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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고금의 흥미로운 「상징문화」/박영수씨의 「행운의 풍속」

    ◎새로운 사람들간/불행 막기위한 로마인의 열쇠 태우기 등/21가지 주제통해 분석한 인류의 신앙행태 고대 로마사람들은 매년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의 축제일(8월17일)이 다가오면 앞다퉈 문 열쇠를 불속으로 던졌다.불행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소유」의 상징인 열쇠를 정화하는,일종의 액막이 행위였다.원화소복의 의식 혹은 문화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인다.하지만 행운을 기원하는 인간의 마음만은 언제나 닮은 꼴이다.최근 출간된 「행운의 풍속」(새로운 사람들,박영수 지음)은 행운과 금기에 관한 풍속과 유래,상징문화를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책은 21가지의 상징적인 주제를 통해 인류의 삶과 맥을 같이해 온 행운의 실체에 접근한다.인류의 풍속사를 살펴보면 행운기원 보다는 불운방지의 관습이 더 널리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특히 부적은 보이지 않는 신의 대용품으로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한 신앙형태다.고대 멕시코의 아즈텍인들은 손모양의 붉은 무늬가 재앙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해준다고믿어 벽에 그 무늬를 그렸으며,이집트인들은 풍뎅이를 부활의 상징으로 신성시해 풍뎅이 무늬를 새긴 반지를 끼고 다녔다.또 중국인들은 악귀에 대항하는 주문을 노란 종이위에 써서 태운 다음 그 재를 물에 타서 삼키는 이른바 「소회탄부」로 악귀를 쫓았다. 독일의 미술사가인 빌헬름 보링거는 『문양은 인간의 내적인 불안으로 생긴 공간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한 추상충동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인류가 그려온 수많은 무늬속에는 과연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것일까.이 책은 풍부한 사례를 통해 각 문화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무늬의 상징성을 밝힌다.특히 동양문화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양인 박쥐무늬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눈길을 끈다.동양에서 박쥐는 오복을 가져다주는 동물이자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이다.태국에서 박쥐는 장수를 상징하는 영물로 인식되며,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는 풍년을 상징하는 신령한 동물로 간주된다.중국에서도 박쥐는 행복과 장수의 상징이다.그러나 서양에서는 박쥐야말로 부정적 이미지의표상이다.바빌론시대에는 악령이나 유령으로 묘사됐으며,중세시대부터 셰익스피어시대까지는 죽음·공포·불운·악마를 상징했다.마녀나 드라큘라가 집에 들어올 때는 박쥐모습을 한다고 믿었으며 박쥐를 악귀들의 심부름꾼으로 여기기도 했다. 히틀러는 그의 저서「나의 투쟁」에서 이렇게 썼다.『붉은 바탕은 우리가 벌이는 운동의 사회적 이상을 나타내고 흰색원은 민족적 이상,하켄크로이츠는 아리안족의 승리를 위한 투쟁의 사명을 나타낸다』 이 책에서는 나치스의 당장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에 담긴 뜻을 면밀하게 살핀다.하켄크로이츠는 유럽백인의 원조인 아리안족 최고의 상징으로,「불의 요람」 또는 행운을 뜻했다.대중조작 기술이 뛰어났던 히틀러는 바로 이 「불의 요람」에서 불·힘·권력의 속성을 파악했으며,국가사회당의 지도권을 장악했던 1920년에는 하켄크로이츠를 문장으로 선택했다. 거울의 상징성에 대한 동서양 문화권의 해석을 비교·소개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서양에서는 거울을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었다.고대신화를 보면 메두사를 퇴치하는데 거울을 사용했으며,뿔달린 백마 유니콘을 유혹하기 위해서도 거울을 이용했다.거울은 주구나 신기,나아가 통치자의 상징물로도 활용됐다.거울에 왕권을 부여했음은 진시황제나 고려·조선의 예에서 알 수 있으며,일본 왕실의 삼보에 거울이 포함돼 있는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려태조 왕건은 객상 왕창근이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고경에 새겨진 글자를 해석한뒤 용기를 얻어 고려건국을 결심했고,조선태조 이성계는 거울이 깨지는 꿈을 꾼뒤 길몽이라는 해석에 자신감을 얻어 조선을 세웠다는 기록이 전해진다.이 책은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위주의 책이라기 보다는 동서양 상징문화를 「행운과 불운의 방정식」으로 풀이한 풍속 소사전이라 부를수 있다.
  • 김덕룡 의원 “한보사태와 무관”

    ◎“야 비겁하게 뒤통수 치고 있다” 맹비난/이회창 고문도 “마녀사냥 말라” 야 규탄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이 2일 안동지구당(위원장 권정달)개편대회에서 한보부도 사태와 관련,본인의 무관함을 강조한데 이어 3일 익산갑지구당(위원장 김용기)과 무주·진안·장수지구당(위원장 이광국)개편대회에서는 김덕룡 의원이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민주계 중진의원으로 한보사태 이후 야권으로부터 「배후세력」으로 지목되면서 집중 표적이 되어있는 처지다.마치 약속이나 한듯 하루 간격으로 결백을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날 초청연사로 참석한 김의원은 먼저 『야당은 근거없이 내가 이번 한보사태와 관련된 듯이 비겁하게 뒷통수를 치고 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그는 이어 『한보사태이후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려 중상모략을 일삼고 있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하고 자기가 표적이 된 이유를 나름의 분석을 곁들여 설명했다. 김의원은 『야당은 호남지역에 대한 자신들의 지지기반이 무너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자신이 이 지역출신임을 밑자락에 깐 것이다.그래서 여당내 대권주자의 한사람으로 거론되고 있고 이곳 익산이 고향인 자신을 야당이 장막뒤에서 겨냥하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전날 최형우 고문은 고군분투했으나 이날엔 이회창 고문이 지원사격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이고문은 『소문만으로 특정인을 매도하는 「마녀사냥식」 정치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치공세 삼가고 철저수사를(사설)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는 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규모 때문에 그 불법과 특혜유무에 대해 의혹을 낳고있다.우리 금융관행과 정경유착의 과거경험,그리고 음모적 시각의 불신풍조에 비추어 풍설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전직대통령 비자금 재판에서 한보관련 수서사건의 비리가 확인된 바도 있었다.검찰이 정태수 총회장 등 관계자 7명을 출국금지시키고 내사에 나선 것은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비리척결의지로 평가된다.우리는 성역없는 조사로 모든 의혹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근거없이 추리와 소문만 가지고 특정인과 세력을 겨냥,마녀사냥식의 의혹을 확대재생산하는 일은 지양되어야 하며 특히 정치권이 자제할 것을 강조한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당들은 정권적 비리로 예단하고 권력 측근이 관련되어 있다느니,여권 4인방이 배후라느니하는 설을 공식대변인들을 통해 퍼뜨리고 있다.김대중 총재는 심지어 『대통령을 조사』운운하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김총재와 야당대변인들은 믿을만한 정보라는말뿐 객관적인 입증자료나 아무런 사실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최소한의 사실검증능력과 수단을 가진 공당과 정치지도자가 확인과정없이 심증과 루머를 공표했다면 의사표시 차원을 넘는 명예훼손 행위이며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된다.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상식도 없이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가하는 것은 정권차원을 넘어 국가와 국민의 체통을 깎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다.김총재는 「20억원+α」설의 발언자를 고발할만큼 근거사실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다.이번 주장에 수긍할만한 근거를 대지않는다면 김총재가 6·27선거때 정부가 외교문서를 변조했다고 주장한 것이 거짓으로 밝혀진 것과 같은 근거없는 것임을 자인하는 셈이 될 것이다. 검찰이 진상규명에 나선 이상 야당은 더이상 의혹의 눈덩이 굴리기를 지양하고 대국적인 입장에서 경제난과 민심불안 해소에 힘쓰기를 당부한다.
  • 한보사태 정치권 비화 조짐

