안한다”…김동연 “종로 출마도 안해”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여권에서 대선 연대 차원에서 흘러나오는 ‘6월 서울시장 출마 제의’와 관련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12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으로 김 후보를 여당에서 공천하는 방향도 거론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있고 일부 연락들이 오고 있지만, 저는 제 소신대로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소신껏 뚜벅뚜벅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출마로 빈 자리가 된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 제의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저는 대통령 예비후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단일화나 다른 후보, 다른 정치 세력과의 정치공학적인 연대나 이합집산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최근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물러난 뒤 한번 만났다면서 “김 전 위원장과 저는 정치공학보다 국가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 전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서 ‘부동산 정책을 놓고 청와대에서 언쟁을 벌였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재직할 당시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 정책을 놓고도 “언쟁을 여러 번 벌였다”고 털어놨다. 김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해서도 크게 언쟁을 벌였다. 여러 차례 내부적으로는 언쟁을 벌인 일이 많았다”라고 회고했다. 김 후보는 “그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그게 맞는다는 식으로 흘러서 안타깝다”면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렸던 인사들은 별다른 얘기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일머리는 별로 없으면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으로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발표한 건 보수에서 얘기한 윤 후보 공약이고 윤 후보가 얘기했던 것은 이 후보 쪽에서 얘기하는 퍼주기식이라고 하고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정책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 이름을 (서로) 바꿔도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 “사람 몸에 돼지 심장이 사흘째 뛰어”… 동물 장기이식 희망 봤다

    “사람 몸에 돼지 심장이 사흘째 뛰어”… 동물 장기이식 희망 봤다

    다른 선택지 없는 환자에게 허용 돼지 거부반응 유발 유전자 제거 사람 면역 관련 유전자 6개 삽입 “세계 첫 이종 이식 가능성 증명 장기 부족 사태 해결에 한걸음”“당신에게 인간의 심장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동물, 돼지의 것을 사용할 순 있을 겁니다.” 지난해 12월 바틀리 P 그리피스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외과 교수는 심장질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데이비드 베넷(57)에게 ‘도박’을 제안했다. 심장 이식조차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베넷과 가족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지난 7일 8시간의 대수술을 집도한 그리피스 교수는 “(이식한) 심장이 박동을 하고 혈압을 만든다”면서 “이건 완전히 그의 심장”이라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대 의대와 의료센터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변형 동물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수술 허가를 승인한 이번 이식은 의학계에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성공을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생과 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을 연 것이다.동물 장기의 인체 이식은 인간 면역체계의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지난 10년간 이 같은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시도된 유전자 편집과 조작 기술이 이번 수술을 뒷받침했다. 베넷은 수술 후 사흘째인 이날까지 정상적으로 회복 중이다. 예후를 지켜봐야 하지만 수술 직후 48시간 동안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11일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에크모)도 떼어 낼 예정이다. 이종(異種) 장기이식은 1960년대부터 시도돼 왔지만 인체의 거부반응 탓에 환자들이 오래 생존하지 못했다. 1983년에는 개코원숭이 심장을 이식받은 영아가 20일 뒤 사망했다.지난해 10월 미국 뉴욕대 랭원헬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뇌사 상태의 신부전증 환자에게 이식해 거부반응 없이 정상 작동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장기 이식에서는 미국 버지니아의 생명공학기업 레비비코르가 제공한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이 활용됐다. 레비비코르는 인간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돼지의 유전자 3개와 돼지 심장 조직의 과도한 성장을 막는 유전자 1개를 제거한 대신 외부 장기를 받아들이는 인간 유전자 6개를 돼지 유전체에 삽입했다. 미 연방정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11만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매년 6000명 이상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다. 장기 부족 문제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총 3만 9261명이 심장 등의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실제 이식이 이뤄진 사례는 4048건에 그쳤다.
  • 돼지 심장이 사람 몸에서 뛴다

    돼지 심장이 사람 몸에서 뛴다

    “당신에게 인간의 심장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동물, 돼지의 것을 사용할 순 있을 겁니다.” 지난해 12월 바틀리 P 그리피스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외과 교수는 심장질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데이비드 베넷(57)에게 ‘도박’을 제안했다. 쓸 수 있는 치료법은 다 시도해 봤지만 실패한 채 심장 이식조차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베넷과 그의 가족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지난 7일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집도한 그리피스 교수는 “(이식한)심장이 박동을 하고 혈압을 만든다”면서 “이건 완전히 그의 심장”이라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대 의대와 의료센터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변형 동물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異種) 장기이식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이식받은 환자가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회복 중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동물 장기의 인체 이식은 인간 면역체계의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과학계는 지난 10년간 이 같은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한 유전자 편집 및 조작 기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이번 수술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데이비드 클라센 미국 장기이식협회 최고 의료책임자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사건은 하나의 분수령”이라면서 “장기 부전 치료 방법에 큰 변화를 가져올 문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 천왕성, 해왕성에는 진짜 ‘다이아몬드 비’가 내린다

