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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지사 “반도체 인재 채용과 산업 혁신에 앞장설 것”

    이재명 지사 “반도체 인재 채용과 산업 혁신에 앞장설 것”

    이재명 경기지사는 “첨단장비 기술교육과 재제조 센터 투자로 반도체 인재 채용과 산업 혁신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13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SNS)인 페이스북에서 “반도체 수출은 작년 7월 이후 10개월 연속 플러스로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여전히 세계 최고의 위상은 굳건히 지켜지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지원과 우리 기업들의 노력이 함께 일궈낸 성과”라며 “불공정은 철폐하되 불필요한 규제는 합리화로 친기업,반기업 이분법을 넘어,일이 ‘되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오직 주권자인 국민의 삶을 최우선에 두는 것이다.반도체 산업 역시 그 원칙에 따라 공정한 성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지사,양승조 충남도지사,이시종 충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네패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앞으로 10년간 총 5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국내 기대작 부진 틈타 할리우드 액션 속속 개봉…‘분노의 질주’ 등 극장가 살리나

    국내 기대작 부진 틈타 할리우드 액션 속속 개봉…‘분노의 질주’ 등 극장가 살리나

    지난 5일 개봉한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내가 죽기는 바라는 자들’에 이어 할리우드 액션 대작들이 올여름을 앞두고 속속 개봉해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자산어보’와 ‘서복’ 등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극장에서 30여만 관객 수준에 그치면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킬러의 보디가드’ 등이 침체에 빠진 극장가를 살릴지 주목된다. 오는 19일 전 세계에서 최초로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유니버설 픽처스의 자동차 액션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다. 저스틴 린 감독의 이 영화는 가장 가까웠던 제이콥(존 시나 분)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분)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내몰자 도미닉(빈 디젤 분)과 ‘패밀리’들이 귀환해 작전을 펼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2D뿐 아니라 아이맥스(IMAX), 4DX 등 다채로운 극장 특별관 포맷으로도 즐길 수 있다. 전작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이 전국에서 365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고정 관객층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한국 영화들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다음 달 23일에는 패트릭 휴즈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 2’가 개봉한다. 국내 172만 관객을 동원했던 ‘킬러의 보디가드’(2017)의 후속인 이 영화는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이 다시 한번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치광이 킬러 ‘다리우스’(사무엘 잭슨)의 경호를 맡고 나서 매일 밤 그의 악몽을 꾸는 보디가드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 앞에 사기꾼인 다리우스의 아내 소니아(셀마 헤이엑)가 나타나 다리우스를 구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여기에 모건 프리먼, 안토니오 반데라스, 프랭크 그릴로, 톰 호퍼 등 유명 배우들이 합류해 한층 더 풍성해졌다.제이슨 스타뎀이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 ‘캐시트럭’도 다음 달 중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캐시트럭’은 거대 강도 조직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현금 호송 회사에 위장 취업 후 처절한 응징을 하는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다. 스타뎀은 눈썹 하나 흔들리지 않는 표정으로 권총, 소총 등 총격전은 물론 전신을 활용한 육탄전까지 불사한다. 특히 평범한 아버지가 아닌 영화 속 스타템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알라딘’의 가이 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이밖에 지난해 여러 차례 개봉을 미뤄온 스칼릿 조핸슨 주연의 ‘블랙 위도우’도 7월 중 개봉하기로 확정했다. 영화는 마블의 히어로 군단 ‘어벤저스’에서 강력한 전투력과 명민한 전략을 겸비한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블랙 위도우는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거대한 음모를 막고자 어두웠던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고, 목숨을 건 마지막 선택을 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부터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2018) 사이에서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그릴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마스크 그림’ 유튜버, 결국 발리서 추방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마스크 그림’ 유튜버, 결국 발리서 추방

    얼굴에 마스크 그림을 그리고 단속을 비웃던 인플루언서가 결국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추방당한다. 30일 CNN 뉴스 등에 따르면 발리 경찰과 이민 당국은 “코로나 보건지침을 위반한 외국인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등 두 명을 추방하기로 했다”며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법과 규정을 존중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가장 빠른 출국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출입국관리사무소 유치장에 갇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버 조쉬 팔레르 린과 리어 세는 지난 16일 발리의 마트에 들어가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대신 얼굴에 하늘색 마스크 그림을 그렸다. 이들은 단속을 비웃으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림이 효과가 있을 줄이야”라며 즐거워하는 동영상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 대만인인 조쉬는 34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유튜버이고, 러시아 국적의 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만 5000명여명이다. 이들의 ‘마스크 그림’ 영상이 퍼지자 발리 경찰과 이민 당국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여권을 압수했다.상황이 심각해지자 조쉬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서 변호사와 함께 등장해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또 조쉬는 “유튜버 콘텐츠 제작자로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게 일이라서 이 비디오를 만들었다”며 “이렇게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고 후회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사태로 작년 4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지만, 발리에는 단기체류비자(ITAS) 등을 가진 외국인 거주자가 여전히 많다. 발리주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작년 9월부터 마스크 미착용 시 10만 루피아(8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외국인들이 소액의 벌금을 무시하고 보건지침을 어기자 1차 적발 시 과태료를 100만 루피아(8만원)로 인상했고, 2차 이상 적발 시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MLB 김하성 소속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MLB 김하성 소속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김하성(26)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샌디에이고 확진자 공개를 머뭇대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 기자는 30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샌디에이고 소속 선수가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아직 어떤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샌디에이고는 전날 경기를 앞두고 윌 마이어스를 갑작스럽게 교체하기도 했다. 마이어스는 동선 추적 과정에 따른 교체였고 이후 문제가 없어 대타로 출전하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시향 두 번째 시즌 공개…스타세브스카·스톡해머 첫 호흡