    ◎여­야 정치공세 중단·검찰 철저한 조사 촉구/야­“권력형 부정 의혹” 합동조사단 구성키로 한보사태가 정치권으로 비화될 조짐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이 정치적인 의혹을 제기하며 합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하자 신한국당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며 정공법으로 맞섰다. ▷신한국당◁ ○…25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의혹해소를 위한 철저한 검찰조사 촉구 ▲야당에 무책임한 정치공세중단 촉구 ▲관련 중소업체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등 공식입장을 정리했다.특히 이홍구 대표위원은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반증하는 사건』이라고 규정했고 김철대변인은 야당측에 『마녀사냥식의 정치공세는 자제하라』고 논평했다.전날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문민정부 들어서는 비리나 커넥션이 통할 메커니즘이 아니다』면서 『진실규명이나 의혹해소에 우리당이 인색할 이유가 없다』고 배후설을 부인했다.강총장은 『1차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은행자체의 문제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한편 국민회의측으로부터 「한보 특혜의혹」의 정치권 배후세력으로 거명된 신한국당 소속의 민주계 실세인 K·S의원과 C·J의원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구시대적인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이들은 국민회의측의 정치공세가 계속될 경우 『명예회복 차원에서 법적인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한보사태를 「스캔들」로 규정,권력형 부정개입 의혹을 강도 높게 제기하며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청주에서 열린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충북지부대회에서 『한보스캔들은 최대의 금융의혹 사건으로 대통령도 필요하면 조사를 받아 진상을 밝혀내도록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총재는 『수서사건을 저지른 사기꾼 같은 기업에 5조원을 준 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양해 또는 긍정적 표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김대통령의 사과를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지난해 12월 한보측이 3조원의 괴자금을 쓰려고 했다고 주장하며 사채업자 박모씨가 정태수 한보총회장에게 써준 확인서를 공개했다.오길록 민원실장은 『이 자금은 60∼70년대 재벌출신이 차명으로 불법 실명화한 것이며 현 정부의 모인사가 관리중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유종필 부대변인은 여권의 의혹대상 인사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요구했다. 자민련 이동복 비서실장은 『이번 사건이 현 정권의 97년 대선 자금조성 시나리오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 겨울방학·연휴맞는 극장가/어린이·가족영화 잇따라 개봉

    ◎드래콘 투카­심형래씨 7번째 작품… SF영화/101 달마시안­101마리 얼룩 강아지들의 소동/「마이크로 코스모스」 관객 5만 동원… 「7악동」도 볼거리 초등학교 방학과 연말연시 공휴일을 겨냥한 어린이·가족영화가 잇따라 극장가에 오른다.서울 초등학교가 일제히 방학식을 갖는 21일 한국영화 「7 악동」,외화 「101 달마시안」 「스페이스 잼」 등 세편이 개봉하며 22일에는 우리영화 「드래곤 투카」가 뒤를 잇는다.또 외화 「아름다운 비행」(12월28일 예정),아이맥스 영화 「위대한 서부」(97년1월1일) 등이 대기중이다. 한편 지난 7일 선보인 곤충세계 다큐멘터리 「마이크로 코스모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상영관을 전국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드래곤 투카◁ 개그맨 심형래가 7번째 감독·주연한 SF영화로 서양용을 본떠 만든 괴물 드래곤 투카를 비롯해 개성있는 캐릭터가 다수 등장한다.피자집 점원 영구가 16세기말 조선시대로 가 마을사람들을 괴롭히는 외계인 투마와,투마의 아들인 투카를 물리친다는 줄거리.심감독의 전작들과 비슷한 분위기·구성이지만 SF기법이 정교해져 14m 길이의 드래곤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지는 등 특수효과가 돋보인다.다만 어린이영화이면서 무술장면이 잦고 과격한 것은 눈에 거슬리는 점. 서울에서 22일 무지개극장(어린이화관 내),29일 코엑스에서 상영하는 등 내년 1월초까지 전국 30여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 ▷101 달마시안◁ 월트디즈니의 인기 만화영화 「101 마리 강아지」를 극영화로 리메이크했다.달마시안(털이 짧은 점박이 개) 암수 한쌍이 사랑에 빠지면서 그들의 주인인 로저와 아니타도 결혼한다.달마시안 한쌍은 새끼들을 낳아 행복하게 산다.그러나 모피회사 사장인 마녀 크루엘라가 코트를 해입으려고 런던시내 달마시안을 몽땅 유괴하는 데서 온갖 소동이 벌어진다는 내용. 1백마리가 넘는 달마시안이 어지러울 정도로 뛰어다니며 수놓는 화면이 장관이고 그밖에도 여러 종류의 동물이 등장,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이크로 코스모스◁ 지난 7일 서울 두군데,14일 부산·제주 한군데씩에서 개봉한 어려운 여건 아래에서도 10여일만에 관객 5만여명을 끌어들이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전국 상영관은 ▲서울=코아아트홀,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부산=대한,시민회관(25일부터) ▲대전=대덕과학문화센터(22일) ▲제주=아카데미 ▲진주=동명아트홀(97년1월4일) ▲제천=명보 등이다. ▷기타◁ 「7악동」은 고아원의 개구장이 소년·소녀 7명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벌이는 활약을 그린 작품.TV 등에서 연기력을 쌓은 어린이배우들이 당찬 연기와 무술솜씨를 보여준다. 반면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한 「스페이스 잼」은 어린이에게 보여주기에는 결점투성이인 영화이다.스토리전개·화면구성이 치졸한데다 툭하면 성조기와 제작사 마크를 화면 곳곳에 드러내 마치 「미국 제일주의」와 제작사를 홍보하는 CF물처럼 보인다.
  • 불 사학자 뤼시엥 파브르「16세기의 무신앙 문제­라블레의 종교」

