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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100년 전 싱클레어가 남긴 ‘밥상 경고’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100년 전 싱클레어가 남긴 ‘밥상 경고’

    밥상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에는 닭이 문제더니, 이번에는 달걀이다. 벨기에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살충제 달걀의 파장은 이내 우리나라로도 번졌다. 관계 당국이 양계농가에 대해 살충제 사용 여부를 조사했는데 적잖은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충격적인 것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상당수 양계농가의 달걀이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무항생제 달걀 먹이려다가 살충제 달걀 먹인 꼴”이라며 분통을 터뜨리는 한 소비자의 언론 인터뷰가 남 일 같지 않다. 사실 달걀뿐 아니라 현대인의 식탁에 오르는 수많은 식품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다. 그 덕에 유기농, 친환경 등등의 수사를 앞세운 식품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못 믿을 유기농, 친환경 식품이 제법 여러 번 언론의 입길에 오르내렸다.20세기 초 미국 도살장의 비위생적, 비윤리적 환경을 다룬 소설이 한 권 있다. 1906년 출간된 미국 소설가 업턴 싱클레어의 ‘정글’이 그것이다. 시카고 가축수용장의 도살장에서 돼지는 생명일 리 없다. 살아 있는 돼지를 거꾸로 매단 뒤 이내 목을 따고 뜨거운 물에 집어넣었다가 토막을 낸다. 죽음의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 돼지를 보며 리투아니아 출신 이주노동자 유르기스는 “끔찍해라. 내가 돼지가 아니라서 참 다행이네”라는 장탄식을 내뱉는다. 소를 잡는 도축장도 비위생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정글’의 한 대목이다. “도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새끼를 낳으려고 하거나 갓 새끼를 낳은 암소의 고기는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매일 이런 암소들이 상당수 도살장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송아지나 다른 소들 또 숨겨 두었던 조산된 송아지를 도살해서 식용육으로 만들었고, 게다가 그 송아지의 가죽까지도 이용했다.” 싱클레어는 집필 당시 시카고 가축수용장을 면밀하게 취재했는데 “다리가 부러지거나 배가 찢어진 소는 물론 이미 죽은 소들도 섞여 있었다.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소들이 이 어둠과 고요 속에서 처리되었던 것이다”라고 기록했다. 빗물이 새고 쥐가 우글거리는 비위생적인 도축장도 문제지만, 비인간적인 작업환경은 실로 심각한 지경이다. 주인공 유르기스는 신혼의 단꿈과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 위해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차별이 없는 나라 미국에 정착했지만, 시카고 가축수용장의 노동과 주거환경은 지옥이라고 해도 과히 어색하지 않다. 건설업자들과 은행은 이 틈을 노린다. 가난한 이주자들에게 장기대출로 집을 사게 하고는, 이자와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이들에게서 다시 집을 빼앗는다. ‘내 집이 아니라 은행 집’이라는 말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정글’의 저자 싱클레어는 돌려서 말하지 못하는 작가다. 도살장의 혐오스러운 환경을 있는 그대로 내지른다. 요즘 말로 극혐(극도로 혐오스러운) 대목이 하나둘이 아닌데, 경우에 따라서는 끝까지 읽어 내기도 벅차다. 그런가 하면 사회주의자로서 자본의 욕망에 대해서도 직설화법으로 비판한다. 이 대목은 읽기에 따라서 통쾌할 수도 있다. ‘정글’은 미국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비위생적 환경에 대한 독자들의 투고가 잇달았고, 미국 정부는 마침내 식품의약품위생법과 육류검역법을 제정했다. 곧이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설립됐다. 살충제 달걀 뉴스를 접하면서 싱클레어의 ‘정글’이 떠오른 이유는 어쩌면 잠시 잠깐만 모면하면 또다시 그대로일 우리 현실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밥상만큼은 안전지대여야 하지 않을까, 이런 하나 마나 한 생각을 사족처럼 덧붙인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백인 목숨은 소중”… 나치 깃발 아래 핏빛 ‘백인 우월’ 과시

