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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등신 미녀들 미술관에서 갑자기 옷을 ‘훌러덩’

    8등신 미녀들 미술관에서 갑자기 옷을 ‘훌러덩’

    프랑스 파리의 미술관에서 8등신 미녀들이 속옷차림으로 돌아다닌 이색 이벤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이 보도에 의하면 오르세 미술관에 갑자기 3명의 미녀들이 들어 와서는 코트를 벗어 던졌다. 이들이 코트 안에 입은 옷은 달랑 속옷들. 오르세 미술관은 고흐, 고갱, 세잔, 르누아르, 모네, 마네, 드가등 19세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이다. 이들은 수줍은듯하면서도 웃으며 갤러리 안을 돌아 다녔다. 이들의 모습은 비디오로도 촬영됐다. 갑자기 등장한 속옷차림의 미녀들에 관람객들은 어안이 벙벙할 뿐. 물론 웃음을 지며 즐거운 관람(?)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급히 출동한 경비원들에 의해 모두 밖으로 쫓겨났다. 이들의 황당한 속옷 행진은 프랑스 패션 회사 에탐의 새 제품 홍보 이벤트로 밝혀졌다. 이들 3명의 모델은 이미 에펠탑 아이스링크와 샤를드골 공황에도 속옷차림으로 등장한 전력이 있어 회사 홍보의 연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디렉터인 아밀리에 하디빌리어는 “허가도 없이 미술관에서 속옷 홍보 촬영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할 행동”이며 “정식으로 변호사를 통해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日, 표류 북한인 3명 송환

    일본이 지난 6일 시마네현 오키섬 부근에서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일본 순시선에 발견된 북한인 3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냈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인 3명을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이송했고, 북한이 이들을 인계받았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해상보안본부는 오키섬 부근 해역에서 20대와 30대, 40대 남성 3명과 시신 1구가 실린 북한 목선을 발견해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해 왔다. 사망자 1명은 표류 도중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선을 타고 있던 북한인들은 탈북이 아니라며 북한으로의 귀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 해상보안청 조사에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12월 중순 북한 항구를 출발했는데, 엔진이 고장 나 표류했고 탈북하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들의 표류 사실이 밝혀진 직후인 지난 7일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일본 측에 송환을 요구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내부적으로 대응 방향을 검토한 끝에 이들을 조난자로 보고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북한으로 돌려보낼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뒤 북한과 비공식 협의를 통해 송환 방침을 확정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웃도어’ 12개 제품검사 해보니…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웃도어 상품은 고가나 저가나 기능성 의류로서 품질은 충분하지만 가격 차이는 2배가량 난다. 세탁을 3번 이상 하면 방수기능이 절반가량 떨어지는 제품도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6일 노스페이스, 휠라 등 고가 제품과 레드페이스, 블랙야크, 트레스패스 등 중저가 아웃도어 제품 등 9개 브랜드 12개 제품에 대한 품질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품질검사는 국가 공인 시험기관인 한국섬유기술연구소에 의뢰했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노스페이스 등 고가의 고어텍스 제품은 입을수록 중저가 제품과 기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 고어텍스(35만원)와 하이벤트(19만원)를 보면 방수기능(내수도)은 고어텍스가 1.9배 좋다. 그러나 3회 세탁한 뒤에는 고어텍스의 기능이 저하돼 방수기능은 비슷해졌다. 땀 배출 정도를 보여주는 투습도는 고어텍스가 1.5배 우수했다. 그러나 저가 제품도 국내 산행 및 레저활동에 충분한 기능성을 갖췄다. 재킷이 물에 젖는 정도(발수도)는 별 차이가 없었다. 가격에 따른 기능 품질을 비교하기 위해 에코로바 하이드로V(37만원), 블랙야크 고어텍스(29만 5000원), 노스페이스 하이벤트(19만원) 등 3개 제품을 마네킹에 입혀 보온력과 투습저항성·투습지수를 평가해본 결과 보온성은 가장 싼 노스페이스가, 투습성은 블랙야크가 우수했다. 12개 제품 중 발수도는 코오롱 액티브 제품을 뺀 11개 제품 모두 KS 권장기준인 4급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이 비싼 네파(39만원)와 에코로바(37만원)는 발수도가 4급인 반면 트레스패스(19만 8000원)는 이보다 높은 5급으로 나타났다. 내수도는 12개 제품 모두 고기능성 제품으로 나타났으며 내수도와 가격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反푸틴 시위 후폭풍… 러시아 혹독한 겨울

    ■ ‘內憂’ 메드베데프, SNS 역풍 부정선거 시비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러시아의 두 지도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뉴미디어에 습격당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인기몰이 수단으로 활용했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비난글이 쇄도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일 총선에서 불거진) 선거 부정행위 관련 보도 및 소문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유화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푸틴 총리와 달리 ‘뉴미디어에 익숙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과 쿠릴열도 영토 분쟁을 벌일 당시 트위터에 쿠릴열도 중 하나인 쿠나시르를 방문한 사진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조사 지시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부정선거와 관련한) 군중집회의 구호 및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이 거셌다. BBC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12일 오전 5시까지 모두 7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중 3분의1가량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었다. “애처로운 거짓말쟁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푸틴 총리도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35)의 맹공에 주춤거리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러시아의 부패한 관료주의를 질타한 그는 지난 5일 시위에 참가했다 체포됐지만 옥중 성명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현 정부와 푸틴 총리의 지지자 수만명은 12일 크렘린궁 바로 옆 마네슈 광장에서 총선부정 규탄 시위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를 벌였다. 또 푸틴 총리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부정 사례라는 것들을 합쳐도 전체 투표수의 0.5%에 불과해 선거 적법성과 개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재선거나 재검표를 위한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최대 재벌이자 미국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로 유명한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프로호로프는 과거 푸틴 총리와 경쟁하기를 꺼렸으나, 지난 4일 총선 부정 논란으로 푸틴 총리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선 레이스에서 푸틴 총리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外患’ 올 640억弗 해외로 줄줄 엎친 데 덮쳤다. 반정부 시위로 러시아 정계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대규모 자금 해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경제적 위기까지 겹쳤다. 올해 러시아의 자금 유출액이 이미 640억 달러(약 56조 5500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시위사태로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유출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올해 전체 자금 유출액이 8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달 말 발간 예정인 비영리조사기관 국제금융청렴(GFI) 보고서인 ‘2009년까지 10년간 개발도상국의 불법자금 흐름’을 미리 입수해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0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집권 10년간 러시아는 불법자금 유출로 5000억 달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0~2009년 연평균 500억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불법자금 유출 규모라고 WSJ는 보도했다. 사라 프레이타스 GFI 이코노미스트는 그 원인을 “내년 대선 이후 내각을 개편하겠다고 푸틴이 약속하면서 현 관료들과 불법계약을 해 온 기업들의 우려와 탈세, 이전(移轉) 가격 조작 때문”이라면서 “불법자금 유출은 루블화 약세와 핵심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자금 이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나탈리아 올로바 알파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에도 최소 400억 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해외로의 자금 이탈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누구나 비밀 하나씩은 간직하고 사는 법이지만 비밀을 10년간 간직하기란 쉬운 법이 아니다. ‘러브 인 아시아’ 출연을 계기로 큰 결심을 한 리나와티씨. 그건 바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남편 상열씨의 가족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녀는 남편의 48번째 생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날 고백하기로 결심하는데…. ●어리이야기(KBS2 오후 4시 30분) 뿔이 솟아 있는 멋진 사슴 모자를 고른 어리는 잉키에게 졸라 뿔을 더 키워 달라고 한다. 잉키가 경고하지만 어리는 고집을 부리고 결국 아주 커다란 뿔이 달린 모자를 쓰고 책 속으로 들어간다. 사슴이 된 어리는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자 뿔이 더 자랑스럽고 멋지다. 그런데 뿔이 너무 길어선지 새들이 나무인 줄 알고 둥지를 튼다. ●빛과 그림자(MBC 밤 9시 55분) 채영과 성원을 순양극장으로 데려온 상택은 기태를 보자마자 정구에게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버틴다. 수혁이 장철환의 보좌관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식. 수혁을 불러 재산의 일부를 수혁의 몫으로 남길 테니 장철환 밑에서 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한편 상택은 태성을 잡아 오면 극장 공연을 하겠다고 말한다. ●아침연속극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효원이 안타까운 은진은 진혁과 만나게 할 계획을 세운다. 강로는 예련이 진혁과 만나는 것을 허락하고 집으로 초대한다. 효원은 진혁과 자신이 마주치게 될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한편 일을 그만두게 된 학규는 효원에게 걱정을 끼칠까 봐 경숙에게 입 단속을 시키지만 경숙은 효원에게 생활비를 요구한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세계에서 유례없을 정도로 급격히 발전한 도시, 서울. 대부분의 공간에 건축물이 들어섰다. 그리고 도심 속 고층빌딩의 위세는 커지고 자연 공간의 위세는 작아졌다. 지금 녹색환경은 도심의 부족한 녹색 지대를 채우기 위해 우리 생활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과연 자연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려는 사람의 노력은 어디까지 지속될까.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지난해 6월에 방송된 ‘총각 엄마와 6형제’를 시작으로 그 해 8월과 올해 2월 연달아 세 편으로 방영해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총각엄마네. 여전히 바람 잘 날 없이 동네 떠나가라 시끌벅적 지내는 총각엄마네에 또 한 명의 가족이 찾아왔다. 바로 중학생 진범이다. 진범이는 집안의 애교쟁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 [데스크 시각] 조롱의 정치/진경호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조롱의 정치/진경호 정치부장

