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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금, 할머니 위해 써야”… 위안부 운동 정당성 훼손 우려

    “성금, 할머니 위해 써야”… 위안부 운동 정당성 훼손 우려

    52% “피해자 문제 해결 중요역할 못해” “수요집회, 계속될 필요 없다” 48% 응답 기존 시위 방식 사회적 논의 필요 방증위안부 피해자 운동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더불어 누구도 함부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성역’에 해당했다. 위안부 문제와 세월호 참사는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상흔으로 남아있는데다 국민 대다수가 공동체의 문제이자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고발’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낳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성과와 앞으로의 운동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된 까닭이다. 20일 서울신문이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 창’, 우리리서치와 공동 진행한 정의연 논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당 이슈에 대해 28.9%는 ‘매우 잘 안다’, 52.8%는 ‘조금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81.6%가 해당 이슈에 대한 관심도를 표명한 셈이다. 여성(77.5%)보다는 남성(85.8%)이, 연령별로는 40대(87.7%)와 50대(86.6%)가 ‘안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권역별로는 서울(89.3%) 거주자의 인지도가 평균을 웃돌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85.0%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43.4%는 ‘외부 수사기관의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정의연의 지금까지의 운동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정의연 성금 사용처와 관련해 절반이 넘는 52.5%는 ‘생존한 위한부 할머니의 복지에 주로 사용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존의 ‘생존자 복지와 인권운동 병행’ 방식에 대해서는 30.6%만이 동의했다. 인권운동에 치중해야 한다는 답변은 16.1%에 그쳤다.이날 1440회를 맞은 수요집회에 대해서도 다른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드라졌다. 48.4%는 ‘더 이상 시위 형태로 계속될 필요는 없다’고 응답했다.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에 조금 못 미친 43.8%였다. 수요집회 등 기존 위안부 피해자 운동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논란을 반영하듯 정의연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았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연의 활동에 대해 절반을 조금 넘는 51.9%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가 28.9%, ‘거의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가 23.0%였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응답은 40.4%였다. 정의연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진보와 보수 등 이념 문제와 친일, 민족 문제로 다뤄지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56.7%는 ‘부정적’, 23.6%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관련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정의연 논란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60.0%는 ‘신뢰한다’, 34.2%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수진영의 공격’이라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정의연 전 이사장)의 주장에 국민 여론이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용수 할머니가 마녀사냥식 ‘묻지마 보도’를 이어가는 일부 언론을 겨냥해 ‘근거 없는 억측과 비난, 편가르기 등이 우리를 위해 기여할 것은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77.5%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4%에 불과했다. 후원금 유용과 회계 부정 등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은 해소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75.3%가 ‘공익법인을 통합 관리할 시민공익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도 비슷한 취지로 읽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어떻게 조사됐나 이번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5% 포인트다. 서울신문과 설문을 공동 기획한 공공의창은 리서치뷰·리얼미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회사가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론조사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2016년에 만들어졌다.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아무이슈]‘정봉주 성추행’으로 신상 털렸는데…재판 2년에 배상금 달랑 100만원

    [아무이슈]‘정봉주 성추행’으로 신상 털렸는데…재판 2년에 배상금 달랑 100만원

    ‘코(성형) 하면 예쁘겠네’, ‘성적으로 너무 문란한 기자인가?’, ‘대가리에 든 게 없다’, ‘쓰레기’, ‘XXXX(여성의 생식기)’…. 회사원 A씨는 2018년 3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당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정봉주 전 의원의 지지자들이 의혹을 제기한 여성이 누구인지 밝히겠다며 A씨를 ‘신상 털이’했기 때문이다. A씨는 눈 깜짝할 사이 정 전 의원을 음해하고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꽃뱀’이 돼 있었다. 이름과 사진이 퍼졌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자정이 넘어서까지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나와서 법적 시비를 갈라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부모님이 놀라실까 두려웠고,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다”고 A씨는 말했다. 그는 해당 사건과 무관한 일반인이었다.● 신상 털이에 ‘혐의 없다’는 檢 A씨는 당시 게시자 60여명을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55명이 특정돼 검찰에 송치됐지만, 결과는 ‘혐의 없음’. A씨는 19일 “해당 검사가 상식과 법 감정은 엄연히 다르다는 이야기를 해왔다”면서 “엉뚱한 사람의 신상이 털렸는데도 처벌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A씨는 1년 후 이들 가운데 2명을 특정해 모욕죄 혐의로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해외 계정이 많아 신원을 특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는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선례를 남겨 인터넷상의 수많은 ‘2차 가해’, ‘마녀 사냥’을 막고 싶었다고 했다. 민사 비용은 한국여성민우회가 도왔다. 사건 발생부터 판결까지 2년.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들에게 손해배상금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그동안 불면증을 얻었고 소셜미디어(SNS) 활동도 접었다. ● 반성 없는 그들…정 전 의원 방송서 “벌금 모아 주자” 발언까지 A씨의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피고인 중 한 명은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였고, 나머지 한 명은 “반성의 기미는 있었다”고 한다.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의 피고인은 “억울한 정치인이 탄생하지 않도록 글을 쓴 거다. 대의 때문에 그런 거라 나는 잘못이 없다”며 수차례의 내용 증명도 받지 않았다. 여성의 생식기 은어를 사용하며 글을 올렸던 다른 한 명은 “진심으로 사과는 드린다. 그러나 모욕은 아니다. 생활이 어렵다. 기각해달라”고 했다. A씨의 법률 대리인은 “사과라고 했지만 사실상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 아직도 인터넷에 일부 허위게시물이 남아 있는데, 피해자가 들인 시간과 돈과 비교하면 처벌이 약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정 전 의원은 방송에서 ‘모금 운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른 분으로 오해되어서 얼굴 나온 A씨란 분인데. 그분 신상 털이 한 분이 꽤 많아요. 60명 입건됐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방송 빌어 신상 털이 하거나 부정적 댓글 쓰면 검찰 조사 들어가게 되면 불리할 수 있으니까… 어떤 분이 (정 전 의원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에) 오늘 글을 올렸더라고요. 사과하는 게 법적 다툼하는데 유리하다. 신상털이에 참가했던 분이 계신다면 사과 글을 올리고요. 또 그분이 제안한 게 만약 벌금 내는 상황이 오면 우리가 십시일반 모을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60명 입건된 분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그런 게 아니고 (물론) 저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자꾸만 진실이 아닌 걸로 몰려가면 안 되지 않나 이런 뜻으로 했기 때문에 그분들 우리가 좀 함께 도와주고 보호해줘야 할 거 같아요.” - 팟캐스트 정치신세계 445회 정 전 의원 발언 중 (2018.3.14.) 당시 정 전 의원의 팟캐스트 발언 내용을 전해 들었다는 A씨는 “엉뚱한 사람을 괴롭히고선 모금해서 벌금을 보충하겠다는 발상에 어이가 없었다”면서 “법적 다툼에 유리하다고 하는 사과가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 ‘법’으로 사과 강제 못하나 A씨는 악플러들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 A씨는 “인터넷을 통한 2차 가해나 신상 털기에 대한 처벌이 더 강력하게 작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죄를 지었으면 반성을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은 왜 ‘사과’를 강제 하지 못할까. 고문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본인이 하기 싫은 사죄를 강제하는 것은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이라면서 “피고인이 스스로 우러나서 사과하지 않는 이상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을 어루만지기 위한 그 이상의 조치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법체계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모욕죄가 인정돼도 블로그, 카페, SNS 등에 퍼 나른 허위게시물을 추적해서 삭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우리 법제가 인터넷 환경 등 변화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무분별한 모욕이나 개인정보 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악플러 법적 처벌 어디까지 와있나 현행법상 악플러는 사이버 명예훼손죄와 형법상 모욕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지만 대부분 벌금형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처벌을 하려 해도 대형 포털을 제외한 익명게시판이나 해외계정의 경우 악플러를 특정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표현의 자유를 넘어 언어폭력의 자유, 손가락 살인의 자유까지 허용될 수는 없다”면서 인터넷 준 실명제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이미 위헌 결정이 난 인터넷 실명제와 크게 내용이 다르지 않아 통과 가능성은 미지수다. 모욕죄를 법정에 두는 나라는 일본 독일 오스트리아 우리나라 정도다. 더불어민주당과 참여연대 등 진보성향 단체들은 모욕(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 자체가 명예훼손(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구체적 사실 혹은 허위사실의 적시)과 달리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측면이 있다 보니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며 폐지를 주장해왔다. 헌법재판소는 2011년과 2013년, 2016년 모욕죄에 대해 세 차례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아무이슈]“진료소 줄만 서도 사진 나돌아… 내 신상, 정말 지켜질까요”

