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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삼성, 눈물의 승부차기패 … 울산은 8년 만의 정상에 한 발 더

    수원 삼성, 눈물의 승부차기패 … 울산은 8년 만의 정상에 한 발 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7경기 무패행진을 펼치며 8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수원 삼성은 빗셀 고베(일본)과의 리턴매치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져 4강 진출이 좌절됐다.울산은 지난 10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 넣은 주니오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대회 4강에 올라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울산은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유일하게 8경기 무패(7승 1무)를 기록하며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조별리그가 재개된 뒤7연승 행진을 벌였고, 7경기 모두 두 골 이상 넣는 ‘멀티골 화력’을 과시했다. 7경기 연속 멀티골은 대회 사상 울산이 처음이다. 울산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수원을 승부차기로 누른 고베와 1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전반 21분 원두재의 오버헤드킥이 베이징 김민재의 손에 맞아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니오가 성공시켜 선제골을 뽑아낸 울산은 2분 뒤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차단한 주니오가 페널티아크에서 벼락슛을 때려 다시 베이징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조수혁은 후반 7분 알랑 카르발류의 왼발, 2분 뒤 헤나투 아우구스투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막아내는 등의 선방으로 울산의 영봉승을 떠받쳤다.수원은 앞선 조별리그에서 1승씩 주고받은 고베와의 ‘리턴 매치’에서 전반 38분 김태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고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패해 4강 무대를 눈 앞에 두고 무릎을 꿇었다. 전반 7분 만에 고승범이 올린 크로스를 키 165㎝의 단신인 박상혁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달려들어가며 머리로 방향을 틀어 골문 구석에 꽂아 기세를 선점한 수원은 그러나 전반 38분 김태환의 퇴장 뒤 2분 만인 전반 40분 상대 미드필더 후루하시 교고의 프리킥을 얻어맞고 동점이 됐다. 연장을 치르고도 승부를 내지 못한 수원은 승부차기 7번째 키커 만에 눈물을 삼켰다. 승부차기 선축에 나선 수원은 1번 키커 김건희가 침착하게 성공시키고 이기제의 왼발도 골망을 흔들었다. 3번 김민우와 4번 고승범, 5번 한석종과 6번 민상기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킨 수원은 그러나 7번째 키커인 장호익의 슈팅이 그만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이어 나선 고베 후지모토 노리아키의 골을 허용하면서 탄식을 쏟아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울산, 오늘 한일전 비기기만 해도 ACL 16강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두 번째 한일전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조기 확정을 노크한다. 울산은 3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FC도쿄(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을 치른다. 코로나19로 일정이 중단되기 전인 지난 2월 홈에서 1-1로 비긴 뒤 9개월 만의 ‘리턴매치’다. 울산은 최근 3연승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대회 재개 첫 경기인 지난 21일 상하이 선화전 3-1 승리에 이어 24일과 27일 퍼스 글로리(호주)를 2-1, 2-0으로 연파했다. 두 경기 모두 김인성과 주니오가 연속 ‘극장골’로 경기를 매조지는 뒷심을 선보였다. 두 경기를 남기고 승점 10(3승1무·골득실+5)을 기록 중인 1위 울산은 도쿄(2승1무1패·승점7·+1)와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을 확정한다. 이기면 승점 13으로 다음달 3일 상하이 선화와의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를 못 박는다. 김도훈 감독은 “한일전이라는 명확한 동기와 자존심이 걸린 만큼 무조건 이겨 토너먼트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하겠다”면서 “이청용을 선발로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라 풀러, 미 대학 미식축구 ‘파워 5’ 경기에 여자로는 첫 출전

    사라 풀러, 미 대학 미식축구 ‘파워 5’ 경기에 여자로는 첫 출전

    사라 풀러(21)가 미국 대학 미식축구 리그 가운데 최상위 컨퍼런스인 파워 5 경기에 나선 첫 여자 선수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녀는 “모든 소녀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만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그녀의 헬멧 뒤에는 여성의 스포츠 참가를 격려하는 시민단체의 슬로건 “소녀처럼 플레이하라”가 새겨져 있었다. 밴더빌트 코모도스의 플레이스 키커인 풀러는 28일(현지시간) 컬럼비아 시의 한 경기장에서 미주리 타이거스와 경기 후반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를 해 영광을 차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팀은 무려 0-41로 참패했다. 사실 그녀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남자 선수들이 코로나19에 자가격리된 덕이었다. 밴더빌트가 속한 남동 컨퍼런스(SEC)는 트위터에 풀러의 킥오프 사진을 올리며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알렸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그녀의 킥 거리가 너무 짧았다며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데릭 메이슨 감독은 상대 선수들이 리턴하는 것을 막으려고 일부러 엉뚱한 곳에 공을 떨어뜨리는 작전의 일환이었다고 감쌌다. 경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후반 킥오프를 차야만 그녀가 출전할 수 있었다. 파워 5는 14개 대학 팀이 소속된 SEC를 포함해 최상위 다섯 컨퍼런스를 가리킨다. 지금까지 여러 여자 선수들이 대학 미식축구의 낮은 컨퍼런스에서 출전한 적은 있었다. 토냐 버틀러는 웨스트 앨라배마 대학 소속으로 2003년 필드골 킥을 처음으로 차기도 했다. 키 187㎝로 알려진 풀러는 여름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밴더빌트 대학 축구 팀의 정규 골키퍼로 활약하고 겨울에는 미식축구 선수로 뛰고 있다. 풀러가 이날 경기에 출전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테니스 레전드이며 1973년 바비 릭스와 성 대결을 펼쳐 화제가 됐던 빌리 진 킹은 트위터에 “여자들도 게임의 일원이 되고 있다!”고 적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재계 블로그] 창업 뛰어드는 네이버·카카오 출신들

    [재계 블로그] 창업 뛰어드는 네이버·카카오 출신들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들이 둥지에서 벗어나 스타트업 창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모두 근무했던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가 창업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처럼 대박을 노리는 이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전장에 뛰어드는 것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인공지능(AI) 연구조직 클로바 사내법인을 이끌었던 김성훈(홍콩과기대 교수) 전 책임리더는 최근 AI 컨설팅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를 창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학회 등에서 우수 논문상을 4회 수상하며 ‘AI 석학’으로 꼽힌 김 대표는 2017년부터 네이버 AI 개발을 총괄한 ‘거물’이다. 업스테이지는 김 대표 이외에 네이버에서 비주얼 AI를 총괄한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 모델팀 리더였던 박은정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막강한 진용을 갖추며 국내 첫 ‘AI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에서 CTO와 네이버랩스 대표를 지낸 송창현 대표도 지난해 초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창업해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총 49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카카오 재직 당시 가사도우미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기획하다가 2017년 팀원 5명과 함께 회사를 나와 ‘청소연구소’라는 플랫폼을 출시해 60만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가상현실(VR) 콘텐츠 기업인 ‘어메이즈 VR’의 이승준 대표, 캐릭터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스튜디오 오리진’의 조항수 대표, 통화 내용을 문자 대화로 바꿔 주는 ‘리턴제로’ 이참솔 대표도 모두 카카오 출신이다.네이버·카카오 출신들이 든든한 울타리를 등지고 도전에 나서는 데는 당근마켓의 성공이 큰 자극이 됐다.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는 카카오 재직 시절 사내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영감을 얻어 2015년 7월 ‘판교장터’를 창업했다. 이웃 주민과 직접 만나 거래하는 방식을 택해 사기 피해 가능성을 낮춰 기존 강자였던 ‘중고나라’와 차별화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이를 전국으로 확장해 당근마켓을 만들었다. 현재는 앱 월간 순이용자가 지난 10월 기준 1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당근마켓, 생활연구소 등은 구성원들이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등 사내문화나 경영철학도 카카오 등을 닮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에는 내로라하는 실력자가 많다. 회사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좀더 자유롭게 구현하려는 이들의 도전이 스타트업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네이버·카카오 출신들 ‘제2의 당근마켓’ 꿈꾸며 창업 도전장

