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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알투비’ 뚜껑 열어보니 2% 부족하다

    [리뷰]’알투비’ 뚜껑 열어보니 2% 부족하다

    전투 비행사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알투비:리턴투베이스’ (R2B:리턴투베이스·이하 알투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알투비’는 90억 원 이상이 투자된 블록버스터로, 국내 최초 고공액션드라마 장르를 표방한 영화인데다 월드스타 비(이하 정지훈)의 영화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바 있다. 베일을 벗은 ‘알투비’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고공전투신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등의 항공촬영을 담당한 미국의 ‘울프에어’팀이 합류했고, 김동원 감독이 개봉을 미뤄가면서까지 컴퓨터그래픽(CG)에 열과 성의를 쏟아 부은 탓인지 시각적 효과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스토리의 짜임새다. CF감독 출신인 김동원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은 볼만하지만 인물 간의 연관성이나 사건의 전후과정은 도무지 나타나지 않는다. “휴전선 인근 상공에 정체모를 전투기가 출현해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공격받을 위험에 처했다.”는 설정 자체가 민망할 정도다. 전투액션드라마를 표방하면서도 실제 고공전투 액션이 등장하는 것은 영화가 시작된 지 1시간이나 지나서부터다. 전반부 1시간은 오로지 인물들의 평범한 일상을 소비한다. 후반에 들어서야 북한 쿠데타 세력의 침공을 받은 뒤 동료를 잃고, 후배 조종사인 지석현(이종석 분)이 북한에 불시착하자 분노에 휩싸이는 정태훈(정지훈 분)과 동료들의 전투조종사 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동료를 구하는 동시에 전쟁의 도화선을 끊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비공식작전 ‘R2B’에 나서는데, 이때 적진에 홀로 떨어진 지석현의 모습은 단 세 장면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누가, 왜 서울 한복판을 공격했는지에 대한 실마리 역시 찾기 어렵다. 스토리에 뚫린 구멍은 영화 전체의 완성도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열연까지 가렸다. ‘대세’ 유준상과 김성수, 이하나 등 베테랑 연기자들에게서조차 특별한 색을 느끼기 어렵다.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정지훈은 여전히 어깨와 목에 힘이 가득하고 신세경은 블록버스터에서 놀기엔 아직 아우라 자체가 성장하지 않은 느낌이다. ‘알투비’는 한국판 ‘탑건’을 표방했다 하기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이후 국내에서 제작될 항공관련 영화를 위한 포석임은 분명하다. 한편 ‘알투비’는 눈에 띄는 고공액션과 월드스타 정지훈의 인지도에 힘입어 영국과 프랑스, 독일, 캐나다, 태국, 대만 등 해외 30개국에 선판매 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자배구 랭킹 1위 미국에 막혀 첫 금메달 도전 다음 기회로

    위부터 핸드볼 김차연, 배구 김연경 다시 한·일전이다.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5위)이 11일 오후 7시 30분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5위)과 맞붙는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대표팀에게 하늘은 지독히도 무심했다. 그야말로 ‘죽음의 대진’이었다. 랭킹 1위 미국부터 2위 브라질, 3위 중국이 모두 한 조에 있었다. 그러나 한국엔 ‘월드스타’ 김연경(24)이 있었다. 8강전까지 185득점으로 이번 대회 1위에 오른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랭킹 4위 이탈리아마저 가볍게 꺾고 꿈의 준결승 무대에 섰다. 그러나 10일 런던 얼스 코트에서 끝난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0-3(20-25 22-25 2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미국은 의심의 여지 없는 ‘우승후보 0순위’였다.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 세터 린지 벅에 좌우쌍포 로건 톰과 데스티니 후커가 버티고 있었다. 레프트 로건 톰은 김연경과 함께 지난 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고, 라이트 데스티니 후커는 2009~10시즌 V리그 GS칼텍스에서 맹활약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블로킹 1위를 자랑하는 공격형 센터 폴루케 아킨라데오까지 그야말로 최상의 라인업이었다. 반면 한국은 김연경이 유일한 해결사였다. 그나마 대회 내내 매번 30점 안팎을 득점하느라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무릎과 어깨도 좋지 않았다. 김형실 감독은 “김연경만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레프트 한송이(28·GS칼텍스)와 라이트 김희진(21·IBK기업은행) 등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것이 핵심 전략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미국의 끈끈한 수비와 화끈한 공격력에 막혀 고전했다. 김연경 20득점, 한송이 1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후커(24득점)와 조단 라르손(14득점), 아킨라데오(12득점)의 두터운 공격층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번 한·일전은 36년 만의 ‘리턴매치’.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대표팀이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딸 때 일본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일본을 이긴 뒤 무려 8년 동안 22연패를 당하다가 지난 5월 런던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을 극적으로 이긴 대표팀은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김연경은 “8강부터 기다렸던 팀이다. 한·일전을 하고 싶었다. 메달을 따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영화 ‘도둑들’ 1000만 고지 눈앞… 흥행 비결은