    서울시향 두 번째 시즌 공개…스타세브스카·스톡해머 첫 호흡

    서울시립교향악단이 5~8월 14차례 정기공연을 열며 올해 두 번째 시즌을 이어간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핀란드 출신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와 미국 지휘자 조너선 스톡해머가 서울시향 정기공연 무대에 데뷔한다. 서울시향의 올해 두 번째 시즌에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과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 수석부지휘자 윌슨 응이 포디엄에 오른다. 또 BBC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이자 올 가을부터 라티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하는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와 지난해 코로나19로 무대가 미뤄진 조너선 스톡해머가 각각 6월과 7월 지휘봉을 잡는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스티븐 허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박수예가 오른다. 서울시향은 다음달 27~28일 윌슨 응 지휘로 선우예권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5번을 연주한 뒤 브루크너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 이어 6월 17~18일 달리아 스타세브스카는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과 브리튼 ‘진혼 교향곡’을 이끌고 김다미와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호흡을 맞춘다. 7월 2~3일 공연에선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로 영국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선보인다. 버르토크의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과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도 무대를 채운다. 마르쿠스 슈텐츠는 7월 9일 하이든 교향곡 45번 ‘고별’과 100번 ‘군대’, 스트라빈스키 ‘카드놀이’ 등에 이어 7월 15~16일 스티븐 허프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등을 함께하는 여정을 잇는다. 8월 오스모 벤스케는 윤이상을 주제로 두 번째 시즌을 마무리짓는다. 윤이상의 ‘관현악을 위한 전설: 신라’와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이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협연한다. 서울시향 단원들의 실내악 공연도 7월 10일 열린다. ‘낮과 밤’을 주제로 웨인 린, 한지연, 최해성(바이올린), 대일 김, 성민경(비올라), 김소연, 반현정, 장소희(첼로) 등이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일출’과 슈트라우스 ‘카프리치오’ 중 전주곡,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들려준다. 새로운 시즌 패키지 및 사전 예매 티켓은 29일 오픈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나우뉴스] 경찰 추적 피하려 성전환 수술한 男, 14년 만에 감옥행

    [나우뉴스] 경찰 추적 피하려 성전환 수술한 男, 14년 만에 감옥행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성전환 수술을 한 남성이 14년 만에 결국 감옥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탄니엔을 비롯한 베트남 현지 언론은 지난 6일 하이퐁시 경찰이 불법 마약 유통업자 부이 반 린(50, 남)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경찰은 린씨를 포함한 마약 판매 일당의 정보를 입수, 경찰 수사를 벌였다. 당시 경찰은 불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일당을 모두 체포하는 데 성공했지만, 린씨는 교묘하게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2012년 린씨는 아내의 설득으로 경찰에 자수하며, 정신병이 있으니 병원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병원 진단서를 근거로 경찰은 그를 중앙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러나 2년 뒤인 2014년 그는 병원을 탈출,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계속해서 그를 추적했지만, 어디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사이 린씨는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름도 성만 빼고 여성의 이름으로 바꾸었고, 1971년생인 그는 1981년생 여자로 신분 세탁을 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 하지만 하이퐁시 마약 범죄 수사단은 과학 수사를 통해 린씨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신했다. 이윽고 지난달 31일 린씨가 고향에 나타난 사실을 발견하고, 그에게 접근해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그의 신분 세탁 행적을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성전환 수술까지 감행하며 경찰의 법망을 피할 수 있는 듯했지만,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부유층 유언에 납치돼 ‘대리 화장’ 당한 中청년

    부유층 유언에 납치돼 ‘대리 화장’ 당한 中청년

    실종된 줄 알았던 중국의 한 청년이 납치 돼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이 17일 전해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다운증후군 환자 린 샤오런의 억울한 죽음을 알렸다. 2017년 당시 36살이었던 린 샤오런이 사망하기 며칠 전, 중국 광둥성 부유층 황씨의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죽었다. 고인은 숨지기 전 “자신을 매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문제가 생겼다. 중국 지방 정부는 토지를 아낀다는 이유로 시신 매장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황씨 가족은 정부를 속이고 고인을 매장하기 위해, 화장한 척 위장할 수 있는 ‘대리 시신’을 구하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브로커를 통해 시신값 10만 7000위안(한화 1800만원)도 지급했다. 그런데 브로커가 소개해준 남성은 시신이 아닌 ‘살아 있는’ 샤오런이었다. 집 앞에서 쓰레기를 줍던 샤오런에게 독주를 먹이고 정신을 잃게 해서 관에 가둔 다음, 황씨 가족 고인의 관과 그대로 바꿔치기 해서 화장한 것이다.광둥성 화장 규정에 따르면 장례업체 직원이 화장 전에 고인의 신분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지만, 당시 이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샤오런의 가족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른채 그가 실종됐다고 믿고 있었지만, 경찰이 CCTV를 확인하면서 2년 만의 사건이 밝혀진 것이다. 한편 샤오런을 납치하고 살해한 남성은 지난해 9월 사형과 집행 유예를 선고받은 뒤 항소했으나 그해 12월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리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소리 여행’…타악기로 꾸민 놀라운 여정

