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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창원 청담동 12시간 인질극 재구성

    신창원(申昌源·32)은 지난 5월30일 오랜 도피생활로 돈이 떨어지자 또다른범행을 결심했다. 이날 밤 서울 강남 청담동 일대를 배회하다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 빌라촌에 멈춰섰다.집 앞에 외제승용차 링컨 컨티넨털과 BMW가 서 있는 S빌라가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복층구조로 된 90평짜리 호화주택이었다. 31일 0시30분쯤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자 단숨에 빌라 4층 옥탑으로 올라가 복면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는 집주인 김모씨(51)와 아내(46),초등학교 6년생과 한살배기 딸,가정부 등 5명이 잠들어 있었다.신은 안방 장롱을 뒤져 서류봉투에 든 5,000만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0장과 현금 4,000만원을 찾아냈다.이어자고 있던 김씨 가족에게 횟칼을 들이대며 깨웠다. 신은 너무 놀라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가족들을 준비해간 길이 1m 가량의 쇠사슬로 꽁꽁 묶었다.김씨는 “아이들 때문에 저항할 수가 없으니 풀어달라”고 사정했다.신은 쇠사슬을 풀어준 후 “죽을래,돈을 내놓을래”라고 소리를 지르며 김씨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피해자를 제압했다는 생각이 든 신은 “내가 신창원이다”라고 신분을 밝혔다.겁에 질려 떨고 있던 부인이 기지를 발휘해 “차라리 안심이 되네요”라고 말하며 신을 추켜세웠다.기분이 좋아진 신은 김씨에게 “집값이 얼마나나가냐”고 물었다.김씨가 “7억∼8억원 정도는 된다”고 대답하자 “그러면 재산이 70억∼80억원 정도는 되겠군”이라고 중얼거리며 “얼마나 내놓을수 있느냐”고 물었다. 신은 김씨가 액수를 말하지 않자 “20억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김씨가 “그런 돈이 없다”고 하자 “할 일이 있어 5억원이 필요하다”면서 CD 10장을 던지며 “찾아오라”고 요구했다. 오전 9시,김씨의 부인이 딸을 데리고 은행으로 갔다.신은 가정부와 잡담까지 나누며 부인이 집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3시간후 부인이 “2억5,000만원은 현찰로 바꿨으나 나머지 2억5,000만원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전화를 걸어왔다.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신은 부인을 집으로 불렀다. 부인이 낮 12시쯤 집에 도착하자 신은 2억5,000만원을 건네받은 뒤 빼앗은4,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억9,000만원을 김씨의 BMW 승용차 뒷트렁크에 싣게 했다. 신은 부인과 딸 1명을 태우고 400m 이상 가다가 “차량을 가지고 가면 귀찮다”며 김씨와 딸을 내리게 했다.신은 몇분 가량 승용차를 몰고가다 길가에버리고 달아났다.12시간동안의 인질극이었다. 한편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신이 ‘내가 왔다는 걸 알게 되면 경찰서도 당하고 애들도 다친다’고 협박해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무대뒤 사람들]문예회관 조명팀장 최형오씨

