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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 장미축제 새달 3일부터 활짝

    서울대공원은 다음달 3일부터 27일까지 동물원 광장에서형형색색의 장미와 관람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미빛사랑 대축제’를 개최한다. 장미원 5,000여평에 2만여 그루의 홍·백장미가 자태를뽐내는 속에서 치러지는 행사는 특히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개막일인 3일에는 만화영화 상영,동물인형극 공연,인기만화가 사인회,가족노래자랑,동물만화 그리기대회 등 어린이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각종 볼거리가 제공된다. 17일에는 생일을 맞은 관람객을 위한 축하이벤트,재즈댄스 공연,즉석 그룹미팅,공개 프러포즈,베스트커플 선발전등과 함께 푸짐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24일 포크 & 뮤직페스티벌 코너에서는 그룹사운드의 재즈공연과 익살스러운 마임공연,레크리에이션,포크가수들의공연 등이 서울대공원을 수놓는다. 특히 축제기간 내내 로봇전시회를 비롯해 디지털 영상체험,전투기 시뮬레이션 체험,언더그라운드 가수 공연,인형극,마당극 등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최용규기자 ykchoi@
  • 5·18 기념행사 집안잔치 전락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 4년째를 맞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올해도 전국 자치단체들의 참여 저조로 아예 행사가치러지지 않거나 시민단체만이 참여하는 ‘집안잔치’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광주시와 5월 단체들은 5월정신의 전국화를 위해 인터넷을 통한 홍보 등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뿌리깊은지역감정과 자치단체의 무관심 등으로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 경북도와 울산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18관련 행사가 하나도 없다. 대구는 대구참여연대 주최로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열리는 민주화운동 20년 기획전 ‘새천년의 빛’ 순회 전시회가 유일하다. 다만 부산만이 부산민주공원과 지역 대학가에서 여러가지 행사를 펼치고 있다.5·18기념재단과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7일부터 27일까지 기념식과사진전,영상굿,초청강연등을 연다”고 17일 밝혔다.기념식은 19일 오후 3시 중구 대청동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열리고 20일에는 5·18영상비디오와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영상굿과 광주 놀이패의 ‘일어서는 사람들’ 마당극이 공연된다.광주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로부터 현지의 지역 정서등으로 자체기념행사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5·18이 ‘광주의 전유물’이라는 일부 왜곡된 역사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한편 5월단체 협의회는 지난 임시국회에서 민주화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이 무산되자 행정자치부가 5ㆍ18묘역에서 주관하는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고,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부산 이기철기자,전국 종합 cbchoi@
  • 전남 장성 ‘홍길동축제’ “율도국 함께 가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 홍길동.그 홍길동을 어린이날 연휴에 전남 장성에서 만날 수 있다.홍길동축제가 4∼6일 황룡면 아곡리 홍길동 생가터와 황룡강 둔치에서 펼쳐지는 것. 홍길동은 15세기 중엽 남양 홍씨 집성촌인 황룡면 아곡리아치실마을에서 첩의 소생으로 태어났다.그는 탐관오리들을응징한 뒤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일본 오키나와로건너가 율도국이라는 유토피아를 세웠다.이 축제에 일본 이시가키시 민속공연팀이 특별 참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과 연산군일기,중종실록 등에는 홍길동의 행적이 자세히 언급돼 있다.홍길동은 오래전 실존인물임이 학문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홍길동 기원제로 시작되는 축제에서는 지덕체를 겸비한 초·중·고생 홍길동을 뽑아 장학금을 준다.홍길동 탄생 퍼포먼스,뮤지컬 ‘가물치 왕자’와 마당극 ‘홍길동뎐’ 공연,뗏목 타고 율도국 가기 등이 이벤트가 이어진다.장성 홍길동축제위원회 (061)390-7641∼2,서울 홍보실 (02)547-9626임병선기자 bsnim@
  • 어린이날 가볼만한 무대

