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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했으니 데이트 비용 내놔” 전 여자친구 폭행한 40대 집행유예

    “파혼했으니 데이트 비용 내놔” 전 여자친구 폭행한 40대 집행유예

    파혼한 전 여자친구에게 데이트 비용을 돌려달라며 전 여자친구 집에 침입하고 때린 40대 남성에게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변성환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1년을 명령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피해자 B(34)씨와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동안 교제하며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10월쯤 헤어지게 되자 B씨와 사귀면서 지출한 비용을 받아낼 마음을 먹게 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10시쯤 울산 남구의 피해자 집 앞에서 택배기사에게 “물건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택배기사에게 상자를 받기 위해 전 여자친구 B씨가 문을 열자 A씨는 이 틈을 타 집 안으로 침입했다. A씨의 주거침입은 같은 날 저녁 또 되풀이됐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6시쯤 B씨의 집을 방문한 부동산 중개원이 밖으로 나오자 현관문이 열린 틈을 타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데이트 비용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B씨의 답변에 화가 나 B씨의 머리채를 잡고 소주병으로 뒷머리 부분을 여러 차례 때리고, 바닥에 눕힌 뒤 목을 조르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상해죄로 벌금형을 2회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면서 “피해자가 입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비춰보면 죄질이 좋지 않고,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다시는 피해자에게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겠다고 법정에서 단단히 다짐을 했다”면서 “결혼까지 약속했던 피해자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해당 판결에 불복한 검찰과 A씨는 모두 항소했다. 형법 제257조2에 따르면 칼, 소주병, 총 등 위험한 물건을 휴대해 상대방에 상해를 가할 경우 ‘특수상해죄’에 해당한다. 이를 위반할 시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백꽃 꽃말 뭐기에? 손담비, 공효진에 “네 인생은 필 거야”

    동백꽃 꽃말 뭐기에? 손담비, 공효진에 “네 인생은 필 거야”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가 공효진에게 건넨 ‘동백꽃 꽃말’의 의미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방송된 KBS2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는 향미(손담비)가 코펜하겐을 가려고 했던 이유와 그의 짠한 과거사가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 향미는 동백(공효진)이 강종렬(김지석)에게 받은 3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그동안 향미가 1억 원을 모으려 악착같이 살고 있었던 이유는 코펜하겐에 있는 남동생에게 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코펜하겐 비행기 표를 끊었다”는 향미의 말에 동생은 “내 와이프는 누나가 있는지도 모른다” “누나 어차피 영어도 못하지 않냐”라고 무시하며 향미가 오는 것을 꺼려했다. 이에 향미는 “그럼 우리 이제 연 끊고 살자”라고 말하며 허탈해했다. 코펜하겐에서 동생과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마저 사라진 향미는 “내가 갈 데가 어딨어”라며 결국 다시 까멜리아로 향했다. 이미 돈이 없어진 상황을 파악한 동백이지만 돌아온 향미를 보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맞아준다. 그런 동백의 태도에 향미는 “도둑년이라고 하면서 머리채라도 잡아야지”라며 “네가 사랑받아본 적이 있냐. 대접받아본 적 있냐. 어차피 같은 밑바닥이면서”라고 울먹였다. “내 팔찌는 왜 가져갔냐. 게르마늄 값도 안 나간다”는 동백의 말에 향미는 “너 기억하려고. 그놈의 동백이 까먹기 싫어서 가져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향미는 동백에게 “너 가게 이름 잘 지었다”며 “동백꽃 꽃말 덕에 네 팔자는 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미는 “물망초 꽃말이 뭔지 아냐. ‘나를 잊지 말아요’다”라며 “너 하나는 나 좀 기억해줘라. 그래야 세상 살다 간 것 같지”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물망초는 어릴 적 향미의 엄마가 운영하던 술집 이름으로 안타까운 향미의 운명이 암시됐다. 한편 ‘동백꽃’의 꽃말은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극중 용식(강하늘)의 동백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낙연 총리, 아베와 만날 듯…한일관계 ‘터닝포인트’ 기대