    [리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소리 여행’…타악기로 꾸민 놀라운 여정

    무대 위로 타악기가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 옅은 탄성이 이어졌다. “와, 저것도 악기인가?”, “저걸 혼자서 다 치는 건가!“. 오케스트라를 뒷편으로 밀고 무대 앞자리를 타악기들이 하나씩 하나씩 채웠다. “보기만 해도 대단하네”라는 객석 어딘가에서 나온 목소리를 아마 많은 관객들이 공감했을 테다. 그리고 곧 ‘대단한’ 퍼커셔니스트 박혜지의 연주가 시작됐다.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올해 첫 무대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가운데 독특한 연주가 관객들의 시선을 더욱 사로잡았다. 퍼커셔니스트 박혜지가 서울시향과 함께 페테르 외트뵈시의 ‘말하는 드럼’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소리 여행으로 이끌었다. 박혜지는 2019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파이널 라운드에서 이 곡으로 우승했다.‘춤곡(Tanzlied)’으로 시작해 ‘넌센스 송(Nonsense Songs)’, ‘파사칼리아(Passacaglia)’로 이어지는 모음곡 형식의 ‘말하는 드럼’은 연주자가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등 직접 목소리를 내며 악기와 함께 쉴 새 없이 ‘소리’를 전달한다. 별 의미 없는 말소리가 악기와 어우러지면서 그 자체로 독특한 하나의 음색이 됐다. 연주자가 북, 카우벨, 공, 탐탐, 우드블록, 심벌즈, 팀파니, 마림바 등 여러 악기가 놓인 위치를 찾아다니며 움직이기도 하고 각자에 맞는 스틱 뿐 아니라 손으로도 악기 본연이 지닌 울림을 끌어내기도 한다. 이날 박혜지가 사용한 타악기는 17종류나 된다고 한다. 악기 개수를 세려면 훨씬 많다. 드럼 위에 스틱을 직각으로 세워 떨림을 주거나 팀파니 위에 차이니즈 심벌즈를 올려 각자의 울림이 화음을 내고 직접 부엌에서 사용하는 프라이팬을 가져와 뒷면을 긁어 소리를 내는 등 그의 손 끝에서 나온 모든 소리가 음악에 어울렸다. 악기 사이사이 놓인 심벌즈들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고 전통 북춤을 추듯 큰북과 대야를 큰 몸짓으로 두드리는 퍼포먼스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무대 뒤쪽에서 트럼펫 연주자가 앞으로 나와 타악 소리에 선율을 맞춰주거나 오케스트라 타악 연주자 두 명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들고 나와 박혜지와 함께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혜지의 움직임에 따라 타악 연주자들도 자갈을 부딪히고 소 방울, 썰매 방울, 봉고, 공, 트라이앵글, 큰 북, 비브라 슬랩, 편경 등 다양한 타악기를 연주하며 매우 바빴다. 무언가를 두드려 소리를 내기 시작한, 인간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악기 중 하나인 타악기들과 박혜지가 주술을 외우듯 읊조리고 터뜨리는 목소리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의식을 치르듯 했고 무대 뒤에서 그의 소리를 더욱 빛나게 꾸며준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이 신비감을 더했다. 다채로운 무대에 이어 박혜지는 앙코르로 ‘라 캄파넬라’를 마림바로 연주하며 영롱한 소리로 다시 한 번 객석을 밝혔다. 놀랍고 재치있는 여행의 시간을 선사해준 그에게 객석은 다시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이날 서울시향은 버르토크의 ‘춤 모음곡’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도 선보였다. 특히 2부를 꽉 채운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은 4악장 구성으로 웅장하고 풍성한 교향악 선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서울시향은 오는 24일에도 타악 앙상블로 다시 한 번 소리 여행으로 초대한다. 서울시향 타악기 수석인 에드워드 최, 부수석 스캇 버다인을 비롯해 김문홍, 김미연 등 서울시향 단원들과 여러 타악 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여정을 펼친다. 서울시향은 22~23일에는 오스모 벤스케 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1번과 모차르트 세레나데 12번을 연주하고 서울시향 부악장 웨인 린·신아라의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시닛케의 ‘하이든식의 모츠-아트’를 선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명백한 고문 흔적”…사인 은폐·시신 유기 이어지는 미얀마

