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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읽는 동화] 내이름은 버그파이 5번/백미숙

    [엄마와 읽는 동화] 내이름은 버그파이 5번/백미숙

    내 이름은 버그파이 5번. 벌레로 만든 파이가 아니다. 스파이 벌레라는 뜻이다. 비록 겉모습은 애벌레지만 하찮게 잎사귀나 갉아먹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특수 임무를 띠고 만들어진 위대한 몸이라 이거다. 그래봤자 버그, 벌레 아니냐고? 겉모습은 작은 벌레지만 내 몸 속에는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 그리고 내가 보고 듣는 것을 본부로 보낼 수 있는 송신장치가 있다. 나를 개발하는 데 몇 명의 박사가 몇 년 몇 달 몇 일을 연구했는지 모른다. 어디 그뿐인가? 내 앞에 수백 마리에 이르는 벌레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 버그파이라는 이름을 달게 된 다섯 번째, 나는 이제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시험 단계를 거치기 위해 임무에 나섰다. 버그파이 작전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바로 나에게 달린 것이다. 나는 꽃집 진열장 안에 있는 국화꽃다발 속에 있었다. 몸을 숨기기엔 소국만한 게 없다. 백합이나 장미에는 숨을 곳이 별로 없다. 소국의 잎과 가지 사이에 몸을 숨기면 쉽게 들키지 않는다. 어느 아줌마가 꽃집 문 안으로 들어와 꽃들을 들여다본다. “와, 예쁘다. 이건 얼마예요?” “요거는요?” 아줌마는 손가락으로 이 꽃 저 꽃을 가리키며 값을 물었다. 지갑을 꺼내 들여다보며 잠깐 망설이더니 소국 한 다발을 샀다. 꽃집 언니, 아니 사실은 우리 본부 비밀요원이 나를 꽃다발 안에 살짝 넣었다. 눈에 안 띄게 잘 숨는 것은 나의 몫이다. 나는 잎사귀와 비슷한 색깔에 아주 작아서 숨으면 절대로 들킬 염려가 없다. 버그파이 1번은 파리였는데 사람 집에 들어가자마자 파리채에 맞아 부서졌다고 한다. 그러니 나도 사람 눈에 띄면 큰일이다. 애벌레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까. 집에 도착한 아줌마는 꽃병에 국화를 꽂았다. 그러고는 식탁에 올려놓았다. “와, 예쁘다. 가을분위기 나네.” 하고 중얼거리더니 카메라를 가져다가 이리저리 사진을 찍었다. 꽃병 옆에 찻잔을 놓아보기도 하고, 표지 그림이 멋있는 책을 놓기도 했다. 이 아줌마도 혹시 사람파이는 아닌지 모르겠다. 카메라에 잡힐까봐 나는 국화 줄기 뒤로 꽁꽁 숨었다. 우리 버그파이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또 있다. 그건 바로 살충제다. 버그파이 2번은 바퀴벌레였다고 한다. 날랜 데다가 어디든 잘 다닐 수 있어서 버그파이로 아주 훌륭했는데 어느 날 살충제를 맞고 그만 쓰레기봉투에 버려졌다고 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해충으로 버그파이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살충제는 사람 몸에도 해롭다고 하니 내가 식탁 위에 자리 잡은 것은 참 행운이다. 설마 음식을 먹는 식탁 위에 살충제를 뿌리진 못할테니까. 나는 아줌마를 열심히 감시했다. 아줌마는 꽃병이 놓인 식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집 아저씨와 아이들이 나간 뒤에 아줌마가 신문을 보며 밥을 먹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아줌마는 내가 보는 것도 모르고 밥을 씹다가 흘리기도 하고, 방귀를 뀌기도 했다. 아마도 본부에서는 내가 보낸 영상을 보며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아줌마가 내 눈에서 사라져도 소리는 들린다. 아줌마가 친구와 전화로 이야기하는 소리가 나의 소리 탐지 마이크로 들어오니까. 아줌마가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아줌마네 집안일 뿐 아니라 아줌마 친구, 친척네 일까지도 다 알 수 있다. 아줌마 동생이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무엇을 샀는지, 아줌마네 친구들이 한 달에 한번하는 모임을 어디서 하는지 모두 들린다. 아줌마와 그 주변에 대한 모든 소식을 예민한 나의 소리 탐지 마이크에 다 담아서 본부로 보낸다. 본부에서는 벌써 아줌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가만 보면 아줌마는 좀 웃긴다. 아줌마네 아이가 학교 갈 때면 졸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면서 아줌마는 신문을 보다가 끄덕끄덕 졸기 일쑤다. 저녁에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가 컴퓨터를 켜고 있으면 조금만 하라며 끌 때까지 잔소리를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의 몇 배를 아줌마가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걸 나는 다 알고 있다. 아니 우리 본부에서는 다 알고 있다. 우리 본부가 버그파이를 개발한 목적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므로 나, 버그파이 5번은 이제 성공한 셈이다. 나는 본부에서 시킨 대로 아줌마를 열심히 살펴보고 있는데, 살펴본 뒤에는 어떻게 될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원래 나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만들어진 줄 알았다. 그런데 자꾸만 국화잎의 쌉쌀한 냄새가 옆구리의 숨구멍으로 솔솔 들어온다. ‘하찮은 잎사귀 따위를 먹을 수는 없다. 나는 위대한 버그파이 5번인 것이다.’ 이렇게 외쳐보았으나 소용없었다. 내 앞에서 뭔가를 자꾸 먹어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점점 참기가 힘들어졌다. 나도 모르게 입을 오물대며 잎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잎사귀는 맛도 괜찮다. 나는 잎들을 먹고 먹고 또 먹었다. 국화 잎이 점점 없어졌다. 내가 먹어치우기도 했지만 시들어 먹을 수 없는 것도 많았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줄기 위로 올라가 꽃잎을 먹었다. 꽃잎은 잎처럼 쌉싸름한 맛이 나면서 향긋했다. “아니 이게 뭐야?” 가까이서 큰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아줌마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벌레잖아! 준영아, 이리 와 이것 좀 봐.” 아줌마가 큰소리로 아들을 불렀다. 드디어 나는 들켜버린 것이다. “이 벌레가 대체 어디서 왔을까?” “작은 벌레였는데 우리 집에 와서 크게 자란 거 같아. 처음엔 안 보였잖아.” 아줌마와 아들은 나를 보며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그러고 보니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은 무척 커져 있었다. 처음 이집에 왔을 때의 네다섯 배는 되는 듯싶었다. 이제 들켰으니 내 임무는 여기서 끝인가? 무사히 본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버그파이 3번은 무당벌레였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귀여운 모습의 벌레로 개발됐다. 들켜도 파리나 바퀴벌레처럼 죽는 일은 없도록. 채소가게에서 열무 단에 묻어 사람 집에 들어가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런데 인정 많은 그 집 아이가 꽃밭에 놓아준다고 바로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바람에 임무에 실패했다는 거다. 버그파이 3번에 비하면 나는 꽤 오래 버텼다. 아줌마는 카메라를 가져다가 꽃잎을 갉아먹는 내 모습을 찍었다. 이쪽 꽃에 뒷발을 걸치고 저쪽 꽃으로 건너가는 모습도 찍었다. 이 덩치로는 어디 숨지도 못한다. 내 몸을 가려줄 만큼 큰 잎도 없다.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나는 놀라서 몸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아주 기분이 나빴다. 누군가가 나를, 내가 하는 행동을 구경하는 건 참 언짢은 일이었다. 아줌마의 행동을 우리 본부 사람들이 다 보았다는 걸 알면 아줌마 마음은 어떨까? “식탁 위에 까만 게 떨어져 있기에 뭔가 했더니 벌레 똥이었나 봐.” “윽! 똥! 더럽게 식탁에…. 엄마, 벌레 얼른 밖에 버려.” 아들의 말에 나는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나를 밖에 버리라는 말 때문이 아니라 내가 똥을 쌌다는 사실 때문에. 그럼 나, 버그파이 5번은 먹고 똥도 싸고 몸도 자라는 살아있는 벌레였던 거야? “야, 불쌍하잖아. 밖에 버리면 추워서 얼어 죽을 거야. 곧 나뭇잎도 다 떨어지면 먹을 것도 없을 텐데. 저도 살아 있는 생명이라고 열심히 이만큼이나 자랐는데.” 내게는 더 이상 아줌마와 아들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버그파이 4번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나같이 애벌레였던 버그파이 4번은 분명 시험에 성공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본부로 돌아오지 못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다. 꽃집 언니가 나를 데리러 올 리도 없고, 내가 이 집에서 탈출한다고 해도 본부로 가는 길을 모른다. 내가 버려진 것처럼 그 애도 버려졌던 거다. 맛있게 먹던 꽃잎도 더 이상 먹기 싫어졌다. 그냥 아줌마를 엿보고 그것을 본부로 보내는 일이 내 임무라면서 내가 벌레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을 안 써줬다. 아니 내가 살아 있는 벌레라는 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걸 가르쳐준 건 바로 아줌마다. “널 어쩌면 좋니? 곧 겨울인데 언제 번데기 짓고 나비인지 나방인지로 깨어날 거니? 참 딱하다.” 아줌마의 이야기대로라면 나는 지금 이 상태가 아닌 또 다른 뭔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나는 아줌마한테 미안해졌다. 내가 얼마나 아줌마를 창피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나를 파리채로 때리지도 않고, 살충제를 뿌리지도 않고, 밖에 내다 버리지도 않는다. 나는 더 이상 버그파이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 아줌마네 집에 불이 꺼져 깜깜한 밤에 나는 조용히 내가 살던 꽃병에서 내려왔다. 식탁을 타고 기어서 또 아래로 내려갔다. 따뜻한 바닥을 기어 서늘한 바람이 들어오는 곳을 향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처음 이 집에 오던 날, 좁은 마당에 잎이 많은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가려는 곳이다. 거기 가면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 게 될 것 같다. 나는 신발들 사이를 지나 찬바람이 불어들어오는 틈으로 빠져나갔다. ●작가의 말 집에 꽂아놓은 국화꽃 화병에서 제법 자란 애벌레를 발견했다. 벌레가 징그러웠지만, 살아 있는 생명을 어쩌지 못해, 잎과 꽃을 갉아먹으며 제 몸을 불린 벌레가 가엾어서 그대로 두고 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벌레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어딘가로 숨어들어서 번데기를 짓고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 벌레를 보며 상상한 것을 동화로 만들었다. ●약력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꽃은 흙에서 핀다’로 당선했다. 제7차 교육과정 2학년 1학기 읽기 교과서에 동화 ‘오른쪽이와 동네 한바퀴’가 실렸다. 저서:오른쪽이와 동네 한바퀴, 감자는 약속을 지켰을까?, 작은 숲이 된 의자, 코끼리 때문이라고? 등.
  • 여배우 캐릭터 대세는 웃기거나 터프하거나

