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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재난기본소득 바가지 씌우는 점포 지역화폐 가맹점 자격제한”

    이재명 “재난기본소득 바가지 씌우는 점포 지역화폐 가맹점 자격제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재난기본소득을 받은 도민이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수수료 명목이나 물건값으로 돈을 더 요구하는 등 ‘바가지’를 씌운다는 제보가 있다”며 지역화폐를 차별하면 가맹점 자격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난기본소득은 경기도민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지역화폐로 사용처와 사용 시간을 제한해 골목상권과 중소상공인의 응급매출을 늘려 모세혈관에 피를 돌게 하는 복지적 경제정책”이라며 “그런데 극소수지만 이를 악용해 몇푼의 부당이익을 취하겠다고 재난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정책을 망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역화폐를 내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더 요구하거나 물건값을 더 달라고 하는 등 바가지를 씌운다는 제보가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위기탈출을 위한 모두의 노력을 몇 푼의 사익때문에 망쳐서는 안된다. 쾌적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벗어나 오랫만에 동네 가게를 찾는 주민들에게 배신감이나 실망감을 심어주면 다시 찾을 리 없다”고 부작용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역화폐와 기본소득은 세계화와 독점의 한계를 돌파하는 새로운 경제정책이자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신복지정책으로 실패해선 안 된다”며 “지역화폐를 차별하는 점포들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이런 긴급 처방을 내놨다.이 지사는 “우선 지역화폐 가맹점들을 계도하고 구체적 사례가 확인되면 지역화폐 가맹 자격을 제한해 더는 지역화폐를 못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금결제보다 지역화폐를 사용할 때 추가 결제시키는 것은 탈세 가능성도 있어 지방소득세 세무조사도 하겠다”며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정착을 위한 제안이나 조언이 있으면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고용보험 전 국민 확대, 논의해 볼 시점이다

    코로나발 경제위기로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모든 국민으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일 “전 국민 건강보험처럼 전 국민 고용보험이 포스트 코로나의 과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2일엔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에 대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중장기 과제”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김 차관이 어제 “실물경제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한 언급을 보면 무한정 뒤로 미룰 사안도 아니다. 고용보험은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이다. 근로자가 직장을 잃게 되면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구직활동을 지원한다. 원칙적으로는 모든 근로자가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3월 기준 가입자는 1376만명으로 전체 취업자(2660만 9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5인 미만인 영세 자영업자와 소속 근로자, 계약·하청·용역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의 상당수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캐디, 학습지 도우미,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근로종사자도 대부분 미가입 상태다. 지금도 보험료 부담 탓에 보험 가입을 꺼리는 상황에서 가입 문턱만 낮춘다고 가입률이 늘어날 리 없다. 임의가입 대상인 자영업자의 가입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0.38%에 불과하다. 경제적·사회적 약자의 실업 충격을 덜어줄 고용보험 적용 대상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취약계층의 대량 실업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재의 정규직 중심으로 짜인 기존의 고용보험으로는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재원이다.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단계적인 확대 방안과 함께 나와야 한다. 대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영세사업자의 부담을 증가시킬 수도 있어 잘못하면 선의로 진행한 최저임금 인상처럼 일자리가 더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쿠팡이나 배달의민족과 같은 플랫폼 종사자까지 근로기준법 대상으로 포괄하는 점을 감안해 포괄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 中 연구소 검증 못하는데 폼페이오도 “우한서 유출”…재선 앞둔 트럼프 구하기

    中 연구소 검증 못하는데 폼페이오도 “우한서 유출”…재선 앞둔 트럼프 구하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퍼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공식 제기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될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까지 ‘중국 연구소 유출설’을 거듭 주장하면서 이 문제는 ‘가짜뉴스’에서 ‘진실 공방’의 대상으로 격상됐다. ●폼페이오 “사람이 만든 것 아니라는 건 동의”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면서 “중국은 과거에도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지금도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회자가 ‘과학계의 합의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하자 “맞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면서 “정보기관들이 밝힌 것을 봤다.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모순적인 대답을 했다. ●英 등 친미언론도 “우한연구소 유출설” 이날 영국과 호주 언론들도 일제히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코로나19 실험이 진행됐으며 알 수 없는 경로로 이 바이러스가 연구소 밖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보동맹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국가들이 함께 연구소 유출설을 제시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난 2월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자연에서 유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모든 음모론을 비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여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에서 나온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연구소 유출설 등) 음모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훼손하고 공포와 편견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美, 우한 연구소 공개 안 할 것 알고 이슈화 이렇게 ‘가짜뉴스’로 판명돼 폐기된 듯 보였던 연구소 유출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문제 제기로 미 대선 이슈로 되살아났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 116만명, 사망자 7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지자 감염병 초기대응 실패 여론을 희석시키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연구소 유출설’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해당 의혹의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주권 침해를 감수해 가며 우한 연구소를 미국에 공개할 리 만무하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결국 연구소 유출설은 미국 측이 대선 기간 내내 검증 없이 쓸 수 있는 ‘중국 때리기’ 소재가 될 전망이다. ●中 “증거없이 거짓말… 냉전시대 발상” 중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4일 사평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연구소 발원설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도 논평에서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펴는 것은 냉전시대의 발상”이라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원 인제 고로쇠마을 자동화 무인화 갖춘 ‘스마트 타운’ 변신한다