    네이버·카카오 출신들 ‘제2의 당근마켓’ 꿈꾸며 창업 도전장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들이 둥지에서 벗어나 스타트업 창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모두 근무했던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가 창업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처럼 대박을 노리는 이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전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인공지능(AI) 연구조직 클로바 사내법인을 이끌었던 김성훈(홍콩과기대 교수) 전 책임리더는 최근 AI 컨설팅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를 창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학회 등에서 우수 논문상을 4회 수상하며 ‘AI 석학’으로 꼽힌 김 대표는 2017년부터 네이버 AI 개발을 총괄한 ‘거물’이다. 업스테이지는 김 대표 이외에 네이버에서 비주얼 AI를 총괄한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 모델팀 리더였던 박은정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막강한 진용을 갖추며 국내 첫 ‘AI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노리고 있다.네이버에서 CTO와 네이버랩스 대표를 지낸 송창현 대표도 지난해 초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창업해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총 49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카카오 재직 당시 가사도우미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기획하다가 2017년 팀원 5명과 함께 회사를 나와 ‘청소연구소’라는 플랫폼을 출시해 60만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가상현실(VR) 콘텐츠 기업인 ‘어메이즈 VR’의 이승준 대표, 캐릭터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스튜디오 오리진’의 조항수 대표, 통화 내용을 문자 대화로 바꿔 주는 ‘리턴제로’ 이참솔 대표도 모두 카카오 출신이다.네이버·카카오 출신들이 든든한 울타리를 등지고 도전에 나서는 데는 당근마켓의 성공이 큰 자극이 됐다.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는 카카오 재직 시절 사내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영감을 얻어 2015년 7월 ‘판교장터’를 창업했다. 이웃 주민과 직접 만나 거래하는 방식을 택해 사기 피해 가능성을 낮춰 기존 강자였던 ‘중고나라’와 차별화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이를 전국으로 확장해 당근마켓을 만들었다. 현재는 앱 월간 순이용자가 지난 10월 기준 1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당근마켓, 생활연구소 등은 구성원들이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등 사내문화나 경영철학도 카카오 등을 닮았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에는 내로라하는 실력자가 많다. 회사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좀더 자유롭게 구현하려는 이들의 도전이 스타트업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커밍아웃’, 살아 있는 생물체로서의 언어

    [강남순의 낮꿈꾸기] ‘커밍아웃’, 살아 있는 생물체로서의 언어

    언어란 살아 있는 생물체와 같다. 하나의 새로운 개념이 등장할 때 그 개념과 처음 연결된 특정한 정황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개념이 언제나 고정돼 동일한 의미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 개념의 등장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나무는 자란다. 나무가 처음 심었을 때의 모습을 계속 지녀야만 한다고 요구할 수 없다. 그 나무는 자라서 사방으로 가지를 뻗치고, 그 가지는 다양한 공간에서 새롭게 그 존재를 드러낸다. 최근 ‘커밍아웃’ 개념의 사용이 사회정치적 논란이 됐다. ‘커밍아웃’은 성소수자에게만 사용해야 한다는 이해 때문이다. 그런데 ‘커밍아웃’을 포함해서 특정한 개념이 사용돼 오는 역사를 살펴보면, 언어란 언제나 다양한 정황에서 크고 작은 가지를 치고 사방으로 뿌리를 내리는 살아 있는 생물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미등록이주자 자녀·뚱보 등 커밍아웃 확대 사회학 교수인 애비게일 서게이는 2020년 2월에 출간한 ‘컴 아웃, 컴 아웃, 당신이 누구든지’ (Come Out, Come Out, Whoever You Are)에서 ‘커밍아웃’이라는 개념의 역사에 대해 세부적으로 조명한다. 원래 ‘커밍아웃’은 상류층 엘리트 여성들이 사교계의 첫 무대에 들어서는 것을 지칭하는 의미였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게이(gay) 문화는 미국의 대도시 저변에 확대되기 시작했다. 게이 문화는 이렇게 상류층 여성의 사교계 첫 진출을 의미하는 ‘커밍아웃’이라는 개념을 빌려서 사용하기 시작한다. 1930년, 40년, 50년대에 게이 문화에 대한 반격이 노골화되면서, 결과적으로 이들은 점점 자신의 성적 지향을 숨기며 살게 된다. 1960년대 말, 특히 1969년 미국 뉴욕시에서의 ‘스톤월 항쟁’ 이후 ‘커밍아웃’은 이성애자로 자신을 위장하는 동성애자들을 ‘벽장에 있는 사람’과 ‘커밍아웃한 사람’이라는 두 부류로 나누어 병렬하는 것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성소수자 권익 확장을 위한 운동에서 성소수자 스스로 벽장으로부터 ‘커밍아웃’해야 한다는 요청이 강하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 ‘커밍아웃’은 성소수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한다. 주류 언론에 “보수주의 벽장으로부터의 커밍아웃”(Coming Out of the Conservative Closet)과 같은 제목의 정치 칼럼이나 기사들이 등장하면서 ‘커밍아웃’이라는 말은 성소수자만이 아니라 정치권에까지 확장돼 사용돼 왔다. 1970년대 이후 성소수자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성공적으로 진행돼 성소수자들의 권리 문제가 개선되고 확장되면서 커밍아웃 운동은 이렇게 다양한 양태로 확장되기 시작한다. 커밍아웃 운동은 또한 ‘외모차별주의’에 대한 저항운동으로도 발전한다. 소위 ‘뚱뚱한 사람’이라고 놀림받는 이들이 자신의 외모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비만 수용 운동’(fat acceptance movement)의 일환으로 커밍아웃 운동이 전개됐다. ‘비만 해방 운동가’(fat liberation activist)인 메릴린 완은 소위 뚱뚱한 몸으로 사는 것은 마치 성소수자로 사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사회적으로 낙인을 찍는 ‘비만 혐오’(fatphobia)가 팽배함을 토로한다. 이들에게 ‘커밍아웃’은 자신이 뚱뚱하다는 것을 당당히 받아들이면서, 이제 자신의 뚱뚱한 몸을 약점이나 열등한 것으로 보는 시각을 거부하는 것이다. 또한 ‘커밍아웃’은 이민정책 문제에서도 등장했다. 미국에서 미등록이주자의 자녀들이 숨어 있던 위치에서 ‘커밍아웃’하면서 이들의 커밍아웃은 ‘미등록이주자 청년운동’으로 확장됐다. 특히 미등록이주자 청년들의 커밍아웃 운동은 벽장 속에 숨어 있지 말고 “미등록이주자라고 대담하게 커밍아웃하라”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새로운 사회정치적 운동으로 확장됐다. 미등록이주자 청년 운동의 한 지도자는 성소수자 운동가였던 하비 밀크의 말인 “만약 당신이 커밍아웃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른다.… 당신이 자신을 위해서 일어나지 않으면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할 것이다”를 인용하면서 미등록이주자 청년들이 ‘커밍아웃’하도록 설득하고 행동하게 함으로써 중요한 정치적 운동을 활성화했다. ‘미등록이주자’로 커밍아웃한 4명의 청년은 ‘드리머’(The DREAMers)라는 조직을 구성한 뒤 2010년 5월 17일 당시 애리조나주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사무실을 점거하며 권리보장을 위한 운동을 했다. 또한 미국 전역에서 점거, 시위, 단식투쟁, 행진 등을 하면서 이들이 미국에서 살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주는 ‘드림 법안’(DREAM Act)을 지지하고자 하는 운동을 확산시켰다. 미등록이주자 청년들의 ‘커밍아웃’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미국에서 이민정책에 대한 폭넓은 정치적 논의를 하는 데에 기여했다. ●미투운동도 더이상 숨지 말라는 메시지 ‘커밍아웃’ 운동은 종교의 영역에서도 등장했다.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성적 지향을 드러내지 못하고 이성애자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과 같이, 기독교가 중심 종교인 사회에서 무신론자들은 유신론자인 것처럼 산다. 이렇게 종교적 벽장 속에 숨어 사는 것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무신론자로 용감하게 ‘커밍아웃’하라는 “아웃 캠페인”이 전개됐다. ‘이기적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의 저자이며 무신론자로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는 “이 세계에는 벽장에 갇혀 살고 있어 커밍아웃해야 하는 무신론자들이 많다”고 하면서 미국에서 시작된 “아웃 캠페인”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커밍아웃’은 이렇게 다양한 정황에서 사회적 낙인이나 불명예가 두려워 침묵하던 개인들이 여러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권리와 인정, 그리고 존엄성을 확보하기 위한 용기 있는 긍정적 행위로 사용된다. 다층적 사회정의를 위해 필요한 소수자들의 행위인 것이다. 커밍아웃은 주로 개인의 자발적인 행위로 사용되지만, 동시에 외부에서 요구되는 ‘풍자적 의미’로도 쓰인다. 실제로는 보수주의자인데 아닌 척하지 말고, 본 모습을 드러내 ‘커밍아웃’하라고 촉구하는 풍자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커밍아웃’이라는 개념은 또한 미투운동에서도 숨어 있는 피해자에게, 또는 가해자에게 더이상 숨어 있지 말고 나오라는 각기 다른 함의를 지닌 의미로도 사람들은 사용한다. ●게이는 원래 여성 성노동자 지칭하는 말 ‘게이’라는 개념의 역사도 변화돼 왔다. 게이란 원래 여성 성노동자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다음에는 남성 동성애자를, 또한 더 나아가 ‘동일한 젠더를 좋아하는 사람 일반’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지금은 ‘세계시민’이라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코즈모폴리턴’이라는 개념도, 나치 시대에는 유대인과 같이 ‘계획된 대량학살의 모든 희생자’를 지칭하면서 ‘사형선고’와 같은 매우 부정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렇듯 하나의 개념은 결코 동일하게 고정되지 않는다. 언어란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새로운 형태로 태동하기도 하는 살아 있는 생물체와 같기 때문이다. ‘커밍아웃’과 같은 하나의 개념이 어떠한 정황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로, 또 다른 정황에서는 부정적이거나 냉소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나의 개념이 이렇듯 다양한 정황에서 상이한 함의를 지니고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논쟁에 빠질 때, 사회정치적 에너지는 잘못된 방향으로 낭비된다. 예를 들어 미등록이주민 청년들이 자신들이 미등록이주자라고 ‘커밍아웃’하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한국의 이민정책이 지닌 문제점에 대한 항의와 시위를 한다고 하자. 그런데 정치계나 언론이 정작 관심을 둬야 할 중요한 이민정책에 대한 논의는 외면한 채, 왜 성소수자들도 아닌데 ‘커밍아웃’이라는 말을 사용하느냐는 것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사회적 에너지를 오용하고 낭비하는 무책임한 행위가 된다. 그 어떤 집단이나 개인도 ‘커밍아웃’과 같은 특정한 개념에 대한 절대적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한국의 사회정치적 에너지를 빗나가는 방향으로 쏟아붓는 것은 모두가 경계해야 할 문제다. 우리가 가진 시간이나 에너지는 제한된 것이기에, 그것을 어디에 써야 하는가를 분별하는 것이야말로 개인은 물론 정치인과 언론인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공격수 빈자리 컸나… 수원, 광저우와 아쉬운 무승부

