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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반바지와 슬리퍼/이도운 논설위원

    이른 아침, 번개와 천둥 때문에 눈을 뜬 것 같다.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바람까지 불어 대 우산으로는 몸 하나 가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배낭을 꺼내 여벌의 바지와 양말, 구두 등을 챙겨 넣었다. 그 모습을 보던 아내가 거들었다. “어차피 갈아입을 거면 차라리 반바지를 입고, 쪼리(슬리퍼)를 신고 가면 어때?” 입사 21년 만에 처음으로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아스팔트 바닥에서 튀어 오른 빗물이 무릎을 적셨다.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 곳곳에 생긴 웅덩이는 발목까지 빠졌다. 그렇지만 걱정할 게 없었다. ‘불량한’ 복장을 들키기 싫어 일찌감치 집을 나선 덕분에 8시 조금 전 회사에 도착했다. 화장실에서 빗물에 젖은 발을 씻고 사무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데 2분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2년 미국 유학 시절, 반바지나 미니스커트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수업에 들어오는 클래스메이트들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곤 했다. 오늘에야 그들을 이해할 것 같았다. 반바지에 슬리퍼, 참 편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대구 육상 한달 앞으로] 휴가내고 휴학하고… 6727명 “전국 홍보투어”

    [대구 육상 한달 앞으로] 휴가내고 휴학하고… 6727명 “전국 홍보투어”

    보수 없이 위촉장과 티셔츠, 배지 하나에 만족해하며 각종 궂은일을 도맡아 하지만 자부심 하나만은 선수 못지않다. 국제스포츠대회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봉사자들이다. 대회 성공 여부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는 모두 6727명이다. 대회조직위는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2009년 3월 1차 모집 때는 2000여명 모집에 4000여명이 신청했다. 또 지난해 2월 2차 모집에는 통역·안내 등 9개 분야에 7500여명이 지원해 4000여명이 선발됐다. 평균 2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조직위 관계자들은 “지원자가 많아 즐거운 고민을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대구대회의 자원봉사자 수는 2009년 베를린대회 3800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베를린대회 때는 자원봉사자들이 부족해 1시간에 8유로를 주고 유료 경비 인력까지 고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7년 일본 오사카대회 당시의 자원봉사자도 6200여명으로 대구보다 500여명이 적은 수준이었다. 신금현 조직위 인력부장은 “자원봉사자가 많이 몰려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직장인도 있으며, 이들 중에는 휴가를 내고 참여하겠다고 밝힐 정도다. 이들이 대회 성공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분야는 모두 11개에 이른다. 그동안 분야별로 다양한 교육을 받았고 행사에도 참여해 업무를 익혔다. 지난 5월 열린 대구국제육상대회에는 3700여명이 참가해 현장 감각을 익히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교육을 받았다. 발대식은 28일. 이후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해 소양교육 등을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대회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분야별 상황에 따른 영어표현이 담긴 교재도 지급된다. 오는 30일부터 전국을 도는 자전거 홍보퍼레이드를 벌이고 새달 6일에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댄스공연 등을 펼치며 홍보활동을 한다. 대회에 임박할 즈음 대구일원에서 거리퍼포먼스도 계획하고 있다. 홍보단원들은 “보수를 받지는 않지만 홍보활동 중 시민들로부터 “수고한다는 격려를 받으면 보람을 느끼고 신이 난다.”고 말했다. 단장 박재현(27·영남대 4년)씨는 “홍보단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휴학을 했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대회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하늘의 별따기’ 관공서 알바의 딜레마

    “일거리를 줘도 불만, 안 줘도 불만인 대학생 알바들이 부담스럽다.”(관공서 공무원), “이렇게 방치할 거 뭐하러 뽑았나.”(대학생 알바생) 여름방학을 맞아 시·구 등에서 실시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알바)가 수년째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상은 알바생과 공무원들, 민원인들에게조차 부담스러운 ‘천덕꾸러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각 지자체의 시·구를 비롯, 관공서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된 이달 초부터 ‘2011년도 하계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570명을 추첨을 통해 선발해 본청 각 부서 및 소방재난본부, 상수도 사업본부, 서울대공원 등에 배치했다. 구청별로도 1827명의 알바생을 뽑았다. 서울시에서만 2400여명의 알바생이 행정보조나 민원 안내 업무에 투입된 셈이다. 인천시 200명, 제주시 120명, 충남도 50명 등 다른 지자체들도 관내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다양한 사회 및 현장 체험을 통해 직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취업에 대비한 진로설계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 대학생 알바를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지와 현실은 달랐다. 현장에서는 알바생·공무원·민원인들이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시 본청의 김모(51) 주무관은 대학생 알바를 ‘애물단지’라고 표현했다. “한 달짜리 단기 알바생에게 마땅히 맡길 일이 없어 문서 정리나 심부름 등을 시킬 수밖에 없는데, 알바생들은 허드렛일을 시킨다고 불평한다.”면서 “한번 알바생을 쓴 부서에서는 다음부터 알바생을 받지 않겠다는 얘기도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충남의 한 군청에서 근무하는 이모(44) 주임 역시 “여러 차례 주의를 줘도 매일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오는데 일을 하러 오는지, 놀러 오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복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컴퓨터 업무만 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알바생들도 할 말은 있다. 경험을 쌓고 돈도 벌기 위해 지원했는데 천덕꾸러기 취급을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 소방서에서 3주째 일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22·여)씨는 “뭔가 배울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이라면서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 있다 오는 날이 많아 요새는 영어공부할 것을 들고 간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주민자치센터에 배치된 대학교 3학년생 김모(25)씨도 “‘오늘은 시킬 것이 없으니 일단 쉬고 있으라’고 하는 날이 다반사”라면서 “이렇게 방치할 거면 왜 뽑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민원인들도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부 신기순(54)씨는 며칠 전 집 근처 구립도서관을 찾았다가 “학생에게 책을 찾아달라고 했더니 온 지 얼마 안 돼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결국 직원이 와서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불평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名품, 虛풍] 中 명품소비자 73%가 45세 미만… 거리낌없이 지갑 여는 신흥부자들

