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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펀칭(憤靑)/구본영 논설위원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 인터넷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은 애국주의 물결로 넘실대고 있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일부 네티즌들이 올림픽 방해세력에 대한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사이버 인민재판’의 주력부대가 분노한 중국 젊은이를 가리키는 ‘펀칭(憤靑)’이다. 이들에게 잘못 걸리면 그 누구도 성치 못할 정도다. 중국의 장애인 펜싱 선수 진징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얼마 전 프랑스에서 휠체어를 탄 채 성화 봉송 중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맞닥뜨렸으나 성화를 끝까지 지켜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프랑스 계열의 까르푸 불매운동에 반대한 게 화근이 됐다. 네티즌들에 의해 하루 사이에 매국노로 추락한 것이다. 까르푸 불매운동까지 벌인 이들의 서슬에 놀라 프랑스 정부가 이미 ‘백기’를 들었다. 중국의 인터넷을 좌지우지하는 세대는 이른바 ‘바링허우(八零後)’다.1980년대에 태어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에 따른 중국 초고속 성장 신화의 수혜자들이다.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중국 인터넷에서 번지고 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한 중국인 유학생이 “(서울의 시위 사태 이후)곤경에 처했다.”는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중국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이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하는 징표일 게다. 한국과 중국은 양국 관계의 건강한 앞날을 위해 ‘인터넷 정치’의 함의를 제대로 판독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는 익명성의 그늘에 몸을 숨긴 강경파가 득세하는 사이버 공간의 역기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배타적 민족주의에 젖은 바링허우의 주장보다 국제적 상식과 정의를 중시하는 말없는 지성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선진화를 위해 인터넷상 ‘대표성의 왜곡’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연령별 디지털 격차를 감안하면 중국 인구 13억명 중 펀칭은 아직 극소수다. 그런데도 우리가 중국인 전체나 3만여 중국 유학생 모두를 중화주의의 화신으로 매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길섶에서] 반나절의 재회/우득정 논설위원

    새벽부터 재촉하더니 차안에서도 아내는 줄곧 성화다. 속도 위반으로 한번 찍힌 것 같다고 해도 계속 밟으란다.3시간가량 지나자 황량한 산길이다. 민가도 드물다. 집 주변에서는 벌써 자취를 감춘 진달래가 이곳 산자락에서는 한창이다. 살벌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간판. 얼마 후 아들이 있다는 군부대다. 산비탈에 웅크린 시멘트 막사가 30년 전 모습 그대로다. “형이다.” 꼬마녀석이 소리친다. 멀리서 성큼성큼 걸어오는 모습이 조금은 낯익다. 두달 전 훈련소에서 손을 흔들며 짓던 그 웃음 그대로다. 얼굴에 약간 살이 올랐다. 읍내로 향하는 차안에서 아들은 군대 얘기를 늘어놓기 바쁘다. 아내는 용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마냥 맞장구친다. 식사를 마친 우리 가족은 읍내의 유일한 목욕탕으로 향했다. 아들은 돌침상에 누워 곯아떨어진다. 허벅지가 많이 굵어진 것 같다. 얼굴이 편안한 걸 보니 좋은 꿈을 꾸나 보다.“아빠,2년인데 뭔들 못 하겠어.”산골 어둠 사이로 서로 손을 흔들며 반나절의 재회는 끝났다. 우득정 논설위원
  • [책꽂이]

    ●홀소리 여행(김길나 지음, 서정시학 펴냄) 1995년 시집 ‘새벽 날개’로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시집. 한글의 닿소리와 홀소리를 시의 모티프로 삼아 아름답고 순결한 사랑과 영혼을 노래했다.6000원.●소녀, 소년을 만나다(알리 스미스 지음, 박상은 옮김, 문학동네 펴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가운데 소녀를 사랑한 소녀 이피스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소년으로 변신한다는 이피스 신화를 재해색한 장편소설. 스코틀랜드 출신의 레즈비언인 작가는 소설을 통해 성적 소수자들의 사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남아선호 사상을 에둘러 비판한다.9500원.●카카오 80%의 여름(나가이 스루미 지음, 김주영 옮김. 비플 펴냄) 17세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꿈과 욕망을 다룬 청춘 미스터리 소설. 사이버 친구, 노인 대상 범죄 등 녹록지 않은 사회문제를 다뤘다. 섬세한 감정 묘사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인다.9500원.●사월의 마녀(마이굴 악셀손 지음, 박현용 옮김, 문학동네 펴냄) 스웨덴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을 수상한 작가의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 장애와 입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스웨덴 복지 정책의 이면을 살핀다.1만 5000원.●불안감에 시달리는 소년(카슨 매컬러스 지음, 이소영 옮김, 열림원 펴냄)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에 비견되는 작가의 일곱가지 색깔 사랑 이야기.‘놀랍고 두렵고 슬픈’ 7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소외와 고독, 열망 등 인간관계와 감정의 실체를 따뜻한 시선으로 감싼다.9000원.
  •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공연 앞둔 이연경·이다도시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공연 앞둔 이연경·이다도시

    10년 지기 친구인 프랑스 아줌마 이다도시(39)와 이연경(38)이 나란히 음악대장으로 악단을 지휘한다. 서울 정동극장을 쩌렁쩌렁 울릴 ‘브레멘음악대’(25일∼5월31일까지) 공연에서다. 10일 서울 명륜동의 지하 연습실. 두 사람은 만화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차림이었다. 하늘색 악대장복에 반짝이 보라색 부츠를 차려입고 라이브 연주하랴, 대사 치랴 무척이나 분주했다. ●음악대장 되기 어려워… 10년 전 한 방송사의 토크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요즘 매일 서로의 움직임과 연기를 봐주는 사이가 됐다. 이다도시는 10년 전 어린이 뮤지컬 ‘백성공주’에서 마녀역으로 이미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3월부터 시작된 연습 첫 주는 거의 공황상태였다. “3일 동안은 악몽의 연속이었어요. 무대에 섰는데 대사는 한마디도 안 나오고 노래는 잊어버리고…. 아이들 보는 공연이니 한국말 발음도 정확해야 하고요.” 그래서 휴일에도 아이들을 연습실로 데려온단다.“애들이 노래를 다 외울 정도예요. 집에서 제가 노래를 부를라치면 애들이 외쳐요.‘아빠, 엄마 또 시작이야∼’”(웃음) 이연경은 어린이극 전문배우가 다 됐다.1989년부터 지금껏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톰소여의 모험’‘피노키오’ 등 적잖은 작품에 출연해 왔다.3년의 공백을 제외하면 20여년을 함께한 셈.“공연이 올라가는 매년 5월은 우리 아이들에겐 제일 힘든 달이에요.” 음악대장은 원작에는 없는 역할이다. 그래서 2006년 초연 때는 막간 내레이션만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극에서 비중이 50% 정도 늘었다. 카메오로도 출연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부풀린다. 전체 12곡을 모두 소화하고 라이브 연주도 직접 해내야 한다. 그런 만큼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이다도시에겐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연습실에 와 보니 실로폰에 색색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는 거예요. 누가 예쁘라고 붙여 놨나 했더니 이다도시가 건반 치는 순서별로 다른 색 스티커를 붙여 놨더라고요.”(이연경) ●왕따들의 성공기,“멋지고 예뻐야 성공하나요?” 올해 ‘브레맨음악대’는 팝업북 동화 속으로 뛰어든 느낌을 준다. 회전 무대에 둥근 달을 둥실 띄우고 영상으로 입체감을 더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브레멘음악대’에 등장하는 ‘루저’들의 성공기다. “알을 낳아야 할 암탉 러스티는 수탉처럼 노래를 잘하고 싶어 하고 입냄새 심한 강아지 도기는 도둑을 집에 들이죠.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 캐티는 쥐가 불쌍해서 잡지 못해요. 모두 쓸모가 없다고 주인에게 버림받지만 다 엉뚱한 자신만의 꿈이 있어요.”(이연경) “우리는 늘 출세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또한 젊어야, 멋있어야 성공한다는 세상에 살고 있지요. 아이들도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죠. 왕따도 심하고요. 그러나 브레멘음악대의 네 동물은 모두 ‘왕따’에 ‘루저(loser)’들이라도 자신의 꿈을 찾고 결국 꿈을 이루죠. 자기만의 꿈을 찾게 하는 것, 그게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줘야 할 역할이 아닐까요.”(이다도시)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5년간 1℃ 상승했는데 지구온난화?