    영화 ‘도둑들’ 1000만 고지 눈앞… 흥행 비결은

    한국 영화 역대 여섯 번째 1000만 관객 동원 영화가 탄생할 것인가. 영화 ‘도둑들’이 개봉 16일 만인 9일 8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10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25일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인 43만명을 동원한 ‘도둑들’은 개봉 2주차에도 평일 50여만명, 주말에 70여만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3주차에도 평일 드롭률(관객 감소율)이 20%대에 머무는 등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신반의하던 배급사 측도 ‘어벤져스’를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올라서자 “이 같은 추세라면 광복절을 전후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000만 관객 동원을 앞둔 ‘도둑들’의 흥행 비결을 분석해 봤다. ●개봉 16일 만에 800만 관객 돌파 올 초부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도둑들’은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등 초호화 캐스팅과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대가 최동훈 감독의 만남으로 흥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1000만 관객 동원까지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도둑들’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인 ‘괴물’과 비슷한 속도의 빠른 흥행 추이를 보인 데는 물론 훌륭한 만듦새에 있다. 하지만 대진운과 계절적인 요인, 올림픽 등 외적인 요소들도 흥행에 한몫했다. 매년 여름 성수기인 7월 중순~8월 초는 국내 영화 배급사들이 자사의 자존심을 건 대작들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대작들이 1~2주 상관으로 연달아 개봉해 한국 영화 시장의 ‘제 살 깍아 먹기’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지난해에 ‘퀵’과 ‘7광구’(CJ), ‘고지전’(쇼박스), ‘최종 병기 활’(롯데) 등 80억~100억원대 영화 4편이 여름 성수기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극성수기에 개봉한 국내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도둑들’이 유일하다. CJ는 성수기를 피해 7월 초에 ‘연가시’를 개봉했고, 오는 15일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를 내놓는다. 롯데도 성수기에서 다소 벗어나 코미디 사극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스릴러 영화 ‘이웃사람’의 개봉일을 잡았다. 물론 배급사들이 ‘도둑들’을 의식해 개봉 일정을 피한 점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볼만한 국내 영화 경쟁작이 적어 ‘도둑들’의 독주가 가능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폭염과 올림픽도 ‘도둑들’에 이롭게 작용했다. 18년 만의 최악 무더위 탓에 7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2095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3% 증가했다. 이 중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1004만여명에 달했다. 런던올림픽 개최로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부재는 ‘도둑들’의 희소가치를 더 높인 셈이 됐다. ●경쾌한 범죄 액션물·부담없는 오락영화 장점 ‘도둑들’ 배급사인 쇼박스의 이현정 마케팅 팀장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를 피하고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았고, 올림픽 중계로 TV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뉴스가 스포츠 쪽으로 쏠리면서 영화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았던 것 같다.”면서 “경쟁작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비해 무겁지 않은 웰메이드 오락 영화라는 입소문이 난 이후 오전에는 중장년층, 심야에는 젊은 관객들이 극장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쇼박스 측은 스코어와 신기록을 강조하는 대세 마케팅, 각종 재관람 이벤트, 배우들의 무대인사 및 공약 등 1000만 관객 동원을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할리우드 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 제쳐 당초 ‘도둑들’은 할리우드 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도둑들’의 압승으로 굳어지고 있다. 주말을 낀 지난 3~5일 ‘도둑들’은 200만 9000여명을 모은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이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61만 7000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처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원인은 ‘도둑들’이 폭넓은 연령대에 어필했기 때문이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도둑들’은 전지현·이정재·김혜수 등 30·40대에게 친숙한 배우들과 김해숙·런다화 등으로 중장년층에게도 어필했다. 여기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히어로 김수현이 가세해 1020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인이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친다는 경쾌한 범죄 액션물이라는 소재, 마카오와 홍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볼거리와 긴박한 액션 등 부담 없는 오락 영화로서의 장점이 작용했다. ‘도둑들’은 출연 배우와 감독이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영화 홍보에 매진한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로 일본에서 한국 등 아시아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자회견이 취소돼 홍보에도 차질을 빚었다. ●광복절 전후 1000만 관객 돌파할 듯 앞으로 관심거리는 ‘도둑들’이 얼마만큼 뒷심을 발휘할지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나고, 8일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국내외 신작이 개봉하면서 관객 분산 효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괴물’, ‘왕의 남자’ 등 기존 1000만 돌파 영화들이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 것과 달리 순수 오락 영화로서 ‘도둑들’의 1000만 돌파가 한국 영화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기존의 1000만 영화들이 애국주의 정서나 사회적인 문제 등을 담은 것과 달리 ‘도둑들’은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순수 오락 영화로서 흥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빠른 편집, 다양한 캐릭터, 스토리의 힘 등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요소를 황금 비율로 배치해 한국형 상업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해외 우수과학자 국내정착 원스톱 지원

    교육과학기술부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해외 연구자와 가족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대전의 기초과학연구원(기초연) 안에 ‘원스톱 지원팀’을 설치해 8월부터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오는 2017년까지 해외 우수과학자와 신진 과학자 500명을 유치하려는 ‘브레인 리턴 500’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지원팀은 간담회 등을 통해 연구자들의 수요를 파악한 뒤 주거·교통·금융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 연구자 전담직원을 배치해 입국에서 정착까지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기초연에는 중이온가속기사업단에 8명, 연구단장 3명 등 해외에서 유치한 11명의 과학자가 소속돼 있다. 기초연 측은 연구단 구성 등 과학벨트 조성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규모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사업단 정현세 박사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연구자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자체적으로 해결하던 것을 연구원 내 전담조직을 통해 총괄적으로 지원해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앞으로 거점지구 조성이 마무리되면 과학벨트 내에 연구자와 동반가족의 국내 정착을 위한 ‘원스톱 정주지원 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주거·의료·교육은 물론 통역, 입·출국 등 각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열정이 빛나던 최진실처럼 품격있는 여배우가 그립다

    최근 개봉한 영화 ‘도둑들’에서 여도둑 예니콜 역으로 등장하는 전지현은 금고털이 팹시(김혜수)를 두고 “어마어마한 X년”이라는 대사를 뱉는다. 목표물을 발견한 기쁨에 홀로 개다리춤을 추고 욕설을 자연스럽게 툭툭 던지는 껄렁껄렁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에서 청순가련의 대명사 전지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그녀는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상황은 역대 한국 멜로 영화 1위에 올라선 ‘건축학개론’에도 나온다. 한가인이 극 중에서 술에 취해 울면서 엄태웅에게 “내가 그 X년이냐.”면서 육두문자를 내뱉는다. 꼭 욕설을 한다고 해서 연기 변신을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의외의 모습에 놀란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과거 같으면 CF상의 이미지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법한 일들이다. 이처럼 요즘 젊은 여배우들은 자신에게 씌워진 이미지의 굴레를 벗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감한 도전을 하고 성숙하곤 한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외모나 도덕성을 기대하는 대중들 탓에 힘겨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드라마 ‘패션왕’ 등으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신세대 스타 신세경은 “연기에만 전념하고 싶어도 여배우들의 외모에 대한 기준이 높아 부담스럽고 행동에 대해서도 제약받는 면이 적지 않다.”면서 “드라마 촬영 현장이 아닌 CF 촬영장에서도 여배우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영화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로 컴백을 앞둔 여배우 이하나 역시 “각종 드라마와 MC를 맡으면서 인기는 올라갔지만, 대중이 원하는 배우상과 실제 내 모습이 달라 우울증에 빠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미모에 대한 강박 관념은 많은 여배우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다. 그 때문에 긴박한 추격 장면의 사극에서 머리 한 올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풀 메이크업으로 나와 질타를 받거나, 의학 드라마에서 생사를 다투는 위급한 환자인데도 무결점 물광 피부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여배우의 품격은 완벽한 외모가 아니라 배우로서의 도전과 인간적인 성숙함이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보이곤 한다. 지난 2008년 3월 인터뷰한 고(故) 최진실은 세간의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소탈하고 겸손했다. 당시 드라마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뽀글 파마머리에 뿔테 안경을 끼고 외모의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로 인기를 끈 그녀는 촬영장에서 한순간도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았다. 촬영을 마친 뒤 늦은 점심을 먹으며 인터뷰에 응한 그녀는 톱스타임에도 상대 배우에게 공을 돌리고 “무조건 대본 많이 보고 달달 외우고 노력하는 것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것 같다.”면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또 한 명의 잊을 수 없는 여배우는 바로 윤정희다. 지난 2010년 영화 ‘시’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당시 만난 그녀는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 여배우의 기품을 보여 줬다. 질문마다 각종 비유를 섞은 시적인 표현력으로 소녀 같은 감수성을 보인 그녀는 인터뷰 말미에는 프랑스 파리에 오면 연락하라면서 명함을 건네는 푸근함까지 잊지 않았다. 완벽한 얼굴과 몸매로 판타지의 대상이기도 한 여배우들. 하지만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외모보다 연기 열정이 빛나는 품격 있는 여배우가 아닐까. erin@seoul.co.kr
  •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1 vs 5