    “명백한 고문 흔적”…사인 은폐·시신 유기 이어지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또 다시 고문 및 사인 은폐 의혹이 터져나왔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나우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2일 미얀마 제2도시 양곤에 사는 30대 남성인 초 린 퉤(39)는 가족들에게 수상한 차량이 마을로 들어오는 것 같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다가, 하루 뒤인 13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현지 의료진은 그가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설명했으나, 유가족은 사망한 초 린 퉤의 시신에서 눈 밑 멍 자국 및 코뼈와 후두부 골절 등의 상흔을 발견하고는 교통사고가 아닌 고문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오른쪽 어깨와 복부에서 자상이 발견됐고,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 오토바이가 부서지거나 고장 난 곳 없이 멀쩡하다는 점 등을 미뤄 사인(死因)이 조작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오토바이의 헤드라이트 부분이 부서져 있긴 했으나, 이는 사인을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군부와 의료진이 꾸며낸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군경 측은 이 남성이 타고 가던 오토바이가 교통사고를 낸 뒤 순찰을 진행했고,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한 뒤 사인을 사고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또 현지 경찰은 그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증거라며 오토바이 옆에 쓰러져 있는 사진을 유가족에게 공개했다. 유가족은 의료진에게 명확한 사인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 린 퉤가 사망한 채 발견된 지 불과 하루 뒤인 14일에는 만달레이의 도로가에서 버려진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시신은 입에 거품을 문 상태였고, 왼쪽 허리에 눈에 띄는 상처가 있었지만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의 신원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은 군경이 해당 시신을 버리고 갔다고 입을 모아 증언했다.쿠데타 반대 및 민주화를 외치는 시위대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군경의 시신 탈취 및 사인 은폐에 대한 우려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양곤에 거주하던 40대 남성이 군부에 납치돼 끌려갔다가 주검으로 돌아왔는데, 당시 이 남성의 시신을 인계한 군 병원은 그가 구금 중 탈출하기 위해 금속 울타리에 올랐다가 9m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 및 유가족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 남성의 시신에서는 입에 끓는 물이나 화학 용액을 부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끔찍한 부상이 있었다. 혀와 치아가 모두 녹아 없어져 있었고 얼굴의 피부도 벗겨져 있었다. 명백한 고문의 흔적이었다. 쿠데타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 2개월 여 동안 군부의 총탄 등 강경진압으로 사망한 사람은 6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중에는 어린아이 최소 46명도 포함돼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경찰 추적 피하려 성전환 수술한 男, 14년 만에 감옥행

    [여기는 베트남] 경찰 추적 피하려 성전환 수술한 男, 14년 만에 감옥행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성전환 수술을 한 남성이 14년 만에 결국 감옥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탄니엔을 비롯한 베트남 현지 언론은 지난 6일 하이퐁시 경찰이 불법 마약 유통업자 부이 반 린(50, 남)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경찰은 린씨를 포함한 마약 판매 일당의 정보를 입수, 경찰 수사를 벌였다. 당시 경찰은 불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일당을 모두 체포하는 데 성공했지만, 린씨는 교묘하게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2012년 린씨는 아내의 설득으로 경찰에 자수하며, 정신병이 있으니 병원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병원 진단서를 근거로 경찰은 그를 중앙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러나 2년 뒤인 2014년 그는 병원을 탈출,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계속해서 그를 추적했지만, 어디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사이 린씨는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름도 성만 빼고 여성의 이름으로 바꾸었고, 1971년생인 그는 1981년생 여자로 신분 세탁을 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 하지만 하이퐁시 마약 범죄 수사단은 과학 수사를 통해 린씨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신했다. 이윽고 지난달 31일 린씨가 고향에 나타난 사실을 발견하고, 그에게 접근해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그의 신분 세탁 행적을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성전환 수술까지 감행하며 경찰의 법망을 피할 수 있는 듯했지만,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코로나에 지쳐 ‘번아웃’…美시장들 재출마 포기

    “지난 1년 코로나19에 지친 시장들이 출구로 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제목을 달고 코로나 대응에 ‘번아웃’돼 자리를 떠나려는 일선 시장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인구 1만 7000명의 해안 소도시 뉴버리포트에서 4번째 임기 중인 도나 홀러데이 시장은 최근 5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작은 도넛가게 리본 커팅 행사부터 장례식, 각종 기금 모금까지 자리를 마다하지 않은 시장이었으나, “지난 1년간 스케줄표에 아무 것도 없었다”며 상실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그는 시민들이 그의 불켜진 사무실이라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텅 빈 시청 사무실을 하루 종일 지켜 왔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생사를 가르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었다. “셧다운을 연장해 지역 기업들을 황폐화시키고, 소중한 모임을 취소하는 일 같은 것”이다. 그런 모임에 참석해 위안을 주는 것도 불가능했다. 보스턴 북쪽에 위치한 도시 린의 맥기 시장은 “태국의 끔찍한 지진과 쓰나미를 기억하나? 쓰나미가 우리 뒤에 있고, 해안에서 더 높은 지대로 해변을 달리고 있는 것 같은”이라며 현장에서 느끼는 압박감을 표현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새 빛, 예술… 비서구의 토속·무속·모계사회를 담다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새 빛, 예술… 비서구의 토속·무속·모계사회를 담다