    수원 삼성이 재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도 ‘승점 3’ 확보에 실패했다. 수원은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대회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2월 1차전에서 빗셀 고베(일본·승점 3)에 0-1로 졌던 수원은 이날 광저우(승점 1)와 비기면서 승점 1을 나눠 가졌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최하위인 3위로 밀려났다. 지난 3윌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도 1-2로 패했지만 조호르가 재개된 ACL 남은 경기를 포기하면서 경기 결과도 무효 처리돼 1패를 덜어냈다. 조호르가 빠지면서 16강행도 수월해졌지만 승점 3을 따내지는 못했다. 공수의 핵심인 타가트와 헨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주장 염기훈도 지도자 강습회 참석으로 나서지 못한 공백이 컸다. 김민우와 임상협을 앞세운 수원은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볼 흐름을 차단하고 측면 윙백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광저우(5개)보다 3배 이상 많은 16개의 슈팅 가운데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한 수원은 12월 1일 광저우와 ‘리턴 매치’ 3차전을 펼친다. 울산 현대는 앞서 열린 F조 2차전에서 윤빛가람이 전반에만 두 골을 터트리고 김기희가 후반 헤딩골을 보태 최강희 전 전북 현대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중국)를 3-1로 돌려세우고 대회 첫 승을 신고, 같은 승점(4)의 FC도쿄에 골 득실에서 1골 앞선 조 1위에 올랐다. 이원준 세 번째 감독대행의 FC서울은 E조 2차전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에 1-2로 져 1승1패, 조 2위에 이름을 걸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금태섭 공격하는 민주당은 연예인 스캔들 뿌리는 악덕기획사”

