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29
    검색기록 지우기
  • 110
    2026-06-29
    검색기록 지우기
  • 사체
    2026-06-29
    검색기록 지우기
  • 방출
    2026-06-29
    검색기록 지우기
  • 무상
    2026-06-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232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대법원장 출신 의병장 허위… 日헌병사령관도 존경한 기개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대법원장 출신 의병장 허위… 日헌병사령관도 존경한 기개

    1908년 10월 21일 정오. 허위 선생은 경성감옥의 교수대에 올라갔다. 안색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고 태도는 당당했다. 왜승(倭僧)이 불경을 읽으며 명복을 빌어 주려 했다. 그러자 선생은 “충의(忠義)의 귀신은 스스로 마땅히 하늘로 올라갈 것이요, 혹 지옥으로 떨어진 대도 어찌 너희의 도움을 받아 복을 얻겠느냐”고 꾸짖었다. 검사가 시신을 거둘 친족이 있느냐고 물었다. 선생은 “죽은 뒤의 염시(斂屍)를 어찌 괘념하겠느냐. 옥중에서 썩어 문드러져도 좋으니 속히 형을 집행하라”고 일갈했다. 털끝만큼의 흔들림도 없었다. 곧 사형이 집행됐다. 구한말 대법원장을 지내고 전국 의병을 총지휘해 서울 진격을 노렸던 13도 창의군 대장 허위의 최후였다. 나이 53세였다.대한매일신보는 ‘天日無光’(천일무광·하늘의 태양이 빛을 잃었다)이라며 선생의 죽음을 애도했다. 왕산은 경성감옥(서대문형무소) 제1호 사형수였다. 선생은 다음과 같은 유서를 남겼다. “國恥民辱 乃至於此 不死何爲 父葬未成 國權未復 不忠不孝 死何瞑目(국치민욕 내지어차 불사하위 부장미성 국권미복 불충불효 사하명목·국치민욕이 이에 이르렀으니 죽지 않고 어이하리오. 아버지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나라의 주권도 회복하지 못했으니 불충불효한 몸이 죽은들 어찌 눈을 감으리오.)” 죄수들과 도성(都城) 안팎의 백성이 통곡했다. 시신을 수습한 사람은 제자 박상진이었다. 박상진은 하얀 천으로 시신을 감싸 안고 나와 금오산 아래에 묻고 장례를 치렀다. 상주인 장남 허학을 비롯한 유족들은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있어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회유하는 이완용에게 “넌 죽일 것” 호통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을사늑약 직후 의병을 일으켰던 선생은 일제가 정미 7조약 체결을 강요하고 군대를 해산하자 세 번째로 의병을 일으켰다. 선생에게 거사 밀명을 내린 사람은 고종이었다. 강제로 퇴위당하기 직전인 1907년 4월 ‘거의’(擧義)라는 두 글자가 쓰인 의대조(衣帶詔·옷 속에 넣어 비밀리에 전하는 임금의 편지)가 선생에게 전달됐다. 을미의병 때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이인영도 다시 뛰어들었다. 이인영은 전국에 격문을 띄워 1907년 12월 각도의 의병부대를 경기도 양주에 집결토록 했다. 경기도에서 거병한 허위도 의병들을 이끌고 동참했다. 의병 총수가 1만명을 헤아렸다. 이인영을 총대장, 허위를 군사장으로 하는 연합의병대(13도창의대진소)가 결성됐다. 1908년 1월 연합의병대는 서울진공작전을 개시했다. 그러나 화승총에 짚신을 신은 의병은 애초에 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일군(日軍)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더욱이 서울 진공 계획을 알아챈 일제는 동대문에 기관총을 설치하는 등 방어망을 펼치고 있었다. 선생은 선발대 격인 감사병(敢死兵) 300명을 지휘해 선두에 서서 서울로 진격했다. 동대문 밖 30리 지점에서 일본군과 마주쳤다. 하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일본군의 강력한 공격을 받아 패퇴하고 말았다. 이인영이 이끄는 본대도 뒤이어 1월 28일 동대문 밖에 도착했다. 그러나 바로 그날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이인영에게 부친의 부음이 날아든 것이다. 이인영은 후사를 허위에게 맡기고 급히 경북 문경으로 돌아갔다. 서울진공작전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의병들은 부대별로 흩어져 유격전에 들어갔다. 선생은 주로 임진강 유역에서 일본군의 진지를 습격하고 관공서를 덮쳐 친일파들을 처단했다. 선생의 의병들이 수많은 전과를 올리자 이완용은 사람을 보내어 관찰사, 내부대신 직을 주겠다고 유혹했다. 그러나 선생은 “너(이완용)는 반드시 죽일 것이로되 심부름 온 놈이야 죽여서 뭐하겠느냐”고 크게 꾸짖어 돌려보냈다. 1908년 6월 11일 아침 오오타 기요마쓰 등 일본 헌병 수십 명이 영평군(지금의 포천) 서면 유동에 있던 선생의 은신처를 덮쳤다. 헌병들이 의병 한 사람을 붙잡아 회유와 협박을 해 은신처를 알아낸 것이다. 선생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체포에 응했다. 13년 의병투쟁은 그렇게 끝났다. 선생은 두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나랏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죽지 않고 어찌하랴. 지금 내가 죽을 곳을 얻었으니 너희 형제간이 와서 보도록 하라.” 선생은 서울로 압송되어 일본군 헌병사령관 아카시 모토지로의 심문을 받았다. 선생은 아카시에게 “일본이 한국의 보호를 부르짖는 것은 입뿐이요, 실상은 속으로 한국을 멸할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나마 의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아카시가 “일본이 한국을 대하는 것이 마치 병자 몸뚱이를 주무르는 것과 같아서 처음에는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마침내는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하자 선생은 책상 위의 연필을 가리키며 “이 연필은 붉은 빛깔이지만 내면은 남색이지 않은가. 귀국이 한국을 대하는 것도 껍질과 내면이 크게 다름은 다툴 것도 없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아카시는 선생의 강직한 성품과 늠름한 태도에 감복하여 ‘국사’(國士)라고 칭하며 선생에게 존경을 표했다. 또 선생의 목숨을 구하려고 데라우치 통감에게 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재판에서 일본 재판관이 “의병을 일으키게 한 것은 누구이며 대장은 누구냐”고 물었다. 선생은 웃으면서 “의병이 일어나게 한 것은 이토 히로부미이며 대장은 바로 나다”라고 대답했다. “왜냐”고 묻자 “이토가 우리나라를 뒤집어 놓지 않았다면 의병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토가 아니고 누구겠느냐”고 반문했다.선생은 1855년(철종 6년) 경북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났다. 7세 때 “달은 대장이 되고 별들은 군사가 되어 따른다”(月爲大將軍 星爲萬兵隨·월위대장군 성위만병수)라는 글을 지을 만큼 한학에 능통했다. 관직에 나선 것은 44세의 늦은 나이였지만, 평리원 재판장(지금의 대법원장 격), 의정부 참찬, 칙임 비서원승 등 고위관직을 두루 역임했다. 선생의 본관과 고향은 김해다. 임은동에는 낙동강 물길을 따라 김해에서 서울을 오가며 무역을 하던 허위의 증조부 허돈이 1807년에 정착했다고 한다. 임은동은 박정희 생가가 있는 상모동과 붙어 있다. 드넓던 평야는 구미산업공단으로 바뀌었고 공단 아래쪽 허씨 일가가 모여 살던 마을은 빌라와 주택이 들어서 고가(古家)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1962년 건국훈장 추서… 서울시 ‘왕산로’ 명명 다행히 생가터는 남아 있었다. 선생의 장손 허경성(91·둘째아들 허영의 장남)씨가 자신은 전세를 살면서도 큰돈을 대출받아 1990㎡의 터를 사들여 2005년 구미시에 기부했다. 생가 건물은 자료가 없어 복원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왕산허위선생기념공원’을 조성했다. 생가 건너 쪽 야산에는 선생의 묘소와 유허비가 있고 그 바로 옆에 2009년 왕산허위선생기념관이 세워졌다. 김교홍 기념관장은 “선생의 집안은 논 3000마지기(60만평)를 팔아 군자금으로 쓰는 등 의병투쟁과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 말했다. 묘소 옆에 위패를 모실 사당 경인사(敬仁祠)가 조성되고 있지만, 예산 편성이 미뤄져 공사가 답보 상태다. 기념관 아래에 선생의 호를 딴 왕산초등학교가 있다. 선생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서울시는 선생의 업적을 기려 청량리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가로를 ‘왕산로’라고 명명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카운터스’

