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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단신]

    ●문소리 새영화 `사과’ 캐스팅 ‘바람난 가족’에 이어 ‘효자동 이발사’에 출연중인 문소리가 5월 크랭크인할 영화 ‘사과’에 캐스팅됐다. ‘사과’는 한 여자와,그녀가 사랑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20∼30대 남녀의 연애와 결혼,사랑을 그릴 영화에서 문소리는 사랑과 일 모두에 솔직한 여주인공 현정 역을 맡았다. ●이병헌 1년반 만에 영화출연 장현수 감독의 코미디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 이병헌이 남자주인공에 캐스팅됐다. 새달 크랭크인할 ‘누구나…’는 한 남자가 성격이 딴판인 세 자매와 나누는 유쾌한 사랑이야기.이병헌의 영화출연은 2002년 ‘중독’ 이후 1년반 만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삶다룬 다큐멘터리 히스토리채널은 16∼17일 오후 10시 미국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성폭행당한 뒤 14살 때 사생아 출산,비만,마약중독 등의 역경을 딛고 20년을 넘긴 장수 토크쇼 진행자로 우뚝서기까지의 인생역정을 소개한다.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베스트셀러 작가,미국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여성이 된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보아 일본 5개도시 라이브 투어 가수 보아가 새달 20일부터 일본 5개 도시에서 갖는 ‘라이브 투어 2004’ 콘서트의 티켓이 발매 하루 만에 매진됐다고 SM엔터테인먼트가 11일 밝혔다.보아의 공연 티켓은 예매가 시작된 지난 7일 하루 만에 5회 티켓이 동이 났으며,이에 따라 4회의 추가 공연이 마련될 예정이다.˝
  • 2차 세계대전 ‘컬러로’ 느낀다/히스토리채널 18부작 다큐 4일부터 매주 수·목 방영

    드라마의 사랑,불륜 타령에 신물난 시청자들에게 희소식 하나.다큐멘터리 전문 히스토리채널이 개국 2주년을 맞아 특집 프로그램 ‘컬러로 보는 2차세계대전사’를 4일부터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컬러로…’는 히스토리채널이 2년에 걸쳐 제작한 역작으로,우리가 몰랐던 제2차 세계대전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유사한 프로그램은 있었으나 18부작이라는 엄청난 분량에다,순수하게 컬러 자료화면만을 담은 작품은 없었다.게다가 종군기자와 군인이 직접 찍은 필름은 생생한 교전 장면과 전쟁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일반 사병들이 느끼는 괴로움·두려움·공포 등이 적나라하게 배어 있어 기존의 전쟁 다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1939년 9월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2차대전은 1945년 8월15일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무려 6년 동안 전세계를 종말의 문턱까지 몰고 갔다.60여개국이 참전하여 1억 1000만명의 병력이 투입됐으며 전사자 2700만명에,민간인 희생자도 2500만명에 이른 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다. 1부 ‘군인이 되다’는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이 짧은 훈련을 거쳐 군인으로 태어나는 모습을,2부 ‘최전선에 서다’는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처럼 사선을 넘나드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친다.6부 ‘항공모함과 가미카제’에선 비행기에 폭탄을 가득 싣고 연합군 항공모함을 향해 돌진하는 가미카제 특공대의 끔찍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진한 감동을 감당하기 힘든 시청자는 홈페이지(historychannel.co.kr)에 시청소감을 써보면 어떨까.기념품도 준비되어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전당대회 이모저모/이미경의원 상임중앙위원 자력 진출

    11일 열린우리당 의장 선출 전당대회는 기존 정당의 전당대회와는 분위기가 판이했다.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였다.주최측이 주도하고 참석자들은 마지못해 따라하는 ‘하향식’이 아니라,대의원·당원들이 스스로 신명이 나서 즐기는 ‘상향식’ 축제였다. ●뜻밖의 장면 과거 전당대회는 주요 행사가 끝나면 참석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그러나 이날 대회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대의원들은 투표가 끝난 뒤에도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자발적으로 당가(黨歌)에 맞춰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들었다. 스포츠 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는 ‘파도타기’ 응원과 ‘기차놀이’ 응원도 이어졌다.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에 주최측도 놀란 표정이었다. 이에 사회자와 8명의 경선 후보자들도 같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들었고 여러 차례 파도타기를 함께 했다.정동영 후보는 상임의장에 선출된 직후 당선 소감에 앞서 “우리 정당 역사상 전당대회장에서 춤판이 벌어진 것은 우리당이 처음이다.정치가 축제가 돼야 우리 국민은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여성 후보 선전 경선 개표 결과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이미경 후보의 선전이었다.당초 여성 후보 2명은 최약체로 평가돼 왔다.때문에 여성 배려 차원에서 여성후보가 5등 안에 들지 못할 경우 여성 가운데 다득점자를 상임중앙위원으로 자동 임명한다는 ‘별도 규정’까지 둬야 했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 후보는 자력으로 5등에 선출됐다.이날 경선장에는 “이미경”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와 그의 조직이 만만치 않음이 드러났다.그는 투표 직전 연설에서 지난해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구주류측에 머리채를 붙잡힌 얘기를 해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당선 수락연설 도중에는 여성 경쟁자였던 허운나 후보를 앞으로 불러 “정말 수고하셨다.”며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대통령 메시지 안 보내 여당의 전당대회였지만,노무현 대통령의 화환이나 영상메시지는 없었다.아직 정식으로 노 대통령이 입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만 대형 전광판을 통해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유세장면이 반복 방영될 뿐이었다.열린우리당을 ‘배신자’라고 비난해온 민주당을 비롯,한나라당과 자민련 등 각 당의 화환이 행사장에 늘어섰다.민주당은 강운태 사무총장을 축하사절로 보냈다. 김상연기자
  • 케이블 리얼리티 프로 갈수록 ‘짜증’