    이낙연 총리, 아베와 만날 듯…한일관계 ‘터닝포인트’ 기대

    22~24일 일왕 즉위식 참석차 방일능통한 일본어…대표적 지일파강제징용 배상판결 의견차 뚜렷해방일 성과 낙관하기 어렵다 관측도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22~24일 일본을 방문한다. 이 총리는 이 기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내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히는 이 총리의 이번 일본 방문이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지 주목된다. 13일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일왕 즉위식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방일 기간은 오는 22∼24일 2박 3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왕 즉위식은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 중요한 계기로 여겨졌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언론사 토론회 등에서 “일왕 즉위식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기도 했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10월 우리 대법원이 일제 강점기 한국인 노동자를 징용해 혹사시킨 일본 기업이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경색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일본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3가지 핵심소재 등의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무역 도발을 단행했고 이어 우리를 수출심사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했다.우리 정부도 이런 일본의 조치에 대응해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고, 지난 8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들은 부당한 일본의 경제도발에 항의하는 뜻으로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일본행 항공기 탑승객 수는 30% 이상 줄었고, 한국 관광객에 의존하던 대마도는 지역 경제가 뿌리채 흔들린다. 수입맥주 순위 1위였던 일본맥주는 아예 자취를 감췄으며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차 수입도 급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일본을 찾는 이 총리가 이만큼 나빠진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왕 즉위식은 1990년 11월 아키히토 일왕 즉위식 이후 30여 년 만에 열리는 일본의 국가적 경사다.우리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즉위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일본에서 수출규제 철회를 비롯한 뚜렷한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자 이 총리의 참석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언론인 시절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국회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을 맡았던 이 총리는 능통한 일본어를 활용해 그동안 일본 관료·정계·경제계 등 인적 네트워크와 수시로 접촉해왔다. 이 총리의 방일을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아베 총리는 즉위식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과 50여차례 개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양국 갈등의 근본 원인인 강제징용 배상판결 해법에 대한 양국 시각차가 커 이번 이 총리 방일의 성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선로코 녹두전’ 장동윤♥김소현, 과부촌 로맨스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조선로코 녹두전’ 장동윤♥김소현, 과부촌 로맨스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조선로코-녹두전’이 뜨거운 호응 속에 분당 최고 시청률이 9.6%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연출 김동휘·강수연, 극본 임예진·백소연, 제작 (유)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프로덕션H·몬스터유니온) 3, 4회 시청률은 6.5%, 8.3%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월화드라마 1위를 지켰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9.6%를 기록하며 마성의 청춘 사극의 저력을 과시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이날 과부촌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녹두(장동윤 분)와 그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게 된 동주(김소현 분)의 아찔한 엔딩은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했다. 무엇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한 발 가까워진 두 사람의 달콤살벌한 모습이 설렘을 증폭하며 조선 청춘 로코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녹두는 정체를 들킬 뻔한 위기를 간신히 벗어나며 본격적인 과부촌 적응기를 시작했다. 과부촌에서의 첫날밤, 녹두는 동주가 잠든 틈을 타 과부촌 수색에 나섰다. 녹두는 과부들의 무사 집단인 ‘무월단’의 정체를 알게 됐고, 밤에 은밀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동태를 살피며 배후를 캐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무월단의 대화에서 자신을 죽이라 사주한 자의 실마리를 잡은 녹두는 쑥(조수향 분)을 미행하다 정체가 탄로 날 위기를 맞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녹두와 동주의 달콤살벌한 관계도 변화를 맞았다. 밤에는 과부촌의 비밀을 파헤치려 날을 세우는 녹두지만, 낮에는 과부들과 어울리기 위해 ‘웃픈’ 적응기를 보냈다. 과부들과 친해지려다가 심기만 건드리고 오히려 머리채를 잡힌 녹두. 그를 도와주려던 동주가 가마솥에 손바닥을 데이면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녹두는 다친 동주를 대신해 밥을 먹여주고 등도 긁어주며 그녀를 챙겼다. 동주 역시 자신을 대신해 빨래를 해주는 녹두를 향해 마음을 열었다. 툴툴거리면서도 자신을 챙겨주는 녹두에게 “저 혹시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수줍게 한발 다가선 동주.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 순간 마음을 빼앗긴 듯 시선을 떼지 못하는 녹두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었다. 한편, 녹두는 과부촌의 수상한 기류를 포착했다. 억울하게 죽은 과부들의 넋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신녀가 방울을 울리면 모두 방으로 돌아가야 하는 과부촌만의 규칙이 있었던 것. 그들을 몰래 뒤쫓은 녹두는 서낭당 안으로 들어서는 사내들의 무리를 목격했다. 그 와중 발을 헛디뎌 발각된 녹두는 무월단들에게 쫓기게 되고, 그들을 피해 숨어든 기방의 옷 방에서 동주와 마주쳤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주에게 머리를 잘라주겠다는 녹두와 면경을 보겠다고 티격태격하던 동주가 치맛자락을 밟고 녹두의 위로 넘어졌다. 녹두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짜릿한 엔딩은 예측 불가한 전개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불을 지폈다. 동주가 녹두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게 되며 짜릿하고 유쾌한 과부촌 생존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과부촌의 미스터리, 녹두와 동주에게 숨겨진 비밀 역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조율하며 흡인력을 높였다. 장동윤은 여장을 하고도 불쑥 치고 들어오는 상남자의 츤데레 매력을 절묘하게 표현하며 설렘을 유발했다. 김소현 역시 특유의 톡톡 튀는 매력에 동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빚어내며 사극 여신의 저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세상 둘도 없는 독보적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낸 장동윤과 김소현에 뜨거운 찬사가 쏟아졌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웃다 보니 어느새 60분 순삭”, “엔딩 맛집일세~! 이번엔 진짜 정체 들키나?! 짜릿하다”, “로맨스든 워맨스든 다 되는 마성의 ‘만찢’ 커플”, “김소현 표 동동주 볼수록 빠져든다”, “장동윤 청순, 큐티, 멋쁨이 다했네~!”, “씩씩하고 귀여운 동동주 찰떡 소화 김소현, 인생캐”, “과부촌 열녀단 3인방 최애 캐릭터 등극”, “코믹과 진지의 절묘한 균형감 최고, 꿀잼”, “녹두와 동주의 비밀도 궁금하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이어나갔다. 한편, ‘조선로코-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를 담는다. ‘조선로코-녹두전’은 KBS 2TV와 국내 최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동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의가 넘쳐나는 시대… 조선의 풍문정치 ‘기축옥사’ 닮았다

