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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지민의 탄생(김종영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정치와 정책 관련 지식들을 만들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 폭을 넓히는 ‘지식민주주의’와 정치 엘리트, 지식 엘리트의 부당한 동맹에 맞서 싸우는 똑똑한 시민 ‘지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440쪽. 2만원.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 읽기(박숙자 지음, 푸른역사 펴냄)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문학과 현실 속 청년 4명의 책 읽기에 주목한 독서문화사. 최인훈 소설 ‘광장’의 준, 김승옥 소설 ‘환상수첩’의 정우, 작가 전혜린, 전태일이 주인공이다. 260쪽. 1만 4900원. 풍자화로 보는 세계사 1898(석화정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미국과 일본, 독일이 새로운 제국으로 급부상한 지각변동의 해였던 1898년에 등장한 정치 풍자화 200점을 통해 당대의 시대적 맥락을 짚는다. 336쪽. 2만원. 생활예술(강윤주·심보선 외 지음, 살림 펴냄)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영위하는 생활 속에서부터 예술적 본능을 꽃피우고자 하는 의식이 잠재돼 있다. 이처럼 역사가 깊고 중요한 생활예술의 이론을 집대성하고 실천을 검토한 이론서이자 지침서. 432쪽. 2만원. 보이지 않는 영향력(조나 버거 지음, 김보미 옮김, 문학동네 펴냄)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싶어 하는 동시에 특별해지길 원한다.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의 갈등, 남들과 적당한 차이를 유지하며 행동하는 것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분석했다. 328쪽. 1만 6500원. 김정은체제 왜 붕괴되지 않는가(리 소테쓰 지음, 이동주 옮김, 레드우드 펴냄) 일본의 사회학자이자 북한 연구학자가 쓴 김정일 전기. 세습왕조 시스템을 구축한 김정일의 일대기를 통해 현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분석한다. 384쪽. 1만 6000원.
  • 공상, 미래를 만드는 통찰

    공상, 미래를 만드는 통찰

    SF의 힘/고장원 지음/추수밭/460쪽/1만 8000원서구에선 한때 교통사고로 사망한 영국의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복제인간으로 길러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내용은 이렇다.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의 시신을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운반하던 중 한 간호사가 피부조직 일부를 떼어내 과학자에게 거금을 받고 팔았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이 과학자는 세포배양과 복제에 성공했고, ‘그녀’가 20세가 되는 해에 공개하겠다고 장담했다. 그게 올해다. 그의 약속대로 우리는 올해 환생한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현실에서 진지하게 이런 말을 했다간 ‘미친×’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공상과학소설(SF)이란 몽상 또는 부질없는 생각의 총체 정도로 치부되니 말이다. 사실 대다수 신기술은 발명가나 과학자의 머리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많은 이의 오랜 갈망이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존재하는 아이디어의 원형, 그게 바로 SF다. 새 책 ‘SF의 힘’은 공상을 현실로 바꿔 온 SF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고 있다.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가 1914년 ‘해방된 세계’에서 원자폭탄의 연쇄 핵반응을 다뤘을 때만 해도 아인슈타인 등 물리학자들은 핵폭탄이 가능할 것으로 믿지 않았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1945년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최초의 원폭 실험에 성공했다. 1869년 출간된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는 19세기 말 미 해군이 개발한 기계 동력 잠수함의 모티브가 됐다. 1932년 출간된 올더스 헉슬리의 장편소설 ‘멋진 신세계’는 오늘날 주목받는 인간 복제기술의 기본 원리를 묘사했고, 아서 C 클라크는 1945년 인공위성을 통한 통신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견했으며, 아이작 아시모프는 1950년 ‘아이 로봇’에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를 등장시켰다. 이 밖에도 SF 작가들의 선견지명을 보여 주는 사례는 많다. 이는 SF가 ‘용한’ 점쟁이 식의 예측을 넘어 미래 창조의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다. SF의 중요한 덕목은 단순히 미래를 전망하는 것을 넘어 독특한 ‘가정법’을 동원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유도했다는 것에 있다. 먼 미래에나 가능할 법하다고 여겨 왔던 SF의 상상이 당장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일을 가늠하는 ‘SF의 힘’이다. 과학칼럼니스트이자 SF 평론가인 저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래 사회의 핵심 과제를 10가지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7년 내전 만신창이 시리아 “축구로 대동단결”

    7년 내전 만신창이 시리아 “축구로 대동단결”

