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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ESG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위해/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연구원

    [시론] ESG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위해/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연구원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몸담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 대한 기업의 참여와 열의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ESG란 무엇인가. ESG 기업의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이슈이자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대표적 척도로 활용된다. ESG는 우리가 많이 접해 본 개념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부터 출발했다. 과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공헌이나 기부 행위 같은 자선적 책임과 동일시됐으나, 오늘날의 경영 환경은 포괄적인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주주나 채권자뿐 아니라 근로자, 소비자, 협력사, 경쟁사, 지역사회, 비정부기구(NGO), 정부 등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통합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ESG에 정답이 없다는 얘기를 가끔 듣는다.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과연 정답이 필요한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미 국내외의 많은 기관에서 ESG와 관련해 다양한 가이드라인이나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다. 적어도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가진 기업이라면 조금의 노력만 기울여도 어떤 것이 바람직한 방향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필자는 ESG 경영을 시작하려는 기업이나 심화하려는 기업 모두에 모범 규준을 차분히 검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SG의 부상은 그동안 기업 경영 및 투자의 주요 판단 척도가 돼 온 재무정보뿐 아니라 비재무정보에 대한 중요성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이미 해외에서는 비재무정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공개 방식의 표준화와 공개 의무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SG 정보의 공개는 단순히 정보의 공개로 그치지 않고 기업의 경영을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의 관점으로 전환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 우리 정부도 ESG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자칫 이러한 관심이 부처 간 경쟁으로 이어질 경우 오히려 혼선을 야기할 수 있어 컨트롤타워를 통한 체계적인 추진이 필요해 보인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등 글로벌 표준 제정 기관들을 중심으로 ESG 비재무정보 공개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ESG 정보의 표준화는 정보의 비교 가능성, 상호작용성, 반복성 등을 기반으로 ESG 정보의 효용성을 제고하고 기업의 대응과 정보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다. 반면 ESG 정보의 표준화는 비재무정보 공개에 대한 법규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법규화가 되지 않더라도 자율적 규제 중심인 연성규범으로 작용해 국내 기업이 따라야 할 행위규범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선 기존 ESG 관련 비재무정보 기준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전개되고 있는 ESG 정보 표준화 작업의 양상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 과거 국제회계기준(IFRS) 채택과 도입 경험을 기반으로 ESG 정보 표준화가 해외 시장과의 연계 활동(수출입, 해외 사업 수주 등), 투자 유치, 기업 경영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대책 및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ESG 경영의 도입은 지금 기업의 현실에서 비용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관하면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하거나 쇠퇴하는 길을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 점점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 다양한 규제의 강화 등을 배경으로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고려 사항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투자의 측면에서 보든, 경영의 측면에서 보든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바로 ESG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ESG 경영 관행 개선을 위해 올해 투입한 자원이 내년에 큰 실적이나 성과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ESG 경영을 위해서는 한두 해의 성과나 실적에 조바심 내기보다는 기업의 중장기 전략과 연계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다국적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의 인사책임자인 리나 나이어는 “코로나 시대를 통해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우리가 모두 같은 폭풍우 속에 있지만 같은 배에 있지는 않은 것”이라고 했다. ESG 경영이라는 새로운 바다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있는가.
  • 챔스티켓, ‘손’에 잡힐락 말락

    챔스티켓, ‘손’에 잡힐락 말락

    손흥민(29)이 1골 1도움으로 오랜만에 시원한 경기력을 뽐내며 토트넘 역사를 새로 썼다. 두 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10 클럽에 가입했는데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처음이다. 손흥민은 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EPL 34라운드 꼴찌 셰필드와의 홈 경기에서 가레스 베일의 해트트릭에 손흥민의 1골 1도움, 세르주 오리에의 2도움을 묶어 4-0으로 이겼다. 2연승 한 토트넘은 승점 56점(16승8무10패)을 쌓아 한 경기 덜 치른 웨스트햄(55점), 리버풀(54점)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마지노선인 4위 첼시(61점)와는 5점차다.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1위), 아스널(9위), 레스터 시티(3위), 애스턴 빌라(10위) 등 험난한 일정을 남기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리즈(11위), 울버햄프턴(12위), 애스턴 빌라, 레스터 시티 등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정이라 UCL 진출의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리그 16골 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공동 3위, 도움 공동 4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이어 거푸 EPL 두자릿수 득점·도움을 기록했다. 리그컵 등 공식전을 모두 합치면 21골로 2016~17시즌에 세운 자신의 시즌 최다 골 기록과 같다. 최근 공식전 5경기 3골 1도움으로 골 감각을 되찾은 손흥민이 앞으로 한 골만 추가하면 신기록을 세운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번뜩이는 크로스와 패스로 이날 활약을 예감케 했다. 전반 15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시동을 건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 상대 일자 수비를 무너뜨리며 골망을 갈랐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득점이 취소됐다. 손흥민은 10분 뒤 셰필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전력 질주해 따낸 뒤 베일의 멀티골을 거들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손흥민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날려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컵 결승 패배 뒤 펑펑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손흥민은 경기 뒤 지난 경기 눈물에 대해 “내 자신에게도 실망스러운 경기라 분했던 것 같다”며 “다른 팀을 신경 쓰기 보다 우리 할 것에 신경 쓰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베일에게 가장 높은 평점 9.8점을, 손흥민에게 그다음으로 높은 9.5점을 매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팀 킴’ 세계선수권 4연패 뒤 2승… 올림픽 출전 불씨 살렸다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3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2021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예선 라운드로빈 5차전에서 스코틀랜드의 ‘팀 뮤어헤드’(스킵 이브 뮤어헤드)를 8-4로, 이어진 6차전에서 이탈리아의 팀 콘스탄티니에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팀 킴은 이번 대회 4경기 연속 패배 후 귀중한 2승을 올렸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구성된 팀 킴이 3년 만에 거둔 세계선수권 승리다. 팀 킴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두고 그해 세계선수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이후 지도자 갑질 파문, 컬링협회 집행부 비리 등을 폭로한 뒤 대표팀에서 배제됐었다. 2020~2021년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세계선수권에 다시 출전했다. 팀 킴은 훈련 및 경기 부족으로 스위스, 러시아, 미국, 독일에 내리 패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귀중한 2승을 챙기면서 올림픽 출전에 불씨를 살렸다. 이번 대회에서 6강 안에 들어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日국민, 오염수 방류 찬성 늘어… “韓中도 방출” 뜬소문 전략 통했나

