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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살 아들 사흘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 구속

    두 살 아들 사흘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 구속

    두 살 아들을 사흘간 홀로 방치하고 외출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구속됐다.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는 4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씨(24·여)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전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출한 동안 아이가 잘못될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나”,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밥을 준게 언제인가”, “아이를 살해할 의도로 방치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들어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부터 이달 2일 오전 2시까지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들 B군(2)을 홀로 집안에 방치한 채 외출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월 30일 오후 2시쯤 집에서 나가 2월 2일 오전 2시에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B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는 사망한 아들을 발견하고도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의 시신을 부검한 뒤 “장시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소견을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아는 사람이 일을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돈을 벌러 갔다 왔다”며 “일이 많이 늦게 끝났고 술도 한잔하면서 귀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남편과 별거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간간이 택배 상하차 업무 등 아르바이트를 했다.
  • “미안하다”…2살 아들 사흘간 방치·숨지게 한 母 구속

    “미안하다”…2살 아들 사흘간 방치·숨지게 한 母 구속

    2살 아들을 사흘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4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24)를 구속했다. 봉지수 인천지법 영장당직 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A씨는 수갑을 찬 상태였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A씨는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어 “사흘 동안 집 비우면 아이가 잘못될 거란 생각을 못 했느냐.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밥 준 게 언제냐”거나 “아이를 살해할 의도로 방치했느냐”는 물음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들어갔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아들 B(2)군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월 30일 오후 2시쯤 집에서 나가 2월 2일 오전 2시에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B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는 사망한 아들을 발견하고도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고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경찰에 “지인이 일을 좀 도와달라는 말에 돈을 벌기 위해 인천 검단오류역 인근으로 갔다”면서 “집을 장기간 비울 생각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추울 것으로 예상돼 집의 보일러를 최대한 높인 뒤 집을 나섰다”고 주장했다. “음식물 공급되지 않아 사망” 부검 1차 구두소견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B군은 장기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은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B군의 신체에서 외력에 의한 상처, 골절 등 치명상이나 특이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국과수는 B군의 기저질환 관련 여부와 기타 화학·약물 등 정밀검사를 진행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A씨는 남편과 다툰 뒤 지난해 여름부터 별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에게서 매주 5만원 남짓한 생활비를 받으며 아이를 혼자 키워왔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수도 요금과 도시가스 요금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앞서 A씨 부부는 2021년 초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은 복지제도 혜택 등을 안내하는 행정당국의 도움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씨는 일정한 직업을 갖지 않고, 택배 상하차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 [속보] 2살 아들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 “미안하다”

    [속보] 2살 아들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 “미안하다”

    한겨울에 2살 아들을 사흘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취재진의 질문에 “엄청 미안하다”고 답했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24)씨는 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A씨는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엄청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어 “사흘 동안 집 비우면 아이가 잘못될 거란 생각을 못 했느냐.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밥 준 게 언제냐”거나 “아이를 살해할 의도로 방치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들어갔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아들 B(2)군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B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는 사망한 아들을 발견하고도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의 시신을 부검한 뒤 장시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 “천지 펄펄 끓어” 백두산 이상징후들…폭발 땐 대홍수

    “천지 펄펄 끓어” 백두산 이상징후들…폭발 땐 대홍수

    백두산은 100년을 주기로 크고 작은 분출을 하고 있다. 최근 한 교양프로그램에서는 백두산이 100% 분화할 것이라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2003년부터 백두산 정상의 나무가 화산가스로 인해 말라가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으며 천지 주변 온천 수온도 80도까지 상승하며 펄펄 끓는 이상 징후가 포착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중국 측 연구도 이를 뒷받침했다. 백두산의 직전 폭발 시기는 1925년, 백두산이 100년마다 분출하는 100년 주기설이 사실이라면 남은 시간은 약 2년 정도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9년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최근 백두산 화산 분화 징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지진연구센터는 “장백산화산관측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안정기에는 한 달 평균 7건이던 지진 발생 수가 2002년~2005년에는 평균 72건으로 증가했다”며 “이 시기에 지진 크기도 커졌고 백두산 자체도 더 부풀어올랐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서기 946년 천지에서 발생한 ‘밀레니엄 대분화’는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 냈으며 이는 과거 1만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한다. 백두산이 가까운 장래에 분화한다면 대홍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도로, 댐, 전기 등이 마비되는 등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일본 후지산도 폭발 위험이 있다. 후지산은 100년 이상에 한 번꼴로 폭발했는데 마지막 폭발이 1707년에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후지산 인근의 야마나시현과 와카야마현에서 3시간 간격으로 각각 4.9 규모와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후지산 폭발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후지산이 폭발하면 도쿄 등 일본 수도권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며 한반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백두산 폭발은 ‘사실’ 2025년은 ‘글쎄’ 전문가들은 백두산이나 후지산 모두 마그마 점성이 높은 활화산이라 통가 해저 화산처럼 예측 불가능한 시점에 터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제주도와 울릉도 역시 해저 화산으로 분출된 화산재가 쌓이고 용암이 덮이면서 생긴 섬이기 때문에 폭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국제화산학회에 따르면 보통 1만년 내 화산활동이 있었으면 활화산으로 간주한다. 제주도는 6000년, 3700년, 2500년 전에 화산활동이 있었다. 울릉도도 19000년, 8000~9000년, 5000년 전 폭발 경험이 있었기에 활화산으로 구분된다. 화산 폭발 땐 수백 도에 이르는 고온의 화산재가 빠를 땐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쏟아져 내려와 지상을 폐허로 만들 수 있다. 10세기에 발생한 백두산 밀레니엄 분화 때 화산재는 동해는 물론 일본까지 날아갔다. 당시 나온 화산재를 모으면 남한 전역을 1m 높이로 덮을 수 있을 만큼 많다. 대기 중에 떠오른 화산재는 3~4년간 약 50㎞ 상공의 성층권에 머물며 태양빛을 막아 지구 평균기온을 떨어뜨려 농업 등에 큰 피해를 준다.마그마가 머금고 있는 가스가 폭발하면서 구멍이 많은 부석이라는 돌이 만들어지는데 이 돌이 사방으로 튈 가능성도 크다. 또한 최대 깊이 380m 이상인 천지에 담긴 20억t의 물 아래에 가라앉은 이산화탄소가 유출되면서 주변 반경 50㎞의 생물이 한 시간 내에 질식해 사망하게 될 수 있다. 활화산인 백두산이 분화할 확률은 100%지만, 100년 주기설에 맞춰 2025년에 폭발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물론 천지 일대가 부풀어 오르며 온천수가 끓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세기마다 분화했고, 1925년이 마지막 분화했기 때문에 언제 터져도 무방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점치고 시나리오를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나 생리해→성인용품점 가자” 13살子 금쪽이, 꽈추형 만나