    정의가 넘쳐나는 시대… 조선의 풍문정치 ‘기축옥사’ 닮았다

    거리에 정의가 넘쳐난다. ‘사회정의’를 앞세운 정치인, 대학교수, 대학생, 족벌언론, 법조인들이 거리마다 물결친다. 정의와는 담쌓은 자들이 그러하니 이 나라에 정의가 실현되는 걸까? 하지만 먼저 떠오르는 건 전두환이 방방곡곡 경로당에까지 걸었던 ‘정의사회구현’ 구호다. 각종 ‘사회정의를 바라는…’ 집단이나 모임은 ‘초록이 동색’ 같다. 조선 중기 사림은 3사(홍문관, 사헌부, 사간원)를 장악하고 지금의 국회의원, 교수, 대학생, 법조인 따위의 역할을 했다. 네 차례 사화로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중기에 이르러 정치와 사회를 주도했다. 그러나 권력을 장악하자 사림은 오로지 고담준론으로 혹세무민했다. 연암 박지원이 ‘양반전’과 ‘호질’에서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선 덩어리였다. 선조 즉위년(1567년) 민생은 파탄 나고 국고는 거덜 났다. 중종 대만 해도 삼창(사창·의창·상평창)의 200만 석이 넘던 비축미는 전임 명종을 거치면서 바닥이 났다. 군자곡(군량미)은 연산군 초기만 해도 100만 섬에 이르렀지만, 중종 25년 50만 섬, 명종 6년엔 10만 섬으로 줄었다. 사섬시의 면포는 연산군 초기 20만여 동이었지만, 명종 6년엔 6만 동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원이 줄고 세수가 줄었기 때문이었다. 세원 감소는 납세자인 양민이 공납 등을 이기지 못해 자경을 포기하고 제 발로 권세가의 머슴이 되었기(투탁) 때문이었다. 세금 내지 않은 권세가의 토지는 크게 늘었고 양민의 경작지는 급감했다. 양민이 권세가에게 투탁하거나 향리에서 도망가면 그 부담은 이웃에게 전가됐으니, 자경 포기자와 함께 세원과 세수는 기하급수로 줄었다. 영의정 이준경은 선조 2년 1월 구폐책을 제안했다. 세원인 공전을 확대하고 납세자인 양민을 늘리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폐책은 사장됐다. 이른바 ‘개혁’을 입에 달고 다니던 ‘신진 사림’의 반대가 주효했다. 당시 신진 사림을 이끌던 기대승은 선조에게 이렇게 말했다. “변혁하는 것 역시 아름다운 일이나 상의 학문이 높아지고 경력이 오래 쌓인 연후 해야 하는 일들이 견고해질 것”이며 “누적된 폐단이 너무나 많아 지금은 인심을 복종시킬 수 없는데 갑자기 그 폐단을 구제하려고 한다면 다른 병통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준경은 선조 3년 공납의 폐단이라도 줄이려 했다. 조선은 양민들에게 경지 면적에 따라 지방의 토산물과 특산물을 현물로 경지 면적에 따라 내도록 했다. 공납의 수량은 갈수록 늘었다. 게다가 심사관들은 농민들의 공물에 일쑤 퇴짜를 놓았다(방납). 퇴짜 맞은 농민들은 업자들에게 고가로 사서 바쳐야 했고, 이를 위해 양반 대지주들의 고리채를 써야 했다. 철면피라도 방납 혁파의 명분마저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이준경의 제안대로 정공도감을 설치했다. 그러나 문서로만 존재하는 기구로 만들어버렸다. “임금은 전례를 따르기만 하도록 하고, 대신들은 혁신을 싫어해 단지 문서로만 감정하고 늘리고 줄여, 결국 아무 이익도 없었다”(선조수정실록 3년 11월 1일치). 좌의정 권철은 이렇게 딴지를 걸었다. “그와 같은 큰 정책은 명세지재(命世之才)가 아니고는 해낼 수가 없다.”당시 신진 사림은 기대승과 이이가 이끌고 정철, 윤두수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모두 향촌 출신이었다. 이들은 사화로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훈신과 척신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 때문에 왕실은 이들의 성장을 꾸준히 후원했다. 조광조의 개혁으로 훈척의 향촌에 대한 침탈이 억제되고, 향약의 보급과 사마소의 확대로 지방의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은 향촌의 기득권세력이 되었다. 이준경의 개혁은 이들의 이해와 충돌했다. 말로는 조광조의 도학과 대의를 내세우며, 뒤로는 잇속만 차리는 이들에 대해 일찍이 남명 조식은 이렇게 비판했다. “당나귀 가죽에 기린 형상을 뒤집어쓴 것 같은 고질이 있다.” 선조에게 이런 상소도 올렸다. “나라의 폐단이 극에 달해 불에 타고 물에 빠진 것 같지만 조정에선 한갓 허명만 일삼고 논란만 하고 있다.” 이준경은 명종 말까지 사림 정치의 기틀을 놓았다. 명종 20년 문정왕후가 사망하자 영의정에 올라, 백성의 등골을 파먹던 왕실 재산 관리기구 내수사를 개혁하고, 당시 최고의 권력자였던 외척 윤원형을 숙청했으며, 선조 즉위년엔 인순왕후의 외척 심통원을 2선으로 물러나게 했다. 공신 책봉을 저지했으며, 소격서를 혁파하고 궁내 불당을 없애는 등 사림의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주도권을 잡은 기대승·이이·정철 등 신진 사림은 이준경·노수신·백인걸·김난상·유희춘·김개 등 원로들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윤원형 시절 고위직에 있던 자들은 모두 윤원형의 앞잡이’라고도 매도했다. 이들은 인순왕후의 외척 청송 심문과도 손을 잡았다. 외척 심의겸은 신진 사림을 적극 후원했고, 아예 사림으로 신분을 세탁했다. 정철은 선조 2년 이이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먼저 (원로 대신들을) 쳐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이이의 ‘석담일기’) 다음은 선조수정실록 선조 2년 6월 1일치 기사. “신진 선비들이 떼 지어 서로 교유하며, 학문을 강론하면서 그들 스스로 한 무리가 되었고,… 이때부터 당파의 경색이 뚜렷이 갈라졌으므로 여염에서는 노(老)당, 소(少)당으로 지목하여 부르게 되었다.” 결국 청백리로 존경을 받던 김개가 쫓겨나고, 을사사화로 20여 년간 유배를 당했던 대사헌 백인걸, 대사간 김난상도 물러났다. 김난상은 심의겸이 사간원 정원에 앉히려던 박점에 대해 비리를 문제 삼아 거부했다가 오히려 탄핵을 당했다. 조정은 신진 사림의 천하가 되었다. 선조 5년 이준경은 마지막 상소를 올렸다. 네 가지 당부 가운데 마지막이 ‘붕당의 사론을 없애라’는 것이었다. “지금 사람들은 잘못한 바가 없고 법에 어긋난 일이 없더라도 자기와 한마디만 맞지 않으면 서로 배척하여 용납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거나 힘써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고담대언으로 당파를 짓는 자를 훌륭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폐단을 제거하지 못하면 나라의 근심이 될 것입니다.” 신진 사림의 영수 이이가 발끈했다. “사림의 분열을 언급하여 훈구의 공격에 빌미를 줬다.” “원래 사람은 죽음에 이르면 그 말이 선해지는 법인데 이준경은 그 말이 악하다.” 그를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다. “거만하여 혼자 똑똑하다 하고, 선비들에게 굽히지 않으니, 끝내는 나라를 그르칠 말로 임금을 망쳐놓아 명예를 잃었다.” 서애 유성룡은 ‘운암잡록’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선조 초에 등용된 사람들은 대개 말과 행동이 서로 맞지 않은 이가 많으며, 공도를 버리고 당파를 위해서 죽는 폐습이 이루어졌다. 상공 이준경이 고치고자 하였는데, 사류라고 이름하는 자들이 떼를 지어 일어나 공격했다. 이때부터 조정은 둘로 나뉘어 당의 화가 비로소 일어나더니 이이, 정철 등이 일어남에 이르러 더욱 분열하게 되었다,” 말년의 이이는 후회했다. “동고(이준경의 호)가 옳았다.” 이렇게 한탄하기도 했다. “들뜬 논의의 위력은 태산보다 무겁고 칼날보다 예리해 그 칼날에 저촉되면 공명도 잃게 되고, 뛰어난 인재들도 그 명성을 잃게 된다. 그런데도 끝내 그 까닭을 알 수가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이상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이는 이준경의 뒤를 따라 공납의 폐단 등을 없애기 위해 대공수미법 실시를 주장했다. 그의 개혁안은 후배 사림에 의해 좌절됐다. 이런 일도 있었다. 사간원 관리들의 탄핵으로 용궁 현감이 처벌당했다. 따져보니 의혹은 거짓이었다. 선조는 무고한 자를 처벌하라고 했다. 좌승지 기대승이 막았다. “풍문을 포악한 방법으로 쓰면 허위가 되고 공정하게 쓰면 정당한 것이 됩니다. … 만약 부실했다 하여 말한 자를 죄 주면 누가 감히 탄핵하겠습니까. 들은 것이 있으면 다 말을 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후 툭하면 온갖 풍문, 억측을 동원해 무고하고 모함하고, 숙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신채호가 ‘조선 5백년 제1사건’이라고 개탄했던 기축옥사(1589년)는 그 절정이었다. 정철 등이 기획하고 조작한 이 옥사는 임진왜란 전야 조선 조정과 지식인 사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요즘 위선자들의 ‘풍문 정치’가 그와 다르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제자 성추행·성희롱한 여고 교사 5명 벌금형