    28일 한국과 7차전 ‘고춧가루’ 주의보 7년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얼마 전까지도 프로축구 경기를 다마스쿠스와 라타키아 두 도시에서만 열어야 했다. 월드컵 예선 홈 경기를 중립지인 말레이시아에서 치르는 나라가 갈수록 매운맛을 선보이고 있다. 잘나가는 나라에 언제 ‘고춧가루’를 뿌릴지 모른다.지난 23일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항제밧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1-0으로 이긴 시리아 얘기다. 후반 추가 시간 1분 오마르 카르빈이 담대하게도 파넨카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시리아는 최종예선 여섯 경기에서 2득점 2실점 짠물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시리아는 승점 8로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과 대륙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다툴 수 있게 됐다. 28일 상암벌을 찾아 중국전 0-1 ‘창사 참사’로 시무룩한 한국(승점 10)과 7차전을 벌이는데 이미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슈틸리케호에 0-0 무승부를 선물했던 터라 요주의 대상이다. 리처드 콘웨이 BBC 라디오5 기자는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뒤 카르빈의 파넨카킥을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상황에서 그런 담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시리아의 정신력과 기질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왔다는 시리아인 5명이 우즈베키스탄 응원단 350여명에 주눅 들지 않고 목청을 높였다. 시리아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행을 뛰어넘어 자신들을 국가 단합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피폐해진 국민들에게 뭔가 기뻐할 일을 하나라도 안겨 주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글썽인 아이만 하킴 감독은 “시리아 국민의 승리”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많은 대표팀 선수들이 내전을 피해 해외 리그에 몸담았다. 주장 아마드 알살리흐는 중국 슈퍼리그 헤난 지안예 소속이고 피라스 알카티브는 예전 알쿠웨이트에서 뛴 베테랑이며 카르빈은 중동에서 가장 이름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힐랄의 멤버다. 그의 사촌 오사마 오마리는 다마스쿠스에 연고를 둔 알와흐다 소속으로 리그 최다 득점을 자랑한다. 오마리는 군에 징집된 뒤 국방부 산하 축구 클럽인 알와흐다에 몸담았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최종예선 10경기를 치르는 숙박, 항공권 등의 비용으로 200만 달러(약 22억 4000만원)를 지원하는데 턱없이 모자라 아껴 쓰는 버릇을 들였다. 타렉 자반 코치는 자신의 월급이 100달러(약 11만 2000원)를 밑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安 “애 버렸네 식 공격” 李 “재벌에 유연”… 文 때리기 협공

    자유토론까지 적폐 청산·대연정 압박 文 “국민의당과 다시 하나될 수도… 사면 불가 천명, 지도자 자세 아니다” 安 “文, 캠프와 거리두기로 싸움 방치” 선관위 사전투표 유출 6명 대면조사 安 충청토론회 송출 공정성 문제 제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호남지역 참가인단에 대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24일 광주MBC에서 열린 대선 주자 합동토론회에선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협공이 치열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후보별로 주어진 6분의 자유토론 시간 전부를 문 전 대표 압박에 할애했다. 문 전 대표는 “아름다운 경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슬쩍 피하기도 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짧게 논박했다. 민주당 후보 전원이 적폐 청산이 시급한 과제라는 데 공감을 형성한 가운데 이 시장은 “적폐의 뿌리인 재벌 해체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고 문 전 대표에게 여러 차례 촉구했다. 지역 균형발전, 적폐 청산이란 소주제를 설정한 토론 전반부에 문 전 대표는 “토론 주제에 어긋나는 질문”이라며 대답을 피했지만, 토론 막바지 자유토론 시간에도 이 시장이 거듭 묻자 견해를 밝혔다. 그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겠다고 대선 주자들이 서약해야 한다’고 피력해 온 이 시장에게 문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다거나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불가를 천명하자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사면 불가 천명을) 하기 어렵다는 말로 듣겠다”면서 “권력 담당자가 바뀌는 것 말고 삶이 바뀌는 정권 교체 방안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지난 22일 새벽 문 전 대표 측에 대해 “정떨어지고 질리게 만든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안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작심 발언을 이어 갔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전반적인 정치 흐름을 보면 상대는 갑자기 나쁜 사람이 되고 문 전 대표 측은 다 옳은 게 된다”면서 “저마저도 문 전 대표 진영에서 ‘애 버렸네’ 수준으로 공격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2012년 대선 때 호남에서 90% 이상 지지를 받은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분열된 문제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가 부족함을 인정하기는커녕 ‘개혁을 싫어한 이들이 당을 나갔다’고 해서 놀랐다”며 “캠프와 거리를 둔 이미지로 (문 전 대표가) 싸움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분열됐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분이 우리 당에 왔고, 전국정당이란 꿈 같은 목표를 이뤘다”고 반박한 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금 경쟁하고 있지만 다시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차례 토론회 동안 여러 차례 논의됐던 쟁점도 심도 있게 부각됐다. ‘자유한국당이 개혁에 동참할 경우 대연정도 할 수 있다’는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최성 고양시장은 “국정농단 세력이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정경유착 척결에 동의할 리가 없을 뿐 아니라 그들과의 대연정은 호남 민심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향후 관계 설정 방안에 대해 대연정론자인 안 지사뿐 아니라 다른 주자들도 적극성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충분히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장은 “공정사회를 위해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어야 하고, 핵심은 국민의당과의 협조”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후보들 간 공방이 거세진 건 22일 저녁 ‘전국 현장투표 결과 자료 유출 파문’ 이후 당 경선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유출 논란과 관련된 지역위원장 6명을 대면조사하기로 결정하는 등 수습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하지만 경선룰에 대한 대선 주자 캠프별 불만은 증폭될 조짐인데, 다음 뇌관으로 충청권 토론회 방송 송출 문제가 꼽히고 있다. 오는 27일 마무리될 호남권 경선에 이어 27~29일 충청권 경선이 예정돼 있는데, 25일 열릴 충청 토론회 방송이 대전·충남지역에 송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충청권 고득표를 노리는 중인 안희정 캠프의 관계자는 “지역 방송사 간 송출료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방송 송출 일정이 안 잡혔는데, 당 선관위는 전날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움직였다”며 “선거 공정성 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광주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양 에이큐브, 게임개발자를 위한 ‘모바일 게임 개발 톡’ 리얼세미나 개최

