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고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선생님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위안소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접대부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92
  • ‘호텔 델루나’ 13호실 귀신 이민령, 청순vs섬뜩 두 얼굴 “눈도장”

    ‘호텔 델루나’ 13호실 귀신 이민령, 청순vs섬뜩 두 얼굴 “눈도장”

    ‘호텔 델루나’ 신예 이민령이 섬뜩한 ‘13호실 귀신’부터 청순한 여대생까지, 극단의 두 얼굴을 완벽하게 그려내는 신들린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에서는 인간의 냄새조차 싫어한다는 ‘13호실 귀신(이민령 분)’이 재등장해 서늘한 공포를 선사했다. 여기에 한을 풀지 못한 채 소멸한 ‘13호실 귀신’이 인간들에게 복수심을 갖게 된 사연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신예 이민령의 존재감은 이번에도 빛났다.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이고, 오싹한 비주얼에 숨겨진 청순한 반전 미모는 이민령에 쏟아지는 관심에 불을 지폈다. 이날 호텔 델루나를 빠져나간 ‘13호실 귀신’의 정체가 밝혀졌다. 13호실 귀신은 인터넷상에 유포된 사생활 동영상을 몰래 보는 남자들만을 찾아다니며 해코지를 하고 있었다. 사실 13호실 귀신은 생전 ‘몰카’ 사건으로 인해 죽을 만큼 괴로워했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대생 가영이었다. 13호실 귀신은 과거, 자신의 영상 유포자이자 지금은 불법 영상 업로드 업체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는 정은석(오태경 분)을 찾아가 최종 복수를 하려고 했지만, 넷째 마고신(서이숙 분)에 의해 소멸되고 말았다. 인간에게 큰 해를 끼치고 악귀가 된 13호실 귀신은 한을 풀 기회조차 없이 소멸된 것.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던 정은석은 넷째 마고신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호텔 델루나’에 등장한 갖가지 사연을 가진 귀신들과 차원이 다른 공포를 선사했던 ‘13호실 귀신’을 연기한 신예 이민령은 이번 7화에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맹활약을 펼쳤다. 복수심에 불타는 강렬한 눈빛과 기괴한 미소는 쫄깃한 긴장감을 배가시켰고, 사생활 동영상이 유포돼 괴로워하는 여대생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공감대를 높였다. 마고신에 의해 소멸당하는 순간의 한 맺힌 절규는 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여러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차분히 쌓아 올리고 있는 신예 이민령은 tvN ‘직립보행의 역사’, ‘라이브’, ‘왕이 된 남자’ 등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호텔 델루나’를 통해 시청자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이민령의 향후 활동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짧은 등장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한 신예 이민령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과거 사연이 너무 안타깝다”, “13호실 귀신의 반전 청순미”, “7화에서도 존재감 폭발한 13호실 귀신, 영원히 소멸한 게 슬프다”, “13호실 귀신 사연이 가장 현실적이고 공감됐다”,“그야말로 신들린 연기”, “이민령 처음 보는 얼굴인데 연기 좋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호텔 델루나’ 여진구, 이지은 향한 진심 “예쁘네요. 슬프게”

    ‘호텔 델루나’ 여진구, 이지은 향한 진심 “예쁘네요. 슬프게”

    ‘호텔 델루나’ 여진구가 이지은을 향한 진심을 드러내며 ‘로코킹’ 본능을 본격 가동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 7회에서 여진구는 한을 풀지 못하고 소멸한 ‘13호실 귀신’의 사연에 분노하고 슬퍼하며 호텔 델루나 지배인으로서 또 한 번 성장했다. 무엇보다 이지은과의 로맨스도 더욱 불을 지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구찬성(여진구 분)은 장만월(이지은 분)과 함께 호텔 밖으로 빠져나가 복수를 시작한 ‘13호실 귀신(이민령 분)’을 찾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13호실 귀신이 생전 ‘몰카’ 사건으로 인해 죽을 만큼 괴로워했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3호실 귀신은 과거, 자신의 영상 유포자이자 지금은 불법 영상 업로드 업체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는 남자를 찾아가 복수하려고 했지만, 넷째 마고신(서이숙 분)에 의해 소멸하고 말았다. 인간에게 큰 해를 끼쳤기에 한을 풀 기회조차 없이 소멸된 것. 뒤늦게 이 광경을 목격한 구찬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게 가슴 아파했다. 호텔 식구들 역시 13호실 귀신처럼 슬프고 아프게 죽어 저승으로 쉽게 떠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애달픈 감정을 토해냈다. 구찬성은 장만월의 초청장을 받고 호텔 델루나로 온 남자에게 ‘몰카’를 촬영했던 과거의 자취방을 보여주며 “여기서 당신이 한 짓을 기억하냐”며 차갑게 일갈했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던 그는 결국 넷째 마고신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구찬성은 월령수 앞에서 둘째 마고신(서이숙 분)을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월령수에 피어난 꽃망울을 발견했다. 둘째 마고신의 “너는 잘 하고 있나 보다. 꽃이 피게 생겼다. 잘 돌봐서 잘 갈 수 있게 해”라는 말에 구찬성은 장만월의 슬픈 얼굴을 떠올렸고 “예쁘네요. 슬프게”라고 대답했다. 장만월을 향한 구찬성의 진심이 드러나던 대목. 하지만 방송 말미 구찬성, 장만월, 그리고 이미라(박유나 분)가 만나게 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13호실 귀신의 안타까운 사연과 비극적인 소멸에 분노하는 동시에 호텔 식구들을 걱정하며 아파하는 구찬성의 따뜻하고 깊은 마음이 여진구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빛이 났다. 장만월을 떠올리며 했던 “예쁘네요, 슬프게”라는 말 한마디에 구찬성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는 여진구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로맨스를 더욱 기대케 했다. 상황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하며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여진구의 연기 내공에 시청자들은 즐겁기만 하다. 방송 말미 붉은 혼례복을 입고 서 있는 고청명(이도현 분), 과거 무주국의 공주와 닮은 이미라를 보며 흔들리는 장만월, 그리고 구찬성의 모습이 엇갈리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전 여자친구 이미라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는 미묘한 삼각 구도와 애틋한 로맨스 연기로 ‘로코킹’ 저력을 발휘할 여진구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호텔 델루나’ 8회는 오늘(4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내 여행하면 반값인데… 日 여행 가지 않겠습니다

    국내 여행하면 반값인데… 日 여행 가지 않겠습니다

    “일본 여행 취소하면 국내 여행 할인해 드려요.” 노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일본 여행 취소 관광객을 겨냥한 ‘반일 마케팅’이 늘고 있다. 울릉도·독도에서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저해운은 오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일본 여행 취소 고객을 대상으로 경북 포항과 울릉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정원 920명)와 울릉과 독도를 오가는 엘도라도호(668t·정원 414명) 요금을 30% 할인한다고 1일 밝혔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대신 울릉도와 우리 땅 독도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실제 한일 갈등 심화로 일본 여행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한일고속해운은 부산과 대마도를 오갔던 오로라호를 지난달 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운항 중단했다. 부산과 대마도를 오갔던 쓰시마고속훼리 블루쓰시마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휴항한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21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일본 입출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었다.대마도뿐만 아니라 후쿠오카와 오사카를 오갔던 여객선도 승객이 급감하면서 추가 운항 중단이 예상된다. 시민단체인 ‘부산항을 사랑하는 모임’은 이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일본 여행 안 가기 시민운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자체들도 반일 기류를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 파주는 7월 1일 이후 일본 등 해외여행 취소 증빙자료가 있으면 파주시티투어 이용 요금 50%를 깎아 준다. 재단법인 문화엑스포는 일본 등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경주로 오는 관광객에게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여름 풀(Pool)축제―핫 서머 버블 페스티벌’의 입장료를 반값 할인해 준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토] 마고 로비, 빛나는 여신 자태

    [포토] 마고 로비, 빛나는 여신 자태

    배우 마고 로비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영국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숨 막힌 검열의 시대가 낳은 ‘별들의 고향’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숨 막힌 검열의 시대가 낳은 ‘별들의 고향’