    [名품, 虛풍] 中 명품소비자 73%가 45세 미만… 거리낌없이 지갑 여는 신흥부자들

    핸드백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샤넬 클래식 캐비어 미디엄. 서울에서 579만원인 이 제품은 베이징에서는 556만원(3만 4000위안), 도쿄에서는 523만원(39만 900엔), 워싱턴에선 426만원(3998달러)에 팔린다. 또 다른 명품 핸드백 루이뷔통 모노그램 캔버스 스피디31(스트랩 포함)은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107만 5000원에 팔리고 있지만, 베이징의 럭셔리백화점 신광톈디(新光天地)에서는 이보다 30% 정도 비싼 141만원(8650위안)에도 불티나게 나간다. 관세와 부가세가 한국보다 각각 5% 포인트 이상 높아 중국의 명품 가격이 대체로 한국보다 10~20% 비싸지만, 중국 부자들은 거리낌없이 지갑을 연다.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매년 25%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4200달러. 한해 동안 땀흘려 벌어도 샤넬 클래식캐비어 미디엄 핸드백을 한 개 구입하면 끝이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 한국의 5분의1, 미국과 일본의 10분의1에 불과한 중국은 지난해 94억 달러어치의 명품 시장을 만들어 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최근 발간한 ‘상업백서’는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 규모가 전 세계 시장의 25%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버버리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중국의 명품 소비자들은 급속한 경제성장 덕에 부를 거머쥔 45세 미만의 신흥부자들이다. 명품 소비자의 45%가 35세 미만, 73%가 45세 미만으로 미국이나 유럽보다 명품 소비층이 훨씬 젊다. 롯데백화점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점의 안진호 명품잡화팀장은 22일 “베이징과 항저우, 상하이 등 중국의 명품 고소비 도시에서는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명품은 루이뷔통과 구치다. 신광톈디 등 베이징의 명품 백화점 내 이 매장들에서는 평일 오전 문을 열기도 전에 길게 줄을 선 중국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명품 소비에 뛰어드는 것도 중국의 특징이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비즈니스 등을 위한 ‘선물용’ 소비가 많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명품 구입 열기가 수그러든 상태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매킨지가 27개 명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에 입주한 명품 브랜드의 3분의2는 대지진 이후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었다. 미국 브랜드인 코치가 지진 때문에 2000만 달러의 피해를 봤고, 이탈리아의 베르사체 등은 일본 시장에서 아예 철수했다. 미국 명품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일로다. 2008년 미국의 보석·가구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는 통계가 있다. 명품 구매가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연소득이 25만 달러 가까이 되는 20~30대 젊은층은 유럽 명품을 선호하는 중장년층과는 달리 값이 싸면서도 품질이 좋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실용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명품 연구기관인 ‘럭셔리인스티튜트의 지난달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이 선호하는 의류 명품 톱3는 구치(12%)-프라다(7%)-바나나리퍼블릭(1.5%), 핸드백은 코치(30%)-루이뷔통(12%)-구치(10%) 순이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워싱턴 김상연특파원 stinger@seoul.co.kr
  • “최악의 살인마 ‘조디악’ 실제범인 찾았다”

    미국의 20대 역사교사가 전대미문의 미제 살인사건 ’살인마 조디악’(Killer Zodiac)의 비밀 암호를 풀어내 실제 범인을 찾아냈다고 주장해 주목받고 있다. 조디악은 1968년 12월부터 약 1년 간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마로, 아직 그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조디악은 범행 직후 언론사 총 4개의 암호로 된 협박 메시지를 보내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그중 셋은 아직 해독되지 않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사는 코리 스타리퍼(27)는 조디악이 보냈던 비밀 암호를 해독해 범인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디악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라면서 “40년간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는 사실이 흥분된다.”고 전했다. 스타리퍼는 ‘살인마 조디악’의 실화사건을 재구성한 2007년 데이빗 피처 감독의 ‘조디악’을 보고 이 사건에 흥미를 갖게 됐다. 최근 스타리퍼는 부인과 함께 9시간 만에 첫 번째 암호를 해독한 뒤 수일에 걸쳐 나머지 결정적인 메모도 모두 풀어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타리퍼는 조디악이 마지막 범죄를 저지른 한 달 뒤 1969년 11월 지역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에 보냈던 340개 문자의 암호를 모두 풀었고, 그 메모에서 조디악이 자신의 신원을 스스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리퍼에 따르면 이 메모에는 (살인/스스로/의사/도움/나/너무 많은/사람들/살해/멈춤/불가능) 등의 단어들이 배치돼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는 (내/이름/리 알렌)이라고 적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저자 리 알렌은 당시 용의자로 몇 차례 거론된 적은 있지만 필체가 다르고 거짓말탐지기 수사에 통과해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던 인물이다. 스타리퍼가 해독한 내용의 진위는 여러분야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하다. 만약 이 해독이 올바르다 하더라도 알렌은 1992년 58세 나이로 사망했으며, 범죄 증거 또한 거의 다 사라지다시피해 수사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2004년 4월 이 사건을 ‘수사중단’(inactive)으로 구분한 바 있다. 스타리퍼는 “결정적 증거물을 놓고도 수사당국이 실제 범인을 찾아내는 걸 포기했다는 게 매우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NG 없는 뮤지컬 긴장감 있어 매력”

    “NG 없는 뮤지컬 긴장감 있어 매력”