    게임 개발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문가와 참가자가 공유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경기 안양시는 게임에 관심있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에이큐뷰 리얼세미나 ‘모바일 게임 개발 톡’과 봄맞이 게임잼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다음달 5일부터 26일까지 안양 에이큐브에서 열리는 리얼세미나는 현업개발자의 4차례 강연(매주 수요일)과 함께 토론 및 네트워킹으로 진행된다. 국내 주요 게임개발사에서 체인지팡팡, 윈드러너, 캔디팡 등의 모바일 게임개발에 참여한 게임프로그래머가 강의를 맡는다. ‘레드오션 인디게임’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의 보안’, ‘가상현실(VR) 시장 예측’, ‘유니티 개발자의 언리얼 엔진 사용기’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핵심 내용을 주제로 한 강의가 이어진다.  리얼세미나 종료후인 28일 부터는 3일간 게임잼이 개최된다. 프로그램머, 기획자, 그래픽 등 게임개발 분야의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게임을 개발하는 행사다. 가상현실 오락실 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아이디어 구상과 게임을 시연하고, 국내 미출시 가상현실게임관련 장비도 체험할 수 있다. 제3회를 맞이한 에이큐브의 게임잼은 봄을 맞아 축제 분위기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는 안양창조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필운 시장은 “게임 콘텐츠 개발 세미나와 게임잼을 통해 많은 참가자들이 게임개발 노하우를 얻어 관련 취업, 창업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내전으로 찢긴 시리아 어느새 승점 8, 한국 턱밑까지

    내전으로 찢긴 시리아 어느새 승점 8, 한국 턱밑까지

    정규시간이 다 끝나가 0-0 무승부가 굳어지면서 시리아의 첫 월드컵 출전 희망도 사라지는 듯했다. 7년째 이어지는 내전으로 갈갈이 찢긴 시리아 축구대표팀이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항 제밧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후반 추가시간 1분 오마르 카르빈의 파넨카 스타일 페널티킥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둬 승점 8을 만들었다. 승점 9로 제자리걸음을 한 조 3위 우즈베키스탄에 1 차로 압박하면서 각 조 3위에게 주어지는 대륙별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시리아는 28일 상암벌을 찾아 중국전 0-1 ‘창사 참사’를 경험한 한국(승점 10)과 7차전을 벌이는데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슈틸리케호가 특히 주의할 대상으로 떠올랐다. 최종예선 여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2득점 2실점으로 ‘짠물 축구’를 했다. 내전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시리아에서는 안전 문제 때문에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지난해 9월부터 말레이시아 이곳저곳을 돌며 홈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당초 세렘반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흘 전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곳으로 옮겨졌다. 리처드 콘웨이 BBC 라디오5 기자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했는데 “카르빈이 파넨카킥을 시도한 것은 한나라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순간에 어울리지 않는 담대한 결정이었으며 위험이 동반됐지만 시리아 대표팀의 정신력과 이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우즈베키스탄 응원단이 350명 정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온 시리아인 응원단 5명이 경기를 지켜봤다. 시리아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에 나가겠다는 것보다 훨씬 높은 목표를 갖고 있는데 자신들을 단합의 상징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또 내전으로 피폐해진 국민들에게 뭔가 기뻐할 일을 하나라도 안겨주겠다고 자신을 붙들어맨다. 아이만 하킴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글썽이며 “시리아 국민의 승리”라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시리아가 이렇게 강한 근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내전 기간에도 지중해 연안 도시 두 곳에서 꾸준히 시리아 프로리그가 운영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알레포에서 처음으로 프로 경기가 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얼미터 지지율 조사 文 36.2%, 안희정 18.4%, 안철수 12.1%

    리얼미터 지지율 조사 文 36.2%, 안희정 18.4%, 안철수 12.1%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레이스에서 ‘1강 독주체제’를 굳히면서 민주당 경선 1차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획득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21∼22일 전국 지방대표 7개 언론사의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250명을 대상으로 한 ‘19대 대선 대국민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1%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는 36.2%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문 전 대표는 강원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연령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가 18.4%로 그 뒤를 이었고, 안 전 대표(12.1%)와 이 시장(11.0%)이 3·4위에 올랐다. 안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불출마의 영향으로 바른정당(27.8%)과 자유한국당(13.5%)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은 데 힘입은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홍 지사가 8.6%로 두 자릿수에 육박했고,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3.8%로 6위에 올랐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4%,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3%,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6%,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0.8%로 각각 집계됐다. 각당 선두주자가 맞붙는 정당후보 5자 가상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가 47.1%로 안 전 대표(20.5%)와 홍 지사(13.9%)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 1차투표 지지도 조사에서 51.1%를 기록해 안 지사(27.2%)와 이 시장(16.7%)을 제치고 과반 승리를 확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D-46] 文 PK 38.2%… 安 TK 40.4% 1위