    제자 성추행·성희롱한 여고 교사 5명 벌금형

    학교에서 제자를 성추행하거나 성희롱한 여자고등학교 교사 5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정재희)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교사 7명 중 윤모(59) 씨 등 5명에게 각각 벌금 500~1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제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4명에게 4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욕설과 체벌을 한 1명에겐 4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들 교사는 2016∼2018년 재직 중이던 광주 한 여고에서 여학생 다수를 추행하거나 언어폭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교사들은 학생의 등을 쓰다듬으며 속옷 끈을 만지거나 손에 깍지를 끼는 방식으로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모(58)씨는 청소를 하지 않는다며 학생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손바닥으로 등을 때리거나 지각한 학생의 머리채를 움켜쥔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문씨가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이랑 첫날밤에도 그렇게 빨리할 거냐”고 희롱한 것은 불쾌감과 모욕감을 주는 말이지만 사회·윤리적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교복 단추가 풀린 점을 지적하며 “이러면 남자친구가 좋아하느냐”, “너희들 언덕 내려가다 넘어질 때 속옷 보인다”는 말도 무죄로 봤다. 이같은 발언은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교사의 부적절한 언사를 무조건 정서적 학대로 판단하는 문제는 신중해야한다”며 “사회적·윤리적 비난 가능성이 높고 반복적으로 그 행위가 이뤄져 정신 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칠 위험성이 인정돼야 정서적 학대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학교에 재직하던 다른 교사 2명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를 계기로 전수조사가 이뤄지면서 추가로 관련 혐의자들이 드러났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부싸움 중 던진 리모컨은 ‘위험한 물건’일까…30대 벌금형

    부부싸움 중 던진 리모컨은 ‘위험한 물건’일까…30대 벌금형

    리모컨, ‘위험한 물건’ 아니라고 판단해 특수폭행 적용 안해 부인과 말다툼을 하다가 리모컨을 던진 3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검찰과 재판부는 리모컨을 형법상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위험한 물건’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2단독 조윤정 판사는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9)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부인 B(38)씨와 1월 중순쯤 서울 송파구 소재 자택에서 경제적인 문제를 놓고 말싸움을 하다가 폭행에 이르렀다. 그는 부인의 머리채를 잡거나 얼굴을 꼬집는 등 폭행을 휘둘렀다. 또 B씨의 복부를 향해 리모컨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판사는 “A씨의 법정 진술과 B씨의 경찰 진술을 토대로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다만 리모컨은 형법상 특수폭행죄를 물을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대법원은 사용 방법과 구체적 사안, 사회 통념에 따라 ‘위험한 물건’ 해당 여부를 판시해 왔다. 판례에 따르면 면도칼, 맥주병, 쪽가위 등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시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머리채 잡았지만 폭행 아니다”…일본여성 폭행남, 검찰 송치

    “머리채 잡았지만 폭행 아니다”…일본여성 폭행남, 검찰 송치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에서 일본인 여성 관광객을 폭행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 및 모욕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일본인 여성 B씨를 뒤따라가 험한 욕설을 퍼붓고 넘어진 여성의 머리채를 움켜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 사건은 B씨가 트위터에 A씨의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됐다. 특히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나온 A씨는 취재진에게 “폭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트위터 영상도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예나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주택임대사업자는 종부세 합산배제 신고해야 절세 혜택

