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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일병사건’ 사형 구형, 끔찍했던 가혹행위…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사건’ 사형 구형, 끔찍했던 가혹행위…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 폭행사건 사형 구형 육군 제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재판에서 군검찰이 주범 이모(26) 병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 병장과 함께 살인죄로 기소된 지모(21) 상병 등 나머지 병사 3명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4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윤 일병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군검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봤을 때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이 병장에 대한 사형, 지 상병 등에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이 병장 등 피고인 6명은 지난 3월 8일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폭행, 4월 6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됐다.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이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된다”,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끔찍했던 사건”,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살인죄 판결 정당”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일병 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재판 받는 모습 보니…

    윤일병 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재판 받는 모습 보니…

    윤일병 폭행사건 사형 구형 육군 제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재판에서 군검찰이 주범 이모(26) 병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 병장과 함께 살인죄로 기소된 지모(21) 상병 등 나머지 병사 3명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4일 경기도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윤 일병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군검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봤을 때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이 병장에 대한 사형, 지 상병 등에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앞서 이 병장 등 피고인 6명은 지난 3월 8일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폭행, 4월 6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끔찍했던 가혹행위…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끔찍했던 가혹행위…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 폭행사건 사형 구형 육군 제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재판에서 군검찰이 주범 이모(26) 병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 병장과 함께 살인죄로 기소된 지모(21) 상병 등 나머지 병사 3명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4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윤 일병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군검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봤을 때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이 병장에 대한 사형, 지 상병 등에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이 병장 등 피고인 6명은 지난 3월 8일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폭행, 4월 6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됐다.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이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된다”,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끔찍했던 사건”,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살인죄 판결 정당”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병장 사형·나머지 병사들 무기징역…처참했던 가혹행위 증거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병장 사형·나머지 병사들 무기징역…처참했던 가혹행위 증거

    윤일병 폭행사건 사형 구형 육군 제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재판에서 군검찰이 주범 이모(26) 병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 병장과 함께 살인죄로 기소된 지모(21) 상병 등 나머지 병사 3명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4일 경기도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윤 일병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군검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봤을 때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이 병장에 대한 사형, 지 상병 등에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앞서 이 병장 등 피고인 6명은 지난 3월 8일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폭행, 4월 6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됐다. 윤일병사건 가해병장 사형구형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윤일병사건 가해병장 사형구형, 당연한 판결”, “윤일병사건 가해병장 사형구형, 다신 이런 일이 안일어나야”, “윤일병사건 가해병장 사형구형, 부디 이런 일이 다신 없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 폭행사건 사형 구형 육군 제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재판에서 군검찰이 주범 이모(26) 병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 병장과 함께 살인죄로 기소된 지모(21) 상병 등 나머지 병사 3명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4일 경기도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윤 일병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군검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봤을 때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이 병장에 대한 사형, 지 상병 등에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앞서 이 병장 등 피고인 6명은 지난 3월 8일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폭행, 4월 6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참혹했던 가혹행위…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참혹했던 가혹행위…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 폭행사건 사형 구형 육군 제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재판에서 군검찰이 주범 이모(26) 병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 병장과 함께 살인죄로 기소된 지모(21) 상병 등 나머지 병사 3명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4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윤 일병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군검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봤을 때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이 병장에 대한 사형, 지 상병 등에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이 병장 등 피고인 6명은 지난 3월 8일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폭행, 4월 6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됐다.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이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된다”,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끔찍했던 사건”,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살인죄 판결 정당”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인분 묻은 손 입에 넣고, 식칼로 면도질…약자에 잔혹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인분 묻은 손 입에 넣고, 식칼로 면도질…약자에 잔혹

    군 당국이 여러 차례 병영문화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군내 인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투형 군대 육성에 초점을 맞춰 온 군 당국이 병사들을 바라보는 근본 인식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약자에게 잔혹한 병영폭력을 예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4월 선임병들의 구타로 사망한 28사단 윤모(21) 일병은 마대자루로 맞고 가래침을 핥아먹도록 강요받았다. 하지만 병영 내 인권침해 사례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4일 육군 6사단의 한 의무부대 이병이 2012년 10월부터 6개월간 선임 3명으로부터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지속적인 성추행과 가혹행위를 당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양쪽 다리를 잡고 발바닥으로 성기를 문지르는 행위(일명 ‘오토바이’)를 하거나 성기를 베개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육군의 한 중위는 식칼로 부하의 얼굴을 면도질하다 적발돼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특히 2005년 1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훈련소 중대장이 화장실이 더럽다며 중대원 192명에게 인분이 묻은 손을 입에 넣도록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군 당국이 내세운 병영문화 대책은 땜질식 처방에 그쳐 뿌리 깊은 병영폭력을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국방부는 2000년 2월 국방개혁추진위원회가 신병영문화 창달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육군은 2003년 8월 각 부대에 하달한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통해 분대장을 제외한 병사들끼리는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할 수 없도록 했다. 2005년 10월에는 선진병영문화 비전을 발표해 야간 점호를 없앴다. 하지만 2011년 7월 김포 해병대에서 발생한 관심병사의 총기난사 사건에서 보듯 병영 내 왕따와 구타 행위는 하향식 행정 개선만으로는 근절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는 군 당국의 시각이 병사들의 눈높이가 아닌 지휘관 중심에 머무른다는 한계를 반영한다. 또한 군이 인권침해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부대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입막음하는 관행도 적폐로 지적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선임병이 후임병을 꽉 잡고 있어야 부대가 잘 돌아간다는 간부들의 인식도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병 인권에 대한 군 당국의 낮은 인식은 간부들과 병사들의 인간관계 단절과 상호 불신에도 원인이 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병사들의 낮은 복무 동기는 간부들과 병사 간의 단절에도 원인이 있다. 간부들의 36.3%는 병사들이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라고 답변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는 답변도 24.6%나 됐다. 양자 간의 단절감이 병영생활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장병들의 복무여건 개선을 강조하면서 병사 봉급 15% 인상, 병영 내 민간조리원 확대, 기본 급식비 6.5% 인상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인권과 관련해서는 현재 전 군에 246명인 병영생활관 전문 상담관을 내년까지 271명으로 늘리고 군 법무관이 겸직하는 인권 교관을 두세 배 늘리겠다는 등 관련 보직 확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전담 요원이 아니고 군 법무관이 겸직하는 인권 교관을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방부 장관 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은 “군이 지난 4년여간 전투형 군대를 만든다고 공언하면서 운영했던 시책들이 총체적인 난관에 부딪힌 것”이라며 “군이 수능성적에 치이고 약육강식의 사회 구조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20대 청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총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돌고 돌고… 유리병 환생사