    김진태 리얼미터 조사서 5.2%로 2.5%의 유승민·손학규 제쳐 6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산·경남(PK)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구·경북(TK)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문화일보와 엠브레인이 영남권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별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3월 21~22일, 영남 유권자 1018명 대상,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는 PK에서 38.2%를 기록하며 32.6%의 안 지사를 5.6%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TK에서는 오히려 안 지사가 40.4%를 얻으며 24.0%의 문 전 대표를 16.4% 포인트라는 큰 차이로 따돌렸다. 보수의 텃밭인 TK 주민들이 문 전 대표보다는 안 지사를 보다 더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리얼미터와 MBN·매일경제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20~22일, 전국 유권자 1531명,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5.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5%에 그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국민의당 손학규 전 의원을 제치고 6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문 전 대표가 35.0%로 12주째 선두를 지켰고 안 지사가 17.0%,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5%, 이재명 성남시장이 10.5%, 홍준표 경남지사가 9.1%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4조 지원 이어 2.9조 또 투입…대우조선 살린다

    4조 지원 이어 2.9조 또 투입…대우조선 살린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2조 9000억원을 신규 지원해 일단 살리기로 했다. 대우조선에 돈을 빌려준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고통 분담에 동참한다는 조건 아래서다. 대우조선은 추가 감원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불발되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들어간다.●은행 출자전환 등 고통 분담 조건 정부는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우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규 자금 2조 9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금을 대우조선 주식으로 바꿔 주는 출자전환분 2조 9000억원, 원금 상환유예분 9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지원 규모는 총 6조 7000억원이다. 2015년 10월 4조 2000억원을 신규 지원한 데 이어 또다시 국민세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채무 재조정 실패 땐 사실상 법정관리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금 당장 대우조선을 퇴출할 경우 대량 실직, 협력업체 줄도산 등으로 최대 59조원의 국가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살리는 데 드는 돈보다 죽이는 데 드는 돈이 너무 많아 일단 정상화시킨 뒤 대우조선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추가 지원은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데 대해 비판 여론이 많지만 수주 잔량 세계 1위인 대우조선의 회생 가능성과 우수한 기술력을 사장시켜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의 정밀실사 결과 대우조선의 자금부족 규모는 5조 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자체 자구 노력과 출자전환 등을 통해 2조여원을 충당하고 나머지 약 3조원은 정부가 수혈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영화 ‘아마도 내일은’ 예고편

    영화 ‘아마도 내일은’ 예고편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청소년 자살 시도 이야기를 다룬 ‘아마도 내일은’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는 온라인 채팅방에서 만난 10대 남녀가 왕따와 부모의 무관심으로 삶의 회의를 느끼고 자살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은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의 산 정상에 서 있는 두 남녀의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특히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극이 어떤 결말을 이끌어낼지 궁금케 한다. 한국계 오스트리아인 알렉스 리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0대 자살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진솔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올림피아 국제 청소년 영화제 최우수 장편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영화의 배급사 C무비 측은 작품에 대해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의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아마도 내일’은 오는 6월 1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원주 하늘에 세월호 리본 구름이 떴다…촬영자 하는 말이

    원주 하늘에 세월호 리본 구름이 떴다…촬영자 하는 말이

    3년 여만에 세월호 인양 작업이 시작된 22일 강원 원주시의 하늘에서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이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 ‘노란 리본’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표식으로 사용돼 왔다. 이날 오후 6시 36분쯤 강원 원주시 단구동 하늘에서는 리본 모양의 구름이 관측됐다. 세월호 리본 구름 사진을 촬영한 김태연(48)씨는 23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회사 셔틀버스에서 내려 평소 버릇처럼 서쪽 하늘을 바라봤는데 거꾸로 세워놓은 세월호 리본 모양을 한 구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어제는 세월호 인양 기사가 눈에 들어와 계속 봤는데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을 봐서 당황스러운 마음에 순식간에 사진을 찍었다”며 “눈으로 봤을 때 색도 노란색이어서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두 딸 때문이었는지, 김씨 가족은 평소에도 세월호 참사 관련 소식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걸 통해 많은 사람이 지나간 불행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세월호가 무사하게 잘 인양돼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해당 사진은 김씨의 처남이 한 포털 사이트 카페 게시판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세월호 인양작업이 시작된 날 이런 구름이 나타난 데 “소름끼치도록 놀랍다”거나 “희생자들이 세월호 인양을 기원하며 하늘에서 보낸 메시지 아니냐”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강원도에 있는 공군비행장의 전투기가 지나간 비행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공군 측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 원주 공군 제8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어제 그 시각에는 훈련 비행이 있긴 했지만, 원주 주변에선 이착륙만 하므로 비행운이 생길 고도는 아니다”라며 “통상 비행운이 생길 고도는 상공 2만8천 피트 이상으로 알려져 있어서 공군 훈련비행과 리본 구름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곡예비행을 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원주 비행장을 모기지로 하고 있긴 하지만, 21일부터 25일까지 말레이시아 방위산업전시회 LIMA(국제해양항공전) 에어쇼에 참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상 전문가들은 ‘권운’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리본 구름은 매우 특이한 형태”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제 나타난 구름은 두께가 얇은 띠 형태의 ‘권운’으로 볼 수 있다”라며 “보통 권운은 수증기가 많은 날 높은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성되는 구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운은 바람 방향에 따라 휘기도 하지만, 리본 형태를 띨 정도로 한 바퀴 이상 꺾인 경우는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노란 리본 구름 촬영에는 별다른 의문이 없어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보며 ‘첫 우승컵’ 안은 KGC

