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네킹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핵 수출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4500 근접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수류탄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톈안먼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8
  • 폴크스바겐 「골프」/총돌안전도 1위

    ◎독 자동차지 인기 소형자 10종 시험/오펠·포드 등 구미차 상위에 올라/도요타 제외 일차 모두 “위험” 판정 「충돌 공포로부터의 해방」.웬만한 충돌에도 끄떡하지 않는 자동차를 갖고 싶어하는 욕망은 자동차를 고르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추구 돼 오고 있다. 최근 독일의 유력한 자동차전문지인 「오토모터 운트 슈포르트」지(AMS지)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 시켜줄수 있는 소형자동차는 어떤 차종인가를 밝히기 위해 유럽시장에서 인기있는 소형차 10대를 선정,충돌시험을 실시했다. 이번 충돌시험의 대상이 된 차는 독일의 폴크스바겐 골프,오펠 아스트라와 미국의 포드 에스코트,그리고 도요타 카롤라,마쓰다323(패밀리아),미쓰비시 미라지,닛산 서니,혼다 씨빅등 일본차 5종등이 포함돼 있다. 충돌시험때의 속도는 시속55㎞.콩크리트 벽면을 자동차의 왼쪽 앞부분으로 15도 각도로 부딪치게 한다.이는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정면충돌시 왼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시험은 차체의 변형정도,변형된 형태가 운전자의 안전에 끼치는 영향등을 체크한다.그리고 운전석과 조수석에 안전벨트를 하고 앉은 마네킹들의 머리·가슴·허리·다리 부분등의 상해정도를 측정한다. 이 시험에서 전체적으로 가장 안전도가 높게 나타난 차는 폴크스바겐 골프.다음으로는 아펠 아스트라,포드 에스코트 순을 기록했으며 일본차들은 상위 랭킹에 끼지 못했다. 일본차 중에서는 도요타 카롤라가 가장 양호한 평가를 받았고 마쓰다323,미쓰비시 미라지,닛산 서니등은 『차체의 변형도가 대단히 크므로 위험도가 높다』는 판정을 받았다.특히 가장 혹평을 받은 것은 혼다 씨빅. 카롤라 이외의 일본차들은 충돌후 차체가 상당히 파괴돼 있었는데 AMS지는 『에어백이 장착돼있다 할지라도 차체에 「생존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대부분 쓸모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률적인 실험결과에 대해 이의 제기도 많다.충돌의 상대,충돌시 속도의 차이,마네킹의 앉은 위치,충돌시의 방향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 시험에서 최고의 안전도를 인정받은 폴크스바겐 골프와 대형차인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충돌시험은 이의 제기측의 견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두 차를 충돌시킨 결과 벤츠의 차체와 운전자등은 경미한 피해만을 입은데 반하여 골프는 처참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즉 벤츠는 앞부분이 다소 우그러지고 본네트가 약간 휜 정도 였지만 골프는 본네트 부분이 완전히 날아가고 차체도 크게 손상됐다는 것이다.
  • 삶의 의문 춤사위로 푸는 발레/최성이교수 「부띠끄」 등 선보여

    일상에서 문득문득 느껴지는 삶에 대한 의문을 춤사위를 통해 풀어보는 발레무대가 마련된다. 발레누보의 활성화를 위해 힘써온 최성이교수(수원대 무용과)가 10,11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갖는 「뿌띠끄에서」와 「가족」. 로시니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뿌띠끄에서」는 의상과 관련돼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이기심을 들추어낸다.6명의 무용수가 마네킹으로 분장,패션쇼를 펼치듯 보여주는 몸짓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김금선 이석현 양미현 김은지 김미리 류은경 이혜주등이 출연한다.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를 맞아 기획된 「가족」은 한울타리에 있으면서도 좀처럼 서로의 존재의미를 생각해보지않는 인간의 독선과 이기심을 꼬집고 있다.졸탄 코다이의 음악이 분위기를 이끄는 가운데 황정실 정남숙 박범필 김은지등 최성이발레아카데미 회원들이 발랄하고 개성 넘친 춤사위를 그려낸다.
  • 연극 「마술가게」(객석에서)

    ◎일그러진 세태풍자… 폭소에 더위 잊어 「벗는 연극,벗기기 연극」이라는 달갑지 않은 바람이 불고있는 대학로 연극가에 「연극적인 연극」을 추구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30대 신세대 연극인들의 창작극 한편이 공연되고 있다.세미예술극장에서 내년 2월말까지 장기공연되는 「마술가게」(이상범작·박광정연출)가 바로 그 작품.지난해말 극단 연우무대가 「해질녘」과 함께 워크숍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가 문예회관 소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연됐던 화제작으로 30대 젊은 극작가와 연출가의 기지와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이는 연극이다. 이 작품은 공연때마다 배역들을 대부분 바꿨고 희곡도 15번씩이나 수정했다.이를 열악한 제작여건 탓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완성품」을 향한 이들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실험정신으로 볼 수 있다. 연극 「마술가게」는 어느 고급 의상실에 침입했다 우연히 마주친 두명의 도둑이야기다.돈을 훔치면서도 자신들은 피라미에 불구하고 더 큰 도둑은 도처에 널려 있다고 호기를 부리며 사회에 대해 거침없이 욕설을 퍼붓는다.난장판을 만들어가며 한판 벌이고 있다 늙은 도둑이 건물 경비에게 붙잡힌다.도망쳤던 젊은 도둑이 경찰로 변장해 늙은 도둑을 구해 사라지고 철저한 직업정신으로 무장된 경비는 자신이 속은 줄도 모르고 의상실을 둘러보다 아내를 위해 값비싼 옷을 살짝 들고 달아난다. 「마술가게」는 한마디로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청량음료다.일단 부담없이 연극을 즐길 수 있다.1시간 20분동안 마음껏 웃어제낄 수 있다.잘못 돌아가고있는 세상에 대한 풍자가 폭소속에 묻혀 자연스럽게 전달된다.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와 춤,이무송의 노래,「무문대도」를 둘러싼 유머등이 오늘을 살고 있는 이들의 공감을 쉽게 불러일으킨다.대통령선거열풍이 뜨거웠던 초연무대때와는 상황이 달라져 툭툭 던져지는 대사의 묘미가 조금은 덜하지만 현실에서 「큰 도둑」들의 인생무상을 지켜본 뒤라 쉽게 공감하게 된다.또 움직이는 마네킹은 이 연극을 가장 연극적이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일부에서는 이 작품을 「90년대판 칠수와 만수」라고 한다.사회의 자화상을 그리는 30대 연출가의 감각적인 연출은 「풍자의 무게」를 한꺼풀 벗겨내면서 무리없이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담아낸다.그러나 너무 많은 생각을 한꺼번에 담다보니 하나의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 생생한 민의 하루 42건씩 총3,512건 접수

