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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한국핀테크 단순 모객꾼…과감한 규제개혁 없이는 글로벌 선수에 백전백패”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한국핀테크 단순 모객꾼…과감한 규제개혁 없이는 글로벌 선수에 백전백패”

    “정부도 관심이 크고 핀테크 공감대도 형성되긴 했지만 여전히 서비스를 개발해 놓고 규제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일이 많아요. 법에 정의되지 않는 부분은 기한 없이 유보시킬 게 아니라 일단 작은 규모라도 시작하게 해 주는 용단이 필요합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개발한 이승건(34)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규제에 막혀 사장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으로 규제 방식이 (허용 가능한 것만 열거하는) 영국이나 미국처럼 포지티브에서 (허용 안 되는 것만 열거하는) 네거티브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토스는 공인인증서를 쓰지 않고도 간편한 지문 인증 등을 거쳐 실시간 송금과 계좌 이체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이다. 돈을 받는 사람이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거나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돼 카카오페이를 제치고 단숨에 국내 송금앱 1위로 떠올랐다. 송금 누적액만 4000억원이다. 대부분의 핀테크기업이 그렇듯 토스 역시 투자 유치부터가 난관이었다. 지난해 3월 규제가 풀리긴 했지만 당시에는 정부 지원금을 받은 벤처캐피탈이 금융이나 보험 등에 투자할 수 없었다. 결국 토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최근 비트코인(가상 화폐)을 활용한 해외 송금사업 테스트와 디자인 시안 개발까지 끝냈지만 잠정 중단했다. 은행과의 업무 제휴 없이는 독자적인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핀테크기업이 독창적인 서비스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핀테크기업의 역할이) 고객을 모아 전달해 주는 모객에 그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지난달 출범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초대 회장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IT 서비스로 환전을 신청하면 은행 지점에 가서 외화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구상했는데 외국환거래법상 한번도 정의된 적이 없는 새로운 사업이라는 이유로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규제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외국 업체에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안에 핀테크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목소리를 담은 ‘규제북’을 제작해 금융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방위 로비’ 브로커 이민희 “도주기간 중에도 홍만표 변호사와 수차례 통화”

    ‘전방위 로비’ 브로커 이민희 “도주기간 중에도 홍만표 변호사와 수차례 통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 사건의 핵심 브로커로 지목된 이민희(56)씨가 도주 기간에 수차례 홍만표 변호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경찰과 검찰로부터 수배자 신분이 됐던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특히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전관 변호사를 동원한 정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홍 변호사와 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시켜 준 인물도 이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는 도주 기간의 통화가 자신의 수배 문제에 관한 법률적 조언을 구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자수를 해야 하는지, 그럴 경우 처벌 수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홍 변호사에게 상담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딱히 의논할 사람이 없어서 고교 선배한테 문의를 한 것이며 홍 변호사는 자수를 권유했다”는 말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의 로비 의혹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이씨와 홍 변호사 사이에 통화가 있었다는 점에서 양측이 조사를 앞두고 말맞추기를 했던 게 아닌지 따져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와 이씨가 실제 어떤 내용을 통화했는지에 대해서는 각 당사자들에게 물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운호 ‘전방위 로비’ 브로커 이민희 오늘 밤 구속영장 청구… “돈 떨어져 자수”

    정운호 ‘전방위 로비’ 브로커 이민희 오늘 밤 구속영장 청구… “돈 떨어져 자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정 대표 측 브로커 이민희(56)씨의 구속영장을 22일 밤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날 새벽 체포한 이씨가 유명 가수 동생의 돈을 가로채고 정운호 대표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사기 및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씨의 체포 시한은 23일 0시 30분까지다. 검찰은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규정을 감안해 이날 밤 늦게 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경과에 따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로비해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내 매장을 늘려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수수차례에 걸쳐 9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명 트로트 가수의 동생 조모씨로부터 3억원을 빌리고도 갚지 않은 혐의도 있다.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실제로 로비 명목의 돈을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뿌리지는 않았으며 본인의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4개월여간 수도권과 충남 일부 지역을 전전하며 수사팀에 쫓겨 지내는 생활을 했고 도피 자금이 소진돼 자수를 결심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불법 로비를 하지 않았다는 이씨 진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기존 조사 자료와 증거물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록밴드의 한국 사랑? 원리퍼블릭 신곡 뮤비 보니

    미국 록밴드의 한국 사랑? 원리퍼블릭 신곡 뮤비 보니

    한국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같지만, 미국 록밴드의 신곡 뮤직비디오다. 미국 인기 모던 록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은 새 싱글 ‘웨어에버 아이 고’(Wherever I Go)의 뮤직비디오를 1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시작부터 한국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라는 착각이 들게 한다. 동대문 전경을 배경으로 ‘원리퍼블릭’이라는 큼지막한 한글이 뮤직비디오의 시작을 알린데 이어 ‘Wherever I Go’라는 영문 제목 위에도 ‘어디를 가든’이라는 한글이 붙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등장하는 사무실에는 ‘언제나 청결한 사무실을 유지합시다’, ‘지각하지 마십시오’라는 문구가, 뮤직비디오 중간 중간에는 꼬꼬면과 자갈치 등 한국 기업의 가공 식품들이 등장한다. 마지막 장면에선 한 여성이 어설픈 발음으로 “저기, 안 내려요?”라는 한국어 대사까지 내뱉는다. ‘웨어에버 아이 고’ 뮤직비디오는 한국계 영화감독 조셉 칸(한국이름 안준희)이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뮤직비디오 주연 역시 미국 드라마 ‘썬즈 오브 아나키’에 출연했던 한국 혼혈 배우 케네스 최가 맡았다. 한편 원리퍼블릭은 지금까지 총 3개의 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2013년 발매한 ‘네이티브(Native)’의 수록곡 ‘카운팅 스타스(Counting Stars)’는 현재까지 국내 음원 차트에 자리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영상=OneRepublic - Wherever I Go (Official Video)/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전격 체포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누구?… “정관계 마당발 과시형 로비스트”