    여배우 캐릭터 대세는 웃기거나 터프하거나

    스크린과 안방극장에 터프하거나 웃긴 여자들이 몰려온다. 청순함의 대명사 김태희, 임수정, 김소연, 고현정을 비롯해 4차원 캐릭터 이시영, 황정음에 섹시한 한채영, 선우선까지 여배우들이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이시영 한채영 황정음 ‘웃기거나’ 먼저 이시영 한채영은 각각 영화 ‘홍길동의 후예’ ‘걸프렌즈’에서 웃음전도사로 나섰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알린 이시영은 지난달 26일 개봉한 영화 ‘홍길동의 후예’를 통해 철저하게 망가지는 코믹연기를 선보였다. 이시영은 이범수의 입술을 물고 늘어진 고무줄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의자 뒤로 넘어지는 장면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를 소화해냈다. 바비인형 한채영도 오는 23일 개봉하는 ‘걸프렌즈’에서 의외의 푼수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걸프렌즈’는 한 남자를 공유하는 세 여자들이 서로 만나 절친이 된다는 발칙하고 유쾌한 이야기다. 한채영은 세 여자 중 한 명인 진 역을 맡아 하이톤의 웃음소리와 꺼이꺼이 목 놓아 울고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등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이들 외에도 황정음은 최근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예쁜 외모와 걸맞지 않게 술에 취해 쓰러져 일명 떡실신녀라는 별명이 붙는 등 기존의 새침한 이미지를 깨는 파격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고현정 임수정 선우선 김태희 ‘터프하거나’ 이들이 코믹으로 승부한다면 임수정 선우선은 ‘전우치’, 고현정은 ‘여배우들’을 통해 터프한 매력을 발산한다. MBC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고현정은 오는10일 개봉하는 영화 ‘여배우들’에선 6명 여배우들의 기싸움을 다룬 영화답게 여기저기 시비를 걸고 몸싸움을 벌이며 코믹하면서도 터프한 모습을 선보였다. 가냘프고 우수 어린 외모의 임수정도 오는 23일 개봉하는 한국 최초의 히어로물 ‘전우치’에서 수퍼히어로와 러브라인을 펼치는 서인경 역을 맡아 와이어액션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로 제작진의 찬사를 받았다. 선우선은 주인공 전우치와 대적하는 인간요괴로 등장해 달리는 차 위에서 활을 쏘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등 강도 높은 액션 연기로 매일 부상에 시달렸다는 후문이다. 브라운관에선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의 김태희, 김소연이 여전사로 변신해 과감한 액션을 선보이고 있고 윤소이 역시 MBC 수목드라마 ‘히어로’에서 여형사 역을 맡아 무술과 태권도는 물론 사격까지 소화해내고 있다. 이처럼 스크린 브라운관을 막론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코믹하고 때론 터프하게 변신하는 여배우들이 있기에 시청자와 관객들은 즐겁기만 하다. 사진 = 시오필름, 영화사 아람, CJ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故 김다울 사망 전 다툼… ‘재조사’ 착수

    故 김다울 사망 전 다툼… ‘재조사’ 착수

    세계적 패션모델 김다울(20)의 사망 사건에 대해 프랑스 경찰이 재조사에 착수했다.김다울의 사망원인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더 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등 외신은 김다울이 사망 직전 한국인 친구 조이 윤과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을 전하며 “김다울과 남자친구가 난폭하게 싸웠다”고 보도했다.또 “서로 폭행이 오고 갔으며 남자친구는 김씨의 머리채를 잡았다.”는 내용과 함께 “프랑스인 남자친구와 1년 이상 열애해 왔지만 최근 다툼이 잦았고 헤어지는 것이 두려웠다.”고 전했다.이는 절친한 친구의 메신저 대화 내용으로 사망 전 격렬한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 된 것이다.특히 조이 윤의 말을 인용해 “지난번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거식증으로 인한 체중이 6kg가량 빠졌다.”며 “모델로서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그로 인해 외로움과 우울함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고 알렸다.사진 = 김다울 공식 사이트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테라치 쯤이야” 거친 여자축구선수에 경악[동영상]