    산골마을 강원 인제군 상남면 미산정보화마을이 첨단기술을 활용한 주민주도형 스마트타운으로 조성 된다. 4일 인제군에 따르면 지난 1일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2020년 첨단기술 활용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비 6억원, 지방비 1억 8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6월 말~ 연말까지 국·도비를 포함해 모두 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남면 미산1리 일대 고로쇠마을에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인 ‘스마트 미산’ 사업을 추진한다. 야생화 재배를 위한 스마트팜 야생화 유리온실, 마을 농·특산물을 활용한 스마트양조장 시설이 구축되고 스마트 야생화 조경단지, 스마트타운 조성을 위한 통합 서비스 앱 개발 등 테마별 사업이 진행된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자동화·무인화시스템을 접목한 주민주도형 스마트타운 조성으로 삶의 질 향상과 소득 창출로 마을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軍 지휘관부터 바뀌어야 성폭력도 전시 폭력도 근절”

    “軍 지휘관부터 바뀌어야 성폭력도 전시 폭력도 근절”

    교육 이수 99%인데 성폭력 계속 발생 軍 문화 이해 바탕 둔 다른 교수법 계획 2000년 전투병과 여군 최초 해외 파병 분쟁지 여성 돕기 위해 전역 뒤 새 도전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군도 방역에 주력하며 생활 통제에 나서고 있지만 군 내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간인 최초로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장에 지난달 22일 임용된 박순향 과장은 3일 전화 인터뷰에서 “위계질서가 강한 군에서 지휘관이 성인지 감수성을 강조하면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발생할 리 없다”며 “지휘관부터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지휘관 본인이 양성평등과 성폭력 방지에 솔선해야 휘하 병력도 실천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장성급 회의체인 장군반이나 무궁화회의에서 별도로 집중 교육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유엔 평화유지군(PKO)에서는 성폭력 근절을 위해 가해자는 물론 지휘관까지 처벌하는 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15년 PKO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건 발생 부대의 지휘관에게 책임을 묻고 본국에 송환시켰다”며 “가해자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는 우리에 비해 매우 강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군의 양성평등 정책과 성폭력·성희롱 방지 정책 등을 총괄하는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장은 지난해 12월 민간 출신만 지원 가능한 경력개방형 직위로 지정됐다. 국방대 국제평화활동센터 교수로서 여성, 평화, 안보, 양성평등을 가르쳤던 박 과장은 군 내 성폭력 방지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직위에 공모했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군 내 성폭력·성추행 방지 교육 이수율이 99%에 달하는데, 성폭력 사건이 계속 발생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을 담당하는 민간 강사들이 생활에서 조심하고 실천해야 하는 행동보다는 이론을 주로 가르치고 있어 수강생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며 “강사들이 군 조직과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일방적으로 강의해 수강생들이 공감하지 못하거나 반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워크숍을 통해 민간 강사들에게 효율적인 교수법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과장은 11년 전 육군 소령으로 전역한 군 출신이다. 2000년 동티모르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돼 전투병과 여군 최초로 해외에 파병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동티모르에 갔더니 분쟁 지역에서 여성의 삶은 인간의 삶이 아니었다”며 “분쟁 지역 여성들의 처참한 삶을 알리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군을 전역하고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전시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평시 군 내 성추행을 근절하지 못하면 전쟁범죄인 전시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남녀 불평등 국가일수록 전쟁을 겪으면 여성에 대한 전시 폭력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언제든 전쟁에 투입될 수 있는 군인은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민간인 여성은 전쟁으로 인한 불안을 해소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달콤한 우리

    달콤한 우리

    달콤한 우리 내 이름으로 부르면 아무도 오지 않는다당신의 이름으로 부르면 당신만 오는 것 같다 우리라고 부르면나도 아니고 당신도 아니어서 어리둥절하지만눈물이 조금 맺혀 있을 것 같아서 슬프지만외롭지 않은 먼 길 혼자 자신을 껴안으며 걸어가는 길혼자 걸어가면서 모두와 함께 걷는 길 조금 멀리가더 가까운으로 변하는 시간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계절을 기다리며나 당신 우리 서로 새로워져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서로 너무 가까워져 눈을 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꽃이 피고 꽃이 질 때 봄입니다꽃이 피고 꽃이 질 때 눈이 날립니다 멀리에서 서로를 바라본 적 없는나 당신 그리고 우리 우리는 달콤해지고 있습니다뚜렷하게 달콤해지고 있습니다■안주철 시인은 1975년 강원 원주 출생. 2002년 ‘창작과 비평’으로 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 시집 ‘다음 생에 할 일들’ 출간.
  • 조국, 피고인으로 처음 법정에 선다…정경심 구속 연장 기로에