    전격 체포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누구?… “정관계 마당발 과시형 로비스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브로커 이민희(56)씨가 20일 전격 체포되면서 이씨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씨는 활동 영역이나 행태 등에서 전형적인 ‘과시형 브로커’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21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씨가 지금까지 몸담은 곳은 대형 호텔, 환경정화업체, 특수장비차량 제조업체, 건설업체 등 다양하다. 이씨는 대외적으로 부회장이나 고문 직함을 달고 활동했다.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주로 정부 관공서를 상대하는 ‘대관(對官)’ 로비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2010년께부터 로비 영역을 정·관계, 법조계로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안면을 트고 자주 접촉하던 때다. 정 대표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인·허가 등 로비 업무를 맡을 사람이 필요했고 이씨를 적임자로 삼은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실제로 이씨는 서울메트로 등을 상대로 역내 화장품 매장 인·허가 로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9억원을 받은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씨가 ‘법조 브로커’로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서울의 모 고교 1년 선배인 홍만표 변호사와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홍 변호사 외에도 검사장 출신 S변호사 등 고교 인맥이 있지만 특히 홍 변호사와의 친분을 들먹이며 법조 인맥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해 준 사람도 이씨다. ‘특수통’으로 통하는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는 2013∼2014년 정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맡았다. 홍 변호사는 검찰 재직시 고소·고발이 아닌 직접 범죄 첩보를 입수해 뛰어드는 인지 수사인 특수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 대형 기획수사, 기업비리·공직부패 수사 등을 맡았다. 당시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정 대표를 송치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전관’인 홍 변호사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2012년 상반기 국내 유수의 경영컨설팅 전문기관이 개설한 ‘최고경영자(CEO) 과정’에 등록해 함께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끝으로 검찰을 떠난 직후였다. 이미 이때부터 홍 변호사와 이씨의 관계는 상당히 돈독했던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1인당 2만9천달러(당시 환율로 약 2천900만원)에 달하던 수강료를 정 대표가 부담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씨가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코스닥 상장업체에서 일하며 회삿돈 3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검찰청사에서 도주한 적도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거된 이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석방 마지노선’ 형량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석방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씨가 전형적인 과시형 인물인 점에서 개인의 사기 행각도 밝혀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씨는 한 가수의 동생에게 3억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하자 정부 부처 차관, 청와대 수석 등을 거론하며 위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이씨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한 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지방경찰청장과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그와의 친분을 떠벌리고 다녔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지방경찰청장은 친분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그를 둘러싸고 제기된 모든 의혹의 사실 관계를 철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주령 내린 영조도 송절주만 보면 술술~