    천왕성, 해왕성에는 진짜 ‘다이아몬드 비’가 내린다

    얼음 거인 천왕성과 해왕성은 별로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주로 그들보다 큰 자매인 목성과 토성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 천왕성과 해왕성은 재미없고 지루한 분자 덩어리에 불과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세계의 바깥층 아래에는 장엄한 그 무엇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천문학자들은 두 행성의 외층 아래 다이아몬드 비가 끊임없이 내리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얼음 거인(ice giants)'이라는 말은 톨킨의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괴물을 연상시킬지도 모르지만, 이는 천문학자들이 태양계의 가장 바깥쪽 행성인 천왕성과 해왕성을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이름이다. 약간 헷갈리기는 하겠지만, 그 이름은 보통 의미의 얼음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행성들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 따라 이 용어의 적용이 결정된다. 거대한 가스인 목성과 토성은 거의 전적으로 가스인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거대한 행성이 현재의 크기로 부풀어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원소의 급속한 증가 덕분이다.  대조적으로, 천왕성과 해왕성은 대부분 물, 암모니아, 메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문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이 분자들을 '얼음'이라고 부르지만, 행성이 처음 형성되었을 때 그 원소들이 고체 형태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부를 만한 이유가 별로 없다. ​천왕성과 해왕성의 녹색 또는 파란색 구름 꼭대기층 아래 깊숙한 곳에는 많은 물, 암모니아, 메탄이 있다. 그러나 이 얼음 거인은 아마도 특이한 양자 상태로 압축된 원소로 둘러싸인 암석 코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기이한 양자 상태는 일반적으로 어느 지점에서 표면에 가까워질수록 묽어지는 초고압 '수프'로 전환된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얼음 거인의 내부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우리가 이 두 세계에 대한 근접 데이터를 마지막으로 얻은 것은 30년 전, 보이저 2호가 역사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때였다. 천왕성과 해왕성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망원경 관측으로 제한되었다.  그 행성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천문학자들과 행성 과학자들은 행성 내부의 조건을 복제하려면 그 빈약한 데이터를 실험실 실험과 결합해야 한다. 다행히 수학적 모델링은 천문학자들이 제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천문학자들은 수학적 모델링과 실험실 실험의 조합을 통해 천왕성과 해왕성이 이른바 '다이아몬드 비'를 가질 수 있음을 발견했다.  다이아몬드 비에 대한 아이디어는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2호 미션 이전에 처음 제안되었다. 추론은 매우 간단했다. 우리는 천왕성과 해왕성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행성 중심으로 갈수록 물질이 더 뜨거워지고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학적 모델링은 이러한 행성 맨틀의 가장 안쪽 영역의 온도가 약 7000켈빈(6727C)이고, 압력이 지구 대기의 600만 배인 것과 같이 세부 사항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동일한 모델은 맨틀의 가장 바깥쪽 층이 2,000K(또는 1727C)보다 약간 더 차갑고 압력이 다소 덜 강하다. 그래도 지구 대기압의 20만 배라고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묻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종류의 온도와 압력에서 암모니아와 메탄은 어떤 상태일까? 특히 메탄의 경우 강한 압력이 분자를 분해하여 탄소를 방출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탄소는 형제를 찾아 긴 사슬을 형성한다. 그리고 긴 사슬이 함께 압착되어 다이아몬드와 같은 결정 패턴을 형성한다. 그런 다음 조밀한 다이아몬드 지층은 맨틀이 일정 온도로 뜨거워질 때까지 맨틀의 층을 통해 떨어져 맨틀에서 기화하고, 다시 위로 떠오른 후 순환을 반복한다. 그래서 '다이아몬드 비'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주선을 천왕성이나 해왕성에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므로 두 번째로 좋은 방법인 실험실 실험을 해야 한다.  지구에서 우리는 목표물에 강력한 레이저를 쏘아 얼음 거인 내부에서 발견되는 온도와 압력을 매우 간단히 재현할 수 있다. 폴리스티렌(스티로폼이라고도 함)을 사용한 한 가지 실험은 나노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었다. 천왕성과 해왕성은 엄청난 양의 폴리스티렌을 포함하지 않지만, 실험실에서 처리하기가 메탄보다 훨씬 쉬웠고, 아마도 매우 유사하게 행동했을 것이다.  또한 천왕성과 해왕성은 실험실 레이저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이러한 압력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다이아몬드는 아마도 나노 크기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사실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최종 결과는 어떨까? 얼음 거인의 구성, 내부 구조, 실험실 실험 및 수학적 모델링 결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바탕으로 볼 때 '다이아몬드 비'는 매우 실제적이라는 사실이다. 천왕성과 해왕성의 깊은 아래에서는 다이아몬드 비가 내리고 있을 것이다.  
  • 나무 상처를 치유하는 ‘의사 개미’ ...알고보니 공생