    ‘메이저 퀸’은 누가 될까.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이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3위·폴란드)와 세리나 윌리엄스(6위·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5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라드반스카는 앙겔리케 케르버(8위·독일)를 2-0(6-3 6-4)으로, 윌리엄스는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를 2-0(6-3 7-6<6>)으로 꺾었다. 둘의 상반된 스타일에 관심이 쏠린다. 라드반스카는 겉보기에 만만해 보인다. 가냘픈 체격(173㎝, 55.9㎏)에 서브도 최고 시속이 170㎞일 정도로 평범하다. 베이스라인에 똑 떨어지는 길고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구사하지만 강력한 느낌은 없다. 필살기는 없지만 대신 골고루 빈틈 없이 잘하는 스타일. 끈질긴 랠리로 상대 범실을 유발하거나 완벽한 찬스 때 날리는 위닝샷으로 포인트를 딴다. 샷 구질도 다양하고 리턴 코스도 다채롭다. 전형적인 기교파다. 반면 윌리엄스는 힘의 대명사. 키는 175㎝로 라드반스카와 비슷하지만 68㎏의 몸무게를 100% 공에 싣는다. 아자렌카와의 준결승에서도 최고 193㎞의 강서브로 에이스를 24개나 터뜨렸다. 남자 못지않은 강력한 파워는 따를 여자선수가 없다. 10년 넘게 세계 정상에 머물며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만 13번 차지할 정도로 노련미까지 갖췄다. 둘은 지금까지 두 번 격돌해 윌리엄스가 모두 2-0으로 이겼다. 라드반스카는 폴란드 여자선수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위해, 윌리엄스는 윔블던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위해 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배트맨 한판 붙자”… 충무로 스타군단 맞짱 뜬다

    “배트맨 한판 붙자”… 충무로 스타군단 맞짱 뜬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7~8월을 앞두고 영화계는 지금 ‘폭풍 전야’다. 지난해 여름 ‘최종병기 활’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강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앞세운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영화는 액션, 코미디,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와 풍성한 이야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올여름 할리우드 공습에 맞설 한국 영화 빅 8를 짚어봤다. ●100억대 대작…물량 對 물량 올여름은 예년에 비해 한국 영화 대작이 줄었다지만 그래도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두 편이 개봉해 체면치레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총 14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도둑들’(7월 25일 개봉)은 단연 군계일학이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오달수, 김해숙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초호화 출연진이 등장하며 ‘한국판 어벤져스’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 등 범죄 액션물에 일가견을 보인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 감독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한 주 먼저 개봉하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의 경쟁에 대해 “배트맨이 꿈에 나올 정도지만 대결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 배우들이 가진 매력 역시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기대와 부담감을 동시에 밝히기도 했다. 정지훈(비)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R2B: 리턴 투 베이스’도 100억원이 넘게 투입된 항공 블록버스터. 이 작품은 올해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며 분위기를 쇄신해 오는 8월에 개봉한다. 하늘에 인생을 건 전투기 조종사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으로 신세경, 유준상 등이 출연한다. ●여름철 대표선수 공포 스릴러 누가 뭐래도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는 공포·스릴러다. 새달 5일 여름 성수기 시장의 포문을 여는 ‘연가시’는 인간의 뇌를 조종해 자살하게 하는 살인 기생충 연가시를 소재로 한 재난 공포 영화. 연가시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괴담이 퍼지면서 유명해진 기생충으로, 영화 개봉에 맞춰 인터넷에 동명 웹툰을 공개하는 등 입소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 재혁 역은 연기파 배우 김명민이 맡았다. 7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이웃사람’은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 영화. 이웃집 소녀가 연쇄 살인범에게 살해당한 뒤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로 의심하는 이웃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세븐데이즈’에서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로 출연했던 김윤진이 이번에는 딸을 죽인 연쇄 살인범에게 맞서는 엄마 역으로 다시 한번 모성애 연기를 펼친다. 천호진, 마동석, 김성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고 아역 배우 김새론이 1인 2역에 도전한다. ●윤제문 VS 박진영 코미디 대결 무거운 영화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코미디물도 있다. 새달 12일 개봉하는 ‘나는 공무원이다’는 개성파 배우 윤제문의 첫 영화 주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는 ‘평정심의 대가’ 7급 공무원이 홍대의 문제적 인디밴드를 만나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는다는 이야기로 그동안 각종 드라마와 연기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윤제문이 발랄한 생활 밀착형 코미디 연기로 변신을 꾀한다. 윤제문의 코미디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배우가 아닌 가수 박진영이다. 그가 생애 처음으로 영화배우에 도전하는 ‘500만불의 사나이’는 7월 19일 개봉을 확정했다. 500만불 전달을 명한 뒤 자신을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는 상무의 음모를 알게 된 회사원이 대반격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추노’와 ‘7급 공무원’의 제작진이 만든 코믹 추격극이다. 첫 영화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코믹 연기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신토불이의 힘…사극 2편 출격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이 조금 느슨해지는 8월에 사극 두 편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사극 ‘최종병기 활’이 8월에 등장해 여름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됐던 선례를 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당시 권력의 상징이었던 얼음을 얻고자 서빙고를 털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사극이다. 차태현이 얼음 전쟁을 도모하는 리더 역을 맡아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하고 오지호가 조선 제일의 무사로 출연한다. 8월에 개봉할 예정인 ‘나는 왕이로소이다’도 신분이 뒤바뀐 세자와 노비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사극. 왕세자의 자리가 부담스러운 세자 충녕이 궁에서 탈출하고 우연한 사고로 그와 꼭 닮은 노비 덕칠이 충녕 행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군 복무 후 3년 만에 돌아온 주지훈의 복귀작으로 그는 1인 2역에 도전한다. 화끈한 물량 공세는 없지만 어느 때보다 다양한 상차림에 충무로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영화 ‘도둑들’의 배급을 맡은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가 예상되지만 한국적인 소재와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한 국내 영화 라인업도 충분히 알차고 강점이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추다르크·호남의 신성·우당 손자·486주자