    시청자의 엿보기 심리를 이용,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블·위성 채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갈수록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동안 짝짓기·서바이벌 등 오락적인 소재와 형식이 주를 이뤘지만,시청률경쟁속에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는 비윤리적이고 엽기적인 주제와 진행방식이 넘쳐나고 있는 것.거액의 돈을 놓고 경쟁시켜 가족간의 유대관계를 깨뜨리거나,남의 사회적 신분을 훔치게 하고 심지어 성적 정체성마저 뒤흔들고 있다. ●‘돈’앞에 무너지는 가족애 영화채널 캐치온이 신년특집으로 월∼목 오후 9시30분에 방송하고 있는 ‘더 패밀리(The Family)가 대표적인 예.미국 ABC에서 지난해 3월 방송됐던 이 프로그램은 평범한 중산층 가족 10명이 미화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며 ‘피’보다 진한 ‘돈’의 위력을 은근히 부각시킨다.출연자들은 고급 맨션에 머물면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집사·개인비서·요리사 등의 시중을 받으며 철저하게 ‘돈 맛’에 빠져든다. ●남의 인생마저 훔친다. 디스커버리채널이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송하는 ‘제2의 인생체험(원제 Faking It)’도 마찬가지.출연자들은 3주동안의 훈련을 마친 뒤 직업·학력은 물론 성별까지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데 도전한다.평소의 삶이나 성적 정체성을 뒤흔들면 흔들수록 극의 흥미는 높아진다.9일에는 미국 시골 출신 오프로드 자동차 레이서가 대도시 뉴욕의 게이바에서 여장남자 쇼걸로 변신,동성애와 이성애·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를 넘나든다.16일에는 명문가 출신에 최고 학벌을 자랑하며 여가로 폴로게임을 즐기는 부유층 은행원이 서부 농장의 ‘밑바닥’ 카우보이 인생을 산다. 이영표기자 tomcat@
  • 日드라마 위성·케이블로 본다

    내년 1월 4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앞두고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앞다투어 편성하고 나섰다. 4차 개방에 따라 위성·케이블 등 유료 방송채널들은 일본 교양프로그램과 ‘12세 이상 시청가’ 등급 드라마 방송,한국가수의 일본어 노래와 일본가수의 국내 공연 중계 등이 허용된다.일부 오락 프로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면 개방인 셈.이에 해당 채널들은 이미 인터넷 동호회와 공유 사이트를 통해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드라마들을 내년 초에 대거 방송할 예정이다. 영화채널 OCN은 일본 TBS의 45분짜리 11부작 미니시리즈 ‘퍼스트 러브’와 ‘한여름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각각 1월 5,22일 내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주 4회씩 방영한다. SBS드라마플러스도 1월6일부터 일본 NTV의 11부작 미니시리즈 ‘골든 볼’을 주 2회 방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일본 드라마들을 방영할 예정이다. CJ미디어의 영화채널 ‘홈CGV’는 일본 TBS 드라마 ‘칩 러브’,후지 TV ‘런치의 여왕’ 등을 빠르면 2월부터 방영할 예정이다.CJ미디어의 요리채널 ‘푸드채널’은 후지TV의 요리 대결 프로그램 ‘요리의 철인’을 준비하고 있다.MBC드라마넷도 1월5일 SBS ‘요조숙녀’의 원작 드라마인 ‘야마토 나데시코’를 시작으로 주로 후지TV의 드라마를 방송할 예정이다.‘ 여기에 방송방송위원회가 초안보다 개방 폭을 크게 늘린 최종 개방안을 오는 30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지상파 방송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경제 플러스/대한전선, 진로 인수 추진

    법정관리 기업인 ㈜진로의 최대 채권자인 대한전선이 12일 진로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정리계획안을 서울지법 파산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이 이날 제출한 진로의 정리계획안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정리채권과 담보채권을 출자전환하고 ▲신규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진로를 인수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고 / 먼저 법부터 제대로 만들어라

