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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이어 복귀 독일, 오스트리아에 1-2 충격패

    노이어 복귀 독일, 오스트리아에 1-2 충격패

    신태용호의 조별리그 세 번째 상대인 독일 대표팀이 주장 마누엘 노이어의 복귀 경기를 졌다. 지난해 9월 다리를 다쳐 장갑을 끼지 못했던 노이어는 멕시코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15일 앞두고 치른 복귀전에서 두 골을 허용하며 체면을 구겼다. 바이에른 뮌헨의 쌍포 토마스 뮐러와 매츠 훔멜,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를 쉬게 한 결과이긴 했다. 독일 대표팀은 3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를 찾아 벌인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 전반 11분 메수트 외칠(아스널)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8분 마르틴 힌테레거(아우크스부르크)와 24분 알렉산드로 쇼프(샬케)의 연속 골을 허용해 1-2로 졌다. 이날 경기는 폭우 때문에 105분 동안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다. 오스트리아가 독일을 꺾어 본 것은 32년 만의 일로 프랑코 포다 감독은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뒤 전승 기록을 유지하게 됐다. 사실 이 경기는 전날부터 쏟아진 비 때문에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킥오프 시간을 세 차례나 조정해 마침내 시작됐는데 또 실제 경기 시간에 거의 가깝게 우천 중단됐다. 닐스 페테르센(프라이부르크)이 29세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러 눈길을 끌었는데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를 능가하는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또 수비수 조슈아 키미치(바이에른 뮌헨)는 여러 차례 패스 실수를 저질러 위기를 자초했다.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 북아일랜드, 웨일스에 밀려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노이어는 전반 플로리앙 그릴리치의 슈팅을 잘 막아내고 용감하게 뛰어들어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를 막아냈다. 그가 잘못해 오스트리아에 두 골이나 헌납한 것도 아니었다. 힌테르레거의 발리 슈팅은 그야말로 사각을 뚫은 멋진 슈팅이었으며 쇼프의 결승골도 줄리앙 바움가르틀링거의 크로스를 스테판 라이너가 뛰어오르며 툭 떨군 것을 쇼프가 강하게 반대편으로 밀어넣어 골망을 갈랐다. 독일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르며 이때 노이어는 요아힘 뢰브 대표팀 감독의 신뢰를 얻을 또한번의 기회를 갖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추미애 “자유한국당, 안보팔이하다가 뻘쭘해졌다” 연일 맹공

    추미애 “자유한국당, 안보팔이하다가 뻘쭘해졌다” 연일 맹공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자유한국당을 맹공격했다.추미애 대표는 13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당 6·13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이 그 동안 안보팔이를 하다가 이제 대단히 뻘쭘해졌다”면서 “전운이 감돌던 한반도에 이렇게 평화의 기운이 오고 불가능했던 북미회담이 열리고, 믿기지 않았던 비핵화가 실질적인 선제조치가 들어가고 있지만 한국당은 어깃장만 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반도 화해 분위기에) 국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안도의 박수라도 쳐야 될 것 아니겠느냐”라면서 “정치를 하는 야당 지도자가 이게 배알이 꼴려서 못 보겠다고 하니 청개구리도 이런 청개구리가 없다”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일격을 날렸다. 이어 “국민의 80%가 잘했다고 하는데 그걸 빨갱이 좌파라고 하면 국민들이 섭섭해 하죠. 그래서 빨간 옷을 입은 청개구리라 했는데 그걸 (자유한국당에서는) 계속 떠들고 있다. (청개구리가) 맞긴 맞는 모양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2일 추미애 대표는 충남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국회 정상화시키기 위해 깜도 안 되는 특검을 ‘그래 해보자’ 하자마자, 도로 가서 텐트 속에 드러누워 버렸다. 이런 청개구리가 어디 있나. 청개구리당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자유한국당에 대해 “빨간 옷을 입은 청개구리당이다”라고도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뚫어진 입이라고 막 하지 말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 “(홍준표 대표가) ‘얼마나 사정했길래 선거를 하루 앞두고 북미회담이 열리냐’고 말했는데 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해야 되겠느냐”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23~25일 사이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참 영리하고 자비로운 조치다. 고맙다’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것은 그렇게 믿었던 트럼프가 홍준표 대표를 배신한 것”이라고 말해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추미애 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오간 설전으로 막말 논란이 나온 데 대해 “드루킹 특검만 받아주면 국회에서 일하겠다고 해 진심을 믿고 ‘그러면 협상 한번 해보세요’라고 했는데 밥상을 거부한 채로 텐트 치고 드러누워 버렸다”면서 “‘드러누웠다’라고 말했다고 저 보고 막말을 했다고 한다. 그럼 ‘드러누웠다’를 ‘병실에 링거 맞고 편하게 쉬신다’ 이렇게 말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부산은 1987년 6월 항쟁을 비롯해 민주화의 성지 역할을 해왔다”면서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를 뽑아서 부산의 자존심을 되찾고 부산의 독점권력을 교체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부산 결의대회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16개 구·군 기초단체장과 42개 선거구 시의원 후보 등 6월 지방선거 후보자와 당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아가씨’ 가수 금사향, 요양원에서 89세 나이로 별세...그의 업적 보니

    ‘홍콩아가씨’ 가수 금사향, 요양원에서 89세 나이로 별세...그의 업적 보니

    1940~50년대 활동한 원로가수 금사향이 세상을 떠났다.10일 가수 금사향(89·최영필)이 이날 오전 4시 15분쯤 경기 고양 일산의 한 요양원에서 별세했다. 원로가수 모임 거목회의 이갑동 명예회장은 이날 다수 매체를 통해 “고인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말씀은 잘하셨는데 노령이어서 최근 식사를 못 하시고 링거에 의지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금사향은 1929년 평양 출생으로, 상공부 섬유국에서 영문 타이피스트(타자하는 일을 하는 사람)로 근무했다. 그는 1946년 주변의 권유로 조선13도 전국 가수 선발대회에 참가해 1등을 차지하면서 가요계에 입문했다. 금사향은 1948년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전속 가수 1기생으로 활동, ‘첫사랑’, ‘님 계신 전선’, ‘홍콩 아가씨’, ‘소녀의 꿈’ 등 곡을 발표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군예대에서 활동하며 최전방까지 위문 공연을 펼친 참전 연예인이다. 이 공훈을 인정받아 국가유공자로 선정, 2012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사진=KBS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 김가연 의료사고 “맹장염인 줄 알았는데...의사가 난소 제거”