    금주령 내린 영조도 송절주만 보면 술술~

    #1. 조선의 영조대왕은 강력한 금주령을 시행했다. 백성의 주식인 쌀을 술 빚는 데 쓰는 것, 관료들이 반주를 하다 폭행으로 비화돼 당파싸움이 심해지는 것이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금주령을 어긴 사람을 최대 사형에 처할 정도로 중죄로 다스렸다. 하지만 정작 영조 자신은 소나무 여린 가지의 마디로 담근 송절주(松節酒)를 즐겨 마셨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영조대왕이 송절차를 즐겨 마셨다’고 기록돼 있지만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예술학부 교수는 영조가 자주 마셨다는 ‘송절차’가 실제로는 차가 아니라 송절주라고 주장한다. 조선시대 문인 성대중의 ‘청성잡기’에는 ‘영조가 송절차를 내렸는데 취기가 돌았다’고 적힌 대목이 나오고, 암행어사 박문수가 영조에게 술을 적게 마시라고 권유했던 것 역시 영조의 이러한 ‘이중생활’이 사실임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은은한 솔 향기와 함께 쌉쌀하고 새콤한 맛에 뒤끝이 깨끗한 송절주는 관절통과 근육경련, 타박상, 관절과 발의 만성통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 교수는 “영조는 하반신 관절이 약했는데, 여기에 송절주가 효과적이었다”고 전한다. 영조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은 법주를, 연산군은 녹파주, 숙종은 삼해주, 고종은 이강주를 즐겨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2. 18세기 프랑스 지성의 토론이 ‘살롱’에서 활발하게 펼쳐졌다면, 조선의 실학은 다산 정약용의 ‘사의재’(四宜齋)에서 꽃피웠다. 사의재는 다산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동문매반가’라는 주막집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4년 동안 기거했던 주막의 골방이다. 사의재는 생각·용모·말·행동의 네 가지를 올바르게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란 뜻이다. 다산은 이 주막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경세유표와 애절양 등을 저술했다. 비록 유배지의 누추한 주막 골방에 거처를 마련했지만, 사의재는 다산이 풍류를 즐길 수 있는 희망과 창조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조선에 온 서양 선교사들, 금주를 제1계명으로 우리 민족은 술을 좋아한다. 희로애락(喜哀). 기쁠 때와 즐거울 때는 물론, 화나고 슬플 때도 술을 마셨다. 얼마나 술을 좋아했으면, 조선을 처음 찾은 서양 선교사들이 성경을 가르치기 전에 술부터 끊으라고 ‘금주’를 제1계명으로 내세웠을 정도다. 아이가 태어나도, 어른이 돌아가셔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것은 술이었다. 갑신정변의 뒷얘기를 담은 ‘윤치호 일기’를 보면 김옥균 등 당시 급진 개화파들은 살 떨리는 ‘혁명’의 대사를 앞두고도 술잔을 주고받다 ‘대취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렇게 술을 좋아하다 보니 국내 전통주는 조선시대에 그 종류만 수백 가지에 달할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일제 치하에 들어서면서 술이 과세 대상이 되고, 조선총독부가 세금을 더 많이 걷기 위해 양조장을 통폐합하면서 전통주의 명맥도 급격히 끊어졌다. 잊혀져 가는 전통주 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행사가 20일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렸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농림축산식품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서울시의 후원으로 ‘제9회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만남 축제’를 개최했다. 전통주 종류가 가장 다양했던 조선시대 주막을 재현, 각 지역의 다양한 전통주를 소개했다. 조선시대는 전통주가 가장 다양하던 시기다. 집집마다 술을 직접 양조해 마시는 가양주(家釀酒) 문화가 발달했다. 지방과 가문의 명주들도 이때 등장했다. 서울의 춘주, 평양의 벽향주, 김제의 청명주, 충남의 소곡주가 특히 유명했다.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서는 전통주 종류만 600여 가지에 달했다. 현재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전통주는 모두 32가지다. 문배술, 송절주, 안동소주, 진도홍주, 한산 소곡주 등 잘 알려진 술도 있는 반면 대구의 하향주, 경기의 계명주 등 대중에게 생소한 술도 그 종류가 적지 않다. 특히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주 명인들은 조선의 전통주를 폄하하고 대대적인 밀주단속을 벌이기도 했던 일제 치하에서도 명맥을 잇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그런데 그 엄혹한 시대에도 맛으로 일본을 홀린 술이 있었으니, 바로 김천 과하주다. 일본인들이 나서서 합작회사를 만들어 대량생산하고 일본으로 수출까지 했다. 과하주는 조선 초기부터 왕에게 진상됐고, 상류층이 즐기던 접대용 술이었다고 한다. 살짝 맛을 보니 쌀(찹쌀, 멥쌀)과 누룩으로만 술을 빚었다는데 신맛과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은은한 국화향까지 풍겼다. 송강호 명인은 그 비법을 “보통 술을 만들 때 발효를 돕기 위해 일정하게 온도를 올려주는 것과 달리 과하주는 반대로 술을 천천히 발효시키기 위해 저온을 유지한다”면서 “일반적인 제조법과 반대로 고두밥도 완전히 식혀서 사용하는데, 당질이 모두 알코올로 바뀌지 않고 약간 남아 있을 때 발효를 끝내기 때문에 기분 좋은 단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하주도 일제 말기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 군량미 수탈이 심해지면서 생산이 금지되는 고초를 겪었다. 국권을 되찾은 뒤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제 성장기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정부가 양곡보호 조치(1965년)로 쌀로 술을 빚는 것을 전면 금지했고, 대신 밀가루 막걸리와 희석식 소주가 보급됐다. ●한옥마을서 한국판 소믈리에 ‘주향사’선발대회 한옥마을에서는 ‘주향사’ 선발대회도 열렸다. 주향사는 와인으로 치면 라벨을 보지 않고, 생산연도와 포도 품종을 맞히는 소믈리에와 유사한 직업이다. 8명의 참가자는 무대 위에 둘러앉아 신중한 표정으로 술의 향과 맛을 음미했다. 제공된 술은 감미로운 향과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앉은뱅이 술’로 알려진 한산 소곡주였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골똘한 생각에 잠겼던 8명의 주향사 지원자 가운데 정확하게 한산 소곡주를 맞힌 이는 4명이었다. 주향사는 우리 술의 맛을 감별하는 것 외에도 전통주에 맞는 우리 음식을 선별하는 전문가이다. 예를 들어 한산 소곡주에는 술의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미나리전을, 신맛이 감도는 과하주에는 고추장 양념 불고기 등을 조합·추천하는 것이다. 또 ‘소폭’(소주+맥주)보다 막걸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셀프 칵테일 제조법도 갖가지다. 막걸리의 텁텁한 맛을 사이다로 잡아내고, 망고나 오이 등을 갈아 넣어 과일의 맛을 내는 식이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부부를 비롯한 각국의 대사들도 행사장을 찾아 우리 전통주의 맛과 제조과정을 체험하고는 엄지를 추켜세웠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우리 술의 맛과 향은 와인이나 사케보다 더 깊고 다채롭다. 백곡, 조곡, 이화누룩 등 2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누룩 때문”이라면서 “누룩으로 발효시키는 것으로 고두밥만 생각하지만, 고두밥 대신 죽, 백설기, 우엉떡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재료에 따라 제각기 다른 맛과 향을 낸다”고 설명했다. 올 초 정부는 전통주 문화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령을 완화했다. 맥주로 한정한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 대상에 탁주, 양주, 청주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양조장의 담금·저장용기가 탁주·약주는 5㎘ 이상, 청주는 12.2㎘ 이상인 경우에만 전통주를 제조할 수 있었다. 이젠 1㎘ 이상 5㎘ 미만 저장용기를 보유하면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를 받을 수 있다.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를 얻으면 음식점에서 팔거나 병에 담아 외부에 판매할 수 있다. 이날 한옥마을에서는 국세청 직원의 주류면허 취득에 관한 컨설팅, 창업 설명회도 열렸다. 윤 소장은 “이제 우리의 술과 음식으로 식문화를 되살리는 한편 전통주의 상품화도 서둘러야 할 때가 됐다”면서 ”지역별 고유의 술 혹은 집안의 내림술을 발굴해 상품으로 개발하는 일은 한식 세계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홍만표 실소유 추정 부동산업체 자금 흐름 추적

