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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영화] ‘자객 섭은낭’

    [새 영화] ‘자객 섭은낭’

    4일 개봉한 ‘자객 섭은낭’은 대만 출신 거장 허우샤오셴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해 이 작품으로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의 첫 무협 영화라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대개 중화권 시네 아티스트들은 무협 장르를 적어도 한 번씩은 건드려 왔는데 허우샤오셴 감독은 좀 늦은 편이다. 그는 자신의 ‘현실주의자적 기질’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객 섭은낭’은 고위 관료의 딸로 태어났으나 운명의 장난으로 살수(?)로 키워진 뒤 한때 정혼자였던 사람에게 칼을 겨누게 된 자객 이야기다. 이 작품을 무협 영화라고 소개해야 할지 무척 망설여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무협 영화란 하늘을 휙휙 날아다니고 땅을 쪼개거나 육체와 육체, 검과 검의 격돌이 멋들어져야 하는데 ‘자객 섭은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결투는 중심이 아니다. 그의 기질이 다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은 그 짧은 시간에 여러 액션 장면을 조금씩 보여 주는데 이 때문에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한 채 극장 문을 나설 공산이 크다. 대사도 그다지 많지 않다. 감정 표현 또한 격정적인 대목이 드물다. 그렇다고 영화적인 즐거움이 없느냐, 그건 아니다. 여러 면에서 정적인 연출을 보여주면서도 비주얼에 있어서만큼은 절제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생략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국 관객은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신라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당나라에서는 신라를 거쳐 일본으로 가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그렇게 설정했다고 한다. 섭은낭과 동행하게 되는 청년이 원래 시나리오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호류지(法隆寺) 건축에 참여한 신라 장인 후예로 설정됐다고. 무협 마니아라면 장검과 활에 맞서 양뿔 모양의 단검을 휘두르는 섭은낭의 무예가 흥미로울 듯하다. 수치가 섭은낭 역할을 맡았다. ‘밀레니엄 맘보’(2001), ‘쓰리 타임즈’(2005)에 이어 허우샤오셴 감독과 세 번째 만남이다. 영화는 무협 소설의 원류인 당나라 전기(傳寄)문학의 한 조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원전에서의 섭은낭은 영화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어린 아들과 함께 있는 암살 대상을 보고 주저하기도 하지만 결국 임무를 완수하기 때문이다. 섭은낭은 영화 ‘백발마녀전’의 원작자로 유명한 신무협 작가 량위성의 여러 작품에 등장하기도 한다. 관심이 있다면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12세 관람가. 105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민경훈한테 건물 사줄 의향있다

    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민경훈한테 건물 사줄 의향있다" 대박

    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민경훈한테 건물 사줄 의향있다" 대박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방송인 이국주가 버즈 민경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이국주는 5일 JTBC 모바일 예능프로그램 ‘마녀를 부탁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모시고 싶은 남자게스트는 아무래도 민경훈씨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이국주는 “김우빈, 조인성, 류준열 핫한 분들 모두 모시고 싶다. 하지만 그분들이 힘들다면 민경훈씨 정도가 어떨까 싶다”며 “오시면 건물을 사드릴 의향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마녀를 부탁해’는 ‘센 여자들이 남자를 요리한다’를 주제로 평소 이상형이었던 남자 게스트를 초대해 여심, 팬심, 사심을 담아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남자 요리 토크쇼다. 오는 16일 JTBC 홈페이지와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첫 공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민경훈한테 건물 사줄 의향있다” 화끈한 고백

    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민경훈한테 건물 사줄 의향있다” 화끈한 고백

    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민경훈한테 건물 사줄 의향있다” 화끈한 고백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방송인 이국주가 버즈 민경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이국주는 5일 JTBC 모바일 예능프로그램 ‘마녀를 부탁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모시고 싶은 남자게스트는 아무래도 민경훈씨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이국주는 “김우빈, 조인성, 류준열 핫한 분들 모두 모시고 싶다. 하지만 그분들이 힘들다면 민경훈씨 정도가 어떨까 싶다”며 “오시면 건물을 사드릴 의향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마녀를 부탁해’는 ‘센 여자들이 남자를 요리한다’를 주제로 평소 이상형이었던 남자 게스트를 초대해 여심, 팬심, 사심을 담아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남자 요리 토크쇼다. 오는 16일 JTBC 홈페이지와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첫 공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민경훈한테 건물 사줄 의향있다” 화끈하네

    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민경훈한테 건물 사줄 의향있다” 화끈하네

    마녀를 부탁해 이국주 “민경훈한테 건물 사줄 의향있다” 화끈하네마녀를 부탁해 이국주방송인 이국주가 버즈 민경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이국주는 5일 JTBC 모바일 예능프로그램 ‘마녀를 부탁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모시고 싶은 남자게스트는 아무래도 민경훈씨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이국주는 “김우빈, 조인성, 류준열 핫한 분들 모두 모시고 싶다. 하지만 그분들이 힘들다면 민경훈씨 정도가 어떨까 싶다”며 “오시면 건물을 사드릴 의향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마녀를 부탁해’는 ‘센 여자들이 남자를 요리한다’를 주제로 평소 이상형이었던 남자 게스트를 초대해 여심, 팬심, 사심을 담아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남자 요리 토크쇼다. 오는 16일 JTBC 홈페이지와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첫 공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15년 후 소빙하기… 인간 피부색 옅어질 것”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15년 후 소빙하기… 인간 피부색 옅어질 것”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지구 곳곳이 폭설과 혹한에 바들바들 떨었고, 끝도 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수은주에 피해도 속출했다. 각국 전문가들은 저마다 지나친 추위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고 나섰는데, 그 와중에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바로 빙하기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처럼 인류가 어쩌면 빙하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세히 파헤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빙하기를 대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나 보아 왔던 빙하기가 정말 현실로 다가온다면 지구와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태양 활동 약해져 2030년부터 평균기온 1.5도↓ 공룡이 멸종했을 정도의 강력한 빙하기가 당장 오늘 내일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한 빙하기로 볼 수 있는 미니 빙하기 즉 ‘소빙하기’가 불과 15년 내에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열린 국립천문학회의에서 태양 흑점 활동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태양의 흑점은 4만~5만개로 관측되지만 17세기 소빙하기에 관측된 흑점은 50개에 불과했다. 태양의 활동이 줄어들고 흑점의 숫자가 낮아지면 지구 기온도 내려가고, 반면 태양의 활동이 왕성해서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 기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태양 흑점 주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5년 후인 2030년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60%까지 감소하고 이후 약 10년간은 지구 평균 기온이 1.5℃ 낮아지는 소빙하기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오로라의 출연 횟수가 소빙하기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천문학자 J 에디는 1976년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소빙하기 때 오로라가 훨씬 적게 출현했던 만큼 오로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소빙하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인간 체온 보호 위해 근육·체모 많아질 가능성 과거 소빙하기의 흔적과 영향은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 13세기에서 19세기까지 소빙하기가 찾아왔을 무렵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마녀가 날씨를 조종해 신의 노여움이 시작됐다는 대중의 오해가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추워진 날씨로 시작된 대기근은 프랑스 역사에 길이 남은 프랑스혁명과 같은 대규모 시민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추위로 인해 포도 생산이 힘들어지고 와인을 마실 수 없게 돼 본격적으로 보리를 이용한 맥주를 음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의 ‘맥주 명가’ 자리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과학적 분석과 기록은 빙하기가 우리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변화를 유발했는지를 확인케 한다. 그리고 빙하기를 포함한 기후변화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나 먹거리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외모, 더 나아가 유전자까지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켄트대학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극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며 일명 ‘워터 월드’가 되거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빙하기가 찾아오거나, 혹은 인류 전체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미래 인류의 외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인류의 피부는 지금보다 훨씬 창백한 빛을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피부빛이 옅어지면 적은 양의 자외선만으로도 비타민D 합성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 체온 보호를 위해 체모와 근육이 현재보다 더 많아질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뜨거운 공기를 더 많이 들이마시기 위해 코의 크기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외모의 변화는 유전자의 변화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유전자 변형을 택하며, 특히 신체 일부는 자연적으로 변화하기보다 필요에 의해 변화를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즉 빙하기와 같은 기후변화가 유전자의 변형을 유발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금과는 다른 인류의 외모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기 10만년 지연” 주장도 빙하기를 향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젯거리로 인식돼 온 지구온난화가 빙하기를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지구온난화 때문에 빙하기를 유발할 만한 요소가 줄어들었고, ‘훈훈한 지구’가 적어도 10만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90%를 멸종시킨 빙하기를 미뤄 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지구와 인류는 빙하기로 인한 격한 변화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졸지에 지구온난화의 덕을 보게 생겼지만,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는 여전히 다양한 부작용과 황폐화를 유발하는 ‘공공의 적’과 다름없다. 급격한 빙하기와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와 역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huimin0217@seoul.co.kr
  • 인류, 다가올 빙하기를 준비하라…세상이 바뀐다