    어린이날 온가족이 함께 공연무대를 찾는 것은 어떨까.짜증나는 교통 체증을 감수해야 하는 야외나 놀이공원 등에서 하루를 보내기 보다 한 편의 인상적인 공연을 감상한다면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때마침 각 공연단체가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중이다.올해어린이 눈 높이에 맞춰 마련한 레퍼토리들은 가족이 함께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것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뮤지컬 연극 무용 클래식 등 어린이날 가볼만한 공연 무대를 소개한다. ◇뮤지컬·퍼포먼스= 아동극 전문극단과 공중파 방송사가기획한 특별무대가 다양하다.대부분 가족들이 함께 볼 수있는 가족극 형태의 볼거리들이서 가족 나들이의 기회로좋을 듯.극단 사다리의 ‘노을의 소원’(샘터파랑새극장)님비곰비의 ‘춤추는 허수아비’(동숭홀),울프의 ‘피노키오’(인켈아트홀2관)가 전문극단의 창작 뮤지컬이라면 ‘빨간 도깨비’(LG아트센터)와 ‘알라딘의 요술램프’(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SBS와 MBC가 어린이날에 맞춰 내놓은기획작품.‘노을의 소원’이 주인공 노을이 세가지 소원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노래와 춤으로 느끼게 한다면 ‘춤추는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란 소재를 통해 세상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것이란 메시지를 마임과 인형들의 춤으로 전한다.‘알라딘의 요술램프’는 원작 아라비안 나이트의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재창조,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꾸몄고 ‘빨간 도깨비’는 가족사랑과 우정을 오색찬란한 빛과 그림자로 처리한 그림자극이다.이밖에 정동극장이 앵콜공연하는 타악 퍼포먼스 ‘두드락’과국립극장의 토요문화광장 어린이날 특별프로그램도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자리.국립극장 특별프로그램은 어린이 인기만화 둘리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음악들을 미8군 군악대가 연주하며 생활속 재활용품들을 활용한 연주 ‘발광’도 선보인다. ◇연극=국립극단의 ‘나어릴적에’(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연우무대의 ‘얘들아 용궁가자’(연우소극장),나이테의 ‘까막잡기’(바탕골소극장)를 비롯해 7편이 비중있는 작품들.‘나어릴적에’는 국립극단이 최초로 시도하는 아동대상의 가족극.참외서리,말뚝박이 등 아버지들의 어린시절 장난기 어린 아련한 추억들을 사진첩 들여다보듯 그렸다. ‘얘들아 용궁가자’는 토끼전을 바탕으로 한 마당놀이.자라와 토끼가 갈등하는 게 아니라 서로 화합하는 상생의 모습을 흥겨운 놀이와 가락으로 구성했다.이밖에 나이테의‘까막잡기’는 남북의 어린이들이 갈등 끝에 함께 놀이를 하는 모습을 통해 어린이 눈높이의 남북화합을 그렸다.국립극장과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공동제작한 ‘동요가 있는 나라’(국립극장 야외놀이마당)도 흥미있는 무대.동요라이브콘서트와 마당극을 혼합한 공연으로 숲을 파괴하려는 ‘검은 그림자들’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숲 속 친구들의 모험과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관객들이 동요를 함께 부르며 참여하는 가족연극이다. ◇클래식=예술의전당이 준비한 프로그램이 돋보인다.‘피아니스트 이기정과 함께 하는 유아를 위한 고급 클래식 음악회’는 ‘엘리제를 위하여’‘강아지 왈츠’‘젓가락 행진곡’등 귀에 쏙쏙 들어오는 레퍼토리를 골랐다.또 순복음교회 핸드벨 연주단,무형문화재 박찬범씨의 풀피리 소리 등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한다.5세이상 입장가.탤런트김희애가 진행하는 ‘아빠와 함께 하는 클래식’에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조영방씨 가족들과 함께 우리 아버지 합창단,연극배우 윤석화씨 등이 출연해 동심 넘치는 무대를 꾸민다.4세이상 입장가.예술의전당은 이밖에 5일 페이스 페인팅,전통놀이 마당,고적대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야외 이벤트를 마련,가족 관람객들을 손짓한다. ◇무용=2001양평 바탕골예술관 봄축제 ‘날 보러와요’(바탕골예술관 극장)와 서울시무용단의 ‘동화의 나라로 떠나는 무용여행’(세종문화회관 소극장)등 묵직한 무대가 열린다.바탕골예술관 봄축제 ‘날 보러와요’중 이벤트로 꾸미는 ‘백조의 호수’는 낭만적인 동화와 차이코프스키의음악,발레를 접목한 발레극.클래식발레에 극의 이해를 돕도록 대사를 첨가했다.서울시무용단의 ‘동화의…’은 서울시무용단과 예원학교,국립국악학교,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함께 꾸미는 무대.‘봄 여름 가을 겨울’‘선녀와 나무꾼’ 등 전통무용과 클래식 발레 ‘인형요정’에 100여점이 등장하는 대규모 무대다. ◇국악=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예악당에서 전래동화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만든 창작무용극 ‘꿈속에서 콩쥐랑 팥쥐랑’을 공연한다.생일선물로 ‘콩쥐팥쥐’책을 받은 어린이의 환상세계를 통하여 동화속 이야기가 마을춤,선녀춤,궁중잔치,해녀춤,풍장놀이 등의 화려한 군무로 펼친다. 김성호 서동철 허윤주기자 kimus@
  • 유기농산물 소비 날로 는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기농산물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9일 유기농산물 시장규모가 99년 1,800억원,지난해 2,200억원에 이어 올해 약 2,800억원에 이를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2005년에는 1조원까지 성장할것으로 예측했다. 농림부 친환경농업과는 “현재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1%정도인 유기농산물의 생산량을 2005년까지 5%로 끌어올릴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기농산물 가운데 유기재배농산물은 3년동안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농약,비료없이 재배된 것이다.유기재배가 어려운 농산물은 무농약·저농약재배를 하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승인번호와 신고번호를받아 인정받는다. 무농약재배는 비료는 쓰지만 농약은 안쓴 농산물이며 저농약재배는 농약 사용횟수를 2분의 1로 줄인 것이다. 쌀,잡곡,채소 등은 대부분 유기재배이고 배,사과 등 과일은 유기재배가 어려워 대개 저농약재배한다.포도,딸기,방울토마토,귤 정도만 유기재배가 가능하다. ◇유통업자=유기농산물 직거래운동을 하는 생활협동조합(생협) 중앙회의 박상신(37) 차장은 “일부 유기농산물은소비자가 없어 폐기처분을 하는 등 아직 유통에 문제점이많다”면서 “직거래운동을 하고있는 생협과 한살림을 통해 전체 유기농산물의 50%가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기농산물 유통은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전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며 “생산자와 유통업자,소비자의 지속적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농산물 온라인쇼핑몰인 62농닷컴의 이태주(35) 팀장은 “지난해 10월 사업을 시작,매달 30% 성장을 기록하고있으며 월 5,000만원 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소비자들이 다양하지 못한 상품종류와 느린 배송을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지적하지만 “온라인 쇼핑의 장점이 많아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역시 온라인 쇼핑몰인 이팜의 이준희(31) 팀장은 “안전식품에 관심이 많은 30대 초반의 중산층 주부들이 주 구매층”이라고 밝혔다.꽃게파동,구제역,광우병 등 식품관련환경파동이 생길 때마다 회원들이 몇백명씩 급격히 불어난다고 말했다. 이씨는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에 대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만 직접배송이 가능,신선한 채소공급이 안되는 지방 소비자들이 배송에 관한 불편을 많이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엄마모임’의 이오이 간사(32·경기도 용인시 기흥읍)는 “다른 분야의 소비는 줄여도 먹거리는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꼭 유기농 식품을 먹는다”면서 “소비자들이 유기농식품을 자꾸 먹어야 농부들도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있다”고 말했다.주부 정화영씨(31·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는 “유기농 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약 1.5∼2배 비싸다”면서 “매장 숫자가 적어 일부러 찾아가야 하고 신용카드결재도 안 되는 데다가 유통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아제철식품이 아니면 구할 수 없다”고 푸념했다. ◇생산(농촌)과 소비(도시)의 연대=팔당호 인근 지역 400만평의 땅에서 300여 농가가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팔당상수원유기농운동본부(031-577-8021)는 4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농사체험과 마당극공연 등 농촌과 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체험여행을 마련했다.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의 두물머리 농장 방문,재래두부 만들기,유기농 식사,김지하 원작의 마당극 ‘밥’관람 등을 할 수 있다.계절별로 봄에는 딸기잼 만들기,여름에는 고구마 캐기 등을 한다. 윤창수기자 geo@. * 유기농산물 어디서 사나. 유기농산물 온라인쇼핑몰은 백화점 매장보다 값이 저렴하며 인터넷 또는 전화로 주문가능하다.배달은 평균 2∼3일걸린다.쇼핑몰에 따라 지정된 날에만 주문을 받기도 한다. 쌀,과일,채소,잡곡 등 유기농산물은 물론 음료수,잼,과자,빵 등 가공식품도 팔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외에도 소비자생활협동조합중앙회(02-324-5488),한살림(02-3486-9696) 매장 등에서 유기농산물을 살수 있다. 윤창수기자
  • 파주서 첫연주회 테이프/ 문화부 ‘찾아가는 문화활동’시동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시동을 걸었다.지난 1일 그린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경기도 파주 문화의 집에서 연주회를 갖는것으로 테이프를 끊었다.연말까지 모두 2,000여차례 문화예술을 가까이 하기 어려운 지역을 찾아간다.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찾아가는…’의 올해 특징은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대거 투입된다는 것.1990년 출범한 뒤 한동안은 국립예술단체가 주류를 이루었고,이후에도 이른바 중앙의 문화예술단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실 ‘찾아가는…’이 의미있는 것은,문화예술 소외지역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 단체에 활동무대를 제공하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이라는 것.따라서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를 참여시키는것만으로도 지역문화 활성화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보인다.그렇다고 기량이 떨어지는 지역단체가 ‘연습공연’정도의 수준을 보여준다면 가뜩이나 소외된 주민들에게 즐거움은 커녕 괴로움을 주기 십상.3월의 ‘찾아가는…’프로그램을 보면,그러나 크게 우려하지는 않아도 될 것같다. 경기 남양주의 극단 길라잡이(031-592-5993)와 대전의 민족예술단 우금치(042-273-2629)는 마당극 분야에서 최근 전국을 통털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단체.길라잡이는 24일 남양주 생활협동조합 마당,31일 남양주 다산묘역에서 ‘밥’을 공연한다.우금치는 8일 고창 독립국악당,17일 정읍시민공원에서 농촌마당극 ‘호미풀이’를,16일 대전 인동시장에서는 ‘인동시장 만세운동’을 재현하며 ‘해야 해야’를 펼친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아동극단 하늘(053-424-9426)은 김천 임마누엘육아원과 경주 불국사성애원·성주 실로암보육원·상주보육원 등 경북지역 6군데 어린이 보호시설을 찾아 인형극 ‘햇님 달님’을 보여준다.이밖에 강원오페라단(02-2256-9900)은 23일 평창문예회관,28일 화성 장안대학에서 ‘해설이있는 음악회’를 열고,호남오페라단(063-288-6807)은 17일순창군민회관,24일 정읍사 문예회관,31일 무주군민회관에서각각 연주회를 갖는다. 서동철기자 dcsuh@
  • 문화부, 정통연희극 공모