    [지금, 이 영화] ‘카운터스’

    강간을 하겠다고 외치는 불한당패가 거리를 활보한다.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한 신사가 점잖게 타이른다. 하지만 불한당패는 민주주의 원칙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자기들의 근거로 내세운다. 우리가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그런 의견이야 얼마든지 낼 수 있는 게 아니겠냐고. 경찰도 불한당패를 막지 못한다. 집회 신고를 한 합법적 행진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불한당패의 목소리가 커진다. 그들을 지지하는 여론도 확산된다. TV에서는 여러 패널이 나와 토론을 펼친다. 강간 찬성반대 구도가 만들어지고 이들은 서로를 ‘합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노력한다.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리 없다고? 그러나 진짜 일어난 사건이다. 강간이라는 단어만 바꾸면 말이다. “조선인을 때려죽이자!”, “코리안 타운을 부수고 가스실을 만들자!” 수백건의 일본 혐한 시위에서 나온 구호다. “거리에서 한국 여자를 보면 강간해도 무방하다!”라고 주장하는 선동가도 있었다. 이 같은 무리와 마주쳤을 때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상적인 사회란 누군가가 ‘강간을 하고 싶어’라고 말했을 때 이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정신 나갔어?’라며 그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는 그런 사회입니다.”(‘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63쪽) 그는 이것이 강간뿐 아니라 인종주의와 파시즘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인다. 불한당패의 무논리에 일일이 논리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점은 불한당패의 활동을 어떻게 저지할 것이냐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항의한다’는 모토 아래, 때에 따라서는 상대에 맞서 거친 언행도 불사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이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있다. ‘카운터스’는 혐오와 차별에 강경하게 대항하는 사회운동가들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행동주의 시민단체 ‘카운터스’에는 무력 제압 부대 오토코구미도 있는데, 감독 이일하는 직접 여기 단원이 되어 투쟁의 기록을 남겼다.카운터스는 독특한 모임이다. 정치 성향으로는 좌우익, 직업적으로 교수변호사 같은 엘리트부터 전직 야쿠자까지 한 구성원이다. 오토코구미 대장 다카하시가 대표적이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우익이자 전직 야쿠자 출신이다. 다카하시는 아베 총리의 민족 정책에 항의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싸우는 자신이 바로 진정한 우익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쯤 되면 도대체 뭐가 좌우익의 정체성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괜찮다. 이때 핵심은 그를 비롯한 ‘카운터스’가 사회의 윤리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이니까. 오토코구미 멤버들은 인종주의가 정당하다는, 즉 강간을 하겠다고 외치는 불한당들에게 쌍욕을 퍼붓고 그들의 행진을 온몸으로 가로막는다. 광기에 저항하는 도덕적인 폭력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동상이몽2’ 최지연, 손병호 앞 폭풍 눈물 ‘무슨 일?’

    ‘동상이몽2’ 최지연, 손병호 앞 폭풍 눈물 ‘무슨 일?’