    ◎「국민제안 특별창구」개설 100일 성과/법·제도개선 1,514건 최다… 민원도 115건/전출신고폐지등 30여건 국정반영 “결실”/“경제장관은 시험으로”·“대통령 한복입어야” 등 이색주장도 『경제장관만이라도 시험으로 뽑아야 합니다』 『공직자 차량번호판의 색깔과 모양을 바꿔 룸살롱등 호화사치업소에 출입하지 못하게 합시다』 정부합동민원실 「국민제안특별창구」로 들어온 국민들의 목소리 가운데는 『대통령은 한복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그래야만 「사라져가는 민족정신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4월10일 개설된 국민제안창구가 지난 22일로 1백일을 넘어섰다. 그동안 공무원 농부 상인 자영업자 회사원 기업인 학생 주부등 장삼리사들이 내놓은 제안은 3천5백12건. 휴일을 빼면 하루 42건정도씩 들어온 셈이다. 「운전면허응시지역제한철폐」등 법령·제도개선사항이 1천5백14건으로 가장 많고 「반상회운영 철폐」등 행정관행개선사항도 1천2백42건이나 된다.「대학입학정원 폐지」등 정책건의사항은 6백41건,「학교부지를 해제해 달라」는 식의 민원은 1백15건이다. 이 가운데 주민등록전출신고폐지등 30여건이 행정쇄신위원회를 통해 실제로 국정에 반영됐다.▲자동차운전학원설립제한완화나 ▲대학등록금납부제도개선 ▲주택건설사업승인절차간소화 ▲은행·우체국 지로연결등이 대표적인 예다.나머지 가운데도 5백여건이 관계부처에서 심의되고 있다. 국정에 직접 간여하지 않는 일반인들의 제안임을 감안할 때 적지않은 수치다.채택되지 않은 것들도 살아있는 민의인 만큼 어느 하나 가볍게 다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제안들 가운데는 특히 앞에서처럼 기발하고 엉뚱한 주장들이 사이사이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대통령 마네킹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옆에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청와대이름을 「인와대」나 「세종대」「문민관」등으로 바꾸자』는 지적도 있다.대통령의 탈권위를 부르짖는 목소리다.남아선호의식을 깨기위해 딸을 낳으면 세금을 줄여주도록 하자는 주장도 있고 어린이날 대신 어버이날을 휴일로 해 실종돼가는 어른의 권위를 회복시켜야 한다,여성들에게 긴 치마를 입도록 해 성범죄를 줄이자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도 있다. 『강력범죄예방을 위해 삼청교육대를 다시 설치하라』는 주장을 비롯,『통행금지를 부활해 향락문화를 근절하자』『사이비언론의 폐해가 심각한 만큼 5공때처럼 언론을 통폐합하자』며 지난 시대를 아쉬워하는 의견들도 간혹 나온다.『마지막 가는 길에 어찌 돈을 받는가.영구차에 대한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라』는 요구도 있고 『구청에서 신청을 받아 주택을 교환할 수 있게 하자』『행정고시처럼 대학교수도 국가고시를 통해 임용하자』는 주장도 있다. 『미성년자 연령을 20세에서 18세로 낮추자』는 제안은 20여건이나 접수돼 「통합공과금제개선」(10건)「주민등록신고제개선」(9건)등과 함께 가장 많이 접수된 안건으로 기록됐다. 가장 많은 제안을 낸 사람은 제주도의 경찰공무원 고모씨.교육학제 개편안등 모두 24건을 노트1권에 빼곡이 채워 제출했다. 행정쇄신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함께 마련된 국민제안접수창구는 94년 4월까지운영되는 위원회와 달리 계속 가동될 예정이다.국민의 생생한 소리로부터 고개를 돌릴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 민혜미씨 롯데백화점 디스플레이어(맹렬여성)

    ◎“여름상품 진열·준비… 지중해풍 어떨까요” 남들이 한창 봄맞이에 나서는 요즘 벌써부터 여름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전문직종 중의 하나가 상품을 진열하는 디스플레이어다.디스플레이어 민혜미씨(27·롯데백화점 제작실)는 봄이 시작되기 무섭게 한 계절을 앞서 가기위해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올여름 디스플레이의 테마는 지중해 연안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시사이드 리조트」로 잡았습니다.격조있고 깔끔하게 생활 속의 여름을 느끼게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디스플레이란 말뜻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지만 상품을 진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출된 분위기를 보고 상품을 구매하도록 이끌어야 한다.손님들의 시선이 쇼윈도나 진열대의 장식에 머무르는 시간은 평균 3초.민씨의 일은 3초안에 승부를 거는 셈이다. 『몇초동안에 도심을 탈출해 시원한 바닷가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야하기 때문에 상품이 전시된 공간 전체의 분위기 연출이 가장 중요합니다.고객은 상품만 사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전시된 전체 분위기를 함께 구매하기 때문입니다』 연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전문서적이나 잡지를 보며 소재를 찾고 여행도 하는등 각종 방법을 동원한다는 그는 최근엔 배낭을 둘러메고 경포대에 여름 「아이디어 사냥」을 다녀왔다. 백화점은 계절에 따라 네차례 매장 디스플레이를 바꾸는 것외에 계절 중간에 한번씩 재연출,보통 1년에 10여차례 변신을 거듭한다.각 계절별로 테마를 정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이에 따라 세부적인 장치계획을 세워 쇼윈도와 매장내부 장식을 연출하는 것이 디스플레이어의 일.감각을 중시하는 일인만큼 섬세함을 잘 표현하는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직업이지만 밤샘 작업을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적극성도 필수적이다. 『남들이 자고 있는 한밤중에 마네킹을 들고 매장을 헤매고 바닥공사,페인트,목공 업자들과 부딪쳐야 하기 때문에 「막노동」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라는 민씨는 『야간작업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원래 밤체질이어서 잘 맞는다』며 밝게 웃는다.90년 충남대 공예학과를 졸업,논노를 거쳐 91년7월부터 롯데백화점의 디스플레이어로 일하고 있다.
  • 끊임없는 고객만족 창출/김주혁 해태백화점 대리(일터에서)