     얼굴도 예쁘장한 여대생 축구선수가 몸싸움을 벌이던 상대 선수의 등에 주먹을 꽂고 뒤에서 머리채를 휙 잡아채 그라운드에 눕혀 버린다.공을 걷어내면서 두 팔은 상대 선수의 얼굴과 가슴을 겨냥해 내젖는 것도 잊지 않는다.  미국 뉴멕시코 대학의 여자축구팀 ‘로보스’에서 수비수로 뛰고 있는 엘리자베스 램버트(20)가 지난 주 브리검 영 대학(BYU)과의 경기 도중 저지른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 때문에 무기한 출장정지의 징계를 학교로부터 받았다고 abc뉴스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경기 도중 그녀는 심판이 안 보는 틈을 타 여러 차례 거친 파울을 범했지만 한번도 제지를 받지 않았고 넘어지는 상대 선수의 얼굴을 향해 공을 찬 죄목(?)으로 옐로카드 한 장을 받았을뿐이다.  학교측은 그녀의 사과문을 공개했는데 “내 행동에 대해 깊이,마음으로 후회하고 있다.내 행동은 해선 안되는 것이었다.흥분된 상황에서 감정이 지배하도록 내버려둔 결과다.책임을 전적으로 느끼며 코칭 스태프나 대학 체육당국으로부터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축구선수로서의 내 성격을 일러주는 것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며 “특히 내 행동에 개인적으로 영향받은 BYU와 여자축구팀 선수들에게 특히 유감을 표명하며 BYU의 축구프로그램과 선수들을 무한히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위 동영상은 지네딘 지단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는 마르코 마테라치는 물론,선심에게 입에 담지못할 욕설을 내뱉는 테니스 스타 서리나 윌리엄스,경기 도중 패싸움을 벌이는 미프로여자농구(WNBA) 선수들의 모습을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게골스 스미스 “女스토커, 손톱 뽑아 보내…” (인터뷰)

    게골스 스미스 “女스토커, 손톱 뽑아 보내…” (인터뷰)

    “처음엔 속옷을 훔쳐갔고, 그 다음엔 손톱을 뿌리까지 뽑아 목걸이를 만들어 보냈어요. 그 후엔 사귀지 않는다면 죽인다고 협박했죠.” 3인조 혼성그룹 게리골드스미스(GaryGoldSmith, 이하 ‘게골스’)의 멤버 스미스가 과거 ‘여성 스토커’에 대한 충격적인 기억을 털어놨다. 스미스(본명 정승현·22)는 최근 서울신문NTN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 타이틀곡 ‘내 사랑 스토커’와 관련, “스토킹을 당해본 경험이 있느냐?”고 묻자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 속옷 훔쳐간 후 소포로 ‘손톱’ 보내 “고2 당시, 아파트 고층(16층)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문을 잠그지 않고 다닐 때가 많았어요. 어느날, 혼자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속옷 몇 장이 사라진 것을 알았죠.” 그 후 6살 연상의 낯선 여성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몇일 후 소포도 도착했다. “소포를 만져보니 ‘바스락’ 거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봉투를 열자 피 냄새가 진동했고, 그 안에는 손톱 5개가 뿌리채 뽑혀서 목걸이로 꿰어 있었어요. ‘걸고 다니라’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경악했죠.” 긴 머리카락도 한 웅큼 같이 들어 있었다. “너무 섬뜩하고 무서워서 무조건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안사귀면 죽이겠다” 협박 다시 전화가 걸려왔고 여성 스토커는 만날 것을 강요했다. “무서워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안사귄다면 차라리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죠. 약속 장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고요.” 스미스는 얼굴을 확인해야 겠다는 생각에 약속 장소 근처에 몸을 숨기고 기다렸다. “어머니 보다 풍채가 큰 여성이 나타났어요. 한쪽 손에만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죠. 아마도 손톱을 뽑아 장갑을 착용한 것 같았어요.” ◆ ‘내사랑 스토커?’ 실제라면 끔찍 스미스는 “이번 타이틀 곡명이 ‘내사랑 스토커’지만, 스토킹을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노래 가사처럼 스토커와 사랑을 이루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누군가에게 로맨스일지라도 상대에게는 공포가 될 수도 있다.”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꽃미남 외모와 안정된 보컬력으로 2007년 그룹 몬스터에서 ‘천국’이란 예명으로 활동했던 이력을 지니고 있는 스미스는 지난해 6월, 혼성 3인조 그룹 게리골드스미스에 합류해 새 출발을 했다. EBS 간판 프로그램인 ‘보니하니’의 메인MC ‘보니’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11월 말 크랭크 인되는 영화 ‘풍선’(가제)에도 러브콜을 받은 상태. 하지만 당분간 게골스의 새 앨범 ‘엣지’(EDGE)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일 MBC ‘쇼! 음악 중심’으로 컴백한 ‘게골스’는 ‘내사랑 스토커’의 첫 라이브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욕지하철 두 여성 드잡이 벌인 이유는

    뉴욕지하철 두 여성 드잡이 벌인 이유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출근길 뉴욕 지하철 객차 안에서 두 여성이 드잡이를 벌였다. 이 웃지 못할 활극을 가장 먼저 보도한 인터넷 경제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로렌스 델레빙네 기자는 출근하면서 이 장면을 목격한 뒤 직접 기사를 작성했다.뉴욕 시민의 20~40%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시민들의 두려움이 빚어낸 촌극이었던 셈이다. 시의 남쪽을 운행하는 D노선 록펠러센터 역을 출발한 열차가 42번가의 브라이언트역으로 향하던 이날 오전 8시쯤 사건이 시작됐다.약간 뚱뚱한 체격의 금발 여성이 입을 가리지 않은 채 재채기를 했다.그러자 근처에 있던 조금 마른 체격의 금발 여성이 앙칼지게 “손으로 가리고 하시지.신종플루 걸리고 싶지 않거든.”이라고 말했다. 재채기를 한 여성이 딴청을 부리자 마른 여성의 언성이 계속 높아졌고 원색적인 표현이 동원됐다.결국 재채기 여성은 “차장 데려와.”라고 소리를 질렀다. 델레빙네는 그 뒤 상황을 세세히 기억했다.“누구도 차장을 데려오지 않았다.처음에는 고함만 지르는 것처럼 보였는데 객차가 42번가에 진입하는 순간 재채기를 했던 여성이 상대에게 침을 뱉었다.(우리 자리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반응으로 볼 때 주먹질이 오가는 듯했다.그때 문이 열려 재채기 여성이 객차 밖으로 나가려 하자 상대가 머리채를 뒤에서 붙잡아 객차 바닥에 넘어뜨렸다.”고 전했다. 그쯤에 텔레빙네는 드잡이를 눈앞에서 지켜보게 됐다.재채기 여성은 일어나 소리소리 질렀고 저주를 퍼부었다.하지만 친구로 보이는 이에 이끌려 열차에서 내렸다.텔레빙네는 “ CIT 은행의 파산보호 신청 기사를 졸린 눈으로 훑던 여러분의 기자님은 열차에서 내린 여성을 향해 계속 소리를 질러대는 마른 여성을 뒤에서 붙잡았다.”고 전했다.다행스럽게도 이때 문이 닫혀 두 여성을 떼놓았고 34번가역까지 내처 달렸다. 그 뒤 객차 안의 대다수 승객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고 몇몇은 재채기 당한 여성을 동정하는 듯했다.한 여인은 ”그 여자는 도대체 입을 가리지 않더군요.그 X같은 게 열차에 온통 퍼져가는 데 말이예요.”라고 말했다.한 남자는 ”나도 한대 쥐어박고 싶었다.신종플루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라고 덧붙였다. 3일 NBC뉴욕은 이를 전하면서 ’입을 가린 채 기침하고 손을 열심히 씻고 서로에 침 튀기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그런데 여기가 초등학교냐?’고 되물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국음식 하오츠! 하오칸!”

