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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타리 속 이야기 1 ‘부지런하고 아름다운 거미’

    울타리 속 이야기 1 ‘부지런하고 아름다운 거미’

    어스름히 새벽이 오면 우렁찬 장닭이 아침을 깨운다. 졸음을 눈꺼풀에 달고 나선 적막한 마당. 울타리 너머 마을에는 벌써 하루를 시작하여 부산하다. 마당에 나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페츄니아. 밤을 지새며 피고 지어 화분에 넘치고, 몸살 앓던 반송은 해를 넘기며 새순 가득 올리고 있다. 요즘 꽃을 제일 많이 올리는 채송화 아직 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입을 꼭 닫고 있다. 마른 꼬투리 만들어내는 동부. 대추나무가 바람에 사삭거리고, 밤송이가 때 이르게 투둑 떨어진다. 참 지독한 여름이었다. 그 더위에 이슬 머무는 시간이 줄어든 탓일까 아침이면 만나던 거미줄이 보이지 않으니 무심코 걷다 머리카락에 휘감기고 얼굴에 붙어버린다. ‘이누무 거미줄’닭장으로 가는 길 멀지도 않은데 만나는 거미만 해도 여럿이다. 거미줄 만들어 길목을 막는 건 주로 왕거미들. 나무와 나무 사이, 가지와 가지 사이, 벽과 기둥 사이, 지줏대와 넝쿨 사이 등등 공간만 있으면 멋진 그물들을 만들어 낸다. 그 중 산왕거미가 만든 거미줄은 크기와 규모면에서 가장 크고 놀랍다. 높은 밤나무 가지에서 부터 고추밭 지줏대까지 길게 줄을 내어 거미줄 쳤는데 건들면 쨍 소리 날 듯 팽팽하고 짱짱했다. 방패연 인 양 커다란 장막을 친 그물이 아침 햇살을 만나 반사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는데 작년에 만난 풍경이다. 올해는 더위 탓이었을까 그렇게 큰 거미줄은 보이지 않았다. 제일 흔하게 만나는 건 고추밭 사이사이 그물을 만들어 날아오는 날벌레들 잡아내는 호랑거미와 무당거미들이다. 그들은 작은 공간을 점거하고 먹잇감 사냥을 하는데 모기 파리 뿐만 아니라 때론 메뚜기를, 날개 떨어진 나비도, 길 잃은 말벌도 거미줄로 칭칭 감아놓는다. 요즘 제일 흔한 것이 매미인데 걸린 건 본 적이 없다. 너무 시끄러워 그러려나.데크 사이사이 구석에는 얼기설기 먼지그물처럼 불규칙적인 공간을 만드는 풀거미, 유령거미들도 보인다. 작은 거미들이라 유심히 보지 않으면 슬쩍 사라지고 만다. 거미줄을 이용하지 않는 거미도 많은데 잡초를 메다 보면 달아나기 바쁜 늑대거미들. 예쁜 꽃 속에 숨어있다가 다가오는 벌레들 잡아먹는 꽃거미들도 만난다. 괴기하기도 하고 때론 화려한 그들을 발견하는 것, 텃밭과 화단을 돌보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때로 귀곡산장이라 한다. 끈끈한 거미줄에 걸리면 즐거울 리 없으니 빗자루로 걷어내야 하건만 그냥 냅두니 듣는 핀잔이다. 작정하고 걷어냈던 닭장 앞에는 더 이상 거미가 줄을 늘이지 않는데 그냥 두니 그렇다. 도시에 살았다면 서둘러 치우고 그랬겠지만 온갖 벌레가 숨어 암약하는 시골에서 그들을 잡아먹는 거미는 더 이상 흉칙한 곤충이 아니다. 함께 사는 고양이들이 잠자리며 나비 나방에 쥐와 뱀 새들까지 잡아오지만 거미는 잡아오는 것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어쩌면 시시할 수도 있겠고 만만치 않을 수도 있겠고 도망을 잘 치기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여전 실을 잣고 있을 그들. 언제 끊어지고 망가질지 몰라도 끊임없이 운명의 그물을 짜며 이어가고 이어나가는 그 공덕이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다. 그들이 이 마당의 예술가인 이유다. 글·그림·사진: 신가영 화가
  •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검찰도 가격담합 수사 가능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검찰도 가격담합 수사 가능