    몇해전만 해도 백화점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게는 선망의 직장이었다.그러나 요즘은 이 곳에도 3D 기피현상이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공휴일에도 늦잠 한번 즐길 수 없는 평일 휴무조건,생기 넘치는 자기표현의 기본요소인 긴 머리와 액세서리,개성적인 화장을 허락하지 않는 엄격한 매장통제,마네킹처럼 미소지으며 온종일 서서 근무하는 고단함 등등….감수성이 예민한 젊은 판매사원들에겐 이들 모두가 선뜻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불이익은 고객의 더큰 만족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백화점 사원으로서 내가 갖는 직업의식이다.매스컴의 광고홍수 속에 노출된 고객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이들은 저마다 상당한 수준의 상품지식과 독특한 패션감각을 갖추고 있다.고객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판매사원도 변화해야 한다.피곤한 얼굴로,혹은 무표정하게 서있기 보다는 볼거리,살거리의 테마를 쉼없이 구상하고 찾아서 실천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고객이 보여주는 다양한 변화 가운데 한가지 피부에 와닿는 것이있다.그것은 고객이 느끼는 만족의 정도가 점차 상품의 품질이나 가격보다는 시간에 더 크게 좌우되는 추세라는 점이다.신속한 응대와 상품이 전달되는 타이밍의 만족이 판매전략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따라서 단순히 상품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보다 많은 여유시간을 재창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깔끔한 몸놀림으로 끊임없이 허리숙여 고객을 매장 앞으로 인도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돼야 한다.우리의 급여는 회사가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상품을 사가는 고객이 한푼 두푼 모아 우리에게 지불한 것이다. 강물은 결코 혼자 흐르지 않는다.돌,나뭇가지,기름진 흙을 온통 끌어안고 흐른다.백화점은 하나의 가정이 되고 고객은 한 식구가 되어 강물처럼 함께 흐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연극배우 최종원씨(이세기의 인물탐구:20)

