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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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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사스가 무서운 진짜 이유

    사스 공포가 여전하다.한 때 ‘괴질’이라 했다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름 붙인 ‘사스’,즉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은 중국어 발음으로 ‘죽인다’는 의미의 ‘살사(殺死)’가 된다는데,초대받지 않은 사스가 우리나라에 번져오고야 만 것이다.몇 차례 고비를 무사히 넘겨 김치와 마늘의 위력을 과시하려나 했는데,결국 추정 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세계 28번째의 사스 환자 보유국으로 등록되고 만 것이다. 일전에 시간의 절반을 사스 소식에 할애한 텔레비전 저녁 종합 뉴스를 마치면서 진행자는 “외출 후 손만 잘 닦아도 예방이 가능하니 안심해도 좋다.”며 시청자들을 안심시키려 들었지만,믿거니 했던 한국인 입국자에서 나타난 증상은 우리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서슬이 퍼런 당국은 비행기 동승자를 찾아 서둘러 자택 격리하고 외국인의 행방을 추적했지만,항만으로 밀입국한 중국인들은 어이할꼬.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발생한 7296명의 환자 중 526명이 사망한 사스는 발생 빈도나 사망률로 볼 때 사실 치명적인 질병이 아닐지 모른다.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독감보다 발생률이 낮고 학질보다 사망률이 낮을지 모른다.그런데도 콘서트가 취소되고 국제 경기가 무기 연기되며 무역 거래가 대폭 축소되는 까닭이 무엇일까.유학생과 주재원들이 급거 귀국하고 외교관마저 철수할 정도로 긴장하는 이유는 불확실성이다.발생 원인과 경로를 알 수 없으니 불안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한결 조심했던 나라고 안심할 수 없지 않은가. 유전자 분석을 한 순간에 처리해 내는 최첨단 분자생물학 기술진은 사스 원인균이 가축에서 기원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형체라는 믿을 만한 자료를 내놓았고,내친 김에 게놈까지 분석했지만,예상과 달리 백신 생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바이러스의 독성 부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지만,정작 문제는 게놈을 분석한 보람도 없이 거금을 들여 개발한 백신이 소용없을 가능성이다.분자량이 작은 유전자는 그만큼 변형이 빠른 까닭이다. 에이즈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제3세계 주민에게 죽음의 공포인 학질에 둔감했던 제1세계 의료진이 에이즈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는 현상을 인종주의로 규정했던 비판론자들은 이번 사스 사태에서도 인종주의를 감지하지만,힘겹게 개발한 에이즈 백신도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분자량이 작은 에이즈 바이러스는 벌써 변형되었기 때문이다.백신을 개발하는 사이 변형된 에이즈 바이러스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되었으나,미미한 환경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인간의 과학 기술은 뒷북치기에도 숨이 찬 것이다. 더워지면서 진정 기미를 보인다는 사스가 뒤늦게 나타났지만 우리도 곧 조용해질 것이라 믿는다.철저한 방역으로 당분간 재발하지 않을지 모른다.그렇다고 사라졌다고 단정하면 곤란할 것이다.하도 변화무쌍하여 방역 당국을 골치 아프게 하는 독감 바이러스처럼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자신의 유전자를 쉽사리 변형시킨다면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떤 모습으로 발현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스가 무서운 이유가 불확실이라면 불확실의 이유는 환경 변화이고,환경 변화는 생태계를 함부로 교란하고 오염시킨 우리에게 원인이 있다.에이즈도 독감도 더 무서워진 홍역도 마찬가지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그리고 깨달아야 한다.탐욕스러운 삶보다 자연스러운 삶이 지속 가능한 건강을 약속한다는 사실을. 박 병 상 인천도시생태 연구소장
  • 변비·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등 예방 / 죽순은 ‘멀티 플레이어’

    죽순의 절정기는 5월,죽순에 물이 오르고 있다. 대나무의 본고장 전남 담양에서 대나무축제가 최근 열렸다.축제에는 죽순 요리가 선보여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대나무를 사랑했던 옛 선비들은 죽순의 순박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겼다.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과 뒤끝 없는 담백한 맛이 일품인 죽순 요리는 영양이 뛰어나 예부터 고급 식재료로 각광받았다. 죽순의 주 성분은 당질과 단백질,섬유질이다.단백질의 70%는 티록신,아스파라긴산,글루타민산 등의 아미노산 복합체여서 감칠 맛이 있다. 또 독특하게 씹히는 맛을 내는 섬유질이 풍부해 장을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하고,변비를 예방한다.식이 섬유소는 비만 예방과 미용식 재료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수 효소도 많아 장에서 몸에 좋은 균을 키워준다.또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 예방에도 좋다.칼륨은 염분의 배출을 도와주므로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특히 좋다.비타민B·C도 풍부하다. 죽순에는 홍역의 발진을 재촉하는 효과도 있어 죽순죽을 먹으면 빨리 발진해서 빨리 치료된다.한의학적으로 보면 죽순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다.소변을 순조롭게 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내장의 기능을 강화한다.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가슴이 답답할 때 먹으면 효과적이다.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과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안정감도 준다. 반면 떫은 맛을 내는 수산 성분이 있어 결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칼슘을 침착시켜 결석을 만들기 때문이다.또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죽순 그 자체만으로도 휼륭한 약선요리다.그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한입 베어 물면 대나무의 푸른 정기가 온 몸에 스며들 것 같다. 죽순을 요리할 때는 떫은 맛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채취한 즉시 삶아야 질감과 맛이 좋으며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삶아야 한다.삶을 때 쌀 뜨물이나 쌀겨를 넣어주면 떫은 맛을 뺄 수 있다.흔히 먹는 죽순회는 죽순을 데쳐낸 뒤 먹기좋게 손질한 다음 양념에 섞어 맛이 들게 하여 먹는다. ●죽순구이 이렇게 하세요. 재료:죽순 5개,소금·참기름 약간,양념고추장(고추장 30g,진간장 1큰술,설탕 1큰술,마늘 2쪽,실파 1뿌리,참기름·깨소금·후추를 약간씩 넣어 섞은 것) (1) 삶은 죽순을 빗살 모양이 생기도록 세로로 썰어 소금과 참기름을 발라놓는다. (2) 프라이팬에 양념된 죽순을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3) 초벌구이한 죽순에 양념고추장을 고루 발라 석쇠에 굽는다. 이기철기자
  • “평범하게 키워야 특별한 아이되죠”/ 육아책 4권 펴낸 김순영·서진석 부부

    각기 육아에 관련된 책을 출간하고,주위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나름의 특별한 육아법을 실천하고 있는 ‘별종 부부’가 있다.김순영(39·환경정의시민연대 조직위원장) 서진석(39·SK텔레콤 CR전략실 과장) 커플이 그 들이다. 김 씨는 유해식품에 관한 책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아토피를 잡아라’의 공동저자로 최근 자신의 아이들 먹거리 이야기를 공개한 ‘아이 밥상 지키기’란 또 한권의 책을 펴냈다.남편 서 씨는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논 경험을 담은 ‘얘들아∼ 아빠랑 놀자’라는 책을 펴내 “애들과 어떻게 놀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부모들에게 그 비법을 제시했다.그러나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우리는 특별하게 아이들을 키우지 않아요.오히려 보통아이로 키우는 것이 진정 특별한 아이로 키우는 지름길이라 생각하니까요.”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전통식단으로 아이를 키우고 제철 음식이 아니면 되도록 먹이지 않으면서 한사코 “사교육은 싫다.”며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한다.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 시대부모라면 알 수 있다.이들 부부의 숨겨둔 육아법을 알기 위해 휴일의 느긋함을 즐기는 가족을 방문했다. 경기 과천의 18평 아파트.여느 집과 다른 점 두 가지.거실 한 가운데 놓여 있게 마련인 텔레비전이 안 보였다.갓 돌지난 아이만 있어도 냉장고나 책상 등에 붙어 있는 그 흔한 ‘낱말카드’도 없었다.텔레비전 대신 가족이 함께 하고,공부보다는 놀이가 중요하다는 신념이 읽혀졌다. 가족들에게 ‘채식을 해서 날씬한 모양’이라고 말했더니 남편 서 씨는 “우리도 고기 먹습니다.생활협동조합에서 삼겹살 600g,한 근 사면 세 번으로 나눠먹을 정도로 먹어요.”라고 얼른 받아 답했다.고기로 배를 채우지 않을 뿐,특별히 채식주의나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란다. 김 씨가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큰애 윤호(8·과문초 1)의 아토피 증세때문이었다 한다.피부가 발개지고 가려워지는 아토피에 나쁜 음식을 가려내기 시작하면서 유해식품연구가 시작됐고,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먹고 자란 동물성단백질 대신 유기농산물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다.사탕이나 빵 등 군것질 거리도 감자와 고구마 등으로 대체했고 이것마저 식사시간 1시간 전에는 철저히 금지시켰다. 더욱이 윤호는 황달로 모유를 먹지 못한게 아토피 증세를 심하게 한 것 같아 둘째 윤하(5)는 18개월까지 모유를 먹였다.이유식은 된장국을 중심으로 전통식단을 따랐는데 그 결과 아이들은 김치를 좋아하고 마늘장아찌를 잘 먹고 돌나물을 초고추장에 푹푹 찍어 먹게 됐다.“가끔 아이들이 피자와 햄버거의 유혹에 빠졌지만 ‘건강한 맛’을 가르치려면 엄마가 아이에게 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원칙을 지켰어요.” 남편 서 씨도 아내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왔다.지난해 둘째가 어린이 집에 다닌 지 불과 1주일만에 아토피 증세가 나타난 것이었다.평소 채식위주의 식생활을 해오다가 갑자기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섭취해 그전에 없던 발진과 가려움 증세가 드러난 것이었다.“그때 확인했어요.다른 아이들이 먹는 맛있는 음식을 우리 아이들이 못 먹는 것이 안쓰런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빠인 제가 ‘독’을 먹여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이 교육에 관해 물었다.“책을 많이 읽게 하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면서 올곧고,겸손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습니다.”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평범한 대답이었다. 허남주기자 hhj@
  • 이집이 맛있대요/김치찌개