    [아무이슈]“진료소 줄만 서도 사진 나돌아… 내 신상, 정말 지켜질까요”

    “동성애자들이 두려워하는 건 검사 때 내 이름을 밝히는 것뿐 아니라 검사 대상이 됐거나 자가격리 사실이 직장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는 겁니다. 지금 코로나 걸리면 ‘똥꼬충’(동성애자를 일컫는 비속어) 인증이라며 낄낄대는 사람들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성소수자가 몇이나 될까요.”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경기) 용인과 안양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확진자들은 세부 동선, 직장, 심지어 실명과 얼굴 사진까지 ‘받은 글’로 나돌고 있습니다. 선별진료소 앞에 줄만 서 있어도 사진이 찍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가요. 두려워 말고 자발적으로 검사받으라는데, 정말 신상 털리지 않게 지켜줄 수 있나요.”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용인시 66번 확진환자 A(29)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이 불안에 빠졌다. A씨가 방문한 클럽이 성소수자 전용 공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도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방역체계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보았다. 지난 12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민단체 ‘다움’(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운영위원 창구(27)씨는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서도 이 시국에 클럽에 왜 갔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성소수자 K씨는 같은 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이는 개인의 성적 지향과 별개로 바라봐야 할 문제”라면서 “마녀사냥식 비난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역 방해하는 불필요한 혐오 -성소수자에게 ‘아우팅’(타의에 의한 성적 지향 강제 공개)이 어떤 의미길래 그토록 두려워하는 건가. 창구 아우팅은 살아오며 구축해 온 모든 사회 연결망을 일순간 단절시킬 수 있는 위험이자 고립에 대한 공포다. 실제로 상상 이상의 단절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을 잃거나, 가족에게서 거부당하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연스럽게 내 성 정체성을 알게 됐다. 세 살 터울인 동생에게 먼저 ‘커밍아웃’(스스로 성적 지향 공개)했다. 동생도 눈치채고 있었다면서 크게 놀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줬다. 부모님께도 작년에 말씀드렸는데 지금까지 애써 외면하고 계신다. K 나는 아직 부모님도, 직장에서도 내 성적 지향성을 모른다. 가족에게는 언젠가 알려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부모님한테도 말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일을 왜 하느냐’고 욕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적 지향은 비행이나 일탈이 아니다. 그냥 내 정체성의 일부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접근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노력이다. 이게 타의에 의해 일방적으로 까발려지는 것은 폭력이다. -정부가 익명 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효과가 있을까. 창구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 선별진료소의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연락 가능한 휴대전화 번호만 적는 방식으로 익명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대기 과정에서의 신변 노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드라이브스루(차량 이동식) 검사도 추진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성소수자들 마음속에는 정말 (내 신상 정보가) 지켜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여전하다. 지켜진다는 믿음이 어느 정도 생기면 자발적 검사가 늘어날 것이다. 솔직히 방역 차원에서 본다면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것 말고는 지금까지의 다른 집단감염 사태와 다를 게 없다. 자꾸 ‘성소수자들이어서 클럽에 갔다’ ‘성소수자들이라서 감염이 일어났다’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K 중요한 것은 성적 지향이 아니라 방역수칙 준수 여부다. 이 사람이 게이여서 클럽에 갔는지 여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일까. 성소수자니까 특별 대우를 해 달라는 게 아니다. 불필요한 혐오 조장 대신 협력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성소수자 숨게 하는 편견들 -성소수자 혐오의 ‘단골 레퍼토리’는 문란한 성문화다. K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도 여러 사람이 있다. 수면방이나 찜방에서 일회성 만남을 갖는 사람도 있고 비위생적이거나 무섭다고 생각해서 꺼리는 사람도 있다. 어찌 됐든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시점에 갔으니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성애자가 퇴폐 마사지업소에 갔다가 확진이 됐어도 비판받을 사안 아닌가. ‘게이클럽 당시 상황’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 역겹다거나 소름 끼친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그동안 사람들은 성소수자들에게 ‘우리 사회에 섞이지 말고 너희끼리 숨어 있으라’고 강요해 왔다. 그래 놓고는 이마저도 혐오스럽다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길 바라고 음지로 내몰아온 우리 사회 분위기도 이번 기회에 되돌아봤으면 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아무:[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진료소 줄만 서도 사진 나돌아… 내 신상, 정말 지켜질까요”

    “진료소 줄만 서도 사진 나돌아… 내 신상, 정말 지켜질까요”