    인류, 다가올 빙하기를 준비하라…세상이 바뀐다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지구 곳곳이 폭설과 혹한에 바들바들 떨었고, 끝도 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수은주에 피해도 속출했다. 각국 전문가들은 저마다 지나친 추위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고 나섰는데, 그 와중에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바로 ‘빙하기’다. 마치 당장이라도 빙하기가 시작될 것만 같은 조짐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동부는 무려 100년 만의 폭설로 28명이 숨지고 재산피해만 1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중국 내몽고 지역에는 영하 60℃의 혹한이 찾아왔고, 아열대 지역인 대만에서는 60여 명이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과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그리고 서울의 기온은 영하 19℃까지 떨어졌고 ‘따뜻한 남쪽’ 제주는 폭설과 한파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수만 명의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처럼 인류가 어쩌면 빙하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세히 파헤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빙하기를 대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나 보아 왔던 빙하기가 정말 현실로 다가온다면 지구와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빙하기 예언’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 공룡이 멸종했을 정도의 강력한 빙하기가 당장 오늘 내일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한 빙하기로 볼 수 있는 미니 빙하기 즉 ‘소빙하기’가 불과 15년 내에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열린 국립천문학회의에서 태양 흑점 활동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태양의 흑점은 4만~5만개로 관측되지만 17세기 소빙하기에 관측된 흑점은 50개에 불과했다. 태양의 활동이 줄어들고 흑점의 숫자가 낮아지면 지구 기온도 내려간다. 반면 태양의 활동이 왕성해서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 기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태양 흑점 주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5년 후인 2030년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60%까지 감소하고 이후 약 10년 간은 지구 평균 기온이 1.5℃ 낮아지는 소빙하기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 봤다. 오로라의 출연 횟수가 소빙하기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천문학자 J. 에디는 1976년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소빙하기 시기에 오로라가 현저히 뜸하게 나타났음을 감안하면, 오로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소빙하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빙하기가 가져온, 혹은 가져올 변화 과거 소빙하기의 흔적과 영향은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 13세기에서 19세기까지 소빙하기가 찾아왔을 무렵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마녀가 날씨를 조종해 신의 노여움이 시작됐다는 대중의 오해가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추워진 날씨로 시작된 대기근은 프랑스 역사에 길이 남은 프랑스 혁명과 같은 대규모 시민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추위로 인해 포도 생산이 힘들어지고 와인을 마실 수 없게 되자, 본격적으로 보리를 이용한 맥주를 음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의 ‘맥주 명가’ 자리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과학적 분석과 기록은 빙하기가 우리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변화를 유발했는지를 확인케 한다. 그리고 빙하기를 포함한 기후변화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나 먹을 거리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외모, 더 나아가 유전자까지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켄트대학교 연구진은 지구가 지구온난화로 극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일명 ‘워터 월드’가 되거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빙하기가 찾아오거나, 혹은 인류 전체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미래 인류의 외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중 빙하기가 찾아올 경우, 인류의 피부는 지금보다 훨씬 창백한 빛을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피부빛이 옅어지면 적은 양의 자외선만으로도 비타민D 합성이 쉬워지기 때문. 또 체온보호를 위해 체모와 근육이 현재보다 더 많아질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더 많은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코의 크기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외모의 변화는 유전자의 변화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유전자 변형을 택하며, 특히 신체 일부는 자연적으로 변화하기보다 필요에 의해 변화를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즉 빙하기와 같은 기후변화가 유전자의 변형을 유발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금과는 다른 인류의 외모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빙하기 지연시킨다는 지구 온난화, 아군인가 적군인가 빙하기를 향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젯거리로 인식되어 온 지구 온난화가 빙하기를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기를 유발할만한 요소가 줄어들었고, ‘훈훈한 지구’가 적어도 10만 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90%를 멸종시킨 빙하기를 미뤄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지구와 인류는 빙하기로 인한 격한 변화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졸지에 지구 온난화의 덕을 보게 생겼지만, 온실가스와 지구 온난화는 여전히 다양한 부작용과 황폐화를 유발하는 ‘공공의 적’과 다름없다. 급격한 빙하기와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와 역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사 폭행 美 여의사, 방송서 “부끄럽다” 참회

    기사 폭행 美 여의사, 방송서 “부끄럽다” 참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여의사 ‘앤젤리 램키순’(Anjali Ramkissoon)이 미국 A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 중 밝힌 심경이다. 램키순은 지난 17일 우버 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결국 마이애미 소재 병원에서 4년차 레지던트 신경학과 의사로 근무하던 그에게는 직무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램키순은 27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가장 먼저 램키순은 “나는 아직도 영상 전체를 다 볼 수 없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물었고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 나날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이번 일로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했고, 2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됐다. 램키순은 신상정보가 유출되면서 ‘그냥 자살하라’는 메시지도 받았다. 더 나아가 그의 가족까지도 신상이 유출되며 마녀사냥의 피해자가 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할 말이 없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램키순은 “명백히 내 행동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부끄럽다”면서 “이번 일로 상처받은 내 가족, 내 친구, 직장 동료, 그리고 우버 기사,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행을 당한 우버기사가 그녀를 고소하지 않은 것에 대해 램키순은 감사함을 전했다. 그녀는 “우버기사에게 사과와 함께 손해를 배상했고 우버기사 또한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병원의 징계에 대해 묻는 말에 대해서는 “바로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가족에게도 피해가 갔고 내 개인적인 삶에도 영향을 끼쳤다. 정말 무섭고 후회된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램키순은 “정말 부끄럽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라면서 “내 사례처럼 공공장소에서는 일어나는 일은 촬영될 수 있고 그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ABC News/유튜브, Juan Cinco/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플랫폼·콘텐츠 강화 ‘손 안의 TV’ 쟁탈전

