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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알고 동기 부여하며 창조적인 에너지 표출

    나를 알고 동기 부여하며 창조적인 에너지 표출

    지은이 : 국제푸드아트테라피 협회장 서금순(기독상담학 박사) 출 판 : 갈릴리 인간과 가장 친숙한 푸드와 푸드 재료를 가지고, 쉽게 마음을 열 수 있고, 이미 되어 있는 재료를 가지고 손쉽고 빠르게 창작 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표출을 돕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나를 알고 동기부여하며 창조적인 에너지를 활성화시켜 더 나은 원하는 학습 성취와 성장으로 이끌며, 좋은 사회적 관계 형성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푸드아트 창작을 통해, 마음이 안정되고 스스로 통찰하게 되고, 자신에 대한 존재의 귀중함을 알게 된다.
  • [씨줄날줄] 육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육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단편소설가 오 헨리의 작품 ‘크리스마스 선물’은 부부의 사랑과 함께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남편은 아내에게 예쁜 머리핀을 선물하기 위해 소중히 간직해 오던 시계를 팔고, 아내는 남편의 시계에 잘 어울리는 근사한 시곗줄을 선물하기 위해 아름다운 금발 머리카락을 잘라 판다. 가난한 부부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버렸지만 뜻밖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향한 애틋한 사랑은 독자들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선물로 기억되고 있다. 선물은 상대방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거나 축하의 뜻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명절이나 기념일 등에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행동이다. 국가나 조직, 개인 간의 예를 표하는 의미에서 주고받는 윤활유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선물이 지나치면 뇌물이 되거나 화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꽃 선물은 인류의 공통점이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을 싫어할 리 없다. 하지만 색깔에 따라 호불호는 달라진다. 흰색의 국화나 백합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선물로 사용하지 않는다. 멕시코인들은 장미꽃이라고 해도 노란색은 싫어한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흰색과 함께 파란색, 검은색도 꽃이나 옷, 포장지 등에 사용치 않는다고 한다. 모두가 죽음, 장례식 등을 연상시켜 일상사의 선물로는 부적절하다고 여긴다. 종교·문화적인 차이로 금기시되는 선물은 부지기수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소나 돼지와 관련된 가죽제품 등을 선물하는 것은 결례로 통한다. 남미인이나 일본인에게 칼을 선물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단절, 자살의 의미가 있다며 선물로 주고받기를 금기시한다. 새 사업을 시작한 중국인 친구에게 괘종시계를 선물하면 욕을 먹는다고 한다. 종은 ‘끝내다, 망하다, 죽다’의 의미를 가진 단어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선물은 상대방의 문화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본래의 취지를 크게 곡해할 수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교계에 전하려던 설 선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소고기 등을 말린 육포를 선물한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 17일 서울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에 설 선물로 황 대표 명의로 포장된 육포가 배송된 것. 해명과 함께 육포는 급히 회수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가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에 홀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불교계 홀대 논란 등을 일으킨 적이 있어 이번 소동을 지켜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다. “세심한 주의와 배려라는 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yidonggu@seoul.co.kr
  • 나를 알고 동기 부여하며 창조적인 에너지 표출

    나를 알고 동기 부여하며 창조적인 에너지 표출

    지은이 : 국제푸드아트테라피 협회장 서금순(기독상담학 박사) 출 판 : 갈릴리 인간과 가장 친숙한 푸드와 푸드 재료를 가지고, 쉽게 마음을 열 수 있고, 이미 되어 있는 재료를 가지고 손쉽고 빠르게 창작 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표출을 돕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나를 알고 동기부여하며 창조적인 에너지를 활성화시켜 더 나은 원하는 학습 성취와 성장으로 이끌며, 좋은 사회적 관계 형성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푸드아트 창작을 통해, 마음이 안정되고 스스로 통찰하게 되고, 자신에 대한 존재의 귀중함
  • 리버풀, 맨유 2-0 격파, 최근 1년간 EPL 무패 행진

    리버풀, 맨유 2-0 격파, 최근 1년간 EPL 무패 행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완파하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리버풀은 20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EP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이겼다. 리버풀은 21승 1무로 승점 64점을 쌓아 무패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가장 최근에 EPL에서 무패 우승을 기록한 팀은 티에리 앙리가 이끌던 2003~04시즌의 아스널이다. 지난해 1월 4일 맨유와의 2018~19시즌 21라운드에서 2-1로 패한 뒤 리버풀은 1년 넘도록 EPL에서 한 경기도 지지 않고 있다. 전적만 보면 무려 37경기 무패(32승5무)다. 이번 시즌 리버풀이 기록 중인 유일한 무승부는 지난해 10월 맨유전에서 나왔으나 석 달 만의 재회에서 완승을 거뒀다.리버풀은 남은 16경기에서 10경기만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이번 시즌 리버풀이 우승하면 198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우승한다. 올시즌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8점)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3라운드에서 무승부에 그쳐 리버풀과의 격차가 승점 16점까지 벌어졌다. 리버풀은 전반 14분 버질 반 다이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반 다이크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좀처럼 리버풀을 따라 잡지 못하던 맨유는 후반 29분 후안 마타와 메이슨 그린우드를 동시에 투입했지만 끝내 리버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무함마드 살라흐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노스웨스트 더비는 리버풀의 완승으로 끝났다. 살라흐는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한 번에 넘겨준 공을 잡아 맨유 진영으로 쇄도한 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인체 감염 없다”던 中…‘우한 폐렴’ 확산 고비 ‘보름’ 허비

    “인체 감염 없다”던 中…‘우한 폐렴’ 확산 고비 ‘보름’ 허비

    중국 전역 환자 200명으로 급증14일에서야 발열검사 등 통제작업中 “공포 가질 필요 없다” 대응 집중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우한 폐렴’ 환자가 200여명으로 급증하면서 방역망이 사실상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미 지난해 말부터 환자가 나왔음에도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중국 보건당국이 조밀한 방역망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를 맞아 대이동이 시작되면 중국은 물론 해외도 걷잡을 수 없이 환자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병지인 우한 외에서 연달아 발견됨에 따라 비상 상황에 돌입해 우한 및 주요 도시에 대한 집중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공식적으로 우한에 국한된 전염성이 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간주됐지만, 20일 선전에 이어 수도 베이징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망 구축이 허술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저장성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중국 전역에서는 확진자가 200여명으로 급증했다. 영국의 한 연구팀은 의심환자를 포함해 환자 수가 1700명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왔다. 태국과 일본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한국에서도 지난 19일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보건당국의 대응이 허술했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홍콩 등은 이미 이달 초부터 발열 체크 등 예방조치에 나섰지만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14일에서야 우한 지역의 공항, 기차역 등에서 발열 검사 등을 통한 통제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말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는데도 보름 넘는 기간을 그냥 흘려 보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뒤늦게 ‘우한 폐렴’의 예방과 통제 강화를 위해 중국 전역에서 실무팀을 보내 전방위 관리에 나섰다. 중국 보건당국 관계자는 언론에 “중국 당국이 초기에 우한 폐렴의 전염 여부에 대해 명확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전방위적인 통제도 나서지 못하는 사이 중국 전역에서 우한 방문자들 가운데 환자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확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춘제 기간에는 10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여 한국 입국자 방역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장하성 주중 대사는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인이 굉장히 선호하는 관광지인데 그 점에서 보면 한국도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공항에서부터 열 감지 장치를 동원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반 시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외국에서 환자가 확인됐는데 중국 내에서는 우한에만 환자가 있다고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폐렴 환자가 27명이 발생했는데도 “감염자의 증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며 “초기 조사 결과 사람 간 전파나 의료인 감염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 상황을 오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15년 한국에서도 ‘메르스 사태’ 초기 환자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우한 폐렴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며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리강 우한시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한에서 발생한 전염병은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서도 “사람 사이의 제한적인 전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다만 “지속적인 인체 전염 위험성은 낮다”며 사스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우한 폐렴의 독성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추가 확산 속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중국 보건당국의 조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CD금리 대신할 무위험지표금리 6월까지 선정…콜금리·RP금리 유력