    가장 한국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인 김치찌개.시큼한 김치에 돼지고기와 두부를 넣고 끓여낸 맛이 일품이다. 묵은 김치의 신맛이 김치찌개의 ‘영원한 동반자’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달래준다.또한 얼큰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식욕까지 돋워준다.점심 시간에 손님들이 줄을 서거나 미식가들 사이에 소문난 김치찌개 집들을 찾았다. 지하철 5호선 공덕역 옆의 굴다리식당(02-712-0066).이기동(71)·김정숙(69) 노부부가 23년째 운영하는 이 집의 김치찌개는 예술적 경지에 도달했다는 평도 나온다.서울 독산동의 한 정육점에서 생 돼지고기를 들여온다.찌개용으로 살과 비계가 반반씩 붙은 것으로 쓴다.돼지고기를 마늘·생강 등의 양념 다대기와 큼직하게 썬 김치를 넣어 푹 끓여 고기의 느끼함을 없앴다. 맛의 비결은 잘 담근 김치.온갖 양념에 버무린 찌개용 김치에는 젓갈을 쓰지 않고 액젓과 소금으로만 간을 한다.날씨가 따뜻해진 요즘에는 찌개용 김치를 1주일에 두번씩 담는다.한번 담으면 300포기다. 별다른 육수를 쓰지 않는데도 국물 맛이 담백하고 약간뻑뻑하다.김치찌개에는 계란말이 등 6가지의 반찬이 나온다.찌개와 밥 인심이 친절 못지않게 넉넉하다.단골도 많고,제육볶음(6000원) 또한 일품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뒤쪽 광화문집(02-739-7737)의 김치찌개 역시 유명하다.찌개를 한번 끓여낸 뒤 두부와 다른 양념을 넣고 졸이듯 끓여가며 먹는데 고기 안까지 간이 배어 있다. 서울 동대문시장의 옷 상가에서 유명한 유정(02-2232-5727)은 24시간 영업해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찾아갈 수 있다.동대문을 이용하는 전국의 상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택시 기사들 사이에 소문난 송림식당(02-457-5473)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역과 구의역 중간의 기사 식당가에 있다.신 김치에 돼지고기를 조금 넣어 끓여낸다. 서울 청담1동 영동고교 아래의 현대식당(02-540-7205)은 샐러리맨뿐만 아니라 신세대와 연예인 등으로 붐비는 곳이다.생고기를 듬뿍 썰어 넣어 뚝배기에 담아준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석촌호수 방향으로 나와 배명고교로 빠지는 큰 길에 자리한 똑다리 김치찌개(02-420-3962)는 택시 기사들이 줄을 서는 곳.김치찌개 하나만 하는 전문점이다.고기가 쫄깃한 것이 특징.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맛 에세이] 어머니의 손맛

