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리지
    2025-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308
  • (영상) ‘쿨쿨’ 지하철 안에서 이불 펴고 잠든 남성…“중국이 중국했다” 논란 [포착]

    (영상) ‘쿨쿨’ 지하철 안에서 이불 펴고 잠든 남성…“중국이 중국했다” 논란 [포착]

    중국의 한 지하철 열차 내에서 이불을 펴고 잠든 남성의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됐다. 중국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은 “후베이성(省) 우한시(市)의 지하철 열차 내에서 잠을 자던 남성이 적발됐다”면서 “지하철철도공사 측이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SNS를 통해 확산한 영상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촬영된 것으로, 우한 지하철 4호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낮잠을 자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남성은 지하철 이용객이 꽤 많은 한낮에 열차 구석에 이불을 펴고 누워 잠이 들어 있으며, 배 위에는 소리가 켜진 채 재생 중인 스마트폰이 올려져 있다. 목격자들은 문제의 남성이 중년 정도로 보였으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남성은 지하철이 종점에 도착한 후에도 열차에서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된 뒤 현지에서는 비난이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이래서 중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비난 받는 것”, “같은 중국인이어서 더 부끄럼다”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우한 지하철철도공사 측은 지난달 29일 “지하철 열차 내 바닥에서 자는 것은 매우 비문명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금지돼 있다”라며 “이 남성을 찾아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 측은 이 남성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지하철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상 속 남성이 지하철에서 이불까지 펴고 누워 잠을 잔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지역이 줄곧 폭염에 시달려왔다는 점에서 더위를 피하려 민폐를 자초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중국의 3대 화로’ 후베이성 우한, 사건사고 잇따라 지난달 초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는 야생 동물마저 졸도하는 폭염이 찾아왔다. 우한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기절한 채 쓰러져 있는 새가 발견됐고, 현지 주민이 물을 조금씩 뿌려주며 새를 깨우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었다. 지난달 5일 기준 우한의 최고 온도는 38도, 체감 온도는 43도에 달했다. 후베이성의 또 다른 도시인 샹양시에서는 한 70대 여성이 실외에 있는 돌 위에 잠시 앉았다가 극심한 화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지역 주민인 72세 여성 왕 씨는 텃밭에서 일하다가 쉬기 위해 정원의 돌에 잠시 앉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느낌을 받고 일어섰다가 엉덩이에 화상을 입은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이 여성이 돌에 앉았던 시간은 10초 남짓이었으나 피부는 이미 3도 화상을 입은 후였다. 3도 화상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 피하조직 전체가 손상된 심각한 수준이다. 사고를 당한 여성은 피부 조직층이 괴사됐다는 진단을 받고 이를 제거하는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 후베이성은 매년 여름철마다 폭염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성도인 우한은 ‘중국의 3대 화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 [서울데이터랩]대한조선 84.80% 급등…금일 증시 상승률 1위로 마감

    [서울데이터랩]대한조선 84.80% 급등…금일 증시 상승률 1위로 마감

    1일 오후 15시 35분 대한조선(439260)가 등락률 +84.80%로 상승률 1위로 마감했다. 대한조선은 장 중 14,528,507주가 거래되었으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400원 오른 92,400원에 마감했다. 한편 대한조선의 PER은 7.42로 평가되었으며, ROE는 55.26%로 나타나 수익성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이어 상승률 2위 풀무원(017810)은 주가가 18.91% 급등하며 종가 17,670원에 상승 마감했다. 상승률 3위 엔케이(085310)의 주가는 1,194원으로 12.22% 급등했다. 상승률 4위 온타이드(005320)는 8.70% 상승하며 587원에 마감했다. 상승률 5위 대양금속(009190)은 7.58%의 상승세를 타고 종가 1,618원에 마감했다. 6위 한성기업(003680)은 종가 5,450원으로 6.45% 상승 마감했다. 7위 KR모터스(000040)는 종가 640원으로 4.58% 상승 마감했다. 8위 한화오션(042660)은 종가 117,400원으로 4.54% 상승 마감했다. 9위 STX엔진(077970)은 종가 24,650원으로 3.57% 상승 마감했다. 10위 인디에프(014990)는 종가 1,469원으로 2.58%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도 태원물산(001420) ▲2.18%, 흥국화재우(000545) ▲2.04%, 대림통상(006570) ▲1.97%, 화인베스틸(133820) ▲1.95%, 일신석재(007110) ▲1.73%, KIWOOM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25800) ▲1.58%, 한화엔진(082740) ▲1.44%, 세진중공업(075580) ▲1.38%, JW중외제약2우B(001067) ▲1.11%, KIWOOM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460270) ▲1.08% 등을 기록하며 금일 증시를 상승으로 마감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소비쿠폰 누구 줄까?”…따뜻한 고민으로 사회 ‘연대 회복’한 사람들[취중생]

    “소비쿠폰 누구 줄까?”…따뜻한 고민으로 사회 ‘연대 회복’한 사람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쿠폰 받고 다들 들떠서 같이 어디에 쓸지 얘기했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걸 못 받는 사람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충남 홍성에 있는 홍성성당 신자 이모(62)씨는 2일 자신 몫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소비쿠폰) 지급 금액만큼을 이주민 가정에 기부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성당 신자 30여명도 각자 소비쿠폰을 받은 만큼의 금액을 함께 국내 거주하는 이주민과 난민 가정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이들은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날부터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성당에서 매일 마주치는 이주민 이웃 중엔 소비쿠폰 지급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아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화 끝에 이씨와 신자들은 뜻을 모아 쿠폰을 받은 만큼 현금으로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크게 내세울 일도 아니라는 이씨는 “2차 지급 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필요한 곳에”…서로를 잇는 소비쿠폰 연대 지난 31일 기준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지 11일만에 전체 대상자의 90%인 4555만명이 발급받은 가운데 소비쿠폰을 계기로 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평소 기부하던 곳에 정기후원 금액을 늘려달라는 문의도 많아졌습니다. 소비쿠폰 자체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긴 내 ‘곳간’의 상황만큼 기부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소비쿠폰을 계기로 기부한 시민들은 모두 각자의 이유로 시작했지만,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다”라면서 기부를 더 이어가겠다고 입모았습니다. 대한적십자사의 위기아동지원 프로그램에 소비쿠폰으로 받은 전액인 18만원을 후원한 김도엽(35)씨는 “힘든 분들이 많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친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위기가정 아이들이 정말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힘들게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어 평소에 봉사활동 가기도 어려워 이번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소액이지만 뿌듯했다”는 김씨는 주변에서 한두명만이라도 기부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의 SNS에 독려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김씨처럼 평소 관심가지던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관심있던 한 시민은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 단체인 ‘굿네이버스’에 소비쿠폰 발급액수인 ‘18만원’을 일시 후원했습니다. 기존에 월 3만원을 정기후원하고 있는 또 다른 회원도 최근 소비쿠폰 발급을 계기로 후원금을 증액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수해 복구 현장에서도 소비쿠폰이 전하는 희망의 가치는 컸습니다.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는 지난 21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받은 후 온양읍 지역 단체장들과 함께 울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126만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기부했습니다. 이 군수는 “울주군이 장마로 단수를 겪어 6만 7000명의 주민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소비쿠폰을 받게 돼 기부해야겠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선출직이라 기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데 이번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가능하다고 해 기부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습니다. “뿌듯한 마음이 들고 앞으로도 자주 기부하겠다.”, “많은 시민들이 경제 안정을 누렸으면 좋겠다.” 기부에 동참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소비쿠폰의 가치가 ‘경제 회복’만은 아닌 듯합니다. 서로의 일상을 응원하고, 어려운 사람을 함께 생각하는 ‘연대’의 가치를 회복하는 일 역시 소비쿠폰을 통한 진정한 선순환 아닐까요.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한 달 만에 해파리 차단망 설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한 달 만에 해파리 차단망 설치