    ‘동상이몽2’ 손병호가 아내의 마음을 달랠 ‘비장의 무기’를 선보였다. 6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손병호, 최지연 부부의 찬바람 라이프가 공개된다. 늘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던 최지연의 표정이 이 날 따라 심상치 않았다.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동안 최지연의 표정은 점점 굳어만 가고, 그런 아내를 옆에서 지켜보던 손병호는 눈치만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내내 침묵만을 지키던 최지연은 결국 손병호 앞에서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를 지켜보던 스페셜 MC 노사연은 “저 때 안아주면 안 됐을까?”라며 아내 최지연에게 빙의해 손병호에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그런 최지연을 가만히 내버려둘리 없는 손병호는 아내의 기분을 달래줄 자신의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손병호의 필살기에 결국 최지연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한가득 폈다는 후문. 이에 손병호는 “이게 바로 사랑 받는 비결”이라며 또 한 번 잔망미를 선보여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SBS ‘동상이몽2’는 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응답하라, 트럼프 대통령/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응답하라, 트럼프 대통령/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남북과 북·미 관계에 아슬아슬한 ‘훈풍’이 이어지면서 한반도가 전쟁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평화 시대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지난 2월 1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정상회담 등의 성과로 남북의 평화 수레바퀴가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북·대남 확성기 철거와 남북 통신선 복구, 비무장지대(DMZ) 내 GP 병력과 장비 시범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의 발걸음이 바쁘다. 또 탁구 단일팀과 통일농구경기 등 스포츠 부문뿐 아니라 남북 철도와 도로 잇기,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사업 등이 남북의 긴장을 서서히 녹여내고 있다. 북·미 관계도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화해의 손을 맞잡으면서 ‘신뢰’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미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나섰고, 북한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등으로 화답했다. 또 북한은 정전 65주년인 지난달 27일 한국전 참전 미군의 유해 송환에 나섰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의 네 번째 조항을 이행하며 ‘성의’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부 반응은 뜻밖에 냉랭하다. 북한에 추가 대북 제재를 덧씌우고 ‘핵·미사일 리스트’만을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내 대북 매파들이 철 지난, 부정확한 ‘정보’를 흘리면서 어렵게 쌓은 북·미의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정황도 보인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최근 비밀 우라늄 농축단지라는 주장이 제기된 평양 외곽 천리마 구역의 ‘강성’ 단지가 “핵 관련 시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키는 부정확한 보도라는 것이다. 또 미국은 북한이 평화 보장의 첫걸음으로 요구하는 ‘종전선언’도 “주한미군 주둔 문제나 유엔사 해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평화체제 문제가 너무 빨리 의제에 오를 수 있다”는 과한 이유를 들며 부정적이다. ‘말로만 환영한다, 고맙다고 하지 실제 미국이 줄 수 있는 게 뭐냐. 일방적으로 퍼주기만 해야겠느냐’는 북한의 불만이 ‘어깃장’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북·미의 신뢰가 비핵화로 이어지려면 북·미 간 작은 거래가 많아져야 한다”면서 “선물들을 주고받으며 서로 의지를 확인하고 신뢰를 키우는 것이 북한 비핵화의 열쇠”라고 말했다. 협상과 거래에는 상호주의 원칙이 있다. 주고받아야 거래가 성립된다. 무조건 받기만, 무조건 주기만 한다면 그것은 거래가 아니다. 거래의 달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상식’을 모를 리 없다. 또 모든 일에는 ‘타이밍’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북한이 중국과 어느 정도 관계를 회복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방정식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비핵화 협상에 시간을 끄는 것은 북·미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에 화답할 기회다.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신뢰와 믿음이 담긴 ‘선물’을 보여 줘야 한다. 이런 신뢰가 쌓인다면 북한도 미국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에 나설 것이다. 김 위원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북한의 경제 개발이기 때문이다. 북·미가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미국의 안전을 확보하고, 역대 미 정부가 하지 못했던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북·미가 오랫동안 갈망했던 평화와 안정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hihi@seoul.co.kr
  • [프로축구] 이범수 선방 쇼… 경남, 전북 깼다

    [프로축구] 이범수 선방 쇼… 경남, 전북 깼다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가 골기퍼 이범수의 선방쇼를 앞세워 선두 전북의 5연승을 저지하고 2위로 복귀했다. 경남은 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쿠니모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무패 행진을 7경기(5승2무)로 늘린 경남은 11승6무4패(승점 39)로 수원을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지난 4월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0-4로 대패한 아픔도 통쾌하게 설욕했다. 리그 5경기, 대한축구협회(FA)컵을 포함해 6경기 연승을 이어 가던 전북은 경남에 덜미를 잡혀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16승2무3패(승점 50)로 경남과의 승점 격차는 11점이 됐다. 폭염 탓에 8시로 늦춰진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전반전 두 팀의 볼 점유율이 50대 50일 정도로 대등한 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서로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해 0-0의 균형이 오래 지속했다. 후반 들어 전북은 이동국과 아드리아노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곧바로 경남도 파울링요와 쿠니모토를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후반엔 전북의 공세가 이어졌으나 경남 골키퍼 이범수의 잇따른 선방에 쉽사리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결국 포문을 먼저 연 것은 경남이었다. 경남이 몇 차례 위기를 넘긴 후 모처럼 공격에 나섰고 후반 36분 쿠니모토가 네게바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북은 실점 이후 공세를 더욱 강화했으나 결국 전후반 27개의 슈팅, 12개의 유효슈팅 중 단 한 개도 골로 연결하지 못한 채 패했다. 경남의 완산벌 승리 뒤에는 ‘선방 쇼’를 펼친 골키퍼 이범수가 있었다. 이범수는 전북의 슈팅을 모두 막아 냈다. 특히 이동국이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두 차례의 발리 슈팅을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쳐냈고, 아드리아노의 반 박자 빠른 중거리 슛에 이은 이동국의 헤딩마저 막아 냈다. 이용과 최철순 등 국가대표급 크로스가 끊임없이 공중을 장악했지만, 과감하게 뛰어나가 골문을 차단했다. 대구FC는 적진에서 강원FC를 3-1으로 완파하고 3연패와 꼴찌에서 동시에 탈출했다. 김대원이 전반 22분과 후반 25분 자신의 시즌 1·2호 골을 한꺼번에 터뜨렸고 조세도 데뷔골을 넣었다.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 선두 제리치가 17호 골을 뽑아내며 영패를 면했다. 전남 광양에서는 울산 현대가 전남을 2-1로 격파했다. 울산은 임종은의 전반전 선제골 이후 후반 4분 전남 완델손에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1분 황일수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황정민 “혀로 칼 날리는 구강 액션… 뼈에 새기듯 대사 익혔죠”