    플랫폼·콘텐츠 강화 ‘손 안의 TV’ 쟁탈전

    이동통신업계에 ‘손 안의 TV’ 쟁탈전이 뜨겁다. 이동통신 3사가 저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가입자 유치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른 통신업계에서 미디어 콘텐츠가 돌파구로 자리잡고 있다. ●SKB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론칭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26일 새로운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를 공개했다. SK브로드밴드의 기존 모바일 IPTV인 ‘Btv 모바일’과 지난해 7월 SK플래닛으로부터 인수한 ‘호핀’을 결합한 것으로, 지상파 등 실시간 TV와 영화, 드라마, 미드 등 VOD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미국 프로농구(NBA) 등 국내 최다인 33종의 스포츠 경기, JTBC와 공동 제작한 예능 ‘마녀를 부탁해’, 모바일 스낵컬처인 ‘72초 데스크’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락 콘텐츠에 주력한다. 이용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용자가 선택한 키워드와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초기 화면을 보여 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미디어사업본부를 사장 직속으로 재편한 데 이어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옥수수’ 론칭은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KT ‘올레tv 모바일’ 콘텐츠 다양화 KT는 IPTV 서비스 ‘올레tv’의 모바일 버전인 ‘올레tv 모바일’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1인방송, VR(가상현실)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달 초에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LGU+ ‘LTE 비디오 포털’ 가입 급증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통신업계 최초로 각종 동영상을 총망라한 ‘포털’ 개념의 ‘LTE 비디오 포털’을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TV 프로그램과 영화, 미국 드라마 등 기존 모바일 IPTV의 콘텐츠는 물론 어학 강의와 자격증 강의, 인문학 특강 같은 지식 콘텐츠와 요리, 여행, 맛집 등 생활정보까지 아우르며 최근 가입자 수가 1000만명에 육박했다. 통신사들의 모바일 동영상 사업은 가입자들의 데이터 트래픽을 늘려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을 올리려는 전략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서비스들은 경쟁사의 가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타사 가입자들에게도 서비스를 개방하면 이용료를 통한 수익 창출은 물론 자사의 잠재 고객을 늘릴 수도 있다”면서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자체가 이동통신사의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지구, 빙하기를 준비하라…세상이 바뀐다

    [송혜민의 월드why] 지구, 빙하기를 준비하라…세상이 바뀐다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지구 곳곳이 폭설과 혹한에 바들바들 떨었고, 끝도 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수은주에 피해도 속출했다. 각국 전문가들은 저마다 지나친 추위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고 나섰는데, 그 와중에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바로 ‘빙하기’다. 마치 당장이라도 빙하기가 시작될 것만 같은 조짐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동부는 무려 100년 만의 폭설로 28명이 숨지고 재산피해만 1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중국 내몽고 지역에는 영하 60℃의 혹한이 찾아왔고, 아열대 지역인 대만에서는 60여 명이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과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그리고 서울의 기온은 영하 19℃까지 떨어졌고 ‘따뜻한 남쪽’ 제주는 폭설과 한파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수만 명의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처럼 인류가 어쩌면 빙하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세히 파헤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빙하기를 대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나 보아 왔던 빙하기가 정말 현실로 다가온다면 지구와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빙하기 예언’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 공룡이 멸종했을 정도의 강력한 빙하기가 당장 오늘 내일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한 빙하기로 볼 수 있는 미니 빙하기 즉 ‘소빙하기’가 불과 15년 내에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열린 국립천문학회의에서 태양 흑점 활동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태양의 흑점은 4만~5만개로 관측되지만 17세기 소빙하기에 관측된 흑점은 50개에 불과했다. 태양의 활동이 줄어들고 흑점의 숫자가 낮아지면 지구 기온도 내려간다. 반면 태양의 활동이 왕성해서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 기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태양 흑점 주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5년 후인 2030년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60%까지 감소하고 이후 약 10년 간은 지구 평균 기온이 1.5℃ 낮아지는 소빙하기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 봤다. 오로라의 출연 횟수가 소빙하기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천문학자 J. 에디는 1976년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소빙하기 시기에 오로라가 현저히 뜸하게 나타났음을 감안하면, 오로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소빙하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빙하기가 가져온, 혹은 가져올 변화 과거 소빙하기의 흔적과 영향은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 13세기에서 19세기까지 소빙하기가 찾아왔을 무렵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마녀가 날씨를 조종해 신의 노여움이 시작됐다는 대중의 오해가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추워진 날씨로 시작된 대기근은 프랑스 역사에 길이 남은 프랑스 혁명과 같은 대규모 시민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추위로 인해 포도 생산이 힘들어지고 와인을 마실 수 없게 되자, 본격적으로 보리를 이용한 맥주를 음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의 ‘맥주 명가’ 자리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과학적 분석과 기록은 빙하기가 우리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변화를 유발했는지를 확인케 한다. 그리고 빙하기를 포함한 기후변화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나 먹을 거리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외모, 더 나아가 유전자까지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켄트대학교 연구진은 지구가 지구온난화로 극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일명 ‘워터 월드’가 되거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빙하기가 찾아오거나, 혹은 인류 전체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미래 인류의 외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중 빙하기가 찾아올 경우, 인류의 피부는 지금보다 훨씬 창백한 빛을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피부빛이 옅어지면 적은 양의 자외선만으로도 비타민D 합성이 쉬워지기 때문. 또 체온보호를 위해 체모와 근육이 현재보다 더 많아질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더 많은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코의 크기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외모의 변화는 유전자의 변화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유전자 변형을 택하며, 특히 신체 일부는 자연적으로 변화하기보다 필요에 의해 변화를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즉 빙하기와 같은 기후변화가 유전자의 변형을 유발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금과는 다른 인류의 외모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빙하기 지연시킨다는 지구 온난화, 아군인가 적군인가 빙하기를 향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젯거리로 인식되어 온 지구 온난화가 빙하기를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기를 유발할만한 요소가 줄어들었고, ‘훈훈한 지구’가 적어도 10만 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90%를 멸종시킨 빙하기를 미뤄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지구와 인류는 빙하기로 인한 격한 변화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졸지에 지구 온난화의 덕을 보게 생겼지만, 온실가스와 지구 온난화는 여전히 다양한 부작용과 황폐화를 유발하는 ‘공공의 적’과 다름없다. 급격한 빙하기와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와 역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학가 꽹과리 소란 ‘풍베충’을 아십니까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에 풍물패 논란이 일고 있다. 야외에서 이뤄지는 풍물패 연습 소리에 기숙사 학생들이 소음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이를 어느 선까지 허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풍물패를 비하하는 ‘풍베충’(풍물패+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충’)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25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해당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풍물패 연습의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학생은 “일부 학생들의 취미 생활 때문에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악기에 솜을 다는 등 소리를 줄이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희대나 성균관대 등 풍물패 동아리가 있는 다른 학교에서도 소음 논란이 있어 왔다. 다만 건국대의 경우 풍물패에 대한 비난이 ‘마녀사냥’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 풍물패 동아리 학생이 “학교에서 연습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글을 올리자 비난은 더 커졌다. 이 학교 풍물패를 비난하기 위한 페이스북 계정까지 생긴 상태다. “풍물이 최고라는 뜻에서 풍물패의 이름을 (일간베스트에 빗대) 풍물베스트로 하자”, “풍베에 충실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풍베충이라 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건국대 풍물패연합의 한 학생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공연을 앞두고 6개 단과대 풍물패 모두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실내에서 연습하려고 한다”면서도 “연습 장소가 동아리방과 다목적실 등밖에 없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수어사이드 스쿼드’, 예고편+캐릭터 아이콘 공개 ‘조커부터 데드샷까지’ 기대폭발