    “한국음식 하오츠! 하오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외국공관이 몰려 있는 중국 베이징의 싼리둔(三里屯) 외교단지에 한국 요리의 향기와 한국의 소리가 그윽히 퍼져나갔다. 28일 밤 싼리둔의 주중 한국대사관저 정원에서 열린 ‘한국 미식의 밤’. 주중 대사관이 중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초청받은 100여명의 중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은 연신 “하오츠(好吃·맛있어요)” “하오칸(好看·멋있어요)”을 외쳤다. 가야금 합주단이 우리 가락을 차분하게 연주하는 가운데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이 ‘송이너비아니구이’ 조리를 직접 시연할 때는 신기한 듯 시선을 떼지 못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연생’역을 맡아 중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탤런트 박은혜가 참석, 분위기를 돋웠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류훙차이(劉洪才) 부부장, 중한우호협회 뤄하오차이(豪才) 회장, 중국요리협회 양류(楊柳) 상무부회장 등을 비롯, 인민일보·광명일보·중국청년보 등 언론 관계자 100여명이 초청됐다. 특히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베이징텔레비전(BTV) 등의 요리채널 제작진은 단호박타락죽, 수삼전복샐러드, 화양적, 흑미삼계탕 등의 조리 과정을 빼놓지 않고 촬영했다. CCTV의 인기 요리프로그램인 ‘매일음식(天天飮食)’의 왕첸 PD는 “한국 음식은 뜨거운 음식과 찬 음식이 적절히 조화돼 있고, 건강에도 많은 신경을 써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치, 다식, 떡 등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행사에도 참석자들이 큰 호응을 보였다. 행사는 흥겨운 난타 공연 등과 함께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글ㆍ사진 stinger@seoul.co.kr
  • 가장 위험한 식품 상추나 시금치,계란

    가장 위험한 식품 상추나 시금치,계란

    상추나 시금치 등 이파리채소가 미국의 한 영양 단체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10가지 위험한 식품의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대중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학 센터’가 선정한 순위에 따르면 이파리채소 다음으로 계란,참치,굴,감자,치즈,아이스크림,토마토,새싹과 베리 등이 위험한 식품으로 분류됐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1990년 이래 이들 식품과 관련된 식중독 발생 건수와 질병을 유발하는 빈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라 미식품의약국(FDA)은 이들 식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질환은 가벼운 위의 통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특히 이파리채소는 잘 씻지 않았을 때 대장균,노로바이러스나 살모넬라균이 득실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여년에 이파리채소는 363건의 식중독 사고를 일으켜 모두 1만 3568명이 병에 걸렸다.10번째 위험한 식품으로 선정된 베리는 25건의 식중독 사고와 함께 3397명이 앓아 눕게 만들었다.이들 10가지 위험 식품은 1500건 이상의 식중독 사고를 일으켜 5만명 이상이 앓아눕게 만들었다.경미한 사고는 대개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넘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예방 가능한 식품 관련 질환으로 매년 수백만명의 소비자가 앓아 눕고 수십만명이 입원하며 수천명이 죽어간다.”며 “불행하게도 FDA는 안전하지 못한 식품에 맞서 싸울 감독기관,도구,자원 등의 부족과 낡아빠진 법률 때문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란과 치즈,토마토를 먹었을 때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은 살모넬라균 때문인데 계란을 덜 조리했을 때와 치즈가 적정한 가공 공정을 거치지 않았을 때 문제를 일으킨다.토마토를 조리하지 않고 ‘날로’ 먹게 되면 살모넬라균을 전혀 제거할 수 없다.감자샐러드처럼 찬 상태의 감자를 다른 재료와 함께 섞었을 때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감염을 피할 수 없다.  냉장이 안 된 신선한 참치는 빠르게 썩어 독성물질을 방출하고 통조림에 담긴 참치 역시 마요네즈 같은 재료와 섞이게 되면 크게 다르지 않다.알맞게 씻기지 않은 굴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시키기 십상이다.  좀 더 놀라운 일은 아이스크림에도 박테리아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인데 주로 충분히 조리되지 않은 계란에 상존하는 살모넬라균 때문이다.1994년 41개 주에서 아이스크림 애호가 수천명이 식중독에 걸린 적이 있다.  ’서부 경작자 연맹’과 ‘블루 워터 어민연맹’’국립우유생산자연맹’ 등 이들 식품의 생산자 단체들은 그러나 문제된 정보가 “철지난 것들을 모은 것”에 불과하고 지금은 FDA의 엄격한 관리를 받기 때문에 별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이리스’ 김태희 “액션신에 머리카락 안 남아나”

    ‘아이리스’ 김태희 “액션신에 머리카락 안 남아나”

    배우 김태희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의 액션신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김태희는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리스’제작발표회에서 “액션신 준비 많이 하긴 했는데 임팩트 있게 나온 액션신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극 중 김태희는 방대한 지식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테러범의 행동을 예측해 테러를 사전에 방지하는 NSS팀장 승희 역을 맡아 주로 판단하고 지시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설명. 김태희는 “초반엔 이병헌 씨와의 멜로에서 여성스럽고 사랑스런 부분 많이 보여드리지만 10부 이후엔 총으로 액션으로 테러리스트들과 겨루는 장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액션신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추석에도 액션스쿨에 열심히 나갔다.”는 김태희는 “테러리스트가 내 머리채 끌고 가는 장면 연습 중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숱이 줄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태희의 여성스러운 매력과 거친 액션신까지 선보이게 될 ‘아이리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첩보액션 드라마로 ‘아가씨를 부탁해’ 후속으로 오는 14일 첫 전파를 탄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돈나-레이디가가, 방송도중 란제리 난투극?

    마돈나-레이디가가, 방송도중 란제리 난투극?

    세계적인 팝의 여왕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가 방송 중 난투극을 벌여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영국 언론 더 선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NBC의 버라이어티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에 동반 출연한 마돈나와 가가는 란제리룩을 입은 채 방송중 난투극을 벌였다.그러나 이는 사전에 꾸민 상황극으로 춤을 추며 ‘포커페이스’를 부르던 가가에게 마돈나가 라이벌 의식을 느낀 나머지 가가의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으로 번지는 퍼포먼스였다.당시 상황은 가가가 “당신보다 내가 더 죽여주지?” 라며 마돈나의 신경을 자극했고 마돈나는 가가의 이름을 비꼬며 “가가? 무슨 이름이 꼭 아기들 먹는 음식 같다!”라고 맞받아치며 난투극이 연출된 것.한편 마돈나는 최근 다른 토크쇼에도 출연, 남자 친구 헤수스 루즈와 결혼이 임박했다는 루머에 대해 “결혼하느니 기차에 깔려죽겠다.”며 관련 소문을 일축했다. 사진=The SUN(UK) 캡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전시 네덜란드 등 8개국 수출길

    올해로 3회째인 ‘2009 광주디자인비엔날레(9월18일∼11월4일)’의 전시 내용이 해외로 수출된다. 국내 업계 등도 잇따라 전시 ‘러브콜’을 보내오고, 출품작의 상품화도 이뤄지는 등 성공을 예감케 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28일 “해외 여러 국가에서 ‘THE CLUE-더할나위 없는’이란 주제로 최근 오픈한 디자인비엔날레의 전시를 요청받았다.”며 “행사가 끝나는 대로 해외 순회 전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최근 네덜란드 디자인협회가 위트레흐트에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순회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전시 일정 등을 논의 중이다. 이 순회 전시는 행사가 끝난 이후 또는 내년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전시가 외국에 수출되는 것은 국내에서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처음이다. 이밖에 미국, 일본 등 7개국 디자인·미술관계자 등이 지난 17~18일 열린 프레오픈과 개막식 때 광주를 찾아 자국 순회 전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옛 가옥 등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디자인을 접목한 전시 콘텐츠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의 전시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디자인그룹 ‘가슴연구소’의 출품작 ‘살림, 살자’는 11월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실버박람회 주최 측으로부터 전시 의뢰를 받았다. ‘살림 살자’는 과거 서민들이 사용하던 파리채, 성냥, 화로 등 2만여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주제전 ‘음식’ 섹션에 소개된 ‘요리요정 라쿠쿠’는 웅진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된다. 이 작품은 아이들이 비빔밥을 만들어 서로 사이좋게 나눠 먹는 과정을 담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주말 데이트] 기무사 옛터서 설치전 준비하는 현대미술 대표주자 최정화