    ‘경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가 갖고 있던 전속고발권이 부분 폐지된다. 가격·입찰담합과 생산량 조절, 시장 분할 등 중대한 담합(경성담합)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찰이 공정위의 고발 없이도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담합 ‘리니언시’(자진신고 감면 제도) 관련 정보도 공정위가 검찰과 실시간 공유하기로 했다. 공정위가 먼저 조사하지만 국민 경제에 심대한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거나 국민적 관심,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큰 사건 등은 검찰이 우선 수사하기로 했다. 사실상 리니언시를 공정위와 검찰과 함께 운영하는 셈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정거래법 전속고발제 폐지 관련 합의문’에 서명했다. 전속고발제는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공정위의 고발 없이는 검찰이 기소할 수 없도록 한 제도다. 소송 남발로 기업 활동 위축을 막기 위해 불법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우선 행정조치를 통해 시정하고, 중대한 위반행위에 한해서 공정위가 고발하면 검찰이 수사하는 방식이다. 공정위와 법무부는 전속고발권 유지 문제를 오랜 기간 다퉈왔지만 두 기관이 명시적으로 합의안을 마련한 것은 1980년 공정거래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법에서 규율하고 있는 여러 행위 유형 중 위법성이 중대하고 명백한 경성담합에 한해 전속고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면서 “판매가격 공동 인상, 공급량 제한·축소, 입찰담합 등 소비자의 이익을 크게 해치고 재정 낭비를 초래하는 반사회적 행위인 경성담합에 엄정한 처벌이 필요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리니언시는 접수 창구는 기존 공정위 창구로 단일화 하되 관련 정보를 검찰과 실시간 공유한다. 검찰 수사를 위해 공정위가 자진신고 정보를 포함한 행정조사 자료를 제공하고, 검찰은 공정위 행정 처분을 위해 수사 자료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자진신고 사건은 공정위가 우선 조사하고 13개월 안에 조사를 마친 뒤 관련 자료 등을 검찰에 송부하는 방식이다. 재계 등 일각에서는 전속고발제 폐지에 대해 기업 활동과 시장의 자율성 위축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속고발제가 폐지되면 자진신고가 위축돼 은밀하게 진행되는 담합 행위를 적발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 장관은 “이를 감안해 자진신고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는 신고에 대해서는 과징금 등 행정처분 뿐만 아니라 형사처벌도 감면하기로 하는 등 형벌 감면 기준을 명확히 해 자진신고자 보호 및 예측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자진신고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진신고를 한 회사의 소속 임직원에 대해서도 조사·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경우 형사면책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법정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같은 날 공정거래법 개편 관련 당정 협의를 열고 전속고발제 폐지와 함께 담합 등에 매기는 과징금의 최고 한도를 2배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당정은 또 공정거래법 집행에 경쟁원리를 도입한다는 취지로 집행 권한을 검찰, 법원 등으로 분산하고 집행수단을 다원화하기로 했다. 공적 집행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민사적 구제수단도 강화한다. 피해자가 직접 법원에 위법행위 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 ‘사인의 금지청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당정은 대기업집단 정책 개선안도 마련했다.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 사익 편취 행위의 규제 대상이 되는 회사의 총수 일가 지분 기준을 현행 상장 30%, 비상장 20% 이상에서 상장·비상장 모두 20% 이상으로 일원화했다. 이들 기업이 50%를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재벌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수단으로 활용되는 순환출자 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당정은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벤처지주회사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벤처지주회사 설립 자산총액 요건을 현행 5000억원에서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완화하고, 벤처기업 외 연구개발(R&D)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도 벤처자회사에 포함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북한 金·金·金 ‘골든데이’

    ‘북한 인민 영웅’ 엄윤철(27)과 ‘차세대 스타’ 리성금(22)이 나란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엄윤철은 20일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56㎏급 결선에서 인상 127㎏, 용상 160㎏, 합계 287㎏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대회에 이은 아시안게임 2연패다. 엄윤철은 북한의 역대 하계아시안게임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도 누렸다. 엄윤철보다 3시간 먼저 경기를 치른 여자 48㎏급 리성금은 인상 87㎏, 용상 112㎏, 합계 199㎏을 들어 북한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북한은 이번 대회 역도가 메달 레이스를 시작한 날 금메달 2개를 독식했다. 엄윤철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원 코리아’ 응원단을 향해 여유 있게 손을 흔들며 플랫폼 위에 올랐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27㎏을 쉽게 들었지만 2, 3차 시기에서는 131㎏에 거푸 실패해 인상 1위 자리를 128㎏의 투안타치킴(베트남)에게 내줬다. 그러나 용상에선 달랐다. 용상 세계기록(171㎏) 보유자인 그는 타치킴을 여유 있게 제쳤다. 용상 1차 시기만 성공하고도 금메달을 확정한 엄윤철은 2, 3차 시기에서 세계신기록을 노리며 172㎏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리성금도 여자 인상에서 88㎏을 든 어거스티아니 스리 와혀니(인도네시아)에 밀렸다. 하지만 용상 1차 시기에서 112㎏을 들어 스리 와혀니가 3차 시기에서 112㎏에 실패했을 때 이미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한편 북한 여자레슬링 박영미는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어셈블리홀에서 열린 레슬링 여자 자유형 53㎏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줄디스 에시모바를 11-0으로 꺾어 북한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가야산 주민들 태양광발전소 추진에 뿔났다

    가야산 주민들 태양광발전소 추진에 뿔났다

    ‘청정’ 경북 고령군에 개발 허가 신청 주민들 “산사태 등 각종 난개발 우려” 반대시위·서명운동… 청와대 청원도“청정 지역을 각종 난개발로부터 끝까지 지켜 낼 겁니다.” 가야산국립공원 인근 경북 고령군 덕곡면민들이 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일 고령군에 따르면 덕곡면 주민들이 최근 지역에서 추진 중인 태양광발전시설 건설에 반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을 올렸다. 덕곡면 노2리(서우재) 마을 뒤편에는 사업자가 부지 1만 7598㎡에 발전용량 997㎾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며 지난달 30일 개발행위허가 신청을 고령군에 냈다. 관련 법에 따라 산지 전용, 환경영향평가, 사전 재해 영향성 검토 등 행정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덕곡면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되면 환경 훼손과 산사태 등 재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대영(59) 서우재 태양광발전소 건설 저지위원회 위원장은 “덕곡면은 신선한 가야산의 맑은 공기와 풍부한 물로 힐링과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태양광발전소 건설 공사로 인해 자연환경 피괴는 물론 집중호우 때 산사태의 위험이 크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덕곡면 주민들은 지난 3월 덕곡 백리와 경계를 둔 성주군 수륜면 계정리 터 1만 8000여㎡에 화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되자 성주군청 앞에서 화력발전소 건립 반대 농성을 벌이고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사업 허가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민 수용성 부적격’으로 반려했다. 주민들은 또 2011년 상류 지역인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가야산국립공원에 추진 중이던 골프장(18홀) 조성 사업을 저지했다. 덕곡면 주민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골프장 조성 사업이 추진되자 ‘가야산골프장 조성 반대 덕곡면대책위원회’를 구성, 상수원 오염과 환경 훼손 등을 주장하며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벌여 골프장 건설 계획이 취소됐다. 김병환(66) 덕곡면발전위원장은 “우리 지역 주민들은 깨끗한 자연환경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면서 “자연을 파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덕곡면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지역 개발에서 뒤처졌고 주민 1500여명의 40%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작은 거인’ 리성금, 북한 첫 금의 주역