    조국, 피고인으로 처음 법정에 선다…정경심 구속 연장 기로에

    8일 첫 정식 공판…‘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집중심리 가족의 입시·재산 의혹과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 주 피고인 신분으로 처음 법정에 선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오는 8일 조국 전 장관 등의 첫 공판을 연다. 조국 전 장관은 앞서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8일은 정식 공판이기에 피고인이 출석해야 한다. 8일 재판은 감찰 무마 의혹 부분을 집중 심리한다. 이에 조국 전 장관 외에 백원우·박형철 전 청와대 비서관도 출석한다.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중대 비위 혐의를 확인했으면서도 직권을 남용해 감찰을 중단시키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감찰 무마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 증인 신문 재판부는 오전에 공소사실과 피고인의 주장 등을 들은 뒤 오후에는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형철 전 비서관이 감찰 무마를 막기 위해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세 ‘유재수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가 상당한 수준이라 수사 의뢰 등 후속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조국 전 장관은 이런 보고를 받고도 감찰 중단을 지시했고, 이 지시가 박형철 전 비서관을 거쳐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특감반원들에게 순차적으로 하달됐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이인걸 전 특감반장은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부터 “청와대가 금융권을 잡고 나가려면 유재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이처럼 이인걸 전 특감반장은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증인인 만큼 첫날부터 검찰과 변호인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전 장관 측은 기소 후 “당시 박형철 전 비서관으로부터 감찰 결과와 복수의 조치 의견을 보고받은 뒤 비리 내용과 상응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금융위에 알리도록 결정·지시했다”면서 “이는 보고받은 복수의 조치 의견 중 하나였고, 박형철 전 비서관이 반대한 적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정경심 교수는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 결정 조국 전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이번 주 구속 연장의 기로에 서 있다. 정경심 교수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8일 오후 3시까지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해 11월 11일 기소된 정 교수의 구속 기간은 오는 10일까지다. 만약 재판부가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11일 자정 석방된다. 이에 검찰은 정경심 교수의 구속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기소 단계에서 추가된 미공개 정보 이용, 차명 주식거래,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정경심 교수 측은 ‘별건 구속’에 해당한다면서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성 산불 ‘동원령 2호’ 발령…소방차 집결

    고성 산불 ‘동원령 2호’ 발령…소방차 집결

    소방당국이 고성산불에 동원령 2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1일 오후 8시 21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었다. 고성군과 산림·소방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으나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청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타 시·도 소방차와 인력을 긴급 동원하는 ‘소방 동원령’을 발령했다. 소방 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또 소방당국은 고성산불에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대응 단계는 관할 소방서 1곳의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1단계부터 관할 시·도 본부 내 여러 소방서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2단계, 전국 차원에서 대응하는 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이번 산불로 학야1리 116세대 162명, 학야2리 21세대 41명, 도원2리 77세대 115명, 도원1리 57세대 102명 등 271세대 420명이 천진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연습경기를 알면 롯데 주전이 보인다? 롯데 포수 누가 될까

    연습경기를 알면 롯데 주전이 보인다? 롯데 포수 누가 될까

    프로야구 10개 구단 1일 연습경기 모두 마쳐롯데 연습경기 내내 주전 라인업 고정 내보내수비 중요한 포지션이나 공격도 필요한 포수정보근 vs 지성준 격전지 안방마님 누가될까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는 주전 포수에 대한 답을 줄까. 프로야구가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연습경기를 모두 마치면서 시즌 개막 준비에 분주하다. 각 팀별로 격전지로 꼽히는 포지션의 주전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스토브리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롯데의 포수 자리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의 연습경기 라인업을 보면 주전 포수는 정보근에 가까운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연습경기 동안 선발 라인업을 바꾸지 않은 구단은 롯데가 유일했다. 롯데는 연습경기 내내 타순 변경 없이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대호-안치홍-정훈-마차도-한동희-정보근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다만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정보근 대신 김준태가 선발 출전한 것이 유일하게 다른 라인업이었다. 연습경기에도 주전 선수들을 조기퇴근 시키고, 선수들에게 맞춤껌을 제공하는 등 남다른 디테일을 선보였던 롯데가 아무 생각없이 타순 고정을 했을리 만무하다. 고정된 라인업은 자기 타순에서 자기가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습경기를 통해 미리 실전에 대비하는 차원의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연습경기 롯데의 선발 라인업은 ‘비밀 아닌 비밀’로 볼 수 있다. 포수 자리를 빼면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롯데의 최정예 멤버들이다. 허문회 감독은 주전 포수에 대해 “수비를 우선해서 보겠다”는 말로 여지를 남겼지만 정보근을 계속해서 중용했다. 주전들의 실전 감각 조율이 중요한 연습경기에서 정보근이 가장 많이 나섰다는 건 예사롭지 않다. 다만 정보근의 타격이 아직 프로라고 하기엔 아쉬운 것이 큰 단점이다. 포수가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을 아예 포기하기엔 기회 비용이 너무 크다. 어느 정도 수비 능력이 받쳐주면 공격 옵션을 강화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경쟁자로 꼽히는 지성준의 타격감에 대해선 팬들이 나서서 칭찬할 정도다. 실전에 돌입했을 때 변화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든지 오기 마련이다. 베일에 싸인 주전 선발은 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가진 구단 중 하나인 롯데의 주전 포수가 누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증거 봤다”는 트럼프가 만지는 보복 카드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증거 봤다”는 트럼프가 만지는 보복 카드

    ‘1조달러 관세’ 폭탄··· 세계경제 침체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비롯됐다는 “확신의 정도가 매우 높은”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처벌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1조달러(1220조원 상당) 규모의 관세 폭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발(發) 침체를 타개하려는 각국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우려된다. 트럼프 “우한 실험실 증거봤지만 말 못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기원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봤다”고 답했지만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확신하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바이러스를 멈출 수 없었거나 아니면 확산하도록 놔뒀다는 주장도 폈다. 美정보기관 “새로운 정보, 철저 조사 중”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 몇시간 전에 미국 정보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 우한의 실험실 사고 결과인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비롯됐다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일치된 의견을 뒤집는 것이다. 리처드 그레넬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정보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이 만들었거나 유전적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데는 광범위하게 동의한다”면서도 “정보 당국은 코로나19가 동물과의 접촉에서 비롯된 것인지, 우한 실험실에서 사고의 결과인지에 관해 판단하기 위해 새로 나타난 정보들을 계속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조사를 위해 실험실에 접근하려는 미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美국채 이자 거부시 中, 달러 가치 웨손” ‘우한 유래설’ 증거를 봤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처벌로서 관세를 들먹거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보복으로서 중국이 보유한 미국 부채의 지불 거부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르게 할 수 있다”며 중국에 1조달러 전후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미국채의 이자 지불을 거부하면 중국이 달러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중 간의 또다른 관세 전쟁이 침체한 세계 경제의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경제 전쟁으로 비화될지 우려된다. 對中 노선투쟁… 외교안보 ‘강경’, 경제 ‘신중’미국 행정부 내에서 중국에 대한 접근 방향을 놓고 옥신각신했던 노선 투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일각에서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자를 미국에 보내는 것으로 중국에 보복을 그만둘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에서는 중국에 강경하게 밀어붙이자는 외교안보 참모들과 중국에 조심스럽게 접근하자는 경제 참모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있었지만 행정부가 외교안보 라인 쪽으로 기울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정치 참모 일부도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의 관심을 중국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무/조이스 킬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무/조이스 킬머