    빛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무대 역시 빛이 있어야 생명을 얻는다.하지만너무 가까이 있으면 소중함을 모르듯,정작 무대에 호흡을 불어넣는 조명디자이너도 ‘조명’받지 못하는 분야다. 한국의 대표적 ‘빛장이’인 최형오(40)문예회관 조명팀장.그는 29일까지공연하는 ‘그,불’(손진책 연출)을 비롯해 지난 20년 동안 연극 150편 뮤지컬 40편 무용 300여편에서 ‘남들만 비추며’ 무대를 지켜왔다. “조명은 기술과 예술의 만남입니다.단순한 빛이 아니라 ‘살아 있는 광선’을 만듭니다.그러나 출발은 몸으로 때우는 단순·막노동이죠.환상을 갖고뛰어드는 후배들에게 늘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대학(서울예술대)새내기 때 맛본 매력은 나이의 절반인 20여년동안 빛만 먹고 살도록 그를 이끌었다.그는 이른바 ‘국내파’지만 감각은 동물적이다.그의 말대로 “밑바닥에서부터 잡초처럼 길러온” 안목은 웬만한 유학파나 이론전문가들도 따라잡기 힘들다.명성황후로 미국 링컨센터에 갔을 때 뉴욕타임스가 “천상에서 내려온 황금빛 조명”“도발적인 에너지”라고 그의 빛에 감탄했을 정도다. “처음엔 그쪽 스태프들이 깔보는 기색을 보이더군요.그러나 제 방식대로수정작업을 하고 도면을 들이미니까 꼼짝 못하더라고요”. 5년전부터 텅 빈 연습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그 감각은그저 얻은 게 아니다.몽둥이가 오갔던 도제 시스템에서,‘빛의 세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실신한 일이 있을 만큼 ‘몸으로’ 쌓아온 것이다.아들 둘이 태어날 때 병원에도 못갔다.당연히 자기 고집도 강해 색깔 강한 연출자를 만나면 대판 싸우곤 한다.L씨와 일할 때는 최종 도면을 찢기까지 했다. “대본을 받고 개념을 잡은 뒤 연출자나 다른 스태프의 구상을 참고하고 연습장면을 보면서 기초작업을 마칩니다.우리 현실상 최종 셋업을 하루에 끝내야 하는데 보통 200번의 조명전환이 머리 속에서 왔다갔다 하죠.이때는 누가 뭐라면 욕은 보통이고 재털이도 날아갑니다”. 공연이 시작하면 이틀 동안 물만 마셔 살이 찌지 않는다는 최팀장.하지만그는 “늘 새로운 일을 하니 늙지 않아서 좋고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니 스스로도 흐뭇하죠”라며 웃는다. “무대·조명·음향파트를 단순기능으로만 인식하는 관행이 빨리 깨져야 합니다.행정이나 스타급 배우·연출자만 중요시하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공연예술의 발전은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현실적으로 제일 아쉬운 것은 극장스태프를 외국에 보내 재교육하는 프로그램 마저 없다는 겁니다”. 이종수기자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5)장르떠나 전문성 융합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다음달 23일 사상 최초로 사이버공간과 음악을 연계시킨 ‘두뇌오페라(brain opera)’를 선보인다.과학과 음악의 벽을 허물어내는 새 시도로써 뇌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이 행사에서는 뉴욕줄리아드음대 컴퓨터에 음악가 및 인터넷가입자 1,390명이 음악에 관한 정보를 각각 입력하면 컴퓨터가 이를 오페라로 종합해 뉴욕링컨센터의 청중에게들려주게 된다.오페라를 기획한 인공지능학자 민스키교수는 “인간 뇌세포는 각각 독립적이지만 다른 뇌세포와 조화를 이뤄 지능을 형성한다”면서 “컴퓨터와 음악을 통해 이같은 뇌의 움직임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연말 미국의회는 국방부가 ‘4개년 국방계획(QDR)’을 작성하자 민간전문가 20여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평가작업을 벌였다.이들은 20년후의 시각에서 미국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에 따라 갖춰야할 군사력 수준 등을 민간차원에서 검토했다.미 국방부는 이 비판을 내년부터 작성하는 다음번 계획서에 포함시키게 된다.비밀성이 요구되는 군사력 방향을 놓고 정부가민간기구의 지혜를 선뜻 수용한 것이다. 이같은 ‘벽 무너뜨리기’또는 ‘전문성의 융합’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유럽도 벌써부터 채비를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의 전자회사인 필립스는 현재 ‘미래의 비전’계획에 따라 비디오폰 손목시계,음악이 나오는 티셔츠 등 2∼3가지 개념을 종합한 신제품을 개발중이다.종래의 제품으로는 21세기 회사의 운명을 개척하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프랑스 드쿠플레무용단은 80년대들어 무용 마임 아크로바트영상 컴퓨터를 종합한 새로운 복합공연을 펼치고 있다.이들은 지난 4월 내한공연을 가져 국내 문화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세계는 이처럼 민간과 정부부문,학문과 학문,과학과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장르와 전문영역의 두터운 울타리를 부수고 새로운 조화와 창조를 이뤄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21세기 글로벌경쟁의 시대를 맞아 성장과 효율이라는두마리 토끼를 잡음으로써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떨까.최근 정부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있다.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용적 처방을 찾고자 애쓰고 있다.그러나‘성공’으로 평가받는 것은 매우 적은 편이다.정부의 잘된 태스크포스는 규제개혁위원회와 수질개선기획단 등이 고작이다.수많은 태스크포스 가운데 대부분은 부처이기주의,영역다툼 등에 부딪쳐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지방자치단체간의 협력은 더욱 어렵다.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쓰레기문제를처리하기 위해 자치단체간 협의체가 있지만 운영이 잘 안된다”고 말한다.또 개방형 공직임용제의 경우 당초 1만3,000여개의 직위 가운데 30%를 민간인으로 채용하려 했으나 공직사회의 반대로 자리가 빈 데 한해 민간인을 채우는 것으로 대폭 축소됐다.기업들도 최근 사외이사제를 도입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희망은 보인다.정부의 인식변화,학문의 협력 등과 함께 문화계의 크로스오버 등 ‘장르 가로지르기’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문과 학문,지역과 지역,세대와 세대,보수와 진보,기득권층과 소외계층,전문가와 전문가의 갈등 등 곳곳에 쌓인 우리의 벽은 아직 높기만 하다.그러나 이 벽을 쳐다보고 한숨만 내쉴 수는 없다.세계가 무한경쟁에 뛰어든 지금,영역과 사고,마음의 담을 부수고 새로운 통합의 길로 나서는 일이 시급하다. - 밀레니엄 탐방-한국과학기술원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학의 집’에서는 매주 월요일이색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20여명의 내로라는 KAIST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다.인문학과 이공학의 융합에 나선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 회원 모임이다.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는 지난 92년부터 KAIST의 몇몇 교수들이 간헐적으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시도해오다 지난해 3월 공식 발족했다.디지털정보화시대로 표현되는 미래사회에선 지금의 독립된 학문구분으론 도저히 적응할 수 없다는 공통인식을 바탕으로 한다.그래서인지 이들은 자기 분야의연구에 다른 분야의 기술이나 이론을 서슴없이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소화한다. 모임의 시초는 전산학과 원광연교수가 미국 하버드대 및 펜실베이니아 대학 강의시절 느낀 점을 토대로,전공·학제가 개방적인 KAIST 특유의 체질을 살려 이공·인문학의 교류를 제안한 것.지난 92년의 일이다.과학·공학·인문사회과학·문화예술 분야의 교수 20명이 선뜻 동의했다.여기에는 사이버 가수 ‘아담’의 지도교수인 원 교수를 비롯해 96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강의교수로 뽑힌 윤정로교수(사회학),KAIST 연구처장 이귀로교수(전기전자공학),과학영재학회 부회장인 박상찬교수(산업공학),KAIST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소장 김진형교수(전산학)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글 전산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최기선교수(전산학)는 “전산분야의 일이지만 인문학 성격이 강한 디지털작업인만큼 인문학 소프트웨어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면서 “이 분야에서 제대로 교육받은 전문가나 전문과정이없어 모임을 통해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권은숙교수(산업디자인학)는 “외국의 경우 디자인이 이미 기술마케팅 차원을 떠나 삶의 한부분으로통합되고 있다”면서 “문화와 기술의 융합이 어떤 가치를 창출해내는지를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모델은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미래형태를 연구,실험하는 MIT의 미디어랩.이곳은 TV 영화 신문 도서 컴퓨터 등 온갖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거대한 융합을 실천하고 있다.학부 및 석·박사과정이 개설돼 있으나 특정 전공을 두지않고 있다.다양한 전공이 교차하는 창조적 실험장인 셈이다. 원 교수는 “지금의 단절된 학문체계로는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기술이나 과학,혹은 인문학 등의 융합,즉 공동작업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밀레니엄 포인트 공학도로 임원이 된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배운다.마케팅을 모르고 회사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은 탓이다. 이러한 현실적 이유가 아니라도 학문간의 장벽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의 학생 모집은 학과단위가 아니라 기초과학군,지구과학군,인문학부 등으로 광역화되고 있다.대학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주자는 취지도 있지만 칸막이가 쳐진 학과로는 급격한 사회변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세포복제는 윤리문제를야기시켜 과학과 철학적 배경을 요구한다.매스컴은 컴퓨터 등 공학적 지식과 연계된다.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통상문제를 다루기 위해선 외국어뿐만 아니라 외교학과 비즈니스,인류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서강대학교는 올해부터 6개 연계전공과정을 개설했다.미디어공학,스포츠경영학,여성학,한국학,PRT(Philosophy,Religion,Theology),PEP(Politics,Economics,Philosophy)가 그것이다.미디어 정보처리를 통한 창의적인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한 미디어공학 과정에서는 신문방송학에 대한 이론과 전자,컴퓨터 등을 배운다.스포츠경영학은 말 그대로 스포츠와 경영학이 결합한 것.스포츠 스타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방안 등을 연구한다.PRT는 철학과 종교·신학,PEP는 정치학과 경제학·철학을 결합시킨 것이다. 한양대학교는 영상산업학과를 개설하고 연극과 경영학,정보처리,컴퓨터그래픽 등을 종합적으로 가르친다. 한동대학교는 아예 무전공제를 실시하고 있다.컴퓨터와 영어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분야는 이수학점을 정해 놓았으나 나머지는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임태순기자
  • 마틴 루터 킹목사 명연설싸고 유가족·CBS 저작권료 분쟁