    “동성애자들이 두려워하는 건 검사 때 내 이름을 밝히는 것뿐 아니라 검사 대상이 됐거나 자가격리 사실이 직장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는 겁니다. 지금 코로나 걸리면 ‘똥꼬충’(동성애자를 일컫는 비속어) 인증이라며 낄낄대는 사람들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성소수자가 몇이나 될까요.”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경기) 용인과 안양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확진자들은 세부 동선, 직장, 심지어 실명과 얼굴 사진까지 ‘받은 글’로 나돌고 있습니다. 선별진료소 앞에 줄만 서 있어도 사진이 찍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가요. 두려워 말고 자발적으로 검사받으라는데, 정말 신상 털리지 않게 지켜줄 수 있나요.”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용인시 66번 확진환자 A(29)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이 불안에 빠졌다. A씨가 방문한 클럽이 성소수자 전용 공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도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방역체계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보았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민단체 ‘다움’(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운영위원 창구(왼쪽·27)씨는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서도 이 시국에 클럽에 왜 갔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성소수자 K(오른쪽)씨는 같은 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이는 개인의 성적 지향과 별개로 바라봐야 할 문제”라면서 “마녀사냥식 비난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역 방해하는 불필요한 혐오 -성소수자에게 ‘아우팅’(타의에 의한 성적 지향 강제 공개)이 어떤 의미길래 그토록 두려워하는 건가. 창구 아우팅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구축해 온 모든 사회 연결망을 일순간 단절시킬 수 있는 위험이자 고립에 대한 공포다. 실제로 상상 이상의 단절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을 잃거나,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거부당하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연스럽게 내 성 정체성을 알게 됐다. 3살 터울인 동생에게 먼저 ‘커밍아웃’(스스로 성적 지향 공개)했다. 동생도 눈치채고 있었다면서 크게 놀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줬다. 부모님께도 작년에 말씀드렸는데 지금까지 애써 외면하고 계신다. K 나는 아직 부모님도, 직장에서도 내 성적 지향성을 모른다. 가족에게는 언젠가 알려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부모님한테도 말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일을 왜 하느냐’고 욕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적 지향은 비행이나 일탈이 아니다. 그냥 내 정체성의 일부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접근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노력이다. 이게 타의에 의해 일방적으로 까발려지는 것은 폭력이다. -정부가 익명 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효과가 있을까. 창구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 선별진료소의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연락 가능한 휴대전화 번호만 적는 방식으로 익명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대기 과정에서의 신변 노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드라이브스루(차량 이동식) 검사도 추진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성소수자들 마음속에는 정말 (내 신상 정보가) 지켜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여전하다. 지켜진다는 믿음이 어느 정도 생기면 자발적 검사가 늘어날 것이다. 솔직히 방역 차원에서 본다면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것 말고는 지금까지의 다른 집단감염 사태와 다를 게 없다. 자꾸 ‘성소수자들이어서 클럽에 갔다’ ‘성소수자들이라서 감염이 일어났다’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K 중요한 것은 성적 지향이 아니라 방역수칙 준수 여부다. 이 사람이 게이여서 클럽에 갔는지 여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일까. 성소수자니까 특별 대우를 해달라는 게 아니다. 불필요한 혐오 조장 대신 협력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성소수자 숨게 하는 편견들 -성소수자 혐오의 ‘단골 레퍼토리’는 문란한 성문화다. K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도 여러 사람들이 있다. 수면방이나 찜방에서 일회성 만남을 갖는 사람도 있고, 비위생적이거나 무섭다고 생각해서 꺼리는 사람도 있다. 어찌 됐든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시점에 갔으니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건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성애자가 퇴폐 마사지업소에 갔다가 확진이 됐어도 비판받을 사안 아닌가. ‘게이클럽 당시 상황’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 역겹다거나 소름 끼친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그동안 사람들은 성소수자들에게 ‘우리 사회에 섞이지 말고 너희끼리 숨어 있으라’고 강요해 왔다. 그래 놓고는 이마저도 혐오스럽다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길 바라고 음지로 내몰아온 우리 사회 분위기도 이번 기회에 되돌아봤으면 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아무:[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형식의 제한 없이 사회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아무이슈]“자발적 검사? 정말 지켜줄 수 있나요” 혐오에 입 연 성소수자들