    결혼한 여자들이 대개 그렇겠지만 저는 남이 해준 밥,남이 차려준 밥상을 참 좋아합니다.일을 하다 보니 점심을 밖에서 먹을 일이 많은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특히 밥이 먹고 싶을 때는 인사동의 ‘신일’이나 신사동의 ‘전주식당’에 갑니다.지갑에 돈이 좀 있을 때는 한남동 ‘풀향기’나 인사동의 ‘산촌’,‘두레’에도 가지요.그곳에 가면 늘 밥맛이 납니다.밥도 밥이지만 같이 나오는 나물이나 밑반찬들이 그 중 하나만 놓고 먹어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어치울 수 있을 만한 밥 도둑들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란 젓가락 끝에 나물을 집어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다 보면 나물의 상큼함에 고소한 깨소금 냄새 한 가닥,맵싸한 마늘 향기 한 가닥,아주 약하지만 든든한 바탕이 되는 조선 간장의 그림자 한 가닥,그리고 그것들을 휘돌아 감싸 안는 참기름의 매끈함… 그저 예술이지요. 결혼하고 처음 제 살림을 할 때는 꽤 노력을 했습니다.잡지사 편집부에서 요리 기사 쓰고 레서피 교정보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살림에 반영시킬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죠.처음에 찌개나 볶음,구이 요리 등은 어느 정도 비슷한 모양새는 나와 주더군요.갖은 양념으로 무쳐낸 나물도 모양새는 그럴 듯했습니다.근데 입에 넣고 보면 겉은 나물이로되 맛은 샐러드이기 일쑤였습니다.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겠다던 소신을 끝까지 굽히지 않고 버티던 어느날,깨닫게 되었지요.손맛이 안 났던 거지요. 얼마 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그 ‘손맛’ 얘기가 나오더군요.결론은 손에 체온이 있어서 재료들을 손으로 버무릴 때마다 체온이 전해져 음식이 더 맛있어진다는 거죠.물론 우리가 ‘손맛’을 정확하게 느낄 순 없습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혀의 표면에 펼쳐져 있는 1만여개의 미뢰가 처음으로 반응을 한답니다.그리고 난 후 혀의 앞쪽은 단맛과 짠맛,옆쪽은 신맛과 짠맛,혀의 뿌리쪽은 쓴맛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 음식의 정체를 밝혀내는 거죠.누구라도 사탕을 입에 넣으면 달다고 하고,소금을 먹으면 짜다고 하고,간이 안 맞으면 싱겁다고 하죠. ‘손맛’이 빠졌다고 쉽게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손맛’이나는 음식을 먹으면 ‘집 밥’ 먹는 것 같다며 숟가락질이 바빠지지요.결국 ‘손맛’은 어머니의 손맛이었던 것이죠. 사람들이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해내는 음식은 가지각색입니다.재미있는 것은 어란이나 굴비구이 등 귀한 음식보다는 김치찌개,된장찌개,시금치나물,녹두부침개,생태찌개처럼 늘 우리 옆에 있던 음식들에서 어머니의 손맛이 더욱 느껴진다는 거죠.호박이나 감자,무 등 부엌에 늘 있는 흔한 재료를 숭덩숭덩 썰어 양념은 적게,정성은 과하게 양념하여 조물조물 무쳐낸 음식들이 유난히 생각나는 때입니다. 신 혜 연 월간 favor 편집장
  • “사스 韓方으로 예방·치료 가능”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유행성 독감과 비슷한 새로운 형태의 ‘온역(溫疫)’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한의학적 처방에 따라 예방과 대처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4일 한의사협회,한의학회,국립의료원 한방진료부 등 한방관련 5개 단체는 사스 관련 회합을 갖고 대처방안을 논의한 결과 사스를 ‘온역’ 또는 ‘장역’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결론지었다. 온역이란 급성 열성 전염성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동의보감에서는 환경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나쁜 기운에 의해 발생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생활습관을 조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기록돼 있다.사스의 주요 증상인 발열,해수,근육통,호흡곤란,무력감,인후통,폐렴 등은 한의학에서 보는 온열병,온역에서 나타나는 증후로 예방과 치료도 이에 준한다는 것이다. 예방법으로 ▲날음식과 기름진 음식,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외출후에는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며 ▲위험지역을 갈 때는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처방약을 미리 복용하고 ▲음식 조리시에 파,마늘,부추,생강,무 등을 많이 넣어 먹으며 ▲집안에서 향을 태워 연기를 피우는 등의 방법이 제시됐다. 연교(개나리열매),박하잎,우엉씨,현삼뿌리,어성초잎 등을 한번에 10∼20g씩 10∼30분간 달여 조금씩 마시는 한방차도 예방효과가 있다고 권했다. 한편 국내 첫 사스추정환자인 K(41)씨는 이번 주쯤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지만,단순 세균성 폐렴인지 여부를 가릴 세균은 아직 검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보건원은 이에 따라 5일 오전 흉부 X선 촬영 및 세균검사를 재실시키로 했다.K씨에 대한 사스 최종판정은 6일 열리는 사스전문가 자문위원회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보건원은 또 중국 지린성에서 장기체류하다 지난달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10대 남자 유학생 1명이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사스의심환자로 분류했다. 이로써 국내 사스의심환자는 6일만에 1명 늘어 모두 15명이 됐다.이중 6명은 자택격리중이며,6명은 7일간의 자택격리가 풀렸고,3명은 아직 입원중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스 공포...베이징은 / 아파트 소독냄새 진동… 민간요법 성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시민들에게 올해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앙이 엄습한 베이징은 거리마다 마스크 행렬이 이어지고 기차역들은 사스를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화려한 밤거리를 자랑하던 창안지에(長安街) 빌딩들도 하나 둘씩 불빛이 꺼지기 시작했고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유혹했던 삼리둔(三里屯) 카페촌 거리도 아베크족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어둠의 거리로 변하는 중이다.스모그가 가득한 희뿌연한 하늘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고 공중을 떠다니는 꽃가루만큼이나 유언비어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곳이 지금의 베이징이다.‘21세기 페스트’라는 사스 태풍의 핵에 있는 베이징 시민들은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또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베이징 시민들의 24시’를 알아봤다. 사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하이덴취(海淀區)의 화웬루(花園路) 무단웬(牡丹園) 아파트.이틀전 바로 옆동에서 사스 환자 2명이 실려가 한바탕 소동을 치렀지만 29일 아침은 비교적 조용했다. 경비원들이 아파트 바닥을 열심히 소독하는 가운데 시장 바구니를 든 젊은 주부 한 두명이 보일 뿐이다. 아파트 입구 옆 게시판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알리는 사스예방 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다.엘리베이터와 복도 등 아파트 전체는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평소에 꽁꽁 잠겨 있어 전자 카드로만 열수 있는 아파트 보안문도 사스 파문 이후에는 통풍을 위해 활짝 열려 있다. 이곳 아파트 1201호에는 궈즈창(郭志强·56)과 부인 리핑(李萍·54) 단둘이서 산다.중국은행 직원인 아들(32)은 2년전 호주 시드니 주재원으로 갔다고 한다.궈는 “사스가 무서워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다.”며 “빨리 사스가 없어져 마스크 없이 마음 편히 산책이나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한다. 이들 부부는 며칠전 사스 예방약으로 알려진 중약(中藥) 3일분을 복용했고 창문들을 활짝 열어 놓은 채 매일 소독약으로 집안 청소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체온계로 온도를 재는 자가진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귀가 시 소금물로 입과 코를 헹구는것도 습관이 됐다.하루빨리 사스의 ‘악몽’에서 벗어나고픈 희망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중국 가정에서의 사스 예방 특별한 예방약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가정에서는 민간요법이 성행하고 있다.초기 병균을 죽이기 위해 식초를 태워 실내를 훈제하는 방법부터 효험이 있다는 포장용 탕약까지 갖가지 수단이 동원된다. 호흡기 질환의 1인자로 알려진 주언핑안(周平安) 베이징대학교 교수(중의학)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고수’들의 중의(中醫) 처방전들이 인기를 얻고있다. 사스 초기 수십가지의 처방이 난무하자 중의약 관리국에서 가장 믿을만한 ‘참고 처방’ 6가지를 권고,일반 약국에서 포장 탕약으로 시판중이다.사스 치료보다는 주로 면역성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 파문초기 규정가격의 수십배가 뛰었으나 당국은 하루분에 6(900원)∼8위안(1200원)까지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위반 업소에 영업 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외출할 때면 4∼12위안짜리 마스크(12겹에서 24겹)와 장갑(1회용 비닐)은 필수다.최근 사스가눈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보안용 안경까지 등장했다. 매일 집안을 소독하고 외출에서 돌아와 손을 씻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인터넷 상의 “위생 관념에 둔감했던 우리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계기가 됐다.”는 반성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사스공포증에 시달리는 시민들 베이징 당국이 각 지역에 개설한 ‘사스 문의센터’에는 하루에도 수만통이 걸려 온다.대개 내용은 “이틀째 목이 아픈데 사스가 아닐까요.”,“마른 기침을 한지 며칠됐고 온몸이 맥이 없어요.” 등이다. 마른 기침이나 재채기,발열 등 감기 증상만 보여도 사스로 연결짓는 ‘사스 공포증’은 곳곳에 만연돼 있다.이 때문에 요즘 우울증과 불면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연세당 중의병원 이재득 원장은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해 머리가 아프고 사스 걱정에 시달리다보니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이 많아졌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베이징 시민들의 필수품이 된 핸드폰 연락망도 수시로 가동된다.비싼 전화보다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방에 있는 친척·친구들과 문안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들도 자주 눈에 띈다.유언비어의 상당부분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유포되는 실정이다. 은행이나 백화점 등 공공장소에서 직원들은 전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공공버스 기사나 매표원들도 마스크에 비닐장갑으로 무장하고 있다.이들은 한결같이 “숨이 막혀 죽겠다.”고 하소연한다. ●인터넷 속의 사스 중국에서 유명한 포털사이트(www.shou.com)의 채팅방은 페이댄(非典·사스)이란 단어가 가득하다.중국인들은 사스라고 부르기를 꺼린다.발음대로 하면 ‘사스(殺死·죽인다)’로 들리기 때문이다.비전형 폐렴(非典型 肺炎)이나 줄여서 페이댄(非典)이라 한다. 채팅방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온다.사스 사태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 습관과도 무관치 않다는 반성의 소리도 들린다.(올바른 위생습관을 갖는 계기가 됐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가감없이 드러난다.매일 발표하는 사스 환자·사망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카더라’류의 유언비어가 사라지지 않고있다.(사스 정황에 대한 진실 여부를 알고싶다.정부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다.우리를 속이고 있다….) 매점 매석을 자행하는 상인들에 대한 통렬한 비난도 많았다.(사스로 횡재하려고 물가를 올리는 상인들의 간사한 얼굴을 보게 됐다….) ●사스가 낳은 새로운 풍속도 사스파문으로 직장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가고 극장이나 인터넷 카페 등 오락시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베이징에는 다양한 풍속도가 생겨났다. 베이징 부유층들은 인근 골프장이나 골프 연습장으로 몰리고 있다.동원여행사측은 “적당한 운동이 면역력을 기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사스 감염의 위험도 없는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베이징 시내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향촌(鄕村)·명십삼릉 등 골프장들은 평소보다 30∼40%가량 손님들이 느는 등 ‘사스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스 공포로 텅빈 길거리와 반대로 집안에 박혀 있는 시민들은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열풍에 휩싸여 있다.채팅방에는 “과거와 달리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는 푸념들이 많이올라온다. 딱히 오락거리를 찾지 못하는 시민들은 DVD나 CD를 통한 영화 시청이 그나마 위안이다.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면서 노트북과 컴퓨터 판매가 늘고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170만명에 달하는 초·중·고등학교의 휴교로 주부들은 더욱 바빠졌다.새달 7일 휴교기간까지‘한 보따리’ 가져온 숙제 때문이다.웬만한 집에서는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주부들과 ‘소황제’(小皇帝·외아들)와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갈 곳없는 가장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고 일시 휴업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부부들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반면 노인들의 생활은 큰 변화가 없는 듯했다.젊은이들이 사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차오양취(朝陽區) 공런티위관(工人體育館)이나 차오양공위웬(朝陽公園) 등 공터에는 아침이나 저녁무렵 노인들이 기(氣) 체조 일종인 타이지취앤(太極拳)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마스크를 착용한 노인들은 젊은이과 비교해서 상당히 적은 숫자다. 마늘과 파가 사스 면역력을 높인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장에는 품귀 현상을 빚고있다.“한국인들이 김치를 먹어 사스에 안걸린다.” 외신보도가 나오자 입소문이 돌면서 중국인들이 김치 구입을 늘리고 있어 ‘사스 예방식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oilman@
  • [LOOK 아시아]2부 아시아, 분열되면 서양에 또 당한다 (1)부진한 역내무역