    마트에서 흔히 보는 카트 위에 알록달록 화려한 상여가 놓였다. 그 앞뒤로 토속적이면서 기괴한 형상의 조형물이 길게 늘어섰다. 죽은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장례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김상돈 작가의 조각 설치작품 ‘행렬’이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빨강, 주황, 노랑 색깔의 실로 짠 대형 조형물이 걸렸다. 북유럽 소수민족 사미족 출신의 작가 오우티 피에스키가 전통의상에 달린 장식을 형상화해 만든 수공예 작품 ‘함께 떠오르기’다.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는 사미족 여성들의 연대를 상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행사를 연기한 끝에 지난 1일 개막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의 한 풍경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란 주제 아래 전통 무속 신앙인 샤머니즘과 생태주의, 모계문화 등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감염병으로 인한 전 지구적 혼란과 위기는 우리 삶의 형태와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와중에 자연환경은 급속도로 훼손됐고, 물질적 풍요로움은 공동체의 연대보다는 각자도생의 길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서구 사회의 이성과 합리성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의 공동체적 삶과 집단 지성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했고, 이에 부합하는 40여개국 69명 작가의 작품 450여점을 모았다. 주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에선 다양한 나라 토속민들의 생활 방식과 제의적 예술을 포함해 군국주의에 대한 저항,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각심, 경쟁과 배척 대신 화합과 포용의 정신을 내재한 모계사회를 형상화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민정기, 문경원, 이상호, 릴리안 린, 소니아 고메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 사이에 각종 부적과 병풍, 제의 도구 등 현대미술 전시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무속 신앙 유물이 함께 진열된 모습이 이채롭다. 가회민화박물관과 샤머니즘박물관에서 특별히 대여한 소장품들이다. 첫 번째 전시실을 전체 전시의 구성과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으로 구성해 무료로 개방한 점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비엔날레 전시관 밖에서도 주제전은 이어진다. 과거의 유물이 잠든 박물관에서 만나는 테오 에쉐투의 영상 ‘고스트 댄스’는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삶과 죽음, 치유와 애도에 대한 메시지가 보다 명징하게 다가온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가 꽃으로 장식한 만다라 ‘세 개의 다키니 거울’도 생사의 덧없음을 음미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비엔날레에선 주제전 외에 이불, 배영환, 김성환, 시오타 치하루, 마이크 넬슨 등이 참여한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 스위스 안무가의 퍼포먼스와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등이 장외 전시로 열린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 작가 12명이 협업한 특별전은 5·18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학생과 시민이 치료받던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2007년 국군병원이 함평으로 이전한 뒤 폐허처럼 방치됐다가 2018년 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 일시적으로 부활했으나 국립 트라우마센터 건립 계획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 2층으로 올라가는 보행로에 데이지 꽃밭을 만들어 병원의 본질적 기능인 치유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문선희 작가의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목소리’는 전시장을 떠나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5월 9일까지. 광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샤머니즘, 모계사회…광주비엔날레가 주목한 팬데믹 시대의 예술

    샤머니즘, 모계사회…광주비엔날레가 주목한 팬데믹 시대의 예술

    마트에서 흔히 보는 카트 위에 알록달록 화려한 상여가 놓였다. 그 앞뒤로 토속적이면서 기괴한 형상의 조형물이 길게 늘어섰다. 죽은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장례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김상돈 작가의 조각 설치작품 ‘행렬’이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빨강, 주황, 노랑 색깔의 실로 짠 대형 조형물이 걸렸다. 북유럽 소수민족 사미족 출신의 작가 오우티 피에스키가 전통의상에 달린 장식을 형상화해 만든 수공예 작품 ‘함께 떠오르기’다.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는 사미족 여성들의 연대를 상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행사를 연기한 끝에 지난 1일 개막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의 한 풍경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란 주제 아래 전통 무속 신앙인 샤머니즘과 생태주의, 모계문화 등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감염병으로 인한 전 지구적 혼란과 위기는 우리 삶의 형태와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와중에 자연환경은 급속도로 훼손됐고, 물질적 풍요로움은 공동체의 연대보다는 각자도생의 길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서구 사회의 이성과 합리성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의 공동체적 삶과 집단 지성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했고, 이에 부합하는 40여개국 69명 작가의 작품 450여점을 모았다. 주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에선 다양한 나라 토속민들의 생활 방식과 제의적 예술을 포함해 군국주의에 대한 저항,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각심, 경쟁과 배척 대신 화합과 포용의 정신을 내재한 모계사회를 형상화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민정기, 문경원, 이상호, 릴리안 린, 소니아 고메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 사이에 각종 부적과 병풍, 제의 도구 등 현대미술 전시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무속 신앙 유물이 함께 진열된 모습이 이채롭다. 가회민화박물관과 샤머니즘박물관에서 특별히 대여한 소장품들이다. 첫 번째 전시실을 전체 전시의 구성과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으로 구성해 무료로 개방한 점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 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비엔날레 전시관 밖에서도 주제전은 이어진다. 과거의 유물이 잠든 박물관에서 만나는 테오 에쉐투의 영상 ‘고스트 댄스’는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삶과 죽음, 치유와 애도에 대한 메시지가 보다 명징하게 다가온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가 꽃으로 장식한 만다라 ‘세 개의 다키니 거울’도 생사의 덧없음을 음미하게 하는 작품이다.이번 비엔날레에선 주제전 외에 이불, 배영환, 김성환, 시오타 치하루, 마이크 넬슨 등이 참여한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 스위스 안무가의 퍼포먼스와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등이 장외 전시로 열린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 작가 12명이 협업한 특별전은 5·18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학생과 시민이 치료받던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2007년 국군병원이 함평으로 이전한 뒤 폐허처럼 방치됐다가 2018년 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 일시적으로 부활했으나 국립 트라우마센터 건립 계획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 2층으로 올라가는 보행로에 데이지 꽃밭을 만들어 병원의 본질적 기능인 치유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문선희 작가의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목소리’는 전시장을 떠나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5월 9일까지. 광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바이든 “김정은 안 만난다”…트럼프와 다른 대북접근법