    홍씨 부인도 회사 임원으로 활동… 수임료 미신고 투자 통해 탈세 가능성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홍만표(57) 변호사가 실소유자인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투자업체에 정 대표에게서 받은 거액의 수임료가 흘러들어 갔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홍 변호사가 지분 투자 형식을 빌려 부동산 투자업체 A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돈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A사는 2013년 8월 부동산 투자와 임대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홍 변호사의 부인 유모(52)씨와 법률사무소 사무장인 검찰 수사관 출신 전모(51)씨 등이 A사와 그 계열사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 파주에 본사를 두고 부동산 분양 대행과 키즈카페 및 인테리어, 출판사, 건물 경비 및 관리 등의 업종 계열사 5곳을 두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수임료를 받은 뒤 신고하지 않고 A사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세금을 탈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정 대표로부터 군대 내 매장(PX)에 화장품을 납품하게 해 주겠다며 2011년 9월 5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브로커 한모(58)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한씨가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도록 도와준 대가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도 살펴볼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토종 로드숍 화장품 “우리도 K뷰티 효자”

    토종 로드숍 화장품 “우리도 K뷰티 효자”

    ‘K뷰티에 설화수와 후만 있나? 토종 로드숍 브랜드도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1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미샤, 토니모리 등 토종 로드숍 브랜드도 외국인 소비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외형을 넓혀 가고 있다. ●토니모리 “中매출 4년내 1조 달성” 토니모리는 1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름지기에서 론칭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시장에 진출해 4년 내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밝혔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현재 450개 제품에 대한 중국 위생허가를 받았고 내년 상반기 중국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압도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증가한 595억원으로 로드숍 브랜드 가운데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로드숍 브랜드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유럽 14개국, 825개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에 입점했다. ●1분기 흑자전환 미샤 中수출 추진 로드숍 브랜드의 원조 미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한방 화장품인 ‘초공진’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미샤 관계자는 “최근 초공진의 중국 위생허가를 신청했다”면서 “허가를 받는 대로 중국 수출이 가능해지면 한방화장품 수요가 큰 중국에서의 높은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잇츠스킨 中 위생허가 신청 반면 다소 주춤한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도 있다. ‘따이공’(보따리장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와 까다로워진 위생허가로 중국 사업 진출이 예전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달팽이크림’으로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한 잇츠스킨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줄어든 834억원을 달성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따이공에 대한 규제 발표 이후 앞당겨 주문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올해 1분기 매출과 지난해 1분기 매출을 비교했을 때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팽이크림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게 되면 따이공의 영향을 받지 않고 중국에서의 판매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오너 악재로 위기 네이처리퍼블릭은 오너의 법조계 로비 의혹으로 이미지 하락을 겪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6%나 감소했다. 로드숍 브랜드 순위에서도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나 6위를 차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홍만표 ‘소득 축소용’ 위장업체 운영했나… 檢, 사무실 압수수색

    브로커 이씨 식당 단골명단 확보 2000여명 대상 로비 의혹 조사 최유정 대여금고서 13억 발견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부동산 관련 업체를 운영하면서 소득을 은폐해 온 단서를 잡고 해당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9일 부동산투자·관리·임대 관련 사업을 하는 A사의 경기도 파주와 분당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거래 장부, 일지 등을 확보했다. A사는 홍 변호사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로 검찰은 홍 변호사 관련 자금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A사의 존재를 확인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신고액과 다른 소득을 챙긴 사실을 감추려고 ‘위장업체’로 A사를 동원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주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부당 수임 및 탈세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2014년 3월부터 1년 6개월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B식당을 운영했던 브로커 이모(56)씨의 여동생 집을 지난 17일 압수수색하고, 이 기간 식당을 찾은 단골손님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방문일자 등이 담긴 리스트와 일일 매출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리스트에는 판검사 등 법조인을 비롯해 정·관계, 금융권, 언론계 등 2000여명에 대한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B식당은 정 대표와 이씨 등이 유력 인사들과 종종 모임을 했던 장소다.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의 검·경 수사 단계 변호를 맡았던 홍 변호사도 이 식당의 단골손님이었다.<서울신문 5월 11일자 2면> 이에 따라 검찰은 리스트 분석 과정에서 이씨의 로비 방향과 정 대표 관련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힐 실마리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동생은 집 압수수색 당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 대표와 홍 변호사 등이 식당에 자주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로비를 위한 모임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 대표와 송창수(40)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구속) 변호사와 그 가족들의 대여금고를 최근 두 차례 압수수색해 현금 8억원과 수표 5억원 등 13억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을 정 대표 등으로부터 받은 수임료의 일부로 의심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檢 ‘법조비리’ 브로커 이씨 식당 손님 2000명 리스트 분석