    소형 아파트를 갖고 있는 A씨는 올 초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은퇴 후에도 계속 세를 놓을 계획인데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줄고, 나중에 집을 팔 때 양도소득세 절세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지내던 세무사로부터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임대주택에 대해 종부세 절세 혜택을 보려면 ‘합산 배제’ 신고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합산 배제는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신고해야 할까. 주택 종부세는 개인별로 보유하고 있는 주택들의 공시가격을 다 더한 뒤 6억원(1세대 1주택은 9억원)을 뺀 금액에 대해 세법에서 정한 계산식을 적용해 세금을 매긴다. 올해는 공시지가 상승과 세부담 강화로 오는 12월 고지될 종부세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정 요건을 갖춘 임대주택은 지방자치단체와 세무서에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종부세가 합산 배제된다. 합산 배제란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주택 등을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아예 빼 주는 제도다. 즉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임대주택에 대해서는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매입 임대주택의 경우 기준시가가 수도권은 6억원, 지방은 3억원 이하로 임대 기간이 8년(2018년 3월말 전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했을 땐 5년) 이상인 주택이 대상이다. 이런 요건을 갖춘 임대주택도 합산 배제 신고를 해야 한다. 매년 9월 16~30일이 신고 기간이다. A씨는 올해 처음 임대사업자로 등록했기 때문에 당연히 신고해야 한다. 기존에 합산 배제 신고를 한 임대사업자는 변동사항이 없다면 매년 신고할 필요가 없다. 기존 신고 내역대로 매년 자동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고는 관할세무서를 직접 방문해 관련 서류를 작성·제출하면 된다.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고할 수도 있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면 합산 배제에 필요한 부동산 명세를 조회할 수 있고 미리채움 서비스로 보다 쉽게 전자신고를 할 수 있다. 올해부터 종부세는 과세표준 3억~6억원 구간이 신설됐다. 조정대상지역에 2주택을 보유하거나 3주택 이상을 갖고 있다면 더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세율은 기존보다 최대 1.2% 포인트 인상됐고 6~7단계까지 세분화됐다. 공정시장가액비율도 매년 5% 포인트씩 상향 조정돼 기존 80%에서 올해 85%, 2022년 100%가 된다. 조정대상지역에 공시가격 합계가 15억원인 2주택을 보유한 납세자의 경우 지난해 약 300만원의 종부세를 냈다면 올해는 약 600만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SNI사업부 세무전문위원
  • 고유정 측 “펜션 다시 검증하자”…또 ‘머리카락 커튼’ 야유

    고유정 측 “펜션 다시 검증하자”…또 ‘머리카락 커튼’ 야유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2차 공판에서도 범행 원인을 피해자와 전 남편에게 돌리는 태도로 일관해 방청객들의 야유를 받았다. 고씨는 1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얼굴을 가리는 ‘머리카락 커튼’ 방식으로 법정에 나왔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사건 발생 101일째인 2일 오후 201호 법정에서 고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고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졸피뎀을 피해자에게 먹이지 않았다며 검찰 측의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국과수와 대검찰청에서 각각 조사를 실시해 피고인의 차량에서 나온 이불과 무릎담요에서 혈흔이 나와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검찰이 주장하지만 붉은색 담요에서는 피고인과 피해자의 혈흔이 모두 나왔다. 따라서 졸피뎀이 피해자의 혈흔에서 나온 것인지 피고인의 혈흔에서 나온 것인지 특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국립수사연구원과 대검찰청의 감정결과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했다. 고씨 변호인은 또 현남편 전처의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현남편으로부터 수시로 폭행을 당한 사실이 있어 현재 고소한 상태다. 현남편은 피고인에 대한 거짓진술로 좋지 않은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며 현남편 전처의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 신청이 필요성에 대해 검토해 본 뒤 다음 기일에서 증인 채택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고유정 측은 또 “피고인과 피해자의 동선, 혈흔 분사 흔적 등을 통해 정당방위를 입증하겠다”며 재판부에 펜션 현장검증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00일이 다 되도록 모든 진술을 거부하다 이제 와서 현장검증을 요청하는 것은 사후적으로 진술을 짜맞추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이날 고유정 측이 현장검증이나 졸피뎀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한 것은 당시 범행이 전남편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고씨 재판은 제주지법 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추첨을 통해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재판에서 방청권 배부를 선착순으로 한 결과 미처 법정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방청권 배부 방식을 바꾼 것이다. 고씨는 1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채 등장했다. 수갑을 찬 손에는 대형 반창고를 붙이고 나왔다. 고씨는 살해 당시 성폭행을 시도한 전남편과 다투는 과정에서 손을 다쳤다고 주장하며 오른손을 증거보전 신청한 바 있다. 고씨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로 법정에 들어서자 일부 방청객은 “뻔뻔스러운 X”, “악랄한 X”이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또 고씨 변호인 주장에 탄식하거나 강한 야유를 보내는 이도 있었다. 이날 재판을 앞두고 법원 측은 고유정 호송 인력을 강화했다. 지난 재판에서 한 방청객이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고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 비하 사과 대신 소송… 막말 교수, 끝까지 막장

    성 비하 사과 대신 소송… 막말 교수, 끝까지 막장

    대학교수들이 학생을 강제추행하거나 수업 때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건은 잊을 만하면 터진다. 일부 가해 교수는 징계를 받고도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응해 피해 학생을 또 한 번 울린다. 지난해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고발하는 것) 바람이 분 뒤 성인지 감수성이 사회적 화두가 됐지만 이 문제에 여전히 둔감한 교수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교수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청구 기각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정당한 해임으로 봤다는 뜻이다. 서울의 한 여대 교수였던 A씨는 수업 시간 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성을 혐오·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 학교 교원징계위원회에서 해임처분을 받았다. A씨는 SNS에 “김치 여군에게 하이힐을 제공하라”, “여대는 사라져야 한다”, “여자가 키 크면 장애다”, “시집가는 게 취직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학생들에게 “(결혼을 안 한다고 한 이유가) 문란한 남자 생활을 즐기려고?”, “여자는 돈 덩어리다”, “네년 머리채를 잡아다가 바닥에 패대기치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1·2학년생 146명은 해당 발언에 반발해 김씨 수업에 출석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A씨를 해임했다. 재판부는 “여성 혐오·비하 발언이 강의 목적이나 취지와 무관하게 이뤄졌을 뿐 아니라 저속하고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며 “김씨의 성차별적 편견에서 기인한 여성 집단 자체에 대한 내부적 혐오 감정을 비방, 폄훼, 조롱, 비하 등의 방법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여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B씨도 해임 결정됐다. B씨는 외국 학회 참석차 제자와 동행하면서 2015년 1차례, 2017년 2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피해자 김실비아(29)씨는 사건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교수 사회의 둔감한 성인지 감수성 탓에 2차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 중인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교수로부터 ‘회식에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오버(유난) 떤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한 여성 강사는 나에게 ‘서문과에서 성추행 안 당해 본 여자가 없는데 왜 너만 난리를 치느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인지 감수성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할 만한 사람이 징계위원회 등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어떤 문제에 대한 민감성은 소외받거나 차별받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봐야 생기는데, 교수는 학생들의 성적 등을 좌우할 권력을 가지고 있어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질 여지가 있다”면서 “교수들이 성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클릭 몇 번 하면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보는 등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병준 “좌파 지식인들, 그나마 남은 도덕·규범 뿌리채 흔들어”