    “나 생리해→성인용품점 가자” 13살子 금쪽이, 꽈추형 만나

    3일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에선 충동 조절이 어려운 초6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충동적이고 극단적이었다. 등교 후 곧장 조퇴를 하는 일이 2년째 반복되고 있었고, 일상에선 낚시터에 가고 싶다는 요구를 엄마가 들어주지 않자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ADHD라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전의에 불탄다. 얘를 꼭 가르쳐놓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금쪽이가 충동성 우세형 ADHD인 탓에 “중간 과정에서 생각을 통해 거르는 능력이 미숙하다”고 설명하면서도 “이해한다고 해서 다 허용해 줄 순 없다”고 못박았다. 오 박사는 “화가 났다고 해서 지나가는 아이를 때리는 건 정말 죄송하다만 ‘묻지 마 폭행’. 지금은 어리지만, 어리다고 그게 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이유가 있고 치료받을 면이 있다고 해도 가볍게 다룰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쪽이는 “짜져 있어”라는 막말과 함께 엄마를 위협하다가도, 갑자기 진정이 돼 “사랑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 박사는 “충동적으로 막 걷어차고 욕도 했다. 그러고 나면 잘못한 것 같은거다. ‘죄송해요’라고 해야 하는데 ‘사랑해’라고 하는 거다. 엄마에게 저질렀던 정말 하지 말아야했던 잘못이 없던 일처럼 되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죄를 사하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금쪽이의 성 호기심도 고민으로 다뤄졌다. 최근 성적 호기심이 부쩍 커진 금쪽이는 이날 휴대폰으로 간식을 주문하다가 엄마에게 돌연 “나 생리해. 나 생리 시작됐어”라며 생리대를 사달라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금쪽이는 어느날 엄마에게 ‘엄마 아빠도 우리 없을 때 해?’라고 묻기도 했고, 또 어느날은 지나가다가 ‘엄마 성인용품점 들어가서 볼까?’라고 조르기도 했다. 아빠는 금쪽이가 태블릿PC로 남녀 성교 동영상을 보는 걸 포착한 적도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지금이 금쪽이의 성교육 적기라고 봤다. 특히 아이들의 성교육에 있어 금기를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성적인 충동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의 동의 하에 존중해서 성인이 된 이후에 몸과 마음이 준비됐을 때 (하는 것)’임을 강조해 주셔야 한다. 이걸 너무 약하게 얘기하시던데 중대한 문제라는 걸 못 느낄 수 있다. 금기나 선을 분명한 태도로 가르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금쪽이는 친구와 함께 ‘꽈추형’으로 유명한 비뇨의학과 홍성우 원장을 만났다. 홍성우 원장은 금쪽이에게 신체기관의 명칭, 아기가 생기는 과정 등을 설명해줬다. 이때 금쪽이는 포경수술을 하는 이유, 몽정을 하는 이유, 아침에 일어나면 발기를 하는 이유를 물으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또한 금쪽이는 아빠와 성고민을 나누는 고민 수리함을 만들었다. 금쪽이는 아빠에게 ‘아빠는 첫 성관계 언제 했어?’라며 다소 곤란한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아빠는 ‘이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비밀 (엄마가 알면 속상해 함)’이라고 재치있게 답하며 넘어갔다. ‘아빠 음경은 왜 내거 보다 커?’, ‘남자는 가슴 안 나와?’, ‘아빠는 나를 임신했을 때 어땠어?’ 등의 질문이 부자간에 오갔다.
  • 사흘간 방치돼 숨진 2살 부검…“굶어서 사망했을 가능성”

    사흘간 방치돼 숨진 2살 부검…“굶어서 사망했을 가능성”

    한겨울에 엄마가 사흘간 외출한 사이 혼자 집에 방치돼 숨진 2살 아기는 굶어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2)군 시신을 부검한 뒤 “장시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또 “피해자의 신체에서 외력에 의한 상처와 골절 등 치명상이나 특이손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기저질환이나 화학·약물과 관련한 가능성 등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 다른 외상은 없었기 때문에 B씨가 외출한 사흘간 음식물을 전혀 먹지 못한 A군이 굶어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정확한 사인은 정밀 검사를 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아들 A군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월 30일 오후 2시쯤 집에서 나가 2월 2일 오전 2시에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A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는 사망한 아들을 발견하고도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B씨는 경찰에서 “아는 사람이 일을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돈을 벌러 갔다 왔다”며 “처음부터 집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이 많이 늦게 끝났고 술도 한잔하면서 귀가하지 못했다”며 “집을 나갈 때 보일러 온도를 최대한 높여 놨다”고 진술했다. 모자는 가스·수도 요금도 제때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관리 체계에서는 사실상 벗어나 있었다. 이들이 살던 빌라 관할 행정복지센터는 이들이 이 동네에 살았다는 사실조차 전날 처음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추홀구에 따르면 모자 가정에서는 이전에 아동 학대 관련 신고가 접수된 이력은 없었다. 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모자의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미추홀구 내 다른 동네로 돼 있다”며 “전입신고가 돼야 실거주지 일치 조사를 하는데 모자는 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 최여진 “뭐가 그리 급했을까…내 딸, 잘 가”

    최여진 “뭐가 그리 급했을까…내 딸, 잘 가”

