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네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원인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가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입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연애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36
  • 불꽃놀이 안전사고의 위험성 담은 실험 영상

    불꽃놀이 안전사고의 위험성 담은 실험 영상

    미국에서 불꽃놀이는 ‘독립기념일’(Fourth of July)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이 날(7월 4일)만 되면 대도시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는 불꽃놀이가 최소 1만 5천 회 이상 펼쳐진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로 소비되는 비용은 7억 2,500만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그만큼 불꽃놀이로 인한 사망사고도 빈번히 발생해 미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The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는 불꽃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자 제작한 영상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경각심 고취용인만큼 다소 끔찍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실험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네킹들은 폭죽에 맞아 팔이 부러지고 몸에 불이 붙으며, 눈과 머리가 폭파되는 등 끔찍한 최후를 맞는다. 해당 영상은 흥미로운 실험이지만 무시무시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한편 미국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불꽃놀이로 인한 사망사고는 94건으로 집계됐다. 사진·영상=U.S.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원본), Gizmodo(편집본)/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녹십자] 세계 세 번째 ‘B형 간염 백신’ 개발… 국민 건강 업그레이드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녹십자] 세계 세 번째 ‘B형 간염 백신’ 개발… 국민 건강 업그레이드

    녹십자의 모태 기업은 지난 1967년 동물 백신을 제조 판매하던 수도미생물약품이다. 이후 1969년 극동제약으로 회사명을 변경하는 동시에 신갈공장을 세우고 일본뇌염 백신 등을 생산하며 본격적으로 백신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1971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로 혈액분획제제 공장을 준공해 알부민과 플라즈마네이트 등의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사명인 녹십자는 1971년 변경됐다. 녹십자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83년 B형 간염 백신 ‘헤파박스B’의 제조품목 허가를 취득하면서부터다. 녹십자는 김정룡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B형 간염 백신을 개발하기 시작해 12년 만에 결실을 이뤘다. 헤파박스B는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 세 번째, 국내 최초로 탄생한 B형 간염 백신으로 당시 전량 고가의 수입제품에 의존해 왔던 B형 간염의 예방의약품을 수입제품의 3분의1 가격으로 공급해 국내 B형 간염 퇴치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1970년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0~15%에 달하던 B형 간염 표면항원 보유율은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전체 인구의 2%대로 감소했다. 헤파박스B의 개발은 재단법인 목암생명공학연구소의 탄생에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녹십자는 1984년 목암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국내 민간 연구기관으로는 최초로 과학기술처의 승인을 받아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법인으로 유전공학 등 첨단 생명공학을 토대로 각종 질병의 예방,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는 2005년에는 당시 산업자원부 및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독감백신원료 생산기반 구축사업’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독감백신원액생산시설, 기초백신원액생산시설, 완제품생산시설 등을 갖춘 화순공장을 전라남도 화순 지방산업단지에 건설했다. 특히 녹십자 화순공장 준공을 앞둔 2009년 4월, 새로운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멕시코에서 발발하면서 녹십자는 공장 준공 막바지 작업과 함께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개발 및 생산 준비도 함께 진행해 2009년 9월 세계 8번째로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성공하고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2011년에는 세계에서 4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독감 백신 사전적격인증(PQ)을 획득했으며, 이후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에 참가하며 독감 백신을 수출하고 있다. 녹십자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녹십자는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서 현지법인 Green Cross Biotherapeutics(GCBT)의 공장 기공식을 열고 혈액제제 설비 착공에 들어갔다. 약 2억 1000만 캐나다달러(한화 1870억원)가 투입되는 이 공장은 연간 최대 100만 리터 혈장을 분획해 아이비글로불린(IVIG),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를 생산하게 된다. 녹십자는 1995년 한·중 합자 ‘안후이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에서도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녹십자는 중국 진출 15년 만인 지난 2011년 누적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품질과 제품 인지도 등을 앞세워 2013년 매출액인 300억원의 2배인 약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朴대통령 관례 깨고 日보다 中 먼저 방문… 최악 갈등의 ‘서막’

    [새로운 50년을 열자] 朴대통령 관례 깨고 日보다 中 먼저 방문… 최악 갈등의 ‘서막’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 다음으로 중국을 방문하자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중국과 밀착해 일본을 소외시키는 것 아니냐”며 들끓었다. 일반적으로 우방인 미국 다음으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지난 50년간의 한·일 관계는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에 비유된다. 1945년 8월 광복 이후부터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1965년 6월 이전까지 일본은 적대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후 군사동맹을 맺지 않았지만 우호협력적 안보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그 과정에서도 왜곡된 역사 인식 등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다. 박정희 정부는 수출제일주의와 경제 실리 외교를 표방했고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데 기대를 걸었다. 박 대통령은 1964년 1월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한·일 관계 정상화가 “자유 진영 상호 간의 결속을 강화해 극동의 안전과 평화유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6·3 사태로 불리는 대규모 대학생 시위 등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문제는 한국 내 부정적 대일 여론 못지않게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우월감도 심각했다. 국교정상화를 추진했던 시나 에쓰사부로 외무상도 1963년 “조선과 대만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배는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일본 주요 정치가의 역사에 대한 성찰은 결여돼 있었다. 1970년대에는 일본 한복판에서 중앙정보부가 당시 야당 의원이던 김대중씨를 납치한 사건(1973년), 재일 교포 문세광이 영부인이던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사건(1974년) 등이 겹치며 한·일 관계는 단교 직전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80년 출범한 전두환 정부는 일본에 대한 ‘안보 무임승차론’을 내세워 경제적 실익을 얻고자 했다. 1981년 당시 노신영 외무부 장관은 일본 정부에 “한국이 소련, 중국, 북한의 위협 속에서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해 일본의 안보를 지켜 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일본은 한국에 안보 경제협력 자금으로 100억 달러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은 이 구상에 반발했지만 결국 1983년 1월 한국에 40억 달러의 경제협력 차관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당시 미국과 소련 간 신(新)냉전이 격화된 시기라 가능했던 일로 평가받는다. 한·일 양국은 1982년 일제의 침략을 ‘진출’로, 3·1 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한 일본의 고교 역사교과서 문제로 외교적 마찰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방한해 사실상 처음으로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이다.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는 1990년대 탈냉전을 맞아 북한이 핵개발을 본격화하자 한·일 간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관계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노태우 정부 때는 일본의 군사력 확대와 군국주의 회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시기였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표면화됐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8월 일본 고노 요헤이 관방 장관이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하고 1995년 8월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하는 등(무라야마 담화) 한·일 관계가 순풍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1996년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지자 김 대통령이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주겠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양국 관계는 다시 극도로 악화됐다. 1998년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얻기 위해서는 악화된 대일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 1998년 8월 북한이 발사한 대포동 미사일이 일본 본토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도 한국과의 안보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 대통령은 1998년 10월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미래지향적인 한·일 파트너십을 선언하며 한·일 간 장관급, 실무 국장급 교류와 재해 구난을 위한 공동 훈련(SAREX)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집권하면서 역사교과서 왜곡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이 다시 갈등의 핵으로 떠올랐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에는 시마네현이 독도 영유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파동을 겪었다. 고이즈미 총리 본인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등 일본의 도발이 잇따랐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임기 초 노무현 정부에서 악화됐던 한·일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는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2009년 9월부터 집권한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 총리가 역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교토에서 열린 일본 노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정면 충돌했다. 2012년 6월 양국 정부가 체결하려던 군사 정보보호협정은 국내 여론의 압박에 무산됐다. 같은 해 8월 이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적으로 방문하면서 일본 내 반한 감정에 불이 붙었다. 이후 일본 자민당의 총선 승리로 재집권한 아베 신조 총리는 고노 담화를 부정하기 위해 담화를 검증하겠다고 밝혀 한·일 관계는 다시 얼어붙게 됐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28일 “지난 50년간 한·일 관계가 냉탕과 온탕을 오갔지만 1990년대 이전까지는 냉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에서 이를 쉽게 봉합할 수 있었다”면서 “21세기 들어서 여론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의식한 정치 지도자들이 악화된 한·일 관계를 봉합하기 어려워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되풀이되는 과거사 불화… 적극 외교로 日 우경화 저지 절실