    日국민, 오염수 방류 찬성 늘어… “韓中도 방출” 뜬소문 전략 통했나

    지난달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내리고 3주가 흐른 3일까지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계획은 단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르지 못하는 삼중수소(트리튬)가 담겨 있는 125만t이 넘는 오염수를 최대한 희석해 2년 뒤 바다로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까지 없다. 오염수 희석 방법 등을 심사하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방출 개시 기간을 단축시키는 게 좋다는 의견만 제시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방사성물질에 대한 우려를 단순 ‘후효’(風評·풍평)로 여기고 있다. 후효는 소문 등을 의미하는 일본어로, 오염수 방출에 따른 여러 가지 우려를 단순히 뜬소문에 불과하다고 보는 일본 정부의 인식이 용어에서 묻어난다. 일본 정부가 현재까지 제시한 대책 역시 모두 소문 불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한국 정부의 반발이 크게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日국민, 정부 방침에 순응 특성 영향도 일본 정부는 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오염수를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예 한국이 ‘오염수’라고 부르는 탱크 속 물질을 ‘처리수’(treated water)라고 부른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프레임 작업’은 국내 여론몰이에 효과를 발휘, 최근 일본 내 오염수 방출에 대한 여론이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화하기 전인 지난해 11~12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오염수 해양 방출 반대가 55%, 지지 응답은 32%, 잘 모르겠다거나 무응답은 13%였다. 그러나 마이니치신문이 일본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지난달 18일 조사한 결과 54%가 ‘(방출은) 어쩔 수 없다’고 반응했고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는 답은 36%에 그쳤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7%를 기록, 부정 평가인 45.3%보다 다소 우세했다. 여론의 변화는 불만이 있더라도 정부 방침에 순응하는 성향이 강한 일본 특유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오염수 문제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일본 내 해결과제였기에, 최근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된 한국 국민과는 민감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일본 언론이 전하는 오염수 방출에 대한 현지 분위기에서 환경단체와 후쿠시마현 어민 등이 반대한다는 목소리만 전할 뿐 일반 국민 사이에서 제기되는 우려의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 니혼TV는 동일본 대지진 후 직격탄을 맞은 후쿠시마현 농산물은 현재 유통량이 회복됐지만 수산물은 지난해 기준 어획량이 대지진 전과 비교해 17% 감소했다고 알렸다. 후쿠시마현 어업인들은 4월부터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어획량을 완전 회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조업에 나서기로 했지만 오염수 방출 결정으로 모든 걸 다시 멈추게 됐다고 한다. 이런 어업인들의 항의 목소리만 나오는 게 전부였다. ●언론, 일반 국민 우려 아닌 어민 항의만 전해 이처럼 일본 내 여론이 오염수 방출에 우호적으로 돌아선 데는 일본 국민의 특성을 넘어서 일본 정부의 ‘소문 불식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당시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밝히면서 무엇보다도 강조한 건 ‘소문’에 대한 대책이었다. 그는 “정부가 전면에 나서 안전성을 확실히 확보하는 동시에 소문 불식을 위해 모든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중국과 한국, 대만을 포함해 세계에 있는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 기준에 기초한 각국의 규제에 따라 방사성물질 트리튬이 포함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며 “그 주변에서 트리튬이 원인이 되는 영향은 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오히려 한국 정부가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듯이 역공했다. 이 모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문제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오염수를 놓고 제기되는 모든 우려를 뜬소문으로 치부한 것이다. 오는 9월 임기가 끝나고 재선을 노리는 스가 총리가 일본 내 반대 여론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면 애당초 도쿄올림픽을 100일도 채 남겨 놓지 않고 이런 큰 결정을 내렸을 리 없다는 진단도 있다. 스가 정권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은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촉구해 왔고 국내의 반대 여론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즉각적으로 일본 정부에 힘을 실어 주면서 오염수 해양 방출은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악화된 한일관계까지 겹쳐 오염수 방출에 대한 한국의 항의가 일본 내 혐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가 간 감정까지 실려 오염수 문제가 국제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는 문제까지 생긴 상황이다. 일본 최대 주간지인 주간분이 지난달 24일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한국의 반일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며 일본 불매 운동을 포함해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까지 보도하자 일본 네티즌들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 일본 네티즌은 “옆 나라는 과학적 근거 없이 감정적으로만 (대응)한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일본 정부는 적극적으로 세계는 물론 일본 국민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이해를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한국과 중국도 자국의 원전에서 배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소문 피해 배상위한 정부 지원실까지 설치 일본 내에서도 오염수 방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농림수산상을 지낸 야마모토 다쿠 자민당 중의원은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처럼 우려하는 목소리가 소수에 그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일본 정부는 더욱더 소문 불식에 힘을 싣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산업성 내에 ‘처리수손해대응지원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23명이 근무하는 지원실은 소문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기간이나 지역, 업종을 한정하지 않고 피해의 실태에 맞는 배상을 실시하거나 피해자 측에 일방적인 피해 입증을 요구하지 않도록 도쿄전력에 요구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의 소문 불식 전략이 미흡하다는 일본 전문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대책 전문가 소위원회에 참여했던 가이누마 히로시 도쿄대 준교수는 니혼TV에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하기 위해 먼저 정치인이 접종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정치인은 전면에 나서 자신만의 말로 이야기하는 자세가 압도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한국 정부가 좀더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거나 일본 정부에 한국이 직접 조사단을 보내도록 요청하는 방법도 있고 IAEA 모니터링에 참여하거나 한중일이 오염수 보관 및 처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든지 다양한 대책이 있겠지만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반응을 살피며 그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택해 대응하는 게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양자 구도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는 글로벌 환경 문제임에도 미일 대 한중이라는 동아시아 지역 내 국제 정치 문제로 변질된 것이 문제”라며 “양자 이슈로 굳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국제적 연대로 문제에 대응하고 한국이 IAEA의 오염수 방출 모니터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백신·반도체·기후변화… 非전통안보 현안에 외교부 ‘냉가슴’