    나무 상처를 치유하는 ‘의사 개미’ ...알고보니 공생

    서로 돕고 사는 건 인간 세상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동식물이 공생을 통해 거친 세상을 함께 이겨낸다. 이미 수많은 개체가 하나의 무리를 이뤄 서로 돕고 사는 개미도 예외가 아니다. 진딧물을 보호하고 영양분을 얻는 개미나 식물을 보호하면서 보금자리를 공급받는 개미는 공생의 대표적 사례다. 그런데 이런 공생 관계가 단순히 서로 돕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유기체처럼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스미스소니언 열대 연구소의 윌리엄 위키슬로 (William T. Wcislo) 박사는 파나마의 열대 우림에서 아즈테카 개미 (학명 Azteca alfari)의 생태를 연구했다. 이 개미는 개미굴을 만들지 않고 트럼펫 나무 (학명 Cecropia peltata)가 제공하는 서식지에서 살아간다. 개미는 나무에서 영양분이 풍부한 수액까지 얻기 때문에 나무가 삶의 터전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나무를 갉아 먹는 애벌레나 다른 초식동물을 공격해 내쫓는 공생 관계를 이룬다. 그런데 이 연구에 자발적으로 지원한 고등학생 팀 (사진)은 개미가 단순히 나무의 천적만 막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우연히 트럼펫 나무에 구멍을 뚫었는데, 다음날 이 구멍은 말끔히 메워져 있었다.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학생들은 과학자들과 함께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개미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개미들은 상처가 난 부위를 마치 개미굴을 수리하듯 다시 메꿔서 2시간 반 만에 상당 부분 봉합했다. 24시간 정도 지나면 상처 부위는 완전히 메워졌다.  물론 줄기와 껍질이 재생된 건 아니지만, 우리가 붕대나 반창고를 붙여 상처를 보호하고 감염을 막는 것처럼 개미도 표면을 봉합해 상처가 감염되거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준 것이다. 연구팀은 추가 실험을 통해 개미의 치료 활동이 개미가 사는 장소나 애벌레가 있는 곳에 가까울수록 더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런 행동이 아마도 날카로운 발톱으로 나무에 상처를 내는 동물에 대응해 진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개미와 식물의 공생 관계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밀접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즈테카 개미는 트럼펫 나무에서만 살면서 초식동물을 퇴치하고 상처를 치료해준다. 트럼펫 나무는 개미에게 살아갈 집과 먹이를 제공한다. 나무 입장에서 개미는 몸 밖에 있는 백혈구나 다름없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은 코로나 19로 해외 여행과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지원했다. 그리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한 끝에 예상을 뛰어넘는 과학적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예비 과학자가 아닐 수 없다.
  • [2030 세대] 진심 어린 사과/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진심 어린 사과/한승혜 주부

    여느 집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우리 집 두 아이도 함께 붙어 있으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싸운다. 그럼에도 이제는 둘 다 조금은 성장했는지 갈등이 생겨도 부모의 개입 없이 알아서 해결하는 법을 어느 정도 터득한 듯하다. 속에서 천불이 나는 것을 참고 지켜보다 보면 한참 투닥투닥하다가도 사과하고 화해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또 같이 어울려 논다. 아마도 싸우면 같이 어울려 놀 사람이 없어 둘 다 손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모양이다. 그런데 이처럼 아이들이 다투고 화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일종의 패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름 아닌 사과하는 방법에 대한 불만이었다. 거의 매번 다음과 같은 대화가 반복된다. “미안해. 이제 됐지?” “그렇게 말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진심으로 미안해! 됐지?” 첫째가 둘째에게 항의할 때도 있고, 때로는 둘째가 첫째에게 불만을 표시할 때도 있다. 그러다 마지막엔 결국 다음과 같은 외침이 이어진다. “엄마! 오빠가(또는 동생이) 제대로 사과 안 하고 미안해! 됐지! 이렇게 말해요!” 이럴 때 나의 반응은 대개 정해져 있다. “첫째야(또는 둘째야), 그렇게 말고 제대로 사과해야지”라고 타이르는 것이다. “이미 사과했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에게 “그러지 말고 진심을 담아서 사과해야지”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사실은 말하고 나서 스스로도 찜찜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대체 어떻게 해야 ‘진심을 담아서’, ‘제대로’ 사과하는 것일까? “진심으로 미안해”라고 말하면 그게 진심이 되는 것일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다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하는 당사자의 입장이었을 때를 돌이켜보면 아주 희미하게 느낌이 오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정말로 미안함을 느껴 사과를 했을 때는 아이들이 속상해하면서도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이며 사과를 받아 주곤 했다. 꺼내서 보여 줄 수도 없건만 진짜로 미안해하는지 어떤지 마음을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참으로 신기한데, 인간의 느낌이라는 것은 여러모로 못 미더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들어맞는 구석도 있는가 보다. 사과 뒤에 이어진 행동을 지켜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던 경우에는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했기에 잠깐일망정 달라진 태도를 보이거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어쩌면 그게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른다. 사과를 받은 당사자가 아니었으므로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분명한 건 순간의 귀찮음을 모면하기 위해 대충 사과하고 넘어가려 한 경우에는 그것이 잘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 아이들은 귀신같이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끝까지 화를 내곤 했다.
  • 벤투호 손흥민 대체자 찾을 수 있을까