    1970년대는 한국영화가 침체와 불황의 긴 터널로 진입하는 시기였다. 1971년 202편의 제작편수를 유지했던 한국영화는 1972년 122편으로 급감했고, 이후 한국영화는 텔레비전과 대작 외국영화 사이에 끼어 호스티스 멜로와 무협 액션 같은 저예산 장르로 연명하게 된다. 1970년대가 극심한 암흑의 시대였다고 해서 청년들의 에너지와 희망마저 꺾을 수는 없었고, 영화계는 이를 포착해 작은 위안들을 발신했다. 서구영화의 뉴웨이브 정신과 교감하는 청년 감독들이 새로운 감수성과 신선한 영상감각을 앞세운 영화들로 젊은 관객들과 만났다. 그 포문은 이장호가 열었다. 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은 46만 관객이라는 초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산업적 활로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청년영화’라는 새로운 방향까지 제시했다. 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1975),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975)이 그 뒤를 이었고, 이들을 포함한 젊은 감독들은 청년영화집단 ‘영상시대’를 결성해 한국의 뉴시네마운동을 선포한다. 이번 연재는 1970년대 한국영화가 쇠퇴하게 된 배경 그리고 ‘별들의 고향’이라는 기념비적인 데뷔작을 선보인 이장호 감독에 대해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국책영화 만들어 외화 쿼터 따낼 방법에 골몰 1972년 10월 유신정권이 들어섰고 영화계 역시 더욱 경직되어 갔다. 그리고 1973년 2월 유신 체제를 반영한 영화법 4차 개정이 있었다. 영화 제작을 하려면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제작업과 수입업이 다시 통합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1973년 시점 20개였던 제작사는 12개로 줄었고, 허가받은 12개사에 제작권을 부여해 연간 제작편수를 130편으로 묶었다. 50편 내외였던 외국영화 수입권도 12개 제작사만 나눠 가졌다. 국산영화 3편을 제작하면 외화 쿼터 1편을 받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당시 한국영화는 외국영화 수입 쿼터를 받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작자들은 좋은 영화를 만들기보다 저예산으로 빨리 만들 수 있으면서 관객들의 호기심과 볼거리를 채울 수 있는 영화들로 눈을 돌렸다. 특히 대중적 신파 감성에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는 호스티스 영화, 깡패, 스파이, 무협 등으로 분화한 액션영화가 유행했던 이유다. 물론 외화 쿼터를 더 따낼 방법 역시 존재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국책영화’, ‘우수영화’ 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성웅 이순신’(이규웅, 1971)을 위시로 박정희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기획된 ‘성웅사업’ 영화들, 문학을 영상으로 옮긴 ‘무녀도’(최하원, 1972) 같은 문예영화들, ‘진짜진짜 잊지 마’(문여송, 1976)로 시작한 ‘진짜진짜’ 시리즈, ‘고교얄개’(석래명, 1976)가 대표하는 ‘얄개’ 시리즈 등 하이틴영화들이 그 대상이 됐다. ●깡패·스파이·호스티스 영화 붐으로 이어져 4차 영화법 개정으로 설립된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의 전신) 역시 국책영화 제작을 주도했다. 국가가 직접 나서 ‘증언’(임권택, 1973) 등의 전쟁영화, ‘아내들의 행진’(임권택, 1974) 같은 새마을영화를 만든 것이다. 물론 이 영화들이 실질적인 국책 전파에 기능했는지는 의문이다. 1960년대부터 이어온 국가 주도의 영화 정책은 명과 암을 동시에 지닌 것이었고, 1970년대는 그 폐해가 더 커져 갔다. 흑백이긴 했지만 텔레비전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반대로 전국의 영화관수와 관객수는 급격히 줄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외화 한편을 수입하기 위해 졸속으로 제작된 영화들과 상업성이 없어 며칠 만에 간판을 내리고 마는 우수영화들에 흥미를 잃어 갔다. 이러한 침체 일로의 영화계에 일순간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 바로 이장호의 ‘별들의 고향’이었다. 1945년 5월 서울에서 출생한 이장호는 영화 검열관이었던 부친 덕에 어릴 때부터 영화와 가깝게 지냈다. 아버지가 일하던 검열실에 따라가 채플린 영화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들을 보기도 했고, 집에서는 아버지가 가져온 필름을 만지고 놀았다. 그의 영화적 원경험이었던 셈이다. 학창 시절 문학에 탐닉했던 그는 홍익대 건축미술학과에 입학했지만 제도권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부친은 방황하던 그를 ‘신필림’으로 데려간다. 애초 배우를 희망했지만 신상옥 감독 앞에서 자존심이 상해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일화는 꽤 유명하다. 그는 신상옥 감독의 ‘무숙자’(1968)를 비롯해 신필림에서 연출부 생활을 했으나, 적극적으로 임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중도에 연출부를 그만두기도 했고, 극단 일도 하면서 자신만의 일을 모색하는 쪽이었다.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한순간에 바뀌었다. 1973년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소설 ‘별들의 고향’ 판권을 치열한 노력 끝에 확보한 것이다. 사실 소설가 최인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죽마고우였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역시 감독 데뷔도 하지 않은 친구에게 덜컥 판권을 내주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장호는 동생의 대학등록금을 최인호의 집에 던져놓고 오는 막무가내식 고집을 부리며 결국 승낙을 받아낸다. 하지만 이후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도제 시스템이 확고하던 시절, 신필림에서 연출권을 확보하기 힘들 것을 직감한 그는 도망치듯 떠나 하길종 감독이 소개한 화천공사로 옮긴다. 연출부 제2 조수 출신의 영화청년이 일순간 감독으로 데뷔한 것은 여하튼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데뷔작 ‘별들의 고향’이 46만 관객을 동원하는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이장호는 일약 충무로의 스타 감독이 되었다. 물론 이 기록은 ‘1000만 영화’ 시대인 지금으로 치면 대단치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당시 영화 개봉이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만 이루어졌던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인파로 세 달 내내 이 영화만 상영했던 결과인 것이다. 개봉관은 바로 을지로 4가의 국도극장이었다. 이후 그는 ‘어제 내린 비’(1975)로 흥행을 이었고, 1975년 8월 동료 감독 하길종, 김호선, 홍파, 이원세 그리고 영화평론가 변인식과 함께 ‘영상시대’를 결성한다. 1975년도 한국영화 흥행 1위부터 3위까지 작품이 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36만),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5만), 이장호의 ‘어제 내린 비’(14만)가 랭크된 것에서 영상시대 동인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작품 ‘그래 그래 오늘은 안녕’(1976)으로 이장호의 1970년대 연출 활동은 갑자기 끝나버렸다. 1976년 연예인 대마초 파동에 휘말려 활동 정지를 당한 것이다. 촉망받는 젊은 감독에서 순식간에 낭인으로 전락했던 4년간, 그는 말 그대로 각성의 시기를 보낸다. 특히 염무웅의 평론집 ‘민중 시대의 문학’은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1979년 12월 유신정권 종식으로 감독 자격을 회복한 그는 그간의 고민을 담아 연출한 ‘바람불어 좋은 날’(1980)로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 작가주의적 인장이 새겨진 ‘바보선언’(1983), ‘과부춤’(1983)의 흥행 실패로 위기감을 느꼈지만, 보란 듯이 ‘무릎과 무릎 사이’(1984), ‘어우동’(1985)을 히트시키며 뛰어난 상업적 감각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홍준, ‘바람불어 좋은 날’ 보고 ‘감독의 길’로 이장호는 1980년대의 가장 중요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한국영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인력들이 등장하는 기반이 되었다. 배창호, 장선우, 김동원 등은 그의 연출부로 영화를 시작했고, 신승수, 정지영, 장길수 등은 ‘영상시대’가 개최한 오디션을 통해 영화계로 진입한 바 있다. 또 김홍준, 강우석, 임상수 같은 감독들이 처음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바로 ‘바람불어 좋은 날’을 보고 나서라는 것도 잘 알려진 얘기다. 그는 1980년대 한국의 ‘뉴웨이브’ 영화, 더 나아가 현대 한국영화의 기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장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자. 김홍준 교수가 기록한 ‘이장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작가, 2013)에서, 이장호 감독이 직접 ‘별들의 고향’의 기록적인 흥행에 관해 언급한 대목이다. “관객이 10만명 들었을 때 이 소설의 인기를 진짜 실감했어요. ‘어떻게 이 소설이 인기가 있어서 관객을 이렇게 끌어왔나.’ 10만을 넘어서 20만 되는 동안엔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면 ‘이장희 영화음악도 참 효과를 탔구나.’ 사람들이 음악 얘기를 많이 하니까. 근데 30만이 드니까 그제야 비로소 내 잃어버렸던 자존감 ‘영화도 잘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디어 싹트기 시작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30만이 넘어서 40만이 드니까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슬퍼져요, 뭔가 배신당한 느낌. 이 영화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구나, 혼자 달려가는 말 같구나, 주인 없는 말처럼 달려가는구나.”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기성 감독 누군가가 영화화를 맡았다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별들의 고향’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당시 충무로의 수많은 선배 감독들이 판권을 탐내고 있는 상황에서, ‘초짜 감독’ 이장호는 어떻게 한국영화의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거칠고 투박하지만 신선하고 감각적인 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그의 타고난 직관력과 돌파력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는, 카메라를 직접 잡는 신상옥 감독 특유의 촬영 현장에서 게다가 제2 조감독에 머물렀기 때문에 연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서구영화를 섭렵했던 영화 청년으로서의 세월이 그의 연출 방향을 직관적으로 알려주었다. 사실 ‘별들의 고향’은 이전의 한국영화처럼 이야기를 촘촘하게 설명하는 데 주력하지 않는다. 광나루에서 한 첫 촬영부터 즉흥적으로 연출하며 장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촬영해 놓은 필름을 돌려본 편집실에서 비로소 구성을 시작했다는 이장호의 증언처럼, 그는 편집 감각을 통해 아마추어리즘을 참신함으로 바꿔놓았다. 영화는 플래시백 구조의 리듬도 균일하지 않고 차라리 복잡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지만, 이는 도리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영화 속으로 몰입시킨다는 점에서 신의 한 수가 되었다.●이장희 음악도 큰 몫… “아마추어리즘의 승리”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도 큰 몫을 했다. 이전의 한국영화들은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영화음악의 대가들이 녹음실에 오케스트라를 불러 잠깐 맞춰본 뒤 일사천리로 즉흥적인 음악을 녹음하는 식이었다. 이장호는 고교 후배인 가수 이장희에게 음악을 맡겼고, 아예 레코드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무려 40여일을 투자했다. 물론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혹은 잘 몰라서, 신선하게 음악을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이장희가 부르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소녀가 울고 있네’가 흐르는 장면들은 단연 이 영화의 백미일 것이다. 이장호가 “아마추어리즘의 승리”라고 규정한 것처럼, ‘별들의 고향’이라는 흥행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새로운 세대들이 그들의 느낌대로 과감히 밀고 나간 덕분이었다. 1970년대 중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별들의 고향’은 이후 두 가지 경향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선취한 도시 속 젊은 여성의 이야기는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김호선, 1977)로 이어지며 흥행과 비평을 두루 만족시켰다. 하지만 이 작품들의 성공은 1970년대 후반, 순수한 여주인공이 호스티스로 전락하는 과정을 관음증적 볼거리로 전시하는 것에만 주력하는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의 유행을 낳았다. 한편 새로운 감수성과 영상 감각은 ‘청년영화’의 선명한 줄기를 만들어냈다. 다음 연재를 통해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975)과 영상시대 활동을 살펴보기로 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호텔 델루나’ 박유나, 여진구 전 여친으로 등장 “과거사 열쇠?”

    ‘호텔 델루나’ 박유나, 여진구 전 여친으로 등장 “과거사 열쇠?”

    ‘호텔 델루나’ 박유나가 여진구의 전 여자친구로 등장하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박유나는 28일 방송된 tvN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 6회에서 여진구(구찬성 역)의 전 여자친구 이미라(박유나 분)로 분해 발랄하고 러블리한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방송, 장만월(이지은 분)의 과거에서 영주의 딸로 등장하며 과거사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던 박유나는 이날 예쁘고 똑똑한 의사이자 구찬성(여진구 분)의 미국 유학시절 여자친구인 이미라(박유나 분) 역으로 재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박유나는 여진구와 보여준 티격태격 케미가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보자마자 “유학시절 빌려 간 5000불을 갚으라. 고소하겠다”라며 닦달하는 찬성을 보면서도 “나 의사야. 금방 갚아”라고 태연하게 맞받아치고, “네가 날 고소할 리가 없지. 네가 날 얼마나 좋아했는지 다시 기억을 떠올려봐”라고 말하며 귀엽다는 듯 찬성을 바라보는 표정은 앞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갈 이야기에 대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라의 등장으로 찬성과 만월의 로맨스 전개에도 발동이 걸린 상황. 더불어 이날 마고신(서이숙 분)이 “아주 먼 시간 속의 인연이 이어졌다”라며 이미라가 전생의 모습 그대로 환생이 이어졌음을 암시해, 박유나가 향후 본격적으로 이어질 전개 속 핵심 인물로 활약하면서 과거사를 푸는 비밀 열쇠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어제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장만월이 이미라를 호텔로 초대하며 “(이곳은) 죽어야 온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두 사람이 과거에 어떤 연결고리로 얽혀 있는지 궁금증을 더했다. 박유나의 출연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진 tvN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호텔 델루나’ 여진구, 이지은 위해 뭐든 다 하는 ‘심쿵 제조기’

    ‘호텔 델루나’ 여진구, 이지은 위해 뭐든 다 하는 ‘심쿵 제조기’