    배우 김가연 의료사고 “맹장염인 줄 알았는데...의사가 난소 제거”

    ‘풍문쇼’ 배우 김가연이 과거 의료사고를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7일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배우 한예슬의 의료사고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한예슬은 지방종 제거 수술 과정에서 화상을 입는 등 의료 사고를 당했다. 이날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김가연은 과거 자신이 겪은 의료 사고를 털어놨다. 김가연은 “중학교 1학년 때 배가 너무 아파 맹장염(충수염)인줄 알고 외과에 갔다”며 “외과에서도 맹장으로 판단하고 개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술하러 들어갔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 나왔다고 한다. 금방 끝나는 수술이라 마취도 소량만 했다”며 “의사에 따르면 개복해 보니 맹장이 멀쩡해서 장기를 들어보며 문제를 찾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가연은 이어 “알고보니 난소 옆에 작은 물혹이 있었다. 당시에는 3시간 걸린 수술을 무사히 마친것에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뒤, 산부인과를 갔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가연은 “의사가 ‘굳이 안 떼도 될 것을 억지로 제거했다’고 하더라. 물혹만 제거하면 되는데 난소까지 다 떼버렸다”고 털어놨다. 김가연은 또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수술 중 중간에 깼다. 신체는 움직이지 않는데 나는 내 입을 벌려서 아프다고 외치고 싶은데 눈물만 났다. 눈물을 흘리니까 그때서야 의사가 다시 마취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병원 가서 링거 맞을 때도 떨린다”며 “둘째 낳으러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다. 내가 다시 눈을 뜰 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채널A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알집매트, 신소재로 개발된 신제품으로 층간소음 저감에 나선다

    알집매트, 신소재로 개발된 신제품으로 층간소음 저감에 나선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심각하게 떠오른 사회적 문제인 층간 소음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층간 소음을 해결할 마련 책이 시급한 가운데, 건설업계, 유아업계 등 여러 업계가 총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환경부와 각 지자체에 신고된 층간 소음의 유형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들 뛰는 소리’를 잡기 위해 유아용품 업계에서는 층간 소음 저감에 효율적인 제품을 저마다 내세우며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소재와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해마다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충격 흡수층과 소음 방지층이 생성될 수 있는 알집구조를 특허 받아 층간소음 저감 매트로 알려진 알집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알집매트가 신제품 출시 소식을 전했다. 퍼즐 모양을 하고 있는 해당 매트를 TPU 소재의 층간소음 완벽커버 할 것이라 예고 했으며, 오는 14일에 공개 된다고 밝혔다. 알집매트의 신제품은 소음을 완화시켜주는 고탄성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TPU(열가소성폴리우레탄)소재이다. TPU소재는 의료용 수혈 팩, 링거 주사 튜브 등에 사용될 정도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졌다. 알집매트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이 층간소음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신축 주택, 아파트 등 많은 건설사에서 새로운 부자재와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기존에 건설된 주택은 층간 소음에 탁월한 유아매트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알고 여러 가정에서 해결책을 찾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미약품 첫 신약 ‘올리타’ 쓸쓸한 퇴장

    한미약품이 표적 항암치료제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의 개발을 끝내 중단했다. 한때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부작용 없는 폐암치료제로 기대를 모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기술이전을 해지한 데 이어 비슷한 치료제가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투자 가치를 잃은 까닭이다. 한미약품은 올리타의 개발 및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향후 절차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단 현재 임상시험에 참여하거나 처방받아 복용 중인 환자들에게는 일정 기간 공급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리타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해 허가받은 첫 신약으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쓰이는 표적 항암치료제다. 기존 폐암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성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앞서 올리타는 2015년 7월 독일의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제약업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어 중국 제약사 자이랩과 중국 시장의 독점적 권리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임상3상 시험을 전제로 27번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올리타는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에 개발 권리를 반환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경쟁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에 비해 개발이 늦어져 시장성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타그리소는 한미가 베링거인겔하임에 올리타를 기술 이전한 직후인 201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베링거인겔하임으로서는 이미 경쟁 제품이 한발 먼저 허가를 받은 상황에서 거액의 투자금을 쏟아부을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여기에 임상2상 과정에서 환자가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베링거인겔하임의 권리 반환 늑장 공시 논란까지 불거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자이랩사도 올리타에 대한 권리 반환을 결정했다. 그 사이 타그리소는 임상3상을 마치고 전 세계 40여개국에 출시되는 등 시장을 선점하고 나섰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게 되면서 결국 올리타는 쓸쓸히 퇴장하는 신세가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잇따른 악제에 개발을 마치더라도 신약으로서의 가치가 적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20여개의 신약 개발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독설/김성곤 논설위원

    아버지는 올해 연세가 여든아홉이시다. 쌀가마니도 거뜬히 드신다. 그 연세에 농사짓는 것을 자랑으로 아신다. 둘째 딸 집들이 때문에 서울에 오셨던 아버지가 주무시다가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응급실에 모셨다. 며칠 전부터 기침과 가래로 걱정하던 차였다. 급성 폐렴이란다. 한나절 전만 해도 멀쩡하시던 분이 산소호흡기 차고, 의식이 혼미한 것을 보니 “노인은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마음에 다가온다. 닷새쯤 되니 차도가 있으셔서 호흡기 떼고 휠체어도 안 탄 채 링거만 꽂고 계신다. 그런데 어제 사달이 났다. 병실 안은 덥고, 답답해 밤에 복도에 있는 빈 병상에 누워 계시다 반대편 병실 분들과 다투신 모양이다. “홍시감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땡감도 떨어져. … 늙은이가 힘들어 거기 좀 누웠다고 쫓아내?” 독설이다. 몸이 불편하니 이해심도 적어지고 곳곳에서 부딪친다. 갈수록 자신과 가족만 안다. 몸이 좋아져 입이 열리니 좋지만, 옆 환자들에게 폐가 될까 조심스럽다. 요즘 우리 형제들은 돌아가면서 병간호를 한다. 아니 간호인지 감시인지 모호해졌다. 웃다가도 한숨이 나온다. 이렇게 늙어 가는가…. sunggone@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덜덜불, 건달불을 아시나요? - 서초 전기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덜덜불, 건달불을 아시나요? - 서초 전기박물관