    돌고 돌고… 유리병 환생사

    나는 유리병입니다. 속이 비치는 갈색 ‘시스루 옷’을 입으면 맥주가 담기고, 초록빛 옷을 걸치면 소주가 담깁니다. 나는 꽤 오래 삽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러 번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금이 가고 깨지지 않는 한 계속 씻어서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맥주병은 10번 정도 환생합니다. 소주병은 절반 수준인 5~6번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주병의 수명이 왜 짧으냐고요? 병의 입구를 떠올려 보세요. 알루미늄 재질의 뚜껑을 돌려 딸 수 있게 가느다란 홈이 파여 있습니다. 빈 병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이 쉽게 긁히고 깨집니다. 파손된 병은 다시 쓸 수 없어요. 잘게 부수어 녹인 뒤 새 병을 만드는 재료로 쓰입니다. 병따개로 뚜껑을 여는 맥주병의 입구는 둥글게 생겼습니다. 웬만해선 잘 깨지지 않아 여러 번 다시 쓸 수 있습니다. ●1985년 공병보증금제와 함께 다시 태어났죠 나의 환생은 1985년 공병보증금제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유리용기의 회수와 재사용을 촉진하고자 제품 가격에 병 보증금을 포함시켜 판매한 다음 빈 병을 반환하면 소비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30여년간 빈 용기 보증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2003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유리병 용량에 따라 190㎖ 미만은 20원, 190~400㎖는 40원, 400~1000㎖는 50원, 1000㎖ 이상은 100~300원의 보증금이 적용되는데 11년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도입된 1985년 보증금이 소주 1병(360㎖)에 20원, 맥주 1병(640㎖)에 30원이었으니 2배 남짓 올랐을까요. 껌 한 통이 100원, 새우깡 한 봉지에 200원이던 시절에는 아버지가 드신 소주, 맥주 네댓 병을 동네 구멍가게에 들고 가 군것질거리와 바꾸곤 했는데, 지금은 어림없는 얘기가 됐습니다. 현재 13개 소주, 맥주, 음료 제조사가 만든 75개 제품에 빈 용기 보증금이 붙습니다. 이들 제품만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기준 13개사가 54억 2986만병을 출고(생산)했는데, 회수된 빈 병은 50억 9917만병이었습니다. 회수율이 93.9% 정도입니다. 파손된 병을 빼고 나면 약 45억병(85% 수준) 정도를 매년 재사용합니다. ●나를 재사용하면 2234억원 환경편익을 얻지요 유리병을 다시 쓰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한국용기순환협회에 따르면 연간 생산되는 빈 용기 보증금 대상 제품 50억병 가운데 85%를 재사용할 때 발생하는 편익은 8608억원입니다. 새 소주병 구입비용(2011년 기준 1병당 140원)을 아끼면 630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생깁니다. 1병을 재사용할 때 자원절약 비용은 49.6원이고 새 병을 만들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병당 240g인데 이를 환산하면 2234억원의 환경적 편익이 생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땅덩이가 좁고 도시에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빈 병 수거와 재사용에 유리합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빈 용기에 보증금을 주는 제도는 전 세계 24개국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나라들은 재활용 선진국답게 오래전부터 유리병을 재사용해 왔습니다. 독일 맥주병은 적어도 40~50번 환생합니다. 우리보다 5~10배 많습니다. 핀란드는 30회, 일본 28회, 캐나다도 15~20회 재사용합니다. 빈 병 회수율도 95% 이상으로 우리보다 높은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외국은 유리병의 표준화가 잘 돼 있습니다. 업체들이 같은 규격의 병을 사용한다는 얘깁니다. 스웨덴은 1886년 전 세계 처음으로 330㎖ 병을 표준화했고 1994년 500㎖ 병도 통일했습니다. 핀란드는 1960년대부터 모든 맥주사가 표준화에 참여해 같은 330㎖ 병을 쓰고 있습니다. 독일은 1960년대 맥주를 시작으로 현재는 생수, 탄산음료, 주스 등 다양한 음료에서 표준화 재사용 용기를 사용합니다. 용기가 똑같으면 회수 효율성이 좋습니다. 종류별로 선별하거나 업체별로 잘못 회수된 병을 교환하는 과정을 생략해 비용이 줄어듭니다. 우리는 10개 소주 제조사와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2개 맥주사가 일부 제품을 표준화해 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마시는 소주나 부산에서 마시는 소주나 같은 규격의 병에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병의 디자인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욕구가 증가하면서 표준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오비맥주의 카스후레시, 하이트진로의 드라이피니시 등은 갈색이긴 하지만 병의 굴곡 등에 미세한 차이가 있어서 다른 맥주병과 호환되지 않습니다. 롯데주류도 다음 달 중에 맥주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하는데, 표준화된 용기를 쓸 것인지 정부와 환경 관련 단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국은 회수율도 높고 수거 체계도 효율적이래요 외국은 빈 병 회수 체계가 효율적입니다. 슈퍼나 마트 한쪽에 자동 회수기를 두고, 빈 용기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영수증 형태로 돌려줍니다. 이를 마트 계산대에 보여 주면 장을 본 금액에서 빼주거나 현금으로 지급합니다. 국내 소매점은 대부분 빈 병을 받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마트(11곳)와 하나로마트(1곳)에서만 빈 용기를 수거합니다. 자동 회수기가 없고 여러 업무를 겸하는 고객센터에서 교환해 주니까 소비자들이 번거로울 수밖에요. 대부분 사람들이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병을 버립니다. 이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수거해 제조사에 넘기지요. 그게 아니면 빈 병을 주워 생계를 해결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손을 거쳐 고물상에 팔려 갑니다. 문제는 회수 품질입니다. 연간 30억병이 소비되는 소주병을 예로 들어 볼게요. 음식점, 주점 등에서 17억 1000병(57%)이 팔리는데 대부분 회수됩니다. 도매상이 튼튼한 플라스틱 상자째로 옮기기 때문에 깨지는 사례도 거의 없습니다. 가정용으로 소비되는 12억 9000병(43%)은 회수율이 떨어집니다. 슈퍼, 편의점, 대형마트에 반납되는 양은 2억 9000병입니다. 8억 5000병은 고물상과 공병상을 통해 수거되는데, 주로 마대자루, 쌀포대에 담겨 오기 때문에 병 입구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수량의 13%를 파쇄합니다. 나머지 1억 5000병은 회수되지 않습니다. 일반 쓰레기와 함께 묻히거나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무겁고 깨지기 쉽지만 날 더 사랑 해줘요 사실 요새 좀 우울합니다. 사람들이 나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유리병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캠핑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운반이 용이한 캔 맥주, 페트병 맥주의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팔리는 유흥용 맥주는 대부분 병에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마트 등에서 파는 가정용 맥주는 60%가량이 캔과 페트 형태입니다. 한때 60%에 육박했던 유흥용 맥주 소비 비중은 지난해 48%로 가정용 맥주(52%)에 추월당했습니다. 술집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 과음족이 줄고 집이나 야외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가 퍼졌기 때문입니다. 캔과 페트는 재사용이 안 됩니다. 재활용만 가능합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재활용률이 캔 81.1%, 페트 84.4% 수준입니다. 하지만 맥주 페트는 전량 원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제조 단가가 높습니다. 특수 필름으로 코팅해야 돼 재활용도 어렵다고 합니다. 최근 수입 맥주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는데 수입 병맥주는 보증금 지불 대상이 아닙니다. 