    ‘작은 거인’ 리성금, 북한 첫 금의 주역

    북한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주인공은 여자 역도 48㎏급에 출전한 ‘작은 거인’ 리성금(22)이다. 허리와 허벅지를 다친 리성금은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내려올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금메달의 기쁨에 활짝 웃었다. 리성금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결선에서 인상 87㎏, 용상 112㎏, 합계 199㎏을 들어 우승했다. 용상 2차 시기에서 117㎏을 들려다 허리와 다리 쪽에 통증을 느꼈지만, 리성금은 “일 없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부상 자체를 부인했다. 리성금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치료를 받았다.리성금은 2014년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 용상 세계 주니어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2015년 세계주니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곧바로 성인 무대에 데뷔해 그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하며 ‘북한 여자 역도 경량급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성금은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격차가 크지 않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정상에 올랐다.리성금은 남측 취재진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북한 첫 금메달을 따 대단히 기쁘다”며 “열심히 준비 했는데 좋은 순위가 나왔다. 기록은 아주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남북이 모두 응원했다”는 말에는 “감개무량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중남미 마약의 두 얼굴...멕시코는 합법화, 콜롬비아는 드론 제초

    중남미 마약의 두 얼굴...멕시코는 합법화, 콜롬비아는 드론 제초

    세계 주요 마약 생산지로 꼽히는 중남미의 멕시코와 콜롬비아가 마약 범죄 조직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상반된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멕시코 지방자치단체는 합법화를, 콜롬비아 정부는 드론으로 제초제를 살포해 마약 농가를 황폐화시키는 방안을 내놓았다.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태평양 연안의 게레로주 의회는 지난 17일 아편 생산과 의약용 공급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뒤 연방 상원에서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마약 합법화를 위해서는 연방 보건정책과 관련 법, 처벌 조항등을 모두 개정해야 되기 때문이다. 산악지대가 많은 게레로주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헤로인(아편을 정제한 마약)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원료인 양귀비 열매와 아편 덩어리의 집중 생산지로 꼽힌다. 리카르도 메히야 게레로주의원은 “가난하고 고립된 오지에서 약 12만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다”면서 “양귀비 액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농민들에게는 합법적인 판매 루트를 마련하는 것이 고정 수입을 얻게 해주고 지역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레로주 시에라 마드레 산맥의 험준한 산악지대 양귀비 밭들은 범죄조직들이 지배하고 있다. 이 지역 농부들은 커피나 망고 농사 대신 폭력조직들로부터 최근 수십년 동안 양귀비 재배를 강요받고 협박을 당해왔다. 멕시코 정부가 그동안 숱한 ‘마약과의 전쟁’을 치뤘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는 점에 미뤄 범죄조직으로부터 농부들을 해방시키고 자유를 되찾게 하는 방법은 양귀비 재배의 합법화 밖에 없으며 현재 범죄조직이 주민들의 경제활동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멕시코 사회의 고착화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코카인(코카 나무에서 채취한 마약)의 주산지인 콜롬비아 정부는 드론(무인기)을 활용해 코카인의 재료가 되는 코카 잎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최근 남서부 나리뇨 지역에서 고엽제를 탑재한 드론이 코카인의 재료가 되는 코카 잎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지를 시험했으며, 각각 50파운드의 제초제를 실은 10대의 드론을 띄워 코카 잎 제초 살포 성능을 실험한 결과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다. 드론이 합법적인 농작물 재배지역 인근에서 자라는 코카 잎을 선별해 90%가량 없앴다는 것이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은 지난 6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기 전 카라콜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드론은 저고도에서 정밀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제3자에게 미치는 피해와 영향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이같은 방안에 찬성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유인 항공기를 활용해 코카 농가에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를 이용해 살포해왔지만 두케의 전임자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대통령은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농민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하자 이를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코카 잎 근절에 드론을 투입하는 방식에도 문제점이 적지 않다. 우선 코카 잎을 없애려는 정부에 화난 농민이나 마약 업자들이 드론을 파괴하지 못하게 하려면 군인들이 위험한 산간오지에 배치돼야 한다. 또 드론이 살포할 수 있는 제초제 양이 제초제 살포용 항공기보다 현저히 적은 만큼 소규모 지역에서만 유용하다. 코카 잎 재배 농민을 대표하는 단체의 레이데르 발렌시아 대변인은 “정부가 강제적으로 제초제를 살포한다면 경찰과 대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길섶에서] 가을이 온다/이순녀 논설위원

    요 며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 덕에 모처럼 에어컨 없이 편안한 밤을 보냈다. 폭포 소리처럼 아침잠을 깨우던 매미 울음소리도 위세가 확연히 꺾였다. 창공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석양은 보태거나 뺄 것 없이 가을의 정취, 그 자체였다. 그러니 ‘아, 이제 가을인가’란 감탄사가 절로 새어 나올밖에. 물론, 벌써 가을이 올 리가 없다. 절기상 가을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2주 전에 지났지만, 진정한 가을의 시작은 처서(處暑)다. 적어도 오는 23일이 지나야 가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아니나 다를까,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늘부터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다시 시작된다고 한다. 그래도 이제는 별로 두렵지 않다. “어디 올 테면 와 봐라”고 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예상치 않게 미리 경험한 ‘가을 예고편’ 덕이다. 아무리 더위가 극성을 부려도 시간이라는 자연법칙 앞에선 곧 맥없이 무너질 것이란 당연한 이치를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 힘든 일을 겪을 때 성경 구절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큰 힘이 되곤 한다. 인간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고난에 애면글면하지 말고, 시간의 치유력에 기대는 것도 삶의 지혜다. 그리하여, 가을은 온다. 가을이 오고 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土日태리·月火혜선·水木지민…일주일 지배하는 그녀들

