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줄고 대장·폐암환자 늘어/복지부,94년 암환자 실태 조사
◎발병률 50대가 가장 높아/위암 21.5%로 최다… 폐·간암 등 순/남자환자가 여자보다 1.26배 많아/소아암 전체의 1.83%… 백혈병 으뜸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위암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대장암과 폐암은 늘고 있다.그래도 위암의 비율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암발생률은 50대가 가장 높다.남자는 위·폐·간암에,여자는 자궁경부·위·유방암에 가장 많이 걸린다.
2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94년의 암등록환자실태」에 따르면 암의 초진연령은 50대가 15%로 가장 많다.40∼60대가 전체의 68%다.
지난 94년 서울대병원 등 1백7개 대형병원이 보건복지부 암등록본부에 제출한 6만8백10명의 암환자를 분석한 내용이다.지난 82년부터 해마다 하는 조사다.
전체등록환자의 55.7%(3만3천8백84건)가 남자로 여자(44.3%,2만6천9백26건)의 1.26배다.40대까지는 여자의 발생률이 더 높지만 50대이후에는 남자가 더 많이 걸린다.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는 데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탓이다.
위암이 21.5%로 가장 높고 다음이 폐(11.5%)·간(11%)·자궁경부(10.1%)·대장(8%)·유방암(5.3%)의 순이다.성별로는 남자가 위·폐·간·대장·식도암,여자는 자궁경부·위·유방·대장·폐암 순이다.
암을 처음 등록받은 지난 82년 남녀 각 29.8%와 28.3%이던 위암은 94년에 26%와 22.8%로 상당히 낮아졌다.식물성 음식물의 섭취가 줄어든 덕분이다.
반면 대장암이 늘고 있다.동물성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남녀 모두 5.8%(82년)에서 94년에 7.7%와 8.3%로 높아졌다.
대기오염과 흡연으로 인해 폐암도 늘고 있다.82년 11.2%와 3.9%이던 남녀의 폐암발생비율은 94년에 16.4%와 5.6%로 늘었다.
자궁경부암은 82년 28.3%에서 22.8%로 낮아졌다.결혼연령이 높아진데다 예방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늘어나는 덕분이다.
유방암의 비중은 82년 9.3%에서 94년 11.9%로 높아졌다.
15살미만의 소아암은 전체의 1.83%인 1천1백10건으로,남아가 여아의 1.5배였다.백혈병이 33.1%로 가장 많고 중추신경계가 15.4%,림프종이 8.9%였다.〈조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