    추다르크·호남의 신성·우당 손자·486주자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서 유일한 여성 당권 후보인 추미애 의원이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며 추다르크의 부활을 예고했다. 소신과 뚝심을 가진 민주당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추미애, 3위로 구민주계 정치적 복권 추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14.1%로 3위에 오른 건 ‘구민주계의 정치적 복권’으로 평가된다. 대구 출신인 추 의원은 ‘호남 며느리론’을 앞세우며 정통 민주계의 대표 주자로 경선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구민주계 간에 빚어진 공천 갈등을 해소하고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화해를 이끌어 갈 것인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판사 출신인 그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이후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대선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에 공헌했다. 또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에서 민주당 잔류를 선택하는 정치적 소신을 보였다. 2005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가세한 민주당의 정치적 몰락을 막고자 삼보일배로 호남을 순례하며 고군분투했다. 탄핵 열풍으로 17대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18·19대에 내리 당선돼 4선 중진으로 발돋움했다. 2010년 5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때 당론을 거스르며 노동관계법을 처리하는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강기정, 강경파… 정세균계 경선 4위로 신임 최고위원이 된 강기정 의원은 호남 3선 중진이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거물인 김상현 전 의원을 꺾고 이후 3선에 성공했다. 개혁 강경파인 그는 경선에서 ‘호남대표론’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정세균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당내 대표적인 친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이종걸, 당직 불운 딛고 5위로 꼴찌 다툼을 하다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5위로 최고위원에 합류한 이종걸 의원은 드디어 무관의 설움을 떨쳐냈다. 2009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좌절했고,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을 하는 등 당직 선거에서 불운을 겪었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4선 중진으로 독립투사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친손자다. ●우상호, 전대협부의장 역임 우상호 신임 최고위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 출신의 당내 대표적인 486 주자다. 17대 총선에서 같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을 누르고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18대에서 이 의원에게 낙선했고, 지난 4·11 총선에서 이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대변인에 이어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지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랑스오픈테니스] 신구황제 4강 격돌… 누가 환호할까

    예상대로다. 테니스 남자코트를 쥐락펴락하는 강호들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결승 코트를 겨냥했다. 6일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의 필립 샤트리에 코트. 3번시드 로저 페더러는 남자단식 8강전에서 9번시드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4·아르헨티나)에게 3-2(3-6, 6-7<4-7>, 6-2, 6-0, 6-3)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이날 승리로 메이저 승수를 237승으로 늘린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회 두 번째 정상은 물론 자신의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17회)까지 고쳐 쓰게 된다.. 앞선 8강전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는 5번시드를 받고 출전한 조 윌프리드 송가(27·프랑스)를 3-2(6-1, 5-7, 5-7, 7-6<8-6>, 6-1)로 누르고 먼저 4강에 올랐다.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해 1월 호주오픈을 차례로 석권한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마저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신구 황제의 맞대결인 대회 4강전은 1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 조코비치는 지난해 4강전에서 페더러를 만나 졌지만 9월 US오픈 4강전과 최근 로마마스터스에서 설욕하는 등 최근 여섯 차례 만나 다섯 차례 승리를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 11승14패로 아직 열세이지만 최근 전력으로는 페더러보다 윗길인 셈. 여자단식 8강전에서는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서맨사 스토서(28·호주)가 16강전에서 세계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를 제친 15번시드의 도미니카 시불코바(23·슬로바키아)를 2-0(6-4, 6-1)으로 완파했다. 21번시드의 새라 에라니(25·이탈리아)도 10번시드 앙겔리케 케르버(24·독일)를 2-1(6-3, 7-6<7-2>)로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박지원의 등을 때리더니…

    김영삼 前대통령, 박지원의 등을 때리더니…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당내 초선의원들을 향해 격정의 고언을 쏟아냈다. 미국 생활을 접고 1992년 무작정 ‘김대중’을 좇아 14대 총선을 통해 정치에 발을 디딘 뒤 20년간 이어진 굴곡의 정치역정을 고스란히 담아 ‘후배’들에게 깨알 같은 훈수를 뒀다.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그가 15분 동안의 특강을 통해 쏟아낸 한마디는 ‘치열함’이었다. ‘치열하게 야당을 하라, 치열하게 정치를 하라. 나는 그랬노라.’였다. 박 위원장의 ‘실전강의’는 ‘언론에 대한 대응’을 시작으로 이어 나갔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의 전화가 올 때 전화를 잘 받는 것이 제일 성공한 정치인이다. 저는 99.9% 리턴콜을 하고, 제 전화는 제가 받고 제가 한다.”면서 “이러한 성의를 갖고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21세기는 예수님이 부활할 때 제일성이 ‘기자 왔니?’하고 말씀하신다. (기자가) 안 오셨으면 (부활하셔도)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사진도 나고 기사가 난다. 그래야 알려진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치열하라.”고 했다. “정치인은 부지런해야 한다. 치열하게 해야 한다.”면서 “대정부 질문을 하든 상임위를 하든 전날 집에 가서 뉴스 모니터링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신문을 보라. 그런 버릇을 들여라. 거기에 정치가 있고, 시의적절한 질문이 나온다. 그래야 보도가 되고, 민주당이 알려지고, 자신이 알려진다.”고 말했다.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1년이 52주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제게 ‘의정활동을 1년에 50번 하라.’고 했다. 저는 했다. 기회가 많았지만 외국 한 번도 안 나갔다. 그런 각오가 없으면 4년 뒤 20대 국회 연찬회에 못 앉는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총재의 대변인으로 있을 때 김영삼 정부에서 내 뒷조사를 다 했다. 이를 김 총재에게 보고드렸더니 아무 말씀 안 하고 30분을 그냥 계시더라. 그러고는 ‘손톱을 깎지 마요. 같이 긁어버리세요.’라고 하더라.”고 소개하고 “그래서 다음 날부터 더 강하게 했더니 한두 달쯤 뒤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나를 보고 ‘니 잘했다’ 하면서 등을 때리더라. 김영삼 전 대통령님은 반가운 사람을 보면 등을 잘 때린다. ‘내일부터 (뒷조사) 안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안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다행히 대통령 후보를 2~3개월 있으면 결정한다. 지금 국회에서 철저히 치열하게 싸우다 보면 된다. 치열한 싸움도 한번 잘해 보자. 정권교체해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자. ”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씨줄날줄] 박지원과 기자/곽태헌 논설위원

