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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회 생일 맞아 정계 떠납니다”美최고령 서몬드의원 은퇴

    미국 역사상 최고령·최다선(8선) 의원인 스트롬 서몬드 상원의원(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이 5일 100회 생일을 맞아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서몬드 의원은 8번째 상원의원직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1월 7일 공식 은퇴하지만 이날 생일 행사들이 마지막 정치적 행보가 됐다. 그는 밥 돌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동료 등 수백명이 참석한 상원 건물에서의 파티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그를 위해 마련한 백악관 행사에 참석했다.그는 고령에다 휠체어를 이용해야 거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0일 관례상 다수당 최고령 의원이 맡게 돼있는 상원 임시의장직을 완벽하게수행해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음을 과시했다. 1902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에지필드에서 태어난 서몬드 의원은 54년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에 첫 당선된 뒤 공화당으로 이적해 48년을 한결같이상원에 몸담은 미 의회 역사의 산 증인.그는 첫 상원의원 선거에서 후보자명부에 기재되지도 않았지만 유권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적어넣어 당선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17명의 대통령을 거쳤으며 57년 민권법 반대를 취지로 24시간 10분에 이르는 최장시간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연설로 기록을 남겼다. 당초 인종차별주의자였으나 그 과오를 인정하고 상원의원 중 가장 먼저 흑인 참모를 기용했고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국가 공휴일로 제정하도록 앞장섰다. 그가 은퇴한 자리는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같은 당 4선 하원의원 린지 그래햄이 잇는다. 임병선기자 bsnim@
  • 그룹 ‘미스터 빅’ 두번째 내한공연

    ‘투 비 위드 유’로 국내에서도 록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룹 미스터 빅(Mr.Big)이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내한공연을 갖는다.(02)3444-3657그룹 데뷔 10주년을 맞아 ‘투어 콘서트 인 코리아’란 제목으로 펼치는 이번 콘서트는 미스터 빅의 이름을 널리 알린 명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 대신영입된 리치 코첸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 미스터 빅은 현존하는 최고의 록 베이시스트로 꼽히는 빌리 시언과 보컬리스트 에릭 마틴을 주축으로 길버트와 드러머 팻 토페이가 가세해 이루어진 팀. 91년 두번째 앨범 ‘린 인투 잇’에 수록된 ‘투 비 위드 유’가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저스트 테이크 마이 하트’가 히트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이번 내한공연은 지난 96년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 이어 두번째. 그동안의 히트곡과 5집 앨범 수록곡들을 들려준다.96년 4집 ‘헤이 맨’이후그룹활동이 위기를 맞았으나 코첸의 영입 이후,5집 ‘겟 오버 잇’으로 고난을극복했음을 과시했다. 대 한 매 일구 독 신 청 721-5555)
  • 돌,공화 대권후보 선두/미 뉴햄프셔주 첫 합동연설회

