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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냥의 달’

    ‘사냥의 달’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건물 위로 보름달이 떠오른 모습.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10월에 떠오른 보름달을 ‘사냥의 달’(Hunter’s Moon)이라고 부른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 [데스크 시각] 미국이 바꾸는 세계질서, 동맹 생존법은/안동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미국이 바꾸는 세계질서, 동맹 생존법은/안동환 국제부장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월 수십 명에 달하는 국내외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심층 인터뷰해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긴박했던 막전막후 순간을 전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공 가능성을 처음 의심한 건 지난해 7월이었고, 확신한 건 그해 10월이었다. 발단은 푸틴 대통령이 7월 7000단어에 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단일성에 대하여’라고 쓴 장문의 기고문이었다. 이 글에서 푸틴은 러시아의 일부인 우크라이나를 서방의 책략에 의해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미 정보당국은 그가 왜 갑자기 이런 글을 썼는지 파악에 나섰고,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결집하는 러시아군 동향을 추적하면서 침략 심증을 굳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 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이 첩보 사진을 보여 주며 푸틴의 침공 계획을 알리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얼굴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프랑스와 독일도 미국이 공유한 침공 정보를 믿지 않았다. 유럽 우방들은 미국이 망친 이라크 전쟁의 기억과 갑작스러운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뒤통수를 맞은 경험으로 신뢰가 깊지 않았다고 WP는 짚었다. 서방 동맹 간 불신과 분열 속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안보 환경을 급격히 신냉전 구도로 바꾸고 있다. 침공 8개월째인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이제 푸틴의 러시아는 막대한 제제로 인한 경제 타격과 군사력 손상, 전범국 낙인 등의 국가적 대가를 치르게 됐다. 승리에 집착한 푸틴 대통령이 전대미문의 핵공격 도박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시해야 할 건 ‘미국이 어떻게 움직였나’이다. 가장 앞서 침공 계획을 간파하고도 미국은 우크라이나 파병에 선을 긋고 자국의 실리를 챙겼다. 발트해의 패자인 스웨덴과 핀란드가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면서 미 주도의 군사동맹 외연이 크게 확장됐다.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제고는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가 사상 처음으로 전략 개념에 ‘중국의 위협’을 명시한 데서도 확인된다. 미국은 천연가스와 원유 등 러시아 공급에 의존해 온 유럽의 에너지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했다. 푸틴의 침공 대가는 당사국 우크라이나와 에너지 위기로 춥고 힘든 긴 겨울을 앞둔 유럽 각국이 치를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시작된 또 다른 전쟁이 우리 곁에 와 있다. 미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는 지난 두 달 동안 ‘아메리카 퍼스트’ 입법·행정 조치들을 초당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지난 8월 16일 발효된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8월 9일),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관련 행정명령(9월 12일), ‘미국의 경제·기술적 주도권 수호’를 위한 미국 내 외국인 투자 심사 강화 행정명령(9월 15일),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 강화 조치(10월 7일)까지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경제적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앞으로 한국에 미칠 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비교도 안 될 것이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의 시작은 첨단 생산시설을 자국에 끌어들이는 ‘리쇼어링’(생산기지 본국 회귀) 전략부터다. 하지만 앞으로 동맹조차도 일류, 이류로 재편성하는 ‘프렌드 쇼어링’(동맹국 간 공급망 구축)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미중 간 신냉전 틈새에 낀 한국의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은 이미 순진한 접근법이 됐다. 우리가 목도하는 양대 정세(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전쟁)의 변화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 ‘친중’ 솔로몬제도 “美·태평양 도서국 협정문서 中 언급 빼라”

    ‘친중’ 솔로몬제도 “美·태평양 도서국 협정문서 中 언급 빼라”