    ‘정치인’으로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소탈하고 솔직하고 말도 재미있게 하는 정치인이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기자들이 많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보수적 성향 신문들과의 악연 때문이었는지, 전반적으로 언론과 기자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편이었다.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 당선자 신분의 인터뷰에서, 기자들을 소주에 삼겹살이나 얻어먹는 사람인 것처럼 말해, 적지 않은 기자들은 모멸감을 느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실상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2003년 2월 25일 취임한 뒤에는 청와대 기자실부터 바꾸었다.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는 “기존에 출입하지 못했던 매체들도 원할 경우 모두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직전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40여개사의 언론사만 청와대를 출입했으나,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170여개로 늘어났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청와대는 언론에 문호를 활짝 연 것처럼 생색은 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출입할 수 있는 언론사가 170여개로 늘어났을 뿐, 명색이 청와대 출입기자인데도 기자들은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이 있는 비서동(棟)을 출입할 수 없었다. 춘추관 출입기자였던 셈이다. 김영삼 정부 때에는 비서동 출입은 자유로웠다. 김대중 정부 때에는 오전에 한 시간, 오후에 한 시간 출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기자들이 출입하면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노무현 정부 때에는 비서동 출입이 봉쇄됐다. 157개사가 등록돼 있는 현재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출입기자도 노무현 정부 때와 사정은 다를 게 없지만, 현 정부는 언론과 기자에 대해서는 적대적이지 않다는 게 노무현 정부 때와는 다른 점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제2인자였던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소통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그제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위한 워크숍에서 “기자들의 전화가 올 때 전화를 잘 받는 것이 제일 성공한 정치인이다. 저는 99% 리턴 콜을 하고 제 전화는 제가 받고 제가 한다. 이런 성의를 갖고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인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닌 좋은 조언이다. 같은 날,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대부분의 의원이 언론인과 통화가 가능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와 박영선 의원이 짜고 한 말은 아닐 텐데….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박지원 “기자전화 잘 받으면 정치인으로 성공”

    박지원 “기자전화 잘 받으면 정치인으로 성공”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당내 초선의원들을 향해 격정의 고언을 쏟아냈다. 미국 생활을 접고 1992년 무작정 ‘김대중’을 좇아 14대 총선을 통해 정치에 발을 디딘 뒤 20년간 이어진 굴곡의 정치역정을 고스란히 담아 ‘후배’들에게 깨알 같은 훈수를 뒀다.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그가 15분 동안의 특강을 통해 쏟아낸 한마디는 ‘치열함’이었다. ‘치열하게 야당을 하라, 치열하게 정치를 하라. 나는 그랬노라.’였다. 박 위원장의 ‘실전강의’는 ‘언론에 대한 대응’을 시작으로 이어 나갔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의 전화가 올 때 전화를 잘 받는 것이 제일 성공한 정치인이다. 저는 99.9% 리턴콜을 하고, 제 전화는 제가 받고 제가 한다.”면서 “이러한 성의를 갖고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21세기는 예수님이 부활할 때 제일성이 ‘기자 왔니?’하고 말씀하신다. (기자가) 안 오셨으면 (부활하셔도)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사진도 나고 기사가 난다. 그래야 알려진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치열하라.”고 했다. “정치인은 부지런해야 한다. 치열하게 해야 한다.”면서 “대정부 질문을 하든 상임위를 하든 전날 집에 가서 뉴스 모니터링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신문을 보라. 그런 버릇을 들여라. 거기에 정치가 있고, 시의적절한 질문이 나온다. 그래야 보도가 되고, 민주당이 알려지고, 자신이 알려진다.”고 말했다.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1년이 52주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제게 ‘의정활동을 1년에 50번 하라.’고 했다. 저는 했다. 기회가 많았지만 외국 한 번도 안 나갔다. 그런 각오가 없으면 4년 뒤 20대 국회 연찬회에 못 앉는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총재의 대변인으로 있을 때 김영삼 정부에서 내 뒷조사를 다 했다. 이를 김 총재에게 보고드렸더니 아무 말씀 안 하고 30분을 그냥 계시더라. 그러고는 ‘손톱을 깎지 마요. 같이 긁어버리세요.’라고 하더라.”고 소개하고 “그래서 다음 날부터 더 강하게 했더니 한두 달쯤 뒤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나를 보고 ‘니 잘했다’ 하면서 등을 때리더라. 김영삼 전 대통령님은 반가운 사람을 보면 등을 잘 때린다. ‘내일부터 (뒷조사) 안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안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다행히 대통령 후보를 2~3개월 있으면 결정한다. 지금 국회에서 철저히 치열하게 싸우다 보면 된다. 치열한 싸움도 한번 잘해 보자. 정권교체해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자. ”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프로야구] 찬호 무너진 한화 5연패… 8연승 넥센 드디어 1위

    [프로야구] 찬호 무너진 한화 5연패… 8연승 넥센 드디어 1위

    첫 대결은 싱거웠다. 지난달 24일 맞붙은 박찬호(한화)와 윤석민(KIA) 얘기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투수는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자존심 싸움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한 달이 흐른 23일, 광주에서 ‘리턴 매치’가 벌어졌다. 먼저 웃은 것은 윤석민이었다. 승수는 쌓지 못했지만 6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하며 팀의 4-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박찬호는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으로 역투했지만 7회 수비진의 에러로 크게 흔들리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먼저 실점한 것은 윤석민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정범모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2사 1, 2루 상황에서 장성호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내줬다. 박찬호 역시 3회말에 흔들렸다. 2사 1, 2루에서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고, 이범호의 옆구리를 맞혀 밀어내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투수에겐 가장 기분 나쁜 유형의 실점. 박찬호는 얼굴을 찡그리고 입맛을 다시며 분을 삭였다. 그러나 안치홍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잔루를 만루로 남겨놨다. 6회 1사 이후 장성호에게 좌중간 2루타, 김태균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던 윤석민은 이후 아웃카운트를 잇따라 잡으면서 선방했다. 그러나 104개에 이르는 부담스러운 투구수 때문에 마운드를 루키 박지훈에게 넘겨줬다. 윤석민보다 오래 마운드를 지킨 박찬호였지만 오히려 그게 화근이었다. 7회 선두타자 송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포수 정범모가 앞에 떨어진 공을 주운 뒤 1루에 던지지 않고 머뭇거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무사 1, 2루로 몰렸다. 마음이 급해졌을까. 박찬호는 이용규의 번트 타구를 더듬어 결국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김선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1-2로 쫓기면서 박찬호는 결국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박정진과 안승민의 잇따른 실점으로 1-4까지 벌어졌고, 그대로 경기는 마감됐다. 한화는 믿었던 박찬호마저 무너지며 5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LG를 10-6으로 완파하고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LG에 6승1패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넥센은 8회 이택근과 박병호가 시즌 6번째 연속타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SK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는데 2009년 4월 16일 이후 무려 1133일 만의 일이었다. 문학에서는 두산이 SK를 5-2로, 대구에서는 롯데가 삼성을 4-3으로 역전승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축구] 철퇴 vs 닥공