    ◎파월­그램­웰드순 추격전/클린턴 실정 비판 “표줍기” 내년 11월의 미대통령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지명을 위한 각축전이 19일 뉴햄프셔주에서 있은 후보지망자들의 합동연설회를 시발로 본격화 되고있다. 선거 때마다 예비선거를 가장 먼저 실시하는 뉴햄프셔주는 예선을 꼭 1년 앞둔 이날 공화당 후보지망자들의 당원에 대한 일종의 정견발표회를 가졌던 것이다. 이날 연설회는 봅 돌 공화당 상원원내총무를 비롯,필 그램 상원의원(텍사스주),알렌 스텍터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주),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인디애나주),라마라 알렉산더 전 테네시주지사 등이 나서 각자의 정치적 포부와 현행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이밖에 정치평론가로 지난 92년 선거 당시 부시 대통령에게 최후까지 도전했던 패트 부캐넌,또 칼럼니스트 앨런 키이스,로버트 도넌 하원의원 후보(캘리포니아주),린 마틴 전 노동장관 등도 참석,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합동연설은 약 1천4백명의 공화당원들에게 이들 후보지망자들이 6분간에 걸쳐 연설을 하는 것이었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있는 돌 총무는 이날 연설에서 올해 71세라는 고령이 자신의 약점임을 감안,『막연하게 나이가 많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이 하루만 지내보라』며 자신의 건강을 과시했다. 돌 총무는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전국을 석권,40년만에 상하양원을 장악하는 것을 계기로 공화당의 최고정치지도자로 부상한 뒤 계속 「96년의 선두주자」로 부각되고있다. 돌 총무는 최근 대통령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러닝메이트의 한사람으로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공화당 내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후보경선 준비를 펴고있는 필 그램 의원은 오는 24일 후보지명전에 출마할 것임을 공식선언할 예정인데,그는 이날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표방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최선의 정책과제는 균형예산이라며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과 작은 정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CNN 방송보도에 의하면 이날 뉴햄프셔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을 조사한 결과 돌 총무가 35%,파월 전 의장이 20%,그램 의원이 8%,윌리엄 웰드 매사추세츠주지사가 7%,부캐넌이 4%를 각각 얻은 것으로 되어있다. 그램 의원은 공화당의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는데,이미 5백만달러를 확보한데 이어 텍사스 달라스에서의 단일 모금행사에서 2백50만달러를 추가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램 의원의 부인 웬디 리 그램 여사는 한국 이민 3세로 그의 할아버지가 하와이 사탕수수 노무자로 미국에 건너왔다.한국계의 김창준 하원의원은 그램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여러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의 부인이 한국계 이민자이기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미동북부에 있는 뉴햄프셔주는 인구 1백만명의 작은 주이지만 항상 미대통령선거전의 첫시발점이자 지난 48년 이후 이 지역 예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거의 다 당의 최종후보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이곳의 후보경선동향은 선거철엔 항상 관심의 표적이 되어왔다.
  • 미 공화당/차기 대선후보 놓고 「물밑 탐색전」 한창

    ◎WP지 후보예상자 특집기사 보도/클린턴 인기하락 틈타 혼전/돌 상원총무·체니 전 국방 등 선두에/각주 순회강연·후원회 구성 등 분주 미국의 정가도 정치 하한기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진영에선 벌써부터 차기 대권후보경쟁이 서서히 가동되고 있다. 공화당캠프에선 집권 6개월을 맞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의 인기가 계속 50%선을 밑돌고 있고 당내에 뚜렷한 선두후보가 없어 초반부터 경쟁이 혼전상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전은 사실상 당내 후보 지명전으로부터 시작된다.후보지명대회의 첫 예선은 96년 2월 뉴 햄프셔주에서 열린다.그러니까 지금부터 2년6개월 뒤에 해당된다.첫 예선에서 기선을 잡아야 대통령후보가 될 수 있다는 오랜 관념때문에 언제나 뉴 햄프셔예선은 뜨겁게 마련이다. 1일자 워싱턴 포스트지는 96년 대권을 향해 뛰는 공화당 대통령후보감들의 최근 정치활동상황과 이들의 장단점을 특집기사로 다루고 있다. 현재 공화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후보감들은 밥 돌상원원내총무을 비롯,잭 켐프 전주택도시장관,리처드 체니 전국방장관,필 그램상원의원(텍사스·상원전국위원회위원장)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이를 이어 라머 앨렉센더(전교육장관),린 마틴(전노동장관),리처드 루거(인디애나상원의원),로버트 도런(캘리포니아 하원의원)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상원의 공화당세력을 똘똘 뭉치게 하는 등 지도력을 보이는 돌총무는 이미 28개주를 순회,당내 저변을 다지고 있다.다만 올해 70세인 그가 96년 선거때는 73세가 되기 때문에 노령문제가 단점이 되고 있다. 켐프 전장관은 그동안 직접 당원을 상대로 한 캠페인보다는 전국의 TV네트워크에 출연,강연을 주로 해 얼굴 알리기에 더욱 노력해왔다.그러나 그는 이번 가을부터 뉴 햄프셔와 아이오아를 포함하여 정치성 여행에 나설 계획이다. 상원전국위원회의 그램의원은 금년에 21개주를 순회했고 곧 후원회도 발족시킬 예정이며 당차원의 후원망도 이미 구성해 놓았다.부인이 하와이 사탕수수 노무자로 이민한 한국계 3세이기도 한 그는 당내 어떤 이보다도맹렬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체니 전국방장관은 유료강연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지방당원들과의 회합을 체계적으로 갖고 있다.그는 현재 워싱턴에 있는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엔턴프라이즈연구소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이번 여름 서부를 여행한 뒤 후보지명전에 나서게 될지 여부를 작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댄 퀘일전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윌리엄 크리스톨씨는 이와 같은 경쟁양상과는 달리 『공화당원들의 다수는 지금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로스 페로(작년 대통령선거시 무소속후보로 클린턴과 부시후보와 싸운 텍사스의 억만장자)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며 『가장 쉬운 지명 시나리오의 하나는 페로를 공화당대통령후보로 뽑는 것』이라고 이색진단을 하고 있다. 공화당내 일각에서는 곧 퇴역할 콜린 파월 합참의장을 당후보로 옹립하는 방안을 조용히 추진하고 있지만 그의 대변인은 파월의장이 정치를 할 의향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윌리엄 버네트(전교육부장관),캐럴 캠프벨(사우스 캐롤라이나지사)타미 탐슨(위스콘신지사)윌리엄 윌드(매사추세츠지사)존 잉글러(미시간지사)등도 자천타천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지난번 텍사스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케이 허치슨여사는 부통령후보감으로 적격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 부시·퀘일 공식 지명/미 공화 전당대회