    지난 4월 중국과 안보협정을 맺은 남태평양 소국 솔로몬제도가 최근 미국과 14개 태평양 도서국이 합의한 협정문을 두고 “중국에 대한 언급이 빠져야 서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레미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교부 장관은 뉴질랜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정문 초안에 자국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문구가 담겨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며 최종 협정문에서 이를 빼야 한다고 말했다. 마넬레 장관은 현 협정문에 “우리가 어느 한쪽을 편 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문구들이 들어 있다”며 “우리는 한쪽을 편들어야 하는 입장에 놓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 문구가 중국을 언급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간접적으로 (그렇다)”라고 밝혀며 “인도·태평양은 평화롭게 협력하고 상호 제휴하는 지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14개 태평양 도서 국가들과 협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해양 안보와 기후 변화, 경제 협력을 증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데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솔로몬제도는 호주 북동쪽에서 약 2000㎞ 떨어진 곳에 있는 섬나라로 인구는 70만명 정도다. 남태평양 국가 가운데 최빈국에 속한다. 대만과 30년 넘게 수교해 온 솔로몬제도는 2019년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의 단독 결정으로 중국과 새 외교 관계를 맺었다. ‘차이나 머니’를 가져와 빈사 상태인 자국 경제를 일으켜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국민적 합의 없이 이뤄진 단교 결정에 지방 정부들이 반발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수도 호니아라에서 폭동이 일어나 차이나 타운이 불탔다. 앞서 솔로몬제도는 올해 4월 중국과 안보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해 남태평양 맹주인 미국과 호주를 충격에 빠뜨렸다. 협정에는 중국 함정이 솔로몬제도에서 물류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호주가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출범을 통해 중국에 대한 견제를 공식화하자 중국도 이에 맞서 솔로몬 제도에 군사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군멍군’인 셈이다. 이에 호주가 소가바레 총리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 “협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처럼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빠르게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올해 2월 “솔로몬제도에 29년만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겠다”며 달래기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 軍, F15K 띄워 ‘JDAM’ 2발 정밀폭격 훈련

    軍, F15K 띄워 ‘JDAM’ 2발 정밀폭격 훈련

    대통령실은 4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개최한 NSC에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을 비롯해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NSC 참석자들은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은 묵과될 수 없으며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철저한 대비태세를 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문답을 마친 뒤 회의 중간에 참석해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강화와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미일 안보 협력 수준을 높여 가기 위한 협의를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각각 통화하고, 북한의 도발 관련 한미·한일 양자 간, 한미일 3자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 강화를 약속했다. 김 실장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각각 통화해 한미일 공조를 통해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추가 도발 가능성을 추적·감시하는 것에 더해 한미 공군의 한국 공군 소속 F15K 4대와 미 공군 소속 F16 4대가 공격편대군 비행으로 대응했다. 이 가운데 F15K에서 발사한 공대지 합동 직격탄(JDAM) 2발을 F15K가 서해 직도사격장의 가상 표적에 발사하는 정밀폭격 훈련도 실시했다. 합참은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응징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NSC “북한 미사일 강력 규탄”...한미·한일 외교장관 “안보리 대응 등 공조”

    NSC “북한 미사일 강력 규탄”...한미·한일 외교장관 “안보리 대응 등 공조”

    대통령실은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개최한 NSC에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을 비롯해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NSC 참석자들은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은 묵과될 수 없으며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철저한 대비태세를 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문답을 마친 뒤 회의 중간에 참석해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강화와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미일 안보 협력 수준을 높여 가기 위한 협의를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각각 통화하고, 북한의 도발 관련 한미·한일 양자 간, 한미일 3자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 강화를 약속했다. 김 실장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각각 통화해 한미일 공조를 통해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IRBM 세부 제원 분석과 함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군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 행위는 한미 동맹의 억제 및 대응능력을 더욱 강화하게 되고,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허망한 죽음…쫓아오던 군인에 놀라 사망한 팔레스타인 7세 소년

    허망한 죽음…쫓아오던 군인에 놀라 사망한 팔레스타인 7세 소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인에게 쫓기다 사망한 팔레스타인 7세 소년의 장례식이 열렸다. 미국 CNN,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레이얀 술래이만(7)은 이웃 아이들과 함께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 들이닥친 이스라엘 군인들을 피해 한 주택으로 들어갔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거리와 집 곳곳에 숨은 민간인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레이얀의 삼촌은 이스라엘 군인이 아이들의 피신처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막았다. 그 사이 겁에 질린 레이얀은 집 뒷문으로 뛰쳐나갔고, 군인을 피해 도망치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레이얀의 부모가 아들을 차에 태워 병원으로 가는 동안에도 이스라엘군은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레이얀은 병원에서 결국 사망했으며, 사인은 심부전으로 인한 심정지였다. 레이얀의 아버지는 “아들은 너무 무서운 나머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시신을 살핀 의료진 역시 “신체적 외상의 징후는 없었으며,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추악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자체 조사 결과, 당시 이스라엘 경찰이 돌을 던지고 마을로 도주한 것으로 의심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수색하고 있었을 뿐”이라면서 “군인들은 아이들을 쫓지 않았고, 어떤 군인도 아이가 병원에 가는 것을 막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레이얀이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서안지구는 어린 소년의 사망을 애도하는 수천 명의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소년의 시신은 팔레스타인 국가로 덮였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소년의 시신을 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미국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여러번 반복했듯,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동등하게 안전한 환경에서 삶을 영유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유엔의 지난 8월 발표에 따르면 올 한 해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는 최소 20명에 달한다. 이 순간에도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게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하는 정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나빌 아부 루데이네 팔레스타인 대통령실 대변인은 3일, 이스라엘 군인이 서안지구 라말라시의 한 난민수용소에서 팔레스타인의 2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데 대해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해당 사건은 최근 6개월간 이어진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여기에 대항하는 이스라엘에서의 거리 시위에 이어서 발생한 것이다. 팔레스타인 외교부도 이날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살인 범죄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완전한 책임이 있다”면서 국제사회도 침묵을 깨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유혈과 피해에 대해 목소리를 내라고 요구했다.
  • 북한, 日 통과 중거리 미사일 발사…NSC “강력 규탄”(종합)