    문화관광부는 전통공연예술 진작 방안의 하나로 전통연희극을 12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공모한다. 지난 99년부터 실시된 연희극 공모는 국내외에 미발표된 작품으로 전통연희적 요소를 함축한 총체극 형태의 ‘종합극’이나 독창적인 ‘장르극’으로,구성 형식은 악가무(樂歌舞)가 함께하는 무대극이나 마당극이면 가능하다.공모 작품은한국민속극연구소에서 접수하며 지원대상 작품은 심사를 거쳐 4월13일께 개별 통지한다.상금은 모두 2억원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놀이공원 새해맞이 축제

    지난 해보다 썰렁한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놀이공원의 새해맞이 축제는 올해도 이어진다. ◆한국민속촌(031-286-2116)은 연휴동안 운수대통굿,호남우도 농악공연,널뛰기와 줄타기,지신밟기 행사가 연휴기간 펼쳐진다.참가자들에겐 막걸리와 시루떡을 나눠준다.연,팽이,제기,윷,투호는 물론 전통얼음썰매도 즐길 수도 있다. ◆서울랜드(02-504-0011)는 31일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식전행사와 함께 ‘2001 소원지 태우기’ 행사가 펼쳐진다.폭죽이 쏟아져내리는 가운데 소원지가 불꽃을 피우며 하늘로 올라가는 장관이 연출된다. 새해 첫날 오전 11시 삼천리동산 연꽃분수 주변에선 민속놀이 한마당과 신명나는 사물놀이,북춤,소고춤 등 우리 고유의 리듬이 선보인다.제기차기,윷놀이,투호놀이,가족대항 줄넘기 대회가 이어진다.역술인들의 신년운세,사주,관상,궁합 상담도 곁들여진다. ◆에버랜드(031­320-5000)에선 31일 저녁 스피드웨이에서, 2001발의 폭죽이 터뜨려진다.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시키는 불꽃폭포와 지상을 박차고 하늘을 향해 치솟는 폭죽불꽃,분수불꽃 등 매일 27종 500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1일 유러피안광장에선 고전해학극 캐릭터 등이 손님과 어울리고 한해 운세를 점쳐보는 사주풀이마당과 제기와 윷,투호 등이 등장하는민속놀이 마당이 이어진다.어우동과 방자,향단이 출연하는 에버랜드식 마당극은 현대적인 감각에 맞춘 색다른 맛을 안겨준다. ◆롯데월드(02-411-2000)는 31일 밤10시부터 인기가수와 롯데월드 모든 연기자가 출동,카운트 다운쇼를 준비하고 밤12시 화려한 불꽃놀이와 아이스링크에서의 마칭밴드 연주 속에 새해를 맞이한다. 지난 26일부터 1월말까지 오후 2시와 7시30분,하루 두차례 펼쳐지는 민속퍼레이드도 볼만하다.홍길동전,춘향전,시집가는 날 등을 주제로 한 퍼레이드는 200여명의 연기자들이 총출동,장관을 이룬다.또 민속박물관에서는 어린이 마당극 ‘홍길동전’이 공연되며 어드벤처에서는 세계각국 모형배 전시회와 러시아 서커스 환타지가 매일 오후 3시30분과 6시30분 진행된다. 매일 밤 8시 40분에는 엄정화,핑클,HOT,박지윤,아길레라,리키 마틴등 최고의인기 스타들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모창쇼가,밤9시30분에는 어드벤처 전체 공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스펙터클 ‘우주 서커스’ 레이저 쇼가 이어진다. 임병선기자
  • 새달5일부터 강부자의‘오구’신장개업 재공연

    10년 넘게 장수를 누리고 있는 연극 ‘오구’가 11월5일부터 새단장한 모습으로 정동극장에서 재공연된다. 89년 초연이후 96년 한해만 빼고 매년 무대에 올라 숱한 관객을 울리고 웃긴 ‘오구’는 97년이래 연출가 이윤택과 배우 강부자가 콤비를 이룬 ‘강부자의 오구’로 한층 주가를 올려왔다.죽음이라는 비극적 소재를 신명나는 한판 굿으로 풀어낸 이윤택의 탁월한 연출력은 40년 연륜이 담긴 강부자의 감칠맛나는 연기로 더욱 빛을 발했다. 초연당시 마당극 형식에서 객석과 무대가 분리되고 점차 노래와 춤,이미지를 강화하는 등 매번 형식적인 실험을 꾀했던 ‘오구’는 이번 공연에서도 극의 사실성과 일상성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변화를 시도했다.안방대신 전통가옥을 무대 배경으로 확장해 이승과 저승,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현실적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한편 춤과 노래,사설대신 대사에 신경을 썼다. 낮잠 자다 염라대왕을 만난 노모가 아들을 불러 저승갈 채비를 하겠다며 산오구굿 한판을 벌여 달라는데서 시작되는 연극은 ‘산자들의연희’‘몸거두기’‘일상 연극행위로서의 초상’등 죽음의 형식에관한 이윤택식 해법들을 폭소와 해학 속에 풀어 놓는다.하용부,오달수,정동숙 등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숙련된 연기도 재미를 더한다.30일까지(02)773-8960이순녀기자
  • 대학로·명동 ‘만남’이 있는 ‘문화의 날’ 축제