    【휴스턴=박춘웅·이경형특파원】 미국 공화당은 19일 저녁(현지시간) 11월대통령선거에 나설 대통령후보로 조지 부시대통령을 공식지명했다.댄 퀘일 부통령도 이날 부시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다시 지명됐다. 전당대회 3일째인 이날 공화당대의원들은 린 마틴노동부장관의 부시지명 지지연설과 윌리엄 베네트전교육부장관 등의 제청연설에 이어 각 주별로 표결을 통해 정·부통령후보를 이같이 확정했다.
  • 일 총리 실언… 온 미국이 발끈

    ◎미야자와 “미 근로윤리 결여” 비방/부시·언론등 분노… 일선 해명 급급 『미국인들에겐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직업 윤리가 결여돼 있는 것 같다』고 비방한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 총리의 발언에 온 미국이 발끈했다. 일본 중의원 예산위에서 이 발언이 나온 지난 3일 미국의 주요 TV들은 국민들의 불쾌감을 대변하듯 30분마다 이를 되풀이 보도함으로써 파문을 확산시켰다.정치인,기업인,노조 지도자들은 즉각 『미야자와 발언은 미 근로자를 모욕한 것』이라고 분노를 터뜨렸고 신문들은 이같은 사실을 대서특필하며 일본을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미야자와 총리의 문제 발언은 2주전 『미국 노동자들은 태만하고 30%가 문맹이다』는 시쿠라우치 중의원의장의 미국 멸시발언으로 미국인들의 심기가 언짢던 참에 터져 나온 것이어서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백악관의 말린 피츠워터 대변인은 미야자와 발언에 대해 『오늘날 미국이 세계 제1의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은 바로 미국인들의 투철한 직업 윤리 때문』이라고 반박하며 『미근로자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은 일제를 배척하는 미국내 보호주의의 불길에 부채질을 하고 미 노동력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우리 모두를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피츠워터의 논평을 지지한다면서 『만일 각국 시장에 미국 상품이 접근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경쟁할 수 있다』며 일본시장 개방문제에 화살을 돌렸다. 일본차 수입제한을 하고 있는 리처드 게파트 하원 민주당총무는 미야자와 발언을 『일본인 우월감의 오만한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미안하지만 미국의 생산성은 일본보다 높다』고 반박했다. 노동장관 린 마틴은 『일본은 우리 노동자를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미국의 65만 강철노동자 대표인 린 윌리엄스는 『미야자와 발언은 일본의 불공정무역에 대한 세계의 비난을 호도하려는 터무니없는 중상』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볼티모어선을 비롯한 유력지들은 사설을 통해 『미야자와가 머리가 잘 안도는 사람이라면 창피를 주자』며 뉴 햄프셔예비선거를 목전에 둔 미대통령후보들에게 「일본매질」을 선동했다. 미야자와 발언이 이처럼 미·일 양국간의 또다른 감정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일본 외무성은 즉각적인 유감표명과 더불어 백악관에 각서를 보내 미야자와 발언은 미노동자를 비방할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4일 부시대통령은 『미야자와총리 발언의 진의는 일본인들의 생활규범을 밝히는데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일본측의 유감 표시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고 마가릿 터트와일러 국무부대변인도 『오해가 있었다는데 이를 의심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정부간 차원에서 양국간 파문이 일단락됐음을 시사했다.그러나 통상마찰로 심화된 미국사회의 반일감정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조짐이다.
  • 부시가 「최후통첩」 발표하기까지