    백신·반도체·기후변화… 非전통안보 현안에 외교부 ‘냉가슴’

    안보·경제·과학기술 등 겹쳐 경계선 모호기존 작은 조직으론 과기외교 대처 난항“세계 기술변화·국가전략·외교 관계 파악모든 局·대사관 科技업무 스며들게 해야”‘기승전외교’.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부터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반도체 공급망 재편까지 최근 불거진 이슈마다 외교부가 소환되고 있다. “외교부 덕분에”라는 칭찬보다는 “외교부는 대체 뭐했나”라는 원망 섞인 목소리가 대체적이다. 외교부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직원들은 억울한 마음 한가득이지만 내색도 못 한다. “코백스 퍼실티리(다국가백신연합체) 공략해 성과 거뒀는데…”라고 말해 봤자 알아줄 리 없어서다. 외교부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지기 전에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데 전통 외교에 충실한 20세기형 조직이 또 발목을 잡는다. ●윗선 지원에도 단기 해결 어렵고 부처 협업 필요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원전 오염수, 기후변화 등 최근 떠오른 외교 현안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이하 기후국)이 도맡고 있다. 신설된 지 6년이 채 안 된 기후국이 한미 관계를 다루는 북미국 못지않게 주목받는 이유다. 문제는 기후국이 떠안은 과제 하나하나가 국민적 관심사가 크고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처 간 긴밀한 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인원도 많지 않아 버거운데 최근 인사가 나면서 국장도 바뀌었다. 외교부 내에선 기후국이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업무 과부하에 곡소리 났던 아시아태평양국과 똑 닮았다는 말도 나온다. 최종문 2차관(백신),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원전 오염수) 등 윗선에서도 지원 사격을 하고 있으나 쓰나미처럼 몰려온 비전통안보 위기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어 외교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외교부 간부는 “조직·인력·지원 등 단기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리더십에서도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기후국은 2019년 세운 마스터플랜과 지난해 발주한 연구용역 보고서(과학기술외교 역량 강화 방안)의 8가지 정책제언 등을 토대로 에너지·과학외교과를 둘로 나누는 작업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양자·다자 체제에 맞춰 칸막이가 쳐진 조직 체계로는 기술이 안보가 된 과학기술외교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자경제외교국도 마찬가지다. 반도체가 안보인지, 경제인지, 기술인지 경계 자체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이 타격받지 않으려면 주요 국가 동향 파악을 넘어 향후 애로사항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는데 국 차원에서 대응하기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싱가포르는 장관이 科技외교 전담 진두지휘 싱가포르는 외교장관이 ‘스마트 국가 이니셔티브’ 담당관을 겸하고 있다. 외교부에 과학기술외교 전담 부서를 두는 방식을 넘어 외교장관이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보통 부처들은 위기가 닥치면 눈에 띄는 해법으로 조직을 신설한다”면서 “글로벌 기술 변화가 국가전략과 외교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읽어내고 정책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를 영입하는 것은 조직을 크게 손대지 않아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교부 내) 모든 국, 모든 대사관의 업무에 과학기술 이슈가 스며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과학기술·인적 자원을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이를 하나의 ‘패’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신발 보여달라 하자 0.5초 만에···” 한강 사망 의대생 父의 한숨[이슈픽]

    “신발 보여달라 하자 0.5초 만에···” 한강 사망 의대생 父의 한숨[이슈픽]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망 원인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대학생 실종날’ 한강서 뛰던 셋, 찾았다 경찰은 실종 현장 인근에서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의 신원을 특정해 이미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실종 때까지의 정민씨 행적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쯤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 속 남성 3명을 찾아냈다.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으로 2명은 중학생, 1명은 고등학생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미 이들 3명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영상에는 이들 3명이 1분 정도 한강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이 3명은 모두 10대였다”며 “자기들기리 장난치고 뛰어노는 장면이 찍힌 것이지 손씨 죽음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손씨 죽음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강 사망 의대생 父 “같이 있던 친구, 아직 조문 없다” 아버지 손현(50)씨에 따르면 아들과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지난 1일 차려진 정민씨의 빈소를 아직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씨가 사건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현씨는 “(사건 현장)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진다는 것일까.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아빠에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물길에 생긴 상처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가 핵심”이라며 “친구의 증언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숨진 정민씨는 24일 밤 11시쯤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잠든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25일 새벽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고, 4시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다. A씨는 “친구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숨진 정민씨 머리 뒤쪽에 2개의 찢어진 상처가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상처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인은 약15일 뒤 부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한강 실종 대학생 손정민 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와 부모는 휴대전화 제출도 거부하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날 신고 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하는데, 왜 경찰은 손 씨의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는지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7시 30분 현재 2만 7100여명이 동의했으며, 100명 이상이 동의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과 함께 정민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에 나선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 등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A씨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오명근 경기도의원,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20억원 확보

    오명근 경기도의원,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20억원 확보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오명근 도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4)은 평택시 코로나19 거점병원 일원 도로개선공사 등 특별조정교부금 약 20억 원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특별조정교부금 20억 원 확보내역을 보면 평택시 코로나19 거점병원 일원 도로개선공사 12억 9600만원,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 설치 5억원, 청북 어소1리 도로(농로)확장공사 3억원이다. 오명근 의원은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직접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통한 쌍방향 소통으로 도민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귀울이며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건의하였고, 그 결과 특별조정교부금 20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명근 의원은 “건설·교통 인프라는 인간 생존의 기본 요건일 뿐만이 아닌 도민경제와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며 “이번 특별조정교부금을 통해 평택시민들의 편의와 안전 모두 향상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평택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삶의 질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더욱 시민분들의 의견을 수렴·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신·오염수·기후변화에 반도체까지...잘되면 내탓, 못하면 외교탓?

    백신·오염수·기후변화에 반도체까지...잘되면 내탓, 못하면 외교탓?