    [주말 데이트] 기무사 옛터서 설치전 준비하는 현대미술 대표주자 최정화

    왁자지껄, 엉망진창, 아수라장, 싱싱생생, 팔팔활발 등등. 이런 말들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최정화(48)의 작업들을 볼 때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다. 또한 이는 최 작가가 사랑하는 현재 동남아시아의 모습이자, 사라져 가고 있는 1960~70년대 한국의 모습이고, 그의 미술적 상상력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찬란한 촌스러움’에 세계가 환호 그도 그럴 것이 형광색 연두, 주황, 핑크색 소쿠리를 대규모로 쌓아올리는가 하면, 2008년엔 488대 트럭 분량(170만개)의 생수통·세제통 등 쓰레기 플라스틱을 줄줄이 꿰어 ‘쓰레기 플라스틱 주렴’을 만들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다 두르기도 한다. 한글로 씌어진 형형색색 불법 현수막으로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미술관의 외벽을 싸버리고, 오방색 플라스틱 천으로 농악대가 몸 치장하듯 미국 LA 라크마 미술관을 장식했다. 이른바 ‘찬란한 촌스러움’이다. ‘그게 무슨 작품이야?’라는 얘기도 종종 듣는다. 하지만 그는 이런 작업으로 2005년 제7회 일민예술상을 수상하고,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일본 중학교 미술교과서에 한국 작가로 드물게 이름 석자가 실렸고, 일본이나 유럽은 비엔날레나 개인전에 그를 초청하지 못해 안달이고, 그의 작업에 환호하고 열광한다. 그림 솜씨도 나쁘지도 않다. 그는 홍익대 미대 회화과 3학년이던 1986년 중앙일보가 주최한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없는 장려상을 받았고, 4학년이던 1987년 같은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오는 10월21일 서울 소격동 기무사 옛터(국립현대미술관 분소)에서의 전시를 위해 기무사 옛건물 옥상에서 형광색 소쿠리로 설치작업을 하고 있는 최 작가를 만났다. 머리를 박박 밀어 버리고, 굵은 뿔테 안경, 볕에 두 뺨이 검붉게 그을린 그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11월4일까지) 개막에 맞춰 ‘살림’ 설치작업을 마치고 서울로 막 돌아온 터였다. ‘살림’이라는 작업도 파리채, 부서지거나 현란한 색깔의 플라스틱 의자 등의 컬렉션, 제사용 ‘짝퉁’ 과자 쌓음, 낙엽갈퀴와 빗자루 등 1970~80년대 한국 가정 등에서 흔히 사용했던 물건들을 전시했다. 미술관과 박물관에 놓여 있는 이른바 ‘작품’에 길들여진 눈으로는 이런 전시를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난감하고 곤혹스럽지만, 작가는 “내키는 대로, 마음대로”라고 말한다. ●“현대를 살지 않고 현대미술 한다는 건 어불성설” 최 작가는 “미술 전문가나 평론가들의 소리에 관심이 없다. 일반 사람들이 감동해 주길 바라고, 좋든 싫든 느끼는 대로가 나의 작품이다. 설명이 필요없다. 그래서 나는 ‘My art, Your Heart(내 예술은 너의 느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일반적인 기준으로 아름답지 않은 소재(망가진 의자나 버려진 문짝, 잡초)나 색깔, 싸구려 소재인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에 집착하는가. 그는 “현대를 살지 않으면서 현대 미술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즉 아시아(한국)에 살면서 아시아(한국)적인 요소에 주목하지 않고 아시아(한국) 현대미술을 한다고 주장하지 말라는 의미다. ‘현재,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면서 어떻게 예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면 백자와 청자, 수묵화만 예술이고, 양은 냄비나 길거리 낙서는 예술이 아니냐는 질문이다. 그는 “박물관에 보존돼 있는 것, 이미 대가 끊어진 것 등은 박제된 예술일 뿐 더이상 한국적인 것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내가 한 모든 작품·건축·인테리어는 뻥” 그는 현장성, 생명력, 에너지가 느껴지는 한국적인 요소와 더 나아가 동아시아적 요소로 그의 작품을 채우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현대판 민화’”라고도 주장한다. 조선시대 선비의 그림에 비해 천대받은 백성의 그림 민화를 21세기 한국에서 계승발전시킨 설치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못난 예술, 못난 역사도 껴안고 가자.”는 그는 ‘설치’는 예술이다라고 했는데, 아마도 ‘설치는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먹고살기 위해 1989년 시작한 인테리어 회사 ‘가슴시각개발연구소’는 요즘엔 잘 나가는 인테리어 회사이자 건축회사로 바뀌고 있다. 그것은 최 작가가 미술가의 지위에서,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영역까지 뛰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의 미술이나 디자인, 인테리어, 건축이 모두 현대예술이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 이야기해 놓고도 그는 “내가 한 모든 작품과 건축, 인테리어는 ‘뻥’이다.”라고 스스로 말할 것이다. 열반에 들기 직전 부처님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듯.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산 벡스코·APEC하우스 영화촬영지로 단골캐스팅

    부산 해운대 우동 벡스코와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영화촬영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벡스코에 따르면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영화 ‘해운대’의 문화엑스포 회의 장면은 APEC하우스 회의실에서, 올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청와대 집무실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각각 촬영했다. 또 KBS ‘드라마시티’, KBS 미니시리즈 ‘강적들’ 등 드라마 촬영이나 각종 기업체 광고 및 화보 촬영, 공익캠페인은 물론 동방신기와 서태지 등 유명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벡스코와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다양한 모습으로 소개되고 있다. 벡스코의 글라스 홀은 전면 유리채광의 확 트인 느낌과 시원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컨벤션홀과 APEC하우스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품격 이미지로, 축구장 3배 크기의 벡스코 전시장은 역동적이고 강한 이미지로 각종 방송·영화·CF 제작자들로부터 최상의 헌팅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진 감독은 “벡스코는 고층빌딩이 아니지만 화려하고 깨끗한 내부와 섬세한 디자인으로 감각적인 공간을 표현할 수 있고 천장 높이도 높고 주차 여건도 탁월해 영화촬영장소로는 국내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장승을 찾아서/박상재