    ‘수어사이드 스쿼드’, 예고편+캐릭터 아이콘 공개 ‘조커부터 데드샷까지’ 기대폭발

    할리우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2016년 기대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2차 예고편과 핫클립 예고편, 그리고 11종 캐릭터 아이콘이 공개됐다. 전설적인 그룹 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를 배경음악으로 한 절묘한 편집이 이보다 강렬할 수 없다. “내 장난감을 보여주고 싶어 미치겠다”는 조커의 대사처럼 공개되는 모든 것들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특별 사면을 대가로 결성한 자살 특공대라는 독특한 설정 아래 DC코믹스의 대표 빌런(villain) 캐릭터인 조커와 할리 퀸, 데드샷, 캡틴 부메랑 등 악질 중의 악질인 악당들이 제대로 모였다. 새롭게 공개된 영상들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악당들이 인류를 구한다”는 신선한 스토리 안에 캐릭터들의 범접할 수 없는 매력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액션, 위트 넘치는 유머가 ‘보헤미안 랩소디’에 맞춘 절묘한 편집과 어우러지면서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강렬함을 전한다. 캐릭터들의 특징을 포착해 아이콘화한 캐릭터 아이콘 이미지들 역시 영화의 개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총질해서 사람을 죽이고, 사람을 씹어먹고, 사람을 태워 죽이는 놈에, 마녀, 미치광이지만 세상을 구하러 온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특공대인 악당 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팀 멤버로 데드샷 역에 윌 스미스, 할리퀸 역에 마고 로비, 캡틴 부메랑 역에 제이 코트니, 릭 플래그 역에 조엘 킨나만을 비롯해 카라 델레바인, 제이 에르난데스, 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애덤 비치, 카렌 후쿠하라 등이 출연한다. 팀의 설계자인 아만다 월러 역으로는 각종 영화상을 휩쓴 실력파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가 합류했다. 특히 마고 로비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의상 등 할리퀸 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등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중에서도 자레드 레토의 열연으로 새롭게 탄생한 조커의 맹활약도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 역을 맡은 벤 애플렉이 같은 역으로 출연해 이들 영화들이 과연 ‘저스티스 리그’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퓨리’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6년 8월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英 초등학교 운동장서 ‘해적’ 유골 발견 화제

    英 초등학교 운동장서 ‘해적’ 유골 발견 화제

    운동장 아래에 누군가의 유골이 묻혀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학교에나 있음직한 흔한 괴담 중 하나다. 그런데 실제 스코틀랜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굴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유골은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든버러 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빅토리아 초등학교의 건물 증축을 위해 시의회 직원들이 지반을 검사하던 중 발견됐다. 빅토리아 초등학교는 뉴하벤 항구와 인접해 있어 시의회 직원들은 옛 선박 정박지의 터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정체불명의 유골이 대신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직후 고고학자들은 유골의 손상이 심각하며 그 옆에서 4000년 전의 도자기 조각들이 발견됐다는 점을 근거로 유골이 청동기 시대 인물일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탄소연대 측정방식을 통해 알아본 결과 유골의 주인은 16~17세기에 생존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망 당시 이 인물은 50대 남성이었고 고고학자들은 그가 해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로 이 남성이 사망했을 시기 뉴하벤 마을에는 교수대가 하나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주로 마녀 누명을 쓴 여성들이나 해적들이 처형됐다. 또한 유골이 손상됐다는 점, 그리고 주변의 여러 다른 묘지 중 하나에 묻히는 대신 바다 가까운 장소에 묻혔다는 사실 등에 미루어 봤을 때 이 남성은 처형 직후 바다 위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매달려 ‘전시’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즉, 다른 해적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의 역할을 했으리라는 것. 또한 이 유골은 깊지 않게 매장됐으며, 무덤임을 나타내는 어떠한 표식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남성의 묘를 찾아올 친인척이 도시 내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그가 연고 없는 범죄자였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리처드 루이스 에든버러 시의회 문화의원장은 “에든버러 시의 고고학 및 박물관 인재들이 힘을 합쳐 이 같은 발견을 해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로라 톰슨 빅토리아 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은 놀이터 깊은 곳에서 유골이 발견됐다는 사실에 흥분한 상태”라며 “곧 고고학자들에게 유골 분석과정에 대한 특별 강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올 한 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안방극장 왕 ★은?

    올 한 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안방극장 왕 ★은?

    올 한 해 안방극장을 빛낸 최고의 탤런트는 누구일까. 지상파 방송 3사는 30, 31일 2015 연기대상을 열고 올해 최고의 연기자를 가린다. ‘그들만의 잔치’, ‘나눠 먹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연기대상은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많은 스타가 한자리에 모이는 대형 이벤트라는 점 때문에 연말 시상식 가운데서도 가장 시청률이 높다. ●MBC, 전인화·황정음·지성 3파전 압축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것은 30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되는 MBC 연기대상이다. MBC는 올해 수상자 선정에 공정성을 확보하고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공동 수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신 ‘드라마 10대 스타상’과 ‘베스트 조연상’ 등 수상 부문을 확대해 수상자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연기대상은 전인화, 황정음, 지성 등 3파전으로 압축된다. 전인화는 MBC 주말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막장 드라마라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독보적인 1인 2역으로 30%를 넘는 시청률을 견인한 1등 공신이다. 거기에 올해 3월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에도 출연했다. 그동안 ‘백년의 유산’, ‘신들의 만찬’ 등 MBC 주말극을 이끌어온 공헌도도 수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동안 침체됐던 MBC 미니시리즈의 자존심을 세워준 두 젊은 배우들의 수상 가능성도 높다. 홍조에 뽀글머리 등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로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신드롬의 주역인 황정음은 화제성 면에서는 선두다. 시청률 성적표도 좋았고 앞서 ‘킬미, 힐미’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력만 놓고 본다면 ‘킬미, 힐미’에서 1인 7역에 도전한 지성이 단연 눈에 띈다. 수많은 인기 스타들도 쉽게 도전하지 못해 캐스팅에 난항을 겪은 역할이었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성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시청률 가뭄’ KBS, 엄마들 각축에 김수현 가세 31일 밤 8시 30분과 8시 55분에는 KBS와 SBS 연기대상이 맞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시청률 가뭄이 계속된 KBS와 화제작 풍년이었던 SBS의 온도 차는 극명하다. KBS 연기대상은 ‘엄마’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청률 30%가 넘는 인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주말연속극 ‘부탁해요, 엄마’에서 평범하지만 생활력 강한 우리네 엄마 연기를 펼치고 있는 고두심을 비롯해 지난 5월 종영한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열연했던 ‘국민엄마’ 김혜자와 연기 변신을 선보인 채시라도 유력한 대상 후보다. 미니시리즈 가운데는 예능국에서 만든 드라마 ‘프로듀사’가 시청률과 해외 판매도에서 기여도가 높은 가운데 PD 백승찬 역으로 인기를 모은 김수현의 수상 가능성도 높다. ●화제작 풍년 SBS, 대상 후보 가장 많아 한편 SBS는 올 초 방영된 드라마 ‘펀치’에서 시한부 검사 역으로 재기에 성공한 김래원과 카리스마 있는 검찰총장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조재현, 시청률 20%를 돌파한 ‘용팔이’의 주역인 주원 등 대상 후보자가 많다. 게다가 70% 이상 방영돼야 후보작에 들 수 있다는 규정이 올해는 50% 이상으로 완화되면서 대상자는 더욱 넓어졌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열연하고 있는 김명민과 유아인, 1인 4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주말 드라마 ‘애인있어요’의 김현주가 대표적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새 영화] 맥베스