    [아무이슈]“자발적 검사? 정말 지켜줄 수 있나요” 혐오에 입 연 성소수자들

    ‘코로나19 공포’ 등에 업고 도 넘은 혐오성적 지향 아닌 방역수칙에 초점 맞춰야‘아우팅’은 사회 연결망 끊는 공포익명검사 전국으로 확대 실시 필요 “동성애자들이 두려워하는 건 검사를 받으면서 내 이름을 밝히는 것뿐 아니라 검사 대상이 됐거나 자가격리를 하게 된 사실이 직장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때 ‘너도 혹시 게이?’라는 시선을 받는 것이에요. ‘지금 코로나19 걸리면 ‘똥꼬충’ 인증’이라며 낄낄대는 사람들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성소수자가 몇이나 될까요.”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용인과 안양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확진환자들은 세부 동선, 직장명, 심지어 실명과 얼굴 사진까지 ‘받은글’로 나돌고 있습니다. 선별진료소 앞에 줄만 서 있어도 사진이 찍혀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가요. 자발적으로 검사 받으라는데, 정말 신상 털리지 않게 지켜줄 수 있나요.” 지난 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용인시 66번 확진환자 A(29)씨가 이에 앞서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이 불안에 빠졌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집단감염의 발생으로 다시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은 분노로 표출됐지요. 특히 A씨가 방문한 클럽이 성소수자 전용 공간이라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이 같은 허탈함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변질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성소수자 인권단체 7곳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출범을 알렸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수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 및 인권 침해를 막고 보건당국과 지자체의 방역 활동에 협조해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과연 범람하는 자극적인 정보들은 어디까지 진실을 담고 있는지, 혐오를 넘어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할지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민단체 ‘다움’(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운영위원 창구(27)씨는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사태 초반에는 이 시국에 클럽에 왜 갔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면서 “지금은 서로를 다독이면서 조금만 힘내서 함께 이겨나가자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K씨도 같은날 서울신문과 전화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 클럽에 간 것은 안타깝지만, 이는 개인의 성적 지향과 별개로 바라봐야 할 문제”라면서 “마녀사냥식의 비난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문란한 성문화가 감염병 키운다?… 성소수자 숨게 하는 편견들 -성소수자 혐오의 ‘단골 레파토리’는 문란한 성문화에 대한 우려다. K : 동성 간의 관계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 콘돔 등 피임도구를 이용하지 않아 성병, 감염병에 노출돼있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이것은 동성의 관계에 국한된게 아니라 어떤 형태의 성적 접촉에도 동일하다. 이성애자도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면 더 감염병에 노출되기 쉬운 것은 마찬가지다. 동성애자는 콘돔을 안 쓰고 이성애자는 콘돔을 쓰는게 아니라, 개인의 위생 관념이나 가치관 등에 기인해 콘돔을 쓰고 안 쓰고를 결정한다.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 ‘동성애 하지마라’가 아니라 ‘안전한 관계를 갖자’고 말해야 한다. 실제로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콘돔 사용을 장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으니 어떤 형태의 성관계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성소수자는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클럽 등 유흥공간에서의 만남에 의존한다는 선입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창구 : 성소수자 문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활성화 돼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 접점이 있지만 예전에는 그런 창구가 없었다. 그래서 옛날에는 동성애자들이 주로 찾는 종로 일대의 영화관에서 새로운 만남을 갖거나 하는 일들이 잦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만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다. 클럽도 그 접점 중 하나는 될 수 있지만 무조건 유흥공간에서 만난다는 건 너무 단편적인 시선이다. K : ‘게이클럽 당시 상황’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클럽에서 춤추는 사람들의 동영상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돌았다. 역겹다거나 소름끼친다는 댓글도 많이 달렸다. 그동안 사람들은 계속 성소수자들에게 ‘우리 사회에 섞이지말고 너희는 너희끼리 숨어있으라’고 강요해놓고 그마저도 혐오스럽다고 바라보는 건 앞뒤가 안맞는다고 생각한다. 드러나지 않길 바라고 음지로 내몬 것들이 이번 기회에 터져버린 것 같다. -최근 ‘찜방’, ‘수면방’과 같은 시설도 논란이 됐는데. 창구 : 성인들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갖고 가서 합의 하에 관계를 맺는 곳이다. 과연 합의된 관계를 어디까지 탓해야하는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는 이밖에도 다양한 유흥공간이 있다. 그런 시설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K :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도 여러 사람들이 있다. 수면방에서 일회적인 만남을 갖는 사람도 있고, 비위생적이거나 무섭다고 생각해서 꺼리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도 꺼리는 쪽인데다, 더더욱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모임을 자제하는 시기에 갔다면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이 시국에 퇴폐 마사지업소에 갔다가 확진이 됐다면 비판할 것 아닌가. 그런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지, ‘퇴폐 시설이 있으니 동성애는 다 퇴폐적이다’라고 흐르면 안된다는 거다.익명검사 실시에도 여전한 ‘아우팅’ 공포… 왜? -성소수자에게 ‘아웃팅’(타의에 의해서 성적지향이 강제적으로 알려지는 상황)이란 어떤 의미길래 그토록 두려워하는 건지 궁금하다. 창구 : 아웃팅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며 구축해온 모든 사회 연결망을 일순간 단절시킬 수 있는 위험이자 고립에 대한 공포다. 실제로 상상 이상의 단절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을 잃거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서 거부당하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나는 고등학교 1학년때 자연스럽게 내 성정체성에 대해 알게 됐다. 3살 터울인 동생과는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여서 동생에게는 나중에 먼저 ‘커밍아웃’(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했다. 동생도 눈치채고 있었다면서 크게 놀라지 않고 자연스레 받아들여줬다. 부모님께도 작년에 말씀드렸는데 지금도 애써 외면하고 계신다. 자기 자식이 사회적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세상에서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기가 부모로서는 힘든 과정일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래서 부모님께는 내가 직장도 잡고 독립할 수 있을때 당당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내 방 책상 정리를 해주시다가 먼저 눈치를 채셨다. 부모님이 아는 것 같다는 동생의 귀띔을 듣고 3일 동안을 집에 못들어가고 방황했다. 하하. 그러다가 주위 사람들 조언을 얻고 부모님께 손편지를 썼다. 알게 되시더라도 내 언어로, 내 방식으로 설명하고 싶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편지를 읽으시고도 이렇다할 대답을 안하셨다. 지금도 가끔 어머니가 “창구도 나중에 결혼하면 이렇게 해야지”라는 식의 말씀을 하시면 “내가 결혼을 어떻게 해”라고 웃어 넘기면서도 씁쓸하다. 최근에도 부모님께서는 너도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냐고 며칠째 물어보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나는 운이 좋은 케이스다. 주위에는 부모님이 알게 돼 집에서 쫓겨나거나 의절 당하는 경우도 있다. K : 우선 성소수자에게 아웃팅이 얼만큼의 무게인지 이해해야 한다. 나는 아직 부모님도, 직장에서도 내 성적 지향에 대해 모른다. 아주 친한 친구 몇명만 알고 있다. 가족들에게는 언젠가 알려야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부모님한테도 말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일 왜 하냐’고 욕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적 지향은 비행이나 일탈이 아니다. 그냥 나의 정체성의 일부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접근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노력이다. 그것을 획일적으로 타의에 의해서 까발려지는 것은 폭력이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익명검사를 실시한 뒤로 검사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이같은 익명검사 방식이 자발적인 검사를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을까. 창구 : 서울시에서는 현재 각 자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연락 가능한 휴대전화 번호만 기재하는 방식으로 익명 검사를 진행한다. 서울시가 대책본부 측과 적극적으로 여러 차례 만나면서 노력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오늘(12일) 회의에서도 시 측에서 야외에서 검사 대기를 하는 과정에서 신변이 노출될 우려를 줄이기 위해 차량이동식(드라이브스루) 검사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방식을 개선해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가 서울에만 있는게 아니라 전국에 걸쳐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익명검사가 다른 지자체들에도 확대가 되길 바란다. 서울시 등 지자체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게 아니라 방역당국 차원에서 지침을 내려 전국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익명검사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발적 검사 유도해 코로나19 추가 확산 막으려면 창구 : 방역의 차원에서 본다면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것 말고는 지금까지의 다른 집단감염 사태와 다를 게 없다. 자꾸 ‘성소수자들이어서 클럽에 갔다’, ‘성소수자들이라서 감염이 일어났다’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뿐더러, 외려 이런 비판과 아웃팅의 공포에 더 음지로 숨어버리게 되면 방역에도 역효과가 난다. K : 이태원의 다른 클럽에서도 확진환자는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성적 지향이 아니라 방역수칙 준수 여부다. 이 사람이 게이여서 클럽에 갔는지 여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일까. 성소수자니까 특별 대우를 해달라는 게 아니다. 불필요한 혐오 조장 대신 협력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글·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여순사건 다룬 여수 웹드라마 ‘동백’ 캐나다서 TV 방영