    [새로운 50년을 열자] 되풀이되는 과거사 불화… 적극 외교로 日 우경화 저지 절실

    김외한, 김달선, 김연희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이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이달 들어 별세했다.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라고 표기한 일본 중학교 교과서는 2011년 4종에서 올해 4월 13종으로 늘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약탈해 간 우리 문화재는 일부만 반환됐을뿐더러 국내에서 문화재 반환 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전시대에서 사라졌다. 한·일 수교 반세기. 50주년이란 숫자를 딛고 미래를 기약하기에 양국의 과거사 화해 성적은 초라하다. 오히려 국내 사정에 밀려 양국 간 화해 노력이 무위로 끝나고 많은 일이 반복, 재연됐다. 일본 총리가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나서는 행보는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 2000년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로 이어졌다. 아베 신조 내각에서 “위안부는 전시 중 합법”이라는 취지의 발언은 아베 총리뿐 아니라 내각 장관들의 입을 거치며 반복됐다.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양국이 한·일 수교 반세기를 계기로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침략 전쟁을 금지한 일본 평화헌법 9조에 대해 한·일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하는 행보처럼 일본의 우경화를 저지할 여론 환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위안부 문제는 양국이 제자리걸음을 멈춰야 할 명분을 주는 상징적 이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8일 김연희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거론하며 “이제 위안부 생존자는 49명”이라고 전했다. 정대협이 전한 김연희 할머니의 삶은 해방, 한·일 국교 정상화, 한국의 경제 발전, 민주화와 같은 집단적 성취가 이미 망가져 버린 개인의 삶에 대리 만족을 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은유였다. 1932년생인 할머니는 국민학교 5학년이던 열두 살에 일본인 교장의 차출에 따라 일본으로 끌려갔고, 일본 도야마현의 비행기 부속 공장에서 9개월 동안 근무하다 아오모리현 위안소로 끌려가 7개월 동안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뒤 귀향한 할머니는 결혼하지 않고 가정부로 일했으며, 정신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1965년 한·일 수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개인적으로 보상받을 길을 차단하는 제약으로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시종일관 성노예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이 수교에 맞춰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종결됐다고 주장했고, 이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된 최근에도 아베 총리 등이 “위안부 문제는 정치·외교 문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2013년 의회 답변)거나 “위안부는 인신매매 희생자”(올해 언론 인터뷰)라는 식으로 일본 정부 차원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단체는 최근 적극적인 대응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가 7월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미국 법원에 2000만 달러(약 220억원)의 집단 손해배상 청구를 낼 계획이다. 이미 2000년 미국 워싱턴 법정에서 패소한 전례가 있지만, 이후 르완다와 유고 내전 중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이 인정된 국제 판례가 나왔기 때문에 승소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최근 방한한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유엔의 위안부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히며 “위안부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그들의 고통을 인정하는 우리의 모습과 진정 어린 참회”라며 피해자인 개인을 향한 직접 사죄만이 고통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진일보한 인식을 드러냈다. 할머니들의 죽음이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시급함을 더했다면, 독도 영유권 문제에서는 일본의 속도가 한국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독도 자체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멋대로 독도 주변에 영유권 선을 그어 국제분쟁화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일본 내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돼 온 ‘한국의 독도 불법점거’ 주장은 이를 위한 사전 단계로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독도 문제는 양국 불화의 ‘뇌관’이 돼 왔다.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2월 22일을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말)의 날’로 제정하는 조례안을 가결하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날 침략을 정당화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자 주한 일본대사가 본국으로 소환됐다. 한·일 네티즌끼리 독도 지명 표기를 놓고 여러 사이트에서 인터넷 청원 전쟁을 벌이는가 하면 독도 관련 공연을 한 한국 가수가 일본 입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사법의 영역에서 한국은 독도 문제에 대해 ‘조용한 외교’로 일관하는 중이다.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뒤 일본이 1954년, 196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과 대비되는 전략이다.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독도는 영토 분쟁 지역이 아니어서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면 긁어 부스럼이란 게 ‘조용한 외교’의 근간이 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 차분하게 대응하는 동안 일본은 자국의 독도 편입 논리를 강단 있게 전파해 왔다는 데 있다. ‘1905년 무주지인 독도를 일본이 자국 영토로 편입시켰는데, 한국 정부가 1952년 1월 독도를 포함하는 이승만 라인을 일방적으로 설정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의 주장이 굳어지면, 한국 외교는 조용하게 있다 힘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독도연구소장을 지낸 김현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적극적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독도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분쟁도서로 인식된다”며 “독도 문제 언급을 피할 게 아니라 분쟁의 해결을 위한 한·일 간 진지한 교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독도, 교과서를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적극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면 일제강점기 약탈 문화재 반환 이슈에서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화재 반환이 성사되려면 현재 국면에서 받는 입장인 한국 못지않게 주는 쪽인 일본의 태도 변화가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에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한·일 수교 당시 박정희 정권이 반환을 요구한 문화재는 4479점으로 조선총독부가 일본으로 가져간 고분 출토품, 개인이 약탈한 문화재가 망라됐다. 수교 이듬해인 1966년 5월까지 한국으로 돌아온 약탈 문화재는 거북 모양 청자 주전자(보물 452호) 등 1432점에 불과했다. 개인 소유 문화재가 제외된 탓이다. 대표적으로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1910~50년대 한반도에서 수집한 1100여점의 문화재, 이른바 ‘오구라 컬렉션’이 돌아오지 못했다. 한·일 협정 당시 개인 소장품이었지만 1982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된 유물들이다. 국내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국제박물관협의회에 오구라 컬렉션 반환 청원서를 전달하고 도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환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소송이 제기된 직후 도쿄국립박물관에 전시됐던 한국 문화재들이 수장고 안으로 자취를 감추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일본 법원도 한·일 협정으로 타결된 문제인 만큼 일본에 반환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재 약탈이 이뤄지고 이들 문화재가 어떻게 불법 경로를 통해 유출돼 일본으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일본 정부에 소상하게 밝힐 수 있는 입증 자료 구비 등 한국 측의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개미허리’ 마네킹에 소비자 뿔났다