    북한, 日 통과 중거리 미사일 발사…NSC “강력 규탄”(종합)

    북한이 4일 일본 열도를 넘어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23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 비행거리는 4500여㎞, 고도는 970여㎞, 속도는 약 마하 17(음속 17배)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IRBM 발사는 지난 1월 30일 이후 247일, 약 8개월 만으로 최근 연이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이은 전략적 도발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미사일은 지금까지 북한이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가장 먼 거리를 날아가 도발 수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일본은 이 미사일이 도호쿠(東北) 지역 북단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IRBM 화성-12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비행거리 4500여㎞는 화성-12형의 최대 사거리로 분석되는 만큼, 정상 각도로 발사해 최대 사거리와 재진입체 성능을 검증하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행거리 4500㎞는 한반도 유사시 미 전략자산의 발진기지인 태평양 괌을 북한에서 직접 타격하고도 남는 거리다.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의 거리는 3400여㎞다.일본 당국은 미사일 비행거리 4600㎞, 최고 고도 1000㎞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합참 발표와 차이가 났다. 이는 IRBM 비행거리상 한국 이지스함과 탄도탄레이더 탐지 범위를 벗어났고, 일본의 탐지자산이 낙하 거리와 가까워 100㎞를 더 탐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구 곡률을 고려하면 탄착지점에 가까워야 더 정확한 탐지가 가능하다. 북한은 올해 1월 30일과 2017년 5월 14일·9월 15일 등에 화성-12형을 발사한 바 있다. 올해 1월과 2017년 5월에는 고각으로 발사해 비행거리가 각 800㎞, 700㎞ 수준이었고 2017년 9월에는 3700㎞를 날아가 정상 각도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NSC “국제평화 위협 중대 도발”…ICBM·핵실험 가능성도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보실은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NSC 참석자들은 북한의 IRBM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을 비롯해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또 우리 군과 한미 연합자산이 최근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을 즉각적으로 탐지·추적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철저한 대비태세도 확인했다. NSC 도중에 회의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유엔의 보편적 원칙과 규범을 명백히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국정감사 현안보고 자료에서 북한은 앞으로 “우리 군의 대북 억제력 강화 움직임을 빌미로 미사일 시험 발사 등 계획된 수순에 따라 도발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핵무력 정책’ 법제화 발표의 후속 조치와 체제결속 차원에서 국제정세 상황 판단 하에 ICBM 시험발사 또는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는 북한의 이번 도발 후속 조치로 미군 전략자산 전개와 탄도미사일 실사격 등의 대응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1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9번째다. 북한은 최근 SRBM 발사에서 비행 고도, 거리, 속도 등을 조금씩 달리하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 평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 능력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한편 동시 운용 능력을 강화해 한국의 방어체계를 뚫기 위한 목적에 도발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진, 美·日 외교장관 통화…대응방안 논의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은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대신과 연달아 통화를 갖고, 이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은 묵과될 수 없다”며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 등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한미, 한미일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일 안보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 장관은 최근 한미 정상이 런던·뉴욕에서 회동해 협의를 가진 것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한미동맹이 전례없이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박 장관은 하야시 대신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여 태평양에 낙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한미일을 포함한 역내외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 ‘중국엔 친구도 동맹도 없다’던 주중 美대사, 돌연 중국에 대화 촉구