    황정민 “혀로 칼 날리는 구강 액션… 뼈에 새기듯 대사 익혔죠”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8일 개봉)은 첩보물이다. 하지만 첩보물의 전형은 잠시 잊어두시라. 피 한 방울 튀기지도, 주먹질 한 번 오가지도, 총성 한 번 울리지도 않는다. 대신 혀에 양날의 칼이 심겨 있다. 서로에 대한 의심과 견제를 팽팽하게 품고 있으면서도 상대의 마음을 사기 위해 밀도 높은 대사로 심리전을 펼치며 긴장을 한껏 끌어올린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의 감독 윤종빈의 연출력과 사유가 한층 더 견고해졌음을, 황정민과 이성민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의 잘 벼려진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국제시장’, ‘베테랑’ 등으로 ‘천만 배우’로 자리한 ‘천상 광대’ 황정민(48)에게 이번 영화는 유독 녹록하지 않았다. ‘모든 대사가 액션처럼 느껴지게 해달라’는 윤종빈 감독의 실현 불가능한 주문 때문이었다. ‘구강 액션 영화’라는 별칭, ‘말이 총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한다’는 평(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따르는 이유다. “처음엔 대사를 모조리 외우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이렇게 가다간 큰일 나겠다’ 싶었죠. 책상 밑에서는 서로 칼을 날리며 말과 말로 다층적인 에너지와 공기를 빚어내야 하는데 힘들더라고요. 남북한 인사가 만나는 긴장 가득한 현장이다 보니 눈동자 하나 움직이는 것도 의미가 달라질까 봐 너무 어려운 거예요. 나중엔 성민이 형과 ‘너도 힘들었니’, ‘나도 힘든데’ 털어놓으며 부담을 내려놓고 모자라는 카드를 서로 채워주자 했죠. 그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요. 싸움도 않고 피도 안 나는데, 더 많은 주먹질을 본 것 같고 더 많은 피가 낭자한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영화에서 그는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대북공작원으로 스카우트된 박석영으로 활약한다. 북핵 실체를 캐기 위해 북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 그의 암호명은 ‘흑금성’. 실제 1990년대 흑금성이란 암호명으로 대북 공작 활동을 한 실존 인물(박채서씨)에서 풀어낸 이야기다. 박씨는 2010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6년간의 옥살이 뒤 2016년 출소했다. “촬영 전 박채서씨를 만났는데 눈으로 심리를 읽을 수 없는 분이었어요. 오랫동안 상대를 속이는 내공들이 쌓여선지 벽 같은 느낌이 있었죠. 상대가 읽을 수 없는 눈, 그걸 표현해내는 게 목표였죠.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사모님께서 ‘남편과 굉장히 비슷한 얼굴이 있어서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필모그래피가 두껍게 쌓인 만큼 그에게도 ‘자기 복제’, ‘관성적 연기’에 대한 위험과 고민은 늘 뒤따른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초심을 되새겼다. “‘비슷한 연기가 반복되는 거 아니냐’는 말은 속상하지만 관성을 깨려 많이 노력했어요. 이번엔 대사 양이 특히 많아 ‘셰익스피어 연극’ 같았는데 정말 신인 때 연극 대본 보듯 작품을 익혔죠. 어릴 때 연극하는 선배님들은 ‘대사를 뼈로 외운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툭 치면 줄줄줄 나오듯이 뼈에 새기듯 대사를 익힌다는 건데 그 정도로 노력했죠.” 영화 ‘공작’에서 그의 마음을 훔친 장면은 박석영이 북핵 실체를 캐기 위해 징검다리로 활용하던 리명운 처장(이성민)이 박석영이 선물한 시계를 들어 올리는 결말이다. 조국을 위해, 각자의 목표를 위해 살얼음판처럼 위태로운 관계로 시작된 북한 정치인, 남한 사업가(공작원) 간의 진한 유대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장면이다. “리 처장이 시계 올리는 모습, 그거 하나로 (영화가) 달려온 거니까요. ‘공작’은 결국 두 사람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고 크게는 남과 북에 대한 이야기죠. 그러니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심정이 어땠겠어요. 두 정상이 구름다리를 건너는 장면을 부감하는 뉴스를 보니 그 장면과 겹쳐져서 말로 표현 못할 만큼 놀라웠고 뭉클했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강경화 “종전선언, 美·中과 상당한 협의”… 폼페이오 “비핵화 낙관”

    강경화 “종전선언, 美·中과 상당한 협의”… 폼페이오 “비핵화 낙관”

    남북 외교회담은 北리용호 거부로 불발 성 김, ‘트럼프 친서’ 리 외무상에 전달종전선언·북미회담 제안 담겼을지 주목 전문가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 커져” 북핵 관련 6자 외교장관이 모인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은 조기 종전선언 채택을, 미국은 선 비핵화 조치를 주장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기싸움을 벌였지만 서로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에서 보듯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내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양자 회담을 가진) 미국, 중국과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2007년 이후 끊겼던 11년 만의 ARF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거부로 불발됐다. 북·미 간 입장을 조율하려던 정부의 계획은 일단 틀어진 셈이다. 강 장관이 “(북한은) 기본적으로 외교당국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점을 뒷받침한다. 북한은 미국의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리 외무상은 4일 ARF 회의 연설에서 “우리가 주동적으로 먼저 취한 선의의 (비핵화) 조치에 화답은커녕 미국은 오히려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조선반도 평화 보장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리 외무상의 연설 때 다른 양자회담 일정으로 회의 중간에 먼저 자리를 비워 북한의 불만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 오히려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이 양자 및 다자 회의에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북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북한을 자극했다. 미국은 그러면서도 비핵화를 둘러싼 협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4일 “나는 우리가 시간표 내에 (북한의 비핵화를) 해낼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한 점도 이런 입장을 반영한다. 실제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회담장에서 리 외무상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도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신이다.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한 선물로 ‘종전선언’이나 북·미 2차 정상회담 제안 등이 담겼을지 관심을 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간 기싸움이 풀리고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리 외무상이 6일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쌓인 미국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고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00세 이상 2명… 남북, 이산상봉 명단 교환