    [엄마와 읽는 동화] 장승을 찾아서/박상재

    승희는 유치원에 다닐 때까지 장승을 보면 울음보를 터뜨리기 일쑤였습니다. 4학년 때까지만 해도 장승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5학년이 되면서 판소리와 사물놀이를 알게 되고, 탈춤도 배우고, 우리 문화재에 대해 배우면서 장승에 대해서도 친근하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승희 외할아버지는 속리산이 가까운 외딴 산골에서 장승을 만들고 있습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장승과 더불어 살아온 장승장이입니다. 외할아버지는 그곳에 장승을 100개도 넘게 만들어 장승공원을 꾸며 놓았습니다. 장승공원에 가면 갖가지 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도깨비처럼 험상궂게 생긴 장승도 있지만 저절로 웃음이 나올 만큼 재미있게 생긴 장승들도 많습니다. 우락부락한 인상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장승이 있는가 하면 시골 할아버지처럼 순하고 어눌해 보이는 장승도 있습니다. 이름도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진서대장군, 북장군, 당장군 등 여러 가지로 불리지만 승희에게는 어느 것 하나 정이 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승희 외할아버지에게는 장승이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친구입니다. 산길을 가다 폭풍우에 쓰러진 나무나 병충해를 이기지 못하고 죽은 나무들을 보면 할아버지의 눈에 생기가 돕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는 게야. 내가 그것을 증명해주지.” 할아버지는 죽은 나무들을 알맞게 잘라 보물처럼 조심조심 옮겨옵니다. 그러고는 톱과 대패, 망치와 끌을 들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합니다. 쓱싹쓱싹 대패질 소리가 나고, 뚝딱뚝딱 망치 소리가 들리고, 쩌억쩌억 끌 소리가 들리면 죽은 고목나무는 살아 있는 장승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엄마는 승희를 데리고 국립 민속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그곳 마당에는 꼴도 보기 싫은 장승 부부가 우두커니 서서 헤벌쭉 웃고 있었습니다. “승희야, 저 장승할아버지 앞에 가서 서 봐. 사진 한 장 찍어 줄게.” “싫어. 내가 사진 찍기 싫어하는 것 엄마도 알잖아요.” 승희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이자, 엄마는 승희에게 사진기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그럼 엄마라도 한 장 찍어주렴!” 엄마의 두 눈에는 늦가을 바람결 같은 쓸쓸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승희는 높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장승과 함께 서 있는 엄마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주었습니다. 엄마가 승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승희야, 지금도 외할아버지가 싫니?” 승희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승희가 입을 열었습니다. “난 그냥 외할아버지는 좋은데, 장승 만드는 외할아버지는 싫었어. 외할아버지는 산신령이야. 긴 머리채를 묶은 채 한복을 입고 장승을 만드는 할아버지는 더욱 싫어.” 승희의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 놓고 나니 마음이 개운해졌습니다. 화를 낼 줄 알았던 엄마의 얼굴에 가을 햇살 같은 웃음이 흘렀습니다. “그래, 나도 처음엔 그런 외할아버지가 무척 싫었단다. 망나니처럼 어깨까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질끈 동여매고 나무망치와 끌로 장승 깎는 일에만 골몰하는 할아버지가 왜 그리 싫었는지 몰라. 외할아버지는 장승을 만들 때면 늘 목욕을 한 후 한복을 차려입고 일을 했지. 머리라도 짧게 깎았더라면 땀도 덜 흘렸을 텐데…. 비오듯 흘려대던 그 땀 냄새도 무척이나 싫었어.”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그리운지 눈시울이 젖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승희는 엄마와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았습니다. 새로 꾸민 광장을 구경하기 위해서입니다. “광장이 뭔가 좀 허전하지 않니? 그곳에 장승을 세워 놓으면 어떨까?” 엄마는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며 말했습니다. “엄만, 누가 외할아버지 딸 아니랄까봐 장승 타령이에요?” 승희가 밉지 않게 눈을 흘겼습니다. 동작역을 지나 이수역에서 다시 7호선 열차로 갈아탔습니다. 출입문 위에 붙어 있는 열차 노선안내도를 보던 엄마가 말했습니다. “승희야, 오랜만에 엄마가 살던 골목에 한 번 가볼까?” “엄마 마음대로 해.” 승희는 별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 정차할 역은 장승배기, 장승배기역입니다.” “승희야, 이번 역에서 내리자.” 안내방송이 흘러 나오자 엄마는 승희의 손을 잡고 내릴 준비를 했습니다. “엄마 살던 곳이 장승배기였어?” “그래, 엄마 어렸을 땐 동네에 커다란 장승이 우뚝 서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구나.” 엄마는 약간 상기된 얼굴이었습니다. 개찰구를 빠져 나온 엄마는 어느 쪽으로 나갈까 망설이다가 역무원에게 물었습니다. “어디로 나가면 장승을 볼 수 있을까요?” 역무원은 승희 엄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오른 쪽 6번 출구로 나가세요.” “예, 고맙습니다.” 엄마의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가장 먼저 눈부신 하늘이 반겨주었습니다. 승희 엄마는 두리번거리며 장승을 찾았습니다. 승희도 뚤레뚤레 주변을 둘러보며 장승을 찾았습니다. “장승이 어디 있어? 그 아저씨가 잘 못 알려줬나?” 엄마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 때 승희의 눈에 장승 한 쌍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엄마 저기 있어. 도서관 입구에 서 있잖아.” 먼 발치 도서관 입구에 농구 선수만큼 큰 장승 부부가 헤벌쭉 있었습니다. “애걔, 너무 작다. 기왕에 세워 놓으려면 좀 더 큰 장승을 세워놓지 않고….” 승희는 엄마의 얼굴에서 승희가 전교부회장 선거에서 두 표차로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였던 섭섭한 표정을 읽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가까이에 가서 한번 보고가요, 엄마.” 승희가 먼저 엄마의 손을 끌었습니다.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 승희가 장승에 쓰여 있는 한문 글씨를 읽었습니다. “우리 승희 한문 실력이 보통이 아니구나!” “장승배기 이름에 걸맞은 좀더 우람한 장승을 세웠더라면 좋았을 텐데….” 엄마는 다시 한 번 아쉬움을 토해냈습니다. 승희는 장승 앞에 서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장승배기는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에 참배하러 가면서 쉬었던 곳이다. 당시 이곳은 인가도 없고 행인마저 적었는데 정조가 장승을 만들어 세우라고 지시한 이후 장승배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덩치 큰 장승들이 제법 많이 서 있었는데, 이젠 장승배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되었구나.” 엄마의 목소리는 그리움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없어진 거야?” “도로를 넓힌다, 지하철 공사를 한다, 재개발한다 하면서 마구 없애버린 거지. 우상숭배라는 명목으로 뽑아버린 경우도 있고….” “엄마, 진짜 장승을 보려면 외할아버지를 찾아가면 되잖아요.” “그래, 왜 내가 그 생각을 못했지?” 엄마의 눈빛이 능소화꽃처럼 환해졌습니다. “엄마, 그럼 이번 토요휴업일에 꼭 다녀와요.” “장승이라면 무섭다고 까무라치던 네가 웬일이니?” “엄마, 장승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이고 서민적인 민속문화재래요,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웠어요.” 승희의 목소리에서 외할아버지의 팔뚝 같은 힘이 묻어났습니다. 승희는 토요휴업일을 맞아 엄마와 함께 속리산 부근에 있는 장승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승희 외할아버지가 30여년 동안 피땀을 흘리며 가꿔 놓은 곳입니다. 공원으로 오르는 길가에는 벌개미취, 구절초, 쑥부쟁이 같은 초가을 들꽃들이 승희네를 반겨 주었습니다. 수크령과 억새꽃도 어서 오라는 듯이 손을 흔들었습니다. 공원에는 수많은 장승들이 다양한 몸짓과 재미있는 표정으로 서 있었습니다. 엄마가 저녁밥을 준비할 동안 승희는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았던 장승들에게 승희의 눈길이 오래오래 머뭅니다. 턱이 유난히 긴 ‘주걱턱장승’, 이가 다 빠지고 얼굴이 쭈글쭈글한 ‘노인장승’, 전통혼례를 올리는 ‘신랑 각시장승’, 하나의 나무에 각기 다른 두 개의 얼굴을 가진 ‘한몸장승’, 얼굴이 꼭 닮은 ‘쌍둥이장승’, 수줍은 듯 기둥 뒤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놓은 ‘처녀장승’ 등 앙증맞은 장승들이 많이 서 있습니다. 장승 외에도 높다란 장대 위에 나무새를 앉힌 솟대도 서 있고, 나무로 지은 정자도 여러 채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한복을 차려입은 외할아버지는 정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여러 장승들의 표정이 참 재미있어서 정다운 느낌이 들어요.” 할아버지의 표정이 구절초꽃처럼 환해졌습니다. “우리 승희가 이제 다 컸구나. 어렸을 때엔 장승을 보고 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리던 애가 정다운 느낌이 든다니….” “제가 언제 울었어요?” 승희는 엄마한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시치미를 떼었습니다. 조금 머쓱해진 승희가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우리 조상들은 왜 장승을 세웠나요?” “장승은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서서 오가는 길손들을 맞이하던 사람들의 친구였단다.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을 꿋꿋이 견디며 경계표나 이정표로, 잡귀나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했지. 사람들은 때로 장승을 찾아와 개인의 소원을 빌기도 했단다. 장승은 이렇게 정다운 친구로, 때로는 수호신이나 믿음의 대상으로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고마운 존재란다.” “할아버지, 어떤 장승은 아주 험상궂게 생겨 무섭기도 해요.” “근엄하고 무서운 표정의 장승은 수호신의 역할을 한단다. 잡귀와 재앙을 막아 내려면 무서운 표정을 지어야 하지 않겠니? 그러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정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장승을 만들지.” “그래서 재미있게 생긴 장승들이 많군요.” “그래, 장승은 못 생기면 못생길수록 정감이 가고 재미있단다. 넌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맞아요. 할아버지. 제가 장승을 좋아하게 된 것도 할아버지께서 만드신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장승들을 보고나서부터거든요.” “이제 우리 승희와 대화가 통하니 이 할애비는 참 기쁘구나.” “할아버지 이제부터 제가 장승홍보대사가 될 거예요. 친구들이 제 별명을 ”장승“이라고 부르면 활짝 웃을 거구요.” “승희야, 고맙다. 역시 넌 내 손녀야.” 할아버지는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승희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승희는 할아버지 얼굴이 가을 언덕배기에 줄지어 핀 해바라기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작가의 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장승은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이다. 한때 우상숭배라는 미명 아래 장승이 수난을 당하던 시절도 있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여 후손에 물려줄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 약력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꿈꾸는 대나무)▲새벗문학상 장편동화 당선(원숭이 마카카)▲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동화집:개미가 된 아이, 원숭이 마카카 등 50여권▲현재, 서울영일초등학교 교사
  • [13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과일껍질에는 항산화 성분들이 농축돼 있어 알고 보면 음식부터 살림까지 요모조모 쓰임새가 많다고 한다. 잘만 활용하면 누런 옷도 하얗게, 유리의 찌든 때도 깨끗하게, 피부 미용에도 활용할 수 있다. 요리, 살림, 미용까지 과일껍질 활용의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일하는 엄마들이 늘어나 공동육아를 해야만 하는 시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 지향적’인 젊은 아빠들이 늘고 있다. 프렌디(friend+daddy=friendy, 친구 같은 아빠)라는 신조어도 등장할 정도인데….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친구가 된 아빠들을 만나본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동네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를 낙으로 삼는 미선과 희정은 찰떡 우정을 자랑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 서로를 씹어댄 사실이 들통나고 대판 싸우게 된다. 파국으로 치달아가는 미선과 희정의 폭로전. 결국 이들은 동네 여자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만다. 과연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병실에서 의사는 영민에게 지숙이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말을 안 하려 한다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민은 영선을 향해 철수에게 알릴 거냐고 물어보는데, 영선은 누구 때문에 지숙이 이러고 있는데 알리냐는 말을 한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철수는 마음이 아파온다. ●얼쑤! 한국어쇼(EBS 오전 6시) 언제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나타샤의 집이다. 3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나탸샤 부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양가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나타샤와 그녀를 너무 사랑하는 남편 정재우씨의 신혼생활이 펼쳐진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드라마 ‘식객’의 인기로 한식 요리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코리아플라자 등 문화센터에서 매주 한국 요리교실을 열어 한국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이제 직접 한식을 조리하며 한국의 맛과 멋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 [벌레들의 침공(상)] “농약 뿌려도 소용없어”… 포도밭 ‘쑥대밭’