    올해 개장 초 해파리 차단망 설치가 불발되면서 안전 우려를 낳았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다음주 중 해파리차단망이 설치된다. 해운대구는 다음 주 중 해운대해수욕장 앞 1.25㎞ 해상에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구는 매년 해수욕장 개장 때마다 차단망을 설치했지만, 아직 설치하지 못했다. 대신 선박 4척을 투입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파리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파리 차단망 설치는 구로부터 사업을 받은 민간 업체가 어업권이 있는 어촌계와 협의해 진행하는데, 올해는 양측의 갈등 끝에 업체가 사업을 포기했다. 구가 다른 업체를 잠정 선정해 다시 어촌계와 협의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하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차단망이 설치되지 않았다. 차단망 없이 해수욕장이 운영되면서 올해 15명이 쏘임 사고를 당했다. 불볕더위가 지속돼 피서객이 늘어나고, 최근 해양수산부가 해파리 대량 발생 위기 경보를 발령하면서 피해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구가 어촌계를 상대로 설득에 나섰고, 어촌계도 협력하면서 해파리 차단망 설치 여건이 마련됐다. 현재 해파리 차단망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차단망 제작에 보통 2주가 걸리지만, 제작 기간을 대폭 줄여 다음 주 중에는 설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단망을 설치해도 선박을 이용한 해파리 퇴치는 지속한다. 최성수기인 8월 2, 3일에는 해파리 퇴치 선박을 2대 더 투입해 총 6대 운용한다. 해운대 관계자는 “해안가로 떠내려온 해파리는 민간 수상구조대가 뜰채로 수거하고, 실시간 해파리 예찰과 응급 대응 체계를 운영해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유네스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현장실사 완료

    유네스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현장실사 완료

    광주시와 전남도, 화순군, 담양군은 지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된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실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실사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이 2018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첫 인증을 받은 이후 2023년 재인증을 거쳐, 두 번째 재인증 도전을 위한 것이다. 현장실사에서는 무등산 정상부, 운주사, 서유리 공룡화석지 등 핵심 지질명소에 대한 해설사 배치와 보존관리 이행, 지난 4월 지오빌리지로 지정된 평촌마을 프로그램 운영 사례 등이 실사단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사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지질공원 전문가인 일본의 니레 카가야(Nire Kagaya)와 중국의 타나(Ta Na) 실사위원이 참여했다. 이들 전문가는 올해 1월말 제출한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신청서 내용 확인 및 지질명소, 주민 협력사업 등 현장을 돌아보고 권고사항 이행 여부 등을 집중 점검했다. 실사단은 지난 7월 28일 광주시청에서 환영 차담회와 실사브리핑을 시작으로, 29일에는 장불재와 입석대를 방문해 무등산 주상절리를 확인했다. 30일에는 화순군 내 지질명소(운주사, 서유리 공룡화석지)와 협력기관을 방문했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담양군 내 지질명소(죽녹원 등)와 호남기후변화 체험관을 방문한 뒤 광주시청에서 최종 회의를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재인증 심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평가지침에 따라 ▲지질공원 교육 및 관광프로그램 운영 ▲지역 주민과 협력사업 ▲지질명소 보존 노력 ▲지질공원 관리구조 등 전반에 대해 평가했다. 실사 결과는 오는 12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이사회 심의를 거쳐 내년 4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두 번째 재인증을 위해서는 권고사항 이행과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 ‘그린카드’ 판정을 받아야 한다. 정현윤 기후환경국장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이 유네스코 기준에 부합하며,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와 지역경제 발전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어쩌다 해녀가 된 화가, 그 해녀가 본 바다는…

    어쩌다 해녀가 된 화가, 그 해녀가 본 바다는…

    “바다로 출근하고 바다에서 일을 하며 바다에서 퇴근하는 시간, 모든 것이 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2025년 여성작가 발굴·지원 사업을 통해 여성 작가로 선정한 나경아 작가가 ‘바다의 색, 우주의 호흡 : 해녀가 본 바다’전을 오는 4일부터 31일까지 열며 이렇게 말했다. 여성작가 발굴·지원 사업은 출산과 육아 등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한 여성 미술인들에게 다시 창작할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센터는 매년 공모를 통해 여성작가를 선정해 전시장 대관료, 작품 설치비, 홍보물 제작비 등 개인전 개최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시 종료 후에는 전시작품 공모 매입도 추진한다. 2011년 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총 30명의 여성작가와 9개 예술단체가 지원을 받아 전시회를 열었다. 많은 작가가 이를 계기로 작품 활동을 재개하며 미술계 복귀에 성공해 여성 예술인 지원 정책의 모범 사례이자 도내 유일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 작가는 추계예술대학 및 영국 런던 첼시 컬리지 아트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2011년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 작가다. 2021년 서귀포 법환 해녀학교를 졸업한 후 2022년 태흥2리 어촌계 등록 해녀로 물질을 시작했다. 어쩌다 해녀가 됐지만, 해녀가 된 후 비로소 진정한 바다를 알게 됐다는 그는 “해녀로서의 삶은 단순히 물질을 취하는 일이 아닌 물속과 공기 중을 넘나들며 자연과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라며 “물속에서 호흡하며 바다의 흐름을 느끼고 그 흐름 속에 숨겨진 색과 미세한 움직임을 발견하면서 바다와 우주, 그리고 물과 공기의 순환이 하나로 이어짐을 깨닫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파도는 별이 되고 별은 공기 속으로 흩어지며 끝없이 순환하는 무한한 연결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면서 “물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그 순간의 감각은 우주와의 호흡처럼 느껴졌고 나 자신은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우주를 발견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해녀가 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담은 최신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의 중심 작품인 ‘떠 다니는 섬’ 연작은 우주에 떠다니는 자유로운 행성들처럼 바다에서 주황색 테왁을 보호대로 삼아 물질하는 해녀들의 무리진 모습을 화가 해녀인 작가의 관점에서 그려낸 수작(秀作)이다.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삶과 예술의 일치라는 건강한 창작 활동의 결과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영혼의 창을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위해 활짝 열어 삶의 미술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안경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은 “나 작가의 조형적 실험과 열정이 담긴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물질하는 해녀로서의 삶을 선택한 작가의 굳은 의지와 창작 여정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8월 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8월 1일

    쥐 48년생 : 좋은 소식이 들리겠구나. 60년생 : 먼 곳에서 연락이 있다. 72년생 : 이득이 없으므로 안정이 제일. 84년생 : 서로 돕고 협조해야 성과 있다. 96년생 : 마음의 안정이 되지 않는다. 소 49년생 : 평가가 좋아진다. 61년생 : 시비가 생기면 불리하다 73년생 : 동쪽 이동은 별로다. 85년생 : 집안이 화평하고 기쁨이 넘친다. 97년생 : 나쁜 기운이 있으니 북쪽으로 가지 마라. 호랑이 50년생 : 이동이사에 행운 따른다. 62년생 : 손재수 있으니 주의하라. 74년생 : 집안의 부귀가 가득하겠구나. 86년생 : 소망했던 일 며칠 후 해결. 98년생 :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라. 토끼 51년생 : 사소한 말 한마디로 커다란 어려움 있겠다. 63년생 : 소신껏 하면 기회 잡는다. 75년생 : 신용을 중요시하라. 87년생 : 대인관계에 신중 하라. 99년생 : 사람으로 인한 일 발생하니 주의. 용 52년생 : 주변에서 인기 좋겠구나. 64년생 : 오해나 구설수 조심하라. 76년생 : 원행 하다 사고 생길까 두렵다. 88년생 : 앞장은 서지 마라 망신수가 있다. 00년생 : 사람과의 관계를 조심하라. 뱀 53년생 :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고 일찍 귀가해라 65년생 : 곧은 것보다 유연함이 필요하다. 77년생 : 노력한 만큼 대가 있겠다. 89년생 : 움츠리지 말고 정정당당히 나서라. 01년생 : 고비가 예상되니 주의하라 말 54년생 : 너무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 66년생 : 사업은 남쪽으로 추진해야 대길하다. 78년생 : 포기하면 시작하지 않음만 못하다. 90년생 : 일을 추진하지만 낭패 있다. 02년생 : 협동하면 성과가 크겠다. 양 43년생 : 마음 먹은 대로 이루어진다. 55년생 :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주의하라 67년생 : 꿈과 희망이 클수록 얻는 게 많다. 79년생 :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라. 91년생 : 어수선한 분위기에 동요되지 마라. 원숭이 44년생 : 재물은 들어오나 쌓이지 않는다. 56년생 : 새로운 길 모색하라 68년생 : 경솔한 행동은 금물이다. 80년생 : 장거리 여행은 내일로 미루어라. 92년생 : 가는 곳마다 길운이 따른다. 닭 45년생 : 마음을 가다듬고 마무리 잘하라. 57년생 : 아직은 시기상조이니 내일로 미루어라. 69년생 : 함부로 사람을 믿지 마라. 81년생 : 친구와 상의함이 좋겠다. 93년생 : 기쁜 친구를 만나게 된다. 개 46년생 : 이득이 있는 하루가 되겠다. 58년생 : 이동운은 좋지 않구나. 70년생 : 근심걱정 생기겠다. 82년생 : 정보를 잘 활용하여 앞서가라. 94년생 : 운이 텅 비어 있구나. 돼지 47년생 : 자식으로 인한 행복 있겠다. 59년생 : 소망이 이루어지겠다. 71년생 : 하던 일 계속하는 것 좋다. 83년생 : 대인관계에 힘써라. 95년생 : 실패 볼까 두렵다.
  • [씨줄날줄] 불의 고리