    ◎16세기 「무신론과 정신구조」 해부/작가 라블레를 통해 본 당시의 「이단사상」/르네상스시대의 종교문제 핵심에 접근 마르크 블로크와 함께 아날학파(정치보다는 사회,개인보다는 집단,연대보다는 구조를 역사인식의 기본골격으로 삼은 20세기 프랑스의 역사학파)를 주도한 프랑스 사학자 뤼시엥 페브르의 대표적 저서 「16세기의 무신앙 문제­라블레의 종교」(문학과지성사)가 충남대 김응종 교수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 완역,소개됐다. 「심성사」라는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사회경제사연보」의 창간자이자 「프랑스백과사전」의 편집책임자였던 페브르가 최고의 학문적 명성을 누렸던 1942년에 내놓은 이 책은 16세기의 정신적 구조를 이 시대가 낳은 이단아 프랑수아 라블레를 통해 해부한 것이다. 라블레는 몽테뉴와 함께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프랑스 르네상스 최대의 걸작으로 꼽히는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이야기」를 남겨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그는 투렌지방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프란체스코회와 베네딕트회 수도사로서 청년기를 수도원에서 보냈으며 종교개혁에 참여,가톨릭교회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철학과 신학을 공부하는 한편 당시 이단사상으로 경계 대상이 됐던 고대 그리스어를 독학하기도 했다.1532년에는 해학성 짙은 거인왕 모험이야기 연작 첫권인 「제2의 서 팡타그뤼엘」을 익명으로 발표,스스로 학자라는 굴레를 벗어버렸다.바로 이 책이 반기독주의적인 「패덕하고 추잡한 작품」으로 낙인찍혀 라블레는 그후 무신론자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 페브르는 이러한 라블레를 통해 르네상스시대 사람들의 삶의 한복판을 차지했던 종교문제의 핵심에 접근해간다.지은이 자신이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라블레에 관한 세부연구가 아니라 16세기의 의미와 정신에 관한 하나의 시론』이다.16세기의 「심성적 도구들」인 삶,철학,언어,과학,음악,감각,마녀,비학 등 한 시대의 전체상을 검토하고 있는 이 책에서 페브르는 『라블레는 무신론자인가』『라블레는 무신론자일 수 있었나,즉 16세기는 무신론을 체계화시킬 수 있는 도구를 갖추고 있었는가』라는 두가지 의문을 푸는데 초점을 맞춘다. 먼저 『라블레는 무신론자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문인,신학자,교론가 등 당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라블레는 무신론자가 아니라 「복음주의적 기독교도」라고 결론짓는다.16세기 사회에서 어떤 사람을 무신론자로 규정하는 것은 「욕설」과 마찬가지로 라블레의 소설을 분석해보면 그는 근대적이기보다는 중세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또 『라블레는 무신론자일 수 있었는가』에 대해 페브르는 16세기가 단순한 「생각들」을 뛰어넘어 하나의 체계를 세울 수 있을만큼 비판적이고 실험적인,바꿔말해 과학적인 방법론을 지닌 시대가 아니라는 견해를 보인다.나아가 이 시대는 「믿기를 원하던 시대」로,16세기의 정신구조상 당시 사람들은 무신론자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었다고 잘라 말한다. 우리말 번역을 맡은 김교수는 『이 책은 종래의 엘리트적인 지성사·사상사를 뛰어넘어 한 시대 사람들 전체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그리고 독일식 정신사의 추상성을 뛰어넘어 「과학적」차원의 지성사의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선구적인 저서』라고 적극 평가한다.그러나 『페브르는 신앙과 무신앙이라는 이분법에 사로잡혀 신앙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이교주의 또는 무신앙의 계보를 무시했다』는 비판도 잊지 않는다.
  • 연극인 박정자(인물탐구:102)

