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리조트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언어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의정부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칭찬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체육회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11
  • [전국플러스]

    춘천 로봇 전시체험관 유치 강원 춘천시는 13일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함께 서면 도시첨단문화산업단지에 ‘로봇 전시체험관’을 유치했다. 이 단지에 연간 25만명이 찾는 애니메이션박물관을 비롯해 야외공연장, 조각공원, 파크골프장 등이 조성돼 있는 등 춘천시의 명소화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로봇전시체험관은 정부가 친숙한 로봇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2015년까지 전국에 3곳을 건립한다는 목표로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춘천이 두 번째로 지난해 국립과천과학관에 처음 설치됐다. 시와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국비 등 20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체험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동해 망상해변 복합휴양리조트 강원 동해시 망상해변에 아이스링크를 갖춘 체류형 복합 휴양리조트가 건립된다. 사업 주체인 골든스카이 호텔·리조트는 사업비 1400억원을 투자해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호텔 171실과 콘도 232실 등 총 403실의 객실을 갖춘 휴양리조트를 2015년 6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첫 아이스링크를 보유하고 실내 워터파크, 스트리트몰, 야외 풀장, 글램핑장, 테마공원 등의 부대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동해항과 인접하여 크루즈페리를 통해 입국하는 러시아, 일본인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호텔과 리조트라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 [전국플러스]

    홍천 5년 연속 무궁화 축제지 선정 강원 홍천군이 산림청에서 공모한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 대상지로 5년 연속 선정돼 국비 4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올해 지원 규모의 2배로 내년 무궁화축제 프로그램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궁화 테마숲과 무궁화 테마거리, 무궁화 테마파크, 무궁화 동산 등 지속적인 무궁화 선양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다른 지역보다 앞선 인프라와 역사성을 인정받은 것이 주효했다. 올해에는 무궁화 중심 도시의 역점 사업인 2015년까지의 무궁화 수목원 조성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선 ‘2020 유스올림픽’ 유치 나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가 펼쳐질 강원 정선군이 ‘2020 겨울철 유스올림픽’ 유치에 나선다. 강원 남부 폐광지역 경제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 강원도를 비롯해 평창·강릉·정선의 지속 발전과 공동 번영을 모토로 한다. 하이원리조트를 주경기장으로 하고 평창올림픽 시설을 활용하는 등 최소의 경비로 최고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치에 나서는 2020년은 제3회 대회로 개최지는 2014년까지 각 도시의 신청을 받아 2015년에 결정된다. 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겨울철 유스올림픽 유치에 대한 군민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 취업 한파에… 등 떠밀려 창업 ‘젊은 사장’ 는다

    2010년 대학을 졸업한 박철(30·가명)씨는 2년이 넘도록 취업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마케팅회사에서 인턴까지 마쳐 이른바 ‘스펙’도 괜찮은 편이지만 입사 경쟁률이 치열해 낙방을 거듭했다. 낙담하던 박씨는 내년 1월 카페 개업을 목표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과정을 밟고 있다. 박씨는 “어차피 월급쟁이를 하더라도 50세에 나와 치킨집들 차리는데 차라리 잘 됐다.”고 씁쓸하게 위안했다. 대학졸업 후 지난 1년을 백수로 생활한 주영린(28·여·가명)씨도 지난 8월 친구와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다. 4년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일본어도 유창했지만 좀처럼 호텔·리조트 분야 일자리가 나오지 않아 결국 창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300만원짜리 중고차를 산 주씨는 새벽마다 동대문·이태원 등지를 누비며 물건을 고른다. 장 본 물건을 예쁘게 사진 찍고 포토샵으로 보정한 뒤 사이트에 올리는 작업만 해도 시간이 빠듯하다. 주씨는 “아직은 적자지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돈을 쓸어담을 것”이라고 애써 낙관했다.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등 떠밀려 창업하는 젊은 사장들이 늘고 있다. 자영업은 흔히 퇴직한 중년층이 뛰어드는 분야로 여겨졌지만 20~30대의 비중도 지난 8월 통계청 기준 17.8%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집계한 30세 미만이 만든 신설법인 수는 2823개로 전체 신설법인(6만 5110개)의 4.34%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대학공시자료를 봐도, 2010년 8월과 지난해 2월 일반대·전문대·산업대·기능대 등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취업대상자 49만 7178명 중 2만 1191명(4.25%)이 1인 사업자·프리랜서로 등록했다. 문제는 ‘젊은 사장님’이 비자발적으로 양산된다는 사실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25~29세 실업자 수는 16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2000명(7.9%) 증가했다. 직장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선배를 보며 창업을 고민하는 대학생도 많다. 지난달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 남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창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63.3%에 달했다. 실제 창업을 준비 중인 학생도 4.9%였다. 창업 분야로는 커피숍·식당 등 손쉬운 요식업이 35.7%로 가장 높았고, 문화·예술·스포츠 관련분야(12.6%)와 IT관련분야(10.4%)가 뒤를 이었다. 박진수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취업난이 가중됨에 따라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고 구체적인 시도도 늘었다.”면서 “막연히 생각하고 접근했다가는 더 어려워지는 현실인 만큼 무분별한 창업열풍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신세계, 영종도 리조트 상업·식음료 서비스 참여