    ‘중국엔 친구도 동맹도 없다’던 주중 美대사, 돌연 중국에 대화 촉구

    중국을 겨냥해 ‘친구도 진정한 동맹도 없는 국가’라며 연일 강경 발언을 해왔던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돌연 중국과의 화해 모드를 취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지난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9차 밀켄연구소 아시아서밋(Milken Institute Asia Summit)에 참석한 번스 미 대사가 중국과 미국 양국 사이의 대화를 촉구했다면서 30일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번스 대사는 이날 “미국은 중국과의 단절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중국에 전하는 메시지는 대화의 장을 열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회상 회의에 참여해 발언했다. 또 그는 “미국 투자자들이 1조 2000억 달러의 중국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 라인을 넘지 않는 한 중국 투자를 권장한다”고 발언했다. 이 같의 번스 대사의 입장 선회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번스 대사는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과 긴밀한 협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앞서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중국과의 기후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고 수차례 밝혀 온 것과 일맥하는 입장이다. 실제로 케리 기후 특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기후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이룰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그보다 앞서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중국이 기후 문제에 대한 약속을 이행했으며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것을 협조했다”면서 “기후 위기를 전세계가 가진 공통의 문제이며 중미 양국의 협력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할 국가는 현재로는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가진 공통의 이해관계와 차이가 공존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후 변화 협력 앞에 양국의 대립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중국을 억압해온 것에 대해 반성하고 변화하기를 바란다. 더 이상 중국을 일방적으로 괴롭히지 않는 것으로 양국 사이의 정상적인 교류를 재개할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했다.
  • 러 고위급과 비공개 소통한 美 “푸틴 핵 사용땐 강력 대응 경고”

    러 고위급과 비공개 소통한 美 “푸틴 핵 사용땐 강력 대응 경고”

    미국 외교·안보 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일제히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CBS 방송에서 “우리는 고위급에서 비공개로 러시아 측과 소통했고,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치명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며 미국과 동맹들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며칠간에도 해당 접촉을 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가짜 국민투표에 대해 “러시아와 푸틴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신호다. 러시아 군인들은 싸우는 것을 원치 않을 정도로 사기가 낮다”고 평가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CBS 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난 21일 핵무기 사용 언급과 관련해 미러 간 비공식적 소통을 확인하며 “러시아가 (핵전쟁의) 결과가 끔찍할 것임을 우리에게서 전해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그 점을 매우 분명히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으로 불거진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에 대해 “전쟁이 확전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에 대해서는 “푸틴이 스스로 시작한 전쟁에서 벗어날 확실한 방법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전투를 멈추면 전쟁이 끝나지만, 우크라이나가 전투를 멈추면 우크라이나는 끝장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곤경에 빠진 이유는 푸틴에게 그가 잘못됐다고 말할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CBS 방송에서 “나는 그(푸틴)의 허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가 (그의) 핵 위협을 저지하고 억제할 수 있도록 계속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점령지역 강제 합병에 강제 징집까지… 러, 우크라인끼리 총부리 겨누게 하나

    점령지역 강제 합병에 강제 징집까지… 러, 우크라인끼리 총부리 겨누게 하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실시되는 국민투표에서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을 근거로 이들 지역의 강제 합병을 30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서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투표한 결과 투표율이 각각 76.09%와 77.12%에 달해 선거당국이 국민투표가 유효하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기준에 따르면 국민투표는 등록 유권자의 50% 이상이 투표한 경우 유효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게 러시아 측의 주장이다. 헤르손 지역에서는 3일 동안 투표율이 48.91%로 나타났으며 자포리자 지역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51.55%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국민투표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앞서 크림 정치사회연구소는 투표 첫날 자포리자 주민 500명을 상대로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93%가 러시아로의 합병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들 지역은 무려 97%의 찬성률을 구실로 러시아 영토로 강제 합병된 크림반도의 절차를 따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는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노인과 환자, 장애인에게까지도 무분별하게 징집 영장을 보내는 사례가 속출해 분노에 불을 붙였다. 러시아 남서부의 자치공화국 다게스탄에서는 시민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이 총격을 가하는 등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발생해 100명 이상이 구금됐다. 크림반도의 소수민족인 크림 타타르인들도 강제 징집의 표적이 됐다. 인권단체인 크림SOS에 따르면 크림반도 지역에 뿌려진 징집 영장의 80%가 크림 타타르 남성들에게 보내졌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의 강제 징집도 시작됐다.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에 18세부터 35세 사이의 남성들에게 지역을 떠나는 것이 금지되고 당국에 보고하라는 명령이 내려지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서로 싸우는 비극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BS 방송에서 “우리는 고위급에서 비공개로 러시아 측과 소통했고, 만일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치명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며 미국과 동맹들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가짜 국민투표에 대해 “러시아와 푸틴이 매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신호다. 러시아 군인들은 싸우는 것을 원치 않을 정도다”고 평가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CBS 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난 21일 핵무기 사용 언급과 관련해 미러 간 비공식적 소통을 확인하며 “러시아가 그 (핵전쟁의) 결과가 끔찍할 것임을 우리에게서 전해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그 점을 매우 분명히 해 왔다”고 설명했다.
  • 홍상수 김민희 근황 포착…‘애정 굳건’

    홍상수 김민희 근황 포착…‘애정 굳건’

