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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추신수 2타점 적시타에도 팀은 역전패 추신수(33·텍사스)가 지구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2타점 적시타를 쳤지만 팀은 역전패했다. 추신수는 4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5-6으로 뒤지던 6회 1사 만루에서 좌전안타를 만들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텍사스는 10-6으로 앞서가던 9회에 불펜 난조로 5실점하며 10-11로 역전패를 당했다. 텍사스가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할 수 있지만 기회를 5일 최종전으로 미뤘다. 타율은 .275(552타수 152안타)로 소폭 하락했고 시즌 82번째 타점을 추가했다. 메시 빠진 바르셀로나, 세비야에 덜미 리오넬 메시가 빠진 FC바르셀로나가 세비야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우승팀 바르셀로나는 3일 스페인 세비야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비야에 1-2로 졌다. 바르셀로나는 이로써 5승2패로 3위에 그쳤고 지난달 24일 셀타 비고에 1-4로 패한 데 이어 두 경기 만에 다시 패배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38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단 4경기만 졌지만 이번 시즌은 7라운드 중 벌써 2패를 기록하게 됐다.
  • 투수로 깜짝 변신 이치로, 1이닝 1실점..최고 구속 얼마인가 보니 ‘깜짝’

    투수로 깜짝 변신 이치로, 1이닝 1실점..최고 구속 얼마인가 보니 ‘깜짝’

    투수로 깜짝 변신 이치로, 1이닝 1실점 역투..최고 구속 얼마인가 보니 ‘깜짝’ ‘투수로 깜짝 변신 이치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가 투수로 깜짝 변신했다. 이치로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르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3회 우익수 대수비로 교체 출장했다. 이어 8회말 마이애미의 4번째 투수로 깜짝 변신했다. 이치로가 투수로 깜짝 변신한 것은 팬 서비스 차원으로 마이애미의 시즌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 것. 이치로는 마이애미가 2-7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타격은 좌타자이지만 투구는 오른손이었다. 첫 타자 오두벨 에레라에게 2구째 81마일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우측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카메론 러프를 3구째 86마일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대타 다넬 스위니에게 초구 87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우측 2루타로 연결돼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루에서 프레디 갈비스를 4구째 80마일 슬라이더로 2루 땅볼, 애런 알테르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78마일 커브로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투수로 깜짝 변신한 이치로의 투구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 총 투구수는 18개로 스트라이크 11개, 볼 7개. 최고 구속 88마일로 약 142km까지 나왔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까지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투수로서의 재능을 뽐냈다. 우투좌타 이치로는 고교 시절까지 투수로 던진 경험이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인 1996년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나온 바 있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에서 투수 등판은 처음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필라델피아가 7-2로 승리했고, 마이애미는 71승91패가 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타석에서 이치로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153경기 타율 2할2푼9리 91안타 1홈런 21타점 45득점 11도루.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다. 통산 안타는 2935개로 대망의 3000안타까지 65개를 남겨놓고 있다. 사진: AFPBBNews=News1(투수로 깜짝 변신 이치로) 뉴스팀 seoulen@seoul.co.kr
  • MLB 포스트시즌 7일부터 스타트

    MLB 포스트시즌 7일부터 스타트

     메이저리그가 팀당 162경기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막이 오른다. 정규리그에서 87승을 올린 양키스가 86승에 그친 휴스턴에 앞서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점을 누린다. 2013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구 우승팀을 제외하고 승률이 높은 상위 두 팀이 단판으로 승부를 펼치는 제도다. 이긴 팀이 상위 라운드인 디비전시리즈 출전권을 얻는다.  8일에는 강정호(28)의 소속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피츠버그가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98승을 올린 피츠버그가 컵스(97승)보다 1승 앞선 덕에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는 9일부터 진행된다. 아메리칸리그는 서부지구 우승팀이자 추신수(33)의 소속팀 텍사스가 동부지구 우승팀 토론토와 대결하고, 중부지구 우승팀 캔자스시티는 양키스-휴스턴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맞붙는다. 2005년 데뷔 후 처음으로 디비전시리즈 무대에 서는 추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는 류현진(28)의 소속팀이자 서부지구 우승팀 LA 다저스와 동부지구 우승팀 뉴욕 메츠가 격돌한다. 중부지구 우승팀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컵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대진한다.  리그 챔피언십은 아메리칸리그가 17일, 내셔널리그는 18일부터 시작된다. 디비전시리즈 승자 두 팀이 7전4선승제로 리그 우승컵에 도전한다.  ‘가을의 고전’으로 불리는 대망의 월드시리즈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7전4선승제로 펼쳐진다. 양키스가 27회로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세인트루이스가 11회로 뒤를 잇고 있다. 반면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고, 컵스는 1908년 이후 무려 107년째 우승컵을 드는 데 실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골프 해외★ ‘결전의 땅’ 인천 상륙

    골프 해외★ ‘결전의 땅’ 인천 상륙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22)를 비롯한 미국의 ‘톱 골퍼’들이 6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기 위해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는 스피스와 세계 랭킹 2위인 제이슨 데이(28·호주)가 각각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해 뜨거운 자존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회색 모자에 청색 남방, 회색 운동복의 편한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스피스는 “그동안 한국에서 환승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며칠 머물게 된 것은 처음”이라며 “댈러스에서 14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긴 여행이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스피스는 2년 전 프레지던츠컵에서 단장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스피스는 “올해 목표 가운데 하나가 프레지던츠컵 미국 대표로 선발되는 것이었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우승하면서 퍼트 감각과 자신감이 돌아왔다. 누구를 상대하게 되더라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는) 퍼트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코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코스라면 그린이 까다로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가 스피스를 상대해 보고 싶어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스피스는 “나도 마찬가지”라며 “대니와는 댈러스에서 여러 번 같이 골프를 쳐봤는데 한국에서 그와 맞붙는다면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미국남자프로골프(P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돼 타이거 우즈(40) 이후 최연소 수상자가 된 스피스는 올해 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을 포함해 시즌 5승을 거두며 우즈를 잇는 미국 최고의 골프 스타로 떠올랐다. PGA 투어의 대표적 장타자인 세계 랭킹 4위 버바 왓슨(37)과 8위 더스틴 존슨(31)도 이날 오후 입국했다. 총 10번의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 프레지던츠컵 사상 최다 출전 기록을 지닌 ‘베테랑’ 필 미컬슨(45)은 이날 오전 부인과 함께 미국팀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밟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리버풀을 떠나는 42살의 로저스...숫자로 보는 그의 이력