    ◎출연작마다 대히트… 한국 연극의 자존심/타고난 목소리·정열적 연기로 「천의 얼굴」 창조/무대인생 34년… 침묵만으로도 관객을 숨죽여 83년 8월 실험극장이 여름무대에 올렸던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관람한 연극배우 박정자는 닥터 리빙스턴 역할에 은근히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매춘부이자 알코올중독자인 아그네스와 종교적 기적으로 그녀를 구원하려는 수녀원장, 종교의 무지와 어리석음속에서 아그네스를 구해내려는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 등 세 역할중에서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인 리빙스턴은 장렬한 휴머니티를 발산할 수 있는 색다른 연기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무렵 KBS와 MBC에서 이 연극을 라디오드라마로 만들면서 그에게 출연요청을 해왔을때 양쪽 책임자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근엄한 「미리엄 수녀원장」을 그에게 맡겼다. 4년전 실험극장이 「신의 아그네스」를 리바이벌하면서 그에게 출연을 제의해오자 그는 『나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가』를 물었고 연출을 맡은 윤호진은 당연히 「수녀원장」이라고 대답했다. ○「위기의…」서 완벽 변신 그는 연출자에게 『나는 왜 수녀만 해야하느냐, 내가 하고싶은건 닥터』라고 건의해보았다. 그러자 윤호진은 『그렇다면 수녀원장은 누가 하겠는가, 닥터 리빙스턴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미리엄은 아무나 할수 없다』고 받아넘겼다. 이처럼 박정자의 이미지는 재치있고 이지적이며 흐트러짐이 없는 요조숙녀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고집불통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인간상」이 그의 연기패턴으로 굳어져 버린지 오래다. 그러기전 그는 극단 산울림이 소극장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막올린 「위기의 여자」에서 「모범적인 주부」「헌신적인 아내」「희생적인 엄마」라는 미명하에 남편을 「한낱 월급장이」로 몰아붙이는 이기적이고 히스테리컬한 여성의 속성을 유감없이 창조해낸적이 있었다. 시몬느드 보봐르 원작의 이 연극은 86년 8월, 뜨거운 한여름에 시작됐으나 장사진을 이루는 관객들로 극장은 즐거운 비명을 올렸고 한달공연에서 1주일 연장, 다시 연장을 되풀이 한끝에 5개월간의 장기공연으로그는 새로운 연기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극단 자유의 대표 이병복씨는 분장실로 찾아와서 『정말 잘했다』고 그를 격려해 주었고 자유에서 크고 자란 배우를 객원출연으로 변신시킨 임영웅씨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잊지않았다. 물론 이 역할도 우연히 얻어진 것은 아니다. 임영웅씨는 인생에서의 성공을 사랑과 결혼으로 저울질하려는 한 평범한 가정주부가 그의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데서 비롯한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배신의 파장을 그린듯이 누벼 나갈 이모셔널한 연기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때 이제까지의 딱딱하고 강한 이미지를 벗고 복합적이고도 미묘한 여성적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던 박정자는 『나는 위기의 여자가 될수없겠느냐』고 임영웅씨에게 물었다. 연출자는 처음에는 『박정자라는 배우는 여성의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박정자의 다양한 연기의 가능성은 어쩌면 여성의 변덕스러운 갈등변환을 절묘하게 끌어낼 수 있을것 같은 예감』에 그에게 주역인 모니크역을 내주었고 그대신 그의 「오만과 정열을저온으로 낮출것」을 부탁해 마지않았다. 연기에 몰입하면 「극과 극을 넘나드는 자유분방과 야생마처럼 분출하는 에너지」가 불처럼 폭발해 버릴 것을 우려해서다. 막이 오르자 매스컴은 그의 신선한 변신을 다투어 조명했다. 그는 과연 「불같기도 소슬바람같기도한 섬세하게 계산된 연기」로 주변의 노파심을 잠재워버렸다. 그가 무대에서 우뚝 솟아 눈부신 빛을 발하는 이유는 작품에 대한 엄밀한 이해와 준엄한 탐구정신, 그리고 극예술이 지닌 무한한 깊이에 철저하게 빠져들어 「사실주의와 부조리극을 폭넓게 넘나들고 항상 새로움과 창조성」을 찾아내는데 있다. 「위기의 여자」를 본 한수산이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된다. 『그의 장점은 한치도 소홀함이 없는 완벽한 대사의 전달, 유려하고도 감동적인 연기의 호소력, 빗겨가는 조명을 받고 서있을때의 긴 침묵속에서도 관객의 숨소리를 죽게하는 힘』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그만이 할 수 있는 확실한 캐릭터를 지니면서도 역할에 따라 묵직한 울부짖음으로 관객의 가슴에 녹슨 못을 박는가하면 호수의 수면같은 속삭임으로 듣는 이의 정감에 물비늘이 일게 하는 마력같은 묘미를 지니고 있다. 이른바 「세상을 알만큼 알고 인생을 살만큼 산 배우가 시간의 체에 걸러서 보여주는 원숙함」일 것이다. 박정자는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집안의 1남 4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3살되던해 아버지를 여의고 여장부같은 어머니 김진옥 여사 밑에서 자라면서 극단 신협의 단원이던 오빠(박상호)를 따라 극장출입을 한것이 어릴때부터 배우의 길을 예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장중한 목소리와 자신도 모르게 역할의 내면에 파고드는 집착은 지령을 내리는 북조선 고위 여간부, 타협을 모르는 형무소 여간수, 신들린 무당, 악녀, 마녀, 촌부, 과부, 변덕스럽고 수다스러운 백작부인에서 파란과 고초를 이겨낸 지사의 현처등을 종횡무진으로 연기해내었고 그의 연기가 무대에서 현란하게 교직되는 순간은 「연기는 두뇌가 아닌 가슴으로 한다」는 미국의 명배우 줄리아 말로의 말을 그대로 실감시킨다. 「신의 아그네스」를 장기공연한 적이 있는 손숙은 『저 불같은 열정으로 어느날 무대에서 활활타서 산화하지나 않을까. 그와 함께 공연을 하면 느슨하게 풀린 신경이 팽팽하게 조여지고 긴장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흐트러지기 쉬운 장기공연때도 그는 빈무대에 나와 한치도 연습에 소홀함이 없이 관객들에게 「언제나 첫 장면, 언제나 새 얼굴을 보여야한다」는 각오를 철저히 지킨다. 나이들수록 당당하고 아름다웠던 배우 캐서린 헵번처럼 「영원한 무대의 영혼」으로 남기위해 그는 「좋은 작품 좋은 연출 좋은 상대역 그리고 반드시 좋은 관객이 있어야만 그 배우의 무대가 빛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릴때부터 극장 출입 그는 평소 차분하고 점잖은 편이다. 또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이세상에서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쟤고 이를 관리하는 성의가 대단하다. 자신을 따르는 팬을 위해 연말에는 5천장이 넘는 카드를 직접 써서 우송하는가 하면 박정자를 후원하는 모임인 「꽃봉지회」를 만들고 89년에는 「아직은 마흔네살」이라는 음반을 출반하여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되돌리는 것등이 그렇다. 72년에 결혼한 CF감독 이지송씨(50)와의 사이엔 남매가 있다. 「위기의 여자」에서 그가 맡았던 모니크의 대사중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람은 결국 옳건 그르건 자기방식대로 살게 마련이니까요.나는 아직 마흔 네살이고 저 굳게 닫힌 문뒤에는 어떤 형태일지 모르지만 내 미래가 있다는 걸 나는 굳게 믿고 있어요』 미래의 문이란 두말할 것도 없이 그의 삶이자 숙명인 연극이며 한결같이 늠름하고 든든한 대형배우의 모습을 보이는 그를 보면 이병복씨의 지적대로 「박정자는 우리 연극의 텃세이자 자존심에 틀림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연보 ▲1942년 인천 소래 출생 ▲61년 진명여고 졸업, 이대 신문학과 입학, 대학극 「페드라」 출연 ▲63년 동아방송 1기 성우 입사, 극단 실험극장 「팔려가는 골동품」으로 데뷔, 「악령」「담배내기」 출연 ▲66년 극단 자유창단멤버 「따라지의 향연」 출연 ▲79∼현재 「국군의 방송 5분 실화극」 출연이후 5천회이상 방송중 ▲89년 「아직은 마흔네살」 출반▲92∼현재 한국배우협회 부회장 ▲94년 10월부터 실험극장 「오늘의 명배우」시리즈 「11월의 왈츠」 장기공연 및 뉴욕 LA공연 ▲97년 1월 일본 스바루극단 초청 도쿄서 1인극 공연 예정 「대머리 여가수」(69년) 「그 여자 사람잡네」(78년) 「위기의 여자」(86년) 모노드라마 「웬일이세요, 당신」(88년) 「굿나잇 마더」(90년) 「무녀도」 「그 자매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91년) 「신의 아그네스」(92년) 「햄릿」 「내사랑 히로시마」(93년) 2백50회에서 3백50회 공연기록외 1백여편과 영화 출연 수필집 「사람아, 그건 운명이야」(예음·93년) 동아연극상(70·71·85년) 백상예술대상(70·81·85년) 서울신문문화대상(71년) 서울극평가그룹상(85년) 한국연극예술상 대종상 여우조연상(75·84년) 영희연극상(79년) 이해랑연극상(96년)외 다수
  • “마녀가 늘 못생긴것은 아니다”

    ◎미작가 가너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스토리」서 “반기”/명작동화속의 「부당한 편견」 벗겨내/여성·인종차별·환경 무관심 꼬집어 동화속의 예쁘고 불쌍한 어린 소녀는 왕자님의 도움없이는 성공할수 없을까.마녀가 뚱뚱하고 몰골사납다고 그 심성까지 항상 못돼먹은 걸로 그려지는 일은 온당한가. 이에 대해 아니라고 잘라 말하는 동화가 나왔다.미국의 작가겸 코미디언 제임스 핀 가너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스토리」(김석희 옮김·실천문학사)는 기존의 명작동화가 물들어 있는 부당한 편견을 벗겨내 이를 완전히 새로 쓰려는 시도.그 편견이란 여성과 인종차별,환경 무관심,가부장제 등이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관점에서 이를 개작해 실었다. 이에 따라 여기서 빨간 모자와 그 할머니는 여자에겐 남자의 도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차별주의자」 나무꾼을 처치하고 사회에서 따돌림받아온 늑대와 연대,상호존중과 협력에 기초한 가족공동체를 꾸린다.여성을 소유의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 왕자님의 파티에서 고래수염 조끼와 코르셋의 속박을 벗어던진 신데렐라와 계모,이복언니 등은 의류협동조합을 세워 입기 편하고 실용적인 여성복 「신더웨어」를 개발한다.몸집 큰 이들은 무조건 괴물이라고 생각해온 「사이즈 차별주의자」재크는 콩줄기가 뽑히는 바람에 구름위에서 발이 묶인뒤 문화적 다원주의자인 거인과 교류하며 그 편견을 고친다.
  • 대형음반사 기획음반/“여름사냥 나섰다”

