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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 “실용만 좇다 실족” DY “개혁논쟁은 허깨비”

    GT “실용만 좇다 실족” DY “개혁논쟁은 허깨비”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가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김근태(GT)·정동영(DY) 두 라이벌의 접전을 기본 축으로, 초·재선 서명파와 40대 재선은 물론,‘친노’의 지원사격을 받은 영남권 인사들도 채비를 마쳤다. 전장(戰場)에 뛰어들 후보는 10명 안팎으로,15일까지 5명이 공식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과의 통합론,DY-GT의 당권파 책임론, 친노·서명파 대립 등 3대 관전포인트를 둘러싼 주자들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합종연횡 구도는 더욱 복잡하게 그려질 것 같다. 임종석 의원은 아예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5월 지자체 선거에서 완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된 뒤 통합을 꺼냈다간 이미 주도권을 빼앗기기 십상이라는 현실적인 우려가 녹아 있다. 따라서 “지자체 선거는 민주당과 연합해 치러 ‘전통적 지지층’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는 한나라당·뉴라이트의 수구 보수에 맞서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을 이루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반면 김두관 청와대 정무특보는 “합당론은 당 분열 행위”라고 못박았다.2년 전 창당 때 영·호남, 충청, 강원의 민주 개혁세력이 단결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과 합당하면 무조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보는 것은 호남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김근태·정동영 두 전 장관은 신중론에 가깝다. 김 전 장관은 ‘범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물론, 고건 전 총리, 강금실 전 장관, 박원순 변호사 등과 폭넓게 대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개혁·민주·미래세력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원론을 폈다. 전대 ‘투톱’으로 점쳐지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근태 의원의 당권파 책임론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도 “더 이상 당권파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며 정 전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비난이 아니며 인신공격한 적도 없다. 그러나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당권파가)주요 당직을 돌아가며 맡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또 “(당권파가)2년 동안 해바라기처럼 표만 쫓았다.”“(당권파의)‘실용’은 실족, 아니 실패했다.”는 말도 했다. 이에 정 상임고문은 “실용과 개혁논쟁은 허깨비이고, 그것 때문에 당이 망가졌다. 마이너스 전당대회로는 우리당 지지율 1등이 불가능하다.”고 반격했다. 또 “싸움이 자주 일어나는 집안은 흥하기 어렵다.”면서 “노선투쟁하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에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고 맞공격했다. 이틀 전엔 “비난·비판을 감수하겠지만 당권파라고 말하는 것은 데마고그, 즉 정치선동”이라고 말했다. 연초 개각파동으로 불거진 당·청 관계에 대해선 친노 그룹과 서명파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초·재선 서명파 34인의 회동을 주도한 김영춘 의원이 “당이 국정을 주도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선전 포고한 상태다.‘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당’을 만들어야 지자체 선거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참여정부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김두관 특보는 “창당 초심을 망각하고 참여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따로 가려거나 참여정부를 딛고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는 세력이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책꽂이]

    ●예언자, 죄인, 그리고 성인들의 이야기(앙리 탱 지음, 이상빈 옮김, 이마고 펴냄) 기독교라는 종교가 무엇인지, 서양역사속에서 살펴본 책. 논쟁이나 비판 제기 대신 담담한 시각으로 기독교 2000년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살펴본다.1만 2000원.●쇼펜하우어 문장론(아르쿠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지훈 펴냄) 쇼펜하우어가 만년에 쓴 ‘여록과 보유’ 중에서 사색, 독서, 저술과 문체에 관한 부분을 옮긴 책. 철학자로서 글쓰기와 문장론에 대한 주장과 논리를 명쾌하게 제시한다.8700원.●모든 날이 소중하다(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세미콜론 펴냄) 뉴욕에 살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뒤 그림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1만원.●까마귀의 마음(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최재경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20여년 간 까마귀를 연구해온 동물행동학자로서 까마귀의 명석한 지능과 함께 다른 동물과의 공생, 놀이, 가족애 등 특별한 정신적 행태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2만 3000원.●성배와 연금술(폴 조르주 상소네티 지음, 전혜정 옮김, 문학동네 펴냄) 중세의 신비를 대표하는 성배 이야기를 통해 원시시대부터 만들어져온 상상력의 원형 이미지를 탐구한 책. 연금술과 샤머니즘, 유럽 신화 등을 아우르고 있다.1만 8000원.●묘수(원하오 편저, 송규 옮김, 예문 펴냄) 제나라 환공, 한나라 한신, 삼국시대 유비와 사마의 등 중국 역사의 영웅들이 절체절명의 순간 어떻게 위기를 벗어났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묘수들을 소개한다.1만 8000원.●가구의 책(우치다 시게루 지음, 고현진 옮김, 미메시스 펴냄)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우치다 시게루의 작품집.‘사람과 가구의 소통’이란 테마에 어울리는 작품 화보와 함께 그의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1만 8000원.●섬 이야기(한현주 지음, 자인 펴냄) 집시처럼 세계를 떠도는 생활을 즐기다가 호주 태즈마니아에 딸린 작은 섬 브루니에 정착해 멋진 자연 속에서 소박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한 여성 이야기를 담았다.1만 5000원.●자유주의와 시장경제(김정호 엮음, 자유기업원 펴냄) 시장경쟁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유주의가 새로운 보수의 시대정신임을 역설하고 신자유주의를 새로운 시대의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한다.1만 2000원.
  • “탄핵안 가결” 보고에 노대통령 “응” 짧게 대답만

    “탄핵안 가결” 보고에 노대통령 “응” 짧게 대답만

    “2004년 3월12일. 헌정사 초유의 탄핵안 국회 표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은 경남 창원에서 고속철도 차량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수행비서로부터 ‘탄핵안이 193대2로 가결되었습니다.’라는 보고를 받은 대통령은 ‘응’하고 짧게 반응했다. 이어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게, 괜찮네.’라고 말했다. 대통령 직무정지 효력은 국회에서 보낸 통지서를 수령한 직후에 발생하는 것이었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었다.” 전 청와대 행정관 이진(여)씨가 11일 펴낸 책 ‘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개마고원 펴냄)의 한 구절이다. 이씨는 참여정부 초기부터 올해 초까지 2년 동안 청와대 제1부속실 등에서 근무한 인사다. 잡지사 기자출신. 이씨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지난 대선 직후 측근비리 및 정치자금 의혹의 전모를 밝히기로 하고,2003년 4월 국회 국정연설에서 이를 공개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가 참모들의 만류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 이틀 후인 12월21일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가면서 측근인 안희정, 이광재 씨도 불러 “국민 앞에 털어야 할 것이 있다면 미리 다 털고 가자.”며 대국민 고해성사를 제안했다는 것. 이에 따라 안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자금의 전모를 밝힌 뒤 검찰에 자진 출두한다는 계획을 정했으나 ‘386 동지들’의 반대로 회견 이틀 전에 결심을 접었다고 한다. 이씨는 국정운영의 막전·막후에서 노 대통령의 ‘생각과 판단’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구술받고 현장을 취재해 책을 썼다고 주장한다. 국정 전반에 걸쳐 노 대통령의 말이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 대통령의 반응을 다룬 비화가 그 사례다. 즉 “참모들이 품위를 유지하라는 말을 많이 해요, 나는 진실보다 더 큰 품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어록이 그것이다. 이씨는 “역대 대통령 임기 중 최악의 지지율을 얻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실제와 이미지, 결과물들 사이에 간극은 없을까.”라는 의문으로 책을 펴낸 동기의 일부를 내비쳤다. 그는 “노 대통령은 가끔 자신을 ‘고립된 섬’이라고 표현했다.”면서 “대통령이라는 섬과 국민이라는 ‘육지’ 사이에 다리를 놓아봄으로써 섬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책은 2004년 5월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의 기각결정으로 끝나는 시점까지만 다루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책꽂이]