    TV보며 ‘첫 우승컵’ 안은 KGC

    KGC인삼공사가 가만 앉아서 창단 첫 정규리그 기쁨을 누렸다. 전자랜드는 스스로의 힘으로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일궜다.2위 오리온이 22일 경기 고양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CC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대결을 83-100으로 내주는 바람에 선두 인삼공사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져 인삼공사가 두 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정규리그 우승의 위업을 일궜다. 인삼공사는 2011~12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지만 당시는 정규리그 2위로 진출한 것이어서 정규리그를 제패한 것은 2005년 9월 안양 SBS를 인수해 창단한 이후 처음이다. 김승기 감독이 시즌 중반 키퍼 사익스 퇴출 카드를 만지작댄 것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사익스를 흔들었고, 이에 사익스가 분발심을 다했다. 여기에 오세근과 이정현, 데이비드 사이먼 등이 제 몫을 다해 줬다. 인삼공사는 남은 두 경기에서 전력을 비축하며 4강 PO에 대비할 수 있는 심적, 물적 여유를 갖게 됐다. 오리온은 역전 우승의 미련을 버린 듯 애런 헤인즈와 이승현을 벤치에 앉혔다. KCC는 이현민이 11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시즌 세 번째, 개인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한편 안드레 에밋이 31득점, 아이라 클라크가 22득점, 송교창이 20득점으로 대폭발, 6연패에서 벗어나며 꼴찌 탈출의 희망을 품었다. 전자랜드는 서울 잠실체육관을 찾아 김태술이 빠진 삼성에 81-78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6위를 확정했다. 4연패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삼성 상대 시즌 5연패에서 벗어나 6강 PO에서 격돌할 수 있는 삼성에 대한 자신감을 충전했다. 제임스 켈리가 35득점 18리바운드로 수훈갑이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는 30득점 12리바운드로 34경기 연속 더블더블 한국농구연맹(KBL) 신기록을 이어 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中 제조업 부품 한국에 의존…사드보복 효과 제한적”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제조업 구조 때문에 제재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품 대부분이 원자재와 제조업 부품, 장비”라면서 “중국의 불매 운동 대상이 되는 소비재가 5% 미만이라 중국이 한국을 혼낼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안보 및 위기관리 자문업체인 컨트롤리스크 그룹의 앤드루 길홀름 중국·북아시아 분석 국장은 “중국 당국이 특정 한국 기업들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중국이 일부 분야에서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라지프 비스와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중국 전자제품 산업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중국에서 제조되는 텔레비전,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집적회로의 25%가 한국산”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소비자의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한국이 미국과 더 가까워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지린성 동북아연구센터의 진메이화 부소장은 “중국의 불매 운동이 한국 경제에 제한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일반 한국인 사이에 중국인에 대한 적대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후 홍콩대 교수도 한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압력이 사드 설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이 사드 배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군위군 ‘새뜰사업’ 3년 연속 선정

    경북 군위군은 효령면 화계3리가 지역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2017년 농어촌 새뜰마을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화계3리는 국비 10억원 등 총 15억 6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 군위군은 2015년 우보면 소실권역(모산, 문덕1리), 2016년 의흥면 지호3리(음지마권역)에 이어 올해 3년 연속 새뜰마을 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어갔다. 새뜰마을 사업은 주민들의 안전 확보와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 정비·휴먼케어 프로그램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으로 오는 2019년까지 3년 동안 진행된다. 구체적인 사업은 배수로 정비를 비롯해 CCTV 설치, 유해 야생동물 방지시설, 집수리, 마을 꽃길 조성 등 주민이 안전하고 깨끗하게 생활할 수 있는 마을환경 개선과 스마트정보화 교육, 리더 양성 교육 등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한 휴먼케어 프로그램 등이다. 김영만 군수는 “화계3리는 제방이 정비되지 않아 매년 폭우 때면 농경지 피해가 발생하고 많은 슬레이트 지붕과 재래식 화장실, 빈집 등으로 말미암아 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한 마을”이라며 “이번 사업이 추진되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듣는 것과 보는 것의 수학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듣는 것과 보는 것의 수학