    ◎괴기한 분위기 내는 「공포물」 잇단 출시/청량감 주는 멜로디 모아 시장 공략도 모두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휴가철은 음반시장의 하한기.지난 해까지만 해도 음반사들은 이 기간에는 산과 들,계곡,바다를 묘사하거나 여름풍경을 담은 음반을 소개하는데 그쳤다.그러나 올해는 대형 음반사들이 전략을 바꾸었다.BMG·워너뮤직·소니클래식스 등이 여름을 겨냥한 기획음반을 다양하게 출시,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선 것이다. 납량 기획음반은 크게 두가지.전율을 불러일으키는 곡들을 모은 「공포 음반」들과,지친 몸을 쓰다듬어 주고 바다처럼 청량감있는 멜로디를 모아놓은 음반들이다. 소니클래식스가 최근 출시한 공포영화 「메리 라일리」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공포음반」의 하나.지킬박사(존 말코비츠 분)의 모습을 그 하녀 메리 라일리(줄리아 로버츠 분)가 지켜보는 형식의 이 영화에 흐르는 기괴하고 스산한 분위기의 음악을 담았다.영국 작곡가 조지 팬튼이 작곡과 지휘를 맡았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음산한 지킬박사의 집을 묘사한 오프닝곡을 비롯,지킬박사를 대하며 애정과 공포가 엇갈리는 메리의 감정을 묘사한 것 등 13곡을 실었다. 「크라임 오페라」(Crime Opera)는 BMG가 RCA레이블로 출시할 기획음반.벨리니의 「노르마」,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푸치니의 「토스카」,바그너의 「신들의 황혼」등 살인이나 자살을 묘사한 오페라 가운데 절정의 장면에서 부르는 격정의 아리아를 모았다.예를 들어 「헨젤과 그레텔」에서 마녀가 과자로 변한 어린이를 먹으려는 순간,겁에 질려 부르는 소름끼치는 아리아 「크노스퍼 크노스퍼 크노이젠」등이다.19세기 비극 오페라의 환상적이면서 악몽같은 분위기를 발산하는 음반이다.다음달 중순쯤 나올 예정. 이와 반대로 워너뮤직이 에라토 레이블로 다음주에 내놓을 「뮤직 세러피」(음악치료)는 「편안한 휴식에 목말라 하는」현대인들을 공략한 감미로운 음악 모음집.최근 의학계에서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음악치료」를 내세웠다.워너뮤직측은 『임상적으로 공식 인정받은 음악은 아니지만 의사들이음악치료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곡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음반은 지난 봄 발매,호응을 얻은 음반 「스트레스버스터」(스트레스를 물리치는 친구)의 쌍둥이쯤으로 보면 된다.지폴리의 「오보에를 위한 아다지오」와 비발디의 「두대의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 등 13곡이 들어 있다. 워너측은 또 지난해 출반한 오페라 아리아선곡집 「진주조개잡이」를 올여름 휴가철 매장에 적극 전시할 계획이다.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중 「성스런 성당에서」와 베르디의 「리골레토」 가운데 「여자의 마음」 등 17곡을 담았다.내용보다는 재킷 디자인이 납량용으로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김수정 기자〉
  • 여성 화장 「흰색물결」 예고/화장품에 반짝이 가미… 창백함 보완

    ◎빨간 립스틱·검은 아이라인은 퇴조 올여름 색조화장은 흰색이 주조를 이룰 듯하다. 미국 패션전문잡지 「보그」는 최신호에서 최근 몇년간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어온 빨간 립스틱,마녀처럼 길고 빛나는 손톱,검은 아이라인의 유행이 한풀 꺾이고 흰색이 여성의 얼굴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외국 화장품브랜드는 앞다투어 흰색 아이섀도,립스틱,파우더,파운데이션 등을 출시하고 있으며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도 흰색 립스틱 등을 올여름 주력상품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흰색하면 떠오르는 창백한 인상때문에 흰색화장을 기피하는 여성들이 많지만 최근에 나온 흰색 화장품들은 반짝이는 성분을 가미해 이같은 우려를 어느 정도 사라지게 했다. 눈두덩이에 바르는 아이섀도의 경우 새로 나온 흰색제품은 발랐을때 흰물감을 바른 느낌이 난 종전제품과 달리 거의 투명한 색상으로 눈 주위를 빛나게 하고 눈을 커보이게 하는 효과를 갖는다.또 흰색 립스틱도 입술에 칠하면 투명하게 입술색을 그대로 살려 깨끗한 인상을 돋보이게 한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흰색매니큐어.투명한 흰색매니큐어는 화장을 한듯안한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들게 하고 불투명한 흰색은 특히 여름철에 시원한 인상을 풍긴다는 평이다.〈서정아 기자〉
  • 「12·12」 3차공판­이모저모

    ◎전·노씨 직접 신문없어 맥빠진 분위기/차규헌씨 “「하나회」 모르고 전·노씨와 친해”/장세동씨 전씨에 극존칭… 노씨와 차별화 25일 열린 12·12 및 5·18사건의 3차 공판은 지난 18일의 2차 공판에서 주범격인 전두환·노태우 두 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이 마무리된 탓인지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다. ○…장세동 피고인은 전·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차별화. 전피고인에게는 『보안사령관님』이라며 『뵈옵고』 등의 존칭을 쓰는 방면 노피고인은 『사단장』이라고 지칭. ○…김영일 재판장은 재판장은 『정총장 연행계획을 허삼수에게 전달했느냐』는 검찰 신문에 이학봉 피고인이 『했다고 해도 좋고 안했다고 해도 좋다』고 답변하자 『그런 답변방식은 안 좋다』며 따끔하게 주의를 주었다. 박준병 피고인도 군사반란 행위를 결정적으로 추궁하는 대목에서 흥분한 목소리로 답변하다 재판장의 제지를 받았다. ○…최세창 피고인은 검찰 직접신문 과정에서 『30경비단에 모인 지휘부들은 언제라도 막강한 부대를 동원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내가 여단장이던) 3공수는 막강전력임이 분명하다』고 자랑(?). ○…차규헌 피고인은 검찰의 신문에 대해 『모른다』『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의 진술로 일관.『하나회를 아느냐』는 질문에 『하나회는 모르고 다만 전 피고인 등과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또 『장태완 당시 수경사령관과 유학성·황영시 피고인이 전화한 내용을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통화한 사실은 아나 그 내용은 전혀 몰랐다』고 발뺌. ○…신윤희 피고인은 『장사령관이 지나치게 이성을 잃고 흥분,수경사 참모들 조차 헌병단이 손을 써 달라고 말했을 정도였다』고 주장. 또 재판장의 허락을 얻어 장태완 수경사령관을 체포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검찰과 재판부의 이해를 이끌어냈다. ○…2차 공판 때 고 강경대군의 아버지 민조씨를 때려 피소된 전재국씨 등 전피고인의 세 아들은 이 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전씨의 한 측근은 『이번에는 전피고인에 대한 신문도 없고,아들들이 개인적으로 바쁘거나 학생이라 오지 못했다』고 설명.반면 노피고인의 장남인 재헌씨는 최석입 전 청와대 경호실장과 함께 나와 1백% 출석률을 기록.그는 2층 검색대 앞에서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주었으나 『대선자금설에 대해 해명해 달라』『소감을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 ○…상오 공판이 끝난 직후 이양우 변호사는 『마치 중세기의 「마녀재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그동안 수차례나 재판장의 지적을 받았음에도 (신문태도가) 여전하다』고 검찰의 신문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재판장인 김영일 부장판사는 이 날도 검찰에 대해 『피고인의 판단을 묻는 질문은 삼가고 가급적 사실관계만 신문해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사건 당시 20사단장이던 박준병 피고인은 공판과정에서 전 피고인에 대해 「전두환」이라는 이름을 빼고 「보안사령관」 또는 「합수부장」 등으로 깍듯이 호칭했으나 재판부로부터 어떠한 제지도 받지 않았다. 박피고인은 그러나 군사반란 행위를 결정적으로 추궁하는 대목에서는 흥분한 상태로 답변하다 재판장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 극단 유의 「파우스트」를 보고(객석에서)

