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리우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재단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290
  • [주말박스 오피스] ‘미쓰GO’ 1위 GO

    고현정 주연의 코믹 액션 범죄극 ‘미쓰GO’가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쓰GO’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6만 8768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총 439개의 상영관을 확보한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33만 1660명이다. 2위는 조여정·김동욱·김민준이 출연한 궁중 사극 ‘후궁:제왕의 첩’으로 429개 상영관에서 22만 448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6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218만 7968명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3:이번엔 서커스다!’는 21만 937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송새벽·성동일 주연의 코미디 영화 ‘아부의 왕’은 21만 3947명의 관객을 모아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장기 흥행 중인 로맨틱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누적 관객 수는 414만 4306명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리뷰] ‘설마 그럴 리가 없어’

    [영화리뷰] ‘설마 그럴 리가 없어’

    인기 여배우 윤소는 개그맨 황현희와 사귀다 차인다. 스캔들을 일으킨 윤소에게 소속사는 연애 금지령을 내린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윤소를 가만두지 않는다. 상대 배우와 음악감독을 맡은 인기 가수는 끊임없이 집적댄다. 한편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인 능룡은 여자 앞에만 서면 저도 모르게 주눅이 든다. 35년 동안 변변한 연애조차 못 해봤다. 누나의 등쌀에 못 이겨 결혼정보업체를 찾지만 불규칙한 수입 탓에 등록조차 거부당한다. 어느 날 능룡은 친한 후배가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를 통해 여자 친구를 만난 걸 알게 된다. 때마침 연애 금지를 당한 윤소도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사이트에 등록한다. 남심을 사로잡는 여배우와 실력은 있지만 빈털터리인 뮤지션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된다. ‘영화는 영화다’ ‘멋진 하루’의 제작사 스폰지의 대표이기도 한 조성규 감독이 두 번째 영화 ‘설마 그럴 리가 없어’(21일 개봉)를 내놓았다. 잘나가는 여배우와 춥고 배고픈 음악가의 만남이란 설정 자체는 흥미로울 게 없다. 관객의 뇌리에는 할리우드 톱스타 줄리아 로버츠와 런던 변두리 여행서점 주인 휴 그랜트의 사랑을 그린 ‘노팅힐’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진부할 법한 설정을 그나마 흥미롭게 만드는 건 윤소와 능룡의 만남이 이뤄질 듯하면서도 막판까지 엇갈리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이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는 점 또한 PC통신 시대의 사랑을 그린 장윤현 감독의 ‘접속’(1997)을 떠오르게 한다. 물론 영화적 만듦새 자체를 멜로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접속’과 비교할 건 아니다. ‘설마 그럴 리가 없어’는 경쾌한 호흡의 소품에 가깝다. ‘홍대 앞’으로 대표되는 인디음악에 관심 있다면 재밌게 볼 여지는 늘어난다. 언니네이발관의 기타리스트 이능룡이 주연 겸 음악감독을 맡았다. 언니네이발관은 2009년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로 7만여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을 휩쓴 거물급 밴드다. 실제 모습에서 따온 캐릭터란 생각이 들 만큼 이능룡의 연기 아닌 연기는 담백하고 편안하다. 특히 여자만 만나면 느릿느릿하면서 우물쭈물하다가도 사소한 일에 버럭하는 소심남 연기는 웬만한 전업 배우 못지않다. ‘어어부프로젝트’의 멤버이자 영화감독, 배우, 화가로도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 백현진은 흥행만 따지는 감독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뽐낸다. 윤소의 친한 오빠로 나오는 ‘롤러코스터’ ‘베란다프로젝트’ 멤버 이상순과 음악 동료들-‘장기하와 얼굴들’의 정중엽, ‘몽구스’의 링구·몬구, 임주연-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배트맨 한판 붙자”… 충무로 스타군단 맞짱 뜬다