    “백인 목숨은 소중”… 나치 깃발 아래 핏빛 ‘백인 우월’ 과시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요.”17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사태의 중심인 ‘해방공원’(Emancipation Park·리 공원)에서 만난 로이 스미스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공원 앞 주차장에서 일한다는 그는 “그야말로 ‘폭동’이었다.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가면을 쓰고 욕설과 고함뿐 아니라 각목 등을 휘두르고 신문 판매대 등을 집어던지며 지나가는 행인을 위협했다”고 지난 12일 당시를 떠올렸다. 20여년 공원 인근에서 살고 있다는 제시카 무어는 “공원을 가득 메운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붉은색의 남부연합기뿐 아니라 독일의 나치 깃발을 흔들며 ‘우파는 집결하라’, “(인종) 다양성은 집단 사기”, “백인 목숨은 소중하다” 등 섬뜩한 구호를 외치며 광기를 보였다”면서 “평생 잊기 힘든 공포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는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백인우월주의자인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20)가 동상 철거를 찬성하는 시위대를 향한 차량 테러에 나서, 헤더 헤이어(32)가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공원 안에는 이번 유혈사태를 촉발했던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영웅’ 리 장군의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다. 어른 키의 세 배가 넘는 게, 서울의 동네 놀이터만한 작은 공원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컸다. 공원에는 주변에는 당시 유혈사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을 인터뷰하는 현지 언론인과 삼삼오오 모여 있는 마을 주민들, 간간이 유혈사태 현장을 찾는 사람 등으로 복잡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는 인권운동단체 관계자는 “갑자기 차 한 대가 인권시위대로 돌진하면서, 부딪친 사람들이 튕겨져 나갔고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비명과 신음소리와 함께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면서 “있을 수 없는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차량 테러뿐 아니다. 곳곳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인권단체 회원들을 각목 등으로 때리고 집단구타에 나서는 등 폭력이 난무했다”면서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방공원에는 지난 주말인 12일 벌어진 유혈사태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원 입구 바닥에 빼곡한 ‘평화’를 염원하는 글들만 참혹했던 유혈사태를 말하고 있었다.●‘시위 도화선’ 로버트 E 리 장군은 누구인가 이번 샬러츠빌 유혈사태는 미국의 남북 전쟁에서 남부연합의 ‘영웅’인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동상 철거를 반대했고, 인권단체들은 동상 철거를 찬성하면서 이들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미국의 남부연합 상징물 철거를 둘러싼 갈등은 남북 전쟁(1861~18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북군(39개 주)과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11개 주가 뭉친 남군이 벌인 내전이 남북전쟁이다. 1865년 남북전쟁이 북군의 승리로 끝나면서 노예 해방과 인종차별 철폐 등 지금 미국의 근간인 ‘다인종국가’의 기틀이 마련됐다.이번 유혈 사태의 핵심이며 미 남부에 수십개의 동상이 있는 리 장군은 당시 남군의 총사령관이었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리 장군은 멕시코 전쟁(1846~1848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국의 군인으로 ‘명성’을 쌓는다. 남북 전쟁이 발발하고 상관인 윈필드 스코트 장군이 남부동맹군과 싸우라며 남부군진압 사령관 직위를 제안한다. 리 장군은 고향인 버지니아주와 싸울 수 없다며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남부동맹군의 지휘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1865년 4월 9일 버지니아주 법원에서 북군에 항복했다. 그럼에도 리 장군은 오늘날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장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뛰어난 전략가이기도 했지만 부하들에게 소리 한번 지른 적이 없는 ‘덕장’이었기 때문이다. 미 하원은 1925년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 부근에 있는 리 장군 저택의 복원 경비를 국비에서 지원했으며, 미국 조폐국은 리 장군을 기리는 동전을 내놓았다. 또 그의 사진이 들어간 우표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리 장군은 남부뿐 아니라 미국 전체를 대표 군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남부빈곤법률센터(SPLC)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리 장군 등 남부연합의 상징물은 미국 31개 주 700여개에 달하며 지명·도로명·학교명 등 무형의 상징물까지 합치면 1500여개에 이른다. 또 미시시피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남부연합군 깃발의 디자인 일부를 차용, 주의 깃발로 사용하고 있다. ●‘남부연합 = 백인우월주의’ 과격 시위 잇따라 하지만 백인우월주의가 남부연합과 결합하면서 상황이 180도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총기 난사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백인우월주의자인 범인의 컴퓨터에서 남부연합군 깃발 등이 발견되면서 남부연합이 백인우월주의로 강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흑인인권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들은 노예 해방을 반대했던 남부연합의 기념물이나 깃발 등을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이후 미국 각지에서 남부연합의 기념물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텍사스와 뉴올리언스,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이미 남부연합의 기념물과 동상을 철거했고 플로리다 등은 철거 예정이다. 지난 4월 버지니아 샬러츠빌 시의회도 ‘남부연합의 영웅’이라 불리는 리 장군과 남부군 사령관 스톤월 잭슨 장군의 동상 철거안을 가결했다. 또 두 장군 이름을 따 지은 리 공원과 잭슨 공원도 해방공원, 정의공원(Justice Park)으로 바꿨다. 이에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두 장군의 동상이 그들의 고향인 버지니아에서 철거된다는 데 분개해 이미 몇 차례 시위를 벌였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샬러츠빌’로 몰려든 이유는 또 있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곳이었다. 흑인과 백인은 식당과 화장실, 버스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없다는 이른바 ‘짐 크로’ 법은 1964년 폐지됐다. 그러나 샬러츠빌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 이 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을 정도로 ‘백인우월주의’가 강했던 곳이다. 이렇게 보수의 ‘아이콘’ 도시였던 샬러츠빌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번도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한 민주당 텃밭인 진보 도시로 변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에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지지도가 높았다. 이런 변화가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눈엣가시였던 것이다. 그래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은 이곳을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양비론’ 거론… 인종갈등에 기름 부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샬러츠빌 유혈사태 이후 성명에서 ‘양비론’(백인우월주의자와 인권단체 모두 사태에 책임)이 있음을 주장하면서 미 사회에서 인종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또 지난 15일에는 조지 워싱턴·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동상까지 거론하면서 ‘남부연합 동상 철거’를 비꼬는 등 연일 인종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가뜩이나 민감하고 복잡한 ‘역사 논쟁’이 갈피를 잃고 감정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백인우월주의 등 극우 단체들은 이번 주말(19~20일)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DC 등 9개 도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노예 해방을 이끈 링컨 전 대통령을 기리는 워싱턴 DC 기념관엔 지난 15일 붉은 스프레이로 쓴 욕설 낙서 ‘FxxK law’(망할 법)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소셜미디어에는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상도 때려 부수자’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징물을 철거하는 것은 ‘역사를 지우고 바꾸려는 행동’이란 비판도 만만치 않다. 어떤 한 시대의 역사가 좋건 나쁘건 간에 그것은 역사의 한 페이지이고, 수치스러운 역사의 상징물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남부연합 기념물을 무조건 파괴하지 말고 역사를 좀더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보완해 전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해방공원에서 만난 지역주민 매슈 애덤스는 “리 장군 동상의 철거를 주장하는 측도, 동상을 마치 자신들의 우상으로 생각하는 측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뛰어난 군인을 기리는 동상이며 그 자체가 우리 역사”라고 말했다. 샬러츠빌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중국 대벌레’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중국 대벌레’

    ‘길이만 사람 팔 길이’ 세상에서 가장 긴 곤충은 무엇일까요?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나뭇가지처럼 생긴 ‘대벌레’(Giant Stick insect)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곤충은 ‘중국 대벌레’로 길이가 무려 64cm입니다. 최근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은 56.7cm로 말레이시아 대벌레였습니다. 서중국 곤충박물관 자오 리 박사는 “이번에 기록을 세운 대벌레는 지난 2014년 광시성 류저우시의 해발 1200m 산중에서 발견된 신종 대벌레가 낳은 6개의 알 중 하나”이며 “생후 8개월에 불과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길며 가장 큰 곤충”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Liveleak, Yoel Silveri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MLB] 보스턴 구단주 “요키 웨이 이름 바꿔야 할 적기”