    김병준 “좌파 지식인들, 그나마 남은 도덕·규범 뿌리채 흔들어”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옹호한 것과 관련,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좌파 지식인들이 나 살겠다고 하는 말이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그나마 남은 도덕과 규범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후보자의 문제가 다 정당하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나.이 문제많은 후보자를 정당화해 어떤 가치와 도덕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발 물러서서 거울을 보라. 여러분의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쓰고 있는지를 보라”며 “여러분의 입과 손에 의해 부서지고 있는 도덕과 윤리,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가치들을 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처럼 진영 논리가 강한 사회에서 어느 한쪽 진영에 ‘둥지’를 틀었는데 그 진영이 권력을 잡으면 권력을 맛보게 된다”며 “설령 권력을 잡지 못해도 그 진영에 속한 대중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쉽게 떨칠 수 없는 달콤함이 그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 자신을 포함해 모두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하지만 이번 경우 여러분의 언행은 도가 지나치다. 학술 논문을 고등학생들의 에세이와 같은 것처럼 말하는가 하면, 학생들 스스로 연 집회를 야당의 사주에 의한 것처럼 비아냥거리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전날 오전 tbs 라디오 방송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검증과 관련된 문제제기 중에 단 하나라도 조 후보자가 심각한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한 행위로 볼 수 있는 일은 한 개도 없다”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일본인 여성 머리채 잡은 한국인 남성 폭행 혐의 입건

    일본인 여성 머리채 잡은 한국인 남성 폭행 혐의 입건

    경찰, 해당 남성 출석요구…모욕 혐의도 수사 이른바 ‘홍대 일본인 여성 폭행’의 가해자로 지목된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남성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모욕 혐의도 수사 중”이라면서 “출석 요구를 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동영상에 나온 피해 일본인 여성 A씨도 전날 불러 2차 조사를 했다. A씨는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남성 B씨가 자신의 일행을 쫓아오며 추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조사 도중 어지러움을 호소,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동영상에는 한국인 남성이 영상 촬영자를 위협적으로 따라오면서 일본인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과 함께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의 동영상 속 남성이 넘어진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사진도 함께 올라와 논란이 확산됐다. 경찰은 24일 동영상에 나온 일본인 여성 A씨와 한국인 남성 B씨를 불러 각각 조사했다. B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촬영된 영상은) 조작된 것이며, 폭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 머리채를 잡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일방적인 가해자로 매도되고 있다며 법적 조력을 얻어 추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한일 관계가 냉랭한 시기에도 한국을 찾은 일본인에 폭행을 휘두른 남성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엄중한 시기에 한국에 왔는데 피해 여성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일본에 시빗거리를 제공했다”, “아베 총리가 미운 것이지 일본 국민들이 미운 게 아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여성 폭행 논란… 도마 위 오른 외국인 헌팅 문화

    日여성 폭행 논란… 도마 위 오른 외국인 헌팅 문화

    피해 女 “진정한 사과 없어… 처벌 원해” 온라인서 외국 여성 헌팅 방법 ‘우후죽순’ “실제 범죄 이어지지 않으면 처벌 어려워”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여성 일행과 시비가 붙어 이 중 한 여성을 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른바 ‘외국인 여성 헌팅’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가해자가 주장하는 ‘영상 조작’은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 마포경찰서는 해당 동영상에 등장한 가해 남성과 피해 여성을 각각 소환해 조사했다. 피해 여성 A(19)씨는 “한 남성이 추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면서 “당시 사과하고 헤어졌지만 진정한 사과가 없었으며 엄한 처벌을 원한다”고 진술했다. 반면 가해 남성 B(33)씨는 같은 날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 “(영상은) 조작된 것이고 폭행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이후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술김에 몇 마디 건넸고 상대 측이 조롱하듯 말해 시비 끝에 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것은 사실이나 폭행은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여성 측이 촬영한 영상과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B씨가 주장한 영상 조작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경찰은 B씨를 폭행과 모욕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거리에서 이성에게 무작위로 관심을 표하거나 연락처를 묻는 이른바 ‘헌팅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헌팅이라는 이름으로 길을 오가는 여성들에게 무례하게 말을 걸거나 성희롱하는 행동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이어져 왔다. 특히 한국에 잠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이 헌팅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일부 유튜버는 이런 행위를 콘텐츠로 만들어 온라인상에 유통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한국 남자가 외국 여자를 헌팅하는 방법’, ‘한남충인 내가 외국 여성의 번호를 딸 수 있을까’, ‘홍대에서 외국인 헌팅하기’ 등의 동영상이 우후죽순 게시돼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헌팅 방송’을 진행하면서 일반인을 무작위 섭외해 해당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내보낸 한 인터넷방송 진행자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에서는 헌팅 행위가 실제 성폭력이나 폭행 등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마땅하지 않다고 토로한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보다 성 감수성이 올라가고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 성범죄에 대해 예민해졌지만 현재로선 헌팅 행위만으로는 범죄 성립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싫다는 의사를 표현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쫓아오면 스토킹으로 보고 경범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쪽바X” 일본여성에 무차별 욕설·폭행 한국男 동영상 파문