    “어찌나 꺼지고 켜지기를 멋대로 하고 또 촉광이 약했다 강하길 무상하게 하여 백수건달같다 하여 건달불이란 악명을 얻더니 덕수궁 전기소의 전등은 덜덜불이라는 악명을 얻고 있다”(이규태의 600년 서울 中에서, 1993) 1887년. 그 때도 지금과 같은 4월이다. 왕의 침전으로 사용되던 경북궁의 건청궁(乾淸宮)에 100촉짜리 전구 두 개가 불을 밝힌다. 아주까리기름으로 불을 밝히던 당시로서는 귀신이 곡을 해도 천 번을 더 해야 할 정도로 신기한 일이었다. 미국의 에디슨 전등시스템에서 제작한 당시의 전등설비는 향원정 연못의 물을 끌어 올려 증기로 발전하는 방식이었다. 16촉광의 백열등 750개를 점등할 수 있다는, 당시 가격 2만 4500달러짜리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이 발전기는 그만 사고를 치고 만다. 향원정 연못의 물을 끓여 증기를 내뱉고 난 뒤 다시 뜨거운 물이 연못으로 흘러 들어가자 비단잉어를 비롯하여 각종 진귀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나라가 망할 징조라 하여 ‘증어망국(蒸漁亡國)’이라는 비난이 세간에 일게 된다. 여기에 더해 발전기의 전력배분이 잘 되지 않아 불이 꺼졌다 켜졌다를 수없이 반복하다보니 ‘건달불’이라는 별칭도 얻게 된다. 또한 1900년에 설치한 덕수궁의 전깃불도 만만치는 않았다. 일본 나가사키의 홈링거 상회가 설치한 전기발전기의 소리가 어찌나 크고 덜덜거렸는지 덕수궁 전깃불을 ‘덜덜불’이라 불렀고, 정동골목 일대를 ‘덜덜골목’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건달불, 덜덜불의 옛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서초동 전기박물관으로 가보자. 1883년 미국에 선진문물을 배우러 간 ‘보빙사절단’의 유길준(1856-1914)은 뉴욕의 에디슨 전기회사를 보고 난 뒤 마귀의 힘으로 불이 켜진다고 생각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는다. 이후 1887년 경복궁에 처음으로 ‘마귀같은’ 전깃불이 켜진 이래 지금까지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우리나라 전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전기박물관’이다. 현재 한국전력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기박물관은 생각보다 전시물의 구성 및 내용이 대단히 알차다. 박물관 초입에는 전기의 탄생과 에너지 발전에 관련된 기록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를 지나면 주요 과학자의 업적과 발명품, 그리고 우리나라 초기 전기 발전설비와 최초의 대중교통인 전차도 소개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는 틴호일, 전신기, 에디슨 효과, 유도 전등기 및 에디슨 시대의 전등 및 전축, 축음기 등 과학 교과서에 사진으로 등재된 원본의 유물들도 확인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특히 전기박물관에는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전기 설비와 전력의 발생, 전기의 공급 과정등이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되어 있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나들이 공간으로 유익한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4월의 답답한 봄하늘이 보인다면, 실내에 위치한 전기박물관 나들이도 괜찮을 듯하다. <전기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어린자녀들에게 과학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 가성비가 괜찮은. 2. 누구와 함께? -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둔 가족단위, 공대에 입학한 새내기들 3. 가는 방법은? - 양재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남부터미널 방향으로 200m 내려옴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하나은행 건물 사이길 150m 직진 / 좌측 한전아트센터 도착 4. 감탄하는 점은? - 에디슨 시대의 진품 유물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을 제외하고는 늘 한산 6. 꼭 봐야할 유물은? - 에디슨 시대의 전축들 7. 주의할 점은? - 꼼꼼하게 다 둘러보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넉넉히 시간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home.kepco.co.kr/kepco/PR/F/htmlView/PRFAHP001.do?menuCd=FN060501 9. 관람 정보는? - 운영시간 : 10:00 ~ 18:00 / 매주 월요일, 설·추석 연휴 / 무료 / 관람객에 한해 2시간 무료주차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보니 나름 소장품들은 알찬 편이다. 입구 안내 직원들이 공공박물관에 맞도록 관람객들에게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상승세 탔지만… 단일팀, 스위스에 또 석패

    상승세 탔지만… 단일팀, 스위스에 또 석패

    내일 스웨덴과 7~8위 결정전 1차전보다 호흡 맞아… 첫승 기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이 갈수록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져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위스와의 ‘리턴매치’에서 0-2로 무릎을 꿇었지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세라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8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이어진 평창동계올림픽 5~8위 결정 1차전을 스위스에 0-2(0-1 0-1 0-0)로 내줘 7~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유효 슈팅 19-53, 스코어 0-2로 지난 10일 B조 조별리그 1차전(유효 슈팅 8-52, 스코어 0-8)과 비교하면 경기력이 확실하게 나아졌다. 역습은 위협적이었고 수비에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5-19로 밀렸지만 결정적인 위기가 많지 않았다. 스위스는 1피리어드 16분 35초 자브리나 촐링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조수지의 페널티로 인한 ‘숏핸디드’(우리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에서 니콜 불로가 오른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반대편으로 내준 패스를 받은 촐링거가 골망을 갈랐다. 2피리어드에선 주장 박종아와 한수진 등이 여러 차례 스위스 골리 자닌 알더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하고 위기를 맞았다. 2피리어드 1분을 남겨 놓고 에벨리나 라셀리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도미니크 뤼에크의 중거리 슈팅이 골리 신소정의 몸을 맞고 튕겨 나오자 쇄도하던 라셀리가 골문 구석을 향해 퍽을 때려 그물을 흔들었다. 3피리어드 들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신소정이 뒷문을 완벽하게 막아 더 실점하지 않았다. 단일팀은 이제 7~8위를 가르는 스웨덴전만 남겼다. 한·일 재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세계 랭킹 9위)이 연장 접전 끝에 스웨덴(5위)을 2-1로 꺾었다. 단일팀의 경기력이 갈수록 나아져 20일 낮 12시 10분 대결에서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리도 기대된다. 일본은 스위스와 5-6위전을 갖는다. 박종아는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고 결과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저희 플레이는 연습한 것만큼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1차전 때는 첫 올림픽 경기여서 그런지 저를 포함해 선수들이 긴장해서 준비했던 팀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다 같이 공격하고 수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 내내 성원했던 북측 응원단이 알파인스키 경기를 보러 가는 바람에 관중석이 다소 썰렁했지만, 손에 손에 한반도기를 거머쥔 가족 관객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아 “코리아” “힘내라”를 연호하며 남북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golders@seoul.co.kr
  • 구멍 숭숭…예술작품 같은 ‘희귀운석’ 2.5억원 낙찰