    정부가 대출 등 금융상품의 금리를 결정하는데 기초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대신할 무위험지표금리를 오는 6월까지 선정한다. 금융회사 사이에서 자금이 부족해 단기로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콜금리나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가 유력하다. 금융위원회는 20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금융업권과 함께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를 열고 거래주체의 신용리스크를 포함하지 않는 무위험지표금리 개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CD금리를 대신할 무위험지표금리를 개발하는 이유는 2012년 CD금리 담합 의혹이 불거진 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실상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지만 CD금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CD는 은행이 정기예금을 받은 뒤 발행하는 정기예금증서인데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다. CD금리는 유통사인 주요 증권사 10곳이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한 ‘호가’를 기준으로 평균을 내 결정한다. 또다른 이유는 2022년부터 리보(Libor)금리 산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서다. 리보금리는 런던금융시장에서 은행 사이에 단기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리보금리 역시 호가 기준이다. 리보금리는 국내외 금융사들의 해외 금리스와프와 외화예금, 외화대출의 기준금리로 쓰인다. 하지만 2012년 6월 리보금리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신뢰성이 떨어졌다. 국제사회에서 지표금리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제도 개혁이 진행됐고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리보금리를 대체할 무위험지표금리 선정했거나 추진 중이다. 세계 각국이 무위험지표금리의 사용을 본격화하는데 발맞추기 위해 국내 지표금리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주요국 사례를 감안해 익일물(만기 1일) 콜금리 또는 익일물 RP금리를 국내 무위험지표금리의 후보로 고려·심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콜금리와 RP금리에 대한 평가, 시장 참가자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6월까지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보금리 산출 중단에도 대비한다. 금융사가 리보금리를 사용하는 신규 계약을 점차 줄이도록 하고, 부득이하게 리보금리로 계약하는 경우에는 리보금리 산출이 중단될 경우 다른 무위험지표금리로 전환하는 조건을 계약서에 넣도록 했다. 이미 리보금리로 체결된 기존 계약들도 문제다.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리보금리 연계 금융상품 잔액은 1994조원인데 리보금리 산출이 중단될 2022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계약은 683조원이다. 대부분의 파생상품은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를 통해 일괄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출을 비롯해 만기와 발행조건이 다양해 일괄대응이 어려운 개별계약도 적지 않다. 금융위는 이런 개별계약에 대해서는 회사별로 내부 법률검토 등을 거쳐 자체적으로 계약을 변경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랑불’ 현빈♥손예진, 청담동서 재회? 아무리 드라마지만…[SSEN리뷰]

    ‘사랑불’ 현빈♥손예진, 청담동서 재회? 아무리 드라마지만…[SSEN리뷰]

    ‘사랑의 불시착’ 현빈♥손예진이 남한에서 재회했다. 19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에서는 대한민국에 돌아와 제자리를 찾아가는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보낸 뒤 조철강(오만석 분)의 음모를 밝히고 그를 본격 제압하기 시작한 리정혁(현빈 분)의 활약이 펼쳐졌다. 리정혁은 법정에서 조철강이 그동안 저지른 수많은 비리를 폭로했다. 조철강은 유죄를 선고받고 절규하면서, 리정혁에게 윤세리를 죽일 거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겼다. 조철강은 호송 중에 미리 짜여진 작전대로 탈출에 성공했고, 리정혁에게 전화해 남한으로 간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그는 남한으로 와 윤세리를 찾았다. 한편 남한으로 돌아온 윤세리는 흔들리던 사업을 다시 재정비하는 등 이전의 생활로 돌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모자란 것 없이 풍족한 환경에 행복해하면서도 리정혁의 부재에 허전해했다. 10회 말미에는 리정혁과 윤세리의 기적적인 재회가 이루어졌다. 리정혁을 그리워하며 하염없이 길을 걷던 윤세리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그를 발견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얼어붙었다. “한참 헤맸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까지만 말해주고 구체적인 주소를 말해주지 않아서”라며 다정한 눈빛으로 윤세리를 바라보는 리정혁의 모습으로 10회는 끝을 맺었다. 이어 에필로그에서는 5중대 대원들 표치수(양경원), 박광범(이신영), 김주먹(유수빈), 금은동(탕준상)과 정만복(김영민 분)이 리정혁을 찾아 대한민국에 도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북한 군인들이 남한을 옆 동네 오듯 쉽게 넘어오는 설정은 윤세리만큼이나 시청자를 얼어붙게 했다. 다소 비현실적인 전개에도 현빈, 손예진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붙들고 있다. 특히 에필로그에선 배우 김수현이 카메오로 등장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14.6%, 최고 15.9%로 5주 연속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신을 거름으로 만드는 ‘인간 퇴비화 장례’ 논란

