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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한·미 FTA 폐기 서한, 트럼프 측근이 막았다”

    “작년 한·미 FTA 폐기 서한, 트럼프 측근이 막았다”

    경제참모 게리 콘, 집무실서 몰래 치워 취임 한달 뒤 대북 선제공격 계획 요구 외교안보 분야 무지·무리수 대거 폭로 “행정부·백악관 참모들 트럼프에 환멸” 트럼프 “사기·속임수… 민주 간첩이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집무실 책상 위에 두었다. 당시(지난해 9월 전후 추정) 백악관 경제참모였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에 서명을 할까 봐 이를 몰래 치웠다. 콘 위원장은 나중에 측근에게 ‘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걸 훔쳤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이 사라진 걸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1972년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든 민완기자 밥 우드워드(왼쪽)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오는 11일(현지시간) 펴내는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오른쪽)의 내용 일부가 4일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의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448쪽 분량의 이 책을 집필했다는 그는 WP에 “행정부와 백악관의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콘 위원장이 지난해 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이 작성한 미국의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통보문 초안도 빼돌렸다고 전했다. 참모들이 대통령이 서명할 서류를 가로챈 일이 한 차례가 아니었던 셈이다. 콘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반발해 지난 3월 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의 무지와 무리수도 폭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19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많은 돈이 드는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 특수정보작전들에 대한 의문을 집중 제기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회의 후 지인들에게 “대통령은 5, 6학년처럼 행동했고 그 정도 나이의 이해력을 갖고 있다”고 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지 한 달 뒤(지난해 2월)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대북 선제타격 계획을 요구해 ‘전투 베테랑’인 그를 당황하게 했다. 또 참모들은 지난해 가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칭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포터 당시 백악관 선임비서관에게 “이것은 지도자 대 지도자, 사나이 대 사나이, 나와 김정은에 관한 것”이라며 “이 상황을 ‘의지의 대결’로 본다”고 자기애가 충만한 발언으로 응수했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4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화학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에게 “제기랄, 그를 죽이자”고 암살을 지시한 일화도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즉시 착수하겠다”고 답했지만 보좌진들에게 “우리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지시했고 대시리아 공습 방안을 만들어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한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그는 멍청이다. 우리는 미친 동네에 살고 있다. 비서실장직은 내가 해 본 일 중 최악”이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날 백악관은 우드워드의 신간 일부가 공개된 후 발칵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책은 사기와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우드워드는 민주당 간첩인가”라고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발표해 “날조된 이야기이며 불만을 가진 많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 말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취임 한달 만에 ‘대북 선제공격‘ 플랜 요청”