    [MLB] 보스턴 구단주 “요키 웨이 이름 바꿔야 할 적기”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구장인 팬웨이 파크 앞에는 요키 웨이가 있다. 경기가 열리기 전이나 후 팬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그런데 보스턴 구단주 존 헨리가 17일 일간 보스턴 헤럴드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1933년부터 1976년까지 구단주였던 톰 요키의 인종차별 유산이 이 이름에 깃들어 있다며 이름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헨리 구단주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거리 이름을 바꾸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요키는 야구명예의전당에 입회했으며 MLB로 통합해 출범할 때 마지막으로 보스턴을 합류시켰다. 그로부터 12년 뒤에야 재키 로빈슨이 피부색 장벽을 무너뜨렸다. 통합 뒤에도 보스턴은 유색 인종 선수가 뛰기에 불편한 구단으로 악명을 떨쳤다.헨리는 요키 트러스트가 벌이는 좋은 일들을 훼손하지 않고 나빴던 과거는 흘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키가 구단을 매각하면서 챙긴 7억 달러의 일부를 종잣돈으로 요키 트러스트를 만들었다. 대안으로는 은퇴한 슬러거들의 이름을 따 ‘데이비드 오티스 웨이’나 ‘빅파피 웨이’ 등이 좋겠다고는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과거에도 시 정부와 여러 차례 논의를 했는데 그들은 벌레통조림캔으로 보이는 것을 열고 싶어하지 않았다. 물론 같은 이름의 건물과 단체도 많다. 요키 재단이 이 도시에 해낸 많은 좋은 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우리 역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단언했다. 헨리 구단주는 나아가 구단은 거리 이름을 붙이거나 수정하는 데 끼어들 여지가 없다면서도 거리 이름이 다문화를 표방하는 차원을 넘어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도미니카공화국 커뮤니티를 포용해야 하는 것이 구단의 사명이란 점을 늘 되새기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상징물들을 재평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의 백인 우월주의자 난동도 남북전쟁 때 남군을 지휘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거꾸러뜨리려는 진보 성향 단체들의 움직임 때문에 촉발됐다. 미국프로풋볼(NFL)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감독을 지냈고 명예의전당 입회자인 토니 덩기는 플로리다주 탬파 법원 앞에 세워진 리 장군 동상 철거에 앞장섰고 그의 행동은 MLB 레이스, NFL 버캐니어스, 북미아이스하키(NHL) 라이트닝 등 연고지 프로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주 된 뱃 속 태아의 ‘하이 파이브’ 순간

    20주 된 뱃 속 태아의 ‘하이 파이브’ 순간

    뱃 속 태아의 ‘하이 파이브’ 초음파 스캔사진이 화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미국 뉴욕의 리비와 매튜 블라식 부부의 20주 된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소개했다. 초음파 사진 속 리비의 뱃 속 태아는 놀랍게도 다섯 손가락을 모두 뻗친 채 손을 높이 치켜든 모습이었다. 아기의 놀라운 순간을 스캔한 부부는 이후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을 게재했으며 태아의 ‘하이 파이브’ 사진은 소셜 미디어상에서 6천 명의 좋아요를 받을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내 리비는 초음파 사진을 찍은 당일의 상황도 함께 전했다. 그녀는 “초음파 사진 찍는 날 육체적으로 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면서 “초음파를 검사하는 선생님이 매우 흥분했으며 지금은 (이 사진이) 저에게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깨달게 됐다”고 말했다. 리비와 매튜 부부는 슬하에 6살짜리 아들 마일즈를 두고 있으며 둘째 갖기를 소원한 부부는 9주가 지난 후에야 마일즈의 여동생을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재 리비는 임신 30주이며 출산일을 기다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 Fortitude Press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더이상 순정을 강요하지 말라/유영규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더이상 순정을 강요하지 말라/유영규 산업부 차장

    사고를 쳐 본 사람은 안다. 한두 번 실수의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말이다. 운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예외 없이 낼 수 있는 교통사고 이야기다. 특히 요즘엔 사고가 나면 보험료가 깜짝 놀랄 만큼 뛴다. 한 번 올라간 보험료는 어지간해서는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중고 가격 1000만원 정도인 9년 된 낡은 디젤 세단을 모는데 연간 보험료만 135만원을 낸다. 그나마 지난 1년간 무사고를 유지해 쥐꼬리만큼이지만 내린 거다. 요즘 자동차 보험료 체계는 징벌적이다. 사고를 낸 운전자의 보험료는 가혹할 정도로 올라가지만 무사고 운전자는 그만큼 깎아 준다. 교묘하게 소비자 집단을 둘로 갈라놓아 가격에 대한 불만을 잠재운다. 금융 당국이 나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겠다고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자동차 보험료가 잘 내려가지 않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유독 우리나라에만 유별난 ‘순정’(純正)주의를 들 수 있다. 차량 수리 때 순정부품이 아닌 대체 부품을 쓰면 절반 이상 부품비가 내려가지만, 대체 부품을 선택하는 사람은 5명 중 1명에 그친다. 대체 부품이란 순정부품에 비해 가격은 절반 정도로 저렴하지만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정부 지정 기관이 공식 인증한 제품이다. 물론 “이왕 보험 처리하는 것이니 비싼 걸로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차를 수리할 때는 꼭 순정부품을 써야만 좋은 것으로 안다. 일부는 제조사 마크가 찍힌 것을 꼭 확인하고 부품을 갈기도 한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식의 차 수리는 이른바 ‘호갱’(호구+고객)이 되는 지름길이다. 차량 부품의 대부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순정 마크만 달면 가격이 2배가량 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산차 부품이든 수입차 부품이든 예외 없다. 이른바 제조사가 인정한다는 ‘순정 마크’ 값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보험회사들이 지급한 차량 보험금은 6조 3739억원이었고, 이 중 88.4%가 수리비였다. 이 같은 수리비 중 절반 정도가 부품비인데 부품비 자체에 거품이 끼다 보니 전체 보험료가 오르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되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부 역시 믿을 만한 대체 부품의 사용을 장려해야 소비자 부담이 준다는 점을 이미 잘 알고 있다. 2015년부터 ‘대체 부품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경쟁 구도를 통해 값비싼 순정부품의 거품을 빼고 자동차 수리비와 보험 손해율은 낮추겠다는 계획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무용지물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디자인보호법에 따라 20년간 부품 디자인 저작권을 보호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우리나라도 자동차 선진국처럼 차를 만들 때 외에 교체나 수리에 사용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디자인권을 인정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다수 국가는 수리 과정의 제조사 디자인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 대체 부품 활성화는 업권별로 이해득실이 엇갈린다. 보험사와 중소 부품사는 반기지만, 그간 독점적 위치를 유지해 온 완성차나 자동차 수입사들은 달가울 리가 없다. 하지만 국내 차 부품시장의 독점적 구조를 개선해 일자리를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부품에 대한 선택권을 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론은 명확하다. 더는 법이 우리에게 ‘순정’을 강요하지 말았으면 한다. whoami@seoul.co.kr
  • 호날두 빠진 레알에… 맥없이 무너진 바르사