    시신을 거름으로 만드는 ‘인간 퇴비화 장례’ 논란

    시신을 미생물로 분해해 거름으로 토양오염 방지… 토지 부족 해소도 종교단체 “인간 존엄성 훼손” 반발‘모든 것은 흙에서 나서 나중에 또한 흙으로 돌아간다’고 그리스 철학자 크세노파네스가 말했다. 즉, 인간은 죽으면 땅에 묻히거나 화석연료의 도움을 받아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인류의 오래된 장례 문화인 매장과 화장은 최근 들어 환경오염과 토지 부족의 원인이라는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선 오는 5월부터 시신을 묻거나 태우지 않고 땅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시신 퇴비화’가 본격 시행된다. 장례업계는 매장과 화장이 주를 이루는 미국의 장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천주교 등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반발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신을 ‘천연 유기 환원’과 ‘가수분해’ 프로세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후 시신 퇴비화를 가장 발 빠르게 도입한 곳이 워싱턴주다. 여기에 발맞춰 시신 퇴비화 장례(이하 퇴비장) 서비스를 최초로 제공하는 회사 ‘리컴포즈’가 2021년 퇴비장 시설을 개장할 계획이다. 시신 퇴비화는 시신을 나무조각으로 가득 찬 용기 안에서 약 30일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재구성’ 과정을 거쳐 정원 화단이나 텃밭에 쓰이는 거름으로 만드는 것이다. 치아와 뼈 등을 포함한 모든 육체는 퇴비화된다. 해로운 미생물 등 병원체도 분해가 가능해 질병으로 죽은 사람도 퇴비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염성이 높은 괴질의 일종인 에볼라 바이러스나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등으로 사망한 사람 등은 퇴비장에서 제외될 방침이다. 퇴비장의 장점은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며 대도시의 토지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리컴포즈 관계자는 “관과 묘지가 필요하지 않고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매장과 화장으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이 온전히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리컴포즈에 따르면 시신 한 구에서 얻어지는 퇴비는 약 0.76㎥(760ℓ) 정도이며, 수목장과는 달리 퇴비를 유족이 가져가거나 기부할 수 있다. 퇴비장 비용은 5500달러(약 637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의 표준 장례비용은 수목장 6000달러(약 695만원), 화장 7000~1만 달러(약 811만~1150만원), 매장 8000달러(약 927만원) 선으로 다른 장례 방식보다 저렴하다. 특히 토양오염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에선 시신의 방부 처리가 땅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남북전쟁 당시 전사한 군인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시작된 방부 처리가 미국의 장례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땅에 남은 방부 약품 때문에 미국의 공동묘지 주변 토양이 황폐화될 뿐 아니라 각종 유해 박테리아, 심지어 발암물질까지 검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인간 퇴비화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종교계를 중심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란 반발도 만만치 않다. 워싱턴주의 천주교계는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는 편지를 주 상원에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주교계 한 관계자는 “죽은 인간도 존엄성을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시신을 일부러 부패시켜 거름으로 쓴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단독] 재취업 퇴직공무원도 연금 펑펑… ‘원칙대로 정지’ 공공기관 17%뿐

    [단독] 재취업 퇴직공무원도 연금 펑펑… ‘원칙대로 정지’ 공공기관 17%뿐

    퇴직 공무원들은 공공기관 재취업 시 일정 수준 이상 보수를 받을 경우 공무원연금 전액 정지 등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전체 공공기관 중 17%에만 적용된다. 다른 기관은 출범 당시 전액 공공출자 기관이 아니라는 식으로 서류를 꾸며 관련 규정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빈곤 노인들이 받는 기초연금도 부부가 같이 수령할 경우 삭감되지만 퇴직 공무원 부부의 공무원연금은 전액 지급된다. ‘연금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공무원연금의 이면을 들여다본다.중앙부처 국장 출신 공무원 A씨는 퇴직 후 중앙부처 산하 B기관의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연봉 1억 2000여만원을 받는 고소득자이지만 공무원연금(360여만원)도 절반 정도인 180만원이 그대로 나온다. 중앙부처 차관 출신으로 공기업 사장을 지낸 C씨는 “사장 재직 시 연봉 1억 5000여만원이었는데, 공무원연금도 절반인 200여만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재취업 고액 연봉자도 연금 챙겨 이중 혜택 2015년 연금 개혁으로 퇴직 공무원의 공공기관 재취업 시 연금 수령에 관한 제한 조치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퇴직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공무원연금까지 수령하는 것은 ‘이중 수급’”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거나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전액 출자·출연기관에서 전년도 공무원 평균소득의 1.6배 이상 보수를 받을 경우 공무원연금을 전액 삭감하도록 했다. 올해의 경우 전년도 공무원의 월평균 소득 535만원의 1.6배는 856만원이다. 그런데 A씨와 C씨의 경우 왜 공무원연금을 전액 반납하지 않고 절반이나 받을 수 있을까. 그들이 속한 기관이 정부가 전액 출자·출연한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 전액 정지 대상 기관은 인사혁신처가 매년 1월 발표한다. 올해의 경우 전체 공공기관 1100여개 중 17%인 189개만 대상이 됐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B기관은 설립 후 수익사업을 하지 않아 사실상 전액 세금으로 운영되지만 정부 전액 출자·출연기관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뭘까. 그는 “기관 출범 당시 주무부처 장관이 100만원을 출자했기 때문이다. 이 100만원도 실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서류상 출자한 것으로 기록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출범할 때 주무부처 장관의 ‘100만원 설립자 출자’ 등을 이유로 내세워 전액 출자·출연기관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런 ‘꼼수’로 많은 퇴직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연금도 챙기는 이중 혜택을 누리고 있다. 관련 규정이 사실상 ´편법´ 운영되는 것이다. 연금 전문가들은 19일 “사실상 국고를 축내는 연금 특혜인 만큼 관련 조항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금 감액 기준도 다른 항목 적용, 공무원 유리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모두 수급자가 퇴직 후에도 소득이 일정액 이상이 되면 연금 중 일부를 삭감한다. 감액 기준을 보면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전체 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소득(2019년 기준 235만원)이고, 공무원연금은 전년도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소득(2019년 기준 240만원)이다. 국민연금은 퇴직 전 가입자들의 소득을, 공무원연금은 퇴직 후 연금수령액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 공교롭게 거의 같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른 항목들이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월평균 수령액(240만원)이 국민연금(37만원)에 비해 6.5배에 이르는 현실을 무시하고, 연금 삭감 소득 기준을 동일하게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는 매우 적은´ 수준의 국민연금과 이보다 월등히 많은 공무원연금을 비슷한 기준으로 감액하는 것은 두 연금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 빈곤 탈출을 위해 퇴직 후에도 일을 하는 국민연금 수령자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고액 보수를 받는 퇴직 공무원들의 공공기관 재취업을 같은 선상에서 보면 안 된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 10년 먼저 받으면 약 3억 더 챙겨 부부가 같이 연금을 받는 경우에도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훨씬 더 유리하다. 기초연금은 소득·재산이 전체 가구의 70% 이하에 속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월 25만원을 지급하는데, 부부가 함께 받으면 20% 삭감된다. 하지만 부부 공무원이나 공무원·교사 부부의 경우 연금액이 아무리 많아도 한 푼도 삭감되지 않는다.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연령도 차이가 난다. 올해 기준 공무원연금은 60세, 국민연금은 62세부터 받을 수 있지만 공무원연금의 경우 공무원연금법 부칙 등 별도 규정으로 40~50대부터 연금을 받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공무원연금(월평균 240만원)을 10년 먼저 받는다면 약 3억원을 더 챙기는 셈이 된다. 두 연금 모두 2033년 이후 65세로 맞추기로 했다. 김태일 고려대 교수는 “공무원연금이 연금수령 시기나 수령액, 삭감 기준 등에서 국민연금에 비해 많은 특혜를 누리고 있어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포스트 하노이’ 대미 외교라인 문책… 北, 대북제재 정면돌파 의지