    [씨줄날줄] 불의 고리

    러시아 캄차카반도 근처에서 그제 새벽 규모 8.8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며 20세기 이후 여섯 번째로 큰 지진으로 여파가 태평양 전역에 미쳤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하와이, 괌, 필리핀, 태평양 건너 미국 서안까지 쓰나미에 대비했다. 일본과 러시아를 잇는 캄차카반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10시 시계 방향에 위치한다. 태평양을 둘러싼 약 4만㎞의 이 조산대에서 지구상 모든 지진의 90%가 발생한다. 동일본 대지진뿐만 아니라 2010년 칠레 대지진, 1995년 일본 한신 대지진, 1994년 미국 LA 노스리지 지진, 1985년 멕시코 대지진 등 역사적인 대형 지진들이 모두 불의 고리에서 일어났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동해를 사이에 두고 불과 200여㎞ 떨어져 있지만 지질학적 환경은 전혀 다르다.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환태평양 지진대 한복판에 있는 일본에선 연간 수천 차례 지진이 발생한다. 하지만 안정된 유라시아판 내부에 자리한 한국은 지진이 드물다. 우리는 규모 5~6의 지진만 일어나도 온 나라가 바짝 긴장한다. 내진 설계된 건물에 대피훈련을 밥 먹듯 해도 지진에 대한 일본의 근원적 불안은 여전하다. 올해 일본에선 동일본 대지진을 예측했던 만화 ‘내가 본 미래’를 근거로 ‘7월 대지진설’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런 음모론이 퍼진 것 자체가 일본의 뿌리 깊은 트라우마를 보여 준다. 일본에서는 지하의 거대한 메기가 몸을 흔들면 지진이 나기 때문에 가시마대명신이 가나메이시라는 돌로 메기를 누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이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가뭄이나 홍수가 나면 용신과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일본은 땅을 경계했고, 한국은 하늘에 빌었다. 지구 속 불의 고리가 한일 건축물뿐 아니라 신화에도 차이를 빚었던 셈이다.
  • 포항에 ‘쇠’ ‘바다’ 말고 볼끼 있겠능교… 어데 그 아찔한 매력에 ‘퐝’ 빠져 보실랍니껴