    ‘사상 최대의 파라솔 동창회(?)’.온라인상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동창회 열풍이 오프라인으로 옮겨붙었다.‘문화의 달 행사추진위원회’가 문화의 날인 20일 대학로,명동,홍익대앞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축하 프로그램에 ‘동창회’가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했다.주최측은 당일 대학로 주행사 무대의 객석일부에 파라솔과 의자를 설치,가족이나 동창 모임에 자리를 빌려줄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민간주도형으로 탈바꿈한 ‘문화의 날’행사가 올해 선택한 주제는 ‘만나며 나누며’.동창회뿐만 아니라 ‘생활과 문화’‘고전음악과 테크노’‘386세대와 N세대’등 온갖 유형의 만남이 다양한 이벤트로 한자리에서 어우러진다.먼저 오후7시부터 대학로 중심도로를 통제하고 펼쳐질 본공연에는 남사당패 줄놀이와 뮤지컬 ‘렌트’가 선보인다. 마로니에공원 곳곳은 옛날 교과서와 문구용품,각종 딱지,만화 포스터등이 전시되고 유랑극단쇼가 진행되는 ‘추억의 거리’로 변모한다. 지름 2m의 대형그릇에 쌀 2가마 분량의 비빔밥을 만들어 나눠 먹는음식퍼포먼스도 볼거리. 같은 날 오후 4시 명동입구∼한빛은행 사거리에서는 한국마임협회 회원들이 마련한 마임과 마당극축제가 벌어지고,홍익대 주변 7곳에서는 ‘낭만 콘서트’‘힙합콘서트’‘펑크 콘서트’등 장르별로 특색있는 연주회가 릴레이로 열린다.(02)760-4641이순녀기자
  • ‘문화없는 거리’에 문화를 심자

    정부에 ‘문화’를 내건 부처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문화예술계를 ‘관리’하기 위해 이런 부처가 필요한 시절도 있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이 이른바 시장원리대로 잘 굴러가는 선진국이라면모를까,우리 문화담당 부처엔 아직 비어있거나,모자라는 곳을 채우는 임무도 함께 맡겨져있는 것 같다.민간이 맡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량이 못미치는 부분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10월은 ‘문화의 달’이고,특히 20일은 ‘문화의 날’이다.문화의 달과 날을 제정한 것은 1972년.권위주의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유화책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그만큼 문화가 없었기에 일년에 한달,그것도 아니면 일년에 하루만이라도 문화를 생각해보자고 만들었을 것이다. 문화의 달은 그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이제 10월 한달은 문화예술이 홍수를 이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이달만해도 전국에서 1,220개의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국민들의 문화의식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지만,문화의 달 같은 캠페인이 크든 작든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 차원의 문화의 날 행사는 올해도 이어진다.‘만나며 나누며’를 주제로 한 올 행사는 서울 대학로와 명동·홍대앞 등 3곳이 중심이다.대학로에서는 한해의 문화예술적 성과를 돌아보는 야외공연,명동에서는 마임과 마당극,홍대앞에서는 인디밴드들이 릴레이공연을 펼치는 식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알차고 다채로운 행사임에 분명하고,시민들에게 하루저녁 즐거움을주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그러나 이날 행사는 민간인이 주축이된 ‘2000 문화의 달 행사추진위원회’가 주관하지만,비용은 정부쪽에서 부담한다.문화정책의 연장선상에서 기획하고,추진해야 할 할 행사라는 얘기다. 축제로서 문화의 달과 문화의 날 행사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면 더 좋지않겠느냐는 것이다.당초 문화의달과 날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했던 ‘문화’를 채우자는 뜻을지녔듯이,이제는 우리 문화예술에서 가장 발전이 뒤진 장르나,소외되어 있는 지역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예를 들어 대학로나 명동·홍대앞처럼 어떤 형태로든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문화가 없는 곳을 새로운 문화의 거점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는 것은 어떨까.이미 ‘기존의 문화’가 되어버린 ‘1,220분의 1’에 정부가 지원을 집중하는 모습은 ‘비어있거나,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는 기능’과는 정말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서동철기자
  • 10월축제 시기 조정 필요

    10월은 문화예술의 달이다.전국적으로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겹쳐열리고 있으나 개최 시기가 가을 농번기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을감안,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또 인접 시·군이 유사한 성격의 행사를 비슷한 시기에 경쟁적으로개최함으로써 예산 낭비의 우려가 큰 만큼 비슷한 성격의 행사는 과감히 통·폐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5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달중 도내에서 진주 개천예술제와 통영 나전칠기축제 등 23개의 향토축제가 열린다.예술제 7개,문화제 8개,지역특성을 살린 향토축제 8개 등이다. 도가 주최하는 경남 국제조각심포지엄이 오는 25일까지,마산예술제가 오는 16∼31일,인근 진해에서는 20∼ 29일 진해예술제가 열린다.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통영에서 열린 나전칠기축제 기간에 거제에서는 거제예술제,함안에서는 아라제가 열렸다. 김해에서는 오는 18일 마당극 ‘가락국기’ 공연을 시작으로 김해예술제와 도자기축제가 29일까지 이어지며 산청에서는 지리산평화제가10∼11일,한약축제와 빨치산루트 전시관 개관기념행사가 28∼29일 잇따라 열린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인사동 14∼15일 전통문화 축제 한마당

    깊어가는 가을,새옷입고 분단장한 인사동거리에서 14∼15일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먼저 14일 오후 1시‘동서양 문화의 만남’이란 길놀이가 식전행사로 선을 보인다.인사동거리를 사이에 두고 우리 전통 악대가 남에서 북으로, 터키 전통 군악대가 북에서 남으로 길놀이를 펼치며 만나게 된다. 2시 개막식이 끝난뒤엔 3시부터 남인사마당에서 삼성무용단의 태평성대무,한량무,부채춤이 마련되고 백제남도고법진흥회의 판소리,씨실과 날실의 우리옷 맵시 선보이기 등이 이어진다. 15일에도 남인사마당에서 해학마당극 및 다례·배례법 시연, 민속팔씨름대회,풍물놀이,강강수월래 등이 펼쳐진다. 이와함께 인사아트센터에서는 축제기념 특별전시회가 12∼17일 열린다.선사유물,고려·조선조의 도자·금속·공예·고서화 등이 전시되며 서화·조소·공예등 현대미술품도 선을 보인다. 또 대림화랑 등에서는 사진작가 이정수씨가 금강산의 사계 및 백두산 모습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통일염원사진전’이 열린다. 이밖에 시민들을 위한 거리행사로 전통 시절떡 재현 및 전시, 다도시연 및 무료차 시음회,남북통일 기원굿,궁중투호놀이,도예실연,초상화그려주기,토우만들기 등이 거리 곳곳에서 진행진다. 임창용기자
  • 색다른 뮤지컬 두편,누아르극 ‘러쉬’·퓨전극 ‘대박’