    리오넬 메시(30)와 루이스 수아레스(30)를 앞세운 FC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 힘 한번 쓰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바르셀로나는 17일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슈퍼컵’(수페르코파 델 에스파냐) 2차전에서 0-2로 졌다. 1, 2차전 합계 1-5로 지난해 들어 올렸던 대회 12번째 트로피를 넘겨줬다. 마드리드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10번째 정상을 밟았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챔피언(마드리드)과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챔피언(바르셀로나)가 맞붙어 정상을 겨루는 대회로 1982년 시작됐다. 지금까지 바르셀로나가 12차례로 가장 많이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의 1, 2차전 완패는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떠난 뒤 뒤숭숭해진 팀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예고된 참사였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사흘 전 1차전 결과를 놓고 선수단과 구단 간 내분으로 균열이 두드러졌다. 1차전 1-3 패배 뒤 지난달 임명된 펩 세구라 단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책골을 저지른 헤라르드 피케를 패인의 ‘원흉’으로 쏘아붙였는데, 이를 부주장인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심하고 “한 명 때문에 진 게 아니다”라며 문제를 삼았다. 잡음이 많으면 그릇이 깨지는 법. 승부는 전반전에 일찌감치 갈렸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4분 만에 마르코 아센시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더니, 전반 39분 카림 벤제마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기록은 참담했다. 공격 점유율에서는 45-55로 비슷했지만 슈팅 수에서는 1-10으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차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뮈엘 움티티-피케-하비에르 마스체라노로 꾸린 스리백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마드리드의 맹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PSG로 이적한 네이마르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메시와 수아레스가 투톱으로 나섰지만 새로 입은 옷이 자연스러울 리 없었다. 다른 한쪽을 휘저을 날개가 없으니 메시와 수아레스의 공격력은 반감됐다. 호흡도 맞지 않았다. 메시는 아예 자신의 진영 깊숙이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기도 했다. 1차전에서 퇴장당하면서 심판을 밀쳤다는 이유로 5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호날두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5경기 출전 금지라니! 터무니없고 지나친 판정이다. 이런 것을 박해라고 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려 항의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정전’에 갇힌 대만 차이 내각 최대 위기

    ‘대정전’에 갇힌 대만 차이 내각 최대 위기

    분노한 시민들 “국정 능력 있나” 무능 질타 속 지지도 29%로 추락 지난 15일 발생한 ‘블랙아웃’(대정전)으로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대정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이 아닌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의 조작 실수 때문이었지만, 차이 총통의 대표적인 공약인 ‘탈핵’에 대한 회의감이 급속도로 퍼져 가고 있다.2025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한다는 탈핵 공약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노선 강화와 함께 차이 총통이 지난해 1월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되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에너지 수급 조절 실패로 올해 여름 들어 전력 예비율이 3%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예비 경고도 없이 국토의 절반이 대정전으로 빠져들자 “국가 운영 능력이 있는 것이냐”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영국 BBC 중문망은 17일 “이번 대정전으로 차이잉원의 ‘원전 없는 나라’ 신화는 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전망했다. 비록 차이 총통이 사고 직후 “탈원전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미 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고 책임을 지고 사임한 리스광(李世光) 경제부장(장관)은 탈원전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한 핵심 인물이었다. BBC는 “리 장관의 사임은 내각의 둑이 무너지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차이 총통은 야당 시절 ‘사랑으로 전력을 생산한다’(용애발전·用愛發電)라는 구호로 대표되는 대만 탈원전 운동을 이끈 정치인이기도 하다.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참사 발생 이후 벌어진 대만의 22만명 거리 시위 때나 2014년 마잉주 국민당 정권을 상대로 공정률 98%에 이르렀던 원전 4호기 건설 중단 결정을 받아낼 때도 차이 총통은 “나는 사람이다. 나는 핵에 반대한다”(我是人, 我反核)고 외쳤다. 하지만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정전 이후 ‘용애발전’이란 구호는 ‘용노발전’(用怒發電)으로 바뀌었다. 성난 시민들이 “분노로 전력을 생산하겠다”며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것이다. 대만민의기금회의 여론 조사에서는 차이 총통 지지도가 29%로 추락했다. 차이잉원의 대중국 ‘독립 노선’도 에너지 확보를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현재 35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은 추가로 27기를 짓는 세계 최대 원전국가다. 중국은 국민당 마잉주 정권 때는 푸젠성 등 대만과 맞닿은 동부 해안가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해저송전선을 이용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진당 집권 이후에는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아예 고립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의 에너지 외교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대만 칭화대 쉬룽쥔 교수는 “바다에 고립된 대만은 이웃 국가들로부터 전기를 빌려 쓸 수 없기 때문에 독일처럼 탈원전의 꿈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탈원전 정책을 포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지난 6월 전력난 때문에 차이 총통이 마안산원전 2호기와 궈성원전 1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하자 핵심 지지층은 “탈핵 공약은 대국민 사기극이었나”라고 비판했다. 대만은 섬 전체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 위에 있고 국토가 좁아 원전이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가깝게 입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전을 맘대로 건설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살충제 달걀 전수조사 ‘엉터리?’…뿌린 적 없는데도 “검출” 뒤 취소