    ‘10·29’부동산대책에 큰 관심이 몰렸지만 그것으로 다락같이 오른 집값을 끌어내릴 수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적은 듯하다. 지나치게 묶는 정책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동안 엉거주춤하더니 이제는 ‘10·29’대책으로도 잡히지 않으면 추가로 강력한 정책을 쓰겠다고 한다. 허가제와 같은 강력한 억제정책은 자본주의 체제를 흔들므로 헌법 정신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주장도 일부에서 나온다.부동산정책의 한계를 헌법과 연결시켜야 할 만큼 우리나라에는 공법이 없다.공법이 없는데,정책을 맡은 관리들이 튀는 부동산 값을 파리채로 때리듯 쫓아다닌다고 잡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시장경제를 투명하게 하려면 분야마다 구체적으로 적용할 법이 필요하다.그런 법을 만들지 않으면 민법·상법과 같은 일반법으로 다루게 되며 그것도 적용하기 어려우면 헌법재판을 해야 한다.따라서 적용할 만한 전문분야의 법이 없으면 암시장이 성행한다. 예를 들면 우리는 개인간의 금융거래를 사채시장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일종의 암시장(curb market)이다. 금융관계 법을 따르지 않는 암거래에서 문제가 생기면 민법이나 상법을 적용해야 하는데,사실상 모든 상황이 변한 다음에야 재판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전문적인 금융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을 다루는 특별법이 없으면 일반법인 민법이나 상법으로 모두 다스리기 어렵다.그것은 마치 각종 스포츠의 경기질서를 한 가지 규칙으로 다루려는 것과 같은 모순이다. 축구에는 축구의 룰이,야구에는 야구의 룰이 필요하듯이 일반법으로 전문분야의 시장경제를 모두 다스리려는 것은 무리이다.그래도 금융시장에는 특별법이 있어 부동산시장이나 각종 정치자금 거래와 같은 분야보다는 낫지만,금융시장의 경우에도 주식법과 같은 것을 따로 정하지 않고 상법으로 묶어 두어 주식시장의 모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미국에서는 국회가 1년에 법을 4000건가량 만든다고 들었다.하루에 10건이 넘는 셈이다.날로 복잡해지는 생활환경의 변화에 맞춰 공법을 철철 넘치는 물과 같이 많이 만들어도 복잡한 현대사회의 질서를 모두 바로잡기 힘들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법을잘 만들지 않는다.선거전략에만 신경을 쓰고 당리당략에 바빠 공법을 만들지 않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이다.그래서 국가의 법이 가뭄 들어 시장과 국민생활이 멍드는 것이다. SK비자금 사건으로 시작된 대선자금의 폭로와 논쟁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지만,문제는 정치자금에 관한 법이 없다는 데 있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법이 없으니까 힘 있는 사람들이 검은 돈을 제멋대로 쥐고 흔들면서 서민들의 생활문제를 돌볼 정책은 마련하지 않는다. 법이 있으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정치자금을 대는 것이 당연해지고 자금을 많이 얻는 후보가 승리하리라고 예측하는 것이 미국의 정치풍토 아닌가.그런데 우리는 법을 만들지 않고 음성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아 암시장이 판을 치고 있다. 미국처럼 하루 10건은 안 되더라도,민생법안을 비롯하여 시장질서를 바로잡을 법안을 만드는 데 국회와 정부가 노력하기 바란다.정치자금 문제를 놓고 싸우기 전에 먼저 법을 만들지 않아 직무유기를 했다는 사실을 반성해야 하며,부동산정책이건 다른 어떤 시장 정책이건 제대로 실행하려면 먼저 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만기 호서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책 / 대지의 수호자 잡초

    조지프 코케이너 지음 / 양금철·구자옥 옮김 우물이 있는 집 펴냄 얼마 전 ‘야생초 편지’라는 책이 나와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천덕꾸러기 잡초가 약재도 되고 식량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신선한 깨우침을 줬다.하지만 이러한 ‘잡초의 진실’은 인디언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된 상식이다. 북미 포니족 인디언은 야생 나팔꽃과 야생 순무,그리고 그 씨앗을 먹었다.인디언 여자들이 채집한 비름과 명아주 씨앗은 빻아서 빵이나 포리지(채소나 고기 따위로 만든 잡채식 죽)를 만들 때 함께 넣었고,비름은 끓인 뒤 돼지기름에 튀겨먹기도 했다.그들은 고기를 요리할 때 거의 예외 없이 잡초를 넣었다.잡초는 오늘날 문명인의 식탁에까지 오른다.뿌리에 특히 영양분이 많은 달맞이꽃은 영국과 네덜란드에서는 특선 채소로 재배되기도 한다. ‘대지의 수호자 잡초’(조지프 코케이너 지음,양금철·구자옥 옮김,우물이 있는 집 펴냄)는 이처럼 잡초의 생태와 효용가치를 상세히 다룸으로써 잡초라는 이름에 깃든 인간의 오만과 편견을 일깨워준다.1940년대 말에 씌어진 이 책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잡초를 옹호한 선구적인 저작으로 서구의 생태주의자들에게는 고전으로 통한다. 세상에 잡초란 없다.제자리를 벗어나 자라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인 식물’이라는 낙인을 찍어 잡초라 부를 뿐이다.잡초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쓸모가 없거나 해롭지 않다.오히려 생태적으로 이로울 뿐 아니라 인간이 키우는 작물에도 도움이 된다.잡초는 엄청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그 생명력은 강인한 뿌리의 힘에서 나온다.잡초는 대부분 자신 키의 수백 배에 달하는 거리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뿌리를 갖고 있다.그 뿌리는 지하 깊은 곳에서 양분을 빨아 올려 표토를 기름지게 하며,땅을 스펀지처럼 만들어 그 속에서 수많은 미생물들이 살아 숨쉬도록 한다.잡초전문가인 저자는 잡초는 토양의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이며 농작물의 친구라고 말한다. 잡초는 너무 빽빽하게 자라지 않도록 관리만 해주면 농작물에 매우 긴요한 일을 한다.한 예로 털비름은 중점토에서도 당근이나 무,비트 같은 뿌리채소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토양을 탄력있게 바꿔준다.그런가 하면 옥수수는 한해살이 야생나팔꽃 덩굴 속에서 더 잘 자란다.이처럼 잡초는 ‘모성식물’로서 다른 작물의 성장에 적잖은 도움을 준다.이른바 ‘어머니 잡초(mother weed)’ 구실을 하는 것이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잡초란 그 숨겨진 가치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식물”이라고 했다.잡초는 이제 더이상 인간에게 버림받는 식물이 아니다.선진 외국에서는 잡초에 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아쉽게도 농작물을 위해 잡초를 어떻게 해치울까 하는 데만 골몰한다.‘잡초학’은 없고 ‘잡초방제학’만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 잡초학의 현 수준을 되돌아보고 잡초의 정당한 생태학적 지위를 찾아주는 자극제가 될 만하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꿈나무들의 남다른 환경사랑