    리버풀을 떠나는 42살의 로저스...숫자로 보는 그의 이력

    225번째 머지사이드 더비가 1-1 무승부로 끝났다. 브랜든 로저스 전 리버풀 감독은 기자 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리버풀 구단의 해임 통보를 받았다. 모든 리버풀 팬들이 예상했듯이 그의 해임은 정해진 순서였지만, 이렇게 일사천리로 FSG(팬웨이 스포츠 그룹) 수뇌부가 중대 결정을 내릴지는 아무도 몰랐다. 리버풀은 2012년 6월 25년간 무관을 종식하기 위해 스완지 시티에서 젊고 유능하며 야심 넘치는 로저스 감독을 데려왔다. 로저스 감독은 그의 2번째 시즌인 2013-14시즌 환상적인 우승 경쟁을 이끌었고 안타깝게도 리그 2위에 머물렀지만,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감독 협회 올해의 최우수 감독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3년 반이란 시간 동안 안필드의 주인이었던 브랜든 로저스. 그의 시대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42살의 젊은 감독 브랜든 로저스가 남긴 이력을 숫자로 정리해봤다. ▲40 로저스 감독은 케니 달글리시 전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2년 6월 1일부터 총 40개월간 리버풀을 이끌었다. ▲39로저스는 리버풀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감독직을 수행한 사람이다. 리버풀의 레전드 그레이엄 수네스만이 로저스보다 더 어린 나이에 감독을 맡았다. ▲1939살의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 역대 19번째 감독으로 구단 역사에 남게 됐다. ▲166브랜든 로저스 전 리버풀 감독은 리버풀에서 총 166경기를 지휘했고 리버풀 역대 감독 중 단 8명만이 로저스 보다 적은 경기를 지도했다. ▲85로저스는 그가 지휘한 총 166경기에서 85승 39무 42패를 기록했다. ▲51.6로저스가 맡은 166경기에서 총 85승을 기록해 그의 최종 승률은 51.6%다. 이는 리버풀 역대 19명 감독의 승률 중 10위에 해당한다. ▲101 로저스 전 감독의 2번째 시즌(2013/14시즌)에서 리버풀이 총 101골을 넣었다. ▲92 로저스 전 감독 체제에서 리버풀이 총 293골을 넣었고 201실점을 기록했다. 그가 맡은 팀의 최종 골득실차는 92골이다. ▲84프리미어리그 전환 이후, 로저스 전 감독의 리버풀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승점을 획득했다. 84점을 획득한 로저스 전 감독보다 높은 승점을 기록한 감독은 라파엘 베니테스(86점)가 유일하다. ▲26로저스 전 감독은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승(26승)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그다음으로 가장 많은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감독은 2008/09시즌 라파엘 베니테스 전 감독(25승)이다. ▲31로저스 전 감독은 지난 3년간 총 31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33지난 3년간 31명의 선수를 영입한 로저스 전 감독은 33명의 선수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켰다. 아이러니하게 제일 처음 영입한 파비오 보리니를 제일 마지막에 다른 팀으로 이적시켰다. ▲2913년간 로저스 전 감독이 31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사용한 돈은 무려 2억9,155만 파운드이다. 이는 한국 돈으로 약 5,200억 원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부었다. ▲2005,200억 원의 돈을 사용한 로저스 전 감독은 우승하진 못했지만, 영입 과정에서 구단 역대 최다 차익인 2억 70만 파운드(약 3,578억 원) 상당의 금액을 가져왔다. ▲11리버풀은 1990년 리그 우승 이후 처음으로 리그 11연승(2013/14시즌)을 기록했다. ▲1브랜든 로저스 전 감독은 2014년 5월 자신의 감독 경력 처음으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최용석 유럽축구통신원 fcpoint@hotmail.com
  • [새 영화] 더 홈즈맨

    [새 영화] 더 홈즈맨

    은행이나 열차를 습격해 돈을 강탈하는 총잡이들. 일확천금을 위해 물고 물리는 다툼을 벌이는 카우보이들.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무법자들을 혼내주는 보안관. 서부 영화라고 하면 으레 이러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까. 악당과 영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디언들이 등장하는 등 몇몇 변화가 있었지만 서부 영화는 여전히 남성 이야기다. 낭만과 활극, 아메리칸 드림에 가려졌던 서부 개척 시대 여성들의 실제 삶은 어떠했을까. 8일 개봉하는 ‘더 홈즈맨’(The Homesman)은 1850년대 북아메리카 대평원에 있는 네브래스카주가 무대다. 네브래스카가 미국 영토로 편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부에서 사람들이 이주하던 시기. 영화는 서부 개척에 기여했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외면당했던 당시 여성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카메라가 황량한 대지를 홀로 개간하는 메리 비 커디(힐러리 스웽크)를 비추며 영화가 시작한다. 강인하고 독립적이며 신앙심 깊은 여성이다. 스스로 일군 농장에다가 가축이 있고 은행에 저금도 하고 있다. 가정을 꾸리려 애를 쓰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남자들이 보기엔 잘난 척하며 매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마을에는 척박한 삶을 이겨내지 못하고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세 여성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여성들을 돌봐줄 큰 교회로 이들을 옮기는 일을 의논한다. 미주리 강 건너 아이오와까지, 5주간 길 위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야 한다. 남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자 커디가 호송을 자청한다. 여기에 커디 덕택에 목숨을 건진 능구렁이 탈영병 조지 브릭스(토미 리 존스)가 동행하게 된다. 험난한 여정에 서로에게 의지하고 내면의 변화를 겪지만 ‘그래서 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매듭지어 지지 않는 게 미덕이다. 하버드대 출신의 관록파 배우 토미 리 존스(69)가 감독, 각본, 주연, 제작까지 맡아 북 치고 장구 쳤다. 원작 소설이 그동안 다뤄지지 않던 서부 시대 여성들의 삶을 그렸다는 사실에 주목, 메가폰을 잡았다고 한다. 그는 “서부 영화를 가장한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배우 출신으로 이미 거장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따낸 힐러리 스웽크가 나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출연 배우 면면이 매우 화려하다. 메릴 스트립, 제임스 스페이더가 단역으로 나온다. 정신이상 여인 중 한 명을 연기한 그레이스 검머는 스트립의 딸이다. 떠오르는 샛별 헤일리 스테인펠드도 눈에 띈다. 123분. 청소년 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교피아 척결이 교육개혁보다 시급하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피아 척결이 교육개혁보다 시급하다/김성수 논설위원