    “금태섭 공격하는 민주당은 연예인 스캔들 뿌리는 악덕기획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한 것과 관련해 논쟁이 뜨겁다. 금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돌아가신 장인이 물려주신 집을 증여세를 내고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증여세를 대신 낸 것도 증여대상이라고 몰아붙였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20일 “금태섭 두아들 32억-주호영 23억-박덕흠 1000억-조수진 11억 등 국민의힘 주변엔 왜 이리 ‘억억억 스캔들’이 많습니까? 재산형성 과정이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는데, 언론들은 뭐 하시는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다른 청년들에게는 공정한 사회를 힘주어 말하고, 자기 자식에게는 고급빌라 지분과 수억 원의 현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금태섭 전 의원님, 서울시장의 자격은 없지만, 국민의힘 입당 자격은 확실히 있다”라면서 “그리고 20대가 무슨 수로 증여세를 냈을까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식의 증여세를 대신 납부해 준 ‘그 돈’도 증여에 해당해서 세금을 납부해야 하고, 그게 바로 금수저 ‘아빠찬스’라고 강조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할아버지-자식-손주 이렇게 대를 이어 상속하는 것 보다 할아버지-손주, 할아버지-자식 요런식으로 상속하면 절세되나”라며 “고급빌라 주는 외할아버지 찬스없는 청년 대학생들의 허탈함을 어찌 할까요”라며 금 전 의원 아들들의 증여세는 누구 돈으로 냈느냐고 따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과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언행불일치로 젊은 청년세대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발언한 금 전 의원을 겨냥해 “‘가진 자’로 합법 여부 불문하고 국민들께 위화감을 드린 점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증여한 돈을 5촌 시조카의 권유에 따라 문제 사모펀드에 넣었다가 사모펀드의 가치가 사실상 0이 되어 큰 돈을 벌기는커녕 큰 손해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자녀에게 증여한 돈을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하지만 큰 돈을 벌 뻔 했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며 “그게 무슨 청렴함의 증거라도 되나…돈 날린 거 다행으로 아세요. 안 그랬다면 큰 일 날 뻔 했으니까”라고 비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금 전 의원의 재산 증여는) 2015년 일이라는데 그때는 민주당 소속 아니었나요”라며 “자기들 당에 있을 때는 문제삼지 않다가 탈당하니 일제히 거론할까요?”라고 금 전 의원 옹호에 나섰다. 김 의원은 “악덕기획사가 재계약 거부하고 나가는 연예인의 스캔들을 뿌리는 것 같다”며 민주당의 금 전 의원에 대한 공격을 반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구단 첫 라운드 전승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구단 첫 라운드 전승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패배를 모르던 OKB(OK+KB)의 맞대결 승자는 결국 OK금융그룹이었다. OK금융그룹이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23-25 25-23 25-20 25-18)로 승리했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5전 전승을 올려 관심을 모은 두 팀의 대결은 결국 OK금융그룹의 구단 사상 첫 라운드 전승으로 끝났다. OK금융그룹이 서브 득점에서 10-1로 KB손해보험을 압도했던 점이 주효했다. V리그 4번째 팀에서 4년차를 맞은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25점으로 노련함을 과시했고 진상헌(13점), 송명근(10점)이 함께 공격을 이끌며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공략했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249점으로 압도적인 득점 1위를 달리는 노우모리 케이타가 46점으로 ‘말리 폭격기’의 위용을 또 한번 과시했다. 그러나 공격 점유율이 65.25%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패착이 됐다. 김정호만 11득점으로 도왔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5점 이하에 그쳤다. 처음 패배를 경험한 케이타는 경기 후 코트에 한참을 주저앉았다. 엎치락뒤치락했던 1세트는 케이타가 3명의 블로커를 뚫고 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KB손해보험이 먼저 따냈다. 이번 시즌 2세트 100% 승률을 자랑했던 OK금융그룹은 이날도 기록을 이어 갔다. 1세트에서 7개의 범실을 극복했던 KB손해보험은 2세트에서도 똑같이 7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실책을 넘지 못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OK금융그룹은 3, 4세트마저 내리 따내며 라운드 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두 팀은 오는 13일 리턴 매치를 펼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웃이 물려준 차고서 6억원 가치 ‘스타워즈 장난감’ 와르르

    이웃이 물려준 차고서 6억원 가치 ‘스타워즈 장난감’ 와르르

    수억 원이 넘는 SF영화 '스타워즈'의 빈티지 장난감들이 한 차고의 쓰레기봉투에서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특히 이 장난감은 한 부부가 이웃집 주인의 유산으로 물려받아 이들은 말 그대로 '로또'를 맞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은 잉글랜드 중서부에 위치한 스타워브리지에 사는 한 부부가 이웃 덕에 총 41만 파운드(약 6억원)에 달하는 돈벼락을 맞은 사연을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들 부부는 사망한 옆집 주인으로부터 집과 가구 등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예기치 않는 '보물'이 발견된 것은 부부가 집의 가구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다. 차고에 쌓여있던 쓰레기 봉투에서 스타워즈 장난감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 당초 이 장난감의 가치를 전혀 몰랐던 부부는 장난감 대신 가구 등을 팔려고 내놨다.다행히 장난감의 진짜 가치는 부부의 아들이 경매인을 집으로 불러오면서 밝혀졌다. 크리스 애스턴 경매인은 "오래되고 희귀한 스타워즈 기념품과 장난감들이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쌓여있었다"면서 "이중 많은 장난감에 다소 습기가 차 있었지만 스타워즈 컬렉션은 이제까지 내가 본 것 중 최고였다"고 밝혔다. 이렇게 차고에 방치되어 있던 스타워즈 장난감이 하나 둘씩 경매에 나왔고 이중 오리지널 상태 그대로 포장되어 있던 '스타 디스트로이어 사령관'(Star Destroyer Commander)은 수수료를 포함 총 3만2500파운드(약 4800만원)에 팔렸다. 또한 총 현재 10개 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와'(Palitoy Jawa)는 2만7280파운드(약 4000만원)에, 1980년대 만 해도 1.59파운드 불과했던 '리턴 오브 제다이' 8 피규어 세트는 1400파운드(약 200만원)에 팔렸다. 애스턴 경매인은 "스톰트루퍼 헬멧부터 R2D2의 눈에 이르기까지 스타워즈의 희귀 기념품이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총 낙찰가격은 25만 파운드로 수수료를 포함하면 41만 파운드에 달하는 거액"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부가 이 돈을 어떻게 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복권에 당첨된 기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지만, ‘콜 천적’ 존재감 뽐내며 ALCS 진출

    최지만, ‘콜 천적’ 존재감 뽐내며 ALCS 진출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최고 몸값 투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존재감을 뽐내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로 향했다. 탬파베이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8회 터진 마이크 브로소의 결승 1점 홈런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ALCS에 진출했다. 탬파베이는 12일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툰다.최지만은 이날도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선발이 양키스 에이스 콜이라 활약이 기대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통산(정규시즌·포스트시즌 합산) 19타수 10안타 타율 0.526 4홈런으로 매우 강했다. 지난 1차전에서도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최지만은 1회말과 4회말에 각각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최지만은 4회 에런 저지의 솔로포와 5회 오스튼 메도스의 솔로포가 터져나와 양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자 랜디 아로자레나의 홈런성 타구를 브렛 가드너가 담장 위에서 간신히 건져낸 직후였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94구를 던져 다소 힘이 빠져보이는 콜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불펜 잭 브리턴을 올렸다. 그러자 탬파베이는 최지만 대신 마이크 브로소를 내보냈다. 브로소는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런데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브로소는 지난달 정규 시즌 경기에서 빈볼 시비가 붙어 벤치클리어링까지 이어진 악연이 있는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 솔로포를 뿜어내며 탬파베이의 영웅이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폐업 소상공인 48.3% 3개월 안에 문 닫았다

    폐업 소상공인 48.3% 3개월 안에 문 닫았다

    ‘창업 후 평균 6개월여 만에 문을 닫았다’는 폐업 소상공인들의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소상공인 재기 실태 조사’에 따르면 폐업한 소상공인들은 창업부터 폐업까지 평균 6.4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진공은 지난 4월 20~29일 소상공인 재취업 프로그램인 ‘희망 리턴 패키지 지원 사업’ 참여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폐업까지 걸린 기간이 ‘3개월 미만’이라는 응답이 48.3%로 절반에 육박했다. ‘4~6개월’은 27.3%, ‘10~12개월’은 15.5%였다. 1년 이상은 8.9%에 불과했다. 폐업 때 부채는 평균 4030만원에 달했다. 2000만원 미만이 67.8%, 2000만~4000만원이 13.5%였다. 8000만원 이상도 10.5%나 됐다. 폐업 경험 여부와 관련해선 2회가 20.8%, 3회가 16.5%로 나타나 ‘폐업→재창업→또 폐업’을 겪은 이가 37.3%로 집계됐다. 폐업 원인은 ‘점포 매출 감소’가 66.3%로 가장 많았다. ‘개인 사정’ 8.8%, ‘운영 자금 부족’ 4.8%, ‘보증금·임차료 인상 부담’ 3.0% 등이 뒤따랐다. 소진공에 따르면 소상공인 폐업자는 2015년 79만명에서 2018년 100만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재 소상공인 폐업과 관련해 정책자금, 사회적 안전망, 인프라,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지원책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 소상공인의 69.2%는 이러한 정부 정책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폐업 소상공인은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폐업 소요 비용 지원’(42.4%)과 ‘폐업 관련 정보 제공’(25.5%) 등을 꼽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슈와르츠만 메이저 첫 4강… “나달 나와!”

