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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의 러브호텔이 일반 호텔로 변신하는 까닭은?

    리우의 러브호텔이 일반 호텔로 변신하는 까닭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호텔로 변신하는 러브호텔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월드컵이 열린 2014년부터 지금까지 일반 숙박시설로 변신한 러브호텔은 최소한 11개에 이른다. 단순한 업종변경이 아니라 리모델링을 통한 완벽한 변신이다. 브라질 러브호텔협회의 부회장 안토이노 세르케이라는 "일반 숙박시설로 변한 러브호텔에선 원형 침대가 사라졌고, 천장에 설치됐던 거울도 모두 제거됐다"고 말했다. 개방적인 성문화를 가진 브라질에서 러브호텔은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을 올린다. 그런 러브호텔들이 대변신을 꾀하고 있는 건 리우가 던진 당근 때문이다. 리우 당국은 "일반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러브호텔에 2019년까지 지방세 50%를 깎아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변신을 유도했다. 부족한 객실을 채우기 위해서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리우의 숙박시설 객실은 3만 개에 불과했다. 2014년 월드컵을 치른 브라질은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 리우의 숙박업체 객실을 6만2000개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정치-경제위기가 겹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겨 목표한 객실 수를 확보하기 힘들어졌다. 올림픽기간 중에만 관광객들이 최소 50만 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리우는 러브호텔로 눈을 돌렸다. 일반 숙박시설로 변한 러브호텔에 대한 반응은 현재까진 좋은 편이다. 기존 호텔에 비해 요금이 30%가량 저렴한 데다 음탕한(?)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세르케이라는 "호텔로 변한 러브호텔의 객실이 100% 차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호텔로 변신한 '옛 러브호텔'의 숙박료는 1박에 최저 100달러, 최고 375달러로 알려졌다. 한편 기존 숙박시설에도 이젠 빈 방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객실의 88%가 예약된 상태"라면서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객실이 사실상 모두 찰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치안·지카·수질오염… 그래도 축제는 열린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남자 골프 톱 랭커들이 지카바이러스와 테러 문제로 불참을 선언했고, 호주 선수단은 치안 문제로 올림픽 선수촌 입촌을 거부하고 있다.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넘쳤던 앞선 대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 문제가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래도 ‘세계인의 축제’는 곧 시작된다. 현재 리우올림픽을 방해하고 있는 5가지 위협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대한 브라질 현지의 상황과 대응을 살펴봤다. ●1000여명 감시팀 꾸려 테러 대응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걱정스런 부분은 치안이다. 시드니 레비 리우올림픽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테러와 범죄로부터 선수단과 관람객의 안전을 지켜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페인 대표팀의 3명은 지난 5월 22일 리우에서 5명의 젊은 청년들에게 총기로 위협을 받고 카메라 등을 빼앗겼고, 지난달 9일에는 브라질 사격 선수가 강도의 총에 맞았다.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국가(IS) 등 무장세력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리우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IS에 가입 의식을 하고 테러 공격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10명을 지난 22일 체포했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정보국 400명과 군·연방경찰 320명, 70여개국 정보기관 관계자 280명 등 총 1000여명으로 구성된 테러감시팀을 꾸려 리우 시내 곳곳을 감시 중이다. ●겨울 모기 활동 적어 지카 위협 적어 브라질의 열악한 보건 상황은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축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미 로리 매킬로이(골프)와 제이슨 데이(골프), 티제이 반 가데렌(사이클) 등 스타 선수들이 지카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지카바이러스뿐 아니라 유행성 독감의 일종인 신종플루(H1N1)도 문제다. 브라질 보건부는 1~5월 기간 동안 신종플루에 걸린 환자는 4000여명이고, 이 중 사망한 환자는 7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밖에 황열, 말라리아, 뎅기열 등도 주의해야 할 풍토병으로 꼽히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바이러스 우려에 대해 리우올림픽이 브라질의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 열리기 때문에 모기 활동이 적고 물릴 가능성도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재정난… 1조원 긴급 지원키로 지난달 브라질 경찰관들이 리우 국제공항에서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차에 넣을 기름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근무 환경과 더불어 임금이 체불된 것에 반발한 것이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브라질 경기 침체가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재정난으로 인해 올림픽을 위해 설치된 경전철은 전력 공급망이 안정되지 않았으며, 노선이 확장된 지하철도 시험운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가동될 형편이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끄는 연방정부는 최근 리우 주에 30억 헤알(약 1조원)의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면서 정국마저 혼란스럽다. 8월 중순으로 예정된 브라질 상원의 전체 회의 탄핵안 최종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2가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개막 선언을 하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아예 개막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남미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얼마나 많은 각국 정상과 대표들이 참석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수질오염, 선수 안전에 이상 없어” 조정, 요트 등 수상 경기가 열릴 구아나바라 만을 비롯한 리우 주변의 해변은 수질오염이 심각하다. 정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도심 하수가 강과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약품을 다루는 병원에서도 하수를 흘려버린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어지간한 항생제에도 끄떡없는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오염물을 치우고 있으며, 선수들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러시아 도핑 묵인한 IOC, 클린 스포츠 위협”

    역도·조정·육상 외 대부분 출전리듬체조도 톱랭커들 나올 듯 “기계체조팀 이미 리우 훈련 중” “결과적으로 혼란만 부채질했다. 리더십의 부족을 드러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인 도핑을 저지른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여부를 각 경기단체 국제연맹들이 정하도록 떠넘기자 세계 체육계 안팎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시간만 끌다 대회 개막이 열흘밖에 안 남은 시점에 사실상 육상과 역도, 조정 등만 제외하고는 러시아 선수들이 리우 무대를 누빌 수 있도록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크레이그 리디 세계반도핑기구(WADA) 회장은 25일 “IOC가 우리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이번 도핑 파문은 ‘클린 스포츠’를 위협하는 심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회장은 “실망스럽게도 깨끗한 선수들과 올림픽의 순수성을 위해 가장 결정적인 순간 발을 뺀 IOC는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종목 국제연맹들이 앞다퉈 러시아 출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일찌감치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 출전을 금지했는데 지난 21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효력을 인정받았다. 또 국제역도연맹(IWF)도 지난 6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에 1년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리우올림픽에도 나올 수 없도록 했다. 국제조정연맹(FISA) 역시 “2011년 이후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밝혀 결과에 따라 이번 올림픽 출전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WADA의 맥라렌 보고서는 30개 종목에서 광범위한 도핑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선수들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종목은 이들 세 종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손연재가 출전하는 리듬체조는 상위 랭커들이 모두 러시아 선수여서 이들이 빠질 경우 손연재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국제체조연맹(FIG)이 이들의 출전을 막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실제로 러시아 기계체조 선수들은 IOC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 24일 오전 리우로 향발, 현재 브라질에서 전지훈련 중이라고 러시아의 스포츠 전문지 R-스포츠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아는 만큼 보인다 첫 남미 올림픽] 화끈해 ‘공격 축구’… 기대해 ‘최강 유도’