    교육과학기술부를 출입하던 2008년 5월의 일이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당시 김도연 장관과 우형식 차관을 비롯한 국·실장 등 간부들이 모교를 방문했다. 나랏돈(특별교부금)으로 500만~2000만원씩을 준다는 약속을 했다. 간부 2명은 모교가 아니라 심지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갔다. 한바탕 난리가 났다. 국민 혈세로 ‘촌지’를 주는 것이라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런데도 교과부는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다. 청와대가 강도 높게 질책을 하자 그제서야 장관이 사과를 했다. 김 장관은 석 달 뒤 경질됐다. “어차피 학교에 줄 돈인데 어디에 준들 뭐가 문제냐.” 일부 직원은 이런 말도 서슴지 않았다. 국민을 섬기는 것은 고사하고 공무원이 시혜를 베푸는 자리라는 오만에서 비롯된 착각이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교육부는 지금도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서해대로부터 5000여만원을 받고 지난 1일 구속된 김재금 전 대변인 건을 다루는 걸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전날(9월 30일) 교원대 사무국장으로 발령을 냈다. 황우여 장관이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이런 결론을 냈다고 한다. 이미 일주일 전 교육부 대변인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는데도 전보 사유를 “건강상의 문제”라고 뻔한 거짓말을 했다. 교육부의 얼굴인 대변인으로서 구속되는 것은 막겠다는 뜻이었는지, 장관을 음으로 양으로 그간 보필한 것에 대한 보답인지는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건 처음부터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이 구속되면서 직위해제되자 지난 2일 교원대 사무국장으로는 다른 사람이 갔다. 이틀 새 같은 자리에 인사발령이 두 번이나 나는 코미디가 벌어졌다. 국민들은 한심하게 보고 있지만 교육부나 장관이 사과했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비리 척결을 강도 높게 외치고 있는데 장관이 비리 공무원을 감싸고 도는 건 크게 잘못된 일이다. 매사가 이런 식이라면 정부가 공직비리를 몰아내겠다고 아무리 구호를 외쳐 봤자 국민들은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다. 교육부에 만연된 부패 불감증을 몰아내고 교육개혁에 성공하려면 교육부부터 개혁해야 한다. ‘슈퍼갑(甲)’으로 군림하고 있는 관료들의 행태부터 바꿔야 한다. 교육부 관료들은 연간 50조원의 돈을 주무른다. 국민 세금인 대학지원금만 9조 4000억원이다. 교육부는 대학의 학사일정, 등록금, 대입제도 등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미친다. 재정 사정이 어려운 대학은 각종 지원금을 받아내려고 교육부의 눈치를 본다. 법조계만 전관예우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부의 전관예우는 더 뿌리가 깊다. 전·현직이 끈끈하게 유착된 교피아(교육부+마피아)다. 현직에서 물러나면 대학이나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가서 또 다른 역할을 한다. 장·차관을 하다가 대학 총장으로 가거나 사무관, 서기관이 하루 전날까지 교육부에 앉아 있다 사립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상당수가 대학으로 가서는 교육부의 정보를 캐내는 등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 비리사학일수록 교육부와의 이런 통로가 절실히 필요하다. 오죽하면 교육부가 비리사학에 기생하는 숙주라는 말까지 나오겠나. 대학이 자초한 측면도 크다. 교육부의 정책에 대한 대학들의 불신도 쌓여 있다. 교육부가 8월 말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를 발표하자 앞다퉈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퇴직한 교육부의 4급 이상 고위관료를 영입한 대학 10곳 중 9곳이 C등급 이상의 좋은 성적을 받았다는 지적을 우연의 일치로만 보기는 어렵다. ‘교육부 해체론’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4대 개혁 중 진척도가 가장 부진한 게 교육개혁이다. 교육개혁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비리 사학과 유착하며 군림하는 관료들이 남아 있는데 교육개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한 황 장관이 결단력을 보여 줄 것 같지는 없다. 취임한 지 1년 2개월이나 지나 때를 놓쳤다. 6선을 노린다면 연말에는 장관을 그만둬야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결국은 정권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할 일이다. 불행하게도 역대 어느 정권도 성공하지 못한 지난한 과제다. sskim@seoul.co.kr
  • 이종걸 원내대표 “고영주 이사장, 이근안이 전신성형하고 등장한 느낌”

     5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시대착오적 극우의 민 낯이 드러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민주주의의 적으로, 반드시 퇴출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정신 나간 분”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고 이사장의 이념은 국민 1%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재야인사도 아니고 공직자로서도 문제 있는 ‘공산주의자’, ‘친북인사’ 등 발언은 경악 그 자체”라며 질타했다. 이어 “고문경찰로 악명높은 이근안이 전신성형을 하고 등장한 것 아니냐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런 인사가 방문진 이사장인 것은 방송공영진흥법에도 위배된다”며 “고 이사장의 이념편향은 공영방송의 공영성을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극우발언은 자리보전을 위한 든든한 방패이자 출세수단이 됐다. 출세의 동아줄이 됐다”며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조우석 KBS 신임이사 등을 실명으로 지목했다. 이어 “재야 극우들의 극단적이고 조작·분열적인 언행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병들고 위협받고 있다”면서 “고 이사장을 출세의 롤모델로 삼는 반사회적 행동에 경고하기 위해서라도 이사장직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대통령의 뒷배만 믿고 야당 의원을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니 방문진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리 만무하다”며 “정신 나간 분 아닌가. 박 대통령은 방송 정상화를 위해 고영주 이사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고 이사장은) 이사장을 맡겨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선임토록 해준 사람이 누군가”라며 “국회는 국회모독죄, 위증죄 등 법적 검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 이사장은 지난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새정치연합 장병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공산주의자고,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확신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생각이 변했느냐”고 묻자 “사정이 변경된 것은 없는데 답변은 하지 않겠다. 솔직하게 말하면 국감장이 뜨거워지고 사실과 다르게 말하면 법정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 이사장의 발언에 격앙된 야당 위원들이 감사를 중지하고 퇴장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월드피플+] 수술중 보채는 신생아에 ‘모유수유’한 간호사

    [월드피플+] 수술중 보채는 신생아에 ‘모유수유’한 간호사

    부분마취를 한 채 수술실에 들어온 신생아를 달래기 위해 모유수유를 시도한 간호사가 네티즌들로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중국청년망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광둥성 선전시의 한 병원에서는 선천적인 항문 종기를 가진 생후 1개월 남짓한 이 신생아의 수술이 진행됐다. 의료진은 아기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를 한 채 수술을 시도했다. 문제는 낯선 수술실의 환경과 분위기에 놀란 아기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울고 보채기 시작한 것. 아기와 마찬가지로 당황한 의료진이 수술을 더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이, 한 여성 간호사가 용감하게 옷을 걷어 올렸다. 얼마 전 출산한 뒤 모유수유 기간이었던 리바오샤(李宝霞) 간호사는 수술대에 오른 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기에게 자신의 젖을 물렸다.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호사이자 동시에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서 신생아의 상태를 재빨리 파악한 덕분에, 아기는 곧 안정을 되찾았고 수술은 무사히 끝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동료 간호사들 역시 아기의 수술과 안정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도록 힘썼다. 아기가 편한 자세로 리 간호사의 모유를 먹은 뒤 안정을 되찾았을 때, 의사와 간호사는 힘을 합쳐 재빨리 수술을 끝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동료 간호사와 의사는 아기 환자를 생각하는 리 간호사의 행동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수술실 밖에서 마음을 졸이던 아기의 부모 역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기의 아버지는 수술실 밖으로 나온 리 간호사의 손을 잡고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격을 감추지 못했고, 그녀를 ‘천사 간호사’라고 칭하기도 했다. 현재 수술을 받은 아기는 무사히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물가상승률 0%대 맞습니까