    ‘호텔 델루나’ 여진구가 이지은을 완벽하게 케어하는 ‘능력 만렙’ 지배인 모드를 풀가동시켰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 6회에서 여진구는 장만월(이지은 분)을 잘 돌보기 위한 ‘츤데레’ 면모로 설렘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에서 구찬성(여진구 분)은 넓은 주차장에 무려 14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장만월에게 잔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재정 상태가 엉망이라 이대로 가다간 파산한다”며 “당신을 개, 돼지로 만들 순 없다. 착하게 살고, 절약해라”라는 엄포까지 놨다. 세상 까칠하고 디테일하게 장만월을 닦달하는 구찬성이지만,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했다. 잃어버렸던 귀걸이를 말없이 찾아 두는가 하면, 장만월이 평소 좋아하는 개그맨 김준현을 만나 사인을 받고 인증샷까지 남기는 등 매 순간 장만월을 생각하고 행동했다. 구찬성이 과거 미국에서 만났다는 여자친구 이미라(박유나 분)의 등장으로 질투심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던 장만월은 다시 구찬성의 다정함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구찬성이 한 걸음씩 가까워질수록, 그로 인해 웃는 일이 많아질수록 장만월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석양이 지는 바다를 바라보던 두 사람. “바다가 예쁘다”는 구찬성의 말에 “난 좀 슬퍼졌어. 아까 보던 바다보다 지금 보는 바다가 더 예뻐서”라는 장만월의 말은 구찬성의 애틋한 눈빛과 더해져 아련함을 더했다. 여기에 과거 고청명(이도현 분)이 모시던 영주성의 공주와 같은 얼굴을 한 구찬성의 옛 여자친구 이미라의 등장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먼 시간 속의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는 마고신(서이숙 분)의 의미심장한 말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했다. 여진구의 진가는 더욱 빛이 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장만월 앞에서 더는 흔들리지 않고 능청스럽게 되받아치는 구찬성의 변화를 노련하게 풀어내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코믹한 상황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것은 기본이고, 무게 중심을 꽉 잡아주는 연기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장만월의 마음을 꿰뚫어 볼 정도로 성장한 구찬성의 서사와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을 내비치는 장만월의 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 믿고 보는 ‘갓진구’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재입증하고 있는 여진구의 활약에 기대가 더욱 쏠린다. 6회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큐티섹시에 츤데레까지 장착한 여진구 대찬성”, “귀여웠다가 어느새 심쿵하게 만드는 여진구! 역시 믿고 보는 연기”, “장만월과 구찬성의 로맨스 빨리 보고 싶다”, “벌써부터 아련하다~! 여진구 이지은 케미 어쩔”, “눈빛부터 다른 여진구! 귀여웠다가도 금세 박력 넘친다! 반전매력 소유자”, “잔소리꾼 여진구도 설렌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tvN 수목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호텔 델루나’ 여진구, 이지은과 입맞춤 “연약한 날 지켜줘요”

    ‘호텔 델루나’ 여진구, 이지은과 입맞춤 “연약한 날 지켜줘요”

    ‘호텔 델루나’ 여진구가 1초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 4회에서는 이지은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한 여진구의 직진이 설렘 지수를 높였다. 구찬성(여진구 분)이 꿈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이 혼란스러운 장만월(이지은 분). 천년 동안 메말라 있던 월령수에 파릇한 잎을 피운 구찬성의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무엇보다 쫓겨날 위기에도 이전과 달리 장만월을 도발하며 거침없이 직진하는 구찬성을 노련하고 섬세하게 풀어낸 여진구의 연기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여기에 ‘심쿵’ 입맞춤 엔딩은 본격적으로 펼쳐질 ‘만찬커플’의 로맨스에 불을 지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구찬성은 델루나 정원에서 장만월과 꿈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중 월령수를 만지게 됐다. 꽃도 잎도 없이 메말라 있던 월령수는 곧 파랗게 새순이 돋기 시작했고, 장만월은 “너 때문이야. 넌 살리지 말아야 될 걸 살렸어”라며 구찬성에게 화를 냈다. 구찬성은 이런 장만월에 지지 않고 꿈속에 등장한 남자(이도현 분)에 관해 물으며 장만월의 심기를 건드렸다. 자신의 과거를 꿈에서 보고 월령수에 잎을 피우게 만든 구찬성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장만월. 그는 “이제 오지 마. 놔줄게”라고 했지만, 구찬성은 오히려 “신경 안 쓰여서 마음에 쏙 드는 거보다 신경 거슬려서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낫다”며 계속해서 호텔 델루나에 나오겠다고 전에 없던 귀여운 도발을 했다. 그런 가운데 구찬성은 직접 호텔 델루나로 데리고 왔던 ‘선글라스 귀신’을 집에서 다시 만났다. 알고 보니 생전 보고 싶었던 제빵사를 마지막으로 보고 저승으로 떠나고 싶어 외출했던 것. 이에 구찬성은 “내가 데리고 온 첫 손님인데 잘 보내주고 싶다”라는 이유로 ‘선글라스 귀신’을 돕기 시작했다. 온갖 오해를 받으면서도 제빵사를 만나게 해준 구찬성. 하지만 사실 그 제빵사는 ‘선글라스 귀신’을 치어 죽인 뺑소니 범이었다. 구찬성은 가까스로 ‘선글라스 귀신’의 폭주를 막고 대신 복수를 했다. 마침내 ‘선글라스 귀신’을 배웅하는 날, 구찬성은 그녀에게 “거대한 불행과 사소한 기쁨이 있을 때, 작더라도 기쁜 걸 찾아서 담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따뜻한 말을 건넸다. 구찬성은 조금씩 호텔 델루나에 적응하며 그 진가를 알아갔다. 하지만 호텔 델루나의 직원들은 월령수의 변화를 목격한 후 불길한 생각에 빠졌고, 구찬성을 내보내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이는 장만월도 마찬가지. 결국 구찬성은 ‘인간의 숨소리도 싫어한다’는 귀신이 머무는 13호실에 들어가게 됐다. 또다시 위기에 직면한 구찬성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장만월. 두 사람의 깜짝 입맞춤이 엔딩을 수놓으며 시청자들에게 ‘설렘’ 폭격을 안겼다. 이번 방송에서도 여진구의 연기력은 빛이 났다. 귀신도 위로하는 다정함은 여진구 특유의 미소와 깊이 있는 눈빛이 더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했다. 이지은과의 케미스트리는 더욱 폭발했다. 지금까지 장만월에게 끌려만 다니던 구찬성의 변화가 설렘을 증폭시킨 것. 천년이 지나도록 싹을 피우지 못했던 월령수처럼, 무엇하나 바뀌지 않은 장만월을 돌봐달라는 마고신의 당부처럼, 더는 흔들리지 않고 직진하는 구찬성은 설렘을 자극했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장만월의 경고에도 “당신 옆에 붙어 있을 거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연약한 나를 지켜줘요, 당신이”라고 말하며 미소 짓는 모습은 ‘갓진구’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tvN 수목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정리역~평화전망대 코스 추진… DMZ, 생태·관광·경제로 뜬다

    월정리역~평화전망대 코스 추진… DMZ, 생태·관광·경제로 뜬다

    올해부터 ‘평화둘레길’ 일부 민간인 출입 시민들 호응에 지자체·군부대 개방 협의 철원 6사단 일부 도보 안보견학 구상 중 평화공원 조성·평화산업단지 유치 검토 통일경제특구 땐 ‘경제공동체’ 활용 기대 “지뢰제거를… 양지리검문소 철거 아쉬워”“비무장지대(DMZ)의 평화 분위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군 부대도 DMZ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가 더 진전된다면 보다 다양한 활용 방안이 마련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강원 철원 평화전망대에서 만난 안재권(65) 철원군문화관광해설사는 육군 6사단 내 일부 DMZ 구간을 개방하는 안보견학 코스를 설명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기존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던 DMZ는 정부의 ‘평화둘레길’ 사업으로 올해부터 민간인에게도 일부 구간이 개방돼 많은 시민이 DMZ를 찾고 있다. 시민들이 평화둘레길에 큰 관심을 보이자 전방 지역 지자체에서도 평화둘레길 사업과는 별개로 일선 부대와의 협의를 통해 부대 내 DMZ 일부 구간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지난 7일 찾은 강원 철원 육군 6사단 DMZ 내에서도 약 3㎞에 이르는 도보 안보견학 코스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월정리역 바로 앞에 있는 부대 통문을 통과해 언덕으로 이뤄진 ‘탱크 저지선’을 따라 평야에 펼쳐진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평화전망대까지 걸어가는 도보 코스를 구상 중이다. 안 해설사는 “앞으로 이런 형태의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남북 관계 진전에 따라 현재 다양한 활용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1953년 탄생한 DMZ는 민간인 출입이 완전 통제되며 야생 동식물의 보고로 자리잡았으며 향후 개발 시 통일경제특구 및 평화공원 조성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기대되고 있다. 그중 6사단 지역의 DMZ는 서쪽으로는 ‘김일성 고지’라고 불리는 고암산과 동쪽으로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서방산이 높은 기세를 자랑하며 평야를 에워싸고 있는 곳이다. 험난한 산악 지형의 다른 DMZ와는 달리 드넓은 평야 지대로 생태·관광·경제적 다방면의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주민은 DMZ를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1988년부터 철원에 거주해 온 안 해설사는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통일수도는 철원’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향후 이 지역을 남북 주민이 어우러 사는 계획도시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곳에 드넓은 시가지를 형성한다면 교류협력의 장소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곳은 향후 북으로 이어지는 교통로 확보에도 용이한 장소로 평가된다. 철원은 MDL에 접한 길이가 70㎞에 달하는데 그중 40㎞가 평야로 이뤄져 있고 한반도 중앙에 있어 ‘사통팔달’ 교통로의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선 북측 평강역까지 달렸던 경원선을 조기에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백마고지역에서 월정리역 간 9.3㎞를 1791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들여 복구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월정리역을 지나 평강역까지 이어지는 복원사업이 이뤄지면 총 19㎞의 물류 교통로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안 해설사는 1973년 북한군이 파 놓은 제2 땅굴을 가리키며 “땅굴은 이미 남북이 연결된 만큼 교통이나 교류를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더불어 ‘제2 개성공단’인 평화산업단지도 DMZ에 유치하는 방안이 현재 검토되고 있으며 통일경제특구 조성으로 ‘경제공동체’의 축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철원 DMZ는 과거 화산 활동으로 현무암이 풍부해 ‘자원경제’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DMZ를 활용하려면 일단 냉전의 상징인 지뢰제거 작업이 선결돼야 한다. 특히 민통선 북쪽에 있는 대위리 마을에는 아직까지 지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진입이 통제된 구간도 있었다. 또 민통선 출입을 통제하던 양지리검문소는 2012년 주민 불편에 따라 원래 위치에서 1㎞ 북쪽으로 이동했다. 지난해부터는 사용하지 않는 검문소를 철거하기로 했다. 이날도 각종 장비가 철거 작업에 한창이었다. 안 해설사는 “민통선 구역 해제로 검문소가 기능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남아 역사적 유물로 활용할 수 있었는데 철거를 진행해 아쉽다”며 “평화 분위기에 맞춰 점차 전방지역 민통선이 조금씩 해제될 텐데 사소한 유물이라도 가능하면 역사를 위해 남겨 둬야 한다”고 전했다. 철원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일학습병행제·아우스빌둥 강화… 일자리 수급 불균형 해결 매진”