    “배트맨 한판 붙자”… 충무로 스타군단 맞짱 뜬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7~8월을 앞두고 영화계는 지금 ‘폭풍 전야’다. 지난해 여름 ‘최종병기 활’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강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앞세운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영화는 액션, 코미디,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와 풍성한 이야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올여름 할리우드 공습에 맞설 한국 영화 빅 8를 짚어봤다. ●100억대 대작…물량 對 물량 올여름은 예년에 비해 한국 영화 대작이 줄었다지만 그래도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두 편이 개봉해 체면치레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총 14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도둑들’(7월 25일 개봉)은 단연 군계일학이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오달수, 김해숙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초호화 출연진이 등장하며 ‘한국판 어벤져스’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 등 범죄 액션물에 일가견을 보인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 감독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한 주 먼저 개봉하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의 경쟁에 대해 “배트맨이 꿈에 나올 정도지만 대결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 배우들이 가진 매력 역시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기대와 부담감을 동시에 밝히기도 했다. 정지훈(비)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R2B: 리턴 투 베이스’도 100억원이 넘게 투입된 항공 블록버스터. 이 작품은 올해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며 분위기를 쇄신해 오는 8월에 개봉한다. 하늘에 인생을 건 전투기 조종사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으로 신세경, 유준상 등이 출연한다. ●여름철 대표선수 공포 스릴러 누가 뭐래도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는 공포·스릴러다. 새달 5일 여름 성수기 시장의 포문을 여는 ‘연가시’는 인간의 뇌를 조종해 자살하게 하는 살인 기생충 연가시를 소재로 한 재난 공포 영화. 연가시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괴담이 퍼지면서 유명해진 기생충으로, 영화 개봉에 맞춰 인터넷에 동명 웹툰을 공개하는 등 입소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 재혁 역은 연기파 배우 김명민이 맡았다. 7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이웃사람’은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 영화. 이웃집 소녀가 연쇄 살인범에게 살해당한 뒤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로 의심하는 이웃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세븐데이즈’에서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로 출연했던 김윤진이 이번에는 딸을 죽인 연쇄 살인범에게 맞서는 엄마 역으로 다시 한번 모성애 연기를 펼친다. 천호진, 마동석, 김성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고 아역 배우 김새론이 1인 2역에 도전한다. ●윤제문 VS 박진영 코미디 대결 무거운 영화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코미디물도 있다. 새달 12일 개봉하는 ‘나는 공무원이다’는 개성파 배우 윤제문의 첫 영화 주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는 ‘평정심의 대가’ 7급 공무원이 홍대의 문제적 인디밴드를 만나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는다는 이야기로 그동안 각종 드라마와 연기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윤제문이 발랄한 생활 밀착형 코미디 연기로 변신을 꾀한다. 윤제문의 코미디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배우가 아닌 가수 박진영이다. 그가 생애 처음으로 영화배우에 도전하는 ‘500만불의 사나이’는 7월 19일 개봉을 확정했다. 500만불 전달을 명한 뒤 자신을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는 상무의 음모를 알게 된 회사원이 대반격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추노’와 ‘7급 공무원’의 제작진이 만든 코믹 추격극이다. 첫 영화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코믹 연기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신토불이의 힘…사극 2편 출격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이 조금 느슨해지는 8월에 사극 두 편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사극 ‘최종병기 활’이 8월에 등장해 여름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됐던 선례를 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당시 권력의 상징이었던 얼음을 얻고자 서빙고를 털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사극이다. 차태현이 얼음 전쟁을 도모하는 리더 역을 맡아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하고 오지호가 조선 제일의 무사로 출연한다. 8월에 개봉할 예정인 ‘나는 왕이로소이다’도 신분이 뒤바뀐 세자와 노비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사극. 왕세자의 자리가 부담스러운 세자 충녕이 궁에서 탈출하고 우연한 사고로 그와 꼭 닮은 노비 덕칠이 충녕 행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군 복무 후 3년 만에 돌아온 주지훈의 복귀작으로 그는 1인 2역에 도전한다. 화끈한 물량 공세는 없지만 어느 때보다 다양한 상차림에 충무로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영화 ‘도둑들’의 배급을 맡은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가 예상되지만 한국적인 소재와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한 국내 영화 라인업도 충분히 알차고 강점이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구속력 없는 ‘녹색경제’ 합의로 한계 드러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개최된 유엔 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리우+20)가 ‘우리가 원하는 미래’라는 합의문 채택을 끝으로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2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지난 20일부터 계속된 ‘리우+20’ 정상회의는 지속가능 발전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녹색 경제’를 의제로 채택했었다.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 수립을 결의했고, 유엔환경계획(UNEP)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또한 지속가능 발전 실현을 위해 시민사회 역할의 중요성과 지속가능한 소비·생산을 위한 10년 계획이 공식적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하지만 온난화 등 지구가 직면한 전 세계의 경제·사회·환경의 축을 균형적으로 통합하는 진정한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사회·환경분야 비정부기구 대표들은 “최종 합의문이 과감한 이행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녹색 경제’와 관련, 구속력 없는 여러 가지 조항만 나열됐다.”면서 “개발도상국들의 변죽만 울리고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방향과 행동, 구체적 재원조달 방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태양광비행기, 모로코 사막 횡단

    저탄소 신재생 에너지와 환경 보전 등을 화두로 삼은 ‘리우+20 정상회의’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동안, 대서양 건너편인 아프리카 모로코에서는 태양광 비행기가 또 다른 도전에 성공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스위스의 솔라 임펄스(Solar Impulse)가 사막의 열기와 아틀라스 산맥의 난기류라는 악조건 속에서 모로코 사막을 무사히 건넜다고 보도했다. 비행기를 조종한 앙드레 보르슈베르는 21일 오전 모로코 북서부의 수도 라바트를 이륙한 뒤 17시간 30분간 비행한 끝에 550㎞ 떨어진 중남부 도시 와르자자트에 22일 0시 26분쯤 착륙했다. 솔라 임펄스는 길이 60m인 에어버스 A340과 크기가 비슷하지만, 무게는 승용차 정도로 가볍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카메론 디아즈 타던 ‘클래식 페라리’가 무려 90억원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할리우드 스타 카메론 디아즈가 영화 ‘미녀 삼총사’에서 타던 클래식 페라리가 500만파운드(약 90억원)라는 거액에 매물로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클래식 페라리 전문업체 탈라크레스트가 가장 아름다운 페라리 오픈카로 불리는 ‘1963년형 페라리 GT S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를 판매가 500만파운드에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컨버터블형 ‘페라리 GT S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는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닌파리나와 스카글리에티가 공동으로 제작한 모델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시장에 나온 이 차량은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미녀 삼총사’ 2편에서 배우 카메론 디아즈가 몰았으며 다수 영화에 출연했다. 이 차량은 출고 당시 회색이었으며 붉은색으로 한 차례 색상을 바꿨었지만 최근 다시 원래 색상으로 복원됐다고 한다. 클래식한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이 차량에는 280마력짜리 3리터 V12 엔진이 장착됐으며 4단 수동 기어를 채택하고 있다. 제로백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8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149마일(239.8km)로 알려졌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이 클래식 페라리를 살 수 있는 가격은 영국 켄트에 있는 침실 8개짜리 주택이나 페라리 458s 28대, 자가용 소형 제트기를 중고가에 구매할 수 있는 값어치라고 평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 주도 GGGI 국제기구로 재탄생