    물가상승률 0%대 맞습니까

    정부 공식 통계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라는데 출퇴근길에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더 늘었다. 버스 요금과 전철 요금이 올라서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파 등 장바구니 물가도 뛰었다. 전셋값은 내려올 줄 모른다. 국민 체감 물가와 정부 공식 통계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다. ●유가 하락·세일 겹쳐… 공식 물가 제자리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0%대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새 18.8% 떨어진 영향이 컸다. 최근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꺼진 소비를 살리기 위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 자동차 등 일부 품목 개별소비세 인하로 물건값을 내린 효과도 더해졌다. ●전셋값 3.9% 상승… 주머니 물가는 울상 하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값은 크게 올랐다. 시내버스와 전철 요금이 1년 새 각각 9.2%, 15.2% 비싸졌다.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는 평균 1.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식탁 물가인 소고기(한우 9.8%), 돼지고기(4.9%), 양파(84.7%), 파(36.2%), 마늘(30.2%), 시금치(14.4%) 가격은 급등했다. 직장인이 자주 찾는 구내식당의 식권값(6.1%)과 학교 급식비(10.2%)도 많이 올랐다. 전셋값은 두달 연속 3.9% 상승했다. 15개월째 오르막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새 옷을 장만할 때인데 남자 정장 가격이 6.2% 비싸졌다. 운동화는 5.0%, 가방은 10.5% 값이 올랐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교육, 통신, 주거, 의료비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체감 물가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알쏭달쏭+] ‘까마귀 장례식’ 미스터리 풀렸다

    [알쏭달쏭+] ‘까마귀 장례식’ 미스터리 풀렸다

    -죽은 까마귀의 '사인'을 공부하는 자리 까마귀들은 동료가 죽으면 그 둘레에 모여서 나름의 의식을 치른다. 이 같은 '까마귀 장례식'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 정확한 의미가 알려지지 않아 하나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는데, 과학자들이 마침내 그것을 밝혀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그 같은 '까마귀 장례식'은 한마디로 동료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위험 요소를 살피고 공부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뿐더러 까마귀들은 동료를 죽인 것이 사람인지 매인지를 쉽게 구별해내는 지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조류 중 가장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까마귀는 죽은 동료의 곁에 있었던 동물이나 사람들까지 몇 년 동안 잊지 않고 정확히 기억해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까마귀 장례식은 오래 전부터 광범하게 관찰되어 왔지만, 이번에 미국 워싱턴 대학의 카엘리 스위프트가 이끄는 연구팀에 의해 비로소 그 정확한 의미가 밝혀지게 되었다. 이들은 까마귀들의 서식지에 산 것처럼 보이는 박제된 까마귀를 놓아둔 뒤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카엘리 스위프트 박사는 "우리는 세 개의 위험한 시나리오를 하나씩 실행했다. 그 세 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죽은 까마귀를 든 경우,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매가 앉은 곳 가까이에 선 경우, 마스크를 쓴 사람이 죽은 까마귀를 물고 있는 곳 가까이에 선 경우 등"이라면서 "마스크는 까마귀들이 사람 얼굴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알기 위해서인데, 매주 다른 지원자들을 썼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96%의 비율로 까마귀들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걸로 나타났다. 먼저 죽은 동료를 발견한 까마귀는(보통 그 지역의 우두머리 까마귀이다) 소리를 질러 동료들을 모으는데, 대개 5~11마리 정도가 모인다. 죽은 동료를 둘러싸고 10~20분 동안 깍깍거리다가 차츰 침묵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다가는 이윽고 흩어지는데, 우두머리 까마귀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다. 스위프트 박사는 "까마귀들이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죽은 까마귀를 물고 있는 매 옆에 사람이 있는 경우였다. 반면, 죽은 까마귀를 든 사람의 경우나, 매 옆에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반응 정도가 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까마귀들이 낯익은 포식자에 대해 가장 경계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 까마귀들이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한다는 것은 이전의 연구에서도 밝혀진 사실이다. 스위프트 연구팀이 그들의 기억력을 검증해본 결과 몇년 동안 기억하는 걸로 나타났다. 놀라운 것은 까마귀들이 단지 매 옆에 서 있었을 뿐인 사람의 얼굴까지도 여러 해 동안 잊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워싱턴 대학의 존 마즐럽 박사는 까마귀들의 사람 얼굴 인식 능력을 시험한 적이 있는데, 그에 따르면, 사회적 행동을 하는 장수 조류들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인류와 아주 가까운 인식 능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까마귀들은 자기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과 해코지를 한 사람을 분명히 가릴 줄 알며, 후자에 대해서는 보복 공격도 하는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직접 해코지를 당하지 않은 까마귀까지 보복에 가담하는 경우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까마귀들 사이에 정보를 공유하는 명확한 증거로 보인다. ​ 한번 해코지를 한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시간은 약 5년간이라 한다. 이 같은 까마귀의 지적 능력은 7살짜리 사람 아이와 비슷한 것으로 과학자들은 밝혀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군입대 하면 기뻐하는 나라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군입대 하면 기뻐하는 나라