    ◎원작무게 못이긴 평범한 공연 정통극을 고집하고 있는 극단「유」가 지난 1일부터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고 있는 「파우스트」(정일성 연출)는 작품의 무게 만큼이나 관객들을 압도한다.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한 명작답게 인간의 본질을 천착해 들어가는 대사와 이를 소화해 내려는 윤주상(파우스트),유인촌(메피스토펠레스),송채환(그레첸)의 연기는 관객들을 향해 강한 흡인력을 발휘했다. 방황하는 나약한 인간모습으로 번민하는 파우스트의 윤주상을 향해 유인촌이 내뱉는 독설과 희화적 연기는 3시간20분에 이르는 장시간 공연에서 오는 지루함을 덜어주었으며 청순가련형의 송채환의 연기 또한 그레첸역에 적절했다. 이와 함께 입체형 회전무대를 사용해 천상세계·파우스트의 서재·마녀소굴 등을 묘사한 것이나 아치형 무대세트로 끝없는 인생역정과 인간의 도전을 형상화한 것은 극적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또 작품 전반부에 나오는 농부들의 군무와 2막 「발푸르기스의 밤」장면의 마녀들의 축제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몇가지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우선 고전주의 연극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딱딱한 규율성을 깨뜨려 보겠다는 연출자의 의도가 원작 자체의 무게에 눌려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여기에 지루한 공연시간,현학적 틀을 벗어나지 못한 대사등이 합쳐지면서 연출자의 해석이 제대로 정돈되지 못한채 관객에게 전달돼 대작 「파우스트」를 그저 평범한 작품중 하나로 머물게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 또 늙은 파우스트 역할에서 치밀하고 지적인 연기를 보여준 윤주상이 이상스럽게도 젊은 파우스트에서는 대사처리에 힘겨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유인촌의 코믹성 연기가 이어지면서 「파우스트」가 희극이었던가 하는 착각마저 주었다. 어쨌든 「파우스트」는 정통극을 향한 극단「유」의 열정을 느끼게 한 동시에 정통극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작품이 됐다.
  • 여성의 모성은 본능일까/여성 본능 해부한 책 2권 출간

    ◎미 심리학자 서러 「어머니의 신화」·시인 리치의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어머니의 신화­선사시대부터의 서구 모성변화 분석/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가부장제속 임신·출산으로 여성 소외 「어머니는 언제나 자녀를 사랑하고,자녀키우기에 쏟는 온갖 노력을 스스로 만족해 한다.그리고 자녀의 성공여부에 인생의 승부를 걸고 있다」이같은 어머니상은 우리 사회에도 널리 퍼져 있으며 확고한 믿음의 대상이기도 하다.그러나 어느 때,어느 곳에서나 어머니 모습은 이러했을까. 현재 통용되는 어머니상은 남성지배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라고 지적한 책 두권이 최근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미 보스턴대 교수인 심리학자 섀리 엘 서러의 저서 「어머니의 신화」(까치 펴냄)와 미국의 여류시인 아드리엔느 리치의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평민사)가 그것.「모성 신화 거부」는 여권운동 이후 일반화한 주제이지만 이 두권의 책은 인류사를 통해 어머니의 역할을 보다 깊이있게 다루었다는데서 눈길을 끈다. 「어머니의 신화」는 선사시대부터 미국대통령 부인 힐러리의 경우에 이르기까지,서구문명에서 모성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모성의 역사가 어머니들을 강압해 왔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사유재산과 계급이 존재하지 않은 선사시대 때 어머니는 요즘처럼 자비,겸손,모성적 애타주의 등의 짐을 지지 않았다.자녀를 양육하기는 했지만 절대적으로 헌신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고대 아테네에서는 아버지가 원하지 않은 자녀를 버리거나 어머니가 스스로 선택한 자녀만 좋아하는 것이 당연했다. 중세에 들어 영원한 어머니상으로서 성모마리아가 등장하며 마녀사냥이 절정에 달한 근대 초에 『자신의 소망은 미뤄둔 채 자녀를 격려하는 충실하고,종속적이며,정숙한 여성』이라는 「훌륭한」어머니상이 정립됐다.그리고 스폭박사의 육아이론과 후기 프로이트학파의 학설 등이 영향을 미쳐 지금같은 「완벽한 어머니,자녀양육에 무한책임을 지는 어머니」가 자리잡게 되었다. 서러교수는 『어머니에 대한 관념은 다른 모든 관념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구속이자,역사적으로 특별한 것』이라고정의한다.따라서 「덧없고,가치가 불명확하며,인공적」인 현대의 「훌륭한 어머니」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도 같은 주장을 담고 있다.지은이는 가부장적 정치·사회제도 아래에서 여성이 어떻게 통제되고 이용되는지를 보여주면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으면서도 어머니를 경멸하도록 부추기는」병리적인 사회현상을 고발한다.특히 임신과 분만의 역사를 통해 여성소외가 심해진 사실을 입증한다. 가부장제는 여성의 육체를 남성 통제아래 두는 것을 기본으로 삼기 때문에 어느 문화에서나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었다.또 분만은 오랜 세월 여성끼리의 일이었지만 17세기 남성 조산원들이 등장하면서 여성은 분만과정에서마저 소외됐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 케이블TV 4개 방송 새달 1일 개국 송출준비 완료