    지금, 우리 정치의 아이콘 둘을 꼽자면 단연 ‘안철수’와 ‘나꼼수’일 게다. 누가 봐도 엄친아라는 데 이견이 없을 곱상한 안철수. 비듬이 한 사발 떨어질 듯한 봉두난발의 마초스러운 ‘나꼼수’ 김어준. 말을 가려 하기도 조심스러워 입 대신 메일로 말하는 남자, 쉴 틈이 없어 보이는 입에서 나오는 절반이 욕이고, 나머지는 조롱인 남자. 둘, 참 다르다. 의사로 출발해 벤처기업가로 성공한 뒤 교수로 변신한 안철수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나이 서른에 ‘딴지일보’를 만들어 일찌감치 딴죽걸기를 업으로 삼고 나선 김어준. ‘출신성분’과 이후의 궤적도 참 다르다. 그러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뒤흔든 주역들답게 닮은 점 또한 적지 않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게 ‘조롱’이다. 안철수는 입 대신 행동으로, 김어준은 행동 대신 입으로 한다는 게 좀 다르지만 어쨌든 둘은 오늘 정치권을 향해 통렬한 조롱을 날리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의 박수를 보상으로 받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무슨 지하철 빈자리 내주듯 군말 없이 양보하고, 범부들은 평생 구경도 못할 1500억원을 이메일 한 통으로 턱 내놓아 ‘억’ 소리 나게 만들었다. 쿨하다. 정치인들? 흉내도 못 낸다. 아니 이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그들은 본 적이 없다. 생각이 미칠 리 없다.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죠~” “그럼요, 아니지~우하하핫 낄낄낄” 믿거나 말거나 정치판 언저리에 나도는 이런저런 얘기들을 쫘악 펼쳐 놓고는 특유의 ‘말빨’로 현직 대통령을 패대기치고 들었다 놓는 김어준의 저 조롱은 또 어떤가. 뒷담화, 사실 재미있다. 아, 그게 그런 거야? 무슨 대단한 이치를 이제서나마 알게 된 듯 눈앞이 확 밝아지는가 하면, 누군가를 같이 씹어대며 느끼는 연대감, 그거 쏠쏠하다. 한 사람은 정치 투자의 개념이고 한 사람은 정치 판매의 개념이라 그런가. 콘서트의 유·무료가 갈리고, 조롱의 품과 격, 그리고 그 행태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권력이든 돈이든 가진 사람들과 세상을 통렬히 비판하고 꾸짖는 조롱의 맥은 상통한다. 나꼼수 김어준이 수다로 기성 정치권에서 비롯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박박 긁어주면, 안철수는 침묵으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며 성난 민심을 다독인다. 안철수가 등장한 지난 9월 이전 나꼼수가 지껄인(?) 이름들 가운데 안철수가 없었던 걸 보면 서로 사전에 북 치고 장구 치기로 입을 맞추진 않았던 듯하지만 아무튼 궁합이 잘 맞는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적수공권의 모습을 한 바보 노무현의 무기는 거칠고 투박한 적개심이었다. 기득권에 대한 적의와 변화에 대한 희망을 모아 담은 돼지저금통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권력을 잡았다. 10년이 흘렀고, 그때의 적개심은 지금 조롱이라는 또 다른 형태로 정치 개변의 동력이 되고 있다. 옳거나 그르거나, 좋거나 싫거나 간에 그게 현실이다. 그리고 이런 현실은 안철수나 김어준이 아니라, 지금의 정치가 만들었다. 안철수나 김어준은 민심이 비쳐진 거울일 뿐. 정치도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정치라고 하면 고개부터 돌리던 젊은이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내 정치 변화를 이뤄나가는 것, 신선하다. 이제부터일 게다. 늴리리 격인 나꼼수야 또 다른 조롱의 먹잇감을 찾아 나서면 그만이겠으나, 내년 12월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 놓고 있는 안철수라면 이제 정치를 말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변해야 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말할 때가 됐다. 다섯달 뒤면 총선이고 열세달 뒤면 대선이다. 신당을 만드네 마네 하는 그런 틀을 넘어 자신의 정치적 꿈, 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하나씩 유권자에게 보고할 때가 됐다. 이미지를 앞세운 정치공학이 그가 말하는 새 정치는 아닐 것이라 믿는다. 침묵이, 국민에 대한 또 다른 조롱이 된다면, 그건 끔찍하다. jade@seoul.co.kr
  • [사설] 일본 각료들은 선생님들한테 배워라

    일본 도쿄도 교직원 노동조합이 최근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리분야 중학교 교과서에서 독도를 일본땅으로 표기해 가르치라는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런 양심적인 교사들의 행동이 툭하면 독도와 관련한 망언·망동을 일삼는 일 지도층 내 국수주의 세력의 양식 회복을 일깨우는 각성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도쿄도 교원노조는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는 일 교과서의 기술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우리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스러운 역사인식이다. 얼마 전 극우 성향 일본 의원 4명이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떠들려고 울릉도 방문을 기도한 사실을 상기하면 여간 반가운 사태 진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를 일본 사회의 보편적 시각으로 받아들일 만한 근거는 여전히 미약하다. 이는 산케이신문이 교사들의 움직임을 보도하자마자 겐바 고이치로 외상이 “일본의 입장과 다르다.”고 쐐기를 박은 데서 확인된다. 국수적 논조를 펴온 이 신문의 보도 의도가 교원노조의 올바른 궤도 설정에 제동을 걸려는 데 있었음을 입증하고도 남을 정도다. 독도 문제의 뿌리는 일제가 을사늑약으로 1905년 독도를 일본 영토에 강제 편입하고, 시마네현 고시로 다케시마로 개명한 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런 엄연한 역사적 연원부터 외면하는 극우세력의 눈에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리는 수많은 기록이 보일 리가 없을 게다. 교원노조의 이번 입장 표명은 노다 요시히코 내각의 각료들이 그러한 ‘불편한 진실’에 더는 눈을 감지말라는 메시지다. 특히 2013년부터 사용될 고교 교과서 검증을 맡고 있는 문부과학성은 양심적 교사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교사들의 우려처럼 일본이 교과서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의 ‘감정적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한 한·일 양국은 영원히 ‘가깝고도 먼’ 이웃일 수밖에 없다.
  • 강남 한복판 女시신 발견 “산채로 정화조에…”