    신세계, 영종도 리조트 상업·식음료 서비스 참여

    신세계가 영종도 복합 리조트 사업에 참여한다. 신세계그룹은 6일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홍콩(UEHK)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리조트 개발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신세계는 상업 및 식음료 서비스 시설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유니버설 측은 현재 인천공항공사 소유의 국제업무센터 부지와 영종하늘도시 부지 등 두 곳에서 복합 리조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각 리조트에는 피트니스, 의료, 스파 등 위락시설을 비롯해 컨벤션, 테마파크 호텔, 식음료 서비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 등이 들어선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얀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인레호수는 소수민족의 젖줄이다 Myanmar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라 쓰고 ‘버마’라 읽었다. 민주화가 움트지 못한 서슬 퍼런 나라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황금빛 자유를 만끽했다. 타나카를 바른 수줍은 미소 1962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의 사진이 새겨진 기념품을 발견했을 땐 불필요하게 심장이 뛰었다. 독재를 글로 배운 나에게 미얀마는 쉬운 나라가 아니었다. 미얀마인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둡고 일그러져 있겠거니. 마음이 불편한 여행을 마치고 무기력하게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여행 전부터 엄습해 왔다. 그때까지 나는 미얀마를 몰랐다. 아뿔싸, 그들은 너무 쉽게 웃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엷은 미소를 던지거나 “안녕하세요, 니하오, 곤니찌와.” 3개 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까르르 자지러졌다. 수십년간 군부의 그늘에서 살아 온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영국이 통치한 시간까지 합하면 억압당한 세월은 더 길고 길 터인데, 어찌 저리도 해맑을 수 있나. 마음이 짠해지는 분노가 일렁였다. 그들이 방긋방긋 웃을 때마다 분을 바른 듯 뽀얗게 물든 두 볼이 도드라졌다. 얼굴을 도배한 희뿌연 것의 정체는 타나카였다. ‘타나카’는 나무를 갈아 만든 미얀마표 ‘천연 화장품’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준다고 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멋’을 내는 데도 한몫했다. 광대 주변에 살짝 바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 바른 사람도 있었다.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Shwezigone Pagoda에서 한 번, 양곤의 보족 아웅산 시장Bogyoke Aung San Market에서 또 한 번 타나카를 바르고 있는 어린 소녀를 만났다. 엄마의 화장품을 훔쳐 바르는 사춘기 소녀의 표정이 저러할까. 거울 속에 비친 소녀의 손동작은 어설프면서도 진지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2 그들이 웃을 때마다 두 빰을 물들인 타나카가 도드라졌다 3, 4 타나카를 바르던 소녀 롱지를 두르고 신발을 던지다 미얀마에서 파고다는 기도하는 ‘카페’다. 무섭게 세포분열 중인 도시의 카페와 미얀마의 파고다는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것마냥 닮았다. 일단 둘 다 명당을 꿰차고 앉은지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파고다에서 미얀마인은 친구를 만났고, 주전부리를 먹었으며, 잠을 자기도 했다. 한쪽에선 엉덩이를 드러낸 갓난아이가 바닥을 기어 다녔지만 다른 한쪽에선 언제 신의 부름을 받을지 모르는 나이 지긋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그곳은 사는 것과 죽는 것의 경계가 묘연한 중간지대였다. 4박 5일간 10여 개가 넘는 파고다를 찾을 예정이었다. 미얀마의 파고다가 조건을 제시했다. “긴 하의를 입으시오, 신발과 양말은 벗으시오.” 그동안 내가 알던 ‘입기’와 ‘벗기’라는 행위는 이글거리는 욕망의 징표였다. ‘무엇을 걸치느냐’로 사람을 평가하는 이 사회에서 매일매일 옷 입기를 고민했고, 타인의 맨몸을 보고 싶은 원초적인 자아를 발견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미얀마의 파고다에선 입는 것도 벗는 것도 욕망을 지우는 과정이다. 끝까지 반바지와 신발을 고수한다면, 여행은 뒤틀리고 말 터. 급한 대로 바간의 냥우 시장NyaungU Market에서 산 ‘롱지Longyi’를 반바지 위에 둘렀다. 미얀마의 전통의상인 롱지는 사실 옷이라기보다 그저 길고 넓은 천 조각에 가까웠다. 천을 허리에 대고 몇 번을 칭칭 감은 후, 천 끝에 매달린 긴 끈으로 고정하자, 비로소 롱지가 제 모습을 갖췄다.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불문하고 롱지를 착용했다. 고작 천 하나 둘렀을 뿐인데 ‘먼 나라 이방인’이라는 흔적이 지워졌다. 신발과 양말까지 벗자 파고다의 신성한 기운이 맨 발을 에워쌌다. 풀 한 포기며 개미 한 마리며 아랑곳하지 않고 쿵쾅쿵쾅 밟았을 두 짝의 무기는 미얀마의 사원에선 온순해졌다. 까끌까끌한 모래가 발바닥을 간질였고, 자글자글한 나뭇잎까지 말을 걸어 왔다. 1, 4 미얀마의 파고다에선 신발과 양말을 신을 수 없다. 일정 내내 맨발로 돌아다녔건만 오히려 평소보다 몸과 마음이 더 편해졌다 2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쉐산도 파고다에 앉아 미얀마를 내려다보면 인간세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3 양곤의 ‘보족 아웅산 시장’에서 만난 승려 인형 5 해질녘의 파고다가 마음을 어루만졌다 작은 수레바퀴 아래서 괴로움을 끊다 자꾸만 나풀거리는 롱지를 잡고, 두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미얀마의 파고다Pagoda로구나. 미얀마 인구의 약 89%가 불교 신자라 했다.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가 바닥에 몸을 바짝 붙였다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가…. 같은 동작을 쉼 없이 되풀이하는 저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한때 가톨릭 신자였던 적도, ‘종교는 아편’이라는 말에 감동하며 <만들어진 신>과 같은 책을 뒤적인 적도 있다. 결론은 원점. 결국 종교에 속하지도 벗어나지도 못했다. 나 같은 사람이 과연 삶이 곧 종교인 미얀마인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사원을 돌고 또 돌며 미얀마를 관통하는 ‘불교’를 이해하려 애썼다. 소승불교상좌부불교를 믿는 미얀마인은 ‘작은 수레바퀴 아래서’ 살고 있다. 파고다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그들 하나하나가 모두 내 눈에는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로 보였다. ‘큰 수레 안에 중생을 싣고 극락으로 간다’는 대승불교이건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소승불교이건간에 ‘열반’을 꿈꾸는 마음만은 같았다. 열반은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깨우친 경지, 불이 꺼진 상태를 일컫는다. 무작정 미얀마 신도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감았다. 세상이 일순간 캄캄하게 방전됐다. 안간힘을 쓰며 붙잡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미얀마어로 내 옆에서 기도하던 이의 목소리가 마음을 어루만지는 주술이 되어 돌아왔다. 불심은 삶의 ‘괴로움苦’에서 출발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미얀마인은 더 으리으리하고 더 화려하게 사원을 짓고 꾸몄다. 현세에서 불심을 증명해야 지금의 고통을 끊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중얼중얼 기도하면서도 얇은 금박지를 덕지덕지 불상에 발랐다. 사람들의 금박지 세례 때문에 불상의 몸집은 날로 거대해졌다. 1, 3 미얀마 인구의 89%가 불교 신자다. 기도하는 그들은 열반을 꿈꾼다 2 쉐지곤 파고다 귀퉁이에 ‘황금 꽃’이 피었다 4 괴로우니까 사람이다. 미얀마인이 불교를 믿는 이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미얀마의 갠지스강, 인레 호수 미얀마 고원지대인 헤호에 다다르자, 끝없이 펼쳐지던 파고다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대신 헤호에는 신비로운 인레 호수Inle Lake가 흘렀다. 호수의 크기는 여의도의 10배가 넘는 수준. 그곳엔 갠지스 강의 신성함과 메콩 강의 건강함이 동시에 요동쳤다. 여기가 ‘극락’이로구나. 인레 호수는 온몸으로 자비를 베풀었다. 특히 호수 한가운데 떠 있던 파고다는 육지의 파고다보다 몇 배는 더 강렬한 기운을 뿜어냈다. 파고다를 에워싼 강물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레테의 강에서 흘러든 것인지도 모른다. 인레 호수는 삶의 현장이었다. 샨족, 인타족 등 미얀마의 소수민족이 호수를 끌어안고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물은 집이고 밭이고 학교다. 그들은 물 위에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건져 올렸다. 물풀, 갈대, 흙 등을 뒤섞어 근사한 밭을 일구었다. 여기서 생산된 토마토, 양파 등은 만달레이, 양곤 등 미얀마 전역으로 유통되고 있다. 한쪽 발로 노를 젓고 통발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 인타족의 몸짓도 아름다웠다. 장대를 수없이 툭툭 내리쳐야 물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다. 또 다른 소수민족은 직접 손으로 한 땀 한 땀 실과 면을 만들어 냈다. 심지어 그들의 손이 닿으면 연꽃의 뿌리조차 가느다란 실이 됐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곳을 4~5인승 보트에 앉아 1시간 가까이 유람했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보니, 하늘과 강물이 하나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시골 아궁이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처럼 희뿌연 물안개가 조용히 피어올랐고, 소나기가 그친 후 무지개도 반원을 그렸다. 그곳에서 나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었다. 1 인레 호수에서 탈 수 있는 4인승 보트 2 누군가에게 호수는 집이고 밭이고 학교였다 3 미얀마에서 극락을 만났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m PAGODA ▶Bagan바간 정신을 잃게 만드는 황금 언덕이여 쉐지곤 파고다Shwezigone Pagoda 그늘진 사원의 복도를 관통하면, 일순간 시력을 잃을 것만 같은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쉐지곤 파고다는 농후하게 익은 샛노란 과일처럼 불탑 전체가 황금빛으로 타오른다. 부처의 치아 사리를 등에 업은 코끼리가 멈춰선 명당이기도 하다. 파고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물 웅덩이 하나가 있는데 웅덩이 앞에 앉으면 파고다 꼭대기가 물속에 비쳐 들어온다. 미얀마의 ‘마추픽추’라 부르겠소 쉐산도 파고다Shwesandaw Pagoda 일행 중 한 명은 ‘페루의 마추픽추보다 쉐산도 파고다가 아름답다’고 탄식했다. 쉐산도 파고다에 오르면 바간을 수놓은 파고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5층짜리 건물과 맞먹는 높이를 자랑하지만, 여행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맨발로 파고다의 계단을 오른다. 후들후들 흔들리는 다리를 다독이며 파고다에 오르면 붉은 토양을 뚫고 불룩불룩한 솟아오른 수천개의 파고다가 걸어온다. ▶Yangon 양곤 최고 중의 최고, 파고다 대표선수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 미얀마를 소개하는 사진에는 응당 쉐다곤 파고다가 주인공을 차지한다. 세계 불자의 성지순례지인 이곳은 규모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으뜸이다. 높이가 100m, 둘레가 426m에 달해 도는 데 족히 30분은 걸린다. 이 파고다는 낮에 가도 좋지만 해질 무렵, 혹은 해가 진 이후 방문하길 추천한다. 맨발로 조용히 걷다가, 기도하는 미얀마인 옆에서 함께 명상을 해보자. 거대한 쉐다곤 파고다의 신성한 기운을 온몸이 흡수하는 것만 같다. 영롱한 촛불이 켜져 있어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는다. ▶Heho 헤호 사원을 점령한 고양이 군단 점프하는 고양이 사원Jumping Cat Monastery 사원의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진다. 고양이가 점프를 한다고? 아니나 다를까. 사원 입구부터 고양이가 여행객을 반긴다. 사원에서 사는 지체 높은 고양이신지라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겁내지 않는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 한가운데 벌러덩 드러눕는 건 기본이다. 이 사원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고양이의 묘기를 볼 수 있는 ‘쇼’가 열리기 때문이다. 스님이 굴렁쇠를 높이 들면 그 안으로 ‘폴짝’ 뛴다. 그러나 현재는 정부에서 쇼를 금지한 상태라 쉽게 쇼를 볼 수는 없다. 여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파웅도우 파고다Phaungdawoo Pagoda 인레 호수에 떠 있는 파웅도우 파고다에는 눈길을 사로잡은 경고문이 하나 있다. “Ladies are prohibited.” 아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는가! ‘남자’만 접근할 수 있는 ‘그것’은 축구공을 닮은 불상 5개. 불상을 둘러싼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1965년 마을 축제 기간에 복을 빌기 위해 불상을 배에 싣고 떠났는데 그만 물속에 불상이 빠져 버렸다. 4개의 불상을 찾고 1개의 불상은 포기했는데…. 사원에 돌아오고 나니 불상이 떡 하니 기다리고 있었다고. 5개의 불상을 여자 여행객은 만질 수 없지만, 멀리서나마 볼 수 있다. ▶Travel to Myanmar 항공 인도차이나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 베트남항공은 인천과 부산에서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으로 직항편을 운영 중이다. 12월1일부터 오후 6시5분 인천에서 출발하는 하노이행 비행기가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된다. 동계 스케줄을 기준으로 하노이에서 양곤으로, 호치민에서 양곤으로 각각 주 7회(오후 4시35분 출발→오후 6시10분 도착), 주 4회(11시40분 출발→오후 1시25분 도착)운항한다. 스케줄 인천-하노이 VN417편(오전 10시35분 출발→오후 1시45분 도착), VN415편(오후 6시5분 출발→오후 9시10분 도착), 인천-호치민 VN409편(오전 10시15분 출발→오후 1시45분), 부산-하노이 VN427편(오전 10시30분 출발→오후 12시45분 도착), 부산-호치민 VN421편(오전 10시 출발→오후 1시 도착) 문의 02-757-8920 www.vietnam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인타족은 한 발로 노를 젓고 통발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다 2 알려주기 싫은 비밀의 공간, 인레 리조트 숙소 바간 트리파이차야 생추어리 리조트Bargan Thiripyitsaya Sanctuary Resort 이 리조트는 미얀마 스타일을 자랑한다. 멀리서 보면 ‘리조트가 아니라 파고다 아냐?’ 하고 착각할 정도로 고풍스럽다. 키 큰 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정원의 사이사이로 독립된 객실이 마련돼 있다. 객실의 수는 총 76개. 객실 입구에는 몸을 누이기 좋은 넓은 의자가 있다. 이 의자에서 낮잠을 청해도 좋고 책을 한 권 읽어도 좋다. 리조트의 압권은 야외 수영장. 수영할 때마다 이라와디 강이 보이기 때문에 마치 강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만 같다. 로비에서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진다. 문의 +95-61-60048 www.thiripyitsaya-resort.com 주소 Bagan Archeological Zone, Old Bagan, Mandalay Division, Union of Myanmar 인레 리조트Inle Resort 남들에게 알려주기 싫은 ‘아지트’ 같은 곳이다. 인레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면 리조트가 나온다. 인레 호수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리조트에까지 스며들어 있다. 저녁 무렵, 야외 테라스에서는 앉아 있으면 호수 속으로 고개 숙이는 해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인레 리조트는 자연 친화적이다. 수풀이 우거진 리조트를 걷다 보면 피곤함이 순식간에 달아난다. 문의 +95-9-521-4655 www.inleresort.com 주소 Inlay Lake, Nyaung Shwe Township Southern Shan State, Myanmar 수도 미얀마의 수도를 ‘양곤Yangon’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현재 미얀마의 수도는 네피도Naypyidaw다. 2005년 말 미얀마 군사정부가 수도를 양곤에서 핀마나Pyinmana로 이전했으며 1년 뒤 핀마나라는 도시명을 네피도Naypyidaw로 변경했다. 통화 & 시차 미얀마의 공식 화폐 단위는 차트Kyat. 달러를 받는 가게가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다. 달러는 공항이나 호텔 등지에서 환전할 수 있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 30분 늦다. 날씨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므로 우산이나 우의 준비는 필수다. 12월은 미얀마 여행의 적기다. 비가 적게 내릴 뿐더러 기온도 20~30도 선을 유지한다. 사전준비 미리 해외로밍을 하지 않으면 미얀마에선 원시인이 될지도 모른다. 자동 해외로밍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문자, 전화 모두 쓸 수 없다. 출국 전 미리 로밍을 신청하라. 또한 파고다에선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수 없으니 미리 긴 옷을 준비하자. 현지에서 미얀마 전통의상인 롱지를 사 입어도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외자유치 양해각서 지자체장 홍보쇼? 양해 안 됩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양해각서(MOU)를 ‘조자룡이 헌 칼 쓰듯’ 활용하고 있다. 자자체들은 외국 투자기업과 MOU를 맺으면 마치 외자유치에 성공한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 투자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포퓰리즘에 편승한 ‘외자유치 깜짝쇼’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청 52건중 35건 투자 무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외국기업과 교환한 총 52건의 MOU 가운데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것은 32.6%인 17건에 불과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대체로 20∼30% 선에 머문다. MOU만 맺고 정식 계약에 실패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미국 CWKA사는 인천시와 2002년 국내 최대의 관광개발 프로젝트인 용유·무의관광단지에 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MOU를 맺었으나 투자능력이 없는 데다, 재원조달 계획마저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나 기획예산처는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결정을 내렸다. 2008년 이 사업에 뛰어든 독일 캠핀스키 컨소시엄도 인천시와 MOU를 맺은 뒤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시한을 넘김에 따라 기본협약이 해지됐다. 프랑스 아키에스사의 용유도 해상호텔 건설과 한국중화총상회의 영종도 차이나타운 건립이 무산된 것도 MOU로 ‘간만 보고’ 무산된 케이스다. 경기 김포시가 지난 2월 60억 달러 규모의 외화유치 MOU를 맺은 투자업체도 실적 없는 이름뿐인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근 김포시의원은 “직접적인 자금투자 없이 금융기관을 설득해 장기 리스계약과 차입으로 6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기업과 시가 MOU를 체결한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고군산군도 3조짜리 리조트 유치 불발 전북도는 2009년 7월 고군산군도에 9000억원을 투자해 국제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미국 페더럴사와 MOU를 맺었으나 그해 9월까지 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 또 같은 해 12월 미국 옴미홀딩스사와 3조 5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지구에 명품리조트와 호텔을 건립하겠다고 맺은 MOU 역시 불발로 끝났다. 이런 현상이 빈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자유치는 일반적으로 투자의향서(LOI)-양해각서(MOU)-계약(Contract)이라는 단계를 거친다. LOI는 투자에 앞서 일방에 의해 참여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다. MOU는 정식계약 이전에 당사자 간 교섭 결과 양해된 사항을 확인, 기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법적 구속력은 없고, 위반했을 경우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는 정도다. 이처럼 MOU는 상호 입장을 조율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기에 실제 계약까지는 현실적 제약이 많다. “MOU 가운데 30∼40%만 계약해도 성공”이란 게 지자체에서 외자유치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솔직한 토로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MOU가 자치단체장의 전시행정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민선 단체장들은 경쟁적으로 외자유치에 나섰다. 외자유치만큼 단체장 치적을 홍보하기에 좋은 메뉴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날 어떤 단체장은 선거가 다가오자 외국기업에 사정을 하다시피 해 MOU를 맺은 일조차 있었다. 이렇게 맺은 MOU가 내실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MOU가 꽃을 피울지는 뒷전이다. ●검증없이 체결만 급급… 성과 집착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MOU가 본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지자체가 드러나는 성과에만 집착해 정확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MOU를 체결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강기운 의원은 “MOU 체결을 지자체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대상자를 신중하게 선정해 실질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롯데호텔 40개로 늘릴 것” 6년내 ‘아시아 톱3’ 목표