오비맥주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버드와이저만 보증금이 적용돼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부수어 새 유리병 제조에 씁니다. 일각에서는 유럽이나 북미 국가처럼 수입제품과 일회용기에도 빈 용기 보증금을 확대해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특별사법경찰 고광선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노점 거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명의로 발급된 신분증을 내밀자마자 ‘짝퉁’ 지갑과 의류를 팔던 상인들이 후다닥 도망을 친다. 그런데 대기하던 서울시 특사경들이 ‘튄’ 상인은 쫓아가지 않고 노점 주변을 여유롭게 빙 에워싼다. 그러곤 현장 사진을 찍는 등 증거 확보에 나섰다. 상표권 침해, 일명 ‘짝퉁’ 단속 현장이다. 설 명절을 일주일 남짓 남겨두고 눈속임으로 시민들 지갑을 열려는 게 아닌가 점검하느라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특사경 8년차인 고 수사관은 “남대문시장 특성상 도망친 사람들은 한 시간 안에 나타난다.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게 뻔하다. 일종의 ‘기싸움’이라고 보면 된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오후 10시 전에 노점을 치우지 않으면 상인연합회의 제지로 다시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특성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특사경 5명이 버버리와 루이비통, 아르마니 등 이른바 명품을 베낀 옷과 지갑, 양말 등 수천 점을 고스란히 남겨둔 4개 노점을 한 시간이 넘도록 떠나지 않고 조사를 벌이자 주변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더러는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어떤 상인은 “민원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 수사관이 “빨리 전화하세요. 올 때까지 안 갑니다”라고 하자 한쪽 구석에서 주인을 자처하는 김모(60)씨가 나타났다. 수사관들은 혐의와 불법제품 압수 절차를 알리고 빠른 손길로 마대자루에 짝퉁들을 쓸어담았다.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압수한 짝퉁은 커다란 마대로 6개, 3000여점이나 됐다. 이제 조서와 함께 서울지검으로 송치하는 절차를 밟을 시간이다. 특사경 발령 한 달째인 새내기 이모(34) 수사관은 “그래도 오늘은 수월했다. 앞서 동대문시장 단속 때 조직폭력배들이 둘러싸며 위협해 솔직히 무서웠다. 선배들이 없었으면 아마 나부터 도망쳤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시장을 관리(?)하는 조폭들이 단속을 몸으로 막고 욕설도 퍼붓는단다. 그 사이에 상인들이 불법제품을 빼돌리는 통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특사경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거리에서 ‘짝퉁’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규모 성매매 전단 유포 조직과 식품유통 사건으로 최대 규모인 730여억원을 챙긴 불법 산수유 제품 제조·유통 조직을 검거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중국산 소금의 원산지 허위표기, 불법 정력제 유통, 비위생 야식배달업체 등 시민 삶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 역할을 한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는 서울시 특사경에선 직원 110명이 뛰고 있다. 지난해 1214건의 수사로 1297명을 입건했다. 2012년 1170건보다 127건이나 많았다. 지난해 사건을 분석하면 식품위생 위반 609건(50.2%), 환경 분야 186건(15.3%), 공중위생 115건(9.5%) 순으로 많다. 그만큼 특사경의 수사는 경찰의 강력범죄 단속과 달리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년간 책상 앞에서 서류 업무를 주로 맡았던 전형적인 공무원인 이들이 잠복근무와 변장 등 위장 수사는 물론 과학수사 장비를 도입하는 등 첨단 수사기법까지 익히면서 탄력을 받아 거둔 결실이다. 검찰 파견 근무를 10년 넘도록 했던 백용규 보건의학수사팀장은 “검찰과 경찰, 환경부 등에서 파견했던 직원들이 특사경에 합류하면서 수사기법과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면서 “이젠 웬만한 수사경찰 못잖다”고 말했다. 백 팀장도 1990년부터 서울중앙지검 등에 10년에 걸쳐 파견돼 생활한 베테랑이다. 특히 ‘촉’ 좋은 수사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불법 한방정력제를 만들어 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도 그의 손에 붙잡혔다. 백 팀장은 “어느 날 휴대전화로 ‘한 번 먹으면 끝내준다’는 자극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직감적으로 ‘이상하다.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사에 뛰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일당은 중국 서버를 경유한 인터넷, 수십 개의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이용해 수사망을 교묘히 피했다. 도저히 꼬리를 잡을 수 없었던 그는 가짜 한방정력제를 직접 구입, 제품 포장지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한 패거리의 지문이 분명히 포장지에 찍혔으리란 판단에서다.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포장지 지문의 주인공을 한 달 넘도록 미행한 끝에 일당을 검거할 수 있었다. 이들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을 섞어 만든 117원짜리 환을 1만 2000원에 판매하며 10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 시민 수십 명이 부작용 등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성과를 일군 가장 큰 비결은 직원들의 땀이다. 수사는 짧게는 2개월, 때론 4~5개월 잠복과 사진 채증, 주변 탐문 등으로 보내기 일쑤다. 출퇴근과 휴일이란 개념조차 없다. 새벽에 출근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2011년 소금 포대갈이(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 수사를 할 때다. 국산으로 바꾸는 장면을 채증하려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용의자 트럭을 미행했다. 이순태 수사반장은 “직원 두 명과 반바지에 슬리퍼로 위장하고 경기도 이천으로 트럭을 미행했다”면서 “그날따라 용의자 트럭이 전북 익산을 거쳐 전남 목포까지 가는 바람에 우리도 예정에도 없이 목포 유달산 밑까지 추적했다”며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다시 트럭이 움직일 때까지 사흘씩이나 꼼짝없이 차량에서 노숙했다. 또 지난해 8월엔 용의자 미행 중 탑승 차량이 논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두 달여를 나무 위에서 지내며 불법 고춧가루 제조 현장을 채증한 적도 있다. 김태섭 수사관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잠복’이 멋지게 그려지지만 가장 힘들다. 여름철 창문을 닫고 에어컨도 틀지 않은 채 몇 시간을 보내려면 그야말로 고역”이라면서도 웃었다. 이 반장은 “솔직히 사명감 없으면 덤빌 수 없는 일이다. 불평 없이 열심히 해주는 동료가 대견스럽다”며 덩달아 웃었다. 특사경들은 서울시에 대한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최승대 총괄수사팀장은 “시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충분히 고생을 참을 수 있다”면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줬으면 한다. 예컨대 일은 사뭇 다르지만 공무원으로 분류돼 하루 4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밤샘 근무를 해도 4시간만 인정된다. 하지만 특사경은 업무 특성상 24시간 근무하는 날도 많다. 수사비도 문제다. 공식적인 사건 수사 전 단계인 첩보 입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자비로 부담한다. 예를 들어 서울 인근 공장에서 가짜 참기름을 만든다는 첩보를 확인하러 움직일 때 드는 차량과 식비 등 비용은 직원 개인이 떠맡는다.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라 경찰만 수사비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특사경이 서울시 전체의 정책이나 사업을 만들진 않지만,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다고 자부한다”며 수첩을 꺼내 내일 할 일을 챙겼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름이는 ‘성폭력 전과’ 이웃 아저씨에게 살해당했다