    [단독] 檢 ‘법조비리’ 브로커 이씨 식당 손님 2000명 리스트 분석

    법조·정치인 등 로비 의혹 추적최유정 수임료 추정 13억 발견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브로커 이모(56)씨의 로비 장소로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식당의 손님 2000여명에 대한 리스트를 확보하고,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리스트가 이씨의 로비 활동을 규명할 열쇠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014년 2월부터 1년 6개월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B식당을 운영했던 이씨 여동생의 집을 지난 17일 압수수색하고, 이 기간 식당을 찾은 단골손님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방문일자 등이 담긴 리스트와 일일 매출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리스트에는 판검사 등 법조인을 비롯해 정·관계, 금융권, 언론계 등 2000여명에 대한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B식당은 정 대표와 이씨 등이 유력 인사들과 종종 모임을 했던 장소다.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의 검·경 수사 단계 변호를 맡았던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도 이 식당의 단골손님이었다.<서울신문 5월 11일자 2면> 이에 따라 검찰은 리스트 분석 과정에서 이씨의 로비 방향과 정 대표 관련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힐 실마리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동생은 집 압수수색 당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 대표와 홍 변호사 등이 식당에 자주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로비를 위한 모임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 대표와 송창수(40)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구속) 변호사와 그 가족들의 대여금고를 최근 두 차례 압수수색해 현금 8억원과 수표 5억원 등 13억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을 정 대표 등으로부터 받은 수임료의 일부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원정도박을 하고 수사를 받던 시기에 수백억원대 네이처리퍼블릭 지분을 매각한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이 돈이 당시 도박 자금이나 수사 무마용 로비 자금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증자 과정, 증자 참여자 등 주식 이동 과정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운호, 홍만표 변호사에게 10억 줬다” 檢 진술 확보

    “정운호, 홍만표 변호사에게 10억 줬다” 檢 진술 확보

    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에게 10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검찰 고위 관계자는 “정씨가 2013년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다가 무혐의 처리된 직후, 당시 변호를 맡은 홍 변호사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현찰 10억원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홍 변호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자 홍 변호사는 억울함이 있다면 담당 부장 검사 등과 친분이 있으니 설명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 18일 밤 정씨를 불러 조사,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홍 변호사를 소환해 받은 돈의 성격에 대해 조사한 뒤 대가성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홍 변호사는 그동안 “정원호 사건 변호의 대가로 3억원을 받아 다른 변호사를 선임하고 1억 5000만원을 줬다. 내가 받은 수임료는 1억 5000만원이다. 수임계를 내고 세금도 다 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13년 초 정씨가 마카오에서 수백억원대 판돈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잡고, 수사했다. 하지만 경찰은 2014년 7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혐의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에 송치했고, 검찰은 4개월 뒤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도 연루됐나...정운호 MB조카 통해 전철역 매장 입점 로비 의혹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를 통해 전철역 매점 입점 로비를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JTBC에 따르면 정씨는 2010년 지하철 역사 내 매장관리를 총괄하는 서울메트로 임원 문모씨를 만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하지만 이 자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의 소개로 마련됐고, 조카 본인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당시 지하철 역사내 매장 입점 업무를 총괄했다. 이씨는 현재 골프웨어 업체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특히 서울메트로 역사 내 화장품 매장은 2011년까지만 해도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쟁업체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장 40여개가 일괄 입점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문씨는 “영포회 활동을 하며 알게된 이 전 대통령의 조카 이모씨에게 연락이 와서 나가보니 정운호씨가 있어 만나게 됐다”면서 “지하철 매장 때문인 것 같아 밥만 먹고 헤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주식 대박’ 진경준 사표 수리 말고 수사해야