    여순사건 다룬 여수 웹드라마 ‘동백’ 캐나다서 TV 방영

    전남 여수시가 저예산을 들여 여순사건를 다룬 웹드라마 ‘동백’이 캐나다에서 TV로 방영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관광 홍보 웹드라마 ‘동백’이 지난 1일부터 해외 케이블TV 채널인 ‘Multicultural Shaw’를 통해 방영중이다. 밴쿠버, 캘거리 등 캐나다 서부 지역에 전파를 타고 다음달 말까지 방송된다. Multicultural Shaw는 다문화 전문 방송사로 한국인 교포와 캐나다 이민자들이 주로 시청한다.약 320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순사건을 기반으로 제작된 ‘동백’은 여수관광 홍보 웹드라마 4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유튜브에서 조회 수 50만뷰를 기록했다. ‘2019 서울웹페스트 특별상’과 ‘2019 스페인 빌바오 웹페스트 황금늑대상’ 등 국내·외 웹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대한 해외 웹영화인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 다문화 방송사 측에서는 앞으로 ‘신지끼의 사랑이야기’, ‘여명’, ‘마녀목’ 등 여수관광 홍보 웹드라마 전 작품을 방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TV 브라운관을 통해 세계인의 가정에 여수를 직접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여순사건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 형성으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문화콘텐츠 분야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악몽을 더 많이 기억나게 만든다/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코로나, 악몽을 더 많이 기억나게 만든다/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악몽을 꾸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이 대유행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영미 언론의 기사 제목이 이를 반영한다. AP뉴스 ‘꿈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인의 수면을 방해하는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대유행)’, 시사잡지 타임 ‘당신의 기괴한 코로나바이러스 꿈의 배후에 있는 과학’,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당신의 수면을 방해하는가’…. 이들 언론은 소셜미디어에 기괴하고도 생생한 꿈에 대한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다고 공통적으로 전한다. 미국 하버드 의대 심리학과 데이드르 배럿 교수는 사람의 꿈을 연구한다. 그는 온라인으로 세계의 2400명에게서 6000건의 꿈을 수집했다. 이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거나 바이러스의 화신에게 당하는 꿈을 꾼다. 곤충이나 지렁이, 마녀, 송곳니 달린 메뚜기 등이다.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 꿈도 많이 꾼다. 감염된 사람들이 자신을 붙잡아 놓고 얼굴에 기침을 해대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질을 하는 집단을 만나는 꿈도 있다. 의료진은 정신적 외상을 가장 심하게 입는 집단이다. 심한 악몽을 꾼다. “나는 이 사람의 생명을 구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나는 실패하고 있으며 이 사람은 곧 죽을 것이다.” 자녀나 부모가 감염되는 꿈도 있다. 이때 곧바로 “내게서 옮았구나” 하고 깨닫는다. 과학이 꿈에 대해 알고 있는 바는 매우 적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의 뇌가 수면을 이용해 장기 기억을 저장한다는 점이다. 꿈은 이런 과정의 일부이거나 부산물이다.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REM) 수면은 건강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가장 생생한 꿈을 꾸는 이 기간은 감정 조절과 학습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우리의 꿈을 더욱 많이 기억나게 만들 수 있다. 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원래 모든 사람은 매일 밤 90분의 수면 주기가 끝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잠이 깬다. 이처럼 잠깐 깨는 일이 없다면 우리는 꿈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 미시시피대학 심리학과의 마이클 나도르프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깨어날 때 뇌가 기억 저장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약 5분이 걸린다. 이것은 당신이 몇 초 동안만 깬다면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만일 불안 수준이 높으면 기억을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꿈을 더 많이 기억하게 될 것이다. 가장 강렬한 렘 수면은 수면 사이클의 후반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나도르프의 조수인 대학원생 볼스태드의 말이다. 만일 일을 하지 않거나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늦게 잠자리에 든다면 좀더 길고 깊은 렘 수면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가장 생생한 꿈을 꾸게 만든다. 그리고 불안은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만든다. 이때 뇌는 렘 수면을 자주 함으로써 이를 만회하려 한다. 우리의 꿈은 최근의 생활에서 감정적으로 받은 영향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꿈은 뇌가 우리의 정서적 문제를 처리하는 수단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가 불안을 더 많이 느낄수록 꿈의 이미지는 더욱 생생해진다”. 옥스퍼드대학에서 24시간 생체주기 리듬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러셀 포스터 박사의 말이다. 꿈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이 있다. 우리가 역경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위협 시뮬레이션’ 이론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공포와 불안을 느끼면 꿈 생성 메커니즘은 우리의 공포와 걱정을 꿈속에서 시뮬레이션하기 시작한다.” 핀란드 투르쿠대학의 인지신경과학자 캣자 발리의 말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수면 상담소 슐립의 엘다 반 데르 헬름은 말한다. “중요한 것은 아침에 알람을 맞춰 놓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렘 수면을 단축하지 않게 된다.” 꿈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공감이나 사회적 결속의 정도가 더 커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꿈 자체도 결국은 건강에 이로운 일을 하고 있다. 밤새 우리를 치료한다고 할까. “당신이 꾸는 꿈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포스터 박사의 말이다. “당신의 뇌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즐겁게 받아들여라.”
  • ‘속옷 빨래’ 울산 교사 “마녀사냥…인터넷 실명제 도입하자”

    ‘속옷 빨래’ 울산 교사 “마녀사냥…인터넷 실명제 도입하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를 숙제로 내고 부적절한 성희롱성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나아가 온라인 커뮤니티나 맘카페 등 인터넷 게시글 실명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A씨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청와대 청원사이트에 저를 그만두게 하려는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해 들었다. 교육청 관계자, 경찰 여러분, 제가 교직 그만두면 수고로운 절차 안 하셔도 된다. 교사가 아이들 곁을 떠나 함께 할 수 없는데 정직이든 감봉이든 받고 생활하고 싶지 않다”며 교직을 그만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갈 때 나가더라도 저를 위한 지지 서명이 아닌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나 맘 카페 실명제를 위한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을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했다. A씨는 “마녀사냥, 남의 일인 줄 알았다”면서 “정말 이건 아니다. 그 분들(누리꾼) 또한 자신의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익명의 다수 네티즌에 의해 다치는 사람이 생겨나서는 안 된다. 이 고통은 저 하나로 이젠 끝나야 한다. 왜 연예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호소했다. A씨는 “하루에도 수십개의 모르는 번호의 전화, 개인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수백명의 욕설, 나갈 수도 없게 초대돼 욕설하는 단체대화방” 등 자신에게 직접 쏟아지는 비난 사례를 열거하며 “저를 교사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우리 가족이 죄인처럼 살기를 바라시나요”라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 반 부모님들을 만나서 사죄할 기회를 달라”면서 “만나보지 못한 친구들, 한번 안아주지도 못하고 담임이 바뀌었다”고 적었다. A씨는 “모두가 알고 있다. 맘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곳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다”면서 “더 이상 교육이 맘카페나 익명의 네티즌들로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라고, 병가 내고 잠시 숨으면 괜찮다고 하는데 저희 부모님은 저를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셨다”면서 “항상 사람들에게 인사 잘 하고 도움되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님, 단독으로 결정하고 행동해서 죄송하다”면서 인터넷 실명제 서명운동을 제안했다. 이어 “이 글로 인해 익명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몇 명이라도 줄어든다면, 조금 더따뜻한 세상이 되겠죠?”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해당 교사의 파면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당은 10~20% 기부할 것이라는데…자발적 기부 실효성 있을까

    여당은 10~20% 기부할 것이라는데…자발적 기부 실효성 있을까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되 고소득층에게는 자발적 기부를 받기로 당정이 합의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급 대상자 10~20%가 자발적 기부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란 지적이 많다. 한번 주머니로 들어간 돈이 쉽게 나오겠느냐는 것이다. 또 공무원이나 소득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 자발적 기부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 등 또다른 사회적 갈등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고소득자나 안정적 소득을 가진 10∼20% 가까이는 최소한 자발적으로 기부할 것이라고 보고, 수령을 안 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국민 70% 지급과) 재정적인 갭(차이)은 1조∼2조원 정도밖에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8년 법정기부금을 내 세액공제를 받은 근로소득자는 총 193만 8703명이다. 근로소득 과세대상자 1857만명의 10%가량이다. 하지만 이중에는 소액 기부자가 많아 이들이 그대로 최대 100만원(4인 가구 기준)에 달하는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자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민주당의 구상처럼 ‘금 모으기 운동’이나 ‘국채보상운동’과 같은 사회적 캠페인이 펼쳐지더라도 얼마나 동참할지 미지수다. 민주당은 또 공무원이 주도적으로 기부에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자발적 기부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공무원만 해도 100만명으로 기부 문화가 일어날 거라고 보고 자발적 참여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강제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공무원의 강제 기부를 압박하는 걸로 해석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 기부 동참 등과 같은 캠페인이 펼쳐질 경우 공무원노조를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아직은 정치권의 아이디어 차원이라 별다른 입장이 없지만, 정부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미래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에게 “전 국민 100% 지급에 따른 추가 재원은 약 3조 6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액공제 대상은 연말정산 또는 종합소득세 신고시 기부금 세액공제를 신청하는 자를 기준으로 하며, 소득세를 내지 않는 사람은 미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기부는 신청과 동시 또는 수령 이전·이후에 모두 이뤄질 수 있으며, 기부금액도 선택이 가능토록 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차명진, 박형준·유시민에 서운함 표출 “우리 친구잖아”