    ‘원조 테리우스’ 신성우(43)가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가수 겸 배우로 익숙하지만 1998년 ‘드라큘라’로 데뷔한 13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이기도 하다. 어떤 감정선의 연기도 잘 소화해내 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요즘 신성우는 두 개의 뮤지컬 작품에 동시에 오르고 있다. 그것도 전혀 다른 캐릭터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삼총사’(31일까지)에서는 정의롭고 의리 있는 기사 아토스 역을,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잭 더 리퍼’(8월 14일까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섬뜩한 살인마 잭 역을 맡았다. 여러 색깔을 지닌 배우 신성우를 만나봤다. →1998년 뮤지컬 작품에 데뷔할 때만 해도 가수의 뮤지컬 출연이 흔치 않았다. -말도 마라. 처음엔 배우들의 텃세가 무지 심했다. 내가 무대에서 움직이면 함께 교류해야 하는데 도와주지 않았다.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 건 ‘가수가 뮤지컬을 얼마나 잘하겠나’ 하는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이었다. →그런데도 왜 계속 뮤지컬 무대에 섰나. -시간이 지나니까 텃세도 없어지더라. 하하. 무대는 콘서트와 달라서 가수 혼자 책임지는 게 아니라 동료와 합을 이뤄 만들어내는 매력이 있다. 또 엔지(NG)가 없다 보니 드라마와 달리 늘 한번에 잘해내야 한다. 긴장감도 있고 묘한 매력이 있다. →두 작품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맡았는데 선과 악, 어느 쪽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글쎄…. 배우라면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해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역할의 옷이든 입어보면 편안함을 느낀다. →‘삼총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 -제가 표현하는 아토스는 약간 날건달 같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무대를 책임져야 하는 역이라 집중할 때는 심도 있게, 재미있게 놀아야 할 대목에선 폭소가 터지게 할 것이다. →테리우스에서 순진남으로, 순진남에서 ‘악의 화신’으로 끊임없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여러 캐릭터를 오갈 수 있는 건 복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한 이미지가 굳어지면 그 면만 보게 되지 않나. 예를 들어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차승원씨는 코믹한 면이 많아서 정극 멜로를 하면 집중이 안 될 거 같기도 하다. 하하. →무대 위 카리스마가 굉장하다. -무대에 올라가면 편하다. 콘서트를 포함해 1800회 정도 무대 공연을 했다.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여기는 편한 공간이다, 마음대로 해도 된다, 이런 생각을 되뇐다. 안방 같은 느낌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뮤지컬 한류 배우의 원조 격이다. 공연장에 일본 팬들이 많던데. -제가 출연하는 공연을 전부 보는 일본 팬들도 있다. 한번은 무대에서 간주를 듣다가 노래할 타이밍을 놓친 적이 있는데 맨 앞줄에 앉은 일본인 관객이 노래를 불렀다. 신기해서 일부러 가만히 있었는데 끝까지 부르더라.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최근 톱스타 김혜수씨와 결혼설에 휩싸였다. 적극 부인했는데. -정말 황당했다. 그래서 처음엔 웃었다. 그런데 그냥 놔두니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이 아니어서 아니라고 말했다. 좋은 배우하고 좋은 사이로 지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일로 서먹해지면 곤란하지 않겠나. 혜수한테-두 사람은 친하게 오빠 동생 하는 사이다-공연 보러 오라고 했는데 그런 황당한 루머가 터져서 말도 못 꺼내고 있다. 오히려 혜수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호탕하게 웃더라.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뮤지컬도 한류 열풍

    뮤지컬도 한류 열풍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주인공에 더블 캐스팅된 신성우씨는 얼마 전 깜짝 놀랐다. 한 일본인 팬이 자신이 출연하는 날짜의 공연 티켓을 전부 샀다고 털어놓아서다. 전체 68회 공연 중 그가 출연하는 무대는 25회. 이 표를 전부 구매해 반복 관람하는 게 올여름 휴가계획이라는 얘기였다. 신씨가 출연하는 또 다른 뮤지컬 ‘삼총사’ 표도 샀다고 한다. 신씨는 “오로지 공연 관람 때문에 한국에 장기체류 중이라는 (일본인 팬의) 말을 듣고 한류 인기를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일본어·중국어 자막서비스 필수 드라마와 K팝에 이어 뮤지컬이 ‘한류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 일부러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급증하고 있고, 국내에서 각색된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 다시 해외로 역수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공연 현장의 일본어·중국어 자막 서비스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티켓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는 2년 전부터 외국인 전용 예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잭 더 리퍼’ 첫 서울 공연이 열린 지난 9일만 해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는 ‘한국인 반, 일본인 반’일 정도로 중년 일본인 여성 관객이 넘쳐났다. 공연장 로비는 일본인 팬들이 축하 화환 대신 불우이웃돕기에 보태라며 보내온 쌀 포대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일본인 팬들이 보낸 쌀만 5톤가량 된다는 게 제작사 엠뮤지컬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이렇듯 일본인 관객이 늘자 엠뮤지컬컴퍼니는 지난해 경기 성남아트센터 공연 때부터 일본어 자막과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공연에선 중국어 통역도 추가했다. 지난해 ‘잭 더 리퍼’를 보고 간 아시아 관람객 수는 2500명선. 2009년 초연 때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 연출 노하우 사들여 현지공연 뮤지컬 ‘삼총사’도 2009년 초연 때 1.64%에 불과하던 외국인 관객 비중이 올해는 10%로 6배나 급증했다. 지난해 초연된 창작뮤지컬 ‘궁’은 동남아 관객이 아예 절반을 넘었다. 드라마로 먼저 일본 등에 소개되면서 일본인 단체관람이 줄을 이은 덕분이다. 전체 관객의 60%가 외국인인 데 힘입어 ‘궁’은 일본 순회공연을 갖고 있다. 이렇듯 한국 뮤지컬의 인기가 높아지자 제작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일본 프로듀서들의 발길도 분주해지고 있다.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일본 제작사가 정식으로 일본 공연 판권을 사갔다. 뮤지컬 ‘쓰릴미’는 일본과 한국 제작자들이 공동으로 기획해 오는 11월 일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올슉업’의 일본 공연권을 따낸 일본 제작사는 한국 제작사가 만든 ‘한국판 올슉업’의 연출방식을 차입했다. CJ C&M은 일본 대형 공연제작사 쇼치쿠와 업무 협약을 맺고 창작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를 10월부터 일본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앞서 뮤지컬 ‘맘마미아’는 지난 8일부터 중국 공연을 시작했다. 1300석 규모의 상하이대극원에서 중국 배우들을 캐스팅해 중국어로 공연 중이다. 한국의 연출력만 수출한 사례다. 안중근 열사의 생애를 다룬 창작뮤지컬 ‘영웅’은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데이비드 코크 극장)에 선다. 대중문화 평론가인 정덕현씨는 “한류스타들을 앞세운 뮤지컬은 한류 콘텐츠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다만 스타 한두 명에게만 의존해서는 금방 거품이 꺼질 수 있는 만큼 무대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中 베이징 ‘왕징’ 한국인촌