    [리우, 아는 만큼 보인다 첫 남미 올림픽] 화끈해 ‘공격 축구’… 기대해 ‘최강 유도’

    120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개최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리우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8월 5일 오후 7시(한국시간 8월 6일 오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 올림픽이 남미대륙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리우올림픽에는 206개국 1만 500명의 선수가 참가해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선수 204명 등 332명을 리우에 파견하는 한국 선수단은 ‘10-10’(금메달 10개 이상, 국가 순위 10위 이내)을 목표로 승전보를 알릴 채비를 마쳤다. 독자들이 올림픽을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아는 만큼 보이는 리우올림픽’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전문가가 귀띔 해주는 주요 종목 관전 포인트 리우올림픽 39개 종목 중 한국은 23개 종목에 20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 중 태권도, 유도, 사격, 레슬링, 배드민턴 등이 메달 효자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시상식이지만 올림픽 기간 중 밤을 지새며 경기를 지켜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체육계 인사 및 전·현직 코치, 선수들이 주요 종목을 더욱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줬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축구> 신태용호 정면 승부, 獨 잡는다 이번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특징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변방이었던 한국은 전통적으로 수비 위주의 전술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언제까지 우리가 국제 대회에서 수비 축구를 해야 되나. 이제 우리도 정면승부 하는 축구를 한번 해볼 때도 되지 않았나”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경기 운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물론 결과가 중요하겠지만 축구팬들에게는 이번 올림픽 축구 경기를 관전하면서 달라진 한국 축구를 보는 재미가 클 것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회때 역대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올림픽은 변수가 많다. 완성돼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고 유망주들끼리 겨루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에서 전통 강호인 유럽이나 남미 국가가 우승을 독점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메달보다는 우선 8강 진출을 목표로 해야 한다. 피지, 독일, 멕시코와 8강 티켓을 놓고 싸운다. 조 편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 독일전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독일에 지면 8강에 진출하지 못할 확률이 크고, 이기면 반대다.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박문성 SBS스포츠 해설위원 ■ <골프> 태극낭자 말고 태극 남자도 있다 나라별로 출전 정원이 정해져 있는 올림픽 골프는 다양한 국가 출신 선수들의 플레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호주나 유럽 출신 선수들은 바람이 많은 환경과 짧은 잔디에서 샷을 해왔기 때문에 공을 낮게 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훈련한 선수들은 손목을 털면서 높게 치는 경우가 많다. 골프장 잔디가 길어서다. 이런 선수들의 특성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기 때문에 일반 골프 대회보다 더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여자골프에서 메달을 따리라 기대하는데 의외로 남자골프도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세계랭킹 10위권 내 선수들이 대부분 올림픽에 불참하므로 안병훈, 왕정훈이 잘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골프는 뉴질랜드(리디아고)와 한국 간 뜨거운 금메달 경쟁이 예상된다. 물론 리디아고가 올림픽에서 최근의 기세를 이어 갈 수 있겠으나 골프는 장시간, 자연에서 겨루는 스포츠다. 또 육상처럼 뛰어난 기량으로 결과가 좌우되는 종목도 아니다. 변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리디아고의 우승 확률은 50%가 채 안 된다고 본다. 성시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코치 ■ <유도> 침체였던 여자부, 이번엔 달라 이번 유도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다. 남녀 모든 선수들이 금메달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 대회 때보다 확실히 멤버 전력, 수준이 높아졌다. 유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분되고 기대가 될 정도다. 한 경기 한 경기 놓치지 않고 보길 바란다. 훗날 리우올림픽 한국 유도가 역대급 ‘어벤저스’팀이었다고 기억되지 않을까. 오랫동안 침체기였던 여자유도도 이번 대회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것이다. 꾸준히 올림픽 효자종목이었던 남자유도와 달리 여자유도는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대회까지 노 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에는 48kg급 정보경, 57kg급 김잔디가 출전하는데 집중해서 지켜봐달라. 반드시 일을 낼 것이다. 세계랭킹 1위가 3명이나 포진돼 있는 남자 유도 결승전은 한·일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귀화를 거절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한 재일교포 출신 안창림(73kg급)이 ‘동갑내기 라이벌’ 오노 쇼헤이(일본)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유도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정다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63kg급 금메달리스트 ■ <태권도> 새 호구 장착… 폭풍 타격이 온다 타격 위주의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부터 새로운 호구 방식이 적용되면서 앞발로 밀어쳐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일종의 변칙공격을 잘하는 선수에게 유리했었던 예전 호구가 타격으로 득점을 유도하는 스타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태권도가 ‘발펜싱’이라는 비난을 받았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조금 씻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서부터 타격 위주의 훈련을 받았던 한국 선수들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 대회에 이어 두 체급을 석권하는 선수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이번 대회 68kg급에 출전하는 한국의 이대훈을 비롯해 스페인, 러시아 선수 등이 런던에서는 58kg급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이들이 리우에서 일제히 체급을 높여 68kg급 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태권도가 8체급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체급을 두 계단이나 높인 것인데 이들이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이대훈, 이태훈(58kg)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높다. 둘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우승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두 선수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김현일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코치
  • 윤병세·케리 “사드, 한·미 방위력에 기여… 中과 소통 늘릴 것”

    북·중 회담, 韓에 이례적 공개 한·일 ‘북핵 불용’ 공조 맞불 위안부 10억엔 출연 교환한 듯 윤병세·리용호 “반갑습니다” 남·북 외교 휴게실서 조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하루 앞둔 25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는 한·일, 한·미, 북·중 외교장관 회담이 잇달아 개최됐다. 전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부각된 직후 각각 우호 관계에 있는 한·미·일과 북·중이 따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양 진영의 대립 구도가 선명해지는 모양새가 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회담에서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을 재확인하고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 장관은 사드 배치에 대한 동맹 차원의 결정을 평가하고 이것이 한·미 연합 방위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에 대한 협의와 관련해 중요한 소통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측은 이날 자리에서 전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사드 배치에 보인 격한 반응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또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회담에서 윤 장관은 오는 28일 출범할 화해·치유재단(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의 설립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양측은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약 107억원)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출연 시점 등은 추후 국장급 협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녀상 문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또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지지의 뜻도 재확인했다. 한·미·일이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를 두고 공조 체제를 더욱 분명히 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북·중은 2년 만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례적으로 한국 언론에 공개된 회담 모두 발언에서 왕이 부장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중·조 관계를 비롯한 공동 관심사에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려 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도 “적극 협력하는 외교 관계를 맺고 싶다”고 화답했다. 왕이 부장은 회담 후 성과를 묻는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좋았다”고만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 관련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월 말 방중 당시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중국 당국자들 앞에서도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측은 이날도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사드 배치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커진 상황이라 이날 북한을 포용하는 듯한 유연한 입장을 취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남북 외교장관은 이날 휴게실에서 조우했지만 의미 있는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휴게실을 나가는 리 외무상 일행과 마주치자 윤 장관이 먼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리 외무상도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韓엔 대립각·北엔 밀착 ‘노골적인 中’