    한국 주도 GGGI 국제기구로 재탄생

    우리나라가 주도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가 설립 2년 만에 10여개 국가들의 지지 속에 국제기구가 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정상회의 개막식 직후 부대행사인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의 국제기구 전환을 위한 설립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도널드 래모터 가이아나 대통령,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 등 창립회원국 정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에 본부를 두게 되는 GGGI는 지난 2010년 6월 우리나라 주도로 설립된 기구로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하는 ‘싱크탱크’다. GGGI는 이번 협정을 토대로 참여국들의 비준을 거쳐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각료급 회의에서 제1회 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 국제기구로서 공식 출범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리우+20’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위기와 빈부격차 확대, 기후변화 등 범지구적 도전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구현하기 위해선 녹색성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총액을 5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고, 올해 끝나는 동아시아 기후파트너십에 이어 글로벌 녹색성장 파트너십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연합뉴스 sskim@seoul.co.kr
  • 민주 - 安 단일화 딜레마… 대선 주도권싸움 시작됐다

    민주 - 安 단일화 딜레마… 대선 주도권싸움 시작됐다

    민주통합당의 ‘안철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 발언이 거세지는 와중에 안 원장 측이 “상처 내기”라고 반격한 건 향후 양측 모두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입지 확대를 노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당내 경선이든 후보 단일화든 안 원장을 경쟁자로 상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견제론은 불가피하다. 민주당으로서도 자체 대선 후보의 경쟁력 강화 논리인 ‘자강론’이 거센 상황에서 안 원장의 전략적 모호성에 끌려가는 건 자당 후보들의 지지율 제고에도 독배가 된다. 한편으로는 안 원장과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가까이 할 수도 멀리 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관계를 탄력적으로 설정해야 하는 민주당에는 정치적 딜레마가 된다. 현실적으로 잠재적 야권 후보인 안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상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가 지난 19일 제기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도 야권 연대를 위해 자중하라는 무언의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유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공보 담당으로 논평을 낸 만큼 이유가 분명히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원장의 의중이 실린 정치적 메시지라는 뜻이다. 안 원장 측의 속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안 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A 전 의원은 이날 “안 원장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면서 “출마에 대한 안 원장의 명확한 입장이 밝혀지면 논란은 수그러들 것이다. 같이 가기 위해 다툼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리우+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재단 발족 준비가 끝나면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며 “남(민주당)이 이래라저래라 해서 끌려 다닐 사람이 아니고 준비가 되면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재단이 다음 달 중에 발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과 안 원장의 주도권 경쟁 측면에서는 안 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형국이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 다시 “안 원장이 다음 달 20일까지는 민주당 입당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스스로 안 원장에게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재차 압박한 셈이다. 추미애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선 룰과 관련, “런던 올림픽 시작 전인 7월 25일까지 1차 목표로 경선안을 만들겠다.”고 시한을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기한을 종전 대선 180일 전에서 80일 전으로 변경, 의결한 뒤 당무위원회로 회부했다. 9월 말까지 대선 후보를 내겠다는 뜻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안 원장의 독자 출마로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낮고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더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자 판단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고 안 원장 측이 반박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발언은 안 원장에게는 정치적 입지를 제한시키는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적 우군으로 바라보던 안 원장에 대한 당내 인식 변화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부단장인 설훈 의원은 “대선이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안 원장이 적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군으로 분류해야 하는지 분명히 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3선 중진 의원은 “더 이상 장외에서 야권 지지표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건 곤란하다.”며 “안 원장이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스스로 국가 지도자를 꿈꾼다면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들어와 변화를 만드는 용기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강약이나 완급의 조절이 있을 뿐 안 원장 측과 주도권 다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으로 검증 무대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대선 등판 시기, 방식 등 정치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 낼지가 안 원장의 정치적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안동환·이범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일본통신]요미우리 하라 감독 1억엔 스캔들 논란