    살충제 달걀 전수조사 ‘엉터리?’…뿌린 적 없는데도 “검출” 뒤 취소

    “아니, 살충제를 뿌린 적이 한번도 없는데 무슨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고 그래요.” 충남 아산시 선장면에서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건강한마을 농장주 이모씨는 17일 “우리는 무항생제 인증 농장으로 닭을 모래사육해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농장은 이날 오전 살충제 검출 농가로 나왔다가 오후에 제외됐다.이씨 농장에서 달걀을 가져간 것은 지난 15일이었다. 이씨는 무항생제 인증 산란계 2만 마리를 길러 국립농수산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아산사무소에서 관리한다. 이씨는 “15일 아산사무소 직원이 나와 달걀을 골라 한 판을 가져갔는데 이런 일이 생길지는 몰랐다”고 혀를 찼다. 황당한 일이 시작된 것은 17일 오전이었다. 이씨는 이날 아침 아산사무소로부터 ‘달걀에서 비펜트린(㎏당 0.007ppm)만이 검출돼 기준치(0.01ppm)에 못 미친다’며 적합판정 통보를 받았지만 얼마 뒤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는 이씨 농장이 포함돼 있었다. 농식품부 자료는 이 농장에서 ‘플로페녹수론’이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적혀 있다. 이씨가 통보 받은 것과 살충제 성분도 달랐다. 이는 곧 뉴스를 통해 전국에 ‘살충제 달걀 블랙리스트’ 의 한 곳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아산의 대형 할인점이 이씨 농장의 달걀 납품을 거부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씨는 품질관리원 아산사무소에 전화해 항의했다. 이씨는 “항의를 했더니 ‘미안하다’며 지역번호 054로 시작하는 전화를 알려주며 ‘여기로 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품질관리원 본원은 경북(지역번호 054) 김천에 있다. 이씨가 허둥지둥하는 사이 오후로 접어들었다. 이씨는 품질관리원 본원에 전화를 걸어 “우리 달걀이 그럴리 없다. 달걀을 이송하거나 살충제 성분검사 과정에서 섞일 수 있다. 재검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본원 관계자는 “명단에 없는데요”라고 했다. 이씨는 다시 농식품부에 항의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3번만에 전화통화가 이뤄졌지만 “다시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씨는 기자의 전화 취재가 계속지자 “농식품부에 다시 전화해야 한다. 그만 끊겠다”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만, 폭염 속 828만 가구 대정전

    대만 화력발전소가 고장 나면서 전체 가구의 3분의2가량이 폭염 속에서 대정전 사태를 겪었다. 16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력 공급이 예고 없이 중단돼 대만 전역 828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이는 전체 가구수의 64%에 달한다. 이날 오후 4시 51분(현지시간) 타오위안(桃園) 다탄(大潭) 화력발전소에서 연료공급 이상에 따른 작동 오류로 6기의 발전기가 갑자기 멈추면서 400만㎾의 공급전력 손실을 초래한 탓이다. 대만전력은 오후 6시부터 순차적으로 지역별 전력공급 제한 조치에 들어갔고 4차례의 제한 조치 끝에 오후 9시 40분쯤 전력공급이 정상화됐다. 이 발전소는 대만전력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발전소다. 타이베이 기준 최고기온 36도의 폭염 속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정전은 엄청난 불편과 혼란을 초래했다. 각 도시의 신호등이 꺼지면서 도로 교통이 엉망이 됐고 전역에서 730명 이상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101층짜리 101타워도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정전으로 에어컨도 꺼지면서 주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 반도체 회사 등 산업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리스광(李世光) 경제부장(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리 부장은 지난해 5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내각 출범 뒤 처음으로 중도 하차한 각료가 됐다. 2025년까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차이 총통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원전 없는 나라’를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거듭 표명했다. 차이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이 부주의에 의한 인재인지, 아니면 전력공급 체계의 미비인지 가리겠다”면서 “민진당 정부의 정책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사고가 우리의 결심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취약한 전력 시스템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면서 “현 정부의 분산식 녹색에너지 전략 추구는 단일 발전소의 사고가 전체 전력공급에 영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의 전력 위기는 이달 초부터 심상치 않았다. 화롄(花蓮) 허핑(和平)발전소의 송전탑이 태풍으로 쓰러지고 타이중(臺中) 발전소의 7호기와 1호기에 잇따라 고장이 발생하면서 대만 전역에 대규모 전력공급 제한의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원전을 재가동하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양쪽 다 책임” 말 바꾼 트럼프… 남북전쟁 ‘흑백 상처’ 할퀴어

    해임 요구 극우 배넌엔 “좋은 사람” 공화 내부서도 “트럼프 편견 반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촉발된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양비론으로 대응하다 뒤늦게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다시 “맞대응 시위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발호를 묵인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150여년 전 남북전쟁의 상흔에서 비롯된 ‘역사 전쟁’이 수습되기는커녕 뿌리 깊은 인종주의 갈등에 기름을 붓게 된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자 격앙된 어조로 “한 이야기(폭력사태)를 놓고 말하는 것이지만 양편 모두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쪽에는 나쁜 단체가 있었고 다른 쪽에는 또 매우 폭력적인 단체가 있었다”면서 “어느 누구도 그렇게 말하기를 원치 않지만, 다른 단체(맞대응 시위대)는 (집회)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그들은 매우 폭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유혈사태 발생 직후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을 규탄한다”며 ‘여러 편’이라고 했던 표현을 ‘양편’으로 바꾼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대안 우파를 공격한 대안 좌파들은 과연 죄가 없는가”라며 “(그날 시위에는) 백인우월주의자들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언론은 전적으로 그들만 불공정하게 대했다”고 주장했다. 유혈사태를 촉발시킨 남부연합 상징물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초대 대통령이던) 조지 워싱턴도 흑인 노예 소유주였는데 워싱턴의 동상도 철거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건 역사를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심하게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해임 요구에 대해서는 “그는 좋은 사람이며 인종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다양성과 국민 통합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은 이번 발언으로 자신이 대안우파를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주장하듯 미국에 대안 좌파라고 부를 좌파 단체는 없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출신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백인우월주의는 역겹고 편견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것과 반대한다”라고 비판했다. 전날 머크, 인텔, 언더아머의 최고경영자들이 대통령 직속 제조업자문위원단에서 탈퇴한 데 이어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도 이날 “편견을 용인하는 대통령을 위한 위원회에 앉아 있을 수 없다”고 추가 탈퇴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들을 대체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쿠클럭스클랜) 대표를 지낸 데이비드 듀크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용기 있게 ‘샬러츠빌 사태’의 진실을 말하고 좌파 테러리스트들을 비판한 것에 감사하다”고 환영 성명을 냈다. 워싱턴 DC에서는 이날 흑인 노예 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기념관에 ‘F**k(욕설) law(법)’라고 쓴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백인우월주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4일 저녁 더럼카운티 법원 청사 외곽에 세워진 남부연합 병사의 동상에 목줄을 걸어 넘어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CNN은 이번 주말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이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뉴욕 등 9개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연방검찰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벌어진 반대 시위를 조직하기 위해 사용된 웹사이트 방문자 정보를 넘겨줄 것을 기업에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1조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은지원, YG와 전속계약 “노예 계약이다” 발언 눈길