    포항에 ‘쇠’ ‘바다’ 말고 볼끼 있겠능교… 어데 그 아찔한 매력에 ‘퐝’ 빠져 보실랍니껴

    철로 만든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롤러코스터급 스릴에 곳곳서 비명정선이 반한 ‘내연산 12폭’도 백미 전망대서 바라본 삼용추에 눈호강 환호공원서 즐기는 공짜 미술작품바다 위로 늘어선 포항제철도 근사이름은 여러 차례 들었다. 그 가운데 8할 이상이 상찬의 말이었던 곳. 경북 포항의 내연산 12폭포다. 겸재 정선도 반했다는 그 유명한 폭포를 이제야 찾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명불허전이다. 바다가 포항의 얼굴이라면, 내연산 12폭포는 포항의 속살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포항은 예술 여행으로도 적합한 도시다. 특히 철 재질의 조각과 조형물 분야의 볼거리들이 많다. 게다가 무료 관람이라 더 기쁘다. 주민들이 자기 지역의 이름을 줄여 부르는 경우를 종종 본다. 요즘 물축제가 한창인 전남 장흥은 ‘좡’이다. 현지인 발음으로 ‘자응’이라 하다 아예 ‘좡’으로 축약해 부른다. 포항도 비슷하다. ‘퐝’이 애칭처럼 쓰인다. 실제 관광안내서 등 홍보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포항 최고 핫플… 외국인 관광객 가득 그 ‘퐝’의 요즘 최고 핫플레이스는 환호공원의 스페이스 워크다. 독일의 부부 작가가 철로 만든 체험형 조형미술 작품이다. 나라 안팎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이 작품을 보러 찾아온다. 과장 좀 보태 사방이 온통 중국말투성이일 때도 있다. 현지인과 달리 외지인은 스페이스 워크를 찾을 때 약간의 날씨 운이 필요하다. 어렵게 포항을 찾은 날에, 하필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오를 수가 없다. 옆에서 보는 건 가능하다지만, ‘관람’과 ‘체험’의 차이는 무척 크다. 이미 한 차례 실패를 경험했던 스페이스 워크를 이번엔 기어코 올랐다. 그리고 그 느낌은 놀이공원에 가서 롤러코스터를 보느냐, 타느냐의 차이만큼이나 컸다. 이 이야기는 잠시 뒤에. 우선 방학 맞은 아이들과 함께 갈 만한 곳부터 소개한다. 로보라이프뮤지엄은 로봇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의 성지다. 무엇보다 입지가 좋다. 무려 ‘퐝’공대(포항공대) 캠퍼스 안에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공과대학을 거쳐 가다 보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배우는 게 있을 터. 맹모삼천지교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건 분명하다. 로보라이프뮤지엄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에서 운영하는 로봇전문과학관이다. 지능로봇체험관, 로봇교육실 등 전시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휴머노이드 댄스 로봇,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로봇 등 온 가족이 즐길 만한 볼거리가 많다. 온라인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이제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 내연산 계곡을 말할 차례다. 포항 시민들의 휴식처로, 계곡을 따라 12개 폭포가 늘어서 있다. 이를 ‘내연산 12폭’이라 부르는데, 보통은 일곱 번째인 연산폭포까지만 갔다가 돌아온다. 등산보다는 쉽고 산책보다는 약간 어려운 수준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계곡 전체 길이는 13㎞를 훌쩍 넘기지만 연산폭포까지는 3㎞가 채 못 된다. 넉넉잡아 1시간 남짓이면 족하다.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지는 폭포 위 전망대까지 포함할 경우 1시간 이상 더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건 폭포가 내뿜는 서늘한 음이온을 온전히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거다. 나라 안에서 이름깨나 났다는 계곡들의 경우 계곡물에 발도 못 담그게 막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가마솥더위에 물을 보고도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건 숫제 고문과 다름없잖은가. 내연산 계곡은 다르다. 깊고 위험한 곳을 제외하면 스스럼없이 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런 계곡에선 천막 쳐 놓고 오랜 기간 특정 구역을 ‘강점’하는 무속인을 흔히 보게 마련이다. 계곡이 깊고 암벽의 존재감이 묵직할수록 이런 현상은 더하다. 한데 내연산 계곡엔 무속인이 남긴 치성의 흔적이 거의 없다. 천막은 한 곳 있었지만 탐방객 시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그리 볼썽사나운 모습은 아니다. 계곡에 별다른 시설도 없어 깔끔한 느낌이 더하다. 내연산 폭포는 국가유산 명승이다. 공식 명칭은 ‘포항 보경사 내연산 폭포’다. 12개 폭포 전체가 아니라 일곱 번째 폭포인 연산폭포 구역까지만 명승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명승 지정 기준 가운데 제1호인 ‘자연경관이 뛰어난 계곡’, 제4호 ‘역사문화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폭포·협곡·급류’ 기준을 충족했다고 봤다. 이 짧은 선정 기준안에 내연산 계곡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심안’으로 세 폭포 그려낸 겸재 정선 폭포 유람의 들머리는 보경사다. 오층석탑(보물) 등 볼거리가 꽤 있다. 계곡으로 들면 한동안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첫 번째는 상생폭포다. 이후 보현~삼보~잠룡~무풍~관음~연산폭포 순서로 이어진다.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폭포들이지만, 역시 절정은 6폭인 관음과 7폭 연산이다. 겸재 정선이 남긴 진경산수의 걸작 ‘내연산 삼용추’에 등장하는 바로 그 풍경이다. 겸재는 5폭 무풍(4폭 잠룡이란 견해도 있다)부터 7폭 연산까지 ‘일필휘쇄’로 그렸다. 쓸어내리듯 한 번의 재빠른 붓질로 그림을 완성했다는 뜻이다. 사실 세 폭포는 하늘을 나는 새의 시선으로 봐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겸재는 마음의 눈, 그러니까 심안으로 시야를 확장해 세 폭포를 그린 것이다. 그 결과가 걸작 ‘내연산 삼용추’(국내 최대 검색 사이트의 인공지능(AI)은 세 폭포를 상생·관음·연산이라 적고 있는데, 틀렸다. 상생은 첫 번째 폭포의 이름이다. ‘거짓말쟁이’ AI는 믿지 마시길)다. 폭포가 깃든 절벽 주변으로 각자(刻字)가 무척 많다. 모두 400여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그중 하나가 겸재가 새긴 글씨다. 포항 인근 청하 현감으로 재직하던 겸재가 1734년 무렵 연산폭포를 찾아 ‘갑인추(甲寅秋) 정선(鄭敾)’이란 글자를 새겼다. 폭포 옆 웅덩이 바로 위에 있다. 내연산 계곡을 새의 눈으로 굽어볼 수 있는 요처가 있다. 선일대와 소금강 전망대다. 서로 다른 절벽 위에서 마주 보고 있는데, 새로 조성된 소금강 전망대의 풍경이 빼어나다. 선일대와 명승으로 지정된 연산, 관음 등 폭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다만 두 번 산행해야 한다는 게 함정이다. 3폭 삼보폭포 위에서 소금강 전망대와 연산폭포로 직진하는 코스가 갈린다. 외지인으로서는 딜레마다. 전망대까지 다녀오자니 폭염에 체력이 달릴까 두려워서다. 내연산 일대가 처음이라면 소금강 전망대는 ‘버킷 리스트’로 남겨 두길 권한다. 소금강 전망대는 가까운 곳을 보는 폭포와 달리 우람한 암벽과 주변 산이 어우러진 너른 전경을 보는 자리다. 가을, 사방이 홍엽으로 물들 때도 묵직한 풍경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관음과 연산 등 폭포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눈 호강은 충분하다. 이제 문화와 예술로 여정을 채울 차례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설치미술 작품, 스페이스 워크로 간다. 꼭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처럼 생겼는데, 몸이 뒤집히는 원형 구간을 제외하고 전 구간을 실제 걸어 볼 수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몇몇 구간에선 오금이 저릴 정도로 섬뜩한데, 과장 좀 보태 새된 비명 소리를 각국 언어로 들을 수 있다. 조형물 아래 안내소에선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안전하다는 등의 안내 방송이 계속 나온다. 한데 어쩐지 이 방송을 들을 때 더 섬찟한 느낌이다. 날씨에 따라 스페이스 워크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게 좋겠다. ●‘철의 도시’답게 ‘스틸 아트’ 전시 가득 스페이스 워크가 들어선 환호공원에는 볼거리가 많다. 그중 하나가 포항시립미술관이다. 철의 도시에 걸맞게 ‘스틸 아트’(Steel Art)를 지향하는 전시 공간이다. 스페이스 워크를 찾은 이들 상당수가 온 길을 그대로 돌아가는데, 미술관 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면 ‘어마어마한’ 작품들과 마주할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미술관 앞 잔디 정원엔 거장 이우환의 ‘관계항’(Relatum), 국내 시머트리(상하좌우 대칭) 작품의 대가로 꼽히는 문신의 ‘개미’ 등의 작품이 있다. 미술관 뒤, 그러니까 스페이스 워크로 올라가는 길엔 류인의 ‘지각의 주’ 등의 작품이 상설 전시 중이다. 류인은 주로 남성의 몸을 통해 역동적인 생명력을 표출시켜 온 조각가다. 지난 세기말인 1999년 43세 나이로 요절했다. 그의 작품을 볼 기회가 많지 않은 걸 고려하면, 이것만으로도 포항시립미술관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태양을 피하려면 미술관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 최옥영의 스틸 아트전 ‘물성, 감각하는 철’을 비롯해 조각, 회화 등 세 분야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14일까지 볼 수 있다. 미술관이 깃든 환호공원 아래는 영일대 해변이다. 포항의 인기 스폿 중 하나다. 여기도 전체가 ‘거리 미술관’이다. 숱한 조형미술 작품들이 모래사장 위에 빼곡하다. 해변에서 맞는 밤 풍경도 근사하다. 바다 건너 포스코의 제철소 건물은 딱 미래 영화의 한 장면이다. 굴뚝 여기저기에서 불꽃이 솟는 모습이 꼭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의 첫 장면을 보는 듯하다. 포스코 건물의 외벽으로는 경관 조명도 해 뒀다. 이 덕에 밤의 스카이라인이 한결 돋보인다. ●포항 젖줄 형산강… 운하에도 예술 향기 포항을 관통하는 형산강은 포항의 젖줄이자 시민의 안식처다. 형산강이 바다와 합류하기 전, 그러니까 동빈내항 어름의 기수역에 포항운하가 조성돼 있다. ‘탈랑교’, ‘말랑교’, ‘우짤랑교’ 등 향토색 짙은 이름의 인도교 덕에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어렵지 않게 포항운하 주변을 어슬렁댈 수 있다. 포항운하 주변에도 문화예술 공간이 꽤 많다. ‘동빈문화창고1969’가 인상적이다. 버려진 옛 수협냉동창고를 되살린 복합문화공간이다. 현재 임시 운영 중인데, 전시된 작품들이 아주 독특하고 충격적이다. 무료이니 꼭 들러 보길 권한다. 3전시관에선 안효찬의 연작물인 ‘생산적 미완 #11’, ‘다리#2’ 등이 전시 중이다. ‘생산적 미완’은 시멘트와 철근으로 구축물을 만들고 그 위에 건설 중인 건물과 타워크레인, 건물에 필적할 크기로 과장된 돼지 모형, ‘걸리버’ 돼지에 올라탄 초소형 인간 모형 등을 배치했다. 인간이 쌓아 올린 디스토피아적 도시와 인간에 의한 자연의 희생을 표현한 것이다. 파이프와 철근으로 가득한 공장 안에도 새끼 돼지가 죽어 있지만, 이를 보는 사람 모형의 얼굴엔 전혀 표정이 없다. 공장 굴뚝에선 간헐적으로 연기가 나온다. 연기가 나올 때마다 주변의 찬 공기에 눌려 납작하게 퍼져 나간다. 이 모습이 꽤 전율스럽다. 아울러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움직임을 설치미술로 구현한 황선정의 ‘미누이 헤야: 센소탈릭 나선의 춤’, 1만 5000여장의 이미지로 태양 표면을 구현한 프랑스 출신 기욤 마르맹의 ‘온 로드’(On Lord) 등 독특한 작품과 만날 수 있다.
  • 나열된 단어, 낯선 문장… 중랑 북클럽에서 ‘나를 찾는 시간’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나열된 단어, 낯선 문장… 중랑 북클럽에서 ‘나를 찾는 시간’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모두 흰색인, 아이를 안는 강보에서 태어나 처음 입는 배내옷 그리고 마지막에 입는 수의를 보며 ‘삶과 죽음’이 연결돼 있음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중랑문화재단의 독서 토론 프로그램인 ‘얼리버드 나잇아울’에서 안은영(50)씨는 한강 작가의 소설 ‘흰’ 중 첫 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신영(40)씨도 “같은 생각이다. ‘밝다·좋다·긍정적이다’의 ‘하얗다’를 작가는 슬픔·죽음 발굴에 이용했다”고 답했다. 해당 소설은 세상의 흰 것들에 관해 쓴 65편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첫 장에 강보, 배내옷, 백지, 백발, 수의 등 15개의 단어를 언급하는데 이번 토론에서는 이 ‘나열된 단어’들에 대한 소감이 첫 논제가 됐다. ●독서 입문자 위한 개방형 북클럽 서울 중랑구 중랑숲어린이도서관 2층은 얼리버드 나잇아울이 열리는 관내 6개 도서관 중 한 곳이다. 이 북클럽은 독서 입문자들이 누구나 쉽게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회성, 개방형으로 기획됐다. 여기서 얼리버드는 오전 10시에서 정오, 나잇아울은 오후 7시에서 9시 시간대를 의미한다. 이날 모인 참가자들도 처음 참여하는 20대 대학생부터 40·50대 주부, 반차를 낸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논제를 준비해 가지고 왔지만 안에서도 밖에서도 무관하게 편하게 얘기해 주시면 됩니다. 인상 깊은 구절과 함께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토론 리더’인 박은숙(53)씨의 발언을 시작으로 참여자들은 두 시간 동안 신선한 해석과 구절에서 떠오른 자신만의 경험을 소개했다. 토론 리더는 중랑구의 리더 프로그램을 이수한 시민 전문가다. 발언의 쏠림을 방지하고 의견 개진을 골고루 유도했다. ●책 읽고 책 내용 나눌 마음 준비하기 박씨는 “참여자들이 해야 할 준비는 단 두 가지다. 미리 지정된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은 총 12개의 논제 중 6개를 다뤘다. 참가자들은 항상 자리에 참석해서야 논제 내용을 알 수 있다. 처음 참여하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1년 넘게 참여한 사람들에게 북클럽의 매력을 묻자 ‘자신을 찾는 과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안씨는 “아이가 크면서 나 자신을 딸, 아내, 며느리라는 주어진 관계성 속에서만 생각했다”며 “더워도 비가 와도 북클럽을 찾으면서 다시 ‘나로 돌아오는 시기’를 알차게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주(44)씨도 “평소 힘든 육아에 정신이 쏠려 있다가도 함께 모여 책을 읽는 때만큼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값지고 효능감이 느껴지는 시간이 된다”고 밝혔다. ●북클럽, 6개 도서관서 379명 참여 다양한 종류의 책을 다룬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윤씨는 “국어 강사다 보니 되레 비문학을 읽을 기회가 적었는데 북클럽에서는 편식 없이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북클럽에서 다루게 될 도서는 모두 17권이다. 문학·비문학·경제·인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선정됐다. 중랑구 북클럽은 2023년 1개 도서관에서 71명이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벌써 6개 도서관에서 379명(7월 기준)이 참여했다. 운영 횟수도 첫해 8회에서 올해는 109회로 크게 늘어나면서 중랑구의 대표 독서 문화로 자리잡았다.
  • 신이 알아차리지 못할지라도…온기 품은 인간에 닿기를