    “일학습병행제·아우스빌둥 강화… 일자리 수급 불균형 해결 매진”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형마트에는 무인계산대가 속속 들어선다. 제조업에선 모든 공정을 기계가 관리하는 ‘스마트팩토리’가 주목받는다. 기계에 자리를 내준 인간의 노동이 이대로 종말을 맞이할 거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2017년 12월 취임한 김동만(60)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요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전반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명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산업이 신기술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1978년 한일은행에 입사한 그는 30여년간 노동운동에 몸담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을 거쳐 제25대(2014~2017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을 역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노동운동을 할 때와는 어떻게 다른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많은 노동자가 양질의 일자리를 갖도록 일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다만 과거에는 ‘일자리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자리에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사람 사이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도 있다. 아무리 창의적인 정책이라도 신뢰가 없으면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현장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일자리 서비스를 실행하는 게 목표다.” -일자리 문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말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보다도 국민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청년 일자리만큼은 정부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던 시기에는 대학만 졸업해도 원하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나라에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일자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게다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다는 청년들은 중소기업으로 잘 가지 않으려고 한다.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단에서 하는 일은. “‘일학습병행제’가 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길러 내는 공단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기업이 특성화고나 전문대 등에 다니는 청년을 ‘학습 근로자’로 채용한다.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청년은 학교에선 이론, 현장에선 실무 교육을 받는다. 과정이 끝나면 평가를 통해 자격 또는 학위를 받는다. 도입한 지 5년 만에 참여자가 8만 3000명, 학습기업이 1만 4000곳을 넘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융합형 고숙련 일학습병행제’(P-TECH)도 지난해 13개 전문대학에서 올해 30여곳으로 확대했다. 2022년까지 6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훈련 프로그램 개발이나 운영에서 기업에 자율성을 최대한 주는 민간자율형 일학습병행제인 ‘아우스빌둥’도 도입했다. 올해 300명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확대한다. P-TECH와 아우스빌둥은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정책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추진하겠다.” -전 정권의 유산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좋은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NCS가 그렇다. 채용·교육·평가·승진 등 인적자원체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NCS를 체계화하면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는 등 장기적으로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가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권이 교체된 직후에는 NCS를 부정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 NCS 기반 채용 시험 문제를 외부 민간기관에 위탁하는데 이 과정에서 질 나쁜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단은 앞으로도 이런 문제를 없애면서 NCS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샘플 문항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NCS에서 제시하는 능력 분류를 개발하거나 폐지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겠다. 산업계와 노동계의 참여를 제도화하며 현장의 활용도를 고려해 등급을 부여하는 등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 -4차 산업혁명에 공단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노조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노동의 종말’은 필독서다. 기업이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해도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공장에 가 보면 다 스마트팩토리다. 사람을 뽑지 않는 것이다. 마트에서도 무인계산대가 많아진다. 계산원을 점점 줄이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전반에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앞으로 노동시장은 더욱 변화무쌍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나쁜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산업이 신기술을 활용한 산업 분야로 대체돼 오히려 생산성과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미국 노동통계청은 2016~2026년 정보통신(IT) 직종에서만 54만 6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과 노동자는 함께 성장해야 한다. 공단은 생산성 증대는 물론 국민의 평생 고용역량을 높이고자 신산업과 신기술 훈련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단지별로 신기술 훈련 수요를 반영해 전문 공동훈련센터를 지원한다. 3차원(3D)프린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유망한 분야의 국가기술자격도 새로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신기술 분야와 관련된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면 기존에 취득한 국가기술자격에 신기술 분야 능력을 추가로 기재하는 ‘융합형 자격제도’(가칭)도 도입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음식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굶주린 60만 필리핀 빈민의 한끼

    음식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굶주린 60만 필리핀 빈민의 한끼

    케냐 키베라, 브라질 파벨라와 함께 세계 3대 빈민가로 꼽히는 필리핀 마닐라의 도시 톤도. 이곳에 사는 마마 로지타(68)는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pagpag)를 팔아 생활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요리들은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는 이곳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한끼 식사다. 로지타는 “팍팍은 이곳에서 매우 흔한 음식이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쓰레기를 먹으며 나 역시 살기 위해 쓰레기 음식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6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한 그녀는 새벽 3시부터 작업에 돌입한다. 새벽 2시쯤이면 음식물쓰레기가 한 곳으로 모이는데 이 중에서 요리할 만한 것들을 골라 납품하는 수집가들에게 재료를 받으려면 꼭두새벽부터 준비해야 한다. 하루 4~6달러(약 4700원~7000원)어치의 음식을 만드는 로지타는 한 그릇에 60센트(약 700원)를 받고 있는데 톤도 주민들에게는 그마저도 사치다. 로지타는 “한 그릇을 채 다 사갈 돈이 없어서 대부분 20센트(약 230원) 어치를 봉지에 담아간다”고 설명했다.유명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는 11일 톤도를 방문해 필리핀 빈민가에 널리 퍼져 있는 팍팍을 조명했다. 현지에서 팍팍을 만들어 팔고 있는 남성은 아시안 보스의 호스트 조슈아와의 인터뷰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수집해 제공하는 사람들도 있고 직접 쓰레기를 모아다가 요리해 먹거나 파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수집가들이 쓰레기에서 재활용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골라다 주면 그걸 가지고 와서 헹구고 요리해 판다. 가끔 포장도 뜯지 않은 음식도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로 만든 요리를 직접 맛본 조슈아는 “누군가 먹다 버린 치킨으로 만든 음식치고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지구상의 어떤 사람도 쓰레기를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먹다 남은 통조림과 뼈만 남은 치킨, 나무젓가락과 비닐봉지가 뒤섞인 쓰레기 더미에서 건진 찌꺼기로 만든 팍팍 없이는 살 수 없다. 현 마닐라 시장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 역시 ‘팍팍’을 먹으며 자랐을 정도다. 로지타와 마찬가지로 톤도 지역 출신인 이스코 시장은 과거 “먹을 게 없어서 음식물쓰레기를 모으며 돌아다녔다. 그걸로 만든 팍팍을 먹고 자랐다. 때로는 남은 팍팍을 이웃에게 팔아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닐라 인구의 1/3에 달하는 63만1363명(2015년 기준)의 톤도 사람들에게 쓰레기는 곧 식사인 셈이다.필리핀에서 팍팍 판매는 위생상의 문제 때문에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쓰레기로 만든 요리라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심각하지만 일부 판매자들이 음식에 벌레퇴치제를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 특성상 요리 전까지 구더기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를 막기 위해 약품 처리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로지타는 “팍팍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없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굶어 죽는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병에 걸렸거나 죽었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벌레약을 뿌린다는데 나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깨끗하게 세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가끔 찾아오는 경찰들 역시 자신이 요리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맛있어 보인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간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이 공개되어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이곳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사람들이 봐야 한다”고 밝혔다.필리핀의 기아 문제는 10년 전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세계기아지수(GHI)에 따르면 2000년 25.9점이었던 필리핀 기아 지수는 2018년 20.2점으로 5.7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심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역시 지난 2000년 40.3으로 ‘위급’ 단계였던 기아지수가 2018년 34점으로 호전됐으나 ‘위급’ 단계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 아시안 보스 측은 세계기아보고서를 인용해 필리핀 인구 1억810만6310명 중 약 1400만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1300만명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식품불안정’(food insecurity)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10년간 필리핀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쓰레기를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빈민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처한 상황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출신 스티븐 박이 만든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화 이슈를 다루고 있다. 현재 7개 국가에서 현지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17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아시안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외계인 실체 밝혀질까...美 네바다 51구역 기습 이벤트 열광

    외계인 실체 밝혀질까...美 네바다 51구역 기습 이벤트 열광

    미국 네바다주 남부 넬리스 공군기지인 ‘51구역’을 기습하자는 이벤트에 100만명이 참가를 희망하는 등 열풍이 불고 있다. 51구역은 미 정보기관이 외계인 또는 외계 비행체를 비밀리에 연구하는 곳이라는 음모론의 진원지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습, 51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페이스북 계정에서 일종의 습격 행사가 기획됐다. 오는 9월 20일 새벽 51구역 근처인 네바다주 아마고사 협곡에서 51구역까지 달려가 그곳의 정체를 파헤치자는 것이다. 해당 계정은 등장 이후 금세 유명해졌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기습 이벤트에 45만명 넘는 사용자가 호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단순 참가 의향을 내비친 사람이 100만명에 가깝다고 전했다. CNN 등은 “UFO 음모론 신봉자들이 이번 이벤트에 열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미 공군 측은 51구역 기습 이벤트가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자 “군사구역 접근은 위험할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공군 대변인은 “페이스북 이벤트에 대해 알고 있다. 군사 기지나 훈련장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하다”라고 경고했다. 미 라스베이거스 북서쪽 사막에 있는 51구역은 민간인 접근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그래서 UFO 연구를 하는 비밀기지로 알려져 영화 소재로도 자주 등장했다. 51구역은 199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 자료 공개 등을 통해 스텔스 정찰기 등을 비밀리에 시험한 곳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호텔 델루나’ 이지은, 치명적 미모로 안방 홀렸다 “첫방부터 시청률 1위”