    비전통안보 위기, 한꺼번에 몰려와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서 대응“단기, 중장기 해법 나눠 방법 모색”‘기술=안보’ 과학기술외교 대처 필요‘기승전외교’.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부터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반도체 공급망 재편까지 최근 불거진 이슈마다 외교부가 소환되고 있다. “외교부 덕분에”라는 칭찬보다는 “외교부는 대체 뭐했나”라는 원망 섞인 목소리가 대체적이다. 외교부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직원들은 억울한 마음 한가득이지만 내색도 못 한다. “코백스 퍼실티리(다국가백신연합체) 공략해 성과 거뒀는데…”라고 말해 봤자 알아줄 리 없어서다. 외교부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지기 전에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데 전통 외교에 충실한 20세기형 조직이 또 발목을 잡는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원전 오염수, 기후변화 등 최근 떠오른 외교 현안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이하 기후국)이 도맡고 있다. 신설된 지 6년이 채 안 된 기후국이 한미 관계를 다루는 북미국 못지않게 주목받는 이유다. 문제는 기후국이 떠안은 과제 하나하나가 국민적 관심사가 크고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처 간 긴밀한 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인원도 많지 않아 버거운데 최근 인사가 나면서 국장도 바뀌었다. 외교부 내에선 기후국이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업무 과부하에 곡소리 났던 아시아태평양국과 똑 닮았다는 말도 나온다. 최종문 2차관(백신),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원전 오염수) 등 윗선에서도 지원 사격을 하고 있으나 쓰나미처럼 몰려온 비전통안보 위기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어 외교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외교부 간부는 “조직·인력·지원 등 단기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리더십에서도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기후국은 2019년 세운 마스터플랜과 지난해 발주한 연구용역 보고서(과학기술외교 역량 강화 방안)의 8가지 정책제언 등을 토대로 에너지·과학외교과를 둘로 나누는 작업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양자·다자 체제에 맞춰 칸막이가 쳐진 조직 체계로는 기술이 안보가 된 과학기술외교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자경제외교국도 마찬가지다. 반도체가 안보인지, 경제인지, 기술인지 경계 자체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이 타격받지 않으려면 주요 국가 동향 파악을 넘어 향후 애로사항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는데 국 차원에서 대응하기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싱가포르는 외교장관이 ‘스마트 국가 이니셔티브’ 담당관을 겸하고 있다. 외교부에 과학기술외교 전담 부서를 두는 방식을 넘어 외교장관이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보통 부처들은 위기가 닥치면 눈에 띄는 해법으로 조직을 신설한다”면서 “글로벌 기술 변화가 국가전략과 외교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읽어내고 정책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를 영입하는 것은 조직을 크게 손대지 않아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 의장인 장용석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교부 내) 모든 국, 모든 대사관의 업무에 과학기술 이슈가 스며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과학기술·인적 자원을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이를 하나의 ‘패’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또 하락해 33%…역대 최저

    문 대통령 지지율 또 하락해 33%…역대 최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18세 이상 25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33.0%로 전주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 주간집계 조사 중 최저치이던 4월 첫째주의 33.4%보다 0.4%포인트 떨어진 것. 부정평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주보다 0.3%포인트 내려간 62.6%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연령대별로 20대(26.9%), 60대(26.2%), 70대 이상(27.9%)에서 20%대를 나타냈다. 40대는 40.9%, 30대는 40.2%를 기록했지만 각각 8.0%포인트와 2.2%포인트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 국힘 37.3%·민주 27.8%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7%포인트 오른 37.3%, 더불어민주당이 2.9%포인트 떨어진 27.8%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치는 3월 셋째주의 28.1%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연령대별로는 40대(9.2%포인트↓)와 20대(4.0%포인트↓)에서,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10.2%포인트↓)과 인천·경기(4.2%포인트↓)에서 하락폭이 컸다. 그 밖에 국민의당 7.8%, 열린민주당 5.3%, 정의당 3.7% 등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 4년 평균 긍정평가 55%·부정평가 40.1% 한편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취임 4년간 평균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평가 55.0%, 부정평가 40.1%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4년 평균은 긍정평가 49.4%, 부정평가 43.1%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긍정평가 36.0%, 부정평가 53.2%였다. 문재인 정부 4년간 민주당의 평균 지지율은 42.2%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차기대선’ 윤석열 1위, 이재명 2위…이낙연, 첫 한자릿수

    ‘차기대선’ 윤석열 1위, 이재명 2위…이낙연, 첫 한자릿수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두달 연속 1위로 집계됐다. 2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이전 조사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윤석열-이재명 양강 구도가 뚜렷한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4월 26~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78명(4만 6701명 접촉, 응답률 5.5%)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32.0%를 기록해 1위로 나타났다. 지난달 최고치(34.4%)에서 2.4% 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유일하게 30%대에 올라와있다. 이재명 지사는 전달 대비 2.4% 포인트 오르며 23.8%로 나타났다. 1위 윤석열 전 총장과의 격차는 8.2% 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9% 포인트) 밖이다. 다만 지난달 조사(13.0% 포인트)에 비해 격차가 좁혀졌다. 3위 이낙연 전 대표는 전달보다 2.9% 포인트 하락하며 9.0%로 집계됐다. 2018년 11월 해당 조사가 시작한 이래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5.0%), 오세훈 서울시장(4.5%),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4.1%), 정세균 전 국무총리(4.0%),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2%), 유승민 전 의원(2.1%) 순이었다. 그 뒤를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1.3%)와 민주당 이광재 의원(1.3%)은 동률로 나타났고, 심상정(0.8%), 금태섭 전 의원(0.7%), 민주당 박용진 의원(0.4%) 순이었다. 범보수·야권 주자군의 선호도 총합이 범진보·여권 주자군에 2개월 연속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오세훈·안철수·유승민·원희룡·금태섭)의 선호도 총합은 49.7%로, 범진보·여권 주자군(이재명·이낙연·정세균·추미애·이광재·심상정·박용진)의 선호도 총합 41.4%보다 8.3% 포인트 높았다. 지난달(10.4% 포인트)보다는 격차가 2.1% 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시행됐다. 통계 보정은 2021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림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 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결과 자료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암호화폐 과세 찬성에 53%…20대 유일한 ‘반대’ 우세