    “내겐 꿈이 있다.언젠가는 노예의 아들들과 노예주인의 아들들이 함께 마주앉아 형재애를 나누는 꿈이..내겐 꿈이 하나 있다.언젠가는 나의 자녀들이그들의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으로 대우받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꿈이...” 60년대 흑인 인권을 고발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내겐 꿈이있다(I Have a Dream)’의 일부이다.20세기 명연설의 하나로 꼽히는 이 연설문은 저작권 보호 대상일까? 11일 미국 남부 연방고등법원에선 이를 놓고 킹 목사 유족들이 CBS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소송이 열렸다. 유족들은 지난 96년 CBS가 ‘마이크 윌리스와 함께 하는 20세기 여행’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킹 목사 연설장면을 9분간 무단삽입했다며 이에 대한저작권료를 요구하고 있다. 유족 변호사에 따르면 킹목사 연설이 행해진 후 바로 저작권 설정됐기 때문에 CBS가 이를 무단 사용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 그는 킹목사 재단에서조차 학교,교회 등 비영리단체에 대해 연설을 무료제공하고 있는데 CBS에서는 각급학교의 연설장면 접속에 분당 1,000달러씩이나물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CBS는 36년전 모든 미디어가 초청된 가운데 공개적으로 행해진연설에 사적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 당시 킹 목사는 연설 내용이 더 널리 전파되도록 방송에 아무런 제한도 가하지 않았다고 방송국은 주장한다. 지난 96년 제기된 이 소송에 대해 지방법원은 이미 CBS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98년 애틀랜타 연방지법은 “킹목사가 연설 직전 저작권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문안을 언론에 제공하고 이의 배포를 독려했으므로 저작권을 인정할수 없다”고 판결했다. ‘내겐 꿈이 있다’는 킹목사가 지난 63년 8월 워싱턴의 대규모 인권시위를 이끌며 링컨기념관에서 남긴 연설.20만명이 현장에서 지켜보고 전세계 8억인구가 시청한 명연설이다. 미국의 인종차별 현실을 통렬히 비판하고 ‘내겐 꿈이 있다’라는 구절을 되풀이하며 차별없는 미래 사회에 대한 비전을 힘있게 제시한 이 연설문은 인권 보고서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보기드문 명문장으로 꼽혀 왔다. 68년 킹목사가 암살된 뒤 유족들은 저작권 요구를 강하게 들고나오기 시작했다.미국에서는 이미 공화당이 지난 96년 캘리포니아 정치광고에서 인용하려다 포기했고 USA 투데이지가 93년 1면에 실었다가 유족들의 소송움직임에소정의 게재료를 지급해야 했다. 이번에 유족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파장이 어마어마하리라는 전망이그래서 나온다.판결은 심리 후 60일이내에 내려지도록 돼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金대통령 부산시 업무보고 안팎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 참석차 23일 부산을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지역민심을 향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부산시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 자리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비켜가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애썼다. 김대통령의 이날 화두(話頭)는 단연코 ‘링컨의 정신’이었다.“나는 정말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봐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문을 연 그는 “남북전쟁후 남쪽사람을 징벌하라는 요구에도 불구,징벌하지도 보복하지도 않았고,그 정신이 없었다면 미국은 남북 두나라로 갈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선 뒤 암살당했으나 그의 정신만은 온전히 살아남아 오늘의 미국을 일으킨 초석이 됐다는 얘기다. “호남대통령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7,000만 민족의 운명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김대통령의 언급도 이젠 눈앞의 성과보다는 ‘정신’에 치중하겠다는 다짐으로 들린다. 김대통령은 ‘정신’을 매우 극적으로 표현했다.“지역이기주의라는 악의유산을 자손들에게 넘겨주지 않을 생각이나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그러나 성공하지 못해도 내가 대통령에서 물러난뒤,또 세상을 뜬 뒤에도내 노력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확신을 밝혔다.“내 양심대로 할 것이며,여러분도 여러분의 몫을,나는 내 몫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치 이를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듯 예정시간을 20여분이나 넘기면서 부산지하철 협상과 어업협정,삼성자동차 빅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어업협정으로 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또 삼성자동차는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으로 망하게 되어있었으나 대우로 넘어가 되레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나아가 부산이 동북아의 중심,환태평양시대의 최대도시로 21세기에 승승장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애정도 잊지 않았다. 부산 양승현기자 yangbak@
  • 엘링턴 탄생100주년 ‘재즈 파티’