    상생(相生)의 길은 없는가. 한국과 중국,일본은 동북아시아의 중심축을 이루면서도 여전히 지역공동체로서의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경제·군사·외교적으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 탓이다.그러나 공통점은 있다.지리적 인접성과 한자권(漢字圈)이라는 고리가 그것이다.한·중·일의 정책협조와 역할분담은 21세기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래서 포괄적인 협력을 통한 3국의 ‘윈윈’ 전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동북아 3국이 경계심을 풀고 ‘상조(相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본다. 허울뿐인 ‘한자권(漢字圈) 경제공동체’? 한·중·일 3국간의 동북아 경제공동체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여전히 논의만 무성할 뿐이다.지난해 아시아 각국을 강타한 ‘FTA(자유무역협정) 붐’도 3국의 경제공동체 추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3국의 역내교역 비중은 1980년 전체의 10.3%에서 97년 18.7%로 증가했다.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간의 2000년 역내교역 비중이 전체의 60%에 이르는 것에 견주어 볼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힘’은 점차 경제공동체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첨예한 3국의 정치·군사·외교적인 이해관계가 경제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탓이다. ●3국의 엇박자 행보 3국의 경제공동체 논의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중국이 1990년대 이후 연 10% 안팎의 고속성장을 달성함에 따라 최근 물꼬를 텄지만 계속 서로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경제력 격차가 큰 한·일 양국보다 아세안(동남아국연합)국에 ‘몸’이 달아 있다.2001년 아세안 국가들과 FTA창설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한 것이 한 예다.일본은 중국의 발빠른 행보에 맞서 지난해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일-아세안 교류 원년’으로 정했다.‘아세안+한·중·일’ 협력체인 ‘동아시아 개발 이니셔티브’도 제안했다. 한국은 독자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추진중이다.중·일의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동북아 허브국가 육성’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3국 모두 각자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일 양국이 2001년 투자협정을 맺어 FTA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걸림돌은 뭔가 한자권 경제공동체 추진이 지지부진한 원인은 복합적이다.경제적인 요인뿐 아니라 역사·군사·외교적인 요인도 만만찮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한국에 적극적이지만 중국에는 소극적이다.가격경쟁력에서 득이 될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반면 한국은 중국에 적극적이나 일본에는 소극적이다.중국은 한·일 양국 모두에 소극적이다.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서다. 과거사에서 비롯한 중·일의 라이벌 의식도 걸림돌이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 등은 아시아주도권 싸움을 본격화시키고 있다.여기에 남북한의 군사적 대립과 미국의 중국 견제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동북아허브팀 이성환 팀장은 “3국의 경제력 격차가 갈수록 감소하는 것은 경제통합의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극복하기 힘든 정치적인 문제가 FTA 체결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태도가 변수 전문가들은 동북아에서 유럽연합(EU)과 NAFTA에 맞선 3국의 경제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세계적인 경제블록화에 대응하는 한편 지리적 이점을 살린 역내교역 확대가 동북아 번영에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외교·안보적 갈등해소 및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확대도 부수입으로 챙길 수 있다. 그러나 3국의 경제공동체의 동시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경제력 격차가 너무 커 중국은 현재 3국의 경제공동체 추진을 장기과제로 미뤄놓은 상태다.또 중국의 WTO가입에 따른 법제도 정비가 2006년에 끝난다는 것도 장애 요인이다.따라서 한·일간 FTA 체결 이후 중국이 참여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무역협회 FTA연구팀 정재화 팀장은 “유럽과 북미의 경제통합에 따른 ‘윈윈’ 성과는 동북아 3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 ■제프리 존스 정부규제개혁委 위원 “한·일 FTA는 이르면 3년안에 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지난 5년간 한국 경제가 대외적으로 개방되면서 차츰 체력을 보강한 덕분입니다.” 제프리 존스(사진·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정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은 29일 한·중·일 자유무역지대와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 허브조성에 대해 “아직은 요원한 얘기”라면서도 “한·일 양국은 최근 FTA 체결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어 양국간 FTA는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발상태에 있는 중국은 자국 경제보호를 위해 당분간 자국과의 경제 격차가 큰 한·일 양국과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을 끌어들이려면 1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A를 맺기 위해서는 상호투자조약이 먼저 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예컨대 한국과 미국이 현재 FTA를 체결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스크린쿼터제를 포기하지 못하고 외국인 통신사업을 규제하는 등상호투자조약을 맺지 못하도록 장벽을 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농산물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것도 걸림돌로 꼽았다. 그는 “한국이 중국 마늘 수입을 규제하자 중국이 바로 한국 휴대전화 수입을 봉쇄했던 사건이 좋은 예”라면서 “경제는 한 부문이 아닌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농산물 시장을 닫는 데만 치중하기보다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 등 다른 대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세계 여러나라와 FTA를 체결하고 동북아 경제허브국가로 거듭나려면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의 투명성 강화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개인소득세율은 39%인 반면 아시아 허브 역할을 하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각각 15%와 20%로 낮은 편”이라면서 “세율을 낮춰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회사 상태가 나빠지기 전이라도 효율화를 위해 정리해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위한 노동법 수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NAFTA 경제적 효과 1992년 미국과캐나다,멕시코간에 체결된 NAFTA는 역내 FTA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무역 창출과 자원 배분을 통해 역내 경제성장과 후생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협정 체결전인 1990년 전체의 40%를 밑돌던 3국간 역내교역 비중은 2000년 58%로 급증했다.8년여만에 20% 가까이 늘었다.지난해 멕시코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1.5%로 10년전인 92년(6%)보다 두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협정이 공식 발효된 지난 94년 1월 이후 초기 역내 교역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96년 말까지 3년간 미국의 역내 수출은 44% 증가했다.협정 발효로 멕시코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10.2% 인하하자 미국산 자동차의 멕시코 시장 점유율은 93년 63.9%에서 96년 83.1%로 높아졌다.멕시코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93년 멕시코 섬유산업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4.4%였으나 96년 9.6%로 늘어났다.같은 기간에 한국·중국·타이완·홍콩의 미국 섬유시장 점유율은 39%에서 30%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NAFTA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자국내 고용불안이대표적인 경우다.협정 발효 이후 미국 기업들이 공장을 캐나다,멕시코로 옮김에 따라 미국은 42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 있다.또 기업주가 임금삭감을 노려 공장의 해외 이전을 위협수단으로 활용,노동자들의 임금삭감을 초래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FTA가 경제적 실익을 담보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朴繁洵) 수석연구원은 “NAFTA와 EU의 사례에서 보듯 FTA는 이미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연구위원은 “부존자원이 빈약하면서도 수출지향적인 성장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한국 경제의 대안은 FTA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만 “NAFTA를 거울 삼아 고용불안 등 역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작업과 함께 비교우위에 입각한 산업별 특화전략을 미리 짜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승 기자 ksp@ ●FTA · NAFTA란 FTA(Free Trade Agreement)는 2개 이상의 국가가 상호 관세 및 수입제한을 철폐함으로써통상을 자유롭게 하려는 지역간 협정.NAFTA(North America FTA)는 94년 1월 미국과 캐나다,멕시코 3국간에 효력이 발휘됐다.10년안에 역내 무역장벽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고,15년안에 역내 투자가에게 내국민 대우를 부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궁극적으로는 공동화폐 도입과 국경개방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제한없는 취업 등 EU식 통합을 지향한다.
  • ‘베이징 봉쇄령’ 안팎/시민들 ‘사스 패닉’ 脫베이징 긴 행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외신|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 베이징에 대한 봉쇄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23일 베이징을 빠져나가려는 인파로 철도역과 버스정류장,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초·중·고교가 24일부터 일제히 휴교에 들어간 것은 보다 강력한 조치에 앞선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베이징 시당국의 초·중·고교 휴교령이 23일 그동안 두려움을 숨겨왔던 베이징 시민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베이징시내 철도역에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간단한 여행가방만 달랑 챙겨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아직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베이징 시민들은 행선지에는 상관없이 이날중 베이징을 떠나는 기차에 한 자리라도 얻으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어렵게 기차표를 구한 허난성 출신의 덩파오는 “두달반전에 베이징에 와 좋은 일자리를 구했지만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해도 사스에 걸리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한시라도 빨리 베이징을 떠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대학생 차오수(20)는 “기차가 6시간 뒤에 출발하지만 역사 안에서 기다리기조차 무섭다.”고 말했다. 사스 예방과 처리를 감시·감독하기 위해 전국에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감시팀을 파견하고 성간 단체관광을 금지했다.그러나 당국은 당초 취소했던 노동절 연휴를 1주일에서 5일로 단축 시행하기로 결정을 바꿔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 주재원 가족도 잇따라 귀국길에 베이징 소재 대학들에 이어 초·중·고교가 24일부터 일제히 휴교에 들어가면서 한국 등 각국 유학생들과 외국인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지면서 서우두(首都)공항이 북적였다. 대한항공 중국본부의 신현오(申鉉旿) 부장은 서울·베이징간 노선 항공기를 418명 정원의 대형 점보기로 교체했는데도 앞으로 며칠간 좌석 예약이 모두 끝났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합쳐 오는 28일까지 최소한 3000∼4000여명의 학생들이 귀국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휴교한 학교나 학사일정에 지장없는 유학생의 일시 귀국을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했다.한국대사관은 그러나 현단계에서 3만 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베이징 교민과 가족들의 전면 철수를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 아래 사스 확산 추이를 당분간 지켜보면서 불필요한 심리적 공황상태와 동요를 잠재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한국대사관은 유학생 귀국행렬이 더 늘어나면 특별기를 운항하기 위해 중국민항 총국과 증편을 협의하고 있다. 상사별로는 광둥(廣東)성 지역에서 SK,LG 등 대기업들이 가족을 포함한 상당수 직원들을 귀국시켰고,베이징에서는 현재 수출입은행만 원하는 경우 가족들이 철수했다. 한국 교민 1만 5000여명이 거주하는 베이징시 동북부 왕징(望京)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는 상인과 손님 절반가량이 마스크를 착용했고,상가를 찾는 손님들도 크게 줄었다. ●“사스 치료효과” 김치 중국특수 중국을 강타한 사스로 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김치가 베이징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김치와 마늘이 사스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중국인들이 앞다퉈 구입에 나선 것이다. 베이징의 서울마트,우래식품 등 김치 판매업소들은 매출이 평소보다 50%까지늘면서 때아닌 ‘김치 특수’를 누리고 있다.현지의 대표적 할인매장인 까르푸에서는 한국 수입김치가 지난주 4박스(500g짜리 15봉지)에서 이번주는 10박스로 주문이 250%나 늘었다. ●홍콩 15억弗 경기부양책 긴급 발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홍콩은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3일 15억달러 규모의 경제부양책을 긴급 발표했다.홍콩 정부는 또 단기 저리 대출을 늘리고 임대료를 낮춰주는 한편 세금과 공과금 부담도 덜어줄 방침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격리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강제로 구금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싱가포르 최대의 슈퍼마켓 NTUC 페어프라이스는 23일 야채도매시장인 파시르 판장의 폐쇄로 예상되는 소비자들의 사재기를 막기 위해 29일까지 야채 및 과일에 대한 1인당 구매 한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oilman@
  • 오늘 뭘 해먹나… 모든게 귀찮다면 돈가스