    대한매일과 국토연구원이 공동주최하고 삼성생명이 협찬한 제8회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에서 최은영(서울 마포초등 5)양이 개인부문상(국토연구원 원장상) 금상을 차지했다. 은상은 이모아(대구 매호초등 6)양과 정은비(경기 안산 시곡초등 1)양에게 돌아갔으며 동상은 최정민(서울 알로이시오초등 4),이보석(전북 군산 수송초등 3),김대한(전남 목포 이로초등 2),옥진서(강원 홍천 대곡초등 4)어린이가 각각 받았다. 전국 148개 학교에서 1313편이 응모한 이번 대회에서 최양은 생활문 ‘청계산 계곡에서’를 써내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이 양과 정 양은 각각 ‘우렁이 각시’와 ‘갈대습지공원’으로 은상을 받았다.이밖에 개인상에는 우수상 50명과 장려상 239명이 선정됐다.단체부문상(대한매일 사장상)에서 금상은 서울 알로이시오초등,은상은 대구 매호초등,동상은 안양 부흥초등학교가 각각 받았으며 지도교사상(삼성생명사장상)은 금상에 박남숙(안양 부흥초등),은상에 이석관(충주 중앙초등),동상에 김귀지(전주 평화초등)교사가 뽑혔다. (입상자 명단 11면) 수상자 명단은 대한매일(www.kdaily.com)과 국토연구원(www.krihs.re.kr)홈페이지에도 실렸다.시상식은 26일 오전 9시30분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국토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김성호기자 kimus@ ■금상 수상작 안녕? 나는 3년 전 청계산 계곡에서 네가 살려준 가재야 기억나니? 너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나를 기억할 수 없을 지도 몰라.하지만 나는 너를 아주 또렷하게 기억해.너 때문에 내가 다시 살아났는데 어떻게 내가 너를 잊을 수 있겠니? 난 네가 이곳 청계산 계곡에 왔던 날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초여름 이른 시간이었어.더위가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없어서 아주 조용했어.그런데 네가 도착하자마자 얼마나 요란하던지 나는 귀를 틀어 막아야만 했어.“엄마,물고기 좀 봐”“엄마,엄마 빨리 빨리!” 잠꾸러기인 나는 네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어.너는 송사리를 잡겠다며 물속으로 ‘풍덩’ 들어갔어.그러더니 물 속에 손을 넣고 송사리가 네 손으로 들어오길 기다리더라구.그래서 나는 속으로 비웃었어.‘행여나 송사리가잡히겠다.’넌 한마리도 못 잡았고,너희 아빠는 자동차 트렁크에서 잠자리채를 가져오셨어.잠자리채로 송사리를 잡겠다며 허둥대는 너희 가족이 너무 웃겼어. 그렇게 한참을 놀더니 계곡 위로 올라오며 돌멩이를 들추는 거야. 난 깜짝 놀랐어.드디어 저 사람들도 우리를 잡으러 오는구나.우리들은 꼭꼭 숨었지만 운이 없게도 너의 엄마 손에 몇몇 친구들이 잡혔어.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어.그 소리가 얼마나 애처로웠던지 우리들도 따라 울었어. 그런데 다행인 것은 네가 개울가에다 돌멩이로 작은 집을 만들어서 친구들을 넣었어.네가 얼마나 엉성하게 만들었던지 몇몇 친구들이 돌멩이 집 사이를 비집고 도망을 쳤어.너희 엄마가 마지막으로 나를 잡아오시며 “가재들이 다 도망갔잖아”“어차피 놓아 줄 건데 뭐”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어.“정말일까?”“거짓말일거야.놓아주려면 뭐하러 잡겠니?” 우리 가재들은 네 말을 의심했어.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놓아주기를 간절히 바랐어.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야.네가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우리들을 정말 풀어 준 거야.우리 친구들은 너무 놀랐어.그리고 고마워서 눈물까지 흘렸지.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정말 정말 고마워.우리들을 살려 준 너를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우리들은 도망치듯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가다 별난 너의 행동을 몰래 숨어서 지켜보기로 했어.그런데 믿지 못할 일이 또 벌어진 거야.너의 가족이 도시락을 싸 온 거였어.내가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가에 늘어선 음식점에서 먹든지 아니면 네 옆에 있는 아줌마,아저씨들처럼 고기를 구워 먹었거든.물론 가끔씩은 일회용 도시락에 나무 젓가락을 가져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말이야.그러면 음식점에서는 쫄쫄쫄 더러운 물을 계곡으로 흘려 보내고,아저씨 아줌마들은 고기기름과 담배꽁초를 계곡물에 둥둥 띄워 보냈어.일회용 도시락은 나무 사이에 꼭꼭 끼워졌어. 그런데 나는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도시락을 본거야.도시락을 본지 너무 오래 돼서 어떻게 생겼는지 잊을 뻔했어.그리고 먹다 흘린 음식을 도시락에 주워 넣는 네 엄마같은 사람을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이 없어.너의 가족은 정말 별종이었어. 은영아.네가 돌아간 뒤 나는 세번의 휴가철을 보냈어.엄청난 사람들이 밀려왔고 이 계곡은 쓰레기더미와 세제들이 뒤범벅이 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었어.물 속 친구들은 숨을 쉴 수가 없어 헉헉대며 죽어갔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친구들도 시름시름 앓고 있어.은영아,옛날 이 계곡엔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는데 그게 정말이었을까? 난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나도 그런 곳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좋겠다.너의 가족같은 사람들만 있다면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은영아,네가 사람들에게 알려줘.옛날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잖아.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세제를 조금 쓰고,폐수를 몰래 흘려 보내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닐까? 이렇게 간단한데 사람들은 왜 지키지 않을까? 물이 자꾸 더러워지니까 너의 가족이 그때 한 행동들이 너무 대단해 보여.너의 가족이 너무 보고 싶다.정말 보고 싶어. - 청계산에서 널 기다리는 가재가.
  • 쉬어가기