    지난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산리둔(三里屯) 외국공관 밀집지역.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국풍의 카페와 옷가게, 미용실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파란 눈, 노랑 머리, 검은 피부 등 각양각색의 외국인들이 막 집에서 나온 듯 슬리퍼와 편안한 옷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거나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고 있다. 베이징의 ‘외국인촌(村)’은 크게 3곳이다. 차오양구 왕징(望京)지역,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대학들이 몰려있는 하이뎬(海淀)구의 대학가, 차오양구 마이쯔뎬(麥子店)과 산리둔 등 외국공관 밀집지역이다. 특히 왕징과 하이뎬구의 우다커우(五大口) 지역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에 버금갈 정도로 한국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전주옥’ ‘7080카페’ ‘○○민박’ ‘○○미용실’ 등 곳곳에 한글 간판이 즐비해 마치 한국의 어느 지역에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이다. ‘중국어 문외한’이라도 생활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한국인들이 많은 상하이의 구베이(古北)지역,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청양(城陽)구 등도 비슷하다. 베이징에서 일본인들은 주로 차오양구의 신위안리(新原里), 미국인들은 산리둔, 독일인들은 마이쯔뎬 등에 밀집해 있다. 주변에는 해당 국가 언어로 간판을 내건 상점들이 많다는 점에서 생활상의 편의가 해당 지역에 모여 살게 된 이유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들의 생활에 특별한 편의를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외국인들은 입국 후 24시간 이내, 또는 이사하거나 비자사항이 바뀌면 거주지역 파출소에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각종 관공서 등에 외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이 거의 없고, 각급 학교 입학에도 제한이 있는 등 외국인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부족하다. 중국인들도 불만을 쏟아낸다. 외국인들이 자국 내 생활습관을 고수하는 등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들은 외국인촌이 사회관리의 ‘사각지대’라는 평가까지 내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베이징한국인회와 중국 공안, 해당지역 관리사무소 등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양쪽의 불만과 현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공안은 외국인들의 신고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아파트단지에 출장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무희가 스트립쇼하는 ‘타이완 장례식’ 이유는?

    무희가 스트립쇼하는 ‘타이완 장례식’ 이유는?

    최근 미국의 문화인류학자가 제작한 ‘타이완의 장례식 스트리퍼’(Dancing for the Dead: Funeral Strippers in Taiwan)라는 다큐멘터리가 화제에 올랐다. 40분 분량의 이 다큐는 인류학자인 마크 모스코위츠가 제작한 것으로 장례식장에 스트리퍼를 불러 쇼를 벌이는 타이완의 독특한 장례문화를 담고있다. 국내에도 몇차례 보도를 통해 소개된 타이완의 독특한 이 풍습은 스트리퍼가 봉 춤등 선정적인 댄스는 물론 전라의 쇼도 펼친다. 장례식에 어울리지 않는 이 선정적인 쇼는 시골 등에서 그 전통을 유지해왔으나 1980년대 타이완 마피아 조직에 의해 전국으로 퍼졌다.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나이트클럽 댄서와 장례식의 결합을 통한 사업이 성공한 것. 이후 이같은 장례 문화가 논란이 됐고 대도시에서는 이를 법으로 금지했으나 아직까지 시골 등에서는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큐를 제작한 모스코위치는 타이완의 이같은 독특한 장례문화의 이유를 두가지로 들었다. 하나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 또하나는 많은 조문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 모스코위치는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최대한 화려한 여흥을 여는것 같다.” 며 “장례식에 많은 사람이 와야 명예롭다는 전통적인 인식도 한 몫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대에 승자와 패자 결정될 수 있을까”

    “20대에 승자와 패자 결정될 수 있을까”

    덥수룩한 머리에 수염도 제대로 깎지 않았다. 윗도리는 헐렁한 면티, 바지는 추리닝, 신발은 ‘쓰레빠’(슬리퍼)를 걸친 남자가 ‘썩소’(썩은 미소)를 날리고 있다. 흰색 면티 가슴팍에 새겨진 알파벳은 C. 제35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의 주인공으로 책 표지에 새겨진 캐릭터 모습이다. 8일 서울신문사 편집국에서 만난 ‘철수 사용 설명서’의 저자 전석순(28)씨는 “내세울 건 없지만,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철수 캐릭터에 내 모습이 절반 정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루저(loser) 문학의 최고 극단” “좋은 소설은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할 때 나온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는 등의 심사평을 받은 ‘철수’는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이나 연애 등, 뭐든 제대로 안 되는 29세 백수, 철수의 이야기다. ‘루저 문학’은 고시원에 살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의 정서를 담은 문학을 가리킨다. 음악으로는 ‘싸구려 커피’를 부른 ‘장기하와 얼굴들’이 패배자의 문화를 담아냈다고 평가된다. 소설로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부터 시작해서 오쿠다 히데오의 ‘스무살, 도쿄’, 88만원 세대를 적나라하게 그린 임정연의 ‘스끼다시 내 인생’,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등이 루저 문화를 다루었다. ‘루저 문학’이 문학적으로 정립된 개념은 아니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세태와 문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틀’이다. ‘철수’는 “철수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사용 설명서를 읽고 상황에 맞게 정확히 사용해 주십시오.”란 사용 설명서로 시작되는 특이한 형식의 소설이다. 작가는 “자기 자신을 물건 취급하는 냉정하고 차가운 시선과, 사용 설명서를 통해 인물을 깊이 있게 알게 되면서 생기는 따뜻한 위로의 시선을 함께 그리고자 했다.”며 사용 설명서 형식으로 소설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이메일이나 편지 또는 대화를 그대로 옮겨 적는 등 특이한 형식의 소설은 있었지만 사용 설명서는 처음이다. “소설의 형식이 먼저 눈에 띄면 위험요소가 많다. 다행히 내용과 형식이 맞아떨어져 나만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게 저자의 이야기다. 철수는 키 173㎝, 몸무게 65㎏의 평범한 남성이지만 사람의 피부와 접촉하거나 특히 여자친구와 있을 때 온몸이 빨개지고 열이 오르는 특이한 증상이 있다. 작가는 “발열 반응이 가전제품의 가장 일반적인 오류 가운데 하나라 주인공 철수의 특이 체질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철수가 여자친구와 섹스 기능을 수행할 때 발열 오류로 작동을 중단하는 장면의 묘사는 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지가 넘친다. 소설 결말 부분에는 여자친구에게도 신체상의 오류가 나타난다. 전씨는 “열은 아이들이 세균과 싸울 때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철수가 발열하는 것은 성능 오류일 수도 있지만 성장의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학창작과를 졸업한 전씨는 대학 1학년 때 기차를 타고 통학하며 주로 문학 작품을 읽었다고 한다. 작업실도 춘천에 마련했다. 최근 신작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를 낸 작가 박범신씨가 그의 스승이다. 대학 정년을 맞은 박씨의 제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가 전씨다. 자신의 작품이 ‘루저 문학’으로 규정되는 것에 대해 전씨는 “과연 20대에 승자와 패자가 결정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소설을 읽고 루저의 개념에 대해 의문을 품었으면, 그리고 살면서 과연 루저가 있을 수 있는지 의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가진 소박한 바람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부속품으로도 살기가 버거워 오늘도 헤매는 불안한 20대에게 신예 작가가 ‘철수 사용 설명서’란 꽤 괜찮은 매뉴얼(설명서) 하나를 내놓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선임들은 “참아라 해병 전통이다” 후임들은 “보고땐 기수열외 된다”