    아름이는 ‘성폭력 전과’ 이웃 아저씨에게 살해당했다

    경남 통영에서 실종된 초등학교 4학년 한아름(10)양이 성폭력 전과를 가진 이웃 주민에게 살해된 뒤 자신의 집에서 10㎞가량 떨어진 인평동 야산에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됐다. 한양은 학교에 간다고 나선 지 6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이다. ●“성폭행하려다 반항해 목 졸라” 경남 통영경찰서는 22일 한양의 집 인근에서 고물수집 일을 하는 김모(44)씨를 살인 및 시신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김씨의 자백을 근거로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통영시 인평동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 인근 야산에서 한양의 시신을 찾았다. 시신은 도로에서 60여m 떨어진 풀덤불 아래 10㎝가량 파낸 구덩이에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알몸 상태로 마대자루에 담겨 있었다. 조사 결과 김씨는 한양의 집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회관을 빌려 고물수집 일을 했으며, 성폭력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살해 당시 베트남 출신인 김씨의 부인은 일을 나갔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집 근처 밭에서 1t 트럭을 세워놓고 일하는데 한양이 학교까지 태워 달라고 해 태운 채 집으로 데리고 갔다.”면서 “성폭행하려는데 반항해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평소 한양이 버스와 마을 주민 등의 승용차를 이용해 등교했다는 사실에 주목, 실제 김씨에게 태워 줄 것을 부탁했는지를 캐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5년 마을 근처 개울에서 고둥을 잡던 60대 여성을 강간하려다 폭행한 혐의로 붙잡혀 4년간 복역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김씨의 전과 사실을 잘 몰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성폭력 범죄를 자세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고, 성범죄자 신상공개 대상도 아니어서 경찰이 3개월에 한 번씩 관리만 했었다.”면서 “김씨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등 이후 별다른 문제가 없어 안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조사를 받던 중 “전날 극약을 마셨다.”고 주장, 병원에서 음독 여부를 조사했으나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 추가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과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김씨는 경찰이 수색과 현장조사를 하는데도 태연히 마을을 돌아다녔고, 방송 기자와 인터뷰까지 했다. 김씨는 지난 19일 한양 실종사건을 보도한 한 방송 기자와 “저는 (오전)7시 30분쯤 사이에 집을 나왔다. (학생이)정류장에 있는 것을 보고 밭으로 갔다. 그 이상은 모르겠다.”고 인터뷰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발생 직후 김씨는 목격자 조사를 거쳤고, 20일 추가조사에서는 이동경로 진술과 CCTV 화면에 포착된 시간대가 맞지 않아 20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면서 “경찰은 21일 김씨가 갑자기 집에서 사라지자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22일 오전 9시 40분쯤 통영시 산양읍 통영스포츠파크 근처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주민들, 김씨 전과 사실 거의 몰라 한편 한양은 지난 16일 오전 7시 30분쯤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한양의 휴대전화는 실종 사흘 만인 18일 버스정류장에서 집 방향으로 55m 떨어진 배수로 맨홀 아래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20일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기동대 등 수백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통영 강원식·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현장 행정] 서대문구 트위터 반상회 ‘호응’

    [현장 행정] 서대문구 트위터 반상회 ‘호응’

    “식탁 유리가 깨져 일반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려고 하니 비닐이 찢어져요. 어떻게 버려야 하나요?”(@yeong****) “봉투 판매소에서 마대자루를 구입하신 후 유리를 신문지로 잘 싸서 배출하시면 됩니다.”(남규화 서대문구 생활자원과장) “대단한 세상입니다. 금방 물어봤는데 구청 과장이 직접 답하는 것을 보니 서대문구의 앞날이 밝다고 생각됩니다. 안심하고 살겠습니다.”(@sdm****) 지난 26일 오후 6시 연희동 서대문구청 3층 기획상황실.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간부 공무원들의 이마에 송골송골 구슬땀이 맺혔다.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주민들의 의견과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기 위해 자판을 두드리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주민들은 아파트 취득·등록세와 무허가 건물 상속 방법, 금연프로그램 이용 방안, 돌출간판 도로사용기준, 놀토 프로그램 이용 방안 등 질문을 쉴새없이 쏟아냈다. 답변에는 문석진 구청장도 열외일 수 없다. ‘홍은2동 홍남단지는 여름철 상습 침수지역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나.’라는 질문에 문 구청장은 “상습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하수시설 개량공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즉각 답했다.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형식적인 ‘반상회’가 이처럼 트위터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문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이후 “마을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반상회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줄곧 외쳤다. 간부들과의 마라톤 회의에서 주민 불편도 줄이고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의견을 공유하는 방안으로 ‘트위터’가 거론됐다. 지난 21일에는 시범 운영도 마쳤다. 실제로 이번에 트위터 반상회를 진행한 결과 반응이 뜨거웠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단 1시간 동안 진행된 반상회에서 3분당 1건의 건의사항과 의견이 나왔다. 일부 주민은 “오후 7시까지만 운영한다니 정말 아쉽다. 다음 달에는 질문 내용을 더 많이 준비하겠다.”며 반겼다. 구 간부와 직원들도 어색하다는 반응보다는 주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이태묵 자치행정과장은 “집합 반상회는 형식적 개최라는 게 사실이고 주민들의 의견이 구정에 잘 반영되지 않아 불만을 사 왔다.”면서 “이제 주민과 쌍방향 소통의 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구는 트위터 반상회를 2시간으로 늘려 매월 1회 정례화하기로 했다. 트위터에서 ‘#서대문구청반상회’를 검색해 들어가 참여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일상서 건진 깨알같은 詩心 …편협한 시인, 사랑을 말하다