    나무/조이스 킬머 내 결코 보지 못하리나무처럼 아름다운 시를 단물 흐르는 대지의 가슴에입을 대고 젖을 빠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 무성한 두 팔 들어 기도하는 나무 눈은 품 안에 쌓이고비와 정답게 어울려 사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가 만들지만나무를 만드는 건 오직 하느님뿐 수양버들 나무를 좋아한다. 봄이 되면 수양버들 나무는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운다. 꽃은 노란빛이 깃든 연두색인데 수양버들 꽃을 아는 이 드물다. 꽃이 지고, 가지에 새잎이 돋고, 잎이 무성해지면 수양버들은 자신만의 마법을 펼치기 시작한다. 칭칭 늘어진 가지가 강물과 만나는 것이다. 가지는 강물을 가만히 쓰다듬고 강물은 가지 주위에 동그란 은파를 새긴다. 겨울을 이겨 낸 두 존재가 서로를 맞이하는 장면이 애틋하다. 여름날 둘이 만든 은파 주위엔 소금쟁이들이 모여 논다. 나는 가끔 소금쟁이가 되어 강물을 쓰다듬는 수양버들 가지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진다. 곽재구 시인
  • 단절 없이 단단히 버텼다… 그녀들은 ‘찐베테랑’이다

    단절 없이 단단히 버텼다… 그녀들은 ‘찐베테랑’이다

    “여성 베테랑들이 오랜 기간 일하며 만났던 순간들을 기록하고 대한민국에서 여성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묻고 여성의 노동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말합니다.”(여성 베테랑의 이야기를 무가지와 웹진으로 배포하는 팀 ‘WSW’ 소개글 중에서) “두 여성이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는 나이스숍은 (중략)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 창작자와 동시대적 고민을 나누며 더 만족도 높은 작업적 성취와 지속가능한 작업환경을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디자인 스튜디오 ‘나이스프레스’가 운영하는 편집매장 ‘나이스숍’ 소개글 중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두 팀이 소개글에서 공통적으로 짚은 단어는 ‘지속가능’이다. 여성 노동자로서, 여성 창작자로서 꾸준히 나의 일을, 나의 작업을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하다. 남성과 똑같이 일하는 여성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 성별이 중요할 리 없는 예술계에서도 유독 남성 창작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여성 노동자와 여성 창작자의 존재는 잊혀지거나 지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원한다면 계속 말할 수밖에 없다. 보통 여성들의 서사가 이곳저곳에 닿기를 바라며 그들의 나직한 목소리를 전하는 또 다른 여성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작가이자 전시 기획자인 윤여준씨와 기획자 정지혜씨가 운영하는 WSW와 아트디렉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김은하씨와 콘텐츠 디렉터 윤장미씨가 운영하는 디자인스튜디오 나이스프레스의 이야기이다.‘WSW’(We are Still Working·우리는 여전히 일하고 있습니다) 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일한 여성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본래 ‘베테랑’이라 하면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뜻한다. WSW는 전문성이 아직도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이 단어를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여성들을 일컫는 데 사용한다. 디자인 스튜디오 나이스프레스는 여성 창작자들의 작업물을 판매하는 편집매장인 나이스숍을 함께 운영하며 여성 창작자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여성 창작자의 작업과 그들이 일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은 김은하씨와 윤장미씨는 2018년 8월부터 1년여간 나이스숍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여성 창작자들의 인터뷰를 모은 인터뷰집 ‘스프레드’를 지난해 출판했다. 보통 여성들의 존재를 부지런히 세상에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네 사람을 함께 만났다. 우선 WSW는 윤여준씨가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필요하여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다. 윤씨는 지난해 일종의 ‘번아웃’(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정신적·육체적인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경험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 특성상 미래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지 않았고, 주변에서 사라지는 동료들을 보면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럴 때 미디어에서 꾸준히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면 반가웠다. 그래서 직접 일하는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자는 생각에 지난해 WSW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WSW 팀이 지금까지 인터뷰한 사람은 남성 노동자들이 대다수인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30여년간 자리를 지켜 온 솔다방의 김혜영 사장을 비롯해 가사노동 경력 30년의 권현미씨, 35년차 안마사인 여환숙씨, 8년차 요양보호사 김금옥씨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계신 여성들을 ‘베테랑’이라고 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정지혜 ‘베테랑’이라고 하면 남성을 떠올리기 쉬워요. 저희는 여성 또한 어떤 일이든 오래 지속한 직업인에게서 나오는 노하우와 기술, 그리고 일에 대한 태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베테랑을 여성으로 상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확장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임금이 높지 않고 노동의 가치가 평가절하되어 있는 ‘여성의 일’ 또한 충분히 전문성과 노하우가 더 많이 드러날 필요가 있다고 봐요. -현재 WSW는 4호까지 나왔는데 어떤 기준에 따라 여성 베테랑들을 선정하셨나요. 윤여준 4호까지 진행하면서 저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여성의 노동에 주목했습니다. 남성 중심 지역구 안에서의 여성 자영업자, 가사노동자, 장애인 노동자, 이주 돌봄 노동자 등 주변화되는 여성의 일에 먼저 집중하고자 했어요. 회차가 쌓일수록 편견이 교차하는 여성의 일에 대해 더 깊이 논의하고 싶습니다. -베테랑 분들을 인터뷰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면이 있다면요. 정지혜 저희는 베테랑분들이 겪는 노동 현실의 어려운 면만 보여 주려는 것이 아니라 베테랑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 태도를 인터뷰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베테랑분이 노동을 하며 겪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터뷰를 천천히 진행합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제도나 환경,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로 자연스럽게 귀결되곤 했어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그간 사회에서는 주목하지 않았죠. 그런 점에서 WSW의 작업이 의미를 갖는 것 같아요. 