    ◎문화·만화·종교·바둑 전문… 시험방송 마쳐/「한국의 미」·「한·중 여류바둑」 등 다양한 특집 마련 12월1일 케이블 TV방송 4곳이 새로 문을 연다. 문화예술전문 방송 「A&C」(채널 37),만화전문 「투니버스」(〃 38),종교방송 「기독교TV」(〃 42),바둑전문 「한국 바둑TV」(〃 46).이들은 모두 두달간의 시험방송을 마치고 이제 본방송 시작의 준비를 끝냈다. 국내 유일의 문화예술전문 케이블 TV임을 자처하는 「A&C」는 모든 예술분야에 걸친 작품과 예술인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판소리 한마당」「민화이야기」「한국의 미」등의 프로그램을 이미 제작해 놓았다.「A&C」는 특히 공중파 방송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문화공연의 실황중계를 과감하게 방송할 예정이며 오페라와 발레의 우수작품들을 모아 편성하는 「로얄박스」,문예작품을 토대로 한 영화를 소개하는 「예술극장」,서양미술의 명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명화감상」등과 재즈음악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재즈재즈」등을 편성했다. 「투니버스」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층까지 주시청자층으로 삼아 유럽의 예술성짙은 만화들을 소개한다.개국과 함께 인형극 「꼬마마녀 트랄라」,유아생활교육 프로그램 「내친구 까꿍이」,다양한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접하게 될 「애니토피아」,국내만화계의 소식을 전하는 「만화특급 붐붐」등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한국 바둑TV」는 성인바둑애호가들과 주부·어린이등 바둑초보자들로 시청층을 양분해 그에 알맞은 방송을 내보낸다.대국프로인 「사랑방대국」,상급자를 위한 「환상 3급여행」과 초보자를 위한 「출발 바둑세계」,국민학생을 위한 「꿈나무 시험대결」등이다.개국기념프로로는 한국·중국·일본의 바둑고수들이 출연하는 「세계정상대국」과 「한중신예 여류 바둑대항전」등이 마련돼있다. 이밖에 「기독교TV」는 개국 축하특집으로 성지순례다큐멘터리「땅끝으로 가다」와 한국 기독교 변천사 3부작인 「복음의 땅 한반도」등을 선보인다.
  • “러시아 전통발레 감상할 소중한 기회”/키예프국립발레단 내한

    ◎1830년 설립…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선보여/26일 수원·27일 서울서 화려한 무대 선사 세계 정상의 키예프 발레단이 오는 26,27일 이틀간 국내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서울신문사가 창간 50주년을 맞아 KBS와 공동으로 초청,한국에 첫선을 보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국립발레단은 볼쇼이·키로프와 더불어 세계 3대 발레단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러시아의 전통발레와 오페라를 가장 심도있게 표현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정 러시아시대인 18 30년에 설립돼 1백25년의 역사를 가진 키예프 발레단은 연간 2백회 이상의 공연을 가질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무대제작팀과 안무팀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석지휘자 알렉세이 바클란과 99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키예프 발레단이 이번 내한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심술궂은 마녀의 계교로 1백년동안 깊은 잠에 빠졌던 공주가 왕자의 입맞춤에 깨어나 사랑의 결실을 거둔다는 이야기.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제3막의 결혼축하연에서 데지레 왕자와 오로라 공주를 비롯한 출연진이 벌이는 30여분간의 마지막 장면은 낭만 발레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엇보다 주인공으로 출연할 무용수들의 출중한 기량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지레 왕자역으로 출연해 결정적인 고난도 테크닉을 펼칠 니콜라이 프리아드첸코는 이미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신데렐라」「지젤」등에서 주역을 맡아 「우크라이나 국민의 예술가」라는 국가훈장을 받은 바 있다.오로라 공주역을 맡은 안나 쿠시네료바는 탁월하면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한 예술성으로 인해 미국·일본·독일·스위스·프랑스·캐나다 등에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또 요정인 라일락역의 스베틀라나 톨스토피아토바도 함축성있는 세련된 기교와 우아한 자태로 화려함의 극치라는 평을 받고 있어 국내 발레애호가들을 모처럼 환상의 세계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수석지휘자인 바클란은 키예프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였던 어머니와 피아니스트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어려서부터발레의 진수를 익힌 탓에 비교적 젊은 나이인 35세에 수석지휘자의 자리에 올랐다. 키예프 발레단의 내한공연은 26일 하오7시,수원 경기도 문화예술회관과 27일 하오7시30분,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잇따라 열린다.
  • 이영희/진태옥/이신우/홍미화/파리에 한국 패션붐 조성

    ◎3월13∼22일 파리컬렉션 참가/우리 고유 멋살린 의상 선보여 김영삼 대통령의 3월초 유럽순방길에 이영희 진태옥 안윤정씨 등 패션디자이너 3명이 수행하고 곧바로 3월중순께 이영희 진태옥씨를 포함,이신우 홍미화씨 등 국내 디자이너 4명이 프랑스의 파리컬렉션에 진출,파리에서 한국패션붐을 일으킨다. 국내 디자이너 4명이 참가하는 파리 프레타 포르테(기성복)컬렉션은 이브 생 로랑,발렌티노,피에르 카르댕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세계 3대 컬렉션중 하나로 올해에는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이 컬렉션에서 이영희씨는 13일,진태옥 이신우 홍미화씨는 22일 각각 95∼96년가을∼겨울 시즌에 맞는 추동복들을 선보인다. 93년 3월 이래 매년 봄,가을 두차례씩 정기적으로 파리컬렉션에 참가,5회째 파리무대에 서는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는 동양과 서양의 멋을 결합한 작품 65점을 출품할 계획.한복소재로 만든 양복 정장수트 등 동서양의 패션을 결합한 작품들과 함께 전통적인 한복들을 선보인다.역시 올해로 파리컬렉션에 5회째 참가하는 이신우씨는 「은하수와 마녀」라는 주제 아래 현대적인 세련미를 살린 드레스,첨단적 이미지를 주는 점프수트(상하의가 붙어 있는 옷),점퍼 등 80여점을 소개한다.이씨는 연내에 파리에 전용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93년 10월 이래 4번째로 파리컬렉션에 참가하는 진태옥씨는 한국적 멋을 살린의상 80여점을 선보인다.가늘고 긴 슬림라인의 디자인에 소재의 질감을 살리는 데주력한다는 구상.소재로는 울·폴리에스테르·가죽 등을 사용하고 무난한 추동복색상인 검정·갈색·금속성 색상에 빨강으로 액센트를 줄 생각.진씨의 의상은 미국 뉴욕의 부유층 전용 백화점인 버그돌프굿맨백화점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장 폴 고티에,미야케 이세이 등의 의상과 나란히 매장을 두고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파리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귀국한 홍미화씨는 파리컬렉션에 4번째 참가하는 셈.「시골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소박한 마음을 옷에 담아내겠다는 홍씨는 50여점을 준비중이다.
  • 마녀·괴물 동화주인공 한자리에/이서 어린이 위한「환상의 이미지」전