    100세 이상 2명… 남북, 이산상봉 명단 교환

    남북 이산가족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오는 20~26일 상봉에 나서는 이산가족 가운데 100세 이상 고령자가 2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명의 이산가족이라도 더 생전에 상봉시키기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남북은 4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올해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최종 명단을 교환하고 남측 93명, 북측 88명의 방문단을 확정했다고 통일부가 5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측 방문단 93명 중 최고령자는 101세의 백모씨로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상봉할 예정”이라며 “남측 방문단 방북 시 북측 상봉단의 최고령자는 86세인 남측 조모씨의 언니인 89세 조모씨”라고 했다. 이어 “북측 방문단 88명에 대한 남측 상봉 가족 중 최고령자는 북측 의뢰자 강모씨의 100세 된 언니”라며 “북측 방문단 중 최고령자는 91세인 리모씨 등 4명”이라고 했다. 당초 남북은 각각 100명 규모로 상봉하기로 합의했으나 최종 상봉 대상자의 생사 여부 확인 과정에서 이산가족의 고령화와 가족관계 변화로 100명에 미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6차 상봉부터 20차 상봉까지 최근 5차례 상봉을 살펴봐도 최종 상봉 인원은 남측 평균 91.2명, 북측은 95.2명으로 다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강이 악화돼 운신이 자유롭지 못해 포기한 분들이 있다”고 했다. 남측 방문단의 가족관계는 부자·조손 10명(10.7%), 형제·자매 41명(44.1%), 3촌 이상 42명(45.2%)으로 나타났다. 북측 방문단은 부자·조손 3명(3.4%), 형제·자매 61명(69.3%), 3촌 이상 24명(27.3%)이다. 남측 방문단은 90세 이상이 35명(37.6%), 80대는 46명(49.5%), 79세 이하는 12명(12.9%)으로 구성돼 80대 이상이 87.1%에 달했다. 북측 방문단은 90세 이상이 5명(5.7%), 80대는 62명(70.4%), 79세 이하는 21명(23.9%)으로 80대 이상이 76.1%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독 한·미와 외교장관회담 안한 北, 왜?

    유독 한·미와 외교장관회담 안한 北, 왜?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을 계기로 지난 3일부터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중국을 포함해 11개 국가와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갖는 광폭행보에도 유독 한·미 외교장관과 공식 양자 회담을 거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리 외무상은 싱가포르 일정 첫날인 지난 3일에만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포함해 7개국과 양자 회담을 갖었다. 지난해 ARF에서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 단 3개국과 양자 회담을 한 것과 비교하면 하루만에 2배가 넘는 회담을 연 것이다. 이튿날에도 필리핀, 뉴질랜드를 포함해 4개국과 양자 회담을 열었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사전에 한국이 보낸 양자 회담 요청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지난 3일 열린 환영만찬에서 강 장관과 조우했을 때 “응할 입장이 아니다”며 거부의 뜻을 전달했다. 강 장관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북한은) 기본적으로 외교당국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리 외무상의 이런 발언은 비핵화 협상에서 불거진 북·미 간 기싸움이 ‘톱다운 방식’(정상 합의 후 실무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남북 외교장관은 환영만찬 뿐 아니라 ARF 회의에서도 알파벳 순서에 따라 멀리 떨어진 좌석을 배정받으면서 오랜 시간 조우할 기회는 없었다. 미국 역시 북한에 양자 회담을 요청했지만 북측은 역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일 미국 대표단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회담장인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리 외무상에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는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신이다. 따라서 리 외무상은 미국과의 양자 회담에도 나설 상황이 아닌데다 ‘친서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에 충실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남북 및 북·미 간에 공식 회담은 없었지만, 실질적 성과는 있었던 셈이다. 강 장관은 환영만찬에서 리 외무상과의 만남에 대해 “북·미 대화에 대한 짧지만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었다. 종전선언에 대해 의견 교환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하면서, 북·미 정상간 친서 외교를 재개했다. 한편 리 외무상은 지난해까지 진행했던 핵·미사일 개발로 관계가 소원해진 아세안 10개국과의 관계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국가와 양자 회담에서 종전선언 채택,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등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해 주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일 이란을 방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정부, 종전선언 추진 총력… 해법은?

    한국 정부, 종전선언 추진 총력… 해법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싱가포르 칼튼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내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해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 이번에도(아세안 회의에서도) 미국, 중국과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지난 1일부터 4일간 싱가포르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과 총 12번의 양자 회담을 갖었다. 특히 지난 3일 환영 만찬에서는 리용호 북 외무상을 조우했다. 강 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북·미 대화에 대한 짧지만 진솔한 의견을 나누었다”며 “종전선언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었고 (북측의) 공개 발언을 보시면 내용을 유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리 외무상은 전날 ARF 회의 연설에서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핵실험과 로켓 발사시험 중지, 핵실험장 폐기 등 주동적으로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 커녕 미국은 오히려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조선반도 평화보장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9월말에 열리는 유엔총회가 종전선언을 실행하는 좋은 무대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유엔총회를 중요한 계기로 보지만 총회를 넘어 다른 중요한 계기들도 있다”며 “종전선언을 연내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고, 주요 협의 대상국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목적(종전선언) 달성을 위해 협의를 긴밀히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북·미간 친서 외교가 재개된 것도 종전선언을 위해 우호적인 여건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미국 대표단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ARF 회담장인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리 외무상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내용을 전했다. 이는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신이다. 종전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은 없어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자는 식의 내용은 포함됐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북측의 미군 유해송환에 이어 북·미 간에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정부는 연내 종전선언 추진을 위해 문안 작성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적 효과를 가급적 배제하는 ‘정치 문서’로 추진하고, 문안은 최대한 간소화하는 식이다. 종전선언에 적극성을 보이는 북한과 달리 핵시설의 완전한 신고를 포함한 가시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며 ‘신중론’을 펴는 미국의 저항감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종전선언에 북한의 비핵화를 명시하거나 평화협정까지 정전체제를 유지한다는 식의 문구를 넣어 미국이 조기에 종전선언에 참여토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 경우 북한이 반대할 수 있다. 따라서 외려 종전선언을 간결하게 만들고 정치적 선언임을 강조함으로써 북에게는 미국의 대북 조치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동시에, 미국 내 반대 여론도 완화시키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ARF서 미·중은 남중국해로 충돌, 북·일은 짧은 접촉 신경전