    ‘재즈의 바흐,우리를 떠나가다’.1974년 5월24일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난 한 흑인 음악가에 대한 세간의 애도는 각별했다. 닉슨 대통령은 “미국 음악사상 그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선 음악가는 없었다”고 극찬했고,음악잡지 롤링스톤은 “그가 20세기 음악에서 해낸 업적은 현대 회화에서 피카소의 그것에 버금간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세계적 찬사를 받았던 에드워드 케네디 엘링턴.신사적인 매너로 동료들로부터 ‘듀크’(공작)라는 별칭으로 불린 미국의 유명한 재즈피아니스트 겸 작곡·편곡자였다.오는 29일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1920∼30년대 베니 굿맨,글렌 밀러 등과 함께 빅밴드 재즈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던 엘링턴은 50여년의 연주생활동안 ‘무디 인디고’‘블랙 브라운 앤베이지’를 비롯해 재즈뿐만 아니라 발레,영화음악,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총6,000여곡의 다작을 남겼다. 1899년 4월29일 워싱턴 백악관 집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22년 뉴욕에 진출,27년 할렘 제1의 나이트클럽인 ‘코튼 클럽’에 고정 출연하면서 단숨에명성을 얻었다.그는 그저 춤을 위한 반주로서의 재즈가 아니라 클래식처럼연주회장에서 연주할 수 있는 작품을 열망했고,결국 카네기홀,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까지 진출했다. 재즈비평가들은 루이 암스트롱을 1930년대,찰리 파커를 40년대,마일즈 데이비스와 오네트 콜맨을 각각 50년대와 60년대의 주요인물로 꼽는데,엘링턴은이 시대를 두루 관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음악가로 평가되고 있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세계적으로 그를 기리는 행사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29일 그의 생일을 전후로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선 엘링턴 페스티벌이 열린다.미국 워싱턴 국회도서관에서는 제17회 듀크 엘링턴 국제학술대회가 열려그의 음악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6월5일 뉴욕 시티 발레단은 엘링턴의 음악에 맞춰 신작발레를 초연하고,버밍엄 로열발레단은 엘링턴이 재즈로 편곡한 ‘호두까기 인형’을 올 가을 무대에 올릴 예정.트럼펫의 대가 윈튼 마샬리스는 링컨센터 재즈오케스트라와 지난달 10일부터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그의 작품 연주회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듀크 엘링턴 소사이어티 의 유일한 한국인 회원인 재즈피아니스트 정성헌씨가 미국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초청,7월말과 8월초 서울 대구 등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美 ‘한국戰 추모행사’ 어떻게/’자유수호’의미 재평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행정부가 내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 한국전쟁을 대대적으로 추념하기로 한 이유는 전쟁 이후 한국의 눈부신 발전이자유수호라는 미국의 참전이유와 그 타당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흔치 않은사례로 재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한국전은 패전한 베트남전에 가려 제대로 되돌아봐지지 않았다.이 때문에 작가 리처드 콘라드 스타인은 94년 한국전에 관한 책을내면서 제목을 ‘한국전쟁-잊혀진 전쟁’이라고 쓰기까지 했다. 이 책이 나온 뒤 한국전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었고 95년에는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뜰,베트남전쟁 기념조형물을 마주한 곳에 한국전쟁 기념조형물이 생겨났다.이어 마침내 전쟁발발 50주년을 맞으면서 미 행정부가내년부터 3년 동안 갖가지 한국전쟁상황과 시간대를 맞춰 전국적인 추념행사를 갖기로 한 것이다.인천상륙작전일,피의능선 전투일,흥남 철수일,서울수복 기념일 등이 차례로 미국과 한국에서 함께 기억된다. 미국 내에서 한 전쟁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추념되는 경우는 미국민들에게커다란 상처를 남긴 남북전쟁 외에는 사례가 없다.그만큼 한국전쟁은 참전의 가치와 의미가 큰 전쟁으로 와닿은 것이다.당시 갓 태어난 차량 지프와 제트전투기 등 갖가지 신종병기가 사용됐고 2차대전 이후 미국이 국제사회에강대국 면모를 과시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또한 3만3,000명의 미군을 포함,유엔군 9만명의 희생이라는 값진 의미도 있다. 특히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남의 일에 피흘릴 필요가 없다는 개인주의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정부가 추념행사를 통해 대대적인 주의환기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는 또 행정단위마다 한국전쟁에 관한 일화나 참전용사 무용담을적극 개발,전국규모 행사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전시회나 기념사업을 펴는 것을 비롯,기념비를 세우거나 기념장소를 만들도록 했다. 이를 위해 미 행정부는 또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를 비롯한 각 행정부처의관리들로 이뤄지는 ‘한국전쟁추념위원회’를 구성,모든 일정과 계획을 종합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 김미현-펄신 이틀째 이븐파…롱스드럭스골프 공동17위

    ┑링컨(미 캘리포니아주)AP 연합┑ 김미현과 펄 신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대회에서 이틀 연속 이븐파를 쳤다. 김미현과 펄 신은 3일 캘리포니아주 링컨 퉤르브브리지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전날에 이어 나란히 72타를 기록,합계 144타로 로지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7위로 컷 오프를 통과했다. 올 웰치스서클K 챔피언인 줄리 잉스터(미국)는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고바야시 히로미(일본)와 웬디 둘란(호주) 등 4명은 잉스터에 4타 뒤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 김미현·펄신“출발좋다”

    김미현과 펄 신이 99롱스드럭스챌린지대회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김미현은 2일 캘리포니아주 링컨 텔브브리지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선두권과 4타차인 이븐파 72타를 쳐 나비스코다이나쇼에서 부진했던 펄 신,크리스 존슨,에밀리 클라인 등과 공동 17위에 랭크됐다고 알려왔다. 예선전을 거쳐 출전한 서지현은 7오버파 79타로 100위 밖에 처져 예선탈락이 확실시된다. 미셸 맥건과 고바야시 히로미,신디 피그 쿠리어는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쳐 공동선두에 나섰다. 한편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나비스코다이나쇼 우승자인 도티페퍼도 독감에 걸려 개막 직전 출전을 포기했다.
  • 김미현, 2일 롱스드럭스챌린지 골프 티오프

    ‘이번엔 김미현,박세리는 휴식’-.김미현이 지난주 끝난 99나비스코다이나쇼 이후 휴식에 들어간 박세리와 바톤터치,4월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링컨 투엘브브리지스골프장에서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99롱스드럭스챌린지대회에 출전한다.펄 신과 서지현도 출전할 예정이지만 박세리는 올랜도에서 쇼트게임과 퍼팅을 집중연마할 계획.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질 이번 대회는 총상금 60만달러에 우승상금 9만달러(한화 약 1억800만원)의 중급대회로 지난 해에는 도나 앤드루스가 우승컵을 안았다.올시즌 신인으로 자격을 얻지 못해 첫 메이저대회였던 나비스코다이나쇼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미현은 웰치스서클K선수권,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를 통해 컨디션 회복세를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다이나쇼1∼2라운드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정상급 선수들의 코스공략,위기탈출 등경기 운영능력을 차분하게 관찰한 것도 좋은 공부가 됐다. 다이나쇼에서 부진한 성적을 남겼던 펄 신은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을 가다듬으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고 예선전을 거쳐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은 서지현도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김미현은 질 맥길,미셸 맥건과 같은 조로 오전 1시10분 10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하고 펄 신은 같은 시각 1번홀에서,서지현은 0시10분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곽영완
  • 해외 저명인사가 본 ‘한국의 국난극복’-아서 사이어 교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효과적으로대처해 이를 타개하려는 한국과 한국 국민의 노력이 1999년에 접어들면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고 있다.도전의 시대에 이러한 한국의 상대적 성공이 경제적 결단과 정치적 용기의 결실인 것을 감안하면 필자는 이 위대한국가의 전망에 대해 낙관하게 된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이 직면한 위기는 무리한 금융위험을 감수한 것이 그 근본원인이다.특히 과도한 상업부채 부담,부채비율,재계와 정부 양측의 진정한 자본시장 현대화에 대한 열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현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에는 기업활동의 진정한 투명성,잠재 투자가들에게 필요한 정보제공,이해상충 방지,규제자와 피규제자의 분리 및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산업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그밖의 공적인 기업규제에 대한 개혁 노력은 답보상태였다. 그러나 심각한 금융위기는 金大中정부에게 시장규칙과 대기업 구조조정 의지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는데 필요한 교훈과 영향력을 안겨다주었다.金대통령은 비효율·비경쟁적 은행과 기업의 퇴출,그리고 금융 및 관련 서비스구조의 현대화를 단호한 어조로 역설해왔다. 한국이 지금까지 위기상황을 헤쳐올 수 있었던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금융분야의 방만함과 현대화 작업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국내 노동력이 생산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경기침체를 막지는 못했으나 한국 국민의 근본적인 강인함 덕분에 경기둔화가 무한정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금융위기가 대외경쟁력의 위기를 의미하지는 않았다.사실,금융위기의 한가지 간접적 혜택은 수출확대와 외환보유고 급증이다.이는 1997년 6월 887원하던 원·달러 환율이 같은 해 말 1,700원으로 치솟으면서 한국원화 가치가큰 폭으로 하락한데 기인한 것이다.현재 원화는 상실했던 가치의 거의 절반정도를 회복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필요한 유동성 관리기금을 지원하는 가운데 수출이 급신장세를 보이면서 장기적 안정과 성장을 약속했다.한편 한국 국민의 절약정신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역량을 제공하고 있고,한국 국민의 자제력은제 2의 건국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경제학은 교실 안에서만 정치·사회와 분리된 채 진공상태로 존재한다.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한국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다.정당간의 치열한공방과 당쟁,金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대한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치주의와 대의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약속은 흔들림이 없다. 金대통령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사실은 이미잘 알려져 있다.특히 카티지대학은 링컨대통령이 이사를 역임했던 교육기관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필자 개인적으로도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결의와 전술적 융통성,강건함과 동정심을 조화시킨 결단에서 연유하는 링컨대통령의 명성은 당연한 일이다. 金대통령이 全斗煥·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을 사면한 것은 자신감과 용서할줄 아는 사람의 면모를 멋지게 표현한 것이며,이는 결과적으로 경제적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있어서 국가를 이끌 역량을 갖춘 인물임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서 사이어/ 미 카티지대 교수
  •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내일 예술의 전당서