    25년간 1℃ 상승했는데 지구온난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범죄가 일어나기 전 예측해 단죄하는 ‘프리크라임’은 범죄 없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프리크라임을 구성하는 세 명의 예지자들의 의견은 절대적인 힘을 가진다. 그러나 세 사람 중 두 사람의 의견이 같다면 나머지 한 사람의 의견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의 의견)로 무시된다. 영화는 전체를 위한 편의성이라는 이름으로 묻혀지는 소수의 의견이 때론 옳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확한 대처 위해서는 소수의견에도 관심을 2008년 현재 전 세계 최고의 화두는 단연 ‘지구온난화’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대의 재앙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류멸망’을 이끌어낼 무시무시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위험이 실제 과학적 사실보다 훨씬 과대포장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에 인류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은 분명히 심각할 정도로 부풀려져 있다.”면서 “다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이같은 사실을 용기내서 말할 학자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환경단체와 운동가를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머무르고 있지만 정확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위험을 과대 포장’하는 것보다 ‘정확한 사실 파악’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최대의 일기예보 전문 회사 ‘웨더 채널’ 설립자인 존 콜만은 최근 전 미국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고작 1도의 기온변화가 있었고 지난 겨울은 엄청나게 추웠다.”면서 “이산화탄소는 10만개의 공기 입자 중 겨우 38개를 구성할 뿐인데 마치 전체인 것처럼 오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수 미디어가 지구 온난화 주장만 보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송을 통한 법적 공방은 지구 온난화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저명한 기상학자이기도 한 콜만은 고소장과 동시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를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마이클 만의 1999년 보고서는 명백한 오류”라며 “지난 1000년간 1990년대가 가장 더웠고, 그 중 1998년의 온도가 최고였다는 만의 결론은 그가 제시한 연구결과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항공우주국(NASA)이 1840년 이후 매년 발표하고 있는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 기록에 따르면 역대 10위까지의 해 중 1990년대는 세 차례,21세기 이후에는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이는 인간이 지속적으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불가능한 결과라고 콜만은 설명했다. CNN 진행자인 글렌 벡 역시 “지구온난화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고어의 ‘불편한 진실’을 패러디한 제목의 베스트셀러 ‘불편한 책’을 통해 “기상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 직장에서 해고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침묵하고 있다.”면서 “반론에 대한 언로가 막혀 있고, 만약 제기하면 마녀사냥식 공격에 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英법원 ‘불편한 진실´ 9가지 오류있다고 판결 지구온난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고어에게 2007년 노벨평화상을 안긴 영화 겸 베스트셀러 ‘불편한 진실’을 둘러싼 논란도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고어가 직접 출연한 영화 ‘불편한 진실’이 기후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들어 노벨상과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불편한 진실과 관련된 논란은 영화상영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영화를 지구온난화 교재로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고어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교사협회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사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법원은 영화 내용상 오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영국 고등법원의 마이클 버튼 판사는 “영화가 지구온난화를 다루는 데 있어 9가지 잘못된 점이 있고, 이 중 상당수는 고어 자신의 관점을 지지하기 위해 과장되고 기우적인 맥락에서 나타났다.”며 “영화를 중등학교에서 교육자료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방적인 관점을 상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판결문은 영화에 대해(괄호안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가 인간이 만든 지구온난화로 인해 물에 잠기게 될 것(침수로 인해 사람들이 대피한 사실 없음) ▲멕시코 만류를 통해 따뜻한 해수가 북대서양을 건너 서유럽으로 순환하는 해양 컨베이어를 마비시킬 것(IPCC 보고서에 따르면 순환 벨트가 정지하는 것은 불가능함) ▲65만년 동안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온도변화에 대한 두 개의 그래프가 완전히 일치(두 개의 그래프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며 많은 변수가 존재함) ▲킬리만자로 만년설이 사라진 것은 온난화 때문(다른 원인들이 밝혀지고 있음) ▲차드호가 마른 것은 지구 온난화의 대표적인 예(차드호는 인구증가와 목초, 지역적인 기후변화로 말랐음) ▲허리케인 카타리나는 지구 온난화로 발생(뒷받침할 증거 없음) ▲북극곰이 얼음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헤엄치다가 바다에 빠져 죽고 있음(실제로는 폭풍으로 인해 물에 빠져 죽은 북극곰 네 마리가 발견됐을 뿐)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의 모든 산호초가 탈색됐음(산호초 탈색은 과도한 어업행위, 오염 등으로 인한 것) 등을 들고 있다. 특히 버튼 판사는 “고어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까운 시일내에 해수면이 6m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일은 최소한 1000년 이상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대선후보 경선] 경선 과열… 고민하는 민주, 자금 바닥… 비상걸린 공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은 대통령 경선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진영 간의 감정적인 설전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찌감치 대선 후보가 정해진 공화당은 국민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선거자금 모집과 등록 유권자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설전 점입가경 오바마 진영에서는 ‘애국심 논란’을 일으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1950년대 마녀사냥식 공산주의자 색출을 이끌었던 조지프 매카시 의원에 비유하며 연일 비난하고 있다. 24일 전 아이오와주 민주당지구당 위원장인 고든 피셔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매카시 의원에 빗댔다. 피셔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오바마가 애국자가 아니라고 말한) 클린턴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것은 르윈스키의 푸른색 드레스에 남긴 얼룩보다 그의 업적에 더 씻을 수 없는 치명적인 오점”이라고 주장했다. 르윈스키의 푸른색 드레스에 남은 정액 흔적은 클린턴을 탄핵위기로 몰아넣는 데 결정적 증거가 됐었다. 피셔는 곧바로 블로그에서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실었으나 파문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앞서 22일에도 오바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메릴 맥피크 전 공군참모총장이 오리건 유세장에서 클린턴을 매카시에 비유, 논란이 됐다. 그런속에 힐러리 캠프의 선거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오바마를 지지하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리처드슨을 “은 30냥을 받고 예수를 팔아 넘긴 ‘가롯 유다’”에 비유했다. 카빌은 논란에도 불구,2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 말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은 일찌감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했지만 경선 흥행 실패에다 공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정치 웹사이트 폴리티코닷컴이 24일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본선에 대비, 그 어느때보다 선거자금과 조직의 지원이 절실할 때 상당수 주들의 공화당 조직이 내분에 휩싸이거나 재정악화에 스캔들까지 겹쳐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2006년 의회 선거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돈도 조직도 ‘엉망’ 대표적인 경우가 캘리포니아와 뉴욕이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지구당의 경우 2006년 10월 이후 등록 유권자수가 20만 7000명이나 줄었다. 지난 1월말 현재 재정상황은 20만달러 적자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민주당지구당은 540만달러 흑자다. 뉴욕주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월 민주당의 경우 49만달러를 모금, 전체 140만달러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2만 6000달러 모금에 그쳐 수중에 39만 5000달러밖에 없다. 규모가 작은 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도파와 보수파간 내분을 겪고 있는 뉴햄프셔주 공화당이 지난 한해동안 모금한 정치자금은 민주당의 4분의 1 수준이다. 심지어 공화당의 텃밭인 캔자스주에서는 핵심 공화당원이 민주당 주지사의 러닝메이트가 되기 위해 탈당했다. kmkim@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설레는 여인의 마음, 봄 햇살 같은 화사한 시간. 봄바람에 실려온 봄노래들로 무대가 가득 채워진다. 박주희가 부르는 ‘소녀의 꿈’, 김혜연의 ‘열아홉 순정’, 하춘화의 ‘첫사랑의 화원’, 현숙의 ‘홍콩 아가씨’, 왕소연의 ‘밀짚모자 목장 아가씨’, 문희옥의 ‘금산 아가씨’ 등이 봄 밤의 정취를 돋운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그녀들이 다시 한 번 일을 벌였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휠체어 4대로 떠나는 여행.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훌쩍 떠날 수 있는 여행이지만, 이들에겐 ‘도전’이고 ‘용기’다. 그러나 더 이상 ‘장애’가 이들을 옭아매는 족쇄가 될 수 없음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여자들. 범상치 않은 그녀들의 유쾌한 여행이 시작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우주를 나는 종이비행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그들은 섭씨 200도의 온도와 마하 7의 속도를 견뎌내는 종이비행기 모형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 그들의 꿈이 실현돼 종이비행기처럼 가벼운 비행기가 대기를 통과해 지구로 무사히 귀환할 수 있다면, 상업용 우주비행선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바쁜 아침 출근 버스. 사람들의 시선이 멈추는 곳이 있다. 그 시선을 받는 주인공은 툭 튀어나온 눈과 코, 삐뚤어진 입,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는 우정화씨다. 긴 생머리로 일그러진 왼쪽 얼굴을 가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있지만 한창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을 나이 스물여섯. 정화씨의 마음은 어떨까.   ●물병자리(SBS 오전 8시30분) 은서는 정성을 다하는 동하의 도움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요양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매일 밤 한 남자의 꿈을 꾼다. 조여사는 미국에서 돌아온 민호가 회사에 출근해 회사의 중추역할을 하는 개발실 실장으로 발령받고 열심히 일하자 대견해하며 집에서는 유빈의 재롱을 보며 행복해하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스무살 초반에 뮤지컬 명성황후로 국내 최초의 음악감독으로 데뷔해 지금까지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써온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계기와, 뮤지컬계 ‘마녀’로 불리게 된 사연을 들어본다. 혼혈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았던 특별한 가족 이야기와 특별한 개인사도 들어본다.
  • [23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궁중음식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가수 김수희가 출동한다. 결식아동과 독거노인을 위해 9명의 상큼발랄한 천사 소녀시대가 떴다.‘정성 최고 소녀시대 표’ 주먹밥이 선보이고, 화려한 공연 무대까지 펼쳐진다. 개그맨 김미연이 승객들의 안전과 편안한 비행을 책임지는 일일 스튜어디스 체험 무대로 출발한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사진기자였던 대식씨의 인생이 바뀐 것은 목가구 취재 현장에서였다. 목가구에 반해 사진기를 내려놓고 톱질을 시작하게 된 대식씨. 이에 질세라 아버지는 전원 속에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셨다. 하나 둘 모은 작품을 선보이는 이색펜션까지 운영하고, 손님을 안내하는 것은 애교만점 손녀의 몫이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7세기 뉴잉글랜드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어느 날부터 이 마을 목사의 딸과 조카는 괴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의사들은 아무런 원인을 찾을 수 없었고, 사람들은 마귀에 씌인 것이라 단정지었다. 그때부터 마을엔 마녀의 저주가 시작됐다. 그후 19세기의 어느 날 저주의 진실들이 새롭게 밝혀지는데…. ●비포&애프터 성형외과(MBC 오후 11시40분) 양간호사의 남편이 자동차 사고를 냈는데 상대가 합의금 3000만원을 요구한다. 양간호사는 백방으로 돈을 구하려다 실패하고 결국 병원 앞에서 마주친 억만에게 돈을 빌리고 만다. 억만은 ‘B&A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던 안주리의 수술자료를 빼내 주면 돈을 받지 않겠다고 제의한다.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새로운 여행 트렌드 ‘책임 여행’에 대해 알아본다. 책임 여행은 관광객이 여행하는 곳의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의식을 갖자는 것. 깨달음의 나라 ‘인도’에서 만난 전세계 여행자들을 통해 새로운 여행방식을 배운다. 또 중장년층의 올봄 패션 트렌드와 비법을 패션 코디네이터가 소개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고유가 시대, 우리의 가정과 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간 동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사람이 스위치를 누르는 힘으로 작동하는 무선 스위치, 인간 동력 자동차, 운동기구에 발전기를 달아서 전기로 쓰는 캘리포니아의 피트니스 센터 등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인간 동력을 소개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한찬수씨는 2004년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 실명으로 직장을 그만뒀다. 실명의 원인은 터널증후군, 시야가 점점 좁아져서 결국은 실명에 이르는 병이다. 좌절감에 빠져 집에서만 지내던 찬수씨에게 어느 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서게 된 계기가 찾아왔다. 우연히 시각장애인 단체에서 악기를 배우게 되면서 록밴드를 결성하게 됐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하늘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는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면 백내장이 생기거나 피부암이 발생한다. 피부암은 악성일 경우, 환자 중 30%가 5년 안에 목숨을 잃는 무서운 질병이다.
  • [사설] 삼성 ‘떡값 검사’ 철저히 수사해야