    우리에게 동남아 국가 ‘태국’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관광’일 겁니다. ‘아시아의 진주’로 불리는 푸껫부터 치앙마이, 파타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군사적으로도 나름 주목할 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군사력 비교 사이트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에 따르면 정규군 30만 6000명(한국 62만명)으로 데이터를 취합한 106개 국가 중 20위(한국 7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한 해 국방 예산은 우리나라의 6분의1 수준인 54억 달러(약 6조 3600억원)입니다. 남과 북이 대치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있는 우리와 비교할 수준은 못 됩니다만, 동남아시아 해군 중 유일하게 항공모함(헬기항모)을 보유하고 있고 F16 전투기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황태자 피스트 디스퐁사-디스쿨 소장을 사령관으로 육군 3650명, 해군 2485명, 공군 45명을 파병했고 T50 고등훈련기를 수입하는 등 우리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는 참 재미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징병제 국가인데 뭔가 다릅니다. 우리는 군 면제자가 극소수여서 ‘신의 아들’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군대 가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운을 시험해야 한답니다. 군 면제자를 비난할 여지도 전혀 없습니다. 바로 운을 시험하는 과정이 ‘제비뽑기’이기 때문입니다. ●검은색·빨간색 종이… ‘신의 손’이 운명 가른다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라니. 어찌 보면 기가 막힐 지경이죠.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물의 축제 ‘송끄란 축제’를 앞둔 4월 초 태국 전역이 들썩들썩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제비뽑기가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체검사는 통과해야 합니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겠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즐거운 표정으로 이 황당한 행사에 참가합니다. 제비뽑기함에 슬쩍 손을 넣고 종이를 하나 쥡니다. 빨간색 종이를 뽑았다면? 당신은 군대를 가야 합니다. 반대로 검은색 종이는 면제라고 하네요. 색상이 있는 종이 대신 작은 글씨가 쓰인 종이나 구슬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슬아슬할 것 같지만 징집될 확률은 20% 정도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결과는 그 자리에서 통보해 주는데요. 오히려 면제 판정을 받은 이들 가운데 낙담한 이가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상당수 남성이 징집 대상이 됐다는 얘기에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는데요. 징병 담당자를 부둥켜안기까지 합니다. 우리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인데요. 왜 그럴까요. ●대졸 초임 수준의 대우+ 숙식… 치열한 경쟁 우리나라는 연간 징집 가능 인구가 68만명으로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군대를 가야 합니다만, 태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태국에서는 남성이 21세가 되면 징집 대상이 됩니다. 인구 6770만명인 태국은 해마다 징집 대상이 되는 남성이 104만명에 달합니다. 군 복무자의 3배가 넘기 때문에 모두가 나라의 부름을 받을 순 없겠죠. 군의 대우도 좋습니다. 태국의 대졸자 초임은 월 1만~1만 2000밧(약 32만~39만원) 수준입니다. 가정을 꾸려 그럭저럭 먹고살 정도가 되는 수입이 1만 5000밧(약 48만원)입니다. 그런데 군에서 숙식을 제공하면서 월 3200~9000밧(약 10만~29만원)을 준다고 하니 솔깃할 수밖에 없겠죠. 병장 기준 17만원을 받는 우리와 비교해도 병사에게는 적지 않은 돈입니다. 아니, 국민소득과 물가를 감안하면 우리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받는 셈이죠. 빨간색 종이를 뽑고도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럼 자원입대하는 게 낫지 않냐”고 말씀하실 분이 있을 텐데요. 네. 자원입대도 가능합니다. 단, 복무 기간이 짧습니다. 징병되면 2년, 자원입대는 6개월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 중에는 차라리 뽑기를 잘해서 더 오랜 기간 군에서 복무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예인·트랜스젠더도 제비뽑기 예외 없어 그럼 트랜스젠더는 어떨까요. 태국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성 소수자라기보다는 그냥 일반 여성이나 여성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 정도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군 복무를 원할 리는 없겠죠. 그래서 여성으로 살아왔다는 이력을 증명하면 신체검사 과정에서 복무 면제 판정을 받습니다. 2010년까지는 일괄적으로 ‘심리 이상자’로 분류해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됐는데요. 트랜스젠더 권익 단체가 문제를 제기해 다음해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태국은 트랜스젠더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1형은 외형이 전형적인 남성인 사람, 2형은 가슴 수술을 한 사람, 3형은 성기 수술을 한 사람입니다. 3형만 면제이고 1형과 2형은 징병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성기 수술은 위험이 따를 뿐만 아니라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형과 2형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상당수의 트랜스젠더가 제비뽑기를 해야 하는 것이죠. 결과가 좋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안타깝게 빨간색 종이를 뽑아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죠. 보통 젊은이들과 달리 수입이 많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는 군 입대를 바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비뽑기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관문입니다.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태국의 원빈’으로 불리는 배우 마리오 마우러도 올해 4월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마리오 마우러는 영화 ‘시암의 사랑’, ‘피막’, ‘잔다라 더 비기닝’ 등의 히트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뽑기 결과는 검은색 종이였습니다. 팬들은 물론 징병 담당자까지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할 정도였죠. 마우러도 살짝살짝 웃음을 내비치긴 했지만 대체로 진지한 자세로 징병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결과를 보고 속으론 기분이 무척 좋았겠죠. 그룹 2PM의 멤버 닉쿤도 제비뽑기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잘못 알려졌는데요. 닉쿤은 2009년 군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추첨을 하기도 전에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닉쿤이 참여한 제비뽑기 영상은 실제 뽑기를 촬영하지 못한 현지 매체들이 너무 아쉬운 나머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방송국까지 보유한 軍… 막강한 영향력 태국은 1932년 혁명으로 전제군주 국가에서 영국과 같은 입헌군주제 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하지만 정국은 늘 불안했고, 지금까지 군부 쿠데타만 19번이나 일어났습니다. 군 수뇌부는 이 과정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부상했죠. 군부는 지난해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주축인 탁신 일가를 권력의 중심에서 몰아내는 쿠데타를 일으켰고 지난 5월 10개월 만에 계엄령을 해제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방콕 시민들은 “계엄령 때문에 탁신 일가 찬반 시위가 일어나지 않아서 좋았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육군참모총장 출신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총선 대신 “국민이 원하면 2년 더 집권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군은 해마다 홍수 피해 복구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데다 농민 교육과 치안을 담당해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태국 육군은 놀랍게도 6대 TV 방송국 가운데 시청률이 높은 방송국 1곳(BBTV CH7)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데요. 전국의 200여개 라디오 방송국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합니다. 높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인 육군사관학교의 인기도 어마어마합니다. 올해 육사 예과 입학시험은 200명을 뽑는 데 1만 8000명이 지원해 무려 9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junghy77@seoul.co.kr
  • 물가상승률 0%대 맞습니까