    ●세속의 철학자들(로버트 L. 하일브로너 지음, 장상환 옮김, 이마고 펴냄) 애덤스미스에서 시작하여 슘페터에 이르기까지 250여년에 걸친 22명의 경제사상가들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경제사의 큰 흐름을 짚어보고,21세기 경제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한다.2만 1000원.●12세기의 여인들1,2,3(조르주 뒤비 지음, 최애리 옮김, 새물결출판사 펴냄) 프랑스 왕비였다가 영국의 왕비가 된 알리에노르 등 5명의 귀족 여성들을 통해 12세기 중세 여성의 모습을 소개하고, 당대 귀족들과 성직자들의 여성관을 조명해 본다. 각권 1만 5000원.●나의 형, 이창호(이영호 지음, 해냄 펴냄) 세계 바둑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이창호의 바둑세계와 인생을 그의 동생이자 매니저인 저자의 시선을 통해 조명한 책.‘돌부처’란 별명 뒤에 숨은 이창호의 치열한 도전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1만 2000원.●지중해, 문명의 바다를 가다(박상진 엮음, 한길사 펴냄)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으로 둘러싸인 지중해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역사적 흔적을 쫓아 그 문화와 예술, 종교의 모습 등을 서구적 시각을 벗어난 우리의 관점에서 펼쳐 보인다.2만 2000원.●아인슈타인 나의 노년의 기억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음, 이종철 옮김, 지훈 펴냄) 아인슈타인이 노년에 기록한 에세이 모음집. 천재 물리학자라는 외피에 가려져 있던 인간 아인슈타인으로서의 진정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1만 2000원.●너는 누구냐?-신분증명의 역사(발렌틴 그뢰브너 지음, 김희상 옮김, 청년사 펴냄) 신분 증명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사회적 배경과 변천과정을 다룬 책. 종교적 목적에서 탄생한 신분 증명의 흔적을 통해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읽어낸다.1만 8000원.●21세기 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한림대 한국학연구소 편, 푸른역사 펴냄) 그동안 한국학 연구가 인문학 중심으로 이루어져온 것에서 벗어나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접근,21세기 한국학의 방향과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1만 3000원.●창조와 폐허를 가로지르다(김행숙 지음, 소명출판 펴냄) ‘소년’‘창조’ 등 20세기 초의 잡지들로부터 ‘프랑켄슈타인’‘공포의 외인구단’‘공각기동대’에 이르기까지 100여년간 발행된 잡지를 통해 우리의 근대성이 어떻게 분절과 균열을 일으키며 오늘에 이르고 있는지 조명한다.1만 5000원.
  • 日정계 ‘反고이즈미’ 불 붙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아니오(NO).”라며 공격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자민당 의원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깜짝 중의원 해산 뒤 개혁을 단일 의제로 9·11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누구도 고이즈미의 행보에 드러내놓고 반대를 못해왔다.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에 따른 아시아 외교의 고립감 심화에다,‘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이 서서히 점화되는 상황을 맞아 “과연 누가 고이즈미 총리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것이냐.”는 문제는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후쿠다, 반(反)고이즈미 선두에 서나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은 5일 한 모임에서 고이즈미 개혁에 대해 “개혁이라는 것은 조용하게 진행하는 것이 제일 좋다.(그래야) 사회도 선동된 기분이 되지 않고, 안정된 기분으로 안심하고 일이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는 고이즈미 개혁을 정면 비판했다. 이처럼 고이즈미 공격에 방아쇠를 당긴 그는 조용한 개혁을 참개혁이라고 주장하며 “고이즈미 총리도 100%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며 “생각이 지나치면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도 있을지 모른다.”고 고이즈미식 개혁진행 방식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아베 신조 관방장관, 아소 다로 외상 등과 함께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군이지만 지난 10월말의 개각 때는 입각하지 않았다. 그는 고이즈미식 인사방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야마자키파나 옛 호리우치파가 당정 개편에서 푸대접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고가 마고토 전 자민당 간사장이나 야마자키 다쿠 전 부총재 등의 중용을 통해 개혁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야마자키 전 부총재가 회장을 맡고 있는 ‘국립추도시설을 생각하는 모임’의 회원이기도 하다. 이 모임은 고이즈미 총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중립적인 추도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여당도 고이즈미 행보 우려 고조 이날 모임에서는 또 옛 호리우치파의 고가 전 간사장도 참석해 “고이즈미 개혁을 쭉 곁에서 봐 왔지만 후쿠다 전 장관이 정권으로부터 떠나면서 실이 끊어진 연 같은 개혁이 되었다.”고 공격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가 5일 중국의 잇단 정상회담 거부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반격하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여당내에서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야마자키 전 부총재도 4일 한 방송에 출연,“(중·일간) 수뇌부의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은 난제”라며 “일·한, 일·중관계를 타개하고 싶지만 고이즈미는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며 비꼬았다. 과도한 재정적자 해소 방안을 놓고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이 소비세 인상 강행 방안을 밝히면서 고이즈미 개혁의 전도사인 다카나가 총무상 등과 각을 세우는 등 ‘반고이즈미’ 기류는 암암리에 확산되는 분위기다.taein@seoul.co.kr
  • 작가 김유정의 지독한 짝사랑