    이른바 ‘떡값검사’들의 명단이 어제 추가로 공개됐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등이 검찰 재직시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임채진 검찰총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장, 이귀남 대검중수부장도 거명된 바 있다.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떡값 의혹이 제기된 이들은 모두 검찰 요직을 지낸 인물들이다. 특히 이 민정수석과 김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사람들이라 떡값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진실규명이 먼저다. 그런 다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조준웅 특검은 철저히 수사하고 당사자들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전 BBK 특검의 조사를 받은 터이다. 대통령까지 예외를 두지 않는 마당에 검사 출신이라고 봐 줘서는 안 된다. 수사에 있어 예단은 금물이다. 법과 절차를 따라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통상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할 때 계좌추적은 기본이다. 삼성측과 당사자들의 해명만 듣고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삼성과 검찰 사이에 일종의 커넥션이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다 삼성관련 X파일 사건에서도 몇몇 검사들의 이름이 나왔다. 돈은 주는 측도 의심스럽지만 받는 사람이 더 나쁘다. 형법도 받는 측을 훨씬 가혹하게 처벌하고 있다. 하물며 청렴성을 요구받는 검사들이 돈을 받았다면 ‘대가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검찰의 반성 및 자정노력이 진정 필요한 때다.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했다. 검찰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조준웅 특검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데스크시각] 후진국 신드롬 벗자/백문일 경제부 차장급