    색다른 형식의 창작뮤지컬 2편이 10월 나란히 선보인다.한국 전통의해학과 유럽 코미디를 뒤섞은 퓨전 뮤지컬 ‘대박’(서울예술단)과홍콩 액션영화의 이미지를 차용한 누아르 뮤지컬 ‘러쉬’(뮤지컬캠프 록시).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문법으로부터 멀찌감치 거리를둔 이들 낯선 장르의 등장이 매너리즘에 물든 국내 뮤지컬계에 신선한 자극을 불러올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박]1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오르는 대박은 판소리와 랩,마당극과 서커스,유럽 광대와 한국 광대가 한무대에서 어우러지는 동서양 혼합 뮤지컬. 고전 ‘놀부전’에서 인물과 뼈대를 빌려와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흥부,대박을 터트린 동생이 부러워 빼낸 심술보를 다시 뱃속에 집어넣는 놀부,흥부와 놀다 놀부의 고함소리에 놀라 죽는 소(牛)등 기상천외한 인물들이 좌충우돌하면서 겪는 코믹한 상황들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연출은 한국 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독일인 연출가 디에트마 렌츠가 맡았다.배우로 활동하는 한국인 아내와 함께 독일에서 ‘놀부전’‘춘향전’등을 공연하기도 했던 그는 한국의 민속극과 무속,판소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인도와 아프리카의 리듬을 국악과 접목시킨 작곡가 최귀섭,탤런트 전지현의 CF속 테크노춤을 지도했던 안무가 김성일 등이 스태프로 참여한다.17일까지.(02)523-0986 [러쉬]‘이미지가 살아있는 액션뮤지컬’을 표방한 러쉬는 뮤지컬전문기획사 록시가 1년간의 기획단계를 거쳐 내놓는 첫 작품.영화 ‘은행나무침대’로 충무로에 금융자본의 물줄기를 댔던 김승범 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공연계의 첫 투자작품으로 낙점했다해서 일찌감치 화제를모았던 공연이다.제작비 6억원을 전액 대고,수익은 반반씩 나누는 조건으로 투자했다.록시는 브랜드네이밍회사에 제목을 의뢰하고,설문조사를 통해 뮤지컬에 대한 관객 동향을 파악하는 등 체계적인 제작에많은 공을 들였다. 연출자 김기승은 “홍콩 누아르영화에서 익히 보아온 호쾌한 액션을무대위에서 재현해볼 생각”이라며 “스토리보다는 이미지에 초점을맞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상 줄거리는 지나치다싶을 만큼 통속적이다.한국인 2세 킬러가 자신의 잘못으로 애인이 죽자 중국계 갱조직에 복수를 가한다는 설정.제작진은 스토리상의 약점을 박진감넘치는 음악,역동적인 춤,환상적인 무대와 조명으로 만회하겠다는복안을 세워두고 있다. 스타 시스템을 철저히 배제한 캐스팅도 주목할 만한 대목.최영재 이미옥 김정렬 서지영 등 대중적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한다.극본을 쓰고 연출한 김기승을 비롯해 이동준(음악)강옥순(안무)등 초창기 ‘난타’멤버들이 의기투합했다.14∼11월2일,호암아트홀(02)739-7694이순녀기자 coral@
  • 관객과 더불어 삶과 놀이를 하나로…‘과천마당극제2000’

    과천의 가을은 연극의 물결로 더욱 풍성해진다.올해 4회째를 맞는 ‘과천마당극제2000’이 22일 밤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월1일까지 열흘간 과천시민회관 잔디 큰마당,중앙공원 야외무대 등 6개의 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달 27일 먼저 막올린 서울연극제가 정극 중심의 전문성이 강한연극축제인 반면 과천마당극제는 우리 전통연희양식인 마당극을 중심으로 해외의 거리극,야외극 등을 초청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의 성격을 띄고 있는 점이 특징.이때문에 과천 시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나들이 삼아 나온 가족단위 관객이 유난히 많은축제이기도 하다. ‘관객과 더불어,삶과 놀이를 하나로,열려진 세계로’를 주제로 한이번 행사에는 호주,콜롬비아,중국,프랑스 등 4개국 6작품과 국내 16작품이 공식초청작으로 선보인다.해외작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호주 극단 스트레인지 프롯의 ‘이카루스의 비상’.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류의 오랜 열망을 4.5m높이의 장대위에서 아슬아슬하게표출한다.콜롬비아의 대표적 거리극단체인 극단 따제르가 집시들의춤과 음악을 작품속에 녹여 만든 ‘집시연인’,보통사람의 일상적 삶을 콘서트 형식으로 담아낸 프랑스 극단의 ‘빠독스 카페 콘서트’등도 색다른 볼거리이다. 국내 공연은 ‘호랭이 이야기’(부산)‘신토비리’(진주)‘공해강산좋을시고’(청주)‘블루사이공’(서울)등 각 지역별로 호평을 받은작품들과 ‘밥퍼,랩퍼’‘딸놀이마당’(여성연극제)‘백두거인’‘할아버지의 호주머니’(어린이 마당극제)등이 주제별로 선보인다. 공식초청작 외에 한국과 콜롬비아 극단이 공동 제작한 ‘장수매 콘도르’도 주목할 만하다.놀이패 한두레와 극단 따제르가 4개월간 함께작업한 이 공연은 두 나라의 상징적인 새인 ‘장수매’와 ‘콘도르’를 통해 대립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향후 멕시코·콜롬비아 등 세계 공연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개막행사와 부대행사도 다양하다.축제 사무국은 23일 개막제때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통일 줄다리기’를 마련한다.행사 당일뿐 아니라 볏짚을 준비하고 줄을 엮는 모든 과정에 시민들을 동참시킴으로써 관객과 함께 하는 축제의 의미를 배가시킬 계획이다.천연염색,연날리기 놀이 등 문화체험 마당과 서커스,먹거리 장터 등도 행사분위기를 돋우는 약방의 감초들. 초청작만 관람료(2,000원)가 있고,나머지는 무료이다.사무국 홈페이지(www.madang.or.kr)에 들어가면 참가작 주요 장면을 동영상 파일로볼수 있다.(02)504-0944이순녀기자 coral@
  • 실험연극계 ‘거장’연출가 리 브루어

    로버트 윌슨,리처드 포어먼과 함께 미국 3대 실험연출가로 꼽히는 리 브루어(63)가 자신의 작품 ‘하지’와 한국계 1.5세대 극작가 성노의 ‘이상,열셋까지 세다’를 나란히 들고 서울연극제를 찾았다. 리 브루어는 70년 극단 마부마인을 창단한 이후 사무엘 베케트와 셰익스피어 작품의 새로운 해석과 연출기법 등으로 전세계 실험연극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연출가.뮤지컬 대본 ‘가스펠’로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탁월한 연출력외에 작가,번안가,배우로서도 유명하다. 서울연극제 해외초청작으로 선보일 ‘하지’(15∼17일,문예회관 소극장)는 불혹을 넘긴 한 여배우가 거울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아버지의 애정을 회상하는 작품. 83년 뉴욕 초연이후 마부마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리 브루어는 “10년전 일본에서 배웠던 노를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싶었던 작품으로,연극이라기보다 시(詩)에 가깝다”고 설명했다.실제 연기 장면과 비디오아트를 혼합한 독특한 무대구성과 17년간 변함없이 출연한 여배우루스 말렉체크의 폭발적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내 초청작인 ‘이상,열셋까지 세다’(10월10∼15일,문예회관 소극장)는 리 브루어가 예술창작집단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작업하는 공연.한국계 작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극계에 데뷔한 성노가 마부마인의 레지던트 아티스트로 선정된 98년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리 브루어가 직접 연출을 맡아 국내 무대에 서게 됐다. 리 브루어는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느라 두달 넘게 한국에 머물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한다”면서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했을때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음악과 마당극에 감명을 받았는데 앞으로 한국관련 작업에서 많이 활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7)각종 행사의 홍수사태