    ‘개미허리’ 마네킹에 소비자 뿔났다

    영국의 한 여성이 쇼핑점이 즐비한 거리에서 한 마네킹을 발견한 뒤 이를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이 사진은 삽시간에 퍼져 논란의 중심이 됐다. 원인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마네킹의 ‘허리’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켄트주 턴브리지의 거리를 지나던 사라 헤이터는 한 속옷 상점의 마네킹을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마네킹은 일반인에게서는 보기 드문 ‘개미허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사진을 해당 브랜드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며 “이 마네킹은 매우 ‘흉측’하며, 거식증 등을 조장한다”면서 비현실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마케팅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인 거식증은 연예인과 모델 등 유명 인사들이 지나치게 마른 몸매로 대중 앞에 서는 일이 잦아지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소아과 전문의들은 유명인들의 지나친 마른 몸매가 어린 소녀들의 거식증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헤이터는 마네킹을 전시한 브랜드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당신들 매장에 있는 마네킹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요”라는 멘션을 남겼다. 영국 내 거식증 환자를 돕는 단체를 이끄는 레베카 필드 역시 “해당 브랜드의 마케팅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면서 “패션과 광고업계가 반드시 거식증 등 섭식장애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린 소녀들은 다양한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고 이것이 거식증의 위험 요소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당 브랜드는 즉각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많은 분들이 주신 의견에 감사함을 표한다”면서 “우리는 해당 매장에 있는 마네킹을 즉각 회수했으며 다른 매장에서도 비슷한 스타일의 마네킹이 마케팅에 쓰이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류업체가 비현실적인 몸매의 마네킹을 마케팅에 이용해 비난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한 브랜드는 목 아래 빗장뼈와 흉골이 앙상하게 드러난 마네킹을 사용해 논란이 됐고 또 다른 브랜드는 지나치게 앙상한 다리를 가진 마네킹을 써 비난을 산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창작의 싹도 싹둑 잘릴라…전규환 감독 ‘성난 화가’로 본 제한상영가 등급 영화의 수난

    창작의 싹도 싹둑 잘릴라…전규환 감독 ‘성난 화가’로 본 제한상영가 등급 영화의 수난

    영화감독이라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고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물론 그에 앞서 기존에 만들어진 여타 작품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예술가로서 더욱 간절한 꿈일 것이다. 문제는 두 가지 소망이 양립하기 어려운 경우가 왕왕 빚어진다는 점이다. 전규환 감독의 신작 ‘성난 화가’(18일 개봉)는 죄와 벌의 주체와 대상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꾀한다. 화가(유준상)와 드라이버(문종원)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마약 거래, 인신매매 등을 저지르는 세상의 범죄자들을 응징하고, 그들의 장기를 꺼내 새로운 생명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두 사람이 죄를 대하는 방식, 삶을 풀어 가는 방식은 다르다. 화가는 몸에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롬 2장 12절)라는 성경의 한 구절을 문신으로 새기고 산다. 그리고 ‘신의 사도’를 자임하며 죄를 벌하는 권한을 스스로 갖는다. 드라이버는 화가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지만 등판에 해골이 된 예수를 그려 넣고서 죽임과 섹스의 쾌락 자체를 즐긴다. 에스토니아 합작 영화다. 철학적 물음과 함께 세피아톤의 음울하면서도 풍성한 색채의 화면, 기존의 관행을 거부한 채 온기를 빼고 서늘하게 만든 스타일리시한 액션, 그리고 솔풍의 팝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등 정치한 미장센을 앞세워 새로운 영화 문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제는 드라이버가 에스토니아 출신 이주노동자 애인과 보여주는 파격적인 정사 장면이다.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는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 ‘성난 화가’는 이후 영등위가 문제 삼았던 장면을 잘라 내는 대신 화면을 흐릿하게 만드는 것으로 다시 심의를 받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전 감독은 그동안 그라나다국제영화제 대상,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댈러스영화제 대상 등 13차례에 걸쳐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껏 전 감독이 연출한 작품 중 ‘바라나시’ ‘불륜의 시대’ ‘무게’ 등이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다. 이제 여기에 ‘제한상영가 등급 최다 판정 감독’이라는 경력까지 보태지게 됐다. 2010년 이후 한 차례라도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영화는 모두 17편이다. 이 중에는 IPTV를 노리고 선정성을 강조해 제작한 영화들도 있지만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등은 물론 작가주의 영화관을 고집하며 해외에서 더욱 호평받고 있는 이상우 감독의 ‘지옥화’ ‘아버지는 개다’ 등도 포함돼 있다. 전용 상영관을 따로 갖고 있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는다는 것은 상영 불가로 대중과 소통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함을 뜻한다. 감독으로서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타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감독은 “어떤 장면, 어떤 영화를 찍건 똑같은 문법을 반복하고 똑같은 내용을 찍는다면 감독으로서 의미가 없다”면서 “섹스 장면 역시 기존의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파격적이면서도 미학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영등위의 일방적인 등급 판정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17편 가운데 마지막까지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으로 낮추지 않고 제한상영가 등급으로 남은 영화는 ‘미조’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2’, ‘자가당착:시대정신과 현실참여’ 등 단 3편이다. 이 중 ‘자가당착’은 포돌이 마네킹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용산 참사, 4대강 사업, 촛불 집회 등을 정치적으로 풍자한 독립영화다. 영등위는 ‘박근혜 대통령 마네킹에서 피가 솟는 장면’ 등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현저하게 훼손하고 국민의 정서를 손상할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지만 1심부터 대법원에서까지 등급 결정이 부당하다며 등급 결정 취소 판결을 받았다. 안치완 영등위 홍보부장은 “2008년 7월 헌법재판소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의 불명확한 기준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았지만 이듬해 선정성, 폭력성 등의 규정을 구체화한 내용으로 영화 및 비디오물진흥법을 개정해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생명의 기술

    생명의 기술

    상명대 학군단 재학생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상명대 미래백년관에서 간호학과 학생들과 함께 마네킹을 상대로 한 심폐소생술과 심장마비 시 사용하는 기기인 제세동기 사용법 교육을 받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한·중·일 ‘피아노 트리오’ 납시오

    한·중·일 ‘피아노 트리오’ 납시오

    한·중·일 3국의 대표 음악가들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가 새달 관객들을 찾아간다.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한국의 피아니스트 김선욱(27)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국 최고의 첼리스트 지안 왕(47), 2007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일본의 바이올리니스트 가미오 마유코(29)다. 피아노 트리오는 2012년 12월 지안 왕이 김선욱과 가미오 마유코에게 개별적으로 ‘한·중·일 트리오 공연’을 제안하면서 결성됐다. 김선욱은 지안 왕을 2010년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처음 만났다. 지안 왕은 당시 김선욱의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연주를 본 뒤 그를 직접 찾아가 연주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후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트리오 결성의 토대를 다졌다. 지안 왕은 두 사람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자들 가운데 가장 총애하는 연주라’라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주 곡목도 2013년 4월 일찌감치 정했다.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5번 ‘유령’과 7번 ‘대공’,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등 4곡이다. 한국 공연에선 다음달 5일 ‘유령’과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을, 6일 ‘대공’과 ‘브람스 1번’을 들려준다. 김선욱은 “트리오 형식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곡들로, 특히 ‘유령’은 베토벤의 창작 열정이 가장 왕성했던 중기의 대표곡이고 차이콥스키 트리오는 연주 시간이 50분에 이르는 규모가 크고 화려한 작품이다. 악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교와 패턴, 소리와 형식이 집약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의 첫 무대를 시작으로 한·중·일 3국 투어 공연에 들어갔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는 교토 아오야마 뮤직 메모리얼, 시마네 플로버홀, 사세보 아르카스, 도쿄 기오이홀 등 일본에서 투어 공연을 한다. 6월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만~10만원. 6일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 3만~7만원. (02)599-574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광주U대회 D-50] 170개국 2만명 열전… 손연재·양학선·기보배 등 ‘미리 보는 리우’

    [광주U대회 D-50] 170개국 2만명 열전… 손연재·양학선·기보배 등 ‘미리 보는 리우’