    강남 한복판 女시신 발견 “산채로 정화조에…”

    서울 강남 한복판 다세대 주택 정화조에서 부패된 시신이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논현동 다세대 주택 지하 정화조에서 오·폐수를 빼내던 중 작업자가 부패된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25일 이 시신이 50~60대 여성으로 추정되며 정화조에 빠질 당시에는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도에서 오물이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엎드린 상태로 발견된 왜소한 체격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백골 상태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문이 사라지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점 외에 시신이 거의 훼손되지 않아 마치 마네킹 같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한 지 1년이 넘은 것으로 보이며 최근 1년 동안 일대에 실종신고가 없었던 점을 들어 인근 주민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자살과 타살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정확한 부검 결과와 소견은 보름 후에 나올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타살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이는데, 사고 당시 정화조 뚜껑이 열려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현장의 정화조 뚜껑이 무겁기 때문에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도 쉽게 열기가 어려운 데다 마지막 작업 이후 열린 적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타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깊이 3m가량의 직사각형 모양 정화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정화 작업이 이뤄졌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면 수사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변에 일하러 온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정화조서 女시신 발견…살아있는 상태서 빠진듯

    정화조서 女시신 발견…살아있는 상태서 빠진듯

     서울 강남 한복판 다세대 주택 정화조에서 부패된 시신이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서울 논현동 다세대 주택 지하 정화조에서 오·폐수를 빼내던 중 A씨는 부패된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이 시신이 50~60대 여성으로 추정되며 정화조에 빠질 당시 살아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근거 기도에서 오물이 발견된 점 등을 들었다.  엎드린 상태로 발견된 왜소한 체격의 이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백골상태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발견 당시 지문이 사라지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점 외에 거의 훼손되지 않아 마치 마네킹 같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한지는 1년이 넘은 것으로 보이며 최근 1년 동안 일대에 실종신고가 없었던 점을 들어 인근 주민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자살과 타살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부검 결과와 소견은 보름 후에 나올 것”이라면서 “사람은 조건반사적으로 호흡을 하게 돼 있다. 시신 목에서 오물이 발견됐다는 것은 정화조에서 호흡을 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타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면서 “사고 당시 정화조 뚜껑이 열려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하지만 사건 현장의 정화조 뚜껑은 무겁기 때문에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도 쉽게 열기가 어려운데다 마지막 정화작업 이후 열린 적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타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3m 가량 되는 깊이 직사각형 모양의 정화조는 지난해 10월 마지막 작업 이후 1년 만에 정화작업이 진행됐다. 경찰은 당시에도 시신이 들어 있었지만 워낙 체격이 왜소해 쉽게 눈에 띄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면 수사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변에 일하러 온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시속 200km 질주…자동차 충돌실험 보니

    시속 200km 질주…자동차 충돌실험 보니

    자동차를 시속 200km에 가까운 속도로 내달려 벽에 충돌시킨 실험 결과가 공개돼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의 인기 자동차 프로그램 ‘피프스 기어’에서 실시한 사실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자동차 충돌실험 장면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Euro NCAP) 등 공인된 자동차 충돌실험의 속도 기준은 시속 40마일(약 64km)이지만 피프스 기어 측은 그 기준의 3배를 올린 시속 120마일(약 193km)에서 이번 충돌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포드의 구형 포커스 해치백 모델이 이용됐으며 이 차량에 쇠줄을 묶어 다른 차량으로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한 결과가 뻔하기에 충돌실험에 사용되는 값비싼 더미(인형) 대신 흔히 구할 수 있는 일반 마네킹이 사용됐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이 차량은 커다란 굉음을 내며 콘크리트벽에 부딪히면서 순식간에 깡통처럼 앞에서 뒤로 구겨져 들어갔고 형태 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변했다. 이쯤 되면 차량에 아무리 많은 에어백을 설치했다 해도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자동차 안전 홍보 비영리단체인 ‘브레이크’의 대변인은 “과속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 준 제작진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과속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영상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으며 열흘 만에 조회 수 46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http://youtu.be/6dI5ewOmHPQ)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인천 건축물에 깃든 근대·개항의 역사