    롯데호텔이 2018년까지 국내·외 호텔을 4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가네트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아시아 ‘톱3 호텔’로는 홍콩의 샹그릴라, 만다린 오리엔탈, 페닌슐라가 꼽힌다.”며 “2018년에는 롯데호텔이 여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롯데호텔은 국내에 특1급 호텔 5개, 비즈니스호텔 2개, 리조트 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특1급 호텔 1개가 진출해 있다. 이를 2018년까지 국내 25개, 해외 15개로 늘리겠다는 것이 호텔 측의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객실료가 저렴하고 관광객을 많이 모을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부고]

    ●황선태(덴소풍성 회장)씨 모친상 이상준(하림산업 회장)정병기(계양정밀 대표)이동훈(파인리조트 회장)씨 장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20분 (02)3010-2230 ●임헌집(정임농장 대표)해룡(옥수주유소 대표)씨 부친상 유수남(전남대 교수)씨 장인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95 ●심원섭(씨앤비뉴스 정치부 기자)씨 장인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227-7572 ●최순철(서울대 치의과대학원장)경호(고려B&P 직원)씨 부친상 송기연(고려B&P 대표이사)김숙(유엔 한국대사)이승훈(고려B&P 직원)씨 장인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072-2011 ●명규환(수원시의원)노직(에릭슨LG 부장)창길(신영증권 IB사업본부 부장)씨 부친상 2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7시 (031)218-8781 ●정의욱(전 현대종합상사 전무)의연(전 코스콤 전무)의섭(자영업)씨 부친상 하윤호(천억상사 대표)씨 장인상 2일 경북대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53)200-6149 ●박승규(MBC 특보)씨 모친상 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 [저자와 차 한 잔] ‘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여행’ 펴낸 이상현 한옥연구가

    [저자와 차 한 잔] ‘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여행’ 펴낸 이상현 한옥연구가

    한류 열풍 속에 한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치유와 위로, 복고가 유행어로 떠오르면서 전국의 고택을 찾아 떠나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스럽던 차에 이야기와 함께 떠나는 한옥여행 안내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여행’(시공사 펴냄)이 나왔다. 개량 한복 차림으로 지난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한옥 연구가 이상현(47)씨는 “한옥은 쉽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만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한옥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모습을 바꿀 수 있어 어느 시대, 어느 환경에서나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다.”며 한옥 예찬론을 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한옥을 과거에 가두는 것 아닌가 싶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이번 책이 한옥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옥 일상공간 비대칭… 단조롭지 않아 행정학을 전공한 이씨가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첫 직장에서 ‘용평리조트 30년사’ 집필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소설가의 꿈을 좇아 5년 만에 회사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소설보다 한옥에 더 끌려 전국의 한옥을 찾아다니는 것도 모자라 아예 한옥 목수 일까지 익혔다. 그렇게 시작한 한옥 사랑이 10년을 넘었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관리하는 전국의 한옥은 200채 정도 된다고 한다. 이씨는 이 중에서 개성이 강한 한옥 24채를 골랐다. 꽃담이 아름다운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여경구가옥, 안채로 들어가는 길이 미로 같은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향단, 한옥으로 지어진 성공회 강화성당, 근대사를 품고 있는 서울 종로구의 운현궁, 충청도에 있는 추사 고택 등. 개인 집 이외에 동헌과 서원, 향교, 제주도의 성읍민속마을도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풀어놓는다. 저자는 “이 책은 24가지 눈으로 보는 한옥 이야기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한옥 이야기를 통해 단조롭다는 한옥에 대한 편견이 깨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씨는 “전통 한옥이라고 하면 보통 조선 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마당과 구들이 있어야 하고, 나무와 흙으로 지어진 것이어야 한다.”고 요건을 설명했다. 이씨는 특히 한옥을 논할 때 마당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마당은 한옥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라면서 “한옥의 마당처럼 실생활 공간을 나눠 외부로 내놓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강조했다. 한옥은 건축 디자인의 기본인 대칭에서 벗어나 비대칭을 추구한단다. 물론 궁궐이나 사찰의 대웅전같이 의식을 행하기 위한 건물은 대칭으로 짓지만 사람이 머무는 일상 공간이라면 과감하게 대칭을 벗어 버린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런 비대칭의 묘미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이 바로 전남 보성군 강골마을 이용욱 가옥이다. “곳간의 흰 벽에 나무기둥이 가로 세로로 붙어 있어 마치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장식을 위해 이렇게 한 것이 아니라 벽을 쌓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정읍에 있는 김동수가옥도 “생활미와 건축미를 체험해볼 수 있다.”며 가볼 것을 권했다. ●이용욱·김동수 가옥 등서 묘미 느껴 한옥을 100%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마당을 안고 한옥을 볼 것, 대청마루에 반드시 앉아볼 것, 마지막으로 누마루(다락처럼 높은 마루방)가 있으면 꼭 올라가 볼 것”을 권했다. “마당을 안고 집을 봐야 산세와 어우려진 한옥의 참맛을 느낄 수 있고, 마루에 앉아 주위를 보면 너그러워지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강원도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와 한옥들이 몰려 있는 보문동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여행하다 산세가 마음에 들어 충남 홍성 오소산 밑에 터를 잡았다. 60년 전에 지어진 방 세 칸짜리 한옥을 빌려 살고 있다. 2007년 한옥 개론서인 ‘즐거운 한옥읽기 즐거운 한옥짓기’를 펴낸 뒤 이번에 세번째 한옥 관련 책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옥을 보급하는 데도 기여하고 싶단다. 소설가 ‘지망생’의 글답게 읽는 맛도 있다. 사진이 좋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한옥을 테마로 주변의 볼거리 등 1박2일 주말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김균미 문화에디터 kmkim@seoul.co.kr
  • 삼척 ‘지그재그 철길’ 활용 철도 체험형 리조트 만든다

    삼척 ‘지그재그 철길’ 활용 철도 체험형 리조트 만든다

    강원 삼척 영동선 지그재그 철길인 스위치백을 활용한 ‘스위치백 리조트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29일 ㈜강원랜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최근 삼척시 도계읍 도계종합회관에서 스위치백 구간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추진 협약식을 갖고 본격 사업에 들어갔다. 스위치백 리조트 개발사업은 강원랜드 출자회사인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가 건설·운영하는 것으로 지난 6월 말 영동선 도계~동백산 철도이설사업 완료에 따라 폐선이 된 스위치백 구간(16.5㎞)을 활용한 리조트 건설사업이다. 협약에 따라 삼척 도계역과 태백시 통리의 표고차 378m인 험준한 산악지형을 이어주던 16.5㎞의 스위치백(가파른 고개를 오르기 위해 지그재그형으로 설치된 선로) 구간 등 폐선부지가 레일코스터, 관광열차 및 인클라인철도(15.7도)로 개발돼 근대 철도시설의 문화적 가치를 살리며 체험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재탄생하게 된다.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14년 3월이면 국내 최고 철도테마 체험형 리조트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 사업 대상지인 도계읍 심포리 일대에는 상업 및 숙박시설이 들어서 삼척의 해양 및 동굴관광, 태백산, 정선 강원랜드 등과 함께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여가공간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스위치백 리조트가 운영되면 135명의 직접 고용창출 효과와 투자 및 운영에 따른 956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석탄산업 사양화로 낙후된 탄광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철도시설공단 측은 연간 2억원의 점용료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고졸 CEO/이도운 논설위원