    [일본통신]요미우리 하라 감독 1억엔 스캔들 논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타츠노리(53) 감독의 스캔들이 터졌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은 단순한 남녀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하라 감독이 조직폭력배에게 1억엔(한화 14억 5천만원)을 갈취 당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20일 일본 주관지인 ‘슈칸분순’에 따르면 2006년 하라 감독이 여성 문제와 관련이 있는 일기가 있다고 협박한 조직폭력배에게 1억엔을 상납했다고 전했다. 당시 하라 감독은 이러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하라 감독을 협박한 조직폭력배 2명중 1명은 2009년 요미우리 구단에 일기 문제를 재차 거론했고 그해 연말 요미우리 구단 직원에게 하라 감독에 대한 ‘폭탄’을 가지고 있다. 라고 협박해 경찰에 체포된바 있다. 요미우리 구단은 2006년 처음 이 사실이 발생한 후 3년만에 하라 감독이 조직폭력배에게 1억엔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건이 커지자 요미우리 사장인 모모이 쓰네카즈 구단주겸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하라 감독 자신도 갈취 당한 걸 알고 있었지만 구단에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해 1억엔 지불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돈을 갈취한 2명중 1명이 이미 사망했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종합해 보면 하라 감독이 현역 시절이었던 1988년 바람을 피웠다는 건 확실하며 그 사실을 가족이나 구단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1억엔이란 거금을 건냈다고 볼수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에 와서야 전말이 드러났다. 하라 감독 입장에서는 그동안 팬들로부터 인식돼 온 ‘신사’ 이미지가 깨지는 순간임은 물론 올 시즌이 요미우리에서 사실상 마지막해 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와타나베 쓰네오(86) 요미우리 회장은 감독 교체 없이 올 시즌 끝까지 하라 감독 체제로 시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누구? 하라 감독은 1980년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다. 도쿄에 위치한 도카이 대학 출신으로 1981년 신인으로 개막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이미 그 기량을 인정 받았고 데뷔 첫해 22홈런을 시작으로 이후 12년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낼 만큼 강타자 중에 강타자였다. 요미우리 종신 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가 3루수로서 입지를 다져 놓고 난 후에 등장한 하라는(하라 역시 3루수) 요미우리 팬들에게 나가시마의 향수를 느끼게 해줄 만큼 대표성을 띤 선수였다. 물론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수 까지 맡을 정도로 전천후 야수였지만 하라 하면 요미우리 3루수라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하라를 ‘미스터 2세(미스터 자이언츠인 나가시마 시게오의 후임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1995년 현역 은퇴후 NHK 해설위원을 시작으로 요미우리 타격코치를 거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하라는 2002년 제1기 하라 타츠노리 감독체제에 올라 요미우리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감독 첫해였던 2002년 일본시리즈에서 세이부 라이온즈를 4-0으로 물리치고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하라는 그러나 이듬해 리그 3위로 성적이 떨어지자 이에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감독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하라 감독 이후 부임한 호리우치 쓰네오(현 야구평론가) 역시 2년연속 기대이하의 성적을 남기자 2006년 하라는 다시 요미우리 감독으로 임명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비록 2006년엔 4위로 부진했지만 이후 3년연속(2007-2009년) 센트럴리그 우승(2009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와타나베 회장으로부터 엄청난 신뢰를 받았다. 이 시기는 그동안 요미우리가 돈으로 야구를 한다는 비판이 늘 따라 다녔지만 하라 감독은 야마구치 테츠야를 육성군에서 길러 최초로 신인왕으로 만들었고 이 밖에 위르핀 오비스포, 마츠모토 테츠야와 같은 육성군 출신 선수들을 발굴하며 명장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2009년 3월에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대표팀 감독을 맡아 2년연속 일본이 WBC 패권을 차지했음은 물론 그해 하라 감독은 소속팀인 요미우리를 정규시즌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 그리고 대표팀 우승까지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최근 2년동안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3위에 머물러 한때 감독 교체설이 유력했지만 올 시즌 다시한번 기회를 받고 요미우리를 이끌고 있다. 겉으로는 기회를 한번 더 준것이지만 사실상 올 시즌 우승을 하지 못하면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하라 감독 역시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초반 투타밸런스가 엇박자를 그리며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5월부터 치고 올라오며 결국 양대 리그 교류전 우승을 차지하며 어느새 요미우리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리그 일정을 시작하려던 하라 감독은 그러나 과거 있었던 불륜과 1억엔을 갈취 당한게 사실로 밝혀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하라는 1986년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 좋아했던 여인인 아키코가 이혼하자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美·獨·英 정상 빠진 리우회담 개막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했다. 1992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리우-92’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리우+20’은 지속가능발전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수단으로 ‘녹색경제’를 의제로 채택해 22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녹색경제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산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사회적 통합을 지향하는 새로운 경제모델을 말한다. ‘리우+20’에는 세계 190여개국 정상과 정부대표,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 비정부기구(NGO) 대표, 재계 및 학계 인사 등 5만여명이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석 대표로 유영숙 환경·김성환 외교통상·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대표와 재계 및 NGO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빈곤 퇴치와 기후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 지도자들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리우+20’에서는 녹색경제 외에도 기후변화, 생물종 다양성, 빈곤퇴치, 식량안보, 물 부족, 재생에너지, 자연재해, 해양오염, 도시화, 고용창출 등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아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리뷰] ‘시작은 키스!’

    [영화리뷰] ‘시작은 키스!’