    진경준 검사장의 120억 ‘주식 대박’ 의혹을 조사해 온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법무부에 징계를 요구했다. 진 검사장이 2005년 넥슨의 비상장된 주식 1만주의 매입 대금 출처를 사실과 다르게 소명했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돈(4억 2500만원)으로 주식을 샀다고 주장했다가 다른 사람의 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자 “처가에서 빌렸다”고 말을 바꿨다고 한다. 그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주식 자금에 대한 거짓 해명까지 드러난 만큼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하다. 공직자윤리위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검찰 고위 간부의 주식 대박 의혹 사건을 한 달여 넘게 조사를 하더니만 고작 ‘말 바꾸기’ 하나만 밝혀냈다니 허탈하기만 하다. 만약 진 검사장이 주식 매입 과정이 떳떳했더라면 자금 출처에 대해 처음부터 처가에서 빌렸다고 했으면 될 일을 자신의 돈이라고 거짓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그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것은 그의 말 바꾸기만이 아니다. 검사라는 직위를 이용한 직무 대가성 주식 매매가 이뤄졌는지와 넥슨의 미공개 내부 정보를 통해 부당 이득을 얻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 서민들은 평생 만져 보지도 못할 백억원대의 돈을 고위 공직자가 손쉽게 벌었는데도 이를 유야무야 덮을 일은 아니다. 공직자윤리위가 돈 출처도 못 밝히고 조사를 마무리했으니 이제 공은 법무부와 검찰로 넘어갔다. 진 검사장에 대한 여러 의혹에도 혹 법무부가 가벼운 징계를 내려 사표를 수리할 생각은 아예 접어야 한다. 더구나 진 검사장은 김현웅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런 만큼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도 그의 사표를 덥석 받아들인다면 법무부는 앞으로 ‘법과 원칙’이라는 말 자체를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한다. 가뜩이나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낸 홍만표 변호사가 정윤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도박사건 수사·재판 로비에 연루된 의혹이 불거져 검찰 고위 간부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따갑다. 검찰이 남의 과오에는 가혹하면서 내 식구 과오에는 관용을 베푼다면 검찰 역시 ‘공정·엄정 수사’ 같은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이들 두 사람의 수사에 검찰의 명운을 걸어라.
  • 횡령 포착한 ‘감 회장 사건’… 홍만표가 변호 맡자 ‘무혐의’

    2012년 당시에도 ‘봐주기 논란’ 대형 교회 송사 막후 조율 의혹도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홍만표(57·전 검사장) 변호사가 2012년 무혐의 처분을 이끌어 냈던 감경철(73) CTS기독교TV 회장 횡령 사건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감 회장 사건이 홍 변호사의 전관 영향력이 가장 크게 미친 사례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홍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탈세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감 회장 사건 등 과거 수임 내역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감 회장은 2002~2004년 서울 노량진 CTS 신사옥 건축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린 뒤 15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1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해 12월 CTS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이듬해 7월에는 감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감 회장의 횡령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해 11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감 회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때 검찰 안팎에서 상당한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감 회장 측이 4억 8000만원의 수임료를 주고 홍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홍 변호사는 “거액의 수임료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국회에서도 거론됐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누군가) ‘검찰이 홍 변호사에게 빚진 게 많다. 이번에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관련 수사가 진행되던 2012년 7월 검찰 인사로 수사팀이 사실상 해체됐는데, 당시 ‘윗선이 작용한 결과’라는 주장도 나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서울의 대형 교회인 A교회의 각종 송사를 뒤에서 조율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의 고교 동창이자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모(56)씨 등 브로커 2명의 신병 확보를 위해 경찰과 공조에 들어갔다”면서 “이씨가 잡히지 않더라도 (소환 조사 등) 홍 변호사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 법조, 불편한 풍경화/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 법조, 불편한 풍경화/박홍환 논설위원

    #풍경 1. 태산명동(泰山鳴動) 2001년 9월 20일 밤 기라성 같은 베테랑 검사들이 하나둘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결같이 표정은 어두웠고, 모두 굳게 입을 다물었다. 현직 검찰총장까지 연루된 검찰의 치부를 밝히기 위한 수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사법시험 27회의 선두주자였던 홍만표 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도 검찰 사상 전무후무한 특별감찰본부에 합류했다.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검찰 내 비호 세력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밤낮없이 이어졌다. 현직 고검장, 지검장, 지청장이 줄줄이 소환됐고, 전직 검찰총장이 이씨에게서 1억원을 받고 몰래 검찰 간부들에게 ‘전화변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세상이 발칵 뒤집혔지만 지청장 한 명만 불구속 기소됐을 뿐 나머지 유착 간부들은 옷을 벗는 것으로 끝났다. #풍경 2. 사상초유(史上初有) 2006년 8월 8일 밤 12시 서울중앙지검 로비에 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모습을 나타냈다.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에게서 거액을 받고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이날 장장 7시간 가까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영장이 발부됐다. 헌정 사상 최초인 차관급 고위 법관의 현직 구속을 피하기 위해 법원은 혐의를 벗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서둘러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 브로커 김씨와 유착된 고법 부장판사와 검사, 총경이 한꺼번에 구속된 것도 사상초유의 일이다. 김씨는 자신이 관리했다는 60여명의 판검사·경찰 리스트를 호기롭게 흔들며 서초동 법조타운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풍경 3. 리바이벌(Revival) 2015년 10월 6일 밤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씨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그로부터 7개월이 흐른 지금 단순 도박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게이트급으로 급팽창했다. 전관예우, 법조 브로커, 전화변론, 거액 수임료, 유전무죄 등 추악한 법조 세태가 총망라된, 보기 사나운 모양새다. 정씨는 검사장과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물론 브로커들까지 동원해 사생결단식 석방 로비를 펼쳤다.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는 수사 단계를,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는 재판 단계를 맡았고, 브로커들은 재판장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정씨는 검·경 수사에서 세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심 재판에서는 구형량 감경 선처를 받았고, 실제 형량도 줄었다. 2심 재판장은 정씨 측 브로커와 은밀한 만찬을 즐기기도 했다. 그는 문제가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했다. 낯익은 풍경들이다. ‘정운호 게이트’로 한국 법조의 신뢰지수는 다시 바닥으로 추락했다. 죗값을 치러야 할 범죄자를 위해 전관 변호사들은 거액 수임료에 영혼까지 팔아치운 채 뛰어다녔다. 검찰은 정씨 무혐의 처분 등에 고위급 전관인 홍 변호사의 영향력이 통하지 않았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법원은 10년 만의 ‘브로커 악몽’에 떨고 있다. 문제는 되풀이되는 익숙한 풍경에 서민들의 박탈감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관 변호사들이 한 해 100억원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현관들을 움직여 조금이라도 벌을 경감받을 수 있다는 상류층 의뢰인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 아니겠는가. 브로커들은 또 왜 상시로 판검사들을 관리하겠는가. 필요한 순간에 유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결국 법조 비리는 개인적 일탈이 아닌 시스템에 기인하는 것이다. 영국 문학의 시조 제프리 초서의 대표작 ‘캔터베리 이야기’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 30여명이 등장한다. 법조 직종 4인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초서는 그들을 수임료에만 혈안이 돼 있고, 뇌물만 받아 챙기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했다. 프랑스의 풍자화가 오노레 도미에 그림 속의 법조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판사는 재판정에서 꾸벅대며 졸고(졸고 있는 판사들), 변호사는 살인 피의자와 은밀하게 결탁(형사소송)한다. 법조인의 이중성은 도미에가 즐겨 풍자한 소재다. 14세기의 영국과 19세기의 프랑스, 그리고 21세기의 한국. 그 엄청난 시공간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법조 현장의 풍경화는 엇비슷하다. 그걸 지켜보는 심정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tinger@seoul.co.kr
  • 정운호 납품·매장 계약 때 수십억 비자금 정황