    물가상승률 0%대 맞습니까

    정부 공식 통계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라는데 출퇴근길에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더 늘었다. 버스 요금과 전철 요금이 올라서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파 등 장바구니 물가도 뛰었다. 전셋값은 내려올 줄 모른다. 국민 체감 물가와 정부 공식 통계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다. ●유가 하락·세일 겹쳐… 공식 물가 제자리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0%대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새 18.8% 떨어진 영향이 컸다. 최근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꺼진 소비를 살리기 위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 자동차 등 일부 품목 개별소비세 인하로 물건값을 내린 효과도 더해졌다. ●전셋값 3.9% 상승… 주머니 물가는 울상 하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값은 크게 올랐다. 시내버스와 전철 요금이 1년 새 각각 9.2%, 15.2% 비싸졌다.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는 평균 1.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식탁 물가인 소고기(한우 9.8%), 돼지고기(4.9%), 양파(84.7%), 파(36.2%), 마늘(30.2%), 시금치(14.4%) 가격은 급등했다. 직장인이 자주 찾는 구내식당의 식권값(6.1%)과 학교 급식비(10.2%)도 많이 올랐다. 전셋값은 두달 연속 3.9% 상승했다. 15개월째 오르막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새 옷을 장만할 때인데 남자 정장 가격이 6.2% 비싸졌다. 운동화는 5.0%, 가방은 10.5% 값이 올랐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교육, 통신, 주거, 의료비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체감 물가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광장] 청소년 걱정하는 재벌기업은 없나/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청소년 걱정하는 재벌기업은 없나/황수정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없는 책이라면 별 볼일 없다. 경험칙으로들 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난감하다. 이효석 단편집이 없다. 재고가 없어 출판사에 알아봐야 한다. 이효석이 누군가. 설명이 필요 없는 근대문학사의 간판이다. 시보다 아름다운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70년 가까이 중·고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다른 명작들의 사정이 더 나을 리 없다. 출판사에 재고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아예 절판된 것들이 적잖다. 독서 수요가 자연스럽게 공급을 창출하기란 당장은 불가능한 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정하고 지원하지 않고서야 다시 보기 어려울 판이다. ‘청소년 필독서’란 이름이 무색하다. 10대 아들딸을 둔 대한민국 부모들에게 물어보자. 할 수만 있다면 자녀의 생활 반경에서 덜어 내고 싶은 장애물은? 스마트폰과 화장품. 장담컨대 한두 손가락에 꼽힐 골치 품목들이다. 스마트폰 중독은 이미 뿌리내린 청소년 문제이고, 청소년 화장은 한창 확산일로의 사회문제다. 교보문고에 없는 이효석과 청소년 스마트폰. 둘은 상관관계가 깊다. 이효석을 서점에서 밀어낸 주범이 스마트폰 하나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건 분명하다. 스마트폰이 계속 미래세대를 중독시킨다면 이효석은 교보문고로 돌아올 길이 없다. 인정해야 하는 ‘팩트’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길게 말하면 입 아프다. 무슨 통계를 봐도 부모들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다. 중독률은 성인보다 두 배나 높다. 중독 연령층도 갈수록 낮아진다. 어떤 선진국보다 우리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월등히 높다. 내 자식 남의 자식, 이 집 저 집 할 것 없이 스마트폰 때문에 전쟁들이다. 어디 집뿐인가. 뺏고 감추고, 교사들도 휴대전화 단속에 골머리가 아프다. 담임들은 아침마다 휴대전화를 걷어 고장 난 폴더폰, ‘공기계’를 가려내느라 진을 뺀다. 유심 칩까지 빼돌리는 눈속임이 학생들에게는 익숙한 생활문화다. 어느 여당 의원이 교실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한 적 있다. 그때 쌍수 들고 환영한 부모들이 많았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 와중에 여학생들에게는 화장까지 문제다. 스마트폰과 비슷한 궤적을 밟는 청소년 중독이다. 한 화장품 업체에는 최근 4년간 중학생과 고등학생 회원이 각각 123%, 137%나 급증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색조 화장을 했다는 중 1년생이 33%나 됐다. 업체들은 화장품 가격을 낮출 대로 낮춰 아이들을 공략한다. 브랜드마다 학원가에 손바닥만 한 길거리 가게를 여는 게 유행이다. 또래의 10대 스타를 광고 모델로 삼는다. 속내가 빤하다. 대체 뭘로 만들었는지, 초저가의 상품들은 께름칙하다. 코 묻은 돈을 노린 셈법이 엄마들 눈에는 다 보인다. 이런 딱한 풍속도 앞에서 기업들은 반드시 불편해야 한다. 코흘리개에게까지 스마트폰을 쥐여 줘 재미 본 재벌들이다. 언제까지 돈만 세고 앉았을 건가. ‘초딩’, ‘중딩’에게 싸구려 립스틱을 발라 보라고 부추기는 상술을 계속할 건가.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이 하늘을 찌른다는 사실을 잘 안다. 막강 SK텔레콤은 올 3분기 매출액만 4조 3000억여원이다. 영업이익이 5300억원을 넘었다. 스마트폰을 만들어 열심히 파는 삼성·LG전자도 부채감이 산처럼 커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를 개척했다고 자랑만 할 일이 아니다. 재벌기업이 사회 고민을 함께 나누는 제스처만 해도 세상은 감동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잠깐 감동시킨 적 있다. 북한 목함지뢰 도발 때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을 특채하겠다고 하자 그에게 쏠려 있던 특혜 사면 뒷공론은 쑥 들어가 버렸다. 재벌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그만큼 목말랐다는 얘기다. 가장 멍청한 세대(the dumbest generation). 스마트폰에 빠진 청소년 세대에게 사회학자들이 붙여 준 이름이다. 많이 번 기업들이 미래세대를 위해 양심껏 움직여 보라. 인터넷에 빠지지 않되 청소년들이 좋아할 ‘엣지 있는’ 디자인의 학생폰은 못 만드나, 안 만드나. 다만 하루 몇 분 휴대전화 덜 쓰기 캠페인이라도 좋다. 디지털 중독을 치유하는 기금이라도 만들어 주면 더 좋고. “SK 만세” “브라보 삼성”을 외쳐 줄 수 있다. 제발 뭐라도 해 보라. sjh@seoul.co.kr
  • 北 리수용 “평화적 위성 발사 금지에 끝까지 강경 대응”

    北 리수용 “평화적 위성 발사 금지에 끝까지 강경 대응”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1일(현지시간) “평화적 위성 발사를 금지하는 부당한 처사에는 모든 자위적 조치들로 끝까지 강경 대응하는 것이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결심이고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평화적 우주 개발은 국제법에 따라 주어진 주권국으로서의 자주적 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핵실험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장거리 로켓 발사와 4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추가 도발에 대한 명분 축적용으로 분석된다. 리 외무상은 지난 8월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해 “조선반도에 현존하는 평화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며 “지금 북남 관계가 모처럼 완화에 들어섰지만 이 분위기는 아직 공고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데 동의한다면 공화국은 건설적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이 대담하게 정책 전환을 하게 되면 조선반도의 안전 환경은 극적 개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리 외무상과 만나 지난 8월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과 오는 20~26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수술중 보채는 신생아에 ‘모유수유’한 간호사 감동