    공개 열애 중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근황이 포착됐다. 최근 제70회 산세바스티안영화제 공식 SNS에 김민희와 홍상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진행된 이 포토콜에는 홍상수와 김민희를 비롯해 배우 권해효, 조윤희, 송선미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희는 ‘탑(Walk Up)’에 출연하지는 않지만 제작 실장으로 참여했다. 홍상수 감독이 28번째 장편 영화 ‘탑’으로 산세바스티안영화제에 초청 받으면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추게 됐다. 앞서 지난 5월엔 미국 뉴욕 필름앳링컨센터에서 열리는 홍상수 감독 회고전에 동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 속에서는 검정색 드레스를 착용한 김민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의 진지하고도 매혹적인 아우라가 인상적인 가운데 연인 홍상수와 편안하고 다정한 분위기도 엿보여 눈길을 모은다.홍상수와 김민희는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로 인연을 맺었으며, 2017년 연인 관계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아내와 자녀가 있던 홍상수 감독은 2016년 11월과 같은 해 12월 아내를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무산됐다. 그는 2019년 6월에도 이혼 소송에서 기각 당해 항소를 포기했다.
  • “내 몸은 내가 결정” 이란 ‘히잡 의문사’, 反정부 시위 확산

    “내 몸은 내가 결정” 이란 ‘히잡 의문사’, 反정부 시위 확산

    이란에서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의문사하며 반정부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며 미국·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미국의소리(VOA),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튀르키예,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여러 도시에서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이란계 미국인을 주축으로 23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캘리포니아 UC버클리에서 각각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 주최자는 CNN 방송의 인터뷰를 통해 “이 시위는 이란 정권을 뒤집을 준비가 된 사람들과의 연대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새달 2일에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가로지르는 인간사슬을 만드는 시위가 예정돼 있다. 이란 출신 이민자가 많은 튀르키예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이민자 300여 명은 아미의 죽음에 항의하기 위해 21일 이스탄불 주재 이란 영사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복종하지 않는다”, “내 몸은 내가 결정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4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이란 당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파리 중심가 트로가데로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는 경찰추산 약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시위는 처음에는 평화적인 분위기로 시작됐으나 일부 참가자들이 인근 이란 대사관으로 향하며 경찰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프랑스 경찰은 최루탄과 진압장비를 동원해 이란 대사관으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막았다. 프랑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일부 시위대가 수차례 이란 대사관 주변에 설치된 차단선을 넘으려 시도해 최루탄을 이용해 이들을 밀어냈다”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 한 명을 체포했고 경찰관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도 주영 이란 대사관 접근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벌어져 시위대 5명이 체포됐다. 런던 경찰은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을 넘으려 시도하고 경찰관에게 물건을 던져 경찰 병력을 추가 투입했다”고 알렸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가족과 테헤란에 갔다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조사받다가 경찰서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사흘 뒤인 16일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란 지도부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나오며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맞서고 있다.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비폭력 시위대에 대한 무력 사용은 EU와 회원국에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라며 “이란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엄격히 제한하고 인스턴트 메시지 플랫폼을 차단하고 있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유엔총회서도 미중 외교수장 ‘대만 문제’ 설전

    유엔총회서도 미중 외교수장 ‘대만 문제’ 설전

    세계 패권을 두고 전방위적으로 경쟁하는 미중 두 나라의 외교장관이 제77차 유엔총회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미국은 베이징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거론하며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무력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중국은 워싱턴에 ‘대만 독립에 대한 분명한 반대’부터 표명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라며 맞섰다. 25일 워싱턴포스트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3일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이후 2개월 만이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회담에 대해 “초점은 단연 대만이었다”고 전했다. 올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시작된 양안(중국과 대만) 위기를 풀어 보자는 취지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세계 안보와 번영에 중요하다”며 “오래전부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군이 개입하겠다”고 발언했음에도 미국은 여전히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펠로시 의장의 타이베이 방문 이후 끝없이 이어지는 중국군의 대만 위협 시위를 멈추라는 뜻이다. 그러나 왕 국무위원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초심으로 돌아가 ‘대만의 독립·분열 활동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미국은 말로만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할 뿐 실제 행동은 그것과 정반대”라고 비난했다. 베이징이 대만을 향한 군사훈련을 중단하길 원한다면 다시는 워싱턴이 대만 독립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대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는 동시에 상대에 대한 요구 사항을 분명히 했다. 오는 11월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이뤄질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회담에서 ‘통 큰 합의’가 나올 수 있도록 의제를 조율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재 미 의회가 대만을 사실상의 동맹국으로 간주하는 ‘대만정책법안’을 처리 중이고, 중국도 다음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정당화하고자 ‘대만 통일’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여 두 정상 간 결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대두된다. 한편 미국 내 대표적 ‘대중 매파’이자 공화당 대권 후보를 노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포럼 참석차 26일부터 3일간 대만을 찾는다고 자유시보가 보도했다.
  • 머스크, 이란의 인터넷 차단에 대응 “스타링크 작동시키겠다”