    선임들은 “참아라 해병 전통이다” 후임들은 “보고땐 기수열외 된다”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병대 모 사단의 상습 구타 및 가혹행위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병사들의 무자비한 인권 침해는 물론 관련 사건을 은폐하거나 지연 처리한 관련자와 사단장 및 연대장에 대해서도 경고조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선임병에게 폭행당했다는 해병대원의 진정을 접수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가해자 8명과 피해자 7명을 찾아냈다. 이들에 대한 조치를 해병대사령관에게 권고했으며, 소속부대 사단장 및 연대장을 경고조치하고 관련자 11명에 대해선 폭행 사건을 은폐하려 한 책임을 물어 징계조치를 권고했다. 당시 사건에서 가해자 A는 후임병 4명을 청소불량, 군기 유지 등을 이유로 이층침상에 매달리게 한 뒤 복부와 가슴 등 온몸을 폭행했다. 또 손바닥과 주먹, 슬리퍼 등으로 뺨을 때리고 철봉 매달리기, 엎드려뻗쳐 등 ‘얼차려’를 수시로 가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내무반에서 폭행당한 후임병 1명은 갈비뼈와 가슴뼈가 부러져 입원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에게 축구를 하다 다친 것으로 보고하도록 강요했다. 해당부대 간부들은 구타 사실을 파악하고도 사단장에게 알리지 않고 영창 10일의 행정처분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 또 다른 가해자 B는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이른바 ‘악기바리’라는 가혹행위를 했다. 피해사병은 행정관을 통해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구두 훈계만 이뤄졌으며 이후 더욱 심한 폭행을 당했다. 인권위는 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가 반복적이고 관행적으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인은 어떤 경우에도 사적 제재를 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달랐던 셈이다. 특히 가해자들의 대부분은 후임병 시절 자신들이 저지른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이것을 참고 견디는 것이 ‘해병대 전통’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인권위는 또 폭행사건이 상급자에게 알려질 경우 ‘기수열외’ 등 2차 피해를 주는 폐쇄적 조직 문화가 팽배했다고 지적했다. 부대 지휘관들은 부대의 명예훼손과 불이익을 우려해 구타에 대해 엄정히 사법처리하라는 관련 원칙을 무시했다. 당시 인권위의 조사가 끝나자 국방부 감사관실은 전체 해병대를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한 대대장, 중대장 등 병사들을 직접 관리하는 보직에 근무하는 간부들 8명을 적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인권위가 해병대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였지만 이 사실을 해군본부와 국방부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해병대 최고지휘관인 유낙준 사령관도 경고조치를 받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뮤지컬 ‘잭 더 리퍼’ 주연 맡은 슈퍼주니어 성민

    뮤지컬 ‘잭 더 리퍼’ 주연 맡은 슈퍼주니어 성민

    한국대중음악(K-POP)을 유럽까지 확산시킨 아이돌이니 콧대가 높을 것이라 지레 생각했다. 하지만 오판이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하는 성민(25·본명 이성민). 프랑스를 달궜다는 그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슈주)의 멤버가 맞나 싶다. 그는 인터뷰 내내 예의 바른 젊은이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나이에 비해 생각도 깊었다. 성민은 지난 5일 시작한 뮤지컬 ‘잭 더 리퍼’에서 주인공 대니얼 역을 맡았다.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던 지난 1일 공연장인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그를 만났다. →‘아킬라’, ‘홍길동’에 이어 세 번째 뮤지컬 출연이다. -잠깐 경험 차원에서 하는 건 아니다. 슈주 활동 외에 개인 시간은 거의 뮤지컬에 쏟고 있다. 제 삶에서 뮤지컬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무엇 때문인가. -노래하는 것도 너무 좋고 연기하는 것도 너무 좋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뮤지컬이다. 매번 라이브 공연이라는 점도 짜릿하다. 선후배들과 호흡 맞추며 작품 하나를 완성해 가다 보면 전율마저 느껴진다. 닭살 돋는 느낌, 그런 게 너무 좋다. 전공(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 07학번)도 뮤지컬 아닌가. →안재욱, 엄기준, 이지훈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주인공을 번갈아 연기한다. 아무리 K팝 스타라도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연기나 인생 경험이 저보다 앞서는 분들이다. 부족한 부분을 억지로 메우려 하기보다는 풋풋함을 앞세워 저만의 순수한 대니얼을 만들 생각이다. 너무 순수해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미쳐 가는 대니얼 말이다. →그래도 은근히 경쟁심리는 작용할 것 같은데. -하하. 경쟁심이라기보다는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담감이 되레 좋은 자극제가 된다. 타이완에서의 슈주 활동 때문에 뮤지컬 연습에 늦게 합류했는데 공연기획사 측에서 다른 출연진의 연습 영상을 보내줬다. 엄기준 선배의 연습 장면이었는데 한 달 내내 타이완에서 돌려 보면서 호흡과 감정표현 등을 공부했다. 안재욱 선배는 자신의 연습 날이 아닌데도 (연습장에) 나와 연기 지도를 많이 해줬다. 살인마 잭 역할의 신성우 선배도 감정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연습 벌레로 소문났던데. -(멋쩍어하며) 슈주 스케줄이 끝나면 숙소로 직행하지 않고 가급적 연습장을 찾으려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한번 시작하면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뭐가 됐든 완벽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성격이다.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신성우 선배 멱살 잡는 장면이다(웃음). 선배는 살인마라 생각하고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아직도 완전히 편하진 않다. →가수라고는 해도 뮤지컬 노래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안 그래도 혼 많이 난다. 뮤지컬과 슈주 5집 앨범 녹음을 병행하고 있는데 뮤지컬 현장에 가면 ‘자꾸 가요처럼 부르지 마라.’는 지적을 받는다. 그런 뒤 새벽에 음반 녹음실에 가면 ‘왜 자꾸 가요를 뮤지컬처럼 부르냐.’고 야단맞는다. 솔직히 좀 혼란스럽고 힘들지만 극복해야 하지 않겠나. 하하. →성민씨 출연분은 티켓이 거의 다 팔렸다더라. -그런가. 사실이라면 기분 좋은 얘기다(웃음). 솔직히 티켓 판매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아이돌 가수의 뮤지컬 출연을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뮤지컬 출연에 대한 슈주 멤버들의 반응은. -다들 축하해준다. 특히 규현이 뮤지컬 ‘삼총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가장 많이 격려해줬다. →다른 멤버인 려욱씨도 뮤지컬(‘늑대의 유혹’) 데뷔를 앞두고 있다. 성민씨의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던데. -하하. 그냥 하는 말이다. 조언할 처지가 못 된다. 아, 이런 얘긴 했다. 무조건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 특히 앙상블(주·조연 뒤에서 노래와 춤을 받쳐주는 배우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앙상블이 힘이 빠지면 공연 전체가 힘이 빠진다. 반대로 앙상블이 힘을 내면 감동이 몇 십 배 커진다. 함께 공연하는 사람들과 친해져야 지칠 때 힘을 받을 수 있다. 뮤지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바로 이거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나. -‘로미오와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 ‘싱글즈’, ‘헤드윅’ 등등 너무 많다. ‘삼총사’도 욕심난다. 규현이가 달타냥(‘삼총사’ 주인공)을 한다고 했을 때 너무 부러웠다. 좀 더 나이가 들면 ‘잭 더 리퍼’의 살인마 잭 역할도 해 보고 싶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잭 더 리퍼 1988년 영국 런던 화이트 채플에서 매춘부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실화를 모티프로 한 뮤지컬. 의사 대니얼이 시체 브로커인 매춘부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살인마 잭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공연은 절정에 이른다. 오는 8월 14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4만~12만원. (02)2230-6600.
  • ‘광장’의 반란…국내 M&A 법률자문 김앤장 누르고 4위서 1위로