    일상서 건진 깨알같은 詩心 …편협한 시인, 사랑을 말하다

    세밑에 식구들과 오골계 백숙을 먹으면서 ‘오골계 자그만 몸을 젓가락으로 벌리는데 엄마야, 노란 알이 하나 둘 셋 넷 다섯 조금씩 말줄임표처럼 사라지는 중인 것 같은 알들이 오오오오오’라고 감탄하는 시인 김선우는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푹 삶아진 알들을 식구들끼리 골고루 나눠 먹은 후 날지 못하는 가금류 두 발로 뛰어다니는 새의 비상에 대해 생각’하고 ‘위험해 위험해’(‘다만, 오골계 백숙 먹기’ 중) 하고 외쳐댄다. 지난 5년간 소설가로 외도하던 김선우(42)가 5년 만에 시집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창비 펴냄)를 최근 펴냈다. 네 번째 시집으로, 2008년부터 문예지 등에 기고했던 시 90여편 중 속이 꽉 찬 토란 같은 시 55편을 골라 실었다. 시집 제목에서 ‘혁명’을 운운하지만, 그는 무심하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일상에서 깨알 같은 시심을 발굴해냈다. 이를테면 가을 고구마를 수확하면서 ‘척박한 땅이어서 더욱 단단해진/비구상(非具象)의 슬픔/할 말이 너무 많아 입을 꾹 닫은 심장 같다’면서 ‘너는 좀 넓은 데서 숨쉬라고 가만히 뱉어놓은,//주먹만 한 자줏빛 심장들이/그렇게 밭 하나를 이룬 것 같다’(‘옆-고구마밭에서’ 중)고 쫑알댄다. 자주색 고구마에서 ‘여리고 따뜻한 누군가의 목숨줄’을 떠올린 것이다. ‘거지 같다구 사는 게’라고 투덜대면서 약수터로 올라가는 길에 ‘사흘째 잠에서 깨지 않은 채 딱딱해진 그를 나흘째 경찰이 와 마대자루에 담아갔다’(‘눈많은그늘나비’ 중)는 잊고 싶은 사실을 기억해 기록해 놓기도 한다. 글쟁이란 늘 백수이기가 십상이라서 20대 백수에게도 ‘바다풀 시집’을 통해 동질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 쓴 시이자 표제시로 삼은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도 김선우에게는 ‘2011년’의 일상을 기억하는 방식일 뿐이다. 김선우처럼 어떤 사람들에게 2011년은 ‘김진숙’과 ‘희망버스’라는 고유명사로 기억되기도 한다. 김진숙은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해고를 반대하며 300일 넘게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했던 여성. 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쇄도했다. ‘그 풍경을 나는 이렇게 읽었다/신을 만들 시간이 없었으므로 우리는 서로를 의지했다’라거나, ‘흔들리는 계절들의 성장을 나는 이렇게 읽었다/사랑합니다 그 길밖에’라든지, ‘두근거리는 심장이 뾰족한 흰 싹을 공기 중으로 내밀었다/나는 들었다 처음과 같이/지금 마주본 우리가 서로의 신입니다/나의 혁명은 지금 여기서 이렇게’라고 서술하고 있다. 니체처럼 신이 죽었다고 하지 않고, 우리가 서로에게 신이므로, 사랑한다고 해버린 것이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신조어도 내놓았다. ‘사생어른’. 생각이 많다는 것이냐? 사색적이라는 것이냐? 자문자답했지만, 시집 끝에 달린 평론가 최현식이 해답을 줬다. 결혼제도 밖에서 낳은 아이들에게 낙인 찍는 ‘사생아’와 기원을 같이하는 신조어였다. 주류가 꽉잡고 있는 세상에 거부당하고 손가락질당하는 어른, 사생어른. 문단에서도, 독자로부터도 상당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선우가 자신을 사생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달방’이란 표현에서는 운치 있는 이름이라 보름달처럼 환해지다가, ‘월셋방’이 떠오르자마자 마음이 침침해졌다. 시집을 내놓고도 마케팅에 신경쓰지 않고, 있는 곳도 가르쳐 주지 않고 지방에서 버티는 ‘인기 시인’ 김선우와 전화로 몇 마디를 나눴다. 55편 중 한 편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김선우는 “단 한편도 버릴 수 없다.”며 55편 모두를 꼭 끌어안았다. 시들은 모두 다른 운명을 지닐 것이므로, 시인은 그저 자식을 낳아 놓고 잘 성장하길 희망하는 어미처럼 기다릴 뿐이란다. 다만 김선우는 “이번 시집은 명랑하고 다른 한편으로 처절한 연애시집인 만큼, 사랑으로 읽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는 것이 어디 처절하거나, 명랑하기만 하겠나. 뒤섞여 있는 것이지라는 생각이다. 시를 써서 개인적인 구원을 얻고, 소설을 써서 사회적 관계성을 획득해 나간다는 양다리의 김선우는 ‘편협한 사랑이 용서되는 시인으로 남기로 한다.’는 선언도 한다. 그는 소통을 이야기하며 불통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일침을 놓았다. ‘ㄱ과 ㄴ이 모여 ㄷ의 안부를 얘기한다/ㄱ과 ㄴ과 ㄷ이 모여 ㄹ의 안부를 얘기한다/ㄱ과 ㄴ과 ㄷ과 ㄹ이 모여 ㅁ의 안부를 얘기한다/(중략)/서로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오늘의 개더링’ 중). 소통합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이라크 재건자금 66억弗 도난 의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이라크 재건 자금 가운데 66억 달러(약 7조 1445억원)가 도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이 자금의 사용처가 6년간에 걸친 국방부 감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도난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스튜어트 보엔 이라크 재건사업 특별 감사관은 “도난당했다면 미 역사상 최대 도난액수”라고 밝혔다. 이라크 관리들은 돈을 되찾기 위해 미 정부와 법적투쟁으로 맞설 태세다. 문제의 66억 달러는 부시 행정부가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이후 재건사업을 위해 군용기를 통해 현금 다발로 수송된 돈이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에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겠다며 화물기에 100달러짜리 지폐 24억 달러를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5월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120억 달러의 현금을 실어날랐다. 도착한 현금은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관저의 지하 금고와 미군 기지에 나눠 보관된 뒤 이라크 정부나 건설도급업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목격자는 지폐 다발이 마대자루에 담겨 계약자들에게 던져질 정도로 관리가 형편없었다고 회고했다. 국방부 감사에서는 아무 단서도 포착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계약업자나 이라크 관리들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라크 측은 이 자금이 당시 식량 및 구호품 수입에 한해 허용한 유엔의 석유 수출 프로그램 ‘오일 포 푸드’와 이라크 자산 동결로 조성된 것이라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정공방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정계는 미국 정부가 이 돈을 꼼짝없이 물어줘야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낙엽 애물단지 아닌 보물단지”