    암호화폐 과세 찬성에 53%…20대 유일한 ‘반대’ 우세

    내년 암호화폐 투자 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에 국민 10명 중 절반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암호화폐에 세금을 부과하는 데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3.7%가 ‘찬성한다’고 답변해 ‘반대한다’(38.3%)보다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8.0%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60%가 세금 부과에 찬성하고 31.0%만 반대한 반면, 남성은 ‘찬성’ 47.3%, ‘반대’ 45.7%로 찬반 입장 입장이 팽팽했다. 연령대별로는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알려진 20대에서 세금 부과 반대 입장이 47.8%로 나타나며 찬성(47.5%) 의견을 미세하게 앞질렀다. ‘반대’가 ‘찬성’보다 많은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했다. 다만 ‘2030’으로 함께 묶이는 30대 역시 세금 부과 반대 입장이 40%대(42.6%)로 집계돼, 평균 30%대를 기록한 다른 연령대보다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과세 찬성 비율은 40대(62.1%)에서 가장 높았고, 50대(57.2%), 30대(55.4%) 70세 이상(52.6%), 20대(47.5%), 60대(45.4%) 등의 순으로 60대에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원했던 손흥민의 1골 1도움...2시즌 연속 EPL 10-10 클럽

    시원했던 손흥민의 1골 1도움...2시즌 연속 EPL 10-10 클럽

    손흥민(29·토트넘)이 1골 1도움으로 오랜 만에 시원한 경기력을 뽐내며 두 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10 클럽에 가입하는 한편,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은 3일 새벽(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EPL 34라운드 꼴찌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가레스 베일의 해트트릭에 손흥민의 1골 1도움, 세르쥬 오리에의 2도움을 묶어 4-0으로 이겼다. 2연승한 토트넘은 승점 56점(16승8무10패)을 쌓아 한 경기 덜 치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55점), 리버풀(54점)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4위 첼시(61점)와는 5점 차다.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1위), 아스널(9위), 레스터 시티(3위), 애스턴 빌라(10위)와의 경기를 남기고 있어 토트넘으로서는 4위에 대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리그 16골 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공동 3위에 도움 공동 4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이어 거푸 EPL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등 공식전을 모두 합쳐 시즌 21골로 2016~17시즌에 세운 시즌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골 감각을 되찾고 있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남은 4경기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신기록을 세운다. 손흥민의 경기 시작 1분 여 만에 해리 케인에게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는 크로스를 연결한 데 이어 전반 15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이날 활약을 예감케 했다. 계속 셰필드를 몰아치던 토트넘은 전반 36분 오리에의 로빙 패스를 방향만 바꿔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왼발 칩샷으로 연결한 베일에 힘입어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한 골로는 부족했다. 손흥민은 후반 6분 상대 일자 수비를 무너뜨리며 후방에서 한 번에 올라온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어젖혔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미세한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득점이 취소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손흥민은 10분 뒤 셰필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걷어낸 공을 전력 질주해 따낸 뒤 스프린트하는 베일에게 연결, 그의 두 번째 골을 거들며 아쉬움을 털어버렸다. 베일은 후반 24분 다시 오리에의 도움을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손흥민은 후반 32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스테번 베르흐바인의 패스를 받아 한 번 젖히며 상대 수비를 흘려보낸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날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그리고 주한미군

    [이해영의 쿠이 보노]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그리고 주한미군

    이탈리아 사람 마키아벨리는 대략 조선 중종 때 사람이다. 500년 전쯤이니 참 오래전이다. 그가 쓴 ‘군주론’, ‘로마사논고’. ‘전술론’ 등은 지금도 고전이니 싫다손 모른 척 지나갈 수가 없다. 마키아벨리는 생전에 피렌체 공화국의 외교, 군사 등을 담당하는 제2서기장, 대략 지금으로 치면 차관 정도를 지낸 덕분에 이 분야에 정통한 일급 전문가였다. 그는 각종 고금의 군제(軍制)와 관련해 자신의 주저 ‘군주론’에 이렇게 적고 있다. “원군(援軍)은 그 자체로서는 유능하고 효과적이지만, 원군에 의지하는 자에게는 거의 항상 유해한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패배하면 당신은 몰락할 것이고, 그들이 승리하면 당신은 그들의 처분에 맡겨지기 때문입니다.”(군주론 제13장) 여기서 ‘당신’은 해당 국가의 군주다. 이 비슷한 얘기는 마키아벨리의 또 다른 주저인 ‘로마사논고’에서도 반복된다. “그러므로 나는 다시 말하는바 모든 유형의 병사들 중에서 원군이 가장 해롭다. 왜냐하면 도움을 주러 온 원군을 이용하는 군주 또는 공화국은 그 원군에 대해 어떤 권한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직 원군을 보낸 군주만이 권한을 갖는다.”(로마사논고 제20장) 마키아벨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다. “만일 군주-또는 공화국-가 방어를 위해 전적으로 원군에만 의지해야 할 상황이라면 자신의 나라에 원군을 불러들이려고 애쓰기에 앞서 다른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적과 맺을 수 있는 협정이나 조약이 아무리 불리한 것일지라도 그 군주에게는 그러한 것이 원군을 부르는 계획보다는 더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로마사논고) 원군을 부르느니 차라리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맺으라는 말이다. 원군 아울러 각종 용병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강력한 거부와 비판에 대한 증인으로 소환된 이가 역사 이래 가장 위대한 역사가로 일컬어지는 티투스 리비우스다. 리비우스의 저 유명한 ‘로마사’는 비록 유럽 국가들과 견주어 대충 500년 정도 늦긴 했지만 최근 우리말로도 완역됐으니, 이젠 우리도 ‘리비우스 로마사’ ‘보유국’이다. 리비우스는 따져 보건대 예수 탄생 이전인 2000년 훨씬 이전 사람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구약’에 등장하는 다윗의 예를 들어 말한다. 골리앗과 싸우고자 했을 때 이스라엘 왕 사울이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주었다. 다윗은 그 갑옷을 입어 본 후 사울의 친절한 제안을 사양하고 자신의 투석기와 단검으로 대결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마키아벨리 왈 “타인의 무기와 갑옷은 당신의 힘을 떨어뜨리거나, 몸을 압박하거나, 아니면 움직임을 제약할 뿐”이라고 결론 내린다. 마키아벨리는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를 든다. 프랑스 왕 샤를 7세는 자국 방어를 위해 기병과 보병을 창설한다. 하지만 그의 아들 루이 11세는 부왕이 만든 보병을 폐지하고 스위스 용병을 고용했다. 그 결과 루이 11세의 기병은 스위스 보병과 연합해 싸우는 데 익숙해져서 스위스군 없이는 전투에서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고, 그 결과 프랑스군은 스위스군보다 열등한 지위에 놓이게 됐으며, 스위스군이 없는 프랑스군의 모습은 적에게 허약한 군대로 보이게 됐다. 리비우스 ‘로마사’가 제시한 원군에 대한 로마공화국 사례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해석 혹은 500여년 전 사분오열돼 외세에 시달리던 이탈리아 역사에 대한 경험을 지금의 우리 상황에 직결하는 것은 여러모로 온당치 않을 수 있다. 허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주한미군은 마키아벨리적 의미에서 이른바 ‘원군’이라는 점이다. 그 원군의 ‘위험성’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경고는 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효하다. 마키아벨리는 그 옛날 위기에 몰린 콘스탄티노플 황제가 1만명의 튀르크 이민족 군대를 불러들였는데 종전 후 이 군대가 귀환을 거부해 결국 그리스가 이민족 지배하에 들어갔음을 언급한다. 원군이란 게 볼일 끝나면 조용히 돌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 되겠다. 주한미군은 역사가 보여 주듯 ‘사실상 종전’됐음에도 과거 튀르크군처럼 귀국을 거부하고 있고, 루이 11세 시절 프랑스 기병이 그랬던 것처럼 대한민국 군대는 주한미군이 없이는 마키아벨리 말처럼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제 주한미군에 ‘중독’이 됐다. 결국 마키아벨리의 메시지는 이렇다. ‘자신의 안전을 타인에게 의탁하는 것은 위험하다.’
  • [길섶에서] 고양시, ‘왕의 놀이터’/이종락 논설위원