    [프로축구] 철퇴 vs 닥공

    지난해 12월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전북과 울산이 11일 12라운드에서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5개월 전 승자는 전북이었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닥공’(닥치고 공격) 신드롬을 완성했다. 6강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까지 오른 울산도 히트를 쳤다. 재미없는 수비축구란 비난에서 벗어나 ‘철퇴축구’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챔프전 뒤 5개월만에 오늘 리턴매치 이번엔 전북이 도전하게 됐다. 울산은 K리그 선두(승점 24·7승3무1패)인 반면 전북은 6위(승점 18·5승3무3패)로 처져 있다. 분위기는 괜찮다.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으로 떠난 뒤 시즌 초반 고생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에 근접했고, 리그에서도 지난해의 짜임새가 되살아나고 있다. 11경기에서 19골을 터뜨렸고(리그 2위), 이동국-에닝요-루이스의 막강 삼각편대에 김정우와 드로겟이 합류하며 화끈해졌다. 이승현, 김동찬, 서상민의 뒷받침도 좋다. 실점(14골)이 많은 게 흠이라면 흠. 울산은 순위표가 증명하듯 한층 탄탄해졌다. 득점은 6위(15골)지만, 최소 실점(6골)을 바탕으로 야무지게 승점을 쌓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가장 안정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팀에서 가장 많이 득점한 선수가 수비수 곽태휘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근호, 고슬기, 김승용, 마라냥, 김신욱 등으로 다양해졌다. 곽태휘-이재성-강민수-최재수의 수비진도 빈틈이 없다. 이야기도 풍성하다. 특별귀화 문제로 축구판을 흔들어 놓은 에닝요가 스스로 능력을 보일 무대다. 우리말 실력이야 그렇다 치고 경기력에서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다. 에닝요가 선두 울산을 상대로 맹공을 퍼붓는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건 분명하다. 지난 인천전에서 2골1도움으로 날아 최근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의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특별귀화 논란’ 에닝요 실력 체크 에닝요가 귀화한다면 얄궂게도 대표팀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이게 될 이근호가 울산 공격진의 선봉. A매치 41경기 11골의 베테랑 이근호는 ‘최강희호 1기’에서 오른쪽 날개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근호는 쿠웨이트전에서 함께 골을 터뜨린 ‘1박2일 콤비’ 이동국과도 적으로 만난다. 이동국은 11라운드 인천전에서 1-3으로 패색이 짙던 종료 직전 1골1도움을 올리는 등 발끝이 살아있다. 울산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3도움)를 기록하고 있는 고슬기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당신에게 키스를…” 천광청, 힐러리 축하 전화에 감사 표시

    “당신에게 키스를…” 천광청, 힐러리 축하 전화에 감사 표시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은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하루 앞둔 2일 중국 정부로부터 신변 안전과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받고 6일간 머물던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나왔다. 중국의 유명 인권운동가가 보호를 요청하며 미국 대사관에 들어갔다가 망명이 아니라 중국에 남기로 결정한 것은, 그것도 중국 당국의 신변 안전 약속을 담보로 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한국계 美국무부 차관보 협상 맡아 천이 미 대사관에서 나와 신병 치료와 가족과의 재회를 위해 베이징 차오양 병원으로 향한 것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전략대화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한 지 6시간 뒤였다. 처음부터 미국행을 요구하지 않았던 천의 쉽지 않은 안전보장 협상은 미국에서 급파된 한국계로 국무부 법률 자문인 해럴드 고 차관보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직접 맡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로부터 ‘OK’라는 답변을 이끌어 내기까지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고 이 신문은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자세히 전했다. 천은 6일 전 미 정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베이징 미 대사관으로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는 클리턴 장관을 수행 중인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는 그를 도왔고 한시적이라는 전제 아래 대사관에 머물도록 했다.”고 말했다. 천은 미 대사관에 머물면서 단 한 차례도 미국에 망명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확인했다. 그는 중국에서 자유롭게 가족과 ‘보통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中 “美내정간섭 사과 요구” 체면치레 항의 천의 운명이 결정된 것은 2일 오후 3시쯤. 클린턴 장관이 이날 오전 9시쯤 베이징에 도착한 지 6시간 뒤였다. 중국 정부로부터 그의 안전보장에 대한 확답을 들은 뒤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는 천에게 미 대사관을 떠날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다. 영어가 서툰 천은 중국어로 짧지만 단호하게 “갑시다.”라며 미 대사관 문을 나섰다. 중국이 미국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 하나에 의지해 대사관을 나선 천은 로크 대사와 함께 차오양 병원으로 향하는 승용차 안에서 클린턴 장관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 한 차례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두 사람은 감정에 복받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고 차에 함께 있었던 미 관계자들이 전했다. 전화를 끊기 직전 천은 클린턴 장관에게 “당신에게 키스를 하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고 한다. 미 대사관에서는 6일간 미국과 중국 정부, 천 변호사 등 3자 간 협상이 진행됐다. 천은 종종 협상장에 들어가 해럴드 고 차관보와 캠벨 차관보의 손을 꼭 잡고 협상을 지켜봤다고 한다. 앞으로 천은 차오양 병원에서 중국인과 미국인 의사의 치료를 함께 받게 된다. 한편 클린턴 장관이 이번에 직접 중국 정부와의 협상에 관여했는지는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중 정부와 천 사이에 합의된 내용은 먼저 천이 가족과 함께 고향인 산둥성에서 떨어진 안전한 곳에서 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천은 대학에서 법을 공부할 수 있게 된다. 또 중국 정부는 향후 천에 대해 어떤 조치들을 취했는지 미국에 알려주기로 약속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천의 안전 보장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CNN은 이 밖에 천의 요구대로 중국 당국이 천과 부인에 대한 폭행 사건을 조사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6일간 中·美·천 변호사 3자 협상 미국 언론들은 천에 대한 결정이 가능했던 것은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와 달리 유연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정부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이 로크 대사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경비가 삼엄한 미 대사관 문을 나서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는 미 대사관이 천을 보호하고 있는 것은 “내정간섭이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 공민을 대사관으로 데리고 들어간 것에 대해 워싱턴이 사과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타협에 앞서 체면치레를 위한 제스처였다는 분석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두 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였는지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절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천이 풀려나기는 했지만 자유롭게 중국의 인권 운동을 위해 일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중국 내 다른 인권운동가들처럼 여전히 감시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몰려오는 전설, 설레는 음악 팬