    檢, 정대표 신병 재확보 방안 검토 고용 변호사 사건 대리 건도 수사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사가 납품 거래 및 매장 계약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 변호인 홍만표(57) 전 검사장에 대해선 그가 변호사 개업 이후 수임한 400여건의 사건 전체에 대해 조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또 잠적한 브로커 2명에 대한 검거 협조를 경찰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7일 부산 소재 Y사를 비롯해 네이처리퍼블릭에 제품을 공급하는 납품업체와 대리점, 직영점 관리업체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Y사 등 납품업체들로부터 화장품 등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단가를 부풀리거나 대리점 계약 등 과정에서 임대료를 과다 산정하는 방식으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빼돌려진 비자금 수십억원이 법조계와 공무원, 군 당국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8개월이 확정된 정 대표는 다음달 5일 출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횡령 정황 등에 따라 출소 전 기소 등 방법으로 정 대표의 신병을 다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정 대표 등 2명으로부터 100억원대의 수임료를 부당하게 챙겨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 변호사에 대해 사기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2011년 9월 개업한 뒤 맡았던 400여건의 모든 사건 내용과 수임료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홍 변호사가 검찰 수사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어쏘(고용) 변호사’를 대신 내세우거나 ‘막후 변론’을 하며, 소득을 실제보다 적게 신고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돼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2012년 상반기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를 받던 솔로몬저축은행 사건을 후배 Y변호사에게 소개한 뒤 전체 수임료의 절반인 3억 5000만원을 받은 의혹 등 각종 고문·자문·소개료 관련 혐의점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서울지방변호사회는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홍 변호사를 조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홍만표, 같은 사무실 3차례 개·폐업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탈세와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6일 홍 변호사의 선임계와 수임료 내역 등을 분석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홍 변호사가 세무조사 등을 피하기 위해 같은 사무실에서 3차례나 개업과 폐업 등을 반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011년 8월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서 사직한 홍 변호사는 ‘홍만표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유명해진 그는 2014년 사무소를 폐업하고 변호사 2명과 함께 ‘에이치앤파트너스’라는 법무법인을 세웠다. 정 대표가 지난해 10월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될 당시 이 법인이 사건을 맡았다. 하지만 홍 변호사는 에이치앤파트너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법인의 간판을 바꿔 달았다. 개인 사무소에서 법인까지 3차례나 소속이 바뀌었지만 그의 사무실은 줄곧 서초동 한 건물의 같은 장소를 유지했다. 한 변호사는 “폐업 신고를 하면 세무조사를 받지 않을 수 있어 사업자 등록을 새로 해 사무실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사임 신고를 하는 등 폐업에 따른 번거로움도 상당하지만 세무조사를 피하는 등의 이득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검찰은 홍 변호사의 탈세 여부 및 부당한 명목의 수임료 거래와 더불어 사무실 폐업과 개업 등에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개업 이후 해마다 비슷한 수의 사건을 맡은 홍 변호사가 수임료 소득이 줄어든 점 등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의 소환은 진행 중인 수사의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법률 전문가를 상대로 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정운호 브로커, 전북 조폭 도움받고 도피 의혹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 대표의 항소심 변호를 맡았던 최유정(46·여) 변호사를 구속한 데 이어 이번 주 중 검찰 쪽 ‘로비 통로’로 지목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불러 조사한다. 그러나 정 대표 측 브로커로 사건의 전모를 밝힐 핵심인물로 꼽히는 이모(56)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전북 전주지역 폭력조직의 비호를 받고 있는 정황을 잡고 이쪽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맡았던 임모 부장판사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법조계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섰다. 홍 변호사를 정 대표에게 소개시켜 준 것도 이씨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홍 변호사의 고등학교 1년 후배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주변 인물들의 비호를 받으며 전주 인근에 은닉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한 유명 가수의 동생이 자신을 서울 수서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소하자 주소지를 서울 강남에서 아무 연고도 없던 전주로 급히 옮겼다. 주소지는 8년여 전부터 알고 지내던 A씨 집으로, A씨는 폭력조직 범서방파와 연루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이씨가 ‘편의를 봐달라’기에 주소지를 옮겨준 것은 맞다”면서도 “(이씨가) 시간을 벌어서 고소인과 합의를 하려고 한 것이지 (내 도움을 받는 등) 다른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이씨는 잠시 우리 집 2층에서 지내다 정 대표 사건이 불거진 지난 3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면서 “이후엔 2주에 한 번꼴로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이번 달 들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도 A씨에게 이씨의 소재지를 추궁했지만 뚜렷한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 이씨가 갖고 있던 통신장비 제조업체 P사에서 본부장을 지낸 B씨가 도피를 돕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B씨는 20여년 넘게 이씨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경찰 사이의 연루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씨는 전주로 주소지를 옮긴 직후 전북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청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검찰이 이씨의 소재 파악을 위해 경찰 측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건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 변호사가 9일 전주의 한 병원에서 체포되면서 검찰 수사 전 두 사람이 입을 맞추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 변호사는 전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법원 근무도 했지만 급박한 순간에 전주를 찾은 것은 ‘지역 연고’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 변호사와 브로커 이씨 사이에 최 변호사의 측근인 또 다른 브로커 이모(44)씨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혼자서 도피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이씨의 비호 세력에 대한 수사도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정운호 브로커 이씨, 전북 조폭 도움 받고 도피 정황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 대표의 항소심 변호를 맡았던 최유정(46·여) 변호사를 구속한 데 이어 이번 주 중 검찰 쪽 ‘로비 통로’로 지목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불러 조사한다. 그러나 정 대표 측 브로커로 사건의 전모를 밝힐 핵심인물로 꼽히는 이모(56)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전북 전주지역 폭력조직의 비호를 받고 있는 정황을 잡고 이쪽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맡았던 임모 부장판사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법조계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섰다. 홍 변호사를 정 대표에게 소개시켜 준 것도 이씨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홍 변호사의 고등학교 1년 후배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주변 인물들의 비호를 받으며 전주 인근에 은닉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한 유명 가수의 동생이 자신을 서울 수서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소하자 주소지를 서울 강남에서 아무 연고도 없던 전주로 급히 옮겼다. 주소지는 8년여 전부터 알고 지내던 A씨 집으로, A씨는 폭력조직 범서방파와 연루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이씨가 ‘편의를 봐달라’기에 주소지를 옮겨준 것은 맞다”면서도 “(이씨가) 시간을 벌어서 고소인과 합의를 하려고 한 것이지 (내 도움을 받는 등) 다른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이씨는 잠시 우리 집 2층에서 지내다 정 대표 사건이 불거진 지난 3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면서 “이후엔 2주에 한 번꼴로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이번 달 들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도 A씨에게 이씨의 소재지를 추궁했지만 뚜렷한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 이씨가 갖고 있던 통신장비 제조업체 P사에서 본부장을 지낸 B씨가 도피를 돕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B씨는 20여년 넘게 이씨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경찰 사이의 연루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씨는 전주로 주소지를 옮긴 직후 전북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청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검찰이 이씨의 소재 파악을 위해 경찰 측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건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 변호사가 9일 전주의 한 병원에서 체포되면서 검찰 수사 전 두 사람이 입을 맞추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 변호사는 전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법원 근무도 했지만 급박한 순간에 전주를 찾은 것은 ‘지역 연고’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 변호사와 브로커 이씨 사이에 최 변호사의 측근인 또 다른 브로커 이모(44)씨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혼자서 도피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이씨의 비호 세력에 대한 수사도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성공보수금 30억 어디로 갔나… 정운호·최유정 또 수임료 공방전