    구멍 숭숭…예술작품 같은 ‘희귀운석’ 2.5억원 낙찰

    마치 예술작품같은 기이한 외형을 가진 희귀한 운석이 고가에 경매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등 현지언론은 캐년 디아블로(Canyon Diablo)에 속하는 운석이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 나와 23만 7500달러(약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무게가 32㎏에 육박하는 이 운석은 애리조나주 베링거 운석구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만 년 전 이 지역에 지름이 30m에 달하는 캐년 디아블로라는 이름의 철운석이 떨어져 운석충돌구가 생성됐고 이 과정에서 나온 파편인 셈이다. 특히 이 운석에 높은 가치가 매겨진 이유는 예술품처럼 특이하게 생긴 외형에 주 성분이 철로 이루어진 희귀한 철질운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대부분의 운석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석질운석이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운석은 외형과 성분 모두 매우 희귀해 그만큼 가치가 높다"면서 "최근들어 빠른 속도로 운석 시장이 커져 앞으로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운석은 우주를 떠돌던 천체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로 들어온 후 불타버린 유성이 타고 남은 물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구멍이 숭숭…예술작품 같은 ‘희귀운석’ 2.5억 낙찰

    구멍이 숭숭…예술작품 같은 ‘희귀운석’ 2.5억 낙찰

    마치 예술작품같은 기이한 외형을 가진 희귀한 운석이 고가에 경매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등 현지언론은 캐년 디아블로(Canyon Diablo)에 속하는 운석이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 나와 23만 7500달러(약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무게가 32㎏에 육박하는 이 운석은 애리조나주 베링거 운석구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만 년 전 이 지역에 지름이 30m에 달하는 캐년 디아블로라는 이름의 철운석이 떨어져 운석충돌구가 생성됐고 이 과정에서 나온 파편인 셈이다. 특히 이 운석에 높은 가치가 매겨진 이유는 예술품처럼 특이하게 생긴 외형에 주 성분이 철로 이루어진 희귀한 철질운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대부분의 운석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석질운석이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운석은 외형과 성분 모두 매우 희귀해 그만큼 가치가 높다"면서 "최근들어 빠른 속도로 운석 시장이 커져 앞으로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운석은 우주를 떠돌던 천체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로 들어온 후 불타버린 유성이 타고 남은 물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보이지 않는 원자…빛 방출 순간 포착

    [와우! 과학] 보이지 않는 원자…빛 방출 순간 포착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조그만 원자 하나를 포착한 사진 한 장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공학및물리과학연구위원회(EPSRC)는 12일(현지시간) ‘제5회 영국 국가 과학사진 공모전’에서 ‘이온 트랩에 걸린 단일 원자’(Single Atom in an Ion Trap)라는 이름의 이 작품이 전체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생 데이비드 나들링거가 출품한 이 작품은 전기장과 자기장을 조합해 하전입자를 포착하는 장치 ‘이온 트랩’에서 스트론튬 원자가 작게나마 빛을 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양전하를 띤 이 원자는 레이저 냉각 방식으로 절대 영도에 가까운 상태이며, 2㎜밖에 안 되는 2개의 바늘 틈 사이에 형성된 전자기장 속에 갇혀 있다. 거기에 청자색 레이저광을 조사하면 원자가 에너지를 흡수해 빛으로 다시 방출하게 된다. 그 순간을 디지털 SLR 카메라(캐논 EOS 5D Mark III)와 렌즈(캐논 EF 50㎜ f/1.8)를 사용해 장시간 노출로 촬영한 것이 바로 이 사진이다. 즉 원래 원자는 너무 작아 맨눈이나 일반 카메라로 볼 수 없지만, 이런 방법으로 원자를 고정해 빛을 방출시킴으로써 눈에 보이게 해 그 존재를 입증한 것이다. 원자를 고정하는 기술은 앞으로 실현이 기대되는 양자 컴퓨터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를 쌓아 벽을 만드는 방법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전은 ‘장비와 시설’(Equipment & Facilities), ‘유레카와 발견’(Eureka & Discovery), ‘사람과 기술’(People & Skills), ‘혁신’(Innovation), ‘기묘하거나 멋지거나’(Weird & Wonderful) 등 총 5개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뽑는데 이번 작품은 ‘장비와 시설’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다. 다음은 이번 작품 이외 각 부문 수상작이다. ◆ 유레카와 발견 : ‘주방 저편에…’(In a kitchen far, far away…) 주방 싱크대 안에 있는 비누 거품 위에 생긴 패턴을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 속 두 가지 색상은 윤활제와 음료 같은 물질에서 거품이 어떻게 형성돼 작용하는지 물리 현상을 나타낸다. 작품명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를 흉내낸 것이다. ◆ 혁신 : ‘약물을 전달하는 미세 기포’(Microbubble for drug delivery) 약물을 포함한 나노 크기의 리포솜으로 코팅한 미크론 크기의 기포다. 치료용으로 미세 기포의 활용을 탐구하고 종양 등 질환 표적에 대한 약제의 전달을 개선한다. ◆ 사람과 기술 : ‘조지4세 다리 위에 스파이더맨: 에든버러의 혼잡한 거리에서 뇌파기록장치(EEG)를 시험 중인 나이 든 자원봉사자’(Spiderman on George IV Bridge : EEG testing with an older volunteer on a busy Edinburgh street)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 시내에 있는 조지4세 다리 위에서 두뇌활동을 기록하는 뇌파기록장치(EEG) 헤드셋을 착용하고 다니는 한 남성 자원봉사자의 모습이다. 연구팀은 바쁜 도로에서 조용한 공원까지 다양한 야외 도시 환경에 대한 고령자의 신경 반응을 측정하기 위해 EEG를 사용했다. ◆ 기묘하거나 멋지거나 : ‘색상을 담아내기 위한 자연 속 나노 크기의 그물’(Nature‘s Nanosized Net for Capturing Colour) 나비의 날개에서 태양 광선을 가둬 다양한 색상 배열을 만들어 내는 나노 크기의 구조물을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EPSR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식혜의 단맛, 탄수화물의 비밀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식혜의 단맛, 탄수화물의 비밀