    LG전자 창사 54년 이래 처음으로 고졸 출신 사장이 탄생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인사에서 LG전자 가전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된 조성진씨는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에 금성사(LG의 전신)에 입사, 35년 동안 세탁기 하나만 붙들고 매달렸다고 한다. 조 사장 말고도 고졸 출신 금융·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 고졸 출신으로 기업에 입사한 뒤 주경야독을 통해 대학을 졸업한 최고경영자들도 많다.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장사 664개 가운데 사장이 고졸 출신인 회사는 4.1%로 지난해보다 3.1% 늘었다고 한다. 고졸 출신 사장은 글로벌 기업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올해 세계 500대 기업의 CEO 가운데 35명이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로 따지면 7%로 국내보다는 글로벌 기업의 고졸 CEO 비율이 조금 높은 셈이다. 폴로 브랜드를 만든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과 미국 리조트 업계의 큰 손인 셸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 CEO 겸 이사회 의장이 대표적 인물이다. 고졸 출신 CEO의 성공기는 훈훈한 얘깃거리가 될 수 있지만, 아쉽게도 그것만으로 학력과 학벌이 중요한 성공의 발판이라는 ‘현실’을 가릴 수는 없다. 글로벌 기준으로 93%, 국내 기준으로 95.9%의 CEO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CEO 가운데 340명은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 그 가운데 200명은 MBA 출신이다. 글로벌 CEO들이 가장 많이 졸업한 대학(대학원 포함)은 하버드대(65명)이고, 스탠퍼드대(27명), 펜실베이니아대(24명), 컬럼비아대(18명) 등의 순서다. 고졸 CEO의 고무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단순히 최고경영자의 지위에 오른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사업을 일으킨 인물이 많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와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 델 컴퓨터를 만든 마이클 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버진 그룹을 이끄는 리처드 브랜슨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 가운데 대다수는 일단 대학에 들어간 뒤 사업을 위해 과감히 뛰쳐나온 인물들이다. 결론은 두 가지인 것 같다. 세상을 바꾸는 일에는 대학졸업장이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 그러나 CEO가 되려면 아무래도 대학 졸업장을 갖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것.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야호! 설원을 쌩쌩… 스키어, 신바람

    야호! 설원을 쌩쌩… 스키어, 신바람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이번 주말부터 스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 정선 하이원리조트,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 등은 이미 부분 개장했다. 홍천의 비발디파크와 평창의 알펜시아 리조트,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 원주 오크밸리 등 강원권 스키장과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광주의 곤지암리조트와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등 수도권 스키장들은 이번 주말이나 새달 초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회장 조현철)에서 ‘스키 인구 1000만명 돌파’를 선언한 올해는 무엇보다 교통편과 스키장 편의시설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 수도권 스키장들은 ‘스키어 수송 작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교통] 수도권을 기준으로 접근성에서 가장 앞줄에 서는 곳은 곤지암리조트(www.konjiamresort.co.kr)다. 서울 강동에서 승용차로 30~40분이면 닿는다.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서울 등 수도권 노선만 50개다. 놀라운 건 광역버스로도 갈 수 있다는 것. 강변역에서 1113-1번, 잠실과 강남역에서 각각 500-1번, 500-2번이 오간다. 대기 시간을 줄여 줘 스키어들에게 호평받았던 슬로프 정원제, 온라인 예매제, 시간제 리프트권(미타임패스) 등을 잘 이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전철 타고 가는 스키장’도 있다. 엘리시안 강촌(www.elysian.co.kr)이다. 스키장 한복판에 전철역(백양리역)이 있다. 스키 시즌에는 용산역에서 백양리역까지 공짜 스키 전철도 움직인다. 주말에만 운행된다. 올해는 급행형 열차도 투입된다. 용산에서 출발해 엘리시안을 지나 춘천까지 달린다. 엘리시안 강촌은 예매자에 한해 해당 지정 좌석을 공짜로 제공할 방침이다. 스키전철 이용객들에겐 ‘반값 할인 패키지’ 혜택도 준다. 셔틀버스는 서울 도심 주요 지하철 역을 거점으로 17개 노선이 운영된다. 모두 공짜다. 지난해 겨울철 내방객 80만명을 넘어서며 일약 ‘톱’에 오른 비발디파크도 전면 셔틀버스로 승부를 건다. 핵심 공략 지역은 수도권. 서울은 물론 인천·수원·안양·파주·의정부·용인 등 주변 도시 구석구석까지 공짜 셔틀버스가 오간다. 게다가 횟수도 하루 3회, 성수기 때는 4회까지 늘려 운행한다. 전철을 타고 갈 수도 있다. 용산에서 중앙선을 타고 양평 근처 오빈역까지 가면 무료 셔틀버스가 마중 나온다. 매표소도 4개를 신설해 리프트 대기 시간을 줄였다. 오크밸리 스키장은 수도권과 강원도 교통망이 대거 확충되면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서울에서 50분 안팎이면 닿는다. 11면의 슬로프를 갖춘 베어스타운은 각종 할인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췄다. 스키스쿨 강습료를 대폭 인하하고, 수도권 전 지역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스마트] 모바일 시대다. 스키장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만 잘 활용해도 한층 ‘스마트하게’ 스키장의 온갖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양지파인리조트 앱은 터치 한 번에 공짜 셔틀버스를 예약할 수 있다. 파인리조트 셔틀은 서울·수도권 총 44개 정차지에서 출발한다. 무료 음료권, 렌털 장비 60% 할인권 등도 내려받을 수 있다. 객실과 골프, 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 정보도 단박에 파악할 수 있다. 응급 상황도 터치로 끝낸다. 긴급전화 기능이 곧바로 패트롤실과 연결해 준다. 곤지암리조트는 첨단 4G LTE망의 강점을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RFID 카드 시스템, 온라인 예매제 등으로 스키장의 스마트화를 주도해 온 곤지암리조트는 LG유플러스와 공동 개발한 ‘곤지암리조트 스마트폰 앱’을 새로 선보인다. 현장 날씨와 슬로프 상황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입체 영상으로 구현되는 증강현실 기능도 갖췄다. 리조트 전역의 시설물을 증강현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자신의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친구 찾기’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교통정보, 라이브캠, 가이드맵 등 다양한 정보도 탑재했다. 비발디파크도 한층 스마트해졌다. 다양한 부대시설 정보 확인과 객실예약 정보 검색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시설물은 증강현실의 가상화면 파노라마 기능을 통해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SNS 기능은 기본이다.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는 다이어리 메뉴를 탑재했다. GPS를 이용한 ‘주차 위치 찾기’ 기능도 제공된다. 실시간 객실예약, 날씨 정보, 온라인 캠 등 기본 메뉴도 다양하다. 휘닉스파크는 앱을 기존 모바일 홈페이지(m.pp.co.kr)와 연동시켜 더 쉽고 편하게 정보를 받아 볼 수 있게 했다. 앱을 통해 객실, 패키지 예약·수정도 할 수 있고, 교통 정보와 부대시설물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는 웹캠 서비스도 시작했다. [설질(雪質)] 접근성에서 뒤진 강원권의 스키장들로서는 설질 또는 저렴한 스키 시즌권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용평리조트는 ‘설질 만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설실명제’를 시행하고 최신형 제설기와 정설 장비를 대거 확충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일 개장한 핑크 슬로프에 이어 다음 달 말까지 전 슬로프를 완전히 개장할 방침이다. 알펜시아리조트는 눈썰매장(1면)을 포함해 7면의 슬로프와 리프트 3기 등 최대 3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스키용품을 빌릴 수 있는 스키 하우스와 식당 등이 배치된 스키힐 라운지 등도 보강했다. 하이원리조트는 제설기 숫자만 700여대에 이른다. 전면 개장을 앞두고 제설기를 슬로프 주변에 전부 배치, 설질 개선에 골몰하고 있다. 리프트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표 창구를 권종별, 외국인 전용, 환불 전용, 안내 전용 등으로 분리해 운영한다. 23면의 슬로프를 갖춘 휘닉스파크는 지난해에 이어 동계올림픽 종목을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스키,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 코스를 일찌감치 조성할 예정이다. 해마다 많은 스키어들의 인기를 끌었던 모굴, 하프파이프, 크로스 등 동계올림픽 종목의 클리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북권의 맹주 무주덕유산리조트(www.mdysresort.com)도 지난 25일 루키힐 슬로프를 오픈하며 남부권 스키 시즌 개막을 알렸다. 회사 이름을 바꾼 이후 첫 시즌인 만큼 설질 개선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 시즌 처음 RFID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성도 높였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가방]

    ●‘멜번 스타일’로 호주를 걷다 호주정부관광청은 도보 여행상품 ‘짜릿하거나~ 달콤하거나! 멜번 워킹 스타일’을 출시했다. 12사도상 등 해안 절경이 즐비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걷는 ‘짜릿한 워킹 코스’와 관광청에서 준비한 맛집여행 지도를 들고 멜번의 맛집을 돌아보는 ‘달콤한 워킹 코스’로 나뉜다. 상품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세계로, 인터파크투어, 혜초여행사 등 5개 여행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주 하얏트 크리스마스패키지 출시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크리스마스 인 러브’ 패키지를 새달 23~26일 선보인다. 객실 1박과 테라스카페의 특선뷔페(2인) 디너, 머그컵, 올해의 인형 등이 제공된다. 산타클로스의 깜짝 방문 이벤트는 24일 저녁 진행된다. 32만원(세금, 봉사료 별도)부터. (064)733-1234. ●해비치 호텔 연말 재즈 토크 콘서트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총지배인 신용학)는 12월 31일 재즈 뮤지션 곽윤찬이 진행하는 재즈 토크 콘서트와 넌버벌 미술 퍼포먼스 ‘드로잉쇼’를 연다. 2013년을 맞아 2013개의 풍선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앞서 12월 23, 24일엔 성탄 밴드 퍼레이드 등 크리스마스 행사도 연다. 홈페이지(www.haevichi.com) 참조. ●블랙야크, 40명 산 도전단 모집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회장 강태선)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40명산 도전단’을 모집한다. 도전단은 내년 1~11월 국내 주요 명산 40곳을 설경·기암 등10가지 테마로 나눠 등반한다. 참가자에게는 도전 단계별 사은품, 완주자 가운데 40명에게는 해외 유명 트레킹 코스 참가 기회를 준다. 참가 신청은 오는 12월 31일까지 홈페이지(www.mountainbook.co.kr)에서 받는다.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5만원. ●포천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경기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12월 1일~내년 4월 말 불빛동화축제를 연다. 산타마을 안에 400m의 불빛터널을 만들어 10m의 초대형 트리나무 등 불빛조형물들로 장식한다. 농장 내 모든 시설물, 나무 등에도 친환경 LED 전구를 휘감아 오색찬란한 불빛 향연을 펼친다. 불빛 사진 공모전도 연다. 총 300만원의 상금이 준비됐다.
  • 중국의 하와이 하이난