    슈와르츠만 메이저 첫 4강… “나달 나와!”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슈와르츠만(14위)이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신세대 흙신’으로 불리는 올해 US오픈 챔피언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을 5시간 8분의 풀세트 혈전 끝에 3-2로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 4강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슈와르츠만은 직전 대회인 로마마스터스 8강전에서 격파했던 ‘원조 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상대로 리턴매치를 펼친다. 파리 EPA 연합뉴스
  • 라스베이거스에 등장한 ‘진로 버스’

    라스베이거스에 등장한 ‘진로 버스’

    하이트진로는 미국 현지인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진로 광고를 입힌 관광버스를 1년 4개월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버스는 벨라지오 가든, 코즈모폴리턴 등 라스베이거스 주요 명소 정류장을 24시간 오간다. 80여개국에서 판매되는 진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증류주 브랜드로 19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 조코비치 선심 또 맞혔다 ‥ US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도 16강전에서

    조코비치 선심 또 맞혔다 ‥ US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도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라켓에 ‘마법’이라도 걸린 걸까. US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 16강전에서도 공으로 선심을 맞춘 일이 또 발생했다. 같은 일로 US오픈 실격패했던 조코비치는 이 오싹한 ‘데자뷔(기시현상)’에 치를 떨었다.조코비치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와의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 1세트 게임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강한 서비스를 리턴하는 과정에서 선심을 얼굴을 맞혔다. 라켓을 길게 내밀었지만 핫스폿 대신 라켓의 테두리에 맞은 공이 관중석 쪽으로 날아가다 선심의 얼굴을 가격했다. 꼭 한 달전 조코비치는 US오픈 16강전 첫 세트에서 실점한 뒤 신경질적으로 공을 코트 밖으로 쳐내다 선심의 목을 맞춰 실격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기 진행 상황에서 라켓에 맞은 공이 하필이면 선심 쪽으로 날아간 사실이 인정돼 실격 처리는 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경기를 마친 뒤 “데자뷔인 줄 알았다”면서 “사실 공이 관중석의 팬을 맞히거나 심판이 맞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맞힌 사람이나 맞은 사람이나 곤란한 상황일 수 밖에 없다”고 변명 아니 변명을 곁들였다.이는 한 달새 두 차례나 선심을 공으로 때린 ‘전력’을 의식한 것. 더욱이 그는 이틀 전 16강에 오른 뒤 프랑스오픈의 전자판독 전면 도입을 주장하면서 “요즘같이 기술이 발달한 때에 선심이 코트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말로 선심들의 심기를 건드린 터였다. 로이터통신은 “조코비치가 이번엔 선심이 필요없다는 발언으로 토라진 선심들의 분노를 또 자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코비치의 ‘데자뷔’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하차노프를 3-0(6-4 6-3 6-3)으로 물리치고 만나게 될 8강 상대가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로 정해졌기 때문. 부스타는 US오픈에서 실격패를 당할 당시의 바로 그 상대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두 번째이자 메이저 통산 18번째 정상에 도전하고 있지만 이제 관전 포인트는 또 다시 반복될 지도 모르는 데자뷔 여부에 맞춰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긴즈버그의 유산, 한국 사회에 주는 의미