    韓엔 대립각·北엔 밀착 ‘노골적인 中’

    왕이, 윤병세 장관 발언 도중엔 손사래·턱 괴는 등 ‘외교적 결례’ 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노골적으로 우리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사드 배치 결정 후 처음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격앙되고 직설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반면 북한과는 25일 2년 만에 북·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온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이 보복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있었지만 현재는 중국 지도부 차원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왕이 부장은 전날 회담에서 사실상 사드 배치 중단을 요구하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손사래를 치거나 턱을 괸 채 이야기를 듣는 등 ‘외교적 결례’에 가까운 행동까지 했다. 늦은 시간에 중국 대표단 숙소까지 찾아간 한국 측에 작심하고 무안을 준 셈이다. 반면 이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는 1시간가량 회담을 개최하며 친선을 과시했다.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이번 접촉은 두 나라 사이 정상적인 의사소통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외무상들이 조·중(북·중) 쌍무 관계 발전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과 리 외무상은 공개 일정 중에도 서로 축사를 건네고 악수를 하는 등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듯한 제스처를 자주 취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한반도 신균형자론’ 기조에 따라 한반도 정책을 펼쳐 왔다. 중국몽(夢) 실현을 위해 미국과의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에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완충지대로 삼자는 전략이다. 이에 중국은 한·중 관계 개선에 힘을 써 왔지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갈등을 부각시키며 북한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핵이 있는 한 북·중 관계가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이 이번에 우리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건 사드뿐만 아니라 남중국해 갈등을 염두에 두고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어서 북·중이 전통적 관계를 회복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일본과 미국 측은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및 아세안 관련 연쇄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북핵 불용’ 메시지 확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리우올림픽 11일 남았는데···브라질, 테러 용의자 12명 모두 검거

    리우올림픽 11일 남았는데···브라질, 테러 용의자 12명 모두 검거

    다음달 6일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리우올림픽)을 겨냥해 테러 모의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1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브라질의 곡물산지인 중부 마투 그로수 주 코모도루 시에서 테러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강도와 살인 혐의로 6년간 복역한 적이 있다고 연방경찰은 전했다. 앞서 연방경찰은 지난 21일 테러 공격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10명을 체포하고 2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달아난 2명 가운데 1명은 지난 22일 볼리비아 국경과 가까운 중부 마투 그로수 주의 작은 도시에서 검거됐다. 연방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을 중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 캄푸 그란지에 있는 연방교도소에 수감했다. 용의자 가운데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맹세를 했으나 IS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개인적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연방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이 폭탄 제조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으며, 리우올림픽이 “천국으로 가는 기회”라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유엔의 테러 전문가는 리우올림픽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보다 테러 공격에 더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공격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브라질 내에 IS의 하부조직원들이 존재하며, 이들이 리우올림픽을 전후해 테러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올림픽 선수촌 화장실이…선수단 뿔났다

    리우 올림픽 선수촌 화장실이…선수단 뿔났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 스타디움에 마련된 선수촌을 공식 개장했다. 하지만 선수촌 내부가 공개되자 각국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호주 선수단은 리우 선수촌이 안전하지 않다며 아예 입촌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호주의 키티 칠러 선수단장에 따르면, 리우 선수촌은 화장실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이 막히거나 배관 파이프에서 가스가 새어나오며, 조명 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계단이 매우 어두워 사고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청결상태도 좋지 않고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경우도 봤다면서, 호주 선수단은 리우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고 경기장 인근의 호텔을 사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 같은 호주 선수단의 입장을 전하며 “뉴질랜드와 영국, 이탈리아 선수단 측도 호주 선수단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면서 호주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리우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리우 선수촌은 20만㎡, 약 6만 평 부지에 31층 높이의 아파트 31개가 들어서 있으며, 1만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내부에는 축구장과 테니스장, 수영장 등 각종 체육시설 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는 리우 선수촌 건립에는 8억 8000만 달러, 한화로 약 1조원 정도가 투입됐지만 입촌 전부터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리우 올림픽에서 논란이 발생한 지점은 선수촌 뿐만이 아니다. 브라질의 치안 문제는 여전히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여부에 열쇠가 될 전망이다. 지난 21일 브라질 연방경찰은 테러 모의자 10명을 체포하고, 25일에는 용의자 2명을 추가로 체포해 12명을 모두 검거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유엔의 테러 전문가는 리우 올림픽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때보다 테러 공격에 더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존 18배…은하 1300개 발견한 최신 전파망원경

    기존 18배…은하 1300개 발견한 최신 전파망원경

    우리 우주에서 알려진 은하의 수가 단번에 18배로 상승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다수의 거대 파라볼라 안테나를 서로 연결한 ‘미어캣’(MeerKAT)이라는 이름의 전파망원경이 있는 데 이는 아직 건설 중이지만 최신 관측 연구에서 그 놀라운 성능이 입증됐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70개의 은하밖에 발견되지 않았던 영역에서 1300여 개의 은하가 담긴 상세한 이미지를 미어캣 망원경이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남아공의 날레디 판도어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어캣 망원경은 지금까지 계획된 위성 안테나 64기 중 16기밖에 설치되지 않았지만, 이미 남반구에 있는 그 어떤 망원경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미어캣 망원경은 오는 2017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집광 면적이 1만7651㎡에 달한다. 이 면적이 커지면 커질수록 집광력이 좋아져 어두운 천체도 잘 보이게 되는 것이다. 미어캣이라는 명칭은 이 망원경이 위치한 곳에 미어캣이라는 동물이 서식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미어캣은 주위를 경계하면서도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성이 있다. 미어캣 망원경은 이미 2억 광년 거리에 있는 격동하는 우주 모습을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은하 중심에서 두 개의 고속 입자 제트를 분출하는 거대 블랙홀의 이미지다. 이런 이미지는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천문학자 마이클 리치 박사는 “결과를 듣고 흥분했다”면서 “전파(라디오) 파장을 사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깊고 빠르게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치 박사에 따르면 미어캣 망원경의 이미지는 우주라는 마지막 국경의 일부분만을 자른 것에 불과하다. 리치 박사는 “허블 망원경으로 같은 장소를 관측하면 아마 몇십 만 개의 은하들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가시광선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잘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활발한 ‘전파 은하’의 관측은 미어캣과 같은 망원경이 더 적합하다. 전파 은하는 중심에 거대질량 블랙홀이 수백만 년에 걸쳐 고에너지를 계속 방출하는 은하를 말한다. 이런 은하의 관측에는 전파망원경이 가장 적합하다. 리치 박사는 “전파 은하 중에는 대량의 먼지로 덮여 있는 것도 있다. 그런 은하는 광학 망원경으로는 거의 또는 전혀 볼 수 없다”면서 “하지만 전파는 먼지를 통과하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이 관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치는 코스모스(COSMOS, Cosmic Evolution Survey)라는 이름의 국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왜 우주의 은하가 무질서하게 분산된 것이 아니라 대규모 구조를 가졌는지를 15년간 연구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그는 “우리는 세계의 모든 큰 망원경을 사용해 이 같은 주제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관측 영역에서 200만 개가 넘는 은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의 전파 관측이 매우 상세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미어캣이 이렇게 강력하다면 우리의 관측 영역을 꼭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어캣 망원경은 완성되면 남아공과 호주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 망원경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의 일부분이 돼 임무를 수행한다. 1㎢의 면적에 작은 전파망원경들이 촘촘히 배열된다는 개념에서 온 SKA는 현존하는 최고의 망원경보다 50배나 더 민감하며 속도는 1만 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KA 남아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뭐 이따위가 있어?” IOC에 쏟아진 세계 체육계의 원성