    ‘광장’의 반란…국내 M&A 법률자문 김앤장 누르고 4위서 1위로

    ‘다윗이 골리앗을 치다.’ 규모면에서 국내 3위에 불과한 법무법인 광장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1위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처음으로 눌렀다. 김앤장 대 세종·태평양·광장·율촌 등으로 나뉜 ‘1강다중’(一强多中)의 국내 로펌 시장에 지각변동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다. 기업자문 시장을 둘러싼 로펌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미국의 종합 미디어그룹인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올해 상반기 한국M&A 법률자문 순위에 따르면 광장은 거래총액 139억 4700만 달러(약 14조 800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김앤장은 99억 6600만 달러(약 10조 6000억원)로 2위에 머물렀다. 태평양은 51억 7900만 달러(약 5조 5000억원), 세종은 26억 3100만 달러(약 2조 8000억원), 율촌은 12억 달러(1조 2700억원)로 각각 3, 4, 10위에 그쳤다. 지난 1일부터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영국계 로펌들의 공세가 예상된 가운데 국내 로펌들은 일찌감치 송무(소송)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큰 기업자문 시장에 집중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외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M&A 시장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올 상반기 국내 M&A시장의 총 거래액은 292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의 2배 규모를 기록했다. 광장은 3~4년 전부터 M&A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문화·대형화에 힘써 왔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지적재산권, 노동 분야의 전문 변호사를 키웠다. 분야별 소규모 팀을 구성하고, 대형 거래가 있을 때는 각 팀을 하나로 뭉쳐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올 초 세종의 공정거래팀 소속 변호사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상반기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이마트 분할과 현대건설 매각 자문을 맡을 수 있었다. 광장은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2.3%(4위)에서 올해 47.5%로 껑충 뛰었다. 반면 김앤장은 지난해 42.4%에서 올해 34%로 내려앉았다. 다만 거래건수에서는 김앤장이 49건으로 47건인 광장보다 조금 앞섰다. 김앤장과 광장은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변호사 수만 봐도 각각 394명, 248명으로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난다. 실제 기업자문을 맡고 있는 변호사 수도 김앤장 300여명, 광장 90여명이다. 광장의 김상곤 변호사는 “비록 변호사 수는 적지만 각 팀이 힘을 합쳐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대한통운과 SK텔레콤 자문까지 합치면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상위권을 제외한 5위부터 20위까지는 대부분 외국계 로펌들이 독식했다. 지난 1일부터 발효된 한·EU FTA로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인 영국계 로펌 링클레이터스, 앨런 앤드 오버리, 디엘에이 파이퍼 등이 순위에 올랐다. 영국계 로펌 클리퍼드찬스는 오는 20일쯤 서울에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기존 변호사 7명에 13명을 외부에서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개방 전부터 외국계 로펌들이 약진하는 현상에 대해 국내 로펌들은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김앤장 관계자는 “국제적 업무능력을 갖춘 변호사를 적극 영입해 외국계 로펌의 공세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광장의 김상곤 변호사도 “국내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딜’ 시장이 잠식당할 우려가 있다.”면서 “먼저 찾아가는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中 무인기 개발 전력투구 美 따라잡기 경쟁서 두각”