    신혼의 단꿈에서 깨기도 전에 남편 프랑소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다. 어디를 가도 그의 흔적뿐. 그가 쓰던 칫솔과 애프터셰이브, 노트북까지 비닐봉지에 담아 버려 본다. 홀로 남은 나탈리에게는 불면의 밤이 이어진다. 남편의 죽음을 잊으려고 나탈리는 미친 듯이 일에 매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가 난다. 부하 직원 마르퀴스에게 저도 모르게 키스를 해버린 것. 처음엔 실수로 넘기려 한다. 마르퀴스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머리숱이 적고 못생긴 데다 후줄근한 옷차림에 몸매도 꽝이다. 동료 중 그의 이름을 아는 이가 드물 만큼 존재감도 희미하다. 그런데 웬걸.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 스웨덴 남자답지 않은 유머감각까지. 사랑을 빼면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녀와 한 번도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남자의 로맨스는 그렇게 시작한다. ‘시작은 키스!’(14일 개봉)는 프랑스에서 70만부 이상 팔린 다비드 포앙키노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프랑스 문단의 우디 앨런으로 통하는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동생 스테판과 공동연출을 맡았다. 스테판 역시 데뷔작이다. 다만 1990년대 후반부터 장뤼크 고다르(사랑의 찬가), 프랑소와 오종(크리미널 러버), 우디 앨런(미드나잇 인 파리), 마이크 뉴웰(해리포터와 불의 잔), 마틴 켐벨(카지노로얄) 감독 작품에서 캐스팅 디렉터로 일했다. 이 영화의 매력은 기존 로맨틱코미디의 남녀 간 권력관계(?)를 전복시킨 데서 비롯된다. 예쁘고 현명한 데다 직장에서도 잘나가는 무결점 여성이 볼품없는 외국인과 연애를 한다는 게 늘 있는 일은 아니다. 영화 속 나탈리의 지인들은 “왜 저런 사람과 사귀느냐.”고 끊임없이 되묻는다. 물론 할리우드 톱스타 여배우와 런던의 외곽 작은 서점주인의 로맨스를 그린 ‘노팅힐’(1999)도 있었다. 그래도 ‘노팅힐’의 남자주인공은 휴 그랜트였다. 비현실적인 설정일 법도 한데, 공감을 끌어내는 건 전적으로 두 배우의 공이다. ‘아멜리에’(2001)로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임을 입증한 오드리 토투가 아니라면 말 한마디 섞어 본 적 없는 동료와 대뜸 키스부터 한다는 설정이 황당무계할 게다. 토투의 연기가 딱 기대치만큼이었다면 마르퀴스 역의 프랑소아 다미앙은 한국 관객에게 의외의 발견이다.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 같은 평범한 외모지만, 의외로 익살맞고 귀여운 매력을 지닌 마르퀴스 역에 다른 배우를 찾기란 쉽지 않을 터. 캐스팅 디렉터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스테판의 선구안이 빛나는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연미통중’의 빛과 그림자/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시론] ‘연미통중’의 빛과 그림자/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한국은 북한문제로 말미암아 미국과 중국 간 협력과 갈등에 영향을 받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국의 ‘아시아 중심축 전략’이 한·미 동맹의 강화라는 빛을 발하면서 동시에 한·중 안보 관계의 발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 5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한국 내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3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미 행정부나 우리 정부 모두 원치 않는 사안이다. 우리 국방부는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는 우리의 근거를 스스로 없애는 셈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수정 법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된 이유는 중국의 비협조적인 대북 협상 태도에 대한 미 의원들의 불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의 부실, 특히 최근 중국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대 관련 부품을 북한에 수출한 일로 미 의회 내에 대중국 강경기류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6월 초 2020년까지 미 해군의 60%를 아·태 지역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지스함의 서해 배치를 선언하고 우리 정부는 국민 반감에도 이를 용인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으로서는 서해를 내해로 여기는 중국을 일본을 통해 견제하면서 미·한·일 3국의 해군 협력을 넓히려는 속내이다. 우리는 일본과의 군사비밀보호협정의 체결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 위협 억제라는 명분에도 중국 견제로 비칠 수 있다. 우리는 국민정서 말고도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한·일 간 안보협력의 수위를 결정하고 강화해야 할 입장이다.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 국방장관(2+2) 회담의 공동성명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비하고자 ‘포괄적인 연합방어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포괄적 연합방어태세’란 우리 탄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뿐만 아니라 탐지, 식별, 타격, 비행 능력을 포괄적으로 갖춘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는 하층방어체제로 미국의 광역·고층방어체제와는 다르다고 하지만 미국 주도의 동북아 미사일 방어체제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 미사일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우리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현재 300㎞를 800~1000㎞로 연장하자는 계획)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그 이유는 북한과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보다는 미국 주도의 미사일 방어망에 한국이 편입되는 문제에 더욱 민감하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한국에 전시작전통제권을 넘겨주더라도 한미연합사는 존속시키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다. 평택 기지로 2016년까지 이전이 예정된 미 2사단을 한·미 연합부대로 개편해 한강 이북 지역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추진시키고 있다는 보도이다. 미 2사단의 주력이 한강 이북 지역에 주둔할 때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붙박이 전력이 되지만, 평택으로 이전한다면 필요할 때 해외로 차출되는 기동 전력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전략적 이해를 따져볼 것이다. 중국은 한·미 동맹의 강화가 북한의 핵과 돌출적 무력 도발에서 연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한 한·중 간 경제협력이 증대한다 해도 안보적 신뢰가 구축될 수 없다. 한반도의 안정된 평화야말로 한·미 동맹의 빛이 바래게 하는 길이다.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건설적·능동적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한·미 동맹의 과도한 강화나 대일본 안보협력의 수위를 높이는 일로 지역 세력경쟁에 연루되는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중·일 모두 전략적 의도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전략적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중국과의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여 상호 전략적 의도에 대한 오해를 없애면서 사안별로 신뢰 구축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 ‘Rio + 20’ 회의 20~22일 브라질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22일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가 열린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전 세계 190여개국 지도자들을 비롯해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 시민사회단체(NGO), 산업계, 학계 등 5만여명이 참여한다. 