    “트럼프, 취임 한달 만에 ‘대북 선제공격‘ 플랜 요청”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새 책 ‘공포’서 비화 소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백악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많은 재원을 투입해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는 데 대해 거듭 회의론을 제기했고, 북미간 긴장이 고조된 지난해 임기 초반에는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선제적 군사공격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4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이같은 ‘비화’(秘話)는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당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곧 펴낼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를 통해 공개됐다. WP는 이날 다수의 관계자 인터뷰 등을 거쳐 트럼프 행정부 들어 백악관의 운영 실상과 주요 정책의 결정 과정 등에 대한 뒷얘기를 담은 이 책의 사본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보도했다. WP는 “우드워드는 국제적 현안에 대한 (트럼프의) 호기심 및 지식 부족,군과 정보 지도자들의 주류적 시각에 대한 그의 경멸로 인해 트럼프의 국가안보팀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전했다.보도된 책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9일 열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자리에서 알래스카에서는 15분 걸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감지를 7초 안에 할 수 있는 특수정보임무를 포함,한반도 내 대규모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을 ‘묵살’했다.정부가 왜 이 지역에 재원을 써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3차 대전을 막기 위해 이걸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장을 떠난 뒤 “매티스는 가까운 동료들에게 ‘대통령은 5∼6학년처럼 행동했고,그 정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격분하고 당혹해 했다”고 우드워드는 기술했다. 그 이후 트럼프발(發) 주한미군 철수론 내지 감축론이 몇 차례 보도되고 이에 행정부 차원에서 진화에 나섰으나,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경비 문제를 거론하며 “나는 그들(주한미군)을 돌아오게 하고 싶다”면서 주한미군을 빼내는 문제는 현재 북미 간 논의에 포함돼있지 않으나 어느 시점에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많은 고위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불안감을 표출하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고 한다.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이나 언론 등 주제에 대해 엉뚱한 곳으로 빠지는 경향을 거론하며 “국방장관이 항상 그들이 모시는 대통령을 선택하게 되는 건 아니다”라는 말을 한적도 있다고 WP가 소개했다. WP는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 위협 대응을 둘러싼 행정부 내부의 염려에 대한 에피소드도 거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뒤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 공격에 대한 플랜을 요청해 ‘전투 베테랑’인 그를 당황케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또한,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한창 ‘말의 전쟁’을 벌일 당시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트럼프 대통령은 롭 포터 당시 백악관 선임 비서관에게 “이것은 지도자 대 지도자,사나이 대 사나이,나와 김(정은)에 관한 것”이라며 이 상황을 ‘의지의 대결’로 본다고 말했다고 WP는 책 내용을 전했다. 이 책에는 ‘관세폭탄’ 정책 등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지난 3월 사임한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폐기 시도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비화’도 소개됐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콘 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련 국수주의를 억누르기 위해 절치부심했으며,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정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으로 서명하려고 했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에서 ‘몰래 빼내 도망쳤다’는 것이다. 콘 전 위원장은 훗날 동료들에게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서한을 치웠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가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WP는 콘 전 위원장이 문제의 서한을 치운 시점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를 시사한 지난해 9월 전후의 일로 추정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완전한 코리아’를 위하여/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완전한 코리아’를 위하여/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1949년 10월 1일 중국 공산당을 기반으로 한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 이듬해 6·25전쟁과 마오쩌둥(毛澤東)의 극단적인 반미주의 정책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자본주의 국가와의 단절을 무려 20년 동안 지속했고 두 나라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극심한 냉전에 지친 미국은 1969년 이른바 ‘닉슨 독트린’을 발표하고 긴장 완화에 나섰다. 그러나 20년 동안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20년의 벽을 허문 건 미국의 외교기술도 경제정책도 아닌 무게 2.7g의 ‘작은 공’이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의 ‘핑퐁 외교’다. 미국은 탁구선수단 15명을 꾸려서 중국을 방문했는데, 이들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초의 미국인이었다. 1972년 2월 닉슨과 마오쩌둥은 상하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국 연락소를 설치하는 등 관계 개선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결국에는 미·중 수교라는 옥동자를 탄생시켰다.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를 파트너로 ‘물밑 협상’을 주도했던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는 “국제외교사에서 스포츠가 그렇게 효율적으로 사용된 적은 전례가 없었다”고 닉슨의 핑퐁 외교를 극찬했다. 그는 수교 협상장에서 닉슨이 손을 건네자 그의 손을 꽉 잡은 뒤 “당신과의 악수가 세계 최대의 대양(태평양)을 건넜다. 오랜 불통을 극복했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닉슨의 핑퐁 외교는 스포츠가 사람과 국가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탁구라는 특정 종목을 통한 유사한 사례는 우리에게도 있다. 지난 1991년 일본의 지바에서 열렸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코리아’가 덩야핑이 버틴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우승, 남북 탁구의 ‘컬래버’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세계에 알린 사건이다. 흰색 바탕에 푸른색 한반도를 그린 ‘한반도 깃발’이 첫선을 보인 것도 바로 이때다. 당시 단체전 결승에서 리분희와 호흡을 맞췄던 현정화 렛츠런 감독은 우승 시상대에 올라 “마치 작은 통일을 한 것 같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막연하나마 통일에 대한 열망은 그때뿐이었고, 다시 굴곡의 남북 관계가 30년 가까이 이어졌다. 지난 17일 대전에서 개막한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공식 만찬장에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1971년 핑퐁 외교가 그랬듯이 한반도에서도 탁구는 평화의 메신저”라고 축사를 통해 탁구와 평화의 등식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그의 말은 27년 전 일본 지바에서 잠시나마 지폈던 통일의 불씨가 엄연하게 살아 있음을 천명한 말이기도 했다. 북측의 남녀 탁구대표팀 선수 16명이 남측의 대전을 찾았다. 2002년과 2014년 부산,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이후 세 번째다. 이번에는 ‘완전한 코리아’를 이룰 수 있을까. 관중석 한쪽에 걸린 손팻말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지바에서 피어난 희망, 통일로 자라라.’ cbk91065@seoul.co.kr
  • 10초간 ‘세기의 악수’…70년 냉전의 벽 허문 미소와 스킨십

    10초간 ‘세기의 악수’…70년 냉전의 벽 허문 미소와 스킨십

    ‘세기의 만남’이 마침내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중립국인 싱가포르의 휴양지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고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미국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배치된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양쪽에서 나온 두 정상은 약 10초간 악수과 함께 간단한 담소를 나눴다. 두 정상 모두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툭툭 치는 등 특유의 친근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어 두 정상은 통역과 함께 단독 회담장으로 향했다.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도 두 정상은 다정하게 대화했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가볍게 터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전쟁 정전 후 70년 가까운 적대관계를 이어온 양국의 현직 정상이 최초로 만나 북미의 적대관계를 끝내고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 수 있는 세계사적 사건을 연출한 것이다.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미·소 정상회담에 비견되는 역사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1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해 12분 만에 회담장에 도착했다. 서방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한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 차량도 이보다 11분 뒤인 오전 8시 12분에 무장한 경호차량 2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하룻밤 머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출발, 8시 30분에 회담장에 도착했다.긴장된 표정의 김 위원장은 회담 6분 전인 8시 53분 리무진 차량에서 내렸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그는 왼쪽 겨드랑이에 두꺼운 검은핵 서류철을 끼고, 오른손으로는 뿔테 안경을 든 채로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이어 역시 긴장된 표정으로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1분 전인 8시 59분 도착했다. 사진촬영과 모두발언에 이어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인 일대일 담판에 들어갔다. 최초로 마주앉은 두 정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 등을 놓고 합의에 이르러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수 있을지 지구촌의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핑퐁 외교’ 추진… 햄버거 협상·현송월 공연할까