    ‘호텔 델루나’ 이지은, 치명적 미모로 안방 홀렸다 “첫방부터 시청률 1위”

    tvN ‘호텔 델루나’가 첫방 시청률 7.3%로 출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첫 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7.3%, 최고 8.7%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4.8%, 최고 6.4%를 기록하며 전채널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밤이 되면 떠돌이 귀신들에게만 그 화려한 실체를 드러낸다는 호텔 델루나의 시작, 그리고 오랜 세월 그곳에 묶여있던 아름답지만 괴팍한 호텔 사장 장만월(이지은 분)과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 분)이 인연을 맺게 되는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그려졌다. 여전히 베일에 싸인 장만월의 과거와 영문도 모른 채 령빈(靈賓) 전용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이 될 위기에 처한 구찬성의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했고, 매 순간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약 천 년여 전, 자기보다 몇 배는 큰 관을 이끌고 끝없는 황야를 걷던 장만월. 그녀는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죽은 자들의 영혼을 쉬게 해준다는 객잔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귀신만이 갈 수 있는 곳. 죽어야만 갈 수 있다면, 당장 죽어서라도 가겠다며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눈 그녀에게 “오만하고 어리석고 자기 연민에 빠진 가엾은 인간”이라던 마고신(서이숙 분)은 “네 발로 네 죗값을 치를 곳을 찾았으니, 죗값을 치러봐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떠났다. 그곳에 생긴 나무 한 그루는 이내 하늘 높이 자랐고 거대한 가지를 뻗었다. 그리고 주변엔 객잔이 만들어졌고, 거대한 보름달이 이를 비췄다. “망자들의 쉼터가 될 달의 객잔”의 시작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달의 객잔’은 ‘만월당’, ‘만월관’, 그리고 ‘호텔 델루나’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자리를 지켰다. 바뀌지 않은 것은 딱 하나,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긋지긋하게 존재하고 있는 호텔 사장 장만월이었다. 1989년 서울, 밤이 되자 어김없이 델루나의 간판에 불이 켜졌고 다소 초라하게 서 있던 외관은 화려하게 변했다. 귀신에게만 보인다는 실체였다. 그곳에 도둑질하다 들켜 숨을 곳을 찾다 발을 들이게 된 사람 구현모(오지호 분). 호텔 델루나가 어떤 곳인지 감도 못 잡고 구경 다니던 그는 “돈 주고 사지 말고 꽃 따와 줘도 돼”라던 어린 아들이 생각나 나무에 핀 꽃을 땄다. 그 순간, 생령이 호텔에 들어온 게 화가 난 장만월이 어느새 나타나 그의 가슴을 밟아 누르고 있었다. 구현모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살려주는 조건으로 20년 후에 “아들을 잘 키워서 날 줘”라는 그녀와 약속을 하고 말았다.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땐, 모든 게 꿈이라고 생각했을 터. 하지만 그의 통장으로 1억 원의 돈이 입금됐고, 약속을 무르기 위해 호텔을 찾았지만 평범한 모습의 델루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시간은 흘렀고 그의 아들 구찬성은 잘 자라 엘리트 호텔리어가 됐다. 20년 동안 한국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21년 만에 귀국한 그는 고급 호텔에 출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어김없이 도착한 생일 선물, 달맞이꽃 화분이었다. 21년 전, 장만월은 구현모가 살아 돌아간 순간부터 약속을 잊지 않도록 매년 꽃을 보냈던 것.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귀하가 저희 호텔 델루나에 고용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힌 카드가 함께 왔기 때문. 구찬성은 과감하게 무시하고 지하철에 올랐다. 아버지가 약속했다는 20년이 지났기 때문.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장만월은 “내일부터 와서 일해”라고 명했다. 거절을 당하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생일 선물은 다른 걸 줄게”라며 그의 눈에 입김을 불었고, 구찬성은 귀신을 보게 됐다. 혼비백산해 도망치는 그가 재미있다는 듯 구경만 하던 장만월. 그래도 귀신에게 당하기 전에 구해는 줬다. 어쩌다 장만월과 맛집을 가고, 그녀의 심부름까지 하게 된 구찬성. 그러나 자리를 비운 사이, 의문의 노인이 장만월을 향해 흉기를 꽂았다. 놀라서 달려온 그에게 장만월은 마지막으로 도망갈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구찬성은 도망가는 대신 어디선가 리어카를 끌고 왔고, 장만월은 그의 그런 연약함이 마음에 들어버렸다. 결국 “내가 널 포기해줄 마지막 기회를 놓쳤어”라며 묘한 미소를 띈 장만월과 당황스럽고 무섭기만 한 구찬성. 다음 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짜릿한 엔딩이었다. 2회는 14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 쏟아지는 비판에 “혼돈..즐기시길!”[전문]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 쏟아지는 비판에 “혼돈..즐기시길!”[전문]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이 방송 이후 쏟아진 다양한 반응과 비판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원석 감독은 방송 이후 홍보팀을 통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고 약 한 달 만인 9일 답변을 회신했다. 첫 방송 이후 평가에 대한 생각과 고증에 대한 비판, CG·소품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 다른 작품과 유사성 의혹,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 장시간 근로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김원석 감독은 따끔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며 “내 탓이다”고 말했다. 현재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1·2를 마쳤다. 남은 파트3은 ‘호텔 델루나’ 종영 이후 9월 7일 방송된다. <이하 김원석 감독의 답변 전문> 1. 드라마 내용 관련 Q. 첫 방송 이후 호불호 평가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요. A.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라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것은 예상했습니다. 후반작업을 하면서 애정 어린 비판 의견 충실히 반영하여 남은 회차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첫 방송 이후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연기자 분들은 고맙게도 드라마에 만족해 하셨고, 약간 어렵다고 전해들은 분들도 있으나 대부분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가 김원석 감독님이 기존에 연출한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와 같은 드라마와는 규모, 배경, 접근방식이 다른 드라마였을 것 같은데 연출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연출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A. 드라마 안의 사람이 보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든 제 가장 첫 번째 목표입니다. 고대의 인물들에게도 현대의 시청자가 감정 이입할 여지는 충분하고, 그렇게 되어야 아스달 연대기를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은섬, 타곤, 사야, 탄야, 태알하 모두 살아 남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입니다.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살아 내는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껏 한번도 다룬 적이 없는 시대의 인물에게 어떻게 하면 시청자가 빨리 감정이입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렵거나 낯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제 노력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이름이라든지, 지명, 생소한 단어들이 글이 아닌 말로 전달될 때 훨씬 더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의 회차를 수정 보완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될 수록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렵다’는 반응을 우려하셨을 것 같은데 시청자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연출자로서 고민한 지점이 무엇이었으며, 방송에 등장한 것 중에 예시가 있습니까. A.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 계획을 세울 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초반 이야기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보다 그 세계에 대해 익숙해 지는 시간을 갖고, 대신 그 안의 인물을 따라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1회는 사람이 뇌안탈에게 행한 잔인한 짓과 이 때문에 희생자가 된 아사혼과 라가즈의 비극을 시청자가 따라가길 바랐고, 2회는 그런 과정을 통해 멀리 오지에서 살아가게 된 은섬의 아픔과 고민을 순박한 와한족들의 모습과 함께 그리려고 했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의 강점과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점점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져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작가님들과 만났을 때 작가님들의 고대사와 문화 인류학에 대한 방대한 스터디와 통찰에 놀랐고, 이것이 인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재미 있는 영웅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는 대본을 읽고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요컨대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라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 특유의 장점과 함께, 고대 인류사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대본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스탭들과 많은 좋은 연기자들이 이 대본을 잘 표현하기 위해 그 동안 힘을 합쳐 노력해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알게되고 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재미와 함께 인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스케일과 영상미는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토리가 어렵다는 시청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청동기라는 시대적인 배경이 있으므로 문명의 단계를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설정할 수는 없다는 것. 연출자로서 이것은 제약이자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스달 연대기의 기본 스토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웅 탄생 신화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세상을 바꿀 운명을 타고난 인물들이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는데, 공간과 시간이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설정이다보니 인물의 이름, 지명 등이 생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 읽을 때보다 말로 전해질 때 시청자들이 생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또, 현대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랑’ ‘배신’ 등의 개념어들이 과거에 똑같이 사용되지 않았을 거라는 가정하에, 작품 안에서 ‘바라다’’저버리다’와 같이 바꿔 쓰이고 있는데 이런 요소들도 쉽게 알아듣기 힘들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이제 좀 익숙해 지셔서 이해하기 쉽다고 말씀하시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도 쉽게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소리나, 자막을 더 명료하게 하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Q.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스토리 구상하고 8년 만에 제작 결정됐다고 하던데 영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작품인 데도 연출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A.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출자로서 표현하고 싶은 인물이 있었고 도전하고 싶은 비주얼이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잘 해내기 위한 엄청난 제작비를 감당할 용기가 나지 않아 처음에는 고사를 했었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그 동안 한국에서 언제나 통했던 안전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기에 더더욱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드라마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과, 해 내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극중 은섬(송중기)이처럼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회차 열심히 후반 작업 하고 있습니다. 애초의 의도가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씬에 따라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극의 상황에 어울리도록 잘 되었느냐의 최종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내려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배우들의 극중 대사톤이 캐릭터별로 다양한것 같습니다. 연기톤에 있어서 어떤 설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태고시대의 어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들어본 사람이 없을테니까요. 다만 우리가 조선시대 사극에서 흔히 보는 ‘사극 어투’가 있고 이것을 쓰는가 안 쓰는가의 문제를 질문하신 거라고 생각하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아스달 연대기의 연기 톤을 잡을 때 연기자들에게 요청한 것은 목소리를 지나치게 긁어서 우렁차게 내는 과장된 사극 어투나, 지나치게 현대적인 말투를 모두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의 어느 지점의 말투를 인물별로 각자 어울리도록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지나친 사극 어투와 지나친 현대어 말투 모두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아르크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와한족 사람들은 격식이 없는 말투를 쓸 것이므로 좀 더 현대어에 가까운 느낌인 반면, 아스달의 정치가들은 격식이 있는 말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사극 어투에 좀 더 가깝게 들리게 된 것 같습니다.