대규모 국제회의이자 최대 환경축제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석대표로 유영숙 환경부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측과 산업계, NGO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RIO+20회의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처음으로 ‘인류 공동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한 행사였다. 10년마다 열린다. 20년이 지난 올해 같은 장소에서 세계 정상들이 모이게 된다. ‘지속가능 발전’은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조화로운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리우회의에서 지속가능 발전을 국제사회 비전으로 삼고 위원회가 창설됐다. 기후변화협약·생물다양성협약·사막화방지협약 등 3대 협약도 체결됐다. 회의에서는 개도국 지원을 위한 ‘녹색 공적개발원조(ODA)’ 방안이 강조될 예정이다. 이는 개도국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2020년까지 개발 원조금을 30%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우리나라는 이 자리에서 ‘녹색성장’ 성공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개막 전날에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 위원회와 공동으로 ‘고위급 정책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우수 정책사례로 ‘녹색구매 제도’와 ‘그린카드’를 소개한다. 또 이를 확산시킬 글로벌 협력 방안도 논의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일진’을 굳이 꼽는다면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쯤 될 터. 여름 극장가에 스파이더맨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 이야기를 다룬 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8일 개봉)과 배트맨 시리즈의 부활을 이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부작 중 최종편 ‘다크나이트 라이즈’(7월 개봉)가 맞붙는다는 건 자못 흥미롭다. 판권을 둘러싼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소니에 안착한 스파이더맨은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1~3편을 통틀어 5억 9700만 달러(약 6966억원)를 투입, 전 세계에서 24억 9633만 달러(약 2조 9132억원)를 쓸어담았다. 국내에선 1024만명이 관람했다. 판권을 넘긴 마블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여자친구 메리 제인 등 주요 캐릭터를 확 뜯어고친 ‘리부트’(reboot) 프로젝트다. 1~3편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사와 불화를 빚으면서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동반 하차했다. 대신 ‘500일의 썸머’로 주목받은 마크 웹 감독과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이 합류했다.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피터 파커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출발, 평범한 고교생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UP] 스릴만점 3D 액션·탄탄 스토리 놀라워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토리와 볼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데 집중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액션과 감성의 균형감을 잘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섬세한 감각을 뽐냈던 마크 웹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부모의 실종 사건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던 주인공 피터 파커가 영웅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를 감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뭐니뭐니 해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백미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선보이는 고공 액션이다. 줄 하나에 의지해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일명 활공 액션은 다른 블록버스터 액션과 차별점을 준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스파이더맨의 민첩하고 리드미컬한 액션은 관객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3D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극중 피터 파커는 자신이 발명한 인공 거미줄 장치인 웹슈터를 통해 거미줄을 직접 발사하면서 액션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처럼 기존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더욱 밝고 경쾌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답답하고 소심한 왕따였던 피터 파커가 똑똑한 과학 천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악당인 리자드맨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나오고, 이전에 현실성 때문에 제거됐던 비밀병기 웹슈터가 등장해 원작의 스파이더맨과 더욱 가깝게 묘사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웹 감독은 간간이 유머러스한 연출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터 파커 역의 앤드루 가필드도 할리우드의 신성답게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풋풋하고 진취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에 친숙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마블 코믹스 영화에 빠지지 않는 깜짝 영상이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중간에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DOWN] 용감무쌍 훈남 변신 주인공 왠지 낯설어 웹 감독과 각본가들(제임스 밴더빌트·알빈 사전트·스티브 클로비스)은 주인공 캐릭터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173㎝의 아담한 체구에 소심하고 내성적이면서 때론 욱하던 20대 청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183㎝의 훤칠한 훈남인 동시에 과학영재이면서 용감하고, 때론 충동적인 10대 고교생으로 바꿔 놓았다.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와 여자친구와의 관계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1~3편에서 레이미 감독이 창조한 파커는 자신 때문에 여자친구 MJ(커스틴 던스트)가 위험에 빠질까 봐 일부러 거리를 둔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한숨만 쉴 뿐이다. 그래서 MJ는 오해를 하고,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한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파커는 다르다. 뉴욕경찰 수장이기도 한 그웬(MJ를 대신하는 동급생 여친)의 아버지가 “내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파커는 며칠 고민하는 걸로 끝이다. 이내 그웬에게 “약속은 깨져야 제맛”이라며 능청스럽게 웃는다. 샘 레이미의 색깔을 지우려는 건 알겠다. ‘스파이더맨’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10년 전과는 달라진 시대상, 혹은 10~20대 관객 기호에 맞게 ‘리부트’를 하려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정체성을 흔드는 건 곤란하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차별성을 갖는 건 그가 고민을 달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란 점 때문이다. 1~3편의 파커는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 직장 상사의 폭압, 가족과의 갈등, 여자친구와의 밀당(밀고당기기)에 힘겨워하는 건 물론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숨죽여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관객은 초월적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일상적 고민, 지리멸렬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1980~90년대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로 출발해 컬트영화의 거장 반열에 오른 레이미의 빈자리를 갓 두 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웹 감독이 채우기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MB, 중남미4國 순방 출국