    土日태리·月火혜선·水木지민…일주일 지배하는 그녀들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드라마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여자 주인공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탄탄한 연기력과 매력으로 드라마 인기의 주역으로 떠오른 여배우들을 살펴봤다.●이병헌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 김태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미스터 션샤인’(tvN)에서 고애신 역을 맡은 김태리(왼쪽)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연기의 신’으로 불리는 베테랑 이병헌(유진 초이 역)에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존재감을 과시한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강인하고 당찬 성정을 지닌 양갓집 애기씨 캐릭터를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능청스럽게 연기하면서 ‘천상 배우’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김태리는 지난 2016년 수천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아가씨’에 캐스팅되며 ‘괴물 신인’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1987’과 ‘리틀 포레스트’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태리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최근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미스터 션샤인’ 역시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며 용두사미가 될지 모른다는 초반 우려를 잠재웠다.●단역부터 쌓아 온 로코퀸 내공 신혜선 지난 14일 방송(16회)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10.5%·닐슨코리아)을 기록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SBS)는 신혜선(가운데)의 매력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그가 연기하는 우서리는 바이올린 천재 소리를 듣던 열일곱 살에 교통사고로 코마에 빠진 뒤 13년 뒤에야 깨어난 인물이다. 그는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혼란스러움, 불안감을 섬세하게 연기해 시청자를 울리는 한편 세상에 적응하려는 과정에서 실수를 반복하는 코믹 연기도 척척 해 낸다. 신혜선이 새로운 ‘로코퀸’으로 떠오르면서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 온 그의 과거도 재조명되고 있다. ‘학교 2013’(KBS2)으로 데뷔한 이래 여러 작품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검사외전’에서는 이름 없는 단역인 지구당 경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첫 주연작인 ‘황금빛 내 인생’(KBS2)이 최고시청률 45.1%의 ‘국민 드라마’로 떠올랐고 주말극에 이어 미니시리즈 주연까지 올랐다.●억척맘서 커리어우먼까지 완벽 소화 한지민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tvN)는 4.7%로 시작한 시청률이 6회 만에 7.3%까지 올랐다. 시청률 상승의 일등 공신은 서우진 역을 맡은 한지민(오른쪽)이다. 지성(차주혁 역)의 아내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억척맘’을 연기하더니 3회부터는 유능한 직장인으로 변신해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에서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다. 한지민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도 2주 연속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생명의 근원’ 물, 외계행성에 생각보다 흔히 존재할수도

    ‘생명의 근원’ 물, 외계행성에 생각보다 흔히 존재할수도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물이 태양계 밖 외계행성에 흔하게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리 쩡 박사는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골드슈미트 2018 컨퍼런스(12~17일)에서 발표했다. 쩡 박사는 컨퍼런스 마지막 날 진행한 발표에서 “워터 월드(물의 세계)가 태양계 밖에서 흔하다는 분석결과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쩡 박사와 동료들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 등이 외계행성 후보군을 포함해 지금까지 발견한 외계행성 4000여 개를 반지름에 따라 지구보다 1.5배 또는 2.5배 큰 두 집단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우주망원경의 최신 측정을 기반으로 이들 행성의 내부 구조를 추정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했다. 그 결과, 외계행성의 3분의 1은 지구보다 2~4배 크며, 이런 행성의 질량은 절반이 물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쩡 박사는 “우리 자료는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보다 큰 외계행성의 약 35%가 물이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분석에 따라 상대적으로 큰 행성들은 질량이 약 10배 이상으로 물의 세계로 이뤄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는 물이지만 지구 상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과는 다르다. 표면 온도는 섭씨 200도에서 500도 범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기 상태는 수증기가 주를 이뤄 액체 상태 물의 수위는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연구팀은 지난 4월 궤도에 안착해 얼마 전 행성 탐사를 시작한 테스(TESS) 우주망원경 외에도 오는 2021년 발사 예정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수집하는 자료도 분석해 연구를 거듭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어 통째로 꿀꺽 삼키는 새

    장어 통째로 꿀꺽 삼키는 새

    새 한 마리가 장어를 통째로 삼키는 장면이 포착됐다. 17일 유튜브 채널 ‘caters clips’는 영국 잉글랜드 켄트주 램즈게이트서 장어 만찬을 즐기는 가마우지(바닷가에 사는 새의 일종)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당시 휴식 차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았던 리처드 퍼스(45)라는 남성은 아침 식사 전 항구 주변을 산책 중이었다. 리처드는 “항구를 구경하며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검은색 새 한 마리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시 새가 올라왔을 때 입에는 긴 장어가 들어있었다”면서 영상을 찍게 된 상황을 전했다. 영상에는 검은색 가마우지가 장어를 입에 물고 삼키려는 모습이 담겼다. 장어는 몸부림을 치며 새의 입에서 빠져나가려고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다. 새는 장어를 이리저리 흔들며 타이밍을 엿보더니, 이내 장어를 머리부터 그대로 삼키는 데 성공한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적정 부담, 적정 급여’로 전환 더 늦출 수 없다

     국민연금 자문단이 어제 공청회에서 2057년 적립기금 고갈을 전제로 재정 안정과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두 가지 개선안을 발표했다. 첫번째는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내년부터 11%로 올리고, 2034년에는 12.3%로 인상하는 안이다. 대신 2028년까지 40%로 낮아지는 소득대체율을 올해 기준인 45%로 묶어둬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했다. 두번째는 내년부터 10년 간 보험료율을 단계적으로 13.5%로 올리되 소득대체율은 현행대로 인하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재정 안정을 위해 2033년부터 65세인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2043년까지 67세로 상향 조정하는 안이 함께 제시됐다. 가입자의 부담은 당장 크게 늘지 않지만 노후소득 보장은 떨어진다.  정부는 자문안을 토대로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정부안을 확정해 10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청회 전에 자문안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더 내고, 늦게 받는’ 개편안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국민연금 폐지론까지 나오는 등 혼란이 극심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연금 개편 논의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정부안 확정까지 충분한 검토와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고, 국회 입법 과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국회가 주도하는 사회적 논의기구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성과를 기대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의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국민연금 개편은 피할 수 없다. 지금처럼 ‘덜 내고, 더 받는’ 연금 구조를 ‘적정 부담, 적정 급여’로 전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걸 뻔히 알면서도 국민적 반발이 두려워 정부도, 국회도 땜질식 처방을 반복해 왔다. 20년 간 보험료율이 독일, 일본의 절반 수준인 9%에 묶여 있었던 이유다. 이제는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에서 탈피해야 한다. 욕을 먹더라도 반드시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그에 앞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은 필수다. 국민연금 개편 얘기가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제기되는 게 공무원, 군인, 사학연금 등과의 형평성이다. 이들 연금에 대해선 국가가 연간 조 단위의 손실을 보전하면서 국민연금은 오로지 국민의 지갑만 더 열게 하니 납득할 리 없다. 차제에 이들 연금개혁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기금이 고갈되면 국민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각에선 국가지급 보증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많은 선진국들이 오래전부터 기금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무리없이 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는 하나 국민을 안심시킨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볼만하다고 본다.
  • “산와머니 리라화 급락으로 1230억원 손실”…다른 금융권은?