    ‘행사로 날이 지고 샌다’ 지방자치제가 정착돼가면서 지자체가 행사단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행사가 빈번하다.다양성을 추구하고 주민화합을 도모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단체장 입지확보를 위한 전시성 행사에 시간과 예산을낭비한다는 지적이 함께 일고 있다. 목적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민이나 참가자보다는 단체장과 공무원 위주로행사가 흘러 마찰을 빚곤 한다. 국제행사들의 경우 행사내용이 빈약해 찾는 외국인이 얼마 되지 않는데다내용도 비슷비슷해 ‘국화빵’ 행사라는 지적이 따라다닌다. 이 때문에 중앙정부는 올초 총리실에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행사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모한 국제행사 개최를 억제하기로 했다.중앙정부는 지자체들이 개최하는 행사들이 겉모습과는 달리 수익성도 없이 국고를 낭비시키고 지방재정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 경기도 하남시가 개최한 국제환경박람회는 허울좋은 빚잔치로끝났다.무모한 계획으로 막대한 적자를 안겼고 관중동원으로 물의를 빚기도했다.환경행사답지 않게 폐막후에는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행사가 조금 잘 된다 싶으면 단체장이나 공무원이 ‘젖가락’을 얹으려 해마찰을 빚기도 한다. 아시아 최대의 문화예술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는 공무원들이예산권을 무기 삼아 예술행사를 좌우하려해 예술인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광주비엔날레는 관람객이 1회 160만명,2회 90만명,3회 60만명으로 내려앉고 있다.예술인들은 이러다가는 상하이 비엔날레나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추월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의 세계마당극큰잔치도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운영개편안을 내놓고 공동집행부를 구성하려다 시의회로부터 견제를 받기도 했다. 각종 행사와 이벤트 속에 단체장들은 행사장에서 행사장으로 뛰어다니고 있다.주민 의견 수렴이라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행정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50여건의 시주관 행사를 치뤘다.1주일에 2∼4번의 행사를 치른 셈이다.최기선(崔箕善)시장은대부분의 행사에 참석한다.행사 가운데는 보고회와 간담회 등 시정수행을 위해 필요한 행사도 있지만 단순한 문화·체육·주민행사도 많은 편이다.더욱이 주민이나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도 시장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의 일정은 빡빡하기만 하다. 전시성·낭비성 행사 남발은 기초단체일수록 더욱 심하다.인천시 연수구는지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만 구민노래자랑,구민생활체육대회,구합창단 발표회,동대항 여성가요합창대회 등 4건의 행사를 가졌다.신원철(申元澈) 구청장은 이들 행사에 모두 참석하느라 진땀을 흘렸지만 주변에서는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는 신 구청장이 지나치게 예산낭비성 행사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신 구청장은 98년 7월 송도매립지에서 세계적 규모의 록페스티발인‘트라이피아’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가 기획사의 펑크로 4,200만원의 예산만 날렸다. 행사 예산이 모자라 기업체 등에 손을 벌리는 모습마저 심심찮게 보인다.97년부터 매년 국제영화제를 개최해온 경기도 부천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예산만으로는행사를 치르기 어렵자 관내업체들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찬조금을 거둬들여 물의를 빚었다. 조성권(趙成權·43·인천시 남구 관교동)씨는 “단체장들이 행사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민생복리보다는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의 입신을 위해 펑펑 쓰는 돈이 시민들로부터 거둔 세금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후유증 앓는 하남 환경박람회. ‘환경 그 생명의 시대 개막’이라는 거창한 문구를 내걸었던 하남 국제환경박람회는 ‘허울좋은 빚잔치’‘비리 박람회’라는 불명예를 얻은 채 곳곳에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고 말았다. 행사 뒤 나타나고 있는 자치단체와 주민과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여러가지 이유를 대고 있지만 주민들을 납득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지난 겨울 생계보호비를 못받은 일부 생활보호대상자들은 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람회의 적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해 9월21일부터 한달간 열린 열린 하남국제환경박람회는 모두 219억원의 시예산이 투입됐다.그러나 주먹구구식 운영과 준비부족 등으로 10일간의행사연장에도 불구하고 무려 1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예상관람객수는 당초 예상의 30%수준인 40여만명에 불과했다.1,000만원의웃돈까지 주고 입주한 일부 상인들도 심각한 적자를 경험해야만 했다.박람회 진행을 맡은 도우미들까지 임금걱정을 했고 아르바이트에 나섰던 많은 대학생들이 도중에 일자리를 잃었다. 관람객 부족으로 학생을 동원하는 추태도 보였고 시청 직원과 동사무소 직원에게 표팔이를 시키며 대금을 조직위원회에 입금토록 지시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비리의혹도 줄을 이었다.회계의혹과 관련해 환경부가 조사를 벌여 상당수가 간이영수증으로 처리됐으며 계약서 리스트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조직위원회가 입주업체와 이면 계약을 맺었다는 등의 의혹으로 환경부장관이 직접 조사를 천명하기도 했다. 환경박람회가 환경을 파괴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행사가 끝난뒤 행사장 곳곳에는 고철덩이가 수북이 쌓였고 참가업체들이 버리고 간 장식대와 나무패널 등 온갖 폐기물이나뒹굴었다. 이동식 화장실도 제때 치워지지 않아한강둔치를 찾은 주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주민들은 아직도 ‘이런 박람회를 누가,왜 개최했는가’라고 묻고 있다.그런데도 시는 이 행사를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정기행사로 정착시킨다는 대책없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어느 단체장의 일과. 지난 6일 경기도 H군 W군수의 하루는 새벽 7시부터 시작됐다.관사를 나선군수는 7시30분 G호텔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주관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업체 대표들에게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장총량제에 대해 설명하고 군정에 협조해 줄것을 당부했다.간담회가 끝나자 마자 군 특색사업인 ‘충·효·예향지 순례’행사에 나서는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출발지로 향했다.아침 회의를 못했기 때문에 차안에서 전화로 주요 업무를 보고 받고 지시를 내렸다. 예향지 순례행사에 이어 10시 인근 사찰에서 열리는 순국선열 위령제 행사에 참석한 후 11시쯤 군청에 도착했다.결재서류와 어제 끝내지 못한 서류 등을 챙겨본다.12시 인근 지역 기관장들과의 정례 모임에 참석,오찬을 함께하며 협조를 구한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민원현장을 찾아가 주민대표및 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들었다. 간담회가 끝난후 5시로 예정된 민간 사회복지시설 창립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10여㎞가 넘는 먼길이지만 군수가 직접와서 축사를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오전에 내린 지시의 진행상황은전화로 점검할 수밖에 없다. 군의원들과 만찬을 한후 관내 구획정리사업현장을 찾아갔다.토지보상문제와관련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주민대표들을 설득하는데 1시간가량 보냈다.9시쯤 돼서야 간담회가 끝났다. 공식일과는 저녁 9시쯤 끝나지만 현안이 있는 날이면 자정이 다돼야 관사로퇴근한다. W군수의 스케줄은 거의 매일 비슷하다.하루 평균 4∼5건의 행사가있으며 어쩌다 없는 날이면 하루종일 민원인과 씨름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임진택 대전 유머페스티벌 추진위원장 인터뷰