    조선시대 한양에서 의주까지 가는 길이 ‘의주대로’였다. 정동 사거리에 있던 돈화문(서대문)에서 출발해 무악재, 구파발을 거쳐 고양, 파주, 개성, 평양을 지나 의주까지 가는 432㎞(1080리)의 길이었다. 의주를 지나면 베이징까지 연결됐는데 지금의 국도 78번과 56번이 난 길이다. 하지만 경기문화재단이 의주길 경기옛길을 복원하면서 인도가 없는 국도를 우회해 여러 문화유적지를 거치게 한 새 길을 만들었다. 고양시 덕양구 대자16동 일대인 의주길 경기옛길 제2길을 걷다 보면 ‘연산군시대 금표비’를 만난다. 연산군이 유흥을 즐기는 곳에 일반인들이 드나드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세워 놓은 비다. 비문에는 “이 금표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왕명을 어긴 것으로 봐 처벌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조정은 왕과 함께 호랑이 같은 맹수를 잡는 군사훈련을 하는 지역이라고 둘러댔지만 노루나 꿩 등 위협적이지 않은 동물들만 사냥해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고양군은 1504년(연산군 10년) 왕의 유흥지가 됐다가 1506년 중종반정으로 다시 군으로 복귀됐다. 군 자체가 왕의 놀이터가 돼 민간인 출입을 금지했다는 사실에서 연산군의 폭정을 실감한다. 고양시는 폭군의 말로를 웅변하는 곳이기도 하다.
  • LTV 90% 풀고 종부세 덜고… 송영길號, 부동산 민심 달랜다

    LTV 90% 풀고 종부세 덜고… 송영길號, 부동산 민심 달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 체제의 막이 2일 올랐다. 송 대표는 4·7 재보선 패배 이후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고 내년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떠맡았다.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송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동산 정책이다. 송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과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예고했다. 송 대표가 밝힌 대출 규제와 세제 완화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출범시킨 부동산특위가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과 함께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 평화번영 등 다섯 가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송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신혼부부나 청년 등 실소유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해 실제 집을 살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주자”고 말했다. 경선 기간에 들고나온 LTV 90% 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신혼부부 등 첫 주택 구입자로 한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집 사지 말고 평생 전세와 월세방에서 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는 부과 기준인 9억원 이상은 유지하되 노령자나 장기보유자에 대해 세 부담을 완화해 주자고 주장했고, 재산세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가 제시한 방향은 출범 이후 집값 안정화를 위해 줄곧 대출 규제와 세제를 강화해 온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다. 이 밖에도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중구난방으로 쏟아진 암호화폐 대책과 군 가산점제 등 병역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비주류인 송 대표는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유능한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 최고위원 등 친문 위주로 구성된 지도부와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자폭탄’ 논란으로 번진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전임 지도부가 추진해 온 검찰개혁 및 언론개혁은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친문의 반발을 넘어야 한다. 30% 밑으로 무너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민심을 얻지 못하면 송 대표가 강조한 ‘제4기 민주 정부’는 요원해진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책무도 맡았다. 부동산, 백신 등 주요 정책에서는 노선을 달리하더라도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루시 리우 “‘킬빌’에서 나는 드래곤 레이디였다”…차별 규탄