    ‘포스트 하노이’ 대미 외교라인 문책… 北, 대북제재 정면돌파 의지

    ‘노딜’로 쫓겨났던 김영철 라인 극적 부활리수용까지 경질… ‘北 외교 투톱’ 물갈이최선희 거취 주목… 조평통 후속 인사 촉각일각선 “남북협력 사업 호응 할 가능성”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기점으로 정통 외교관 출신인 리용호 외무상을 대남 라인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북미 대화 여지를 남겨 두며 대결 국면 장기화를 예고한 것을 뒷받침한 인사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 등이 19일 전한 북한 외무상의 교체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 등 해외 공관장들이 지난 18일 베이징을 통해 평양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외교 라인 교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미 외교 핵심인 외무상에 군부 출신의 대남 라인인 리선권 위원장이 임명된 데 대해 ‘포스트 하노이’ 대미 외교 실패의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부터 후견인 역할을 했던 리수용 국제담당 부위원장도 지난 당 중앙위 전원회의서 러시아 대사 출신의 김형준으로 교체된 것으로 확인돼 외교라인 투톱이 모두 바뀐 모양새다. 앞서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직후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당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내놓은 것처럼 이번 역시 같은 맥락에서 외교 라인이 교체됐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미국에 선(先)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대북제재 속에 자력갱생 의지를 다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군부 출신인 리선권이 전략무기 개발 등 대미 강경 발언을 할 때 더욱 무게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대남 라인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리선권은 군 출신이지만 김영철 위원장이 군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함께 남북 군사회담에 관여한 ‘오른팔’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관계를 아는 인사가 외무상이 돼 남북 협력 사업에 호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간 대미 외교를 총괄해 온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평통 위원장직의 후속 인사가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미 협상 경험이 없는 리선권 외무상을 임명하고 실질적으로는 최 제1부상이 북미 대화를 담당할 가능성도 있다”며 “최 제1부상 역시 좌천되는지 여부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성장 “리수용→김형준 리용호→리선권 외교 약화, 군 입김 강화”

    정성장 “리수용→김형준 리용호→리선권 외교 약화, 군 입김 강화”

    실질적으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대북 제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새로운 노선을 발표한 북한이 그동안 외교를 이끌어온 유럽통인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장과 리용호 내각 외무상을 해임했다. 스위스 주재 대사를 지낸 리수용과 영국 주재 대사를 지낸 리용호는 지난달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참석자들의 기념사진 촬영에 참가하지 못한 데다 지난 18일 항일빨치산 황순희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도 빠져 해임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리수용이 맡았던 국제부장 직에 중동 지역과 러시아 주재 대사 경력이 있는 김형준이 임명됐고, 리용호가 맡았던 외무상 직에는 남북군사회담과 고위급회담에 북측 대표로 나와 이른바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으로 유명한 리선권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 북한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어서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9일 “김형준의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장직 임명은 전통적 우호 국가인 러시아와 중동지역 친북 성향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김정은의 ‘정치외교적 공세’ 방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과의 협상 경험도 없고 기본적으로 남북군사회담 전문가인 리선권을 외무상에 임명한 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북미 대화의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북한의 대미 입장도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리선권이 지난 연말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북한을 이끌어가는 30명 내외의 파워 엘리트들로 구성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의 후보위원 직에도 선출되지 못했고, 황순희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정 센터장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직전까지만 해도 국제부장과 내각 외무상 모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었는데 전원회의 이후 국제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됐고, 신임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오르지 못해 외교 엘리트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리선권은 전통 외교 엘리트도 아니고 오랫 동안 군부의 이익을 대변해온 인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 외교에서도 핵보유국 지위를 강화하려는 군부의 입장이 더욱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리선권이 2018년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대표를 맡았던 경력이 있다고 해서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외무상이 남한을 제외한 비사회주의 국가들에 외교를 전개하는 직책이기 때문에 리선권이 외무상직에 임명된다고 해도 남북관계에 관여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노선으로까지 채택하고 그에 맞게 외교 라인도 대폭 개편한 상황에 한국과 미국이 계속 ‘희망적 사고’에 기초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매달리면 한국의 안보 여건은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다며 비핵화 협상이 성공할 경우와 실패할 경우 모두에 대비할 필요도 있고 그에 발 맞춰 외교안보 및 대북 라인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美와 장기전’ 대비 관측도

    北,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美와 장기전’ 대비 관측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대표적인 ‘미국통’ 리용호 교체리선권 ‘냉면 목구멍 발언’ 구설도북한의 외교 전략을 총괄하는 신임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 리용호 외무상을 교체함으로써 미국과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 외교라인을 재정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주 후반 이런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출신으로 남북군사실무회담 대표를 맡기도 한 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어 온 인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등 ‘막말’을 했다고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8개월 만인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 참가 사실이 확인되며 이른바 ‘신변이상설’을 불식시켰다.하지만 리선권은 정작 대남관계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외교 분야와 관련된 경력은 알려진 바가 없다. 이에 따라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외무상 교체의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선 북한이 올해 들어 미국과의 ‘장기 대립’을 대내외적으로 예고하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전임 리용호 외무상이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대미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이번 인사를 통해 미국에 발신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울러 대미 압박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외교 다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지난 18일(현지시간)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등 북한의 해외 공관장들이 베이징을 통해 평양으로 향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는데, 외무상 교체와 대외전략 재정비를 위한 공관장 회의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한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대미전략을 총괄해온 리용호는 약 4년 만에 외무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리 전 외무상은 지난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배석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긴급 회견을 열었던 것도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이었다. 그는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 주석단에도 착석했으나 정작 주요 국가직 인선 등이 마무리된 뒤 회의 마지막 날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단체 기념사진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교체설이 불거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냉면 목구멍 발언’ 리선권, 北외무상에…리용호 교체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신임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주 후반 이런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등 ‘막말’을 했다고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北, 당 부위원장 12명 중 5명 ‘물갈이’…리수용도 해임