    올림픽 사상 최다인 22개의 금메달을 딴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미국), 체조 사상 완벽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은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 1990년대 육상 단거리 황제로 군림한 마이클 존슨(미국), ‘몬주익의 영웅’ 마라토너 황영조,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는 박찬호…. 스포츠 문외한이라도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 봤을 이들은 국적과 인종, 피부색이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전 세계 대학생의 스포츠 축제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에서 이름을 알리고, 글로벌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농구와 삼보(러시아 전통무술) 선수로 U대회 참가 경력이 있다. 오는 7월 3일 개막하는 2015 광주 U대회도 미래 스포츠 스타를 미리 엿볼 기회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쟁쟁한 경력을 갖춘 170개국 2만여명(운영진 포함)이 빛고을을 찾아 12일간 싱싱한 젊음과 뜨거운 열정을 발산할 예정이다. 대학(원)생 및 졸업 2년 이내의 17~28세 선수들이 21개 종목(정식 13종목·선택 8종목) 27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한국이 내세우는 최고의 스타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다. 2012년 런던올림픽 5위에 올라 동양인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손연재는 2013년 카잔 U대회에서 볼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어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최근 발목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회복해 차근차근 대회를 준비 중이다. ‘도마의 신’ 양학선(23·한국체대)은 고향 광주에서 또 한번의 금빛 연기를 준비 중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카잔 U대회에서 잇따른 금메달로 승승장구하던 양학선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허벅지 통증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우울증 증세까지 앓았다는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 비장의 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고 공중에서 세 바퀴 반 돌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역시 광주 출신인 기보배(27·광주시청)도 최근 부진을 고향에서 씻는다는 각오다.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다는 데 성공한 기보배는 이제 대표팀의 맏언니가 됐다. 카잔 대회 금메달리스트 배드민턴 이용대(27·삼성전기)도 빛고을과 인연이 깊다. 광주와 맞닿아 있는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보냈다. 화순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이름을 떨친 이용대를 기리기 위해 2012년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 ‘이용대체육관’을 지었다. 이용대체육관은 이번 대회에서 훈련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해외 스타 중에서는 미국 캔자스대 남자농구 대표팀이 관심 대상이다. 숱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를 배출한 캔자스대는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명문 팀. 미국은 카잔 대회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은 터라 광주에는 정예 멤버를 보내 설욕을 벼르고 있다. 클리프 알렉산더(20) 등 차세대 NBA 스타들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다. 카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러시아와 미국이 맞붙을 경우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남녀 골프 사상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도 대회에 참가한다. 뉴질랜드 대표로 참가하는 리디아 고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지난 2월 고려대 심리학과에 입학했다.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 800m 은메달리스트 니젤 아모스(21·보츠와나), 여자 1600m 릴레이의 대니얼 알라키자(19·피지) 등도 주목할 선수다. 북한 선수 중에서는 ‘체조 요정’ 홍은정(26)이 최고 스타다. 베이징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 카잔 대회 등에서 도마 금메달을 땄다. 북한은 광주에 8개 종목 108명의 선수단을 보낼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일본의 독도 영유권 ICJ 제소 응하면 안 돼”

    “일본의 독도 영유권 ICJ 제소 응하면 안 돼”

    “일본의 유엔국제사법재판소(ICJ) 공동 제소에 결코 응해서는 안 됩니다. 또 독도 영유권 분쟁 해결과 관련된 포괄적 재판 조약을 체결하지 않아야 합니다.” 제승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8일 영남대에서 열린 영남대 독도연구소 개소 10주년 기념 ‘광복 후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쟁점’ 국제학술대회에서 ‘국제사법재판소와 독도’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제 교수는 “일본은 그동안 3차례에 걸쳐 독도 영유권 문제를 ICJ에 제소해 해결할 것을 우리 정부에 제의해 왔다”며 “우리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ICJ 제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 알렉산더 부크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 교수는 ‘일본 내셔널리즘에서의 독도와 북방영토의 관련성’이란 주제발표에서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 ‘죽도의 날’ 조례는 일본 국민에게 독도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일본 국가중심주의의 표현”이란 견해를 밝혔다. ‘독도 폭격 사건과 평화선’을 발표한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장은 “일본은 한국전쟁 상황을 활용해 독도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고자 했으나 공개적이며 적극적인 한국의 조치에 의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는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과 독도’, 이승진 독도박물관 관장은 ‘남조선과도정부·조선산악회의 독도 조사’, 대구대 이주만 교수와 안드레예프 교수는 ‘러·일 간 남쿠릴열도 영유권 분쟁의 주요 쟁점과 전망’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주제발표에 앞서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한제국의 독도 영유와 일제의 독도 침탈 정책’이란 강연에서 일제의 독도 침탈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박병섭 ‘독도=죽도네’ 대표는 ‘광복 후 일본의 독도 침략과 한국의 수호 활동’에 대해 특별 강연을 했다. 최재목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철학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가 일본의 역사 왜곡 실상을 국제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나 좀 내버려둬~’ 고양이 굴욕 영상 베스트 3

    ‘나 좀 내버려둬~’ 고양이 굴욕 영상 베스트 3

    고양이의 굴욕적인 순간이 포착된 영상이 간혹 온라인에 게재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 중 ‘고양이 굴욕 영상 베스트3’를 선정했습니다. 첫 번째 영상은 고양이를 상대로 갑질(?)을 하는 앵무새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무념무상한 표정의 고양이 한 마리를 볼 수 있습니다. 만사가 귀찮아 보이는 고양이를 앵무새가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녀석은 이내 한 쪽 발을 고양이 머리에 떡 하니 올리고는 고양이를 빤히 쳐다봅니다. 마치 “짜식 표정 좀 풀어”라는 듯 말이죠. 이를 지켜보는 주인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마네요. 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영상은 개 한 마리의 지나친 애정공세에 몸 둘 바 모르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커다란 몸집의 개 한 마리가 고양이를 앞발로 감싸 안고 있습니다. 녀석은 고양이가 귀여운 듯 연신 혀로 핥아댑니다. 하지만 녀석의 애정표현이 지나치다보니 고양이는 그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상은 고양이를 괴롭히는 거북이의 모습이 담긴, 일명 ‘고양이를 싫어하는 거북이’입니다. 영상에는 바닥에 편안한 자세로 엎드려 있는 고양이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옆에는 손바닥만 한 작은 거북이 한 마리가 머리로 고양이 옆구리를 들이 받습니다. 녀석의 행동이 귀찮고 어이가 없는 고양이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하지만 거북이는 계속해서 고양이를 따라 다니며 귀찮게 굽니다. 당돌한 거북이와 그런 작은 거북이에게 당하고 있는 순한 고양이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사진 영상=Vendunar, en byby, Dashernit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빅뱅 루저 베베, 베베 뮤직비디오 얼마나 야하길래? ‘사진만 봐도..’ 충격

    빅뱅 루저 베베, 베베 뮤직비디오 얼마나 야하길래? ‘사진만 봐도..’ 충격

    ‘빅뱅 루저 베베’ 빅뱅이 1일 신곡 ‘베베(BAE BAE)’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가운데 ‘19금 콘셉트’로 인한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루저’(LOSER)와 ‘베 베’(BAE BAE)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첫 번째 타이틀곡 ‘루저’는 자기 자신을 루저라고 말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슬픈 멜로디로 담아낸 곡이다. “루저, 외톨이, 센척하는 겁쟁이, 못된 양아치, 상처뿐인 머저리” 등의 가사가 반복되며 쓸쓸한 느낌을 전했다. 빅뱅이 이날 발표한 ‘베베’ 뮤직비디오는 다소 4차원적이고 특이한 느낌으로 ‘19금’을 연상케 하는 행동이나 소품들이 등장한다.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에서 지드레곤은 누워있는 마네킹 위에 누워 마네킹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치는가 하면, 빅뱅 대성은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애정 신을 선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선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를 19금으로 확실하게 판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빅뱅의 ‘베베’와 ‘루저’ 등 이날 발표한 신곡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상위권을 섭렵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빅뱅 루저 베베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빅뱅 루저 베베..말도 안 돼”, “빅뱅 루저 베베..저 영상이 19금이면 우리가 보는 드라마 모두 19금 일 듯”, “빅뱅 루저 베베..좀 억지네”, “빅뱅 루저 베베..야하긴 야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빅뱅 루저 베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빅뱅 루저 베베, 19금 파격적인 뮤비..어땠나?