    “산와머니 리라화 급락으로 1230억원 손실”…다른 금융권은?

    국내 금융업체도 터키 리라화 급락의 타격을 맞게 됐다.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머니(회사명 산와대부)는 지난 5월 약 16억리라화(당시 우리돈 약 4000억원)에 달하는 리라화 채권에 투자했다. 신용등급(AAA)이 낮은 채권은 아니었지만, 환헤지 없이 투자해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됐다.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지난 14일 기준 2700억원 수준으로 채권 가치가 떨어졌다. 산와머니는 투자금의 32%인 약 1230억원 손실을 보게 됐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5월 리라당 평균 243.51원이었지만, 지난 14일에는 79.9원(32.8%) 떨어졌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산와대부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완충력과 유동성 대응능력을 갖고 있어 이번 투자 손실이 단기 신용등급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위험자산투자성향과 위험 관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5월에도 리라화의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위험이 감지됐지만, 위험을 줄이는 전략(위험회피전략) 없이 자기자본의 30%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상한금리 인하 등 대부업계 수익성이 낮아지는 환경에서 고위험·고수익 투자가 진행됐고, 모회사인 산와그룹이 과거 대부업을 해 위험성향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신규투자계획과 위험관리나 통제 수준 등을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산와머니의 최근 3년 동안 평균 영업이익은 1837억원이다. 1년 영업이익의 67% 정도가 터키발 금융충격으로 날아가게 된 셈이다. 산와머니는 1년에 한번 결산실적을 공시할 때 이번 평가손실을 반영하게 된다. 국내 일반은행이 노출된 터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지난 3월말 기준 약 1360억원(0.1% 이하)으로 규모가 작다. 그러나 간접적인 익스포저까지 계산하면 10조원에 육박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터키에 대한 간접적인 익스포저를 고려하면 터키의 금융불안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확대될 수 있다”며 “카타르 은행을 통해 국내 금융권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QNB 등 카타르 소재 은행이 국내에서 발행한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10조원에 달한다”며 “터키와 카타르에 익스포저가 높은 QNB의 자산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면 카타르 정부가 지원하겠지만 국내에 풀린 규모가 커 국내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씨줄날줄] 헤이세이 일왕의 반성/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헤이세이 일왕의 반성/황성기 논설위원

    아키히토(84) 일왕은 한·일 월드컵을 목전에 둔 2001년 12월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일본과 한국 사이에 깊은 교류가 있었던 것은 ‘일본서기’ 등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궁내청(왕실을 관리하는 정부 조직) 악사 중에는 이주자 후손으로 지금도 대대로 아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 나 자신, 간무 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는 것에 한국과의 인연을 느낀다. 무령왕의 아들 성명왕은 불교도 전했다고 한다. (중략)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과의 교류는 이런 것만은 아니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아키히토 일왕이 안타깝게 여긴 또 다른 교류는 16세기 말 일본의 두 차례 조선 침략, 특히 20세기 조선 강점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가 패전기념일인 그제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을 하는 동시에 전쟁의 참화가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절실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일제의 여러 전쟁과 함께 ‘인연을 느끼는’ 한반도를 보는 복잡한 감정의 표출일 것이다. 4년째 같은 행사에서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쓴 그이지만, 그제가 마지막 추도식 참석이었다. 내년 4월 30일이면 살아 있을 때 왕위를 내려놓는 ‘생전 퇴위’를 한다. 아키히토는 건강 때문에 공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퇴위를 타진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2016년 8월 TV에서 직접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NHK의 여론조사에서 84.4.%의 압도적인 지지로 국민이 찬성했다. 아베 정부도 어쩔 수 없이 생전 퇴위의 제도화를 바라는 왕실의 뜻과 달리 1회에 한해 용인하는 쪽으로 법제화했다. 반전의 상징이자 현행 헌법을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이라고 말하는 아키히토 일왕이 개헌을 일생일대의 숙원으로 여기는 아베 총리에겐 눈엣가시일 것이다.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지난해 7월 고마(高麗)신사를 방문한다고 하자 우익세력은 일왕을 ‘반일좌파’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 신사는 1300년 전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 지방으로 이주한 고구려인 약광이 만든 것으로 한반도와 인연이 깊다. 1989년 헤이세이(平成) 시대를 연 아키히토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방일 때 식민지배에 대해 ‘통석의 염’이란 표현을 써 사과한 바 있다. 2005년 사이판 방문 때는 한국인 전몰자 위령탑을 찾았다. 그의 퇴장이 일본 사회와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낙연 총리가 현 일왕의 방한을 요망한 적이 있지만, 일본 정부가 승인할 리가 없어 차기 일왕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나 기대해 볼 일이다. marry04@seoul.co.kr
  • 민주당 37%·文대통령 55.6%… 대선 이후 최저 지지율