    “덮어 놓고 낳다가는 거지꼴 못 면한다.”박정희 대통령 당시의 가족계획 표어다.아파트 분양현장에서도 진풍경이 벌어졌다.불임시술을 받은 가정에 분양 우선권을 주었기 때문이다.“과부는 어쩌란 말이냐.”“늙은이는 아파트에 살지도 말라는 거냐.”는 하소연과 호통이 오갔다.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사회 문제가 된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다.케이블TV 히스토리채널이 16일 밤 12시 ‘다시 읽는 역사,호외’에서 그 시절로 돌아간다.
  • 어린이 책꽂이

    ●우체부 파울 아저씨 (미하엘 슐테 글,디터 콘제크 그림,이은주 옮김,문학동네 어린이 펴냄)작은 마을의 우체국장이자 우편배달부인 파울 아저씨는 아무도 모르게 좋을 일을 한다.세금고지서 말고는 편지 한통 받지 못하는 꽃집 아줌마와 이삿짐센터 주인아저씨,혼자 사는 마르테 아줌마에게 몰래 편지를 쓰는 것.이웃을 기쁘게 하려고 가짜편지를 쓰는 파울 아저씨로부터 환상과 행복이 ‘전염’될 듯하다.초등 고학년용.7000원. ●꾸꾸의 꼬마 비행기 (줄리 포웰 글,이자벨 샤를리 그림,이경혜 옮김,중앙출판사 펴냄) 하늘을 날고 싶은 건 아이들의 한결같은 꿈이 아닐까.주인공 꾸꾸는 하늘을 날고 싶어 종이비행기를 만들고,연도 날려보고,잠자리채로 비행기를 잡아보려고도 한다.그러다 마침내 꼬마비행기를 만나는데….파스텔톤의 화사한 그림이 튀밥처럼 꿈을 부풀려 놓는다.4∼7세용.8000원.
  • 하프타임 / “내년부터 잠자리채 못 들어온다”

    내년부터는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홈런공을 잠자리채나 뜰채 등으로 낚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이승엽(삼성)의 홈런공을 잡아채기 위해 최근 등장한 잠자리채와 고기잡이 뜰채 등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하고 관중을 다치게 할 수 있어 규제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많은 관중들이 잠자리채를 들고 나오기 시작해 이번 시즌은 그대로 두겠지만,시즌이 끝난 뒤 각 구단과 협의해 구체적인 규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신 야구 글러브를 끼고 와 홈런공을 잡도록 권장해 야구붐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덧붙였다.
  • “아직 하루 남았어”/이승엽, 5경기째 헛방망이… 기아, PO직행