    다짜고짜 웃음의 의미부터 따져물었다.준비된 대답이 돌아왔다.“통속적으로 이해되던 세상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사태의 본질을 통찰했을 때 터져나오는 쾌감이지요.”임진택 대전 유머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은 27일 옛시청 건물에 자리잡은 사무실을 찾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그는 웃음을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진단이자 처방”이라며 생명사상과 연결시키기도 했다. 그는 페스티벌의 의미에 대해 “대중매체에서 쏟아지는 웃음이 참된 지향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저항하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최근 2년동안 그는 힘든 나날을 겪어왔다.과천 마당극큰잔치의 운영주체 다툼 와중에서 그는 밀려났고 다시 위원장을 맡은 전주 세계소리축제에서 관료들의 입김과 싸우느라 핍진해 있었다.그런 참에 대전시 박헌오 문화예술과장이 페스티벌 추진위원장직을 제의했다. 지역시인이기도 한 박과장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이번 페스티벌을 무사히 치를 수 없었을 것이다.대전시는 간섭과 통제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제한 채 지역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내는 등 이 페스티벌을 문화예술행사에 목마른 대전시의 대표상품으로 키우는 데 앞장섰다. 그는 10월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세계 통과의례축제를 ‘조직’해야 한다.밀레니엄을 맞으며 떠들썩했던 열기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날아가버렸다는 점을 일깨우며 지금이라도 새천년의 의미를 톺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얼마전 아홉수를 지나 지천명에 접어든 그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이슈들을 30분에서 50분까지 펼쳐보이는 소리극을 만들고 전봉준과 동학의 역사적 의미와 세계관을 포착하는,3시간 짜리 판소리를 구상하고 있다. 인터뷰 사진을 찍으며 파안대소를 주문하자 그는 별 주저 없이 단숨에 해낸다.“그래두 지가 원래 배우인디유.”임병선기자
  • 25일부터 제1회 대전유머페스티벌

    대전에서 웃음보를 터뜨려 전국을 전염시킨다(?)썰렁한 삼행시 개그나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유머에 흐물거리는 웃음이나 흘리던 우리에게 낯선 페스티벌 하나가 다가온다. 대전시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은행동과 대흥동 일대에서 25일부터 나흘동안펼쳐지는 제1회 유머 페스티벌. 유머와 웃음을 주제로 내건 페스티벌 자체가신선해 보이지만 충청도 양반고을, 대전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도드라져 보인다. 주최측은 번잡한 인간사를 초월한 듯 눈매와 입가에 고요함과 그윽함이 번지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미소가 이곳 사람들의 심성에 닿아있다고 설명한다.현재 활동중인 코미디언 중에 충청도 출신,그것도 대전사람들이 압도적으로많은 것도 직설적이지 않은 충청도인의 보수성에 기인한다. 또한 급격한 도시팽창으로 고향떠난 이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북적이는 대전에서 웃음보를 터뜨릴 수 있으면 전국적인 ‘웃음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건 케치 프레이즈가 ‘대전이 웃으면 한국이 웃는다’. 창작판소리 ‘오적’과 마당극 ‘밥’을 연출했고 마당극 운동의 선두주자임진택(50)씨가 총연출을 맡은 점도 이채롭다. 행사는 웃음을 통해 문화적 구심점이 흐려 보이는 대전에 정체성을 부여하자는 문화운동적 차원에서 기획됐다.개그 코미디는 말할 것도 없고 설치미술,풍속화,마당극,국악에 담긴 웃음의 실체를 조명하고 심지어 클래식조차 웃음으로 버무린다. 27일 오후7시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코미디언 엄용수의 지휘로 코믹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려준다. 시민들의 참여 폭도 넓다랗다.도로에 깔린 흰 천 위로 맨발에 물감을 묻혀자유롭게 걸어다니며 흔적을 남기는 퍼포먼스가 26일부터 매일 오전11시부터1시간 진행된다. 유머낙서방,유머만화방 등 거리에서 참여할 수도 있고 홈페이지(www.huhahaha.co.kr)의 인터넷 유머카페를 통해,그리고 인터넷 유머 애니메이션 콘테스트에서 N세대의 실험정신과도 만난다. 피에로와 마임도 빠질 수 없다.캐나다 출신 마임이스트 다도가 은행동과 대흥동 일원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내국인 피에로들은 저글링 등 묘기를자랑한다. 대전광역시와 지역 기업들이 기꺼이 후원했다. 문의 (042)600-2412
  • 5·18항쟁 문화적 영향/ 문학·출판부문 성과