    민주당 37%·文대통령 55.6%… 대선 이후 최저 지지율

    한국당 2주째 상승… 0.9%P 오른 20.1% 이재명 29.2%… 광역단체장 중 ‘최하위’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정권 교체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세로 20%대로 올라섰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공개한 설문조사에서(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6% 포인트 떨어진 37.0%를 기록했다. 탄핵 정국이었던 지난해 1월 4주차(34.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역대 최저치인 55.6%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개편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한국당은 0.9% 포인트 오른 20.1%였다. 리얼미터는 특활비 폐지에 미온적인 당의 입장과 과열 양상을 보이는 당 대표 선거,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 등으로 진보층이 대거 이탈(7.3% 포인트 하락)한 것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별도로 지난달 27~31일 전국 성인 8500명(광역 시·도별 500명)을 대상으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도를 유선 임의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 포인트, 응답률 4.9%) 김영록 전남지사가 61.8%로 1위였고 이재명 경기지사(29.2%)가 최하위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태진아 “‘옥경이’ 뉴욕서 처음 만나..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

    태진아 “‘옥경이’ 뉴욕서 처음 만나..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

    가수 태진아가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16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태진아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태진아는 아내 ‘옥경이’를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칭했다. 태진아는 “1981년 미국생활 중 뉴욕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 가장 힘들었을 때였다. 나는 이 사람에게 잘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고, 이 사람은 내게 좋은 대접을 받아야 하는 권리가 있었다”라며 아내와의 첫 만남을 전했다. 태진아는 “내가 이렇게 회사를 만들고 오늘날 가수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99%가 아내의 내조 덕이다”리며 지극한 사랑꾼 면모를 전했다. 또 태진아는 예명 탄생 비화에 대해 “가수가 무대에 서야 하는데 가수 이름이 있어야 하잖아요. 작곡가 선생님이 본명 ‘조방헌’이 시골 이름 같다고 이름을 지어주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태현실, 남진, 나훈아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서 ‘태진아’라는 이름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태진아는 “그 스타들의 기를 받은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롱런하고 있지 않나”라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리아킴 “김종환,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매니저도 몰랐다”

    리아킴 “김종환,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매니저도 몰랐다”

    아름다운 노랫말로 우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가수 김종환. 그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딸 리아킴이 2012년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 대중들에게 편견을 심어줄까 싶어 2년 동안이나 부녀관계임을 철저히 숨겨왔지만 이제는 그 관계를 밝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두 사람. 리아킴은 인터뷰 내내 아버지, 가족에 대한 애정과 화목함을 드러냈다. 한 때는 ‘김종환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는 그는 이제 그 수식어가 감사하다고. 가수 ‘리아킴’으로 당당히 홀로 서고 있는 그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콘셉트에서는 리아킴 특유의 여성미와 관능미를 발산했다. 이어 캐쥬얼한 콘셉트에서는 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그는 아직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은 매력이 더 많은 아티스트 같았다.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먼저 그의 근황을 들어 봤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여있는 팀이 있어서 그분들과 함께 환우들의 문화생활을 돕는 병원 봉사 투어를 하는 중이다”라며 방송 활동 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연을 하고 있는 그의 근황을 알 수 있었다. 가수의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도 들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음악 하시는 걸 보고 자랐다. 아버지를 따라 콘서트장에 따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워진 것 같다”라며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가까이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다. 어느 날은 잭슨 파이브의 노래를 듣는데 그 노래들을 내가 직접 불러보고 싶더라. 잭슨 파이브나 카펜터스의 음악을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던 것 같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팝송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았다”라며 남다른 재능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아버지와 함께 데뷔하게 된 독특한 사연도 인상적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제의를 거절하고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게 했던 아버지 김종환은 나름의 트레이닝을 시켰다고. “길에서도 시키시고 시장에서도 시키시고 틈만 나면 노래를 시키신 것 같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아이돌 제의가 한 번 더 왔다. 그때는 나에게도 결정할 기회를 주셨다. 고민 끝에 나는 아버지와 함께 하는 쪽을 선택했다. 아버지는 내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프로듀서라고 생각했다”라며 아버지의 프로듀싱으로 데뷔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대형 기획사나 유명 프로듀서가 아닌 아버지와 함께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는지 속마음을 물었다. “아버지의 음악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버지의 어려웠던 가수 생활을 알고 또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그런 아버지의 곡을 받아서 딸인 내가 부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았다”라며 아버지의 음악으로 활동하는 속 깊은 뜻을 드러냈다. 리아킴은 데뷔 당시 아버지가 김종환임을 숨기고 2년 동안이나 활동했다. 당시에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는지 묻자 “처음에는 매니저도 몰랐다. 정말 철저하게 숨겼다. 물론 어릴 때부터 나를 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아는 분들은 아셨겠지만 다들 모른 척해주셨다. 무조건 호칭은 대표님, 선배님. 그런데 차에 타거나 집에 오면 바로 아버지로 호칭이 바뀌었다. 밖에서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이나 태도로 실수한 적은 없다. 너무 긴장한 채로 아버지를 대해서. 정말 대선배님이라 생각하고 말도 행동도 조심했다”라며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던 데뷔 시절을 회상했다. 물론 지금도 밖에서는 선배 가수처럼 아버지를 대한다고. 그는 아버지의 존재가 부담으로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분명 ‘누구누구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어린 나에게 상처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데뷔 후에는 아버지의 존재가 감사했다. 아버지가 김종환인 것도 감사하고 이제는 나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감사함과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라며 현재는 자신이 김종환의 딸인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담’이라는 본명을 두고 예명을 쓰는 이유도 들어 봤다. “어릴 때는 내 이름을 별로 안 좋아했다. 좀 튀는 이름이라 나도 세 글자의 무난한 이름으로 살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데뷔할 무렵에도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는 내가 패티김 선생님을 정말 좋아한다. 패티김 선생님도 패티라는 영어 이름에 한글 성 김을 붙이셔서 그 영향도 있었다”라며 리아킴이라는 예명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본인 나이에 비해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는 장르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도 들어 볼 수 있었다. “내가 깊이 있는 음악을 좋아하고 아버지가 그 분야에는 이름난 분이시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곡이 마침 성인 발라드인 것뿐이지. 그리고 나 스스로 내가 하는 음악을 성인 발라드라고 규정하고 한정하지 않는다”라며 현재 자신이 하는 음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을 좋아한다는 그는 웅장하고 영화 같은 느낌의 음악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묻자 “중국 배우 여명. 기교 없이 따뜻한 감성이 느껴져서 정말 좋다. 국내 아티스트는 패티김 선생님을 꼽고 싶지만 이미 은퇴하셔서. 윤복희 선생님과도 음반 작업을 해보고 싶다. 정말 멋있으시다. 남자 아티스트는 임창정 선배님, 차태현 선배님과 해보고 싶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전시회나 연극 등 문화생활을 자주 즐기는 SNS 속 사진에 대해서는 “아버지 덕분이다. 어릴 때 형편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많이 데려가셨다.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떨어져 살았다. 우리를 만나러 오실 때마다 예술적인 감성을 키워 주시려고 한 것 같아 감사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친구들과 시간이 나면 전시회나 박물관에 자주 가는 것 같다”라며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친한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묻자 “모델 송해나, 배우 한정원, 2016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최정민, 나까지 네 명이 서로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다. 네 명 모두 성격이 달라서 서로 배울 점이 많다. 싸운 적도 없다. 다들 천성이 착하고 서로 조심할 부분은 조심하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꼽았다. “평소에 이쪽에 관심이 많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많은 아티스트들이 스스로 메이크업을 한다고 하셨다. 지방이나 해외로 공연을 하러 갔을 때 혼자서 메이크업을 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하셔서. 그 말씀을 듣고 그 뒤로 샵에서 해주시는 걸 기억해 뒀다가 집에서 따라 하다 보니 실력이 늘더라”라며 뷰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앞서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가수로 임창정과 차태현을 꼽았던 그의 이상형 역시 이 두 사람이었다. 이어 “진짜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것이든 한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언니는 이미 결혼을 했고 내가 결혼 전까지 아들 노릇을 하고 싶다. 결혼은 일단 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을 정도로 내 커리어를 쌓고 2년 후쯤 생각하고 있다”라며 결혼관에서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효심이 묻어났다. 인터뷰 내내 가족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던 그에게 가족의 의미를 물었다. “나에게 가족은 정말 ‘가족’이다. 도덕책에 나올 것 같은 그런 가족. 가족들 간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지냈던 어려웠던 시절에도 외롭거나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언니나 나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으로 자랐다. 가족들 덕분에 어려웠지만 어려운 줄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라며 다시 한번 가족애를 보여줬다. 올해가 가기 전에 아버지에게 자작곡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는 그는 앞으로도 더 따뜻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봉사하러 가서 ‘위대한 약속’을 부르며 손잡아드리고 눈 맞춰드리면 공감해주시고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볼 때 내가 왜 가수를 해야 하는지 느낀다. 사람들의 차갑고 딱딱해진 마음을 누그러뜨려 줄 수 있는 가수,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따듯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 “데뷔 초에 항상 ‘위대한 약속’의 노랫말처럼 따뜻한 음악으로 여러분에게 희망을 주고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말을 잊지 않고 변치 않고 더 음악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라는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BMW 본사 “화재, 한국 운전스타일 탓”…한국 지사 “책임 회피 아냐”