    작가 김유정의 지독한 짝사랑

    30이란 아까운 나이로 병마와 싸우다 요절한 작가 김유정의 애인이 살아 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雲泥)동 109의 2. 계(桂)동 입구에서 휘문(徽文)고교 쪽으로 가다 보면 한 가닥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들려 온다. 길가에 연한「시멘트」2층집이 바로 김유정의 옛 애인이 살고 있는 곳. 국창(國唱) 박녹주(朴錄珠·65) 여사의 집이다. 판소리 다섯 마당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명인 박녹주 여사가 일세(一世)의 문사(文士) 김유정의 처음이자 마지막 애인이라는 건 거의 숨겨진 사실. 이 40년 전 사랑의 이야기를 박여사에게 들어보면 - . 이상(李箱)과 단짝 친구인 천하의 외고집 작가 김유정은 이상과는 둘도 없는 단짝. 우선 그의 사람 됨됨을 보면 - . 『모자를 홱 벗어 던지고, 두루마기도, 마고자도 민첩하게 턱 벗어 던지고, 두 팔 훌떡 부르걷고, 주먹으로는 적의 볼따구니를, 발길로는 적의 사타구니를 격파하고도 오히려 행유여력(行有餘力)에 엉덩방아를 찧고야 그치는 희유의 투사가 있으니 김유정이다. 설복할 아무런 학설도 이 천하에는 없다. 이렇게들 또 고집이 세다』(李箱의『소설체로 쓴 김유정론』에서) 이 외고집장이 김유정은 또 한 소리(唱)를 무척 좋아했다. 『「김형! 우리 소리 합시다」하고 그 척척 붙어 올라올 것 같은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강원도 아리랑 팔만구암자(八萬九庵子)를 내 뽑는다』(李箱의『김유정론』에서) 이런 김유정이니까 판소리 명인 박녹주를 미치도록 사랑할 만도 했다. 김유정과 박여사가 처음 알게 된 건 김유정이 23세 되던 해. 그러니까 나이 2살 위인 박여사가 25세 때였다. 당시 김유정은 수운동(현 묘동)에 살고 있고 박여사는 봉익동에 살고 있어 서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연전(延專)다니던 23세 유정이 극장 공연 보고 홀딱 반해 당시 연전학생이던(아직 문단에 나오기 전) 김유정은 당시 조선극장(지금 낙원동에 있었음)서 공연 중인 박여사를 보자 홀딱 반해버렸다. 그날 저녁으로 박여사에게「러브·레터」를 띄웠다. 다음날 박여사가 그 편지를 받아보니「박녹주 누님 전(殿)」해놓고는『당신을 연모(戀慕)합니다』라고 서 있더라는 것. 박여사는「연모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레코드·재키트」에 든 자신의 사진까지 오려 보낸 것으로 미루어 사랑편지임을 알고 되돌려 보냈다. 그러자 이번엔『누님』소리가 싹 빠지고「박녹주씨 전」으로 또 편지가 날아 들었다. 이번엔 상세한 자신의 이력소개와 집안 사정 그리고 자기와 결혼해 달라는 사연이었다. 박여사는 그 편지를 그대로 받아두었다. 그러자 하루에 꼬박 2통씩 편지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혈서까지 써 보내왔다.『무슨 학생이 편지만 쓰고 공부는 언제하나?』싶더란다. 어느 날 국창 이동백(李東伯)의 양녀인 원채옥(元彩玉, 현재 포항서 살림)이 놀러 왔다. 박여사에게 이 이야기를 듣곤 그 성의가 놀라우니 선이나 한번 보라고 권해왔다. 그러지 않아도 과연 어떤 사람인가 한번 보고 싶던 차에 친구의 권유도 있고 해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편지를 김유정에게 띄웠다. 그 이튿날 새벽같이 김유정이 들이닥쳤다. 보니 키도 훤칠하고 잘 생겼다. 박여사는 원채옥을 다락에 숨기고 유정과 마주 앉았다. 金 = 난 당신을 지극히 연모하오. 朴 = 연모가 무슨 소리요? 金 = 즉 말하자면 당신을 사랑한단 말이외다. 朴 = 학생 신분으로 소리하는 여자 사랑하면 되오? 金 = 학생하고 소리하는 사람 연애하지 말란 법, 법률 몇 조에 있소? 朴 = 그래도 공부 잘 해서 훌륭한 사람 되면 얼마든지 우리 같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게요. 金 = 당신이 날 사랑해주어야 공부 잘 되고 훌륭한 사람 되지. 첫 대면은 이렇게 끝났다. 다락에 숨어있던 원채옥은 유정이 가고 나자 박여사에게『이년아- 너 서방 하나 잘 얻었다』고 놀려대었다. 그러나 당시 박여사는 이미 명인 소리를 듣기 시작한 국창. 이름도 없는 일개 문학도 유정을 사랑하기엔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가슴 한 구석에 헌칠히 키 큰 유정의 순정을 간직한 채 어느 갑부와 살림을 차리고 들어 앉았다. 불응하자 집에 찾아 들어 편지선 누님이 이년으로 그렇다고 김유정의 외고집이 꺾일 리 없었다. 살림을 차린 줄 알면서도 편지는 여전히 날아들었다. 박여사는 편지를 받을 때마다 영감 눈에 띄지 않게 찢어버렸다. 한번은 사각모자를 쓴 유정의 사진이 끼여 있었다. 살아있는 사람의 사진을 차마 찢어 버릴 수 없어 깊이 간수해둔 것이 이제 40년을 지난 오늘까지 박여사의 수중에 남아 있다. 유정의 편지는 점점 악이 받쳐갔다.「누님」이「씨」로, 그러다「녹주야」가 되더니 종내는「이년, 저년」이 되어버렸다.「연모」소리만 늘어놓던 편지가『너 오늘 운수 좋았다. 내 눈에 뜨이기만 했으면 죽었다』로 나왔다. 그러면서 집으로 찾아 들기 시작했다. 이때는 영감도 눈치를 챈 뒤라, 박여사는 영감과 상의, 유정을 피해 두 번이나 이사를 했다. 그러면 유정은 용케도 또 찾아오는 것이었다. 갑부와 살림을 차렸는데 설이면 세배하러 왔다고 설이 되면 금반지 하나, 마른신(가죽신) 하나, 양단저고리 한 감을 갖고『세배하러 왔노라』며 찾아 들고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와 버티고 앉기 일쑤여서 박여사가『이러다 우리 영감 만나면 어쩌느냐』고 안달하면 유정은 배포 좋게『그래야 영감과 헤어지고 나하고 살 수 있게 되지 않느냐』며 버티었다. 한번은 어느 중국집에서 손님이 부른다기에 갔더니 방에는 유정 혼자 버티고 앉았더란다. 『나하구 살자』『그렇겐 못한다』설왕설래 끝에 유정이 하는 말이 - . 『너 돈이 좋으니? 그럼 내 나랏님 진지밥상이라도 훔쳐다 주마』하더라는 것. 이러길 꼬박 3년. 정 모씨(월북)가 쓴『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까지 이 연애사건은 기록이 되어버렸다. 박여사가「관」에서 노래하는 줄 알면 그 앞 골목에 숨어있기 일쑤요, 집을 비우면 집에서 버티고 기다렸다. 마침내 박여사는 모든 세상살이가 귀찮아 졌다. 김유정의 손길도 피할 겸 피로한 몸도 쉴 겸 삼방약수터로 훌쩍 떠나버렸다. 이것이 유정과의 마지막이었다. 꼬박 3년 - 열병 앓듯 하던 유정은 그 해 조선(朝鮮)·중외(中外) 두 신문에 소설이 당선되고 이어 계속 수작들을 발표했다. 사랑의 열병이 한물 가시고 나자 유정은 흡사 박여사에게 미치던 것처럼 문필(文筆)에 미쳐버린 것. 그러나 이때 이미 유정은 폐결핵을 앓기 시작할 때. 결국 그는 30이란 아까운 나이로 한 많은 세상을 하직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한 번 손목이라도 잡고 다정히 대해주었더라면 싶어』- 박여사는 사각모를 쓴 유정의 사진을 어루만진다.『이제 다 지나간 일이지만 - 』하며 박여사는 담배연기를 훅 내뿜곤『나보다 더 오래 살아 내 소리보다 몇 백 배 더 좋은 글을 써주길 바랐더니…』박여사의 눈동자엔 40년 전 사랑이 당장 쏟아질 듯 가득히 괴어 있다. <작가 김유정씨 약력> 1908년 강원도 춘천서 태어났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상경, 형의 집에 머무르면서 휘문(徽文)고보를 거쳐 연희(延禧)전문학교 문과를 중퇴. 1935년 단편『소나기』가 조선일보에,『노다지』가 중외일보에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등장. 그 해『금따는 콩밭』『산골』을 발표, 다음해에『동백꽃』『야앵(夜櫻)』『봄봄』『땡볕』, 37년에『따라지』등의 수작을 발표했다. 문단생활 단 2년 만에 30여 편의 단편을 발표한 그는 향토적 서정이 풍부한 독특한 문장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고백한 바와 같이 빈곤, 실연, 병고로 말미암아 우울이「성격화」되어 그의 작품 뒤에는 언제나 인생을 방관하는 애수가 깃들여 있다. 27세 때부터 폐결핵으로 고생하기 시작, 1938년 30세의 아까운 나이로 요절. [ 선데이서울 69년 4/27 제2권 17호 통권 제31호 ]
  • [미애’s diary e-키친 e-쉐프] 바비큐 립