    253t. 웬만한 코끼리 80여마리를 합친 무게다. 이는 지난해 광진구가 공원 등에서 수거한 낙엽의 무게다. 이 중 160t이 농가에 친환경 퇴비로 제공됐다. 쓰레기와 뒤섞여 있던 나머지 낙엽은 소각됐다. 낙엽에 잡목이나 쓰레기가 섞여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광진구는 ‘낙엽의 계절’을 맞아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거리는 물론 아파트 단지, 학교 내에 쌓여 있는 많은 낙엽을 수거해 퇴비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아파트 단지에 쌓인 낙엽은 처리가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주민들에겐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구는 낙엽이 많이 쌓이는 계절 동안 전담반을 편성해 아파트 단지와 학교 안 낙엽을 대신 처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수거한 낙엽은 경기도 양평군의 농가에 퇴비로 제공한다. 결국 아파트 주민들과 학교 측은 소각·매립비용을 줄이고, 농가는 친환경 퇴비를 무상으로 얻을 수 있어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은’ 셈이다.정송학 구청장은 “매년 가을철 공원과 집 주변에서 발생하는 낙엽은 수거와 처리가 힘들어 골칫덩이로 여겨져 왔다.”면서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하면 식물의 수분을 유지하게 하는 동시에 양분까지 공급해 주는 친환경 자원으로 바뀌기 때문에 애물단지가 아니라 보물단지”라고 말했다.낙엽 수거를 희망하는 아파트단지와 학교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구청에 수거일자를 정해 구에 신청하면 된다. 구는 재활용 가능 낙엽을 약 50t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t당 15만원씩 드는 처리비용을 감안하면 약 80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철호 청소과장은 “낙엽에 다른 쓰레기가 섞여 있으면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할 수 없는 만큼 낙엽만 모아 마대자루, 비닐봉투 등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구와 아파트 주민들은 낙엽 처리비용을 절감해서 좋고, 농가측은 낙엽을 재활용해 질좋은 무공해 퇴비로 이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자식같은 새들 살처분한 사육사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자식같은 새들 살처분한 사육사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 조치가 내려진 서울대공원.20일 가금사에서 만난 이영미(27)사육사는 우리 쪽을 돌아보지 못한다. 텅 빈 가금사의 모습이 가슴 한편을 시리게 하는 탓이다. 이 사육사는 지난 5일 자식처럼 아끼던 새끼동물들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알에서 깨 처음 봤다는 이유로 이 사육사를 어미로 알고 몇 개월 동안 화장실까지 따라붙던 녀석들<서울신문 2007년 11월1일자 14면보도>이었다. 사육사가 반가워 뒤뚱대며 뒤를 따르던 오리 ‘땜빵이’와 ‘째깐이’의 모습도, 다리가 짧아 늘 맨 뒤에서 따라다니던 병아리 ‘까망이’의 모습도 더이상 볼 수가 없다. ●CO2사용… 고통없이 하늘로 보내 지난 5일 오후 6시쯤 조류팀 사육사들은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날벼락이었다. 대상은 오골계부터 청둥오리, 거위, 닭 등 모든 가금이었다. 어미는 잡히지 않으려 발버둥쳤고, 새끼들은 바위 틈에서 사육사들을 피하기 바빴다. 분류작업은 인공부화장에서도 이뤄졌다. 새끼들은 물론 부화를 기다리는 알도 가금류라는 이유로 모두 골라내야만 했다. 전문가가 아니면 비슷비슷한 새끼 가운데 가금류만을 구별할 수 없는 탓에 선별작업은 모두 이들을 키운 사육사가 진행 했다. 먹이를 주던 손으로 삶과 죽음의 대상을 골라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한 사육사는 “골라낸 알 속에서 부화직전 새끼들까지 삐악삐악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가 가슴을 찢는 듯했다.”고 말했다. 사육사들은 이날을 악몽이라고 회상한다. 그렇게 영문도 모르고 마대자루에 담겨 진료과로 온 닭과 오리를 처리하는 데는 이산화탄소가 쓰였다. 그나마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동물원 측의 배려다. 이날 자정이 넘도록 소각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렇게 가금사에 있던 221마리는 허무하게 동물원을 떠났다. ●다수 위한 살처분의 뒷모습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지난해 말부터 맨 앞에서 이 사육사를 따라 다니던 인도청공작 ‘향이’‘단이’‘숙이’는 가금이란 분류에서 제외돼 살처분을 면했다. 이 사육사는 “죽은 땜빵이, 째깐이, 까망이를 포함한 동물들이 다음 세상에서는 가금이 아닌 새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AI 파동으로 자주 듣는 말이 살(殺)처분이다. 누가 지어낸 말인지 모르지만 너무 행정적이고 단호한 단어라 섬뜩하다는 느낌마저 준다. 다수의 인간을 위한 ‘살처분’이 동물의 입장에 선 ‘학살’이며, 어떤 이들에겐 ‘이별’일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BIG 클러치백 이유있는 변신

    BIG 클러치백 이유있는 변신

    ■통 큰 그녀, 多 담다 몇 년 전 남자들 사이에서 손가방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멋쟁이라 자처하는 남자들은, 곗돈 또는 일수 받으러 다니는 아줌마들이나 들고 다닐 것 같은,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손가방을 꽤 애용했다. 한동안 길거리에는 작은 가방을 들거나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던 남자들이 넘쳐났다.“저런 가방을 들고 다니는 남자는 매니저 아니면 웨이터”라는 비아냥은 이들에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때의 멋쟁이들은 이제 손가방을 내려놓고 요즘은 마대자루만큼 큰 ‘빅백’을 메고 다닌다. 여자들에게 손가방(또는 손지갑)을 든다는 것은 동네 시장이나 슈퍼에 간다는 신호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격의 없는 자리에 들고 나가던 손가방이 1∼2년 사이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파티 문화가 본격 상륙할 즈음이다. 어느새 손가방은 연말연시 모임이나 특별한 행사에 어울리는 옷차림 제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요 아이템이 됐다.‘클러치백’이라는 영어로 더 자주 불리면서 ‘패셔니스타’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 것이다. 패션쇼에 참석한 여자 연예인들이나 레드 카펫을 밟고 선 여배우들의 손에 어김없이 들려 있던 클러치백은 시선을 앗아갈 만했다. 하지만 그들의 것은 예쁘기는 하지만 도무지 립스틱 하나 들어가기도 힘들 만큼 크기가 작고 폭이 좁아 멋도 좋지만 실용성도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올들어 비실용성의 극치를 달리던 클러치백들이 쓸모있는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화장품뿐 아니라 MP3와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등 이것저것 챙겨 넣어야 할 것이 많은 신세대 여성들의 소구에 맞게 품을 넉넉하게 키우고 있는 것. 실제로 이번 봄·여름 컬렉션에서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특별한 소품에 색다른 관심을 보이며 풍성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클러치백을 쏟아냈다. 끈을 달아 크로스로도 이중 연출이 가능한 실용성에 무게를 둔 제품도 눈에 들어온다. 재치있는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끈다. 편지봉투 모양, 토트백을 그대로 반으로 접은 모양, 똑딱이가 달린 동전지갑 모양 등 발랄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소재는 광택감을 주는 에나멜, 비닐 등이 많이 쓰였고 엠보가공(가죽을 압축해 결만 살림)하여 악어, 낙타가죽, 뱀피 등의 느낌을 살리거나 캔버스천을 사용, 무게도 가격도 한결 가벼워졌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요즘 가장 사랑 받는 색상은 핫핑크. 영원한 인기색상 검정색을 기본으로 노랑, 초록, 파랑의 강렬한 원색부터 하늘색, 아이보리, 연핑크 등 봄을 느끼게 하는 색상들이 여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걸고 메던 큼지막한 가방을 손에 들거나 옆구리에 턱하니 찔러 넣은 것만으로도 세련미가 뚝뚝 흘러 넘친다. 굳이 신경써서 차려입지 않아도 옷발이 확 산다. 정장뿐 아니라 청바지, 미니스커트, 레깅스 등 편안한 옷차림에 들어도 손색이 없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미니원피스, 부티(발목 부츠), 커다란 선글라스도 빅클러치백과 궁합이 잘 맞는 아이템들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리복과 디자이너 정욱준의 만남 ‘엑소핏바이준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은 나 자신을 글로벌하게 만드는 것” 디자이너가 옷 외에 그의 이름을 딴 신발을 내놓았다는 것은 꽤 ‘떴다’는 걸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요지 야마모토, 질 샌더, 알렉산더 매퀸 등 외국의 유명 디자이너들을 보면 그렇다. 이들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손잡고 만든 자신들의 이름을 딴 운동화 한 켤레씩은 가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국내 디자이너 정욱준도 가세했다.‘론커스텀’이라는 확고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 그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손잡고 ‘엑소핏바이준지’를 출시했다.‘준지’는 그의 이름을 외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워 해외 진출시 사용하는 예명이다.‘엑소핏’은 리복의 스테디셀러로 최근 목이 높은 운동화 일명 ‘하이탑 슈즈’의 열풍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이다. “‘10년 전 패션은 촌스럽다.20년 전 패션은 아름답다.30년 전 패션은 우아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맞는 거 같아요. 불과 3년 전만 해도 1980년대 패션은 굉장히 촌스럽게 여겨졌는데 이제 전 세계적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거든요.” 지금은 스키니진과 컨버스화로 불리는 ‘단고바지’와 ‘비비화’에 열광하며 80년대를 보낸 그에게 ‘엑소핏’을 재해석하고 싶은 욕심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굽에 미묘한 차이를 두거나 에나멜(코팅처리한 가죽), 동물 문양의 가죽 등 소재를 달리하고 발목 부분에 플랩(덮개)을 다는 등 기본은 지키되 재미를 느낄 만큼 마음껏 변주했다고 설명했다.“3∼4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자평한 ‘엑소핏 바이 준지’는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가진 2008 S/S컬렉션을 통해 처음 공개됐고 인터넷을 타고 열광적인 반응을 낳았다. 국내 출시가 당초 2월에서 4월로 늦춰지면서 마니아들의 애를 태웠다. 리복코리아는 “각 매장에 비치한 한 달 판매 분량의 엑소핏바이준지가 단 이틀 만에 80% 이상 소진되는 기염을 토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만 깔린 이 신발이 조만간 구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파리 컬렉션 때 모델들의 반응이 남다른 데서 성공을 감지했다는 그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 하는 파리, 뉴욕, 홍콩 등의 유명 편집매장에도 들어간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디자이너가 가진 영감과 디자인이 기업의 기술력을 통해 형상화되어 나오는 것이 협업의 매력”이라는 그는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은 나 자신을 글로벌하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국내에 들어오는 온갖 유명 브랜드와 맞서 싸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의 파리 컬렉션을 통해 외국 패션 관계자들의 눈에 든 그는 현재 영국 선글라스 브랜드 ‘린다 패로’, 이탈리아의 리바이스격인 ‘멜팅 팟’과도 손을 잡았다. 있던 것을 해체해 뼈대를 다시 세우는 재미에 푹 빠진 그의 손에서 어떤 것이 빚어질지 기대된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96년 총선때 박철언씨에 수억 전달”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서모(67)씨는 24일 “1996년 총선 때 2차례 걸쳐 1억원씩 담긴 마대자루(쌀포대)를 3∼4개씩 싣고 총선에 출마했던 박철언씨의 대구 선거사무실로 갖다줬다.”고 밝혔다. 서씨는 박 전 장관의 고교동창으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박 전 장관의 자금 관리를 맡았다. 서씨는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성보기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 직후 기자들에게 이를 주장하면서 “아마 자금추적 때문에 현금으로 가지고 오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직 은행 지점장인 서씨는 또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박씨 자금을 관리했는데 엄청난 돈이었다.”며 “돈을 넣었다 뺀 계좌를 모두 합치면 100개가 넘고 단순 합산한 액수로는 수 백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제일 많았던 어느 시점에는 (내가 관리하던 자금이) 100억원이 넘은 것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세금을 포탈하기 위해 4000만원 이하로 쪼개 관리했다.”며 “공직에 있으면서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왜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하지 않고) 가만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서씨에게 관리를 맡긴 2개 차명계좌의 정기예금(3억 6800만원과 3억 600만원)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서씨를 고소했으며,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씨를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2차 공판은 4월21일 열릴 예정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선자령·오대산 겨울 끝자락…