    수술중 보채는 신생아에 ‘모유수유’한 간호사 감동

    부분마취를 한 채 수술실에 들어온 신생아를 달래기 위해 모유수유를 시도한 간호사가 네티즌들로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중국청년망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광둥성 선전시의 한 병원에서는 선천적인 항문 종기를 가진 생후 1개월 남짓한 이 신생아의 수술이 진행됐다. 의료진은 아기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를 한 채 수술을 시도했다. 문제는 낯선 수술실의 환경과 분위기에 놀란 아기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울고 보채기 시작한 것. 아기와 마찬가지로 당황한 의료진이 수술을 더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이, 한 여성 간호사가 용감하게 옷을 걷어 올렸다. 얼마 전 출산한 뒤 모유수유 기간이었던 리바오샤(李宝霞) 간호사는 수술대에 오른 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기에게 자신의 젖을 물렸다.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호사이자 동시에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서 신생아의 상태를 재빨리 파악한 덕분에, 아기는 곧 안정을 되찾았고 수술은 무사히 끝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동료 간호사들 역시 아기의 수술과 안정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도록 힘썼다. 아기가 편한 자세로 리 간호사의 모유를 먹은 뒤 안정을 되찾았을 때, 의사와 간호사는 힘을 합쳐 재빨리 수술을 끝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동료 간호사와 의사는 아기 환자를 생각하는 리 간호사의 행동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수술실 밖에서 마음을 졸이던 아기의 부모 역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기의 아버지는 수술실 밖으로 나온 리 간호사의 손을 잡고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격을 감추지 못했고, 그녀를 ‘천사 간호사’라고 칭하기도 했다. 현재 수술을 받은 아기는 무사히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1살 핑퐁 소년의 꿈은 폭풍 성장중

    11살 핑퐁 소년의 꿈은 폭풍 성장중

    “마룽, 쉬신과 같은 세계 최강의 탁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1일 아시아탁구연합(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태국 파타야의 이스턴 내셔널 스포츠 트레이닝센터. 관중과 대기 중인 선수들의 눈길은 한쪽 구석 테이블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한 선수에게 일제히 쏠렸다. 148㎝의 작은 키를 가진 그는 미얀마 대표팀의 우쑤민이었다. 탁구 변방에서 온 우쑤민의 나이는 이제 겨우 만 11살. 우쑤민은 세계 최강 중국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3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최연소 출전 선수다. 이번 대회는 2년 전에 열린 지난 대회 때보다 참가국이 30% 이상 늘었는데 내년 세계선수권부터 출전국이 축소되면서 많은 국가의 참가 신청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128명이 겨루는 1회전에서 마주친 몽골의 야즈마 베그즈(22)에 비하면 우쑤민은 나이도 몸집도 딱 절반이어서 마치 ‘다윗과 골리앗’을 보는 듯했다. 그런데 민첩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스매싱, 커트와 드라이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다윗 앞에서 골리앗은 쩔쩔맸다. 결국 우쑤민은 2-4로 져 탈락했지만 끝까지 야무진 표정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올해는 1회전에서 끝났지만 다음에는 적어도 8강까지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우쑤민은 동갑내기 동료 툰솬페와 함께 283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다. 탁구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2년 반. 국제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으니 세계랭킹도 있을 리가 없다. 미얀마도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처녀 출전국이다. 우쑤민의 경기를 지켜본 여자대표팀 박지현 코치는 “무심코 보다가 조금 더 찬찬히 뜯어봤는데 틀이 제대로 잡혔더라”고 말했다. 기본이 잘 닦였다는 얘기다. 이 대회 경기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도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우쑤민의 라켓을 보니 러버(고무판)가 거의 다 닳아 없어졌더라. 어제 경기가 끝나고 ATTU가 우쑤민을 비롯한 4명의 미얀마 대표팀 선수에게 용품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종교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예멘도 참가했다. 36개 참가국 가운데 국가랭킹이 25위 안팎으로 변방은 아니지만 한 탁구 테이블에서도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동료를 외면해야 하는 아픔을 겪고 있는 나라다. 예멘에서 한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던 박 코치는 “한때 제자였던 두 선수가 따로따로 인사를 하더라. 그중 한 명이 내가 가르치던 체육관 바닥에 대형 포탄이 떨어져 박힌 카톡 사진을 보내왔다. 불발이 안 됐다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글 사진 파타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어행’들에게 거는 기대/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어행’들에게 거는 기대/안미현 경제부장

    ‘어공’이란 말이 있다. 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정권과 무관하게 늘 공무원인 ‘늘공’에 빗댄 표현이기도 하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자신을 ‘어행’이라고 표현했다. 어쩌다 행장이 됐다는 것이다. 더 웃음이 터진 것은 “주변에 나 말고도 ‘어행’들이 많다”고 한 대목에서였다. 함 행장의 말마따나 따지고 보면 조용병 신한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은 모두 ‘어행’들이다. 전임자가 갑자기 아프지 않았다면 조 행장은 BNP파리바 사장을 끝으로 집에 갔을지도 모른다. KB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윤 행장의 등장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게다. 이 행장은 막판까지 아무도 다크호스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어행’들의 등장은 국내 은행사(史)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꽤 오랫동안 한국의 은행들은 주인이 없음에도 주인 있는 회사로 군림해 왔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그랬고,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그랬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은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사나 관료들의 놀이터였다. 그도 저도 아닌 국민은행은 ‘KB 잔혹사’가 말해 주듯 수많은 행장이 떠내려왔다가 떠밀려 갔다. 완벽한 단절은 아니지만 ‘어행’들은 분명 오랜 시간 한국 금융을 주물러 왔던 세력 내지 네트워크와 대나무 마디처럼 구분을 형성한다. 그 과정은 겉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지난했다. 함 행장만 하더라도 김승유라는 거목을 뛰어넘기 쉽지 않았다. 김정태 회장이 많이 들어냈다고는 하나 여전히 그룹 안에 단단히 포진하고 있는 ‘김승유 키드’들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친 거대 은행장 자리를 호락호락 내줬을 리 만무하다. 김승유 전 회장은 김병호 당시 하나은행장을 밀고, 김정태 회장은 김한조 당시 외환은행장을 밀다가 접점이 안 생기자 ‘제3후보’로 타협했다는 게 표면적인 정설이다. 개인적으로는 김승유 전 회장 못지않게 지략이 뛰어난 김정태 회장이 처음부터 함 행장을 염두에 두고 치밀한 포석을 펼친 게 아닌가 싶지만 중요한 것은 행장후보추천위원들이 어찌 됐든 막판에 ‘상고 출신 영업통’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행추위원들은 경북 안동에서 사전 면접까지 해 가며 함 행장의 그릇 크기를 재고 또 쟀다. 작전의 산물이든 실력의 산물이든 ‘성골’(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이 아닌 함 행장은 통(通)을 받았고 하나은행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채널 갈등’(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간 반목)을 극복할 적임자로 낙점된 윤종규 행장도, ‘신한 사태’의 골 깊은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조용병 행장도 마찬가지다. 운 좋기로 유명했던 고(故)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이런 말을 했다. “운도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고. 제아무리 운이 찾아와도 준비돼 있지 않으면 그 운을 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함 행장이 겸손하게 표현한 ‘어행’은 진정한 의미의 ‘어행’이 아니다. 이를 입증하듯 윤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신한은행을 바짝 따라붙었다. 조 행장은 자신의 주무기인 글로벌을 앞세워 수성을 자신한다. 이광구 행장은 네 번이나 실패한 우리은행 민영화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동분서주다. ‘어행’들이 ‘준행’(준비된 행장)임을 안팎으로 인정받는 순간 이들이 가져온 단절은 새 출발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금융시장 성숙도를 갉아먹는 또 하나의 주범인 ‘낙하산’ 고리도 끊어지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어행’들에게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hyun@seoul.co.kr
  • 진주 유등축제 “올해부터 유료화” 1592년 진주성 주제로 풍성한 볼거리