    북·미 ‘핑퐁 외교’ 추진… 햄버거 협상·현송월 공연할까

    美, 北체조단·관현악단 초청 검토북한과 미국이 국교 정상화의 초기 단계에서 스포츠·문화 교류로 친선의 장을 마련하는 ‘핑퐁 외교’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과거 냉전 시대의 ‘핑퐁 외교’를 벤치마킹해 북·미 간 스포츠·문화 외교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중 관계 정상화의 신호탄이 된 핑퐁 외교는 냉전 시기이던 1971년 4월 미국의 탁구 선수단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회를 만들었고, 이후 양국의 해빙 분위기를 이끌어 낸 ‘소프트 외교’ 전략이다. 트럼프 정부 역시 이 같은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양국 정상화 과정에서 스포츠·문화를 하나의 매개체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체조 선수단과 관현악단을 미국에 초청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회담 준비에 관여한 미국 당국자들은 북·미 간 문화 교류를 위해 체조 선수들과 음악가들의 협력을 얻어내는 문제를 논의해 왔다”면서 “과거 미·중 간 핑퐁 외교에서 단서를 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수행단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포함돼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 단장은 지난 2월과 4월 각각 남측과 북측에서 열린 남북 예술단 공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어서 북한 역시 향후 미국과의 문화 교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북·미 두 정상이 함께 ‘업무오찬’을 한다면, 어떤 음식이 식탁에 오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햄버거 애호가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김 위원장과의 ‘햄버거 협상’을 언급하며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피력해 왔다. 미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개혁·개방의 상징물인 햄버거는 격식을 차리지 않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이때 현 단장이 식사 자리에서 깜짝 공연을 펼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트럼프의 ‘악명 높은 악수’…김정은과는 어떻게

    트럼프의 ‘악명 높은 악수’…김정은과는 어떻게

    트럼프 ‘기이한 악수’에 외국 정상들 당황최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 싸움’북미 회담 앞두고 WSJ “역사적인 악수” 소개지난 4월 문 대통령·김정은 ‘세기의 악수’ 평가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공개석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서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외국 정상을 만날 때 짓궂게 악수하는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나눌 ‘세기의 악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회담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비핵화 담판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악수는 커다란 역사적 상징성을 띨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돌발적인 악수 자세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먼저 만났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9초간 이어진 긴 악수에 당황해하면서 “나를 봐 달라(Please, Look at me)”는 말과 함께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인사라기보다 힘겨루기처럼 보였다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아예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열린 정상회담에서 사진기자들의 악수 요청에 메르켈 총리가 “악수할까요?”라고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못 들은 척 악수를 하지 않고 얼굴을 찌푸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 손을 꼭 쥐고 토닥인 것과는 매우 상반된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엄지손가락 자국이 하얗게 날 정도로 손을 꽉 잡았다. 71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40세의 마크롱 대통령이 가진 악력에 다소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고 AFP는 묘사했다.지난해 5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맞잡은 손을 여러 차례 강하게 위아래로 흔들었고,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놓으려 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손을 움켜쥐고 지지 않겠다는 등 눈을 응시하며 6초 가량 악수를 이어갔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앞두고 이전에 먼저 이뤄졌던 ‘역사적인 악수 : 과거의 정상회담’을 소개했다. 1972년 2월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회담은 미·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닉슨 전 대통령은 이를 “세계를 바꾼 한주”라고 표현했으며, 미국 정부는 이 회담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했다. 1978년 9월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미국 대통령 공식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과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간 회담은 중동평화에 초석을 닦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카터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은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돌려주고 이집트는 이스라엘 선박에 수에즈운하를 연다는 역사적 협상이 맺어졌고, 이는 사다트와 베긴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겼다. 198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1987년 미국 워싱턴, 1988년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어지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S.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회담도 역사적 만남으로 꼽힌다. 선거운동 기간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표현했던 레이건 전 대통령은 수년에 걸쳐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회담하며 전략 핵무기 감축 등의 합의를 이뤘으며, 냉전 종식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2013년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조우해 손을 맞잡은 것도 역사적인 ‘악수’로 꼽힌다. 이 ‘깜짝 악수’는 수십 년간 적국으로 존재했던 두 나라의 정상이 공개석상에서 나눈 첫 악수였다. 몇 달 후 양국 관계는 급격한 해빙기를 맞았다. 2015년 7월 외교 관계가 복원됐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88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미국은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정상들의 악수 외교와 관련해서 지난 4월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한 장면이 오바마 전 대통령과 카스트로 전 의장과의 악수 등을 포함해 ‘세기의 악수’로 평가된다고 각국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끈끈한 물밑협상, 냉전종식 이끈 산책…세기의 담판에 ‘답’ 있다