    바이든 “김정은 안 만난다”…트럼프와 다른 대북접근법

    미국 백악관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향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의향이 없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3차 북미회담 개최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하향식) 접근법’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곧 나올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약 40분간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질문은 마지막에 단 하나였다. ‘대북외교도 준비돼 있다’는 바이든의 최근 기자회견 발언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포함되냐는 것이었고 젠 사키 대변인은 망설임 없이 “그(바이든)의 접근법은 상당히 다를 것”이라며 “그것은 그의 의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수위 상향 등의 분위기가 반영된 답변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2개월 이상 진행해 온 대북정책 재검토 작업이 트럼프식 접근법과 다른 방향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미 언론들은 이번 주말로 예상되는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계기로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외교적 대화는 응하지만, 도발 및 제재 위반은 동맹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식이었는데 이날 발언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화상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 위반이라고 재확인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도발이 한미일 세 나라와 다른 동맹·협력국의 결의를 흔들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공조를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 대사도 북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며 “이곳에서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제재위에 이어 30일 유엔 안보리의 비공개 회의도 열린다”고 전했다. 최근 북미 간 긴장이 표면화되자 일각에서는 미국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의 ‘인내 전략’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지금은 북한 핵무기의 고도화로 시급하게 대처해야 할 중대한 문제가 된 만큼 당시처럼 외면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블링컨 “北도발 한미일 못 흔들어” 김여정 “문대통령 발언 미국과 닮은꼴”

    블링컨 “北도발 한미일 못 흔들어” 김여정 “문대통령 발언 미국과 닮은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 위반이라면서 이런 행위가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를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시험이 주권국가의 자위권에 해당하고 유엔 안보리 소집 움직임을 ‘이중기준’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30일 마찬가지 주장을 했지만 탄도미사일 시험은 안보리 결의상 금지 대상임을 재확인하면서 3국의 긴밀한 조율과 한 목소리를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블링컨 장관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일반적 원칙으로 어떤 도전과제에 대처하려면 동맹과 조율할 때 훨씬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며 이 원칙은 북한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유엔 안보리의 다수 결의를 위반하고 해당 지역과 더 넓은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규탄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북한의 위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자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방어에 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후 한국, 일본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고 한 뒤 “우리는 이곳 뉴욕에서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유엔 안보리가 30일 북한에 관한 비공개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북 문제에서 한미일 3국의 조율과 공조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일본은 이 도발에 맞서고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겠다는 약속에 대해 단결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중요하게는 도발 측면에서 우리가 평양으로부터 본 것은 우리 세 나라의 결의를 흔드는 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말하겠다. 북한이 이 지역과 그 이상에서 제기한 위협을 줄이기 위해 우세한 위치에서 북한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로 직함을 분명히 하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한 연설과 지난해 7월 23일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한 발언을 대조하며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자가당착이라고 해야 할까, 자승자박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비아냥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의료 봉사하던 외아들 총탄에, 네 아이 아버지 불에, 미얀마의 ‘떨어진 별들’

    의료 봉사하던 외아들 총탄에, 네 아이 아버지 불에, 미얀마의 ‘떨어진 별들’

    미얀마인들이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 진압에 희생된 이들을 ‘떨어진 별들’이라고 표현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 27일에는 적어도 114명이 스러져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어린이도 상당수 포함됐으며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다 총에 맞는 이들은 물론, 집안에 있다가 화를 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오죽 했으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참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을까? BBC는 ‘떨어진 별들’ 가운데 대표적인 이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두 번째로 큰 도시 만달레이에서 애꿎게 희생된 네 아이의 아버지 아이 코(40)다. 코코넛 간식과 쌀음료를 팔아 온가족을 먹여 살리던 가장이었다. 자경단원이기도 했던 그는 그날 밤 9시쯤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한 군경의 총에 맞아 다쳤다. 누군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로 쌓아 놓은 폐타이어 더미에 불을 붙여 화재가 발생하자 자경단원으로서 불을 끄기 위해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붙은 폐타이어 위에 던져버렸다. 한 주민은 “불길로 던져진 뒤 그가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군경이 계속해 총을 쏴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에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다음날 곧바로 장례식이 거행됐는데 한 친척은 “고인이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었다”며 그의 죽음이 가족에겐 커다란 손실이라고 AFP 통신에 털어놓았다. 같은 도시에서 18세 청년 아웅 진 피오의 장례식도 열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 랏 풋살클럽의 골키퍼였던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응급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던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가족들은 취재진에게 그가 시위대 맨앞에서 싸우다가 충탄을 맞았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관을 부둥켜 안고 “아들이 하나뿐이었는데 차라리 나도 죽여 아들과 함께 지내게 하라”고 외치며 오열했다.11세 소년 아예 먓 뚜의 관 옆에는 장난감들과 꽃들, 헬로키티 그림이 놓여 있었다. 현지 매체들은 마울라미인 시의 남동쪽에서 시위 도중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부 메익틸라 시에서는 14세 소녀 판 에이 피유가 군인들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문을 걸어잠그다 변을 당했다고 어머니가 증언했다. 어머니는 “딸애가 넘어진 것을 봤는데 처음에는 그저 발을 헛디뎌 넘어진줄 알았다. 그런데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더라”고말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13세 소년 사이 와이 얀이 거리에서 놀다 총에 맞아 스러졌다고 복수의 매체가 보도했다. 장례식은 28일 거행됐는데 어머니는 “너 없이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오열했다. 또 19세 청년 흐티 산 완 피도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구축하다 뺨에 총알을 맞고 숨졌다. 이웃들은 고인을 커다란 웃음을 늘 짓던 청년이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부모들은 흐느끼는 아들 친구들을 향해 “아들이 순교했으니 울지 말라”고 말했다.28일에도 유혈 사태는 이어졌다. 37세 여권운동가 마 아 쿠가 서부 칼레란 도시에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위민 포 저스티스가 전했다. 위민스 리그 오브 버마도 “헌신적인 영혼과 희망 넘치는 마음을 소유한 여성이 희생됐다. 그녀의 용기와 헌신, 대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나우는 이날 오전 양곤 인근 바고 지역의 한 장례식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총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군경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스무 살 학생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이라와디는 군경이 도망치는 장례식 참석자들을 체포하려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최대 도시 양곤의 흘라잉구에서는 이날 군경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최소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경은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린 뒤 총격을 가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시위대원 중 일부가 화염병과 함께 수제 총을 제작해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장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인데 카친족 등 소수민족 무장반군과는 다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남양주 정약용 도서관서 ‘말괄량이 삐삐’ 만나요