    北, 당 부위원장 12명 중 5명 ‘물갈이’…리수용도 해임

    북한,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서 인사 단행황순희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서 결과 드러나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안정수 교체리수용, 러시아 대사 김형준에 자리 넘겨준 듯지난해 말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단행한 당내 주요 보직 인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12명의 당 부위원장 중 절반 가까이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 1일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당 부위원장과 부장 등 추가 인선 결과를 발표했지만 해임된 인사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아 어떤 인사가 해임됐는지, 후임자가 누구인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사망한 ‘항일빨치산 1세’ 황순희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른다며 당·정·군 간부 70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18일 발표했다. 북한이 주요 행사나 명단을 소개할 때 주로 권력 서열 순으로 호명한다는 점에서 황순희 장의명단은 당 전원회의 인사 결과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당 부위원장 중 장의명단에서 빠진 인사는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안정수 등 5명으로 당 전원회의에서 현직에서 물러났음을 보여준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 마지막날 새로 구성된 ‘당중앙 지도기관’ 간부들과 찍은 사진에도 이들 5명은 없었다.올해 85세의 리수용은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러시아 대사였던 김형준에게 넘겨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수용이 정치국 위원으로 권력 서열 7∼8위 안팎이었던 것과 달리 신임 김형준은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고 서열도 18위로 한참 뒤에 머물렀다. 김형준은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당 부위원장 서열 마지막에 놓였던 김영철보다도 뒤에 있다. 리일환은 조직담당 부위원장인 리만건 다음에 호명돼 박광호 대신 선전선동을 담당했고, 리병철 역시 군수담당 부위원장인 태종수의 후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경제관료 등 행정간부 인사 담당인 김평해와 경공업 담당 안정수의 후임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 김평해 후임으로 주목되는 인물은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과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김덕훈이다. 장의명단에서 8번째로 호명되며 서열이 앞서있다. 김덕훈은 대안전기공장 지배인, 자강도 인민위원장, 내각 부총리 등 오랫동안 중공업 분야에서 일해 온 경제 관료다.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에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한다는 노선에 따라 경제부문 간부 발탁을 위해 중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역대 노동당 간부부(행정부문 인사담당 부서)장 겸 당 부위원장 중 전문 경제 관료가 없었고 당 관료 출신들이었다는 점에서 김덕훈의 담당 업무를 확인하려면 그의 활동 등을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장의위원 명단에 모든 노동당 고위직 인사가 포함되지는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대, ‘조국 딸 먹튀 논란’ 성적장학금 폐지 안하기로

    서울대, ‘조국 딸 먹튀 논란’ 성적장학금 폐지 안하기로

    천재지변 피해학생에 ‘긴급구호 장학금’성적이 급등한 학생도 장학금 지원대상‘성적장학금’ 명칭 폐지→맞춤형 장학금조국 딸 부산대 의전원 입학 직전 1년간서울대 대학원서 전액장학금 두차례 수령당시 윤순진 지도교수 “추천한 적 없다”서울대학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장학금 특혜 의혹 속에 폐지하려고 했던 성적장학금 전면 폐지를 재학생들의 반발 속에 결국 철회했다. 대신 학생의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 교내 장학금과 천재지변으로 인해 학업에 피해를 본 학생들을 위한 ‘긴급구호 장학금’을 신설했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런 내용으로 교내장학금 제도를 개편하고 올해 1학기부터 맞춤형 장학금 신설, 긴급구호 장학금 신설, 소득분위별 지원 장학금 확대, 근로장학생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새로운 교장학제도가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학생처가 밝힌 ‘교내 성적장학금 전면 폐지’ 방안은 학내 반대여론을 고려해 반영되지 않았다. 애초 성적장학금 폐지 방침이 알려지자 학생회는 결정 과정에 학생과의 소통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재결정을 요청했다. 이후 학생회 면담과 함께 장학제도 개편안이 다시 논의됐고, 그 결과 성적도 장학금 산정 기준에 일부 반영되도록 조정했다. 성적장학금이라는 이름의 기존 제도는 폐지했다. 대신 신설되는 ‘맞춤형 장학금’ 산정 기준에 학업 성취도가 반영된다. 다만 경제 상황과 사회적 배려 대상 여부도 함께 고려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성적이 상위 5% 이내인 성적우수자뿐 아니라 성적이 급등한 학생도 맞춤형 장학금 선발 대상이 될 수 있다. 긴급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지원하는 ‘긴급구호 장학금’도 신설된다. 예상치 못한 경제적 곤란이 생겼거나 사고·천재지변 등으로 피해를 본 학생들이 신청 대상이다. 등록금 전액 면제 범위는 국가장학금 기준 소득 5분위 이하에서 6분위 이하까지로 확대되고, 소득 최저수준인 0∼1분위 학생들에게만 지원되던 ‘선한인재 장학금’ 지원 대상도 2분위까지로 확대된다. 근로장학생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시급도 인상해 더 많은 학생이 생활비 마련에 도움을 받도록 하는 방안도 개편안에 포함됐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 관계자는 “기존 장학제도는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부모 소득을 기준으로 소득분위가 판단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면서 “성적 반영이나 근로장학금, 긴급구호장학금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논의했다”라고 말했다.지난해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에 대한 장학금 특혜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서울대는 성적 우수자에게 지급하는 교내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서울대는 “학점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교내 성적장학금을 없애고, 소득을 기준으로 저소득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등에 따르면 앞서 조 전 장관의 딸 조모씨는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1년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 입학해 두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은 뒤 의전원 합격 직후 학교를 그만뒀다. 당시 조씨는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학기당 401만원씩 2회에 걸쳐 전액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해 2월 1학기 장학금에 해당하는 401만원을 받은 조씨는 4개월 뒤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원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같은 해 8월 조씨는 2학기 장학금을 더 받은 지 두 달 뒤 의전원에 합격해 질병 휴학원을 제출해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서울대 총동창회 사이트에서는 “후배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관악회 측은 조씨가 지급 명단에는 있지만 지급 이유가 서류에 남아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조씨의 지도교수를 맡았던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추천한 적이 없다”면서 “(조씨가)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단과대 추천을 받았다면 당시 학과장인 내가 모를 리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됐다. 서울대는 또 조 전 장관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진위 논란을 계기로 고교생에게 발급하는 활동증명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5∼7세에 디지털기기 첫 사용시 ‘디지털 역량’ 가장 좋다”

    “5∼7세에 디지털기기 첫 사용시 ‘디지털 역량’ 가장 좋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5세와 7세 사이에 처음 사용한 경우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수준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이에게 필요한 기본소양으로 디지털기술로 정보를 탐색·관리·창작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말한다. 18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2019년 국가 수준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측정 연구’ 보고서를 보면, 가정에서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를 처음 사용한 시기가 5∼7세라고 답한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 그 이전이나 이후에 처음 디지털기기를 썼거나 한 번도 쓴 적 없다는 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생 8847명과 중학생 1만 1534명의 디지털 리터러시 검사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작성됐다. 5∼7세 때 디지털기기를 처음 썼다는 초등생과 중학생은 각각 전체의 23.0%(2035명)와 29.2%(3365명)였고 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는 각각 100점 만점에 60.97점과 62.32점이었다. 다음으론 디지털기기 첫 사용 시점이 ‘5세 이전’인 경우가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 높았다. 초등생 5.6%(495명)와 중학생 9.3%(1067명)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는 각각 59.64점과 61.09점이었다. 초등 저학년(초등생 52.7%와 중학생 41.3%) 때 디지털기기를 처음 썼다는 초등생과 중학생은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가 각각 58.32점과 60.49점이었다. 디지털기기를 초등 고학년 때 처음 써본 학생(초등생 17.5%와 중학생 18.2%)이나 아직 사용한 적 없다는 학생(초등생 1.2%와 중학생 2.1%)은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초등생의 평균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는 58.53점, 중학생은 59.37점이었다.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을 ‘우수-보통-기초-미흡’ 4단계로 나눠 보면 초등생은 우수 24.8%(2194명), 보통 28.2%(2497명), 기초 30.2%(2671명), 미흡 16.8%(1485명)였고 중학생은 우수 14.9%(1721명), 보통 31.1%(3592명), 기초 30.8%(3550명), 미흡 23.2%(2671명)였다. 재작년과 비교해 초등생과 중학생 모두 우수와 미흡 비율이 동시에 많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2개년도 측정 결과를 비교한 것이라 양극화가 일시적인지 전반적인 추세인지 명확히 해석하긴 어렵다”라면서도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양극화는 최근 몇 년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국어·영어·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와대, 해리스 美대사 발언 경고…“남북협력, 우리가 결정”