    ◎혼신다해 역동적 연기하는 “진짜 배우”/주어진 역할에 정열바쳐 특유의 개성표출/「리어왕」서 고뇌하는 내면연기로 주목받아/갖가지 삶의 모습 소화해내며 끝없는 연기변신 시도 거칠고 투박하다.솔직하고 꾸밈이 없다.불같고 칼같은 그의 성격상 중용과 중도를 지키는 모호한 태도는 맞지않는다.기백과 의리,정의감과 정열로 뭉쳐진 연극배우가 최종원이다. 아직은 들판에 풀어논듯한 포효와 폭만이 도사려보인다.그러나 탁탁 부러지기보다 불에 달군 쇠처럼 강인함이 돋보인다.부러지는듯 휘어지고 휘어졌다가도 제자리에 돌아와 설줄아는 투지,꿋꿋한 자존심이 그의 대명사다.만사에 주저함이 없다.한다면 한다.연기를 할때도 몸을 사리지않고 전신을 던진다. TV출연 때문에 연극연습에 소홀한 선배나 후배를 보면 연극만을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연극을 그만두어 줄것을 당당히 요구한다.TV인기,연기보충처럼 연극에 참여하는건 연극모독이자 관객모독,처럼부터 연극할 자격도 없다고 못박는다. 또 연출자나 제작자에겐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끌어낼수 있을만큼 완벽하고도 만족한 여건을 갖춰달라고 말한다.그는 언제 어디서나 연극배우의 입장에서 배우의 권한을 옹호하고 주장한다. 한때는 연기자그룹을 발족하고 초대회장이 되어 본격적으로 배우들의 출연료 계약문제를 연극계에 제기한적도 있었다. 91년 연극의 해를 위한 모임에서는 그동안 창작극 활성화와 극단 지원 결과 과연 그 성과가 어땠는가를 따져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그때도 그자리에서 막연하게 단체를 지원하여 지원금의 효력을 희석시키기보다 한사람의 연기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해보는 방법을 고려해보는게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이런식으로 열성적으로 연극무대를 지켜왔다.20년간 1백여편,아마도 그처럼 많은 연극에 출연한 배우도 드물 것이다.최종원이 끼지 않으면 연극이 안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주어진 무대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게 밀착하여 그는 이미 「최종원 특유의 색깔과 체취가 물씬 풍기는 살아있는 연기」를 구사한지 오래다. 최종원의 출생과 성장기는 마치 일부러 설정해놓은 무대와 인물구성처럼 파란만장으로 점철되어있다.그것은 어쩌면 소설이나 연극보다 더 가파른 삶의 진실이라 할수 있다. ○탄광촌서 유년기 보내 강원도 태백,광부의 8남매중 막내.태백공고 졸업후 그는 그의 부친이나 형들처럼 함태 탄광에서 탄분석기사로 일한적이 있다. 이 일을 하기위해 3개월동안 갱(갱)속에서 생활하는 연수기간을 거쳐야했다.그리고 3개월 연수를 끝내고 갱속에서 나오던날,동료중의 하나가 지하로 떨어져 죽는 슬픔을 눈앞에서 겪었다.그는 동료의 시체를 찾아내겠다고 울부짖었다.그러나 수직 6백m 지하로 떨어지면서 비좁은 갱벽에 부딪쳐 산산조각이 났을 시체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낼수 없었다. 동네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이 죽어나갔다.곡소리가 그칠날이 없었다.남편을 잃고 자식을 잃은 부인네들의 통곡소리,이런 생활에 지쳐 걸핏하면 보따리를 싸들고 도망치는 가족들,남자들은 대낮부터 술상에 둘러앉아 탄가루에 찌든 목을 술로씻어 내렸다.슬픔은 차라리 사치임을 그는 어린시절에 진작 터득하고 있었나보다.어머니에게 손목을 잡혀초상집에가면 어른들은 술마시고 어린애들은 떡이나 국수를 얻어먹는다.청소년기에는 남의 상가에 가서 상여메는 일을 도맡다시피했다.상여를 멨던 광목한필을 얻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도 나무도 심지어는 빨래줄에 널린 빨래까지도 온통 검은색 뿐인 묵화같은 탄광촌,그는 둘째형이 메탄가스로 질식사하는 사고를 겪은후 더이상 참지못하고 고향을 탈출했다.술집외상,싸움질,비통,울분,가난과 무기력이 집합된듯한 극지의 땅을 떠나지않는한 타고 태어난 운명적 비극을 모면할수 없을것 같았다. 그는 집을 떠나 서울에서 간호원으로 일하고 있던 손위 누이의 자취방에 얹혀살았다.농무가 눈앞에 쌓인것처럼 막막할뿐,대책도 목적도 없었다.평소 연극을 좋아하던 누이가 갑자기 「연극을 해보는게 어떠냐?」고 물었다. 연극이라면 고등학교때 박종화원작의 「금삼의 피」를 해본적이 있었다.그때 맡았던 「연산군」이 미련처럼 내면에서 꿈틀거렸다.그러나 배고픈 그에겐 연극은 너무나 한가한 소리였다.몇달을 빈둥거리다가 서울연극학교(현 서울예전)에 입학원서를 냈다. 면접하는 날 동랑 유치진선생이 『자네는 왜 연극을 하려는가』고 물었다.그는 대뜸 「연극을 위해서」라고 대답했다.연극을 위해서 왠지 자기자신이 필요한 존재일 것 같았다.남다른 경험을 요구하는 연극무대에서 그는 끝내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70년,전국대학생극협의회가 주최하는 연극 「콜렉터」로 정식 데뷔,그때 협의회 자문으로 있던 유현목 하길종감독이 그의 연기의 가능성을 인정해주었다.그는 차츰 연극무대에 침몰되어갔다.의사 형사 주정뱅이 농부 공사판 감독에서 백만장자 워벅스,무기력한 세일즈맨,에쿠우스와 햄릿,방화범에 이르기까지 그는 수많은 연기변신을 시도해나갔다.연극평자들로부터 「좋은 재목」「탄탄한 연기자」「능란하고 현란한 연기구사」로 평가되기도 했다. ○70년 「콜렉터」로 데뷔 그러나 모든 역할이 그때마다 절실하게 밀착되는건 아니었다.전혀 엉뚱하고 생소하여 접근이 불가능한 역할은 얼마든지 있었다.83년 안민수연출의 「리어왕」이 그랬다.오랜만에 동랑의 연극에서 타이틀 롤을 맡게됐으나한달반의 연습이 지났는데도 도무지 연기 이미지가 포착되지 않았다.하나의 역할을 끝내고 또다른 새로운 성격을 몸속에 채워야한다.그러나 리어의 모습은 아득한데서 맴돌뿐 이에 탐닉되지 않았다.그는 이 역할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최종원의 잠재된 수많은 가능성을 간파하고있던 연출자는 오히려 그에게 1주일간의 휴가를 주었다. 『리어는 특별한 인간이 아니다.한 가정에 가장이 있고 회사에는 사장이 있듯이 그는 한나라의 왕이다.너무 부담갖지 말라』고 위로했다.리어왕의 고뇌와 갈등이 전광처럼 뇌리를 스쳤다.결국 「리어왕」은 최종원의 내면연기를 끌어낸 화제작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의 대표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무슨일에든 망설이는 법이 없다고 했으니 시시때때로 연극이냐 생활이냐,연극에 대한 회의에 시달렸다.연극의 열성만큼이나 다른 일을 했다면 그도 남들처럼 풍요롭게 살수 있었을 것이다.아무리 온몸을 던져 무대를 지켜도 느는건 눈덩이처럼 커지는 빚뿐이었다.연극을 할수록 가난의 공동은 깊이 패어갔다. 연극초기때부터 줄곧 살고있는 명륜동3가 언덕바지에서 부부(부인 정영애씨)와 딸 둘(고1,중3)네식구가 전셋집을 전전하면서 그는 10원을 아끼기 위해 연탄을 직접 날라다 쓴적도 있다.생활때문에 어쩌다 1년에 한두편 TV베스트셀러극장이며 「마유미」등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그의 연극보다 TV나 영화출연을 더 좋아하는 것에 그는 위기감을 느꼈다. 『당신은 연극배우의 아내다.나는 처음부터 연극배우였다.이를 전제하고 결혼했었다』고 단호하게 못박았다. 가족들이 불편해 하더라도 그는 연극을 포기할 순 없었다.다른 동료들처럼 TV나 영화로 돌 생각은 더더군다나 없다.연극은 천직이고 다른일은 생계수단에 지나지 않았다.85년이후 TV출연을 일체 끊어버렸다. 연극무대를 지키는 배우는 드물다.자신의 직업에 자랑스러움과 긍지를 갖게된 그로서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다.관객들이 두시간전부터 극장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일본 연극계가 부러웠다.그는 뜻맞는 동료를 만나면 배우들의 의식개혁을 부르짖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갖가지 삶을 다양하게 비쳐보는 연극의 매력,어떤 예술과도 견줄수 없다.인간이 전신으로 할수 있는 총체예술은 연극의 수단을 능가할 수 없다고. ○작년 「극발전연」 발족 지난해 그는 연극계의 선배이자 존경해온 연기자인 전무송과 의기투합,순수연극을 지향하는 극발전연구회를 발족하여 첫무대로 이강백작 김광림연출의 「북어대가리」를 동숭동 성좌소극장에 올렸다. 자신의 주어진 삶을 한치의 오차없이 지키려는 창고지기 전무송과 갇혀진 창고속의 삶으로부터 끊임없이 탈출을 꾀하려는 최종원의 거칠고 절박한 모습에는 그 옛날 탄광촌을 벗어날 때의 몸부림이 실려있어 보는이의 가슴에 전율같은 감동을 흐르게 한다. 더구나 23년간 기다려온 대선배 전무송과의 연기대결은 「연염의 조화」에 비유될만큼 그의 성숙을 확인시켜주었다. 이제 어떤 역할에든 책임져야 하는 위치. 심장의 고동소리까지도 생생하게 객석에 전달하고 싶어하는 그의 정열은 모든 고통과 시련을 딛고 이긴 투지의 결정에 틀림없다.머리카락 한올 까지도 혼신을 다해 역동적으로 연기해내는 배우가 우리에게도 있음을 연극계는 물론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 모두는 고마워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연보 ▲1949년10월 강원도 태백 출생 최석담씨(84)와 김옥녀여사(85)의 4남4녀중 막내 ▲67년 태백공업고 광산과 졸업 ▲68년 함태탄광 탄분석기사 ▲69년 상경,서울 연극학교 (현 서울 예전)연극영화과 입학 ▲70년 서울연극학교 학생회초대회장 ▲〃 전국 대학생 극 협의회 주최 연극 「콜렉터」로 데뷔 ▲〃 수재민 돕기 지방공연 「점을칩니다」 1팬,「교행」 「춘향전」 ▲71년 재경 강원도 학우회주최 연극 「형제」로 강원도 일원 공연 ▲77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공연(이진순연출 「북벌」) ▲83년 연기자그룹창립(초대·2대·8대 회장역임) 85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연극영화과 졸업 87년 극단 부활과 이재한작·연출 「배비장전」 미국지역 45일간 순회공연 89년 영화 「마유미」 촬영차 도미 ▲90년 서울연극제 「아버지바다」 개인연기상 수상기념 뉴욕 연수 ▲91년 「연극의해」 기획위원▲〃 배우협회 창립(창립기념공연 윤대성작·정일성연출 「출세기」) ▲92년 일본동경 다이니아이리스 페스티벌 참가(김상열작 「길」) ▲현재 한국연극협회이사·극예술발전연구회 창립멤버(전무송과 발족) 「거룩한 직업」「어린왕자」「달집」「우회」「베니스의상인」「방화광」「노부인의 방문」「날개」「동물원이야기」「그리고 리어든양은 마시기 시작했다」「탱고」「검찰측증인」「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리어왕」「내·물·빛」「에쿠우스」「햄릿」「밤의묵시록」「신화1900」「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꽃을 사절합니다」「지금은 부재중」「티타임의 정사」「세일즈맨의 죽음」「환타스틱」「심판」「출구없는방」「애니」「만리장성」「아가씨와 건달들」「매춘Ⅱ」「헬로 미스터후라이데이」「하나를 위한 이중주」「기막힌 사내들」「아버지바다」「토선생전」「살로메」「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랴」「락스트리트」「그리운 앙트완느」「마네킹의축제」「변신」「격정만리」「길((욕)」「아침부터 자정까지」등 앙코르공연외 초총공연만 100여편이상,현재 「북어대가리」공연중.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마유미」「꿈」「나의아내를 슬프게 하는것들」등…. 영화연극상·서울연극제개인연기상·동아연극상대상·서울극평가그룹상
  • 신인극작가들 관객에 첫 인사/중앙일간지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무대에