    BMW 본사 “화재, 한국 운전스타일 탓”…한국 지사 “책임 회피 아냐”

    독일 본사 대변인,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BMW 코리아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언급”피해자측 “한국에 책임 돌리는 오만한 태도”리콜 대상 중 9만 1000대 안전진단 마쳐잇딴 주행 중 화재사고를 계기로 리콜 조치에 들어간 BMW의 독일 본사 임원이 한국에서 화재가 집중된 이유로 교통사정과 운전습관을 꼽아 논란이 되고 있다. 화가 난 BMW 피해자들은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짓이라며 본사 임원 등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 측은 다양한 화재 원인 가운데 하나를 언급한 것이며 책임을 떠넘긴 것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영문 인터넷판인 신화망은 최근 한국에서 잇따른 BMW 화재 사고와 관련해 독일 BMW 본사의 요헨 프레이 대변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프레이 데변인은 “화재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 사고가 집중된 것은 현지 교통상황과 운전 스타일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MW 피해자모임 소송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BMW 본사의 오만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며 “BMW의 결함을 한국에 돌리며 은폐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모임은 프라이 대변인과 하랄트 크뤼거 BMW 본사 회장 등을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BMW 코리아 측은 본사 대변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곤혹스러운 눈치다.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가지 요인 가운데 하나로 언급한 것이지, 한국의 교통사정과 주행습관만 콕 집어 문제삼은 것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놨다. BMW 코리아의 한 임원은 “자체 조사 결과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냉각수 누수뿐만 아니라 ▲마일리지(주행거리)가 높고 ▲장시간 고속주행하면서 ▲EGR 파이프에 침전물이 생겼을 경우처럼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 가운데 마일리지와 장시간 고속주행이 프레이 대변인이 말한 교통사정과 운전스타일과 같은 맥락인 것”이라고 말했다.이 임원은 “독일 본사와 한국 지사는 화재원인을 특정 요인으로 단정짓지 않는다”며 “프레이 대변인의 해당 발언을 부각시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BMW 코리아 측은 16일 0시 기준 리콜 대상인 10만 6000대 가운데 9만 1000대가 긴급 안전진단을 마쳤다고 밝혔다. 9700대는 예약 대기 중이며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차량은 5000대라고 덧붙였다. BMW 코리아는 “여름휴가와 해외체류, 주소지 변경, 폐차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소유주에게는 정부 당국의 협조를 받아 지속적으로 안전 점검을 받으라는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상형 못 만났다” 결혼정보업체 상대로 소송건 女, 결과는?