    [새 영화] 맥베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또 다른 비극 ‘햄릿’ 못지않게 숱하게 영화로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게 오슨 웰스 감독의 작품(1948)과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작품(1971)이다.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가 만든 ‘거미의 성’(1957)도 맥베스를 일본 중세로 옮겨 놓은 작품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햄릿은 주연에 연출까지 도맡은 배우들의 작품으로, 맥베스는 감독들의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달 3일 개봉하는 ‘맥베스’는 보기 드물게 배우가 먼저 떠오르는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타이틀롤의 마이클 패스벤더와 레이디 맥베스를 맡은 마리옹 코티야르의 연기가 압권이다. 마치 광활한 스코틀랜드 대자연에 설치된 연극 무대에 오른 것처럼 패스벤더와 코티야르는 독백을 내뱉고, 카메라는 이를 중간에 끊지 않고 롱테이크로 담아 관객에게 선물한다. 배우의 역량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희곡 원문의 섬세함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각색된 대사가 연극적인 맛을 더한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10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분위기와 줄거리를 충실하게 따라간다. 스코틀랜드 최고 전사인 맥베스는 반란군을 진압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세 마녀로부터 자신이 영주가 되고, 또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실제로 영주로 임명되자 왕이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맥베스. 아내에게 욕망을 채찍질당한 그는 결국 왕을 시해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 또한 왕좌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 양심의 가책, 광기에 사로잡혀 몰락의 길을 걷는다. ‘300’ 스타일에 ‘브레이브 하트’-역시 중세 스코틀랜드가 배경이다-를 녹인 것 같은 초반부와 종반부 전투 장면이 인상적이다. 특히 종반부 전투 장면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스코틀랜드 현지 촬영에 철저한 고증이 반영된 의상과 소품, 세트장 덕택에 영화 곳곳에서 중세의 풍미가 흘러넘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문학적인 비유로 가득 찬 배우들의 대사에 의존하는 장면이 많아 연극, 희곡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상당히 지루할 수도 있다는 게 함정이다. 호주 출신의 떠오르는 신예 감독 저스틴 커젤이 연출했다. 차기작인 ‘어새신 크리드’에서도 패스벤더, 코티야르와 함께한다. 113분.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서준 “저보고 여자 설레게 할 줄 안다네요”

    박서준 “저보고 여자 설레게 할 줄 안다네요”

    지난주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까칠하지만 지고지순한 패션지 부편집장 지성준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박서준(27).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지만 16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박서준은 인기에 들뜨기보다 작품을 잘 마쳤다는 안도감이 더 큰 듯했다. “지상파 첫 주연이어서 걱정이 많았어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그다음이 힘들어지잖아요. 이번 작품이 좋아야 다음을 기대하는 분도 있고 저를 써 주는 분도 있는 거니까요.” 주인공 4명 가운데 가장 튀지 않고 다소 밋밋한 캐릭터라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지성준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어 갔다.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로 데뷔한 그는 2013년 MBC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 SBS 미니시리즈 ‘따뜻한 말 한마디’ 등에 출연했다. tvN ‘마녀의 연애’와 MBC ‘킬미, 힐미’ 등에 출연하면서 로맨틱 코미디에 두각을 나타낸 그는 ‘그녀는 예뻤다’에서 연애 세포를 깨우는 달달한 연기로 데뷔 4년 만에 ‘로코킹’으로 우뚝 섰다. “극 중 차 기자 역의 (신)동미 누나가 ‘넌 여자들이 어떻게 하면 설레는지를 잘 아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웃음). 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전달이 될까 하고 신경을 쓴 것뿐인데…. 어떤 노하우보다는 작품을 거듭하면서 여유가 좀 생긴 것 같아요. 제 의견을 많이 이야기하고 현장에서 풀어지기도 하구요.” ‘킬미, 힐미’에서 쌍둥이 남매로 출연했던 황정음과의 두 번째 연기 호흡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촬영장에서 상대방과 이야기하며 즉흥적으로 맞춰 가는 현장성을 중시하는 편인데 정음 누나와 연기 스타일이 비슷해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극 중 성준이 회사를 그만둔 혜진을 찾아다니다가 미끄럼틀에서 빠져나오면서 머쓱한 나머지 ‘달이 참 밝네’라고 한 것도 그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든 대사다. “현장에서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면 내가 저런 연기를 어떻게 했나 싶고 손발이 오그라들 때가 많아요. 저도 연애할 때는 다정다감한 편이지만 작품을 준비할 때는 성준이처럼 철저하고 냉정한 편이죠. 생각해 보니 허당기도 성준이와 좀 닮았네요. 집에 물건을 잘 두고 나가기도 하고 건망증이 심하거든요(웃음).”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나직하면서도 안정적인 중저음의 말투는 연습으로 만들어진 결과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먼 길’이라는 OST도 직접 불렀다. “제 말투가 워낙 느릿느릿한 편이에요. 말끝을 흐리기도 하고 어눌했는데 배우는 딕션(발음)이 중요하니까 꾸준히 보완하려고 애썼죠. 솔직히 노래는 기계가 만들어 준 부분이 많았어요(웃음). 요즘 남자 배우들은 연기는 기본이고 운동, 무술, 노래도 잘하잖아요. 저도 틈날 때마다 조금씩 배워 두기는 했죠.” 장남으로서 부담감도 크고 눈치도 많이 보는 성격이었던 그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친구를 따라 갔던 연기학원에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기존의 보습학원과는 다른 생동감에서 연기의 매력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서울예술대 연기과에 진학했지만 초반에는 외모 때문에 적잖은 좌절을 겪었다. “신인들은 이미지 캐스팅이 많은데 오디션을 보러 갈 때마다 ‘외모가 촌스럽다, 밋밋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코를 세워야 되나, 성형을 해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많았죠. 그런데 이제는 이런 밋밋하고 특징 없는 제 얼굴 덕에 좀 더 여러 가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해요.” 그는 실제로 영화 ‘악의 연대기’와 ‘뷰티 인사이드’에서 상반된 스타일의 연기로 작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배우로서의 그의 꿈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함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 하나. 그 역시 첫사랑이 초라해졌다면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기억 속에 좋은 사람으로 있었다면 다시 설렐 것 같아요. 저는 외모보다 인상을 보는 편이거든요. 마음 씀씀이가 좋은 사람은 인상이 좋고, 그런 사람은 만나도 기분 나쁘지 않죠. 분명 사람마다 풍기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런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서준 “밋밋한 외모때문에 성형 고민... 이젠 연기 폭 넓힐 장점”