    ARF서 미·중은 남중국해로 충돌, 북·일은 짧은 접촉 신경전

    ▲ 중국의 왕의 외교부장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남중국해 관련 미국을 비난하는 연설하고 있는 왕의 중국 외교부장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국제회의에서 또 으르렁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두 나라는 지난 4일 면전에서 갈등의 책임을 떠넘기면서 상대방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관련 회의에서 중국을 지목하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발언을 했다.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등 모두 18개국이 참여한 ‘아세안+3’, EAS 외교장관회의 등에서는 남중국해와 북핵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폼페이오 장관 발언 당시 회의장에 있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곧바로 “남중국해 지역 정세를 어지럽히는 것은 미국”이라며 곧바로 반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왕 부장은 더 나아가 “미국은 군사훈련을 하고, 정찰을 한다. 미국이 이쪽 질서를 어지럽히는 나라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 관련 발언을 하고서는 곧바로 회의장을 빠져나갔으며,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하던 미 대표단 고위관계자만 회의장에 남아 왕 부장의 발언을 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남중국해 등의 안전보장 분야 협력 지원을 위해 새로 3억 달러(약 3384억원)를 출연할 방침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확충 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1억 13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차차 확대하겠다고 언명했다. 미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안전보장 면에서도 대두하는 중국을 견제해 역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금 지원 대상으로 동남아 등에서 해양안보 강화, 인도지원과 평화유지 구축, 국경을 넘어선 범죄에 대한 대책 등을 거론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뿐 아니라 무역전쟁 등에 대해서도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노골적으로 견제를 가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 수입제품에 고율의 추가관세를 부과하는데 대해 무역 보호주의라며 비판하고 이번 국제회의를 계기로 서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중국은 특히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아세안 회원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문제에서는 미국을 ‘역외국’으로 구분해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등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가속하려면 ‘외부의 방해를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못박기도 했다. 왕 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역외국 주로 미국이 남중국해 군사화의 최대 추진자”라고 성토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 일환으로 남중국해에 군함과 군용기를 파견하는 미국을 지목해 질타했다. 반면 중국은 아세안과의 양자 외무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 충돌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규칙(COC)’의 초안에 일단 합의했다. 앞으로 협상으로 타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에 왕 부장은 “중대한 진전이다. 중국과 아세안 각국은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지킬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유화 자세를 연출했다. 왕 부장은 특히 “외부(미국)의 교란이 없는 경우 이는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미국에 대한 겨냥을 잊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간하는 환구시보는 4일자 사설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에 오기 전 인도·태평양 지역에 1억 13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 “부단히 확대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대응하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이 같은 구상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창한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항하는 것으로 간주하면서 발끈한 것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미국과 아세안 간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대북 제재 이행과 남중국해 질서 준수를 통해 함께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자고 말했다. 양측이 지난 40년간 이어진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안보와 관련해 우리는 아세안이 남중국해 내 법의 규칙을 지지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엄격히 이행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 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싱가포르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던 북한과 일본 외교수장도 만남의 수준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일본 기자들에게 “우리들도 양자 회담의 횟수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만남을) 넣지 않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고노 외무상과 리 외무상이 지난 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 만찬 중 잠깐 만남을 가진 데 대해 북한 대표단 관계자가 “7개국과 회담을 했고 일본과는 접촉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양측은 지난 3일 저녁 만찬장 밖의 대기실에서 선 채로 악수를 나누고 잠깐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는 고노 외무상이 리 외무상에게 말을 걸면서 시작됐다. 당시 대기실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장관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 등은 4일 두 외교수장이 만난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이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정은 친서에 대한 트럼프 답신’ 미, 북측에 전달

    ‘김정은 친서에 대한 트럼프 답신’ 미, 북측에 전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마지막 날인 4일 리용호 북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회담장에서 만났다. 다자 회담이 열린 엑스포 켄벤션 센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웃으며 먼저 다가갔고 리 외무상도 웃으며 악수를 했다. 또 미국 대표단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리 외무상에게 무엇인가 설명하며 얇은 회색 서류봉투을 전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이 봉투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reply)을 담아 리 외무상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양측이 비핵화 협상을 본격 재개하려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일(미국 현지 시간)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교착 국면을 다시 한번 ‘톱다운’(최정상 합의 후 실무 회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에 비핵화 협상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 들어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북한은 종전선언 채택을, 미국은 북핵 신고서 제출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최근 북핵 협상이 교착 국면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ARF 본회의 일정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약속한 만큼 몇 주, 혹은 몇 달 내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 북 비핵화 논의가 교착 상태임에도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비핵화 약속을 완수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외무상은 이날 ARF 회의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조미(북·미) 사이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뢰조성을 선행시키며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을 균형적, 동시적,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하게 현실적인 방도라도 우리는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핵시험과 로켓 발사시험 중지, 핵시험장 폐기 등 주동적으로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 커녕 미국에서는 오히려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조선반도 평화보장의 초보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에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그는 핵·경제 발전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집중으로 전략노선을 바꾼 사실도 거론하면서 “그 실현을 위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조선반도와 그 주변의 평화적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리용호에 서류봉투 건넨 미 대표단, 북·미 물밑 협상 진전될까