    중국의 하와이 하이난

    때이른 동(冬)장군의 기습에 한껏 움츠러든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다 보면 뜨끈한 찜질방이 절로 생각난다. 하지만 이 계절,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겨울 여행만 한 게 또 있을까. 야자수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변, 백색 모래사장, 쏟아지는 햇살…. 지상낙원이라는 하와이나 낭만의 섬 몰디브는 비행 시간만 9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라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동남아 휴양지는 너무 익숙해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기, 뜻밖의 대안이 있다. 중국 최남단 땅이자 유일한 열대 섬 하이난(海南)이다. ‘중국으로 피한(避寒) 여행을?’ 하이난 섬의 남쪽 도시 싼야(三亞)의 국제공항에 닿을 때까지 솔직한 심정은 이랬다. 드넓은 대륙의 추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 탓이다. 그러나 인천에서 4시간 반을 날아 밤늦게 펑황(鳳凰)국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따뜻한 열기가 훅 끼쳐 왔다. 입고 있던 긴팔 셔츠를 벗어 들고 반팔 차림으로 밖에 나서면서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하와이와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하이난은 열대 해양성 기후 덕에 연평균 기온이 섭씨 25도 전후다. 가장 더운 7, 8월 기온은 26~30도, 가장 추운 1, 2월 기온은 8~22도 사이다. 하이난은 제주도와 여러모로 닮았다. 따뜻한 기후와 이국적인 풍광 덕에 사시사철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여행지로 꼽힌다. 본토에서 떨어진 외딴 섬이라는 지리적 불리함 때문에 유배지가 됐던 슬픈 역사를 지닌 점도 비슷하다. 하이난 역시 제주도처럼 관광특구다. 광둥성(廣東省)에 속해 있던 하이난은 1988년 독자적인 성(省)으로 승격되면서 경제특구가 됐고 2010년에는 국제관광특구로 지정돼 비자 면제와 면세 정책 등 다양한 특혜를 누리고 있다. 하이난은 제주도의 19배 크기에 달하는 큰 섬이다. 인구는 약 800만명으로 한족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원주민인 여족을 비롯해 묘족, 회족 등 37개 소수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산다. 열대 자연 환경, 고급 리조트와 더불어 소수 민족의 풍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하이난만의 특별함으로 기억될 만하다. 해양 레저스포츠와 골프, 온천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는 특급 휴양 시설과 이름난 관광지들은 남쪽 해변에 위치한 싼야시에 주로 몰려 있다. 총길이 210㎞에 달하는 해변을 따라 한쪽에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줄지어 서 있다. 싼야 해변의 관광구역은 크게 야룽완(亞龍灣), 다둥하이(大東海), 싼야완(三亞灣), 하이탕완(海棠灣) 등으로 나뉜다. 르네상스, MGM, 힐턴, 셰러턴 등 세계적인 체인 리조트 60여곳이 밀집해 있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바다를 향해 초승달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야룽완은 청정 해역과 고운 백사장으로 이름 높다. 다둥하이는 싼야 시내와 인접해 해변과 도심 번화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러시아타운이 있을 정도로 러시아 거주자들과 관광객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싼야완은 가장 먼저 개발된 관광지답게 리조트와 고급 별장, 카페 등이 잘 조성돼 있다. 특히 싼야완의 동쪽 끝에 있는 루후이터우(鹿回頭)공원은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싼야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슴이 고개를 돌리고 있는 조각상에는 젊은 사냥꾼과 사슴 여인의 아름다운 로맨스가 깃들어 있다. 하이탕완은 정부 차원에서 최근 집중 개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2014년까지 최고급 리조트와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이탕완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우즈저우다오(蜈支洲島)는 2년 전 군사통제구역에서 해제된 곳이어서 환경 파괴 없는 원형 그대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하이난만의 독특한 풍광과 소수 민족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원숭이섬과 빈랑(檳榔)빌리지에 가 보는 것도 좋다. 두 곳 모두 싼야 시내에서 차량으로 30~40분 거리에 있어 한나절 나들이로 적당하다. 싼야시 동북쪽 링수이(水)여족자치구에 있는 원숭이섬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일한 열대섬 원숭이 보호구역으로 약 1800여 마리의 원숭이가 모여 산다. 20~30마리씩 부족을 이뤄 엄격한 위계 서열을 유지하는 원숭이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신기함도 있지만 서커스 공연처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대목도 있다. 원숭이섬 관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오히려 섬까지 가는 여정이다. 포장 안 된 울퉁불퉁한 도로와 허름한 마을, 초라한 주민 등 싼야 해변의 초호화 리조트와는 전혀 다른 맨 얼굴의 하이난을 만날 수 있다. 또 바다 건너 원숭이섬에 들어가려면 케이블카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 발 아래 펼쳐지는 여족의 전통 수상 가옥들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빈랑빌리지는 여족과 묘족 등 소수 민족의 전통과 풍습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민속촌이다. 빈랑은 야자수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로, 여족은 야자 열매보다 작은 빈랑 열매를 청혼 선물로 주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민속촌 입구에 들어서면 날씬하게 뻗은 빈랑나무들이 시선을 끈다. 여족은 여성들의 문신 풍습으로도 유명하다. 15세가 되면 모든 여성은 얼굴부터 발까지 몸 전체에 문신을 해야 했다. 이 독특한 전통은 1968년에야 폐지됐다. 빈랑빌리지의 전통 가옥 앞에서 옛 방식대로 천을 짜는 여족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아직도 문신의 흔적이 선명하다. 이 할머니들이 세상을 뜨면 여족 여성들의 문신 풍습은 기록으로만 남게 될 것이다. 하이난의 또 다른 관광도시는 북쪽 해변에 위치한 하이커우(海口)다. 하이커우는 하이난성의 주도로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싼야에서 하이커우까지는 고속철도로 1시간 40분가량 소요된다. 싼야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골프 관광객의 발길이 몰린다. 특히 미션힐스 하이커우 리조트는 18홀 코스 총 22개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 클럽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하이난의 연간 관광객 수는 약 3000만명이다. 이 중 내국인의 비율은 80%에 달한다. 한때 하이난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12만명(2007년)에 이르기도 했지만 중국 부유층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에는 2만 6000명까지 떨어졌다. 하이난이 변하고 있다. 향상된 서비스와 인프라를 갖춘 국제 휴양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하이난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제주가 긴장해야 할 이유다. 글 사진 하이난(중국)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한동안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하이난 싼야 직항 노선의 운항이 지난 14일부터 재개됐다. 호텔앤에어닷컴과 티웨이항공은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직항 전세기를 띄우고 있다. 홍콩 등을 경유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해소되고 비행 시간이 단축돼 동남아 휴양지들에 견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내년 1월 16일부터 2월 16일까지는 하이커우로 도착지를 변경해 운항한다. 한국은 비자 면제 대상국이다. 2명 이상이면 사전에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공항에서 바로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다. ●뭘 할까 하이난은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하이난 전역에 크고 작은 온천 34곳이 있다. 싼야 시내에서 30㎞ 떨어진 주강남전온천은 60개의 테마 온천탕과 워터 슬라이드 등의 놀이시설을 보유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하이커우의 미션힐스리조트에는 천연 화산암을 활용한 220여개의 온천탕이 있다. ●쇼핑은 싼야 시내 최대 번화가인 푸싱제(步行街)도 가볼 만하다. 하이난의 명동쯤 된다. 관광도시답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 가게가 많다. 아케이드처럼 일자로 뻗은 길 중앙에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고 양쪽으로 각종 의류 브랜드 상점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흥정하는 재미도 만끽해 보자.
  • 하루 이자만 1억… 알펜시아 파산 초읽기

    ‘해마다 600억원 적자, 앞으로 2년 동안 9000억원 기채 상환 난감, 강원랜드 주식과 땅 팔아도 깨진 독에 물 붓기’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가 될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 27일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 강원도의회 등에 따르면 총 1조 6836억원을 들여 평창에 설립한 알펜시아리조트가 하루 이자만 1억 2000만원에 이르고 내년 만기 5673억원 지방공사채 상환도 불투명해지는 등 유동성 위기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파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도와 도개발공사 등은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없으면 알펜시아 동계스포츠지구가 폐쇄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주 무대인 동계스포츠지구가 폐쇄되면 동계올림픽 개최 준비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개발공사 김상갑 사장은 최근 “알펜시아리조트 사업 회생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타개책이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동계스포츠지구 국가 매입 같은 획기적인 변화가 없으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이 만기인 5673억원의 지방공사채 상환이 자체 능력만으로는 해결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는 또 “동계스포츠지구만 (국가에) 매각돼도 경영 부담이 크게 줄고 콘도와 호텔 등 나머지 시설에 대한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펜시아리조트는 매출액이 연간 최대 500억원에 이르지만 이 매출로는 지방공사채 이자와 운영비 감당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현재로선 조성 비용 2711억원의 알펜시아 동계스포츠지구를 국가가 매입하는 것이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동계스포츠지구 매각을 통해 채무의 30%가량을 줄여 회생시켜 보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동계스포츠지구 국가 매입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의회는 “해마다 600억원 적자에 2년간 9000억원을 못 갚으면 부도다. 강원랜드 주식과 땅을 팔겠다고 하는데 어림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매출 증대와 분양도 어려우면 매각을 해야 하는데 현재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니 결국 지불유예 선언을 통해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서부터 “파산하게 되면 도 현물출자 2000억원이 사라지지만 이 상태로 4년간 지속하면 2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수 있다.”는 신중론까지 분분하다. 강원도 고위 관계자는 “이도 저도 안 되면 파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밝혀 강원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에 대한 처리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국플러스] 부산에듀페어 28~29일 벡스코서