    ‘달구벌에서 56호 쏜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1일 광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없이 4타수 1안타에 그쳤다.이승엽은 첫 타석때 55호 홈런을 선사한 상대 김진우로부터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아 기대를 모았으나 4회 3루수 땅볼,6회 투수앞 땅볼,9회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달 25일 역시 광주 기아전에서 국내 최다홈런이자 아시아 최다홈런 타이인 55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6일,5경기째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제 이승엽은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겼다.2일 홈구장인 대구에서 열리는 롯데전이다. 단 한경기지만 이승엽의 신기록 작성 가능성은 여전하다.무엇보다도 올시즌 55개의 홈런 가운데 무려 31개를 안방에서 쏘아올려 기대를 더한다.게다가 상대는 롯데.이승엽은 올시즌 SK(13개) 기아(12개) 다음으로 많은 8개의 홈런을 롯데에서 빼냈다.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롯데는 특히 지난달 27일 사직구장에서 이승엽에게 고의사구를 내줬다 외야석 ‘잠자리채 부대’의 쓰레기 투척 등 거센 항의를 받은 데다 징계까지 당하는 등 혼쭐이 났다.이 탓에 롯데는 이승엽과의 승부를 노골적으로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는 이날 김진우의 호투와 박재홍의 쐐기 2점포로 삼성을 5-0으로 일축했다.기아는 78승49패5무를 기록,삼성이 남은 한경기를 이기더라도 77승에 그쳐 정규리그 2위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선발 김진우는 7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2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값진 1승(시즌 11승)을 챙겼다. 기아는 4회말 상대 3루수 고지행의 어이없는 실책에 이어 홍세완의 우중간 3루타로 0의 균형을 깬 뒤 박재홍의 2루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5회 장성호의 행운의 안타로 1점을 보탠 기아는 8회 박재홍이 좌중월 2점포를 뿜어내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올시즌 고작 18과 3분1이닝을 던진 권오준을 선발로 내세운 데다 3루수 김한수와 포수 진갑용을 선발 출장시키지 않아 이날 경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다. 광주 김민수기자 kimms@
  • 프로야구/240,000,000+α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 공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야구장의 외야 관중석을 연일 꽉 채우고 있다.‘진품’을 구별하기 위해 이승엽 전용 공이 프로야구 22년 사상 처음으로 29일 LG-삼성전부터 등장하는 등 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39년 만에 경신하는 아시아기록 홈런 공이기 때문에 공의 가치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대개 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300홈런 공이 1억 2000만원에 팔린 점에 비춰 2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경매 사이트인 옥션의 최상기 홍보팀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스포츠 컬렉션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이번 건은 국민적인 관심이 워낙 커 놀랄 만한 가격이 나올 수 있다.”면서 “최소 2억 4000여만원에 낙찰될 것”이라고 점쳤다.삼성은 “돈을 주고 홈런 공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품으로 최신형 휴대전화를 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홈런 공이 중간 펜스 뒤의 백스크린이나 좌우측 파울라인에 설치한 폴(경계기둥),펜스 최상단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지면 어떻게 처리해야하나에 관심이 쏠린다.보통 팬서비스 차원에서 외야수가 공을 집어 관중석으로 던지는 게 그동안의 관례.그러나 ‘잠자리채 군단’이 생겨나는 등 이상 과열현상이 일고 있는 홈런 공을 외야수가 관중석으로 던질 경우 대박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부상자가 생길 수 있고,누구에게 던져야 할지도 선택하기 어렵다.더욱이 한국야구사에 큰 획을 그은 홈런 공을 야구역사관 등에 전시해 사람들이 공유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프로야구에선 지난 2001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박찬호(LA 다저스)에게 뽑아낸 72호 홈런 공이 관중의 손에 맞고 그라운드로 되돌아갔고,LA 다저스 중견수 마르퀴스 그리솜이 주워 본즈에게 선물했다. LG는 지난 28일 잠실구장 경기 때 외야수에게 공을 회수하도록 지시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 홈런 공 습득의 꿈을 안고 구장을 찾은 팬들의 반발에 부딪힐 것은 확실하다.기아의 외야수 이종범은 “그라운드로 되돌아오면 내가 가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어떤 구단도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방침을 마련하지 않아 앞으로 이승엽이 출장할 경기에 나설 기아·롯데의 외야수에게는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프로야구/잠자리채 경보