    내가 자란 소도시에서 아직 TV가 생소하고 귀했던 때, 라디오를 통해 샹송과 칸초네를 처음 접했다. 여행자의 입담으로 듣는 세상 얘기는 신기했고, 동경하던 과학자의 삶에 대한 실마리도 이런저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얻었다. 라디오는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창이었고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무선으로 멀리 전달한다는 건 경이로웠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서울에서 대전까지 전달될 리 없다. 소리라는 게 음파여서 매초 몇 번 진동하는지(주파수)가 제각각인데, 저음은 천천히, 소프라노 소리는 빨리 진동한다. 더 빨리 진동하면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가 된다. 빨리 진동할수록 멀리 전달된다. 결국 멀리 가는 고주파에 소리를 실어 보낼 생각을 하게 됐다. 도착 후에 고주파 부분을 제거하면 드디어 귀에 들린다. 두 파동을 더하는 방법에 따라 진폭 조정(AM)과 주파수 조정(FM)으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두 파동의 합이라서 삼각함수의 덧셈을 연상하면 된다. 조금 더 수학을 공부해서 시간 공간과 주파수 공간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법을 터득하면 이 모든 것은 투명하고 깔끔해진다. 아쉽게도 라디오의 전성기는 갔다. TV는 정보 전달의 매개로, 텍스트와 영상을 결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쌍방향 소통의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예전 사진 전문가의 장비보다 더 우수한 화질의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달려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임을 실천하는 SNS 전사들은 매일 온갖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다. 사진은 어떻게 저장하고 전송하는 걸까. 여권 사진 한 장에 가로줄 2000개와 세로줄 1000개를 균일하게 자로 그리면 사진은 아주 작은 네모 200만개로 갈라진다. 각각의 네모 하나를 가리켜서 화소라고 한다. 각 화소는 워낙 작으니 균일한 색깔이라고 간주하면 200만 화소 사진을 얻는다. 귀찮아서 가로줄 200개와 세로줄 100개의 2만 화소로 나누고 각 화소에 균일한 색을 칠한다면 모자이크처럼 엉성한 사진이 된다. 각 화소는 하나의 색깔이니 빨강(R), 녹색(G), 파랑(B)을 적당히 섞어서 만들 수 있다. 그러니까 하나의 화소는 다음(23, 16, 250)과 같이 숫자 세 개의 3차원 벡터로 표현된다. 첫 가로줄 각 화소의 숫자를 기록하고, 다음에 두 번째 줄로, 이렇게 2000줄의 화소들을 모두 숫자로 기록한다. 그래서 사진은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총합이다. 이 숫자들을 전송한다. 받은 사람은 처음 숫자 세 개를 합해서 하나의 색깔을 만든 뒤에 작은 네모에 그 색깔을 채운다. 다음 숫자 세 개는 두 번째 네모에 채우는 색깔이다. 결국 200만개의 네모는 모두 색깔로 가득 차고, 원래 보낸 사진이 된다. 이 과정에서 헤아릴 수 없는 수학 문제가 출현한다. 숫자를 이진법으로 바꾸어 0과 1만 사용하면 전기신호 유무로 표현할 수 있으니 기록과 전송이 쉽다. 디지털 통신이다. 잡음 때문에 중간에 0이 1로 바뀌면 어쩌지? 신호 0110을 보냈는데 중간에 잡음이 생겨서 0111로 바뀌어 도착해도 이 오류를 탐지하고 교정할 수 있는 수학 이론인 코딩 이론이 등장한다. 8비트 컬러의 200만 화소 사진을 전송하려면 4800만개의 0과 1이 필요하다. 이걸 전송하려면 날이 샌다. 화질에 영향을 많이 안 주면서도 화소 수를 줄이는 압축이 필요하다. 결과물인 압축 알고리즘 JPEG와 MPEG는 이젠 표준어의 반열에 올랐다. 모두 현대 수학이 성공적으로 해결한 문제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더 많다. 흥미진진하다.
  • 中시진핑의 ‘이이제이’ 중동 끌어들여 美견제