    “쪽바X” 일본여성에 무차별 욕설·폭행 한국男 동영상 파문

    피해자 측 “놀자는 남성 제안 거절하자 욕설”거리서 日여성 쫓아간 뒤 머리채 잡고 폭행한국인 남성이 국내에서 일본인 여성을 따라가며 거친 욕설을 퍼붓고 거리에서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듯한 정황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 측으로 추정되는 글 게시자는 이 남성이 한국에 온 일본 여성에게 같이 놀자고 한 뒤 거절 당하자 이러한 행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23일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서 한 남성이 영상 촬영자를 위협적으로 뒤따라오며 일본인을 비하하는 표현과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쪽바X”, “싸가X 없는 X” 등을 포함해 입에 담을 수 없는 험한 욕설들을 쏟아냈다. 15초짜리 이 동영상에는 촬영자가 직접 폭행을 당하는 장면은 담겨 있지 않았다. 그러나 폭행 피해자를 자처하는 일본인의 트위터 계정에는 문제의 동영상 속 남성과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한 남성이 여성으로 보이는 피해자를 폭행하는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는 일본어로 “한국인이 폭언을 하고 차별적인 말을 계속했다”며 “동영상을 찍으면 갑자기 달려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치안이 너무 나쁘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에는 영상에서 욕설을 했던 한국 남성이 반바지 차림의 일본 여성을 쓰러뜨리고 머리채를 잡은 채 때리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이 트윗은 3만 7000회 이상 리트윗(공유)됐다. 뒤이어 올린 트윗에서는 “일본에서도 한국인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는 일본이라 금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전부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동영상과 트윗이 확산하면서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폭행 용의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영상의 댓글에는 “나라망신이다. 반드시 잡아서 처벌받게 해야 한다”, “일본으로 넘겨서 처벌 받게 하라”, “대한민국이 좋아서 놀러 오신 분들인데 정말 죄송스럽다”, “일본인 피해자분, 한국인으로서 죄송하다”, “가뜩이나 일본이랑 사이 안 좋은데 뭐하러 혐한할 빌미를 주는지” 등의 글이 잇따랐다. 일본에서도 인터넷 언론 등을 통해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댓글 등을 통해 문제의 폭행 용의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헤어지자”에 여친 얼굴 마구 폭행 중상…30대男 징역 8개월

    “헤어지자”에 여친 얼굴 마구 폭행 중상…30대男 징역 8개월

    여성 머리채 잡고 얼굴 수차례 때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마구 폭행해 중상을 입힌 30대 남성이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폭행을 피해 달아나는 피해자를 쫓아가 프라이팬을 동원해 추가 폭행을 가하는 잔인한 방식으로 옛 연인에게 전치 12주의 골절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이상훈 판사는 14일 상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39)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6월2일 오전 5시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서부간선도로에서 자신이 운전하는 트럭에서 여자친구 A(34)씨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이씨는 A씨가 “헤어지자”고 말한 데 격분해 차를 세우고, 조수석에 앉아 있던 A씨의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이씨는 A씨가 트럭에서 내려 도망치자 뒤따라가 폭행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A씨가 트럭에 실려 있던 프라이팬으로 방어를 시도하자 이 프라이팬을 빼앗아 때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씨의 폭행으로 12주간 치료가 필요한 골절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현재 피고인의 소재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과 범행 동기 및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치 12주 ‘데이트폭력’ 가한 남성 징역 8개월 실형 선고

    전치 12주 ‘데이트폭력’ 가한 남성 징역 8개월 실형 선고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폭행해 전치 12주 상해 “헤어지자”고 말한 여자친구를 마구 때려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힌 남성이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이상훈 판사는 상해혐의로 기소된 이모(39)씨에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6월 2일 오전 5시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서부간선도로에서 자신이 운전하는 트럭 안에서 여자친구 A(34)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이날 조수석에 앉아있던 여자친구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격분해 차를 세우고, A씨를 때리기 시작했다. 이씨는 A씨의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A씨가 차에서 내려 도망치는데도 이씨는 쫓아가 폭행을 이어갔다. 또, A씨가 방어를 위해 찾아 든 프라이팬을 빼앗아 때리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전치 12주의 골절상을 당했다. 재판부는 “현재 피고인의 소재를 파악할 수 없고 범행 동기 및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비디오스타’ 이지안-권민중, 거침없는 폭로전 “거짓말이 늘었네”

    ‘비디오스타’ 이지안-권민중, 거침없는 폭로전 “거짓말이 늘었네”

    13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가 ‘미스코리아 특집’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장윤정, 이지안, 권민중, 김세연 등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과 예능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미스코리아계 유명 절친 이지안과 권민중은 서로를 향한 폭로전(?)을 벌였다. 권민중은 ‘비디오스타’ 출연 섭외를 이지안에게 직접 받았다고 전하며 “나 비디오스타 나가꼰데 같이 갈뤠(?)”라며 혀 짧은 소리로 그 당시 이지안을 흉내 냈다. 이를 듣던 김숙이 “술 먹고 전화 한 거 아니냐” 묻자 “얘는 원래 부탁하는 일 있으면 늘 이런 소리를 낸다”며 절친 이지안에 대한 폭로를 이어 나갔다. 이를 듣던 이지안은 권민중에게 “거짓말이 늘었냐”며 거침없는 멘트로 서로에 대해 끊임없는 폭로전을 예고했다. 이에 두 사람을 지켜보던 김숙은 “나중에 미스코리아끼리 머리채 잡는 모습 볼 수 있겠다”며 두 사람의 폭로를 더욱 부추겨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는 후문. 또한, 이 두 사람은 ’비스‘만을 위해 최초 합동 무대를 선보였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라는 노래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절친다운 찰떡 호흡(?)을 자랑했는데. 과연 두 사람이 준비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무대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미모는 물론 예능감까지 물오른 그녀들의 화려한 입담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그녀들의 매력 발산 무대까지 펼쳐지는 이번 방송은 8월 13일 화요일 저녁 8시 30분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前남편 성욕 탓만 한 고유정… 분노한 시민에 머리채 잡혀