    “뭐 이따위가 있어?” IOC에 쏟아진 세계 체육계의 원성

     세계반도핑기구(WADA)만은 아니다. 세계 스포츠계의 많은 이들이 결과적으로 혼란만 부추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크레이그 리디 WADA 회장은 25일 “IOC가 우리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이번 도핑 파문은 ‘클린 스포츠’를 위협하는 심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전날 IOC가 집행위원회를 다시 열어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종목별 국제경기단체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러시아 봐주기’라거나 ‘솜방망이 징계’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WADA는 지난주 발표한 ´맥라렌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정부와 정보기관까지 조직적으로 도핑 조작에 가담했다”며 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리비에 니글리 WADA 사무총장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에 제보하고 협력했다는 이유로 개인 자격으로 리우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한 율리아 스테파노바의 출전을 IOC가 가로막은 데 대해서도 울분을 토했다. 국가적 도핑을 저지른 추악한 이면을 폭로한 스테파노바의 출전을 막는 것은 장래 내부제보자들의 용기를 꺾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IOC 수뇌부의 리더십 부족이 이런 혼란을 부추겼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깨끗한 선수들의 권익에 심각한 치명타”를 안겼다고 지적했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USADA 위원장은 ”실망스럽게도 깨끗한 선수들과 올림픽의 순수성을 위해 가장 결정적인 순간 발을 뺀 IOC는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가 전한 세계 스포츠계 인사들의 성난 목소리를 여기 옮긴다.  올림픽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조정 스타 매튜 핀센트  ”IOC가 병을 수술할 권한을 모두 경기단체(IF)들에 넘겼단다. 아니 당신들이 결정해야지, 그건 우리가 원하는 게 아냐. 경찰(기능)도 사라졌네.    트레시 크라우치 영국 스포츠장관  “맥라렌 보고서에서 잘 짚어낸 광범위한 증거들은 이렇게 느즈막이 국제연맹들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IOC가 더 강력히 제재했어야 마땅하다. 선수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면 돌멩이를 아껴선 안된다.”    영국의 IOC 위원인 애덤 펭길리  “러시아 연맹들은 올림픽 운동을 조롱했고 난 클린 스포츠와 깨끗한 선수들의 미래와 올림픽 운동과 올림픽을 걱정하고 있다고 믿는다. 몇몇은 IOC가 짐보따리를 다른 이에게 넘겼다고 얘기하는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 IOC는 책임을 방기했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며 올림픽 4회 출전한 폴라 래드클리프  ”이전에 도핑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누구도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면 박수를 보내겠지만 러시아 선수들만 그렇게 한다는 것도 공정하지 못한 일일 것이다. 클린 스포츠를 위해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속이다가 걸리면 누구나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IOC)은 마땅히 보낼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 도핑이나 사기는 모든 올림픽 종목에 관용하지 않겠다는-를 보낸 것이 아니다.”    10종경기 선수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 켈리 소더턴  “(슬프게도) 2016년 올림픽은 IOC가 속만 끓게 한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올림픽 트랙 사이클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건 크리스 호이  ”뭐 이따위 메시지가 다 있나? 분명히 IOC의 일은 짐보따리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인 문제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올림픽 육상 장거리 종목에 다섯 차례나 출전한 조 파비  ”IOC가 이렇게 실망스러운 결정을. 도핑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지도 못했어.”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제임스 크랙넬  ”조용히 해-IOC가 러시아 선수단이 2016 리우에 갈지를 판단할 짐보따리를 개별 경기단체들에 패스했어. 나쁜 날이다. 러시아육상경기연맹만 괜히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했다가 출전 정지만 확고히 한 셈이 됐다.“    올림픽 육상 여자 400m 동메달리스트 캐서린 메리  ”IOC 쓸모없네. 지난주 내가 말한 대로잖아. 어떻게 한 나라 전체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겠어? 라고 물은 것과 정확히 똑같이 됐잖아?”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앤드루 호지  ”러시아의 약속을 믿고 내려진 결정이며 경기단체(IF)들에 떠넘긴 것은 힘있는 기관이 빠져나가기 위해 댄 군색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서글픈 날“    미국 장거리 주자 카라 고우처  ”그래 당신이 러시아인이고 이전에 도핑으로 출전 정지를 당했던 선수인데 출전할 수 있다면 미국이 전에 징계를 받았던 선수를 보내면 어떻게 되느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혼란만 부채질” “리더십 결여” 러 출전 허용한 IOC에 쏟아진 원성