    [벌레들의 침공(상)] “농약 뿌려도 소용없어”… 포도밭 ‘쑥대밭’

    충남 천안시 입장면 호당1리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다. 지난 28일, 위례산 줄기 사이에 자리잡은 마을로 들어서자 전원주택 몇 채와 농가들이 보였다. 40가구 남짓했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데다 마을이 산밑에 깊숙이 들어앉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거봉포도’로 유명한 고장답게 포도밭이 널려 있다. 밭에 들어서자 멧돼지와 고라니 발자국이 보였다. 죽은 황갈색 포도나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말라 죽은 줄기는 푸석푸석했고, 줄기마다 콩알만 한 구멍이 10여개씩 뚫려 있었다. 총알 자국처럼 파였다. “이게 뭐냐!?” 2년 전 마을 주민들은 이렇게 꽃매미와 첫 대면을 했다. 1년 뒤인 지난해에는 이웃을 만나면 “우리 밭에 엄청 많은데, 자네 집은 어때?”가 인사말이 됐단다. 그 사이 꽃매미 떼는 이 마을 포도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무서운 벌레다.” 산 밑에 포도밭 7934㎡(2400평)를 일구고 있는 이영호(55)씨는 지난해 겪은 일을 되돌아보며 치를 떨었다. 그는 “포도나무 3분의1이 말라죽었다.”고 말했다. 다른 밭까지 합쳐 모두 2만 6446㎡(8000평)의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이씨는 지난해 30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봤다고 했다. 꽃매미는 산에 살다가 포도밭을 기습했다. 이씨는 “꽃매미는 줄기에 앉아 침을 박고 즙을 쪽쪽 빨아먹는다.”며 “30여년간 포도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벌레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꽃매미 성충은 농약을 흠뻑 맞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포도밭은 살균제만 제때 뿌려주면 수확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기껏해야 열매와 잎이 검게 변하는 탄저병과 노균병 정도만 발생했기 때문이다. 꽃매미가 출현한 뒤에는 살충제를 섞어 쓰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까지 꽃매미를 ‘중국매미충’으로 불렀다. 중국에서 날아왔다는 입소문이 떠돌던 때였다. 동네에서 못 보던 벌레가 나타나자 주민들은 당황했다. 천적도 없었다. 이씨는 “새들도 잡아먹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씨는 “꽃매미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포도나무에 새까맣게 달라붙어 나무줄기가 안 보일 정도다. 파리채로 후려치고, 양손에 장갑을 끼고 줄기를 손뼉 치듯 때리고, 가위로 자르고 발로 짓이겨도 보았지만 줄지 않았다. 토치램프 불에 태워 죽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유병권(63)씨는 “면소재지 포도밭은 재작년 꽃매미가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쫙 깔렸다.”고 전했다. 이어 “농민들이 감당 못할 벌레”라며 “포도밭에 날개를 편 채 검붉은 등을 드러내고 죽어 있는 꽃매미 떼를 보면 소름이 쫙 끼친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아랫 마을인 시장1리 주민 윤순옥(50·여)씨는 “꽃매미는 잘 울지도 않는다. 감쪽같이 줄기를 빨아먹어 포도나무를 죽인다.”고 했다. 윤씨는 “속이 상해 (죽은 포도나무들을) 다 베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날개가 갓 나온 어린 꽃매미들이 밭 여기저기에 떨어져 죽어 있었다. 줄기에 더러 붙어 있는 것을 건드리면 서툰 날갯짓으로 도망쳤다. 이씨는 “농약 치는 일을 조금만 게을리하면 포도나무 줄기에 새까맣게 달라붙는다.”면서 “농약 분무기 소리만 나도 달아났다가 이내 다시 찾아온다.”고 전했다. 그의 밭 주변 산속의 오리나무와 오동나무 몇 그루도 꽃매미가 빨아먹어 누렇게 죽어 있었다. 꽃매미는 8월 중순쯤부터 힘차게 날기 시작한다. 이씨는 요즘 바짝 긴장해 있다. 매일 포도밭을 살피고 3~5일에 한번씩 농약을 치고 있다. 이씨는 “포도나무가 죽으면 다시 묘목을 심어 4~5년은 고생해야 수확할 수 있다.”면서 “보상도 전혀 안 해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부나 자치단체가 집집마다 농약 1~2통 던져주고 말 게 아니라 산림 항공방제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글ㆍ사진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물불 안가리는 금융권 고객잡기