    루시 리우 “‘킬빌’에서 나는 드래곤 레이디였다”…차별 규탄

    미국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헐리우드 유명 배우 루시 리우가 자신이 중국계로서 겪은 일상적인 차별을 토로하며 이에 맞서달라고 촉구했다. 리우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배우로서의 자신의 성공이 ‘바늘을 조금 움직인 것’이라며 “200년간 이어진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뿌리 뽑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썼다. 그는 “미국에서 자라면서 TV, 영화, 잡지 표지 등에 나와 내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 나라에서 인종에 대한 인식은 반드시 앞으로만 나아가는 건 아니다. 내가 주류로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이는 제한적이고, 가야할 길이 멀다”고 했다. 특히 헐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등 미디어 업계가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어떻게 지속했는지 지적했다. 리우는 “서구권에서 중국계, 아시아계 여성은 순종적인 연꽃 또는 공격적인 드래곤 레이디로 자주 그려진다”며 최근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묘사의 문제를 지적한 틴 보그의 기사를 언급했다. 그는 “드래곤 레이디는 아시아 스테레오타입의 하나로 ‘교활하고 기만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는데, 내가 출연한 영화 ‘킬빌’의 주인공 오렌 이시이가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킬빌’에는 나 외에 여성 킬러 3명이 더 등장한다. 왜 그들은 드래곤 레이디가 아닌가”라며 “그들이 아시아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리우는 “미국에서 아시아인은 놀라운 역할을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다른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런 인식은 특정 인종에 대해 구속적인 편견을 강화할뿐 아니라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월을 ‘아시아계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제도 주민(AANHPI) 문화유산의 달’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30일 발표한 포고문에서 “아시아계의 유산과 힘이 아니라면 미국의 역사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문화와 예술, 법, 과학, 기술, 스포츠, 공직 분야에서 AANHPI 지역사회가 내놓은 귀중한 기여를 기린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인영·성수석·허원 경기도의원, 도 특별조정교부금 25억 확보

    김인영·성수석·허원 경기도의원, 도 특별조정교부금 25억 확보

    경기도의회 김인영 농정해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이천2)과 성수석 도의원(민주당, 이천1), 허원(국민의 힘, 비례) 도의원은 이천시 세라믹 종합솔루션센터 건립 등 특별조정교부금 25억원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교부금 확보내역을 보면 이천시 세라믹 종합솔루션센터건립 15억원, 장호원읍 시가지 인도정비 공사 5억원, 모전3리 배수로 정비공사 5억원이다. 이번에 확보된 교부금 25억원은 이천시 발전과 안전을 위해 이천시에 지역구를 둔 도의원(3명)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김인영 도의원은 “이번 특별조정교부금 확보를 통해 이천시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도시기반시설 정비와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수석 도의원은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천시와 적극협력해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허원 의원은 “예산확보 뿐 아니라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시 세라믹 종합솔루션센터 건립은 이천시,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관들이 협력하여, 향후 이천시의 반도체 관련 세라믹 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새 원내대표 김기현 앞에 놓인 과제···상임위 재분배·전당대회·합당

    野 새 원내대표 김기현 앞에 놓인 과제···상임위 재분배·전당대회·합당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은 취임과 동시에 수많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 당장 원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원구성 재협상을 해야 하고, 국민의당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합당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차기 전당대회를 열고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것 역시 김 신임 원내대표의 몫이 됐다. 리더십 첫 무대는 카운터파트 민주당 윤호중과 원구성 재협상 당장 급한 과제는 내달 7일까지로 예정된 여당과의 원구성 재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협상이 김 신임 원내대표의 대여 전략을 가늠케 할 첫 시험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민주당은 박광온 의원을 차기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하고,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해당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야당은 전통적으로 야당 몫이던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자리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우리 당이 압도적 다수당일 때도, 우리는 원칙은 지켰지만 현재 민주당은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야당의 의사가 아무런 걸림돌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상적 국회 운영을 위해서라도 법사위원장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신임 원내대표는 카운터파트인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상대로 민주당이 독식한 국민의힘 몫의 상임위원장 자리들을 되찾은 중책을 맡게 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가 없다. 당연히 돌려줘야 할 의무만 있을 뿐이다”라면서 “(민주당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여전히 범법자 지위에 있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겠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민주당은 김 신임 원내대표 당선에 대해 30일 논평을 내고 “정부와 여야가 힘을 모으고 정쟁 아닌 국민만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첫 번째 협력을 요청한다. 시급한 손실보상법을 포함한 협력이익공유법, 사회연대기금법 등 ‘민생법안’ 논의에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전당대회 준비도 과제…“민심 비율 높이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곧 있을 차기 당대표 선거의 주도권도 김 신임 원내대표가 맡게 된다. 원내 지도부 구성을 한 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전당대회 세부 경선 일정과 선출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결과 70%에 여론조사 결과 30%를 반영해 당 대표를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민심’으로 결과가 뒤바뀌는 대선을 앞둔 만큼 차기 당대표 선출에서도 민심 비율을 확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까지 우리당은 당심 위주로 정치를 해 오다가 4연패까지 겪었다. 우리당의 쇄신과 혁신, 변화 이미지가 담길 수 있도록 민심 비율을 획기적으로 올려 대선을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전대 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어떻게 모아갈 것인지가 김 신임 원내대표의 또 다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지도부 구성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신임 원내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녹여낼 수 있도록 공식기구가 의원님들 의견을 취합하고 가장 합리적 의견을 도출하겠지만 지금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합당은 속도조절?…“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또 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전임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누고,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혀왔다. 주 원내대표의 합당 추진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절차상 과정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갈등이 표출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수습은 물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측이 조율할 과제가 상당히 큰 상황이다. 일단 김 신임 원내대표는 합당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다. 안 대표가 내년 3월 대선 전까지만 합당하면 된다고 밝힌 것과 궤를 함께 한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합당하겠다고 한 약속은 지키겠지만 시기와 방법, 절차는 구체적으로 다시 파악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광장] 검사의 자격, 검찰총장의 철학/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사의 자격, 검찰총장의 철학/박홍환 논설위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차기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솔직히 그 뉴스에 눈과 귀를 의심하긴 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자 2~3명을 천거하면 그중 한 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자신의 국정철학을 따르지 않는 인사를 임명할 리 없지 않은가. 언론의 해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소 위기에 처해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카드’ 가능성을 일부러 흘렸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와는 달리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내 식구’를 심어 검찰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도 해석했다. 그렇다면 이 지검장과 김오수 전 법무차관 등 친정권 인사 외엔 고려할 필요조차 없다는 얘기다. 해석 중 하나가 어긋나긴 했지만 29일 열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이 지검장을 제외하고, 김 전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를 후보로 올렸다. 법조 안팎에서는 박 장관이 김 전 차관을 검찰총장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전 차관은 연수원 20기, 구 고검장과 배 원장은 연수원 23기, 조 차장은 연수원 24기로 김 전 차관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면 연수원 23기로 후배 기수인 이 지검장은 한 차례 더 검찰총장 후보군에 오를 기회가 남아 있다. 검찰 출신 원로 법조인들은 장탄식을 쏟아냈다. 참여정부 시절 검찰 최고위급 간부를 지낸 한 인사는 “검찰을 완전히 망가뜨리겠다는 심산”이라고 쏘아붙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을 위해 내달리다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여권의 검찰개혁 동력이 떨어졌는데, 검찰총장 인선을 계기로 임기 말까지 어떤 식으로든 검찰을 완전히 박살내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 장관의 국정철학 언급은 그런 뉘앙스로 읽히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 검찰총장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가. 여권은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전 총장 갈등 국면에서 검찰총장도 행정부의 일원인 만큼 법무장관의 지휘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언급하면서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명령·지휘 계통을 완강히 거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윤 전 총장을 마지막까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내 편’이라고 얘기했지만 윤 전 총장은 그렇다, 아니다 답변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원전 수사 등을 통해 대립각을 키웠다.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무엇인지 명시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대선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맥락을 참조하면 공정, 정의, 개혁 등으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태여 검찰총장이 그런 국정철학을 거스를 까닭이 없다. 문제는 여권의 내로남불식 해석이다. 여당의 한 최고위원은 지난해 감사원장을 상대로 “국정철학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면 사표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윽박질렀지만 감사원장이 공정과 정의, 개혁 등을 외면했다는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검찰 출신의 한 원로 법조인은 검사와 검찰총장은 국정철학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익의 대표자인 검찰은 수사를 통해 공익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국정철학을 따르게 되면 수사에 왜곡 현상이 빚어져 오히려 공익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전 수사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탈원전 정책 기조에서 보면 공직자들의 자료 폐기 등은 그야말로 사소하고, 문제 삼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검사는 이런 불법 사례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검사가 국정철학 등 정무적 해석에 나서기 시작하면 절차적 정의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실제 일부 검사는 김학의 전 법무차관 불법출금 사건처럼 결과적으로 정의롭다면 절차적 불법까지 서슴지 않는 것 아닌가. 검찰이 불신에서 벗어나 사회 정의의 수호자로서 본래 위상을 되찾으려면 우선 외압과 간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검사, 그리고 검사의 총합체인 검찰의 임무가 사실을 추적해 범죄 여부를 가리는 것이니 검사나 검찰은 정치권력은 물론 검찰 내부까지 포함해 본래 독립적 위치에 있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국정철학의 충실한 이행자를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 오히려 검찰독립·정치적 중립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췄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만 한다. 권력은 유한하지만 ‘정의’는 영원한 것 아닌가. stinger@seoul.co.kr
  • 위기는 ‘공간’ 바꾸고 공간은 ‘사회’ 바꾼다