    [데스크시각] 후진국 신드롬 벗자/백문일 경제부 차장급

    요즘 과천 정부청사의 점심 시간은 오전 11시40분부터 시작된다. 정권교체기 근무시간 준수 등 공직기강 점검에 걸리지 않으려고 20분 일찍 나갔다가 오후 1시에 맞춰 들어온다고 한다. 일찍 나가는 것은 업무 때문일 수 있기에 문제삼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업무 때문에 점심을 거르고 오후 1시를 넘어서 들어오면 기강해이에 해당된다는 말인가. 웃기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장 방문을 강조하자 총리가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상인들을 만나 주차장 문제 등 애로사항을 들었다. 다른 장관은 3월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차관과 1급 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고, 경상수지 적자 폭이 늘어 성장에 문제가 생긴 상황에서 재래시장 문제가 화급을 다툴 현안인지는 의문이다. ‘부자내각’ 논란이 일자 장관들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시켜야 한다는 소리가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도 각종 논란이 일자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장관직을 돈으로 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일부 장관 후보들의 재산축적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땅을 사랑한다.”는 등 장관 내정자들의 막말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렇다고 ‘부자=투기꾼’으로 몰고 간 것은 지나쳤다. 그러다 보니 인사 청문회에서 따져야 할 자질과 능력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투기 여부를 따지는 고함과 이를 부인하는 촌극만 이어졌다. 솔직히 투기와 투자는 딱 부러지게 구분하기 어렵다. 동전의 양면이다. 차라리 논문표절이나 탈세 여부 등 선진국에서 중요시하는 잣대를 더 들이댔어야 했다. 탈법이라도 했다면 장관직 사퇴가 아닌 형사처벌로 가는 게 맞다. 부자가 장관까지 할 수 있느냐는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으로 말초적 즐거움만 제공하는 게 청문회의 기능은 아니다. 정권교체 때마다 불거지는 특정지역 인사편중 시비도 그렇다. 능력이 안 되는 인사가 줄서기로 장관직을 꿰차서는 곤란하다. 정파와 출신 지역에 관계없이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는 명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연장선에서 거론되는 ‘지역안배’는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뒤집어보면 능력이 부족해도 영남·호남·충청 출신들을 골고루 기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은 자동차로 5∼6시간이면 땅끝까지 갈 수 있는 소국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지역을 이리저리 쪼개 내편, 네편 할 대국이 아니다. 능력있는 인사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집중돼 ‘대치동 내각’을 구성했다면 과연 잘못된 일일까. 새 정부를 편드는 게 아니라 인사는 결코 땅따먹기식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정권이 바뀌면 으레 개혁이니 혁신이니 한다. 하지만 변화만이 능사가 아니다.GPS를 활용해 위치추적시스템을 개발하는 소프트업체 관계자의 말이다.“정보통신부가 폐지되면서 등록하지 않은 불법 개발업체들이 덤핑으로 유통질서를 흔들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규제완화도 필요하지만 기존의 규제를 제대로 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2차례에 걸친 에너지세제개편은 휘발유와 경유,LPG 가격을 100:85:50을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경유와 LPG 값이 휘발유의 90%와 60%를 오르내린 지는 오래다. 고유가 등 환경이 바뀌었다면 그에 맞는 후속 대책이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선진화 대열에 합류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후진적 신드롬’은 만연해 있다. 남이 잘되는 것을 배아파 하고 윗사람 말 한마디에 우르르 달려나가는 전시행정 등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중 제일은 ‘소망(소망교회)’이라”는 비아냥도 한낱 우스갯소리로 끝나기를 바란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급 mip@seoul.co.kr
  • [책꽂이]

    ●2008 신춘문예 당선시집(이선애 외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일간지 신춘문예 시·시조 당선작과 신작시를 함께 엮은 시집. 문단에 첫발을 내디디는 새내기 시인들의 열정과 응축된 시적 긴장을 엿볼 수 있다.8000원.●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도종환 지음, 좋은생각 펴냄) ‘접시꽃 당신’으로 친숙한 시인이 5년간 요양하던 산방(山房)생활을 담은 산문집. 황량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 산속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느낀 맑고 투명한 삶에 대한 기쁨이 녹아 있다.1만 2000원.●영웅 조조(한종량 지음, 김태성 옮김, 신원문화사 펴냄) 진정한 영웅 혹은 간웅.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삼국지의 조조를 중국 후한말 대혼란 시기의 진정한 개혁가로 그린 대하역사소설. 전5권 가운데 1권이 나왔다.1만원.●하룻밤 돌배나무 아래서 잤다(김남극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3년 계간 ‘유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은 문명과 단절된 강원도 산간벽촌을 생활 터전으로 삼아 시작활동을 해오고 있다.7500원.●대왕세종(전2권, 김종년 지음, 아리샘 펴냄) 위대한 인간의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종과 그의 삶을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재조명한 소설. 말보다는 행동이, 행동보다는 신중한 사고와 결단력을 보여 주는 리더십을 오늘의 관점에서 되살렸다. 각 9800원.●위키드(전3권,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송은주·임재서 옮김, 민음사 펴냄)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변주한 판타지 소설. 약자의 편에 서서 권력에 맞선 초록색 마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렸다.1권 1만 1000원,2권 1만원,3권 1만 2000원.
  • [케이블·위성방송]

    ●WOW 한국경제TV 07:00 와우 메디컬 센터 1∼4부 15:00 박경재 쇼 17:00 알아야 번다 19:00 2008 증시대전망 22:30 일요특급 한밤의 증시카페 ●히스토리채널 09:00 한중일 문화 삼국지 10:00 최후의 전사 300 13:00 과학테크놀로지 16:00 걸어서 세계속으로 22:00 역사기행 24:00 세계의 정복자 ●MBC드라마넷 07:10 아현동 마님 09:00 무한도전 11:40 뉴하트 20:20 커피프린스 1호점 01:20 일요일 일요일 밤에 03:40 NG스페셜 해피타임 ●MBCNET 08:00 얍 활력천국 10:00 스페셜 전국시대 11:00 도전 퀴즈왕 16:00 고등어 18:00 오늘은 장날 21:00 명품다큐 22:00 TV전국기행 24:00 시네마 월드 ●MGM 08:45 장미의 이름 11:15 이라크 워 13:15 사랑은 도박 15:05 마녀의 심판 16:50 펌프킨 19:05 헨리 5세 21:40 벼랑끝에 걸린 사나이 ●대교어린이TV 10:00 아이언키드 11:00 토끼네 집으로 오세요 12:00 뽀롱뽀롱 뽀로로 13:00 파워레인저 18:00 콩닥콩닥 콩콩 20:00 해적섬 22:00 엄마를 바꿔라 ●중화TV 07:00 맛있는 중국어 3단계 08:00 유쾌 삼국지 10:10 퍄오량 장나라 11:00 도쿄 줄리엣 13:00 금분세가 15:00 신포청천 18:00 댜오만 공주 ●EBS플러스1 07:00 고1 예비과정 영문법 종합 11:10 수능열기 고2 예비과정 종합 수학Ⅰ 12:50 수능열기 고3 예비과정(종합)수학Ⅱ 14:30 수능열기 고3 예비과정(종합) 외국어 영역(1)(2)(3) 17:50 TV로 보는 박물관 19:50 잊혀져 가는 것들Ⅱ(재) 20:00 수능열기 고3 예비과정 언어영역(1)(2) 22:00 EBS사고와 논술(1)(2) ●EBS플러스2 09:20 중학-사고와 논술3,4 10:5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 13:20 지혜나라 동화여행(재) 17:00 초등 5학년(재) 사회, 과학 18:00 초등 6학년(재) 사회, 과학 19: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댕댕(재) 20:20 천사랑 21:20 모여라 딩동댕 22:00 중학 3학년 예비과정 (종합) 사회(1)(2) 01:50 해외다큐멘터리
  • 당신의 페르소나/ 최인호