    박서준 “밋밋한 외모때문에 성형 고민... 이젠 연기 폭 넓힐 장점”

     지난주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까칠하지만 지고지순한 패션지 부편집장 지성준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박서준(27).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지만 16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박서준은 인기에 들뜨기보다 작품을 잘 마쳤다는 안도감이 더 큰 듯했다.  “지상파 첫 주연이어서 걱정이 많았어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그다음이 힘들어지잖아요. 이번 작품이 좋아야 다음을 기대하는 분도 있고 저를 써 주는 분도 있는 거니까요.” 주인공 4명 가운데 가장 튀지 않고 다소 밋밋한 캐릭터라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지성준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어 갔다.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로 데뷔한 그는 2013년 MBC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 SBS 미니시리즈 ‘따뜻한 말 한마디’ 등에 출연했다. tvN ‘마녀의 연애’와 MBC ‘킬미, 힐미’ 등에 출연하면서 로맨틱 코미디에 두각을 나타낸 그는 ‘그녀는 예뻤다’에서 연애 세포를 깨우는 달달한 연기로 데뷔 4년 만에 ‘로코킹’으로 우뚝 섰다.  “극 중 차 기자 역의 (신)동미 누나가 ‘넌 여자들이 어떻게 하면 설레는지를 잘 아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웃음). 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전달이 될까 하고 신경을 쓴 것뿐인데?. 어떤 노하우보다는 작품을 거듭하면서 여유가 좀 생긴 것 같아요. 제 의견을 많이 이야기하고 현장에서 풀어지기도 하구요.”  ‘킬미, 힐미’에서 쌍둥이 남매로 출연했던 황정음과의 두 번째 연기 호흡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촬영장에서 상대방과 이야기하며 즉흥적으로 맞춰 가는 현장성을 중시하는 편인데 정음 누나와 연기 스타일이 비슷해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극 중 성준이 회사를 그만둔 혜진을 찾아다니다가 미끄럼틀에서 빠져나오면서 머쓱한 나머지 ‘달이 참 밝네’라고 한 것도 그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든 대사다.  “현장에서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면 내가 저런 연기를 어떻게 했나 싶고 손발이 오그라들 때가 많아요. 저도 연애할 때는 다정다감한 편이지만 작품을 준비할 때는 성준이처럼 철저하고 냉정한 편이죠. 생각해 보니 허당기도 성준이와 좀 닮았네요. 집에 물건을 잘 두고 나가기도 하고 건망증이 심하거든요(웃음).”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나직하면서도 안정적인 중저음의 말투는 연습으로 만들어진 결과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먼 길’이라는 OST도 직접 불렀다.  “제 말투가 워낙 느릿느릿한 편이에요. 말끝을 흐리기도 하고 어눌했는데 배우는 딕션(발음)이 중요하니까 꾸준히 보완하려고 애썼죠. 솔직히 노래는 기계가 만들어 준 부분이 많았어요(웃음). 요즘 남자 배우들은 연기는 기본이고 운동, 무술, 노래도 잘하잖아요. 저도 틈날 때마다 조금씩 배워 두기는 했죠.”  장남으로서 부담감도 크고 눈치도 많이 보는 성격이었던 그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친구를 따라 갔던 연기학원에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기존의 보습학원과는 다른 생동감에서 연기의 매력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서울예술대 연기과에 진학했지만 초반에는 외모 때문에 적잖은 좌절을 겪었다.  “신인들은 이미지 캐스팅이 많은데 오디션을 보러 갈 때마다 ‘외모가 촌스럽다, 밋밋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코를 세워야 되나, 성형을 해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많았죠. 그런데 이제는 이런 밋밋하고 특징 없는 제 얼굴 덕에 좀 더 여러 가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해요.”  그는 실제로 영화 ‘악의 연대기’와 ‘뷰티 인사이드’에서 상반된 스타일의 연기로 작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배우로서의 그의 꿈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함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 하나. 그 역시 첫사랑이 초라해졌다면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기억 속에 좋은 사람으로 있었다면 다시 설렐 것 같아요. 저는 외모보다 인상을 보는 편이거든요. 마음 씀씀이가 좋은 사람은 인상이 좋고, 그런 사람은 만나도 기분 나쁘지 않죠. 분명 사람마다 풍기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런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부스마다 ‘터치 터치’… 모바일 게임 천하

    부스마다 ‘터치 터치’… 모바일 게임 천하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는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두드리는 게임 마니아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국내 게임업계 연중 최대 축제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의 화두는 단연 모바일 게임이었다. 지스타의 11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업체인 네시삼십삼분이 메인 스폰서를 맡았고, 수준 높은 그래픽의 신작 모바일 게임들이 고객들을 맞이했다. 게임 업체들의 연합체 격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주최하는 ‘지스타’는 전 세계 게임업계의 흐름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축제다. 올해는 국내외 633개 회사가 총 2636개 부스에서 역량을 뽐냈다. 넷마블, NHN엔터테인먼트 등 유력 게임사들이 불참했지만, 가상현실(VR) 게임과 같은 차세대 게임, 대형 e스포츠 대회와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가 빈자리를 채웠다. 지스타에서 가장 시선을 모은 것은 신작 모바일 게임이었다. 총 300개 부스에서 ‘물량 공세’를 벌인 넥슨은 이 중 100개 부스를 모바일 게임 놀이터로 꾸몄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200여대를 설치해 ‘히트’(HIT) ‘슈퍼판타지워’ 등 신작 8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히트를 시연해 본 김현유(18)군은 “친구들이 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서 모바일 게임에 관심이 많다”면서 “그래픽이 좋고 매끄럽게 흘러가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신작 ‘마피아’의 토너먼트 경기를 열고 대형 화면으로 생중계했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 소파와 테이블을 설치하고 집에서 혼자 게임을 즐기듯 ‘로스트킹덤’ 등 신작 7종을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차세대 게임으로 떠오르는 VR 게임도 주목받았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와 엔비디아는 VR 기기를 활용한 게임들을 선보였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 체험 부스에는 이날 오전부터 200여명의 관람객이 줄을 섰다. VR 기기에 눈과 귀를 맡긴 관람객들은 눈앞에 장벽이 보이자 머리를 흔들어 깨뜨리고, 악당이 나타나자 손을 휘저으며 신기해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각각 자사의 게임을 VR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VR 게임의 대중화 가능성을 점쳤다. 전시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e스포츠 대회다. 피파온라인3 아시안컵(14일까지), 네이버 롤(LoL) 케스파컵(13~14일), 블소2015 월드챔피언십(13~14일) 등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게임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형 게임 대회가 줄을 이어 열린다. 업계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세계 e스포츠 시장의 맹주로서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에서 파생된 문화 콘텐츠들도 풍성하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의 캐릭터와 스토리에 기반해 창작한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전시회 기간 동안 선보이며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문화콘텐츠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부산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거짓말에 꼬인 카슨… 측근마저 떠난 부시