    배우 최여진이 반려견과 가슴 아픈 이별을 했다. 3일 최여진은 “조금만 기다리지. 엄마가 달려가고 있었는데 뭐가 그리 급했을까 내 새끼 분명 하루 전에도 잔반 처리하는 먹순이였는데”라며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그리워했다. 최여진은 “먹는 거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쥐돌이 녀석이 새로 산 맛있는 사료도 안 먹고 떠나네. 잘 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내 딸. 슈퍼모델처럼 다리가 겁나 긴 내 딸. 작지만 큰 존재감 콩알이 너무 보고 싶겠다”라고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우리 딸 먹는 거 좋아한다고 몇 년을 노견들 수라상 차려준 우리 엄마 너무 고생했어. 닥스훈트를 하마 만드는 음식솜씨 ‘최고’”라면서 “본인은 정작 안 드시면서 나이 든 애들 온갖 좋은 거 뿌려 넣고 요즘은 애들 숨 안 넘어갈까 봐 영양제 다 끊는 엄마의 마음은 오죽할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오래 살다 간 거니 맘 아파하지 말자. 9마리 중 이제 두 마리 남았네. 마음 단단히 먹자. 2023.02.02 밤 9시 ‘콩알이 별이되다’”라고 그리워했다. 이날 최여진은 반려견 콩알이의 생전 모습을 사진을 통해 공개하며 깊은 추억에 잠겼다. 한편, 최여진은 2001년 SBS 슈퍼모델 선발모델을 통해 데뷔했다.
  • 하얀 겨울, 초록 마법 속으로…바람 언덕, 바다 숨결 곁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하얀 겨울, 초록 마법 속으로…바람 언덕, 바다 숨결 곁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예사롭지 않은 추위였다.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도 이불 밖을 나서기 힘겨웠다. 눈 내리는 겨울을 손꼽아 기다렸던 둘째조차 봄이 오려면 몇 밤을 더 자야 하냐고 물었다. 그 귀여운 투정을 달래려고 봄에 하고 싶은 것들을 함께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아이는 엄마와 손잡고 초록 숲길을 걷고 싶단다. 종알종알 수다가 많아지는 그 순간이 그리운 모양이다. 한겨울엔 유치원을 오가는 게 둘만의 유일한 산책이었는데 그마저 매서운 바람에 종종거리기 바빴다. 하루쯤 겨울을 잊고 아이와 느긋하게 소요하고 싶어졌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돔형 온실을 자랑하는 경남 거제식물원은 그런 거짓말 같은 하루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2020년 처음 문을 연 거제식물원은 개장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초대형 온실 ‘정글돔’ 덕분이다. 서울식물원이나 국립세종수목원도 대형 온실을 갖췄지만 단일 규모로는 정글돔이 국내 최대(4468㎡)다. 30m에 이르는 천장도 우리나라 온실 중 가장 높다. 더욱 놀라운 건 온실 안에 기둥이 없다는 것. 유리 조각 7500장을 이어 붙여 거대한 온실을 완성했다. 요즘 아이가 블록을 이용해 집이나 유치원, 기지 따위를 만드는 데 열심인 터라 기둥 없이 건물을 세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빗대어 설명해 줬다. 막연하게나마 무게중심과 하중의 개념을 알아들었는지 대뜸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걸 만든 사람은 마술사인가 봐요!” ●4468㎡ 최대 온실… 마치 정글북 주인공 된 듯 정글돔 안으로 들어서니 습기를 잔뜩 머금은 열대의 온기가 우리를 맞아 줬다. 원래 정글은 나무가 빽빽한 밀림을 뜻하는 단어지만 열대우림과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이도 정글이란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아마존을 떠올렸다. 물론 실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온실을 가득 채운 이국적인 나무와 커다란 인공바위, 후끈한 공기가 잠시나마 우리를 초록빛 정글로 초대한다. “여기 진짜 아마존 같아요!” 아이는 신이 나서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졌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손을 맞잡은 아이와 난 신기한 식물이 보일 때마다 상상을 보태 수다를 떨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시수스(Cissus)다. 인공바위를 따라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뿌리가 마치 영화 속 어느 정글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며칠 전 봤던 만화 영화 ‘정글북’을 떠올린 아이는 모글리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 때 매달렸던 게 이 뿌리가 아닐까 추측했다. 안내판에 ‘시서스’라고 표기돼 있어 한창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있는 식물인가 싶었는데, 시수스는 담쟁이덩굴과 비슷하게 자라는 뿌리식물이었다. 뿌리를 국수 가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이유는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려는 열대식물의 생존 전략이라고 한다. 생명력이 강해 비교적 키우기 쉽고, 오존에 민감한 편이라 집이나 사무실에서 기르면 오존 경보 장치 역할을 한단다. 다음으로 우리 눈을 사로잡은 건 높다란 흑판수다. 수령이 300년에 이른다는 흑판수는 그 모양도 이채롭지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정글폭포 곁에 자리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다. 옆으로는 거미백합 군락도 펼쳐져 정글돔의 숨은 포토존으로 꼽힌다. 원래 국명은 알스토니아 스콜라리스(Alstonia scholaris)인데 칠판이나 연필을 만들 때 사용된다고 해 흑판수란 이름으로 더 널리 불린다. 영문명도 ‘블랙보드 트리’다. ●흑판수·바오바브… 식물마다 이야기꽃 “나무로 종이도 만들고 연필도 만들고 칠판도 만들고… 아휴, 나무가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공부하죠?” 아이가 묻기에 지우개의 원료인 고무도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만든다고 하니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흑판수의 또 다른 이름은 ‘데빌 트리’(Devil Tree). 소원을 말하면 이뤄 준다는 전설 때문이라는데 천사가 아닌 악마가 이름으로 붙은 건 왜일까. “천사는 착한 소원만 이뤄 주지만 이 나무는 나쁜 소원도 이뤄 준 게 아닐까요?” 아이의 추측에 나도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 외에도 정글돔에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로 잘 알려진 바오바브나무와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를 비롯해 하얀 꽃과 오렌지색 열매가 사랑스러운 카나리아야자, 붉은 횃불 모양의 꽃이 인상적인 꽃바나나, 화려한 색과 독특한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 극락조화, 실리콘처럼 말랑말랑한 잎이 신비한 벌집징가, 다채로운 모양의 선인장까지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하는 식물들로 가득하다. 또 반짝반짝 로맨틱한 조명으로 장식한 빛의 동굴과 모아이 목상이 자리한 정글동굴, 정글돔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정글하늘길 등 사진을 찍어 둘 만한 포인트도 다양하다.●동글동글 정글돔 속 ‘새 둥지’… 인생샷 한 컷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포토존은 단연 ‘새 둥지’. 이국적인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나무로 엮어 만든 새 둥지를 연출했는데 성인 한두 명은 들어갈 만큼 넉넉한 크기다. 그물처럼 촘촘하게 유리 조각을 이어 붙인 정글돔의 투명한 천장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른바 인생샷 명소로 꼽히기 충분하다. 평일에 방문한 우리는 금세 사진을 찍었지만 주말에는 길게 줄이 늘어선다. “여기에 왜 새 둥지가 있는지 알겠어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아까 정글돔에 들어서기 전 아이는 온실 모양이 공룡알을 닮았다고 했었다. 그러고 보니 축구공처럼 반듯하게 동그란 게 아니라 달걀처럼 한쪽이 갸름하게 둥근 모양이었다. 알 모양 정글돔 안에 새 둥지 포토존이라니, 아이는 스스로 그 연결고리를 찾아낸 게 뿌듯한 모양이다. 건축가의 의도가 정말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러모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포토존이었다. 정글돔을 빠져나오면 ‘비 내리는 정원’이 이어진다. 대형 석부작과 담쟁이, 고사리, 아이비 등으로 연출한 정원인데 공중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기 때문에 이름 그대로 비가 내리는 정원이 된다. 한여름이었다면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았을 테지만 잠시 잊었던 차가운 바람에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비 내리는 정원 옆에는 이름도 정겨운 ‘고향상회’가 자리한다. 거제에서 생산된 지역 농수산물을 비롯해 정성스런 손맛을 더한 로컬푸드, 지역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념품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다. 아이가 초콜릿과 유자가 들어간 그래놀라를 한 봉지 골랐는데, 믿음직한 재료에 맛도 좋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았다. 고소한 그래놀라를 한 입 떠 넣을 때마다 따스했던 거제 여행의 추억도 함께 곱씹었다.●로컬푸드에 체험존까지… 맛있는 쉼 바람을 피해 들어간 카페는 탁 트인 층고에 초록빛 야자수, 밀짚 파라솔과 라탄 테이블이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 옆으로는 ‘식물문화센터’ 체험실과 기프트숍이 이어진다. 이곳에선 시즌에 따라 봄꽃 화분 만들기, 크리스마스 천연이끼 액자 만들기, 살아 있는 돌 리톱스 심기, 거제 알로에로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예약하면 참여 가능하다.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 ‘정글타워’도 놓치면 안 된다. 하루 5회, 정해진 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입장할 때 미리 이용 가능한 회차를 예매해 두길 추천한다. 대형 미끄럼틀인 빅드롭(13.6m)과 롱웨이브(10.6m), 트위스트(9.1m)는 키 120㎝ 이상만 체험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와이드(3.6m)와 트윈업앤다운(3.6m)은 신장 100㎝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모두 야외 놀이시설이라 겨울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이용이 불가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인터랙티브 영상체험 로잉머신, 레트로 슈팅, 점프로프, 트램펄린을 운영 중이다.●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타면 ‘한눈에’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탁 트인 전망을 즐기려는 이들로 사계절 북적인다. 지난해 봄 개장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학동고개와 노자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상부 전망대에서 다도해의 웅장한 풍광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까만 몽돌로 채워진 학동몽돌해변을 발아래 두면 왼쪽으로는 외도와 내도가, 오른쪽으로는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이 펼쳐진다. 맑은 날이면 앞바다 멀리 대마도가 선명하게 떠 있다. 노자산에 둘러싸인 율포리 방향에선 수평선을 따라 죽도와 용초도, 추봉도, 한산도, 산달도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케이블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아이도 이런 압도적인 풍경은 흔치 않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멋진 곳을 걷지 않고 케이블카로 올 수 있다니 우린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아이 덕분에 엄마도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다 보면 거제자연휴양림의 울창한 숲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거제 목재문화체험장이 자리한다.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목재 체험과 키즈카페 부럽지 않은 놀이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거제에 사는 친구가 강력히 추천했던 곳이다. 하루 3회, 회당 2시간 동안 이용 가능하고 인원도 20명씩 제한하고 있어 포털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면 주말에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자연휴양림에선 다양한 목재체험 가능 여행 전에 아이와 함께 예약 페이지를 보며 나무공룡 만들기를 신청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트리케라톱스를 골랐는데, 선생님과 사포질을 하고 색을 칠하는 내내 공룡 대신 포켓몬 게임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은 모양이다. 선생님이 그런 아이를 위해 작은 나뭇조각 하나를 골라 게임에 등장하는 볼을 만들어 붙여 줬다. 아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이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게임 속 캐릭터처럼 이름도 붙여 주고 여행 내내 곁에 두고 놀았다. 다양한 나무 장난감으로 채워진 놀이방과 편백나무 칩으로 만든 숲향기방, 나무와 관련한 책들이 가득한 북카페, 아이들을 위한 소극장 등이 3층까지 이어져 체험이 끝난 후에도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바람곶우체국’ 바다향 가득 이색 음식 즐겨구조라해수욕장 근처에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식당과 카페도 있다. 실제 우체국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활용한 바람곶우체국은 바다 담은 꽃게박스, 문어해장짬뽕, 톳튀김주먹밥 등 지역 식재료로 만든 이색 메뉴를 낸다. 커다란 금고와 우체국장이 사용했던 집무실 등 옛 우체국의 내부를 그대로 살려 공간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식당 한쪽에는 예쁜 엽서를 골라 편지를 적으면 일정 시간 후에 보내 주는 느린 우체통도 운영되고 있어 여행자들의 우체국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짐 보관 서비스 등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도 제공 중이다.바람곶우체국과 이웃한 카페 외도널서리는 그 이름부터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인 외도를 떠올리게 한다. 외도 보타니아의 설립자가 새롭게 선보인 유리온실 콘셉트 카페로, ‘너서리’(Nursery)는 묘목을 기르는 땅을 의미한다. 이국적인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와 구조라해변이 바라보이는 테라스, 거제의 신비로운 노을과 몽돌을 모티프로 한 음료와 디저트가 어우러져 아이는 물론 엄마 아빠도 로맨틱한 감성을 즐길 수 있다. 여행작가