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자란 은섬과 사야는 그런 면에서 다른 어투를 쓸 수밖에 없다는 설정입니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익숙하지 않은데다 뇌안탈어를 포함한 각종 소수부족의 언어들이 등장하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스어(한국어)는 가장 자연스러운 말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뇌안탈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일부 한글을 뒤집어 만든 언어라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뇌안탈어는 작가님들께서 체계를 만든 것이고, ‘발음’에 있어서는 언어학자의 자문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뇌안탈어의 단어를 만들 때 아나그램이 사용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단어를 그저 거꾸로 뒤집어 모든 언어체계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단어를 조어하는 과정에서 백워드를 비롯한 아나그램이 사용되었고 문법체계와 규칙, 시제, 인칭, 격식 표현과 비격식 표현, 존비어의 체계 등등을 나름대로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들께 구체적으로 여쭤보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작가님들이 공부하신 방대한 양의 문화 인류학 자료를 고려할 때 단순히 편하게 만들기 위해 아나그램을 사용한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의 색깔, 공동 생활의 유무, 자연을 바라보는 세계관 등 여러 면에서 사람과 반대에 있는 뇌안탈의 언어로 어울리는,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번역기를 직접 만들어 돌릴 정도로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모로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드라마인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음은 고대 언어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언어학 교수님의 자문을 통해 유럽어 및 아랍어의 목젖소리, 목구멍 소리(uvula, pharyngeal consonant), 마야어 및 아이마라어의 분출음(ejective stops)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듣기에도 어려운 발음이지만 정확하게 내기 위해서 따로 상당 시간 연습을 해야 하는 발음들입니다. 연기자들은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따로 발음 지도를 받았고 저와 함께 수차례 따로 연습했습니다. Q. 고조선의 이야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대중이 알 만한 신화의 재해석도 있을까요 A. 약간은 유머러스 하게 사용된 쑥과 마늘 이야기로부터, 드라마에서 ‘세상을 끝낼 천부인’으로 등장하는 방울과 칼, 거울 역시 단군신화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재해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장르 특성 상 중반 시청자 유입이 다소 어려워 보이는데, 아직 안 본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을 작품만의 강점을 꼽아주세요. A. Part1,2가 주인공들이 역경과 고난을 통해 성장하고 각성하는 내용이 주라면, Part3의 내용은 각성한 인물들이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가는 과정입니다. 가슴 아프고 답답한 이야기 보다 뿌듯하고 감격스러운 이야기가 전개될 것입니다. 이전의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성장한 캐릭터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 해내는 성취의 순간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방송이 쉬는 동안, 이전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영상을 준비중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영웅 신화의 이야기 구조입니다. Part3는 드디어 영웅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 보시는 시청자라도 쉽게 이들의 활약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껏 보신 시청자분들은 그동안 주인공들의 고난과 역경을 보셨기에, 주인공들의 활약에 더욱 통쾌한 기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김원석 감독님이 연출자로서 해석한 ‘아스달 연대기’의 파트 1, 2, 3의 세계관은 무엇이며, 앞으로 보여줄 ‘아스달 연대기’의 ‘큰 그림’은 무엇입니까 A. 이번 작품에서도 제가 그리고 싶은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문명 단계에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초적인 역동성을 가지고 있고 본능에 훨씬 충실한 태고의 사람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고대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감정은 크게 두 가지로 보았습니다. 공포와 사랑입니다. 미지의 적으로부터, 혹독한 자연환경으로부터 사람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치열하게 대응하면서 잔인한 면모를 갖추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영현 작가님이 제작발표회에서 말씀하셨듯이, 세상 모든 동물 중에 유일하게 사람만이 아종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공포로 무장하고, 사랑으로 연대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과 소통하는 능력에 대한 갈망 역시 바로 공포의 감정에서 출발했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태고의 인간들이 벌이는 약육강식의 싸움이 아스달의 세계관이고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현대의 사람들도 똑같이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점에서 태고의 이야기지만 현재가 보이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희망합니다.2. 드라마 제작(및 연출) 관련 Q. 각 배우들의 캐스팅 동기, 각각 캐스팅에서 중요한 섭외기준이 궁금합니다 A. 제가 배우를 캐스팅하는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그 역할에 맞는 이미지와 연기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다행스럽게도 저와 작가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한 배우 분들이 흔쾌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큰 돈을 들여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실패할 경우의 위험도 커지는 것이므로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잘 되어왔던 검증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닐 경우는 더더욱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스달 연대기의 캐스팅 제의에 응해주시고,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신 아스달 연대기의 모든 연기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 역사적으로 따지면 청동기 시대인데 긴 쇠사슬 같은 무기가 나오고 의상에도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서 어색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것인가요? 일각에서 미드, 영화, 애니메이션 등과 유사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양차가 사용하는 청동추의 사슬은 당연히 청동 사슬이고 끝에 달려있는 것도 청동추 이므로 (당시로 보면 무지 비싼 무기였겠지만) 시대에 아주 불가능한 무기는 아닙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구약성서를 비롯한 여러 고대 문헌에 청동사슬에 대한 내용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되어 드라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서에 삼손을 바빌론으로 끌고 갈때 삼손을 힘을 쓰지 못하도록 묶은 것이 청동사슬입니다) 우리가 본적도 없고, 사료로도 남아 있지 않은 당시의 건축물과 복식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른바 ‘아스 양식’이 필요했고, 이를 시청자가 그럴 법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논리도 필요했습니다. 아스 대륙은 가상의 대륙이지만, 갑골문 시대의 중국 문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양 어딘가의 대륙이었을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기후는 온대기후. 중국풍이나, 우리나라 삼한시대 드라마에 썼던 의상과 건축물이 나온다면 그보다 수천 년 이상 앞선 문명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면 서양은 이집트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같은 청동기 문명의 건축물과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고, 극화된 콘텐츠도 많아 청동기 문명의 모습을 연상할 때 쉽게 위의 문명들이 떠오른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양과 서양 문명 사이 어딘가 존재했을 법한 문명 양식을 찾고 싶었습니다. 화면에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의 초기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스달 연맹궁은 중국 홍산 문명의 원형 제단과, 터키 괴베클리테페의 T자형 돌기둥, 첨성대 모양의 구조물,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의 길고 높은 계단 등 동서양의 건축 양식들이 혼재 돼 있습니다. 괴베클리테페는 문명단계상으로는 신석기 문명이지만 불가사의한 건축기술을 보여주고 있고, 첨성대 역시 기본적으로는 신라시대 건축물이지만 그 이전과 이후로도 비슷한 모양의 건축물이 없다는 점에서 그 원류가 아스달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 한자 문명권으로 봐서 연맹궁, 대신전 등의 주요 건축물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 즉 원과 사각형의 기하학적인 조화를 추구하도록 했습니다. 연맹궁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건축물, 의상, 소품, 분장, 미용 등 미술영역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의 혼재된 느낌을 위해, 수많은 역사적 자료와, 영상 콘텐츠를 참고했고 위와 같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일부 기존 작품과 유사하다는 평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을 준비하면서 본적 없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매번 위와 같은 조사와 회의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연출자와 스탭은 누구도 쉽게 어떤 콘텐츠를 따라하자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위에서 말씀드린 동양과 서양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아스 양식’에서 아스달 서민들의 옷과 분장에 비해 지배계급의 복식은 조금은 더 서양 쪽의, 시대에 비해 발달된 모습을 띄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복식에 가깝게 설정한다면 삼국시대를 다룬 기존 우리나라의 사극 양식이 연상되어 그보다 몇 천년 앞선 청동기 시대와 차별화될 것 같지 않았고 그렇다고 중국이나 일본풍의 옷을 입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양 고대 문명의 화려한 복식을 조금 더 참고하고 여기에 동양적인 요소가 조금씩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이미 비단 등 다양한 옷감으로 옷을 지을 수 있었고, 청동뿐 아니라 금, 은, 보석 등 다양한 소재의 세공기술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옷과 장신구의 재단 및 세공수준이나 모양은 어쩔 수 없이 더 아름다운 쪽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어 드라마 배경보다 더 후대에 등장하는 옷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름답고 화려하면서 동양적인, 그러면서도 동양, 삼국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않는 ‘아스 지배 계급의 의복 양식’을 만들어 보려 했던 초창기의 목표에서 조금은 익숙한 모습의 복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특히, 태알하의 의상은 해족이 멀리 레무스라고 하는 발전된 문명세계에서 왔다는 설정으로 조금 더 앞선 단계의 의상과 장신구가 사용되었습니다. 수메르를 거꾸로 읽은 레무스야말로 대표적인 백워드 아나그램입니다. 수메르는 공식적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데, 스스로를 검은 머리 사람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작가님들은 수메르에서 우리나라쪽으로 이동한 어떤 무리들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고, 그것이 해족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양에서 왔으나 머리는 검고, 복식은 서양풍인 설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Q. 큰 액수의 제작비가 계속 회자되었는데 부담스럽진 않으셨는지요 A. 네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일단 회자되고 있는 제작비는 맞지 않은 액수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알려진 제작비가 높으면 ‘들인 돈에 비해 어떻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홍보를 위해 제작비 규모를 알리는 제작사는 없습니다. 스튜디오 드래곤이 상장기업이다 보니 회사의 큰 돈이 움직이는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공개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400억 남짓한 정도의 규모가 알려졌고, 예정된 것보다 촬영 일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여러 사람의 추측을 거쳐 지금의 액수까지 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큰 돈을 들여서 드라마를 찍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라 더더욱 위험이 큰 프로젝트입니다. 이 때문에 프로듀싱의 영역이 중요했습니다.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 이를 다시 회수할 방법을 미리 마련해 두어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이 프로듀싱의 기본이고 스튜디오 드래곤의 프로듀서팀들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드라마의 제작비는 18부 전체에 걸쳐 고루 쓰였습니다. 종종 드라마 초반에 많은 물량을 투입하고 이후 용두사미가 되는 케이스도 있는데, 아스달 연대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끝까지 보시고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제작비에 비해 소품과 CG가 아쉽다는평, 두 부분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지요 A.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알려진 제작비는 업계의 추정치이므로 맞지 않는 액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에 비해 소품과 CG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스달 연대기에 참여한 모든 스탭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고여서 같이 할 것을 부탁드렸고, 촬영을 하면서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준비한 미술팀과 VFX팀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렇게 준비하도록 한 연출의 문제입니다. 물론 전문 스탭들은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연출자와 이야기해왔고, 저 역시 그분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많은 것을 믿고 맡겨 왔지만, 기본적으로 큰 틀의 컨셉을 잡은 것은 연출이기 때문입니다. - 소품 아스달에 등장하는 소품은 위에서 말씀드린 회의를 거쳐 소품 스탭들이 일일이 만들어 내거나, 어렵게 구한 것들입니다. 청동기 시대이므로 아스달에 등장하는 청동 무기나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들 모두 사전 자료조사를 거쳐 디자인 된 것들입니다. 한 세계의 소품을 모두 마련해야 하는 만큼 그 양과 질을 맞춰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습니다. 소품에 대해 까다로운 제가 보기에도 완성도가 높은 소품을 준비해준 소품팀에게 저는 경의를 표합니다. 