    [미애’s diary e-키친 e-쉐프] 바비큐 립

    저는 중학교에 다니는 예쁜 두 딸의 엄마고요, 광장시장에서 조그만 원단 도소매업을 하는 남편의 안사람이 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대표 아줌마입니다.  올 초부터 시작한 제과제빵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답니당. 연말연시 모임이 잦아지는 12월의 시작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우리집에서 멋진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표 바비큐립과 함께요~~~   재료는 돼지 등갈비 800g정도, 통후추 10알, 월계수잎 1장, 청양고추 3개, 소스는 바비큐 소스 3큰술, 물 2큰술, 토마토케첩 4큰술, 간장 2큰술, 흑설탕 4큰술, 핫소스 2큰술,(바비큐소스는 마트에 가면 구입하실 수 있답니다.) 만들어 볼까요 1. 소스 만들기: 모든 소스 재료를 팬에 넣은 후 가장자리가 보글거릴 때까지 살짝 끓여주세요.(물론 흑설탕이 잘 녹아야 되겠지요?   ) 2. 갈비를 통으로 준비하여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 후 절반으로 잘라주세요. 물을 담은 냄비에 청양고추, 통후추, 월계수 잎을 넣고 끓이다가 갈비를 넣고 15분정도 삶은 후 꺼냅니다.(돼지 누린내를 없애는 과정이지요.) 3. 미리 삶아 놓은 등갈비에 소스를 듬뿍 골고루 바른 다음 1시간가량 재워 놓으세요. 그래야 골고루 소스 맛이 배인답니다. 4. 미리 180∼19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0분가량 구워줍니다.(오븐마다 조금씩 온도가 다를 수 있으니 쓰시는 오븐 성격에 맞춰주세요. ) 팁: 굽는 중간 중간에 남은 소스를 발라 주셔야 해요. 이 과정을 두 세 번 반복하셔야 먹음직스럽게 구워진답니다.  와우∼ 어때요? 이만하면 아이들에게 “우리엄마 최고∼∼” 라는 찬사쯤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참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세상입니다. 올 한해는 어떻게 보냈는지…. 가족들 끼리만이라도 모처럼 오붓한 식사시간을 함께 하며 한번쯤은 지나온 일 년을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12월이잖아요.
  • 주인공 정재영 vs 황정민

    주인공 정재영 vs 황정민

    ‘나의 결혼원정기’ VS ‘너는 내 운명’. 형식에 내용이 지배되진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23일 개봉하는 ‘나의 결혼원정기’(제작 튜브픽쳐스, 이하 원정기)는 흥행멜로 ‘너는 내 운명’(이하 내 운명)과 틀거리 면에서 어쩔 수 없이 비교선상에 놓일 작품이다. 농촌총각의 절박한 현실에서 출발해 멜로대열에 줄서는 두 이야기에는 엇비슷한 장치들이 많다.“‘책’(시나리오)이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나?”란 의문들이 나올 정도다. 어느 쪽이 비교우위를 점하느냐를 따지는 건 의미없다. 전반적 분위기나 목표점이 엄연히 다른 작품들인데다 둘 모두 외풍을 타지 않을 만큼의 튼실하고도 고유한 감상포인트를 갖췄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비교충동이 일어나는 까닭은 다름아니다.18세 관람등급의 ‘내 운명’은 이미 전국 310만명을 동원한, 국내 멜로사상 최고의 흥행작.‘원정기’ 역시 그에 못잖은 흥행이 감지되는 기대작이기 때문이다. #정재영 vs 황정민…최민식 잇는 ‘뜨거운’ 배우들 언젠가 박찬욱 감독은 최민식을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연기를 할 배우”로 지목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장담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에이즈에 걸린 티켓다방의 여자를 목숨바쳐 사랑하는 ‘내 운명’의 황정민이 있었다면,‘원정기’에는 정재영이 있다.KBS 인간극장 ‘노총각, 우즈베크 가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영화에서 정재영은 여자와는 눈도 못 맞추는 38세의 쑥맥 노총각 홍만택. 할아버지, 어머니의 강권에 못 이겨 죽마고우 희철(유준상)과 함께 신부감을 찾으러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들을 엮는다. 만택과 희철의 상황을 통해 답답한 농촌현실을 코믹 어조로 역설하다 우즈베키스탄으로 무대를 옮긴 영화는 현지 통역관인 라라(수애)를 끼워넣어 멜로 구도를 짜나간다. 어색한 양복차림으로 낯선 나라 여자들 앞에서 진땀을 빼거나, 그런 한편으로 생활력 있고 다부진 라라에게 조금씩 수줍은 감정을 내비치는 만택의 순정파 연기는 장면장면들이 ‘진국’ 그 자체이다. 저런 질감의 연기를 또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순간, 오버랩되는 얼굴이 황정민.“그냥 쉬게 해주고 싶어” 여자(전도연)를 대낮에 여관방으로 불렀던 ‘내 운명’의 순정파 시골 노총각(극중 황정민도 필리핀으로 신부감을 찾아나선 것으로 설정됐다.)의 질박하고도 뜨거운 미소가 만택과 꼭 닮았다.“다 자쁘뜨러”(‘내일 또 만나요’의 우즈베키스탄어)를 외치며 라라와 이별하는 만택의 눈물,“안 변해요, 사랑”이라고 꾹꾹 눌러말하던 황정민의 감정 연기도 한줄에 포갤 만하다. 만택의 때묻지 않은 감수성이 빚어내는 돌발 해프닝 덕분에 ‘원정기’는 유머가 관통하는 훈훈한 드라마로 포장됐다. 그러나 돈벌이용으로 맞선을 주선해주는 중개소, 또 다른 꿍꿍이로 한국행을 노리는 현지 여자들의 씁쓸한 풍경 사이로 영화는 라라의 신분을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다니는 탈북자로 노출시킴으로써 드라마의 갈등을 예고한다. #현실에 발 디딘 ‘휴먼 멜로’ 추상형 묘사가 아닌 구체적 사건을 통한 캐릭터들의 감정 진행, 사실주의적 기둥 소재를 통한 현실발언 덕분에 이 투박한 영화는 진정성이 넘쳐나는 휴먼멜로로 다듬어졌다. 에이즈에 걸린 여자의 실화로부터 최루성 멜로를 사뭇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시킨 ‘내 운명’이 그랬듯 이 영화 역시 사실성 충만한 멜로(라라가 필사적으로 대사관 철문을 넘는 장면 등)로 거듭났다. 답답한 농촌현실과 탈북 문제가 교차한 드라마임에도 내내 유쾌하고 유연한 감수성으로 관객의 신경줄을 풀어 놓는다. 선명한 계몽적 메시지가 영화의 ‘태생적 촌티’를 차원높게 승화시키진 못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될 만하다. 하지만 정재영, 수애, 놀랍도록 흡인력 있게 캐릭터를 소화한 유준상은 엄연한 흠집들을 가려줄 만큼 균형잡힌 연기를 선보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88고속도로는 ‘죽음의 도로’