  • 팬덤과 선동 판치는 대중 정치… 정치가 좋아야 민주주의도 좋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팬덤과 선동 판치는 대중 정치… 정치가 좋아야 민주주의도 좋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1. 정치가는 대중의 지지를 먹고산다. 팬이 있고 팬심이 작동 하는 것이 대중 정치다. 인간의 역사에서 대중이 참여하는 정치는 단 한 번도 조용한 적이 없었다. 참여의 열정이 세상의 다양한 목소리를 표출하면서 공동체를 더 넓게 통합해 낼 때도 있었고, 반대로 세상을 극심한 적대와 증오로 분열시킬 때도 있었다. 예의를 잃지 않고 이견을 말하거나 얼굴을 붉히지 않고 반대 토론을 할 수 있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정치가 반딧불과 번개만큼이나 차이 나듯 자연스러운 지지 활동의 일환으로 ‘건강한 팬심’이 참여를 이끌 때와 ‘적대적 팬덤’이 광신을 자극할 때의 정치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른 결과를 낳는다. 정치가들이 시민 대중의 기대를 모아 민주주의를 운영할 때의 정치와 팬덤 정치가들이 팬덤 지지자들을 동원해 이견을 이적시하고 이를 ‘국민 직접 참여 민주주의’, ‘당원 직접 참여 민주주의’라고 선동할 때의 정치는 같을 수가 없다. 2. 승자가 된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야당을 인정하지 않고, 패자가 된 야당과 그들의 팬덤이 대통령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 지금의 정치 상황이다. 여야 시민들 사이의 적대와 혐오의 감정은 더 격렬하다. 욕설과 저주가 난무하는 주말의 광화문 집회는 지금과 같은 민주주의가 어떤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를 잘 드러낸다. 어느 당을 들여다봐도 책임 있는 정당 지도자가 나올 상황이 아니다.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 그들에게 헌신하는 아첨과 중상의 정치꾼들만 있다. 모두를 질리게 하는 괴이한 정치, 낯선 민주주의가 우리 앞에 있다. 3. 오래전 페리클레스가 유명한 장례 연설에서 말한 바 있듯 민주주의는 “우리 스스로 권위를 부여한 자에게 기꺼이 복종하는 체제”다. 군주정이나 귀족정은 세습이나 혈연의 원리로 통치자에게 권위가 부여된다. 반면 민주정에서의 권위는 선출과 동의의 원리로 부여된다. 시민이 스스로 권위를 부여한 자를 우리는 선출직 정치가라고 부른다. 그들은 일정 임기 동안 정부를 운영할 권한을 갖는 대신 시민에 대한 책임의 의무를 진다. 시민이 선출한 정치가가 책임의 의무를 다하는 정치, 이를 우리는 민주주의라 한다. 민주주의는 좋은 정치의 함수다. 정치가 좋아야 민주주의도 좋다. 정당과 국회, 대통령의 기능과 역할이 좋은 정치인들에 의해 구현되지 않으면 좋은 시민도, 좋은 민주주의도 있을 수 없다. 4. 이런 관점을 민주주의에 대한 엘리트주의적 시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엘리트주의가 아니다. 그렇다고 반(反)엘리트주의도 아니다. 엘리트와 시민이 협력하는 체제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라고 해서 시민이 통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를 운영하고 공공정책을 결정하며 국가 예산을 다루는 것은 적법하게 선출된 시민 대표들에게 맡겨진 과업이다. 시민이 선출한 자를 우리는 정치 엘리트라고 부른다. 엘리트(Elite)란 선출된 자(Elect)와 어원이 같다. 어떤 엘리트에게 정치가의 역할을 맡길지를 시민이 결정하는 체제가 민주주의다. 복수의 정치 엘리트 집단이 정당으로 나뉘어 통치권을 두고 경쟁하는 체제가 민주주의다. 여야가 법을 만들고 집행하면서 권력의 자의성을 제어하고 상호 책임을 균형 있게 부과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다. 5. 누군가는 뭘 그렇게 복잡하게 정치를 설명하느냐고 힐난할지 모르겠다. 정치는 곧 권력 투쟁 아니냐며, 누구나 승자가 되려는 게 당연하고 그걸 위해서라면 강한 권력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권고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 말에 틀린 것은 없다. 다만 그런 주장이 반도덕적 권고가 되지 않으려면 권력 의지의 윤리적 기초는 세워야 한다. 적극적 권력 투쟁이 정치의 방법론이라는 것은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권력 투쟁에서의 승리 그 자체가 정치의 목적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좋은 신념에 의해 이끌리지 않는 권력 투쟁은 정치를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다. 정치에서 권력과 힘이라고 하는 ‘악마의 무기’를 손에 쥐는 일을 회피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악마의 마음으로 악마의 수단을 손에 쥐면 정치가는 악마가 되고 만다. 6. 제대로 된 정치가라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옳은 일을 하겠다는 신념과 소명의식이 현실 속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한 내면’을 가져야 한다. 외적으로는 선한 목표나 사회적 대의를 구체화해 제시할 수 있도록 정당을 통해 책임 정치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권력을 선용할 수 있고, 권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늘 직면하게 마련인 사악한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동료 시민의 삶도 지키는 호민관(護民官·tribunus plebis)이 될 수 있다. 정치하는 일이 늘 윤리적 딜레마와 긴장을 동반하더라도 언제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며 좀더 인간다운 정치의 길을 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런 정치가를 배출하지 못하는 민주주의는 불행하다. 7. 지금 우리 정치인들의 문제는 권력을 추구해서가 아니라 권력을 가치 있게 쓰고자 하는 도덕적 열정이 없다는 데 있다. 권력 추구는 과잉이되, 신념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 정치라는 데 문제가 있다. 가치 있는 변화를 추구하려는 정치가로서의 분투는 찾아보기 힘든 반면 상대를 조롱하고 야유하는 일에 앞장서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실수와 잘못, 과오를 인정하는 것을 권력 투쟁에서 패배하는 일로 여기며 논란을 일으켜 자기방어를 하고, 그러면서 더 뻔뻔해지고 더 기만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이것도 정치라고 해야 한다면 신뢰할 수 없는 정치 혹은 ‘정치에 반하는 정치’라고 표현해야 맞다.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저열한 정치꾼들이 정치를 망치고, 사회를 분열시키고, 시민들을 적대와 증오로 대립시키는 일을 멈추게 하지 못하는 한 정치의 미래는 없다. 8. 정치는 좋을 때만 가치를 갖는다. 누군가 나쁜 정치라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동의할 수 없다. ‘정치, 그렇고 그런 거지 뭐. 특별할 게 있나’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이에 반대한다. 존재하는 정치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면 사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거나 정치를 좋게 하려는 열정을 발휘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정치는 냉소의 대상이 아니라 찬사의 대상이 돼야 한다. 나쁜 국가라도 국가는 있어야 할까. 악법도 어쨌든 법이라고 인정해야 할까. 이런 오래된 논쟁은 정치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9. 나쁜 국가가 무국가보다는 낫다거나 무법보다는 악법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정당화할 수 있는 윤리적 기준은 만들 수 없다. 무국가 못지않게 나쁜 국가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 무법 못지않게 악법에도 항의해야 한다. 인간의 역사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살해한 것도, 자연환경을 가장 많이 훼손한 것도 국가였다. 그 모든 일을 국가는 법의 이름으로 행했다. 누구도 악법과 나쁜 국가의 통치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할 수 없다. 난민의 길을 나서는 사람에게 그래도 나쁜 국가라도 있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이 위로가 될 수 없으며, 나쁜 국가에 대한 반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저항을 멈추라고 요구할 수 없다. 악법에 항의해 시민 불복종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나쁜 국가와 악법의 지배는 정치가 실패한 결과다. 나쁜 정치가 나쁜 국가를 만들고 악법을 낳는다. 10. 국가든 법이든 좋을 때만 가치를 갖는다. 정치 역시 정치답게 제대로 실천될 때만 옹호할 수 있다. 정치의 역할이 기대와 다를 때마다 항의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영원히 반복될 수밖에 없는 ‘시시포스의 신화’와 같다 하더라도, 결국 헛수고 아니냐는 냉소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멈출 수 없다. 그러기보다는 시시포스와 함께 돌을 떠받치고 그의 등을 밀어주는 선택을 기꺼이 하는 것, 우리의 정치 신념은 그 언저리 어딘가에 있어야 한다. 11. 정치의 실종과 퇴행을 걱정해야 할 때지만 그래도 변화는 지금의 정치 안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런 정치는 싫다’고 말하기는 쉬우나 정치 밖에서 대안을 말하고 변화를 실현하는 일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정치를 비판하면서도 ‘냉소의 언어’가 아닌 ‘가능성의 언어’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가능의 예술’이라는 정치의 별칭답게 제대로 된 정치를 실천하려는 정치가와 침착하게 좋은 정치를 기다리는 시민을 격려해야 한다. 누군가 지금 같은 나쁜 정치의 관성을 이어 가기보다 정치를 정치답게 제대로 해 보고 싶어 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하는 정치론, 우리에겐 그게 필요하다. 12. 시민 없는 민주주의가 형용모순이듯 정치가 없는 민주주의도 실존할 수 없다. 시민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가 독단을 낳듯 정치가가 없는 시민 직접 정치는 세상 사람들을 성마르고 조급하게 만든다. 그런 정치관은 선동에 취약하다. 작은 이견 앞에서도 무력하게 무너질 수 있다. 정치가들의 독립적인 역할 없이 존립 가능한 인간 사회나 작동 가능한 민주주의는 없다. 정치가들이 주어진 임기 동안 정치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사회 갈등을 다룰 수 있고 시민의 평화와 안정도 도모할 수 있다. 정치가의 독립적인 역할 없이 그저 민심을 따르라고 하면 민주주의는 적대와 증오를 증폭하는 여론 동원 장치로 둔갑한다. 13. 정치가들과 그들의 집단인 정당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조직하고 표출하고 대표하면서 공익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숙의해 ‘합의된 변화’를 이끌어야 민주주의다. 모두가 정치하는 민주주의, 일상이 곧 정치인 민주주의의 비전은 위험하다. 적법하게 선출된 정치 엘리트들의 역할을 부정하거나 그들을 함부로 조롱해도 되는 민주주의를 만들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민주주의는 앞에서는 시끄럽고 뒤에서는 비선출직 강자 집단들의 욕구를 남몰래 채워 주는 수단으로 타락한다. 반엘리트주의나 정치 물갈이와 같은 허구적 주장보다 ‘정치 엘리트 육성론’이나 ‘정치 엘리트 선용론’이 훨씬 더 가치 있는 민주적 접근이다. 14. 한동안 많은 이가 정치가나 정당의 역할을 줄이는 대신 시민의 직접 참여를 확대하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오해했다. 정당도 직접 민주주의 개혁을 하겠다고 하질 않나, 대통령이 국회를 압박하는 국민운동에 참여하질 않나, 청와대가 입법과 사법의 영역까지 국민 직접 청원을 받는 일까지 있었다. 국민을 앞세우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조할수록 정치가 나빠졌다. 정당과 정치가들이 서로 마주 앉아 공동체의 문제를 풀어 가는 민주주의는 사라졌다. 여론에 직접 호소하고 지지자를 직접 동원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여기에 호응한 당파적 시민들은 서로 무례해도 좋다는 듯 행동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경멸하는 일에도 익숙해졌다. 그에 비례해 서로 다름의 사이를 채울 수 있는 협동의 가능성도 줄었다. 모두가 화를 내는 사회, 모두가 억울해하는 사회가 됐다. 15. 민주주의는 이상적 정치체제가 아니다. 민주주의는 인간의 한계만큼이나 문제도 많고 단점도 있다. 화단이나 텃밭처럼 늘 꾸준히 가꿔 가야 하는 게 인간의 민주주의다. 시민의 역할도 중요한데, 그 역할은 좋은 정당을 만들고 좋은 정치가를 길러 내는 방향으로 구현됐으면 한다. 정치가와 그들의 조직인 정당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세상 어떤 민주주의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지금의 혼란이 정치 양극화와 시민사회의 내전으로 이어지기보다 좀더 침착한 민주주의로의 일보 전진을 위한 혼란과 진통 정도로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 정치나 정치가에 대한 기대를 버리면 남는 길은 신자유주의 아니면 전체주의뿐이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아이 바꿔치기 증거 부족”… 구미 3세 사망 친모 무죄