    청와대, 해리스 美대사 발언 경고…“남북협력, 우리가 결정”

    해리스 대사 발언에 청와대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남북 협력, 한국 정부가 결정할 사안’ 분명히 한 것지난해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 불러 방위비 증액 압박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개별관광’ 언급에 대해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청와대가 17일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이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 “남북협력 관련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는 항시 긴밀하게 공조하며 협의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조속한 북미 대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 발언에 청와대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스 대사는 전날 외신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독자적인 남북 협력 추진 구상을 두고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강조하면서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교착 상태의 북미 대화를 타개하기 위해 “남북 간에도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 협력을 증진시키며 북미 대화를 촉진해나갈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그러면서 “물론 국제 제재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에서 여러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접경 지역 협력, 개별 관광 같은 것은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었다. 해리스 대사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남북 협력 여부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대북 제재라는 틀 안에서 최대한의 남북 협력을 한국 정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데 주한 미국대사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해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해 저희가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일제히 해리스 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해리스 대사 개인 의견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의견 표명은 좋지만,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말했다.또 해리스 대사의 평소 언행과 관련해 “대사로서의 위치에 걸맞지 않은 좀 과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개인의 의견인지, 본부의 훈령을 받아서 하는 국무부 공식 의견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해리스 대사가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진전 구상에 대해 제재 잣대를 들이댄 것에 엄중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리스 대사는 본인의 발언이 주권국이자 동맹국인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오해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깊은 성찰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을 대사관으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로 증액해야 한다’고 압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 파병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일본계 미국인으로 제24대 미국 태평양사령관을 지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펠로시 ‘32개의 펜’ 외에 美의회 탄핵 절차에 낯선 장면 셋

    펠로시 ‘32개의 펜’ 외에 美의회 탄핵 절차에 낯선 장면 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는 과정에 소추안 서명 때 자신이 돌려 썼던 32개의 검정색 펜을 동료의원들에 ‘기념품’으로 나눠줘 입길에 올랐다. 영국 BBC는 4개의 은빛 쟁반에 8자루씩 모두 32개의 펜이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만한 범죄와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놓고 역사적 논쟁이 진행되는 이 때 또 하나의 질문이 정계를 달구고 있다”고 촌평했다. 법안이나 행정명령 서명에 사용된 필기구들이 기념품으로 배포되는 것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워싱턴의 전통’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2010년 건강 보험법을 서명하며 22개의 펜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식 날 나눠줄 펜이 다 떨어졌다고 너스레를 떤 적이 있다. 전날에도 ‘펜 논쟁’이 벌어지기 몇 시간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서명 때 사용한 펜을 배석자들에게 나눠줬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정책적 성과를 기리는 자리와 펠로시 의장 스스로 ‘즐거운 일이 아니다’라고 표현해온 탄핵의 중요 절차를 이행하는 자리는 엄연히 다르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트럼프 진영 인사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나아가 분노를 품었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동안 탄핵을 ‘정치적 승리’라기보다 엄숙한 헌법적 의무로 규정해온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이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을 때도 트럼프의 ‘정치생명’에 사망 선고를 내리려는 듯 ‘상복 차림’으로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읊조리며 환호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자제하라고 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펠로시 의장이 이런 공화당의 반발을 짐작 못했을 리가 없다. 한달 가까이 시간을 끌며 수싸움을 벌여 온 펠로시 의장이 상원에 이관하면서 공화당을 향해 보낸 ‘무언의 몸짓’이었다는 것이다.공화당의 신경을 제대로 건드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심판이 개시된 이날 상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펠로시의 기념 펜’이야말로 ‘편견의 증거물’이라고 공격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및 트윗을 통해 “어제 펠로시 의장이 기념 펜들로 탄핵을 축하하는 장면은 하원의 당파적 과정이 마지막으로 ‘완벽한 장면’에 응축돼 있었다”며 “엄숙하거나 진지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골적으로 당파적이고 정치적인 퍼포먼스이자 의식이었다”고 비난했다. ‘펜 논쟁’의 여파로 탄핵 심판이 시작된 이날 상원의원들의 배심원 선서식에서는 아무도 기념 펜을 받지 못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지난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개시일에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배심원 서약에 사용한 펜을 ‘역사적 장면’으로 기리기 위한 기념품으로 전달받았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다만 BBC는 이들 펜에 새겨진 철자가 잘못돼 다시 제작해 나중에 나눠줬다고 전했다.BBC는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독자들이 의아하게 여겼을 미국 탄핵 절차의 몇 장면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첫째는 전날 서명을 마친 뒤 하원 서기가 저유명한 로텐다 홀을 지나 상원에 두 조항의 탄핵소추안을 전달하기 위해 하원 의장대와 이날 지명된 7명의 소추위원(모두 민주당)들과 함께 행진하는 의식이다. 이 전통은 1868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때 처음 이뤄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널리 알려진 대로 존슨은 갑자기 탄핵 심판 전에 폐렴이 도져 숨졌다.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도 이어졌다. 그런데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16일에도 다시 한번 행진해야 했다. 매코넬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소추안을 공식적으로 시연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두 번째는 중세 영어 ‘ye’가 왜 미국 상원에서 사용되느냐다. 통상 이 단어는 상원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16일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가 개시됨을 알리면서 “여러분 들으세요(Hear ye, hear ye, hear ye), 모든 사람은 고통스러움에 침묵을 명 받았습니다. 하원은 도널드 존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상원에 송부했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찰스 E 그래슬리 상원 의장은 “그 메시지를 받아들입니다”라고 답한다.이 모든 절차에 대한 규정은 1868년에 처음 만들어져 1986년에 마지막으로 손질됐다. 고풍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진지함과 엄숙함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선서문에 서명하는 일이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탄핵심판위원장을 맡아 취임 선서를 하고 100명의 상원의원이 선서를 한 뒤 서명하고 이를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한다. 번거롭게 왜 이렇게 하느냐면 여느 당파적이거나 입법 절차에 대한 표결과 달리 당파의 이해에 얽매이지 말고 정의롭게 판단하겠다는 다짐을 강제하는 의미를 갖는다. 상원은 그 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소환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21일 다시 소집해 본격적인 탄핵심판 절차에 들어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녁길/정영주 · 화물자동차/김기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녁길/정영주 · 화물자동차/김기림