    “혼란만 부채질” “리더십 결여” 러 출전 허용한 IOC에 쏟아진 원성

    세계반도핑기구(WADA)만은 아니다. 세계 스포츠계의 많은 이들이 결과적으로 혼란만 부추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크레이그 리디 WADA 회장은 25일 “IOC가 우리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이번 도핑 파문은 ‘클린 스포츠’를 위협하는 심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전날 IOC가 집행위원회를 다시 열어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종목별 국제경기단체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러시아 봐주기’라거나 ‘솜방망이 징계’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WADA는 지난주 발표한 ‘맥라렌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정부와 정보기관까지 조직적으로 도핑 조작에 가담했다”며 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리비에 니글리 WADA 사무총장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에 제보하고 협력했다는 이유로 개인 자격으로 리우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한 율리아 스테파노바의 출전을 IOC가 가로막은 데 대해서도 울분을 토했다. 국가적 도핑을 저지른 추악한 이면을 폭로한 스테파노바의 출전을 막는 것은 장래 내부제보자들의 용기를 꺾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IOC 수뇌부의 리더십 부족이 이런 혼란을 부추겼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깨끗한 선수들의 권익에 심각한 치명타”를 안겼다고 지적했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USADA 위원장은 ”실망스럽게도 깨끗한 선수들과 올림픽의 순수성을 위해 가장 결정적인 순간 발을 뺀 IOC는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가 전한 세계 스포츠계 인사들의 성난 목소리를 여기 옮긴다. 올림픽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조정 스타 매튜 핀센트 ”IOC가 병을 수술할 권한을 모두 경기단체(IF)들에 넘겼단다. 아니 당신들이 결정해야지, 그건 우리가 원하는 게 아냐. 경찰(기능)도 사라졌네. 트레시 크라우치 영국 스포츠장관 “맥라렌 보고서에서 잘 짚어낸 광범위한 증거들은 이렇게 느즈막이 국제연맹들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IOC가 더 강력히 제재했어야 마땅하다. 선수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면 돌멩이를 아껴선 안된다.” 영국의 IOC 위원인 애덤 펭길리 “러시아 연맹들은 올림픽 운동을 조롱했고 난 클린 스포츠와 깨끗한 선수들의 미래와 올림픽 운동과 올림픽을 걱정하고 있다고 믿는다. 몇몇은 IOC가 짐보따리를 다른 이에게 넘겼다고 얘기하는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 IOC는 책임을 방기했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며 올림픽 4회 출전한 폴라 래드클리프 ”이전에 도핑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누구도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면 박수를 보내겠지만 러시아 선수들만 그렇게 한다는 것도 공정하지 못한 일일 것이다. 클린 스포츠를 위해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속이다가 걸리면 누구나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IOC)은 마땅히 보낼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 도핑이나 사기는 모든 올림픽 종목에 관용하지 않겠다는-를 보낸 것이 아니다.” 10종경기 선수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 켈리 소더턴 “(슬프게도) 2016년 올림픽은 IOC가 속만 끓게 한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올림픽 트랙 사이클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건 크리스 호이 ”뭐 이따위 메시지가 다 있나? 분명히 IOC의 일은 짐보따리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인 문제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올림픽 육상 장거리 종목에 다섯 차례나 출전한 조 파비 ”IOC가 이렇게 실망스러운 결정을. 도핑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지도 못했어.”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제임스 크랙넬 ”조용히 해-IOC가 러시아 선수단이 2016 리우에 갈지를 판단할 짐보따리를 개별 경기단체들에 패스했어. 나쁜 날이다. 러시아육상경기연맹만 괜히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했다가 출전 정지만 확고히 한 셈이 됐다.“ 올림픽 육상 여자 400m 동메달리스트 캐서린 메리 ”IOC 쓸모없네. 지난주 내가 말한 대로잖아. 어떻게 한 나라 전체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겠어? 라고 물은 것과 정확히 똑같이 됐잖아?”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앤드루 호지 ”러시아의 약속을 믿고 내려진 결정이며 경기단체(IF)들에 떠넘긴 것은 힘있는 기관이 빠져나가기 위해 댄 군색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서글픈 날“ 미국 장거리 주자 카라 고우처 ”그래 당신이 러시아인이고 이전에 도핑으로 출전 정지를 당했던 선수인데 출전할 수 있다면 미국이 전에 징계를 받았던 선수를 보내면 어떻게 되느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5년 만에 2연패’ 여고생 골퍼 일냈다

    ‘45년 만에 2연패’ 여고생 골퍼 일냈다

    美 안드레아 리에 막판 역전승 男대회선 호주 교포 이민우 정상 누나 이민지 이어 남매가 우승컵 아마추어 골프 유망주 성은정(17·영파여고)이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일궈 냈다. 성은정은 24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날 결승에서 한국계인 안드레아 리(미국)를 4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첫 정상에 올랐던 성은정은 이로써 1949년 창설돼 올해로 68회째인 이 대회에서 2년 이상 거푸 패권을 지킨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역대 2연패는 1958년 주디 엘러, 1971년 홀리스 스테이시(3연패) 등이 기록했다. 36홀 싱글매치플레이로 열린 이날 결승에서 성은정은 11번 홀까지 5홀을 뒤졌지만 23번째 홀에서 동점을 만들고 29, 30번째 홀을 연달아 따내 2홀 차로 앞서더니 32, 34번째 홀까지 가져오면서 2홀을 남기고 4홀 차 역전승을 신고했다. 특히 30번째 홀에서는 그린 주변 칩샷이 이글로 연결됐고, 마지막 34번 홀에서는 10m 남짓의 긴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컵에 떨어졌다. 이 대회에서는 2002년 박인비, 2005년 김인경 등에 이어 2012년에는 호주 교포 이민지가 정상에 올랐다. 2013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성은정은 키 175㎝의 장타자로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트리플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끌려 들어간 뒤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성은정은 “그때 뼈아팠던 경험이 오늘 뒤진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테네시주 울트워에서 열린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이민지의 남동생인 호주 교포 이민우(17)가 노아 굿윈(미국)을 2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남녀 US주니어선수권에서 남매가 우승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관리 사각지대’ 소규모 공공시설 점검 강화

    ‘관리 사각지대’ 소규모 공공시설 점검 강화

    호우·태풍 등 2차 피해 유발 전국 10만 7000곳 법정관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법정관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아 집중호우 때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시설물이 숱하다. 5대 소규모 공공시설로 분류된 것만 해도 지난해 1월 기준 전국에 10만 5837곳이나 된다. 소교량 5만 5785곳, 낙차공(유량 확보와 바닥 침식방지를 위한 하상시설) 1만 9775곳, 세천(작은 하천) 1만 7415곳, 농로 7291곳 등이다. 취입보(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하천을 가로막아 만드는 것), 마을 진입로를 포함하면 10만 7000여곳이다. 24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런 소규모 공공시설은 집중호우나 태풍 때 주변과 하류지역의 주택 파손, 농경지 침수 등 2차 피해를 일으키기 일쑤다. 물을 흘려보내는 단면이 작고, 노후한 시설인데다 법정관리 대상에서 빠져 관리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사이에 소규모 공공시설 피해액은 8425억원에 이르고, 복구에도 1조 4974억원이나 쏟아부었다. 시간당 50~60㎜나 쏟아진 2014년 8월 3일 남부지역 집중호우 땐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인근 소하천을 횡단하는 세월교에서 7명이 물결에 휩쓸려 숨졌다. 이에 따라 안전처는 ‘소규모 공공시설 안전관리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2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위험시설에 대한 통행제한 등 대비책을 실시하고 중기 계획을 세워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정비할 수 있게 됐다. 안전처 관계자는 “정부에서 꼼꼼히 점검하겠지만 시설물 관리대장 작성, 안전점검 등 일선 현장인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소홀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팀 케인, 흑인 표심엔 毒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백인 남성층으로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 팀 케인 버지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지만, 그 때문에 흑인 표를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케인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시장 재임 시절 흑인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된 범죄 근절 정책을 지지, 시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백인 노동계층 출신인 케인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저학력 백인 남성의 표를 끌어올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발표된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1%의 지지를 얻어 42%의 트럼프를 앞섰지만,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사이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36%로 트럼프에 비해 21% 포인트 낮게 집계됐다. 케인은 1998년부터 3년간 리치먼드 시장을 맡았을 당시 ‘프로젝트 익사일’이라는 범죄 근절 정책을 추진해 흑인 단체의 비난을 받았다. 케인이 시장에 당선되기 1년 전에 리치먼드에서 실시된 이 정책은 불법 총기 소지를 주(州)가 아닌 연방 범죄로 간주해 검사가 최소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케인은 이 정책으로 살인과 강도 범죄 비율이 현저히 줄었다고 선전했지만, 흑인 단체는 이 정책이 흑인 청년에게만 집중적으로 시행돼 흑인 수감률이 급증하고 흑인 가정이 붕괴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DC의 인권변호사 니콜 리는 “당국이 부유한 백인 청년은 눈감아 주고 도심에 사는 가난한 흑인 청년만 집중적으로 잡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형제에 반대해 왔던 케인은 버지니아 주지사로 있을 때 흑인 범죄자들을 사형시켜 논란이 된 바 있다. 클린턴은 앞서 강경한 범죄 근절 정책을 지지했다가 최근 “(흑인) 대량 수감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입장을 뒤집은 바 있다. ‘법정 최소 형량에 반대하는 가족 모임’의 케빈 링 부대표는 “케인은 흑인에게 차별적인 범죄 근절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흑인 유권자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드·남중국해 긴장, 北제재 영향 미치나