    벤투호 손흥민 대체자 찾을 수 있을까

    K리거들을 주축으로 터키 전지훈련을 떠난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어려운 과제를 받아들었다. ‘벤투호’ 공격의 주축을 이루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등 유럽파의 연이은 부상 소식 때문이다. 특히 주장인 손흥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 8차전 참가가 불투명해지면서, 벤투호의 전지훈련은 이에 대비하는 중요한 시간이 됐다. 이번 전지훈련은 프로팀의 차출 의무가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파 대부분이 합류하지 못했고, J리거인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와 나머지 K리거들로 모두 26명이 참가했다. 당초 터키 전지훈련의 의미는 크지 않았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등 기존 멤버들이 확실한 자리매김 한 상태이기 때문에 백업 전력으로 쓸 수 있는 선수 일부를 감별하는 시간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손흥민 등 유럽파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소속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발등에 급한 불이 떨어졌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지난 7일 “손흥민이 첼시전 뒤 다리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정밀 검사를 받았다”면서 “아마도 이번 1월 A매치 기간 전에는 훈련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황희찬은 스쿼드에서 빠져있고, 스트라이커 황의조 또한 지난 8일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벤투 감독이 터키 전지훈련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재에 대비한 새로운 해법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벤투호는 오는 27일 레바논과 7차전, 다음달 1일 시리아와 8차전을 치른다. A조에 속한 벤투호는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이란(승점 16)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아랍에미리트(UAE)와 승점차가 8점이라서 카타르행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기 때문에 27일 한국이 레바논을 꺾고, UAE가 시리아와 비기거나 지면 카타르행이 확정된다. 그러나 이 예측의 실현이 어렵지 않게 여겨졌던 것은 유럽파의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음을 전제로 했다. 벤투호는 당장 전열을 가다듬고 오는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을 통해 유럽파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지훈련에 참가한 이동준과 이동경(이상 울산), 권창훈(김천), 조영욱(서울), 김대원(강원), 송민규(전북), 엄지성(광주) 등 공격 자원들의 주전 경쟁 또한 뜨거워지게 됐다.
  • 이재명, 지하철 타고 ‘나홀로’ 대민 유세…육아 민심 청취

    이재명, 지하철 타고 ‘나홀로’ 대민 유세…육아 민심 청취

    李, 숙대입구역~상도역 ‘지하철 유세’“아빠 육아휴직 의무 사용 도입해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어서 민심 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걸어서 민심 속으로’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의 시즌2로, 기존의 방식과 달리 이른바 ‘BMW(버스·지하철·도보)’를 이용한 유세 행보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시민 불편 등을 이유로 사람들이 운집하는 시장 유세를 내려놓고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민들과 1대1로 대면, 소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숙대입구역에서 4호선 전철에 탑승했다. 이후 총신대입구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탄 뒤 다음 일정이 있는 상도역에서 내렸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직접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며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마주친 시민들과는 인사를 주고받고 대화를 나눴다.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하는 시민들에게도 일일이 응했다. 해당 유튜브 생방송 영상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동시에 시청했다. 이후 이 후보는 동작구가 운영하는 공동 육아 시설 ‘맘스하트카페’에서 열리는 ‘국민반상회 -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에 행사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실은 적고 ‘아이 낳아서 고생만 하는 것 아닐까’하는 게 제일 큰 것 같고, 또 (육아에) 너무 돈이 많이 든다”며 “보육·양육 책임을 국가 공동체가 최대한 많이 지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엄마·아빠 공동 육아 책임에 대해서도 의견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육아휴직을 아빠는 거의 이용 안 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에 아빠가 (육아휴직을) 이용 안 하면 엄마도 이용 못 하게, 의무 이용 비율을 적용하는 방식이 있다던데 도입해야 할 듯하다”고 공평 육아를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금천구의 한 카페에서 코로나 방역 최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인과 대화를 나누는 ‘명심 토크 콘서트’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 매타버스 이틀째인 8일에는 환경공무관, 노후 아파트 주민, 1인 가구, 배달·알바 노동 청년 등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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