    ◎서울신문의 「노인과…」 등 7편 선보여 올해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공연이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762­5231)에서 열린다.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윤호진)가 매년 실시해오고 있는 신춘문예 당선작 올해 공연에는 서울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 동아일보등 7개 일간지 당선작들이 무대에 올려진다.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인 극작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무대화시킴으로써 기성 극작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줘 창작극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연극연출가협회는 기대하고 있다.또 좀처럼 공연기회를 갖기 어려운 신인 극작가들에게 있어 신춘문예 당선작 공연무대는 희곡이 무대에 올려져 하나의 완성품이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당선작들은 추리극 또는 수사극의 형식을 빌어 인간의 소외 문제를 다루거나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형식을 취한 작품이 눈에 띈다.부부,노인과 젊은이등을 대비·등장시켜 일상의 단조로움과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작지만 절실한 몸부림을 잔잔하게 그려낸 작품도 있어 다양성을 더한다.공연은 매일 하오3시부터 7개 작품이 순서대로 연속적으로 공연된다. 공연작품은 ▲서울신문 「노인과 도배쟁이」(이주영작·박승원연출) ▲세계일보 「주인을 찾습니다」(남경주작·손경희연출) ▲동아일보 「아빠!」(박귀옥작·최용훈연출) ▲한국일보 「흐린강 저편」(정선영작·황남진연출) ▲문화일보 「장마」(조광화작·윤광진연출) ▲중앙일보 「아는 이가 찾아오다」(서진아작·김혁수연출) ▲「메뚜기 한마리가 쇼윈도우에 부딪혀 마네킹을 웃겼네」(임규작·김성노연출).
  • 응급구조사 수습 의무화/1년간 54시간교과 이수해야

    응급환자의 이송을 담당하는 응급구조사는 앞으로 응급의료센터에서 1년간의 수습과정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며 이기간중 ▲기본학 ▲환자상태평가및 기본구급술 ▲운영등 3개 분야에 걸쳐 모두 54시간의 교과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보사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응급구조사 수습인정등에 관한 기준」을 확정,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응급구조사의 수습은 교과과정과 실습과정으로 구분,실시하되 3개월의 범위내에서 응급의료지정병원에서 실습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수습과정중 기본학은 해부학및 생리학 4시간,환자구조및 이송법 2시간,환자상태평가및 기본구급술은 내과계질환 응급처치와 외상 응급처치·마네킹 실습이 각각 4시간,MAST사용및 정맥주사법 5시간등이다. 응급구조사는 응급구조사처치기록지에 출동사항과 처치내용등을 기록,이를 응급환자를 이송한 병원의 응급실 담당의사에게 보고하고 그 기록을 5년간 보존토록 했다.
  • “향토역사 한눈에”/전시공간 잇달아 개관

    ◎안동민속박물관 이어 강릉도 곧 문열어/주민이 기증한 민속유물·놀이기구 전시 한 지역의 총체적인 문화와 문물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지역문화 전시공간이 잇따라 개설된다. 지난 6월말 경북북부지역의 민속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안동민속박물관이 개관된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영동지방의 향토역사를 대규모로 소개하는 강릉향토사료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이들 지역문화 전시공간들은 이제까지 소규모의 개별적인 소개에 머물러 왔던 지역문화와 역사를 종합·체계화한다는 의미외에도 상대적으로 소개에 소홀해 왔던 서민들의 민속문화를 위주로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같은 이유때문인지 이들 전시공간에 선보일 전시품목 대부분이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기증과 기탁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우선 안동시 성곡댐·안동댐옆 안동민속경관지 내에 들어선 안동민속박물관에는 골동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유물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던 민속유물이나 민속놀이기구가 주로 전시되고 있다.17만1천3백29㎡의 부지위에 모두 40억원이 투자돼지상 2층,연건평 3천85㎡규모의 현대식 장방형 콘크리트건물로 세워진 이 박물관에는 안동시가 경북 북부지역 각 시 군과 문중에서 기증받거나 사들인 3천8백여점의 민속유품 가운데 1천여점이 전시되고 있다.이 박물관의 주요 전시공간인 1층 제1전시실은 중앙에 초가까치구멍집을 설치하고 입구로부터 선사유적,고려시대 불교유적을 비롯하여 돌차림 어린이정장 남녀복식장구 농경생활 농기구 안동포짜기 등을 배치,서민생활을 소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2층 제2전시실에는 반촌 양반생활을 짐작할 수 있게하는 7채의 건물이 배치됐다. 오는 10월 개관을 앞두고 유물배치작업이 한창인 강릉향토사료관 역시 강릉문화원 영동지역 주민 등으로부터 기증 또는 기탁받은 1천여점의 유물중 1차적으로 4백여점의 유물이 공개된다.강릉 죽헌동 오죽헌 바로옆 5천2백여평의 부지위에 건평 5백평의 단층 슬라브 한옥으로 건립된 이 사료관은 강릉을 중심으로 명주·삼척·양양 등 영동문화권에서 전해지고 있는 서민문화를 위주로한 각종 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모은다.이사료관의 특색을 가장 잘 드러내는 역사자료실의 경우 조상들이 사용하던 농기구·통방아·밥상·의상 등 생활용품 및 도구,토속신앙을 엿보게 하는 서낭당,이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했던 사다리꼴 모양의 오금집 등을 전시해 서민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게 할 예정이다.이밖에 무형문화제 13호인 강릉단오제를 조형물로 재현,성황당 제례굿 씨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옛날 단오제를 한눈에 엿보게 하는 한편 마네킹을 이용하여 지방문화제인 강릉농악도 전시한다. 선사시대실에는 이 지방에서 출토된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 유물을 비롯하여 안인리 선사시대유적지가 복원·전시되며 역사미술실에는 보물 81호인 한송사 석불좌상과 보물84호인 신복사지의 와당편 등 주로 강릉지역의 불교미술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 미술의 경계 넘나드는 「정리된 혼돈」