    길거리 곳곳에 ‘돈가스’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80년대 이전에는 양식을 대표하는 메뉴가 돈가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일이나 무슨 기념일에 모처럼 ‘칼질’ 한 번 한다고 하면 경양식집의 돈가스였다.친구나 연인 사이에 돈가스 집에서 얽힌 낭만적인 추억은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만큼 사랑을 받은 음식이었다. 이런 돈가스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른다.최근 해병대의 모 사단이 신세대 사병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좋아하는 음식으로 돈가스가 햄버거에 이어 2번째를 차지했다.어린이들 역시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돈가스라는 단어는 국적이 상당히 애매하다.돼지고기를 빵 가루에 묻혀 기름에 튀겨낸 음식이 돈가스이지만 정식 명칭은 ‘포크 커틀릿(Pork Cutlet)’이다.독일 음식을 일본인들이 튀기고 먹는 법을 발전시켜 지금은 일본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됐다. 요즘에는 분식집에서도 등장할 만큼 위상이 추락한 돈가스가 고급 메뉴로 변신을 꾀하기도 한다.롤가스,한방쑥가스,치즈가스,녹차가스…. 돈가스에 포크와 나이프가 나온다면 미국식이다.고기가 썰어진 채 젓가락이 나온다면 일본식.일본식이 고기가 더 두껍다. 20년 동안 국내 돈가스 맛의 표준을 잡아간 서울 명동 돈가스의 윤종근(69) 회장이 그 비법을 알려줬다.그는 지난 1983년 일본 최고의 돈가스 전문점인 도쿄의 ‘돈가스돈키’에 어렵사리 취업,돈가스의 진수를 체득했다.돈가스 소스는 ‘우격다짐’도 통하지 않아 수 천번 맛을 보고 스스로 깨우쳐 개발했다. 명동 돈가스 이전의 국내 돈가스의 고기는 종잇장처럼 얇았다.그는 고기를 두툼하게 썰고 바싹하게 튀겨냈다. 이같은 돈가스 조리법이 크게 유행을 타면서 표준으로 자리잡았다.윤 회장은 “돈가스는 까다롭지 않고 집에서 만들기에도 의외로 쉽다.”고 강조했다. 왠지 모든 게 귀찮아지는 날,고기만 튀기면 되는 돈가스로 식단을 꾸며보자.파삭하게 튀겨낸 돈가스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거나 입안이 얼얼한 겨자 소스를 발라 먹으면 입맛이 상큼하게 되살아날 것이다.소스는 시중에 파는 것을 써도 괜찮다.하지만 자신만의 소스를 개발해 볼 수도있다.윤 회장은 물에 하이라이스 가루를 풀어 끓인 다음 케첩을 넣고 색깔과 맛을 본 뒤 꿀을 조금 넣어주면 새콤달콤한 돈가스 소스가 완성된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가쓰오부시 국물에 일본 된장을 풀어 끊인 된장국과 양배추 등 채소 샐러드를 곁들여 내면 좋다. 명동 돈가스는 1인분에 7500원이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돼지고기(등심) 200g,달걀 1개,빵가루 ½컵,밀가루·맛술·다진 파·다진 마늘·생강즙·소금·후춧가루·식물성 식용유 적당량씩. ●돈가스는 (1) 돼지고기는 기름기를 제거한 후 칼등으로 두들겨 칼집을 낸다.정육점에서 살 땐 돈가스용으로 눌러 달라고 해도 된다. (2) (1)에 맛술,소금,후춧가루,다진 파,다진 마늘,생강즙으로 간하여 놓는다.4∼5℃의 냉장고에 넣어 1주일 정도 숙성시키면 고기가 더 부드러워진다. (3) 달걀은 깨서 알끈을 제거한 후 소금을 넣고 풀어 놓는다. (4) (2)에 밀가루→달걀→빵가루 순서로 튀김 옷을 입힌다.빵가루에는 당분이나 우유가 들어있으면 튀길 때 시커멓게 변한다.따라서 당분이나 우유가 함유되지 않은 빵가루여야 한다. (5) 기름의 온도는 175℃ 정도가 좋고,황금색이 나면 건져낸다.튀겨진 고기는 기름에 뜬다. (6) 키친 타월에 올려 기름기를 약간 제거하고 따뜻할 때 접시에 담아 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집에서 만드는 호텔요리/ 낙지 스파게티

    스파게티하면 약간 느끼한 맛이 먼저 연상된다.하지만 이런 선입관을 깬 낙지 스파게티가 등장했다.토마토 소스의 담백한 맛에 매콤하고 칼칼한 낙지소스를 더해 우리 입맛에 맞춘 퓨전식 낙지 스파게티가 서울 63빌딩의 ‘63스카이라고’에서 인기 절정이다. 이 요리를 개발한 김광익(45) 조리사는 “업장 최고의 인기 메뉴지만 집에서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서울 세계음식박람회 대상을 받는 등 25년간의 조리사 생활 동안 외국 음식과 우리 요리를 접목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낙지 스파게티는 1인분에 1만 4000원(세금과 봉사료 별도).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스파게티 면(중간굵기) 170g,산낙지 100g,새우 20g,홍합 30g,백모시조개 40g,화이트 와인·파슬리찹·올리브오일·마늘·빨간 고추 약간씩,피망·양파 10g씩,토마토 소스 80g,칠리 소스 120g,파 20g,소금·후추·참기름 약간씩. 낙지소스:고추장 30g,고춧가루·설탕·다진 마늘·다진 파 10g씩,청주 5㏄,다진 생강·참기름·깨소금 약간씩을 넣고 고루 섞는다. ●낙지스파게티는 (1) 스파게티 면을 끓는 물에 넣어 적당히(8∼10분) 삶는다. (2) 산낙지는 내장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둔다.손바닥에 소금을 묻혀 2∼3번 훑어 내려 씻는다. (3) 백모시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이물질을 토하게 하고,새우는 껍질을 벗겨 손질한다.홍합도 깨끗이 손질한다. (4) 빨간 고추와 마늘,파는 먹기 좋게 썰고 피망과 양파는 길이 5㎝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5) 토마토 소스와 칠리 소스에 준비한 낙지 소스를 섞어 낙지 스파게티 소스를 만든다. (6)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빨간 고추와 마늘,파슬리찹을 넣어 튀긴다.올리브 오일이 없으면 식용유를 대신 써도 된다. (7) (6)에 양파와 피망을 넣어 튀긴다. (8) (7)에 홍합,백모시조개를 넣고 튀기다가 입이 벌어지면 새우와 낙지를 넣는다.이때 화이트 와인을 넣으면 비린내가 없어진다.낙지는 살짝 익혀야 질겨지지 않는다. (9) (8)에 (5)를 넣어 살짝 섞어가며 튀기다가 썰어둔 파와 스파게티 면을 넣어 볶아준다. (10)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다음 마지막으로 참기름을두르고 적당한 용기에 담아낸다. 이기철기자 사진 63스카이라고 제공
  • 브로콜리 초절임/ 아삭아삭한 맛 영양덩어리