    빅뱅 루저 베베, 19금 파격적인 뮤비..어땠나?

    ‘빅뱅 루저 베베’ 빅뱅이 1일 신곡 ‘베베(BAE BAE)’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가운데 ‘19금 콘셉트’가 화제다. 이날 공개된 ‘루저’(LOSER)와 ‘베 베’(BAE BAE)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빅뱅이 이날 발표한 ‘베베’ 뮤직비디오는 다소 4차원적이고 특이한 느낌으로 ‘19금’을 연상케 하는 행동이나 소품들이 등장한다.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에서 지드레곤은 누워있는 마네킹 위에 누워 마네킹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치는가 하면, 빅뱅 대성은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애정 신을 선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선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를 19금으로 확실하게 판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빅뱅의 ‘베베’와 ‘루저’ 등 이날 발표한 신곡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상위권을 섭렵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빅뱅 루저 베베, 섹시한 베베 뮤직비디오 ‘뮤비는 19금’ 이유는?

    빅뱅 루저 베베, 섹시한 베베 뮤직비디오 ‘뮤비는 19금’ 이유는?

    ‘빅뱅 루저 베베’ 빅뱅이 1일 신곡 ‘베베(BAE BAE)’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가운데 ‘19금 콘셉트’로 인한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루저’(LOSER)와 ‘베 베’(BAE BAE)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빅뱅이 이날 발표한 ‘베베’ 뮤직비디오는 다소 4차원적이고 특이한 느낌으로 ‘19금’을 연상케 하는 행동이나 소품들이 등장한다.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에서 지드레곤은 누워있는 마네킹 위에 누워 마네킹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치는가 하면, 빅뱅 대성은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애정 신을 선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선 빅뱅 ‘베베’ 뮤직비디오를 19금으로 확실하게 판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빅뱅의 ‘베베’와 ‘루저’ 등 이날 발표한 신곡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상위권을 섭렵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밀라노 엑스포/서동철 논설위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스시가 대표하는 일본 음식이 세계 음식의 반열에 오른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그것도 건강한 고급 먹거리로 세계인의 뇌리에 벌써부터 똬리를 굳건하게 틀고 있다. 반면 한국 음식의 세계 진출은 아직 초창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본을 부러워하는 것은 좋지만, 시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두 나라 문화의 서구 진출 역사가 그만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일본 미술이 19세기 유럽 미술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고흐와 마네, 모네 같은 인상파 화가들은 일본 미술에 열광했다. 고흐 특유의 선명한 색감과 강렬한 터치도 우키요에(浮世繪)의 직접적인 영향일 것이다. 우키요에는 일본 에도시대(1603~1867) 서민의 삶을 담은 풍속화를 가리킨다. 실제로 고흐는 안도 히로시게의 ‘오하시 아타케의 소나기’ 같은 그림을 베끼며 일본 화풍을 연구했다. 자신의 그림 배경에도 우키요에를 자주 등장시켰다. 일본은 당시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청화백자의 주요 수출국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많은 한국 도공을 납치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테크였던 청화백자 제조 기술을 습득한 결과다. 이전에는 청화백자의 공급을 중국이 독점했지만, 17세기 중반부터는 일본이 양대 수출국의 하나로 부상할 수 있었다. 그러니 유럽과 이슬람 세계는 일본을 ‘문화 산업 선진국’으로 인식했고, 19세기 중반 국제 박람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일본 문화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이렇게 유럽 사회에서 일본 문화를 동경하는 분위기를 ‘자포니즘’, 동경하다 못해 아예 따라하는 현상을 ‘자포네스크’라고 불렀다. 인상파의 일본 사랑이 바로 그렇다. 일본 음식, 즉 일식은 이런 분위기를 틈타 서구 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일본 문화 열풍 속에서 일식은 누구나 한번 먹어 보고 싶은 음식이었다. 일식이 갖는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우키요에 이미지의 연장선상에서 서구인들을 매료시키는 데 한몫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현지인들이 먼저 원했던 만큼 일식은 갑(甲)의 행세를 하며 서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 음식, 즉 한식은 어떤가. 한국 문화의 서구 진출은 일본보다 크게 늦었다. 대한제국이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해 한국관을 짓는 등 의욕을 보였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본격적인 유럽 진출은 이제 수십년 정도의 역사를 헤아릴 뿐이다. 그러니 서구에서 한국 문화의 이미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식은 철저히 을(乙)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2015 밀라노 엑스포’가 오늘 개막한다. 한국관은 달항아리를 형상화한 모양이라고 한다. 한식이 2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람객 모두에게 매력적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식 세계화’에서 조급증은 떨쳤으면 한다. 역사를 살펴보아도 이제 시작이 아닌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이런 몸, 자랑만 해도… 佛, 징역 1년형 추진