윤여준 간병인만 해도 중국 동포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이 되었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 혐오 뉴스를 마주할 때면 저희가 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여성 노동자들에게 힘을 더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돼요. 이런 고민을 하는 동세대의 많은 여성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여성 서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하고 있는, 혹은 함께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야, 너도 할 수 있어!’ 하는 거죠.-앞으로 만나 보고 싶은 베테랑이 있나요. 정지혜 평소 여성 택시 기사분들이 운전하는 차에 타면 얼마나 일하셨는지 여쭤 봐요. 그중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연락처를 미리 따 두기도 해요(웃음). 생각보다 자신의 일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던 베테랑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이스프레스가 더불어 운영하는 나이스숍은 여성 창작자 혹은 여성 창작자가 1인 이상 참여한 듀오의 창작물을 선보인다. 미술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물건부터 열쇠고리, 컵 등 실용적인 제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소개한다. 나이스숍은 남성이 만든 창작물을 무조건 배제하는 게 아니라 여성이 만든 물건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운영자 두 사람을 포함한 주변의 여성 창작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간 두 사람은 여성 창작자 한 명에게 집중한 기획전인 ‘나이스캐치’를 비롯해 분위기나 쓰임이 비슷한 작품을 만드는 여성 창작자들을 큐레이션해서 선보이는 기획전 ‘나이스플레이’ 등과 같은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여성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실은 인터뷰집 ‘스프레드’를 펴낸 계기가 뭔가요. 김은하 상품 판매는 콘텐츠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해요. 요즘 세대는 물건의 기능과 외형뿐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이야기들까지 함께 소비하죠. 그래서 상품을 만든 여성 창작자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싶었어요. (여성 창작자들을) 더 많이 가시화하고, 더 많은 작업물을 판매하는 게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인터뷰 자체가 저희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쳐요. 여성들과 일하는 것은 저희 목표 중 하나입니다. -여성 창작자의 작업물만 선보이는 건 달리 생각하면 여성 창작자들이 자신의 결과물을 선보일 기회가 적다는 뜻인가요. 김은하 저는 저 스스로를 영업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디자인 전공자이기 때문도 아니고 개인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실은 그냥 그렇게 자라 왔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드러내는 것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고 항상 외부적인 것으로 평가를 받았던 것이 저 스스로를 많이 표현하지 못하게 했던 것 같아요. 스무 살 이후에 만났던, 제가 배울 게 많을 거라고 생각했던 어른들이 제게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착취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고요. 그래서 사실 처음엔 제가 노출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싶었어요.-‘스프레드’ 1호는 한국어와 영어 2개 언어로 내용을 표기하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김은하 저희가 큰 포부를 안고 있거든요(웃음). 페미니즘 이슈나 여성 창작자를 가시화하는 건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국내 창작자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해요. 국내에서도 서울 바깥으로 여성들의 존재를 퍼뜨리는 것이 필요하죠. ‘스프레드’(SPREAD)라는 이름도 그런 의미를 담아 지었어요. 두 팀은 여성 노동자들과 여성 창작자들의 이야기가 더 널리 퍼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연하게도 두 팀이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도 지속가능성이란 키워드는 매우 중요하다. 여전히 현실은 차갑지만 이들은 미래를 낙관했다. 최근 여성 서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었고, 또 젊은 여성들이 자신들처럼 여성의 새로운 이야기를 세상에 더할 것이라고 믿는 까닭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지속가능하게 오래할 수 있는 환경이 되려면 어떤 것이 변화해야 할까요. 윤장미 저는 자본이라고 봐요. 여성 임금이 올랐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제가 하는 일이 물건도 팔고 콘텐츠를 파는 건데 그걸 팔면서 짧은 홍보글을 쓸 때조차도 저는 남성을 타깃으로 쓴 적이 없어요. 모든 (통계) 수치가 여성들이 좋은 제품과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고 말하니까 항상 여성을 상정하고 쓰죠. 그래서 여성들이 이 분야에서 소비를 더 잘하고 문화예술을 잘 즐기려면 임금이 높아져서 자본적인 여유가 생겨야 할 것 같아요. 정지혜 저는 지금까지 남성 중심적인 노동의 의미를 여성의 노동을 포함해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사노동 같은 재생산 노동만 하더라도 임금노동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의 노동으로 평가되어 여전히 가치 있는 노동으로 보지 않거나 외주화되어 임금노동이 되었다고 해도 노동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성들이 성공한 모습이 역량 강화라는 의미에서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노동 또한 그 가치가 재평가돼야 한다고 봐요. -독자들에게 ‘WSW’와 ‘스프레드’가 각각 어떤 매체로 혹은 콘텐츠로 다가가길 바라나요. 윤여준 저희가 인터뷰하는 베테랑들이 각자가 얼마나 멋지게 일을 꾸준히 하고 있는지, 그 자체가 젊은 여성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스스로 느끼면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요즘 많이 부각되기 시작한 여성 서사 콘텐츠를 볼 때 어떤 것이든 힘이 나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하는 마음보다는 ‘그래 어려운 일은 아니야’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달까요. 누구든 자신의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길 바랍니다. 김은하 저는 20대를 너무 어렵게 지냈어요. 답이 있는 줄 알고 답이 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은 그때는 전혀 몰랐어요. ‘스프레드’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지금 크게 성공했거나 해당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 안정기에 있는 분들이 아니라 한창 그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비슷한 시기를 지나는 분들이 스프레드를 보고 답은 하나도 아니고, 못 찾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어린이 책] 아홉 살 제니 눈에 비친 5월의 광주