    머스크, 이란의 인터넷 차단에 대응 “스타링크 작동시키겠다”

    히잡을 거부한 여성이 의문사한 데 대한 항의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하자 일론 머스크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란에서 작동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인들의 시위를 지원하겠다며 자국의 대(對) 이란 제재 적용을 면제받는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했는데 머스크가 이에 화답하고 나선 셈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며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인 머스크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의) 인터넷 자유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앞당기기 위해 미국이 움직이겠다”고 밝힌 것에 댓글을 달아 이런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국 재무부 관리는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에게 “우리가 스타링크를 이해하기로는 그들은 상업적 차원에서 인터넷을 제공할 것이며 일반면허로는 하드웨어는 해당하지 않을 것이다. 해서 재무부에 서류만 제출하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 대변인도 나중에 개정된 면허 규정은 자율집행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번 일반면허에 윤곽이 제시된 기준을 적용하는 누구나 추가 허가를 요청하지 않고도 움직여도 된다”고 밝혔다. 쉽게 말하면 방향만 맞으면 곧바로 움직여도 된다는 뜻이다. 다만 로이터는 머스크에게 직접 어떤 식으로 스타링크가 작동할 것인지 확인 요청을 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무부는 이란 안에서의 인터넷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대 이란 제재 지침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새 지침은 미국 등의 사업자가 이란과 거래할 수 있는 품목에 소셜미디어 플랫폼, 화상회의 프로그램, 이란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감시를 막는 데 필요한 서비스, 바이러스 및 악성프로그램 대응 소프트웨어 등을 추가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16일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다 숨진 이후 책임 규명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어 당국이 SNS 사용을 차단하는 등 인터넷 접속을 막았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만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소셜미디어는 일체 금지돼 있다. 재무부는 “이란 정부가 세계 인터넷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가운데 미국은 정보가 자유롭게 유통되고 이란인이 사실에 기반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행동하고 있다”며 “개정된 지침은 기술기업이 이란인에게 더 안전한 외부 인터넷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성명을 내 “이란 정부는 평화로운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장면을 8000만 이란 인구 대부분과 세계가 보지 못하도록 인터넷을 차단했다”며 “우리는 이란인이 암흑 속에 고립되지 않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 미중 외교회담서 왕이 “대만 독립·분열 반대 분명히 해야”

    미중 외교회담서 왕이 “대만 독립·분열 반대 분명히 해야”

    미중 외교수장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에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으로 요구했다. 미국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했다. 양국 발표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한 양자 회담에서 이 같은 요구 사항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지역 및 세계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오랜 기간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으로 폐기 논란이 일었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고조된 중국의 대만 주변 무력 시위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왕 부장은 “미국은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과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정확하게 복귀하고, 각종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가 보도했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표명했지만 최근 행동은 그것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적 해결과 대만 독립·분열은 물과 불처럼 서로 어우러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두 외교수장은 이날 대만 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과 요구 사항을 전달함으로써 향후 논의의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미국 측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만약 중국이 이번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후과가 있을 것임을 경고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고 추가적인 도발 행위를 저지할 의무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측 발표는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소개했다. 왕 부장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전하지는 않았다. 이날 회담에서는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회담이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준비 차원의 협의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 간 양자 회담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에 이어 2개월 만에 개최됐다.
  • 러 외무, 안보리 회의 도중 “젤렌스키는 개XX, 우리에겐 개XX”