    ‘이승엽의 홈런성 타구를 잠자리채로 걷어낸다면.’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의 홈런포가 29일 현재 3경기째 침묵한 가운데 그의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56호) 공을 건지기 위해 잠자리채와 뜰채 등으로 ‘무장’한 관중이 삼성경기가 열리는 구장마다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관중이 잠자리채 등으로 이승엽의 타구를 낚아챌 경우 홈런 여부를 둘러싼 판정 시비 등 돌발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요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최근 자주 눈에 띄는 길이 2∼3m의 장대를 이용한 잠자리채와 뜰채 등을 들고 야구장에 입장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도 이를 막는 규정은 없다.다만 미국 대학야구나 풋볼 경기때 안전상의 이유로 대학측에서 이를 규제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야구규칙 3조 16항은 “타구 또는 송구에 관중의 방해가 있을 때 방해와 동시에 볼데드가 되며 심판은 방해가 없었다면 경기가 어떤 상태가 됐을까를 판단해 볼데드 뒤의 조치를 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펜스 근처에서 잠자리채 등으로 홈런성 타구를 낚아챘을 때 심판의 전적인 재량으로 홈런 여부를 가린다는 얘기다. 그러나 빨랫줄 타구 등으로 심판의 판정 자체가 애매할 경우 거센 항의는 물론 관중의 동요를 부를 우려가 없지 않다. 지난 5월20일 LG-현대의 잠실경기 8회 2사 1·2루때 LG 최동수의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관중이 손으로 잡았다.관중의 방해가 없었다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을 상황이지만 심판의 판정으로 2루타가 인정돼 1루 주자는 홈을 밟지 못했고,결국 LG는 홈팬의 방해로 패한 셈이 됐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1996년 뉴욕 양키스-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당시 양키스 데릭 지터가 우익수 깊숙한 타구를 날렸을 때 상대 토니 타라스코가 펜스에 붙어 공을 잡으려 했으나 12살 꼬마팬이 글러브로 공을 낚아챘다.우익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임에도 리치 가르시아 심판은 홈런을 선언했고,후에 오심으로 판명났다.양키스는 연장전 끝에 승리했고,월드시리즈에서 우승까지일궈냈다. 이처럼 잠자리채 등으로 인해 이승엽의 홈런과 첨예한 승부가 단숨에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잠자리채 등으로 경기의 순조로운 진행을 방해할 가능성은 있지만 뚜렷한 규제 방안은 없다.”면서 “현재 홈 구단이 이같은 경기 방해와 불상사에 대비해 경찰 병력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과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치르고 있는 LG도 29일 4개 중대(480여명) 규모의 경찰 병력을 요청했다.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이 끝내 홈런을 때리지 못하자 흥분한 관중이 물병 등을 그라운드 안으로 집어 던져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씨줄날줄] 55호 홈런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5일 “저녁에 TV만 보면 기가 죽고,다음날 아침에 신문을 보면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대통령으로서 잘하려고 하는데 언론이 비방하고 공격해 섭섭하다는 뜻이 담겼다.하지만 대통령과 언론간에 비생산적인 공방을 바라보는 국민들이야말로 눈앞이 캄캄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지난해 자살 사망자가 8613명으로 사상 최대였다는 통계청 자료에서 드러나듯 적지않은 사람들이 하루하루의 삶조차 버거워하는 형편이 아닌가.특히 자살자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30∼40대가 전체의 39.4%다.우리 사회의 주축이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맥없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경기의 장기침체로 인한 조기퇴직과 청년실업에 130여명의 사망·실종자와 수조원의 피해를 낸 태풍 ‘매미’까지 겹쳐 너나없이 마음이 무겁다.그럼에도 정치권은 1여3야로 나뉘어 대립과 반목만을 되풀이하고 있다.당장 국회는 26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을 부결 처리해 신4당체제의 험난한 전도를 예고했다.무엇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어 답답하던 차에 27살의 이승엽(삼성) 선수가 한줄기 희망을 쏘았다.25일 기아-삼성전에서 55번째 홈런을 치며 아시아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광주구장에서 열린 영호남 라이벌전에서 공교롭게도 등번호 ‘55번’의 김진우 투수는 이승엽과 정면 승부하며 신기록 달성을 지원(?)했다.광주팬들도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벽을 넘어 화합을 이루는 스포츠의 힘은 역시 위대했다.잠자리채로 55호 홈런공을 잡은 사람의 이름이 박대운(朴大運)이라니 예사롭지 않다.1998년 박세리 선수의 US오픈 우승이 IMF 국난으로 고통받던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듯 이승엽의 신화창조가 우리 모두에게 대운을 안겼으면 싶다. 요즘 일본도 한신타이거스의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야단이라고 한다.온 나라가 한신타이거스가 우승했던 1964년과 1985년 일본경제가 장기호황을 맞았다며 의미 부여에 한창이다.우리도 이승엽의 신기록 행진에 국운상승의 기대를 실어 남은 6경기를 즐기자.이승엽 선수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10월2일엔 시청이나 광화문에서 거리응원을 펼치면 어떨까.일본의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64년에 수립한 이후 40년 가까이 깨지지 않던 아시아 최다홈런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그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김인철 논설위원
  • 클로즈업/ 히스토리채널, 한국 음식문화 재조명

    히스토리채널은 3부작 ‘한국의 음식문화,우리는 이렇게 먹었다’를 10∼12일 오후 5시 방송한다. 1부 ‘우리 맛 내림의 천년 비밀’은 우리나라만의 환경,기후,문화에 맞게 발달해온 특색있는 음식들을 알아본다.일례로 국물이 있는 음식에 숟가락을 담그고 같이 먹은 것은 한민족의 공동체 문화를 대변한다. 조선시대의 헛제삿밥에서 유래한 비빔밥과 김치의 발효과정 등을 살펴본다. 2부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백일상,돌상,성년식,결혼,회갑,칠순에 이르기까지 통과의례를 거칠 때마다 받는 상의 의미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고,현재를 재조명한다.각 지방의 고유한 음식과 특유의 맛은 풍토와 인심을 대변한다. 3부 ‘자연을 담은 맛 향토음식’에서는 경기도,충청도,경상도,강원도,전라도 등 한국 5도의 대표적인 음식을 통해 각 지방의 다른 모습들을 찾아간다. 이순녀기자
  • [사설] 8개월만의 결론이 分黨인가

    민주당이 지난 8개월 동안 개혁신당이네 뭐네 하며 국정은 아예 뒤로 팽개쳐놓고 사흘이 멀다 하고 난리를 치더니 결국 분당사태로 결론이 나는 모양이다.국민세금으로 정당보조금을 받고있는 정당이 이룩한 성과가 고작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는 욕설과 멱살잡이 끝에 분당이라니,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하다.이런 당에 뭘 더이상 기대할 것이 남아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신주류 의원들이 주축이 된 창당주비위라는 것은 무엇인가.당 안에 또 다른 당을 만들어 중도파 의원들을 포섭해 세를 불림으로써 신당에 반대하는 구주류는 아예 껍질만 남겨놓겠다는 발상 아닌가.이는 새 정치가 아니라 정치적 분파주의일 뿐이다.오죽했으면 김근태 의원이 국민들에게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가고,중도파 중진들은 주비위 중단을 촉구했을까 싶다. 그렇다고 당무회의 표결 처리를 몸으로 막은 구주류도 별반 다를 게 없다.백번 양보해 민주당의 정통성 유지가 명분 있는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당헌과 당규에 명시된 절차에 따르는 것이당원된 도리다.세불리를 느끼며 당무회의장에서 여성의원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 그런 정통성은 지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 사실 국민들은 민주당이 분당이 되건,난장이 되건 이제 넌더리를 낼 지경이다.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각을 세우고,서로 으르렁대는 것도 집권여당의 무기력 때문이다.그런데도 국민들이 한나라당과 엇비슷한 지지를 보내는 것은 지역구도 극복 등 새 정치에 대한 기대이다.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민주당은 새정치의 불씨만이라도 살려야 한다.
  • 제갈길 가는 민주/난장판 된 ‘마지막 당무회의’