    [강남순의 낮꿈꾸기] 긴즈버그의 유산, 한국 사회에 주는 의미

    “마녀, 악인, 괴물, 좀비, 가장 비열한 인간, 대법원의 수치.” 2020년 9월 18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을 향한 보수주의자들의 호칭이다. 이러한 부정적 표지는 “악명 높은 RBG”라는 별명으로 전환돼 오히려 그의 역할을 지지하고 확산시키는 대중적 아이콘이 됐다. 긴즈버그는 미국 역사에서 한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최대치의 변화를 이룬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런데 긴즈버그가 한국 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 첫째, 긴즈버그는 소위 ‘동료 결혼’(peer marriage)이라는 평등 결혼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동료 결혼이란 경제적 책임, 양육의 책임, 가사노동의 책임, 그리고 여가 시간의 자유 등 삶의 네 분야에서의 책임과 평등을 나누는 결혼을 의미한다. 21세였던 루스와 한 살 더 많았던 마틴이 결혼한 것은 1954년, 지금부터 66년 전이다. 그 오래전에 두 사람은 동료 결혼을 했고, 평생 평등 결혼 관계를 지켜냈다. 내조 또는 외조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조·외조는 이미 ‘내(內)·외(外)’라는 위치를 설정하면서 결혼 관계에서의 젠더 역할에 대한 가부장제적 고정관념을 자연적인 것으로 구성한다. 여성의 내조는 당연시되고, 남성의 외조는 과장되고 미화된다. 긴즈버그의 동료 결혼 관계를 내조·외조라는 가부장제적 개념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보수주의자들 “마녀·괴물·좀비”로 호칭 루스는 하버드 법학대학원 학생일 때 암에 걸린 마틴을 위해 그의 학업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했다. 14개월 된 아이의 엄마로 법학대학원의 학생인 본인도 해야 할 일이 많았을 텐데, 양육과 가사는 물론 그의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밤새워 마틴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 필기를 해 학업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마틴이 먼저 졸업하고서 뉴욕에 취직했을 때, 루스는 하버드대에서 컬럼비아대로 학교를 옮겼다. 남편을 따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병력이 있는 동반자와 함께 사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루스가 대법관으로 임명됐을 때에는, 뉴욕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세금 변호사였던 마틴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루스를 따라서 워싱턴DC로 이직한다. 외향적이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마틴, 다소 내향적이고 늘 진지한 루스는 각기 다른 개별성을 지닌 두 인간으로 서로 지지하고 보살피며 살았다. 친구, 연인, 동료, 지지자, 동반자, 위로자, 돌봄자로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나누며 2010년 마틴의 죽음까지 56여년 동안 동료 결혼 관계를 이어 왔다. 대법관 임명 청문회장에서 루스는 마틴을 “남편”이 아닌 “파트너”라고 지칭한다. 이러한 호칭은 2020년이라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1993년에 그러한 호칭을 썼다는 것은, 결혼을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이해한 두 사람의 의식을 드러낸다. 마틴은 요리를 거의 전담했다. 그는 딸이 결정했다며 “루스가 부엌에 들어오는 것은 더이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특유의 유머를 담아 공적 자리에서 말하곤 했다. 두 긴즈버그의 삶은 진정한 파트너십의 전형을 보여 준다. 1950년대에 만났을 때부터 이미 여성의 일이 남성의 일처럼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마틴과 같은 파트너가 없었다면, 자신이 대법관으로 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루스는 회고한다. 공적 영역에서 평등을 외치면서, 사적 영역에서는 여전히 위계적인 가족 관계를 유지한다면 한 사회의 민주적 가치가 확산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편 암에 걸리자 학업 계속하게 최선 둘째, 긴즈버그는 권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보여 준다. 권력을 사용하는 데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권력을 자신의 개인적 이득을 확장하기 위한 도구로만 쓰는 사람, 또 다른 하나는 공공선을 확장하기 위해 쓰는 이다. 권력 자체는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무엇을 위해 그 권력을 사용하는가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이다. 긴즈버그는 대법관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인종, 계층, 성별, 성적 지향 등에 근거해 권리가 박탈된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와 평등의 확장을 위해 사용했다. 물론 우리가 모두 대법관과 같은 막강한 제도적 권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각자의 정황에서 크고 작은 권력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권력을 자신의 개인적 이득 확장, 정치세력 또는 타자를 억누르고 지배하기 위해서 쓸 수 있다. 또는 그 권력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 평등하게 살아가는 가정, 집단, 사회, 그리고 세계를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긴즈버그는 기존의 전통과 관습이 차별적일 때는 단호하게 저항했다. 긴즈버그의 유명한 “나는 반대한다”(I dissent)는 사적 이득이나 정치적 파당성이 아니라 공공선을 위한 권력 행사였다. 개인이 부여받은 권력은 자유와 평등 가치의 확산이라는 공공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긴즈버그는 우리에게 보여 준다. 셋째, 긴즈버그는 페미니즘의 범주가 여성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유산을 남겼다. 그에게는 ‘페미니스트’라는 표지가 따라다닌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성차별 문제에만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한 사회에서 한 종류의 평등 문제는 다른 종류의 평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그는 보여 주었다. 젠더 평등은 페미니즘의 출발점이지만, 도착점이 아니다. 긴즈버그는 성차별, 성소수자 차별, 한 부모 양육자로 살던 남성의 권리, 아동 이주민의 권리 또는 인종적 소수자들의 투표권 보호 등 다양한 모습의 차별 문제에 개입하고 법적 평등을 제도화하고자 자신의 권력을 사용했다. 그의 페미니즘은 제도적으로 배제되고 소외된 ‘모든’ 사람의 권리를 확장하고자 하는 코즈모폴리턴 페미니즘이었다. 넷째, 87세까지 치열하게 사회개혁을 위해 일한 긴즈버그는 한국 사회에서 빈번하게 소환되는 세대론의 위험성을 알려준다. 386, 586 또는 2030 등으로 표기되는 세대론의 빈번한 소환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득보다 실이 많다. 세대론은 생물학적 나이를 시대적 구조와 연결하면서 특정한 나이의 사람들을 동질적 존재로 집단화한다. 특정한 시대를 산 사람들의 동질성을 전제로 하는 세대론의 치명적인 위험성은, ‘반쪽 진리’를 ‘전체 진리’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대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긴즈버그는 이제 퇴물로 물러나서 보수적 사고로 점철된 삶을 사는 구세대로 구분돼야 한다. 그러나 그는 생물학적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개혁의 급진성을 법적으로 제도화하고자 치열하게 일했다. 한국 사회가 지속적으로 세대론을 소환하는 한 정치와 사회에서 성숙한 민주적 시민의식이 일상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민주적 의식은 나이, 학연, 지연, 선후배 관계 등에 따른 집단적 동질화가 아니라 개별인의 사유와 입장의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윤리적 개인주의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정치 성향 다른 대법관 스칼리아와 우정 다섯째, 우리가 최후까지 지켜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인간됨이라는 것을 긴즈버그는 가르쳐 준다. 평등사회를 위해 평생 치열하게 일하면서, 그는 자신과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반대자를 적대시하지 않았다. 동료 대법관이었던 안토닌 스칼리아와의 우정은 널리 알려져 있다. 긴즈버그와 스칼리아는 매우 다른 정치적 입장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러나 돈독한 친구 관계를 이어 왔다. 여행도 함께 가고, 오페라도 함께 보고, 두 사람이 함께 오페라에 등장하기도 했다. 정반대의 관점을 가진 두 사람이 어떻게 그런 우정을 나눌 수 있었을까. 긴즈버그는 2016년에 사망한 스칼리아의 장례식 조사에서 스칼리아가 자신에게 한 말을 인용한다. “나는 아이디어를 공격한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정치적 입장과 생각이 다르다고 반대자를 악마화하는 것이 일상인 한국에서, 긴즈버그의 태도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순간 파괴되는 것은 그 타자의 인간됨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간됨이다. 개혁이란 점진적이며 고도의 인내심이 요청되는 지난한 과정이라고 긴즈버그는 말한다. “한 번에 한 걸음씩”(one step at a time)의 철학을 가지고, 인내심을 가지고 그는 반대자들 또는 변화의 필요성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든 이들의 평등이라는 법 정신에 근거해 설득하고자 했다. 한국이 성별, 장애, 나이, 성적 지향, 종교, 학력 등 그 어떤 것에 근거해서도 차별받는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되기 위해 갈 길은 참으로 멀다. 그러한 사회를 만들고자 할 때 우리가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긴즈버그는 그의 삶과 권력 사용 방식으로 가르쳐 준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두 별’ 된 김한별, 내친김에 ‘3연속 별’ 정조준

    ‘두 별’ 된 김한별, 내친김에 ‘3연속 별’ 정조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한별(24)이 20년 만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한별은 24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7235야드)에서 시작하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 디펜딩 챔피언 이수민(27) 등과 우승 경쟁에 나선다. 지난달 KPGA오픈과 이달 초 신한동해오픈에서 잇달아 우승한 김한별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2000년 최광수(60) 이후 20년 2개월 만에 코리안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KPGA 코리안투어 한 시즌에 3개 대회를 연속 우승한 사례는 2000년 최광수와 1991년 최상호(65) 등 2차례밖에 없다. 최광수는 당시 현대모터마스터즈와 포카리스웨트오픈, 부경오픈을 석권했다. 최상호는 시즌 개막전 매경오픈과 캠브리지 멤버스 오픈, 포카리오픈에서 잇달아 우승했다. 김한별은 “첫 승 이후 방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2승까지 했다. 이번에도 역시 초심을 지키겠다”면서 “처음으로 돌아왔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페럼클럽 코스는 처음”이라는 그는 “티샷이 가끔 오른쪽으로 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을 보완했다”며 “현재 샷감은 좋다. 하지만 이 감각을 대회 종료 때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왕의 발판을 놓았던 이수민은 2연패를 노린다. 그는 “아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고, 시즌 다승도 해보지 못했다”면서 “상금왕 2연패를 일구려면 이번 대회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 마지막 날 김한별과 이수민의 ‘리턴매치’도 점쳐 볼 수 있다. 이수민은 지난 7월 충남 태안에서 변형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솔라고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연장전에서 김한별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 투어는 지난달 중순 이후 대회가 통째로 취소되면서 시작된 ‘강제 방학’을 마치고 25일부터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신설 대회 팬텀클래식으로 시즌 하반기 일정을 재개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 유명 대학 제주 유치 추진… ‘동북아 교육 중심지’ 속도 낸다