    최근 일본에선 브로콜리 초절임이 단무지의 아성을 무너뜨릴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브로콜리가 함유한 ‘설포라페인’이란 성분 때문이다.설포라페인은 위암과 위궤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박테리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죽이고 암세포를 몰아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황색 채소 브로콜리는 영양 덩어리다.비타민C 함유량은 레몬의 2배,철분은 채소 가운데 가장 풍부하다.철분을 비타민C와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진다.동맥경화와 대장암을 예방하는 식물성 섬유도 무척 많다. 브로콜리는 꽃봉오리보다 줄기가 영양가가 더 높다.데치기 전에 소금물에 30분 가량 담가두면 봉오리속의 먼지나 오물을 제거할 수 있다.껍질을 벗긴 뒤 얇게 썰어 데치면 먹기 편하다. 브로콜리는 오래 보관하면 꽃이 피는 경우가 있어 못 먹게 되므로 미리 피클이나 장아찌로 만들어두면 오랫동안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브로콜리는 날 것으로 먹기는 좀 거북스럽다.또 기름에 볶으면 칼로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피클이 최고.콜리플라워나 월계수,마늘 등을 함께 넣고 감식초에 재우면 좋다.이때 한약재인 정향(丁香)을 함께 넣으면 위를 보하고 한기를 없애주며 소화를 촉진할 수 있다.만드는 방법은 양배추 피클과 거의 같지만 아삭아삭 씹히는 맛은 더 낫다.또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워준다. ●재료 브로콜리(중) 2송이,콜리플라워(중)2송이,마늘 3쪽,월계수잎 2장,정향 5개,통후추 15개,물 4컵,설탕·식초 ½컵씩,소금 2큰술.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설탕·식초·소금을 넣고 끓이다가 마늘·월계수잎·정향·통후추를 넣는다. (2)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유리병에 담는다. (3) (1)의 끓인 물을 식혀서 (2)에 붓는다. (4) 3일 뒤 (3)의 국물만 따로 끓인 뒤 식혀서 다시 붓는다. (5) (4)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조금씩 꺼내 먹는다. 이기철기자
  • 경남 남해 ‘물미도로’ 해안드라이브

    경남 남해 하면 흔히 ‘일출이 아름다운 보리암이 있는 곳’을 연상하게 된다.최근엔 시골 군수 출신 장관을 배출한 곳,축구 전지 훈련장으로 각광받는 곳으로도 유명해졌다. 그러나 실상 남해를 처음 찾는 이들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해안 마을의 절경에 가장 먼저 취하기 마련이다.섬 자체가 굴곡이 심해 작은 포구가 많고,해안도로를 끼고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기 때문.4월 들어 푸름의 농도가 짙어가는 남해를 찾았다. 남해는 해안선 길이가 300㎞에 이를 정도로 넓다.따라서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3박4일도 부족하다.그래서 하루 코스로 택한 곳이 남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안으로 꼽히는 섬 동남쪽 코스.삼동면 물건리부터 미조항을 거쳐 상주면 상주해수욕장에 이르는 해안도로다.특히 물건리∼미조항 구간은 남해 주민들이 ‘물미도로’라고 부르는 해안도로로 남해 비경의 백미라고 할 만하다. 삼동면은 섬 동쪽에 위치해 하동∼남해 연륙교보다는 삼천포항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빠르다.아직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오는 28일 삼천포항과 남해 창선을 잇는 연륙교가 개통되면 남해 들어갈 때 배를 탈 일도 없어지게 된다. 창선에서 3번 도로를 타고 한동안 달리니 창선면과 삼동면을 잇는 창선교가 나온다.다리를 건너다보면 수심이 얕은 곳에 참나무 기둥을 박고 대나무발을 두른 이색 장면이 보이는데,바로 원시 어업 방식인 ‘죽방렴’이다. 예전엔 물고기와 함께 홍어·문어까지 잡혔지만 요즘은 주로 멸치를 잡는 데 쓰인다고.죽방렴에서 잡은 고기는 비늘이 다치지 않고,육질도 탄력이 있어 예부터 최상품으로 대접받아 왔다.지금도 죽방멸치는 그물로 잡아올린 것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창선교를 건너 5분쯤 더 달리면 몽돌 해안을 끼고 아담하게 자리잡은 물건마을이 나온다.이 마을의 포인트는 주변 해안을 따라 타원형으로 자리잡은 길이 1.5㎞,너비 30m의 ‘물건방조어부림’.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350여년 전 심은 팽나무,상수리나무,수리나무,이팝나무,후박나무,때죽나무,무른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고기들이 숲그늘을 찾아 해안으로 오기 때문에 ‘고기를 불러들이는 숲’이란 뜻으로 ‘어부림’(魚付林)이란 이름이 붙었다. 물건마을을 나와 다시 남쪽으로 달리다 보니 아담한 포구와 유채꽃이 어우러진 자그마한 마을이 시선을 빼앗는다.입구에 ‘노구마을’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마을엔 10여채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고,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바다 위로 암벽과 노송으로 덮인 마안도와 팥섬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모든 것이 서 버린 듯한 마을의 정경.‘시간이 멈춘 듯하다.’란 표현은 이럴 때 써야 하나 보다. 노구마을에서 미조항까지는 차로 10분 거리.미조항에 닿기 전 한적한 언덕에 차를 세우고 내려다보니 둥그스름하게 해안을 끼고 앉은 미조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포구에 들어서니 비로소 멈췄던 시계침이 돌아가는 것 같다.부두에서는 선원들이 갓 잡은 멸치를 가득 담은 박스를 배에서 내리기에 바쁘다.멸치 박스를 실은 손수레를 끄는 일꾼의 힘줄 선 팔뚝에서 진한 삶의 체취가 느껴진다.부두 한쪽에선 멸치 살을 발라내는 할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공주식당에 가보이소.메루치회는 그 집이 최곤기라예.” 멸치회를 먹고 싶어하는 나들이객에게 할머니가 일손을 멈추고 일어나 길을 가르쳐 준다. 미조항을 지나면 상주면 금포마을,상주해수욕장이 잇따라 나온다.금포마을은‘ㄷ’자 모양으로 푹 들어간 포구와 마을 위 산자락에 파랗게 펼쳐진 마늘밭,아직 작물을 심지 않은 진한 황토색 밭 등이 어우러져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상주해수욕장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여름에 해수욕을 하기보다는 봄이나 가을에 한적한 운치를 즐기기에 그만이다.반달처럼 굽은 곡선미와 적당한 경사도의 백사장,노송 숲이 어우러져 첫눈에 반할 만큼 아름답다.특히 요즘엔 백사장 동쪽 언덕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분위기가 절정에 달해 있다. 남해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승용차로 경부고속도로(산내분기점)∼대전·진주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고속도로(사천IC)∼3번국도∼삼천포항까지 가서 배에 승용차를 싣고 남해 창선에 도착하면 된다.뱃삯은 운전자 포함,4100원.연인·가족과 함께 가면 1인당 400원씩 추가 요금을 내면 된다.삼천포항과 창선을 잇는 연륙교가 오는 28일 개통되면 배를 타지 않고도 남해 동쪽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또는 경부고속도로(산내분기점)∼대전·진주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고속도로(하동IC)∼19번국도∼남해대교 코스를 따라가도 된다.버스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남해 공용터미널(055-864-7101)까지 하루 6회 운행된다.4시간30분 소요. ●숙박 삼동면 봉화리 금산 뒷자락에 자리한 ‘남해편백 자연휴양림’(055-867-7881)내 통나무집을 이용해 보자.시설도 깔끔하고 울창한 편백림의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이용료는 8평형 4만원,14평형 8만원.6∼8월과 공휴일을 제외한 기간에 이용하면 이용료를 30% 할인해 준다. 남면 월포리 가족휴양촌(055-863-0548)의 통나무집도 묵을 만하다.두곡·월포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앵강만을 마주하고 있어 운치가 있다.7평형 10동이 있다.동당 5∼6명 숙박이 가능.이용료는 성수기(7∼8월) 5만원,나머지는 4만원. ■식후경 미조면 미조항의 ‘공주식당’(055-867-6728)에 가면 남해의 맛을 대표하는 멸치회를 맛볼 수 있다.포구에 위치한 다른 음식점들이 대부분 여러가지 음식을 내놓는 반면 이 식당은 멸치회와 갈치회 두 가지만 낸다.그중 주력 상품은 멸치회. 17년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 김정선씨가 내는 멸치회 맛의 비결은 직접 만들어낸 막걸리 식초에 있다.2개월 정도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식초에 고추장을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 멸치회는 그날 잡은 어른 손가락만한 생멸치의 창자와 뼈를 손으로 일일이 발라낸 뒤,초고추장과 미나리·양파·풋고추 등을 넣고 무쳐 접시에 담아 낸다. 멸치회 무침은 상추에 싸서 먹거나 넓은 대접에 밥을 넣어 비벼 먹는데,어떻게 먹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멸치가 부드러운 여름까지만 맛볼 수 있다.1인분 1만원.
  • 먹거리의 숨은 역사 ‘음식 雜學’ / 내 가방 속의 샐러드