    러 외무, 안보리 회의 도중 “젤렌스키는 개XX, 우리에겐 개XX”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이 한국에서 쉽게 가라앉지 않고, 미국에서도 작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특별회의 도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개XX”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자신의 발언 순서 직전에 입장했다가 제 할 말을 마치고 바람처럼 퇴장하는 외교 결례를 서슴찮았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오전 10시에 시작된 회의에 한 시간 30분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 성토에 열을 올렸는데 블링컨의 발언이 끝난 뒤에 입장해 딱 2분 뒤 자신의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전쟁의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가리켜 “개XX”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젤렌스키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정책은 (호의적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개XX”이라고 분명히 내뱉었다. 23~27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 네 곳에서 진행하는 병합 주민투표와 관련해서도 라브로프는 “젤렌스키가 지난 8월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을 위협하는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러시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강변했다. 그의 맞은편 자리에는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앉아 경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쿨레바의 발언이 시작되기 전 그야말로 바람처럼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쿨레바 장관은 화를 최대한 억누르며 “러시아 외교관들이 거짓말로 범죄를 선동하고 은폐하는 데 직접 동조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파렴치하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는 원자력발전소를 포격하고 점령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민간인과 기반시설에 미사일을 쏴도 된다고 여긴다. 또 핵무기 때문에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게 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물론 “그들은 반드시 이 모든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 때문에 병력이 증강되는 것에 대해 쿨레바는 “푸틴 스스로 패배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이라며 “30만명이든 50만명이든 아무리 징집을 해도 결코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안보리 구성원은 (러시아의) 무모한 핵 사용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푸틴은 스스로 시작한 공포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의 영토 보전이 위협받으면 당연히 우리 영토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려는 자들은 상황이(핵무기가) 그들에게 향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블링컨 장관은 “단 한 명이 이 전쟁을 시작했으니 그가 전쟁을 멈출 수 있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면 전쟁이 끝나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추면 우크라이가 끝난다”며 종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성토하는 얘기를 되풀이해 듣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며 “러시아인들이 세계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는 증거”라고 평가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다만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제 조건 없는 직접 대화의 재개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는 정치화하지 말고 팩트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서방과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 區보다 작은 태평양 섬나라들, 미중 경쟁 판 흔든다

    區보다 작은 태평양 섬나라들, 미중 경쟁 판 흔든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독무대’였던 남태평양 일대에 중국이 경제·군사적으로 발을 들이면서 지역 패권을 둘러싼 양국 간 구애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남태평양 섬나라들과 포괄적 개발 협정 체결을 원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 베이징 영향력 차단에 나선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태평양 섬나라 정상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오는 28∼29일 다자회의를 갖는다. 정확한 참가국은 알려지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22일 뉴욕에서 태평양 도서국 지원 협의체인 ‘파트너스 인 블루 퍼시픽’(PBP) 외교장관 회의를 연다. 5개 창립국(미국·호주·뉴질랜드·일본·영국) 외에 한국과 프랑스, 독일이 옵서버(참관국)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9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미국이 태평양 섬나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중국과의 경쟁 때문이냐’는 질문에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제로섬 경쟁으로 비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권위주의 정권을 확산하려고 해 우려가 크다”면서도 “태평양 도서국과 협력하려는 근본 이유는 (미중 경쟁이 아니라) 기후변화 등 장기 생존과 번영의 중요한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현재 중국은 이 지역에서 환심을 얻고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후 남태평양 8개국을 돌며 외교 관계 강화에 힘을 쏟았다. 한 차례 실패하긴 했지만 중국·남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집단 안보·경제 구상인 ‘포괄적 개발 비전’ 합의도 추진 중이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 등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해양 포위망’을 깨뜨리려는 포석이다. 이에 질세라 미국도 태평양 도서국과의 경제·외교 협력을 강화하고자 올해 6월 PBP를 출범시켰다.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태평양에 진출하려는 중국에 맞서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속내다. 베이징도 PBP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음을 잘 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PBP 출범 보도 뒤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태평양 도서국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려는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런 구상이 배타적인 블록을 만들고 (중국 등) 제3자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美中 패권 경쟁터 된 태평양 섬나라...캠벨 “제로섬 원치 않아”

    美中 패권 경쟁터 된 태평양 섬나라...캠벨 “제로섬 원치 않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독무대’였던 남태평양 일대에 중국이 경제·군사적으로 발을 들이면서 지역 패권을 둘러싼 양국 간 구애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남태평양 섬나라들과 포괄적 개발 협정 체결을 원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 베이징 영향력 차단에 나선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태평양 섬나라 정상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오는 28∼29일 다자회의를 갖는다. 정확한 참가국은 알려지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22일 뉴욕에서 태평양 도서국 지원 협의체인 ‘파트너스 인 블루 퍼시픽’(PBP) 외교장관 회의를 연다. 5개 창립국(미국·호주·뉴질랜드·일본·영국) 외에 한국과 프랑스, 독일이 옵서버(참관국)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9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미국이 태평양 섬나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중국과의 경쟁 때문이냐’는 질문에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제로섬 경쟁으로 비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권위주의 정권을 확산하려고 해 우려가 크다”면서도 “태평양 도서국과 협력하려는 근본 이유는 (미중 경쟁이 아니라) 기후변화 등 장기 생존과 번영의 중요한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현재 중국은 이 지역에서 환심을 얻고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후 남태평양 8개국을 돌며 외교 관계 강화에 힘을 쏟았다. 한 차례 실패하긴 했지만 중국·남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집단 안보·경제 구상인 ‘포괄적 개발 비전’ 합의도 추진 중이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 등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해양 포위망’을 깨뜨리려는 포석이다. 이에 질세라 미국도 태평양 도서국과의 경제·외교 협력을 강화하고자 올해 6월 PBP를 출범시켰다.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태평양에 진출하려는 중국에 맞서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속내다. 베이징도 PBP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음을 잘 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PBP 출범 보도 뒤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태평양 도서국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려는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런 구상이 배타적인 블록을 만들고 (중국 등) 제3자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건반 위 구도자, 이번엔 자유롭게 즐겼다