    [글로벌 인사이트] 이런 몸, 자랑만 해도… 佛, 징역 1년형 추진

    좋은 날씨다. 봄나들이 가고 싶어 좀이 쑤신다. 다가오는 여름 계획도 세워야 한다. 장롱 한가득 옷이 넘쳐나건만 늘 그렇듯 입을 건 없다. 옷 사러 갔더니 더 절망이다. 요즘 유행인 핫팬츠나 짧은 치마, 혹은 타이트한 바지 같은 걸 소화하려면 ‘사이 갭’(Thigh Gap)이 있어야 한단다. 말 그대로 다리를 붙이고 섰을 때 양쪽 허벅지 사이가 벌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오다리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온몸이 바싹 말라붙어 다리가 마침내 젓가락처럼 됐을 때, 그때 자연스레 벌어진 허벅지 간격을 뜻한다. 아이돌이나 패션모델들을 통해 최근 1~2년 사이 널리 퍼진 유행이란다. 집에 와 인터넷을 뒤졌더니 아니나 다를까. 사이 갭 유행은 혼자 오지 않았다. 다리를 쩍 벌렸다 오므리는 등 사이 갭을 잘 만들 수 있는 각종 운동법에다 식이요법 소개가 줄을 잇는다. 급기야 사이 갭에 최적화됐다고 주장하는 허벅지 수술법까지 등장했다. 골반 크기의 한계 때문에 아무리 다리를 바싹 말려 봐야 서양 모델 같은 근사한 사이 갭은 도저히 나오지 않는다는 유전자를 탓하는 글도 눈에 띈다. 그런데 온몸을 떠받치고 움직이느라 가장 많은 근육량을 지니고 있다는 다리가 이처럼 말라 들어가는 것이 마냥 좋기만 한 일일까. 이런 말을 하는 건 뚱뚱한 자의 변명일 뿐일까. 지나치게 마른 몸매에 대한 투쟁이 여름을 앞두고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타깃은 말라깽이 모델과 마네킹이다. 이달 초 프랑스 하원은 말라깽이 모델을 퇴출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몸무게 31㎏의 모델 이자벨 카로, 40㎏의 아나 카롤리나 헤스통이 거식증으로 숨지고, 유명 모델을 따라하던 지망생들도 숨지면서 말라깽이 모델 퇴출 운동이 번졌으나 아직 패션의 총본산 파리의 벽은 넘지 못했다. 상원까지 통과하면 드디어 파리에서도 그 선을 넘는 것이다. 법안을 발의한 사회당 의원 올리비에 베랑은 의원이지만 의사이기도 하다. 베랑은 “제안한 법안은 지나치게 마른 모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의사로서 잘 먹고 잘 자라야 할 청소년들이 미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거식증에 걸릴 위험을 줄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무 장관인 마리솔 투렌 보건복지장관도 “아주 좋은 법안”이라며 박수치고 나섰다. 사이 갭이니 뭐니 하는 말에 아이들이 혹해서 굶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법안 내용은 구체적이다. 일정 체질량지수(BMI)에 미달하는 모델들은 모델 에이전시들이 쓸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BMI 기준 설정은 시행령에다 위임해 뒀지만 위반 시 6개월의 징역에다 7만 5000유로(약 88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각종 패션 잡지들이 디지털 보정 작업을 통해 모델을 지나치게 매끈하게 다듬는 것도 금지한다. 과도한 보정에 대해 3만 7500유로(약 4400만원)나 집행한 광고비의 30%를 벌금으로 내도록 했다. 인터넷도 규제 대상이다. 지나치게 빼빼 마른 몸매를 자랑하거나, 몸매 관리를 위해 음식을 거부하라거나, 과도한 다이어트를 권하는 방식을 쓰는 웹사이트나 블로거들에 대해서도 1년형이나 1만 유로(약 117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할 수 있다. 패션 업계는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패션 강국의 대외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것이다. 프랑스모델에이전시연합 측은 “프랑스법으로만 규제하면 패션쇼들은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많다”면서 “그럴 경우 프랑스에 대한 역차별이 되기 때문에 전 유럽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야당들도 이 같은 반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럼에도 베랑 의원은 물러설 뜻이 없다. 2008년에도 너무 깡마른 모델 문제가 떠오르자 패션업계가 자정 선언을 내놨지만 변한 건 없었으니 이제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국 사례도 있다. 스페인은 BMI 18.5 이하인 모델은 패션쇼에 나설 수 없도록 2007년 법을 고쳤다. 이탈리아는 BMI 기준 대신 모델들의 건강진단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스라엘은 2013년 BMI 18.5 이하 모델의 광고 출연을 금지하면서 신문, 잡지 등에서 보정한 사진을 실을 경우 보정 사실을 명시토록 규정했다. 칠레·벨기에 등도 이런 규정을 도입했다. 18.5가 기준인 이유는 세계보건기구(WHO)가 BMI 18.5~24.5 정도를 정상으로 봐서다. WHO는 17 정도면 엄청 마른 것이고 16 정도면 심각한 기아 상태로 판정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모델 키가 170㎝일 때는 체중이 최소 54㎏ 이상, 175㎝일 때 57㎏ 이상은 돼야 한다는 뜻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모델들은 이 기준을 대체로 충족하지만 최상급 모델들의 BMI는 대개 16~18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유명 모델들이 파리쇼에서 내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눠 구한다. 빼빼 마른 마네킹에 대한 퇴출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 정도로 따지자면 모델보다 더 심한 게 마네킹이다. 마음대로 깎아 낼 수 있어서다. 베네수엘라나 미국의 마이애미 해변처럼 비키니를 파는 곳은 가슴과 엉덩이를 전신 성형수술을 받은 것처럼 극단적으로 키우기도 한다. 하나 대개는 마네킹 겉에 입힌 옷을 잡아 돌리면 그냥 휙휙 돌아갈 정도로 가슴을 줄이고 근육을 깎아 낸다. 이 과정을 통해 70㎏에 160㎝ 정도 되는 평균적 미국 여자, 영국 여자는 사라지고 180㎝가 넘는 키에 34-24-34 사이즈를 자랑하는 괴물이 옷을 걸치고 서 있게 된다. 살을 많이 깎아 내다 보니 갈비뼈가 노출되는 건 다반사고, 다리 역시 허벅지 근육만 남기는 식으로 기괴한 모양새다. 의류 업체들은 깡마른 마네킹이 옷을 돋보이게 해 주는 데 필수품이라고 주장한다. 옷 자체가 그냥 흘러내리듯 자연스럽게 보여야 손님들이 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이와는 조금 다른 사정을 보여 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은 깡마른 마네킹 대신 실제 사람과 비슷한 체형의 마네킹을 가져다 놓자 그 옷의 판매량이 3배 정도 늘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를 진행한 벤 베리 교수는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소비자들이 그 옷에 대해 친숙함보다는 거리감을 느끼면서 오히려 구매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이는 체형이나 사이즈 문제뿐 아니라 나이, 인종, 성 등 모든 요소에 다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적극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영국 최대 백화점 체인으로 꼽히는 데븐햄백화점이다. 이 백화점 런던지점장 에드 왓슨은 2010년부터 전형적인 마네킹들을 퇴출시키고 다양한 마네킹을 들여다 놓는 단계적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기존 마네킹은 천편일률적인 12 사이즈(우리나라 M 사이즈)였으나 지금은 보통 사람들이 쓰는 16 사이즈(우리나라 L 사이즈)의 마네킹까지 들여다 놨다. 당연히 이 마네킹들은 바짝 마른 게 아니라 실제 사람처럼 둥글둥글하다. 판촉용 사진 모델도 바꿨다. 늘씬한 프로 모델 대신 18 사이즈(우리나라 XL 사이즈)를 입는 모델, 40대 아주머니 모델, 60대 할머니 모델에다 장애인 모델까지 기용하기 시작했다. 왓슨은 “어떤 거창한 뜻을 가지고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볼 때 조금 더 편안해지길 바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데븐햄백화점의 운동이 알려지자 스웨덴 등 다른 나라 백화점들도 이를 따라가려 하고 있다. 영국 SPA브랜드 프라이마크는 매장 내 마네킹이 너무 기괴하다는 평을 받자 마네킹을 완전히 교체했다. 속옷 브랜드 라 펠라 역시 고객들의 항의로 깡마른 마네킹들을 철수했다. 모델을 하다 그만두고 사회운동가로 변신한 진 킬본은 “깡마른 모델과 마네킹은 극단적 방식으로 눈길을 끄는 것일 뿐 실제 소비자의 삶과는 무관하다”면서 “당신을 끊임없이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고치라고 속삭이는 환경에 잘 맞서 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고삐 풀린 아베… 연이틀 ‘독도 도발’

    고삐 풀린 아베… 연이틀 ‘독도 도발’

    일본 정부가 7일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서 과거 공문서 등을 처음으로 수집, 정리한 보고서를 각각 내놓았다. 전날 독도 영유권 주장을 대폭 강화한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와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2015년판 외교청서를 이날 각의를 통해 확정한 데 이어 도발을 반복한 셈이다. 일본은 내각관방 영토주권대책조정실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시마네현에 있는 공문서 약 500점, 개인 소장 자료 약 500점 등 1000여점의 독도 관련 자료를 확인해 목록과 화상 데이터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905년 2월 22일 독도가 시마네현 영토로 편입된 뒤 일본 정부의 통치가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시마네현의 어업단속 규칙(1905년), 1910년 시마네현 지사에게 제출된 관유지차용원(官有地借用願) 등 16점을 독도 관련 주요 자료로 게재했다. 일본어판과 영어판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독도와 센카쿠 열도에 대한 일본의 국내외 영유권 주장 홍보를 강화한다는 아베 신조 정권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일본의 영유권 도발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센카쿠 열도 관련 자료의 경우 약 500점의 소재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자료는 지역 도서관, 공문서관 등에서 수집한 메이지~쇼와 시대의 행정 자료, 등기부등본, 일기, 신문 기사 등으로 일본 정부가 지역 향토학자 등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팀에 의뢰해 수집했다. 앞서 이날 각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독도가 “역사적 사실에 비춰 보거나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을 담은 2015년판 외교청서를 보고했다. 청서에서는 “자유민주주의, 기본적 인권 등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한국 관련 문구가 삭제됐다. 중·일 관계에 대해서는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국 선박에 의한 영해 침입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것이며 중국의 영토주권을 수호하려는 결심과 의지는 그 어떤 의심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근현대사 위주로 치밀한 독도교육…한국은 독도지킴이학교도 외면 대조”