    어린 시절 설날 차례상의 푸짐한 식사 후 할머니께서 살얼음 살짝 덮인 식혜를 주셨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그 시원하고 달콤함이란…. 생각만 해도 입안 가득 침이 괸다.사실 단맛은 탄수화물의 작품이다. 탄수화물이 단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이 단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탄수화물인 녹말과 글리코겐은 다당류이다. 녹말을 입에 넣어 보면 단맛이 나지 않지만 오래 씹으면 조금씩 단맛이 나기 시작한다. 침에 있는 효소가 녹말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기 때문이다. 단맛을 내는 포도당은 과당, 갈락토오스 같은 단당류이다. 포도당은 생물이 사용하는 에너지인 ATP를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다. 과일에 들어 있는 과당이나 포도당은 분해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바로 에너지 합성에 사용될 수 있다. 포도당 링거를 맞으면 즉각 원기를 회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단시간에 순발력을 내야 할 운동을 하거나 빨리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다면 과일즙 같은 단당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들을 먹으면 혈당이 크게 증가하고 그 결과로 생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샘 프로젝트를 하거나 오랜 시간 시험공부를 하는 등 지구력이 필요하다면 꾸준히 높은 혈당을 유지해 에너지가 지속 공급돼야 한다. 이럴 때는 곡물 섭취가 유리하다. 곡물 속 녹말은 분해와 흡수, 즉 소화에 시간이 걸린다. 단당류 섭취 때처럼 빠르게 혈당이 증가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오랫동안 높게 혈당이 유지되면서 에너지를 꾸준히 얻을 수 있다. 탄수화물에는 독특하게 이당류도 있다. 과당과 포도당이 결합한 설탕, 포도당과 갈락토오스로 만들어진 우유 속 젖당, 포도당 두 분자로 만들어진 맥주 속 맥아당 등이다. 이당류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있다.흔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이당류들은 모두 열량이 높다. 그 자체만으로도 열량이 높은 알코올과 이당류인 맥아당이 섞인 맥주를 즐기면 비만이 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젖당은 동양과 서양의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 준다. 우유를 먹으면 대체로 동양인들은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서양인들은 그렇지 않다. 동양에서는 아기 때 젖을 떼면 모유가 아닌 다른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나이가 들수록 젖당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성인 동양인은 우유를 마시면 대장에 서식하는 세균들이 젖당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가스를 만들고 대장을 자극해 잦은 설사를 유발한다. 그러나 추운 곳에 살았던 유럽인들은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농사가 거의 불가능해 이 기간 동안은 가축으로부터 먹을거리를 얻어야만 했다. 가축을 잡아먹으면 가축 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가축을 보존한 채 가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우유를 식량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성인이 돼서까지 우유의 젖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생존에 꼭 필요한 조건이 된 것이다. 단당류든 이당류든 대부분 단맛을 띤다. 단맛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를 산업에서 놓칠 리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각각 설탕의 200, 300, 600, 1만, 22만배 정도로 단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네오탐, 러그던에임이 개발됐다. 이들 분자 구조는 다양해 인간의 혀가 무엇을 근거로 단맛을 느끼는지 연구 주제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사람은 단맛을 좋아하지만 선호하는 당도에는 범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당도가 너무 높은 음식은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싫증 낸다. 산업적으로 만들어진 인공감미료들은 달아도 너무 달아 진저리가 쳐질 정도다. 어렸을 적 우리는 음식에서 단맛을 느꼈다. 단당류와 이당류들이 내는 단맛이었다. 과연 우리의 혀는 무엇을 근거로 단맛을 느끼고 있는 걸까? 난 아직까지 겨울에 할머니께서 떠주시던 살얼음 낀 식혜보다 더 단맛을 느껴 본 적이 없다.
  • H.O.T 토니안, 무릎 부상으로 병원 신세...“만신창이. 내일부터 다시 연습!”

    H.O.T 토니안, 무릎 부상으로 병원 신세...“만신창이. 내일부터 다시 연습!”

    ‘무한도전-토토가3’ 그룹 H.O.T.가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인 가운데, 멤버 토니안이 부상을 당했다.5일 그룹 H.O.T.가 17년 만의 무대를 예고, 안무 연습에 박차를 가하던 멤버 토니안(41·안승호)이 무릎 통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토니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만신창이. 수술 받았던 무릎이 통증이 심해서 치료받고 내일부터 다시 연습!”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병원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 토니안의 모습이 담겼다. 토니안은 이어 “#토니안 #무한도전 #토토가3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 했다. 팬들은 “아프지 마요.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요”, “오빠 다치면 안 돼요. 흑흑”, “괜찮아요? 연습도 좋지만 건강 잘 챙기길”, “치료 잘 받으시고 얼른 회복하세요”라며 그를 걱정했다. 한편 H.O.T. 멤버들은 17년 만에 재결합 소식을 전하며, 공연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 경기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에서 공연을 연다. 해당 공연은 MBC 예능 ‘무한도전’ 토토가3 특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토니안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설움에 설움에 설움 더해…꺾이지 않는 긍지로 피다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설움에 설움에 설움 더해…꺾이지 않는 긍지로 피다