    “아이 바꿔치기 증거 부족”… 구미 3세 사망 친모 무죄

    2021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3세 여아 사망사건’ 재판에서 숨진 여아의 친모 석모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석씨는 사체 은닉 미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형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대구지법 제1형사부(부장 이상균)는 2일 미성년자 약취와 사체은닉미수 혐의로 기소된 석씨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미성년자 약취 혐의에 대해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이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약취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약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체은닉 미수 혐의만 인정,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전자(DNA) 감정 결과로 숨진 여아가 피고인이 출산한 여아라는 것은 추정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DNA 감정 결과가 피고인이 다른 여아를 약취했다는 사실관계까지 인정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2021년 2월 경북 구미의 한 집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20대 엄마가 아이를 방치한 사건으로 전해졌지만, DNA 검사 결과 외할머니인 석씨가 친모로 드러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아 왔다. 동생을 자신이 낳은 딸로 알고 키우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된 석씨의 딸이자 숨진 아이의 언니인 김씨는 항소심에서도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 구미 여야 친모 아이 바꿔치기 ‘무죄’…징역 2년에 집유 3년

    지난 2021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3세 여아 사망사건’ 재판에서 숨진 여자 아이의 친모 석모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석씨는 사체 은닉 미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상균)는 2일 미성년자 약취와 사체은닉미수 혐의로 기소된 석씨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미성년자약취 혐의에 대해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이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약취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 약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체은닉 미수 혐의만 인정,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전자(DNA) 감정 결과로 숨진 여아가 피고인이 출산한 여아라는 것은 추정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DNA 감정 결과가 피고인이 다른 여아를 약취했다는 사실관계까지 인정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외도로 아이를 낳은 피고인이 아이를 가까이 두기 위해서 자신의 손녀와 바꿔치기했다고 보기에는 그 동기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숨진 아이가 발견되기까지 자신이 출산한 아이를 전혀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피고인의 행동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21년 2월 경북 구미시 한 집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20대 엄마가 아이를 방치한 사건으로 전해졌지만 DNA 검사 결과 외할머니인 A씨가 친모로 드러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한편 동생을 자신이 낳은 딸로 알고 키우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된 석씨의 딸이자 숨진 아이의 언니인 김씨는 항소심에서도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 故김영희 투병한 ‘거인병’…“장기 커지며 합병증”