    부산에듀페어 28~29일 벡스코서 부산교육시책 및 연구학교의 연구과정 및 결과 등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부산에듀페어 2012(시민과 함께하는 연구박람회)’ 행사가 오는 28~29일 이틀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시교육청 주최로 ‘학교가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부산시 272개 연구학교(초등 127, 중등 77, 고등 65, 특수 3개교)가 참여해 105개 부스를 운영한다. 부산교육관, 스마트교육관 등 2개의 주제관과 6개의 특별관(유아교육관, 인성교육관, 학교도서관, 진로진학관, 방과후학교관, 토요스쿨관)이 운영되며 부대행사로 세미나 등이 열린다. 평창스페셜올림픽 27일 티켓 판매 지적장애인들의 동계 스포츠 축제인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대회 입장권이 27일부터 판매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 이날부터 정부 부처, 자치단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단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개인 대상 판매는 12월 1일부터다. 입장권 한 장으로 개·폐막식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스페셜 패스가 1만원이다. 대회 기간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의 스키 리프트, 스키 렌털, 눈썰매장, 정선 레일바이크, 동해 바다열차, 송어 축제 등 유료 시설물 이용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평창 대회는 2013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린다. 화천 단체관광객 유치업체 지원 강원 화천군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내외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계획을 공고했다. 대상은 화천 단체관광이 목적인 내외국인을 유치한 여행사 및 수학여행 학교 등이다. 군은 새달 31일까지 여행사와 수학여행단에 화천에서 1박하면 버스 1대(30명) 기준 10만원을 지급한다. 또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는 1박하면 버스 1대(20명) 기준 20만원을 지원한다. 인센티브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화천지역 관광지 2곳 이상을 관람하고 지역에서 1차례 이상 식사를 해야 한다.
  • 낡은 길에서 만난 강릉의 겨울

    낡은 길에서 만난 강릉의 겨울

    “너무 빨리 달리면 경치만 놓치는 것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놓치게 된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의 한 액자에 담긴 글입니다. 빨리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고속도로에서 듣는 역설입니다. 요즘 힐링이 유행이지요.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치유하자’(Heal the World)고 노래한 이후 가장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 가장 자주 듣는 단어가 된 듯합니다. 힐링에 왕도가 있을라고요. 일상을 구속했던 빠름을 버리고 느린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게 첫 단추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엔 낡은 길을 택해 강원도 강릉으로 향합니다. 초록빛 생명력을 잃고 을씨년스럽게 변한 안반데기(강릉 왕산면 대기리의 고랭지 재배단지)를 자박자박 걸어 보고 건장한 사내들이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신작로’ 뒤편의 황태덕장에도 기웃대 봅니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을 구불구불, 느릿느릿 오가는 맛도 각별합니다. 그 길에서 만난 자작나무의 수피는 참 화사했지요. 그리고 마주한 강릉 바다. 그 시리도록 파란 바다 앞에 서면 저절로 색안경을 벗게 됩니다. 맨눈으로 세상을 볼 시간도 많지 않은데 선글라스를 끼고 보기엔 세상의 빛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일 겁니다. 낡은 길을 택하면 종종 뜻밖의 풍경과 마주하는 행운도 생긴다. 한때 강릉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던 영동고속도로가 그 예다. 요즘은 그 지위를 새로 난 고속도로에 내주고 지방도로 ‘경강로’로 내려앉았다. 이름은 바뀌었으되 대관령을 구불구불 내려가는 모양새는 그대로다. 예전에 견줘 오가는 차량도 확 줄었으니 그야말로 적막한 시골 산길이다. 굳이 서둘러 강릉에 도착할 이유가 없다면 이번 여행길엔 옛 영동고속도로를 택하는 건 어떨지. ●넉넉한 풍경을 선사하다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을 나와 용평리조트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목적지는 ‘안반데기’(안반덕)다. ‘안반(案盤)덕’의 사투리가 정식 이름으로 굳어진 특이한 이력을 가진 마을이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 ‘덕’은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하니 우묵한 고지대에 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다. 안반데기는 1100m 산자락에 독수리처럼 날개를 펼쳤다. 대표 아이콘은 배추밭. 한여름 출하 시기엔 마을 북쪽 고루포기산에서부터 남쪽 옥녀봉에 이르는 198만㎡(약 60만평) 산자락이 배추로 가득 찬다. 태백의 매봉산 풍력단지에 견줄 만한 풍경이다. 그 덕에 ‘구름 위의 땅’이란 예쁜 별명까지 얻었다. 초겨울 안반데기 풍경은 을씨년스럽다. 배추가 출하돼 푸른 빛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엔 황톳빛만 남았다. 그늘진 자리엔 채 녹지 않은 첫눈의 흔적이 어지럽다.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다. 생동감은 자취를 감췄으나 대신 적막감을 얻었다. 안반데기에서 횡계 읍내를 되짚어 나와 옛 영동고속도로로 향하는 길. 양편에 대관령 특유의 풍경이 펼쳐진다. 소나무 한두 그루 서 있는 야트막한 산들은 죄다 누런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거친 외모의 사내들이 한겨울 장사를 위해 황태덕장을 손보는 모습에선 겨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자작나무 숲이다. 초겨울 파란 하늘과 백색의 수피가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옛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 넘어가는 길은 강원도 굽이길의 진수다. 어찌나 지대가 험한지 대굴대굴 굴러간다 해서 ‘대굴령’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 길에서 맞는 풍경이 장쾌하다. 강릉 시가지가 아련하고 그 너머로 동해가 넓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오래 묵은 길이라야 선사할 수 있는 빼어난 풍광이다. 대관령 표지석이 있는 옛 대관령 하행휴게소 주변, 그리고 대관령 옛길과 옛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반정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강릉 초입에서 옛 영동고속도로는 7번 국도와 만난다. 우리나라의 등줄기를 잇는 7번 국도 주변에 기막힌 풍경들이 널려 있다는 건 이제 상식에 속한다. 언제 가서 어떻게 풍경을 즐길 것인지가 다를 뿐이다. 그 가운데 겨울이면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곳이 정동진이다. 사계절 많은 이들이 즐겨 찾지만 한 해가 마무리되는 연말이면 더욱 분주해진다. 정동진의 상징과도 같은 해돋이 풍경과 만나기 위해서다. ●시리도록 파란 정동진의 바다 온 나라가 도보길 천지인데 강릉이라고 없을까. 낭만가도, 해파랑길, 바우길 등 이름만 달리한 여러 길이 강릉 해안을 지난다. 그 가운데 정동진을 출발해 옥계시장에서 끝나는 멋진 길이 있다고 했다. 한 사설 단체가 강릉의 산과 바다를 묶어 만든 ‘바우길’이다. 정동진~옥계 구간은 그중 ‘바우길 9코스’에 해당한다. 9코스는 ‘헌화로 산책길’이라 불린다. 정동진역을 출발해 모래시계공원→기마봉 초입 소방파출소→곰두리연수원 입구→심곡항→금진항→한국여성수련원→동해고속도로 옥계나들목→옥계시장 순으로 간다. 거리는 14㎞. 6~7시간 정도 소요된다. 들머리는 정동진 해변이다. 명불허전의 해돋이 풍경과 마주한 관광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해변 전체가 부산하다. 모래시계공원과 해양파출소 등을 줄줄이 지나면 기마봉 등산로가 있는 소방파출소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제법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전신주나 나무 등 도보꾼들의 시선이 머물 만한 곳에 바우길 고유의 표지판이 붙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심곡항에서 끝난다. 심곡항은 조용하고 작은 포구다. 고개 너머 번잡한 정동진에 견줘 믿기지 않을 만큼 소박하다. 마을 끝자락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노송이 사방을 감싼 틈새로 동해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초겨울에 걸맞은 잉크빛 바다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파란색에서 차다 못해 시린 결기마저 느껴진다. ●꽃을 사랑하는 여인·꽃을 꺾는 사내 심곡항에서부터 헌화로 산책길의 진수 ‘헌화로’가 시작된다. 심곡항과 금진항을 왕복 2차선으로 잇는 도로다. 거리는 2㎞ 남짓. 한쪽은 기암절벽, 다른 한쪽은 파란 바다와 접해 있다. 바다와 워낙 가까워 파도가 거센 날이면 진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길 이름의 모티브는 신라 성덕왕 때 지어진 향가 ‘헌화가’(獻花歌)다. 내용이야 익히 알려져 있다. 신라시대, 경국지색의 용모를 가진 수로 부인이 강릉 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7번 국도’를 따라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수로 부인이 해안가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고 그가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 헌화가다. 길 이름은 바로 이 옛이야기에서 따왔다. 인접한 삼척시 해안 절벽에도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오래전부터 수로 부인 공원을 조성하는 등 공을 들였던 삼척시로서는 당혹스러울 법도 하다. 금진항에서 옥계시장까지의 구간에도 절경이 늘어서 있다. 다만 덜 알려졌을 뿐이다. 특히 금진항은 해거름에 찾는 게 좋다. 포구 앞바다를 빨갛게 물들이는 해넘이 풍경이 정말 빼어나다. 글 사진 강릉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안반데기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횡계에서 도암댐을 거쳐 오르는 방법과 옛 영동고속도로 끝자락, 그러니까 강릉 초입에서 닭목령 등을 되짚어 오르는 방법이 있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횡계나들목을 나와 용평리조트 쪽으로 방향을 잡은 뒤 리조트 입구 삼거리에서 도암댐 방면으로 직진한다. 도암댐에 못 미쳐 왼쪽 고갯길로 가면 된다. 아스팔트 길이라 일반 승용차로도 거뜬히 올라갈 수 있다. 옛 영동고속도로는 횡계 읍내를 빠져나오자마자 양떼목장 방향으로 우회전해 곧장 간다. 길 왼쪽으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정동진은 456번 ‘경강로’ 끝자락에서 35번 국도, 강릉시청 앞에서 7번 국도로 갈아탄 뒤 염전해변 방향으로 간다. 염전해변부터 정동진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하슬라 아트월드, 등명락가사 등이 늘어서 있다. 강릉터미널에서 정동진까지는 오전·오후 각 4회, 모두 8회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강릉 시내 신영극장 앞에서도 정동진행 버스가 있다. 종합관광안내소 640-4414, 4531. ▶맛집: 강릉엔 유난히 커피 전문점이 많다. 전국의 이름난 바리스타들이 강릉으로 이주하면서 생긴 독특한 지역 문화다. 영진해변에 커피 전문점이 밀집돼 있는데 특히 ‘카페 보헤미안’은 재일 교포 출신의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드립 커피로 이름났다. 662-5365. 월·화·수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요즘 제철 먹거리는 도루묵이다. 이른 아침 금진항 등 포구 주변 밥집을 찾으면 어디서든 싱싱한 도루묵찌개와 구이를 맛볼 수 있다. ▶잘 곳: 여럿이 동행한다면 경포대에 최근 문을 연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가 좋겠다. 지난 7월 문을 열어 깔끔하고 쾌적하다. 1644-3001. 금진항 주변에선 일출펜션마을이 깨끗하다. 산자락에 터를 잡아 전망도 좋다.
  • [여행가방]