그럼에도 시청자 분들이 아쉬움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컨셉을 잘못 잡은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대흑벽을 오르내리는 데 사용한 ‘도르래’ 기술은 지레, 쐐기, 바퀴 등과 함께 단순기계(simple machine)에 속합니다. 단순 기계란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이용해온 도구를 말합니다. 동네 마다 있던 우물의 두레박의 원리가 도르래라는 점에서 도르래의 원형이 되는 물건은 청동기 시대에 있었을 것으로 상상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도르래 기술을 이용해 승강기를 만든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고,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에서 도르래를 사용한 거중기가 만들어진 것은 조선 후기에 정약용에 의해서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드라마 안에서 보여진 것 같은 승강기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당연히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고, 해족이 극중 발달된 문명세계에서 넘어온 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씨족으로 설정된 만큼 드라마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면 드라마 속에서는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CG 아스달의 CG는 아스대륙과 아스달성, 연맹궁, 거치즈멍 그리고 대흑벽, 소금사막, 신성한 나무, 예쁜 물가, 폭포 등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표현하는 데 쓰였을 뿐 아니라 늑대, 곰, 뱀, 황소, 말 등 동물들의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도 쓰였습니다. 이 중에는 비교적 아쉬운 상태로 방송이 된 부분도 물론 있지만 시청자들께서 CG인 것을 눈치 못 챌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CG들도 많습니다. CG는 단순히 기술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 촬영 단계, 후반작업 단계에서 연출, 촬영, VFX부서의 스탭들 간에 긴밀한 협의와 부단한 노력, 그리고 충분한 작업 시간을 거쳐야 완성됩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처음 기획단계부터 두 분의 VFX 슈퍼바이저가 헌신적으로 CG업무를 진두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지만, 그중 일부라도 시청자 여러분께서 만족하시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두 연출의 탓입니다. 3. 편성 관련 Q.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별 6회씩, 총 3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파트3 작업은 얼마나 진행됐는지, 이같이 분리편성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A. 모든 촬영은 첫방송 시작전에 종료되었으며, 현재는 파트3의 후반작업이 진행중입니다. 파트1,2가 아스달 중심의 이야기라면 파트3는 아스 대륙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미드로 본다면 시즌 2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분리 편성을 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영현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듯, 아스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이 좀더 친숙해진 이후에 더 확장된 공간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더욱 박진감 있는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 위한 후반작업 시간이 더 생긴다는 또 다른 장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Q.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신가요. 저 역시 궁금합니다.^^ 4. 기타 Q. SNS에 남긴 심경글의 의미는 뭘까요 (첫 방송 직후 SNS에 게재하신 장그래 대사 인용글) ‘나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는 글을 게재한 것이 실제 ‘아스달 연대기’ 반응에 대한 심경이었는지요 A.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 감독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매 씬, 매 컷 쉬운 것이 없네요” 그 동안 스탭, 연기자 모두 힘을 합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찍었고, 이미 촬영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드라마 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양도 많은 후반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더 열심히 잘 해서, 어렵게 찍은 씬들 고생한 보람이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에서 쓴 글입니다. 드라마의 모든 회차가 끝나고 나서 후회 없도록 하자는 의미였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는 김원석 감독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A.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전에 없었던 새로운 작품을 하는 소감, 목표가 있다면 A.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Part2, 3 관련 Q. 쿠키 영상이 매우 흥미로워 쿠키영상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많습니다. 쿠키영상을 도입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A. 내,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언제나 불안했던 아스달 시민들은 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신의 말씀을 듣기위해서는 제관을 통해야만 했습니다. 제관의 직무를 독점하던 아사씨는 자신들만의 창세신화를 만들어 시민들의 의식을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막강한 권력을 악용해 정적을 무너뜨리고, 부를 축적해왔습니다. 위와 같은 각 씨족의 이해관계라든지, 창세 신화, 리산과 아사신의 이야기, 아라문 해슬라 전설, 칸모르, 뇌안탈 등의 배경 지식을 더 잘 알면 드라마를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Q. 송중기의 1인 2역(은섬/사야)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캐릭터인 은섬과 사야를 연출하는데 있어서 감독님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A. 은섬은 이아르크에서 자연을 맘껏 뛰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랐고, 사야는 필경관의 탑에 갇혀 햇빛도 제대로 못보고 외롭게 자란 인물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두 극단의 환경에서 자란, 그래서 너무 다른 인물이 잘 표현 되었다면, 이는 전적으로 송중기씨의 노력 덕분입니다. 우선 은섬 씬을 찍기 위해 송중기씨는 몸의 부피를 키워 근육질로 만들었고, 이를 단기간에 근육을 빼고 사야의 몸으로 만드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근육질의 은섬보다 훨씬 말랐을 것이 분명한 사야를 표현하기 위해 몸 대역을 쓸까 고민도 했었지만, 연기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몸을 다르게 만들어 와서 본인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몸 뿐 아니라 목소리와 말투, 눈빛에 이르기까지 연기자가 너무 디테일하게 다르게 준비해와서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저 흐뭇하고 감사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Q. 파트2에서도 다양한 CG와 시각 효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강렬한 엔딩 또한 많이 회자 되었고요. 감독으로서 파트2 촬영당시 가장 공들였던 씬이나 인상 깊었던 씬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A. 가장 인상깊은 씬은 언제나 가장 힘들게 찍었던 씬인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이 다 힘들었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꼽기 어렵지만 파트2에서는 12회 엔딩인 신성재판 장면과, 돌담불 촬영이 가장 생각이 납니다. 특히 돌담불 깃바닥씬을 찍을 때는 진흙을 퍼올리는 설정상 세트 내부에 물이 고일 정도의 진흙을 깔아 놓고 찍었는데 물이 고여있다보니 하루만 물을 갈지 않아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연기자들 피부에 발진도 나고 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진흙바닥에 뒹굴어가며 열연을 보여주신 배우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Q. Part2에서 은섬 사야를 비롯해 타곤, 탄야, 태알하 등 각 주인공이 운명적인 변곡점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인물들도 많이 등장했고요. Part 3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인물관계나 연출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은섬은 사트닉의 유언을 실행하기 위해 주비놀 산장을 찾았다가 새로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과 운명을 깨닫게 되고 탄야와 와한족 사람들을 구하러 갈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탄야 역시 아스달의 대제관 아사탄야로서 타곤과 태알하 등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연맹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자신만의 힘을 기르게 됩니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타곤과 태알하, 그리고 아스달 부족 연맹이라는 기성 권력에 맞서는 과정이 Part3의 중심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타곤과 태알하는 모두 아버지로부터 이용당하고 학대당한 아픔을 공유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로서 권력 의지를 키워온 캐릭터입니다. 두 사람은 정치적 동지이자 ‘서로를 위해 죽지 말자’고 맹세할 정도로 서로를 마음에 품은 사이입니다. 아사론과 미홀이라는 구세대 권력이 마지막 발악을 하지만, 타곤과 태알하는 끈끈한 동지애와 팀웍을 바탕으로 굳건한 자신들의 권력 기반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러나 밖으로는 은섬과, 탄야, 사야의 세력이 성장하면서 위협이 되고, 안으로는 절대 권력을 향한 두사람의 욕망이 충돌하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타곤과 태알하 둘의 관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점은 욕망에 충실한 이 두 캐릭터가 내뿜는 에너지와 이를 표현하는 두 연기자의 혼신의 연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Part3가 9월 7일 돌아오는데요. Part3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세상을 끝낼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 운명을 타고났다는 말일 것입니다. 은섬, 사야, 탄야가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가 Part3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껏 스스로 한계에 부딪치며,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온 은섬과 탄야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 가는지, 정치적 동지이자 연인인 타곤과 태알하는 ‘사랑’과 ‘권력욕’ 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욕망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할지, 꿈으로 연결된 은섬과 사야는 어떻게 서로를 알아갈지, 대전쟁과 대사냥에서 살아남은 뇌안탈들은 어떻게 ‘사람의 시대’를 살아낼지... 등등 Part1,2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혼돈...! 일단 즐기시길! 흔들리는 모든 것은 결국 멈추는 법이니.” 극중 사야가 극도의 혼란을 일으키며 타곤을 위기에 빠뜨리고 한 말입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세상, 그 안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본격 판타지 드라마라기 보다는 가상 역사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문명의 태동기에 국가와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국가도 영웅도 쉽게 탄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동안 주인공들이 역경과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강해져서 우뚝 서는 이야기가 Part3입니다. 이전에 없었던 드라마, 인류 역사의 기원을 다루는 드라마, 고대 인류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는 가치에 스탭과 연기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했습니다. 조금 부족해 보이시더라도 버리지 않으신다면 새롭고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6. 제작환경 관련 Q. ‘아스달 연대기’ 현장에서 발생한 제작환경 이슈에 대해 연출로서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A. 질문에도 있듯이 연출로서,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얘기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어려운 상황의 스탭들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였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부, 제작부는 현장 스탭들이 제작 가이드 안에서 일하고, 로테이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회사도, 저도 열심히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 믿습니다. Q. 현재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과 개선 움직임에 대한 김원석 감독님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현재 제작환경 상황과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A. 반드시 제작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저는 주로 한 팀으로만 촬영을 해 왔는데 주당 2회 방송이 바뀌지 않는 한, 한 팀으로 촬영하는 것은 앞으로 쉽지 않은 시스템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모든 촬영은 미리A,B팀을 나누어 준비하고, 기술 스탭 뿐 아니라 미술 스탭도 반드시 로테이션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힘든 상황에 처한 스탭이 없는지 철저히 챙기겠습니다. Q. 고발 관련 현재 어떻게 상황이 풀리고 있는 것인지 A.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촬영 당시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조사했고 현재 심리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뭔가 갈등상황이 드러나게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던 스탭이 있었고 그 분 혹은 그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서 위 단체가 고발을 한 것이므로 연출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Q. ‘아스달 연대기’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들의 촬영환경 제보 이후 촬영현장의 변화는 무엇이었습니까 A. 스탭 제작환경 문제가 불거진 후 더욱 철저하게 A,B팀을 나누어, 하루 촬영시간이 14시간이 넘어갈 경우에는 아예 낮씬과 밤씬을 나누어 하루에도 A,B팀을 돌리도록 했습니다. 로테이션 문제가 제기됐던 미술 스탭에 대해서도 반드시 로테이션이 되도록 권고하고 지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회사의 구체적인 입장 발표문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이달 분양