    한 달 전쯤일까. 어느 날 나는 케이블 TV에서 방영되는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고 있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십수 년간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토크쇼의 여왕. ‘인생의 성공 여부는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 있다’는 오프라이즘을 낳은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내가 오프라 윈프리를 좋아하는 것은 그녀가 가진 진정성 때문이다. 그녀의 질문이나 대답에는 꾸밈이나 가식이 없다. 상대방이 누구든 혼신의 힘을 다해 듣는 자세라든가, 인간의 심성을 파고드는 예리한 통찰력은 찬탄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나는 시간 있을 때마다 그녀의 쇼를 즐겨 보는 편인데, 그날은 요즘 한창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레이 아나토미>의 주인공인 흑인배우가 초대 손님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시애틀의 한 병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하고 복잡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 연속극이다. 나는 한 번도 그 시리즈를 본 적이 없으므로 주인공을 맡고 있는 그 흑인배우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보통 실력 있는 의사 역할은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는데,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흑인배우가 의사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회현상은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것으로, 아마 그런 연유로 오프라 윈프리 쇼에 초대되었던 모양이다. 이때 그 흑인배우는 오프라에게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자신은 이제껏 악역을 도맡아 했다는 것이었다. 마약 밀매업자, 총 맞아 죽거나 고층빌딩에서 떨어져 죽는 범죄인이나 남을 협박하고 폭행하는 폭력배 등 대부분 비참하게 최후를 마감하는 악역전문배우였는데, 이제부터 다시는 악역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것이었다. 오프라가 이유를 묻자 그 배우는 이렇게 대답한다.“내 영혼이 병드는 것을 느꼈으니까요. 악역을 하면 할수록 제 마음에 악의 기운이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오프라는 이렇게 대답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맞아요. 악역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악의 기운이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하지요. 그래서 나는 언젠가 앤서니 홉킨스에게 더 이상 악역을 맡지 말라고 충고까지 했었어요.” 오프라가 말한 앤서니 홉킨스, 그는 1991년 제작된 <양들의 침묵>이란 영화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미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이다. <양들의 침묵>은 환자를 살해한 다음 그 살을 뜯어먹는 엽기적인 정신과 의사의 얘기를 다룬 컬트영화로 광기어린 홉킨스의 무시무시한 연기는 그를 할리우드 사상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도록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이 영화에 출연한 이후 한동안 악몽에 시달리면서 정체성의 혼란으로 큰 고통을 겪었던 것이다. 물론 뛰어난 배우가 되려면 단역이든 악역이든 엑스트라이든 주인공이든 어떤 역할이라도 자신의 몸과 영혼을 송두리째 집중해야 할 것이다. ‘페르소나’란 말은 고대 그리스의 배우들이 연극을 할 때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로 영화에서는 한 감독이 영화에 고정 출연하며 의중을 잘 표현하는 단짝 배우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자아와 외부세계가 관계를 맺는 사회적 얼굴을 의미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배우가 악역을 할 때에는 악마의 페르소나를 쓰는 것이며, 배우가 의사 역할을 할 때에는 의사의 가면을 쓰는 것이다. 비단 배우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자아와는 다른 별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있다. 근엄한 성직자의 페르소나를 쓴 악인이 있는가 하면, 교사의 페르소나를 쓴 성추행범들도 있다. 이러한 다면적 인성이야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공통된 모순이겠지만 오프라 윈프리의 말은 그렇다 하더라도 굳이 악의 탈, 악의 가면을 쓸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오프라 윈프리처럼 파란만장하고, 어둡고, 불행한 과거를 보낸 여인은 없다. 그녀는 미시시피의 작은 마을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9세 때 사촌에게 강간당하였다. 그 후 줄곧 몇 명의 친척들과 주변인들에게 계속 성학대와 성폭행을 당했으며, 14세의 나이에 아이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그 아이는 태어난 지 2주일 만에 죽어버린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친할머니에게까지 매일 얻어맞으며 성장한 그녀는 그 고통을 잊기 위해서 마약중독자가 되었으며, 이후 감옥에 드나들기 시작한다. 한때는 107킬로그램이 넘는 초대형 뚱보이기도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프라는 <오즈의 마법사>란 영화에 나오는 착한 마녀가 도로시에게 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통해 크게 깨닫는다. “그것은 늘 거기에 있었단다. 너는 그 힘을 항상 네 안에 가지고 있었어.” 그 순간 오프라는 자신의 내부에 있는 잠재된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한다. 2년 동안 달리기를 통해 68킬로그램으로 줄인 그녀는 보그지 패션모델이 되었으며, 흑인 최초로 앵커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오프라가 발견한 것은 어두운 과거와 상처받은 고통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페르소나였던 것이다. 성폭행과 사생아, 흑인, 성희롱, 아이의 죽음, 끊임없이 감옥을 드나드는 전과, 마약중독, 100킬로그램이 넘는 악역을 하면서도 오프라는 끝내 그 악역의 가면, 즉 악마의 페르소나를 벗어던지고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진보하는 인생의 가면’을 선택함으로써 기적과 부활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생의 승리자가 되려면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과거에 머물러서 그 과거가 지금 당신을 지배하도록 놔둔다면 절대로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흑인 남자배우에게 충고하는 오프라의 말을 들으며 나는 문득 20여 년 전 어느 날 밤 나를 찾아왔던 안성기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 무렵 안성기는 깊은 고뇌에 가득 차 있었다. 내게 배우를 계속 할 것인가, 그만둘 것인가를 의논하러 왔는데, 그 심각한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아내가 자신의 정사신을 싫어한다. <깊고 푸른 밤>이후 그러한 요구가 더 강해지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다. 주연배우는 작품이나 감독이 요구하면 어쩔 수 없이 베드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인데 그것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다. 아내뿐 아니라 자신도 그런 연기에 혐오감을 느낀다. 키스신이야 모르지만 그 이상의 정사신은 도저히 못 할 것 같다. 그러니 어쩌면 좋겠는가. 평소 호형호제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는 안성기가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무렵 나는 영화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으므로 젊은 감독들이 정사신을 엄격하게 거부하고 있는 안성기에 대해서 불평을 하고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제작자들이나 감독들은 영화예술을 위해서는 배우는 마땅히 옷을 벗고 작품성을 위해서는 과감한 정사신일지라도 감수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린 여배우들도 젖가슴을 드러내놓고 전라의 촬영도 마지 않는데, 하물며 당대 최고의 배우가 어떻게 베드신을 거부할 수 있겠느냐고 집단 성토까지 하고 있었던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때 서슴지 않고 이렇게 대답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즉 베드신을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영화의 예술에 성性이라는 주제가 중요한 테마임을 나는 물론 잘 알고 있지만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성적 영상이 아니더라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성적 아름다움이라든가, 성적 욕망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재능 없는 감독들은 흥행적인 요소로 예술성을 빙자하여 성을 노리개로 팔고 있으니,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과감하게 이를 거절하라고 충고하였으며 그 이후 안성기는 과감하게 성의 페르소나를 벗어던졌다. 얼핏 보면 배우로서는 큰 모험을 선택한 위험한 순간일지는 몰라도 성의 페르소나를 벗어던짐으로써 안성기는 오히려 국민배우로서의 페르소나를 획득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앞에는 수천수백의 가면이 있다. 어차피 다중인격의 자아를 가진 인간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마땅히 오프라 윈프리처럼 희망의 가면과 안성기처럼 도덕의 가면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겁한 일이 아니라 용기 있는 일이다. 우리가 악역의 가면을 선택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그 악의 독소에 중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인호 작가는 1975년부터 지금까지 30여 년째 샘터에 <가족>을 연재해오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최근 산문집 <꽃밭>을 펴냈습니다. 2007년 12월
  • 中네티즌 “2007 최고 한국드라마는 ‘커프1호점’”

    中네티즌 “2007 최고 한국드라마는 ‘커프1호점’”