    ◎독 카셀시의 현대미전 「도쿠멘타9」 성황/육근병씨등 37국 1백87명의 작품 전시/9월20일까지 1백일간 실험정신 경연 인구 20만명도 못되는 조그만 도시에서 약5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중부 독일의 고도 카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미술의 올림피아드 「도쿠멘타9」.흔히 「카셀 도쿠멘타」로 불리는 이 전시회에는 세계37개국에서 1백87명의 작가가 출품했는데 한국작가 육근병씨도 포함돼 있다. 카셀시의 박물관 갤러리공원과 심지어는 백화점까지 시전체가 하나의 전시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투입된 예산은 1천5백60여만마르크(약80억원).지난 6월13일 개막돼 오는 9월20일까지 1백일동안 계속된다.개막식에는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독일연방대통령이 참가했고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이탈리아 외무장관,룩셈부르크 공주등 유럽의 명사들이 관객으로 계속 찾아오고 있다.개막식에 앞선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 오프닝에는 세계 각국에서 약 1천8백여명의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전시중반에 이미 지난 87년 제8회 도쿠멘타의관람객 동원기록(총 47만6천명)을 돌파했다. ○세기말의 몸부림 표출 이런 외형적 화려함이나 요란한 수치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시작품들의 충격적인 내용.몇개의 전시장만 둘러보아도 오늘의 현대미술이 직면한 세기말의 몸부림과 아우성에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어두운 방 한가운데 놓인 비디오 세트속에서 대머리남자의 얼굴이 거꾸로 매달린채 돌아가며 끊임없이 『나를 도와줘,때려줘,사회학』 『나를 먹여줘,먹어줘,인류학』하며 읊어대는 작품 「인류­사회학」(브루스 나우만·미국)이 있는가 하면 사방의 벽과 천장에 온통 개미떼를 새까맣게 그려놓은 작품(페터 코글러·오스트리아)도 있고 영락없는 공중변소 속에 방금 주인이 마을 나간듯한 거실과 부엌을 설치해 놓은 작품 「화장실」(일리야 카바코프·CIS)도 있다.심지어는 실물크기의 남자마네킹 8개로 동성연애를 표현한 「오! 찰리 찰리 찰리」(찰스 레이·미국)같은 작품도 있다. 이런 작품들 속에서 엘스워드 켈리(미국)의 「곡선이 있는 붉은 패널」 펭크(독일)의 「무제」등 현대미술계에 비교적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평면작업은 오히려 고전적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평면회화와 조각,설치작업,비디오,사진등 미술의 모든 매체를 통한 극도의 실험을 보여주는 이 전시회는 한마디로 「정리된 혼돈」 그것이다.무엇이 미술이고 미술이 아닌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전시작품들 속에서 오늘의 미술이 막다른 골목의 끝에 다다랐다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카셀 도쿠멘타」의 핵심전시장인 프리데리치아눔 박물관앞 프리드리치광장에 세워진 「하늘로 걸어가는 사람」(조나단 보로프스키·미국)은 이 전시회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꼽힌다.길이 25m,직경 0.5m,65도 각도로 하늘을 향해 급경사로 세워진 강철막대기 위에 올라 3층 높이의 박물관 지붕을 넘어 하늘로 걸어 가고 있는 남자는 지상을 초월하고자 하는 인간의 소박한 꿈의 표현이자 현대미술의 앞날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한국작가 육근병씨(35)의 작품은 「하늘로 걸어가는 사람」옆에 자리잡고 있다.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이라는 표제가 붙은 이작품은 높이 6m,폭 7.5m의 잔디 덮인 봉분과 높이 8m의 검은 사면체 구조물로 구성돼 있다.구조물과 봉분 꼭대기에 각각 설치된 비디오에서 한국(봉분)과 독일(구조물)어린이의 깜박이는 눈이 마주 보고 있으며 봉분속에선 어린이의 숨소리가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동과 서의 만남,문화의 근본개념인 정신과 인간으로의 회귀를 상징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인간성의 상실과 비도덕성,동성애,폭력이 난무하는듯한 인상을 주는 「카셀 도쿠멘타」의 혼돈속에서 그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느낌을 준다. ○제작비 4억원을 지원 개막식날 육씨의 작품은 취재진들의 열띤 취재대상이 됐고 바이츠제커대통령이 20여분동안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또한 육씨는 독일의 ARD·ZDF등 TV방송과 일본 NHK등을 통해 소개됐고 「아트」 「쿤스트 포럼」등 미술전문지에 의해 도쿠멘타의 주목할만한 작가 15명(아트)또는 21명(군스트 포럼)가운데 한사람으로 선정됐다. 도쿠멘타사무국은 참가작가 모두에게 작품제작비와 체재비 일체를 지원하는데 육씨가 받은 지원금은 4억원. 육씨는 경희대 미대출신으로 88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8회의 개인전을 열어 왔고 상파울루 비엔날레(89년)를 비롯,일본·스페인·독일등의 국제전에 4차례 참가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는 대상후보에 오를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도쿠멘타에 참가하기 전까지 국내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한 편이다. 「카셀 도쿠멘타」는 1955년 카셀 출신의 화가 아놀드 보데가 나치독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문화적 변방에 위치한 독일을 국제미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창설한 것.4∼5년에 한번씩 열리면서 그동안 태동된 현대미술의 제반경향을 부각시키고 앞으로의 흐름을 예견케하는 기획으로 눈길을 끌어 왔는데 70년대 이래 세계최고의 현대미술제로 명성을 굳히고 있다.
  • 새벽 마네킹경찰관에 혼쭐/팔 부러뜨린 20대에 영장(조약돌)