    끈끈한 물밑협상, 냉전종식 이끈 산책…세기의 담판에 ‘답’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여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세기의 담판이 될지 주목된다. 2차 세계대전의 산물이자 한반도 분단을 초래한 냉전 체제는 그 시작부터 종식까지 사실상 정상회담의 역사로 이어진다. 현대사의 주요 길목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주요 회담을 돌아보고 한 달 남은 북·미 회담의 성공을 가늠해 본다.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영국, 소련 등 3대 연합국 수뇌부는 러시아 크림반도의 휴양도시 얄타에 모여 종전과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이 회담에서 당시 패전을 앞둔 독일을 분할 점령할 것과 소련의 대일본 전쟁 참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 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시 개발 중이던 원자폭탄의 효능을 확신하지 못했던 만큼 스탈린 서기장에게 일본과의 전쟁에 참전해 줄 것을 요청했고, 스탈린 서기장은 독일이 항복한 뒤 2~3개월 내 대일전에 참전할 것을 약속했다. 결국 이 회담을 바탕으로 소련군이 같은 해 8월 일본을 공격하고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미국과 소련이 38선을 경계로 남북한을 분할 점령하는 계기가 조성된 셈이다. 남북 분단을 초래한 얄타회담은 소련이 동유럽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서방세계와의 냉전이 시작된 계기로 평가된다.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미·중 정상회담은 폐쇄적 공산국가였던 중국을 국제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이끌어 이번 북·미 정상회담과 유사하다. 이를 계기로 6·25전쟁 이후 냉랭했던 미국과 중국 관계가 개선되고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임으로써 1979년 미·중 수교로까지 이어졌다. 북한 지도자와 처음으로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닉슨 전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당시 중국과 손잡고 소련을 견제하려던 닉슨 대통령과 당시 소련과의 영토 분쟁에서 패하고 문화대혁명 여파로 국내외적 비난에 직면한 마오 주석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나 실무진의 끈끈한 물밑 협상 덕에 가능했다. 회담 전년도(1971년)에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방문해 경기를 가진 것(핑퐁 외교)을 계기로 헨리 키신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을 극비 방문해 양국의 물밑 접촉이 개시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두 차례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키신저 물밑접촉, 폼페이오·김정은 만남과 닮은꼴 김 위원장의 경우 당시 마오 주석처럼 정상 국가의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완전히 핵포기라는 결단을 내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반면 핵 포기 없이는 ‘비이성적 독재자’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딜레마에 봉착했다. 1985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제네바 미·소 정상회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미·소 정상회담은 소련이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미국은 1984년부터 소련 핵미사일을 우주에서 요격하겠다는 전략방위구상(SDI)을 발표해 언제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정세 속에서 6년 만에 이뤄졌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양국 정상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산책이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도착하자마자 “신선한 공기를 좀 마시자”며 산책을 제안했고, 두 정상은 통역사만 대동한 채 한 시간 반 동안 제네바 호숫가를 따라 걸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도보다리 산책’이 떠오른다. 양국 정상은 당시 군비통제 협상을 촉진시키고 후속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듬해인 1986년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전략 핵무기 50% 감축 등에 합의하고, 1987년에는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을 맺는 등 냉전 종식의 기반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 이 밖에 1989년 12월 ‘몰타 미·소 정상회담’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종식에 쐐기를 박고 미·소 양극 체제의 종언을 알린 회담으로 평가된다.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9년 12월 지중해의 몰타 해역 선상에서 만나 1945년 얄타회담 이후 지속된 냉전 체제를 종식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수립한다고 역사적인 선언을 했다. 양국 정상은 동유럽의 민주화와 시장경제 체제로의 이행에 대해 소련이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고, 전략핵무기와 화학무기 감축에 동의했다. 이 회담은 여러 현안에 대해 원칙적 의견을 교환했고 구체적 협의는 다음으로 미뤘으나 냉전을 종식시킨 상징적 의미가 있다. 그해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로 동독 공산 정권이 위기에 처하고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가 동독에 자유 총선을 제의하면서 이듬해인 1990년 10월 동·서독이 통일됐다. 1991년에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혁·개방에 대한 반발로 인한 쿠데타가 실패한 뒤 경제 실패와 군비 경쟁으로 가뜩이나 구심력이 약화됐던 소련 체제가 붕괴해 미국은 단일 패권국가로 올라서게 된다. ●‘통일 독일’ 되기까지 美·소련 합의 결정적 주목할 만한 것은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분단국가였던 서독과 동독이 통일 이전까지 모두 7차례의 공식 정상회담과 6차례의 비공식 정상 간 접촉을 실시해 상호 신뢰를 다졌다는 점이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와 빌리 슈토프 동독 총리가 1970년 만난 이래 양측은 1972년 12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해 평화공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통일 독일이 되기까지 미국과 소련의 합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한반도에서도 종전선언의 당사자가 되는 미국과 중국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과 양상이 비슷하다.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과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의 수준 등 구체적 실행계획과 시점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 문법보다 거래의 본능에 충실한 트럼프 대통령,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과감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의 김 위원장, 그리고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펼치는 문재인 대통령 등 3자 간 ‘궁합’에 의해 열리는 회담인 만큼 73년에 걸친 한반도 냉전체제가 해체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문 대통령과 국군 의장대 사열…북한 최고지도자 최초

    김정은, 문 대통령과 국군 의장대 사열…북한 최고지도자 최초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군 의장대 사열을 하게 된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방부는 25일 “국방부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간 신뢰 회복을 위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해·공군) 의장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회담시 의장대 사열은 역사적 유래, 국제적 관례 및 과거 사례 등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예우를 다하기 위해 군의 예식 절차에 따라 실시하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의장대 사열은 서양 중세 때 통치자가 자국 방문자에게 힘을 과시하기 위한 의식 행사에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는 각국에서 국빈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국방부는 “과거 냉전 시대 미·소, 미·중간 갈등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방소·방중,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서기장 방미 등 정상회담시 각국이 상대국 정상에게 의장대 사열을 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장대 사열은 판문점 공간이 협소한 탓에 규모를 줄인 ‘약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의장행사 규모는 약 150명이지만, 약식은 약 100명이다. 군 관계자는 “의장행사의 정확한 규모는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되려고 청와대에 충성했나”