    “이상형 못 만났다” 결혼정보업체 상대로 소송건 女, 결과는?

    이혼 후 결혼정보업체를 찾았던 한 여성이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남성을 만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당 업체를 고소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첼시에 사는 테레자 버키(47)는 이혼한 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2014년 결혼정보업체에 회비를 내고 가입했다. 당시 그녀가 원한 이상형은 돈이 많고 집을 여러 채 소유하고 있으며, 자신과 함께 먼 미래를 꿈꾸며 자신이 낳은 자녀 3명의 아버지가 될 수 있을 만한 남성이었다. 업체는 이런 그의 ‘로망’을 채워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고, 그 약속의 대가로 버키로부터 가입비 1만 3000파운드(약 1870만원)를 받았다. 해당 업체는 총 7000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광고했는데, 문제는 실제 적극적으로 여성과 데이트에 응할 수 있는 남성이 100명 정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남성중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이 밝힌 이상형과 가깝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실망을 느낀 버키는 곧바로 업체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는 소송으로 이어졌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런던고등법원은 해당 소송과 관련해 만남주선업체가 버키에게 가입비 전액을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리차드 파크스 판사는 재판에서 “피고 측은 원고의 이상형에 맞는 남자친구를 찾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므로 가입비를 되돌려 줘야 한다”면서 “더불어 원고가 느낀 실망과 슬픔을 500파운드(약 72만원)로 보상하라”고 밝혔다. 이에 업체 측은 “버키는 회원 가입할 당시 우리 측이 그녀에게 소개시켜줄 수 있는 남성의 수에 대해 잘못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독점적 전략을 가진 회사인데, 그녀는 단지 인터넷 데이트 정도를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수 천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돈이 많고 싱글인 잠재 고객이 수 천 명씩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외아들 잃고 임신한 67살 여성 병원 진료거부 당해

    외아들 잃고 임신한 67살 여성 병원 진료거부 당해

    외동자식을 잃고 50~60대의 늦은 나이에 시험관 아기를 임신한 여성들이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고 중국 사회의 냉대에 시달리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베이징의 장헝(67)이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임신하는 데 성공했지만 병원 진료를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병원은 그녀의 출산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으며 여론은 흰머리가 난 여성이 아이를 낳으려는 것을 비난했다. 4년 전 외아들을 잃은 장은 입양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결국 지난 6월 대만에서 시도한 시험관 시술이 성공했다. 그러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장에게 베이징의 대형병원은 임신을 중단할 것을 권유했다. 게다가 보건 당국은 만약 그녀가 치료를 받으려 한다면 그 병원은 당국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장은 정기적인 병원 진료를 포기해야만 했다. 장은 “나는 사랑하는 아이를 잃었고 또 다른 자식을 원했을 뿐이데 내가 만약 죄가 있다면 무엇을 잘못했는가?”라고 항변했다.  리칭(가명·65)도 20년 전 외동딸을 잃고 다시 딸을 출산했다. 그녀는 “다른 아이를 갖는 것은 자식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같은 경험을 한 사람만이 우리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78~2014년 한 자녀 정책을 편 중국의 외동 숫자는 1억 5000만명으로 추산된다. 100만 가구 이상이 질병이나 사고로 외동자녀를 잃었다.  ‘시두(失獨) 가정’이라 불리는 외동자녀를 잃은 부부는 종종 많은 나이에도 새로운 임신과 출산을 시도한다. 40~60대의 여성들은 임신도 어려울 뿐 아니라 양육도 힘들고 경제적인 압박도 무시할 수 없다. 교통사고로 5년 전 외아들을 잃은 추이(60)는 정부가 장을 도와야 한다며 “이미 임신한 장을 거부하는 것은 그녀를 죽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웨이하이에서 3살 난 쌍둥이를 키우는 추이는 “남편은 고향인 우한에서 96살 난 부친을 돌보고 있어 매달 며칠씩 아이를 보러 온다”며 “웨이하이는 비싼 유치원 학비가 무료라 여기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이미 은퇴한 이들 부부는 따로 수입이 없어 연금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추이가 우한에서 55살의 나이로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을 때 병원에서는 49살 이상은 시험관 시술을 받을 수 없다며 그녀를 거절했다. 결국 사설병원에서 고통스러운 시험관 시술을 받아야만 했다. 어렵게 아이를 키우는 ‘시두 가정’은 새로운 아이를 포기한 또 다른 시두 가정의 비난도 감수해야만 한다. 추이는 시두 가정이 모이는 온라인 그룹에서 임신을 시도하자 쫓겨나야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56살에 쌍둥이를 출산한 추이는 결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녀는 “남편이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매일 세상을 뜬 아들과만 대화했다”며 “만약 우리가 쌍둥이를 낳지 않았다면 남편은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삼육대, 2018 하계 행정관리자 연합 워크숍 개최

    삼육대, 2018 하계 행정관리자 연합 워크숍 개최

    삼육대(총장 김성익)는 8월 13~14일 강원도 양양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 ‘2018 하계 행정관리자 연합 워크숍’을 개최했다. 대학 행정관리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워크숍에는 김성익 총장을 비롯해 오덕신 부총장, 행정본부 처·실장, 부속기관장 및 각 행정부서 팀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총장특강, 리더십특강, 대학발전을 위한 분과토의 및 제언, 캠퍼스 선교 활성화 방안 등 순서로 진행됐다. 아울러 3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등 대학 구조조정의 위기를 넘어선 중장기적인 성장과 발전 방향, 설립목적인 교육이념 구현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리더십 특강에 나선 고태희 한국생산성본부 대학평가팀장은 일본대학의 위기극복 16개 코드를 소개한 후 “기업이 대학을 움직이고 정부를 움직인다며 우리 대학도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개편으로 지역사회와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혁신 교 육기관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익 총장은 “3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준비하면서 행정관리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대학이 위기를 넘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가는데 전체 교직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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