    2007년 한해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한국 드라마는? 최근 중국의 한 사이트가 2007년 한해동안 가장 사랑받은 한국 드라마를 뽑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해외뉴스 전문사이트 ‘CRI Online’이 지난달부터 실시한 이번 투표에는 총 15개의 한국 드라마가 후보에 올랐으며 그중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838만8607표(9일 현재)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중국내에서도 ‘윤은혜 신드롬’이 불기도 했던 대표 한류 드라마이며 주인공 윤은혜·공유 커플은 같은 사이트가 실시한 ‘2007 한국드라마·영화 속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위는 577만 8347표를 얻은 KBS드라마 ‘마왕’이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마왕’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드라마 ‘궁’으로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주지훈이 주연을 맡아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3위는 148만6554표를 받은 MBC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이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영화전문채널 OCN에서 방영된 ‘키드갱’이 15만3258표를 차지하며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중국 네티즌이 뽑은 ‘2007년 가장 사랑받은 한국 드라마’ 1위~15위 순위. 1위: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838만8607표) 2위: KBS드라마 ‘마왕’(577만8347표) 3위: MBC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148만6554표) 4위: OCN드라마 ‘키드갱’(15만3258표) 5위: MBC드라마 ‘하얀거탑’(11만2266표) 6위: KBS드라마 ‘하늘만큼땅만큼’(4만8958표) 7위: SBS드라마 ‘불량커플’(2만9614표) 8위: MBC드라마 ‘궁S’(2만9497표) 9위: KBS드라마 ‘미우나 고우나’(2만7414표) 10위: KBS드라마 ‘달자의 봄’(2만5370표) 11위: KBS드라마 ‘눈의 여왕’(2만1533표) 12위: SBS드라마 ‘마녀유희’(1만8258표) 13위: MBC드라마 ‘에어시티’(1만6050표) 14위: KBS드라마 ‘헬로애기씨’(1만3569표) 15위: KBS드라마 ‘꽃 찾으러 왔단다’(4102표) 사진= my.fans.com.cn(’커피프린스1호점’ 중국판 포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황금나침반/필립 풀먼

    톨킨의 ‘반지의 제왕’,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영국 작가 필립 풀먼의 ‘황금나침반’(전3권, 이창식 옮김, 김영사 펴냄)이 나왔다. 기상천외한 내용과 생태계의 파괴, 유일신에 대한 회의 등 종교·철학적인 주제를 다룬 이 소설은 주인공 리라와 윌이 진실만을 말하는 황금나침반을 들고 혼란에 빠진 세상을 구원한다는 게 기둥 줄거리. 마녀와 신을 반역한 천사들, 무엇이든 자를 수 있는 만단검(萬斷劍) 등 환상적인 소재들이 등장한다. 어린 주인공들이 갖가지 시련을 통해 성장해 가는 모험이 펼쳐진다. 문학평론가 김성곤 서울대 교수(영문학)는 “작가는 주인공들의 모험을 통해 폭력이 아닌 타자에 대한 신뢰, 사랑, 희생 그리고 책임감이 결국 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재미와 깊이로 판타지 문학의 정상에 우뚝 선 고전명작”고 평가한다. 필립 풀먼은 이 작품으로 영국 최고의 청소년 문학상인 ‘카네기메달’과 가디언상, 휘트브래드상을 받았다. 각권 1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최연소 국가대표 양궁-곽예지(15)·육상-이미나(12)

    [스포츠 라운지] 최연소 국가대표 양궁-곽예지(15)·육상-이미나(12)

    열둘, 열다섯 소녀에게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최근 대한육상경기연맹과 대한양궁협회가 나란히 이들 종목에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를 내놓았다. 운동을 시작한 지 2년1개월 만에 초등부 기록을 연방 갈아치운 ‘괴력 소녀’ 이미나(익산 함열초 6)와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대표선수로 당당히 첫발을 떼는 곽예지(대전체중 3)가 그 주인공. 한창 하고 싶은 것 많은 나이에 버거운 짐을 어깨에 얹게 된 둘을 만나봤다. ■ 곽예지 “슈주오빠! 베이징올림픽 金 쏠게요” 수다를 좋아한다. 군것질도 빼놓을 수 없다. 떡볶이가 최고다.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 등 ‘꽃미남’에겐 한없이 약해진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눈이 작아서….”라고 손사래를 치다가도 생긋생긋 미소를 짓는다. 인터뷰 도중에 벌레가 곁을 스쳐지나가자 “우왁∼”하며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영락없는 15세 소녀다. 또래와 다른 점이라면 만 15세2개월에 세계 최강 한국양궁의 대표가 됐다는 것. 올림픽 최다 출장 3회에 최다 메달(금4, 은1, 동1)을 명중시켰던 김수녕(36)보다 한살 적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30m,50m,70m로 이뤄진 선발전에서 70m는 처음 쏴봤다. 중학교 대회까진 70m가 없기 때문. 하지만 나날이 솜씨가 좋아졌다. 16명을 뽑는 2차 선발전에선 16위로 턱걸이했지만 최종 3차에서는 5위에 오르며 국가대표(8명)가 됐다. 김수녕을 뛰어넘는 ‘신궁’ 탄생이 예감되는 이유다. 태평초등학교 4학년 때 선배들이 활을 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양궁부원을 모집한다는 말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로부터 6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 400∼500발씩 시위를 당겼다. 왼손 오른손 가릴 것 없이 박힌 굳은살이 그새 흘렸던 구슬땀을 말해준다. 그는 “손이 못 생겼죠?”라고 쑥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전국 대회 상위권은 도맡아왔다. 지난해 왼손 엄지 손가락이 찢어지며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다. 수술을 받았으나 기록은 예전만큼 나오지 않아 고민도 했다.“일반 중학교로 전학갈 생각까지 했다.”는 곽예지는 주변의 격려에 다시 활을 잡았다.166㎝,63㎏의 체격에 기술도 나무랄 것이 없지만 승부욕이 강해 가끔 평정심을 잃는 게 흠.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험도 이제 한껏 채워야 한다. 새달 2일 태릉선수촌 입촌을 기다리고 있는 곽예지는 많이 어색할 것 같지만 그곳 생활이 신기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설렌단다. 무엇보다 “(박)성현이 언니와 함께 지내게 돼 기쁘다.”고 했다. 선배의 어떤 점이 좋냐고 물었더니 “경기를 할 때 포스(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힘)가 느껴진다.”고 답했다. 앞으로 과정이 더 힘들다.3명만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힘들다는 평가전을 거쳐야 한다. 그는 “정말 꼭 가고 싶다.”면서 “오래오래 이름이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 이름을 딴 양궁장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대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미나 - 던졌다 하면 신기록… “자장면 힘으로!” “드림팀 교육생 이미나 레펠, 파이팅!” 13.5m 높이의 수직 절벽 위에서 힘껏 구호는 질렀지만 이내 “꺄악” 비명이 이어지더니 얼굴이 홍당무처럼 벌게졌다. 울음을 터뜨렸다. 바닷바람이 차갑기만 한 29일 인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한편의 해병대 훈련캠프. 영화 ‘실미도’의 실제 배경이 건너다 보이는 호령곡산의 절벽에서 이미나가 한 가닥 로프에 의지해 한발 한발을 조심스럽게 뗀다. 육상연맹이 4년 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을 바라보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국가대표팀으로 출범시킨 ‘2011년 드림팀’의 첫 번째 합숙훈련으로 택한 지옥훈련. 쟁쟁한 80여명의 언니 오빠와 함께한 미나는 곧 특유의 대범함을 되찾고 의연하게 바닥에 내려섰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173㎝,95㎏의 체격. 발 크기는 270㎜. 유도를 했던 아빠와 펜싱 선수 출신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힘과 순발력은 타고난 셈. 덩치만 큰 게 아니라 기록행진도 놀랍다.2005년 10월 손 큰 애가 있다는 말에 찾아간 최진엽 전북 순회감독의 마음을 빼앗아 처음으로 포환을 만졌다. 지난해 9월 14.63m로 초등부 기록을 갈아치운 뒤 4월 꿈나무선발대회에서 15.54m,5월 소년체전에서 16.76m를 던져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지목됐다. 대표 선발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 받으러 왔던 때에 이어 두 번째 서울을 찾은 지난 27일, 동행한 최 감독은 “운동을 워낙 좋아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하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가 돼 “눈앞의 목표 때문에 주위에서 운동의 즐거움을 빼앗을까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만화 ‘개구리중사 케로로’를 즐겨보고 운동 때문에 놓친 드라마 줄거리 따라잡기에 더 관심이 많다. 친구들과 노는 데 정신이 팔려 딱 두 번 빠졌지만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40분 거리 훈련장에 나타나는 걸 보면 운동을 정말 즐긴다. 그러나 꾀쟁이이기도 하다. 최 감독이 “잘 던지면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면 비거리가 쑥쑥 는다는 것. 좋아하는 음식은 자장면. 발대식 전날 밤 태릉선수촌 옆 여관방에서 혼자 밤을 보냈다. 무섭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싸이월드만 하면 괜찮아요. 다음날 아침 엄마에게 전화드렸는데요. 그러면 되지요, 뭐.”라고 했다. 다음달 3일 호주 캔버라로 석달간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합숙훈련 많이 해봐 겁은 안 난다.“태극마크의 의미요? 그런 거 몰라요.” 하기야 열두 살이다. 인천 무의도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中네티즌 “2007 최고커플은 윤은혜·공유”