    녹슨금 지음 한국씨네텔 펴냄 음식 이야기를 이렇게 기발하게 할 수 있다니? 방송작가 녹슨금이 쓴 ‘내 가방 속의 샐러드’(한국씨네텔 펴냄)는 사람과 식탁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재기발랄한 교양서다. 책을 읽기 전 버려야 할 편견이 있다.음식을 테마로 한 책이되 파,마늘을 언제 얼마큼 넣으라고 주문하는 요리책이 아니란 것이다.식탁에 단골로 오르는 음식들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 등 지은이의 범상찮은 ‘음식 잡학(雜學)’이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다.한마디로 음식문화교양서인 셈. 10년차 방송작가답게 감칠맛나는 글솜씨가 책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이를테면 ‘음식과 향’이야기.콜럼버스에게 신대륙 발견이란 역사적 위업을 달성케 한 후추,뇌쇄적인 입냄새를 만들기 위해 클레오파트라가 혀밑에 뿌렸다는 정향(백리향),희대의 호색한인 카사노바가 소녀들을 유혹할 때 식탁에 즐겨 올렸다는 트뤼플(송로버섯)….다양한 시대와 인물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들이 일관된 주제아래 꼬리를 문다. 흥미포인트는 또 있다.현재 지은이가작가로 참여하고 있는 KBS 2TV ‘생방송,세상의 아침’에서 만난 유명인들의 식도락도 중간중간 함께 소개된다는 것. 지휘자 정명훈이 좋아하는 김치찌개가 뉴요커들을 열광시키는 이유,박광수의 굴 차우더 수프를 소개하면서 카사노바가 하루에 굴 50개를 먹었던 이유를 귀띔하는 식이다.9800원. 황수정기자
  • 도미 한마리면 기생도 풍악도 필요없다 / 승 기 악 탕

    ‘생선의 여왕’ 도미의 계절이 돌아왔다.겨울잠에서 깨어나 5∼6월 알을 낳기 전인 요즘 가장 살이 올라 있다.근육에 탄력이 붙어 유연하고 담백해 혀가 즐겁다. 흔히 ‘돔’으로 부르는 도미는 연안에서 고루 나지만 남해안 다도해산과 충남 서해안산을 가장 알아준다.참돔,황돔,붉돔,혹돔,자리돔 등 종류가 다양하다. 도미는 예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어른 생신이나 회갑을 비롯,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생선이 바로 도미였다. 짜릿한 손맛을 보려는 낚시꾼들은 도미를 최고로 친다.도미는 물고기로는 상당히 드물게 ‘일부종사(一夫從事)’하는 습성 때문에 한 마리가 잡힌 곳에서 또 한 마리를 낚을 수 있다고 한다. 고급 횟감으로 치는 도미 요리에는 찜,구이,매운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맛있다는 것이 도미 승기악탕(勝妓樂湯·기생이나 풍악보다 더 낫다)이다.미모가 빼어난 기생보다 낫다는 뜻에서 ‘승가기탕(勝佳妓湯)’이라고도 불린다. 승기악탕은 유래가 재미있다.조선 성종 때 허종(許琮·1434∼1494)이 의주에서 오랑캐 침입을 막으니 주민들이 감읍하며 도미에 갖은 고명을 다하여 정성껏 만들어 바쳤다.너무나 맛있는 이 요리에 이름이 없자 허종이 ‘승기악탕’이라 이름붙였다고 홍선표의 ‘조선요리학’은 전한다. 또 조선 말 최영년이 펴낸 ‘해동죽지’에 승가기탕은 해주의 명물로서 서울의 도미국수와 같은 것으로 맛이 빼어나 ‘승가기’라 한다는 기록이 나타난다. 이런 도미 승기악탕을 요리연구가 임승미(44)씨가 자신의 집에서 시범을 보였다.임씨는 서울 강남지역 백화점과 주민자치센터의 요리교실에서 생활요리를 인기리에 강의하고 있다. 임씨는 승기악탕은 집에서 하기 어려운 요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재료를 다듬어 끓여내는 데 1시간 가량 걸린다.도미는 중간 크기가 좋다.큰 것은 냄비에 다 들어가지 않아 불편하다.도미 중치 1마리는 요즘 1만원선.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도미 1마리,양파 1개,대파 1대,미나리 반단,달걀 2개,홍고추 2개,청주 2큰술,석이버섯·무·느타리버섯·마늘·팽이버섯·다시마·소금 약간. ●승기악탕은 (1) 도미는 비늘과 내장을 제거하고 몸통에 칼집을 넣어 소금에 살짝 절여 놓는다. (2) 무·양파·대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3) 마늘을 얇게 썰어 둔다. (4) 달걀은 홍·백지단으로 나눠 부쳐서 채 썰고 미나리·홍고추도 같은 길이로 채 썰어 놓는다.석이버섯도 손질해서 채 썰어 놓는다. (5) 느타리버섯은 굵게 찢어놓고 팽이버섯도 뿌리를 잘라서 준비한다. (6) 다시마는 찬물에 30분 가량 담가둔 다음 끓여 국물을 준비한다.다시마를 찬물에 담근 다음 끓이면 육수가 맑고 깨끗하며 맛있게 우러난다.다시마 국물을 미리 충분히 만들었다가 모밀국수나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다. (7) 냄비에 (2)를 깔고 위에 도미를 올려놓은 다음 고명으로 (4)를 얹고 다시마 육수를 넣어 10∼15분간 끓여준다. (8) 끓으면 청주와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청주를 넣어주면 생선 비린내가 사라진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사스 신드롬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드롬’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예방을 위한 각종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혹시나’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는 감기 등 기관지계통 환자가 줄지 않고 있다.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까지 나돌고 있다.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스의 발병 원인과 전염경로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술 활개,민간요법까지 등장 A사에서 제조·판매하는 ‘손소독 살균 비누’는 한 개에 8000∼2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하루 50건 이상씩 주문이 밀리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주로 병원에서 소독용으로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 보험사는 사스에 감염되면 입원비와 수술비를 지급한다는 ‘사스보장보험’을 새 상품으로 내놓았다.지난 1일 판매를 시작한 지 보름만에 400여명이 가입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업체는 ‘꽈샤(물소뿔 요법),출장전문 1만원,마사지로 사스 예방’이란 전단을뿌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일부 시민에게 무허가 시술을 해주고 있다.업체측은 “40분만 물소뿔로 몸을 마사지하면 면역력이 강화돼 사스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수십명을 치료했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물소뿔을 이용한 사기극일 수 있어 피해사례를 점검하고 있다.일부 한약방에서는 “중국에서 사스 치료제로 유행하고 있다.”며 갈근이나 국화꽃 등을 원료로 한 약재를 비싼 값에 팔고 있다.또 마늘이 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시장 상인들은 ‘사스 예방 마늘’ 등의 선전문구를 내걸고 있다. ‘괴질퇴치 부적’도 나돈다.인터넷의 한 역술 사이트에서는 ‘괴질로부터 여러분을 지켜드린다.’라는 선전문구와 함께 4종류의 부적을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유료 제공하고 있다. ●불안한 시민들 보건당국은 우리나라에 사스 발병 환자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출판업체를 운영하는 이일남(58)씨는 “얼마 전 감기에 걸렸는데 사스가 아닌지 걱정돼 평소에 잘 가지도 않던 대학병원을 찾았다.”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어서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일부 주부들 사이에서는 “경남지역 한 도시의 비밀장소에 사스환자를 격리해놓고 쉬쉬하고 있다.”는 등 근거없는 악성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음주운전 단속 때 다른 사람의 침이나 입김 때문에 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시민들의 글도 잇따르고 있다. J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영보 박사는 “환절기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고열의 감기환자들은 대부분 혹시 사스가 아닌지 묻곤 한다.”고 말했다.국립보건원 방역과에는 이같은 환자들의 문의 전화가 하루 200통 이상 폭주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 규명해야 불안감 해소 전문가들은 사스의 정체가 의학적으로 규명될 때까지는 시민들의 공포심이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사스의 원인과 치료·예방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과잉반응을보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현재 80∼90% 수준인 사스의 원인규명 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스에 대한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표 유영규 이두걸기자 tomcat@ ■“2차감염 차단이 관건” 우리나라는 다행히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홍콩 등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사람만 하루 1600여명.왕래가 빈번한 미국까지 지난 12일 위험지역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첫 환자발생은 시간문제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1차 감염자의 발생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2차 감염을 통한 사스의 확산을 막는 데 방역당국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사스가 처음 발생한 중국을 비롯,홍콩에서 단시간에 급격히 환자가 늘어난 것도 초기에 2차 감염을 제대로 막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실제로 싱가포르의 26세 여성환자는 부모를 포함해 주변인물 100여명에게 사스균을 전파시켰다. 국립보건원은 이에 따라 국내에서 사스환자가 발생하면 제1군 법정 전염병에 준해 격리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전국에 지정된 11개 격리병원도 13개로 늘리는 한편 국내에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전국 43개 종합병원을 격리병원으로 자동지정,철저한 격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환자와 빈번하게 접촉한 가족,의료인 등이 집중관리 대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집에서 만드는 호텔요리 / ‘왕새우 곁들인 링귀니 파스타’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다. 호텔 홀리데이인 서울이 최근 부총주방장으로 마우리지오 세카토(이탈리아)를 새로 영입했다. 이탈리아와 한국 등에서 20여년간 조리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그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이탈리아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홀리데이인의 이탈리아 식당 라스텔라는 그의 영입에 맞춰 지난 7일 ‘세카토 스페셜’을 내놓았다.7월3일까지. 세카토는 집에서 따라 할 수 있는 메뉴로 ‘왕새우를 곁들인 링귀니 파스타’를 제안했다.피자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이탈리아 음식 파스타는 면이 스파게티와 비슷하지만 다소 둥글납작하다. 특별한 소스가 들어가지 않고 올리브 기름으로 재료를 볶은 뒤 소금으로 간을 해 맛은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다.파스타는 할인점이나 수입품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왕새우를 곁들인 링귀니 파스타는 이탈리아 식당에서 6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 정도 한다.물론 전채와 수프,후식 등이 나오지만. 야채를 준비해서 볶는 등 총 조리시간은 15분 정도 걸린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링귀니 파스타 240g(4인분),새우(중) 4마리,올리브 오일 90g,마늘 2개,노랑 피망과 빨강 피망 각 60g,서양 호박 40g,소금과 후추 각 2g,흰 후추 약간. ●링귀니 파스타는 (1) 노랑 피망과 빨강 피망은 오븐에 2∼3분 구운 다음에 꺼내 식혀 껍질을 벗긴 후 약 5㎝ 정도로 얇고 길게 썰어 놓는다. (2)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 50g을 두르고 얇게 썬 마늘이 황갈색이 될 때까지 볶은 다음 (1)의 썰어 놓은 피망과 섞는다. (3) 호박은 피망과 비슷한 크기로 가늘고 잘게 썬 다음 (2)와 함께 섞어 놓고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4) 새우는 껍데기를 벗기고 깨끗이 손질한 다음 올리브 오일 20g과 함께 황갈색이 될 때까지 볶은 후 손가락 크기 정도로 썰어 놓는다. (5) 새우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준비해 놓은 야채에 섞는다. (6) 링귀니 파스타는 소금으로 간을 한 물에 넣고 6분 가량 삶은 후 물에서 건져 놓는다. (7) 파스타와 준비해 놓은 야채 및 새우를 함께 넣어 버터나 10g의 올리브 오일에 볶는다. (8) 개인 접시에 담고 올리브 오일 10g을 얹은다음 흰 후추를 갈아서 뿌려낸다. 파스타 면이 너무 뻑뻑하다고 생각되면 따뜻한 물을 조금 부어도 좋다. 글 이기철기자 사진 호텔 홀리데이인서울 제공
  • [건강칼럼] 봄의 불청객 ‘주부습진’