    몰려오는 전설, 설레는 음악 팬

    ‘지름신’이 강림하기에 딱 좋은 때다. 5월에 내한 공연을 하는 굵직굵직한 외국 뮤지션만 10개 팀을 훌쩍 넘는다. 1961년 데뷔한 ‘보사노바의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71)부터 2004년 1집을 발표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35)까지 세대를 넘나든다. 브라질과 미국, 영국, 일본 등 국적도 제각각이다. 록은 물론 재즈, 리듬앤드블루스(R&B), 솔, 포크 등 장르도 다양하다. 복고 열풍에 숟가락을 얹어보려는 얄팍한 공연 기획도 눈에 띄지만 어쨌든 전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보사노바 제왕’ 멘데스 등 록·R&B·포크 등 장르별 거장 방한 오는 8일 한국 팬과 만나는 최고참은 멘데스다.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건 1962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보사노바 페스티벌’이다. 21세이던 멘데스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주앙 지우베르투, 지우베르투 지우, 스탠 게츠 등과 함께 뉴욕 재즈계에 브라질 열풍을 일으켰다. 추억을 뜯어 먹고 사는 건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 2006년에는 블랙 아이드 피스와 함께 자신의 명곡 ‘마스 케 나다’를 다시 녹음했고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리오’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여전히 현역이다. 1970~80년대 절규하는 목소리로 강호를 평정했던 보니 타일러는 12~13일 33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리오 세이어, 맨하탄스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1984년 빌보드 싱글차트 10주 연속 1위를 달리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밀어낸 록발라드 ‘토탈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 댄스곡의 고전 ‘홀딩 아웃 포 어 히어로’, ‘이츠 하트에이크’를 라이브로 들어볼 기회다. ●‘슈퍼밴드’ EWF·재즈기타 벤슨,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19~20일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진용은 음악 팬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슈퍼밴드’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42년 관록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WF)가 눈에 띈다. 솔과 재즈, R&B, 펑크, 록을 넘나드는 고수들이 뭉친 EWF는 앨범 판매량만 9000만장에 이른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 보컬 그룹 명예의 전당,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모조리 이름을 올렸다. 완벽한 연주에 덧입혀진 필립 베일리의 팔세토 창법과 모리스 화이트의 테너 창법은 그들의 전매특허다. 같은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조지 벤슨에게 군침을 흘릴 관객도 줄을 섰다.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 ‘나싱스 고너 체인지 마이 러브 포 유’ ‘디스 매스커레이드’를 애절하게 불러 젖히는 명가수이기 전에 벤슨은 재즈기타리스트로 먼저 이름을 얻었다. 2002년 그의 첫 내한 공연을 지켜본 많은 기타리스트가 감동과 좌절을 맛봤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칙 코리아가 이끄는 퓨전재즈 밴드 ‘리턴 투 포에버’에 불과 19세의 나이로 합류했던 천재 기타리스트 알디 메올라도 기대된다. 현란한, 때론 광폭한 속주 기타로 먼저 명성을 얻었지만 1980년대 들어 속주 속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애상을 담았다. ●노엘 공연 이틀 모두 매진… 팝가수 야마가타 16일부터 전국 투어 영국 록음악의 아이콘 모리세이는 6일 한국을 찾는다. 1980년대에 짧지만 굵은 발자취를 남긴 4인조 밴드 더 스미스의 보컬과 작사를 담당했던 이가 모리세이다. 버브, 라디오 헤드, 블러, 킬러스 등 영국 밴드의 음악적 스승이자 오스카 와일드와 예이츠의 영향을 받은 시적인 가사로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란 별명도 얻었다. 비틀스 이후 가장 성공한 영국 밴드라는 오아시스의 ‘대장’ 노엘 갤러거는 28~29일 공연한다. 솔로 가수 노엘에 대한 한국 팬의 기대치는 순식간에 이틀 공연 티켓을 모두 매진시켰다. 고소와 육탄전을 일삼던, 전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형제 음악인 노엘과 리엄 갤러거의 오아시스는 2009년 해체됐지만 팬들의 그리움은 더욱 커진 모양이다. 오아시스의 작사·작곡·편곡·보컬을 도맡았던 사람이 바로 노엘인 만큼 오아시스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지난 2월 내한 때 팬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사실을 알고 있는 레이철 야마가타는 팝가수로는 보기 드물게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16~20일 대구와 대전, 서울, 부산에서 공연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회창·이인제 15년만의 리턴매치?

    이회창·이인제 15년만의 리턴매치?

    4·11총선에서 5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낸 자유선진당이 5월 말 전당대회와 9월 전후 대통령후보 경선을 통해 당 재건을 꿈꾸고 있다. 재건 여부는 대선주자급인 이회창(왼쪽) 전 대표와 이인제(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 두 사람에게 달려 있는 형국이다. 이 전 대표는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으로 대권에 재도전하려고 한다. 이 위원장은 6선 고지에 오른 기세가 만만찮다. 특히 두 사람이 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1997년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지 15년 만이다. 당시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이겼지만 이 위원장이 탈당해 독자 출마, 둘 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졌다. 정작 이 위원장은 신중하다. 그는 “현재는 대선은 꿈도 안 꾸고 있다. 절체절명의 당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 위원장 측은 다만 당권 도전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자유선진당 당헌·당규상 당권·대권은 분리돼 있지 않아 당권과 대권에 연이어 나설 수 있다. 이 위원장 측은 당인으로서 필요하다면 5월 말 전당대회에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친다. 대표직을 맡게 되면 당을 추슬러 당 안팎 분위기를 살핀 뒤 대권 경선에서 이 전 대표와 리턴매치도 불사한다는 분위기다. 변수는 여론의 추이다. 현재 충청권에서는 총선에서 선진당에 참패를 안긴 뒤 “너무 심했나.”라는 민심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민심을 업고 와신상담해 온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두 사람 중 누가 선진당 후보가 되든, 지지율을 의미 있게 올려 새누리당과 범보수 대선후보 단일화나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3040’ 新복고 열광하라