    인천 건축물에 깃든 근대·개항의 역사

    국철 1호선에 몸을 실어 도착한 인천역. 더는 갈 수 없는 서쪽 끝자락 그곳에서 우리의 근대가 시작됐다. 때문에 인천에는 ‘최초’란 수식어를 단 건물과 장소가 적지 않다. 14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근대와 개항의 역사가 담긴 인천 중구의 건축물들을 둘러봤다. 자유공원에서 인천항을 한눈에 내려다본다.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이곳 바로 아래에는 제물포 구락부가 있다. 1901년 외국인들의 사교장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당시 모습으로 복원돼 운영되고 있다. 공원에서 걸어 내려온 지 10여분 만에 만난 홍예문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100년을 넘긴 석문으로 남쪽의 일본인 거주 공간과 북쪽의 조선인 마을을 연결하기 위해 1908년에 만든 교통로다. 조선인 마을마저 일본인에게 넘어가는 아픈 과거가 축대에 새겨져 있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통로를 지나 중구청 방향으로 내려가니 차이나타운이 나온다. 자장면의 발상지로 알려진 ‘공화춘’ 건물이 보인다. 1905년에 지어진 뒤 1984년을 끝으로 폐업했지만 역사적 가치를 감안해 문화재로 지정돼 자장면 박물관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중구청 방향으로 계속 가면 르네상스식 건물 셋과 마주한다. 1890년에 세워진 일본제18은행의 인천지점 건물부터 1899년에 일본제1은행이 세운 출장소 건물 등이다. 김애리 중구 시설관리공단 문화해설사는 “인천을 통해 처음 도입된 근대 문화나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 당시 번성했던 인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차이나타운을 뒤로 한 채 신흥초등학교 쪽으로 걸어가면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는 답동 성당의 첨탑이 눈에 들어온다. 1897년 세워진 이 건물은 벽돌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성당 중 하나. 한국전쟁에 훼손된 부분은 모두 복원됐고, 1979년에 창문에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해 위용과 세심한 아름다움을 조화시켰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이광재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을 스튜디오로 초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박원순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고, 독자가 외면한다는 이유로 절판된 책들을 찾아다니는 고교교사 박균호씨, 청계천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간 헌책방 얘기를 듣는다. 지난 8일 개통된 남한강 자전거길을 둘러보고, ‘서울신문 시사 콕’에서는 김균미 국제부장이 여의도로 번진 ‘반(反)금융 시위’가 던지는 메시지를 짚는다. 인천 글 사진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마네킹이 샤워를?…中백화점 ‘수상한 마케팅’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여성들 3명이 샤워를 한다? 중국 간쑤성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의 눈을 의심케 할 만한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사실 샤워를 하고 있는 여성들은 사람이 아닌 마네킹이었다. 란저우에 있는 ‘시단 백화점’이 매장홍보를 하려고 여성마네킹 3명이 샤워를 하는 장면을 쇼윈도우에 연출한 것. 옷을 입히는 대신 벗겨서 고객들을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전략이었다. 백화점의 ‘눈길끌기 전략’은 성공했다. 매장의 쇼윈도우 앞에는 마네킹을 구경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으며, “진짜 마네킹이 맞느냐.”고 직접 물어오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마네킹 효과는 이 매장의 매출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매장 측은 밝혔다. 그러나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들도 많았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았다는 한 주부고객은 “눈길 끌기도 좋지만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백화점에서 일부러 마네킹의 옷을 벗겨놓는 건 부적절한 홍보전략”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백화점 측은 “국경일을 맞아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이었고 효과가 꽤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편이 접수된 만큼 다음 행사에는 고객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을 여행하는 방법은 많다. 특히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여정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그려내기 마련이다. 이번 여행은 벨기에의 브뤼셀로 들어가 독일과 룩셈부르크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자칫 일반적인 유럽 여행이 될 수 있는 동선이지만 여기에 특별한 ‘스톱오버’가 전체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중동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광활한 사막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카타르에서의 ‘스톱오버 투어’는 새로운 느낌의 유럽 여행을 연출하게 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취재협조 카타르항공 www.qatarairways.co.kr 1 벨기에 브뤼셀의 골목길에서 만난 거리의 악사 2 야경이 더욱 아름다운 그랑플라스는 브뤼셀의 상징과도 같다 3 젊은이들의 낭만으로 가득한 하이델베르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또 하나의 목적지 Doha도하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현지 시각으로 새벽 5시 즈음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하는 온통 모래빛깔이다. 땅도 건물도 모두 사막을 닮았다. 그 옆으로 넘실거리는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가 마치 신기루처럼 느껴질 정도. 유럽으로 향하는 길이었지만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 해안에서 바다를 향해 엄지손가락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카타르는 작은 나라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경기도 정도이며, 인구는 외국인을 합쳐도 200만 명에 불과하단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카타르를 무시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 자그마치 152억 배럴의 원유와 5,700조 배럴의 천연가스를 보유한 ‘부자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척박해 보이는 땅에서 2006년 아시안게임이 개최됐고, 2022년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다. 도하의 거리로 나서면 이슬람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부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다. 웨스트베이 지역에는 우후죽순처럼 마천루들이 솟아오르고,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하나같이 고급 승용차들이다. 건너편 부둣가에서 바라본 웨스트베이 지역은 마치 미래 도시처럼 사막 한가운데 비현실적으로 떠 있는 것만 같다.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이들이 값비싼 스포츠카를 끌고 도하시티센터(도하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몰)로 달려와 명품 쇼핑을 하는 풍경은 이국적이라는 표현만으론 부족할 지경이다. 하지만 카타르의 매력은 역시나 가장 카타르다운 것에 있었다. ‘올드 수크Old Souq’라 불리는 재래시장에는 중동의 색채가 담뿍 묻어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네들의 과거와 현재가 뒤엉킨 채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여유롭게 물담배를 피우거나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시커먼 천으로 온몸을 휘감고 장을 보러 나온 이슬람 여성들이 어우러진다. 이름 모를 향신료가 코를 간질이고, 원색적인 양탄자는 올라앉으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처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용잡화에서부터 앵무새와 토끼 등 애완동물과 고풍스러운 골동품까지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올드 수크와 함께 도하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바로 ‘사막 사파리 투어’이다. 사륜 구동 SUV를 타고 도하에서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광활한 모래사막이다. 사막에 진입하기 직전,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에서 바람을 조금 빼면 준비 완료.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사막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거대한 파도와도 같은 사구를 달리는 차는 위아래로 숨 가쁘게 출렁거린다. 차가 뒤집힐 듯한 아찔한 상황을 수도 없이 연출해내면서도 운전기사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경사가 80도에 가까운 사구 정상에서 추락하듯 달려가는 데에 이르면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요동치던 차를 멈추고 사막 한가운데 내려서면 작렬하는 태양 아래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이 눈을 아련하게 한다. 그리고 사막 끝에 드러나는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는 사막과 기묘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붙잡는다. 숨 막히는 사막의 더위를 깜빡 잊을 만큼 장관이 아닐 수 없다. T clip.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사막 사파리 투어 4륜 구동 SUV를 타고 카타르 남쪽 사막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요금은 4시간 기준으로 2~3명은 1인당 65달러, 4명은 1인당 55달러이며, 1명의 경우 2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도하 시티투어 가이드를 겸한 한국인 운전자와 승용차를 타고 올드 수크, 매시장, 웨스트베이 등 도하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요금은 4시간 기준으로 2~3명은 1인당 75달러, 4명은 1인당 63달러이며, 1명의 경우 2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카타르 비자는 공항에서 신용카드(30달러)로만 결제할 수 있다. 문의 페가수스코리아(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예약 대행사) 02-733-3441 1 부둣가에서 바라본 웨스트베이는 마치 신기루 같다 2 상상력을 자극하는 올드 수크의 양탄자들 3 이슬람 전통복장을 한 공예품들이 지갑을 열게 한다 4 사막에서 바라본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 카타르항공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기점으로 하는 카타르항공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낯선 항공사이다. 하지만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한국인 승무원이 배치되어 있어 언어에 따른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며, 쇠고기와 닭고기로 구성된 메인 요리는 한식 스타일로 조리되어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또 여유로운 좌석이 비행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카타르항공은 현재 98대의 항공기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10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도하를 경유하여 유럽 25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어 유럽을 여행하려는 한국인들에게 편리하다. 항공 리서치 전문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6개뿐인 5성급 항공사인 만큼 기내 서비스도 수준급이며, 경쟁력 있는 요금도 매력적이다. 퍼스트클래스나 비즈니스클래스 고객이라면 도하국제공항의 ‘프리미엄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9,0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지난 2006년 완공한 프리미엄 터미널은 여느 항공사 라운지에서 맛볼 수 없었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줄을 설 필요 없이 별도의 체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스파, 수면실, 샤워실,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경유지 도하에서의 스톱오버 프로그램은 덤이다. 문의 카타르항공 02-3708-8571, www.qatarairways.co.kr 유럽연합의 작은 거인 Brussels 브뤼셀 카타르 도하를 뒤로하고 다시 비행기에 올라 도착한 곳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사이에 자리한 벨기에는 처음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잠시 스쳐가거나 건너뛰는 작은 나라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카타르가 그랬던 것처럼 벨기에 역시 남다른 저력을 발휘하는 국가이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본부가 브뤼셀에 자리잡고 있어 벨기에의 수도뿐 아니라 유럽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 수준에 있어서도 여느 유럽 국가들에 뒤처지지 않는다. 와플, 초콜릿, 맥주 등 벨기에의 먹을거리는 유럽에서도 유명하며, 최근 할리우드 극장판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도 벨기에에서 태어나 세계로 뻗어나갔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그랑플라스Grand-Place’는 브뤼셀의 상징으로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벨기에로 이끈다. 