    거짓말에 꼬인 카슨… 측근마저 떠난 부시

    내년 11월 8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대선 경선 후보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지지율 1위 자리를 넘보는 벤 카슨 후보는 과거 이력에 대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으며,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젭 부시 후보는 핵심 선거자금 모금책이 떠나면서 경선 완주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카슨 “비공식 제안받아… 언론이 마녀사냥”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6일(현지시간) 카슨 후보가 자서전 ‘타고난 재능’(Gifted Hands)에서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조건으로 입학을 제안받았다고 밝힌 대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카슨 후보는 1990년 펴낸 자서전에서 고교 재학 중이던 1969년 당시 윌리엄 웨스트모어 육군참모총장을 소개받아 만찬을 함께 했고, 그 자리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육사에 입학할 것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웨스트포인트 측에 진위 여부를 문의한 결과 테레사 브리커호프 대변인으로부터 “카슨이 응시했거나 입학을 제안받았다는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카슨 후보 측은 “거짓말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카슨 후보 측은 “당시 군 사령관들로부터 구두로 비공식 제안을 받은 것”이라며 전액 장학금도 “학생군사훈련단(ROTC)의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해 군 사령관들이 돈을 받지 않고도 육사를 다닐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카슨 후보 캠프는 “카슨이 웨스트포인트에 응시했거나 입학 허가를 받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언론의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카슨 후보의 청소년기 행적에 대한 진위 논란도 벌어졌다. 그는 청소년기 폭력 성향이 심했던 ‘문제아’였으나 기독교 신앙을 통해 회개하고 새롭게 거듭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지난달 말 방송에 나와 “14세 때 급우를 칼로 찌르려 했고 벽돌과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카슨 후보의 친구와 교우, 이웃주민 등 9명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누구도 카슨 후보가 분노를 표출하거나 폭력적 성향을 보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카슨 후보는 “전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4%대 지지율’ 부시, 경선 완주마저 불투명 지지율이 4%까지 추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부시 후보는 핵심 선거자금 모금 책임자인 브라이언 밸러드가 자신의 캠프를 떠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밸러드가 부시 후보와 결별한 이유는 부시 후보가 지지율 만회를 위해 한때 ‘정치적 제자’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밸러드는 “부시의 선거 캠페인이 루비오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변질됐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해외여행 | 홍콩-“그땐 왜 몰랐을까?”

    해외여행 | 홍콩-“그땐 왜 몰랐을까?”