    前남편 성욕 탓만 한 고유정… 분노한 시민에 머리채 잡혀

    새벽부터 시민 몰려… 이례적 입석 허용 고씨 수감번호 38번 연두색 수의 입고 변호인 발언 땐 어깨 들썩이는 모습 보여 방청석에선 고씨·변호인 향해 야유 빗발 고씨 “의붓아들 살해범 몰아” 現남편 고소“남편의 성적 욕구 때문에 토막살인을 했다고? 변호사는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12일 오전 10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 전남편에 대한 살인 및 사체 훼손·유기 혐의를 받는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에선 고씨와 변호인에 대한 야유와 질타가 쏟아졌다. 고씨의 변호인이 “피해자의 성적 욕구가 매우 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사건의 원인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공판은 사건 발생 80일 만에 열렸다. 고씨는 수감번호 38번이라고 적힌 옅은 연두색의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등장했다. 그동안 머리를 풀어헤쳐 얼굴을 가렸던 모습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르게 자리로 이동한 뒤 변호인 옆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례적으로 입석 등이 허용돼 꽉 찬 방청석에선 ‘살인마’ 등 고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방청객들은 이른 시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청권을 얻기 위해 새벽 내내 줄을 섰다. 검찰은 “오늘 무거운 진실을 직시하면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길 바란다”며 약 15분 동안 공소사실을 낭독했다. 고씨는 귀담아 듣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고씨 측 변호인은 사체 손괴와 은닉 혐의는 인정하지만 피해자가 성폭행을 시도해 벌어진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고씨의 당초 주장을 고수했다. 방청석에선 연신 야유가 터졌다. 특히 우발적인 범행임을 뒷받침하려는 듯 평소 피해자의 성적 욕구가 매우 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반복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펜션에서 설거지를 하는 전 아내 고씨의 뒷모습에서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말했다. “결혼 생활 동안 고씨가 몸이 아파도 피해자의 성적 욕구를 유사한 방법으로 해결해 주는 등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방청객들이 “사람 죽었다고 막말하느냐”며 변호인을 향해 연신 호통을 쳤다. 변호인도 순간 움찔하는 모습으로 방청석을 바라보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재판장이 “첫 재판인데 마치 최후 진술을 하는 것 같다”며 변호인의 진술 태도를 지적하자 방청객들의 분노가 겨우 가라앉았다. 변호인은 또 “고씨가 범행 동선을 모두 노출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한 점에 비춰 발각되지 않으려는 필수 수단이 나타나지 않고, 졸피뎀 검출도 피고인의 차 트렁크 이불 속 혈흔에서 나온 것일 뿐 누구의 DNA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진술 당시 고씨가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흐느끼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검찰은 혈흔에서 피해자의 DNA와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며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맞섰다. 공판은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분노한 방청객들은 교도소에 돌아가기 위해 호송차에 오르던 고씨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재판은 오는 9월 2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속개된다. 한편 고씨는 지난달 22일 현 남편 A씨가 자신을 의붓아들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A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前남편 성욕 탓만 한 고유정… 분노한 시민에 머리채 잡혀

    前남편 성욕 탓만 한 고유정… 분노한 시민에 머리채 잡혀

    새벽부터 시민 몰려… 이례적 입석 허용 고씨 수감번호 38번 연두색 수의 입고 변호인 발언 땐 어깨 들썩이는 모습 보여 “졸피뎀 혈흔 확인 안 돼” 계획범죄 부인 방청석에선 고씨·변호인 향해 야유 빗발“남편의 성적 욕구 때문에 토막살인을 했다고? 변호사는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12일 오전 10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 전남편에 대한 살인 및 사체훼손유기 혐의를 받는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에선 고씨와 변호인에 대한 야유와 질타가 쏟아졌다. 고씨의 변호인이 “피해자의 성적 욕구가 매우 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사건의 원인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공판은 사건 발생 80일 만에 열렸다. 고씨는 수감번호 38번이라고 적힌 푸른색 계열의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등장했다. 그동안 머리를 풀어헤쳐 얼굴을 가렸던 모습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르게 자리로 이동한 뒤 변호인 옆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례적으로 입석 등이 허용돼 꽉찬 방청석에선 ‘살인마’ 등 고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방청객들은 이른 시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청권을 얻기 위해 새벽 내내 줄을 섰다.검찰은 “오늘 무거운 진실을 직시하면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길 바란다”며 약 15분 동안 공소사실을 낭독했다. 고씨는 귀담아 듣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고씨 측 변호인은 사체 손괴와 은닉 혐의는 인정하지만 피해자가 성폭행을 시도해 벌어진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고씨의 당초 주장을 고수했다. 방청석에선 연신 야유가 터졌다. 특히 우발적인 범행임을 뒷받침하려는 듯 평소 피해자의 성적 욕구가 매우 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반복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펜션에서 설거지를 하는 전 아내 고씨의 뒷모습에서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말했다. “결혼 생활 동안 고씨가 몸이 아파도 피해자의 성적 욕구를 유사한 방법으로 해결해 주는 등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일부 방청객들이 “사람 죽었다고 막말하느냐”며 변호인을 향해 연신 호통을 쳤다. 변호인도 순간 움찔하는 모습으로 방청석을 바라보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재판장이 “첫 재판인데 마치 최후 진술을 하는 것 같다”며 변호인의 진술 태도를 지적하자 방청객들의 분노가 겨우 가라앉았다. 변호인은 또 “고씨가 범행 동선을 모두 노출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한 점에 비춰 발각되지 않으려는 필수 수단이 나타나지 않고, 졸피뎀 검출도 피고인의 차 트렁크 이불 속 혈흔에서 나온 것일 뿐 누구의 DNA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진술 당시 고씨가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흐느끼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검찰은 혈흔에서 피해자의 DNA와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며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맞섰다. 공판은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분노한 방청객들은 교도소에 돌아가기 위해 호송차에 오르던 고씨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재판은 오는 9월 2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속개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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