그랑플라스로 이어지는 구시가지의 풍경은 예스러움과 현대인들의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거리의 악사들은 흥겨운 음악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사람들은 과일과 시럽을 잔뜩 올린 와플을 들고 거리를 활보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함이 느껴지는 초콜릿 가게와 거리 곳곳에 세워진 조각들에 한눈을 팔다 보면 어느새 탁 트인 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1998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대광장, 즉 그랑플라스이다. 직사각형의 그랑플라스를 둘러싸고 있는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은 정교한 조각품을 떠올리게 할 만큼 화려함을 자랑한다. 시청사, 왕의 집, 길드하우스 등 건축물 대부분이 15~17세기에 지어진 것들로 광장 한가운데 서 있으면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96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시청사이다. 그랑플라스의 건축물 가운데서도 가장 섬세한 외벽 조각으로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첨탑 꼭대기에는 브뤼셀의 수호천사인 미카엘 대천사가 황금빛으로 조각되어 있다. 시청사 옆길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브뤼셀의 또 다른 상징인 ‘오줌싸개 동상(마네캥-피스Manneken-pis)’을 만날 수 있다. 사진으로 먼저 동상을 본 여행객들이라면 “애걔!”라는 실망스런 감탄사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크기는 60cm에 불과한 데다, 여느 유럽 거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조각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거만한 자세로 오줌을 누고 있는 이 꼬마 녀석에 얽힌 이야기는 자못 대단하다. 프랑스 군대가 브뤼셀에 불을 질렀을 때 이 꼬마가 오줌을 누어 불을 껐다고 하며, 14세기에 한 제후의 왕자가 오줌을 누며 적군을 모욕한 것이 모델이 되었다고도 한다.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오줌싸개가 벨기에의 ‘수호 꼬마’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오줌싸개 동상은 수차례 약탈당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벌거벗은 꼬마의 옷이 수백 벌에 달한다는 것. 외국 정상들이 브뤼셀을 방문할 때마다 선물한 옷들로 그랑플라스의 왕의 집에 전시되어 있다. 꼬마의 옷 중에는 한복도 있다고. 1 그랑플라스 시청사의 섬세한 외벽 조각 2 벨기에에 왔다면 와플은 꼭 맛봐야 한다 3 오줌싸개 동상 앞에 모인 여행객들 T clip. 벨기에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것이 바로 ‘와플’이다. 와플이란 이름은 독일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원조는 벨기에이다. 벨기에 와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벨기에 수도 이름을 딴 ‘브뤼셀 와플’과 동부 도시의 이름을 딴 ‘리에주 와플’이 그것이다. 브뤼셀 와플은 바삭바삭하고, 리에주 와플을 부드러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그랑플라스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와플 가게를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바나나, 딸기, 크림, 초콜릿 시럽 등 상상을 초월할 만큼 푸짐한 토핑을 올린 와플은 여행 중 간식거리로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1~3유로 정도. 1 웅장하다 못해 보는 이를 압도하는 쾰른 대성당 2 쾰른 대성당의 아치형 중앙 회당 3 오리 한 마리가 유유히 흐르는 네카어강을 바라보고 있다 4 담소를 나누는 하이델베르크의 대학생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웅장한 자태에 반하다 Ko”ln 쾰른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쪽 국경을 넘어 독일의 쾰른으로 달려간 이유는 단 하나, ‘쾰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 때문이다. 시내 중심에 157m의 높이로 솟아 있는 두 개의 첨탑은 웅장하다 못해 압도적이다. 건물 외벽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1996년 유네스코는 ‘인류의 창조적 재능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쾰른 대성당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쾰른 대성당이 지어진 것은 1248년부터이다. 1164년 한 대주교가 동방박사 세 명의 유해가 담긴 성물함을 가져왔고, 이를 안치하기 위해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사가 중단된 시기도 있었지만, 1880년 완공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650년에 이른다. 이 때문에 건물 외벽의 색깔이나 석질이 조금씩 다른 것도 눈에 띈다. 완공 이후 188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으며, 현재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과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첨탑이 서 있는 서쪽 입구로 들어서면 아치형의 중앙 회랑이 144m의 길이로 소실점을 그리며 뻗어나간다.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는 약 43m이며, 기둥에 조각된 석상들은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고 예수의 열두 제자들이다. 좌우 창가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엄숙하고 경건하며 신비롭기까지 한 성당 내부에 서면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게 된다. 젊은 낭만의 도시 Heidelberg 하이델베르크 룩셈부르크로 들어가기 전 들른 도시는 독일 남서부에 자리한 낭만의 도시 하이델베르크이다. 라인강의 지류인 네카어 강을 따라 달리던 차가 하이델베르크에 들어서자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과 도도히 흐르는 옥빛 강물 그리고 크고 작은 광장을 연결하는 고풍스러운 하우프트 거리 등이 방문객들을 낭만 여행으로 이끈다. 하이델베르크는 인구가 10여 만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이 가운데 대학생이 약 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1386년에 설립돼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꼽히는 하이델베르크대학이 있기 때문. 수백년의 세월 동안 학구열을 불태운 이 도시는 칸트, 괴테, 야스퍼스 등 세계적인 학자와 문학가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네카어강을 건너 독일의 유명 철학자들이 즐겨 걸었다는 ‘철학자의 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골똘히 사색에 잠기게 된다. 하이델베르크가 ‘대학도시’로 불리는 까닭이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 중간에 서서 뒤를 돌아보면 ‘하이델베르크 고성’이 눈에 들어온다. 세모꼴에 울긋불긋한 마을 지붕들 너머로 고고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 고성은 하이델베르크의 상징에 다름 아니다. 13세기에 축조되기 시작한 하이델베르크 고성은 17세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군주를 거치며 파괴되고, 복원되고, 증축되며 지금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형식의 건축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도 하다. 고성에 오르면 종탑, 성문탑, 루프레히트 궁, 프리드리히 궁 등 여러 건물들이 있는데, 30년 전쟁과 왕위계승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된 부분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성의 아름다움은 세월 속에서 더욱 여물어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 Luxembourg 룩셈부르크 파리로 향하는 길에 방문한 룩셈부르크는 유럽 지도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만큼 작다.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끼여(?) 있는 듯한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부르고뉴가, 합스부르크가, 프랑스, 네덜란드, 프로이센의 지배를 받아오며 중세 400년 동안 파괴와 복원이 되풀이됐다. 룩셈부르크 독립의 꿈은 1839년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지금은 유럽재판소, 유럽의회 사무국 등이 룩셈부르크에 자리하고 있어 브뤼셀과 함께 EU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아픈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게 된다. 외침에 대항해 단단한 방패를 들듯, 높은 성벽과 포대가 완고하게 도시를 두르고 있는 것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와도 같은 형국이다. 가장 유명한 성채는 ‘복포대Casemates Du Bock’이다. 군사적 요충지는 전망 또한 좋기 마련이어서 복포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알제트 운하가 회색지붕들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고, 숲과 마을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룩셈부르크의 지난했던 역사를 잠시 잊게 한다. 1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황금의 여신상이 있는 ‘헌법광장Constitution Square’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장관이다. 페트루세 계곡을 따라 울창한 숲이 이어지고, 그 중간 즈음에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아돌프다리Pont Adolphe’가 멋들어진 아치를 자랑한다. 1903년에 완공된 아돌프다리는 높이 46m, 길이 153m에 이르는 석조 다리이다. 건설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로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헌법광장에서 길을 건너면 ‘노트르담대성당Notre Dame Cathedral’이다. 유럽의 여느 성당들과 비교하면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단정하고 간결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성모마리아 조각이 중심에 있는 파사드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단아한 외관과는 달리 화려하고 장중한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스테인드글라스와 파이프오르간 그리고 벽면과 기둥의 정교한 조각들이 반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유럽의 문화 수도 Paris 파리 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 파리는 유럽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훌륭한 장소였음에 틀림없다.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빠질 수 없는 곳일 뿐더러 몇 번을 방문한다고 해도 질릴 리 없고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 완공된 에펠탑은 여전히 파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었고, 세계 최대의 개선문으로 꼽히는 에투알 개선문의 당당한 자태는 변함이 없었다. 세계 각국의 유물과 미술품으로 가득한 루브르박물관과 19세기 인상파 작품들로 유명한 오르세미술관 역시 파리를 방문했다면 놓칠 수 없는 명소이다. 유람선을 타고 센강을 따라 명소들을 둘러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파리 여행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뤽상부르공원Jardin du Luxembourg’과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인 만큼 여유로운 휴식과 느긋한 산책을 즐기기로 했던 것. 뤽상부르공원은 1615년 건축된 뤽상부르 궁전에 딸린 프랑스식 정원이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며,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로 잘 알려져 있다. 화창한 날씨라면 뤽상부르공원은 온통 일광욕을 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공원 곳곳에 놓인 벤치와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햇볕을 만끽한다. 스케치북에 공원의 모습을 담는 젊은 미술학도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공원을 거닐다 보면 그늘진 숲길과 넓은 잔디밭, 수많은 조각상들과도 조우하게 된다.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을 들고 햇볕 다사로운 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 보자. 짧은 시간이지만 파리지앵이 되어 보는 것이다.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한 몽마르트르는 그 이름만으로도 낭만이 흘러넘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 꼭대기에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하얗게 빛나고, 계단 옆 잔디밭에는 햇볕에 취한 사람들이 옹기종이 모여 앉아 있다. 언덕의 높이는 130m에 불과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오른편으로 가면 에펠탑까지 조망할 수 있다. 언덕 한쪽에는 거리의 화가들이 예술의 향기를 뿜어낸다. 여행객들과 그들의 초상화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그려내는 화가들은 몽마르트르의 고유한 풍경이다.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맥주나 와인을 음미하며 이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은 한 잔이면 족하다. 몽마르트르의 독특한 분위기에 먼저 취하기 마련이니까. 1 숲과 마을 그리고 알제트운하가 장관을 이루는 복포대 2 마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 3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는 화가 4 룩셈부르크의 노트르담대성당의 외관은 단정하고 간결하다 5 헌법광장에서 바라본 아돌프다리 6 뤽상부르공원은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다 7 샹젤리제 거리를 오가는 파리지앵들 8 센강에서 바라본 에펠탑과 파리시내의 야경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푸대접 한복, 우울한 추석