    세계 유명 대학 제주 유치 추진… ‘동북아 교육 중심지’ 속도 낸다

    제주의 미래 먹거리인 제주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6억 5000여만원의 예산으로 제주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부지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연말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한 뒤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2단계로 나눠 진행한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은 289만여㎡ 부지의 1단계 사업을 2017년 마쳤고 26만 3534㎡ 부지에 국제대학, 주거시설, 근린생활시설, 주차장 등을 2023년 상반기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JDC는 제주 영어교육도시를 완성하는 2단계 사업으로 세계 유명 대학을 제주에 유치하는 등 동북아시아 교육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은 2006년 당시 조기 해외 유학 붐에 따른 기러기 아빠 등 사회 문제와 유학수지 개선 등을 위해 시작됐다. 현재 4개 국제학교에 3500명이 재학 중이다. 제주 국제학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해외 유학의 대안 수요가 부쩍 늘어났다. JDC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기간인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지원자 수를 보면 전년의 444명보다 1.25배 늘어난 568명이었다. 특히 4~5월은 지원자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전년 동기 대비 지원자가 183명에서 318명으로 1.7배 증가했다. JDC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국제학교 지원은 정기입학 시즌인 11~1월 사이인데 코로나19로 리턴한 유학생에게 제주 국제학교가 대안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는 해외 유학 수요를 흡수하고 외화 반출을 막기 위해 조성된 영어교육도시의 조성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유학생이 국내 교육과정으로 전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해외 학교와 같은 교육과정(IB, GCSE, AP 등)을 운영하는 제주 국제학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 국제학교는 개교 이후 해마다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8년과 지난해 평균 경쟁률이 2.2대1이었다. 제주 국제학교 충원율은 이달 기준 77.8%다. 이는 세계적인 국제학교 운영법인 GEMS(51개교·학생 12만명)과 노드앵글리아(66개교·학생 6만 4000명)의 학생 충원율 평균 75%보다 높다. 국내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학교의 충원율 평균은 58% 수준이다. JDC는 해외 유학생 리턴 지원자가 계속 늘어나 학생 충원율이 조만간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JDC는 지난 4월부터 영어교육도시에 학교 설립 의사를 밝힌 4개 사와 협의 중이다. 제주에 진출 의사를 밝힌 미국계 국제학교는 전 세계에 학교 브랜드 40개 이상을 보유한 학교운영법인이 운영하는 학교다. 영국계 국제학교는 지난해 영국 최고의 사립학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영국계 국제학교는 2018년 영국 내 영국중등교육자격시험(GCSE) 성적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다언어, 다문화 국제학교 선호 경향을 반영한 이중언어 국제학교도 진출 의사를 밝혔다. JDC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최상위권 명문학교와 건실한 투자사, 학교운영 법인”이라며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운영 활성화와 미래비전 등을 보고 진출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 국제학교는 JDC가 투자해 부지와 학교 건물 등을 제공한 기존 국제학교와 달리 학교부지와 건물 등에 직접 투자한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는 해외 유학 희망자를 제주로 흡수해 그동안 누적 외화 절감액이 6970억원에 달하는 등 유학수지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제주 영어교육도시 파급효과 실증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제주 국제학교는 외국 본교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제공해 조기 유학생 수 감소에 기여했고 재학생 9000명 달성 시 제주 지역에 연간 3687억원의 소득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제주도 연간 지역내총생산(GRDP)이 18조원인 것과 비교할 때 연간 약 2%의 추가적인 소득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선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은 1996~2006년 제주 지역에서 인구 최다 감소 지역 5위(-2497명)였으나 국제학교가 들어선 이후인 2006~2016년 인구 증가 추세로 전환돼(2405명) 도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JDC는 제주 지역 사회적 배려계층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장학사업도 벌이고 있다. 중학교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비와 기숙사비 등 모두 3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2015년부터 10명을 선발, 지원했다.제주 국제학교는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로 흡수한다는 취지로 조성돼 내국인 입학제한이 없고 졸업하면 국내외 학력 모두 인정된다. 정시 및 수시 지원도 가능하다. 내국인 입학 비율 100%는 국내에서 제주 국제학교가 유일하다. 타 지역의 외국교육기관(국제학교) 및 외국인 학교는 내국인 입학비율이 30~50%다. 현행법상 영리법인은 영어교육도시에 대학을 설립할 수 없다. 국제학교도 과실송금은 할 수 없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티셔츠 프린팅에 ‘백캉스’까지…MZ, 이래도 쇼핑 안 할래요?

    티셔츠 프린팅에 ‘백캉스’까지…MZ, 이래도 쇼핑 안 할래요?

    롯데 본점에 최대 규모 ‘나이키’신발 액세서리 각인 등 서비스현대 압구정점 ‘톰 딕슨…’ 개장의자·식기 등 직집 써보고 구입갤러리아는 ‘백캉스’ 공간 조성‘더 루프탑 바이 갤러리아’ 선보여쇼핑의 주도권을 온라인에 내주고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은 국내 백화점 업계가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체험형 매장 중심으로 공간을 탈바꿈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과 볼거리, 경험 요소 등을 마련한 차별화 매장으로 특히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세계로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 본점 에비뉴엘 6층에 국내 백화점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약 340평짜리 ‘나이키 명동’을 선보였다. 기존 본점 7층에 있던 나이키 매장을 7.5배 늘린 이 매장은 ‘퓨처 스포츠’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한자리에 모아 고객이 매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극대화했다. 매장 전면은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으로 꾸며졌으며 대형 멀티비전의 영상과 조명 등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장 내 ‘나이키바이유(Nike by you) 서비스숍’ 공간에서는 고객이 선택한 그래픽을 티셔츠에 프린팅하고 신발 액세서리 듀브레 레이저 각인을 하는 고객 맞춤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전문가의 컨설팅을 기반으로 한 ‘일대일 우먼스 스타일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반품하는 ‘이지리턴 서비스’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매장의 완성을 위해 나이키와 협업해 2년간 공을 들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1030세대가 스니커즈를 유독 좋아하는 데다 신발은 직접 신어 보고 발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기에 가장 강점이 있는 제품군이어서 초대형 나이키 매장을 기획했다”면서 “미래형 나이키 매장의 유치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스니커즈의 성지’로 변모하는 출발점이며 젊은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백화점으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전 세계 유통 대세인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체험 콘텐츠를 강화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일 압구정 본점에 문을 연 ‘톰 딕슨, 카페 더 마티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이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톰 딕슨은 런던, 밀라노 등 유럽에서 이미 톰 딕슨 레스토랑, 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매장을 찾은 고객이 자체 브랜드의 의자, 식기 등 생활 디자인용품을 체험해 보고 구입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사례로 유명하다. 전 세계 5개국에 10여개 매장이 있으며 아시아에선 홍콩에 이어 두 번째 매장이다. 27평 규모의 이 카페는 매장 내 의자와 테이블, 조명, 식기가 모두 톰 딕슨이 디자인한 제품이며 차·커피·디저트 등 식음료와 함께 조명과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을 위해 오직 압구정본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명소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차원에서 톰 딕슨 카페를 들여왔다”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트렌디한 명품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해외여행 대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며 여름휴가를 즐기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 고객들을 겨냥해 지난달 말부터 아예 건물 내부에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별도의 휴게 공간을 조성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먼저 압구정점 명품관 테라스에는 ‘더 루프탑 바이 갤러리아’를 선보였다. 가구 브랜드 까사 알레시스와 협업해 북유럽의 모던한 감성과 클래식한 빈티지 스타일이 가미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소품들을 전시했다. 광교점에는 고층에서 도심뷰와 호수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12층 VIP 라운지 휴게 공간은 한쪽 면이 모두 채광 가능한 유리창으로 만들어 새롭게 조성된 광교 신도시의 위용과 함께 광교 호수와 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단순한 브랜드 쇼룸이 아닌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면서 “어떤 매장에서 차별화된 체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느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는 백화점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포천 500대 기업 여성 CEO 역대 최다… 대세일까, ‘유리절벽’일까