    ○…서울 강서경찰서는 29일 김명식씨(24·지물포 종업원·강서구 외발산동211)를 공용물손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28일 상오3시30분쯤 술에 취해 친구(30)가 운전하는 그레이스승합차를 타고가다 강서구 가양동 원당네거리 앞길에서 스피드건을 든 교통경찰관 모습을 한 마네킹을 보고 차가 급정거해 놀라자 차에서 내려 마네킹을 발로차 팔을 부러뜨린 혐의를 받고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전에도 두세차례 마네킹을 보고 진짜 교통경찰관인줄 알고 놀란 적이 있어 순간적으로 화가 나 이같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 물저항 줄여 신기록 도전/고분자 소재 수영복 개발

    ◎일 도레·미즈노사,올림픽앞두고 공동제조/폴리우레탄·폴리에스테르 섞어 압축가공/“표면요철줄어 1백미터 0.1초 단축” 장담 운동선수들에게 운동복은 기록 경신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최근 일본에서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고분자 신소재의 수영복이 개발돼 1백m 자유형 경기때 10㎏정도 물의 저항을 적게 해 0.1초정도의 기록단축을 할수 있다고 장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수영복은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때도 수영복을 만든 바 있는 도리사와 스포츠 의류메이커인 미즈노사가 공동 개발한 것.소재는 신축성이 큰 폴리우레탄 20%와 섬세한 폴리에스테르사 80%를 압축 가공한 것.표면은 피부보다 매끄럽고 4년전 서울올림픽때 양사가 공동개발한 것보다 요철이 반정도로 줄었으며 물의 저항 역시 5% 정도 줄어들어 1백m 자유형 경기의 경우 0.1초 단축이 가능하다는 것.서울올림픽때의 수영복 소재는 폴리우레탄 20% 나일론 80%의 조직이었으나 이보다 더섬세하고 치밀하게 만들어진 고분자 소재인것. 나일론 수영복은 물에 들어가면 수영복이팽창해 저항이 증가한다.또한 나일론은 염소계 소독약에 약하다.그래서 이번에는 내열성및 특수 가공등으로 요철이 적어 물을 그대로 통과시키며 염소 소독약에도 강한 폴리에스테르를 쓴 것.수영복 개발팀은 수영복을 만들면서 인간공학적인 면의 실험도 했다.즉마네킹에 수영복을 입혀 회전 수조에서 실험도 가져 수영복 형체 재단도 한것.이 과정에서 가슴과 등으로 물이 들어가 저항이 크게 되는 것을 발견,가슴이나 어깨 밑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일반의 수영복보다 커팅을 훨씬 적게했다.
  • 대마초 연예인 7명 영장/인기가수 현진영등

    ◎셋방 얻어 놓고 상습 흡연 서울강동경찰서는 6일 인기가수 현진영씨(본명 허현석·20·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 312동 206호)와 권혁문씨(20·용산구 보광동 7의3)를 비롯한 DJ 6명등 연예인 7명을 대마초 상습흡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황현준씨(20·전과4범·강남구 논현동174)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5월초부터 야간업소의 일이 끝난뒤 권씨의 전셋방에 모여 밀매업자로부터 구입한 대마초를 담배은박지에 싸거나 필터에 끼워넣어 3∼4명이 집단으로 흡입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대마초 1천1백50g과 대마초를 말리는데 사용한 건조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들의 대마초 상습흡연 사실은 지난달말 강동구 암사3동 주택가에서 대마초를 피운뒤 환각상태에서 한밤중에 귀가하는 김신길씨(49·회사원)를 각목등으로 집단폭행한 곽윤진씨(23)등의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전셋 집마당에 대마초줄기를 대량으로 묻어놓은 것과 전셋집의 천장등이 연기로 그을려 있는 점등으로미루어 동료연예인들에게 대마초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이태원일대 야간업소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DJ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진영은 「현진영과 와와」그룹의 리더로서 「슬픈 마네킹」이란 노래를 불러 젊은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허현석 ▲권혁문 ▲박동윤(21·DJ·전과5범·경기도 하남시 풍산1동 177) ▲조모군(19·〃전과1범·성북구 정릉4동) ▲조윤휘(26·전직DJ·전과12범·용산구 보광동7의3) ▲김선혜(22·접대부·성북구 종암1동54) ▲조철효(21·전과1범·강남구 논현동 174)
  • “일인은 유럽을 먹이로 삼는 개미”

    ◎크레송 불 총리,또 대일 포문/일선 “베짱이보다 낫다” 응수 일본에 대해 적개심어린 험담을 서슴지 않았던 에디트 크레송 프랑스총리가 이번엔 일본인을 「개미」로 비하시켜 또한차례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크레송총리는 16일 파리에서 가진 미ABC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다음 희생물은 틀림없이 유럽』이라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한 뒤 이어 『일본인은 개미처럼 일만 하고 작은 아파트에 살며 통근시간은 2시간이나 걸리는 데다 물가는 턱없이 비싸다』는 혹평을 새롭게 덧붙였다. ABC방송은 이 인터뷰를 18일 미국에 방영하기 앞서 미리 그 요약을 프랑스언론에 공개했고 이 내용은 즉시 일본신문에 크게 보도되기에 이르렀다.일본인이 가만 있을 리 만무했다. 사카모토(판본) 관방장관은 17일 하오 기자회견에 나와 『베짱이보다 개미가 낫다는 것은 유치원에 다니는 애들도 아는 이솝우화』라고 맞받아쳤다. 르 피가로지는 크레송의 발언이 또다시 외국에서 비판받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이같은 우려는 개미발언이 있기 전에 벌어진 일본인들의 「크레송참수」 해프닝을 생각하면 충분한 타당성을 띠고있다. 프랑스 혁명기념일이었던 지난 14일 하오 일본 도쿄의 시부야공원 구내에서 극우단체의 하나인 「이수카이」소속 회원 30여명은 「에디트 크레송」이라고 딱지가 붙은 마네킹을 상대로 분을 터뜨렸다.한 청년이 날카로운 일본도로 마네킹의 목을 싹뚝 잘라낸뒤 땅에 굴러떨어진 머리와 몸통을 질질 끌고 30여명이 모두 합세,주일프랑스대사관까지 행진한 것이다. 한편 프랑스총리실은 ABC TV가 인터뷰내용중 「개미」발언을 비롯,몇몇 고십성 발언만 선별적으로 발췌,공개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크레송 참수」가 극소수파의 해프닝인데 반해 「개미」발언은 총리의 인터뷰 공언인 점을 비교할때 「프랑스쪽이 너무 서둘지 않는가」하는 판단도 가능하다.힘이 달리는 만큼 룰에 벗어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여기서 힘은 물론 경제력을 말한다.
  • 캠퍼스에 분신모습 마네킹/“끔찍하다”·“의미있다” 양론(조약돌)