    푸대접 한복, 우울한 추석

    민족 고유의 의상 한복(韓服)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명절이면 장롱 깊숙이 곱게 접어 두었던 한복을 꺼내 입고 차례를 지내는 풍경을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한복업계 관계자들은 “10~20년 전만 해도 명절때 한복을 입는 사람이 10명 중에 7~8명이었다면 지금은 1~2명도 채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복 원단마저 값싼 중국산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 때문에 경조사 때면 아예 대여해 입거나 친지들 간에 서로 ‘돌려 입는’ 소품으로 전락했다. 사라지는 한복에 대한 아쉬움이 새삼 안타깝게 다가오는 명절밑이다. 추석 연휴가 임박한 8일, 한복점들이 늘어선 서울 동대문 한복 상가는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했다. 한복점 상인들은 “요즘은 명절에도 한복을 입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예전 같으면 결혼할 때 예닐곱벌씩 맞출 정도로 한복이 필수 혼수품이었지만 요새는 의례상 한두 벌 맞추거나 아예 1박 2일 대여해 입고 반납하곤 한다.”며 한복 푸대접 실태를 전했다. 상인들은 “그나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이따금 찾는 게 고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S한복점 주인 이모(54·여)씨는 “지금은 손님 10명 중 7명 정도가 대여 한복을 찾는다.”면서 “민족의 얼이 담긴 한복을 대여하는 일이 마뜩지는 않지만 찾는 사람이 많고, 우리도 먹고살아야 해 어쩔 수 없이 대여 한복을 준비해 두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W한복점 주인 김모(52·여)씨도 “10여년 전에 비해 한복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그나마 대여로 가게 명맥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층 “입는 법 모른다” 값싼 중국산 원단의 범람도 한복의 격을 떨어뜨리는 한 원인이다. 한복업계 종사자들은 “국내 한복 원단 중 중국산이 70~80%는 될 것”이라며 “특히 어린이용 한복은 대부분 촉감이 떨어지는 중국산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상인들은 중국산 원단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취급 여부와 물량에 대해서는 한사코 말을 아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복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얼마 전 결혼한 김미선(31·여)씨는 “평소에 입지도 않고, 입기에도 불편한 한복을 왜 맞추느냐.”면서 “예식 때 잠깐 대여해 입었다.”고 털어놨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생활한복점은 민소매로 노출이 심한 국적 불명의 한복을 마네킹에 입혀 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한 여배우가 노출이 심한 한복을 입고 중국 성인잡지 화보를 촬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복 입는 법은 물론 옷가지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신세대들은 아예 한복에 관심조차 없다. 대학생 정모(22)씨는 “집에서나 학교에서 한복 입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았으며, 알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생 황모(21·여)씨는 “한복은 고등학교 때 생활관에서 입어본 게 유일한 경험”이라며 “불편한 데다 관리도 어려워 가까이 하지 않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박술녀씨 “한복 우수성 심어줘야” 이에 대해 한복연구가 박술녀(55·여)씨는 한복이 소외돼 마치 소품처럼 대여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학교에서 한복의 우수성을 가르치고 명절 때만이라도 한복 입는 날이라는 인식을 심어 줘야 우리의 얼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이제 독도를 가만 놔두자/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이제 독도를 가만 놔두자/이종락 도쿄특파원