    선자령·오대산 겨울 끝자락…

    신(神)들의 정원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눈가루 내려앉은 나뭇가지마다 영롱한 다이아몬드처럼 피어난 설화(雪花).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맞닿아 금방이라도 파란색으로 변할 것만 같은 눈부신 설원(雪原). 단순함과 여백의 미를 한껏 드러낸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겨울산을 떠도는 매 한마리는 화룡점정. 계절은 입춘을 지나 봄을 향해 가는데, 선자령(대관령 능선) 등 강원도 산간지역엔 아직도 겨울이 한창이다. 지난 7일 내린 폭설로 다시 절정을 맞고 있는 느낌이다. 회색빛 건물들 속에 갇혀 지내는 도시인들에게 순백의 설산(雪山)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 흰눈에 쌓인 채, 오는 봄을 마다하고 있는 강원 산간지역을 둘러보았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1 선자령 눈꽃 트레킹 한발짝 내디딜 때마다 뽀드득∼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눈알갱이. 적막한 설산속에 울리는 발자국 소리가 더없이 정겹다.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바람이 간간이 내뱉는 소리는 추임새로 손색이 없다. 하늘에서 선녀가 가족까지 데리고 내려와 노닐고 갔다는 선자령.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르는 대관령의 능선상에 있는 봉우리다. 겨울철 대표적인 눈꽃 트레킹 코스로 많이 알려져 있다. 등산로가 완만해 초보자나 가족단위 등산객들도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선자령 정상은 해발 1157m로 무척 높은 편이다. 하지만 등산을 시작하는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40m이기 때문에, 실제 표고차는 317m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도상거리는 약 6㎞가량.4시간 정도면 왕복이 가능하다. 산행코스는 대관령 북부휴게소에서 시작된다. 양떼목장을 지나 대관령 기상관측소 방향으로 30여분 정도 걷다보면 왼쪽에 이정표와 함께 선자령 등산로가 나온다. 여기까지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오르는 편이 수월하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사성황당을 지나 산불감시탑까지 약 1.5㎞의 오르막코스가 다소 힘겨운 구간. 입에서 헉헉대는 소리와 함께 단내가 풍겨나온다. 머리에선 술·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절규부터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까지 별별 생각들이 떠오른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힘겹게 산불감시탑 능선에 오르니 발아래로 눈덮인 대관령이 펼쳐져 있다. 그야말로 일망무제다. 더 멀리는 강릉시내와 동해의 쪽빛바다. 해무(海霧)가 낀 탓인지 다소 검푸레했지만, 가슴이 탁 트일만큼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광이다. 능선 왼쪽으로는 삼양 대관령목장의 구릉지가 마치 여인의 가슴처럼 옹긋봉긋 솟아있다. 아늑(?)했던 숲길은 여기가 끝. 이곳부터 선자령 정상까지 평지처럼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바람은 상상을 불허할 만큼 거세다. 관목이 드문드문 서있는 초원지대를 지날 때, 갑자기 광풍이 몰아닥친다. 휘잉∼하는 소리가 마치 내 땅에 왜들어왔느냐는 호통처럼 들린다. 얼마나 차고 세찬지, 살갗이 칼로 베이는 듯한 느낌이다. 고개를 숙인 채 한시간 남짓 걷다보니 어느새 산자령 정상. 살얼음이 언 물로 목을 축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깨를 맞댄 채 끝없이 펼쳐진 백두대간의 험산준령들. 한눈에 담기에 벅차다. 남쪽의 발왕산, 서쪽의 계방산, 서북쪽의 오대산, 그리고 북쪽의 황병산이 눈부신 파란 하늘아래 펼쳐져 있다. 선자령 산행의 백미라 할만하다. 하산길에 즐기는 눈썰매 타기는 산행의 또다른 재미. 강릉 초막골 방향 하산로에는 바람에 몰린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경사가 완만해 눈썰매에 적합한 코스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나이도 잊은 채 눈썰매를 타며 즐거워하는 등산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마대자루를 준비한 사람도 있지만 그냥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대부분이다. 준비물 :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은 필수다. 장갑과 방한모도 마찬가지. 모자의 경우 털로 짠 것보다는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 진 것이 좋다. 바라클라바(안면가리개)나 목도리, 고글 등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옷은 가벼운 것을 여러벌 준비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입는 것이 좋다. 스틱은 특히 하산할 때 도움이 된다. 기타 보온병이나 비상약, 그리고 초콜릿 등 비상식량도 지참해야 한다. 찾아가는 길 : 선자령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산악회를 따라 관광버스 등을 타고가는 것이 편하다. 서울 상봉터미널(02-435-2122∼8)이나 동서울터미널(02-446-8000)에서 강릉행 버스를 타고 횡계까지 간 다음, 대관령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횡계에서 대관령까지 택시요금은 3000원정도. 강릉까지 가서 대관령휴게소행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다. 하루 3차례 운행된다.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북부휴게소까지 가면 된다. 자세한 현지상황 문의는 대관령휴게소 매점(033-335-2049). #2 오대산 상원사 - 고즈넉한 겨울 산사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를 나서면서 펼쳐진 눈부신 은빛 세계는 진부IC에 이를 때까지 계속된다. 거리는 무려 60여㎞. 속사 등의 시골마을을 지날 때는 눈속에 파묻인 농가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기도 한다. 진부읍내를 벗어나 천천히 차를 몰아가기를 10분 남짓. 눈덮인 시골길 너머로 오대산의 준봉들이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형형색색의 화려했던 가을단풍을 벗고 온통 흰색차림이다. 청량산이 오대산의 또다른 이름이라던가. 월정사입구에 들어서자 가슴에 와닿는 청량한 공기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만든다. 매표소 직원의 으르딱딱대는 말투 때문에 상했던 기분은 어느샌가 날아가 버렸다. 일주문에서 월정사 경내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은 겨울엔 눈꽃터널로 유명하다. 비록 며칠째 계속된 바람 때문에 기대했던 만큼 화려한 눈꽃터널을 볼 수는 없었지만 숲이 주는 청량감은 아쉬움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9㎞정도 떨어져 있다.‘부운종일행(浮雲終日行)’-뜬구름이 흘러 가듯 그렇게 산길을 걷는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새끼손가락만한 고드름을 만들어 놓았다. 하나를 따서 먹어 보았다. 오도독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얼음조각들이 제법 갈증을 없애준다. 한시간 정도 걸었을까. 눈속에 파묻힌 고색창연한 사찰이 나온다. 바로 월정사의 말사인 상원사.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과 국보 제221호 목조문수동자좌상이 보존된 유서깊은 사찰이다. 부처의 정골사리가 봉안된 상원사 적멸보궁은 전국의 5대 적멸보궁 중 하나. 천천히 경내를 둘러본다. 병풍처럼 둘러싼 오대산 자락에 등을 기댄 채, 단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선원에서 동안거 중인 스님들만 눈에 띌 뿐, 적막하기 이를 데 없다. 이따금 들려오는 풍경소리는 적막감을 더해준다. 주지인 나우(懶牛)스님께 가르침을 청했다.“산은 우리의 마지막 보배지요. 요즘엔 점점 산에 대한 경외감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일부 등산객들이 벌이는 무분별한 환경파괴행위를 꾸짖는 말이다. 산삼동호회나 산나물동호회 등의 회원들이 와서 산을 헤집어 놓고 가면, 복구되는 데 몇년이 걸릴지 모를 만큼 피해가 크단다. “탐내는 감정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알기 위해 스스로가 조금만 노력하면 그런 마음이 사그라집니다. 많은 생명들이 함께 잘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작설차를 따라주는 나우스님의 표정 어디에서도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없었지만, 목소리에는 다소 아쉬움이 묻어 있는 듯하다. 한때 유행했던 ‘웰빙’선식으로 점심공양을 마친 다음, 천천히 산을 내려온다. 수려한 풍경을 담아 눈이 즐거웠고, 단아한 음식은 입을 즐겁게 했다. 이에 더해 주지스님의 가르침마저 머리에 담았으니 이런 호사로운 산행이 따로 없다. “헛된 생각을 버리면 지혜가 깃들게 됩니다.”주지스님의 가르침이 하산길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찾아가는 길 : 승용차의 경우, 영동고속도로 진부IC~국도 6호선~446번 지방도로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주차요금 4000원을 내면 상원사앞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진부터미널에서 상원사까지 하루 6회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문의 상원사 (033)332-6666. 평창운수 (033)335-6963. # 가볼 만한 곳 양떼목장-대관령 북부휴게소에서 도보로 5분거리. 넓게 펼쳐진 눈덮인 구릉들이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양들에게 건초주기와 추억의 비료포대 눈썰매 타기 등이 주요 놀거리. 입장료에 양들에게 줄 건초꾸러미 요금이 포함돼 있다. 입장료는 성인 2500원, 학생 2000원,5세이하는 무료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의 (033)335-1966. 빙등대축제(etoobee.com)-올해로 3회째인 빙등대축제는 횡계리 대관령 종고 별도부지에서 열리고 있다. 행사기간은 오는 28일까지. 얼음터널 체험, 대형 얼음미로 등 체험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빙등관에는 얼음속에 등을 넣어 제작한 각양각색의 빙등이 전시되어 있다. 화려한 오색 미끄럼틀도 설치돼 있다. 매일 오후 3시와 7시에는 평양예술단이 공연을 펼친다. 입장료는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18세미만)1만 4000원, 어린이(4세∼13세 미만)1만 3000원. 주변식당이나 행사장 입구에 비치된 행사안내 리플렛을 가져가면 50% 할인된다. 삼성, 롯데,BC 등의 신용카드와 KTF,TTL 등 통신회사 카드도 50%할인된다. 운영시간은 오후 12시부터 저녁 8까지다. 어린이 단체의 경우엔 오전 11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문의 (033)336-1187. 승용차는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횡계시내 방향으로 3㎞정도 진행하면 왼쪽편에 행사장이 보인다. 시외버스는 동서울과 상봉터미널에서 강릉행 버스를 타서 횡계에서 내리면 된다. 횡계터미널(033-335-5289)에서 도보로 10분거리.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6) 5000년의 진화, 용늪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6) 5000년의 진화, 용늪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6월5일 강원도 양구군 대암산 7162부대 초소.초병의 섬뜩한 경고를 받으며 탐사대는 “사고로 죽어도 내 책임”이라는 골자의 서약서를 작성했다.서울신문 DMZ 탐사 일정의 첫 기점인 대암산 용늪에 들어가기 위한 ‘통과의례’였다.용늪은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 지역으로 1997년 3월 람사협약(세계습지보호조약) 습지로 등록된 곳이다.그 특이한 생태환경 때문에 ‘생태계의 보고’ ‘자연사 마이크로 필름’ 등 찬사가 잇따랐다.DMZ 일대에 대한 각종 탐사나 생태조사 대상지로 빠짐없이 지목되는 곳이기도 하다.용늪을 첫 탐사지로 선정한 이유도 어쩌면 절반쯤은 그 ‘유명세’ 때문이었다.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최대 2m깊이 이탄층 5000년 역사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는 초소에서부터 거의 한 시간 동안 비포장 군사도로를 덜컹대며 올라갔다.하지만 용늪의 첫인상은 실망감 그 자체였다.물이 조금 고인,작은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늪지 주변에 잡풀들이 빽빽이 차 있는 광경이 그리 신통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동행한 주광명 양구생태식물원 박사가 “한창 때인 7월 중순∼8월 중순 무렵에 왔으면 상당히 화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지만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한 발짝 한 발짝 늪지로 다가서자 그 특별함이 발끝에서부터 전달돼 왔다.용늪에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깔아놓은 목판 길이 묘한 감촉을 주었던 것.시험삼아 발을 굴러보니 스펀지처럼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다.목판 밑의 이탄층(泥炭層) 때문이다.늪지대 초입부터 보았던 40∼50㎝ 높이의 올록볼록한 갈색 토층.이 이탄층이야말로 ‘고층습원’ 지역을 구성하는 중요요소다. 고층습원의 이탄층은 바늘사초 등 습지식물들이 낮은 온도 등의 이유로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계속 쌓이기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진다.1년에 기껏해야 1㎜쯤 쌓이는데,용늪 이탄층의 깊이는 곳에 따라 최대 2m에 달한다고 한다.용늪 이탄층의 나이는 4500∼5000살 정도로 추정된다.이 이탄층으로 인한 산성토양에 연평균 4도 안팎의 낮은 기온,높은 습도 등이 겹쳐져 용늪이라는 특수한 생태환경을 만들어냈다. ●한국 특산종만 10여종 자생 2004년 원주지방환경청 자료에 따르면,용늪에는 현재 복숭아순나방붙이 등 234종의 곤충과 비로용담 등 191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한국에서만 자라는 금강초롱 등 한국특산식물도 10여종 발견됐다.용늪은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1973년 7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 246호),1989년엔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탐사대는 이날 용늪에서만 자생한다는 비로용담을 비롯,이즈음 제철을 맞은 제비동자꽃,끈끈이 주걱,개통발 등 20여종의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곳곳에서 야생동물들의 흔적도 많이 발견됐다.