    진주 유등축제 “올해부터 유료화” 1592년 진주성 주제로 풍성한 볼거리

    진주 유등축제 “올해부터 유료화” 1592년 진주성 주제로 풍성한 볼거리 진주 유등축제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일 경남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개막했다.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을 주제로 11일까지 계속된다. 개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스페인, 체코, 말레이시아 대사를 비롯해 미국, 중국, 뉴질랜드 등 10개국 19명의 주한 외교사절단이 찾아 남강유등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박 시장은 진주시와 서울시가 유등축제 논란으로 촉발된 갈등을 없애고 상생발전을 위한 5개 항의 우호교류 협약서를 맺기 위해 진주를 방문했다. 박 시장은 축사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여기고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킨 진주시민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갈등에서 벗어나 두 시의 발전과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박 시장의 진주남강유등축제 방문은 그간의 갈등에서 상호화합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면서 “박 시장의 방문과 두 시의 우호교류 협정으로 이제는 두 시가 상생 발전하는 길만 남았다”고 화답했다. 진주시는 올해 처음으로 남강유등축제를 유료화했다. 그러면서 임진왜란 당시 제1차 진주성 전투인 ‘1592 진주성’ 등을 주제로 한 풍성한 볼거리·체험거리를 만들었다. 진주시는 주 행사장인 진주성과 남강에 진주대첩 재현등뿐 아니라 한국의 풍습, 전래동화, 삼강오륜, 조선의 기생, 유물, 민속놀이, 진주성 둘레길, 조선인의 삶 등을 주제로 한 등을 설치했다. 진주성 둘레길 1.2㎞에 ‘연인의 길’, ‘사색의 길’, ‘충절의 길’을 조성했다. 특히 진주시는 남강유등축제의 모태가 된 개천예술제의 ‘유등대회’를 ‘추억의 유등띄우기’ 행사로 매일 재현한다. 남강 물 위에는 유등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유람선 3척이 운항한다. 연인이 함께 걸으면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는 속설이 있는 ‘사랑다리’(남강을 가로지르는 부교) 3개가 설치됐다. 유등은 남강 물 위에 띄워지는 등불로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군사적인 신호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 이날 남강유등축제와 함께 드라마를 콘텐츠로 한류 열풍을 이끄는 ‘2015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도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과 장대동 남강 둔치 일원에서 막을 올렸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지난 1년 동안 공중파 3사와 케이블, 종편채널 등 국내에서 방영된 방송 드라마를 대상으로 연기상 등 16개 부문의 수상작을 가리는 코리아드라마 어워즈, 한류 K-POP콘서트, 드라마 O.S.T콘서트 등 3개 부문 25개 행사가 펼쳐진다. 3일에는 지방예술제의 효시인 ‘제65회 개천예술제가 개막해 10일까지 10개 부문 61개 행사가 진행된다. 2015 진주실크박람회, 전국민속 소싸움대회, 진주공예인축제한마당, 진주시민의 날 행사 등 다양한 동반행사와 학술, 부대행사가 동시에 열려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 아버지잖아!”...인터넷으로 노숙자 父 존재 알게 된 딸 ‘감동 재회’

    “어, 아버지잖아!”...인터넷으로 노숙자 父 존재 알게 된 딸 ‘감동 재회’

    영국 여성 애니 브라이언트(22)는 자녀들을 키우는 엄마가 된 지금까지 태어나서 한 번도 자신의 아버지 레이 브라이언트를 직접 만나보지 못한 채 살았다. 생존여부조차 알 수 없는 아버지를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주소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그녀가 아버지의 모습을 처음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서였다. 사이트를 우연히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낯익은 모습과 이름에 눈이 번쩍 뜨인 것. 아버지 레이 브라이언트(59)를 위한 모금 페이지는 노숙자인 그에게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기 전 거처를 마련해주기 위해 개설된 것이었다. 이 페이지를 등록한 것은 그를 수년째 알고 있는 리사 힉스라는 여성이었다. 리사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레이의 건강상태를 우려해 이와 같은 모금을 시작했던 것으로 전한다. 레이는 심부정맥혈전증과 골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암 발병여부도 검사받고 있는 중이다. 반갑고 안타까운 마음에 애니는 이 모금 페이지에 “이 사람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내 아버지다”며 “그가 따듯한 집을 얻을 수 있도록 다들 도와주길 바란다”는 짤막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리사는 부녀가 통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레이와 애니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어색하면서도 감격적인 통화를 나눴다. 레이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애니가 그저 어린아이인줄로만 알았는데 벌써 애니도 다 자라 엄마가 됐다”며 “이토록 많은 세월이 지나 그녀가 다시 연락을 취해왔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니 또한 “아버지와의 통화는 아주 감동적이었다. 그는 나를 그동안 그리워했다고 말했다”며 “(그 말에) 감정이 복받쳤고 매우 놀랐다. 거의 잊고 살았던 아버지라는 존재가…무수한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부녀 재회의 기회를 만들어준 리사에 따르면 레이는 여러 사람의 성원에 힘입어 생활 방식을 바꿨으며 더 이상 구걸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는 “레이는 운이 좋지 않아 노숙 생활을 하게 됐지만 여전히 사회의 일원”이라며 “더불어 사는 정신이 사라진 요즘, 우리는 더욱 서로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는 먼저 집이 마련된 뒤에 애니를 직접 만나러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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