    ○…18일 상오 동국대 동국교 M관 북쪽 외벽에 최근의 잇따른 분신사태를 소재로 한 실물크기의 마네킹이 걸려져 오가는 학생들과 교직원들 사이에 『너무 끔찍스럽다』와 『현시국을 되돌아 보기에는 의미있는 작품』이라는 상반된 반응. 이 마네킹은 붉은 벽돌로 된 너비 10m·높이 15m의 외벽 전체를 이용해 지상 4층 건물 옥상에서 시커멓게 탄 두 사람이 뛰어 내리는 모습,분신·투신을 하기 위해 옥상 난간에 발을 걸치고 막 올라서는 모습,벽 아래 쪽에 얼굴에서 피가 흐르는 상반신이 튀어 나오고 목에는 절규하는 모습이 그려진 대형 붉은 천이 늘여뜨려진 것 등 4가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학교 서양화과 학생 4명과 함께 27일 하오부터 이 마네킹을 만들었던 이상기군(27·동양화과4년)은 『도시문화 속에서 건축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분신이 잇따른 현실에서 소재를 얻은것은 사실이나 시국과 결부시켜 보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기도.
  • 차 트렁크 마네킹…사체소동/“장난” 개그맨 최홍림씨 즉심(조약돌)

    ○…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MBC개그맨 최홍림씨(26)를 경범죄위반으로 즉심에 회부했다. 최씨는 1일 하오 6시쯤부터 1시간 동안 자신의 콩코드승용차 트렁크에 마네킹 팔을 싣고 영등포구 여의도와 강서구 방화동 등지를 돌아다니는 바람에 시민들이 시체를 싣고 다니는 것으로 오인,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최씨는 경찰에서 『최근 일본에서 마네킹을 트렁크에 싣고 다니는 것이 유행,사람들을 놀라게 해주려고 이런 짓을 저질렀다』며 개그맨다운 능청.
  • 전자ㆍ미용ㆍ차량정비… 인문고 일인일기 열풍

    ◎서울 고3생 위탁직업교육 인기/기능인이 대접받는 시대 목공자격 따면 “월수 1백만원”/마네킹 빗질ㆍ엔진해부 구슬땀/학교수업은 월요일만… 하루 6시간 실습 인문계 고교3학년생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시작된 직업교육이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문계 고교생의 위탁교육을 맡고 있는 서울시내 2개 직업학교 가운데 하나인 아현직업학교(교장 이희선ㆍ56)의 경우 한가지 기술ㆍ기능이라도 더 익혀 사회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의 각오와 의욕으로 열기가 넘쳐 흐르고 있다. 드라이버를 쥐고 자동차엔진 정비기술을 배우는 여학생,마네킹 앞에서 빚질을 하며 미용기술을 익히거나 재봉틀에 앉아 수를 놓는 남학생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적성에 맞는 분야이면 무엇이든지 배우겠다는 학생들로 가득차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중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시키는게 고작이던 이 학교는 올해 서울시교육위로부터 28개 인문계고교 3년생 1천3백41명을 위탁받아 지난달부터 무료로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에는 상업ㆍ자수ㆍ디자인ㆍ미용ㆍ자동차정비ㆍ의상ㆍ정보처리ㆍ전자학과 등 8개 과정이 설치되어 있고 학생들은 소속 학교에서 월요일에만 수업을 받고 화∼토요일까지는 하루 6시간씩(토요일 4시간) 이곳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들의 학교성적은 위탁교육성적으로 대체된다. 이들은 1년동안 기술을 습득한뒤 국가자격시험에만 합격하면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일반 고교생들보다 더욱 더 열심이다. 전자ㆍ목공등 일부 과정의 경우 전원이 취업되는 것이 물론 월1백만원까지 받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학생들이 성별에 관계없이 기술을 익히고 있는 것으로 미용과의 경우 남학생이 1백14명으로 여학생보다 6명이 많고 의상과는 여학생이 30명뿐인데도 남학생은 50명이나 됐다. 자수과에도 남학생이 3명이며 자동차정비과에는 전체 2백70명 가운데 여학생 2명이 끼어있다. 이들 가운데는 학교성적이 좋아 충분히 대학에 진학할 수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기술을 배우는 학생도 많다. 남학생들 틈에서 자동차엔진을 완전히 분해하면서 정비기술을 배우느라구슬땀을 흘리던 김경미양(19ㆍ혜성여고 3년)은 『처음 남학생들과 같은 조가 되어 실습할때는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괜찮다』면서 『자격증을 따 취직한뒤 기술이 좀더 숙련되고 경제적여유가 생기면 조그만 자동차정비공장을 차리는게 꿈』이라고 기대에 넘쳐 있었다. 미용과의 우호석군(19ㆍ한광고 3년)은 『이제부터는 내 스스로 하고싶은 일을 하는 만큼 열심히 배워 일류 헤어디자이너가 될 것』이라면서 마네킹의 머리카락을 손질했다. 이교장은 『처음 고교생 모집공고를 냈을때는 과연 학생들이 얼마나 올 것인가하고 걱정했으나 1천2백명 모집정원에 무려 4천여명이 입학신청을 하는 바람에 고심끝에 학생들의 뜻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들이기 위해 2백명가량을 증원했다』고 밝혔다. 인문계 고교생들에 대한 직업교육이 이처럼 인기를 얻음에따라 문교부가 직업교육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교교육체제개편에도 밝은 전망을 주고 있다. 아현학교 김규희교사(30ㆍ여)는 『처음에는 다양한 환경속에서 자라고 여러학교에서 모인 학생들을어떻게 잘 가르칠수 있을까하고 걱정했으나 학생들의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해 지금은 어떻게 알찬 교육을 시킬 것인가가 더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김교사는 『우리학교의 경험으로 볼때 전국적으로 기술을 배우려는 인문계고교생들이 더 많을 것이므로 시설을 보다 늘려 원하는 학생에겐 모두 직업훈련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 교육이 성과를 거두게되면 무작정 대학진학만을 고집하는 그릇된 교육풍토도 사라지고 청소년들이 건전한 직업관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