    中네티즌 “2007 최고커플은 윤은혜·공유”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을 뽑아라! 최근 중국의 한 사이트에서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사랑받았던 한국드라마·영화 속에서 가장 잘 어울린 커플을 뽑는 투표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해외뉴스 전문사이트 ‘CRI Online’이 지난 15일부터 실시한 이번 투표에서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공유 커플이 95만 7200표(28일 현재)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당시 윤은혜의 짧은 헤어스타일과 패션스타일 등이 유행하면서 ‘윤은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던 드라마다. 2위로는 72만 2289표를 얻은 영화 ‘첫눈’의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ィ”「)가 뽑혔다. ‘첫눈’은 차세대 한류스타로 손꼽히는 이준기가 출연해 중국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으며 한일합작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그 뒤를 이어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독특한 커플사이를 연기했던 정지훈과 임수정이 60만 96표를 받으며 3위를 차지했고 KBS드라마 ‘눈의 여왕’에서 호흡을 맞춘 성유리·현빈 커플이 1만 1920표를 차지하며 4위에 올랐다. 다음은 중국 네티즌이 뽑은 ‘한국 드라마 속 베스트 커플’ 1위~15위까지 명단 1위: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공유 (95만7200표) 2위 영화 ‘첫눈’의 미야자키 아오이·이준기 (72만2289표) 3위: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비 (60만96표) 4위: KBS드라마 ‘눈의 여왕’의 성유리·현빈 (1만1920표) 5위: MBC드라마 ‘에어시티’의 최지우·이정재 (7322표) 6위: SBS드라마 ‘마녀유희’의 한가인·재희 (5344표) 7위: KBS드라마 ‘달자의 봄’의 채림·이민기 (4244표) 8위: KBS드라마 ‘헬로애기씨’의 이다해·이지훈 (3721표) 9위: KBS드라마 ‘위대한 유산’의 한지민·김재원 (3415표) 10위: 영화 ‘행복’의 임수정·황정민 (2688표) 11위: SBS드라마 ‘쩐의 전쟁’의 박진희·박신양 (1481표) 12위: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의 정려원·봉태규 (1137표) 13위: KBS드라마 ‘꽃 찾으러 왔단다’의 강혜정·차태현 (969표) 14위: 영화 ‘색즉시공2’의 송지효·임창정 (797표) 15위: SBS드라마 ‘불량커플’의 신은경·류수영 (790표)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속 최고의 ‘영웅과 악당’은 누구?

    영화 속 최고의 ‘영웅과 악당’은 누구?

    최근 영국의 권위 있는 영화잡지 ‘토탈필름’(TotalFilm)이 영화 속 최고의 영웅과 최고의 악당 100명을 뽑아 눈길을 끌고 있다. 토탈필름이 지난 23일 공개한 ‘우리들의 최고 영웅 50명’ 중 1위에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가 뽑혔다. 2008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뽑히기도 한 ‘인디아나 존스 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가 다시 주연을 맡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뒤를 이어 2위에는 베트맨(Batman), 3위에는 ‘록키’(Rocky)의 주인공 록키발보아(Rocky Balboa)가 차지했다. 이외에 수퍼맨(Superman), 스파이더맨(Spiderman) ‘메트릭스’ 의 네오(Neo)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영웅으로는 ‘에이리언’(Alien)의 여전사 엘렌 리플리(Ellen Ripley)와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의 사라 코너(Sarah Connor)가 각각 40위, 47위에 올랐다. 한편 가장 나쁜 악당 1위로는 ‘배트맨’(Batman)의 조커(Joker)가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2위에는 스타워즈(Star Wars)의 다스베이드(Darth Vader)가, 3위에는 ‘양들의 침묵(Silence of the Lambs)’의 하니발 렉터(Hannibal Lecter)가 선정됐다. 여자 악당으로는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s of Narnia)의 백색마녀(The White Whtci)가 19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의 캐더린 트러멜(Catherine Tramell)과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의 사악한 서쪽마녀(The Wicked Witch of the West )가 각각 23위, 28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토탈필름이 선정한 ‘50인의 영웅’ 중 1위~50위까지 명단 1 Indiana Jones 2 Batman 3 Rocky Balboa (Rocky) 4 James Bond 5 Superman 6 Luke Skywalker (Star Wars) 7 Spiderman 8 Neo (The Matrix) 9 Han Solo (Star Wars) 10 The Incredible Hulk/Bruce Banner 11 Donnie Darko 12 Maximus Decimus Meridius (Gladiatior) 13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14 Jason Bourne (The Bourne Identity) 15 Spartacus 16 Wolverine (X Men) 17 Samwise Gamgee (Lord of the Rings) 18 George Bailey (It’s a Wonderful Life) 19 Philip Marlowe (Murder, My Sweet) 20 Mr Lee (Enter the Dragon) 21 Cherry Darling (Planet Terror) 22 John McClane (Die Hard) 23 Rick Deckard (Blade Runner) 24 Lassie 25 Dewey Finn (School of Rock) 26 Bree (Transamerica) 27 Mr Davis (12 Angry Men) 28 Thelma and Louise 29 Virgil Tibbs (In the Heat of the Night) 30 Optimus Prime (The Transformers: The Movie) 31 Clarice Starling (The Silence of the Lambs) 32 The Terminator 33 Ashitaka (Princess Mononoke) 34 Elle Woods (Legally Blonde) 35 Father Merrin (The Exorcist) 36 Rooster Cogburn (True Grit) 37 Kenji Watanabe (Ikiru) 38 The Tramp (City Lights) 39 The Man with No Name (A Fistful of Dollars) 40 Ellen Ripley (Alien) 41 Laurie Strode (Halloween) 42 Spongebob Squarepants 43 Rachel Stein/Ellis de Vries (Black Book) 44 Jefferson Smith (Mr Smith goes to Washington) 45 Sheriff John T Chance (Rio Bravo) 46 John Shaft 47 Sarah Connor (The Terminator) 48 David Dunn (Unbreakable) 49 Rick Blaine (Casablanca) 50 Atticus Finch (To Kill a Mockingbird) 다음은 ‘50인의 악당’ 중 1위~50위 명단 1 The Joker (Batman: The Movie) 2 Darth Vader (Star Wars) 3 Hannibal Lecter (Silence of the Lambs) 4 Leatherface (The Texas Chainsaw Massacre) 5 Freddy Krueger (A Nightmare on Elm Street) 6 Nurse Ratched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7 Anton Chigurh (No Country for Old Men) 8 Michael Myers (The Halloween series) 9 Frank Booth (Blue Velvet) 10 Norman Bates (Psycho) 11 Bridget Gregory/Wendy Kroy (The Last Seduction) 12 Jason Vorhees (Friday the 13th series) 13 Saruman the White (The Lord of the Rings) 14 John Doe (Se7en) 15 Baby Jane Hudson (Whatever Happened to Baby Jane?) 16 Peyton Flanders (The Hand That Rocks the Cradle) 17 Gordon Gekko (Wall Street) 18 Alex Forrest (Fatal Attraction) 19 The White Witch (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20 Captain Videl (Pan’s Labyrinth) 21 Annie Wilkes (Misery) 22 Tony Montana (Scarface) 23 Catherine Tramell (Basic Instinct) 24 Michael Corleone (The Godfather) 25 Dr Christian Sezell (Marathon Man) 26 Reverend Harry Powell (The Night of the Hunter) 27 Ray (Nil by Mouth) 28 The Wicked Witch of the West (The Wizard of Oz) 29 John Ryder (The Hitcher) 30 Suzanna Stone Maretto (To Die For) 31 Combo (This is England) 32 General Zod (Superman) 33 Hans Gruber (Die Hard) 34 Patrick Bateman (American Psycho) 35 Ivan Drago (Rocky IV) 36 Daniel Cleaver (Bridget Jones’ Diary) 37 Verbal Klint/Keyser Soze (The Usual Suspects) 38 Lex Luthor (Superman) 39 Don (Sexy Beast) 40 Begbie (Trainspotting) 41 Phyllis Dietrichsonn (Double Indemnity) 42 Mr Blonde (Reservoir Dogs) 43 Dr Elsa Schneider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44 Frank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45 Max Cady (Cape Fear) 46 The Child Catcher (Chitty Chitty Bang Bang) 47 The Truck (Duel) 48 Hans Beckert (M) 49 Mrs John Iselin (The Manchurian Candidate) 50 Mr Potter (It’s a Wonderful Life) 사진=왼쪽부터 인디아나존스 역의 해리슨 포드, 조커 역의 잭 니콜슨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유정의 영화 in] 마녀 배달부 키키