    저녁길 / 정영주91×65㎝, 캔버스 위에 한지, 아크릴. 2015 서양화가, 한지를 이용해 달동네 풍경 묘사 화물자동차 / 김기림 작은 등불을 달고 굴러가는 자동차의 작은 등불을 믿는 충실한 행복을 배우고 싶다 만약에 내가 길거리에 쓰러진 깨어진 자동차라면 나는 나의 노트에 장래라는 페이지를 벌써 지워버렸을 텐데 대체 자정이 넘었는데 이 미운 시를 쓰노라고 베개 가슴을 고인 동물은 하느님의 눈동자에 어떻게 가엾은 모양으로 비칠까? 화물자동차보다 이쁘지 못한 사족수四足獸 차라리 화물 자동차라면 꿈들의 파편을 거둬 심고 저 먼 항구로 밤을 피하여 가기나 할 터인데 나무는 한 자리에 서서 생애를 마친다. 겨울엔 흰 눈을 머리에 이고 봄이면 꽃을 피운다. 여름이면 무성한 잎과 그늘을 드리운다. 나뭇잎 속에서 밀화부리가 노래할 때 내 마음은 새로운 시의 꿈으로 뛴다. 가을이 되면 색색의 단풍이 물든다. 한 여행자가 걸음을 멈추고 배낭 속에서 피리를 꺼낸다. 시오리 떨어진 역에서 국경으로 가는 기차가 달려온다. 나무처럼 살았으면 싶다. 김기림에게 화물 자동차는 나무다. 평생 누군가의 짐을 나른다. 땀도 흘리지 않고 경사진 언덕을 올라갈 때 가끔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낸다. 들에서 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을 화물칸에 태워도 준다. 하느님이 보기에 미운 시를 쓰느라 베개로 가슴을 고인 동물보다 화물자동차가 백배나 예쁠 것이다. 곽재구 시인
  • 고교 서열화 ‘함정’… 정시 늘린다고 일반고 서울대 합격자 늘까