    신이 알아차리지 못할지라도…온기 품은 인간에 닿기를

    신(神)이 없다면 기도는 누구와의 대화인가. 무엇을 위해 우리는 두 손을 모으고, 누구를 위해 우리는 무릎을 꿇는가. 시인 여세실(28)의 두 번째 시집 ‘화살기도’는 기도라는 행위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게 한다. 천주교 신자라면 화살기도라는 말이 익숙할 것이다. 일상에서 바치는 짧고 간결한 기도를 의미한다. 용건을 압축해 신에게 탁 쏘아 올리는 것이다. 화살기도를 올리는 순간 인간은 신과 가장 가까워진다. 그래서 다른 기도보다 더 내밀하고, 더 간절하다. 하지만 그 기도가 신에게 닿을까. 신이 있는지 없는지 우리는 모르지 않는가. 하늘을 향해 쏘아진 화살은 언젠가 땅으로 떨어진다. 우리의 기도도 그럴지 모른다. 시집에는 기도의 제목과 형태를 한 시가 여럿 등장한다. 시인의 기도는 하늘이 아니라 우리의 옆으로, 주변으로 향한다. “들불로 나를 씻으시고 죽음에 앞장서게 하세요 무고함을 말하는 자의 입속에서 혀가 되게 하세요 빛이 내 위에 드리워 끝내는 승리하게 하시고 그보다 더 오래 승리의 참혹함을 게워 내게 하세요 … 나를 슬픈 자의 발 앞에 두지 마시고, 그가 내가 되게 하세요”(시 ‘만종’ 중 ‘철의 기도’ 부분·24~25쪽) 장시(長詩)에 속하는 ‘만종’은 여러 존재가 바치는 기도문을 얽은 작품이다. ‘유실물 보관함의 기도’, ‘양봉꾼의 기도’, ‘불침번의 기도’, ‘흑연의 기도’, ‘시의 기도’ 등 다채로운 기도가 담겼다. 각 기도는 간절한 바람이기도, 삶에 관한 깨달음이기도 하다. 어떤 건 헛소리처럼 읽히기도 하는데, 어쨌든 그 모두는 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삶의 모습일 터. ‘만종’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단번에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 875)의 그림이 떠오른다. 그 그림을 보라. 황량하기 짝이 없는 들판에서도 하늘이 우리에게 준 작은 것에 감사해하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 거기에 삶의 비의가 있음을 시인은 일찍이 알아챈 듯하다. “왜라는 질문도 녹여 버릴 수 있을 것 같은/이 새파란 수영장에서는/내 이목구비를 지워 버려도 벌서지 않으니 … 수경을 쓰고 본 네 얼굴은/나무와 다름없다/우리는 물속에서 죽을 각오를 하고 뽀뽀한다”(시 ‘분실물 보관함’ 부분·104~105쪽) 기도는 나를 지우고 타인을 향하는 것. 타인과 나의 구분을 무화(無化)하는 것. 수영장에서 화자는 나를 규정하는 “이목구비”를 지운다. 사라진 이목구비로 물속에서 너를 본다. 나무와 다름없는 너의 얼굴을 향해 열렬히 입 맞추는 것. 나는 나를 잃어버리고, 너는 너를 잃어버린 이 ‘분실물 보관함’ 같은 세계에선 기도야말로 궁극의 사랑이다. 종교가 있건 없건, 신을 믿건 안 믿건 그런 건 중요치 않다. 기도하며 사랑하는 인간은 그것으로 세상의 일원이 된다. “젖은 그네에 새가 앉아 있다/이웃집 마당에 못 보던 개가 누워 있다/자동차 밑 고양이 밥/마을버스를 코앞에서 놓친 사람/차창에 얼굴을 비춰 보며 구레나룻을 매만지는 사람”(시 ‘나무는 나무이기를 그만두고 지붕은 지붕이기를 멈추며’ 부분·138쪽)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휴일에 하는 용서’(2023) 이후 2년 만의 신작이다. 시인에게 직접 물어봤다. 기도는 무엇인가. 시인은 그리고 인간은 왜 기도하는가. 기도를 정의하는 시인의 문장은 퍽 시적이다. 당연하게도. “기도란 ‘알아차리는 것’이다. 지난겨울은 비상계엄 선포와 여객기 참사로 유독 혹독하고 추웠다. 큰 무력감에 젖어 있었지만, 시위 현장에서 함께 연대하는 사람들을 보며 서로를 돌보려는 온기의 소중함을 절감했다. 절망의 순간에 발휘되는, 인간다움을 알아차리는 것. 늘 취약한 자리, 슬픔이 있는 자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모순적이지만, 슬픔을 돌보는 일은 슬픔이 오롯이 슬픔일 수 있도록 내버려 두며 기다리는 것. 이번 시집은 그런 무성한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 ‘트럼프 대역’으로 직설 화법 예습… 히든카드는 ‘광우병 집회 사진’