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멧돼지들이 식물뿌리 등을 찾아 땅을 파헤치는 바람에 생태계 훼손이 우려될 정도라고 한다.이곳 백두산부대에서 2년여 근무한 성길제 병장은 “순찰하다 보면 주로 멧돼지,족제비,고라니,산양 등이 발견된다.”면서 “도롱뇽,가재 등 늪지에 사는 양서류도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최근 들어 학계에서는 반만년에 걸친 용늪의 역사가 이대로 끊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용늪에 대한 인위적 훼손 탓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위기요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2000년대 들어와 늪지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랑을 통한 지하수 및 지표수의 유출속도가 점점 빨라져 용늪의 자연육지화가 진행되고,여기에 주변 관목림들이 늪지대로 침입하면서 늪의 육화(陸化)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주광명 박사는 “도랑 주변 땅이 물길에 의해 무너지면서 도랑 폭이 점차 넓어지고,늪에 침투한 관목류가 물을 빨아들이는 ‘펌핑효과’도 육화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용늪 한가운데까지 들어선 버드나무 등 관목류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정부도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원주지방환경청 곽성근 계장은 “이탄층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늪 주변을 목책으로 둘러싸기도 하고,물살 속도를 줄이기 위해 마대자루를 깔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자연적으로 도랑이 자꾸 생겨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소극적인 방책으로는 ‘대세’를 막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5000살 용늪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실상 앞에서 우리 인간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자연적인 육화 현상인 만큼 그대로 두는 것이 생태계의 순리를 따르는 것인지,아니면 더 이상의 육화를 막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인지 중지를 모을 때다. 양구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 양구 대암산 용늪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5000년 동안 발달된 이 이탄지 일대에는 희귀종인 끈끈이주걱과 우리나라 특산종인 금강초롱과 같은 식물은 물론,무당개구리 등 각종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늪의 바늘사초와 식충식물인 통발군락 가운데에서 어린 철쭉이나 신갈나무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습지에서 썩어야 할 목본류 종자가 썩지 않고 그곳에서 발아,싹이 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소위 육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늪의 수문학적 과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용늪의 환경생태적 지속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파주의 장단반도 습지와 동해선 철도와 도로 구간의 습지 등 여러 습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그만큼 인간의 간섭이 없을 것이라고 여겨져 왔던 생명의 땅도 알게 모르게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용늪의 유지 관리를 놓고 ‘보전생태학’적 시각과 ‘복원생태학’적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보전생태학자들의 입장에서는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들의 보전과 복원에 관심을 갖고 이들 개체수의 증진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반면,복원생태학자들은 서식처를 강조한다.직접적인 종의 복원 차원을 넘어서 생물종이 서식하는 장소 혹은 공간에 대한 복원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이다.물론 보전생태학자나 복원생태학자 모두 궁극적으로는 생물다양성의 증진을 꾀하려 노력한다는 점에서,접근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용늪의 환경생태적 지속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회적 접근과 과학적 기법의 적용이 필요하다.보전과 복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아울러 용늪과 그 주변 지역의 수문학적 순환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DMZ를 보전만 하자고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람사사이트로 지정된 용늪과 같은 가치있는 습지들이 DMZ에는 무수히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습지들의 중요성이 파악되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으며,지속적인 위협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따라서 보전과 함께 생태적인 복원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6) 5000년의 진화, 용늪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6월5일 강원도 양구군 대암산 7162부대 초소.초병의 섬뜩한 경고를 받으며 탐사대는 “사고로 죽어도 내 책임”이라는 골자의 서약서를 작성했다.서울신문 DMZ 탐사 일정의 첫 기점인 대암산 용늪에 들어가기 위한 ‘통과의례’였다.용늪은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 지역으로 1997년 3월 람사협약(세계습지보호조약) 습지로 등록된 곳이다.그 특이한 생태환경 때문에 ‘생태계의 보고’ ‘자연사 마이크로 필름’ 등 찬사가 잇따랐다.DMZ 일대에 대한 각종 탐사나 생태조사 대상지로 빠짐없이 지목되는 곳이기도 하다.용늪을 첫 탐사지로 선정한 이유도 어쩌면 절반쯤은 그 ‘유명세’ 때문이었다.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최대 2m깊이 이탄층 5000년 역사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는 초소에서부터 거의 한 시간 동안 비포장 군사도로를 덜컹대며 올라갔다.하지만 용늪의 첫인상은 실망감 그 자체였다.물이 조금 고인,작은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늪지 주변에 잡풀들이 빽빽이 차 있는 광경이 그리 신통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동행한 주광명 양구생태식물원 박사가 “한창 때인 7월 중순∼8월 중순 무렵에 왔으면 상당히 화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지만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한 발짝 한 발짝 늪지로 다가서자 그 특별함이 발끝에서부터 전달돼 왔다.용늪에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깔아놓은 목판 길이 묘한 감촉을 주었던 것.시험삼아 발을 굴러보니 스펀지처럼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다.목판 밑의 이탄층(泥炭層) 때문이다.늪지대 초입부터 보았던 40∼50㎝ 높이의 올록볼록한 갈색 토층.이 이탄층이야말로 ‘고층습원’ 지역을 구성하는 중요요소다. 고층습원의 이탄층은 바늘사초 등 습지식물들이 낮은 온도 등의 이유로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계속 쌓이기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진다.1년에 기껏해야 1㎜쯤 쌓이는데,용늪 이탄층의 깊이는 곳에 따라 최대 2m에 달한다고 한다.용늪 이탄층의 나이는 4500∼5000살 정도로 추정된다.이 이탄층으로 인한 산성토양에 연평균 4도 안팎의 낮은 기온,높은 습도 등이 겹쳐져 용늪이라는 특수한 생태환경을 만들어냈다. ●한국 특산종만 10여종 자생 2004년 원주지방환경청 자료에 따르면,용늪에는 현재 복숭아순나방붙이 등 234종의 곤충과 비로용담 등 191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한국에서만 자라는 금강초롱 등 한국특산식물도 10여종 발견됐다.용늪은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1973년 7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 246호),1989년엔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탐사대는 이날 용늪에서만 자생한다는 비로용담을 비롯,이즈음 제철을 맞은 제비동자꽃,끈끈이 주걱,개통발 등 20여종의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곳곳에서 야생동물들의 흔적도 많이 발견됐다.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멧돼지들이 식물뿌리 등을 찾아 땅을 파헤치는 바람에 생태계 훼손이 우려될 정도라고 한다.이곳 백두산부대에서 2년여 근무한 성길제 병장은 “순찰하다 보면 주로 멧돼지,족제비,고라니,산양 등이 발견된다.”면서 “도롱뇽,가재 등 늪지에 사는 양서류도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최근 들어 학계에서는 반만년에 걸친 용늪의 역사가 이대로 끊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용늪에 대한 인위적 훼손 탓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위기요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2000년대 들어와 늪지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랑을 통한 지하수 및 지표수의 유출속도가 점점 빨라져 용늪의 자연육지화가 진행되고,여기에 주변 관목림들이 늪지대로 침입하면서 늪의 육화(陸化)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주광명 박사는 “도랑 주변 땅이 물길에 의해 무너지면서 도랑 폭이 점차 넓어지고,늪에 침투한 관목류가 물을 빨아들이는 ‘펌핑효과’도 육화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용늪 한가운데까지 들어선 버드나무 등 관목류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정부도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원주지방환경청 곽성근 계장은 “이탄층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늪 주변을 목책으로 둘러싸기도 하고,물살 속도를 줄이기 위해 마대자루를 깔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자연적으로 도랑이 자꾸 생겨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소극적인 방책으로는 ‘대세’를 막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5000살 용늪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실상 앞에서 우리 인간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자연적인 육화 현상인 만큼 그대로 두는 것이 생태계의 순리를 따르는 것인지,아니면 더 이상의 육화를 막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인지 중지를 모을 때다. 양구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 양구 대암산 용늪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5000년 동안 발달된 이 이탄지 일대에는 희귀종인 끈끈이주걱과 우리나라 특산종인 금강초롱과 같은 식물은 물론,무당개구리 등 각종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늪의 바늘사초와 식충식물인 통발군락 가운데에서 어린 철쭉이나 신갈나무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습지에서 썩어야 할 목본류 종자가 썩지 않고 그곳에서 발아,싹이 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소위 육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늪의 수문학적 과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용늪의 환경생태적 지속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파주의 장단반도 습지와 동해선 철도와 도로 구간의 습지 등 여러 습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그만큼 인간의 간섭이 없을 것이라고 여겨져 왔던 생명의 땅도 알게 모르게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용늪의 유지 관리를 놓고 ‘보전생태학’적 시각과 ‘복원생태학’적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보전생태학자들의 입장에서는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들의 보전과 복원에 관심을 갖고 이들 개체수의 증진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반면,복원생태학자들은 서식처를 강조한다.직접적인 종의 복원 차원을 넘어서 생물종이 서식하는 장소 혹은 공간에 대한 복원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이다.물론 보전생태학자나 복원생태학자 모두 궁극적으로는 생물다양성의 증진을 꾀하려 노력한다는 점에서,접근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용늪의 환경생태적 지속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회적 접근과 과학적 기법의 적용이 필요하다.보전과 복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아울러 용늪과 그 주변 지역의 수문학적 순환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DMZ를 보전만 하자고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람사사이트로 지정된 용늪과 같은 가치있는 습지들이 DMZ에는 무수히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습지들의 중요성이 파악되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으며,지속적인 위협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따라서 보전과 함께 생태적인 복원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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