    [어린이 책] 아홉 살 제니 눈에 비친 5월의 광주

    제니의 다락방/제니퍼 헌틀리 글/김정혁 그림/이화연 옮김/하늘마음/192쪽/1만 2000원역사 속에 있으면, 그 자체가 역사인 줄 모르는 것은 자명한 진리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에겐 이러한 지각이 있을 리 없다. 1980년 5월의 광주. 어린 제니의 눈에 시내에서 벌어지는 큰 시위는 시끄러운 퍼레이드였다. 그보다는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 주는 게 훨씬 중요했다. 군인들을 피해 다락방으로 숨어든 학생들에게 물과 음식을 가져다 주는 일도, 꼭 새끼 고양이를 돌보는 일같이 느껴졌다. 동화 ‘제니의 다락방’은 5·18 당시 광주 양림동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미국인 헌틀리 목사의 막내딸 제니퍼 헌틀리의 시점이다. 아홉 살 소녀에게 시내에서 들려온 소식은 곧 현실이 됐다. 광주가 곧 봉쇄될 거라는 풍문이 전해지더니, 대전에 사는 언니들과 연락이 끊겼다. 수색 나온 군인들이 들이닥치고, 다락방의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제니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아이스티를 대접한다. 그러나 군인들이 다녀간 후, 제니가 애지중지하던 새끼 고양이는 죽은 채 발견된다.쉴 새 없이 이어지는 장례식의 행렬, 제니도 독감에 걸린 듯 끙끙 앓아눕는다. 다시 일어난 제니 앞에 새끼 고양이 오월이가 나타난다. 폭압적인 역사를 되새기는 한편 희망의 끈도 놓지 않는 책의 미덕이 여기에 있다. ‘역사는 완성된 책처럼 보이지만, 실은 완성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이야기의 끝에 도착하지 않았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결코 알지 못하니까요. 싫든 좋든, 우리 모두는 언젠가 역사 속 그 자리에 있게 될 것입니다.’(143쪽) ‘작가의 말’에 실린 제니의 회고가 주는 울림이 크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이어 ‘코로나 냉전’

    미중 무역전쟁 이어 ‘코로나 냉전’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로 협력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해야 함에도 서로를 비난하며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데 혈안이 돼 있어서다. 이른바 ‘코로나 냉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은 내가 이번 대선에서 지게 하려고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처가 바로 중국이 나의 재선을 막으려는 증거”라면서 “중국은 미국의 무역 압박을 완화하고자 (대선 맞수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감염병으로 미국 사회를 마비시켰고 트럼프 대통령 선거 패배까지 획책하고 있다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그는 또 중국에 바이러스 사태의 책임을 묻고자 여러 가지 다른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자 연일 코로나19 대유행 책임이 중국에 있다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중국도 최근 이뤄진 미국의 해군 훈련을 맹비난했다. 홍콩 동망은 “미 이지스 군함이 이틀 연속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고 30일 보도했다. 이곳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전날 미 해군 순양함 벙커힐은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의 중국 인공섬 주변 해역을 통과했다. 리화민 남부전구 대변인은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코로나19 대유행과 치열하게 싸우는 분위기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오거돈·양정숙 악재에… 민주 지지율 급락

    오거돈·양정숙 악재에… 민주 지지율 급락

    일주일 새 7.4%P 떨어져 45.2%로 文 국정수행 지지도도 60.6%로 하락 梁, 비례공천·인권위원 임명 의혹엔 민주 “당내 ‘뒷배’ 없다” 옹색한 해명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고 제명된 더불어시민당 소속 양정숙 비례대표 당선자가 20·21대 총선에서 거푸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임명된 과정을 둘러싸고 ‘뒷배’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옹색한 해명에도 당 지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tbs와 YTN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7.4% 포인트 내린 45.2%로 나타났다. 50%가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 가던 지지율이 한 주 새 급락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도 6주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했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1% 포인트 내린 60.6%로 기록됐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과 양 당선자 논란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양 당선자의 문제로 인한 여파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특히 양 당선자와 민주당의 연결고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양 당선자가 든든한 배경을 지녔으며 실력자가 일부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비례대표로 꽂아 넣었다’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오거돈·양정숙’에 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미끄덩’