    ‘3040’ 新복고 열광하라

    요즘 대중문화계는 1990년대에 푹 빠져 있다. 지난해 ‘세시봉’ 열풍에서 비롯된 7080 문화가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1990년대의 문화를 추억하는 ‘신복고’ 열풍이 한창인 것. 대중문화의 생산자와 소비자들은 왜 1990년대에 주목하게 된 것일까.  신복고 열풍의 선두주자는 누가 뭐래도 영화 ‘건축학개론’(①)이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는 250만 관객을 넘어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에 돌입했다. 이 영화는 1990년대 대중문화 정서를 관통하고 있다. MP3 대신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고, 휴대 전화 대신 무선 호출기(삐삐)로 연락을 주고받던 시대적 배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엇보다 영화 속에 삽입된 가요들은 당시의 추억을 더욱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1990년대 한국형 발라드의 중흥기를 대표하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X세대의 통통 튀는 가사로 인기를 끌었던 015B의 ‘신인류의 사랑’ 등은 단순한 OST를 뛰어넘어 당시의 시대적인 정서를 대변하는 하나의 영화적 장치다.  영화 ‘댄싱퀸’(②)의 엄정화도 극 중에서 ‘신촌 마돈나’로 이름을 떨쳤던 91학번으로 등장하고,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도 노태우 정권 때 범죄와의 전쟁을 펼쳤던 1990년대 사회상이 영화적 배경으로 등장한다. 영화계에서 ‘가까운 과거’인 1990년대의 문화를 영화적 소재로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한국 대중음악은 황금기였던 1990년대 가요에 대한 향수도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3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③)은 1990년대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한 특집 ‘청춘 나이트’를 방송해 큰 호응을 얻었다. 출연진은 김건모, 현진영, 박미경, 구준엽, 김조한, 윤종신 등 발라드와 댄스 음악으로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들이었다. 당시 히트곡이 이어지자 현장의 방청객은 열광적으로 환호했을 뿐만 아니라, 3040 시청자들이 “모처럼 신나는 무대였다.”는 평을 인터넷에 줄줄이 달았다.  1998년에 데뷔한 1세대 아이돌 그룹 신화의 컴백도 복고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24~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신화 14주년 기념 콘서트 ‘더 리턴’(④)에는 20~30대 여성 팬들이 대거 몰렸다. 신화와 학창시절을 보내다 지금은 직장인이 된 팬들은 ‘으쌰으쌰’, ‘퍼펙트 맨’ 등 신화의 히트곡을 따라부르며 추억을 곱씹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1990년대 LP음악 틀어주는 주점 ‘밤과 음악사이’에도 당시 향수를 느끼려는 3040들이 몰려들고 있다.  1990년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때가 대학가에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였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던 시기로서 두 문화가 공존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정치적으로 안정된 1990년대는 386의 집단주의 대신 개인주의 문화가 들어오고, 대중문화가 캠퍼스로 본격적으로 유입된 시기”라면서 “15~20년 전 비교적 가까운 시대인 ‘신복고’는 아련한 느낌을 줄 수 있고, 아날로그 정서가 남아있기 때문에 3040은 물론 그 윗세대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왕자웨이의 영화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유행하던 ‘90년대 학번’들은 문화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한 첫 세대였다. 쿨하고 세련된 도시 감성과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공존하던 1990년대는 현재의 감수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평론가는 “90년대, 2000년대 영화계가 20년 전인 70, 80년대 복고가 유행했는데, 올해 유행하는 90년대 신복고도 이런 ‘빼기 20년 법칙’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문화의 중흥기였던 90년대 학번들이 이제는 문화 콘텐츠의 중추적인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로 등장했다는 점도 ‘신복고’ 열풍의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을 비롯한 90년대 학번 감독들이 영화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과 1994년에 데뷔해 전성기를 맞았던 박진영은 YG와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가요계를 이끌고 있다.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안정된 3040들도 대중문화를 소비하는데 적극성을 띠는 것이다. 대중문화 평론가 성시권씨는 “7080세대의 세시봉 열풍과 10대 아이돌 음악 사이에서 즐길 문화가 부재했던 세대들에게 90년대 문화의 부활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면서 “마케팅에서 경제력을 갖춘 3040을 안정적으로 공략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94학번 홍민수(36)씨는 “90년대가 바로 전인 것 같았는데, 벌써 추억으로 소비되니까 좀 씁쓸하기도 하지만 반갑기도 하다.”면서 “IMF 전 90년대는 문화적으로 상당히 풍족했고, 가요계에는 김건모, 신승훈, 듀스, 015B 등 좋은 음악, 가수들이 많아 행복했다.”고 추억했다.  김동률, 이적의 소속사인 뮤직팜의 강태규 이사는 “음반으로 음악을 소비하던 1990년대는 생산자와 수용자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대중음악의 호황기였다.”면서 “당시 수혜세대인 90년대 학번들은 능동적으로 문화를 소비하고 참여하는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문화 콘텐츠의 측면에서도 당분간 신복고 열풍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은주·김정은 기자 erin@seoul.co.kr
  • [4·11 총선 이후] 민주 계파별 성적표

    4·11 총선을 통해 친노(親·친노무현)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민주통합당 내 주류의 흐름이 뒤바뀌었다. 통합 이전의 민주당은 친손학규계와 친정세균계, 친정동영계, 구민주계로 다분화돼 있었지만 친노계가 이번 총선에서 부활해 19대 국회의원의 21.6%를 차지하며 당내 최대 계파로 자리를 잡았다. 친노 성향이 강한 친정세균계까지 포함하면 범친노계는 민주당 전체 의석의 36%에 이른다. ‘폐족’(廢族)으로 불렸던 친노 인사의 화려한 귀환은 올해 초 당 대표 경선을 통해 한명숙 대표 체제가 들어설 때부터 예고됐던 일이다. 공천을 받은 범친노 인사의 절반가량이 낙마, ‘절반의 성공’을 거뒀는데도 당내 최대 계파를 이룰 정도로 공천자 중 친노가 차지한 비중은 상당했다. 친노계는 국회에 입성한 한명숙(비례15번) 대표, 친노의 대표선수인 문재인(부산 사상) 상임고문, 좌장 격인 이해찬(세종) 전 총리를 중심으로 점차 세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당선된 대표적인 친노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춘추관장 출신의 서영교(서울 중랑갑), 인사수석비서관 출신의 박남춘(인천 남동갑), 정책조정비서관 출신의 윤후덕(파주갑), 법무비서관 출신의 박범계(대전 서을) 당선자 등이다. 18대 총선에서 줄줄이 낙마했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의원들도 4년 만의 리턴매치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486의 대표주자인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당선자와 전대협 1기 의장 이인영(서울 구로갑), 2기 의장 오영식(서울 강북갑) 당선자 등 금배지를 달게 된 인사는 전체 당선자의 10%가량이다. 친정세균계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정세균 의원 본인이 역대 대통령 3명을 배출한 ‘정치1번지’ 종로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서 정치 인생의 화려한 2막을 열었다. 반면 당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구 민주계 세력은 10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호남 물갈이’로 구 민주계 의원들의 상당수가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반발해 탈당하면서 대규모 재입성이 애초부터 어려웠던 탓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486 대표급… 네번째 리턴매치서 승리

    [화제의 당선자] 486 대표급… 네번째 리턴매치서 승리

    같은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 선후배의 4번째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서대문갑은 민주통합당 우상호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우 후보와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는 지난 16대부터 18대까지 잇따라 맞대결을 펼쳤다. 이 후보가 16대 국회에 진출한 후 17대 우 후보, 18대 이 후보가 번갈아 가며 배지를 주고받았다. 2대1로 이 후보가 앞선 상황이었지만 우 후보의 당선으로 ‘금배지를 둘러싼 12년간의 혈투’는 무승부로 일단락됐다. 우 후보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낙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당의 ‘입’ 역할을 도맡았다.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는 말투로 17대 국회에서 야당의 공세를 받아쳤고 18대에 들어서는 더욱 날을 세워 이명박 정부 비판에 앞장섰다. 우 후보는 민주당의 주축으로 떠오른 486세대의 대표주자로 차분하고 온건하면서도 날카로움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87년 6월 항쟁 당시 연대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이한열 열사 추모사업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명숙 대표 체제에서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총선을 이끌었고 자신도 설욕하는 기회를 얻었다. 우 후보는 이번 총선 승리로 대선 구도에서도 486그룹의 대표 주자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역의 최대 현안인 북아현동 지역 뉴타운 문제에 대한 이 후보의 다음 행보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뉴타운 건설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전면 재조정을 내세웠다. 또 반값 대학등록금 실현과 주거환경 개선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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