    리용호에 서류봉투 건넨 미 대표단, 북·미 물밑 협상 진전될까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마지막 날인 4일 리용호 북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회담장에서 만났다. 다자 회담이 열린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웃으며 먼저 다가갔고 리 외무상도 웃으며 악수를 했다. 또 미국 대표단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리 외무상에게 무엇인가 설명하며 얇은 회색 서류봉투을 전달했다. 북·미 외교장관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양측이 비핵화 협상을 본격 재개하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회의 시작 기념촬영 순서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리 외무상의 등을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리 외무상이 성 김 대사가 전한 서류를 받은 뒤 자리에 앉아 확인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성 김 대사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의제 실무팀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 서류가 향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후속협상과 관련된 자료가 아니겠냐는 추정이 나온다. 미국 측의 새로운 제안이 담겼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실제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ARF 본회의 일정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약속한 만큼 몇 주, 혹은 몇 달 내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 북 비핵화 논의가 교착 상태임에도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비핵화 약속을 완수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종전선언 채택을, 미국은 북핵 신고서 제출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최근 북핵 협상은 교착 국면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북·미 간 후속 협상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말하는 것에 대해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북측의 유해송환이나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2차 서신 등 북·미 간 소통 상황을 전체적으로 감안해 나온 평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 1일(미국 현지 시간)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교착 국면을 다시 한번 ‘톱다운’(최정상 합의 후 실무 회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이번 싱가포르 체류 기간에 중국을 포함해 아세안 국가 및 뉴질랜드 등과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갖었지만, 한·미·일과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환영 만찬 및 다자 회담 계기에 비공식적인 만남을 진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전날 환영 만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우해 솔직한 대화를 꽤 오래 나누었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남한이 요청한 남북 외교장관회담 제의에 대해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거부의 뜻을 전했다. 남북이 ARF에서 양자 회담을 갖은 것은 2007년이 마지막이다. 리 외무상은 만찬장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만났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월드피플+] 두 발 없는 7세 소녀, 英 패션계의 ‘돌풍’ 되다

    [월드피플+] 두 발 없는 7세 소녀, 英 패션계의 ‘돌풍’ 되다

    두 발이 없는 장애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절망을 가져다 줄 법하지만, 이 소녀에게 만큼은 다르다. 이 소녀는 자신의 장애를 훌쩍 뛰어넘고, 희망으로 자신의 앞날을 열어가고 있다. 버밍엄라이브 등 영국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7살인 데이지-메이 드미트리는 최근 영국 유명 의류 브랜드의 전속모델로 발탁돼 화보 촬영을 마쳤다. 데이지는 생후 18개월 무렵 선천적 기형인 비골 무형성(Fibular Hemimelia)으로 인해 두 발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의족을 착용해 왔다. 하지만 데이지는 또래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학교에 입학한 뒤 우연히 모델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직접 모델로 나서는 기회까지 얻었다. 모델로 활동한 지 6개월 만에 데이지는 수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내로라하는 모델들의 꿈의 무대인 런던패션위크에서 모델로서 당당한 워킹을 선보였고,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어린이 패션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기용되기도 했다. 현지의 한 모델에이전시가 계약을 제시하는 행운도 누렸다. 장애가 있는 모델들과 주로 일하는 이 모델 에이전시는 데이지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채고 매니지먼트를 제안한 것. 최근에는 영국의 유명 브랜드인 ‘리버아일랜드’의 전속모델로 발탁돼 활동을 시작했다. 평소 두 발이 없음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에 어떤 모델보다 더 프로다운 포즈를 취할 수 있었다. 리버 아일랜드 측은 “광고 촬영을 할 때마다 해당 광고 콘셉트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아 모델로 선정한다”면서 “에너지가 넘치며 스포티한 의상을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했고, 데이지는 여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데이지는 리버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와도 모델 계약 체결을 협상하고 있다. 힘든 역경을 의지와 긍정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이 소녀에게 패션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협상 교착에도 폼페이오-리용호 웃으며 악수... 미, 북측에 서류도 건네

    협상 교착에도 폼페이오-리용호 웃으며 악수... 미, 북측에 서류도 건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 비핵화 논의가 교착 상태임에도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비핵화 약속을 완수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눈길을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본회의 일정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약속한 만큼 몇 주, 혹은 몇 달 내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북·미 간 후속 협상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말하는 것에 대해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북측의 유해송환이나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2차 서신 등 북·미 간 소통 상황을 전체적으로 감안해 나온 평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 1일(미국 현지 시간)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교착 국면을 다시 한번 ‘톱다운’(최정상 합의 후 실무 회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ARF를 계기로 북한에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요청했으나 북측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열린 ARF 본회의 전 리트리트 세션에서 미국 대표단의 일원인 성 김 주필리핀 대사는 리용호 북 외무상에게 회색 봉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 후속협상과 관련된 자료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 진전을 위한 미국 측의 새로운 제안이 담겼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외 기념촬영 순서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리 외무상에게 다가와 웃으며 악수로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싱가포르 광폭외교, 공식 비핵화 논의엔 ‘조용’

    北 싱가포르 광폭외교, 공식 비핵화 논의엔 ‘조용’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포럼(ARF)에 참석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있지만,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행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리 외무상은 싱가포르에 입국한 지난 3일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포함해 7개국과 양자 회담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ARF에서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 단 3개국과 양자 회담을 한 것과 비교하면 하루만에 2배가 넘는 회담을 연 것이다. 4일 오전에는 필리핀과 양자 회담을 열었고, 오후에도 뉴질랜드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핵·미사일 개발하면서 군사긴장이 높아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비핵화 이슈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북과 동시수교국인 아세안 10개국도 지난해까지는 북한과의 관계가 다소 불편했지만 올해 들어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남한이 요청한 남북 외교장관회담 제의에 대해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거부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전날 환영 만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우해 솔직한 대화를 꽤 오래 나누었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전했지만 공식 만남은 불발됐다. 남북이 ARF에서 양자 회담을 갖은 것은 2007년이 마지막이다. 미국 역시 북측에 양자 장관회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아직 답변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대화는 가능하지만 공식 회담이 열릴 지는 미지수다. 또 리 외무상은 비핵화 협상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도 아직까지 일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북한의 태도는 최근의 비핵화 논의의 교착 상태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미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 대북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은행 1곳과 중국과 북한의 법인 등 북한 연관 ‘유령회사’ 2곳, 북한인 1명에 대한 독자제재를 가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연일 현지에서 대북 제재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종전선언 채택을, 미국은 먼저 북핵시설 신고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전통적 우호국이었던 아세안 10개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대북제재 완화, 경협, 조기 종전선언 등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는데 주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매체를 통해 최근 남한에도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등을 드러내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남한과 비공식 만남까지 피하지는 않은 것을 볼 때 북·미 간에도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외무상은 전날 만찬장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비핵화 약속을 완수할 것으로 여전히 낙관한다”며 “북한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싱가포르서 벌어진 ‘대북 제재 공방’