    ‘트럼프 대역’으로 직설 화법 예습… 히든카드는 ‘광우병 집회 사진’

    ‘러트닉 밀착’ 스코틀랜드서 물꼬韓 “트럼프 SNS 보고 면담 알아”38분 만에 백악관 찾아 40분 만남조선업 협상 땐 ‘대형 패널’로 설득트럼프 “한국 존중해 각료급과 협상”日·유럽 협상 때처럼 ‘펜 수정’ 안 해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광화문에 모인 100만명 시위대 사진을 준비해 미국에 보여 줬다.”(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끈 한국 정부 협상단이 농산물 개방을 막기 위해 꺼내 든 히든카드는 ‘광우병 사태 집회 사진’이었다. 사진을 준비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측의 농축산물 추가 개방 요구가 굉장히 거셌다”면서도 “여러 통계치를 제시하며 정치적 민감성에 대해 최대한 설득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여 본부장이 사진을 준비했는데 한국 상황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조선업 협력과 관련해 “가로 1m, 세로 1m짜리 대형 패널을 특별히 제작했고 첫 미팅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이를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협상단은 미리 한 명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할을 맡기는 ‘롤플레이’까지 진행했다. 가상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질문을 받는 ‘모의고사’를 치러 현장에서 갑자기 당황하지 않도록 대비했다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은 40분가량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측이 제시한 투자 금액을 상향 조정했지만 일본이나 유럽연합(EU) 때처럼 즉석에서 펜으로 고치진 않았다고 구 부총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국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아니면 만나지 않는데 한국은 각료급과 직접 협상했다. 그만큼 한국을 존중하고 중요시한 것”이라는 취지로 강조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만 해도 워싱턴DC에선 별다른 기류가 감지되지 않았다. 전날 도착한 구 부총리가 이날 오전 11시 러트닉 장관과 1시간가량 만남을 가졌음에도 큰 진전이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 52분 트루스소셜에 “한국 무역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의 제안이 무엇인지 듣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히며 상황이 급변했다. 협상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올라오기 전까진 면담 진행 여부를 몰랐다고 한다. 곧바로 백악관으로 이동한 구 부총리 등은 오후 4시 30분쯤 도착했고 약간의 대기 시간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과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 16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협상 타결 소식을 알렸다. 구 부총리는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스코틀랜드에서 러트닉 장관과 협상을 진행하며 타결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25일 러트닉 장관과 두 차례 만난 뒤 추가 협상을 이어 가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26일부터 스코틀랜드 방문에 나선 것이 문제였다. 이에 김 장관 등은 급하게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올랐고 그곳에서 두 차례 더 러트닉 장관과 회동하며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김 장관은 당시를 떠올리며 “세상일이라는 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전했다.
  • 美 압박한 ‘알래스카 사업’ 빠졌다

    한국과 미국이 30일(현지시간) 타결한 무역 합의에는 미국이 한국의 참여를 강하게 요구해 온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보인 사안인 데다 앞서 일본은 알래스카 LNG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약속한 만큼 한미 합의에서 제외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단 화상 브리핑에서 “오늘 합의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내용은 없다”며 “투자 부분도 여러 방안 가운데 한 부분으로 논의됐지만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항구 니키스키로 운송한 뒤 액화해 수출하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초기 사업비는 약 450억 달러(약 64조원)로 추산되며, 사업 리스크가 커 엑손모빌 등 주요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이미 손을 뗀 상태다. 미국은 줄곧 한국의 참여를 강하게 요청했으나 한국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 14일에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미국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빠졌지만 향후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 뒀다. 여 본부장은 “알래스카는 북극이라는 전략적 부분도 있기 때문에 미국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추후 결정에 고려할 수 있는 상업성 데이터 등을 미국에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반기 중으로 미국에서 사업비나 소요 기간 등 기초정보가 오면 정부가 실질적인 검토에 나설 수 있다.
  • 농산물 개방, 한미 엇갈린 해석… 여한구 “추가 개방은 없다”

    농산물 개방, 한미 엇갈린 해석… 여한구 “추가 개방은 없다”

    트럼프 SNS에 “韓, 농산물 등 수용”김용범 “정치인의 표현으로 이해”여 본부장 “정치적 민감 사안 주장”美소고기 수입 세계 1위 설득 먹혀과채류 검역 등 비관세 압박 변수사과·LMO 감자 등 수입 확대 우려 쌀과 소고기 시장을 개방하라는 미국의 거센 압박을 정부가 견뎌냈다. 통상당국은 상호관세 발효 데드라인(8월 1일)을 앞두고 당초 ‘레드라인’으로 설정했던 쌀·소고기까지 ‘협상 카드’로 고민했지만, 추가 개방을 하지 않게 됐다. 앞서 미국과 관세 합의를 이룬 국가들이 하나같이 농산물 시장 빗장을 연 점을 고려하면 ‘선방’이란 평가가 나온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과 세종정부청사를 화상연결해 진행된 브리핑에서 “한미 간 협상 합의사항에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농산물 분야 시장개방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도 “정치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설득했다”고 했다. 한미 간 엇갈린 해석이 나왔지만, 정부는 거듭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대한민국이 자동차, 트럭,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정치 지도자의 표현으로 이해한다”며 “농축산물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집요하게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과 쌀 시장 개방 등을 요구했다. 미국은 소고기 월령 제한을 유지하는 나라는 한국, 러시아, 벨라루스밖에 없다며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부처 간에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었다”(김 실장)고 할 만큼 정부 내에서도 격론이 일었다. 한때 “농산물도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여 본부장)며 협상카드인 것처럼 내비치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촉발된 국내 농민들의 거센 반발은 미국과의 협상 레버리지로 작용했다. 이미 국내 농산물 시장이 대부분 미국산에 열려 있다는 설득도 유효했다. 여 본부장은 “이미 한국 농업 분야의 99.7%가 개방된 상태고, 소고기의 경우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이 전 세계 1위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집요하게 설득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미국의 5대 농산물 수입국이고, 지난해 한국의 대미 농축산물 무역적자는 약 80억 달러(약 11조원)에 이른다. 다만 앞으로 이어질 농산물 검역 절차 등에 대한 논의는 과제로 남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농축산물에 대한 미국의 비관세 장벽 축소 및 시장개방 확대 요구가 강하게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과채류에 대한 한국의 검역 절차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며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앞으로 검역 절차 개선, 자동차 안전 기준 동등성 인정 상한 폐지 등을 포함해 기술적 사항에 대한 협의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후속 협상 과정에서 사과와 유전자변형작물(LMO) 감자 등 일부 농산물 수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35% ‘절충’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35% ‘절충’