    일본인들이 반환요구운동을 벌이고 있는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가 보이는 홋카이도 네무로 시 노사푸를 최근 다녀 왔다. 독도문제로 한국과 일본이 뜨겁게 갈등을 벌인 직후라 영토문제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던 터다. 일본이 독도와 같이 실효적 지배를 하지 못하고 있는 남쿠릴열도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계기가 됐다. 일본 본토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네무로 시에 들어서자 시내 곳곳이 북방영토 반환을 염원하는 플래카드와 벽보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잊지 말자 일본의 영토 북방 4개섬’ ‘북방영토가 반환되는 날, 평화의 날’ 등의 글귀들이 눈에 띄었다. 북방영토 반환을 기원하는 상징물인 ‘4개섬의 조각 다리’에는 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횃불이 피어 있었다. 이곳 주민들은 평화의 횃불이라고 불렀다. 러시아 영토 쪽으로 바라보니 바다 안개 너머로 자그마한 섬이 눈에 들어왔다. 4개 섬 중에서 일본영토와 가장 가까운 하보마이 군도다. 노사푸에서 불과 3.7㎞ 떨어진 곳이다. 그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걸어서도 4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며 비통해했다. 자료관에 들어가니 일본인 관광객들이 반환을 요구하는 방명록에 서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반면 지난 2005년부터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지칭하고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한 시마네현은 일부 보수 우익 정치인 외에는 독도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마네현의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조차 2006년에만 해도 독도 문제에 ‘관심 있다’는 응답이 70%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에는 60%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1일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의 입국 저지를 위해 김포공항에서 벌인 일부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과격한 행동들이 오히려 독도에 무관심한 일본인들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실제로 많은 일본인들이 TV화면에서 한 시민단체가 관을 들고 행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자민당 의원 3명의 사진과 일장기를 불태우는 장면을 보고 양국 간 독도 영유권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알았다고 했다. 최근 모 일본 신문사의 서울특파원을 선발하는 자리에서 면접을 본 기자 두명도 “독도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 현안인 줄 몰랐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이제 시간도 제법 흘렀으니 우리의 과잉 대응에 대한 성과를 침착하게 따져봐야 한다. 솔직히 기자는 정치권에서 촉발된 이번 독도 문제에 대응하면서 우리가 무얼 얻었는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혹자는 강력한 독도 수호 의지를 보임으로써 독도의 영유권을 강화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독도는 원래 우리 영토인데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마치 광화문 네거리에서 “서울은 대한민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도 어떤 사람은 독도는 영토분쟁 중이어서 우리의 의지와 뜻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바로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그런 말을 내뱉는 순간 일본의 논리에 말려드는 자충수를 두게 된다. 우리가 흥분하고 과민하게 보일수록 일본인들은 독도를 북방영토와 동일시할 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자는 지난 4월 16일 자 칼럼에 ‘조용하면서도 강한 해법’을 제시했다. 매년 일본의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표기가 강화될 때마다 맞대응하자는 제안이다. 독도영토관리사업이 마련한 독도 내 28개 사업내역을 매년 한두 개씩 현실로 옮기는 방식이다. 독도에 대해 일본이 야욕을 드러낼 때마다 조용히 맞대응하며 지배를 강화하는 방법만이 일본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독도를 영원히 지킬 수 있는 길이다. 얼마 전 일본 정부 관리가 “한국은 독도를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조급해하고 흥분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전한 말을 이제는 조용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jrlee@seoul.co.kr
  • 에어쇼서 항공 곡예 펼치던 스턴트맨 ‘추락사’ 충격

    비행기에서 헬리콥터로 옮겨타는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치던 스턴트맨이 그대로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해리슨타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유명 항공 곡예사인 토드 그린이 비행기에서 헬리콥터로 옮겨타는 묘기 중 60m 아래로 추락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토드 그린의 곡예쇼는 수많은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었으며 특히 사고 발생 직후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 역시 관객들은 쇼의 일부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객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마네킹이 떨어지는 쇼라고 생각했다.” 며 “사고라는 방송을 듣고 토드 그린이 무사하기를 손모아 기도했다.”며 울먹였다. 곡예 중 참사를 입은 토드 그린은 유명 항공 스턴트맨인 에드 그린의 아들이다.    그린의 친구인 카일 프랭클린은 “그는 45년 경력의 스턴트맨으로 그의 일을 사랑했다.” 며 “매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훌륭한 사람이었다.” 며 추모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독도호 한강에 띄운다

    ‘독도호를 한강에 띄웁시다’ 독도 관련 단체들이 독도 주민 김성도(63)씨가 민간에 임의로 매각<서울신문 4월 15일자 12면>한 ‘독도호(1.3t급 어선)’를 되찾아 한강에 띄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독도향우회,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 등 20여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독도 비정부기구(NGO) 포럼’은 14일 김씨가 지난해 말 일방적으로 민간에 매각한 독도호를 매입, 한강에 띄우거나 전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도 단체들은 2004년 국민성금 2500여만원으로 어선을 건조, 이듬해 김씨에게 명의를 신탁했으나, 독도호는 5년여 만에 경북 경주시 감포읍의 한 어민에게 매각되고 말았다. 김씨는 독도호를 파는 과정에서 성금 기탁자들과 한마디 상의도 안 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서 원성을 사기도 했다. 독도 단체들은 빠른 시일 안에 김씨가 독도호 매각(2000만원)후 남은 1000만원을 환수받고 기업체 또는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 독도호를 재매입하기로 했다. 이어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 서울시, 경기도 등과 독도호를 한강에 띄우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독도호 건조를 주도한 편부경(56)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장은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안을 통과시킨 2005년 3월 16일 포항 양포항에서 진수식을 갖고 독도로 출항한 독도호는 반드시 우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정부와 국민에게 성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독도와 동해 지킬 외교역량에 목마르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독도와 동해 지킬 외교역량에 목마르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한 세기 전 우리는 일본에 나라를 앗기는 뼈아픈 역사를 썼다. 독도는 외교권을 뺏긴 을사조약 체결 열달 전 이미 강탈되었다.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1월 일본은 무주지(無主地) 선점이라며 독도를 시마네 현에 편입시켰다. 그러나 1900년 10월 대한제국이 칙령 제41호로 울릉군의 관할로 규정한 독도는 주인 없는 땅이 아니었다. 신라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한 이래로 독도는 우리 땅이었다. 대한제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진 지 20여년 뒤인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는 한·일 두 나라를 가르는 바다를 ‘일본해’로 적기로 결정했다. 일본제국의 식민지 신민(臣民)이었던 이 땅의 사람들은 항변할 수 없었다. 열도가 일본이란 국호로 불린 시기보다 700년이나 앞선 기원전 50년쯤인 신라 동명왕 때부터 이 바다는 동해였다고. 서세동점(西勢東漸)이 본격화된 18세기 이래 서구열강들이 만든 대부분의 해도가 ‘일본해’(Sea of Japan)가 아니라 한국해(Sea of Korea)로 적었었다고. 1943년 12월 연합국은 카이로 선언에서 전후 일본의 영토에 대한 처리 방침을 밝혔다. “일본은 폭력과 탐욕에 의해 약탈한 모든 지역에서 축출될 것이다.” 1867년 메이지 유신 이전으로 영토가 축소된다는 것이 그 요체였다. 군국주의 일본의 패망이 코앞에 다가온 1945년 7월 포츠담 선언에서 연합국은 전범세력의 단죄를 천명했다. 1946년 6월 독도수역에서 일본의 어로활동을 금지하는 ‘맥아더라인’이 선포된 이후 미국이 대일 강화조약을 위해 만든 5차례의 초안 모두에 독도는 우리 땅으로 명시되었다. 그러나 1948년 중국의 공산화가 눈앞에 다가오자 미국은 동아시아 정책을 수정하였다. ‘역코스’(reverse course)라 불리는 점령정책의 전환이 있던 그해 11월에 끝난 도쿄전범재판은 전범세력이 철저하게 단죄된 뉘른베르크 재판과 너무도 달랐다. 미국은 일본을 아시아에서 반공의 보루로 삼기 위해 군국주의자들과 손잡는 쪽을 택했다. 침략전쟁의 최고책임자 일왕을 비롯한 A급 전범 대다수는 면죄부를 받고 되살아났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주장은 오래되고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이 섬에 기상관측소와 레이더기지를 설치하는 안보적 고려가 바람직하다.” 1949년 11월 맥아더의 정치고문인 시볼드의 보고가 있은 후 미국은 6차 초안에서 독도를 한국 영토에서 누락시켰다. 1951년 4월 한국은 대미외교에서 일본에 완패했다. 덜레스 국무장관은 요시다 총리와의 비밀 회담에서 한국의 연합국 지위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발에 종래의 입장을 철회했다. 패전국 일본과의 강화조약에 협상·서명국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미국의 정보에 의하면 독도는 한국의 일부로 취급된 적이 한 번도 없고 1905년쯤부터 일본의 시마네 현 관할 하에 있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러스크 미 국무부 차관보는 한국의 독도영유권을 부정했다.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제주도·거문도·울릉도를 포함하는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권원 및 청구권을 포기한다.” 한 달 뒤 맺어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독도는 한국에 반환되는 점령지 명단에서 빠지고 말았다. 지난 8월 1일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 3명의 입국 시도가 있었다. 또한 9일 미국 국무부는 1992년 이래 우리정부가 국제사회를 향해 호소하고 있는 동해 병기 요청에 반하는 일본해 단독 표기 지지를 천명하였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 우익의 술책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고, 동해 병기를 이루기에는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도 높다. 독도에 대한 영토 주권과 동해라는 영해 명칭을 앗긴 실패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독도가 다케시마(竹島)로, 동해가 일본해로 바뀔 때 우리 편은 어디에도 없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구한말의 아픈 기억을 되새김질하며 타는 목마름으로 독도가 명명백백한 우리 땅임과 동해 병기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설득할 리더십과 외교 역량을 갈망한다. 미국과 일본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1952년 1월 ‘평화선’을 선포해 독도를 지킨 이승만 대통령의 혜안과 뚝심이 새삼 그리운 오늘이다.
  • [이제는 공공외교다] 유럽서 느낀 일본문화