    “日 근현대사 위주로 치밀한 독도교육…한국은 독도지킴이학교도 외면 대조”

    ‘죽도(독도), 북방 영토 문제를 생각한다’라는 주제의 중학생 백일장 대회가 5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으며 14개 중학교에서 1000점이 넘는 작품이 응모된다. ●日 중·고교 독도 시험 정답률 93% 중·고교에서 지난해 독도 관련 시험문제를 처음 출제했고 정답률은 93.3%였다. 독도의 행정 소재지를 표방하는 시마네현 상황이다. 또 현내 220개 초등학교 중 216개(98.2%), 공립고교 52개 중 52개(100%)가 ‘죽도문제연구회’의 학습지도안을 전적으로 따르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2008년부터 초·중등학교 대상으로 ‘독도지킴이학교’ 지원 신청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선정되는 학교는 많지 않다. 올해 신청 지원한 학교는 452개지만 선정된 학교는 100개에 불과하다. 국내 초·중·고교의 독도 교육 부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일본의 교육 상황과 뚜렷이 비교되는 대목이다. 6일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와 관련해 동북아역사재단이 개최한 ‘일본의 독도 교육과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한 긴급학술회의에서 곽진오 동북아재단 연구위원은 시마네현의 독도 교육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곽 연구위원은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 개정, 외무성의 ‘독도 문제 10가지 포인트’, 홍보 동영상 등 일본 정부의 대응이 크게 변하며 교사 및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연구위원은 독도 문제와 관련된 일본 교육의 체계성에 주목했다. 김 연구위원은 “초등학교에서는 시각적인 측면, 중·고교에서는 논리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으며 근현대사 위주의 독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단순한 과거사적 사료 중심이 아니라 ‘전근대 시기 어업 활동 및 1905년 각의 결정에 따라 시마네현에 편입된 자국 영토’, ‘한국의 국제법적 불법 점거’ 등을 강조하며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자리매김시켰다. ●한국선 국제법적 정당성 교육 시켜야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주로 전근대와 근대사 중심으로 교육을 한다. 그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국제법적 정당성을 중학생에게 교육시킬 필요가 있고, 근대와 현대에 부합하는 내용과 자료를 제시해 현대 일본이 동북아의 역사 갈등을 유도했다는 서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新국토기행] 대구 중구