    檢, 홍만표 전관 수임료 포착 다음주 소환 100억원의 고액 수임료를 받고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에 대한 ‘구명 로비’를 벌인 혐의로 구속된 최유정(46) 변호사가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자신이 받은 돈은 20억원에 불과하고 그 돈도 여러 사건에 대한 대가일 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변호사 측은 13일 서울변호사회에 정 대표 구명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서울변회는 지난달 고액수임료 의혹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최 변호사 측 관계자는 “최 변호사가 정 대표로부터 수임료로 받은 20억원은 정 대표의 도박사건만이 아닌 다른 여러 사건을 수임하는 대가”라면서 “(성공보수금인) 30억원은 아예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의혹도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수준으로 답변했다”면서 “다만 시간이 충분치 않아 관련 자료는 제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정 대표 측이 서울변회에 ‘최 변호사가 보석을 대가로 수임료 50억원을 받아갔다가 보석에 실패했음에도 30억원의 성공보수금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제출한 것과 배치된다. 정 대표 측은 최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건넨 통장 거래내역 사본 등도 첨부했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와 송창수(40·복역 중)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보석 등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각각 50억원씩 모두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은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정운호 게이트’ 핵심 당사자인 최 변호사가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는 또 다른 전관(前官)인 홍만표(57) 변호사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원정도박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변호를 맡았는데 상당한 금액의 수임료를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홍 변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 대표로부터 1억 5000만원을 수임료로 받았다는 홍 변호사 주장과 달리 더 많은 수임료를 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쯤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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