    [이제는 공공외교다] 유럽서 느낀 일본문화

    독일 남부 하이델베르크 역사에 있는 서점에 들어가면 한쪽에 일본 망가 번역본이 별도 칸에 빼곡하게 진열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독일어로 번역된 일본 망가를 펼쳐봤다. 책 자체도 일본식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도록 편집해 놓았다. 일본 문화 대표상품인 망가의 인기는 남미의 브라질 최남단 포르투알레그레에서도 느낄 수 있다. 시내 광장 곳곳에 있는 가판대에서 포르투갈어로 번역된 일본 망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일본은 있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일본을 ‘지는 나라’ 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990년대 ‘일본은 없다’가 도발적인 주장이었다면 2000년대엔 알게 모르게 상식처럼 돼 버렸다. 하지만 외국에서 조금만 지내 보면 그 ‘상식’이 사실은 ‘몰상식’이라는 것을 별로 힘들이지 않고 깨달을 수 있다. 문화적 자부심이 넘쳐나는 유럽에선 그것을 더욱 더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최근 들어 유럽에 상륙한 몇몇 아이돌그룹의 열풍에 온 나라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 ‘한류’에 비해 이미 19세기부터 유럽 중심부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자포니즘’, 이른바 ‘일류’(日流)는 지금도 차분하게 유럽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일본어 전공자 넘쳐 취업난 헝가리에는 일본어 가이드 자격증을 가진 헝가리인이 15명이 넘는다. 최근 들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 한국어 가이드 자격증을 가진 헝가리인은 없다. 헝가리 최대 명문대인 엘테대 한국학과 초머 모세 교수가 “일본학과보다 한국학과가 취직에 유리하다.”면서 밝힌 이유는 중부유럽에서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본학과 졸업생은 취직하기가 힘듭니다. 1970년대 일본학과가 생겨서 지금은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이 이미 너무 많거든요. 한국학과는 2008년 처음 생겼고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올해 첫 한국학과 졸업생들을 스카우트하려고 경쟁할 정도로 수요가 많습니다.” 엘테대 동아시아 도서관은 한국어 장서를 약 3만권 보유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관련 소장도서 규모를 묻자 사서는 “각각 30만권가량”이라고 답했다.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문화원에서 만난 다케우치 사와코 원장은 “이곳은 유럽과 아프리카 주재 일본문화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문화원 전체 예산의 10%가량을 일본 재계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다케우치 원장은 “게이단렌은 회원기업들이 추렴한 돈으로 기금을 만들어 우리 문화원을 지원한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라는 면도 있지만 문화외교가 결국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문화의 저력은 바다 건너 남미에서도 절감할 수 있다.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이성형 HK교수는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 간담회 발표를 통해 “중남미 문인들은 일본풍에 대해 약간 경이로운 시선으로 접근한다.”며 일본 문학이 차지하는 위상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하이쿠(俳句·일본 전통시 양식)는 이곳 시인들이 즐겨 차용하는 시 양식이다.”면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설국’의 모티브에 매료되어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일본 문화가 유행한 것은 17세기 일본도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6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차 만국박람회를 전후로 유럽에선 일본 문화 열풍이 불었다. ‘자포니즘’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인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피에르 르누아르, 폴 고갱 등이 모두 일본 풍속화에 심취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친동생에게 “내 모든 작품은 일본 미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금도 일본 문화는 전세계에서 사랑받는다. 망가나 게임은 물론이고 스시, 사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일본 문학계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두 명이나 배출했다. 일본 문화청은 문화교류사 제도를 통해 해마다 분야별로 교류사를 뽑아 해외로 내보내거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문화인사들을 교류사로 임명한다. 교류사들은 활동을 마치고 경험을 보고서로 작성해 발표하는데 이는 문화청 장관이 직접 주재하는 중요행사이다. ●‘자포니즘’ 한류보다 수백년 앞서 일본 문화가 유럽에서 아무 거부반응 없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건 아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중국학과 안나 발터(여)는 일본 문화에 대한 호감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일본이 왜 과거사 청산에 소극적이고 역사왜곡을 계속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는 아시아에선 더 예리하게 일본에 대한 근원적인 반감으로 작용한다. 1990년대 아무로 나미에 같은 아이돌이나 드라마가 아시아를 열광시키고 대형 기획사가 베트남과 베이징 등지에서 직접 오디션을 실시하는 등 한때 반짝했던 일본 대중문화가 빛을 잃어버리는 데 한 원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 사진 부다페스트·하이델베르크 파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금&여기] 평화로운 독도를 꿈꾸며/김미경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평화로운 독도를 꿈꾸며/김미경 정치부 기자

    독도야, 안녕. 2005년 2월 일본 시마네현의 영유권 도발 후 그해 3월 네가 전면 개방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발을 디딘 뒤 6년이 지났구나. 요즘 부쩍 늘어난 관광객은 물론, 장관·정치인 등 높은 분들까지 맞이하느라 얼마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니. 게다가 일본 자민당 우익 의원 3명이 지난 1일 네가 자기네들 것이라고 우기며 울릉도 방문을 강행했다가 쫓겨나는 모습을 보면서 너의 마음도 많이 불편하고 화가 났을 것 같아.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대한민국의 땅인 네가 제국주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의 침탈 야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구나. 물론 그 책임, 일본에 있다. 러시아·중국 등과도 끊임 없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독도 너에 대한 목소리를 더 높이는 것은 대한민국이 너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지. ‘못 먹을 감’에 대한 분쟁지역화, 국내 정치적 이용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야. 그럴수록 우리는 일본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고 분쟁지역화를 막으면서 영유권 공고화를 위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구나. 지난 5월 우리나라 일부 국회의원들이 러·일 간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 일본을 자극해 독도 문제의 불을 지폈고, 일본 의원의 울릉도 방문 강행 등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어. 양국 정치인들이 너를 ‘정치적 쇼’의 희생양으로 삼은 셈이지. 일본 의원들은 “다시 오겠다.”고 밝혔고, 우리 국회 독도특위는 12일 너를 방문해 회의를 갖는다고 하는구나. 우리 정부는 일본의 독도 교과서 문제가 불거진 2008년에야 너에 대한 영유권 강화를 위한 관리대책과 사업을 발표했어. 이제는 한·일 갈등이 발생할 때만 떠들 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된다면 네가 분쟁의 상징이 아니라 동해, 나아가 동북아 평화의 상징이 될 날이 오지 않을까.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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