    차명진, 박형준·유시민에 서운함 표출 “우리 친구잖아”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는 16일 통합당 총선 참패와 관련 “이제 와서 패배가 차명진 막말 탓이라고 한다”면서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선거방송에 서운함을 표출했다. 경기 부천병에서 낙선한 차명진 후보는 이날 ‘부관참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차 후보는 “공천 때부터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 대 통합당이 2:1이었다. 여론조사는 김종인·박형준 입당 후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전날 KBS 개표방송에 박형준 위원장과 함께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서운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차명진 후보는 “방송에서 총선 패배를 차명진 탓으로 돌리는 박형준 발언을 옆에서 듣는 유시민이 은근 미소를 떠나 환호작약하더라. 형준아, 시민아. 우리 친구잖아. 너희들 참 매정하구나!”라고 적었다. 차 후보와 박 위원장, 유 이사장은 모두 1959년생 동갑내기다. 차 후보와 유 이사장은 같은 시기에 서울대를 다니며 학생운동을 했다. 차 후보는 “나의 동지라 여겼던 자들에 의해서, 세월호 텐트의 검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 세월호 우상화의 탑이 다시 보란 듯이 복원되다니 비통하다. 아무리 자기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고 인과관계를 뒤집고, 차명진을 마녀사냥 하고, 죽은 자를 또 죽일 수 있냐”라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남국 “‘n번방’분노 나와 엮지마”…진중권 “사퇴 아니면 제명”

    김남국 “‘n번방’분노 나와 엮지마”…진중권 “사퇴 아니면 제명”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 집회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고문 변호사를 맡았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 지역구 후보가 13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인터넷 방송에 대해 해명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이 있었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다는 상대 후보의 지적에 대해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라고 맞받았다. 박순자 미래통합당 단원을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작년 1월 14일부터 2월 26일까지 성적 비하 발언이 거침없이 나온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공동 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쓰리연고전’의 방송 내용에 대해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대화의 일부를 보면 ‘너 결혼하기 전에 백명은 ○○○ 가야 한다’, ‘○○이 머리만 하네’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쓰리연고전’은 JTBC의 ‘마녀사냥’처럼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며 “문제 삼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 후보의 네거티브 행태가 실망스럽다”며 “성착취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억지로 저를 엮어 선거 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의도와 언론에 보도된 ‘박순자 수행비서 양심선언 번복’과 관련해 지난 12일 공개된 수행비서의 통화녹음 파일을 덮기 위해서 물타기 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다”고 반격했다.다만 “방송 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김 후보의 조국 수호 활동과 반대해 ‘조국 저격수’로 활동 중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개싸움’에 ‘조국백서’에 이젠 ‘섹드립’까지. 여긴 3번방인가요? 도대체 그런 방송엔 뭐하러 나가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김 후보를 사퇴 아니면 제명시켜야 하는데 그냥 뭉개고 갈 태세로 보인다”며 “김남국은 말리지 않고 맞장구 치고, 여성 몸매 품평에 말을 보탰다가 문제가 된 건데 애초에 그런 방송에 나간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쓰리연고전’은 “본 방송은 섹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애상담방송”이라고 자체 소개를 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만우절 거짓말처럼 떠난 장국영 17주기, 영화 재개봉도 미뤄져

    만우절 거짓말처럼 떠난 장국영 17주기, 영화 재개봉도 미뤄져

    17년전 만우절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발없는 새’ 배우 장국영이 1일 17주기를 맞았다. 홍콩 배우 겸 가수 장국영은 지난 2003년 4월 1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1956년생인 장국영의 사망 당시 나이는 47세였다. 1976년 홍콩 ATV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에서 2위에 입상하며 데뷔한 장국영은 80년대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미남 배우다. 1986년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통해 영화 배우로 인지도를 높인 후 1987년 ‘천녀유혼’에서 아름다운 귀신 왕조현과 사랑에 빠진 연기로 인기 스타로 부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아비정전’ ‘동사서독’ ‘백발마녀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등의 작품이 있다. 전성기 장국영의 모습이 담긴 영화 ‘패왕별희’(1993)가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라는 제목으로 장국영의 기일인 이날 국내 재개봉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인해 5월로 재개봉 시기를 미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재명, 진중권에 “조국 비난, 쓰러진 사람에 발길질”

    이재명, 진중권에 “조국 비난, 쓰러진 사람에 발길질”

    페이스북 통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비판“조국 인생과 운명을 건 재판에 시달려야 할 사람”“교수님 팬으로서 냉정 되찾길…”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향한 공격을 멈추라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조 전 장관은 원하든 원치 않든 최소 2~3년간은 인생과 운명을 건 재판에 시달려야 한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며 “조 전 장관의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다. 이제 조 전 장관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지난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조 전 장관의 유무죄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별론으로 하고 그분이 검찰수사과정에서 당하지 않아도 될 잔인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을 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하며 “무죄추정원칙은 차치하고라도 흉악범조차 헌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인권이라는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진 전 교수의 발언을 지적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조 전 장관과 그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향해 “(웅동학원, 동양대 증명서 발급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고 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구체적 근거도 없이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는 진 교수의 주장은 그야말로 마녀사냥의 연장이자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또 “쓰러진 사람에 발길질 하는 것 같은 진 교수 말씀이 참 불편하다. 그렇게 잔인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은 산처럼 많다”며 “진 교수가 뭔가에 쫓기시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할 일에 집중하고 누군가를 공격하더라도 선을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진 교수나 조 전 장관이나 저나 모두 남은 인생 길지 않다. 제 주장 내세우며 뭔가 도모하는 날은 그보다 훨씬 짧을 것”이라며 “모두가 다 잘 되자고 하는 일이라 믿는다. 먼 훗날 오늘을 되돌아보면 작은 일에 너무 매달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아니 어쩌면 기억조차 희미한 일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님 팬의 한 사람으로서 교수님께서 냉정을 되찾아 과거의 멋들어지고 명철한 논객 진중권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적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허지웅 성착취 ‘n번방’ 사건 관련, “계간” 언급 8년전 글 사과

    허지웅 성착취 ‘n번방’ 사건 관련, “계간” 언급 8년전 글 사과

    작가 허지웅이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착취 ‘n번방’ 사건 관련 자신의 8년전 트위터 글을 사과했다. 허지웅은 앞서 ‘n번방’ 사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한국 인성교육의 완전한 대실패라고 밝혔다. 하지만 8년전 트위터에서 쓴 글이 문제가 됐다. 당시 허씨는 “거유 빈유 육봉 사정 점액 체위 수간 계간 망가 모성애 새엄마 친구엄마 이모친구 누나친구 티쳐 시스터에 관련된 모든 사진을 지운 뒤(후략)”라고 쓰고 “자, 이제 나중에 내가 용의자가 되었을 때 이 글이 발견되면 나는 이상성욕자 살인범이 되는 것인가”라고 썼다. 허씨는 이 글에 대해 토론하던 중 쓴 글이었고 토론의 내용은 ‘가해자가 평소 영화나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등 특정 문화를 즐겼다는 사실이 범죄에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도 지나친 비유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저 트윗만 따로 떼어 놓고 보더라도 누가 저걸 곧이 곧대로 믿겠나 생각했다”고 해명했다.이어 반드시 필요한 논쟁이었기에 이기기 위해선 그런 과격한 비유 또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사과했다. 또 “앞으로도 과거의 저와 다툴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번방’ 사건에 대해서는 “갈수록 범죄의 양상이 잔인해지는 것은 복수심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오범죄라고 보인다”며 “단지 여성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인터넷상의 ‘젠더갈등’을 통해 여성을 대리경험한 세대가 가지는 증오범죄”라고 주장했다. 이걸 치유하지 못하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남성의 말들과 여성의 말들을 지켜보며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JTBC 방송 프로그램 ‘마녀사냥’에 대해서도 여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마녀사냥이 여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의 일면을 파괴하는데 일조했다고 밝히며 앞뒤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한국의 성문화와 연애문제를 양지에서 제대로 헤집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고] 공수처와 비변사/박지훈 변호사·한국외대 특임교수