    싱가포르서 벌어진 ‘대북 제재 공방’

    폼페이오 “북비핵화 낙관”, 대북 제재는 연일 강조 왕이 “비핵화에 따라 대북 제재 새롭게 다시 생각돼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해진) 시간표 내에 북한 비핵화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 대한 외교·경제 제재 유지를 요구하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이행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대북 제재는 굳게 유지돼야 한다는 의미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에도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의 엄격한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제재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려하는 의도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저녁에 진행된 환영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은 대북제재가 지난해 핵·미사일을 개발하며 군사적 긴장을 높였던 북한이 대화로 전향하도록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또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북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으며, 이는 소위 ‘고난의 행군’(1995~1997년) 이후 20년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최근 외신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이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석유 정제제품을 밀수출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2일 기사에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제재에도 북한 근로자들의 입국과 신규 고용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 대북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은행 1곳과 중국과 북한의 법인 등 북한 연관 ‘유령회사’ 2곳, 북한인 1명에 대한 독자제재를 가했다. 반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서해위성발사대 폐쇄 등 그간의 비핵화 조치들에 따라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리용호 북 외무상은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외교장관회담에서 제재 완화 조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북핵 위기가 고조된 지난해 회담에서는 총 3개국과 회담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지난 3일 하루에만 7개국과 회담을 갖었다. 북 매체들은 최근 들어 남한의 대북 제재 공조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일 개인필명의 칼럼에서 “개성공업지구 폐쇄나 금강산 관광 중단에 대한 수습책은 입 밖에 낼 엄두조차 못하고 도리어 외세에 편승해 제재·압박 목록에 새로운 것을 덧올려 놓은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북한의 입장을 지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서 당연히 새롭게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있을 때까지는 대북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동시에 남북교류에 필요한 일부 제재 예외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은 싱가포르에서 북에 남북 외교장관회담 개최 의사를 전달했지만 전날 북측 리 외무상은 “응할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 외교장관, ARF 만찬서 대화…정식회담은 불발

    남북 외교장관, ARF 만찬서 대화…정식회담은 불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 전 열린 환영 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남북외교장관 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3일 “만찬장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조우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대화 중에 우리 측이 별도 외교장관간 회담 필요성을 타진했는데, 북측은 남북외교장관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양 장관의 대화는 강 장관이 먼저 청해 이뤄졌다. 양 장관이 만찬장 안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소요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ARF 회의를 앞두고 북한 측에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한편 ARF 계기로 리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간 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정상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 남북장관회담 거부… 상황악화 회피? 대남 압박?

    북, 남북장관회담 거부… 상황악화 회피? 대남 압박?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포럼(ARF) 개막에 하루 앞서 3일 열린 환영 만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무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 센터 열린 저녁 만찬 상황을 취재진에 소개하며 “만찬장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만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화 중에 강 장관이 별도의 남북 외교장관회담 필요성을 타진했지만 리 외무상은 ‘응할 입장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중국을 비롯해 7개국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는 등 지난해와 다른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비핵화 논의의 교착 상황을 감안할 때 남북 회담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조선중앙통신은 “(북 매체) 민주조선이 남조선 당국의 대미일변도 정책은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전면적인 발전에 작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동신문도 지난 1일 개인필명의 칼럼에서 남북 관계를 ‘비누거품’에 비유하며 “청와대 주인은 바뀌었지만 이전 보수 정권이 저질러 놓은 개성공업지구 폐쇄나 금강산 관광 중단에 대한 수습책은 입 밖에 낼 엄두조차 못하고 도리어 외세에 편승해 제재·압박 목록에 새로운 것을 덧올려 놓은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의 엄격한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제재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려하는 의도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저녁에 진행된 환영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전날 한·일 양자 외교장관회담에서 “선박을 통한 불법 환적 문제(북 석탄 반입)가 있는데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확실히 이행하기 위해 한·미·일이 특히 노력해야 한다”며 대북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서 보면, 북한의 남북 외교장관회담 거부는 회담에서 출구를 찾는 대신 외려 상호 입장차만 확인하며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반면 최근의 대남 압박을 이어가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북 장관회담은 무산됐지만 (남북 외교장관의) 만찬장 접촉을 통해 상대방 입장을 다시 한번 이해하고 우리 생각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싱가포르서 미·일 “대북 제재” VS 중 “종전선언”

    싱가포르서 미·일 “대북 제재” VS 중 “종전선언”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연쇄 회담과 관련해 싱가포르에 집결한 주요국 외교장관들은 3일 양자 회담을 통해 각국의 입장을 명확히 드러냈다. 미국과 일본은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했고, 중국은 종전선언을 적극 지지했다. 특히 중국은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북한의 비핵화에 따라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치되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은 연내 종전선언과 함께 북·미 간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중재적 입장이고, 북한은 이날 공개 발언을 삼갔다. 이날 오후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종전선언은)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어서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있어 긍정적이고 유용한 역할을 평가한다”며 “어제 한국 기자의 질문에 설명한 바 있다. 공개적으로 중국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종전선언 이슈는 우리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고 한반도 두 나라(남북)를 포함해 모든 국가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대북 제재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왕이 부장은 역시 전날에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서 당연히 새롭게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의 엄격한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제재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려하는 의도로 보인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전날 한·일 양자 외교장관회담에서 “선박을 통한 불법 환적 문제(북 석탄 반입)가 있는데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확실히 이행하기 위해 한·미·일이 특히 노력해야 한다”며 대북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포함해 7개국과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은 각국과 조기 종전선언, 대북 제재완화, 경협 등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같은 회담에서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 단 3개국과 양자 회담을 한 것을 감안하면 외교 범위가 크게 확장된 것이다. 다만, 리 외무상은 공식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날 저녁에 각국 외교장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갈라 디너’에서 북·미 외교장관이 접촉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불참하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4일 예정된 한·미 장관회담에 이어 남북 및 북·미 장관회담이 성사될지가 관건이다. 한·미 모두 북에 양자 장관회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판문점 선언에 따라 연내에 종전선언이 진행돼야 하며, 우선 북·미가 접촉해 비핵화 문제와 관련한 최근의 교착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