    남양주 정약용 도서관서 ‘말괄량이 삐삐’ 만나요

    경기 남양주시와 주한 스웨덴 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스웨덴 아동 문학 전시회 ‘축하해, 삐삐! & ALMA 수상 도서전’이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정약용도서관 어린이자료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말괄량이 삐삐’ 캐릭터 탄생 75주년과 백희나 작가의 ALMA 수상을 기념하기위해 마련됐다. 삐삐 캐릭터의 탄생 배경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는 과정,백 작가 등 ALMA 역대 수상자 작품을 조명한다. ALMA는 말괄량이 삐삐를 탄생시킨 스웨덴 여성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년)을 기리고자 스웨덴 정부가 2002년 제정했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학 창작에 힘쓴 글 작가,일러스트레이터,구연동화가,독서 단체 등이 대상이며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린드그렌의 소설 속 주인공인 ‘삐삐 롱스타킹’은 1945년 탄생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자유분방한 삐삐를 독립과 반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여긴다.아동 문학을 뛰어넘어 교육 현장에서 성평등의 소재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조광한 시장,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 백희나 작가가 참여해 관내 학부모와 함께 ‘내 이름은 삐삐 롱 스타킹’의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 세계와 ALMA의 의미, 아동 인권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스웨덴토크를 진행했다. 조광한 시장은 “스웨덴의 공공 도서관을 벤치마킹해 설립된 정약용도서관에서 스웨덴 아동 문학 전시회를 개최하게 돼 더욱 뜻깊다.”라며 “남양주시의 어린이들이 도서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야콥 할그렌 대사는 “어려운 시기에 아동 청소년을 위한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어 기쁘다. 코로나19로 인해 문화 활동이나 외부 활동의 부재로 힘들었을 아동과 학부모가 삐삐를 비롯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소설 속 인물들과 호흡하고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 행사로 학부모 대상 스웨덴 토크와 6∼8세 아동을 위한 마임 공연이 열렸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마스크, 사람 살리지만 환경엔 재앙… 방역용품의 ‘역설’

    마스크, 사람 살리지만 환경엔 재앙… 방역용품의 ‘역설’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 방역용품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동안 여러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고 있지만 환경에는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미국 환경단체들이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해안보호단체 ‘퍼시픽비치연합’(PBC)은 24일(현지시간)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 등 버려진 개인보호장비(PPE), 유해 플라스틱 등으로 인한 쓰레기가 해변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주변 해안에서 지난 25년 동안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매달 해변 청소를 하고 있는 이 단체는 이전까지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담배꽁초나 음식 포장지였지만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양오염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린 애덤스 PBC 회장은 “마스크에, 장갑에, 손세정 티슈, 위생 티슈가 주변이나 길거리에 넘쳐 난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이렇게 마구 버려진 개인 방역용품들이 바다의 먹이사슬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양보호단체인 오션스아시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사용하고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는 지난해에만 16억개 이상 바다에 밀려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 마스크들이 분해되는 데 최대 45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인 해양포유류센터(MMC)는 해양 포유류들이 버려진 PPE에 갇히거나 이것들을 음식물로 착각하고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 소속 교육자 애덤 래트너는 “PPE가 분명히 지금 당장은 중요하지만 PPE와 유해 플라스틱 양이 늘고 있고 이것들이 바다로 대거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해양 포유류와 모든 바다 생물들이 이를 섭취할 경우 정말로 크게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MMC는 마스크를 버리기 전에 루프(걸이) 부분을 잘라내면 해양 동물들이 줄에 엉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변 청소에 참여하고 있는 소피아 뵐은 “우리는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키길 원하지만 나머지 환경도 안전하길 바란다”며 “지금처럼 이것들을 그냥 땅바닥에 마구 버려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콜로라도 총격 희생 경찰에 일곱 자녀…바이든 “애틀랜타 조기 내려지기도 전에”