    안철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되려고 청와대에 충성했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22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시장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후견인을 자임하는 건 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도덕관이라고 비판했다.안 후보는 이날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박 시장에게 분명히 묻는다. 김기식과 김경수 후견인 역을 자임했는데, 그것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 청와대에 충성한 것인가, 아니면 본심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박 시장은 김 전 원장을 ‘황희 정승 같은 사람’이라고 감싸고, 댓글조작 중간총책인 김 의원을 ‘멋있다’고 칭송했다”며 “그런 도덕관과 판단력은 서울시장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고, 서울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일 새벽 박 시장의 트위터 계정에 ‘김경수 멋있다, 경수야 힘내라’는 글이 올라왔고, 21일 삭제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김경수 응원 글을 박 시장이 올린 것이 맞는가. 그리고 어제 갑자기 트윗을 삭제한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과 사정이 바뀐 것인가”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그는 “부실한 이념에 사로잡혀 기업을 옥죄고 온갖 포퓰리즘으로 현실을 감춰온 서울시정의 모습을 확 바꿔내겠다”며 “불법 여론조작이 장악한 가짜뉴스와 가짜 민주주의를 내쫓아버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을 ‘19대 대선 불법 여론조작 게이트’로 규정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났는가”라고 거듭 물었다. 그는 “드루킹은 (댓글조작 사건의) 중간보스 중 하나이고 이런 사설조직이 최소한 5∼6개는 더 있다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것은 그 자체가 범죄였기 때문”이라며 “날조를 덧씌워 가능성 있는 후보를 추락시키고 조롱과 혐의의 말을 퍼트려 권력을 쟁취한다면 이 나라의 앞날은 이미 어두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당이 모여 드루킹 특검과 국정조사를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아가 포털 댓글을 없애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국회에서 시작돼야 하고, 포털의 뉴스장사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해볼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청와대의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그들은 이미 당황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믿는 모양인데 국민은 아주 차분하게 지켜볼 뿐 결코 흥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은 국내 정치적 악재 돌파구?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은 국내 정치적 악재 돌파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을 지시한 명분은 ‘화학무기 응징’이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국내 악재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앞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압박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검과 별도로 연방검찰은 성추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혼외자 루머까지 터져나왔다. 게다가 집권여당 공화당의 ‘의회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본인은 “자녀에 충실하고 싶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수장으로서 다소 생뚱맞은 이유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가 결정적인 이유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왔다. 집권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이 트럼프 대통령에겐 또 다른 악재다. 코미는 공식 출판을 앞두고 공개한 요약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면서 “타고난 거짓말쟁이”, “인간적 감정이 결여된 자아의 노예”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는 입증된 기밀 누설자이자 거짓말쟁이”라며 “약하고 거짓말하는 역겨운 인간이고 시간이 증명했듯 형편없는 FBI 국장이었다”며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시리아 공습 지시를 내리기 12시간 전에 보낸 트윗이었다. 한 군사전문가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압박하는 진짜 이유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코미 전 FBI 국장의 회고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은 미국 정치사에서 여러 번 목격된 사례에서 비롯된다.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의 청문회 출석 다음날 수단과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베트남 전쟁을 국내 정치에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창업자 피터 G 피터슨 별세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창업자 피터 G 피터슨 별세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블랙스톤의 창업자이자 전 미국 상무장관인 피터 G 피터슨이 20일(현지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 92세.피터슨은 1960년대 영화 카메라 생산업체인 벨 앤드 하월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이름을 알렸다. 1972∼1973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맡았고 퇴임 후에는 리먼브러더스 CEO를 지냈다. 1985년 리먼브러더스에서 함께 일했던 스티븐 슈워츠먼과 블랙스톤 그룹을 창업했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4340억 달러(약 464조원)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사모펀드 운용회사로 성장했다. 그의 재산은 20억 달러(약 2조원)로 추정된다. 그는 2007년 10억 달러(약 1조원)를 기부해 ‘피터 G 피터슨 재단’을 설립하는 등 자선활동도 활발히 했다. 오랫동안 미국 정부의 파산을 막기 위해 의료지원 서비스인 메디케이드·메디케어와 사회보장연금 등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는 재단을 통해 이러한 생각을 사회에 알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북핵 억제하고 싶다면 무조건 국교수립해라”

    “美, 북핵 억제하고 싶다면 무조건 국교수립해라”

    “미국이 북한 핵을 억제하고 싶다면 무조건 국교 수립을 시도할 때가 됐다.”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외교정책 자문관을 지낸 핵 비확산전문가 베넷 램버그 박사는 30일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램버그 박사는 “미국은 국제적인 대북제재, 군사력 과시, 비밀 외교활동이나 엄포 그 어떤 것을 통해서도 북한의 핵폭탄 야욕을 막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모든 핵폭탄과 무기 재료의 위치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초정밀 공습도 북한의 핵무기를 완전하게 제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작전도 확실하게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김정은이 ‘만약 내가 죽는다면 다른 모든 사람을 몰살시키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램버그 박사는 “북한으로 쳐들어가는 것도 새로운 한국전쟁을 유발하며 수십만 명의 한국 국민이 목숨을 잃을 것이고 북한이 핵을 터뜨린다면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마지막 공격 전략도 실효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램버그는 “1960년대 중국이 핵보유국으로 부상했을 때 미국의 대응을 보라”며 “닉슨 전 대통령은 국교 수립의 문호를 열어 중국의 핵 위협을 효과적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1974년 베이징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처럼 북한에 무조건 국겨를 개방하는 것을 시도할 때라는 설명이다. 램버그 박사는 “중요한 것은 무조건성이라는 조건이 남한의 핵 균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적용돼야 한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적 압박을 종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핵보유국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제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도 상주 대표단이 남북한 양국 수도에 주재하게 되면 남북 긴장을 쉽게 조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관과 정보요원들이 북한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지도자들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 한다면 김정은 정권의 생존을 보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 ‘맥아더 오른팔’ 에드워드 라우니 별세

    ‘맥아더 오른팔’ 에드워드 라우니 별세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등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협상가’로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의 최측근 보좌관이었던 에드워드 라우니 예비역 중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심장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100세.라우니는 1950년 6·25전쟁 발발 당시 미 극동군사령부의 당직장교로 북한의 남침 소식을 가장 먼저 듣고 맥아더 장군에게 직접 보고한 인물이다. 그해 9월 인천상륙작전 계획 수립에 깊이 관여했으며,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흥남철수 작전에서는 흥남항을 폭파하고 마지막으로 철수했다. 2014년 한국전쟁 회고록 ‘운명의 1도’를 출간한 뒤 한국을 방문해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하모니카로 아리랑을 연주하기도 했던 라우니는 맥아더 장군이 먼저 받았던 우리나라 태극무공훈장을 목에 걸었다. 회고록에는 휴전선이 북위 39도선에서 38도선으로 정해진 내막 등 숨겨진 한국전의 비사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라우니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오가며 리처드 닉슨부터 조지 H W 부시까지 미국 대통령 5명의 안보전략 수립에 참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국, 트럼프 주고 오바마는 안 준 것은?