    ‘이재명표 증시 살리기’ 세제 개편증권거래세 0.2%로 높여 형평성 이재명 정부가 ‘주식·금융 세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개선하기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하는 한편 과세 형평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를 강화하고 증권거래세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손쉬운 이자 놀이에 매달리지 말라”고 비판한 대형 금융사를 겨냥해 교육세도 올린다. 기획재정부는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5년 세제개편안’을 심의·확정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에 분리과세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배당소득 2000만원 이하에 14% ▲2000만~3억원에 20% ▲3억원 초과 땐 35%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간 세수 감소 효과는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란 주식 배당으로 번 돈을 다른 소득과 합치지 않고 따로 떼어내 세금을 매겨, 현재보다 낮은 세율로 과세하는 방식이다. 현행 소득세법은 연 2000만원까지 금융소득(배당+이자)엔 세율 15.4%를 적용하고, 2000만원을 넘기면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해 최고 45%(지방세 포함 시 49.5%) 누진세율을 매긴다.  배당소득에 대한 세 부담이 큰 탓에 대주주들이 배당을 기피하고 기업도 낮은 배당 성향을 보여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했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배당소득을 따로 떼어내 분리과세하면 그만큼 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거액 자산가들에게 혜택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여당 내에서 ‘부자 감세’ 논란이 불거진 배경이다. 최고세율 27.5% 법안(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안)도 있었지만, 논란을 의식한 정부는 최고세율 35%로 절충을 택했다. 하지만 당정 협의 과정에서 일부 여당 의원들이 반대 뜻을 나타낸 만큼 국회 심의 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당내 조세제도개편 특위를 설치해 이 문제를 조율하기로 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은 다시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내려간다. 윤석열 정부가 올린 만큼 내려서 원상복귀하는 것이다.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20~25%를 과세하는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내리면 세수가 늘어난다. 정부는 “주식 시장을 활성화하려고 지난해부터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했는데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면서 “대주주에 대한 과도한 감세로 조세 형평성이 저해된다는 우려에 따라 환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수 증가 효과는 2000억원으로 예측했다. 증권거래세율은 0.15%에서 0.05% 포인트 인상된 0.20%로 조정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차인 2023년 수준으로 환원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연계해 ‘이중과세’ 우려가 있는 증권거래세를 매년 단계적으로 인하했다. 하지만 금투세 도입이 폐지되면서 증권거래세를 다시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부는 “증권거래세 인하에 따른 자본시장 활성화 효과도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 시장에서 과도한 단타(단기 시세 차익)만 노리지 말고 장투(장기투자)하라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세 인상에 따른 세수 증가 효과는 2조 3000억원으로 추계됐다. 수익 금액이 1조원을 초과하는 금융·보험업체에 대한 교육세는 0.5%에서 1%로 인상된다. 현재 금융·보험업체의 수익에 매기는 교육세는 과세표준 구간 없이 일률적으로 0.5%가 부과된다. 정부는 수익 금액 ‘1조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1.0%의 교육세를 매길 예정이다. ‘돈놀이’ 대상으로 지목된 대형 금융·보험업체의 수익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1조 3000억원의 세수가 더 걷힐 전망이다. 정부는 “1981년 교육세 도입 이후 과세체계 변동이 없었던 사이 금융·보험업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보험업의 총부가가치는 1981년 1조 8000억원에서 2023년 138조 5000억원으로 77배 불어났다. ‘과세 사각지대’였던 감액배당에도 처음 과세가 이뤄진다. 일반배당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을 배당하는 것이라면, 감액배당은 회사가 보유한 자본준비금을 줄여서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을 뜻한다. 과세당국은 지금까지는 주주가 출자한 금액에 대한 ‘자본의 반환’(환급)으로 간주해 세금을 매기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대주주들이 비과세라는 점을 악용해 조세 회피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과세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감액배당액이 주식 취득가액을 초과하면 초과분에 대한 소득세를 대주주에게만 물리기로 했다. 박금철 기재부 세제실장은 “개인이 처음에 주식을 취득했던 가액보다 배당금액이 더 커지는 사례가 있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면서 “과세제도 합리화와 조세 형평성 차원에서 개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日·EU보다 불리하진 않아… ‘이행 로드맵 문서화’ 기선 제압 필요”

    “日·EU보다 불리하진 않아… ‘이행 로드맵 문서화’ 기선 제압 필요”

    “車 분야 아쉽고 농축산물은 다행”조선업에 투자 1500억 달러 할당“한미 모두 선박서 큰 시장 열릴 것”철강 인하 빠졌지만 완화 가능성 “美 자급 못 해 고관세 유지 어려워”세부 사항 확정 안 돼 협상은 지속 “조선업·반도체 등 강점 부각시켜야”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 “경쟁국인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곧 이어질 한미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쟁점이 나올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31일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지 않기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특히 3500억 달러 투자액 중 조선업에 1500억 달러가 할당된 것을 두고 “EU나 일본은 자국이 잘하지 못하는 분야에 투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한국은 그런 부분이 최소화됐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비롯해 군함, 에너지 컨테이너 상선, 미래 선박 등의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이 조선업 투자를 함께하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8월 1일 상호관세 확정일을 코앞에 두고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본과 우리 중 누가 더 잘했는지에 관한 평가가 계속 나올 것이다. 자동차 부문은 일본은 물론 EU와 비교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또 철강업계는 관세 인하가 빠져서 실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철강 관세와 관련해 향후 협상을 통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철강 분야에서 관세 인하를 얻지 못했다”며 “미국은 철강을 자급할 수 없는 구조여서 지금의 고관세가 오래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2주 이내에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톰 라마지 한미경제연구소(KEI) 정책연구원은 이번 관세협정에 대해 “기술과 안보, 무역 분야에서 한미 관계가 탄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면서 “한국의 대미 투자 기금을 조선·반도체·배터리 등에 집중하게 된다면 미국에 한국의 강점을 부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면 이번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로 발표되거나 다른 요소들이 더 많이 드러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상공회의소의 아시아 담당 부회장 출신인 태미 오버비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선임고문 역시 이번 합의가 EU와 일본에 비해 불리하지 않았다는 데 중요한 의미를 두면서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세부 사항이 많은데, 한미가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만큼 당분간 세부 사안에 대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신동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국방비 증액 등 새로운 쟁점이 나올 수 있어 ‘큰 산’은 남아 있다”고 했다. 장 원장도 “미국과 실제 이행 로드맵에 대해 세부 조건이나 일정, 방식을 문서화하는 작업이 남아 있는데, 여기서 줄다리기를 잘해야 한다”면서 “대미 투자가 앞으로 많이 늘어날 것이다. 공장 설비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담하기 때문에 미국 투자 공장 설비에 대해 관세를 낮추는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中 건군절 맞아 서해서 훈련한 항공모함 영상 공개

    中 건군절 맞아 서해서 훈련한 항공모함 영상 공개

    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8월 1일 건군절을 맞아 관영 매체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면서 실제 운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중앙(CC)TV는 31일 인민해방군 창설 98주년을 기념하는 건군절을 앞두고 제작한 다큐멘터리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핵 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과 둥펑(DF)-17 초음속 미사일, 로봇개, 드론 같은 중국군 최신 장비와 함께 푸젠함에서 전투기가 출격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랴오닝함, 산둥함에 이어 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은 지난해 5월 첫 항해 이후 지금까지 최소 여덟 차례 시험 항해를 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 안에서 해상 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푸젠함은 미국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전자기 캐터펄트 장치를 갖춰 빠른 속도로 전투기 출격이 가능하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활주로 끝이 들려져 있는 스키점프대에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반면 푸젠함은 전자기 사출(캐터펄트) 장치까지 갖췄다. 랴오닝함에서는 전투기 한 대 출격에 1분에서 1분 30초가 걸리지만 전투기를 고속으로 쏘는 푸젠함은 30초~1분 안에 가능하다. 푸젠함에는 J-15 전투기와 J-35 전투기 등 70여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모든 함재기가 출격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1시간~1시간 30분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보유한 항공모함은 총 11대로 중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고 해군이 보유한 전체 군함 숫자도 미국은 490척으로 350척의 중국을 앞선다. 하지만 자체 설계·건조하고 전자기 캐터펄트 등 최신 설비를 갖춘 푸젠함의 운용이 임박하는 등 중국의 해군력도 빠르게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중국 해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랴오닝함을 개조하는 데서 시작해 산둥함과 푸젠함을 자체 설계, 제작했다. 세 척의 함공모함을 운용하게 되면 한 척은 수리하고, 한 척은 훈련하며, 나머지 한 척은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중국 해군은 남중국해 등 중요 해역에서 항상 항공모함을 주둔시킬 수 있게 된다. CCTV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전쟁을 하면 이기는” 능력을 쌓았다고 분석했다.
  • “볼일보고 물 안 내렸다” 소문낸 50대 동료에 격분…샤프로 얼굴 찌른 버스기사