    故김영희 투병한 ‘거인병’…“장기 커지며 합병증”

    전 농구선수 김영희(60)가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났다. 다음날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부천 하나원큐 경기에서는 시작에 앞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 묵념이 진행됐다. 키 200㎝의 최장신 센터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1987년 거인병·거인증 등으로 불리는 ‘말단비대증’ 판정을 받고 36년간 투병 생활을 했다. 고인은 2021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에 출연해 “장기가 커지는 병이기 때문에 예전에 수술했던 자리에 피가 많이 고여 있었다. 너무 힘든 고비를 병원 안에서 넘겼다”고 말했다. 김영희는 “뇌수술 받고 집에 있을 때 가끔 답답해 백화점이나 구경할까 싶어 나가면 등 뒤에서 남자분들이 ‘와 거인이다. 저게 남자야 여자야. 저것도 인간인가’ 하며 큭큭 웃었다”며 “중학생 20명이 몰려와 ‘거인 나오라’며 문을 두들긴 적도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말단비대증 조기 치료 중요 거인병(말단비대증)은 성장이 끝난 후에도 뇌하수체종양에서 성장호르몬을 계속 분비해, 손·발·턱·코·귀 등 말단이 비대하게 커지는 희귀질환이다.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2~3배 높지만 성인의 경우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말단비대증 환자 조사결과(2011~2015) 8709명 환자 중 40~50대가 4313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청소년기에는 2m 가까이 과도한 성장이 나타나면 의심하기 쉽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손, 발, 코, 턱 등이 비대해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발병여부를 알기 어렵다. 말단비대증은 손, 발이 커져 기존 반지나 신발 착용이 어렵거나 앞이마가 튀어나오고 얼굴이 커지면 의심해야 한다. 입술이 두꺼워지고 턱이 커지며, 시야장애가 나타난다. 골다공증 또는 손목, 발목, 무릎 등에 관절통도 생기며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 말단비대증 뇌에 생긴 종양이 원인인데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을 잃을 수도 있고, 성장호르몬 과다로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내부장기가 커져 심장이 비대해져 심부전에 의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발견이 늦어지면 진단시 종양이 자라있고 여러 합병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종양이 커지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혈액 내 성장호르몬 수치나 인슐린양성장인자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 CT나 MRI를 통해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을 확인할 수 있다. 근본적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 호르몬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통로 쏘다니는 재롱둥이 고양이… 눈 맞추고, 손 맞대고, 신난다냥

    통로 쏘다니는 재롱둥이 고양이… 눈 맞추고, 손 맞대고, 신난다냥

    고양이들의 무구한 눈빛은 쉽게 마음을 뺏는다. 그 눈빛과 마주하는 순간 고양이들이 다가와 손을 맞대고 인사를 건네는 것은 물론 같이 춤까지 추자고 한다. ‘캣츠’는 무언가에 마음을 사로잡히고 싶을 때 보면 헤어 나올 수 없게 되는 아찔한 뮤지컬이다. 뮤지컬 ‘캣츠’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통해 돌아왔다. 팬데믹 기간 접촉이 제한됐던 ‘캣츠’는 젤리클 고양이들과 눈 맞추고 손 맞대는 ‘젤리클석’의 부활과 함께 작품 본연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194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T S 엘리엇의 동시집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캣츠’는 엘리엇이 깜찍하게 묘사한 고양이들의 세계가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다. 시집에 등장하는 고양이 캐릭터들은 물론 엘리엇의 시에 멜로디를 붙여 원작의 사랑스러움을 그대로 무대에 가져왔다. 고양이를 키우는 ‘냥집사’들이라면 주인이 잠들었을 때 자기들만의 세계로 몰래 떠났을 고양이가 그려져 더 특별하게 다가올 작품이다.1년에 한 번 열리는 고양이들의 축제 ‘젤리클 볼’에서 새로 태어날 존재로 선택받기 위해 고양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전한다. 춤추는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젊은 시절 유명 배우였던 거스, 부자 고양이 버스토퍼 존스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고양이들의 모습은 인간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양이들의 유쾌한 이야기에 더해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아름다운 멜로디는 ‘캣츠’가 1981년 5월 초연 후 2002년 5월까지 21년간 8949회로 ‘가장 오래 공연한 뮤지컬’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유를 알게 한다. 2막이 시작할 때 귀여운 고양이 제마이마가 맑고 순수한 목소리로 대표곡 ‘메모리’를 “밤하늘 달빛을 바라봐요 아름다운 추억에 마음을 열어요 그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새로운 날 올 거야”라고 한국어로 부를 땐 잔잔한 감동이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사람이지만 실제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움직이는 배우들의 몸짓도 시선을 끈다. 배우들은 매일 밤 스스로 메이크업을 하며 인간에서 고양이가 되는 의식을 치르고, 이를 위해 메이크업 워크숍을 가지기도 한다. 발레와 재즈댄스, 탭댄스 등 역동적이고 예술적인 안무 역시 화려하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5년 만에 부활한 젤리클석이 팬데믹을 지나온 시기를 실감하게 해 감동을 더한다. 통로석인 젤리클석은 배우들이 1막과 2막 초반에 지나다니며 관객들과 눈 마주치고 다가가 인사도 하고 춤도 추고 자리가 비었을 땐 과감히 앉기도 하는 좌석이다. 젤리클석을 차지하기 위한 관객들의 예매 전쟁도 치열하다. 젤리클석에 앉아 고양이의 이름을 불러 주면 다가와 재롱을 부리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공연은 오는 3월 12일까지.
  • ‘빚투’ 김지영 전남친 “9시뉴스 나올 준비해” 폭로 예고

    ‘빚투’ 김지영 전남친 “9시뉴스 나올 준비해” 폭로 예고

    드라마 ‘왔다! 장보리’ 출연으로 유명세를 얻은 배우 김지영이 ‘빚투’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그의 전 남자친구 A씨가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A씨는 1일 “180(만 원) 그냥 빨리 주지 그랬냐. 우리 엄마가 카드사 연락해서 일하시다가 시간 날 때 맨날 내역 다 계산 중이다. 180이 1800 되겠다. 법적 대응은 XXX 소리 하지 말고. 어차피 네가 져”라고 강도 높게 김지영을 언급했다. 이어 A씨는 “변호사 살 비용으로 돈 갚아라. 2월 13일까지 돈 못 받으면 2월 14일에 두 번째 폭로한다. 13일까지 돈 안 보내면 9시 뉴스 나올 준비 해라. 법적이고 뭐고 안 무섭다”며 “까불지 말고 보내라. 1000만원 갚기 싫으면”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자신이 김지영의 전 남자친구라고 밝힌 A씨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친구(김지영)가 가정 폭력을 당해서 집에 빚이 몇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빚을 내서 지영이 자취방 잡아줬습니다. 월세도 물론 저희 부모님이 냈고, 어느날 잠적하고 집을 나가서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으니 연락하지 말라더군요, 돈 문제 관련된 거면 다 자기가 주겠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는데 연락 한 통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A씨는 김지영의 프로필을 올리면서 “저희 아버지는 아직도 이 돈 사건 때문에 4시간 주무시고 대리운전하시고 어머니도 마찬가지고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 TV에 나오는 꼴 보기 싫습니다, 돈 갚으면 바로 내리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Mnet ‘고등래퍼4’에 출연한 이상재도 김지영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다에서 찍은 사진에 “내 돈으로 바다 갔냐, 돈 갚아”라는 댓글을 달았다 . 김지영은 2005년생으로 드라마 ‘내 인생의 단비’ 등 아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특히 ‘왔다 장보리’에서 비단이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방송한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에 출연하는 등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쳤다.
  • “갑자기 설교 시작” 선예, 선교사 남편 따라 한국서 종교 활동?

    “갑자기 설교 시작” 선예, 선교사 남편 따라 한국서 종교 활동?