    포천 500대 기업 여성 CEO 역대 최다… 대세일까, ‘유리절벽’일까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이어 살균·표백제 ‘클로록스’로 유명한 미국 생활용품업체 클로록스가 최근 40대 여성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했다. 앞서 미국의 화장품회사인 코티도 로레알 CEO를 지낸 여성을 새 CEO로 영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힘든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의 포천 500대 기업의 여성 CEO 수가 3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위기 속에서 기업 경영의 책임을 여성에게 맡겨 변화를 시도하는 이른바 ‘유리절벽’ 상황인지, 아니면 추세인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앞서 올 상반기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악화하면서 여성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이 관심을 끌었다. 뉴질랜드와 독일, 대만, 노르웨이 등 총리나 대통령이 여성인 이들 국가는 경제적 손실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초반에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 감염을 최소화했다. 그러면서 위기 때 빛을 발하는 여성 리더십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정치적 리더십과 기업을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 같지는 않겠지만 위기 상황은 여성 지도자에게 기회인 동시에 더 큰 도전이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한다면 재기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다음달 중순 린다 렌들(42)이 클로록스의 CEO에 취임하면 ‘포천 500대 기업’ 중 여성 CEO가 역대 최다인 3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역대 최다라지만 7.6%에 불과하다. 1972년 캐서린 그레이엄 전 워싱턴포스트 CEO 겸 발행인이 여성으로는 처음 포천 500대 기업의 CEO로 이름을 올린 지 거의 반세기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10%도 달성하지 못했을 정도로 진전이 더디다. ●여성 CEO 역대 최다 38명이지만 7.6% 불과 CNBC에 따르면 미국 기업에 처음 입사할 때 남녀 비율은 거의 비슷하지만 임원으로 올라갈수록 격차가 벌어진다. CEO 후보군인 각 부문 최고 책임자 레벨(C-suite)에 오른 여성 임원은 20%에도 못 미친다. 이사회 이사와 CEO로 올라가면 그 수는 더 줄어든다. 따라서 위기 상황에서 주어지는 CEO 제의는 여성 등 소수의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꼭 잡아야 하는 드문 기회다. 그런 의미에서 렌들은 행복한 경우에 속한다. 렌들은 프록터앤드갬블(P&G)을 거쳐 2003년 클로록스에 입사했으며 판매 담당 부사장 등을 지낸 뒤 올해 5월부터 사업개발계획 총괄 사장을 맡아 왔다. 렌들이 경영을 맡게 될 클로록스의 경영 상태는 양호하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건강 관련 부문의 최근 분기 매출이 33%가량 늘어났고, 코로나19 사태로 세정·살균 제품 수요도 급증하면서 주가가 올 들어 50% 가까이 올랐다.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은 아닌 셈이다. 반면 9월 1일 취임하는 수 유세프 나비는 코티의 올 들어 네 번째 CEO다. 나비는 코티가 5년 전 인수한 P&G의 수십개 화장품 브랜드와 올해 인수한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의 화장품 업체 지분 등 70여개 보유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코로나 사태를 극복해 성과를 내야 할 과제를 안았다. 코티의 주가는 코로나 사태로 연초 대비 60% 떨어졌다. 나비가 로레알의 랑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변신시키고 2017년 자신이 설립한 식물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오베다의 경영 능력을 코티에서도 발휘하길 요구받고 있다. ‘유리천장’은 여성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한다. 그런가 하면 ‘유리절벽’은 기업이나 조직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만 여성을 최고위직에 승진시킨 뒤 실패하면 책임을 물어 해고해 결국 다음 경력을 쌓을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유리천장 뚫으니 유리절벽 나와 유리절벽은 2005년 영국 엑서터대의 미셸 라이언과 알렉산더 해즐럼 교수가 처음 쓴 개념이다. 이들이 영국의 100대 기업의 성과와 이사회 남녀 이사 승진 추세를 분석한 결과 여성 이사를 승진시킨 기업들의 승진 전 5개월간 실적이 남성 이사를 임용한 기업들보다 악화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즉, 기업의 경영 상태가 나쁠 때 여성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는 얘기다.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의 CEO 임기는 안정적인 기업에 비해 짧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유타대의 앨리슨 쿡과 크리스티 글래스 교수의 2013년 연구 결과도 비슷했다. 쿡과 글래스가 포천 500대 기업의 15년간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백인 여성과 유색 남녀가 백인 남성에 비해 실적이 나쁜 기업의 CEO로 승진한 경우가 많았다. 2010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유리절벽과 관련된 논문이 실렸다. 남녀 대학생에게 가상의 기업의 재정 상황을 알려 주고 새 CEO를 뽑아야 할 경우 남성과 여성 중 누구를 선택할지 물었다. 주로 남성 CEO가 경영해 오던 기업이 경영 상태가 좋으면 응답자의 62%가 남성 후보를 CEO로 선택했고, 회사가 경영 위기에 처하면 응답자의 69%가 여성 후보를 뽑았다. 일반인들도 여성 CEO가 위기에 더 적합하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간 여성 기업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유리절벽인 사례는 많다. 가장 비근한 예로 미국의 드러그스토어체인인 라이트에이드는 2017년부터 3년간 주가가 100% 가까이 폭락하자 2019년 8월 여성을 CEO에 앉혔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 결국 파산 신청을 한 JC페니도 2018년 10월 남성 CEO가 경영 회생에 실패하자 질 솔타우를 CEO로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코로나에는 역부족이었다. 솔타우가 CEO로 오기 전 3년 동안 주가가 82% 폭락했다. 위기 상황에 발탁됐다가 성공한 사례도 물론 여럿 있다. 앤 멀케이는 2001년 파산 직전까지 갔던 복사기업체 제록스를 맡아 회생시킨 뒤 2009년 CEO에서 물러났다. ●유럽도 여성 CEO는 7~8% 수준 여성 CEO가 드문 것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7월 현재 런던 증시에 상장된 주요 100개 기업 중 여성이 CEO인 기업은 5개다. 유럽성평등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유럽 28개 국가의 주요 597개 기업 중 여성 CEO는 47명으로 7.8%에 불과하다. 특이하게도 태국의 여성 CEO 비율이 30%로 가장 높고, 중국이 거의 20%에 육박한다. 2008년 등 여러 차례 경제적 위기를 겪었지만 2020년만큼 여성의 리더십이 정치와 경제 등 각 분야에서 주목을 받은 적은 드물 것이다. 코로나의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도시 전면 봉쇄와 경제 침체라는 미증유의 위기는 여성 리더십을 새롭게 평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지도자들이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포용적일 뿐 아니라 흔히 남성 지도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결단력과 단호함, 능력까지 겸비한 균형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 줬다고 평가한다. 마리안 쿠퍼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남성 중심 조직에서 평생 살아온 여성들은 인내하고 공감하며 침착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 왔고, 이러한 특징들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기회와 리더십 확대를 지원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카탈리스트의 로레인 해리턴 대표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포천 500대 기업의 여성 CEO가 늘어난 것은 성과”라면서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주요한 자리에 여성들이 늘어나야 하며, 여성을 전체가 아닌 개인으로 평가하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CEO를 비롯한 여성 지도자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위기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지속될 수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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