    영호남을 연결하는 88고속도로가 교통사고 발생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죽음의 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990∼2004년까지 15년간 전국 23개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88고속도로의 사고 100건당 사망자수가 32명에 달했다. 이같은 사망자수는 지난 1일 터널화재가 발생한 구마고속도로 18.9명, 중앙고속도로 17.2명, 호남고속도로 15명, 남해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각 12.2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88고속도로에서는 지난 15년 동안 199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무려 640명이 숨지고 4768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의 경우 8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2명이 사망, 사망률 36%로 전국 평균 10.2%를 3배 이상 웃돌았다. 88고속도로 사망사고가 많은 것은 적은 예산으로 급하게 건설하느라 터널을 뚫지 않아 커브구간 비율이 38.2%로 고속도로 전체 평균 7.5%의 5배에 달하는 등 급커브와 오르막내리막이 많기 때문이다. 중앙분리대가 없는 것도 사고다발의 주 요인이다.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의 59.6% 53건이 중앙선침범사고였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식도락 여행/한스 페터 폰 페슈케·베르너 펠트만 지음

    기원전 44년 쇠락하고 있던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로마군대의 카이사르 장군을 몰래 초청해 향연을 베푼다. 이때 카이사르는 여러 음식중 속을 넣은 구운 꿩고기 요리를 먹으며 “달콤한 속이 전혀 다른 맛을 내는 군요.”라고 찬사를 보낸다. 이때 클레오파트라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카이사르에게 도움을 청한다.“기막힌 배합(꿩고기와 속) 아닙니까?서양의 힘이 동방의 정교함과 조화되어 있지요. 로마군대와 이집트의 부가 힘을 모은다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운 제국보다 더 큰, 헤라클레스의 기둥에서 인도까지 이르는 제국을 세울 수 있습니다.” 요리도 이처럼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담은 게 적지 않다.‘식도락 여행’(한스 페터 폰 페슈케·베르너 펠트만 지음, 이기숙 옮김, 이마고 펴냄)은 역사속 인물들의 요리를 통해 읽는 식탁 위의 서양문화사다. 트로이영웅들의 야전 만찬,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을 위한 간편식, 메디치가의 결혼 피로연 등 세계사의 주요 장면과 인물들을 엄선하여 실제 그 당시 먹었던 150가지 요리들을 현대적 방법으로 되살려 냈다. 각 요리법 앞에 당대의 정신과 사회, 문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이야기로 꾸며놓아 시대에 따른 음식의 변천과 인간 미각의 변화 과정도 한 눈에 볼 수 있다.1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도전!죽마고우(EBS 오후 8시5분) 노래를 좋아하는 4명의 도전자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하는 아카펠라 그룹 ‘D.I.A’를 찾아왔다. 때로는 소박하고, 때로는 화려한 기교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인간의 목소리. 그 목소리로 사랑의 노래를 함께 부르게 될 죽마고우 59기. 가장 아름다운 악기로 부르는 노래로 따뜻함을 나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떡 한 입, 사과 한 조각을 먹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음식만 먹으면 얼굴에 땀이 흐르는 남자. 먹기만 하면 ‘땀맨’이 되버리는 사나이의 식성의 비밀을 밝혀본다. 자전거 바퀴에 바람 빠지면 자전거 수리점이 아니라 이 사람을 찾는다.‘인간펌프’로 불리는 중국인 리춘자 할아버지를 만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해외에 사는 재외동포들은 여권, 비자 등을 갱신하면서 영문 성명 등에 오류가 발생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여권의 영문 이름을 바꾸는 것은 범죄나 테러방지 차원에서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영문표기가 잘못된 여권과 비자로 인해 동포들은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되기도 한다. 그 실상을 들여다 본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머리 나쁜 은경이가 과외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중 3이라고 만만하게 봤는데 벌써 고교 과정을 준비하는 까다로운 모범생이다. 한편, 차가 긁혀도, 모르는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아도 화낼 줄 모르는 상냥한 홍철씨. 그런 홍철씨가 단단히 화가 났다. 과연 홍철씨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난 걸까.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2시55분) 젊은 감각으로 클래식을 새롭게 표현하는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와 세계적인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동생 임동혁과 함께 3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임동민의 연주를 감상한다. 또 포노그래프에서는 음악 칼럼니스트 정만섭과 함께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에 대한 일화를 나눈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10분) 암흑전사들의 정체를 알게 된 미르와 아라네 가족들은 암흑전사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지배자의 약점을 잡기 위해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기로 하지만…. 돌이네 집에 나타나 암흑전사들의 아지트를 살펴본 자루와 사라는 가짜 호구와 가짜 주비로 변신해 호구와 주비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한다.
  • 미사일추진체 실은 트럭 고속도 터널서 불

    미사일추진체 실은 트럭 고속도 터널서 불

    공군의 노후 대공 무기인 나이키미사일 추진체를 실은 15t 대형트럭이 고속도로 터널 안을 달리다 화염에 휩싸여 차량 2대와 미사일 추진체 2개가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차량 운전자의 신속한 대응으로 터널 안에 있던 다른 차량 100여대의 운전자들이 긴급 대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1일 오후 2시18분쯤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논공읍 본리 구마고속도로 상행선(마산에서 대구방향) 달성2터널(현풍기점 10㎞)을 지나던 대한통운 소속 광주 96바 6347 15t 화물차(운전자 박성수·31)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이 화물차를 비롯해 인근에 있던 차량 1대와 미사일 추진체 2개가 전소됐다. 사고가 난 터널은 길이가 933m로, 불은 터널 진입 후 51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운전자 박씨는 “터널에 진입한 후 운전석쪽 뒷바퀴에서 불이 났고, 이어 미사일 추진체가 실려 있는 나무 박스에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트럭에서 불길이 치솟자 터널 안에 있던 100여대의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놀라 황급히 대피했고, 터널 안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와 분진이 가득차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공군은 “불이 나자 운전자와 군 호송관(중사)이 곧바로 차에서 내려 뒤따르던 일반차량을 통제하고 대피시키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 전광삼기자 kkhwang@seoul.co.kr
  • 30여분 폭발음 ‘전쟁터’ 방불