    완연한 봄이다.봄기운과 더불어 몸도,마음도 생동감이 넘친다.그러나 주부습진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봄은 두려운 계절이다. 주부습진이란 봄,가을 환절기에 습도가 낮아지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손에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주부습진이라 해서 꼭 주부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주방이나 정육점에서 일하는 사람,바텐더,생선을 다루는 사람은 물론 외과나 치과의사 등 손을 많이 씻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일종의 직업병이다. 주부습진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초기에 치료를 잘못하면 만성화해 오랫동안 고생하는 사례가 많다.완치 후 재발률도 높아 물이나 세제 등을 사용할 때 손이 젖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부습진을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여겨 치료하면 그때뿐 다시 재발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피부의 이상은 내부 장기의 부조화에서 기인하므로 피부와 동시에 내부의 이상도 함께 다스려야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습진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본다.첫째는 비·위장의 기운이 약해 손발로 기혈을 충분히보내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다.이 경우 소화불량,무기력증 등을 동반한다.이런 사람은 걷기,달리기로 기혈 순환을 도와주고 기장과 현미를 넣은 밥을 먹으면 좋다.둘째는 위·비장이 너무 뜨거워져 손 등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세제와 물기를 자주 접해 생기는 경우다.이때는 비·위장의 열을 식히는 약과 함께 녹두와 팥을 적당히 섞은 밥을 먹으면 좋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손을 적시는 일을 가능한 중단해야 하며,염증 부위에 양파나 마늘즙 등이 닿지 않도록 한다. 또 주부습진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합성세제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속에 면(綿)처리가 된 고무장갑을 사용하도록 한다. 피부건강의 왕도는 편안한 마음이다.아무리 애써 가꿔도 마음이 지치면 피부 건강을 꾀하기는 어렵다.남편들이여,오늘 저녁 따뜻한 말 한마디로 주부습진으로 고생하는 아내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건 어떨까. 강명자 꽃마을한방병원 원장
  • 냉이 / 동맥경화 막고 열 내리는 효과 조개·된장과 함께 숙취도 싹~

    봄이 완연한 요즘 냉이가 산과 들에서 지천으로 난다.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친숙한 봄나물의 대명사다. 냉이는 향긋해 식욕을 돋울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한의학에서는 뿌리까지 약용으로 써왔다.특히 우리의 몸속에서 심장과 폐,간에 작용해 간기능을 순조롭게 해주고 오장의 기혈 순환을 도와 열을 내려주는 효과를 낸다. 겨자과에 속하는 냉이는 톡 쏘는 듯한 독특한 향으로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다.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에겐 냉이 자체로도 약이 된다. 또 피를 맑게 해 동맥경화를 막아주고 변비를 완화하고 이뇨를 돕는다. 냉이에는 비타민A가 풍부하다.항암작용과 세포 내에서 유전정보 전달에 관여하는 비타민A가 부족하면 여드름이 생기고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각질화된다.심할 경우 야맹증에 걸리고 면역력 역시 떨어진다. 또한 헤모글로빈 합성에 필요한 철과 뼈를 만드는 망간도 풍부하다.냉이에 함유된 불식산은 지혈작용도 해 산후 출혈이나 월경과다 증상에도 좋다고 한다.해산 후 전신 부종에는 20g 정도 쓴다.몸이 차고 팔다리가 싸늘한 사람이 냉이를 과다 섭취하면 안된다.몸이 더 차게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반찬으로 잠깐 잠깐 먹는 것은 식욕을 돋워 주므로 좋다. 봄철의 나른함을 물리치면서 숙취까지 풀고 싶다면 냉이토장국(사진)이 제격이다. ●냉이 토장국 재료 냉이 200g,조개 150g,쌀뜨물,된장,고추장,다진 마늘,실파 등. ●조리법 (1) 냉이를 깨끗이 다듬어 씻은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 물에 헹궈 썬다. (2) 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토하게 한 후 깨끗이 씻는다. (3) 된장과 고추장을 쌀뜨물에 넣어 섞고 맑은 토장국이 되도록 끓인다. (4) 조개를 넣어 끓이다 조개가 익으면 냉이와 다진 마늘,파를 넣어 다시 한소끔 끓여 식탁에 올린다. ■ 도움말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 이기철기자
  • 밥·된장국·나물·김치 ‘시골 밥상’이 보약

    미량이지만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물성 보호물질’(Phyto-protectant)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전통식단이 관심을 끌고 있다.우리의 전통 식단이 건강에 더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는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인의 암 발병률이 낮은 것을 확인한 미국 상원 영양문제특별위원회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 연구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한국과 일본인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미국식으로 식습관을 바꾼 사람들의 암 발생률은 일반 미국인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동물성 식품보다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고,지방을 적게 섭취하는 본국의 식습관을 유지한 한국인들의 암 발병률은 여전히 낮았다. 세계 최고의 영양수준을 자랑하던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영양문제특별위원회는 “성인병은 약이나 수술로 고쳐지지 않는다.”며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은 성인병 때문에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였다. 보고서의 충격 이후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 의학계가 ‘왜 아시아의 식사법이 건강한가.’에 대해 집중 연구한 결과,식물에 포함된 미량의 원소인 식물성 보호물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늘·양파·부추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 식물성 보호물질인 앨리엄 복합체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에너지 대사를 도와준다.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성분이기도 하다. 또 오렌지와 진한 적·녹색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카로테노이드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활성산소의 피해를 막아준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카로테노이드는 오렌지색이나 붉은 색을 나타내는 식물 색소의 성분이기 때문에 과일이나 채소의 색깔을 보고 카로테노이드가 많은 식품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콩류, 특히 대두에 풍부한 이소플라본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장을 깨끗이 하며 항암효과도 높다.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하며 유방암 예방과 폐경기 증상을 줄이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식물성 보호물질은 기존의 영양학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사실도 밝혀내고 있다.예를 들면 기존의 영양학에서는 한가지 종류의 식품에 포함된 영양분이 고정된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새로운 연구결과에서는 영양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환경과 건강문제 저술가 이진아씨는 “같은 종류의 식품이라도 유기농 재배 여부,신선도 여부,조리법 등에 따라 식물성 보호물질의 함유량과 인체 작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것보다는 삶거나 물에 데치는 조리법이 식물성 보호물질을 덜 손상시킨다. 식물성 보호물질이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시간은 5∼9시간이므로 식물성 식품을 하루 세끼 섭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 한국의 주부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더 많이 먹이려고 애를 쓰는 상황이다. 이씨는 “아토피 증세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우유와 계란,고기를 주는 것만 중단해도 증세의 절반이 낫는다.”며 식물성 보호물질의 작용을 강조했다. 그는 동물성 단백질 대신에 곡식과 나물을 중심으로 간소하게 먹는 식사법,즉 조상 대대로 전해져왔던 식사법이 건강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소박한 전통식단은 밥과 된장국,김치와 나물을 비롯해 생선조림,나물 무침 위주였잖아요.” 이 정도면 건강식으로 충분하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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