    중국이 무인항공기 관련 기술개발에 전력투구해 급격한 기술 발전을 이루면서 관련 기술 선두주자인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국제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국내 모든 방위산업체에 관련 연구소를 둘 정도로 무인항공기에 공을 들인 중국은 지난해 11월 주하이(珠海) 국제에어쇼에서 무인전폭기 WJ600를 공개했다. 당시 WJ600은 타이완처럼 보이는 섬 인근에 있는 미군 항공모함 전단의 위치를 파악해 본토로 신호를 보낸 뒤 전단을 향해 순항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인상적인 성능을 비디오 화면을 통해 공개해 주변에 운집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의 무인항공기 기술발전 사례는 관련 기술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본 미국이 전 세계의 전략적 사고를 어떻게 바꿔놓아 경쟁을 불러 일으키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은 지금까지 50개국에 무인정찰기를 수출했고, 여러 나라들은 무인전투기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전 세계 무인항공기 분야 지출은 앞으로 10년간 두 배로 늘어나 940억 달러(약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무인항공기가 인기를 누리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가령 ‘프레데터 B’라고 불렸던 ‘MQ9 리퍼’ 가격은 1050만 달러(약 110억원)다. 1억 5000만 달러나 되는 F22 랩터 전투기에 비하면 10배 이상 저렴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무인항공기가 전쟁비용을 줄여 분쟁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영국 셰필드 대학 노엘 샤키 교수는 “전쟁을 억제하는 가장 큰 요인인 희생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기 때문에 전쟁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관광객도 현지인도 즐거운 ‘공정여행’

    관광객도 현지인도 즐거운 ‘공정여행’

    여행이란 이런저런 경관을 감상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사진도 찍는, 즐거운 과정이다. 그런데 우리가 여행을 할 때마다 숱한 사람들의 도움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내가 편해지는 만큼 그들이 불편해질 수 있고, 내가 얻는 만큼 그들이 빼앗길 수 있다는 자각이다. 그걸 돌이켜 보자는 것이 바로 공정여행이다. EBS 다큐프라임은 4~5일 오후 9시 50분 ‘우리의 여행이 말하지 않는 것들’ 1·2부에서 공정여행을 조명한다. 제작진은 인터넷 공모를 통해 참여할 세 팀을 만들었다. 대학생 김민영씨는 네팔로, 직장인 오온누리씨는 필리핀과 태국으로, 주부 이순정씨와 딸 은지양은 캄보디아로 떠났다. 네팔은 높은 산들이 즐비한 곳이다. 산을 사랑한다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 곳으로 몰려든다. 이들은 온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값비싼 방한복과 등산화로 중무장하지만, 정작 장비를 함께 짊어진 네팔 주민들은 티셔츠에 슬리퍼 바람이다. 그것도 엄청난 짐을 지고 말이다. 이게 과연 온당한 일일까라는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 들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저가의 장비 대여업체가 생겨나고 짐꾼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한다. 그들의 입에서 나온 얘기를 들어본다. 필리핀 세부도 마찬가지. 휴양지로 유명한 이 곳은 스트레스를 잊고 편히 쉬기 위해 가는 곳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관광객들이 쉬는 곳은 거대한 담벼락으로 차단되어 있다. 담벼락 너머에서는 필리핀 현지인들이 질 낮은 샤워시설에 허름한 수영복을 입고 바다를 즐긴다. 고급 리조트가 만들어낸 바다의 경계인 셈이다. 관광객이 늘면 경제가 좋아진다는 말만 철썩같이 믿었는데, 이제 바다를 빼앗긴 어부들은 청소 같은 허드렛일이나 해야 하고, 관광지 특유의 살인적 물가 때문에 먹고살기는 더 빠듯해진다. 관광객들이 뿌린 외화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태국의 코끼리 관광도 마찬가지다. 관광객들은 사람의 말을 척척 알아듣는 코끼리가 대견하고 훌륭해 보이지만, 코끼리들은 그 과정에서 살인적인 훈련을 견뎌내야 한다. 코끼리 쇼를 꼭 보지 않아도 코끼리와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캄보디아 여행을 위한 선택은 패키지 상품이었다. ‘최저가’가 아니라 ‘공정여행’ 패키지다. 최고급 리조트 대신 현지인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전통시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골랐다. 에어컨은 고사하고 샤워시설조차 없고 말도 잘 안 통하지만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도 하고 집 앞 바나나와 망고를 따먹기도 하면서 함께 지냈다. 돈을 쓰는 사람도 재미있고, 그 돈을 챙기는 사람도 즐거운 만남. 그게 공정여행 패키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웬디 셔먼 ‘국무부 컴백’ 美 대북정책 변화 신호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부 서열 3위인 정무차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공식 지명했다. 서열 2위인 빌 번즈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가 중동 전문가라는 점에서 한반도 전문가인 셔먼의 내정은 지역전문분야를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의회 인준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셔먼은 물러난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을 대신해 대북정책을 비롯한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무부의 한반도 라인은 셔먼 밑에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로 짜여지게 된다. 셔먼은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밑에서 유화적인 대북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때문에 정무차관 지명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공화당 등 보수파로부터 “북한에 대한 최악의 유화정책을 편 인물 중 한 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셔먼의 ‘국무부 컴백’이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한두 명의 인사가 미국의 정책을 쉽게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높다. 하지만 결정적인 계기에 셔먼이 변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정부 내에서는 한반도 상황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선 직전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분란을 일으킨다면 공화당 후보에 공격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능력을 더 이상 강화하기 전에 적절한 수준에서 북한의 행동을 멈추게 하거나 제어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7·1 법률시장 개방이후] “김앤장 빼고 다 망할것” vs “역량·비용 경쟁력 있다”

    [7·1 법률시장 개방이후] “김앤장 빼고 다 망할것” vs “역량·비용 경쟁력 있다”