    넉넉한 가문이었지만 이미 가세가 기울어진 집에서 김수영은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에 가서도, 만주에 가서도, 연희전문에서도 공부를 마치지 못했어요. 맘에 들지는 않지만 시인으로 등단했고, 의용군으로 북한에 갔다가 거제도 수용소에 갇힙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혀 그는 짐승스러운 설움을 체험합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나는 벌써 인간이 아니었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포로가 되었다는 것, 포로는 생명이 없는 것이라는 것, 아니 그보다도 포로가 되었길래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던들 지금쯤은 이북 땅 어느 논두렁에서 구르고 있는 허다한 시체 속에 끼여 고향을 등지고 이름도 없이 구르고 있을지도”(시인이 겪은 포로생활·1953) 모른다며 “허무하고도 서러운 일뿐”이라고 썼습니다. 가장 허무하고도 서러운 일을 체험할 때 쓴 시가 ‘긍지의 날’입니다. 이 시는 1953년 9월호 ‘문예’에 처음 발표되었으니, 가장 서러웠을 전쟁 중 혹은 포로수용소에서 구상했을 듯합니다.제목이 긍정이 아니고 긍지입니다. 한자로 ‘肯志’가 아니라 ‘矜持’로 쓰여 있습니다. 긍(矜)자는 ‘창 모’(矛)와 ‘이제 금’(今)으로 이루어진 한자입니다. 긍지라는 한자는 ‘지금 자루를 쥐고 있다’는 뜻일까요. 자긍심(自矜心)이라고 하지요. 긍지를 가지면 창자루를 쥔 듯 든든할까요.누구나 매일 밥 먹고, 일하고, 잠자는 뻔한 일상을 ‘순환’하며 살아갑니다. 순환의 원리를 너무나 잘 알기에 일상은 지겹고 뻔해요. 일상의 피로를 ‘나’는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내 삶에는 설움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설움은 상처이고, 아름다움은 환상이죠. 상처와 환상의 증환(症幻)을 품고 우리는 살아갑니다. 사실 설움과 아름다움으로만 지친 삶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아요. “설움과 아름다움을 대신하여” 긍지를 만날 때 우리는 성장합니다. 설움과 아름다움이 충돌하여 긍지에 이릅니다. 긍지가 없는 사람은 상황에 복종하는 노예가 됩니다. 긍지가 있는 사람이 창조하고 책임지고 모진 운명에 맞섭니다. 우리는 힘든 나날을 “몇 개의 번개 같은 환상”으로 견뎌 왔지요. 나의 꿈은 교훈이며 청춘이며 물이며 구름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죠. 다만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긍지입니다. “피로들이 몇 배의 아름다움을 가하여 있을 때도” 나의 원천과 나의 최종점은 긍지입니다.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견뎌야 합니다. 파도처럼 흔들려서(혹은 흔들려도), 소리가 없고, 퍼붓는 비에도 젖지 않는 강한 긍지로 화자는 살아가겠다고 합니다.당연히 모든 피로는 내가 만듭니다.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의 도구가 되기 위해 퇴근 후에도 헬스클럽에 다니고 운동장을 뜁니다. 포도당 링거를 맞아 가며 일하고 공부하는 도핑(doping) 사회입니다. 성과를 올리기 위해 내가 나를 착취합니다(한병철·피로사회). 피로도 내가 만들지만, 진짜 해야 할 일은 긍지를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오스트리아 극작가 페터 한트케는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고독한 피로’와 반대되는 ‘우리-피로’라는 개념을 내놓습니다. 내 성공만을 위해 미친 듯 살아가는 삶을 넘어, 내 삶을 나누는 피로를 그는 ‘우리-피로’라고 명명했습니다. 나만을 위한 ‘분열적인 피로’와 달리 ‘우리-피로’는 ‘화해시키는 피로’라고 합니다. 긍정적인 피로겠죠. 이 겨울에 독거노인 댁에 도시락이나 연탄이라도 나를 때 나의 지겨운 피로는 의미 있는 긍지로 변합니다. ‘우리-피로’를 나누는 순간 회춘(回春)한다고 합니다.내 설움과 피로를 극복하는 순간, 그때 “그러할 때면은 나의 몸은 항상/한치를 더 자라는 꽃”으로 핍니다. 긍지의 날은 꽃이 피는 날입니다. 설움에서 싹튼 긍지는 꽃으로 피어납니다. 가장 피로한 ‘오늘’이야말로 긍지의 날이다. 첫 연에서 말했던 지겹게 피로한 “순환의 원리”를 깨달은 이후에는 새로운 순환, 풍성한 반복으로 변합니다. “모든 설움이 합쳐지고 모든 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거울 앞에서 “나는 잘할 수 있다”고 수십 번 자기세뇌하는 ‘아Q정전’식 사이비 정신승리에 반해, 김수영의 긍지는 전혀 다릅니다. 설움을 망각하려는 긍정과 달리, 김수영의 긍지는 설움을 설움으로 이겨내는 단독자의 긍지입니다. 어제 겪은 설움의 힘으로 오늘 겪는 설움을 이겨나가는 포월(匍越), 기어서 넘어가는 경지입니다. 그 설움은 다시 아름다움을 만나 새로운 긍지의 꽃을 피워낼 설움이지요.“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거미·1954) 전쟁 후에도 김수영은 설움을 겪었습니다.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릴 만치 그는 설움 속에 살아갑니다. 사랑하던 여자가 지인과 함께 살고 있고, 남동생은 월북이 아니건만 월북으로 오해받아 연좌제 때문에 가족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내에게 포르노 소설까지 쓰게 했던 숨기고 싶은 비루한 순간은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비단 개인적인 설움으로 그가 이렇게 괴로워했을까요. 그를 낳고 기른 이 나라는 그야말로 서러운 눈물의 나라였습니다. 지지리도 못난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해방된 줄 알았더니 미군정이라는 새로운 식민지에서 좌우가 싸웁니다. 거의 3차 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는 민족상잔을 겪습니다. 전쟁 후에도 닭장 앞에서 모이를 주며, 까마득히 사라져 가는 민주주의를 서럽게 그리워하는 그의 처지는 안팎으로 설움과 피로 자체였습니다. 그를 버티 게 한 것은 눈물을 곱씹으며 설움을 오히려 긍지로 승화시키는 다짐이었습니다. 이제는 절대로 더러운 글은 쓰지 않겠다고 그는 다짐합니다. “곧은 소리를 곧은 소리를 부른다”(폭포)며 곧은 글만 쓰기로 다짐합니다. “우선 나는 지금 매문(賣文)을 하고 있다. 매문은 속물이 하는 짓이다. 속물 중에도 고급 속물이 하는 짓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매문가의 특색은 잡지나 신문에 이름이 나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이 나는 것을 좋아하고, 라디오에 나가고, 텔레비에 나가서 이름이 팔리고, 돈도 생기고, 권위가 생기는 것을 좋아한다.”(이 거룩한 속물들·김수영 전집 2 산문) 그는 매춘하듯 글을 싸구려로 매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속물이 되고 싶지 않았고, 긍지 있는 글만 발표하고 싶었습니다. 정직한 글을 쓰며 서러운 시대를 견디고 싶어 김수영은 무, 파, 상추 등 채소와 닭을 키워 팔기 시작합니다. 닭을 키우는 “양계는 저주받은 사람의 직업입니다. 인간의 마지막 가는 직업으로서 양계는 원고료 벌이에 못지않은 고역입니다”(양계 변명)라면서도 그는 “나는 양계를 통해서 노동의 엄숙함과 그 즐거움을 경험했습니다. 내가 양계를 시작한 지 2년인가 3년 후에 나는 노모에게 병아리 천 마리를 길러 드린 일이 있습니다”라며 의미를 찾습니다. 닭을 키우면서도 자기의 설움에 그치지 않고 “근 10년 경영에 한 해도 재미를 보지 못한 한국의 양계는 한국의 원고료 벌이에 못지않게 비참합니다”라며 한국의 경제상황을 함께 봅니다. ‘긍지의 날’을 여럿이 읽으면 간혹 당혹스러운 반응을 만나곤 합니다. 피로에 지친 여사원은 이 시를 낭송하다가 눈물을 훔쳤습니다. 노숙인들을 위한 민들레 교실에서 노숙인 한 분은 이 시야말로 감동 자체라고 합니다. 성매매 체험 여성들과 함께 읽고, 돌아가면서 어떤 설움을 경험했는지 대화하다가 숨죽여 운 적도 있어요. 김수영의 시가 공감을 일으키는 핵심에 설움이 있습니다. 설움이야말로 긍지를 꽃피우는 씨앗이지요. “내 맘에 서러움 알알이 맺힐 때 아침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피우는 그런 아침이슬의 긍지입니다. 모짊의 시간은 긍지를 증폭시킵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둘러봅니다. 나의 설움은 나의 긍지를 만듭니다. 설움이 클수록 긍지도 커집니다. 남을 위해 피로를 나누는 사회적 영성은 더욱 생기롭습니다. 서러운 오늘이야말로 내가 자라는 날입니다. 오늘은 설움으로 긍지의 꽃을 피우는 긍지의 날입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손자 약 데우려 링거 입에 문 할아버지…中 대륙 감동