    30여분 폭발음 ‘전쟁터’ 방불

    화재가 난 15t 대형트럭 2대에는 나이키 미사일 추진체가 실려 있어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사고 트럭 앞뒤에 차량들이 줄을 이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그러나 화재시 사고차량의 진행방향으로 연기와 불길이 쏠려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경위 사고 차량은 전남 보성군 벌교에 있는 방공포대가 해체됨에 따라 나이키 미사일의 추진체를 공군 대구기지의 제1방공탄약대로 옮기고 있었다. 공군의 용역을 받은 대한통운 소속 15t 화물트럭 4대와 5t 트럭 4대 등 모두 8대에는 나이키미사일 탄두와 추진체, 일반물자 등이 실려 있었다. 사고는 각각 2개의 나이키 미사일 추진체를 싣고 터널을 지나던 15t 트럭 2대 가운데 1대가 타이어 펑크로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운전기사는 불을 끄려고 시도하다 불길이 잡히지 않자 차량을 포기하고 대피했다. 이어 20여분만에 추진체가 폭발했다. 폭발음은 천둥처럼 요란했고 터널 입구는 검은 연기를 쉴새없이 내뿜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곳을 운행하던 이제천(25)씨는 “터널에서 귀가 얼얼할 정도로 큰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으며, 폭발음이 30여분간 7∼8차례 계속됐다.”고 떠올렸다. 당시 2기씩의 탄두를 실은 나머지 15t 트럭 2대는 이미 터널을 빠져나간 상태였으며, 일반물자를 적재한 5t 트럭 4대는 터널 진입 직전이었다. 공군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탄두와 추진체를 분리해 운반하고 있었다.”면서 “추진체는 가연성 물질이지만 폭발성이 없는 고체연료로 이 연료는 불이 나면 자연 연소돼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피 상황 화재는 길이 992m의 터널을 절반이상 지난 510m 지점에서 났다.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바람이 불었다면 걸어서 대피하던 운전자들이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도로공사 터널 CCTV 화면에는 사고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자 뒤따르던 다른 미사일 추진체 탑재 트럭이 비상등을 켜고 후진하는 모습이 잡혔다. 그러나 뒤따르는 차량이 많아 미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함께 불탔다. 목격자들은 “바람이 거꾸로 불었다면 연기에 질식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의 위급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도 “연기와 불길이 뒤쪽이 아닌 차량 진행방향으로 쏠려 사람들이 반대로 대피, 인명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원인 및 문제점 공군과 경찰은 미사일 추진체를 싣고 가던 화물차의 브레이크 라이닝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운전자 박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정비불량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중점 수사하고 있다. 불이 나면서 터널 안 조명등과 환풍기(제트팬) 6대,CCTV 3대의 작동이 중단돼 정확한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사고 순간이 CCTV에 잡혀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터널 내 각종 시설물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기 배선의 위치 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미사일을 운반하면서 별도의 안전 호송차량이 없었으며, 사고트럭 운전사는 미사일을 옮기는지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안전 운송에 허점을 드러냈다. 한편 사고로 교통이 통제된 구마고속도로 대구방향 차로는 터널 내부의 구조물 안전진단을 거친 뒤 2일 오후쯤 차량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천덕꾸러기 나이키미사일 해체작전중 또 사고 악몽

    잦은 오작동으로 고철덩어리가 된 지 오래된 ‘천덕꾸러기’ 나이키 미사일이 끝까지 심술을 부리는 것일까. 1일 구마고속도로 대구 달성터널에서 화재가 난 대한통운 소속 15t 화물차 2대에는 우리 공군의 골칫거리인 나이키 미사일의 추진체 각 2대가 실려 있었다. 나이키 미사일은 1950년대에 미국 레이티온사가 개발한 장거리 고고도(高高度) 대공미사일로, 지난 65년 한반도에 첫 배치된 뒤 70년대 말 한국군에 넘겨져 무려 35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다. 이 미사일은 세계 각국에서 노후화로 90년대 초 거의 폐기 처분됐으나 그때까지도 우리나라는 나이키 미사일과 호크 미사일을 방공무기의 핵심으로 운용해왔다. 지난 90년대 초에 이미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나이키 미사일은 지난 98년 12월 인천 방공기지에서 오작동으로 공중 폭발해 6명을 다치게 하고 차량 110여대를 부숴버렸다. 이어 99년에는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화력시범 도중 1발이 공중에서 자동 폭발하는 어이없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공군이 지난 98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의뢰한 나이키 미사일 점검 결과는 국민들에게 ‘당혹’을 넘어 ‘경악’을 안겨줬다.ADD가 당시 공군이 보유하고 있던 나이키 미사일의 예상 명중률이 8%선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100대를 발사하면 고작 8대만 목표물을 맞힌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공군은 내년 말부터 총사업비 1조 1000억원을 들여 나이키 미사일을 새로운 미사일로 대체하는 SAM-X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하고 최근 나이키 미사일 해체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대한통운이 이날 싣고 가던 미사일도 이같은 계획에 따른 것으로, 공군은 전남 벌교 방공포대에서 나이키 미사일 4기를 탄두와 추진체로 분리해 대구기지 1방공탄약대로 운반하던 중이었다.화재차량이 싣고 있던 미사일 추진체는 다행히도 가연성 고체 연료여서 인화시 곧바로 연소되기 때문에 폭발되지 않았을 뿐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도전!죽마고우(EBS 오후 8시5분) ‘종합 재활운동의 꽃’이라 불리는 휠체어 럭비는 1977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것으로, 목 아래쪽 신경이 마비된 경추마비 환자들을 위해 휠체어 농구 대신 개발한 경기이다. 죽마고우 팀이 도전할 종목이 바로 휠체어 럭비. 죽마고우 팀은 일주일간의 지옥훈련 끝에 실제 휠체어 럭비팀과 경기를 갖는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올해로 10년차인 ‘만년 대학생’ 봉찬이가 돌아왔다.336회 순간포착 출연 후 가짜 대학생 봉찬이에게 학생증이 생겼다. 전공은 댄스, 부전공은 연예인 이름 외우기. 만년 대학생 봉찬이의 좌충우돌 캠퍼스 스토리가 펼쳐진다. 팔딱거리는 날생선을 날로 씹어 먹는 아저씨의 엽기 식성도 공개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허리케인으로 뉴욕 기름값은 지난해보다 22.8%가 오르고, 물가지수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인 동포의 70%는 세탁소, 식당 등 자영업을 하고 있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따라 동포 사회에서는 기름값 절약은 물론 장보기, 난방, 세탁비까지 줄이는 알뜰생활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화숙이 최 영감의 차를 타고 있는 것을 본 정환은 깜짝 놀라 넘어진다. 화숙 생각에 심란해하던 정환은 딸 미선에게 싫은 소리를 하고, 미선은 미선대로 삐져서 말도 않는다. 경주가 체육관을 왔다 간 후, 기석은 연습에 더욱 매진한다. 한편, 경주는 쇼호스트 트레이닝을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는데…. ●피플 세상 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개그는 우리에게 맡겨라.’쌍둥이 개그맨 상호·상민 형제. 그들의 개그에 대한 꿈과 도전을 들어본다. 시각장애인 아내와 함께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김효근씨. 그들의 부부애와 장애를 이겨나가는 사랑을 담았다. 또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더 정확하게 구사하는 파키스탄 청년 아티프가를 만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버섯돌이가 떨어뜨린 반달 목걸이를 주운 미르는 버섯돌이를 돌이로 의심하지만 아닐 것이라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다. 한편, 미르네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호구와 주비는 간신히 마법방에 들어가지만 때마침 마패와 장미가 나타나는 바람에 리틀마법전사들을 제거하는 데 실패한다.
  • 재보선현장 이색유세