    11월22일에는, 이제는 고전이 된 애니메이션 두 편이 개봉한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 고양이, 소녀, 동글동글한 얼굴, 풋사랑.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귀를 기울이면’과 ‘마녀 배달부 키키’가 바로 그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이미 5,6년 전에 만들어져서 지브리 마니아들에게는 정전이 됐다. 미야자키 하야오로 대변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품들인 셈이다. 주목할 점은 이 두 작품이 열 세 살, 열 여섯 살의 소녀들, 그러니까 2차 성징과 함께 새로운 꿈과 만나는 소녀들이라는 사실이다. 꿈과 재능, 자아와 세계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소녀들, 그녀들의 내밀한 속내가 바로 ‘마녀 배달부 키키’이다. 라디오 방송을 경청하던 한 소녀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나 오늘 밤 출발하겠어.”라고. 소녀는 바로 마녀 키키, 마녀들의 세계에서는 열 세 살 때 독립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천방지축 소녀는 부모님의 우려와 걱정을 뒤로 하고 고양이와 라디오를 벗 삼아 빗자루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자신이 정착하게 될 마을을 선택하게 된다. ‘마녀´라는 동화적 캐릭터도 그렇지만 섬세하게 그려진 마을 풍경은 이 작품이 바로 지브리의 것임을 확신하게 해준다. 그림체뿐만은 아니다. 영화는 도시와 전원, 마법과 현실의 이분법을 유연하게 오간다. 그런 점에서 키키가 도착한 바닷가 마을, 대도시의 풍경은 이런 유연한 이분법의 실체를 직감하게 해준다. 키키가 떠나온 곳과 달리 바닷가 도시는 마녀의 신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수많은 자동차 행렬, 이미 그곳의 첫인상은 신화나 동화가 존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당연히, 키키의 도착에 대해 사람들은 무관심하다.‘마녀’라는 존재란 그들의 일상에 별반 영향을 미칠 일 없는 타인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니 말이다. 호텔도, 가게도 ‘마녀’에 대한 배려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그곳에서 단지 이상한 복장을 한 촌스러운 이방인일 뿐이다. 키키가 도시에서 겪는 곤란들은 이제 더 이상 신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 대도시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이는 동화와 환상, 즉물적 세계관 속에 놓인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야오란 어떤 사람인가? 지브리 스튜디오란 바로 이 삭막한 대도시의 공기에 환상과 로맨스라는 습기를 제공하는 상상력의 공장 아니던가? 키키는 결국 이 삭막한 공간에 자기 자리를 찾고 그들에게 필연적 존재로 자리잡게 된다. 동화의 세계에서 튀어나온 촌스러운 소녀, 시대착오적 의상을 입고서는 도시를 배회하는 키키는 남들과 다른 재능을 가진 자들의 곤혹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녀로 명명된 키키의 특별함은 한편으로는 ‘예술’에 종사하는 수많은 예외자들을 연상케 한다. 토마스 만의 말처럼 시인은 시민이 될 수 없다. 이 어렵고 중후한 명제를 ‘마녀배달부 키키’는 발랄하고 상큼한 언어로 제공해준다. 사랑스러운 노래들의 질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특별한 재능은 그 재능을 신뢰하는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전언, 새겨들을 만하다.
  • 日 지브리 스튜디오 걸작 2편 온다

    日 지브리 스튜디오 걸작 2편 온다

    컴퓨터 그래픽의 정교함 대신 손끝의 섬세함으로 그려낸 그림. 요즘은 좀체 마주하기 힘든 서정적이면서도 친근한 애니메이션 두 편이 겨울 극장에 걸린다.1995년 작품인 ‘귀를 기울이면’과 1989년에 만들어진 ‘마녀배달부 키키’. 국내에서는 22일 정식 개봉하지만 그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DVD나 비디오테이프, 불법복제 파일로 꾸준히 향유되어온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작이다. 내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언덕 위의 포뇨’ 개봉을 앞두고 소개되는 두 애니메이션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지 않은 일본 작품의 개봉을 금지하던 규정이 작년에 풀리면서 스크린에 오르게 됐다. 작품은 모두 ‘성장’이라는 아프고 뿌듯한 통과의례를 거치는 소녀들의 홀로서기와 꿈을 말한다. 인간의 캐릭터를 지닌 고양이를 늘 곁에 둔다는 것도 공통점. 마녀 엄마와 인간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마녀 배달부 키키’는 열세살이 되던 해에 마녀 훈련을 받으러 낯선 세상에 발을 옮긴다. 비행 능력을 키우며 마을 곳곳에 배달을 나가는 키키에게 시련은 필수품처럼 와안긴다.‘귀를 기울이면’의 시즈쿠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의 꿈을 키우는 세이지를 만나며 글쓰기라는 자신의 원석도 다듬게 된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여리지만 믿음직한 사랑이 결 고운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각 장면에 들어맞는 음악을 촘촘히 내보낸 것도 두 작품의 특징이다.‘귀를 기울이면’은 시작부터 존 덴버의 ‘테이크 미 홈 컨추리 로드’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키키’에서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과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음악감독인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아 오르골, 오카리나 등의 악기로 독특한 서정을 불러 일으키는 연주곡을 배치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붐을 이룬 까닭 중 하나는 언제 어디라고 딱히 규정할 수 없는 독창적인 시대 설정과 풍경이다. 자동차도 비행선도 있지만, 노란 가스등이 불을 밝히는 근대와 현대의 어느 지점. 유럽의 이국적인 풍경을 자주 작품에 불러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도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고틀랜드 섬 등을 답사해 미려한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심어 놓았다. ‘귀를 기울이면’은 곤도 요시후미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작.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 ‘미래소년 코난’‘빨간머리 앤’‘붉은 돼지’ 등의 작화 감독과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하야오 감독의 대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998년 세상을 떠나 창작 활동을 끝맺었다. 전체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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