    콜로라도 총격 희생 경찰에 일곱 자녀…바이든 “애틀랜타 조기 내려지기도 전에”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총격 참사에 희생된 경찰이 일곱 자녀를 남기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CNN 방송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협력사 KUSA의 보도를 인용, 총격에 숨진 볼더 경찰관 에릭 탤리(51)가 일곱 자녀를 뒀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자녀들의 나이가 5세부터 18세라고 전했다. 탤리의 부친 호머는 “아들은 어떤 것보다 가족을 사랑했다”면서 유머감각이 좋은 장난꾸러기였다고 슬퍼했다. 2010년부터 경찰로 일한 탤리는 식료품점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911에 들어오자 곧바로 출동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동료들은 탤리의 행동을 영웅적이라고 묘사하면서 추모행사를 열기도 했다. 메리스 헤럴드 볼더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탤리 가족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헤럴드 서장은 “그 경찰관 가족 전체가 몇 주 전 내 사무실에 왔었다”며 “상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탤리의 자녀 한 명이 형제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수행해 목숨을 살렸고, 이를 치하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헤럴드 서장은 “그는 가족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쳤다. 아들 중 한 명이 동전을 삼켰고, 이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다른 아들이 그 작은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그래서 볼더 경찰이 그 아들에게 생명을 구한 데 대해 상을 줬다”고 말했다. 헤럴드 서장은 탤리에 대해 “그는 매우 친절한 사람이다. 경찰이 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전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더 높은 소명을 느꼈다. 그리고 이 지역사회를 사랑했다. 그는 경찰이 누릴 만하고 필요한 모든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그는 이 지역사회에 마음을 썼고, 볼더 경찰에 마음을 썼다. 가족을 아꼈고,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죽을 준비가 돼 있었다”고 기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총격의 동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된 바 없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으며 희생자의 가족들이 어떻게 느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위로했다. 그는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게양한 조기가 내려지기도 전에 또 총격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금지를 위한 입법을 상·하원에 촉구했다. 그는 또 “상원은 (총기구매) 신원조사의 허점을 막기 위한 하원의 법안 두 가지를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당파적 이슈여서는 안 된다. 이건 미국의 이슈다. 그게 생명을, 미국인의 생명을 살릴 것이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취재진을 만나 “하루를 시작하고 삶을 살아가고 아무도 괴롭히지 않은 10명이었다”면서 “엄청난 용기와 영웅적 행위로 업무를 수행하던 경찰도 있었다. 일곱 자녀가 있다고 한다. 비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 탤리를 포함해 모두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데니 스트롱(20), 네벤 스타니시치(23), 리키 올즈(25), 트랠로나 바트코비악(49), 수전느 폰테인(59), 테리 라이커, 에릭 탤리(이상 51), 케빈 마호니(61), 린 머리(62), 조디 워터스(65)로 신원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뒤 엿새 만에 또다시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CNN은 지난 16일 애틀랜타 총격을 시작으로 다음날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서 5명이 총에 맞았고 18일에는 오리건주 그레셤에서 4명이 총격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토요일인 20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클럽에서 5명이 총격으로 다쳤고 같은 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8명이 총에 맞고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지난 7일간 모두 7건의 총기 난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더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다쳐 붙잡힌 용의자가 21세 남성 아흐마드 알알리위 알리사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10건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이날 볼더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할 예정이다. 볼더 카운티 검찰은 알리사가 콜로라도주 중부 도시 알바다 출신이며, 생애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현지 방송 카메라에는 수갑을 찬 채 식료품점 매장 밖으로 끌려 나오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그는 경찰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갈 때 상의를 입지 않았고, 오른쪽 다리에 피를 흘리며 절뚝거렸다.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이클 도허티 볼더 카운티 검사는 용의자가 왜 식료품점에서 발포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수사 초기 단계지만 단독 범행에 무게를 실었다. AP 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범행 당시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용의자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고 CNN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화 촬영인 줄” 30m 위 ‘대롱대롱’…노부부와 강아지 2마리

    “영화 촬영인 줄” 30m 위 ‘대롱대롱’…노부부와 강아지 2마리

    캠핑 트레일러에 연결된 쇠사슬에 매달려신속한 구조에 60대 노부부, 반려견 생환 미국에서 캠핑 트럭이 사고로 30m 협곡 위에 1시간 이상 매달렸다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무사히 구조됐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주의 남쪽 지방에 있는 말라드 협곡 위를 지나던 픽업트럭이 다린 난간을 넘어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67살 남편과 64살 부인이 타고 있던 차량은 갑자기 협곡 부근에서 통제력을 상실한 듯 오른쪽 난간을 먼저 들이받은 후 다시 왼쪽 난간을 들이받으며 난간을 넘어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고 차량은 뒷부분에 달려있던 캠핑 트레일러가 도로 바닥으로 넘어지며 사고 차량이 협곡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그러나 사고 차량은 트레일러와 쇠사슬 하나로 연결된 데다 아래는 30m 깊이의 협곡이 있어 추락하기 일보 직전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협곡의 최고 깊이는 무려 76m에 달했다.사고 후 바로 신고, 영화 같은 구조작업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는 사고의 심각함을 직시하고 최대한 신속함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우선 인근을 지나던 다른 트럭의 안전 체인을 사고 차량에 추가로 연결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 후 밧줄을 타고 내려가 차 안의 노부부와 강아지 2마리를 줄에 묶어 차례로 밖으로 구조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가 처음 신고를 받고 이들을 모두 구조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8분이었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처음 노부부와 접촉한 것은 6분만이었다. 이번 구조 활동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평소 매뉴얼대로 신속하게 진행돼 지역 언론을 포함해 많은 언론이 찬사를 보냈다. 아이다호주 경찰의 린 하이타워 대변인은 “이번 구조작업은 신속한 판단과 행동을 요구했다. 구조대원들은 이를 위해 훈련했고, 덕분에 두 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영화 촬영인 줄”, “정말 무서웠을 듯”, “오래오래 사세요”, “반려견까지 안전하게 구했다니 감사합니다”등 반응을 보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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