    홍콩은 짚ZIP파일 같은 도시다.집약된 외형의 압축을 풀고 자세히 탐색하면 매력적인 볼거리가 넘쳐난다.그러니 부지런히 다닐 것!이 도시에서는 발품 파는 만큼 행복해진다. 상반되는 자극을 즐기는 ‘센트럴’ 세계 금융의 중심이자 최고급 호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쇼핑몰 등이 밀집해 있는 홍콩의 심장부는 단연 센트럴이다. 거주 외국인, 여행객, 홍콩 시민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메트로 폴리스의 이미지 그대로다. 고개를 한참 뒤로 꺾어야 그 끝이 어렴풋이 보일 정도의 고층 빌딩들은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폭풍과 폭우가 잦은 홍콩의 날씨에 대비하고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란다. 사람들은 그 위를 동동 떠다니고 아래로는 자동차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구름다리를 걷는 중간에 폭우가 내렸다. 자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간을 유영하노라니 진짜 미래인이 된 기분이다. 여기까지만 보자면 홍콩은 미래도시의 클리셰들을 모두 모아놓은 비현실적 공간이다. 하지만 거대한 마천루 숲 사이 곳곳에 과거의 향수를 오롯이 간직한 아름다운 골목들이 숨어 있다. 때문에 여정 내내 축지법과 타임슬립의 초능력을 번갈아 쓰며 복잡한 도심과 고즈넉한 골목을, 과거와 미래를, 현실과 초현실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 찾아간 곳은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20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지상에서 해발고도 135m까지, 800m 거리의 언덕길을 잇는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홍콩의 명물이다. 영화 <중경삼림>에서 여주인공 왕페이가 짝사랑하는 남자 주인공 양조위를 훔쳐보면서 설레던 곳이 여기다. 재래시장을 비롯해 홍콩 전통 음식을 파는 노포들과 레스토랑, 캐주얼한 펍과 카페, 수제 맥주 브루어리, 아기자기한 소품 숍, 옷 가게 등이 에스컬레이터 주변으로 늘어섰다. 그 뒤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골목들이 수십 개.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에스컬레이터 위에 선 채 어디에 내려 무엇을 볼지 결정하는 것은 짜장면과 짬뽕을 두고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도심의 슈퍼 루키, 포호로 가는 길목 할리우드 로드를 따라 포호Poho까지 가보기로 결정했다. 길고 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중간지점에 내리면 포호까지의 거리는 1.5km, 20분 거리지만 길목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스폿들이 많아 두세 시간은 족히 걸린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PMQPolice Married Quarter. 이곳은 1889년 지어진 홍콩 최초의 서구식 학교 건물로 1951년부터 2000년까지는 기혼 경찰들의 숙소로 사용되다 10년여 방치됐던 것을 홍콩 정부가 2009년 개방해 신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했다. ‘ㄷ’자 구조의 4층 건물에 레스토랑, 카페, 디자인 스튜디오, 편집숍, 작업실 등 110여 개의 업체들이 몰려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MQ는 홍콩 디자인과 예술의 인큐베이터로 불린다. 여기서 이름이 나, 소호나 센트럴 중심으로 진출하는 아티스트들과 디자인 브랜드가 많기 때문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생활용품과 디자인 제품, 홍콩 신진 디자이너들의 의류 브랜드들이 몰려 있는 만큼 봉인된 물욕이 한꺼번에 분출된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지갑은 얇아질 수 있다. 외형은 우리나라의 쌈지길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창의적이고, 약간 덜 상업적이다. PMQ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만모 사원Manmo Temple도 들러 보자. 1847년에 건립된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사원으로 향 냄새가 가득한 사원 안은 소원을 이루고 싶은 현지인과 여행객들로 북적거린다. 두 개의 입구가 있는데 왼쪽 문으로 들어가 오른쪽 문으로 나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들어간 문으로 되돌아 나오면 현재의 고민을 평생 가져 가게 된다고 하니, 출구는 세심하게 찾아 나오는 게 좋겠다. 서울의 인사동 골동품 골목과 비슷한 풍경이 이어지다가 오래된 담벼락에 그려진 화려한 그래피티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곳이 바로 포호다. 타이핑산 스트리트Tai Ping Shan Street 인근의 골목을 일컫는 홍콩식 이름으로 과거 인쇄소 골목이었던 곳인데 최근 젊은 아티스트들과 작은 갤러리들이 소호의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해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핫 플레이스로 태동하기 시작하는 곳들이 으레 그렇듯, 거리 곳곳에는 창의적인 기운이 조심스럽게 꿈틀댄다.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아기자기한 숍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이들이 조금씩 몰려들기 시작하는 곳이다. 아직까지 현지인들에게 이곳은 ‘나만 알고 싶은 동네’다. 바글바글 붐비기 전에 서둘러 간 것이 행운이다. 세계 예술품의 블랙홀 각인된 만화의 한 장면이 있다. 세계의 진귀한 물건들이 바람을 타고 마녀의 집으로 날아드는 내용이었다. 어린 시절 본 만화 속 이야기 그대로 전 세계의 예술품이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이 오르고, 세계 금융의 중심이 되고,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사람들은 예술에 지대한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고속 성장으로 인한 예술의 자본화와 투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비교적 건강한 외형으로 자라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의 경매 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홍콩에 지점을 냈고 아트 바젤은 홍콩 아트 페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아시아 미술시장에 손을 뻗었다. 세계 미술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갤러리들도 앞 다퉈 홍콩에 전시장을 열었다. 그중 대표적인 갤러리를 꼽자면 화이트 큐브White Cube, 페로탱Perrotin, 가고시안Gagosian, 리먼 머핀Lehmann Maupin, 펄램Pearl Lam, 벤 브라운 파인아트Ben Brown Fine Art 등이 있다. 이 갤러리들이 한 도시에 몰려 있다는 건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축복이고, 쇼핑과 맛집 탐방이 식상해진 여행자에겐 최고의 대안이다. 게다가 갤러리들은 센트럴 중심 두 개의 건물에 나뉘어 모여 있어 덥고 습한 날씨에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어 준다. 먼저 찾은 곳은 센트럴 코노트 로드Connaught Road의 농예은행Agricultural Bank of China 건물. 조금 더 쉽게 찾고 싶다면 홍콩 포시즌 호텔 맞은편으로 가면 된다. 이 건물 1층과 2층에는 데미안 허스트를 발굴한 영국의 화이트 큐브 갤러리가, 17층에는 프랑스의 페로탱 갤러리가 있다. 화이트 큐브 갤러리 2층에는 지금까지 전시장을 거쳐 간 아티스트들의 작품집과 전시도록이 있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신진 작가를 양성해 스타 작가로 키워 내는 데 탁월한 페로탱 갤러리는 넓고 쾌적하다. 전망도 훌륭하다. 도심의 마천루들이 빼곡한 하버뷰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4~6주 기간의 기획전이 연중 열리고 상설전시장에서는 무라카미 다카시, 소피 칼, 라이언 맥긴리, 박서보 등 세계적인 전속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농예은행 건물에서 나와 느긋한 걸음으로 10분만 걸으면 페더 빌딩에 도착한다. 1층에 아베크롬비 매장이 있어 찾기 쉽다. 비교적 작은 건물이지만 홍콩 도심의 어느 곳보다도 알차다. 3층에는 벤 브라운 파인아트와 사이먼 리 갤러리, 4층에는 국내 작가 서도호와 이불을 전 세계에 알린 리먼 머핀 갤러리, 6층에는 펄램, 7층에는 뉴욕을 기반으로 전 세계 미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고시안 갤러리가 옹기종기 모였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갤러리 안내가 없으니 건물 입구에서 확인하고 올라가는 게 좋겠다. 제일 위층의 가고시안 갤러리에서부터 내려오면서 차례로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갤러리를 모두 둘러본 후에야 홍콩이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 3대 미술시장이 됐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리고 이 시장은 곧 거대한 공룡이 될 태세다. 홍콩 정부는 서구룡 반도를 세계 최대의 예술섬으로 변모시킬 계획에 착수했다.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견줄 만한 M+미술관을 비롯해 다목적 전시장, 콘서트홀, 오페라 극장 등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선단다. 이미 누릴 것이 많은 홍콩, 점점 더 다양한 얼굴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볼수록 예뻐지는 한창때의 소녀처럼 말이다. ▶travel info Airline코드셰어를 포함해 전 세계 51개국에 188개 이상의 다양한 노선을 확보하고 있는 캐세이패시픽이 인천-홍콩 노선을 매일 6회 운항한다. 차별화된 고품격 프리미엄 서비스로 업계 최초 스카이트랙스 선정 ‘세계 최고 항공사World’s Best Airline’ 상을 2003년, 2005년, 2009년, 2014년 총 4회 수상하였으며 ‘세계 최고 승무원World’s Best Cabin Staff’ 상과 ‘태평양 횡단 최우수 항공사Best Airline Transpacific’ 상도 수상한 바 있다. 홍콩으로 향하는 최적의 프리미엄 항공사로 평가받고 있다. FOOD홍콩에 가서 딤섬만 먹고 돌아오는 당신에게 신세계를 안겨 줄 면 요리 두 가지를 추천한다. 하나는 완탕면, 다른 하나는 탄탄면이다. 말갛고 뜨거운 육수에 꼬들꼬들한 에그 누들이 새우 딤섬과 사이좋게 담겨 나온다. 영혼을 위로하는 맛이라 할 만하다. 코즈웨이 베이의 호흥키 완탕면이 가장 유명하고 맛있다. 쓰촨 요리 탄탄면은 고추, 마늘, 생강을 우려낸 기름지고 걸쭉한 국물에 직접 뽑은 쫄깃한 면발을 말아낸다. 크리스탈제이드 홍콩 공항지점의 탄탄면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멀리 돌아가는 비행 일정이라도 홍콩이 경유지면 탄탄면 맛볼 생각에 설렐 정도다. ACTIVITY세계적인 건축가가 완성한 마천루들을 시원하게 내려다보자. 홍콩대관람차Hong Kong Observation Wheel가 지난해 12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대관람차는 최대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관람차가 도달하는 최고 높이는 해발고도 60m, 세 바퀴 도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 입장료는 HKD100. SHOPPING홍콩은 무수한 아이템과 퀄리티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쇼핑의 메카. 그중 단 한 곳을 추천하라면 ‘HOMELESS’. 인테리어와 디자인 전문 편집매장이다. 최근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북유럽 스타일의 소품들과 기발한 아이디어의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한번 입장하면 시간이 쏜살같이 흐를 정도로 탐나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센트럴과 침사추이, 코즈웨이 베이, 스탠리 등 홍콩 여러 곳에 지점이 있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홍콩관광청 www.discoverhongkong.com/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우주를 보다] ‘우주의 마녀 얼굴’ 보실래요?

    [우주를 보다] ‘우주의 마녀 얼굴’ 보실래요?

    -오리온자리의 반사성운 '마귀할 "불어나라, 불어나라, 고통이여, 고난이여. 불꽃이여, 타올라라. 가마솥아, 끓어라."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 나오는 마녀의 주문이다. 가마솥 안에는 뱀, 박쥐, 도룡뇽 눈알 등, 재앙을 부르는 온갖 흉칙한 것들이 들어 잇다. 이런 무시무시한 주문이 우주에서 들려오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성운이 있다. 바로 마귀할멈 성운이라 불리는 것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웹사이트인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발표된 마귀할멈 성운은 IC 2118이라는 공식명칭을 가진 반사성운으로, 퀭한 눈과 큰 매부리코, 돌출한 주걱턱이 영판 마귀할멈 얼굴 모습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비스러운 푸른빛을 띠고 있어 더욱 오싹한 기분이 들게 한다. 성운이 푸른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이 성운을 비추고 있는 오리온자리의 1등성 리겔의 푸른빛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성운을 구성하고 있는 먼지가 붉은빛보다 푸른빛을 더 잘 산란시키는 먼지입자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구 하늘이 푸르게 보이는 것도 대기 중의 산소와 질소 분자들이 햇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이다. 리겔은 마귀할멈이 바라보는 쪽으로 사진의 넓이만큼 벗어난 지점(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다)에 있다. 마귀할멈 얼굴의 크기는 무려 70광년에 이른다. 이 성운이 있는 하늘은 겨울철 대표적인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이며, 지구로 부터 800광년 거리에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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