    금호건설은 전남 순천시 서면 일대에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고 8일 밝혔다. 단지 1.5㎞ 이내에 동산초, 용당초, 향림중, 순천여중, 팔마고, 효산고, 순천제일고 등 초·중·고교의 교육시설이 밀집돼 있다. 차로 5~10분 거리에 홈플러스, 이마트, NC백화점, 중앙시장 등이 있어 이용이 편하다. 견본주택은 전남 순천시 조례동 986-1(홈플러스 순천점 옆)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1년 하반기다.
  •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이달 분양

    금호건설은 전남 순천시 서면 일대에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고 8일 밝혔다. 단지 1.5㎞ 이내에 동산초, 용당초, 향림중, 순천여중, 팔마고, 효산고, 순천제일고 등 초·중·고교의 교육시설이 밀집돼 있다. 차로 5~10분 거리에 홈플러스, 이마트, NC백화점, 중앙시장 등이 있어 이용이 편하다. 견본주택은 전남 순천시 조례동 986-1(홈플러스 순천점 옆)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1년 하반기다.
  • 日아베 독주에 환멸…70년전 패망직후 ‘민주주의’ 교과서 재등장

    日아베 독주에 환멸…70년전 패망직후 ‘민주주의’ 교과서 재등장

    일본 중·고교에서 1948년부터 1952년까지 사용됐던 ‘민주주의’ 교과서가 복간돼 일선 학교수업에 교재로 사용되는 등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제목 자체가 ‘민주주의’인 이 70년 전의 교과서는 당시 문부성(한국의 교육부)이 제작한 것으로, 일본 패망후 일본에 진주한 연합국총사령부(GHQ)의 지침에 따라 만들어졌다.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부의 서슬 퍼런 강요에 의한 것이기는 했지만, 일본을 다시는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참화로 되돌릴 수 없다는 사명감에 불탔던 일본 법철학자들이 현대적 기준에서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하게 집필했다. 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출판사 가도카와는 지난해 10월 학술문고본으로 ‘민주주의’를 복간했다. 지금까지 약 8개월 동안 6쇄를 찍으며 2만부를 판매했다. 복간에 참여한 야스다 사에(45) 편집자는 “70년 전 교과서의 복간본이 이만큼 주목되는 사례는 드물다”면서 “현재의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실감하지 못하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후세대에게 민주주의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특히 2015년부터 일본의 투표권 연령이 18세로 낮아지면서 올바른 주권자 교육을 모색하는 교사들이 학교현장에서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이 책의 원본은 상·하 2권짜리로 총 450페이지에 달했다. 개인의 존중을 강조한 ‘민주주의의 본질’을 비롯해 학교교육, 노동조합, 헌법 등 총 17장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가도카와 출판사에 앞서 1995년 고미치서방(출판사)이 복간을 했고, 2016년에는 겐토샤가 이 책의 요약본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에는 일본의 많은 양식있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다수당의 횡포’의 문제점도 다뤄지고 있다. ‘민주정치의 함정’ 편에서 ‘무엇이든 다수의 힘으로 관철시키고, 소수의 옳은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라고 서술돼 있어 현재 일본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 이타바시구의 도립 다카시마고 3학년 담당 오바타 마사토(42) 교사는 올해부터 사회 시간에 복간된 ‘민주주의’를 교과서로 쓰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실현되는 민주주의가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것을 일깨우려 애쓰고 있다. 오바타 교사는 “젊은이들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들 말하지만, 애초부터 학교에서 충분한 주권자 교육을 시키고 있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학생 개개인이 자기 의사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할 말은 하는 권리가 있음을 깨닫도록 하고 싶어 적절한 교재를 수소문하다가 이 교과서를 발견했다”면서 “70년 전 서술이지만, 내용에 보편성이 많아 우리 시대에도 통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사] 경남도교육청

    ■ 경남도교육청 ◇ 3급 전보 △ 창원도서관장 손대영 ◇ 3급 승진 △ 정책기획관 정창모 ◇ 4급 전보 △ 정책기획관실 전석자 △ 미래교육국 평생교육급식과장 이삼이 △ 행정국 총무과장 이진철 △ 행정국 행정지원과장 석철호 △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이경구 △ 김해도서관장 김언태 △ 경상남도교육청 종합복지관장 이성섭 ◇ 4급 승진 △ 홍보담당관 허재영 △ 감사관실 조상구 △ 행정국 노사협력과장 서인호 △ 행정국 재정복지과장 최형숙 △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장경미 △ 마산도서관장 황현경 △ 경상남도교육청 시설감리단장 허금봉 [교육행정] ◇ 5급 전보 △ 정책기획관실 조정미 △ 감사관실 유용준 △ 안전총괄담당관실 이미연 △ 학교정책국 초등교육과 김종식 △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이종섭 △ 미래교육국 평생교육급식과 차주영 △ 미래교육국 지식정보과 박경혜 △ 행정국 노사협력과 이종부 △ 행정국 재정복지과 유상조 △ 행정국 재정복지과 김환수 △ 행정국 재정복지과 정한식 △ 행정국 적정규모학교추진단 안순영 △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 황옥희 △ 창원도서관 허용길 △ 학생안전체험교육원 이경숙 △ 낙동강학생교육원 박순희 △ 경상남도교육청 종합복지관 김수경 △ 창원봉림고등학교 전제웅 △ 마산용마고등학교 오용환 △ 진양고등학교 김영희 △ 진주고등학교 이명아 △ 진주중앙고등학교 박감열 △ 창원교육지원청 제효현 △ 진주교육지원청 김성춘 △ 김해교육지원청 박종범 △ 양산교육지원청 안승기 △ 창녕교육지원청 정삼주 △ 남해교육지원청 박상규 △ 하동교육지원청 오미경 △ 합천교육지원청 김경택 ◇ 5급 승진 △ 창원천광학교 황원병 [시설] ◇ 5급 전보 △ 안전총괄담당관실 송인식 △ 경상남도교육청 시설감리단 남영희 △ 김해교육지원청 한재갑 ◇ 5급 승진 △ 경상남도교육청 시설감리단 김영소 [공업] ◇ 5급 전보 △ 행정국 시설과 손남구 [보건] ◇ 5급 전보 △ 미래교육국 체육예술건강과 마홍철 △ 김해교육지원청 이윤옥 [시·도간 교류] ◇ 교육행정직 전출 △ 교육부 5급 남민호
  • SNS 게시물 건당 10억원…스타 위협하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누구?

    SNS 게시물 건당 10억원…스타 위협하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누구?

    이제 유명 연예인들과 블로거들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새로운 스타들과 경쟁하게 됐다. 그들은 바로 가상 인플루언서(영향력자)들이다. 이들 가상 인플루언서는 SNS로 팔로워를 끌어들이기 위해 회사들이 컴퓨터로 만든 것으로, 실제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모으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SNS 마케팅 담당자는 실존하지 않지만 실존하는 것처럼 보이며 심지어 사람과도 비슷하다. 사람 인플루언서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행동을 카메라로 찍어 옷을 홍보하거나 시상식에 참석하기도 한다.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브러드가 만든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를 보자. 미켈라의 팔로워는 현재 160만 명이 넘는다. 대형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다. 패션 브랜드 발망은 ‘버추얼 아미’(가상 군대)로 불리는 3명의 가상 모델 마고와 슈두 그리고 지를 만들었고, 패스트푸드 업체 KFC도 가상의 커넬 샌더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가상 인플루언서는 브랜드와의 제휴를 노리는 사람 인플루언서들에게 있어서는 문제가 된다. “이상적인 브랜드 홍보 모델을 처음부터 만들어낼 수 있는데 왜 유명인이나 슈퍼모델 심지어 SNS 인플루언서를 고용해서 자사 제품 마케팅을 하겠는가”라고 뉴욕타임스는 말한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많은 상품 중 좋은 것,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 최고의 삶을 보여주는 사람 인플루언서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 인플루언서처럼 촬영용으로 메이크업을 할 필요도 악플에 대처할 필요도 없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지적이다. 따라서 브랜드들은 이런 아바타와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은 100번이나 다시 촬영할 필요가 없다고 미국 최대 소셜사이트 ‘레딧’의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안은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SNS는 지금 진짜 인간이 가짜가 되고 있는 장소지만 아바타는 스토리텔링의 미래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1억 명 이상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세레나 고메즈와 카일리 제너와 같은 연예인들은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 한 건당 80만~100만 달러를 번다. 반면 팔로어 수가 100만 명 정도인 인플루언서가 버는 금액은 게시물 한 건당 1300~3000달러라고 호퍼 HQ의 2018년 인스타그램 부자 목록을 인용해 Mic가 밝힌 바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인플루언서 산업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일부다. 브랜드와 팔로워들이 진짜로 보이지 않는 유명 인플루언서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상 인플루언서의 인기는 인플루언서 업계의 더 큰 변화를 보여준다. 유명 브랜드 에이전시 ‘위커우드’의 공동창업자 셜리 레이우드 오크스는 이전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루언서를 통해 홍보한 자사 제품의 약 50%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마케팅 실패와 개성이나 감성 없는 것 등이 그 이유가 아닐까”라고 지적했지만 “인플루언서 거품이 붕괴하려는 징후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브랜드들은 팔로워 수가 1만~5만 명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800~1만 명의 나노 인플루언서와 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밝혔다. 그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팔로워 수가 비교적 적은 인플루언서가 유명 인플루언서보다 더 친근한 존재여서, 믿을 만하다고 보여 마케팅이 더 진짜라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 인플루언서가 전혀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팬들의 참여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아닌 온라인에서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인플루언서가 더 많다고 뉴욕타임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스타트업인 캡티베이트(Captiv8)의 자료를 인용해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SNS서 유명인과 경쟁하는 ‘가상인물’…게시물 건당 100만$ 벌어 [NYT]

    SNS서 유명인과 경쟁하는 ‘가상인물’…게시물 건당 100만$ 벌어 [NYT]

    이제 유명 연예인들과 블로거들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새로운 스타들과 경쟁하게 됐다. 그들은 바로 가상 인플루언서(영향력자)들이다. 이들 가상 인플루언서는 SNS로 팔로워를 끌어들이기 위해 회사들이 컴퓨터로 만든 것으로, 실제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모으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SNS 마케팅 담당자는 실존하지 않지만 실존하는 것처럼 보이며 심지어 사람과도 비슷하다. 사람 인플루언서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행동을 카메라로 찍어 옷을 홍보하거나 시상식에 참석하기도 한다.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브러드가 만든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를 보자. 미켈라의 팔로워는 현재 160만 명이 넘는다. 대형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다. 패션 브랜드 발망은 ‘버추얼 아미’(가상 군대)로 불리는 3명의 가상 모델 마고와 슈두 그리고 지를 만들었고, 패스트푸드 업체 KFC도 가상의 커넬 샌더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가상 인플루언서는 브랜드와의 제휴를 노리는 사람 인플루언서들에게 있어서는 문제가 된다. “이상적인 브랜드 홍보 모델을 처음부터 만들어낼 수 있는데 왜 유명인이나 슈퍼모델 심지어 SNS 인플루언서를 고용해서 자사 제품 마케팅을 하겠는가”라고 뉴욕타임스는 말한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많은 상품 중 좋은 것,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 최고의 삶을 보여주는 사람 인플루언서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 인플루언서처럼 촬영용으로 메이크업을 할 필요도 악플에 대처할 필요도 없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지적이다. 따라서 브랜드들은 이런 아바타와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은 100번이나 다시 촬영할 필요가 없다고 미국 최대 소셜사이트 ‘레딧’의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안은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SNS는 지금 진짜 인간이 가짜가 되고 있는 장소지만 아바타는 스토리텔링의 미래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1억 명 이상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세레나 고메즈와 카일리 제너와 같은 연예인들은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 한 건당 80만~100만 달러를 번다. 반면 팔로어 수가 100만 명 정도인 인플루언서가 버는 금액은 게시물 한 건당 1300~3000달러라고 호퍼 HQ의 2018년 인스타그램 부자 목록을 인용해 Mic가 밝힌 바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인플루언서 산업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일부다. 브랜드와 팔로워들이 진짜로 보이지 않는 유명 인플루언서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상 인플루언서의 인기는 인플루언서 업계의 더 큰 변화를 보여준다. 유명 브랜드 에이전시 ‘위커우드’의 공동창업자 셜리 레이우드 오크스는 이전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루언서를 통해 홍보한 자사 제품의 약 50%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마케팅 실패와 개성이나 감성 없는 것 등이 그 이유가 아닐까”라고 지적했지만 “인플루언서 거품이 붕괴하려는 징후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브랜드들은 팔로워 수가 1만~5만 명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800~1만 명의 나노 인플루언서와 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밝혔다. 그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팔로워 수가 비교적 적은 인플루언서가 유명 인플루언서보다 더 친근한 존재여서, 믿을 만하다고 보여 마케팅이 더 진짜라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 인플루언서가 전혀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팬들의 참여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아닌 온라인에서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인플루언서가 더 많다고 뉴욕타임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스타트업인 캡티베이트(Captiv8)의 자료를 인용해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