    ●엠블호텔 블로그 오픈 기념 이벤트 엠블호텔 여수는 오는 30일까지 대명리조트 홈페이지(www.daemyungresort.com)를 통해 ‘엠블호텔 블로그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새로 오픈된 엠블호텔 블로그에 댓글을 달고 이벤트에 응모하면 엠블호텔 숙박권(5명),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리프트권 등을 경품으로 준다.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특별 뷔페 오픈 에버랜드는 23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크리스마스 특별 뷔페 오리엔탈 샐러드 바를 운영한다. 카르보나라 떡볶이, 벨기에 와플 등 50여 가지 메뉴가 제공된다. 생맥주, 아이스크림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음료와 디저트도 갖췄다. 평일 1만 4900원, 주말 2만 1900원(이상 어른 기준). ●‘보라카이·세부 여행권 증정’ 이벤트 필리핀관광청은 12월 31일까지 세계적인 뷔페 레스토랑 토다이 코리아와 함께 ‘필리핀 여행권 증정’ 이벤트를 벌인다. 전국 토다이 11개 매장에 비치된 응모권을 작성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11명에게 보라카이, 세부 등의 여행권(3박 4일, 세금 및 유류할증료 별도)을 준다. ●키자니아 캐럴 스타 선발대회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12월 31일까지 캐럴 경연대회인 키자니아 캐럴 스타를 진행한다. 본선은 12월 22일 키자니아 극장에서 진행된다. 1등은 장학금 100만원, 2등과 3등은 각각 장학금 50만원, 30만원을 준다. 1544-5110. ●영월 다하누촌 쌍섶다리 문화축제 강원 영월 다하누촌이 23~25일 ‘2012 영월 다하누촌 쌍섶다리 문화축제’를 연다. 다하누촌 중앙광장 내 본점 앞 행사장에서 구매 고객 전원에게 김장용 무와 무청을 무료로 나눠 준다. 떡갈비 반값 행사도 진행된다. 동강시스타 등 다하누촌 지정 숙박업소의 영수증을 가져 오면 10% 할인된다. ●아난티클럽, 독일 와인 디엘 론칭 경기 가평의 아난티클럽서울은 독일 최고의 와이너리 브랜드 ‘디엘’을 출시했다. 스파클링 와인 ‘디엘 리슬링 젝트 브뤼 2007’과 화이트 와인 ‘디엘 도르티야이머 골드로호 리슬링 수패트레제 2011’ 등이 포함됐다. (031)589-3305.
  • France & Italy 알프스와 지중해의 속살을 유영하다 ②이탈리아 파르마, 친퀘테레