    클래식 팝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바이올린의 매력을 보여주는 유진 박의 바이올린 콘서트가 20일 오후3시,7시30분 두차례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크로스오버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진 유진 박은 1975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8살에 줄리어드 예비음악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10살 때 웨인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13살 때 링컨센터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재즈의 거장 윈튼 마샬리스의 눈에 띄어 뉴욕의 재즈클럽 ‘화(Wha)’ 등에서 초청무대를 가졌으며 음반 ‘브리지’와 ‘피스’ 등을 냈다. 2년전 비올라 줄과 첼로 줄을 하나씩 덧붙여 만든 ‘여섯줄 전기 바이올린’을 들고 귀국,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유진 박은 야사 하이페츠의 ‘호라 스타카토’ 사라사테‘집시의 노래’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 5번’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등 클래식음악을 비롯해 자신이 작곡한 ‘블루 스카이’ ‘록 어웨이’등 팝과 록음악을 들려준다.5인조 밴드의 연주로 노래와 랩 등도 선보인다. 클래식곡 중 일부는 전기 바이올린이 아닌 일반 바이올린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할 예정이어서 전기바이올린과 일반 바이올린의 매력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02)539-0303 姜宣任 sunnyk@
  • 혼잡통행료 시행 2년의 성과

    서울의 도심과 강남을 연결하는 교통축인 남산 1,3호 터널에 혼잡통행료 제도를 도입한지 2년여가 흘렀다. 그동안 준비과정에서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고 이같은 중지나 폐지 논란은효과가 입증된 지금도 간단없이 일고 있다.이러한 논란과 지적은 일부 수긍되는 점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은 이해부족에서 연유하는 것들이다. 부분적인 교통혼잡의 경우 좌회전 신호등을 없애거나 인터체인지 램프를 차단함으로써 효과를 보는 것처럼 혼잡통행료 징수는 교통량을 우회시키거나버스·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하도록 촉진함으로써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제도다.실제로 지난 2년간의 남산 1,3호 터널 시행성과를 보면 통행량은 9만404대에서 8만748대로 10.6% 감소했고 특히 승용차는 6만6,878대에서 2만5,870대로 61.4%가 줄었다.반면 통행속도는 평균시속 21.6㎞에서 31.9㎞로 47.7%나 증가했다.당초 우려됐던 인근 우회도로의 정체는 1,3호 터널의 통행여건 개선으로 차량 및 통행시간대가 분산돼 오히려 속도가 11.3% 빨라지고 덕분에 통행량도 11%나 증가했다. 특히 큰 효과는 카풀차량이 시행전 3,977대에서 8,886대로 123%,버스가 2,983대에서 4,473대로 50%,소형화물차와 택시 1만6,453대에서 3만3,629대로 104%,통행인구 19만5,661명에서 26만6,854명으로 36.4% 증가한 사실이다.이를금액으로 평가하면 2년간 1,313억원의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경제성면에서의 효과를 나타내준다. 현재 혼잡통행료 제도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뉴욕시 링컨터널,노르웨이의 베르겐과 오슬로시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최근 영국이 뉴딜교통정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런던시내로 진입하는 모든도로에 통행료를 부과,수입을 대중교통 개선에 사용하기로 한 데서 보듯이혼잡통행료 제도는 이제 대기환경 정책과 연계하여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보수공사 관계로 남산 2호 터널을 통제할 경우 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를 징수유예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그러나 2호 터널 이용차량 1만927대를 대상으로 출발지와 도착지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서초,동작,관악지역과 도심의 성북,성동지역을 연결하는 차량이 대부분이고 3호 터널 이용예상차량은 634대에 불과했다. 따라서 2호 터널 입구에서 장충단길 방향으로 이태원로,중앙경리단입구도로,소월길 등 우회도로가 있기 때문에 우회도로의 일제정비,교차로 신호주기개선,안내표지판 설치,지하철공사장 구간정비 등을 통해 이용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일이라 본다. 혼잡통행료를 징수하지 않을 땐 3호 터널 이용차량이 급증,교통속도가 현재의 시속 33㎞에서 16.4㎞로 낮아져 하루종일 정체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주요 간선도로및 접속도로의 소통 개선,교통정보화 사업,교통상황 기동단속반 운영,시내버스 개선,지하철안내체계 개선,도로안내표지판의 개선과 아울러 자동차세를줄이고 유류에 부과하는 지방주행세의 도입을 추진해 교통수요관리의 주시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혼잡통행료는 이러한 시책의 추진효과를 분석,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체가 지속되는 구간에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시책으로 교통여건과 연계해추진돼야 한다.
  • 金三雄칼럼-최규하 생가복원이라니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는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의 기념관을 비롯하여 제퍼 슨, 링컨, 매드신, 루스벨트의 기념관과 케네디센터등 역사적으로 존경받고 업적을 남긴 정치지도자들의 기념관이 즐비하다. 이곳은 미국인들은 물론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기념관에 가보면 잘 설계된 건축물에 그들 생전의 활동상을 담은 각종 자료와 유품을 전시하여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관광코스가 되고 민주주의와 평화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특히 링컨대통령의 기념관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는 것은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의 마무리를 지혜롭게 하여 ‘아메리카합중국251을 이룬 업적을 높 이 평가한 때문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경우 고향인 보스턴에도 거대한 기념 관이 마련되어 세계적 인물을 배출한 주민들의 자존심을 한껏 부풀린다. 우리의 헌정사는 반세기가 지나도록 역대대통령의 기념관을 세우자고 나서 기가 낯부끄러울만큼 불행한 역정이었다. 이러한 부끄러운 역정을 고치려는 ‘충정251에서인지 최근 원주시에서 최규하 전대통령 생가복원 문제가 꽤 시 끄러운 양상으로 지역현안이 되고 있다. 이것은 지역문제와 함께 국민적 관심사다. 최씨가 전직대통령이고, 과거 우 리 사회가 역사적 검증과 국민적 합의과정 없이 함부로 동상이나 건조물을 세웠다가 정세가 바뀌면 철거하는 따위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몇해전부터 시립박물관을 건립하면서 박물관 부지 안에 이곳 출신 최전대통령의 생가를 복원하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시당국은 최씨 생가복 원문제가 물의를 빚을 것을 우려하여 ‘전통한옥 복원251이란 구실을 대고 실제로는 6·25전란때 소실된 최씨의 한옥을 복원하려는 계획이라 한다.시민 단체와 종교인들의 반대운동이 거세다. 내세우는 반대 이유와 명분도 명료하 다. 첫째, 최씨는 일제때 친일관료로 출발하여 역대 독재정권에서 고위직을 지 냈으며 특히 10·26후 과도정권을 맡아서는 집권욕에 사로잡혀 민주화를 지 연시키다가 신군부세력에게 기회를 주고, 5·18광주항쟁을 폭도로 단정하는 등 반민족,반민주 인사라는 것. 둘째, 이은찬, 민긍호선생등 원주권 의병·독립운동 지도자의 기념사업은 전무한 상태에서 친일 행적의 최씨 생가 복원은 반역사적 행위라는 것. 셋째, 60∼70년대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던 지학순 주교와 장일순 선생을 비롯한 민주인사들의 정신에 배치되며, 원주 민주화 고장의 명예와 정신을 훼손하는 사업이란 것. 넷째, 12·12, 5·18광주민주항쟁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청문회 증언을 거부 하여 헌법과 국회법,그리고 국회에서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을 위반함으 로써 민주주의 원칙과 민의를 외면했다는 것. 다섯째, 최씨의 생가는 당시 그 지역에 흔했던 일반가옥으로서 문화재적 가 치가 전혀 없으며, 이 가옥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여 당시 주민의 기억을 되 살리는 정도의 고증으로 집을 지어서 무슨 의미를 찾겠는가라는 지적이다. 객관적으로 살펴봐도 최씨의 생가를 복원할 이유나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다 . 굳이 복원하겠다면 개인땅에 개인돈으로 지으면 될 것이다. 왜 국민의 세 금으로 국민과 역사에 어긋진 인물의 생가를 복원하려는가. 박정희 전대통령 의 생가는 그의 문중에서 복원한 것, 그것까지 국민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미국 부시전대통령의 기념관도 개인 모금을 통해 텍사스의 한 대학 안에 건립했다. 최씨 생가복원 문제는 우리 현대사에 많은 교훈을 던진다. 특히 지도자의 삶의 궤적을 살피게 하는 계기가 된다. 생가를 복원하고 동상을 세우고 흉상 을 남기려거든 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파리 나폴레옹기념관 대리석 묘비가 지금도 백면(白面)인 것은, 그만한 인 물도 찬반론으로 갈려 비문을 쓸수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주필 kimsu@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현직 대통령 3명 ‘불명예’/美 의회 탄핵사