    문학은 제일 먼저 느끼고 가장 늦게 잊는다.5·18 광주민주항쟁은 잊어버리고 싶으나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억울한 피의 기억,죽기 전에 다시 느끼고 싶은 뜨거운 시민 공동체의 삶이 있다.문학이 어찌 5·18을 모른체 할 수 있을까. 5·18을 소재로 한 5·18문학,광주문학은 지난 20년 동안 연면히 이어졌다. 5·18이 가지고 있는,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역사적 지형성과 풍부한 문학적 잠재량 등에 비춰 그간의 문학적 노력이나 성과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있긴 하다.그러나 문학의 바탕이 되는 일반의 관심과 인식을 살필 때,5·18이 전국적·보편적 스케일로 성장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여러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광주 5·18의 피에 절은 꾸러미를 풀어보지도 않고서 싫증을 내며 창고에다 쳐박아 버렸다면 틀린 말일까.이같은 지역적 한계를 염두에 두면 소설이 주축이 된 지난 20년간의 5·18 문학화는 긍정적인 색채를 띤다.특히 최근 이삼년 5·18문학의 재흥 기류는 보다 더 확실하다. 5·18 문학은 80년대에는 외적 제약을 비집고 나오려고애를 썼고,90년대에는 내적 관심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데 힘을 쏟았다.사태후 4년 가까이 거론조차 할 수 없는 금기였던 5·18은 ‘존재’가 점선,괄호로나마 인정되면서문학화를 출발시켰다.85년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광주항쟁의 전말과 의미를 민중적 전망아래 정리한 보고문학의 역작이나 본격 문학작품은 아니었다.본격작품은 이보다 다소 앞선 84년말 임철우의 단편 ‘봄날’을 꼽을 수 있다.5·18을 직접 말하지 못하고 우회적으로 유추하게 하는 이 작품은 내용도 항쟁의 당시상황이 아닌 항쟁이후 남은 자의 죄책감에 관한 것이다.이같은 사태이후의 후일담 성격은 알레고리나 우회적 언급을 차용한 작품화 방편을 거둬들인 뒤에도 80년후반 1차 광주문학 활성기의 주조라 할 수 있다. 광주문학을 연 작가 임철우는 이어 4년간 ‘직선과 독가스’ ‘사산하는 여름’ ‘불임기’ ‘관광객’ ‘동전 몇닢’ ‘어떤 넋두리’ 등의 광주 단편을 차례로 발표했다.윤정모의 85년 단편 ‘밤길’도 항쟁 현장을 빠져나온부끄러움을 이야기하지만 보다 강한 저항의 정신을 담고 있어 주목받았다.국회 광주특위가 가동된 88년에 발표된 중편들인 홍희담의 ‘깃발’과 최윤의‘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방향에서 커다란 편차를 드러내 넓어진 광주문학의 폭을 말해준다.시민군 주체와 관련해 노동자의 주도성을 급진적으로 해석한 ‘깃발’은 광주항쟁이 없었으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며 항쟁 와중에 실성한 소녀의 실존적 후일을 그린 ‘저기 소리없이…’에서 광주사태는 역사성이 최대로 희석된 특수한 인간조건으로 확장된다. 80년대 말까지의 5·18문학은 87년과 90년에 차례로 나온 소설집 ‘일어서는 땅’(인동)과 ‘부활의 도시’(인동)에 집약되었다.문순태(‘일어서는 땅’‘녹슨 철길’)한승원 (‘어둠꽃’)이영옥(‘남으로 가는 헬리콥터’)정찬(‘완전한 영혼’‘새’‘슬픔의 노래’)정도상(‘십오방이야기’‘저기 아름다운 꽃 한송이’)공선옥(‘씨앗불’‘목마른 계절’)을 비롯 김중태 김남일 김유택 박호재 김신운 박원식 백성우 이명한 이삼교 홍인표 이순원등이 1차 광주문학의 축대에 돌을 보탰다. 문학의 역사성에 반기를 든 90년대 들어 5·18은 소설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으나 끝무렵 새얼굴의 문학을 솟구쳐 낸다.임철우는 97년말부터 98년초에걸쳐 장편 ‘봄날’ 5권을 완간,다시 광주문학의 기수 역을 맡았다.완성하는 데 10년이 소요된 이 대장편은 작가가 소설이 아니라 기록으로 읽어달라고주문할 만큼 비참하고도 찬란한 당시상황을 세밀하게 복원한다.이어 그때 수습위원으로 일했던 송기숙과 현지 신문사 부국장이었던 문순태는 올해 장편‘오월의 미소’와 ‘그들의 새벽’을 각각 내놨다.80년대에 볼 수 없었던항쟁기간의 디테일 삽입과 함께 화해와 테러를 동시에 모색하거나 노동자 출신 시민군의 마음 끝까지 더듬고자 한다.그리고 시인 황지우는 5·18 당시와 오늘을 역동적으로 엮은 희곡 ‘오월의 신부’를 지금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처럼 90년대 말부터 재기한 2차 광주문학은 장편화와 입체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기억과 껴안음의 새 길을 열고있는 5·18문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뜨겁고 투명한 불꽃을피워낼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5·18은 민중문화 뿌리내린 주역”. 소설가 임철우(46)씨는 이맘때만 되면 예서제서 부지런히 들먹거려지는 사람이다.누구 한사람 ‘5월’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광주이야기를 감히 소설로 썼었다.그러나 여전히 맘은 편치 않다.그날의 이야기가 오늘로 남지 못하고 20년전 과거로 잊혀지는 지금,‘5월 작가’라는 이름표는 버거운 짐이다. “진상은 제대로 파악되지도 알려지지도 않았는데,모두들 부담스러워 잊어버리려 하는 게 5월의 역사 아닙니까? 광주시민들에게는 피눈물 솟구치는 현실이 세상사람들에게는 한낱 수습 끝난 과거가 돼있으니까요.5월만 되면 으레들떠서 설치는 언론들도 솔직히 밉상맞고 그렇습니다”그는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 소리를 하느라” 청년기의 한 토막을 생으로 바쳤다.1980년 5월16일부터 27일까지 열이틀간의 ‘광주사태’(소설을탈고할 때까지 ‘사태’였다) 현장으로 아득바득 사람들을 이끌어간 소설이장편 ‘봄날’이다.모두 5권짜리 대하소설을 이태전 원고지 7,000장으로 묶어내기까지는 꼭 10년이 걸렸다. 그에게 소설은 단순한 글쓰기 영역이 아니다.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아무것도하지 못했던 그에게 그건 “비겁하게 살아남아 치르는 대가”일 뿐이다.전남대를 휴학하고 지역마당극단에서 연극운동에 몰입하던 당시 ‘광주사태’는글쓰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아니,확신이라기보다는 의무를 주었다고 해야 옳다.등단하기도 전이라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는데,치열하게 현장을 기록하고 다녔더랬다.광주시내 골목골목을 뒤지며 보이는 것,들리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적어뒀다.그 수첩 기록들이 고스란히 ‘봄날’ 원고속으로 들어갔다. ‘5월 문학’이란 용어를 그는 달가워하지 않는다.5월 이야기가 한국문학사의 엄연한 한 맥락인데,굳이 거기에 특별한 수식어를 달아 생색내는 것 같아서이다. “80∼90년대의 화두는 광주였습니다.그 화두를 꺼내 고통스런 십자가를 지는 역할을 문학이 자임했고요.5월 문학이 없었다면 ‘민중문학’이나 ‘민중론’이 목소리를 낼 터전도 없었겠지요.5·18은 우리 사회에 민중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문화예술에서의 민족 주체성을 확인시킨 주역이었어요”그는 5월 이야기를 다시 꺼낼 엄두를 못 내고 있다.5월을 폐광처럼 팽개치는 세상에다 또 그 이야기를 들이민다는 게 맥도 빠진다.“기력이 소생하기를기다린다”며 그가 웃었다.지난 3월 5·18연극 ‘봄날’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던 그는 요즘 수원 한신대로 출강한다. 황수정기자 sjh@. *6·29선언 계기 활발히 출간. 5·18의 참상을 친구들 간에도 터놓고 얘기하기가 불안했던 시절이 꽤 오랜기간 있었다.활자화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지난 85년 5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전남사회운동협의회 편,황석영 기록)가 처음 책으로 묶여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당시만 해도 비밀리에 인쇄를 마치고 제본작업을하다 발각돼 전량 압수당한 뒤 밤새 마스터인쇄로 조금씩 찍고 손으로 제본해 5,000부를 발행,대학가 서점을 통해 은밀히 판매했다.대학가의 필독서로자리잡았다. 5·18 관련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증언록이나 자료집을 간간이낸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시피했던 5·18 관련서적은 87년 6·29선언을 계기로 활발히 출간되기 시작했다.‘죽음을 넘어…’도 이때야 정식출판됐다.이제까지 나온 책은 대략 수백종.종류도 시·소설 등 문학물에서 사진기록·자료·증언·수기집,취재기,정치·사회·법적 연구서까지 다양하다.‘광주민중봉기와미국’(이삼성) 등 잡지 등에 발표된 글이나 연구논문들도 많다.5·18 관련주요 서적을 정리한다. 김주혁기자 jh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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