    건반 위 구도자, 이번엔 자유롭게 즐겼다

    “사실 스페인 음악을 들려 줄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40여년 전 뉴욕에 머물던 젊은 시절 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라로차가 연주하는 ‘고예스카스’를 듣고 화려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음악에 반해 언젠가는 하겠다고 오랜 숙제로 남겼었는데 세월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76)가 19일 자신의 오랜 꿈을 담은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다음달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동명의 리사이틀을 펼친다. 울산중구문화의전당(23일), 부평아트센터(24일), 제주아트센터(27일), 마포아트센터(10월 1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6일), 강릉아트센터(19일)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날 서초구 스타인웨이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건우는 “지금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라가 됐지만 지난 40~50년은 제가 음악인으로 살아남으려고 세계 음악계에서 분투했던 과정이라 원치 않던 음악도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나도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마음의 자유를 찾은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음반은 제게 이정표 같다”고 설명했다. 백건우가 연주할 ‘고예스카스’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1867~1916)가 남긴 걸작 중 하나로 그라나도스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시회를 본 뒤 얻은 영감을 음악으로 구현해 낸 작품이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 스페인의 색채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백건우는 7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 인터미션 없이 70여분을 연주한다. 그는 “고예스카스는 감정 표현에서 자유로운 곡인 것 같다”며 “우리가 갑자기 플라멩코 댄서가 될 수 없듯이 제가 이 곡을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백건우는 10세 때인 1956년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 이후 66년간 피아니스트로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데뷔 66년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생각하는 데뷔 시점은 제가 프로그램을 구상해 (1972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라벨 전곡을 연주했을 때”라고 말했다. 최근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 백건우는 “젊은 피아니스트들 수준이 높고 옛날보다 기술적으로 좋지만 음악이 그게 다는 아니고 음악의 언어는 굉장히 폭이 넓다”며 “음악성이 얼마나 진지하고 깊이가 있느냐에 따라 연주자의 생명이 좌우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조언했다.
  • ‘건반 위 구도자’ 백건우 “이젠 자유롭게 즐기고 싶어요”

    ‘건반 위 구도자’ 백건우 “이젠 자유롭게 즐기고 싶어요”

    “사실 스페인 음악을 들려 줄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40여년 전 뉴욕에 머물던 젊은 시절 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라로차가 연주하는 ‘고예스카스’를 듣고 화려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음악에 반해 언젠가는 하겠다고 오랜 숙제로 남겼었는데 세월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76)가 19일 자신의 오랜 꿈을 담은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다음달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동명의 리사이틀을 펼친다. 울산중구문화의전당(23일), 부평아트센터(24일), 제주아트센터(27일), 마포아트센터(10월 1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6일), 강릉아트센터(19일)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날 서초구 스타인웨이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건우는 “지금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라가 됐지만 지난 40~50년은 제가 음악인으로 살아남으려고 세계 음악계에서 분투했던 과정이라 원치 않던 음악도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나도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마음의 자유를 찾은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음반은 제게 이정표 같다”고 설명했다. 백건우가 연주할 ‘고예스카스’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1867~1916)가 남긴 걸작 중 하나로 그라나도스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시회를 본 뒤 얻은 영감을 음악으로 구현해 낸 작품이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 스페인의 색채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백건우는 7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 인터미션 없이 70여분을 연주한다. 그는 “고예스카스는 감정 표현에서 자유로운 곡인 것 같다”며 “우리가 갑자기 플라멩코 댄서가 될 수 없듯이 제가 이 곡을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백건우는 10세 때인 1956년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 이후 66년간 피아니스트로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데뷔 66년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생각하는 데뷔 시점은 제가 프로그램을 구상해 (1972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라벨 전곡을 연주했을 때”라고 말했다. 최근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 백건우는 “젊은 피아니스트들 수준이 높고 옛날보다 기술적으로 좋지만 음악이 그게 다는 아니고 음악의 언어는 굉장히 폭이 넓다”며 “음악은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것으로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만, 음악성이 얼마나 진지하고 깊이가 있느냐에 따라 연주자의 생명이 좌우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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