    MB, 중남미4國 순방 출국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오후 멕시코·브라질·칠레·콜롬비아 등 중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오는 27일까지 11일간이다. 부인 김윤옥 여사도 동행한다. 이 대통령은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20·21일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에 잇따라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유로존 위기 대응, 세계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거시정책 공조, 국제금융체제 강화, 녹색성장 등이 의제로 다뤄진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유럽발 재정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해법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Rio+20’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위기·빈부격차·기후변화 등 범지구적 도전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녹색성장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1일부터 사흘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초청으로 칠레를 공식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피녜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수교 50주년에 즈음한 양국 관계 발전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발전 비전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23일에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콜롬비아를 국빈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투자, 인프라, 에너지·자원, 국방·방산, 과학기술, 개발협력 등 분야에서 실질협력의 심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콜롬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⑨ 만화의 OSMU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⑨ 만화의 OSMU를 말하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 ‘각시탈’은 원래 허영만의 만화가 원작이다. 1974년 만화계에 데뷔한 허영만은 두 번째 작품인 ‘각시탈’을 통해 인기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이 만화는 1978년 김추련 주연의 ‘각시탈 철면객’이라는 영화로 변신해 스크린에 걸렸다. 1986년에는 일제시대가 배경인 원작과 달리, 북한을 배경으로 한 반공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만화의 ‘원소스 멀티유스’(OSMU·하나의 소재를 여러 장르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만화가 TV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변신하는 것은 기본. 음악과 공연, 게임, 캐릭터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만화는 여러 콘텐츠 산업 분야에 풍부한 소재와 상상력을 제공한다. ‘각시탈’ 사례에서 보듯 다양한 형태의 재탄생을 통해 만화 자체의 생명력도 길어진다. 만화 창작자에게는 창작 활동을 뒷받침할 수익원의 다변화를 보장한다. 2010년 만화 산업의 OSMU 효과는 3144억원에 이르며, 이를 포함한 전체 전·후방 경제 유발 효과는 1조 3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제작과 유통까지 포함하면 2조 1000억원대다. 만화의 영화화에 물꼬를 튼 작품은 1924년 첫선을 보인 노수현의 ‘멍텅구리 헛물켜기’다. 국내 네 컷 만화의 효시로 알려진 이 작품은 1926년에 미국 할리우드 코미디 형식을 빌린 우리 영화 사상 최초의 풍자 희극 영화 ‘헛물켜기’로 만들어졌다. 물꼬는 일찌감치 터졌으나 1970년대까지 스크린으로 옮겨진 만화는 그리 많지 않다. ‘각시탈 철면객’ 외에 김승호 주연 ‘고바우’(1959), 도금봉 주연 ‘왈순 아지매’(1963), 장미희 주연 ‘순악질 여사’(1979) 정도다. 다들 원작이 이야기 만화가 아니라 시사 만화라는 점이 흥미롭다. 각각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 정운경의 ‘왈순 아지매’, 길창덕의 ‘순악질 여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작 인기가 영화화로 이어졌겠지만, 당시까지 이야기 만화는 어린이용이라는 사회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사영화 외에 1967년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이 처음 등장한다. 국내 최초 극장판 장편 애니메이션인 ‘홍길동’이다. 동생 신동우의 ‘풍운아 홍길동’을 형 신동헌이 애니메이션으로 옮겼다. 이 작품 이후 2010년 ‘마법 천자문’까지 국내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으나, 그 숫자는 많지 않다. 1980년대에는 만화 르네상스에 힘입어 이현세의 ‘떠돌이 까치’,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등이 TV 애니메이션으로 활발하게 만들어지기도 했다. 만화의 영화화는 1980년대 들어 본격화된다. 개봉 당시 서울에서만 28만명을 끌어모은 ‘이장호의 외인구단’이 기폭제가 됐다.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 원작이다. 이후 이현세·박봉성·허영만 작품 등 선 굵은 극화들이 잇달아 영화로 옮겨진다. 1990년대 초반에는 배금택의 ‘변금련’, 한희작의 ‘러브러브’, 강철수의 ‘돈아 돈아 돈아’ 등 농도 짙은 성인 만화들이 스크린 나들이를 하며 또 다른 흐름을 형성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만화 원작 영화가 개봉되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일상’이 됐다. 이 때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일본 만화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이 대성공을 거뒀다는 점이다. 바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김용화 감독의 ‘미녀는 괴로워’다. 2006년에 나온 허영만 원작의 ‘타짜’는 관객 680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만화 원작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만화의 영상화는 드라마도 예외가 아니다. 공교롭게 만화 원작 첫 드라마도 시사 만화에서 비롯됐다. 1967년 TBC에서 방송한 ‘왈순 아지매’가 그 주인공. 이후 만화 원작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다시 등장한 것은 1987년 허영만 원작의 ‘퇴역전선’이었다. 1990년대는 만화 원작 드라마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기였다. 청춘스타 이병헌이 주연을 맡았던 1993년 이현세 원작의 ‘폴리스’와 1995년 허영만 원작의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가 성공을 거둔다. 특히 1998년 김희선·김민종이 주연을 맡은 허영만 원작의 ‘미스터Q’가 정점을 찍는다. ‘미스터Q’가 세운 최고 시청률 45.3%(평균 35.5%)는 역대 만화 원작 드라마 사상 최고 기록으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2000년대 들어서는 만화 원작 드라마 제작이 급증한다. 그러면서 2003년 방학기 원작 ‘다모’, 2004년 원수연 원작 ‘풀하우스’, 2005년 강희우 원작 ‘불량주부’, 2006년 박소희 원작 ‘궁’, 2007년 박인권 원작 ‘쩐의 전쟁’, 2009년 일본 만화 원작 ‘꽃보다 남자’ 등이 꾸준히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만화의 입지를 넓혔다. 특히 ‘다모’의 경우 팬덤을 형성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만화 영화화의 대세는 웹툰이다. 웹툰에 내러티브를 본격 도입한 강풀 같은 경우 ‘아파트’를 시작으로 많은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 연극,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올해도 ‘이웃사람’과 ‘26년’이 대개 중이다. 강풀 작품을 비롯해 지금까지 영화·드라마로 만들어졌거나 판권 계약을 맺은 웹툰은 20개가 넘는다. 드라마의 경우 ‘꽃보다 남자’ 이후 일본 만화 원작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 만화계에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일단 지상파 외에 케이블TV 등 매체가 늘어나며 검증된 원작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아시아 시장, 특히 일본을 겨냥한 드라마 수출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작품이 해외에서 재탄생하는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돼 지난해 개봉했으며, 하일권의 ‘3단합체 김창남’은 영국 제작사와 판권 계약을 맺은 상태다. 만화의 OSMU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영화계, 방송계의 주축으로 성장하며 만화적인 문법과 아이디어, 클리셰(정형화된 표현)를 차용한 영화,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간혹 도용 내지 표절 시비가 일기도 한다.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다. 창작자 사이에서 만화와 관련한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 이유다. 만화 원작자에 대한 권리 보호도 시급하다. 웹툰의 경우 1차적으로 무료이다 보니 저작권료가 저렴하게 책정되기도 한다. 또 만화가들이 계약에 서툴러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만화가를 위한 매니지먼트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만화의 OSMU는 아직 시작 단계로 볼 수 있다. 미국·일본에 견줘 원작 만화와의 산업적 연결성이 약한 게 아쉽다. 게임, 캐릭터, 패션 등 부수적인 라이선스 사업들이 따라와야 하는데 우리는 대부분 영상화에 그치고 있다. 보다 넓은 영역에서 OSMU가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그 피드백이 만화 창작 쪽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략기획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불고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세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옷 입는 꿈”