    ‘정오의 희망곡’ 김다현이 선예의 부창부수 면모를 공개했다. 1일 방송된 MBC FAM4U ‘정오의 희망곡’에는 뮤지컬 ‘루쓰’의 주연 선예, 김다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선예는 2013년 캐나다 교포 출신 선교사와 결혼했다. 지난해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한 선예는 “이제 아이들이 엄마가 아이돌이라는 걸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답한 것과 반대로, 김다현은 아이들이 가수 출신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답했다. 뮤지컬을 계기로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온 선예는 “다시는 국제 이사를 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 이사 업체 분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우리나라의 편리함이 너무 좋다. 국민성도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뮤지컬이 성경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말에 김신영은 “사실 누구보다 성경을 잘 아신다”며 선예를 몰아갔다. 이에 김다현은 “맞다. 저희가 작품 얘기하다가 갑자기 설교 얘기를 하실 때가 있다. 저도 모르게 손을 모으게 된다”며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 “도박이란 욕망에 몰려든 불나방… 교훈보다 현실감 살리기에 주력”

    “도박이란 욕망에 몰려든 불나방… 교훈보다 현실감 살리기에 주력”

    최민식 맡은 ‘카지노 대부’ 차무식인간 본연의 모습 세밀하게 묘사손석구·이동휘 맞춤 옷처럼 연기오달수에겐 편지 써서 출연 부탁이런 세계도 있구나 편히 봐주길 “굳이 무슨 교훈을 주려 하진 않았습니다. 관객들이 ‘이런 세계도 있구나’하고 편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디즈니+에서 시즌1을 마치고 이번 달 15일부터 시즌2를 시작하는 드라마 ‘카지노’에 대해 강윤성 감독이 관객들에게 건넨 당부다. 그는 인터뷰에서 “카지노라는 랜턴에 몰려드는 불나방들 이야기, 그 랜턴에 불나방이 타 죽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범죄도시’(2017)로 한국판 범죄스릴러물을 만드는 데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강 감독이 처음 도전한 드라마다. 디즈니+가 한꺼번에 공개하지 않고 주 1회씩 내면서 원성 아닌 원성이 나왔다. 배우 최민식이 맡은 주인공 차무식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고교, 대학을 거쳐 필리핀의 카지노 대부로 일어서는 모습을 그렸는데, 초반 세밀한 묘사 탓에 오히려 전개가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았다.“카지노라는 특이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욕망과 탐욕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단순한 사건만 나열하면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이야기, 범법자 잡는 형사물에 그쳤을 겁니다. 한 인물을 쭉 따라가지 않으면 후반부에는 큰 힘을 못 받겠다 싶었습니다.” 차무식은 실제로 필리핀의 한 한국인 카지노 대부를 모델로 한다. 그를 잡는 형사 오승훈(손석구) 역시 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했다. 둘을 제외하고 이야기를 쓰면서 만든 인물이 무려 170여명에 이른다. 그는 “2시간 안에 이야기를 축약하고 압축하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인물을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방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글을 쓰다 캐릭터 이름을 잊어버리기 일쑤였다”고 했다. 170여명의 인물은 단순하지 않고 살아서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그는 캐릭터들을 가둬 두지 말자고 생각했다. 대략 어느 정도 선만 만들어 두고 나머지는 배우가 ‘캐릭터에 맞는 옷을 입도록’ 했다. “오승훈 역의 손석구 배우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탁월하고 이야기를 파악하는 힘이 좋습니다. 정팔 역의 이동휘 배우는 캐릭터를 자기화하는 데 탁월하고 대사 운용 능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한인회장 역의 오달수 배우는 언젠가 작업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편지를 써서 출연을 부탁했습니다. 필리핀 첫 촬영 당시 ‘내가 오달수와 영화 찍을 정도의 감독이 됐구나’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주인공인 배우 최민식에 대해서는 “출연 자체가 영광이고, 나에겐 (그의 출연이) 도전 같은 느낌이었다”며 존경을 가득 담았다. 영화의 주제 역시 ‘차무식은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관객의 해석에 달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차무식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관객들은 선과 악이 아닌 캐릭터를 보면서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지지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객들은 사실 이런 세계가 있다는 걸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면 알 수가 없습니다. 간접 경험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본다면 그걸로 좋겠습니다.”
  • 5살 된 아들 떠나보낸 개그우먼 …“천일만에 안아본 子, 행복했다”

    5살 된 아들 떠나보낸 개그우먼 …“천일만에 안아본 子, 행복했다”

    성현주가 3년간 누워있는 아들을 간호했던 시간, 마냥 불행하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개그우먼 성현주는 3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 출연, 아들 서후를 떠나보내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3년 전 이제 막 5살이 된 아들을 떠나보낸 성현주는 아픔을 극복하고 최근 작가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다. 성현주는 “2018년 어느날 존경하는 동생이자 동료인 장도연과 여행을 계획했다. 아침에 서후를 데려가 마트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여행길에 올랐다. ‘엄마 갔다올게’라고 인사하고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기 내려서 전화를 켰더니 많은 전화와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서후가 안 좋으니 바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단 메시지를 받았다. 공항에 도착해 바닥에 주저앉아 어쩔줄 몰라하고 장도연은 돌아갈 티켓을 뛰어다니면서 찾아왔다”며 “그렇게 병원에 도착했는데 서후가 집중치료실 안에서 몇 시간 전과 다른 모습으로 차가운 기구들을 달고 누워있더라. 그 모습이 생경해서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한테 그만 재우고 깨워달라 했더니 못 깨어난다 하더라. 며칠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병원 생활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멀쩡했던 아이가 하루아침에 쓰러진 이유에 대해 묻자 성현주는 “책에서 언급하지 않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이런저런 추측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날의 경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자식을 잃은 억하심정으로 경솔한 말을 내뱉었다가 누군가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건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그렇게 서후와 온전히 함께한 1000일의 시간을 보냈다. 성현주는 “천일에 가까운 시간이 됐더라. 출판사에서 내 책을 완성하면서 저자소개 부분에 대해 서로 소통하는데 힘든 시간은 아니었다고 얘기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어떻게보면 내가 낳은 한 귀한 생명만을 위해 온전하게 살았던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나한텐 어떻게 보면 서후에게 충만하게 내 사랑을 전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한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보호자 대기실에 앉아서 정말 많은 것들을 봤다.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하면서 다른 공부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성현주는 “아이와 눈을 맞출 수 없지만 항상 엄마가 옆에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렇게 사라지는 아이들을 지켜내고 있는 엄마들이 있다. 낮과 밤 없이 눈을 맞출 수 없는 아이들과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이 많다. 그분들께 내가 겪어봤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인데 모든 엄마들은 위대하다, 힘내라 말씀드리고 싶다. 그 와중에도 웃을 일이 수두룩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엄마들 힘내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 감동을 선사했다. 성현주는 서후를 떠나보낸 당일을 추억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서후와의 이별을 결정한 날은 크리스마스였다. 성현주는 “저 부분 챕터를 쓸 때 도저히 쓸 수 없어서 힘들게 완성한 부분이다. 크리스마스 3일 전 서후에게 패혈증이 왔다. 그 전에도 두 번의 패혈증이 있었는데 잘 이겨냈지만 엄마의 감각으로 이번엔 서후가 더 이상 싸울 힘이 없다는 걸 느꼈고 상태가 안 좋아지다보니 약물이 많아져서 배출이 전혀 되지 않았다. 땀으로만 나와서 침대 바닥이 소금으로 가득했다. 온몸이 부풀어오르고 혀가 입밖으로 나오는 걸 보면서 이제는...”이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성현주는 “아이가 내 눈앞에서 떠나고 나서 의사들이 기구를 다 뺐다. 기구를 다 빼고나니 살아있진 않지만 1000일만에 처음으로 아이를 안아봤다. 살아있지 않은데도 너무 행복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 “하루 한 끼 분유만”…사망한 4살 딸, 실명상태였다