    “박근혜, 알지예. 기호 1번입니더.”(한 여당후보 운동원),“저기 떡볶이집 딸을 제가 잘 알고, 약국 아저씨는 죽마고웁니다. 우리 딸은 저 학교 다녔어요.”(경기지역 한 야당 후보) 10·26 재선거는 역대 어느 재·보궐선거보다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 분위기가 뜨거운 만큼 유세장 주변의 진풍경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인물 위주’로 몰고 가는 득표 전략이나 ‘인간성’으로 밀어붙이는 배짱 유세가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이나 당명은 ‘홀대’를 받고 있다. ●“날 좀 봐줘요” 대구 동을 지역은 결과를 예단키 힘들 정도로 접전이다.‘노무현 vs 박근혜’의 대리전이기도 하지만,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의 ‘넉살’도 팽팽한 판세에 한몫하고 있다. 이번 출마로 4전5기를 다짐하고 있는 이 후보는 “이번에도 안 찍어주면 또 나옵니더. 배지 한번 다는 게 소원입니더.”라며 지역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광주의 한나라당 유세 현장에서는 공천에 탈락한 홍사덕 무소속 후보가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깜짝 출연해 머쓱한 장면을 연출했다. 홍 후보는 이날 시청 앞 감초당약국 네거리에 설치된 연단에 올라가 정진섭 후보에게 한 표를 호소하던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전 원내대표, 정 후보에게 차례로 악수를 청한 뒤 연단 주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경기 부천 원미갑의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는 ‘동네 아저씨’ 스타일로 밀어붙이는 케이스. 시의원을 3차례나 지낸 그는 웬만한 후보들은 알기 어려운 동네 뒷골목 얘기를 술술 풀어나가며 바닥을 훑고 있다. ●“노란색은 가라” 전통적으로 재·보선에서는 연령대별 투표율 등의 영향으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요즘처럼 여당 지지율 하락현상까지 겹치면 여당 후보로서는 설상가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재선거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운동 구호에서는 ‘여당’을 찾을 수 없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여당 후보가 철저히 개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 여당 후보는 유세 차량이나 사무실에 당 이름이 적힌 홍보물을 내걸지 않았다. 이강철 후보는 아예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옷을 입고 다니며 “기호 1번”이라고 소개한다. 전 대변인은 “이곳의 노인들은 ‘1번’ 하면 한나라당으로 착각하지 않겠느냐.”고 곤혹스러워했다. 부천 원미갑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도 얼굴 사진을 확대한 홍보물을 내걸고 “기호 1번”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운동원들은 열린우리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대신 빨간색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다. ●“스타일 구기네” 처음 지역구에 ‘입문’했거나 유세 현장에 익숙지 않은 국회의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울산 북구 재선거를 ‘홈 경기’로 여기고 있는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숙박업소도 제때 잡지 못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전국체전 기간이 지난 14∼20일로, 공교롭게 유세 기간과 겹쳐 저렴한 숙박업소를 잡을 수 없었던 것. 한 당직자가 무심코 특급호텔의 하루 20만원짜리 방을 예약했다가 지도부로부터 ‘불호령’을 받기도 했다. 결국 지도부는 한동안 선거대책본부 옆 쪽방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전국구 배지를 떼고 지역구에 첫 도전장을 내민 대구 동을의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는 목이 쉴 대로 쉬었다.‘중앙정치 무대에선 ‘프로’로 통하던 그가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3일 하루에만 18곳을 도는 등 목을 혹사했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강약고저를 조절하지 못하니, 지역구 아마추어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막판 혼탁은 여전”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가 종반에 치달을수록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가 극성을 이루고 있다. 혼전 양상인 한 선거구에서는 A후보쪽이 경쟁 후보인 B후보를 가장, 자정쯤 유권자의 집으로 무작위 전화를 걸어 잠을 깨우는 등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 B후보쪽이 주장했다.“모 시의원이 모 정당에 5억원을 지원하고 시장 공천을 약속받았다더라.”라는 괴소문이나, 특정 후보의 아들이 미국 국적자라는 낭설도 떠돌고 있다. 한 여당 후보는 지역내 교육관련 예산 50억여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해 다른 후보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박찬구 이종수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그 순간 대한민국… /김욱 지음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파문으로 새삼스럽게 주목받은 곳, 헌법재판소(헌재). 법조인들의 세계로만 인식된 헌재가 어느날 불쑥 일반인에게 그 존재를 드러낸 것 같지만, 국가와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안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도 깊숙이 간여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헌법학자 김욱 교수가 쓴 ‘그 순간 대한민국이 바뀌었다-헌법재판소의 주요 판결 이야기’(개마고원 펴냄)는 그동안 내려진 주요 헌법판결 18건을 중심으로, 사건의 배경과 결과가 개인과 사회, 국가에 미친 영향을 찬찬히 풀어냈다.‘법 앞에 평등’이라는 헌법정신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고 우리 사회의 인권과 공정성이 얼만큼 진전을 이뤄왔는지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우선 눈에 띄는 판결들이 많이 등장한다. 교육계를 뒤흔들었던 과외교습 전면금지에 대한 위헌판결은 ‘기본권 제한’에 있어 그 목적이 아무리 중요해도 원칙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결혼식 등 경조기간에 주류·음식물 접대를 금지하는 규정에 대한 헌법소원청구도 ‘금지규정’과 ‘기본권’이 충돌했지만 결국 행동자유권 침해로 결론내려졌다. 즉 법으로도 ‘허례허식’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끝없는 찬반양론 속에 위헌법률 심판대에 올랐던 동성동본간 금혼도 결국 ‘헌법에 합치되지 아니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관습이라도 헌법정신에 위배하는 형태로 존속할 수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간통죄에 대한 세번에 걸친 합헌결정, 뺑소니범을 ‘과잉처벌’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대한 위헌판결 등은 ‘사랑에 관한 죄’를 다루는 관점과, 인간의 평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판결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았지만 저자는 우리 사회의 최고 원리인 헌법이 갖는 힘을 되짚어봄으로써 그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관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영화검열 위헌결정과 택지상한법 위헌판결, 지역소주 배정제도 위헌결정, 경품·무가지 살포를 막는 ‘신문고시’에 대한 위헌청구 기각·각하결정, 제대군인 보상 위헌, 재외동포법 위헌결정 등도 사회상을 반영하는 헌재의 접근법을 보여준다. 물론 헌재의 결정이 늘 옳거나 만능은 아니다.12·12 군사반란에 대한 헌법소원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각하기각결정을 취한 반면,5·18 관련 헌법소원은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할 수 있다.’며 상반된 결정을 내린 것. 시류에 휩싸여 법리의 일관성을 놓쳐버린 사례이지만, 권력자나 재판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바꾼 민중의 힘이 반영된 결과로도 평가된다. 헌법조문은 대단히 추상적이다. 따라서 헌법정신은 해석을 둘러싼 끊임없는 투쟁과정 속에서 발현된다. 저자는 헌법 재판관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 땅을 살아가는 평범한 민중들의 의식과 힘이며, 우리의 관심과 열정이 올바른 법리를 세우고 사회의 디딤돌이 된다는 사실을 역설한다.1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커피견문록/스튜어트 리 앨런 지음