    ‘오거돈·양정숙’에 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미끄덩’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6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조사를 실시한 리얼미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과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인 논란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문 대통령 부정평가 35.4%…여성 66.8%→61.0% 리얼미터가 tbs와 YTN의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1%포인트 내린 60.6%(매우 잘함 38.7%, 잘하는 편 21.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3.0%포인트 오른 35.4%(매우 잘못함 18.4%, 잘못하는 편 17.1%)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4.0%였다. 긍정평가는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상승해 긍정·부정 차이가 좁혀졌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60%대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81.3%→72.7%), 부산·울산·경남(60.9%→54.0%), 대전·세종·충청(65.0%→60.5%), 서울(63.1%→59.2%) 등에서 내린 반면, 대구·경북(7.7%→51.3%)에서는 올랐다. 연령별로는 50대(67.1%→60.4%), 40대(73.5%→67.5%), 60대 이상(59.2%→53.6%) 등에서 하락했고,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90.2%→86.3%)에서 내렸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긍정평가가 전주 66.8%에서 이번 주 61.0%로 상당 폭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민주당, 45.2%…낙폭 7.4%p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7.4%포인트 내린 45.2%를 기록하며 문 대통령 지지도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성(57.1%→45.1%), 호남(72.7%→61.1%), 서울(51.7%→40.3%), 부산·울산·경남(46.6%→40.9%), 60대 이상(46.2%→35.1%)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리얼미터 관계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을 비롯한 여권의 잇따른 성추문 뉴스가 여성과 부산·경남 지역의 지지율 변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양정숙 당선인의 재산 증식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통합당 28.0%, 정의당 5.0%, 열린민주 4.6% 미래통합당은 0.2%포인트 내린 28.0%로 약보합세를 보이며 5주 연속 30%대를 밑돌았다. 특히 보수층(66.6%→60.7%)의 결집력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0.2%포인트 내린 5.0%, 열린민주당은 1.3%포인트 오른 4.6%, 국민의당은 1.1%포인트 오른 4.2%였다. 무당층은 4.9%포인트 늘어난 9.4%로 10%대에 육박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뭍이 아닌 물에서 삶…공룡 ‘호적’ 바꾼 화석

    뭍이 아닌 물에서 삶…공룡 ‘호적’ 바꾼 화석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열광하고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존재. 바로 ‘공룡’이다. 아이들이 공룡에 빠지는 이유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져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과학관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공룡이나 고생물들은 불완전한 화석을 바탕으로 당시의 모습과 생태를 복원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생물학자들도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면 지금까지의 해석을 보완하거나 기존의 이론이나 가설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스피노사우루스 돛·꼬리 완벽 형태 찾아 미국 디트로이트 머시대, 예일대, 하버드대, 이탈리아 국립고생물학협회, 밀라노자연사박물관, 밀라노대, 영국 포츠머스대, 레스터대, 모로코 카사블랑카 하산2대학,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주립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중생대 백악기 중기에 살았던 육식공룡 스피노사우루스가 악어처럼 수영을 잘하며 물속에 사는 동물들을 잡아먹는 수생공룡이었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0일자에 실렸다. ‘가시 도마뱀’이라고 불렸던 스피노사우루스는 등에 2m 넘는 부채모양의 돛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등에 있는 돛의 기능에 대해서는 고생물학자들도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만 추측해 왔다. 연구팀은 모로코 남동부에 위치한 고대하천 켐켐강 인근 화석층에서 거의 완벽한 형태의 스피노사우루스 화석을 발견했다. ●수중 생활 적응한 체형… 수생 생물 확인 화석을 분석한 결과 스피노사우루스의 등에 붙어 있는 부채모양 돛은 물속에서 방향조절 기능을 했으며 길고 유연한 꼬리는 현재의 악어들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니자르 이브라힘 디트로이트 머시대 교수(고생물학·비교해부학)는 “이번 연구결과는 티라노사우루스 등장 이전 가장 강력한 육식공룡이었던 스피노사우루스가 악어처럼 물에서 생활하며 먹이를 사냥했던 수생동물임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생대 포유류 곤드와나테리어 골격 발굴 한편 미국 덴버 자연사과학박물관, 스토니브룩대, 뉴욕공과대, 카네기 자연사박물관, 루이스빌대, 텍사스 오스틴대, 오하이오대, 맥칼리스터대, 독일 본대학, 호주 모나쉬대, 빅토리아박물관,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대학 공동연구팀도 곤드와나 대륙에 살았던 최초의 포유류 ‘곤드와나테리어’의 완전한 골격 화석을 처음 발굴해 포유류 진화의 새로운 증거를 찾았다고 ‘네이처’ 30일자에 발표했다. 곤드와나 대륙은 고생대 후기부터 중생대에 걸쳐 남반구에 존재했던 초(超)대륙으로 현재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과 호주, 남극, 인도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반구에는 북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대륙이 붙어 있던 로라시아 대륙이 있었다. ●크기 더 큰 ‘아달라테리움’ 생존 경쟁 유리 곤드와나테리어는 공룡들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던 중생대에 등장한 포유류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두개골부터 발가락 같은 말단부위 작은 뼈와 연골조직까지 보존된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곤드와나테리어는 이전에 발견된 것들과는 전혀 다른 종으로 확인돼 연구팀은 ‘아달라테리움 휴이’라는 학명을 붙였다. 아달라테리움은 몸무게는 약 3.1㎏으로 쥐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생대 시절 존재했던 포유류들은 현재 생쥐들만큼 작았지만 아달라테리움은 상대적으로 거대 포유류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덴버 자연사박물관 수석큐레이터인 데이비드 크라우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지구상에 포유류가 처음 나타났을 때의 진화 과정을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유류가 거대 동물인 공룡과 어떻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는지 이해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뒤뚱뒤뚱’ 도로에 출몰한 기러기 가족 호위하는 경찰들