    중국의 중동 정책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 이어 이스라엘 총리가 중국을 국빈 방문해 경제 협력을 넘어 안보 문제까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틈을 활용해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9일부터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각료 5명과 기업가 90명이 수행했다. 20일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했다. 리 총리는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경협 확대를 넘어 정치적 신뢰를 더욱 다지자”고 제안했다. 리 총리는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중국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계사적 격변기에 중국과 이스라엘이 큰 협력을 이뤘다”면서 “안보, 평화, 번영을 함께 일구자”고 화답했다. 그동안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옹호했다. 그러나 이번 네타냐후 방문을 계기로 등거리 외교로 수정할 뜻을 내비쳤다. 나날이 커지는 경제교류가 정치적 차이를 좁힌 셈이다. 양국 무역은 연간 110억 달러(약 12조 3000억원)로 1992년 수교 당시보다 200배 이상 늘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방중은 지난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중국 방문 직후 이뤄진 것이다. 1500여명의 대형 사절단을 이끌고 온 살만 국왕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650억 달러(약 72조 7000억 원) 규모의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 대형 경제협력 프로젝트만 35개로 중국에 원유 공장을 짓는 것은 물론 중국의 달 표면 탐사, 무인기 합작 개발, 우라늄 광산 개발, 중국산 무기 수입 등 군사·우주개발 분야를 망라했다. 중국은 그동안 사우디와 껄끄러운 관계였다. 시리아 내전에서 사우디가 지원하는 반군 대신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했으며 사우디의 앙숙인 이란에 더 큰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만 국왕 방중을 계기로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을 동시에 포섭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끌어당겨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정세 대응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와 이스라엘도 중국을 적절히 활용해 미국의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7. “연인께 송구…성실하게 연애에 임하겠다”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7. “연인께 송구…성실하게 연애에 임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총 13가지 혐의를 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근혜씨가 검찰 포토라인에서 그렇게 말했다. 삼성동 사택으로 가면서도 다른 이를 통해 입장문을 대독 시켰을 뿐, 일언반구 직접적 언급이 없었던 근혜씨라 다들 기대했던 터였다. 아무래도 미안함이 모자라보인다는 게 중론인 것 같다. 이모(30)씨는 “실망스럽다”면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도 없고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송구스럽다”도 아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근혜씨 특유의 화법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잘생겼지만사람들이못알아보는남자(30)는 “‘미안한 것 같다’, ‘죄송할지도 모른다’, ‘송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와 뭐가 다르지?”라고 반문했다. 이런 말의 특징인즉슨 “나는 잘 모르겠는데 네가 기분 나빠하니 미안하다고 해야 할 것만 같다”는 것이다.연인 사이에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겠지만, 비슷하게 ‘미안해’라는 말은 지독히도 자주 명멸한다. 연인 사이 ‘미안해’ 사용법을 알고 싶어졌다. ◆ 각자의 ‘미안해’ 사용법 미안해여(32·여)는 ‘미안해’를 입에 달고 사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나는 남자애들이 가끔 내가 자기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걸로 오해를 많이 받거든. 그래서 그냥 늘 ‘내가 눈치없어서 미안해’라고 숙이는 편이야.” 그러나 ‘미안해’가 계속 되면 나중엔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미안하다고 하면 나중에는 성질냄. 그래서 결국 미안하다고 하다가 상대에게 주도권을 뺏김. 근데 연애고수 내 친구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지 말라더라구. 내가 미안하다고 하면 남자애도 내가 잘못한 걸로 생각한대.” 장거리 연애를 했던 아놀드(36·남)는 서울로 가는 KTX 안에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손 편지를 썼다. “나는 잘못을 많이 하니까…말로 하면 서로 더 싸울 수도 있고, 뭔가 감정이 격해지니까 정리도 잘 안되잖아. 근데 손 편지 써서 주면, 나도 감정 정리가 잘 되고 상대도 화가 좀 풀리더라고.” 결혼한 지금에 와서 로맨틱했던 손편지는 보다 사무적인 각서로 진화했다. “술을 안 마시겠다, 집에 일찍 들어오겠다…기타 등등.” 각종 다짐이 각서에 명멸한다.   ◆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미안하다고 말하는 일의 어려움 미드 ‘빅뱅이론’을 보지 않지만 거기 나오는 ‘쉘든’이라는 인물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라고 했다고 한다. 요는 상대방이 소시오패스가 아닌 이상,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할 리는 없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애초 그런 일을 안 했을 것이라는 거다. 잦은 ‘미안해’는 상대의 갑질을 수반하기도 한다. 연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수차례 ‘미안해’를 남발해야 했던 먼지블라썸그란데(30·여). 그는 지금에 와서 상대에게 ‘을을 빙자한 갑질’을 당했노라고 고백한다. 애시당초, 상대가 더 좋아해서 시작한 연애였다. 상대는 회의 때문에 카톡이 늦거나, 본인이 카톡 3줄을 보냈는데 먼지가 1줄 답장하면 “네가 나를 덜 좋아하니까 나한테 그런거야“라고 화를 냈다. 본인이 사랑을 덜 받고 있는 ‘을’임을 강조해 “왜 나를 더 좋아하지 않느냐”며 갑질을 하는 것. 먼지는 말했다. “그리고 나는 미안하다는 감정 없이, 그냥 이 순간을 때우기 위해 ‘미안하다’를 남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헤어져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어.”   ◆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쉘든의 말처럼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정말 어렵다. 입은 ‘미안하다’고 하지만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다 티가 나니까. 서로를 훤히 꿰뚫고 있는 연인 사이면 더욱 그렇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미안하다고 하는 편이다. 그 사람이 화가 나게 된 프로세스가 잘 이해가 안돼도, 아무튼 나 때문에 마음 아팠다는 사실이 마음 아파서 그 사람 기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클수록 감정이입은 더 잘 된다. 왜냐면 더 노력하니까! 사랑에 관한 경구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 하나만 인용해 본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김연수의 책 ‘세계의 끝 여자친구’에 나오는 말이다. 역시나 근혜씨의 ‘송구’ 드립은 국민들 각자에게로 가서 다른 의미로 와닿을 테다. 그러나 내 연인이 저렇게 말했을 때, 나는 과연 그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그것 역시 각자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전 세계를 집어삼킨 햄버거 신화…‘파운더’ 30초 스팟

    전 세계를 집어삼킨 햄버거 신화…‘파운더’ 30초 스팟

    “맥도날드 형제는 햄버거를 만들었고 나는 그것을 삼켜버렸다!” ‘맥도날드’ 창립자 ‘레이 크록’의 실화를 그린 영화 ‘파운더’가 오는 4월 20일 개봉을 확정하고 30초 스팟을 공개했다. 영화 ‘파운더’는 1954년 미국, 52세의 한물간 세일즈맨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이 ‘맥도날드’ 형제 가게에서 30초 만에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본 뒤, 이를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공개된 30초 스팟에는 ‘맥도날드’ 스피디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동시에 ‘레이 크록’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예상케 한다. 30초 안에 음식이 만들어지는 ‘맥도날드’ 시스템과 황금아치 심볼에 마음을 빼앗긴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는 모든 곳에 있어야 해요”라며 야망을 드러내는 장면은 흥미진진한 프랜차이즈 성공스토리를 예고한다. 특히 “사업은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전쟁이야”라며 인정사정없이 밀어붙이는 ‘레이 크록’의 경영 철학은 맥도날드 형제와의 분쟁을 비롯해 1950년대 미국 시대상을 어떻게 담았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영화 ‘버드맨’으로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등 다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저력을 보인 마이클 키튼이 공격적인 사업가 ‘레이 크록’ 역을 맡아 작품 속에서 내뿜을 그의 에너지를 기대케 한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의 존 리 행콕 감독이 연출을 맡은 ‘파운드’는 오는 4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9번째 신화… ‘우리’ 천하