    위기는 ‘공간’ 바꾸고 공간은 ‘사회’ 바꾼다

    ●사회 분석하면 인기 끌 공간도 보인다 전국에 ‘농막’ 열풍이 분다. ‘농막주택’, ‘미니별장’으로 검색하면 유튜브는 물론 각종 홍보 게시물이 넘쳐 난다. 농지법상 농막은 농자재나 수확물을 보관하는 곳, 혹은 농작업 중 일시 휴식을 위해 설치하는 6평(19.8㎡) 이내 가건물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해외여행이나 호텔·리조트 숙박 등이 어려워지자 농막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세금까지 대폭 상승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원래는 주거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최근엔 너도나도 별장으로 개조하면서 불법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인간의 욕구는 이처럼 공간의 쓰임새를 바꾼다. 바꿔 말하면 변화하는 공간을 살피면서 사회현상을 분석할 수 있고, 공간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가 낸 ‘공간의 미래’가 딱 그렇다.●개인 쉼터 필요한 비대면 시대… 뭔가 달라야 시선 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시대에는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집을 키우지 않는 한 활동 공간을 넓히려면 가구를 줄여야 한다. 좁은 방에 있던 침대가 거실로 나오면서 소파를 밀어내는 이유다. 그동안 집의 북쪽, 가장 어두운 곳에 있던 부엌도 창가로 배치된다. 요리를 즐기는 경향이 뚜렷하고,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비대면 시대에는 개인 쉼터가 필요하다. 발코니 공간이 그 역할을 한다. 저자는 집뿐만이 아닌 학교나 직장, 공원, 식당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공간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 과정에서 다양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한다.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거점 오피스 도입은 지방 도시를 활성화할 수 있다. 그러나 각 지방이 자신의 색을 찾아 다른 지역과 차별화시켜야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 아파트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똑같은 모양이라면 결국 지역과 브랜드로 가치를 책정할 수밖에 없다. 디자인과 재료를 달리해 어디는 복층이 있고, 어디는 발코니가 좋고, 어디는 예쁜 벽돌로 마감했다는 식의 장점을 부각해야 성공할 수 있다.저자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코로나19로 도시가 해체될 것인가?’였다. 저자는 ‘그럴 리 없다’고 답한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더라도 사람을 만나는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욕구는 막을 수 없다. 그러려면 공공 건축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설계를 해야 한다. 예컨대 공원을 설계할 때 정사각형의 네모난 공원보다는 기다란 선형으로 공원을 만들면 효과가 더 크다. 홍대 앞 연남동에서 마포구 공덕동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철도 길을 따라 만든 공원이 좋은 사례다. ●인간 심리·행동 변화 무시하는 건축은 부패한다 저자는 한 동영상에서 “신도시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LH 직원들뿐”이라며 LH 사태를 예언해 화제를 모았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 변화에 주목하지 않은 채 규제 일변도로, 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건축은 결국 부패한다는 의미다. 아이들을 위한 맞춤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지역과 지역을 이어 주는 선형 공원, 분산된 거점 오피스로 나뉜 회사,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공원과 도서관,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DMZ 평화 도시 등 저자가 예측한 공간 변화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건축학 책이라기보다 오히려 인문학 서적에 가깝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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