    “간단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몇년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국내 1위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한 변호사) 새달 1일부터 한·유럽연합(EU) FTA가 발효되면서 외국 로펌의 국내 진출이 가능해진다. 개방의 직격탄을 맞게 되는 변호사들은 ‘싸움’, ‘패자’, ‘줄도산’이란 단어를 서슴지 않고 말했다. 미국 로펌과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는 영국 로펌들은 한국 로펌에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영국 로펌은 이미 법률 강국이었던 독일·프랑스·일본 등을 점령했다. 국내 법률 시장 개방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인 2013년 6월까지는 외국 로펌이 국내에 사무소를 개설, 외국법에 대해 자문을 할 수 있다. 2단계인 2016년 6월까지는 외국 로펌이 국내 로펌과 함께 국내법과 외국법이 혼재된 사건을 공동 처리할 수 있다. 3단계인 2016년 7월부터는 전면개방된다. 외국 로펌과 국내 로펌이 합작 사업체를 설립할 수 있고, 한국 변호사도 고용할 수 있다. 로펌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현실화됐다. 클리퍼드 찬스, 디엘에이 파이퍼 등 영국 로펌 4~5곳이 서울 사무소 개설 작업에 들어갔다. 클리퍼드 찬스는 이미 서울 사무실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로펌은 2016년 6월까지 한국 변호사를 고용할 수 없지만, 한국 로펌에서 근무하던 외국인과 한국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력유출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 로펌은 한국 사정에 능통하고 한국어와 영어 모두 구사할 수 있는 한국계 외국인을 영입 1순위로 삼고 있다. 국내 1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외국 변호사 2명이 최근 영국 로펌 디엘에이 파이퍼와 미국 로펌 존스데이로 이동하기도 했다. 영국 로펌의 공세에 가장 첫 번째로 타격을 입는 것은 김앤장, 태평양, 광장, 세종 등 상위권 로펌들이다. 영국 로펌은 송무(소송)보다는 외국법 자문 서비스 분야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들의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등은 대형 로펌이 주름 잡던 분야다. 김앤장의 경우 자문보다 송무 비율이 높을 정도다. 자문 시장이 잠식되면 국내 대형 로펌들도 송무 분야에 손을 뻗치게 되고, 중소 로펌들이 더욱 작은 소송에 몰려 개인 변호사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사법연수생, 로스쿨생 등 변호사가 급격히 늘어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 로펌의 한 변호사는 “김앤장 말고는 다 쓰러진다는 관측도 나온다.”면서 “영국 로펌에서 연봉을 더 주면서 대형 로펌 변호사들을 빼가고, 대형 로펌에서 중소 로펌변호사들을 빼가는 식으로 나오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형 로펌들은 개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 로펌들이 규모, 자본력, 역사 등에서 앞섰지만 국내 로펌과 변호사들의 역량도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 대형 로펌들도 전문성을 강화하고 외국어 능력을 보강하는 등 준비를 시작했다. 로펌의 한 변호사는 “국내 변호사들이 실력은 뛰어난 데 비해 보수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면서 “적극성, 서비스 정신을 보완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도 “변호사에게 외국어 등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갖추면서 소속감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美 한반도 라인 사실상 재정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차기 주한 미국대사에 성김(51) 북핵 6자회담 특사를 공식 지명함으로써 미국 정부의 한반도 라인 재정비가 사실상 완료됐다. 성김 대사는 8월 초 여름 휴회 전에 상원 인준을 받은 뒤 그달 안에 한국에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국무부에서 실무적으로 북한 문제를 전담했던 성김 대사가 한국으로 떠나는 데다 동아시아 전문가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도 곧 퇴임할 예정이다. 백악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총괄하던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4월 브루킹스연구소로 이미 자리를 옮겼고, 국방부에서는 한반도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아·태담당 차관보가 퇴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새 북핵특사로 내정된 클리퍼드 하트 해군참모총장 외교정책 자문역만 해도 한반도 경험이 전무하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무진의 이동으로 정책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게다가 베이더의 후임인 대니얼 러셀이 직전까지 NSC에서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을 지냈고, 러셀의 자리에는 30년 가까이 북한 문제만 추적해 온 시드니 사일러가 임명됐다. 대북정책을 백악관에서 최종 조율했던 데니스 맥도너프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건재하다. 국무부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플러스] 청소년 문화존 오픈 축제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18일 오후 4시 구청 광장과 차 없는 거리에서 1000여명의 청소년·주민이 참가하는 청소년 문화존 오픈 축제를 연다.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의 상상력 가득한 거리퍼포먼스, 퓨전국악놀이, 사진 전시회, 먹을거리 장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선사한다. 여성가족과 901-6699.
  • 춘천 9.38%↑ 상승률 1위

    춘천 9.38%↑ 상승률 1위

    전국의 개별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2.57% 올랐다. 하지만 상승폭은 지난해에 비해 0.46%포인트 둔화됐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251개 시·군·구가 산정한 개별 공시지가(올 1월 1일 기준)를 31일자로 공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개별 공시지가는 올해 초 1.98% 오른 것으로 조사된 표준지 공시지가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올해 공시 대상은 지난해보다 약 40만 필지 늘어난 3093만 필지다. 개별 공시지가는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대비 2.32% 오른 반면 광역시는 2.87%, 지방 시·군은 3.14% 상승했다. 16개 시·도별로는 개발 호재가 있는 강원(4.08%), 경남(3.79%), 경기(3.36%), 대전(3.21%) 등의 순으로 올랐다. 전국 251개 시·군·구별로는 충남 계룡시(-0.18%)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반면 강원 춘천시가 9.38%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춘천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땅값이 뛰었다. 경남 거제시(8.75%), 경기 하남시(7.94%), 강원 홍천군(7.38%) 등이 뒤를 이었다. 독도(6.48%)는 최근 관광객 증가와 근해의 ‘메탄하이드라이트’ 발견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공시지가도 상승했다. 전국에서 개별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시 충무로1가 24-2 ‘네이처 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 부지로 8년째 수위를 지켰다. 땅값은 ㎡당 6230만원에 달했다. 개별 공시지가는 개별 토지의 단위면적(㎡)당 가격을 공시하는 것으로 재산세 등의 과세표준과 개발부담금 등의 부과기준으로 활용된다. 종합부동산세 별도합산 대상인 경우 공정시장가액 비율(세율)이 지난해보다 5%포인트 높은 80%가 적용돼 세금이 늘 수 있다. 하나은행 이신규 세무사에 따르면 종부세 대상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48-5(1105.6㎡)은 공시지가가 지난해 139억 3056만원에서 올해 149억 2560만원으로 7.14% 올라 재산세(세율 70%)는 3780만원에서 4059만원으로 늘어난다. 종부세는 세율이 75%에서 80%로 상향돼 978만원에서 1218만원으로 증가한다. 총 보유세는 7076만원에서 7796만원으로 10.18% 가중된다. 공시지가 변동이 없더라도 세부담은 늘 수 있다. 전국 최고가인 충무로1가(169.3㎡)의 ‘네이처 리퍼블릭’의 토지는 공시지가가 105억 4739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으나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 증가로 보유세가 지난해 4937만 9000원에서 올해 4971만 5000원으로 0.68% 늘어난다. 개별 공시지가는 국토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관할 시·군·구청에서 다음 달 30일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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