    ◎존슨,상원서 1표차 부결/닉슨,하원 표결직전 사임 【워싱턴 연합】 미 역사상 의회는 3명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진행했다. 17대 앤드루 존슨(1865∼1869년),37대 리처드 닉슨(1969∼1974)에 이어 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1993∼현재) 등 3명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의회의 탄핵소추를 당해 대통령직에서 해임된 현직 대통령은 한 사람도 없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암살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앤드루 존슨은 의회의 다수파였던 공화당의 강경파와 대통령의 거부권과 공직 임면권을 제한하는 법안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됐으나 상원에서 1표차로 부결돼 위기를 넘겼다. 지난 74년 워터게이트 불법도청 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닉슨 대통령은 하원 법사위원회가 탄핵안을 의결한 뒤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표결되기 직전중도 사임했다.
  • 클래식 선율로 실은 이웃사랑/‘사랑과 우호의 콘서트’

    ◎14일 세종회관… 박정원·고성현씨 등 출연/반주에 수원시향… 수익금 전액 이웃돕기에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에 이웃사랑을 실어 전한다’ 98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웃돕기 송년음악회가 14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대한매일신보사와 S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 포항제철 한국담배인삼공사가 협찬하는 ‘사랑과 우호의 콘서트’. 이번 사랑의 콘서트에는 국내 정상의 음악인들이 함께 한다.소프라노 박정원,테너 김영환,바리톤 고성현,피아니스트 김혜정,소프라노 서활란씨 등이 출연하며 반주는 금난새씨가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맡았다. 소프라노 박정원씨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파리의 오페라 코미크 극장 등 해외에서 10여년간 ‘디바’로 활약한 중견 성악인.그의 소릿결은 가느다랗고 맑은 리리코 레체로가 특징이다.지난 91년엔 한국성악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국립 바스티유무대에 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영환과 고성현은 국내 성악계에서 30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김씨는 94년 데뷔무대인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에서 주역을 맡으며 차세대 대표자리를 예약했다.“성악가는 기교음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음을 들려줘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서정적이고 풍부한 음량의 리리코가 소리 특색이다.이에 비해 고씨는 어느 무대에서나 힘차고 균질하게 뿜어내는 ‘대포’같은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그는 어둡고 깊이있는 보체 오스쿠로, 밝고 화려한 보체 브릴란테 등 바리톤 음색 모두에 두루 능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줄리아드음악원 출신인 김혜정은 옥사나 야블론스카야,레온 플레셔 등을 사사했으며 14세 때 링컨센터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재원.이번 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콘서트 g단조 작품25’를 협연한다. 콘서트는 1부 아리아·가곡 무대와 2부 성가합창 등으로 꾸며진다.1부에서 들려줄 곡은 가곡 ‘내 맘의 강물’ ‘강건너 봄이 오듯이’ ‘청산에 살리라’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제르몽의 아리아’,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중 ‘아델레의 아리아’ 등.한편 소프라노 서활란은 특별 게스트로 나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그리운 이름이여’를 부른다.2부에서는 충신교회 할렐루야 성가단이 출연해 합창곡을 들려준다.베르디의 ‘내영혼아 주를 찬양하라’,비제의 ‘아름다운 주의 동산’,로시니의 ‘우리를 구원하소서’ 등을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불새’이 울려퍼지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모두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쓰인다.(02)721­5965.
  • 클린턴 대선자금 ‘덫’에 걸릴까