    은지원, YG와 전속계약 “노예 계약이다” 발언 눈길

    젝스키스 은지원이 YG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젝스키스 멤버이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은지원이 YG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은지원이 리더로 활동하는 그룹 젝스키스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YG는 멤버들 각자의 소속사 개념은 존중하고 있다. 때문에 멤버들은 각자 소속사에서 활동하면서 젝스키스 관련 활동만 YG와 함께 일하고 있다. 리더인 은지원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몸 담았던 전 소속사와 자연스러운 결별 수순을 거치면서 YG와 본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이로써 은지원은 젝스키스 멤버인 이재진, 강성훈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에 은지원이 YG에 대해 언급한 발언도 눈길을 끈다. 은지원은 지난해 6월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그룹 젝스키스의 동료 멤버인 강성훈, 김재덕, 이재진, 장수원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YG와의 계약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은지원은 “YG와의 계약은 노예계약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노예가 아닌) YG가 노예인 계약이다”라며 “음원 수익 비율 등을 포함한 여러 부분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는 반전 대답으로 YG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태양, 연인 민효린 향한 굳건한 사랑 “나의 뮤즈”

    태양, 연인 민효린 향한 굳건한 사랑 “나의 뮤즈”

    가수 태양이 연인 민효린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태양은 1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정규 3집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타이틀곡 ‘달링’은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을 태양만의 색깔로 풀어낸 곡. 이별 노래로 알려지면서 민효린과의 결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태양은 “이 곡은 이별 노래라고 오보가 났는데 격한 사랑의 감정이 뒤섞인 노래다. 연인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가사들이 들어가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 노래”라고 설명했다. 민효린과의 결별설을 부인한 것. 태양은 또 ‘공개 연애가 음악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공개 연애가 음악적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음악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눈, 코, 입’ 때도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태양은 “과감히 말하지만 (민효린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나한테 있어서 가장 큰 뮤즈”라고 당당하게 애정을 표했다.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달링(DARLING)’,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포함해 총 8곡이 수록돼 있으며 다채롭게 변화한 태양의 보컬을 담았다. 그 동안 태양의 히트곡을 배출한 YG 메인 프로듀서 테디, 쿠시를 비롯해 신인 작가들 죠 리(JOE RHEE), 투애니포(24), 알티(R.TEE) 등 초호화 프로듀싱팀의 협업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지코가 피처링에 참여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태양의 새 앨범 ‘화이트 나이트’는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르브론 제임스의 트럼프 공격, 누가 따라 하나 살펴보니

    르브론 제임스의 트럼프 공격, 누가 따라 하나 살펴보니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정치적, 사회적 발언에 앞장서온 ‘킹’ 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가 양비론으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트위터를 통해 불화살을 날렸다. NBA 대선배 스티브 내시와 여자축구 스타 알렉스 모건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트윗을 올려 동조하고 있다. 제임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증오(hate)는 미국 내에서 늘 존재해왔다. 우린 그런 점을 알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그것을 다시 유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탑 따위는 지금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AFP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집회 찬반 시위로 3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사태를 두고 이날 기자들에게 “한 이야기를 놓고 두 편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라고 전했다. 기념탑이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남북전쟁 때 남군 지휘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 기념탑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직후 폭력 시위에 앞장선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명확히 지목하며 비판하지 않아 후폭풍에 맞닥뜨리자 “인종차별은 악”이라고 했다가 이날 백인우월주의자들 외에 이에 항의하던 세력의 책임론을 재차 들고 나왔다. 제임스는 지난 5월 로스앤젤레스의 자택 대문에 인종차별 낙서가 발견되자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이 항상 전 세계, 그리고 미국의 일부란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건 힘들다”고 개탄한 일이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고 트럼프를 공박해왔다. 지난 시즌 뉴욕 방문 경기를 앞두고는 트럼프의 이름이 걸린 호텔에 투숙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샬러츠빌 사태가 일어난 12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슬픈 일이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가고 있는 방향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고? 그는 그렇게 말했지”라고 대선 구호를 비아냥댔는데 사흘 만에 조금 더 공격 타깃을 분명히 했다.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제임스의 트위터 글은 많은 스포츠 스타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두 차례나 NBA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내시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옹호하고 그런 다음 한 인간이 빚을 수 있는 양보다 엄청 많은 포도주스를 그의 더러운 엉덩이로 빚고 있다”고 공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과거 샬러츠빌의 와이너리를 소유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것을 문제삼은 것이라고 TMZ 스포츠는 지적했다. 피트 캐롤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감독은 ‘사람은 증오를 배워야 합니다. 증오를 배울 수 있다면 사랑도 배울 수 있습니다’란 넬슨 만델라의 명언을 실어 할말을 대신 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모건은 “이 나라에도 좋은 사람이 있다. 아주 많이, 그는 그들 중 한 명이 아닐 뿐이다. 역겹다”고 트럼프를 겨냥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적 원해” 축구 스타 파업… 구단은 “뛰지마”

    “이적 원해” 축구 스타 파업… 구단은 “뛰지마”