    할아버지가 손자의 링거 줄을 입에 물고 있는 사진 한 장이 수많은 중국인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현지 언론 우센쉬저우(无线徐州)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할아버지와 손자가 장쑤성 쑤이닝현(睢宁县)의 한 병원을 찾았다. 손자는 독감으로 병원 진료실 의자에 앉아 링거를 맞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손자 몰래 뒤에 서서 링거 줄을 입에 물고 두 시간이 넘게 서 있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몸에 들어가는 약이 너무 차가울까 싶어 입속에 링거 줄을 넣고, 약을 데우고 있는 것이었다. 링거 약이 모두 들어가기까지 두 시간 넘게 꼼짝 않고 서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이웃 주민이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사진은 하루 만에 7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누리꾼은 ‘위대한 사랑’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할아버지는 타지로 일을 나간 자식을 대신해서 손자를 돌보며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는 “무심결에 한 행동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고 전했다. 단지 추운 날씨에 손자의 몸속에 찬 약이 들어가는 것이 가여워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는 "나의 가장 큰 소원은 자식과 손자가 건강하고 평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사진=우센쉬저우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경찰 “밀양병원 화재 당시 환자 10여명 결박상태 진술 확보”

    경찰 “밀양병원 화재 당시 환자 10여명 결박상태 진술 확보”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밀양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병원 3층과 4층에서 결박환자가 있었다는 간호사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김한수 형사과장은 “결박환자가 10여 명 있다고 기억에 의존해 진술했다. 더 세밀한 부분은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밀양소방서는 “3층 중환자실 환자 20여명 중 3∼4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이 한쪽 손에는 링거를 꽂고 나머지 한쪽 손에는 손목이 병상과 묶여 있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밀양소방서는 “환자들 손목이 태권도복 끈 같은 부드러운 로프 등으로 병상에 묶인 상태여서 밖으로 탈출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3층 중환자실에도 연기가 차 오르는 상황이었는데 환자 1명당 끈을 푸느라 30초∼1분 정도 구조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치매 환자 등의 경우 수액 바늘을 뽑거나 낙상 사고가 잦아 의료진이 관련법 상 본인이나 보호자 동의를 받은 환자에 한에 신체보호대를 쓸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세종병원 화재 당시 환자 10여명 신체보호대 착용 조사

    경찰이 188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때 환자 10여명이 침대에 결박됐다는 간호사의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에 나섰다. 병원 측이 ‘신체보호대’를 적절하게 사용했느냐 여부에 대한 조사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밀양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병원 3층과 4층에서 결박환자가 있었다는 간호사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한수 형사과장은 “결박환자가 10여명 있다고 기억에 의존해 진술했다”며 “더 세밀한 부분은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밀양소방서가 밝힌 결박환자 수보다는 적지만, 4층에서도 결박환자가 있었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앞서 밀양소방서는 “3층 중환자실 환자 20여명 중 3∼4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이 한쪽 손에는 링거를 꽂고 나머지 한쪽 손에는 손목이 병상과 묶여 있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밀양소방서는 “환자들 손목이 태권도복 끈 같은 부드러운 로프 등으로 병상에 묶인 상태여서 밖으로 탈출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3층 중환자실에도 연기가 차오르는 상황이었는데 환자 1명당 끈을 푸느라 30초∼1분 정도 구조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치매 환자 등은 수액 바늘을 뽑거나 낙상 사고가 잦아 의료진이 관련법상 본인이나 보호자 동의를 받은 환자에 한에 신체보호대를 쓸 수 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정의가 환하게 빛날 때까지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정의가 환하게 빛날 때까지