    고교 서열화 ‘함정’… 정시 늘린다고 일반고 서울대 합격자 늘까

    요즘 한 케이블 방송에서 블랙독이란 학교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과거 학교 드라마들이 사제지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가던 전통적 문법에서 탈피하여, 교사와 교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드라마를 끌어가는 중심축으로 삼고 있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스카이캐슬이 방영된 바 있다. 김주영 선생이라는 극단적 사교육업자 캐릭터를 내세워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데 성공한 드라마였다. 두 드라마는 똑같이 입시와 교육을 다루면서도 전면에 내세운 주인공의 직업이 다르고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 교육이 펼쳐지는 공간도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건 바로 드라마의 지역적 배경이 강남이라는 것이다. 스카이캐슬의 첫 장면은 강남 엄마가 하교하는 딸을 픽업해 학원으로 데려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동차가 지나가는 도로 위로 올라가는 카메라의 초점이 대치사거리와 강남에 있는 여고가 쓰여 있는 이정표를 향하면서 이곳이 강남구, 그중에서도 대치동임을 확인시켜 준다. 블랙독에서는 아예 학교 이름이 대치고등학교이다. 실제로 대치동 학원가는 있어도 대치고등학교란 학교는 없다. 드라마는 가상의 학교에 ‘대치’라는 이름을 넣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이곳이 강남임을 각인시킨다. ●지난해 고교생 140만명 중 일반고가 100만명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 최종 목표가 서울대 내지 이른바 ‘인서울’ 상위권 대학임을 전혀 숨기지 않는다는 것. 어느새 대한민국 드라마들이 ‘서울대’라는 이름을 직접 거명하는 터부를 깨뜨리기 시작하더니,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이란 말도 스스럼없이 내보내고 있다. 이러한 노골화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실증적 측면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이 지향하고 만들려고 하는 사회적 교양을 무너뜨린다는 부정적 측면이 존재한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교육개혁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이라는 언명을 함으로써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학 서열화를 공인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권 핵심들은 정시 확대에 대한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었지만, 사상 초유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도 정시 확대가 미지근하게 이뤄지자 대통령이 직접 칼을 빼들고 밀어붙여 관철하였다. 빙빙 돌려 말해서는 정책이 나오지 않으니 아예 대놓고 지시한 것이다.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종 비중을 줄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노골화는 선별적으로 이뤄진다. 사실은 왜곡되는 것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취합될 뿐이다. 교육에 관한 모든 욕망이 종합적으로 분출되는 입시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입시도 교육의 하위 분과라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 때문에 사회적 교양의 마지막 한 가닥까지 버릴 수는 없다. 이것이 묘한 앙상블을 일으키며 교육 현장을 한 번 더 왜곡시키고, 그것은 또 새로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양 갈래 방향의 정책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정시 확대, 나머지 하나는 외고와 자사고 등의 폐지였다. 사람들은 미처 인지하지 못하였지만, 이 또한 양 갈래 여론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학종 반대론자들은 학종을 금수저 전형이라 비난하였지만, 정부 당국은 정시 확대가 자사고와 특목고 열풍을 재현할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정시 확대와 맞물려 특목고 폐지라는 대통령 공약을 패키지로 처리하였다. 정부가 발표한 교육 기본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19학년도 고등학생 수는 약 140만명, 이 중에서 일반고 학생은 100만명이다. 사람들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고에서 서울대 합격생이 나오기가 쉽지 않자 이를 대학입시 제도 탓으로 돌린다. 서울대를 중심으로 입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대학 서열화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면에서는 현실적이지만, 거꾸로 대학 서열화 구조가 강제하고 있는 고교 서열화는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을 선별하고 현실을 재구성한다.특목고 재학생은 약 6만 5000명 정도 된다. 전체 고등학교 학생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6% 수준이다. 여기에 자사고가 포함되어 있는 자율고 학생 수는 약 11만 4000명으로 8% 정도이다. 서울대 입학 정원은 정원 외까지 긁어모아도 1%를 넘지 않는다. 고교서열화가 그대로 대학입시에 반영된다면 일반고에서는 서울대 입학생이 나올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은 담론 공간에서 외면당한다. 심지어 1980년대 지방의 기억을 소환하는 학력고사 세대들도 있다. 시골에서 야자(야간자습)하며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해서 서울대를 갔다는 미화된 옛 기억. 지금의 시골은 지방 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이고, 고교서열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동일한 대조군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입시 제도의 유불리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일반고의 전략적 타깃인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능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이다. 2등급은 상위 11% 안에 들면 받을 수 있는 성적표인데, 일반고에서 한두 명씩 보내는 서울대 입학생들이 이 기준을 겨우겨우 충족하고 있다. 심지어는 이 기준도 통과하지 못해 수시 합격증이 무위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정시를 늘리면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률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교육을 논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에서는 현실적이지만, 기대에서만큼은 낭만주의를 드러낸다. 이러한 낭만주의는 공정하기만 하면 결과의 평등이 자연스레 도래할 것이란 기대로 나타난다. 소멸되는 시골에서 과거처럼 서울대 합격생이 나오고, 전국 단위로 상위 11% 안에 드는 학생도 찾기 쉽지 않은 일반고에서 과거처럼 몇십 명씩 정시로 서울대를 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게 하기도 한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중학교 상위 우수 자원이 빠져나간 일반고는 수업 분위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이런 아우성이 대외적으로 공개되면 일반고 비하는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출발선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는 자연스레 전국 단위로 우열반을 가르게 된다. 우열반은 학교 내에서 가장 손쉽게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우열반 또한 이중적 구조를 갖고 있다. 대놓고 하기에는 꺼림칙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피해 가기 어려운 금단의 열매 같은 것. 학교의 평균적인 교육력을 높여서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인다는 것은 이상에 가까운 일이다. 길어야 임기 4년, 실제 재임기간은 2~3년에 불과한 교장이 그런 방식으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손쉬운 방법이 사용되는 것이다. 한정된 학교 자원을 우수 학생에게 몰아서 거기서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내는 방식이 그것이다.●상위권 대학 진학률 높이려 우열반 편성 이런 방식이 선호되는 것은 학교 내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영향력과도 관련이 있다. 자본의 소유 여부가 계급을 가른다는 마르크스의 시선이 학교로 오게 되면 ‘성적’이 된다. 성적이란 토대는 학교 내의 언로를 장악하고 거기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 성적은 현실의 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실상 학교의 지역 내 평판 역시 상위권이 내놓는 입시 결과로 결판이 나는 마당이니 이런 체계는 더욱 강고해진다. 특목고 존폐 여부가 논쟁이 될 때에도 교육 그 자체보다는 우열반이 전국 단위로 확대된 우열학교의 개념으로 전화된다. 이 학교의 존재 이유는 특수한 목적이었는데, 어느새 사회적 논란은 우수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라는 이분법으로 몰입된다. 특목고의 목적은 우수학교의 설립이 아니었지만, 우수한 학교의 존재라는 다른 목적이 기존의 목적을 대치해 버린다. 현실과 이상의 엇박자는 이런 식으로 재현된다. 폐지하려는 자는 변질된 개교 당시의 교육 목표를 내세우고, 지키려는 자는 우수한 학교 특성을 내세우니 논의에서 접점이 나타날 리가 없다. 교육부는 철저하게 학교별 진학 실적이 공개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 정부는 막으려 하고, 학부모는 알고 싶어 하고, 진학 실적이 좋은 학교는 정보를 흘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교육감도 알기 힘든 개별학교의 입시 결과는 아파트 관리위원회 이름으로, 동문회 이름으로 서울대 합격생을 알리는 현수막의 형태로 공표된다. 사람들의 욕망을 완전히 긍정해 줄 수도 없으나 현실의 욕망은 강고하게 존재한다. 수능을 치르고 나면 사교육 업체는 보도자료를 내놓기 바쁘다. 공짜로 뿌려지는 정보.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대형 사교육 기관의 영향력 확대는 부수적으로 나오는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돈으로 직결되는 거대한 통로가 된다. 언론은 정보를 갈구하고, 사교육 기관은 이를 제공하면서 공생 관계가 형성된다. 교육에서 무시 못 할 의견 그룹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사교육의 창궐을 비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사교육업자가 장시간 출연하는 아이러니에 대해 한국 교육 현실에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공식화하지 않는 광고협찬인 PPL이다. 어쩌면 이런 프로그램 자체가 한국 교육의 딜레마를 여과 없이 보여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학교는 뭐하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여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함정이 하나 존재한다. 모든 정보의 원천은 교육부가 틀어쥐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교육부는 특별팀 하나만 꾸려도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어떤 사교육 기관도 만들어 낼 수 없는 고급 자료를 생성해 낼 수 있다. 원자료를 숨기고 가공된 자료를 통해서 분석 결과만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입시 정보를 둘러싼 게임은 바로 끝이 날 것이다.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바로 교육부가 앞장서서 대학서열화를 조장할 수가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기 때문이고, 정부가 나서서 판도라의 상자가 여는 순간에 제어가 되지 않는 걷잡을 수 없는 현실이 존재한다. 현실의 폭로는 개혁으로 향할 때는 요긴하게 쓰이지만, 그것은 또한 기득권을 더욱 강고히 하는 도구가 된다. 이 딜레마를 공교육에 있는 일부 교사들이 깨고 나서기도 한다. 그 나름대로의 네트워크를 조직해 정보를 수집하여, 대형 학원이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의 절대 우위를 무력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여기서도 사교육 강사 못지않은 스타 교사들이 탄생한다. 이게 사각형의 좁은 교실에서 수업을 담당하는 일선 학교의 교사가 맡아야 할 일인가라는 교육적 질문은 사치에 불과하다. 당장의 현실적 요구와 교육적 이상 사이의 줄타기는 이렇게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언론은 사교육기관과 정보 공유하며 공생 2020학년도 수능 시험 보도에서는 그동안 언론사끼리 지켜져 오던 신사협정 하나가 무너졌다. 서로 보도 자제를 약속했던 수능 만점자 관련 보도. 보도 원칙 하나가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더구나 언론 매체가 다변화된 상황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 나가는 일은 막기가 어렵다. 미담으로만 보면 사교육은 필요 없고, 부모의 도움 없이도 모든 게 가능한 것만 같은 판타지가 펼쳐진다. 마지막은 의대와 법대 중 골라서 가겠다는, 전혀 다른 양 갈래 길에서 고민하는 수능 만점자의 장래희망이 입시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폭로하였다. 물론 특목고 출신에 일류 대학을 다니면서 반수에 성공한 만점자 사례는 전혀 보도되지 않는다. 현실은 역설적으로 폭로될 뿐, 제대로 수면 위로 떠오르진 않는다. 우리 각자가 가진 욕망을 어디까지 긍정해 줄 것인가? 그 욕망의 긍정은 나를 넘어 타인의 것까지 용인할 수 있는 것인가? 만약 그 욕망을 제어하고 싶다면 현실적 방안은 무엇인가? 그 현실적 방안은 정말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가? 그 어디에서도 대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의 초점은 다르고, 서로가 말하는 현실은 다르게 구성된다. 어쩜 교육 담론 공간에서 이뤄지는 토론은 허공을 두고 서로 삿대질을 하는 현실, 이런 재구성된 현실 자체를 해결해 가는 것이 교육 문제 해결의 선결 과제일 것이다.전대원 위례한빛고 교사·실천교육교사모임 대변인 ■ 전대원 교사는 전대원은 성공회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자치경영연구원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위례한빛고등학교 일반사회과 교사로 재직 중.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 대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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