    “신기남,저× 죽여,이해찬도 잡아.탈당 안하면 죽여버릴 거야….” 4일 오후 3시45분쯤 민주당사 4층 당무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정대철 대표가 “대타협 가능성이 없다.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신당창당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안건을 상정하는 의사봉을 두드리자 신당을 반대하는 구주류측 당직자들이 한꺼번에 정 대표 주변으로 몰려들어 의사봉을 빼앗으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앞서 정 대표는 정회를 선언한 상태에서 신주류측 김원기 고문·구주류측 박상천 최고위원과 마지막 조율에 나섰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의사봉을 들었었다.정 대표는 보좌진들의 보호 속에 황급히 3층 대표실로 피신했다. 이런 가운데 신주류측 신기남 의원은 갑자기 몰려든 구주류측 당직자들에게 한때 멱살을 잡히기도 했으며,보좌진들의 스크럼 속에 갇힌 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켜야 했다.특히 이미경 의원은 구주류측 한 여성당직자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오전 9시35분부터 시작돼 두 차례 정회 끝에 다시 열린 ‘마지막 당무회의’는 결국 이렇게 끝이 났다. ●예고된 난장판 이날 당무회의는 신주류측이 회의시작 1시간 전부터 회의장을 선점했던 일주일 전과는 판이했다.김옥두·이윤수 등 구주류 의원은 회의시작 1시간30분 전인 오전 7시30분부터 나와 회의를 기다렸다.김 의원은 “당무위원되고 이렇게 일찍 나오긴 처음”이라고 말했다.이 의원도 “다음번엔 전날 저녁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며 분당을 초래할 전당대회 개최반대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구주류측은 정 대표가 신주류측이 낸 전당대회 개최안건을 기습처리할 것에 대비,정 대표 건너편 자리에도 당직자들을 미리 배치하는 기민함을 보였다.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원내총무 보좌진들은 두 의원이 마지막 조율을 위해 대표실로 간 사이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양복 윗도리를 걸어놓았다.이것을 본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 고문은 불쾌한 표정으로 “앉지 않을 테니 그럴 것 없다.”고 쏘아댔다. ●결별의 길로… 마지막 당무회의마저 난투극으로 끝남에 따라 민주당은 분당 국면으로 치닫는 분위기다.신주류는 저녁 당사 부근 호텔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국민참여 통합신당창당 주비(籌備)위원회’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탈당신고서를 김 고문에게 제출했다.이강철씨 등 원외인사들도 탈당신고서를 제출했다.주비위 의장에 추대된 김 고문은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의원은 “나에게 탈당을 약속한 의원이 6명 더 있다.김근태 의원도 있다.”고 밝히면서 “대략 37∼38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정 대표도 우리와 함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실제 탈당은 창당준비위 발족 시점으로 예상되는 10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주비위는 탈당서를 민주당에 내는 시기와 관련,의원들의 세를 더 규합한 뒤 다 함께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박양수 의원이 밝힌 신당창당 일정은 주비위 구성을 시발로 10월20일 창당 발기인대회→10월22일 창당 준비위 발족→11월 중순 지구당 창당대회 및 시·도지부 결성→12월 초 중앙당 창당→1월 중순 상향식 공천 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당무회의에서 머리채를 낚아채이는 수모를 당한 이미경 의원은 저녁 신주류 모임에서 “이제는 속사포처럼 나가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이해찬 의원은 회의 후 “주비위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창당준비위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출마할 후보자들을 위한 정책개발과 이들을 훈련시킬 ‘연구재단’도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이와 함께 “신당추진모임에서 사용하는 사무실이 좁아 별도의 사무실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복할 수 없는 감정의 골 박상천 최고위원은 당무회의 직후 “당내에 또 다른 당을 만들기 위한 창당주비위를 두는 것은 해당행위”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구주류측은 5일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그러나 이해찬 의원은 “공식의사 결정기구를 야만적으로 방해했다.사과하지않으면 용납지 않을 것이다.”고 맞받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히스토리채널, 작가 조정래 다큐

    히스토리채널은 작가 조정래씨로부터 ‘태백산맥’을 처음 발표한 1983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계속돼온 집필활동과 그 뒷얘기를 직접 듣는 ‘다시 읽는 역사,호외’를 4일 밤 12시(재방 7일 오후 6시)에 방송한다. 1989년 완간된 ‘태백산맥’은 그해 문학평론가 48인이 뽑은 ‘80년대 최대의 문제작’으로 꼽혔다.완간된 지 5년만에 450만권이 팔렸고 지난달까지 판매 부수 880만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조씨는 이 작품 때문에 보수우익 단체의 협박전화에 시달렸고 지난 96년에는 유서를 쓰기도 했다고 털어놓는다.지난 94년 논란이 되었던 ‘태백산맥의 이적성’ 고소·고발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소유예 상태로 남아 있어 이념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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