    [기고] 공수처와 비변사/박지훈 변호사·한국외대 특임교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올해 7월 설치를 앞두고 있다. 공수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배경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통치구조에 본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공수처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를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대통령뿐이다. 옥상옥의 전형이다. 또한 이는 국민의 인권과 직접 관련된 형사소송법의 기본 체계를 바꾸는 것이다. 과거 유신 등을 제외하고 형소법 규정을 소위 ‘패스트트랙’이라는 간단한 절차로 개정한 적이 있었던가. 잠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조선 건국 당시는 수백 년 동안 마녀사냥의 광풍이 서양 전역을 휩쓸며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켜 놓았던 시기다. 중국에서는 환관과 후궁이 황제를 대신해 제멋대로 국정을 농락하고 있던 때다. 조선은 동시대 세계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세련된 문치를 이룩했고 정교한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되는 과학적인 권력분립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삼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으로 구성된 의정부는 오늘날의 행정각부에 해당하는 6조, 즉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그리고 공조의 업무를 조율하고 총괄했는데, 이 중 국가형벌권의 집행은 형조가 담당했다. 국가권력이 각 관청과 담당 관리들에게 세밀하게 분산돼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비변사라는 기구가 만들어지게 됐다. 비변사란 외적의 침략 등 변방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비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된 관청이다. 그런데 양란이 끝나고도 비변사는 해체되지 않고 조선 후기에 이르면 사실상 나라의 모든 일을 결정하는 지경에 이른다. 비변사만 장악하면 권력을 송두리째 틀어쥐어 왕권까지 능가할 수 있는 구조가 돼 버린 것이다. 19세기 조선을 망국으로 몰고 간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 역시 재빨리 비변사를 장악함으로써 가능했다. 공수처법의 요체는 검찰기능의 핵심을 추려 ‘공수처’라는 곳으로 모아 놓은 것이다. 그리고 공수처에 대한 통제는 전적으로 청와대의 권한으로 규정해 놓았다. 검찰에 대한 불신이 공수처법의 탄생 배경이지만 공수처의 업무 수행을 전적으로 신뢰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자, 공수처법의 통과로 인해 이제 비변사만 장악하면 모든 권력을 틀어쥘 수 있었던 조선 말기와 정확히 동일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대통령께서 진정 안동 김씨의 전례를 따르려는지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다.
  • “의료진 뼈 갈아서 막아내고 있는데 법적 조치라니…”

    “의료진 뼈 갈아서 막아내고 있는데 법적 조치라니…”

    의사에 처벌 협박…의료계 분노·허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관리를 소홀히 한 의료기관에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 지침에 의료계가 분노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는 23일 “감염병과 사투 중인 의사에 대한 처벌 협박이 웬 말이냐”며 “환자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계를 마녀사냥 하듯 징벌해야 하는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개협은 “코로나19 위험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임에도 벌써부터 의료계를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은 많은 병의원과 의사가 구상권 청구나 행정처분을 당해야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규제가 난무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개협은 “제대로 된 방호복이 없어 수술 가운을 입고 선별진료소로 향해야 한다는 공문을 받으면서 참담했다”며 “우리나라는 역병을 높은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뼈를 갈아서 막아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개협은 “감염관리료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요양병원은 초기부터 자발적인 감염차단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등 열악한 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결과가 나쁘면 구상권을 청구하고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은 협박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일선 의료현장의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기관 등에 대한 형사 고발 및 구상권 청구 검토 조치는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계 과실만 지적한 것으로 과한 처분이라는 지적이다. 대개협은 “의료계에서는 이미 의학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의료 시스템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대응 방안을 수차례 주문했다”며 “지금과 같이 간다면 제2, 제3의 분당제생병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어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돌보는데 감염이 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의료진 전체의 사기를 짓밟는 것”이라며 “의료진들이 걱정 없이 국민들을 지킬 수 있도록 (국민들도)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의료계의 분노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권 시장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시설 및 병원의 관리 소홀로 대규모 감염병 확산이 확인되면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지난 20일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정부는 방역관리 지침을 어겨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요양병원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타이레놀 복용, 홍혜걸 말이 맞았다” 진중권 결국 사과

    “타이레놀 복용, 홍혜걸 말이 맞았다” 진중권 결국 사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및 의심 증상자의 타이레놀 복용 여부를 두고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박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논쟁을 벌인 가운데 서로 사과했다. 18일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안에 대해서는 홍혜걸씨가 옳았다. (타이레놀 복용은) WHO의 공식권고이니 이제 안심하고 따르셔도 된다”고 사과했다. 이에 홍혜걸 박사는 “진 전 교수의 용기 있는 결단에 감사드린다. 저 역시 진단키트 문제로 많은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논쟁은 홍혜걸 박사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시기 열 날 땐 타이레놀 먹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진중권 전 교수는 “타이레놀 복용 조언은 근거가 불분명하다. 의학적 조언도 ‘야매’ 말고 ‘정품’(으로 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혜걸 박사는 “마녀사냥으로 억울하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소개하며 반박했다. 지난 17일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코로나19가 의심될 경우 이부프로펜 종류의 해열진통소염제를 복용하지 말고, 대신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라고 권고했다. 이부프로펜은 국내에서 ‘부루펜’으로 알려진 약품의 주성분이다. 파라세타몰은 타이레놀의 주성분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동구 칼럼] ‘이 풍진 세상을…’