    France & Italy 알프스와 지중해의 속살을 유영하다 ②이탈리아 파르마, 친퀘테레

    글·사진 최승표 기자 ●Italy Parma파르마 베르디와 토스카니니를 낳은 음악도시 프랑스에서 혹은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이동할 때, 여행객이 관문도시로 선택하는 곳은 십중팔구 북부의 밀라노다. 또 다른 경우의 수가 있다면 토리노 정도일 것이다. 허나 이번 여행에서는 조금 더 남쪽에 위치한 파르마Parma까지 내려왔다. 친퀘테레Cinque Terre로 가기 전 가까운 거점이 필요했고, 소문난 파르마의 미식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소담스런 분위기의 중심가에는 예술사에 있어서 기억될 만한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파르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필로타 궁전Palazzo della Pilotta,나폴레옹이 가장 사랑했다는 그의 두 번째 아내인 마리 루이즈Marie Louise를 기리기 위한 글라우코 롬바르디Glauco Lombardi 박물관, 그 맞은편에는 음악을 지독히 사랑한 루이즈가 건립한 왕립극장이 한데 몰려 있다. 그녀는 가난한 음악도들을 위해 학교도 세웠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작곡가 베르디, 지휘자 토스카니니 등 이탈리아 음악의 거장들이 파르마에 많은 것도 그녀 덕분일 것이다. 파르마를 예술도시라 이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근거는 파르마 돔성당에서 찾을 수 있었다. 12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최초 건립된 성당의 외관은 바로크,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면서 다양한 건축양식들이 포개진 모습이었다. 성당 내부는 단촐한 외관과는 상반되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프레스코 벽화 중에는 성경의 내용과 무관한 그림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당시 화가들이 자신을 후원하던 재력가들의 얼굴을 곳곳에 새겨 준 것이다. 파르마 미술의 혁명가라 불리는 안토니오 코레지오Antonio Correggio가 돔 천장에 그린 승천하는 성모 마리아 그림은 바티칸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보다 뛰어난 묘사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성당 한켠에 자리한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를 묘사한 조각품은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으로 넘어가는 시기, 그러니까 두 개의 예술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숨을 거둔 예수, 십자가 곁에서 예수를 지키는 천사, 예수의 옷을 받아든 로마 군인, 심지어 스승을 잃은 제자들까지 모두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신약성경에서 가장 심각한 국면을 묘사한 것 치고는 너무 우스꽝스러운 묘사라고 느껴졌다. 이는 1178년, 당시 성도들과 이교도의 신앙심을 불러일으키며 세련미를 극대화한 고딕 회화의 특징적 묘사라고 한다. 파르마의 중심가, 필로타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젊은이들의 모습 햄과 치즈, 파르마의 자존심이자 신앙 인구 17만명의 소도시 파르마는 낙농업, 식품제조업이 발달한 도시다. 특히 파르마산 치즈 ‘파르미자노 레자노Parmigiano Reggiano’와 햄 ‘프로슈토Prosciutto’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파르마는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평야지대와 목초지가 나타나는데 바로 이 비옥한 땅이 치즈와 햄 맛의 비결이라 한다. 밀라노의 고르곤졸라, 나폴리의 모짜렐라, 시칠리아의 리코타 등 이탈리아 지역별로 명성 있는 치즈는 가공 방식뿐 아니라 그 지역의 토질과 물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고 한다. 최근 파르마산 치즈로 둔갑한 ‘아르헨티나산 치즈’가 많은데 파르마 사람들만은 ‘짝퉁의 맛’을 정확히 변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파르마 사람들의 치즈에 대한 애착은 깊고도 유별나다. 파르마에서는 프로슈토 햄 생산을 위해 돼지에게 치즈를 만들고 남은 ‘유장’과 밤을 먹인다고 한다. 돼지고기 중에서도 뒷다리 부위를 소금에 절여져 9개월부터 최대 24개월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햄으로 만들어낸다. 치즈를 먹은 돼지의 살이어서일까? 파르마산 치즈와 햄에서는 닮은 향기와 맛이 난다. 파르마에서의 저녁 식탁에서는 치즈와 햄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음식을 만날 수 있었다. 가정집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작은 레스토랑. 애피타이저는 송로버섯Truffle이 곁들여진 으깬감자 수프, 메인 요리로는 볼로니즈 파스타를 주문해 치즈를 듬뿍 얹어 먹었다. 파스타도 좋았지만 내가 가진 어휘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향의 송로버섯은 흡사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것처럼 내 미각과 신경을 몽롱한 상태에서 오래도록 놓아 주지 않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필로타 궁전Palazzo della Pilotta 16세기 파르마 지역을 통치하던 파르네제가家에서 만든 건물로 나폴레옹 전쟁, 2차 대전을 거치며 파괴되었다가 복원돼 지금은 공연장, 고고학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파르미자노 레자노Parmigiano Reggiano 파르마 전통 치즈로 6개월에서 최대 36개월까지 숙성시킨 것으로 다소 딱딱한 촉감에 누린내가 강하지 않고 고소한 뒷맛을 낸다. 와인과 함께 즐기거나 파스타나 샐러드에 가루로 뿌려 먹는다. ●Italy Cinque Terre친퀘테레 보물이 되어 버린 오색빛깔 바다마을 프랑스의 론알프스와 이탈리아의 파르마까지 주로 소도시를 다니며, 감춰진 진주같은 풍경들을 보았고, 세계 3대 진미라는 송로버섯까지 맛보았으니 유럽 여행에 대한 욕구는 웬만큼 해소된 상태였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뜨고 있는 이탈리아 여행지 친퀘테레Cinque Terre로 향하는 길, 여행의 피로가 쌓여 가면서 부푼 기대감도 사그라든 상태였다. 이런 심드렁한 태도는 리구리아해에서 불어온 바람을 맞은 순간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5개의 마을’이라는 뜻의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서북부 해안, 리구리아주에 속해 있다. 성수기에는 숙소 잡기가 어려운 탓에 밀라노, 피렌체, 파르마, 피사 등의 주변 도시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많이 찾는다. 파르마에서 기차로 약 2시간. 친퀘테레로 가기 위한 관문도시인 라스페치아La Spezia에 닿았다. 친퀘테레를 제대로 즐기려면 가장 남쪽에 위치한 리오마조레Riomaggiore부터 북쪽의 몬테로소Monterosso까지,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소담스러운 마을의 풍경과 리구리아 해변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이 좋다. 하루 만에 13.5km의 해안길을 걷기란 다소 버거운 일. 하여 이번 여행에서는 2~3개의 마을을 구경하고 해안선을 따라 보트크루즈를 타기로 결정했다. 처음 도착한 마을 마나롤라Manarola의 풍경은 제주도와 흡사했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과 쪽빛바다도 그렇지만 마을 안쪽, 그러니까 낮은 돌담벽이 엉성하게 줄지어 있고 농부들이 밭을 갈며 일상을 사는 모습은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마을을 연상시켰다. 유네스코는 친퀘테레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각별히 보존에 힘쓰고 있다. 깎아지른 절벽에 계단식 다랑이논 같은 포도농장을 개척하고, 올리브나무를 길러낸 주민들의 일상을 침범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곳의 화이트 와인 맛은 이탈리아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데 가파른 산비탈에서 농부들이 허리를 로프로 묶고 한 송이 한 송이 따낸 포도로 만들어진 것이라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친퀘테레 하이킹 코스 중 가장 유명하다는 ‘사랑의 길Via dell’ Amore’로 향했다. 리오마조레와 마나롤라, 두 마을을 잇는 1km 남짓한 해안절벽길은 여느 로맨틱한 관광지가 그런 것처럼 사랑을 다짐하는 연인들이 채워 놓은 자물쇠와 이름을 새겨 놓은 흔적들로 도배돼 있었다.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으로<여인의 향기> OST를 연주하자 주위의 연인들은 프렌치키스를 나누며 행복에 겨워했다. 리오마조레에서 몬테로소까지는 기차로 이동했다. 역에 내리자마자 맞닥뜨린 몬테로소의 풍경은 다른 4개 마을과는 전혀 달랐다. 백사장 해변에는 원색의 파라솔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 마을 안쪽 레스토랑과 카페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해변 휴양지였다. 한 레스토랑에 들러 파스타와 해산물 요리로 허기를 달랬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다양한 파스타를 먹어 왔지만 가장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맛이었다. 홍합, 오징어 등 해산물로 우려낸 파스타 소스가 개운한 맛을 낸 덕이었다. 몬테로소에서 라스페치아로 가기 위해 보트에 몸을 실었다. 보트는 5개 마을 항구에 차례로 정박하며 관광객을 싣고 내렸다. 두 개의 마을, 베르나차Vernazza와 코르니글리아Corniglia는 항구에서 본 것이 전부였다. 먼발치서 바라본 두 마을은 나머지 3개 마을에 비해 규모가 작아 보였을 뿐 별다른 특징은 없어 보였다. 허나 나중에야 알았다. 친퀘테레 마을 중에서도 관광객이 덜 북적이면서 호젓하게 휴식을 즐기기에는 베르나차와 코르니글리아가 좋다는 사실을. 보트는 친퀘테레를 지나 라스페치아로 가기 전, 마지막 항구인 포르토베네레Porto Venere에 잠시 정박했다. 해가 수평선 근처로 내려오면서 더 따뜻해진 볕을 쬐며 바닷가로 걸어갔다. 수영복을 챙겨 오지 않은 것을 한탄하며 잠시라도 이방인의 때깔을 벗고 싶어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보았다. 지중해와 짧은 해후를 뒤로하고 결별할 생각에 밀물 같은 아쉬움이 살포시 밀려와 발목을 적셨다. 1 ‘사랑의 길’에서 흔적을 남기는 연인 2 친퀘테레 다섯 마을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리오마조레Riomaggiore의 항구 풍경 3 바닷가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 4 마나롤라Manarola 마을, 한 카페에서 작렬하는 햇볕을 쬐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여행객 취재협조 레일유럽 www.raileurope.co.kr, 시크아울렛 www.chicoutletshopping.com/ko ▶travie info 친퀘테레 카드 친퀘테레에서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을 이용하려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한 마을 내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친퀘테레 카드로는 하이킹코스 외에도 마을 내 대중교통, 지역 박물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성인 기준, 1일권은 주중 5유로, 주말은 12유로이며, 날짜와 연령대, 단체 규모에 따라 요금이 다양하다. 마을을 연결하는 친퀘테레 기차카드도 있다. 성인 기준 1일권은 10유로. 카드는 각 마을의 관광안내센터나 기차역에서 구매할 수 있다. www.cinqueterre.com ▶Travel to France & Italy 유럽 기차여행, 실속 있게 준비하는 법 이번 여행은 이동의 90%를 기차에 의존했다. 유럽 첫 기착지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해 친퀘테레를 여행하고 밀라노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는 순간까지 다양한 기차를 이용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재미였다. 유럽을 자유여행으로 가는 이들이 늘면서 실속 있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정보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방문 국가와 도시, 체제 일수를 확정했다면 가장 적합한 철도 상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이용한 철도 상품과 주요 열차의 간략한 정보를 정리해 봤다. 유럽 철도 예약은 대부분의 국내 여행사에서 다루고 있으며, 레일유럽 웹사이트(www.raileurope.co.kr)를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프랑스패스 프랑스를 3일 이상 여행한다면 프랑스패스를 구매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프랑스패스 소지자는 파리와 런던을 연결하는 유로스타Eurostar, 암스테르담, 브뤼셀 등과 연결되는 탈리스Thalys 등의 초고속 열차와 야간열차 등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각종 지방 관광열차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파리 세느강 크루즈, 국립 박물관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패스 소지자라 할지라도 TGV, 탈리스 등은 반드시 추가요금을 내고 좌석 예약을 해야 한다는 것. 이는 여러 나라를 한번에 여행할 수 있는 유레일패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유레일 셀렉트패스 인접한 3~5개국 이상을 선택적으로 여행한다면 유레일 셀렉트패스Select Pass가 적합하다. 물론 2개국을 여행할 수 있는 리저널패스Regional Pass도 있지만 모든 나라들이 조합돼 있는 것은 아니기에 셀렉트패스가 편리할 수도 있다. 가령 유레일 2개국 패스 중에는 스위스-이탈리아패스가 없기에 셀렉트패스를 선택하는 게 낫다. 한편 2013년부터 프랑스가 셀렉트패스에서 제외되고, 터키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여정에 이용한 기차들 ·탈리스Thalys 브뤼셀에서 파리까지 1시간 25분 만에 연결하며, 하루에 30편으로 운행 간격이 촘촘하다. 1등석을 이용할 경우, 와인을 포함한 음료와 디저트류를 무료로 제공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쾰른 등의 도시로도 연결된다. 각종 패스 소지자는 추가 요금을 내고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TGV 국내선 프랑스 초고속 열차인 TGV는 독일 방향으로 가는 동부선과 스위스쪽으로 가는 TGV리리아, 국내선 등으로 이뤄져 있다. 파리에서 리옹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되며, 2층에는 음료와 디저트를 구매할 수 있는 라운지 바가 있다. 패스 소지자는 추가 요금을 내고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TER 한국의 새마을열차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안시에서 샤모니로 이동하면서 이용한 기차는 관광열차가 아님에도 천장 일부가 유리로 돼 있어 이동 중 알프스 산맥을 관람하기 좋았다. 패스 소지자는 좌석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Trenitalia 친퀘테레 여행을 마치고 라스페치아La Spezia에서 밀라노Milan로 돌아가는 길에 이용했다.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추가 요금을 내고 좌석 예약을 해야 한다. 1 브뤼셀과 파리를 연결하는 탈리스 열차. 1등석 탑승객에게는 음료와 다과가 제공된다 2 샤모니 몽블랑으로 가는 길, 커다란 유리창 너머 알프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SHOPPING OUTLET 유럽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쇼핑 시크아울렛 유럽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는 쇼핑이다. 이번 여행에는 유럽 내 9개 도시에 아울렛을 운영 중인 시크아울렛Chic Outlet 중 벨기에 브뤼셀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스메켈렌 빌리지Maasmechelen Village와 이탈리아 밀라노, 파르마에서 가까운 피덴자 빌리지Fidenza Village를 방문했다. 아울렛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가격.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최대 70%까지 저렴하다. 9곳의 빌리지(시크아울렛은 ‘아울렛’보다는 ‘빌리지’라는 표현을 좋아한다)는 면세 혜택을 제공하며(총 구매 금액의 약 10%를 출국시 공항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도심부에서 아울렛까지 리무진버스인 쇼핑익스프레스를 운영한다. 국내 주요 여행사를 통하면 쇼핑익스프레스 할인권, 1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VIP 쿠폰 등을 얻을 수도 있다. 각 빌리지는 지역색을 반영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방문객 개개인에게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는 ‘퍼스널 쇼퍼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린이 놀이방은 모든 빌리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빌리지도 있어 쇼핑뿐 아니라 유럽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체험할 수 있다. 마스메켈렌 빌리지에서는 벨기에의 고급 초콜릿은 물론 지역 특산물인 다이아몬드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피덴자에서는 파르마의 수준 높은 요리와 함께 디저트로 젤라또까지 즐길 수 있었다. 유럽 아울렛까지 갔는데 명품 백이나 수트 한 벌쯤 사지 않았냐고? 독자들께 죄송하지만 본 기자는 명품 취향이(단지 취향의 문제일까?) 아닌 탓에 생생한 쇼핑 리스트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 단, 샘소나이트 캐리어를 국내 소비자가의 3분의 2 수준에 득템한 것은 두고두고 자랑하고 있다. www.chicoutletshopping.com/ko 1 이탈리아 밀라노와 파르마, 볼로냐 등에서 가까운 피덴자 빌리지.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2 시크아울렛의 각 빌리지에서는 수준 높은 지역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 ▼그 밖의 시크아울렛 빌리지 런던 비스터 빌리지 영국 런던에서 약 1시간 거리의 옥스포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시크아울렛 쇼핑의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빌리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막스마라, 던힐, 페라가모 등 약 100여 개의 명품 부티크 숍들이 있다. 더블린 킬데어 빌리지 가장 최근에 들어선 빌리지로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있고 고급스런 패션 및 가정 용품을 판매하는 쇼핑의 중심지로 급성장했다. 더블린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 파리 라 발레 빌리지 프랑스 패션계의 중심지인 파리와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35분 거리이며, 파리 디즈니랜드 리조트 옆에 위치해 있다. 약 90여 개의 명품 브랜드 부티크들이 입점해 있다. 바르셀로나 라 로카 빌리지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코스타 브라바Coasta Brava 해변 도로에 위치해 있으며, 스페인의 파루트스Farutx와 로에베Loewe 등의 제품을 한국의 절반가에 구입할 수 있다. 마드리드 라스 로사스 빌리지 마드리드 중심에서 외곽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스페인의 유명 디자이너인 안토니오 미로Antonio Miro, 안드레 사르다Andre´s Sarda, 로에베Loewe 등의 브랜드가 유명하다. 프랑크푸르트 베르트하임 빌리지 프랑크푸르트 도심에서 약 1시간 거리, 로맨틱가도Romantic Road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보그너Bogner, 발리Bally, 라코스테Lacoste 등의 실용적인 패션 브랜드 제품들이 많다. 뮌헨 잉골슈타트 빌리지 독일 바이에른주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뮌헨에서 5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저먼 스트렌세German Strenesse, 아이그너Aigner, 엠씨엠MCM 등 1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전국플러스]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어제 개장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이 16일 개장했다. 하이원리조트는 총 길이 2.2㎞의 메인슬로프를 개장해 스키어들을 맞이했다. 또 스키와 보드를 각각 1만원에 대여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개장 첫 일주일인 17일부터 23일까지 리프트 이용료, 장비대여 요금을 각각 1만원으로 정했다. 슬로프의 안전펜스와 지주대는 충격 흡수 신소재로 모두 교체해 새롭게 단장했다. 하이원리조트는 이번 시즌 금연 금주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영월군 무·배추 전문 유통센터 건립 강원 영월군이 채소류 수급 안정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무·배추 전문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한다. 군은 기상이변에 따른 채소류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고 비축기반 구축을 위해 주천면 일대 9900㎡에 50억원을 들여 집하장, 선별장, 저온저장고 등을 갖춘 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무·배추 전문 산지유통센터가 건립되면 도 브랜드인 무·배추의 광역 거점 지역을 선점하고 안정적인 판로에 따른 배추농가 소득 향상, 20~30명 신규 고용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