    ‘뒤뚱뒤뚱’ 도로에 출몰한 기러기 가족 호위하는 경찰들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 출몰한 기러기 가족의 안전을 위한 경찰관들이 호위하는 모습이 SNS상에 공개돼 화제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햄프셔주 혼딘시의 한 2차선 도로에서 갓태어난 새끼 여섯 마리를 대동한 기러기 한 쌍이 출몰했다. 당시 도로에서는 이들 기러기의 안전을 위해 후방에서 경찰차 한 대와 경찰오토바이 한 대가 각각 한 차선씩 차지하며 일시적으로 차량 통행을 막고 있는 모습을 리라는 이름의 다른 한 경찰관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해 트위터에 공유했다.영상은 8초로 극히 짧지만, 이들 기러기가 경찰들 덕분에 도로 위를 여유롭게 걷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 뒤로는 트럭 한 대와 빨간색 승용차 한 대가 거의 정차한 듯 서행하는 모습도 보인다. 영상 속 기러기 부부가 새끼들을 데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도로 위에 머물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차량의 운전자들은 이 상황을 그리 즐겁게 받아들이지는 못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같은 날, 오리건주 비버턴을 지나는 26번 고속도로에서도 기러기 한 쌍이 새끼 5마리를 데리고 갓길을 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현지 경찰들 역시 이들 기러기의 바로 뒤와 옆 차선을 가로막으며 호위 임무를 수행했다.또 이들 경찰은 자신들이 호위한 기러기 가족이 무사히 물가로 들어간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 같은 게시글에 공유하며 임무를 완수했음을 보여줬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 NK뉴스 “김정은 레저선 움직임, 원산 체류 시사”

    미 NK뉴스 “김정은 레저선 움직임, 원산 체류 시사”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 별장 인근 위성사진에서 레저선의 움직임을 판독한 결과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 별장 인근에 정차된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NK뉴스는 2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원산 해안에서 종종 사용한 배들이 이달 내내 가동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호화선 움직임은 그가 원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호화선의 움직임이 그동안 김 위원장의 위치와 상관관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2016년 여름 이후 호화선이 장기 출항한 사레가 17번인데, 이 가운데 11번은 같은 시점에 김 위원장이 원산이나 인근 지역에 체류한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원산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지난 21일과 23일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를 포착했다고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일축하는 미국 매체의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건강이상설을 배제하는 주장이 나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 상원-북한 최고인민회의간 협력그룹 대표인 올렉 멜니첸코 상원의원은 이날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대화한 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멜니첸코는 “만일 북한 지도자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면 대사가 반드시 알렸을 것”이라며 “그런 이야기가 없었던 만큼 김 위원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18일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정부는 특이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29일 권력서열 3위인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의 경제현장 시찰 사진을 보도했으나 김 위원장에 대한 기사는 없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에 “우리가 가진 정보상으로는 이상이 없다”며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플레이! 나우] 실업자 쏟아지는데…코로나로 떼부자된 억만장자들

    [플레이! 나우] 실업자 쏟아지는데…코로나로 떼부자된 억만장자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실업자가 쏟아진 마당에, 오히려 떼부자가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국 최고부자 8은 총 1조 229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쓸어 담았다고 하는데요.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난리통에 돈벼락을 맞은 사람들은 누군지 한번 알아볼까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창업자 겸 CEO 제프 베조스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겸 CEO 제프 베조스는 코로나 사태 이후 자산이 30조 6750억 원이나 불어났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주가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인데요. 올해 아마존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찍었어요. 덕분에 베조스 회장의 자산은 169조 3260억원까지 늘었고, 세계 1위 부자에 올랐습니다. 화상회의 서비스 ‘줌’ 창업자 겸 CEO 에릭 위안누구보다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린 사람은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기업 ‘줌’의 창업자 에릭 위안입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화상회의 수요도 늘어난 덕분인데요. 올해 에릭 위안은 3조 1600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여 총 9조원의 자산을 꾸리게 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출신인 스티브 발머의 자산도 2조 7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화상회의 플랫폼 ‘스카이프’의 사용량이 늘면서 주가가 오른 덕분이라고 하네요. 하루에 465억원씩 재산 불어난 싱가포르 최고부호싱가포르에는 하루에 465억원씩 자산이 불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산소호흡기 제조업체(선전마이루이 생물의료전자) 최대 주주로 있는 리시팅 회장인데요. 산소호흡기 주문이 폭증하면서 회사 주가는 50%나 급등했고요. 리회장 자산도 하루 465억원, 한달 약 1조2300억원씩 총 5조3천억 원이 늘어나 현재는 17조원까지 불어난 상태입니다. 역전된 중국부자 순위중국에서는 최고부자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최고부자는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었는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 텐센트 마화텅 회장에게 1위를 내줬습니다. 텐센트는 메신저 ‘위챗’과 게임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근 사용자가 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죠. 그 덕에 마화텅 회장의 자산은 약 59조7500억원으로 마윈 전 회장보다 8조원 정도 많아졌어요. 이 밖에 넷플릭스 CEO와 월마트 창업자 등도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는 후문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지만, 코로나19로 미국에서만 2천6백만명의 실업자가 나온 상황에서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니 걱정이네요.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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