    중국, 트럼프 주고 오바마는 안 준 것은?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물꼬를 텄다. 지미 카터를 빼면 미국 대통령은 모두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 45년간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강대국 지도자들의 만남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중·미 양국 관계는 비바람이 불 때도 있었지만, 항상 역사적인 발전을 이뤄왔다”고 말했다.닉슨과 마오쩌둥의 역사적 만남은 냉전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신호였다. 반공주의자 닉슨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란 내용을 담은 ‘상하이 공동성명’을 마오와 발표했다. 1979년 미국과 중국은 정식수교를 맺게 된다. 역시 반공주의자였던 레이건은 1983년 닉슨의 충고에 따라 젓가락 사용법을 배우고 중국을 찾았다. 닉슨은 레이건에게 “음식에 관해 질문하지 마라. 단지 삼키면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인사 간 상호 교류, 경제협력 및 과학기술 교류 증대 등 꾸준히 진전된 양국 관계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급속히 얼어붙는다. 중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하자 미국은 경제 제재 조치를 취했고, 중국은 강하게 반발해 상호 보복이 이뤄졌다. 톈안먼 사태로 경색된 양국 관계는 1997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중국 국가원수 최초로 미국을 방문하면서 풀린다. 아버지 부시는 과거 주중 연락처 주임으로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힘썼다. 클린턴은 방중에 앞서 브리핑 자료 외에도 6권의 책과 지침서를 읽고 철저하게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톈안먼 사태 때 계엄령을 내렸던 군 장성과 건배하는 등의 과거 의전상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바마도 재임 기간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2016년 오바마의 중국 방문 때는 대통령 전용기에 레드 카펫이 깔린 전용 계단이 설치되지 않아 의전을 두고 양국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시 중국 측 관계자는 미국 백악관의 항의에 “여기는 중국이고, 중국의 공항이다”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양국이 의전을 두고 험악한 상황을 빚었지만 이후 미국 측에서 레드카펫이 있는 이동식계단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마무리됐다. 중국은 8일 도착한 트럼프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위해 자금성 출입을 통제하는 등 황제급 대접을 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밀 해제된 CIA 문서 “김일성, 리처드 닉슨·헨리 키신저에 방북 초청”

    기밀 해제된 CIA 문서 “김일성, 리처드 닉슨·헨리 키신저에 방북 초청”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과거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북한으로 초청했다는 내용의 미 중앙정보국(CIA) 문서가 공개됐다.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CIA 홈페이지에 공개된 ‘김일성이 유명한 미국인들의 방북을 초청하다’라는 제목의 문서 내용을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1984년 11월 생산돼 최근 기밀 해제된 이 문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노로돔 시아누크 공(公)은 그해 11월 15일 있었던 한 저녁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 그리고 스티븐 솔라즈 미 하원의원에게 김일성의 방북 초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문서는 “시아누크는 닉슨이나 키신저로부터는 답을 받지 못했지만, 솔라즈로부터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라즈 의원이 방북 목적은 한반도의 긴장 감소가 되어야 하며, 중국과 소련이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도록 북한이 설득 시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문서는 덧붙였다. 문서는 아울러 “시아누크는 김일성이 닉슨과 키신저에게 (방북을) 요청한 이유는 그들이 미국의 대(對) 중국 정책을 바꿨기 때문이고, 솔라즈의 경우는 그가 이미 북한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한미FTA 협상에 ‘미치광이 이론’ 적용지시

    트럼프, 한미FTA 협상에 ‘미치광이 이론’ 적용지시

    “당신에게 30일의 시간을 주겠소. 당신이 만약 그사이에 한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지 못하면 나는 협정을 폐기할 것이오.”(트럼프 미 대통령이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에게 한 말) “잘 알겠습니다. 제가 한국 사람들에게 30일의 시간을 주겠다고 말하겠습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 “아니오, 아니오. 협상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오. 당신이 한국 사람들에게 30일의 시간을 주겠다고 말하면 절대 안 돼요. 한국 사람들에게 말하세요. 그 사람(트럼프 대통령)이 진짜로 미쳐서 당장 협정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이요. 당신은 그런 식으로 말을 해야 해요. 그런데 나는 진짜로 그렇게(한·미 FTA 폐기) 할 수 있어요. 여러분들 모두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해요. 한국 사람들에게 30일 얘기는 꺼내지도 마시오. 그런 말을 하면 한국 사람들은 그 시간을 연장하려고 들 것이 아니겠소.”(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을 우리나라에 적용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나서라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미치광이 이론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이용했던 전략으로 대통령이 미치광이여서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이미지를 상대국에 심어줘 상대국의 양보를 얻어내는 외교기법이다. 북한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쓰는 미치광이 이론을 동맹인 한국과의 한미 FTA 협상에서도 써먹으려 한 것이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악시오스(Axios)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백악관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한국에 FTA 즉각 폐기를 통보할 것을 지시했다. 이 자리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소니 퍼듀 농무장관 등이 참석해 FTA 관련 논의를 한 회의였다. 악시오스는 이러한 트럼프의 협상전략에 대해 “단점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많은 전 세계 지도자들은 대통령이 미쳤다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미친 자로 여겨지는 것을 자신의 자산이라고 보고있다”면서 “이 같은 수사는 동맹을 불안하게 하고 (북한 등) 적국에는 불필요하고 비의도적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YT “트럼프의 ‘시간낭비’ 발언은 군사옵션 시사”…틸러슨의 운명도 관심