    [이동구 칼럼] ‘이 풍진 세상을…’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중략)~세상만사를 잊었으니 희망이 족할까.” 최근 한 종편TV 프로그램에서 4명의 경연자들이 함께 불러 방청객과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희망가’의 노랫말이다. 방청객뿐 아니라 기성 가수들조차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관련 소셜미디어 접속 조회수가 족히 200만회를 넘었다.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대중가요에 많은 사람이 뜨겁게 공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가요뿐 아니라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희망가’가 일제강점기 민족의 애환이 담겼다면 ‘기생충’은 빈부의 차는 존재해도 가족 사랑은 인간 본성이라는 것으로 공감을 이끌어 냈다. 100년 전의 대중가요가 다시 사랑을 받고, 영화 ‘기생충’이 다른 인종과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에서조차 사랑받는 이유는 대중문화가 자신들의 처지를 잘 이해해 주고 달래 준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온 세상이 뒤죽박죽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미국, 남미 등 전 세계로 번졌다. 이란과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사망자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뒤늦게 팬데믹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덩달아 각국은 국경을 봉쇄해 왕래를 막고 있다.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가 세계와의 교감을 중요치 않게 여겨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나 EU를 탈퇴한 영국의 고립주의 등을 더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이다. 코로나19는 조만간 사라지거나 통제 가능한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우리 국민들이 겪은 고통과 상처는 쉬 아물지 않을 것 같다. 환자나 희생자 가족뿐 아니라 자영업자 등 전 국민이 큰 고충을 겪었다. 여전히 말 그대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시민들을 두고 자신들의 공치사를 먼저 내세우는 정치인들과 진영 논리나 포퓰리즘에만 혈안이 된 위정자들이 막말들을 쏟아냈다. 특히 “대구 봉쇄,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 대구 폐렴, 지역민들의 무능과 특정 정당을 광신하기 때문에 집단 발병했다”는 등의 발언은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공감 능력이 상실된 행위로 관련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것이나 다름없다. 평소엔 입을 열 때마다 ‘국민’, ‘소통’, ‘정의’ 등을 외치던 사람들이다. “대구·경북 힘내라”라는 격려의 말 백마디보다 더 아픈 상처를 안겼다. 정의는 선언이나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어야 한다. 그 첫 시작은 이웃이나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이런 배려 없이 자신만이 정의로운 듯 외쳐 댄다면 대중들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되기 마련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사회·경제·정치적인 큰 이슈 때마다 ‘국민의 뜻, 국민적 공감대’라는 명분으로 희생양을 찾는 게 문제 해결보다 더 중요한 과정이 되고 있다. 대통령이나 좋아하는 정치인, 연예인이 비난받거나 궁지에 몰린다고 생각되면,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도 전에 소셜미디어 등으로 테러에 가까운 공격을 퍼붓는다.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일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사실관계를 정치적인 명분으로 희석시키려다 사회정의의 혼란을 일으킨 사례다. 최근엔 한 외신기자가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는 우리 정부를 꼬집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댓글테러를 당했다. 성차별적 발언부터 ‘토착왜구’, ‘매국노’ 등의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막말까지 마구 쏟아졌다.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도 넘은 혐오와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그는 “정부를 비판했다가는 ‘친일’, ‘친미’ 딱지가 붙으며 배신자·반역자 취급을 당한다”고 토로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이념, 지역주의 등으로 형성된 거대 집단의 특징 중 하나는 골치 아픈 사회문제에 대해 원인 규명과 근본 치유보다 ‘희생양’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희생양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당장은 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사회정의에 눈감게 돼 결국 그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거나 붕괴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100년 전 그 어지럽고 모진 세상을 한탄했던 심경에 지금의 대중들이 공감하는 이유가 아닐까.
  • 진중권 “엉터리 의학 조언”…홍혜걸 “마녀사냥 억울”

    진중권 “엉터리 의학 조언”…홍혜걸 “마녀사냥 억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의학 칼럼니스트 홍혜걸 박사에게 “의학적 조언도 야메(엉터리)말고 정품으로 하라”고 비판했다. 홍혜걸 박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자는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며 해명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15일 ‘홍혜걸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말은 좀 걸러서 듣는 편이다. 황우석 사태 때 그 전문적인 의학지식(?)으로 열심히 황우석을 옹호했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고 썼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번에도 헛발질을 했다”며 “처음부터 중국봉쇄를 주장했지만 한국에서 중국인에 의한 감염사례는 한두 건에 불과한 반면 일찍 직항편부터 끊었던 이탈리아는 전세계 바이러스 전파의 중심지가 됐고 문만 걸어 잠그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트럼프 자신도 결국 잠긴 문 틈으로 들어온 코로나 때문에 검사의 대상이 되는 굴욕을 당했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진 전 교수는 “(홍 박사가) 한국의 성공이 공공의료가 아니라 높은 ‘생산성’ 때문이다(는 반만 맞는 주장을 펼쳤다). 진단키트 열심히 생산하면 뭐 합니까? 검사에 400만원이 들면 누가 검사를 받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아스피린 대신에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주장의 ‘출처’만이 아니라 진위도 불분명하다”면서 “에피데믹스(전염병)보다 무서운 게 인포데믹스(근거없는 루머)다. 이럴 때일수록 의학적 조언도 ‘야메’ 말고 ‘정품’ 쓰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혜걸 기자가 미국의회 증언에서 우리나라 진단키트는 응급용으로도 못 쓴다고 시비를 걸었지만 알고 보니 그 사람들이 엉뚱한 진단키트 얘기한 것”이라는 덧붙였다. 홍혜걸 박사는 “우리나라 코로나 진단법이 미국 FDA에서 not adequate(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미국 의회 청문회 포스팅에 대해 내가 가짜뉴스 생산자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면서 “한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 문제의 생중계 영상은 두개로 하나는 문제가 된 not adequate 영상, 또하나는 공화당 의원이 혈청검사에 대한 언급이 있는 영상”이라고 해명했다. 홍 박사는 “혈청검사 갖고 FDA가 부적합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상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다. 우리 키트가 엉터리, 열심히 일하는 정부만 비판하느냐고 황당하게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면서 “가짜뉴스는 기자만 만드는 게 아니다. 순수한 의도를 엉뚱하게 각색해 보기싫은 기자를 마녀사냥하는 독자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홍혜걸 “韓 진단키트 엉터리? 그렇게 말한 적 없어”

    홍혜걸 “韓 진단키트 엉터리? 그렇게 말한 적 없어”

    의학박사 겸 방송인 홍혜걸이 미국 의회 발언을 인용해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처(FDA) 기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자 “억울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홍혜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코로나 진단법이 미 FDA에서 ‘not adequate(적절하지 않다)’ 판정을 받았다는 미국 의회 청문회 포스팅을 해 내가 ‘가짜뉴스 생산자’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며 “나는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의사 출신 미국 공화당 의원의 멘트가 나와 언론이 침묵하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나는 시종일관 이런 충격적 발언이 생중계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으니 진위파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그래도 위음성(실제로는 양성이지만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나오는 것)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던 터”라고 전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내가 혈청검사와 분자검사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어이없다. 내가 그 정도도 구분하지 못하고 의학기자를 할까 싶다”면서 “문제의 두 영상 중 하나는 ‘not adequate’ 영상이고, 하나는 공화당 의원이 혈청검사에 대한 언급이 있는 영상이라 사람들이 그 의원이 무식해서 혈청검사를 가지고 엉뚱한 질문을 했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not adequate’ 영상은 혈청검사가 아닌 분자검사로 판단된다는 것”이라며 “행여 나의 편견이 개입된 건 아닌지 다른 전문가에게도 물었으나 ‘혈청검사 가지고 FDA가 부적합하다고 말하는 건 이상하다’는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혈청검사는 지금이나 과거나 한국도, 미국도 허가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수입업자가 그런 것을 수입해와서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려 하진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실관계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나의 취지는 이런 멘트가 나왔으니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는데, ‘우리 키트가 엉터리란 말이냐? 왜 열심히 일하는 정부만 비판하느냐?’고 황당하게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혜걸은 마지막으로 “가짜뉴스는 기자만 만드는 게 아니다. 순수한 의도를 엉뚱하게 각색해 보기 싫은 기자를 마녀사냥하는 독자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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