    물불 안가리는 금융권 고객잡기

    금융권의 고객 유치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고금리채권 고객을 두고, 은행과 증권사들은 직장인 월급통장을 각각 자기 회사로 끌어오기 위해 맞붙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길거리 신용카드 발급’도 부활하는 조짐이다. 금융회사의 건전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시장이다. 선공에 나선 곳은 증권사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일제히 CMA와 연계한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하며 월급통장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칫 CMA 시장을 통째로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은행들도 바쁘다. 특판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수수료 면제 등으로 흔들리는 고객잡기에 나섰다. 은행권은 “현재 CMA 금리가 연 2%대로 낮아 아직 대규모 이탈은 없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이다. ●시중 자금·퇴직연금 유치전도 가열 하지만 대기업이 계열사(증권사)를 밀어주기 위해 직원들의 월급통장 창구를 통째로 옮길 가능성이 있어 은행들은 내심 좌불안석이다. 이달 월급날을 전후해 CMA발 머니 무브(자금이동)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대부분의 금융거래는 월급통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월급통장 하나를 빼앗기는 것은 단순히 수신액으로 따질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시중자금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총 7000억원 한도로 하이브리드채권을 판매 중이다. 기업 구조조정 등에 필요한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다. 앞서 국민은행과 농협도 각각 1조원과 7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도 뒤질세라 후순위채권을 내놓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오는 8일부터 사흘간 400억원 규모로 연이율 8.5%의 후순위채를 판매한다. 경기, 부산, 한국,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미 후순위채권 판매에 뛰어들었다. 총 27조원(2008년말 기준) 규모의 퇴직연금 유치전도 뜨겁다. 퇴직연금에 적용하는 금리는 보통 연 5~6% 정도이지만 최근 한 금융회사가 연 6.5%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금리 경쟁이 불붙었다. 신용카드사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금지됐던 길거리 회원모집을 슬그머니 시도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분사에 나서면서 더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하려는 고육지책이다. 백화점, 영화관, 공원, 행사장을 거점으로 회원모집을 늘리고 있다. 한 카드사 임원은 “SK텔레콤과 모 카드사의 합작설까지 나오면서 카드업계엔 전쟁 전 군량미(회원)를 비축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불건전 영업 철저 감시” 경고 분위기가 심상찮자 금융당국도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사전에 통제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더 큰 문제로 돌아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CMA와 관련해 경품 제공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점검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는 금융권의 덩치 불리기 경쟁에서 왔다는 시각도 이같은 선제 대응의 배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에도 금융권의 무리한 경쟁을 두고 물밑으로 끊임없이 경고를 보냈지만, 당시에는 경제 상황이 괜찮았고 금융이 미래산업으로 부각돼 통제하기 어려웠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사전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경찰 치안센터서 살인극

    경찰 치안센터에서 조사를 받던 40대 남자가 흉기를 휘둘러 조사를 받던 민간인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남자를 몸수색도 하지 않고, 수갑도 채우지 않았다가 추가 범행 후에야 실탄을 쏴 잡는 등 현행범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31일 오전 3시45분쯤 경북 경산시 압량면 경산경찰서 진량지구대 산하 압량치안센터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연행된 김모(48·회사원)씨가 참고인 진술을 하던 주점 주인 A(52·여)씨의 옆구리와 가슴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A씨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김씨는 김모 경장이 쏜 실탄 2발을 오른쪽 넓적다리에 맞아 관통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장도 김씨가 휘두른 칼에 찔려 상처를 입었다. 사건 당시 김씨는 치안센터 출입구쪽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자신의 등산용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3m가량 떨어진 곳에 있던 A씨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둘렀다. 경산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갑자기 A씨에게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고 구석으로 몰더니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며 “김 경장이 이를 제지하려고 공포탄 1발에 이어 실탄 2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시쯤 경산시 압량면 부적리 모 유흥주점 앞에서 주점 주인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만류하던 직장 동료 안모(38)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치안센터에 붙잡혀 왔다. 치안센터 경찰관들은 김씨가 안씨에게 휘두른 흉기를 사건 현장에서 빼앗았지만, 소지품 수색을 하지 않아 등산용 가방에 있던 흉기를 발견하지 못했고, 수갑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치안센터에는 경찰관 3명이 있었지만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걸 제지하지 못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꽃게는 잡지만 7년 전 악몽이 ☞핵우산 명문화 추진 왜 ☞장병은 줄어드는데 ★들은 늘어 ☞”소통이 곧 민주주의” 정부가 솔선해야 ☞유족들 대국민 감사글 전문 ☞민속마을 고택 사들여 술판 ☞뽀송뽀송하게 운전하려면 ☞”분양권 뜬다던데” 큰코 안 다치려면  
  • [교정대상 수상자] 대상-김윤곤 부산구치소 교위

    [교정대상 수상자] 대상-김윤곤 부산구치소 교위

    “남모르게 어려운 사람들 돕는 분들이 얼마나 많으신데요. 전 열심히 근무한 것밖에 없는데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기도 하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제27회 교정대상을 받는 부산구치소 김윤곤(54) 교위는 겸손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의 기쁨보다도 ‘더 훌륭한’ 교정가족들이 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더 큰 듯했다. “며칠 전 수상 소식을 전화로 받는 순간까지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이런 상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어서 변변한 봉사활동 사진 한 장도 남겨 놓지 않아 공적조사를 할 때 난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교위는 1979년 임용돼 30년 가까이 장기근속하면서 수용사동 등 현장근무만 22년 동안 담당한 모범공무원이다. 대입 재수를 하던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무심코 치른 시험이 인생을 바꿨다. 지금은 교도관이 천직이라고 한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그는 1999년 부산구치소 천주교단체 성심회 회장을 맡게 된 뒤 매달 경비교도대와 교도사목회에 후원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2004년에는 구치소를 방문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에게 부탁해 지원받은 생수 1만병을 꽁꽁 얼려 ‘얼음 생수’를 수용자와 동료들에게 지급하는 아이디어를 내 호응을 얻었다. 2005년부터는 매해 삼위일체수녀원 교정사목회원 등과 함께 일일호프집이나 일일찻집을 열어 성금을 모으고 무의탁 수용자들에게 내복, 생일 선물 등을 챙겨 주고 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05년쯤 살인을 저지르고 수감된 김모씨를 간부실로 데려갔는데 김씨가 파리채를 날카롭게 갈아 만든 흉기를 소매에 숨기고 있다가 관구 교감에게 휘두른 것. 다행히 김 교위가 김씨를 몸으로 막고 제압해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 교위는 김씨에 대해서조차 “사람(인간성)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그가 수용자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김교위는 “범죄 가해자이지만, 사회에서 버림받은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관심이 있어야 악순환이 되지 않죠.”라면서 “밝고 활기차게 교정 발전이 이뤄지고 있으니 긍정적인 시각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덤프트럭 차주도 7월부터 산재 혜택

    오는 7월부터 덤프트럭 자차(自車) 기사 등 건설기계종사자도 산재보험에 임의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노동부는 건설기계업종 개인 차주 등록자 약 12만명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11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산재보험 임의 가입 대상은 굴착기, 불도저, 타워크레인, 기중기, 청공기, 사리채취기 등 건설기계관리법 시행령에 명시된 27종 건설기계 자차 기사다. 그동안 건설기계 자차 기사는 근로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돼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보험료를 본인이 부담하면서 산재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일반 근로자의 경우는 사용자가 산재 보험료를 모두 부담한다. 건설기계 자차 기사의 산재보험료는 올해의 경우 수익의 3.4%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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