    유럽축구의 여름 이적시장이 보름 뒤 문을 닫는 가운데 이적을 원하는 선수와 막으려는 구단이 날카롭게 맞서고 있다. 훈련에 불참하는 등 ‘강수’를 둔 선수에게 구단은 징계를 내리거나 출전 명단에서 빼며 맞불을 놓기 일쑤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29)가 대표적 사례. 지난 6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으로부터 ‘넌 다음 시즌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코스타는 일찌감치 전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그런데 구단은 프리시즌 경기는 물론 팀 훈련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2주 주급에 해당하는 30만 파운드(약 4억 4000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그러면서 코스타가 합류하길 바란다고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코스타는 구단에서 다른 선수보다 긴 휴가를 즐기라고 해 쉬었을 뿐이며 개인 훈련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면서 내칠 거면 빨리 내쳐 달라고 통사정 중이다. 리버풀 미드필더 필리페 쿠티뉴(25)도 마찬가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14일 호펜하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 명단을 공개하면서 FC 바르셀로나의 영입 요청을 받는 쿠티뉴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클롭은 “며칠 새 일들이 뻔히 알려졌는데 어떻게 그를 기용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생떼를 쓰는 선수도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우스만 뎀벨레(20)는 바르셀로나 이적이 불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훈련에서 이탈해 프랑스 파리의 가족과 지내며 파업(?)에 들어갔다. 구단은 경기 출전과 팀 훈련 금지 징계로 맞불을 놓았다. 이렇게 혼란이 빚어지는 것은 시즌 개막 후에도 3주 정도 이적시장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다음 시즌부터 개막 전에 이적시장을 마감하는 방안에 대한 구단 투표를 다음달 7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때늦은 비난… “인종주의는 惡”

    켄터키주 남부군 장군 동상 철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공개 비판했다. 지난 12일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 시위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은 것을 놓고 악화된 여론을 감안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름휴가를 일시 중단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종주의는 악이며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존중하지 않고 폭력을 야기하는 이들은 혐오스러운 범죄자”라고 밝혔다. 이어 “인종차별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만 해도 제약회사인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대통령 직속 자문단에서 탈퇴하자 트위터에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더 많아졌겠다”며 비아냥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는 샬러츠빌 폭력 사태의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있다고 지목하지 않은 채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을 규탄한다”고 책임을 ‘여러 편’에 돌렸다. 네오나치즘 신봉 사이트 ‘데일리 스토머’ 창설자인 앤드루 앵글린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양쪽에서 모두 증오가 있다고 했고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을 묵인했다가 파문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자 뒤늦게 이를 무마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을 주저한 이유는 자신의 지지 기반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이고 자신도 인종주의자의 정서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백인우월주의를 전파하는 대표적 극우 매체 ‘브라이트바트’ 뉴스 운영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 기반을 흔들 수 있으니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과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넌의 해임을 건의해 배넌이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뒤늦은 성명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은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와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는 프레이저에 이어 대통령 직속 자문단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뉴욕시의 자택 ‘트럼프 타워’를 방문하자 수백명의 시민이 “인종주의자 트럼프 물러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의 인종주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시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장군이던 존 헌트 모건 동상 등 남부연합 기념물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노예제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인식돼 왔다. 샬러츠빌 폭력 시위도 남부군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하자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반발해 벌어졌듯이 다른 유혈사태가 이어질 우려가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소사이어티게임2 장동민 “나와 연합하면 한 명은 떨어진다? 리더 되면 패배 없을 것”

    소사이어티게임2 장동민 “나와 연합하면 한 명은 떨어진다? 리더 되면 패배 없을 것”

    더욱 막강해진 출연진 라인업으로 돌아온 ‘소사이어티 게임2’의 첫 리더는 누가 될까? 오는 25일(금) 밤 11시 30분에 첫 방송하는 tvN ‘소사이어티 게임2’가 출연진들의 남다른 각오를 담은 사전 인터뷰를 공개했다. ‘더지니어스’ 우승자 장동민부터, 압도적 피지컬을 지닌 줄리엔강까지, 원형마을에서 치열한 생존게임을 벌인 출연진들의 리더에 대한 생각과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먼저,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의 화려한 우승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등장만으로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에서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장동민과 연합을 하면 한 명은 떨어져 나간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소사이어티 게임’에서 저를 리더로 뽑아주신다면 저희 팀은 패배가 없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며 리더 자리에 욕심을 드러냈다. 특히 “리더는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게 리더다”라고 설명하던 장동민은 “상국아 왜 그랬냐”라고 호통치며 시즌1 마동의 리더로 활약했던 양상국을 지적해 웃음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도 “리더를 하고 싶은 사람이 세컨이 되는 것은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며 리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반면, 줄리엔강은 “리더 욕심은 없다. 리더 역할 보다는 에이스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라며 소신 있는 포부를 밝혔다. 시즌2에서는 이준석 대 김광진, 두 정치인의 대결구도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 먼저 ‘더 지니어스’ 등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이준석은 “방송을 통해 저에 대해 알려진 부분들이 선입견으로 작용할까 걱정된다. 그래서 첫 회부터 제가 리더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김광진은 “제 목표는 딱 리더를 잡고 6일 간만 버티는 거다. 사람을 설득하는 게 직업이다. 시즌1은 솔직히 재미 없었다. 시즌2는 날마다 모든 사람들이 검색해보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이에 맞서 여성 출연자들도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먼저 지난 시즌1에서 활약했던 엠제이킴은 “시즌1에서 너무 많은 부분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고, 정인영은 “’소사이어티 게임’에는 단순한 미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여러 일이 일어나더라. 방관만 하고 있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고우리는 “순발력이 좋은 편이다. 센스나 감각적인 것으로 버틸 각오가 되어있다”고, 유승옥은 “지는 걸 무척 싫어한다”며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막강해진 출연진으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tvN ‘소사이어티 게임2’는 오는 25일(금) 밤 11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결혼식날 반려견 들러리…英부부 “가족이니까”

    결혼식날 반려견 들러리…英부부 “가족이니까”