    사드·남중국해 긴장, 北제재 영향 미치나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강화 對北제재 공조 결속 약화 우려 속 북핵·한국외교 방향 가늠자 될 듯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남중국해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24일 남북을 포함해 6자 회담 당사국 외교수장들이 모두 라오스에 집결하면서 외교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6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연쇄 회의는 향후 북핵 문제를 포함한 우리 외교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쇄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먼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모멘텀이 어느 정도 유지되느냐다.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이어진 대북 제재 공조는 최근 사드 및 남중국해 문제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강화되면서 결속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는 지난 16일 막을 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강력한 북핵 규탄 내용이 담긴 의장 성명이 나온 것을 근거로 “중·러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하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올해 ARF 행사는 친북 국가인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아 성명을 작성하는 데다 리용호 외무상을 위시한 북측의 공세 역시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회원국들의 관심이 사드와 남중국해에 집중되면 상대적으로 북핵 문제는 등한시될 우려도 있다. 남북 외교장관이 조우할지도 관심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전날 출국 당시 리 외무상과의 회동에 대해 “계획 중에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다자회의 중에 마주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에 남북 외교장관이 조우할 경우 북측이 대화 재개 등을 위한 준비된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둘은 25일 환영만찬 및 26일 ARF 회의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북·중 외교장관 회담도 향후 정세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날 북·중 외교장관은 같은 비행편으로 입국했지만 장관 회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북·중 외교장관 회담의 개최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리 외무상은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제스처만 취했고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알려 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북·중은 2014년 ARF에서는 회담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회동이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회담이 다시 성사된다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중 관계 개선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외교 소식통은 “리 외무상 출국을 주북 중국대사가 전송하고, 북·중 대표단의 숙소와 비행편도 같았다”면서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밤에 만난 韓·中 외교장관 ‘사드 설전’

    한밤에 만난 韓·中 외교장관 ‘사드 설전’

    왕이 “한국의 행위, 양국 신뢰 해쳐” 윤병세 “北 이외 제3국 겨냥 아니다” ARF 개막… 남북 전방위 외교전 북핵 문제를 둘러싼 남북 외교당국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남북 외교수장은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연쇄 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해 6자 회담 당사국 및 아세안 지역 외교장관들을 상대로 전방위 외교전에 돌입했다. 두 수장은 26일까지 라오스에서 북핵에 관해 서로에게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추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모멘텀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정해질 전망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비엔티안에 도착해 밤늦게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8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감정이 악화된 뒤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마주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적 조치이며 제3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대북 제재에 관한 협력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왕이 부장은 “최근 한국의 행위는 양국의 신뢰에 손해를 끼쳤다. 이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국이 우리 사이의 식지 않은 관계를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할지 들어보려고 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왕 부장이 ‘실질적인 행동’을 언급한 것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할 것을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드 배치 프로세스가 한중 양자관계까지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양국관계가 긴밀해질수록 여러가지 도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동안 양국이 깊은 뿌리를 쌓아왔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할 사안들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사드 배치 원인인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필요함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북한 외무상으로서 이번 ARF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중국을 경유해 입국했다. 국제사회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리 외무상은 이날 왕이 부장과 같은 비행편인 중국 쿤밍(昆明)발 동방항공을 이용해 라오스에 입국하며 친선을 과시했다. 왕 부장은 윤 장관과 회담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오늘이나 내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It‘s possible)고 답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던 우리 외교당국으로서는 북한 측에 허를 찔린 셈이다. 리 외무상은 26일까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ARF 회의는 남북 외교수장이 모두 참석하는 유일한 지역 행사라 외교 전면전이나 다름없다”면서 “현장은 물론 외교부 본부에서도 전방위로 양자 회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는 형님’ 러블리즈, 민경훈 거부 “변태라고 소문났어”

    ‘아는 형님’ 러블리즈, 민경훈 거부 “변태라고 소문났어”