    매부리코의 마녀,뚱뚱한 진흙 괴물,왕자와 공주,마법에 걸린 물고기,난쟁이,백조,공작,갈매기,쥐와 고양이….어린이들의 동화속에 즐겨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다.텔레비전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동화속 주인공들이 한데 모여 전시회를 갖는다.오는 27일 이탈리아의 트레비소에서 막을 올리는 「환상의 이미지」전이 바로 그것.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의 표지 또는 책속의 삽화들을 모은 이 전시회는 2월26일까지 한달간의 전시가 끝나면 곧이어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와 독일의 에센 등지로 다음 일정이 잡혀 있다.이 전시회의 또다른 특징은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워크숍도 함께 열고 있는 것.따라서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들로부터도 꾸준한 관심을 모아왔다. 올해로 열두번째가 되는 이 전시회는 프라하 태생의 스테판 자브렐이 지난 83년 이탈리아의 사르메데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그린 아동용 삽화들을 모아 전시회를 가진 것이 기원.자브렐의 삽화전에 국제아동도서위원회(IBBY)와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이탈리아 파두아대학의 동화전문연구소가 즉각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후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고 84년부터 순회전시회가 열리게 됐다.또 85년부터는 의류제조업체인 스테파넬이 전시회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또 사르메데는 이 전시회 하나로 동화책의 표지나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메카로 떠올랐다.사르메데시가 해마다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대상으로 여는 여름학교는 전세계에서 많은 동화작가들 또는 삽화 화가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룬다.이들은 모두 다음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화에 자신의 삶을 바치려는 각오를 다진 사람들이다. 전시회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첫번째 부분은 주로 유럽과 캐나다·남아공 출신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두번째는 중국과 일본·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출신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이 둘째 부분에선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 문물의 수입으로 전통 문화가 질식사하기 일보직전에까지 몰렸던 이 아시아국가들이 새롭게 찾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분명히 볼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부분은 옛 페르시아 문명의 미니어처 화법을 새롭게 부활시킨 이란의 피루제 골모하마디(여)의 작품으로만 구성돼 있다.그녀 작품의 특징은 세부 부분을 정확히 묘사하지 않고 암시하는 선에서 그치는데 있다.그녀의 기법은 오히려 보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여러 관점에서 자신을 동화속의 나라로 몰입하게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어른들도 마찬가지다.「환상의 이미지」전이 의도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 미,태양탐사선 2001년 띄운다/NASA,이카로스호 발사 계획

    ◎열차단장치 부착… 3백22만㎞까지 접근/자기폭풍… 흑점구조 규명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지중해 한가운데로 추락하고만 희랍신화의 주인공 「이카로스」.인류의 오랜 꿈이었던 비상을 처음으로 시도한 이름이다.그 이카로스가 오는 2001년 부활해 다시 태양속으로 날아오른다.물론 이번에는 밀랍으로 만든 날개가 아닌 최첨단 과학기술로 무장을 하고서다. 디스커버지 최근호는 미항공우주국이 이카로스라는 우주선을 띄워올려 태양에서 3백22만㎞까지 접근시키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전한다. 지금까지 태양에 가장 근접해 간 것은 지난 74년 NASA가 쏘아올린 「헬리오스」라는 위성.4천1백86만㎞까지 접근했었다.그 이상으로 근접하게 되면 태양의 열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버리기 때문이다.나사가 위성을 태양에 접근시키려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가까이 갈수록 태양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캐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보기는 하지만 태양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무수한 의문점이 남아있다.예를 들어 표면의 작은 불꽃들이 멀리 떨어진 지구에 그렇게 엄청난 자기폭풍을 일으키는지,흑점의 구조는 정확하게는 어떤지 등이다.이런 의문점들은 망원경으로는 도저히 알아낼 수 없는 것들이다.나사가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 계획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태양탐사위성 이카로스가 받게 될 열은 한여름낮 3천개의 태양이 동시에 비추었을 때 받는 열과 같다.그렇다면 어떻게 이 열에도 녹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이카로스계획을 전담하고 있는 랜돌프박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사선 앞부분에 탄소섬유로 제작한 마녀의 모자처럼 생긴 「열차단 모자」를 달아 선체를 충분히 가려주는 그늘을 만들기로 했다.이 방법을 쓰면 정보를 수집하는 부분의 온도는 섭씨 20도 정도까지 내려가게 된다.게다가 이 「모자」를 파라볼라 안테나로 이용할 경우 엄청난 경비절감과 성능향상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태양을 향해 떠나게 될 이카로스의 몸무게는 2백㎏.지금까지의 탐사선 무게의 10분의 1정도 밖에는 안되는 초경량급이다.계획대로만 된다면 이카로스는 우선 1단계로 목성을 경유,태양으로부터 8백만㎞까지 근접하게 된다.이 영역은 전하를 띤 입자들이 초속 7백24㎞의 속도로 태양풍에 실려 날아다니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지금까지 쏘아올려졌던 어떤 탐사선보다 빠른 속도인 시속 1백만㎞로 날아가게 될 이카로스가 태양의 남극점에서 북극점까지 돌며 관측을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14시간이다.임무를 마친 이카로스는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은하계 한가운데로 떨어져 자폭을 한다.이카로스라는 이름이 가진 운명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 영화심의 논란/강한섭 서울예전교수·영화평론가(굄돌)

    「데미지」 「투캅스」 「추락」 「엠마뉴엘부인」 「너에게 나를 보낸다」그리고 「해적」.금년 한햇동안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문제의 영화들이다.창작의 자유와 영화심의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영화들은 이런 「유명한」 영화들만은 아니다.오늘도 상영과 방영불가의 판정을 받아 공개가 금지된 영화들의 리스트는 계속 늘어가고 부분 삭제된 영화수는 그보다도 훨씬 많다. 영화창작자들은 보통 이러한 심의의 존재에 분통을 터뜨리며 창작자유의 완전한 보장을 요구한다.그러나 영화가 범죄 증가와 풍속저해의 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심의강화를 목청 높이 외치고 있다. 영화심의가 여론의 주제로 떠오를 때마다 사람들은 이렇게 이편저편으로 나뉘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비판한다.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자유주의자나 보수주의자 모두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으므로 영화심의는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주장은 매우 논리적인 것 같지만 영화심의를 규정하고 있는 영화법이나 방송법도 우리가 지켜야 할 법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반면에 흉악한 범죄만 발생하면 마치 마녀사냥식으로 범죄와 영화를 결부시키는 주장도 속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허구가 금방 드러난다.영화가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절에도 살인마들은 수없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유를 절대시하는 서구의 논리로 대한민국의 영화작가가 누려 마땅할 창작의 자유를 논해서는 안된다.또 마찬가지로 종교,국가 그리고 가족의 보수적 가치기준으로 대한민국의 영화작가에게 윤리적 책임의 갑옷을 씌워서는 안된다. 자유를 절대시하다가 포르노와 폭력영화의 함정에 빠진 서구의 상황도,자신의 종교에 비판적인 소설 하나도 수용하지 못하고 작가에게 암살자를 급파하는 회교원리주의의 모습도 측은하기는 마찬가지다.영화심의에 대한 우리의 논쟁은 그래서 새로운 차원을 필요로 한다.
  • 미 공화당/화이트워터 청문회 재개/빠르면 내년1월에

    ◎다마토상원의장 밝혀/클린턴 궁지에 몰릴듯 【워싱턴 AFP 연합】 미상원 은행위원장에 유력시되고 있는 알폰소 다마토 공화당 상원의원(뉴욕주)은 10일 은행위원장이 되면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에 빌 클린턴대통령의 화이트워터 토지거래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다시 개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마토의원은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필요하다면 모든 증인들에게 소환장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청문회는 철저하게 문제를 파고 들기 위한 것이지 결코 「마녀사냥」과 같은 것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워터사건은 15년전 클린턴대통령과 그의 사업파트너 회사가 소유주로 돼있는 아칸소 저축대출협회가 함께 투자한 부동산 거래사건이다. 이와관련,미상원 은행위원회는 금년초에 청문회를 개최했으나 주로 이 사건에 대한 정부의 조사결과에 대해 백악관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는지 여부에 초점이 모아졌었다. 공화당은 최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장악하게 됨에 따라 오는 96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클린턴행정부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기 위해서도 화이트워터사건을 다시 정치적 이슈로 제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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