    진정한 한국인 디디에 세스벤테스. 1931년 벨기에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다. 어릴 적 꿈은 우편배달부. 자전거를 실컷 타고 싶어서다.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루뱅대 철학과에 들어간다. 한국인 유학생 둘을 만난다. 한국으로 오라고 권유한다. 그중 한 사람은 우리나라 국회의장이 된다. 내심 마음에 두고 있던 곳은 아프리카의 벨기에령 콩고. 당시 한국은 콩고보다 더 위험한 나라다. 좁은 문을 택한다. 1958년 한국에 온다. 첫 부임지는 부안. 거기서 한국 이름을 얻는다. 지정환. 언어는 물론 식사도 힘들다. 매일 청국장과 김치와 밥. 냄새 때문에 먹지 못해 여러 날 굶는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먹는 수밖에 없다. 억지로 몇 번 먹으니 ‘구수하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은 지옥. 복통과 설사가 심해진다. 탈진되어 병원에 가면 링거주사 한 대를 놔주고 약이라고 주는 것은 인삼차뿐. 인삼이 맞지 않는 체질이라 오히려 증세는 더 나빠진다. 담낭 제거 수술을 받는다. 스스로 ‘쓸개 없는 놈’이라고 부른다. 가난한 주민들은 외국에서 구호물자로 온 밀가루 배급으로 살아간다. 어떻게 가난의 굴레를 끊어 낼 수 있을까 고민한다. 마침 정부에서 간척지를 개간하면 1인당 3000평의 땅을 준다고 한다. 쉬지 않고 노력해 여의도의 두 배가 넘는 땅을 개간한다.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 후 건강 회복차 벨기에로 갔다가 6개월 후 돌아온다. 그사이 주민들은 고리대 노름으로 자신의 땅을 다 팔고 떠난다. 그렇게 헌신적으로 도와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깊은 배신감. 이제는 다시 한국인의 삶에 개입하지 않으리라. 임실로 발령이 난다. 경치는 아름답지만 몹시 척박한 땅. 자신들을 ‘원래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주민들은 환경을 탓하며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조차 않는다. 겨울로 접어들면 농작물을 팔아 마련한 돈을 술과 노름으로 탕진한다. 군수가 간곡하게 부탁한다. “떠나실 때 천주교 신자들뿐 아니라 임실군민 전체에게 뭔가 하나쯤은 꼭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는 개입하지 않는다 다짐했던 마음이 흔들린다. 주민들을 다독여 신용조합을 만들고 산양을 키운다. 생산된 산양유가 병원과 환자들에게 팔고도 남는다. 무엇을 할까. 치즈를 만들어 보자. 전문지식이 없이 의욕만 앞선 시도. 3년간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다. 유럽에 가서 3개월간 치즈 만드는 법을 배우고 돌아온다. 그사이 조합원 11명 중 10명이 떠난다. 실망스럽지만 포기는 없다. 하나 남은 조합원과 치즈를 만든다. 실패와 성공이 거듭된다. 치즈 판매에 나선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문을 두드린다. 외국인 전용상가 및 조선호텔 납품에 성공한다. 미군부대에서 불법으로 흘러나온 치즈가 전부였던 시절.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임실치즈는 서울의 특급호텔까지 유통망을 넓히며 성장한다. 누가 임실이 ‘한국 치즈의 본고장’으로 떠오를 줄 알았을까. 나라의 민주화에도 참여한다. 1970년대 유신체제에 반대하다 경찰에 잡혀간다. 강제 추방의 위기를 맞는다. 마침 농촌 발전에 관심이 많던 박정희 대통령이 ‘임실치즈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신부’라는 것을 알고 추방 명령을 거둔다. 경찰들을 만나면 지정환이란 자신의 이름은 ‘정의가 환히 빛날 때까지 지랄한다’는 의미라고 일갈한다.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다. 벨기에로 가서 치료를 받고 돌아온 후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한다. 2002년 호암상을 받는다. 상금 1억원에 사재를 보태 ‘무지개장학재단’을 설립한다. 2007년부터 매년 장애인 학생 20~30명이 혜택을 받는다. 2016년 정부는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한다. 한국에 온 지 어언 53년. 법적으로 한국인이 된다. 남은 생애 봉사의 여정을 다 마친 후 한국 땅에 뼈를 묻으리라. 누구를 ‘위해’ 살기보다 ‘함께’ 살았다는 정환. 그는 자신을 굴삭기에 비유한다. “세상에는 버릴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나보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을 내 높이로 올려놓고, 그다음엔 더 밑에 있는 사람을 다시 그 높이로 올려놓고, 그러다 보면 세상이 달라지겠지요.” 국경을 넘어서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푸른 눈의 이방인. 그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이자 글로벌 리더다.
  • 누구나 쉽게 보는 ‘유전자 대백과사전’ 나왔다

    누구나 쉽게 보는 ‘유전자 대백과사전’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아주대 생명과학과 최상돈 교수가 주도하고 전 세계 200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해 만든 ‘신호분자 대백과사전 제2판’이 최근 출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백과사전은 인간 유전자 중 생명현상 유지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신호관련 유전자 8000여개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독일의 과학전문 출판기업인 ‘스프링거 네이처’에서 이달에 발간한 컬러판 영문서적으로 총 9권, 7176쪽으로 구성됐다. 특히 그림 1893개, 표 247개가 포함돼 있어서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동안 포괄적인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지나치게 간략하거나 부분적이어서 유전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알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연구자의 내용검토가 빠져 있는 것도 많아 불확실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최 교수가 이끈 집필진이 만든 이번 대백과사전은 찾아보기 쉽게 유전자 이름에 따라 배열했고 유전자나 유전자 집단에 대한 연구배경, 인체 내 생리학적 역할, 앞으로 연구방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돼 있다. 최 교수는 “연구 현장에 있는 연구자는 물론 유전자의 기능에 대해 알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고급 지식을 제공하고 연구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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