    “하루 한 끼 분유만”…사망한 4살 딸, 실명상태였다

    네 살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반년 동안 하루에 분유 한 끼만 먹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랜 시간 딸을 학대하고 방치시켜 실명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부산지법 형사6부(재판장 김태업)는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 살해), 아동복지법 위반(상습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0대) 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금정구 자신의 집에서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며 딸 B양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A씨는 B양을 폭행해 사시 증세를 초래했다. 병원에서 수술을 권했으나 A씨는 그대로 방치했고, 결국 B양은 시력을 잃었다. 또 A씨는 딸의 끼니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부터 B양이 숨질 때까지 6개월 동안 분유를 탄 물을 하루에 한 번씩 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당일에도 딸을 폭행했다. 이날 폭행으로 B양은 신음을 내며 발작까지 했지만 A씨는 핫팩으로 딸의 몸을 마사지하는 데 그쳤다. 그러다 B양의 상태가 심각해진다고 판단해 같은 날 오후 7시 35분쯤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B양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아이의 몸 곳곳의 폭행 흔적과 야윈 모습을 확인한 의사가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A씨는 성매매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지난해 12월 13~14일 4차례에 걸쳐 성매매한 혐의로 기소했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 ‘카지노’ 강윤성 감독 “도박에 몰려드는 불나방 이야기…교훈, 메시지 대신 현실감 주력”

    ‘카지노’ 강윤성 감독 “도박에 몰려드는 불나방 이야기…교훈, 메시지 대신 현실감 주력”

    “굳이 무슨 교훈을 주려고 하진 않았습니다. 관객들이 ‘이런 세계도 있구나’하고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즌1을 마치고 이번 달 15일부터 시즌2를 시작하는 드라마 ‘카지노’에 대해 강윤성 감독이 관객들에게 건넨 당부다. 그는 30일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카지노라는 랜턴에 몰려드는 불나방들 이야기, 그 랜턴에 불나방이 타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범죄도시’(2017)로 한국형 범죄드라마에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강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이다. 특히 그동안 영화에만 나오던 배우 최민식이 25년 만에 합류하며 화제가 됐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꺼번에 공개하지 않고 주 1회씩 내면서 원성 아닌 원성이 가득했다. 주인공 차무식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고교, 대학을 거쳐 필리핀에서 카지노 대부로 성공하는 모습을 총 8화에 걸쳐 그렸는데, 너무 세밀한 묘사 탓에 오히려 전개가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카지노라는 특이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욕망과 탐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단순한 사건만 나열하면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이야기가 됐거나, 범법자 잡는 형사물 정도에 그쳤을 겁니다. 한 인물을 쭉 따라가지 않으면 후반부에는 이야기가 큰 힘을 못 받겠다 싶어 주인공의 역사를 많이 넣었습니다.” 차무식은 실제 필리핀의 한국인 카지노 대부를 모델로 했다. 그를 잡는 형사 오승훈(손석구) 역시 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한다. 둘을 제외하고 이야기를 쓰며 만들어낸 인물이 무려 17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2시간 안에 이야기를 축약하고 압축하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인물을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도 “방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글을 쓰다 캐릭터 이름을 잊어버리기 일쑤였다”고 웃었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170여명의 인물들도 살아 움직여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캐릭터를 가둬두지 말자고 생각했다. 대략 어느 정도의 선만 그어 두고 나머지는 배우가 ‘캐릭터에 맞는 옷을 입도록’ 했다. “오승훈 역의 손석구 배우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탁월하고, 이야기를 파악하는 힘이 좋습니다. 정팔 역의 이동휘 배우는 캐릭터를 자기화하는 데에 뛰어나죠. 대사 운용 능력 역시 상당합니다.”논란을 빚었다가 최근 복귀한 한인회장 역의 오달수 배우 같은 이들도 눈에 띈다. “오달수 배우는 ‘언젠가 같이 작업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죠. 직접 편지를 써서 출연을 부탁했고 흔쾌히 받아 주었습니다. 필리핀 첫 촬영 당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오달수와 영화 찍을 정도의 감독이 됐구나’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차무식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에 대해서는 “출연 자체가 영광이고, 나에겐 (그의 출연이) 도전 같은 느낌이었다”며 존경을 가득 담아 설명했다.“촬영 당일 집합 시간에 한 시간씩 일찍 오시고 준비를 상당히 해오셨어요. 무려 20쪽이나 되는 대사를 하루 만에 찍은 적도 있는데, 그걸 다 외워 오실 정도로요. 최민식 같은 배우가 이렇게 나오니 다른 후배 배우들 역시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자기 배역을 연구하는 분위기였다 할까요.” 카지노에 뛰어드는 불나방을 그리는 드라마의 중심에는 주인공 차무식이 있다. 그래서 ‘차무식은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관객의 해석이 드라마의 주제를 가른다고 그는 설명했다. “차무식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정팔한테는 좋은 형같은 이지만, 승훈에게는 나쁜 사람이죠. 차무식의 과거를 초반부터 길게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차무식을 단순하게 그렸다면 악인인지 선인인지에 대한 정체성이 부족했을 겁니다. 관객은 선도 악도 아닌 캐릭터를 보면서 어떤 식으로든 속으론 지지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곧이어 시작하는 시즌2에서도 첫주 1~3화를 공개화고, 매주 1화씩 공개한다. “바로 수치가 나오는 영화에 비해 긴장이 덜할 거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더라”고 털어놓은 그는 “시즌2에서 재미가 한층 올라갈 것”이라 강조했다. “시즌1이 카지노의 전반적인 생리를 보여줬다면, 시즌2는 차무식이 벼랑 끝에 서서 적들에 맞서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관객들은 사실 ‘카지노’와 같은 세계가 있다는 걸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면 알 수가 없습니다. 드라마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좀 더 찾을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 제한급수 예고됐던 광주시, 한숨 돌렸다

    제한급수 예고됐던 광주시, 한숨 돌렸다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제한급수를 코 앞에 두고 있던 광주시가 잠시나마 한숨을 돌렸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예년과 달리 지난달에만 비를 포함해 총 34mm의 강수량이 기록되면서 제한급수 예정시기가 당초보다 2개월 가량 늦춰진 것이다. 광주시는 31일, 시민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고갈 예상 시점이 애초 5월 중순에서 6월초로 미뤄졌으며, 제한급수 예정일도 3월초에서 5월초로 2개월 가량 늦춰졌다고 밝혔다. 이는 비가 거의 없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지난 1월 한 달간 비와 눈 등을 포함해 모두 34mm의 강수량이 기록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강수량에 힘입어 1월중 동복댐에는 359만㎥의 물이 유입됐으며, 현재 하루 취수량이 17만㎥라는 점을 감안하면 물 공급 가능일수는 약 21일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시민들의 대대적인 절수 운동도 제한급수 시기 연장에 영향을 미쳤다. 광주시의 전년 대비 수돗물 사용량은 지난해 11월 4.7%, 12월 8.1% 그리고 이달 6.7%가 줄어 전체적으로 285만㎥의 물을 절감했다. 극심한 가움에 대비해 광주시는 상수도 관망 수압조절, 누수 관리, 주암댐 용수 추가 공급 등으로 동복댐 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영산강 하천수도 다음 달 말부터 하루 2만t, 4월 말에는 5만t가량 정수장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광주시는 예상했다. 동복댐 상류 관정 개발을 통해서도 4월 말부터는 하루 1만∼2만t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가뭄이 봄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장마가 올때까지 제한급수를 피하려면 지속적인 물 절약 실천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시민 하루 물 사용량은 2021년 기준 304.7L로 특별·광역시 가운데 인천(325.7L)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이정삼 광주상수도사업본부장은 “지난해 5월과 같은 500년 빈도 가뭄이 올봄에도 발생한다면 5월 초 제한급수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며 “집중 호우로 댐 수위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절수운동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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