    [여자프로농구] 9번째 신화… ‘우리’ 천하

    연장 혈투 끝 삼성생명에 완승 박혜진 3시즌 연속 챔프전 MVP 이승아 빈 자리 고참·식스맨 메워우리은행이 통합 5연패와 함께 통산 아홉 번째 챔프전 우승을 일궜다. 위성우(46)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0일 경기 용인체육관을 찾아 벌인 삼성생명과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박혜진의 19득점 11어시스트, 임영희의 16득점 2어시스트, 존 쿠엘 존스의 27득점 25리바운드 활약을 엮어 83-72 완승을 거두고 통합 5연패를 달성했다. 연장으로 끌고 가는 자유투를 모두 넣었던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 64표 가운데 39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정규리그와 통합 MVP는 물론 세 시즌 연속 챔프전 ‘최고의 별’이 됐다.위 감독은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과 나란히 다섯 차례로 챔프전 최다 우승 사령탑의 영예를 누렸다. 또 KEB하나은행의 첼시 리 징계 때문에 삭제된 2015~16시즌을 제외하고 역대 챔프전에서 12승2패를 거둬 임 전 감독의 16승4패,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의 13승10패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챔프전 최다 승리 사령탑이 됐다. 위 감독은 또 선수로는 한 차례, 코치로는 7회, 감독으로는 5회 우승해 전주원 코치(선수 7회, 코치 6회)와 나란히 13차례 챔프전 반지를 끼었다. 우리은행은 시즌을 앞두고 가드 이승아가 팀을 떠나 전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존스란 걸출한 센터를 영입하고 박혜진이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 출전하며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높였다. 양지희의 몸이 좋지 않았지만 최고참 임영희가 후배들을 다독였고 최은실, 김단비, 홍보람 등 생각하지도 않았던 식스맨들이 제 역할을 다해줬다. 매년 그랬듯 위 감독은 선수들에게 발길질을 당했다. 그는 예년에 비해 발길질 강도가 약해졌다면서도 “많이 아프다. 내가 나이가 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혜진은 “감독님이 휴가를 푹 쓰라고 말하긴 하는데 언제 바뀔지 모르니 같은 길을 걷는 언니(박언주 하나은행)와 여행부터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포상 휴가를 떠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맛·품질 결국 재료가 좌우… 1년의 절반 재료 찾아 삼만리”

    [단독] “맛·품질 결국 재료가 좌우… 1년의 절반 재료 찾아 삼만리”

    1996년 12월 출시돼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7억개를 돌파한 햇반과 1988년 출시돼 지난해 연매출액 1180억원을 기록한 포카칩은 모두 수십년째 장수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둘 다 쌀과 감자라는 단일 농산물을 가지고 미묘한 맛의 승부를 내야 하는 ‘까다로운’ 제품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두 제품을 개발해 온 연구원들을 만나 봤다.“시댁에 가면 ‘밥 전문가가 하는 밥은 얼마나 맛있는지 먹어 보자’며 기대를 잔뜩 하세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족들만 모이면 제가 밥 짓기 담당이 되죠.” 20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CJ제일제당 R&D센터에서 만난 정효영(40·여)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2년째 햇반 개발에 매달리다 보니 이제는 눈 감고 밥만 먹어도 무슨 쌀로 만든 밥인지 알 정도가 됐다”며 웃었다. 정 연구원은 2000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2005년부터 햇반을 담당하고 있다.햇반은 쌀과 물로만 이뤄진 제품인 만큼 어떤 쌀을 쓰느냐가 맛과 품질을 좌우한다. 같은 지역에서 난 쌀이라고 해도 그해 기후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같은 맛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햇곡을 수매하는 철에는 농촌을 직접 찾아다니며 쌀을 고른다. 11월 추수기뿐 아니라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 햅쌀이 나오기 직전 묵은쌀이 많은 8~9월이 햇반에 들어가는 쌀 종류가 바뀌는 세 변곡점이다. 정 연구원은 “쌀 품종을 검증할 때는 통상 전국 10~11곳에서 각각 2~3품종씩을 받아 와 일일이 다 밥을 지어서 먹어 보는데, 가마솥·압력밥솥 등 짓는 방식에 따른 맛까지 비교하면 정말 한 번에 수십 가지의 밥을 먹는 셈”이라고 말했다.좋은 재료를 구하려고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은 포카칩도 마찬가지다. 감자라는 원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맛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포카칩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오리온연구소 스낵개발팀장 신남선(41) 책임연구원과 홍지형(32) 주임연구원은 “감자는 기후 변화에 약하고 상품화를 하기 위해서는 맛뿐 아니라 일정한 모양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고난도 재료”라면서 “오리온 감자연구소에서 2000년에 감자 종자 ‘두백’을 자체 개발한 뒤 전국 650여개 감자 농가와 계약을 맺고 매년 2만 3000여t의 감자를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감자 수확 기간은 5월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1년 중 나머지 6개월은 미국·호주의 농가를 다니며 엄선한 수입 감자를 포카칩 생산에 사용한다. 어렵사리 구한 감자를 ‘물리도록’ 먹어야 하는 것은 개발팀의 숙명이다. 홍 연구원은 “최근 출시한 포카칩 구운김맛을 개발할 때는 3개월간 매일 구운김 과자만 먹었다”고 했다. 햇반과 포카칩은 모두 신제품 개발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세 사람은 지루할 틈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외면당하지 않고 ‘간판’ 상품으로 계속 남는 것 자체가 큰 도전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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