    ◎연방지법,법사위에 ‘수사보고서’ 열람 허락/공화 불법모금 의혹 시비로 ‘탄핵 불지피기’ 중간선거의 선전으로 ‘성추문 탄핵위기’를 무사히 넘겼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화당측이 내건 불법 대선자금 모금 의혹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미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96년 대선자금 의혹 수사에 대한 보고서를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벌이고 있는 하원법사위원회가 열람할 수 있도록 2일 허가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 법사위는 앞서 ‘성추문’으로도 클린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게 되자 클린턴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을 포함시킨 조사확대안을 통과시켰다.클린턴 대통령을 끝까지 물고늘어지겠다는 속셈이다. 열람이 허용된 보고서는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루이스 프리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해 11월24일 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 제출한 수사메모와 법무부 특별수사팀이 지난 7,8월에 작성한 잠정 보고서 및 부록 등 4건.공화당측은 이보고서에 클린턴 대통령의 범법행위에 대한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대선자금 의혹이란 지난 96년 대선 당시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민주당이 불법으로 선거자금을 모았다는 스캔들.클린턴 대통령은 현행법상 행정기관 건물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10만달러 이상의 거액 헌금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이른바 ‘링컨침실’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불법 모금 다과회를 열었다는 혐의를 받았다.공화당측은 시들해진 대통령 탄핵논의에 불을 지필 수 있는 호재로 여기고 매달리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의 변호인단측이 즉각 위협성 ‘강경 대응’을 선언한 것도 이때문이다.성추문으로 가뜩이나 레임덕현상(임기말 권력누수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최후의 일격이 될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 뮤지컬 ‘명성황후’ 또 미국 나들이

    구한말 명성황후는 한반도를 떡먹듯 삼키려는 일본 제국주의자들 기도를 교란했던 인물. 100여년이 흐른 경제전쟁 시대,그 명성황후가 이젠 자본주의 심장부로 날아간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7월말 두달여 미국공연에 돌입하는 것. 지난해 8월 첫 뉴욕공연에서 격찬받았지만 당시엔 평만 좋았지 주머니에선 먼지가 폴폴 날렸던 절름발이 성공. 이번엔 흥행까지 포획하려는 장기(長期) 사냥길이다. 스케줄은 △뉴욕 스테이트극장 링컨센터 31일∼8월23일 총29회 △LA 슈버트극장 9월13일∼10월4일 총 26회. 전체예산은 400만달러이며 이중 광고비로만 50만달러를 투입한다. 이 공룡급 공연이 이익을 내려면 평균 유료관객 점유율이 65%를 넘어야 한다. 아무래도 벅차 보이지만 제작사인 에이콤 측은 뜻밖에 느긋하게 작품다듬기에 전력을 모으고 있다. 왜색이 강하다고 지적받은 저잣거리 장면을 없애고 무과급제 부분을 강화,한국적 아름다움을 더욱 강렬하게 보여준다. 명성황후 아리아도 보충하는 등 95년 첫 공연 이래 계속돼온 업그레이드의 결정판으로 깎아낼 각오들이다. 여기 문화관광부에서 5억원을 지원하고 대우자동차도 협찬했다. 그 협찬 댓가로 대우 레간자 자동차가 공연기간내내 공연장 로비에 전시될 예정. 윤호진 연출에 명성황후 김원정·이태원,대원군 이성훈,고종 유희성,미우라 김성기,홍계훈 김민수,이노우에 이희정 등이 출연. 풍성한 화제를 부력으로 출항하는 명성황후가 미국시장 심장부에 문화의 칼날을 내리꽂을지 주목거리다.
  • 사랑과 나눔의 자선공연

    지휘자 함신익,테너 최승원,소프라노 김수정,바이올린 캐서린 조,피아노 윤선영씨.미국에서 활동중인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급 연주자들로 자선공연 ‘98 사랑과 나눔의 콘서트’무대에 나란히 선다. 29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598­8277.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진행될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정신지체장애인수용시설 ‘교남 소망의 집’ 재활시설 기금으로 쓰여진다. 92년 이래 매년 한차례씩 KBS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해온 함씨는 현재 미국텍사스 애벌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예일대심포니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중인 중견 지휘자.또 최승원과 김수정씨는 각각 93년,9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주인공들이며 윤선영씨도 유명 콩쿠르 입상과 링컨센터 연주,음반활동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최고의 첼로주자 로스트로포비치가 “음악을 아름답고 성숙하게 만들 줄아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연주자”라고 극찬했던 캐서린 조는 최근 유망신예에게 수여하는 애브리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연주곡목은 베르디의 ‘운명의 힘’서곡과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작품64’,생상 ‘피아노협주곡 제2번’,도니제티의 오페라 ‘루치아’중 아리아 등.
  • 첼리스트 鄭明和(이세기의 인물탐구:173)