    NYT “트럼프의 ‘시간낭비’ 발언은 군사옵션 시사”…틸러슨의 운명도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북한과 협상 발언을 “시간 낭비”라며 공개적으로 깍아 내린 것은 북한과 핵 대치에 대한 외교 해법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도 이같이 공개 면박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군사옵션에 초점을 맞췄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배드캅’(나쁜 경찰)과 ‘굿캅’(착한 경찰) 역할을 나눠 맡은 것인지 의아하게 여기는 동안에 베테랑 외교관들은 대통령이 긴장 상황에서 국무장관을 뻔뻔하게 면박한 것을 기억할 수 없다며 틸러슨 국무장관이 얼마나 오래 그 자리를 지킬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국무장관은 정부 경험이 없어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빚어 사임설에 휩싸여왔다. 수미 테리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굿캅·배드캅 전략을 의도했을 수도 있지만 트럼프의 이번 트윗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은 “평양이 아직 핵무기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생각이 없다는 게 명확하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이 문제에서는 옳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해법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NYT는 분석했다. 현 단계에서 막대한 인명 살상을 피할 수 있는 마땅한 군사옵션이 없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테네시주 상원의원인 봅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NBC에 출연해 “눈을 맞추는 것 이상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은 외교적 합의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을 ‘트럼프식‘으로 활용, 자신이 무력을 선호하는 것처럼 묘사함으로써 보좌진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그러나 북한 사태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NYT는 지적했다. 북한의 오판은 대기권 핵실험이나 서울을 향한 일제 포격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미치광이 이론’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김영중 기자 jeunesse@seoul.co.kr
  • 美 매체 “트럼프 탄핵 말고도 쫓아낼 방법 찾았다”···사례도 있어

    美 매체 “트럼프 탄핵 말고도 쫓아낼 방법 찾았다”···사례도 있어

    북한과 ‘말 폭탄’을 주고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한국을 넘어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그를 위험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를 대통령직에서 쫓아낼 방안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탄핵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트럼프를 쫓아낼 방법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복스와 머큐리,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하원의원 조 로프그렌은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와 내각이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할 수 있는 법률 조항을 이 난국의 해결책이라고 소개했다.그의 주장은 미국 헌법에 기초한 것이다. 미국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장애’가 있을 경우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제25조 4항은 부통령과 8명의 각료가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대통령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프그렌은 “트럼프는 헌법이 정한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정신적 장애를 가진 것으로 판단되는 걱정스러운 행동과 발언을 보여왔다”며 이 조항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일부는 트럼프의 정신적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뉴스위크에 따르면 이 조항에 따라 부통령에게 대통령의 권한이 위임된 적이 몇 번 있는데 그중 대부분은 ‘의학적인 처치를 수행하는 경우’에 일어났다. 뉴스위크는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W 부시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마취를 받아야 했을 때 잠시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했다고 전했다. 1973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리처드 닉슨은 부통령인 제너럴 포드를 지명하고 이 조항에 따라 대통령의 권한을 이양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물론 탄핵없이 트럼프를 쫓아내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나 여기에 동조할 각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키신저 “北붕괴 이후 주한미군 철수로 중국 우려 덜어야”

    키신저 “北붕괴 이후 주한미군 철수로 중국 우려 덜어야”

    미국 외교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94) 전 국무장관이 북핵 해법으로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이 중국과 사전에 합의하면 북핵 문제 해결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제안을 트럼프 행정부 핵심 관료들에게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북한의 지난 28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보다 강력한 태도를 끌어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게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고뉴욕타임스( 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중국과 사전에 합의할 ‘북한 정권 붕괴 이후의 상황’과 관련, 북한이라는 버퍼 존(완충지역)이 사라질 것이라는 중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한반도로부터 대부분의 주한미군 철수 공약 같은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이 같은 제안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비롯한 다른 관리들에게 했다고 NYT는 밝혔다. 그는 1971년 7월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하여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 길을 열었고, 결국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신문은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대북 경고에도, 미국이 단순히 핵 능력을 갖춘 북한과 같이 지내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미국대사의 언급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느린 걸음에 발맞춰 주는 사랑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느린 걸음에 발맞춰 주는 사랑