    ‘아는형님’에 출연한 걸그룹 러블리즈가 대선배 민경훈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2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대세 걸그룹 러블리즈가 출연해 통통 튀는 예능감을 선사했다. 수련회 컨셉으로 진행된 이번 방송에서 러블리즈는 ‘아는 소녀단(아소단)’이 돼 ‘아는 형님’ 멤버들과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이날 ‘아는 형님’에서 러블리즈 미주는 강호동과 김영철을 비롯해 김희철과 섹시 커플 댄스를 췄지만 유독 민경훈은 그냥 지나치며 “얘는 안돼”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민경훈은 “왜 나는 안 되냐”고 물었고 러블리즈는 “넌 변태라고 소문났어”고 돌직구를 던져 민경훈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민경훈은 이에 “오해야. 그럴 리가 없는데…”라고 말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JTBC ‘아는 형님’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높이 3300m의 수직 빙벽 앞에 서면 실로 압도되는 느낌이 대단합니다. 베이스캠프에서 곧바로 달라붙어 캠프1부터 캠프5까지 설치한 뒤 다시 내려와 하루에 한 캠프씩 올라가 엿새째 정상을 공략하고 다시 닷새 걸려 내려옵니다. 두 발을 동시에 붙이고 서 있을 만한 틈도 없어요. 낙석도 많고 강풍도 불고 정말 힘든 곳입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남동쪽에 붙어 있는 로체(8516m)를 발아래 둔 이는 많다. 하지만 남벽을 통해 정상을 밟은 이는 아직 없다. 러시아 군인팀과 일본 등반대가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 인증을 받지 못했다.  다음달 중순 출국해 ‘4전5기’에 나서는 홍성택(50) 대장을 지난 20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만나 ‘이제 그만 가라’는 소리를 듣는데도 한사코 도전에 나서는 이유를 들어봤다. 그는 허영호(62), 엄홍길(56), 2011년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서 저세상으로 떠난 박영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셋 모두와 함께 세 차례 이상 등반을 한 귀하디 귀한 존재다. 로체 남벽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세계 두 번째로, 그것도 아홉 봉우리에 새 루트를 내고 4곳은 동계에 올랐던 예지 쿠쿠츠카(폴란드)가 1989년 10월 24일 추락사한 곳이다. 1979년 로체 정상을 밟았던 쿠쿠츠카는 14좌 완등 2년 뒤 다시 이곳 직벽에 도전했다가 8300m 지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홍 대장은 “첫 14좌 완등자 라인홀트 메스너(72·이탈리아)가 ‘21세기에나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포기한 것은 이곳을 오르는 게 14좌 완등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네 차례 도전해 쓰라리지만 값진 교훈을 쌓았다. 1999년 8월 첫 원정 때 7000m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멋모르고 덤볐던 것 같다. 원정 비용을 미처 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났다가 철수하면서 장비들을 팔아 대원들 밥을 먹일 정도였다. 빚을 갚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을 아내 몰래 빼돌려 갚았다”고 돌아봤다.  홍 대장은 8년 뒤인 2007년 2월 엄홍길 대장과 함께 원정대를 꾸렸다. 엄 대장은 로체샤르(8400m)로 진행해 후배들 시신을 화장하는 끔찍한 충격을 견뎌내며 ‘16좌 완등’에 성공했으나 로체 남벽으로 향하던 홍 대장은 또 물러나야 했다. 소수 정예 원정대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다.  2014년 9월 세 번째 도전 때는 캠프4(8200m)까지 올랐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70일의 등반 기간이 지나 또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네 번째 도전. 3억 5000만원을 들여 21명으로 원정대를 꾸려 캠프4에서 정상 공략에 나섰지만 시속 150㎞ 강풍에 텐트가 날아가 정상을 300m 남기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전에는 셰르파들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지난 6월 7일 출국해 한 달 동안 네팔에 머무르며 셰르파들을 훈련시키고 정찰을 마쳤습니다. 현재 대원 둘은 알프스에서, 셰르파 둘은 K2에서 고소 적응 중입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100%는 아니지만 성공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해외 등반가들도 성공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GC)이 원정 비용 일부를 부담하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도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믿는다는 방증이다. 로체 남벽의 세계 초등은 산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된다. 해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산악인에게 주어지는 황금피켈상도 한국인 최초로 그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 이런 흔들림 없는 도전, 집착의 출발점인지 모른다. “제가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 ‘세컨드 스텝’을 개척한 것을 보고 박 대장이 ‘너 참 대단하다.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지나가듯 얘기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박 대장이 마지막 산행을) 떠나기 사흘 전 ‘안나푸르나 다녀오면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를 산에서 극지로, 탐험가의 길로 이끈 것도 박 대장이었다. 홍 대장은 1992년 카자흐스탄 칸뎅그리(7110m)를 오른 것을 시작으로 5극지(1993년 에베레스트, 1994년 남극, 2005년 북극, 2011년 그린란드, 2012년 베링해)를 세계 최초로 모두 밟았다. 2013년에 그 경험을 책 ‘아무도 밟지 않은 땅 5극지’에 녹였는데 산악계 원로 중의 원로인 김영도 선생이 이끄는 ‘산서회’에 불려나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들었다. 산에 가면 볼펜을 쓰지만 영하 35도면 “아 따듯하네”라고 말하는 극지에서는 고추장과 된장만 빼고 모든 것이 얼어붙어 연필로 쓴다. 로체 남벽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20년의 경험을 오롯이 책으로 내겠다고 했다.  그에게 탐험이란 무엇일까. “사실 14좌 완등은 이미 2000년대 들어 세계 산악계의 관심이 시들해졌습니다. 형들이 다 올랐고. 극지야말로 내게 도전과 시련,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련으로 여겨졌습니다. 베링해 횡단에 한 차례 실패했던 영석 형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줬는데 우리가 무사히 횡단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극지에서의 위험과 산에서의 그것은 비교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게는 등반보다 탐험이 훨씬 가치 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우리 시대 탐험가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우에무라 나오미(1984년 사망)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더니 그는 “아뇨, 그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낸 우에무라와 대원들을 데리고 한 절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로체 남벽이란 거대한 도전을 마치고 나면 허탈감이 몰려올지 모를 일이다. 해서 조심스레 그 다음 행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대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청소년들을 모아 북위 66도 33분을 가상의 원으로 연결한 ‘아틱 서클’을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NGC에도 얘기해 일단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산에 가거나 탐험을 하면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고 하는데 한 나라와 민족이 성장하기 위해선 먼저 도전정신이 활짝 피어나야 합니다. 모든 나라의 성장에 탐험이 선행됐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합니다. 광화문에 우마차가 다니던 시절에도 일본은 히말라야 원정대를 보냈습니다. 도전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우고 싶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면에 미처 옮기지 못한 홍성택 대장의 삶 얘기를 온라인에만 공개한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도를 했다. 용인대 85학번인데 2학년 말 상대 선수와 연습하다 상대 선수가 다쳐 유도복을 벗었다. 보리 팔아 유도 시키고 대학까지 보냈는데 집안 반대가 말할 수 없었다. 괴로움을 떨쳐 내려고 산으로 향했는데 잘 맞았다.  형(허영호, 엄홍길, 박영석)들의 눈에 든 것이 타고난 체력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형들이 그냥 서 있으라고 하면 서 있는 등 뭐든 시키는 대로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유도만 했더라면 체육관을 운영하며 애들만 상대했을텐데 세상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껴 후회는 털끝만큼도 없다.  등반가와 탐험가의 길 가운데 가장 위험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1992년 러시아 칸뎅그리(7010m)에 갔을 때일 것 같다. 눈사태가 텐트를 덮쳐 옆의 후배 둘이 계곡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세상 모른 채 잠에 빠져 있었다. 가위눌리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눈더미에 눌린 텐트 천장이 얼굴을 덮쳐 누르고 있었다. 정말 조금씩 미세하게 손을 움직여 바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텐트를 찢었는데 칼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나중에 보니 손에 피범벅이었다. 그렇게 텐트를 째서 숨쉴 틈을 만들자 로프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벼랑을 올라온 후배들이 손으로 눈을 파내고 있었다. 이틀을 굶은 채로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1996년 다울라기리(8167m)에 이어 오른 시샤팡마(8026m)도 잊을 수 없다. 엄홍길, 박영석 대장과 셋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뭉친 산행이었다. 캠프 2를 출발했는데 카메라 필름을 빠뜨린 것을 깨닫고 형들에게 혼날까봐 얘기도 못한 채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챙긴 뒤 다시 캠프 2로 향하다 크레바스에 빠지고 말았다. 50m쯤 되는 아가리 입구에 처박혀 옴짝달싹 못하면서 소리를 질렀지만 들릴 리 없었다. 어쩌다 천신만고로 빠져나와 합류했더니 온갖 상소리와 함께 “젊은 놈이 빠져 가지고 형들에게 저녁 짓게 하고 어디서 놀다 온다”고 혼났다. 2005년인가 영석 형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왜 이제야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하더라.  베링해 횡단이 가장 힘들고 무서웠다. 북극해에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유빙을 타고 넘어야 한다. 그 속도가 대단해 정말 위협적이다. 유빙끼리 충돌하며 내는 굉음도 소름끼친다. 그 유빙 위에서 어느 순간 1m 이상 높은 곳으로 개썰매를 들어 올리고 뛰어 올라야 한다. 동상은 기본이고. 그렇게 베링해를 건넜더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대단한 미치광이들이 왔다며 반겼다. 시애틀 한인회 분들이 그곳까지 비행기로 날아와 환영해주시고 현지 방송과 인터뷰도 주선해주셨는데 서둘러 귀국하고 말았다. 한인회 분들은 “출연하면 미국 전역에도 방영돼 어렵게 살아가는 교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간청했는데 그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빈다고 말하고 싶다. 로체 남벽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을 박 대장 인솔 하에 한왕용(50·세계 13번째 14좌 완등자), 나관주(37) 등과 올랐는데 한국 산악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이 뭉쳤다고 해 화제가 됐다. 내가 세컨드 스텝의 30m 직벽을 개척한 것을 보고 영석 형이 “너 참 대단하다. 나중에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했다. 당시는 스쳐 지나가듯 말해 그저 그런가 했다.  2011년 영석 형이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떠나기 사흘 전 신동민과 술 먹다가 느닷없이 그 얘기를 다시 꺼내며 무작정 함께 가자고 했다. 난 당시 베링해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이 안나 성공하고, 내가 베링해 횡단 끝내면 뭉치자고 해 그러자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 대장, 강기석과 함께 운명한 동민이가 유독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외할아버지가 목사셔서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산이나 극지에서도 곧잘 기도를 올린다. 유치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기도다. 살려달라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환청을 자주 듣는 편인데 라틴어를 들은 적도 있다. 그때마다 멈추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그렇게 해서 신기하게 목숨을 구한 적도 여러 번이다.  칸뎅그리 등반에서 돌아와 빚으로 남은 원정 비용을 갚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했다. 비서실 아가씨와 눈이 맞아 1996년 결혼했다. 프로포즈도 하지 않고 으레 결혼해야지 하면서 식을 올렸다. 형들에게 결혼한다며 아내 사진을 보여줬더니 농담하지 마라, 이런 미인이 너랑 결혼할 리가 있느냐고 했다. 나중에 직접 신부를 만난 영석 형이 자꾸 너 같은 게 무슨 결혼이냐고 하지 말라고 했다. 신혼 집들이라며 2박3일 내내 술을 마셔대 아내가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다. 내가 산에서 생을 마쳐도 혼자서 자식들 건사하고 키워낼 수 있는 여자여야 결혼한다고 생각했다. 늘 내가 없더라도 잘 살라고 얘기한다.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로체 남벽을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산에 가면 이 훌륭한 음식을 그때 한숟갈이라도 더 먹을걸 하고 생각날 때가 있다. (큰 산에 갔다가 돌아올 때) 공항에 내리자마자 내가 지금 뭘하고 있지? 라고 물을 때가 있다. 여기 있으면 산이 그립고, 산에 있으면 여기와 가족이 그립고. 가족이 결국은 원동력 아니겠는가. 갈 때와 올 때가 똑같아야 한다. 사고로 죽거나 대원들이 다치면 정상을 밟아도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홍성택이 걸어온 길 ▲1966년 3월 13일 ▲경북 구미 출생 ▲구미 고아초-구미 현일중·고-용인대 유도학과-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석사 ▲1992년 칸뎅그리 등정 1993년 에베레스트 등정 1994년 남극점 스키·도보 탐험 1999년 로체 남벽 1차 도전 2005년 북극점 스키·도보 탐험 2007년 로체 남벽 2차 도전 2011년 그린란드 북극권 종단 2012년 베링해 도보 횡단 탐험 2014년 로체 남벽 3차 도전 2015년 로체 남벽 4차 도전 2016년 로체 남벽 5차 도전 예정 ▲1994년 대한민국 체육포장, 2011년 한국 탐험대상
  • 인도양 실종 말레이기 수색 중단...영원한 미스터리 되나