    요리사, 뮤지션, 청소부, 저널리스트 등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이자 커피광인 한 남자가 어느 날 홀연히 여행에 나섰다. 지구의 4분의3, 약 3만㎞를 돌아다닌 이 여정의 목적은 단 한 가지. 커피가 정말 역사를 움직였는가 알아보려는 것이었다. ‘커피견문록’(스튜어트 리 앨런 지음, 이창신 옮김, 이마고 펴냄)은 에티오피아에서 브라질까지 커피광인 저자가 5대륙을 누비며 쓴 커피문화사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중독시킨 커피는 과연 누가,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으며, 이로써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저자는 이 물음의 답을 찾아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처음 커피가 이동한 경로를 따라 지부티, 예멘, 오스트리아, 독일, 미국 등을 차례로 여행한다. 쓰디쓴 커피가 아프리카에서 중동과 유럽 등지로 퍼져나간 이유는 커피의 맛, 향보다는 독특한 효능, 즉 각성효과 때문이었다. 그래서 커피는 종교 또는 제의와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전파 당시 이슬람 신비주의자인 수피교도들에게 커피가 정신적 도취감을 일으켜 신과 소통하게 해주는 도구였던 반면, 가톨릭에선 정신이 혼미해지는 ‘악마의 음료’로 규정해 엄격히 금지했다. 유럽에선 종교보다 세속적인 공간에서 커피문화가 발달했다. 커피가 들어오면서 런던과 파리를 비롯한 도시 곳곳에 카페가 등장했고, 사람들은 카페에 모여 정치, 사회, 예술을 이야기했다. 카페에서 예술이 꽃피고, 민주주의 혁명이 태동했으며, 나아가 보험을 비롯한 근대 금융업이 잉태되었다. 커피문화가 발달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놀라운 이야기도 많다. 커피가 남성의 성 기능을 떨어뜨린다며 커피를 금지해 달라고 하소연한 17세기 런던의 어느 여성단체, 커피로 프랑스 루이 14세의 마음을 사로잡아 불가침 약속을 받아낸 터키, 전쟁터에서 병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카페인 효과를 발견하고 전쟁에 커피를 투입한 미국 등. 커피가 전파된 길을 되짚어가며 저자가 풀어내는 커피 이야기에 마치 갓 볶은 커피를 갈아 끓인 양 진한 향내가 배어 있다.1만 7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도전! 죽마고우(EBS 오후 8시5분) 우리가 흔히 중국무술이라고 하는 ‘우슈’는 중국무술(쿵후)의 국제적인 공식 명칭이다.55기 죽마고우팀이 도전할 종목이 바로 우슈다. 제8회 충주세계무술대회 개막식 날, 이들은 세계의 무술인들 앞에서 우슈 시범공연을 과연 잘해 낼 수 있을까. 그들의 도전을 숨죽여 지켜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아무리 더워도 몸에 땀이 절대 나지 않는 ‘노(No)땀맨’ 이춘규씨의 특별한 일상을 만나본다.8년간 식물인간의 아내를 보살펴온 66세 한일삼 할아버지의 ‘평생 부인을 위해 살아도 부족하다.’는 고백.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가슴으로 느껴지는 이들의 사랑을 지켜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캐나다 경찰은 가짜 한국 여권을 가진 중국인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할 예정이다. 가난한 중국인들이 불법체류를 위해 한국 여권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 한국인들은 캐나다와 무비자 협정을 맺어 입국과 체류가 자유롭고 생김새 또한 비슷하기 때문이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기석은 경주가 자신의 동네에 온 것을 보고는 반갑게 뛰어가지만 경주는 사람을 잘못봤다며 모른 척 한다. 순옥은 자신을 피하는 정환을 보기 위해 집까지 찾아간다. 순옥네에 세를 든 화숙은 오밤중에 단출한 짐만 들고 들어온다. 한편 선주는 경주가 면접을 본 홈쇼핑사의 전화를 받는다.   ●별난 여자 별난 남자(KBS1 오후 8시25분) 장난삼아 스튜디오에 종남을 가둬 놓은 석현은 이를 깜빡했다가 급히 회사로 돌아온다. 그는 스튜디오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종남을 데리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간다. 한편 나라집에 놀러간 유정은 해외출장을 갔다는 재만이 갑자기 안방에서 나오자 깜짝 놀란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가온은 검은 연기에 휩싸여 새로운 암흑전사들과 함께 사라진다. 미르와 아라가 바로 뒤따라 갔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했다. 미르까지 잡아온 암흑전사들은 의식을 잃은 미르와 가온을 유리구슬 안에 가두고, 아라는 모두 자기 탓이라며 마음 아파한다.
  • 아름다움의 발명/테레사 리오단 지음

    화려한 손톱과 자동차의 연관성은? 손톱을 현란한 색채로 물들일 수 있게 된 배경은 다름 아닌 포드와 제너럴모터스와 같은 자동차 산업과 관련이 있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자연 도료산업의 성장을 가져왔고, 이것이 바로 미용산업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아름다움의 발명’(테레사 리오단 지음, 오혜경 옮김, 마고북스)은 아름다움을 향한 여성들의 끝없는 분투를 ‘발명품’으로 풀어낸 책이다. 즉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테크놀로지와 패션, 기업이 만나는 지점에서 파고 들어갔다. 그 결과 여성적인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사용됐던 갖가지 약품과 고안품을 가동시킨 원동력은 바로 기술혁신과 사회 전반의 추세였음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 미국을 들썩이게 한 춤바람은 신체활동을 제약하는 코르셋 시장을 위축시켰다. 또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일하는 여성들을 양산하면서 브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물론 무수한 발명품 중 주름살 제거와 오르가슴을 약속했던 전기요법 같은 사기도 있었다. 만 5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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