    화가들은 많은 수련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이나 관점을 체득해 작가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완벽한 기교와 철저한 자기 미학 그리고 계산된 완벽함이 보는 사람들을 질리게도 한다. 가끔 조금 빈 듯 허술하고 부족한 사람이나 말이 평안과 편함을 준다.영화 ‘내 사랑’(Maudie, My Love·2016)의 주인공 모드 루이스(샐리 호킨스 분)는 그런 위로를 주는 인물이다. 영화는 실존했던 캐나다의 국민화가로 불리는 모드(1903~1970)의 삶과 사랑, 그림에 대해 들려준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모드가 장애와 가난 등 불우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화가로서, 당당한 여성으로서 삶과 사랑을 어떻게 이뤘는지 보여 준다. 선천적 관절염으로 걸음걸이가 불편한 모드는 친오빠로부터 버림받고 이모집에서 얹혀살았다. 이모로부터 독립을 꿈꾸던 그녀는 우연히 자신의 집안을 돌봐줄 사람을 구하던 마을 생선장수 에버렛 루이스(1893~1979)를 만난다. 가정부로 그의 집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선 호크가 연기한 에버렛은 나중에 모드의 남편이 되는데 그는 고아원에서 자라 함께 사는 일에 서툴 뿐만 아니라 문맹이었다. 거칠고 무뚝뚝했고 때론 폭력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겉모습은 오히려 자신의 약한 내면을 감추기 위한 위장술이었는지도 모른다. 만난 지 1년 만에 두 사람은 결혼하지만, 사랑에 서툰 에버렛의 심술은 여전했다. 에버렛은 키우는 개, 닭보다도 못하게 모드를 대했으나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깨닫는다. 마을 언덕, 바다 등 자연환경과 주변 인물, 동물 등 일상을 종이나 과자상자, 시트 등에 그렸던 모드는 화가로서 타고난 재능을 숨기지 못했다. 그의 그림은 처음엔 에버렛의 생선장사에 도움을 줄 정도로 미미한 취급을 받았다. 어느 날 뉴욕에서 온 산드라(캐리 매쳇 분)가 처음으로 25센트를 주고 사면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드의 그림이 신문에 나고 TV에 등장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밝고 따뜻한 모드의 그림처럼 무뚝뚝했던 에버렛도 서서히 변해 간다. 물감을 사다 주기도 하고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모드의 불편하고 느린 걸음에 보조를 맞출 줄 알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하는 대목에서 스산하고 차가웠던 캐나다 동부 대서양 연안의 풍광은 따스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영화를 연출한 에이슬링 월시 감독의 삶도 어쩌면 모드와 닮았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더블린 근처 항구도시에서 순수예술을 공부했지만 정규 영화교육을 받지 않았다. 영국에서 영화보다 TV드라마를 만드는 일에 종사했던 그는 10여년 동안 진정한 사랑이야기를 만들어 보려고 궁리했고, 그 결과물이 ‘내 사랑’이다. 이 영화는 토론토, 베를린,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최근 정식 개봉 전 전주영화제에서 일찌감치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모드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른바 ‘민속화가’(Folk Artist)다. 민속미술이란 전통문화에 바탕을 두고 지역 공동체의 가치와 미학을 담아낸 작품을 말한다. 꼭 캔버스가 아니더라도 천, 목재, 종이, 점토, 금속 등 실생활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가지고 장식성이 강한 작품들을 만든다. 화가 개인의 독창적 취향이나 유행에 좌우되기보다는 세월과 함께 대대로 전승, 지속되는 ‘자생적인 전통’이 특징이다. 용어상으로는 소박파, 부족미술, 원시미술, 대중예술, 아웃사이더예술, 전통예술, 노동자예술 등과 의미가 같거나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날것 그대로의’ ‘다듬지 않은’, ‘야만적인’ 뜻의 아르브뤼(Art Brut)와는 약간 다르다. 아무튼, 전통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취급돼 외국에서는 소위 ‘포크아트 뮤지엄’을 두고 있기도 하다. 주장이 강하고 똑 부러졌던 모드는 사랑에서도 주체적이었다. 자신을 가정부로만 취급하려던 에버렛에게 당당하게 결혼을 요구하며 관계를 주도하고, 에버렛을 변화로 이끈다. 변변한 사랑 장면 하나 없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의 감정이 묵직하게 전달되면서 사랑이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함께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란 것을 깨닫게 해준다. 미국 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 등 유명인들이 그녀의 고객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드는 캐나다 노바스코샤 마샬타운을 대표하는 명사가 된다. 사정이 달라졌지만 모드와 에버렛은 변함없이 전기와 보일러가 없는 작은 오두막에서 살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집 앞 길가에 “그림 팝니다”라는 표지판을 세웠다는 정도. 한결같이 순수한 삶을 살던 모드는 에버렛을 두고 1970년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에버렛마저 9년 뒤 강도에 의해 살해되면서 주인을 잃은 오두막은 급속도로 쇠락한다. 지역 주민들이 ‘모드 루이스 집 보존위원회’를 결성해 모금 활동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노바스코샤주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서 1984년 모드의 집을 보존키고 결정하고, 1996년 캐나다 연방정부도 가세하면서 그녀의 오두막은 오늘날 노바스코샤미술관으로 변모했다. 모드는 꽃과 동물, 마을 풍경 등을 주로 그렸지만 마치 꿈을 꾸듯 겨울의 단풍, 그림자가 없는 사람, 다리가 3개인 황소 등 공상적인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화판을 우선 흰색으로 칠한 다음 외곽선을 그리고 색을 섞거나 혼합하지 않고 고지식하게 튜브에서 직접 물감을 짜서 그림을 그렸다. 그녀의 초기 그림은 25~70센트 정도에 팔렸고 1960년대 후반에도 고작 7~10달러밖에 안 나갔다. 현재 그녀의 그림이 약 1만 5000달러에서 4만 5000달러까지 거래되면서 일찌감치 그림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모드는 돈보다는 오직 자신의 기쁨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세상을 긍정하고 자신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영화도 그녀의 그림처럼 그대로 전해진다. 물처럼 스며들고, 따뜻한 바람처럼 파고드는 사랑, 느리지만 오래가는 그런 사랑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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