    “볼일보고 물 안 내렸다” 소문낸 50대 동료에 격분…샤프로 얼굴 찌른 버스기사

    버스기사들이 ‘뒷담화’가 발단이 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상해 및 폭행 혐의로 버스 기사인 60대 A씨와 50대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같은 운수회사에 근무하는 동료로, 지난 30일 오전 10시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말다툼 끝에 서로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도 물을 내리지 않는다”는 등 자신의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격분해 시비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샤프로 B씨의 얼굴을 수차례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얼굴에 출혈이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쌍방 폭행을 한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을 모두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케데헌’ 인기에 ‘백호’도 인기…서울시 8월부터 프로모션

    ‘케데헌’ 인기에 ‘백호’도 인기…서울시 8월부터 프로모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호랑이 ‘더피’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는 가운데 다음달 1일부터 서울시의 대표 캐릭터 ‘백호’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더피와 생김새가 비슷한 백호도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을 받으면서다. 31일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다음달 1일부터 2주일 동안 ‘서울의 귀여운 수호자, 백호와 호랑이 친구들의 여름’을 주제로 온·오프라인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백호는 서울시 캐릭터 ‘해치&소울프렌즈’ 중 하나로 전통 사방신인 현무, 백호, 주작, 청룡 중 호랑이인 백호를 모티브로 한다. 우리나라의 민화에서 영감을 받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캐릭터에 인기에 힘입어 백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데 따른 행사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DDP 디자인스토어에서는 러기지택, 인형 마그넷, 봉제 인형 등 백호의 굿즈를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새로 제작된 백호 아크릴 키링 3종도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프로모션 기간에 DDP 디자인스토어에 방문하면 백호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외국어 SNS에서 한정판 백호 스티커를 배포하는 등 참여형 콘텐츠도 진행할 계획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서울 명소를 방문하고 인증하면 백호 인형 키링 등 경품을 받을 수도 있다. 민수홍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서울 캐릭터 ‘백호’로 이어지는 세계관이 곧 K-POP과 K-트렌드의 수도 서울에 대한 관심”이라며 “백호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서울의 문화적 자산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 “NC 잡자” 창원시 1300억 규모 지원안 공개…연고지 사수 총력전

    “NC 잡자” 창원시 1300억 규모 지원안 공개…연고지 사수 총력전

    연고지 이전설에 휩싸인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를 붙잡고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자 경남 창원시가 1300억원 규모 ‘지원 계획’을 내놨다. 31일 창원시는 지난 5월 30일 NC 측이 시에 전달한 21개 요청사항에 대한 지원 계획안을 밝히고 의견을 수렴하고자 시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시가 발표한 지원계획안은 크게 4개 분야다. 첫째는 시설개선 분야로 ▲창원NC파크 시설관리 주체 개선 ▲외야 관중석 증설 ▲전광판 추가 ▲팀 스토어 확장 ▲선수단 숙소 건립 등이 포함했다. 세부적으로 내년부터 창원NC파크와 마산야구장은 창원시설공단이 시설물 전반의 유지 관리를 맡는다. 구단은 그라운드와 수익시설 관리 운영만 담당한다. 기존에는 주요 구조부 개보수는 공단이, 단순한 소모성 유지관리는 NC 측이 맡았었다. 창원NC파크 외야 관중석 2000석 증설도 추진한다. 시는 내년 경남도 투자심사, 공유재산 심의 등 사전 행정절차를 거친 후 2028년까지 증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산은 65억원으로 잡았다. 팀 스토어는 2층으로 확장한다. 2027년 3월 준공이 목표다. 사업비는 19억원으로 추정했다. 창원NC파크 전광판 추가 설치도 도모한다. 위치는 기존 전광판 옆으로, 사업비는 39억원·준공은 2027년으로 잡았다. 마산야구장 시설 개선과 2군 선수단 지원 등도 지원안에 담겼다. 관람석 교체, 2군 전용 연습구장 2개 면 마련, 선수단 숙소 건립 등이 세부 내용이다. 총예산은 200억원 규모다. 두 번째는 팬 접근성 강화 분야다. ▲대중교통 노선 확대 ▲창원NC파크 인근 주차장 신설 ▲고속열차 증편·시간 연장 ▲창원 스포츠 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을 아우른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야구장을 경유하는 버스에 안내판을 부착하는 등 노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효과가 미흡하면 정밀 교통용역을 시행하여 노선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며 “마산야구센터 내 철골 주차장 신규 설치와 관련해서는 기존 철골 주차장 3개 층 증축을 통해 600면을 새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철도(트램) 신설, 철도노선 확대·시간 연장 등은 구단 요청대로 전체 추진 일정을 공유할 것”이라며 “이 중 철도 노선은 내년 부전~마산 간 복선화 사업 부분 개통과 2028년 평택~오송 간 2복선화 사업 마무리와 맞물려 확대가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이달 주말 홈경기 셔틀버스 운행, 시티투어버스 창원NC파크 정류장 경유 등 이행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단체 원정 팬을 위한 스포츠 관광상품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핸디캡 극복 분야에는 ▲연간 광고 계약 ▲연간 번들티켓 구입 ▲스포츠 관련 기업·대학생 인턴십 기회 제공이, 기타 분야에는 ▲창원NC파크 사용 불가로 말미암은 손실 보상 ▲비시즌 NC파크 활용 프로그램 활성화가 포함했다. 세부적으로 시는 2030년까지 경남도와 도교육청, 지역 상공계와 협업해 연간 13억원 수준의 광고 계약과 10억원 규모 번들티켓 구입 등을 추진한다. 3억원가량의 예산을 보조해 야구장 내 스크린 파크골프 대회와 스포츠 영화제 등 비시즌 기간 프로그램 추진도 지원한다. 시는 “구단이 요청한 21개 사업 추진에는 2025년부터 20년간 총 1346억원(도시철도 트램 사업 제외)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비·도비 30~50%를 확보해 재정 부담을 분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린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구단 사무실 4층 창문에 설치돼 있던 무게 60㎏의 알루미늄 소재 구조물 ‘루버’가 추락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3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관람객이 머리를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사고 이틀 만인 3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이 일로 약 두 달간 창원NC파크에서는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사고 책임 공방이 불거지며 창원시와 NC 간 갈등도 깊어졌는데, NC 측은 지난 5월 NC파크 재개장 경기 때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창원시에 21가지 요구 사항을 전했다. 이후 시는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마련해 이날 발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지자체들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NC 모기업 엔씨소프트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시는 지난 3월 KBO와 야구 전용 구장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성남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 프로야구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NC다이노스가 성남시로 연고지를 이전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NC에 임시 홈구장을 제공했던 울산시도 문수야구장 리모델링을 위한 건축기획 용역안을 마련하는 등 시설 개선에 힘쓰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NC 다이노스 구단이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울산시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건 없다. 그러나 제안이 오면 다각적으로 검토는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시는 돔구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자 올해 초 전담 조직을 신설해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전 기초 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NC가 연고지를 옮길 수 있다는 불안감은 지역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한 시민은 “21가지 지원 방안을 NC 측이 수용하지 않았을 때(연고지 이전이 가시화했을 때) 시는 어떤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고 시는 “NC 측과 활발히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야구장 인근 숙박시설 건립 추진이나 기존 공용주차장 활용, 야구팬 소통 강화, 유소년 야구장 건립 요구와 NC가 나서 ‘연고지 이전설을 잠재워야 한다’는 주장 등도 나왔다.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은 “인구 유출과 경제 여건 등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프로야구는 시민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이라며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구단과 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