    [新국토기행] 대구 중구

    중구는 대부분 그 도시의 중심이다. 대구 중구도 최대 번화가이고 중심지다. 이런 도심에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다.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선교박물관과 청라언덕,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과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 부자들의 위엄을 느끼게 하는 골목길까지…. 이들 하나하나의 건축물과 거리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근대골목투어’라는 관광프로그램이다. 2008년 시작된 근대골목투어는 이제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됐다. 2012년에는 ‘한국 관광의 별’과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곳 100선에도 선정됐다. 2013년에는 지역문화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등을 휩쓸었으며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 아시아 도시 경관상’ 시상식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근대골목투어는 5개의 코스와 맛투어, 야경투어, 스탬프투어 등 8개의 투어로 구성돼 있다. 대구 중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이미 근대로의 시간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전통시장인 서문시장과 염매시장에 가면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고 동인동 찜갈비와 납작만두 등도 중구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 ■골목 따라 숨쉬는 100년 근대史 [볼거리] ●선교박물관으로 남은 1910년 美 선교사들의 주택 중구 동산동 동산병원 안에 야트막한 동산이 있다. 학창시설 누구나 한 번쯤 불러 보았을 ‘동무생각’의 노랫말 배경이 된 청라언덕이다.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1901~1986)이 계성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로맨스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덕배기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향나무·벚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 사이로 붉은 벽돌집이 보이는데 1910년대에 건립된 블레어 주택·챔니스 주택·스윗즈 주택이다. 당시 미국 선교사들이다. 스윗즈 주택은 1999년부터 선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주택의 기초가 되는 돌은 허물어진 대구 읍성의 돌이다. 챔니스 주택과 블레어 주택은 의료박물관과 교육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잘 가꿔진 잔디밭과 울창한 숲, 고풍스러운 건물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박정희 前 대통령 결혼식 장소였던 ‘계산성당’ 중구 계산동에 있는 계산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다. 1902년 건립됐으며 전체적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을 띠고 있지만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에 고딕 요소를 가미해 기품과 화려함을 더했다. 이상화 선생이 낭만주의 시로 대표되는 ‘나의 침실로’의 영감을 이곳에서 얻었다고 전해지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계산성당 마당에는 ‘이인성 나무’로 이름 붙여진 감나무가 있다. 대구 출신 천재화가 이인성이 그린 ‘계산동성당’에 나오는 나무다.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 보전된 ‘뽕나무골목’ 과거 뽕나무가 많았다 해서 뽕나무골목이라 불린다. 하지만 지금은 뽕나무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도 이 골목이 눈길을 끄는 것은 민족시인 이상화와 독립운동가 서상돈 선생의 고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1939년부터 1943년 숨지기 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고택에 들어서면 이상화의 작품세계와 생애가 정리돼 있어 그의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채보상운동으로 국권회복을 꿈꿨던 서상돈 선생의 고택도 이상화 고택 인근에 있다. 이들 고택은 주변이 개발되면서 허물어질 뻔한 것을 시민들이 직접 모금 운동을 통해 지켜내 지금까지 보존돼 있다. ●170여개 약업사·한약방 등 즐비한 ‘약전골목’ 예전에 약령시로 불릴 만큼 큰 한약재시장이 열리던 곳이다. 조선 효종 9년(1658)부터 대구성 북문 근처 객사 뜰에서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한약재를 거래하기 시작했다. 이 약재시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만주, 중국, 몽골, 아라비아, 일본, 베트남 등 여러 나라로 한약재를 거래해 국제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독립운동 자금과 연락의 거점이 돼 지속적인 탄압을 받다가 1941년 강제로 폐쇄된 적도 있었다. 약전골목은 골목에 깃든 한약 냄새 덕분에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많은 약재가 거래되고 있다. 이 골목 715m는 170여개의 약업사, 한의원, 한약방 등이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에코한방웰빙체험관은 한방 관련 전시·체험을 할 수 있다. ●대구 유지들의 거주지로 유명했던 ‘진골목’ 뽕나무골목과 약전골목을 지나면 진골목이 나온다. ‘질다’는 ‘길다’의 경상도 발음이다. 진골목도 ‘긴 골목’이란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형태가 남아 있는 건 겨우 100여m에 불과하다. 진골목은 조선시대부터 그 시절 내로라하는 대구의 유지들이 살았다. 특히 대구 토박이 달성 서씨 부자인 서병국과 그의 형제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정치인 신도환, 금복주 창업자 김홍식도 이 골목에 살았다. 부자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이들의 집은 화교 협회와 식당 등으로 남아 있다. 골목길 중간쯤 자리한 정소아과 건물은 대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옥이다. 골목 입구의 미도다방은 과거 TK(대구·경북) 정치인과 예술가들이 드나들던 곳으로 지금도 옛 추억을 더듬으며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로 줄 잇는다. ●김원일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배경 ‘종로’ 종로는 종각이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서울과 수원 등에도 같은 지명이 있다. 조선시대 이래 대구 중심지의 도로로 경상감영과 대구 읍성의 남문인 영남제일관이 있었다. 종로는 진골목과 약전골목 인근에 있어 많은 사람이 오가는 중요한 거리였다. 특히 약전골목에서 거래되던 거액의 현금이 이곳으로 유입됐기 때문에 기생·권번과 같은 유흥시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지금 종로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문을 열어 새로운 맛을 볼 수 있다. 김원일의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종로에는 소설과 관련된 그림이나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마치 소설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현진건 등 지역 문인 소개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 중구 향촌동 옛 상업은행 건물에 들어선 대구문학관과 향촌문화관. 3·4층에는 대구문학관이, 1·2층에는 향촌문화관이 있다. 문학관에는 이상화와 이장희, 현진건 등 지역 작가를 기리는 ‘명예의 전당’과 ‘대구 문학 기록보관소’ 등이 있다. 기록보관소에는 우리나라 근대문학이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한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의 문인들을 소개해 지역의 문단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민들이 문학을 가까이 느끼고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영상관, 체험관, 동화구연방, 동화감상방, 문학서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갖췄다. 6·25전쟁 전후의 향촌동을 재현한 향촌문화관은 시인 구상이 단골로 머문 화월여관, 화가 이중섭이 내 집처럼 드나들던 백록다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피란민도 웃게 한 60년 국밥史 [먹거리] ●‘매콤한 끌림’ 동인동 찜갈비 동인동 찜갈비는 대구 대표 음식 중 하나다. 1970년대 동인동 골목에 찜갈비 식당이 한두 군데씩 자리 잡으면서 시작됐다. 달서구, 북구 등지에도 ‘동인동 찜갈비’ 식당이 있지만 대구시청 인근의 중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이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 ‘찜갈비’ 간판을 내건 업소가 12곳에 이른다. 동인동 찜갈비는 간장으로 맛을 내는 갈비찜과는 달리 빨간색이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게 특징이다. 맛의 비결은 ‘마늘과 청양고추 등이 버무려진 매콤한 양념’이다. 여기에 양념 재료의 적정한 배율, 불기운의 세기와 삶는 시간, 주원료인 쇠고기의 질 등이 잘 어우러져야 찜갈비 고유의 맛이 유지된다고 한다. 쇠고기는 양파와 함께 1, 2시간 정도 푹 삶는다. ●관광객 발길 잡는 서문시장 칼국수 서문시장 1지구와 4지구 사이에는 대구의 ‘누들로드’라고 불리는 국수골목이 있다. 이곳 말고도 인근 서남빌딩 뒷골목과 동산상가 등에 50여개 칼국수 업소가 분산돼 있다. 쇼핑을 마친 주부들이나 주변의 직장인들이 한 끼 식사를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다. 유명 인사들도 서문시장 칼국수 맛에 반해 대구에 들르면 찾았다고 한다. 요즘은 입소문을 듣고 관광객 등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펄펄 끓는 솥에 면만 삶아 찬물에 한 번 헹군 뒤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를 넣는다. 그 위에 부추와 삶은 호박채, 깻가루를 얹는다. 안동식 건진국수 스타일이다. 수제비와 칼제비(칼국수+수제비)도 판매한다. 이 일대에서 인기를 얻은 왕근이 칼국수는 칠곡으로 장소를 옮기는 등 영역을 확장했다. ●웰빙식 납작만두 납작만두도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다. 납작만두의 특징은 맛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존 중국만두의 느끼한 맛을 제거하기 위해 1960년대 초 처음 만들어졌다. 반달 모양으로 납작하게 빚어 한 번 삶은 뒤 이를 다시 구운 것이다. 소에는 돼지비계 등 동물성 식재료를 전혀 넣지 않는다. 반면 중국식 만두에는 들어가지 않는 당면을 넣는다. 여기에다 파·부추 등을 첨가한다. 완전 ‘웰빙식 만두’인 셈이다. 고춧가루를 뿌리고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맛이 독특하다. 요즘에는 떡볶이나 매운 야채를 섞어 매콤하게 즐기기도 한다. 납작만두는 중구 남산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의 미성당과 중구 교동시장 좌판, 중구 남문시장 내 남문 납작만두 등이 유명하다. ●6·25전쟁 때 등장한 따로국밥 따로국밥은 국에다 밥을 말아서 먹는 국밥과 다르다. 문자 그대로 국 따로 밥 따로에서 나온 것이다. 따로국밥이 등장한 것은 6·25전쟁 때다. 피란민이 대구로 모이면서 국밥 형태의 상차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밥 따로 국 따로’를 주문하면서 생겨났다. 사골과 등뼈 등을 푹 고아 낸 국물에 토란줄기와 무, 파 등을 넣는다. 여기에 소 선지를 넣어 다시 끓여낸다. 고추 등으로 양념해서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한 게 특징이다. 중구 경상감영공원 인근의 국일따로국밥은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벙글벙글 식당 등 유명한 따로국밥집이 대구 중구 곳곳에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현장 행정] 응급처치 ‘열공모드’ 구청장도 예외 없다

    [현장 행정] 응급처치 ‘열공모드’ 구청장도 예외 없다

    “자, 무릎을 꿇은 뒤 깍지 낀 두 손으로 가슴 중앙을 30회 압박하세요. 이마를 뒤로 젖히고 턱을 올리세요. 기도가 열린 상태에서 코를 막고 1초 숨을 불어넣고 1초 쉬고 반복해서….” 지난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강동보건소 3층 강당에 모인 30여명은 박성혁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이론과 실습을 통한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앞줄 가운데 자리 잡은 이해식 강동구청장도 교육용 마네킹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습했다. “심폐소생술 도중이라도 자동제세동기(AED)가 준비되면 사용하시면 돼요. 전원을 켜고 AED에서 나오는 음성 지시에 따르세요.” 계속되는 박 교수의 설명에 참여자 전원은 ‘열공’ 모드로 교육에 임했다. 이날 응급처치 교육은 이 구청장을 비롯해 부서장, 동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는 응급 상황에서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 직원에게 심폐소생술, AED 사용 방법 등 응급처치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500명이 넘는 직원이 교육을 이수했다. 구는 다음달까지 모든 직원이 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심장 기능이 순간적으로 멈춘 급성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릴 수 있다”면서 “지난 12일 보건소를 찾은 80대 할머니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직원의 빠른 심폐소생술 실시로 의식을 회복했다”고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실제 국내 급성심정지 사망자는 연평균 2만 8000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4배에 달한다. 급성심정지 환자에게 4분 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뇌 손상이 거의 없고 생존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심폐소생술을 통한 심정지 환자 소생률은 4.4%로 선진국 9.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응급처치 교육을 확대하려면 직원들부터 배워야 한다”면서 “모든 직원이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 교육을 지속적·반복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오늘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 방법을 확실히 익혔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해 주민 1만 2000에게 응급처치 교육을 했으며 지역에 380대의 AED를 설치했다. 아울러 구는 오는 28일 일자산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제61회 강동그린웨이 걷기대회 행사에서 ‘안전도시 강동 ’선포식을 갖는다. 올해를 안전도시 원년의 해로 삼아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