    인도양 실종 말레이기 수색 중단...영원한 미스터리 되나

     2년여 전 인도양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370편에 대한 수색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A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호주·중국 등 3국 교통부 장관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회의를 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조사 중인 권역에 대한 수색이 끝나면 탐색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새로운 증거가 없는 만큼 3국은 12만㎢에 탐색이 끝나면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색을 중단한다고 해서 실종기 추적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외신들은 사실상 포기로 봐야 한다면서 MH370편의 소재가 항공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현재 3국 조사단은 수색구역에 대한 조사를 거의 마쳐 미수색구역은 1만㎢에도 미치지 못한다. 리아우 장관은 12월까지 수색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족들은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실종기 수색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과 전문가들은 MH370편이 추락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 활공 비행을 하다 불시착했을 수 있다면서 조사 구역을 새로 설정해 처음부터 다시 수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3국 장관들은 “활공해 불시착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MH370편은 지난 2014년 3월 8일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다 돌연 종적을 감췄다. MH370편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이 타고 있었고, 이들 대다수는 중국인이었다. 3국은 MH370편이 진행 방향을 바꿔 호주 서쪽 인도양으로 향하다 떨어진 것으로 보고 추락 예상 해역을 수색해 왔다. 그동안 수색 비용은 1억 3500만 달러(약 1500억 원)으로, 항공사고 역사상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더민주·국민의당, ‘처가 땅 특혜 매매’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압박

    더민주·국민의당, ‘처가 땅 특혜 매매’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압박

    넥슨 측으로부터 특혜를 입고 처가 땅 매매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더민주의 우상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 수석에게 대통령 치마폭에 숨지 말라 했는데, 오히려 대통령이 나서서 방어막을 쳐줬다. 대통령이 국민과 정면 대결을 선언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CS)에서 “고난을 벗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가기 바란다”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우 수석을 ‘비호’하는 듯한 발언을 겨냥한 말이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우 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때까지 안 물러나면 나오겠지. 설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치마폭에 숨진 않을 것”이라면서 “양파도 그냥 양파가 아니라 대형 양파 같다. 파도 파도 끝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이 전날 NSC에서 내놓은 발언들을 직접 거론했다. 국민의당의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대통령이 하신 말씀을 보면 청와대와 여의도가 9만리나 떨어져 있다”며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키랬는데, 저희도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사드를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NCS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에 불순세력이 가담치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들에 대해 “비리 의혹과 권력남용 논란에 휩싸인 측근들이 비판받는 게 고난이냐”며 “대통령이 사드를 들여오기로 했는데 모두 쌍수를 들고 나서지 않으면 불순세력이냐”고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사드 배치에 대한 비난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국회 비준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고,우 수석 문제에 대한 저항을 피해갈 유일한 방법도 우 수석이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준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내우외환’은 우 수석의 성인 ‘우’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환’을 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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