    ◎“손에 쥔 승리… 협상은 없다” 강경/“6개월 시간 줬는데… 지금와 조건 달다니”/고르비와 두차례 1백20분 통화… 입장 타진/현지작전 고려,파월합참 건의로 시한 명시 부시 미 대통령은 22일 사담 후세인에게 쿠웨이트 철수 최후통첩을 보냄으로써 그동안 소련에게 빼앗겼던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되찾았다. 후세인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을 향해 이라크가 23일 정오부터 쿠웨이트 철수를 개시해야 한다고 선언한 부시의 결단은 이번 전쟁을 미국이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끝내든지 아니면 전장에서의 궤멸을 각오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만일 후세인이 이 시한을 무시해서 미국이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부시는 협상을 외면하고 미군을 불필요한 피의 전투로 끌고 들어갔다는 비난을 받을 위험도 크다. 그러나 작년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이에 대처하는 부시를 지켜봤던 사람들은 그의 이번 행동에 놀라지 않았다고들 말한다. 작년 8월2일 이후 부시는 누구보다도 가장 강력한 결단력을 보여왔다. 처음부터 그는 군사적 해결 방안을 추구했다. 이번주에 부시를 지켜봤던 미정부 관리들은 부시가 후세인에게 내민 철군시한과 조건이 부시에겐 강경요구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후세인은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갖고 있었으며 일을 이처럼 엉망으로 만들지 않았어야 했다는 것이 부시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부시가 22일 최후통첩을 발표하기 위해 로즈가든으로 갔을 땐 또 하나의 다른 동기가 있었다. 즉 전쟁과 협상의 주도권을 소련이 아니라 미국이 가져야겠다는 것이었다. 부시의 최후통첩은 지난 1주일간 워싱턴·모스크바·바그다드간을 오고 갔던 긴장의 외교협상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고르바초프가 소련의 평화안을 미국에 처음 제시했을 때인 지난 18일 하오부터 부시와 그의 보좌관들은 고르바초프 및 그의 보좌관들과 꾸준한 의견교환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압력을 견지하는 한편 소련에 대해선 연합군측이 종전조건을 결정할 것임을 강조했다. 부시가 최후통첩의 결단을 내린 것은 21일 밤 포드극장의 연극공연을 관람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와 고위보좌관들과 이라크가(조건부) 철군에 동의했다는 모스크바 소식에 대한 대응방법을 논의했을 때였다. 이에 앞서 부시는 고르바초프와 33분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소련의 중재안은 조건을 달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는 또 포드극장으로 떠나면서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브랜트 스코크로프트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등에게 여론의 동향을 알아보도록 지시했다. 극장에서 돌아온 부시는 보좌관들과 최후통첩의 구도를 구체화했다. 다른 연합국들이 소련 중재안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후 부시는 『이 정도면 됐다. 더 이상 소련의 제안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이젠 우리가 수락가능한 철군조건을 내놓자』고 말했다. 철군조건은 얼마전부터 이미 문서화돼 있었고 그동안 소련 및 다른 연합국들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다듬어진 것이었다. 원안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완전 철수기간을 당초의 4일에서 1주일로 늘린 것이었다. 부시는 또 콜린 파월 합참의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철군개시 시기를 조건에 포함시켰다. 그렇게하면 걸프지역내 미군사령관들이 작전계획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파월대장의 논거였다. 최후 통첩 결정이 이렇게 만들어지자 부시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이날밤 자정 직후부터 『소련안은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22일 아침 부시 대통령과 퀘일 부통령,베이커 국무장관,스코크로프트 보좌관 등은 오벌 오피스에서 다시 모여 연합국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최후통첩의 내용을 사전 통보해줬다. 부시는 성명발표 전에 고르바초프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즉각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린 마틴 신임노동부장관의 취임 선서식에 참석하고 돌아와 고르바초프와 통화했다. 두 대통령간의 통화는 90분간 계속됐다. 부시는 최후통첩과 철군 조건을 설명하고 고르바초프는 이라크를 미측 요구에 더 가깝게 끌어들인 소련의 새제안내용에 관해 설명했다. 두 정상이 각자의 상이한 제안내용을 설명하는 가운데 어떤 긴장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백악관의 말린 피츠워터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두 대통령은 각자가 서있는 길을 가기로 합의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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