    영국의 한 커플이 반려견들을 자신들이 결혼하는 날 들러리로 내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와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달 영국 컴브리아주(州)의 한 저택에서 결혼식을 올린 엠마 리와 셰인 매슈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엠마 리와 세인 매슈스는 알아주는 ‘반려견 애호가’다. 집안에서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또는 친구들과 관련한 행사가 있을 때도 알래스칸 맬러뮤트 견종인 두 반려견 니코와 필을 데리고 다닌다. 그러나 두 마리의 큰 알래스칸 맬러뮤트를 향한 외부 사람들의 시선은 항상 곱지만은 않았다. 엠마는 반려견이 환영받지 못할 때 가장 속상했다. 그녀는 “연회장 관계자들 대부분은 니코와 필의 덩치를 보자마자 출입을 못마땅해하거나 눈살을 찌푸렸다. 개가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과 관련해서 규칙들도 너무 많았다”며 불편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결혼식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니코와 필은 우리의 일부이자 결혼식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가족 구성원이었고, 두 견공을 들러리로 선택함으로써 단 한시도 떨어져 있을 필요가 없었다”고 기뻐했다. 그녀의 말처럼 결혼식 당일, 니코와 필은 두 사람 옆에서 든든한 들러리로서 하객들을 맞으며 시간을 보냈다. 피로연에서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췄고 하객들은 신랑신부 곁을 떠나지 않는 두 견공을 향해 힘찬 박수와 웃음을 보냈다. 매슈스는 “니코와 필 덕분에 우리 결혼식이 더 애틋하고 특별하게 치러질 수 있었다. 두 견공을 우리의 들러리로 선택한 것은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사진=핀터레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퇴장 후 심판 밀친 호날두, 개막 첫 네 경기에 못 나선다

    퇴장 후 심판 밀친 호날두, 개막 첫 네 경기에 못 나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FC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 도중 레드카드를 보인 심판을 밀쳐 다섯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당장 16일(이하 현지시간) 시즌 두 번째 엘 클라시코에 출전하지 못하는데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스페인왕립축구협회(RFEF)는 14일 호날두의 퇴장 추가 징계로 한 경기 출장 정지를, 심판을 밀친 행위에 대해 네 경기 출장 정지를 명령했다. 또 호날두는 3805유로(약 512만원)의 벌금을,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1750유로(약 236만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RFEF는 폭력성이 미약하더라도 심판을 밀치거나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에 대해 네 경기에서 열두 경기까지 추가 출전 정지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호날두가 열흘 안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다. 앞서 그는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7 수페르코파 경기 후반 35분 결승골을 넣은 뒤 윗옷을 벗는 세리머니를 했다가 경고를 받았고 2분 만에 페널티킥 판정을 유도하려고 시뮬레이션 액션을 취했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 교체 투입돼 24분 그라운드를 누벼 카드 둘을 받고 결승골을 터뜨려 3-1 승리에 앞장섰지만 팀 전력에 상당한 타격을 주게 됐다.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트세아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자 호날두는 황당하다는 듯 심판의 등을 손바닥으로 툭 밀었다. 주심은 왕립축구협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경고 처분을 받은 호날두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듯이 나를 살짝 밀었다”고 적었다. 이번 징계에 따라 호날두는 16일 바르셀로나와의 수페르코파 2차전은 물론 20일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와의 시즌 개막전, 27일 발렌시아, 9월 9일 레반테, 같은달 17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맞서는 라리가 첫 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라리가 경기로는 9월 20일 레알 베티스와의 주중 경기에나 모습을 드러내게 되며 일주일 전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리그 첫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 또 오는 23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트로피 친선경기에서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나설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연기파 배우도 못 살린 리메이크의 덫

    연기파 배우도 못 살린 리메이크의 덫

    기대를 높였던 tvN의 첫 수목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20부작) 한국판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작부터 원작인 미국 드라마(미드)와 비교당하며 혹평에 시달리더니 최근에는 급기야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폐쇄했다. 손현주, 이준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고 사전 제작으로 완성도를 높이려 했음에도 연출과 연기가 모두 어색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지난 10일 방영된 크리미널 마인드 6회 시청률은 유료 플랫폼 가구 평균 3.4%로 집계됐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원작의 최초 리메이크라는 기대 때문에 첫 회 4.2%의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2주 만에 2%대로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했다. 시청률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식 각본과 한국적 상황의 부조화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미국 CBS 방송국에서 2005년 처음 시작해 올해 시즌 13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끈 드라마다. 양윤호 감독이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잘해도 욕먹겠더라”고 우려한 대로 뛰어난 원작의 무게에 짓눌려 창의적인 재해석에 실패했다. 프로파일링(범죄유형 심리분석)으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설정과 등장인물 대부분을 원작 그대로 가져와 한국적 배경에 대입하다 보니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 예컨대 총기 소지가 자유롭지 않은 국내에서 매 장면마다 권총이 수시로 등장하는 모습은 우리 시청자들에게는 낯설게 보일 뿐이다. 또한 원작에서 실제 사건을 토대로 과학적 분석으로 치밀하게 사건을 전개하는 등 긴장감을 주던 것과 달리 한국판에선 범죄 수법만 잔혹해졌을 뿐 추리와 논리는 빈약해졌다. 원작을 답습했지만, 캐릭터에 대한 특징도 살리지 못했다. 특히 톡톡 튀는 패션으로 시선을 끌면서도 중요 정보를 속속 찾아내는 감초 같은 역할의 페넬로페 가르시아는 한국판에서 나나황이라는 인물로 재현됐는데 외형만 화려할 뿐 개성은 사라졌다. 아이큐 187의 최연소 심리데이터 분석요원 이한 역할도 스펜서 리드 박사의 캐릭터를 가져온 것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인물이지만 한국판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미국 얘기를 한국이라는 장소에서 한국 배우가 연기할 뿐 새로운 점도 없고 어색하다” “번역투의 대사와 상명하복식의 한국 문화가 극적 몰입을 방해한다”는 등의 깐깐한 시청자 평이 쏟아졌다. 리메이크라고 해서 무조건 한국 정서에 맞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tvN에서 리메이크한 전도연 주연의 ‘굿와이프’는 최고 시청률 6.2%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리메이크도 재창작인 만큼 문화적 상황에 맞는 재해석이 필요한데 (크리미널 마인드의 경우) 원작을 그대로 옮겨놓은 데 그친 것 같다”면서 “원작이 유명한 작품일수록 ‘왜 리메이크를 하는가’에 대한 해답, 즉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드라마적 요소들이 고려됐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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