    ◎사색을 길어올린 웅숭깊은 음색/선율마다 무르익은 서정성과 넉넉한 여유/테크닉보다 음의 조화 이뤄내는 경지 터득/80년대 음악 멀리하다 “삶의 목적” 깨달아/드로브자크 협주곡 백미… 제자양성에 보람 첼리스트 鄭明和의 손은 남자손보다 크다. 어깨도 남자처럼 넓다. 잘 생긴 용모에다 목소리도 밝고 건강하다. 시원시원하고 밝은 성격때문인지 음악도 스케일이 크고 넓고 심오하다. 단순히 넓고 클뿐만 아니라 톤에는 힘이 살아있고 음의 마디마다엔 유연하고 확고한 뼈대가 꿈틀거린다. 그에게선 발톱을 세운것 같은 독이나 과시감은 찾아볼수 없다. 단지 무르익은 서정성과 육화된 음악의 포도주가 내면에서 출렁거릴 뿐이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는 타인에 대한 포용력과 너그러움으로 남의 잘못을 가려줄 줄 안다. 초면이라도 구면같이 굴고 좋은 환경에서 잘자란 숙녀답게 반듯한 예의와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다. 만사에 대범한 편이지만 음악에 관해서만은 치열성과 철저성이 대단하다. 승부근성이 투철하여 그가 이화여중에 다닐때는 친구 하나도 사귀지 못한채 낮과 밤은 온통 첼로연습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전국남녀음악경연대회에서 첼로부문 1등상, 서울예고 재학중에 이미 두번의 개인독주회를 가졌고 고2때인 60년에는 한국학생문화사절의 일원으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와 오사카 순회연주등 그의 이름은 ‘첼로의 천재’로서 소녀시절에 음악계의 중앙에 우뚝서는 존재였다. 오랜 연주경력탓에 그의 음악은 언제부턴가 외형보다 내면을 추구하게 되었고 테크닉보다는 음과 음의 연결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내는 능란한 경지를 터득하고 있다. 음악평론가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장인 이강숙씨는 ‘정명화의 음악은 팽팽한가 하면 느슨하고 여유로운가 하면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가운데 자신감에 찬 연주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평한다. 그는 과연 무리와 과장이 없이 음악의 ‘순리’를 존중하며 음악의 도리에 순종한다는 자세를 지킨다. 기교에 침몰하거나 장식음으로 청중을 혼도시키기보다 음과 음으로 보석타래를 꾸미듯이 장구하고도 값진 음악을 그때마다 선사해준다. 화사하게꽃가루를 뿌려대는 바이올린의 변화무쌍과는 달리 첼로만의 사색과 철학은 마치 동굴에서 길어올린 갖가지 원석처럼 장중과 비장미마저 풍긴다. 정명화를 새삼 설명할 필요는 없다. 서울 명동의 유명한 음식점이었던 고려정의 정준채씨와 이원숙씨 사이의 7남매중 딸로 둘째.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첼로의 거장 피아티골스키를 사사했고 60년대 중반 뉴욕 링컨센터에서 첫연주를 가졌을때 뉴욕타임스는 ‘멋과 재능 그리고 기교의 연주가’로 평했고 워싱턴포스트는 ‘가장 보배로운 첼리스트’로 표현하여 지금까지도 이 찬사는 그를 따라다니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 그때까지 동생인 바이올린 정경화나 피아노를 치던 정명훈보다 정명화의 이름은 그들을 리드하고 있었고 그만의 음악적 매력으로 해 세계 첼로계에서도 선두그룹을 달리고 있었다. 파죽지세로 명성을 쌓던 시기인 66년, 고국에 돌아와 첫리사이틀을 열었을때 음악계의 대부이던 평론가 유한철씨는‘예의 타고난 활달함과 연주가다운 낙천성이 몸에 배어 다이내믹한 역성감(力性感)을 실감시켜주는 연주’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세계에 내놓아 자랑할수 있는 젊은이’로 정명화의 장밋빛 미래를 예고한 것도 그 무렵이다. 제네바국제음악콩쿠르에서 첼로부문 1등상을 수상하던 71년에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당시 AP통신 기자이던 具三悅씨와 결혼, 부군은 유엔 50주년 총괄국장으로 있다가 최근에는 유니세프총재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자녀는 꽃별과 꽃샘. 장녀 꽃별이 지난주 뉴욕에서 결혼했다. 80년대 로마에 머물던 시기에는 잠깐이지만 첼로연주를 멈춘 적이 있으며 가장 자신있게 연주하던 드보르자크 첼로협주곡마저 낯설게 느껴지자 문득 ‘좌절의 시간이 오히려 음악적으로 가장 성숙한 시기’, ‘첼로야말로 무덤까지 끌고갈 동반자이자 삶의 목적 자체임을 깨달을수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94년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교수로 재직하면서 같은해 8월 그는 실로 12년만에 고국에서의 독주회를 가졌고 작곡가 이영조가 그를 위해 작곡한 ‘첼로와 장구를 위한 도드리 1’ 연주는 또한번 음악계에 센세이셔널한 화제와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농현을 뜻하는 피치카토와 글리산도, 높은 음역에서 낮은 음으로 급격히 낙하하는 소리의 대비, 명상적인 지속음과 장식음등 우리만의 얼이 담긴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과 아쟁이 할수 있는 음악적 요소를 첼로로 펼치면서 우리의 소리를 세계음악언어의 반열에 올려놓는 계기를 만들었다. 과연 한국 첼리스트의 자존심과 실력을 마음껏 과시한 자리로 그가 연주를 끝냈을때 객석에서 길게 이어지는 박수갈채는 그칠줄을 몰랐다. 조용하게 데뷔한 연주자가 있는가하면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하는 연주자도 있을 것이다. 조용한 강이라고 해서 모두가 깊은 것은 아니며 센세이셔널은 그만한 화제성과 가치성을 지닌다. 일찍이 세계의 매스컴으로부터 ‘발군의 테크닉과 명쾌한 해석, 특히나 그의 드보르자크 첼로협주곡은 보헤미아의 향수가 사무친 연주’라는 평과 함께 그의 연주는 지금도 고국의 땅을 밟는 순간의 탄성과 향수와 사랑이 간절하게 얼룩져 듣는 이의 심금을 뜨겁게 울린다. 어릴때는 피아노 성악 바이올린 사이에서 무엇을 전공할 것인가를 방황했고 20대에는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들으면서 자신의 음악성과 장래에 대한 회의에 빠지기도 했으며 30대에 이르자 명성을 지키기에 급급했고 40대가 넘자 비로소 모든 치열성과 명성에서 벗어나 그는 진정한 음악인의 자유로움을 구가하고 있다. 그래선지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가 되어 조국과의 연대를 끈끈히 하고 제자들을 가르치게된것을 어느때보다 감사하고 행복과 희열을 느낀다고 말한다. 음악을 관조하고 무르익은 예술성을 내면에 삭이는 시기에 서서 그는 물이 흐르는 듯한 유연함과 여유로움으로 그만의 서조와 광채를 여전히 잃지않고 있다 □그의 길 ▲1944년 서울출생 ▲1961년 서울예고 졸업, 도미 ▲1961부터 줄리아드음악원 및 남가주립대졸업, 거장 레오나드 로즈, 그레고르 피아티골스키 사사 ▲1969년 미 닉슨 대통령 초청 백악관연주,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 협연 ▲1971년 제네바국제음악경연대회 최우수연주상 수상 ▲1972년부터 런던 BBC교향악단을 비롯, 런던필, 베를린 R IAS, 스위스로망드, 로테르담 워싱턴교향악단등과 협연(지휘 주빈메타 루돌프 켐페 안탈 도라티 줄리니등) ▲1976년 뉴욕 링컨센터 바이올린 정경화, 피아노 정명훈과 ‘ 3남매’연주,전미순회연주, 파블로 카잘스탄생 100주년기념연주 1982년 KBS교향악단초청 협연(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91년부터 정트리오 음악축제 ▲1994년 국악과의 만남독주회 ‘장구와 첼로를 위한 도드리1( 이영조작곡)’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995년 UN창설 50주년 UN마약퇴치 친선 사절로 세계순회 연주 ▲1997년 뉴욕에서 유니세프주최‘북한 어린이돕기 모금음악회’ ▲1998년 워싱턴 케네디홀 뉴욕 카네기홀서 ‘나라사랑’음악회, 미국 버몬트 국제음악제연주, 이착펄먼 서머프로그램 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미국 ‘엑설런트 2000’상(92년) 청소년 차이코프스 키콩쿠르 최고지도자상(97년) 아름다운 소리 ‘한·꿈·그리움’(96년 CMI음반레이블 )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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