    “불고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세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옷 입는 꿈”

    “제가 역대 스파이더맨 중 가장 잘생겼다고요?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불고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데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쁩니다.”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할리우드 3D(3차원)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앤드루 가필드(왼쪽)는 한국 방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역동적인 발차기와 한국어로 인사를 한 그는 “스파이더맨은 워낙 역사 깊은 시리즈여서 한 시대에 국한된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맡은 피터 파커의 경우 아버지를 찾는 고아 청년이 스파이더맨으로서 도시 전체를 책임지는 아버지가 되는 여정으로 이해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5년 만에 개봉하는 이번 작품은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시리즈로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3D로 펼쳐지는 고공 액션이 특징이다. 연출을 맡은 마크 웹 감독은 “관객들이 액션 장면을 더 많이 즐기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와의 공감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접근했으며, 캐릭터에 집중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그웬 스테이시 역은 앤드루 가필드의 실제 연인이기도 한 에마 스톤(오른쪽)이 맡았다. 그녀는 “그웬은 자신을 구출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캐릭터가 아니라 결국 피터를 도와서 큰 역할을 해내는 능동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피터의 여자 친구를 넘어 파트너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몸에 딱 붙는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고 밝힌 앤드루 가필드는 “세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는 것이 꿈이었고 마스크를 쓰고 옷을 입는 목적 자체가 자신감을 가지고 능력을 펼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이 그 속에서 느끼는 자유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8일 국내에 개봉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영 어덜트’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영 어덜트’

    30대 후반 이혼녀인 메이비스(샬리즈 시어런)는 미니애폴리스의 고층 아파트에 살며 ‘영 어덜트’ 소설을 쓴다. 시리즈 소설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마지막 편을 준비 중인 지금, 그녀는 학창시절에 사귀었던 남자친구 버디의 메일을 받는다. 새로 태어난 아기의 잔치에 초대한다는 글에 그녀는 딴마음을 품는다. 결혼 생활에 지친 그가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빠져들 것이라고 확신한 그녀는 10여 년 전에 떠난 고향마을을 찾는다. 오랜만에 재회한 버디가 담담한 태도로 응하자 메이비스는 당황한다. 평범하면서 모범적인 가장인 그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버디 대신 고교시절에 따돌림을 당했던 매트와 친해진다. 함께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사람은 공유하는 부분이 많음을 발견한다. 메이비스는 추락한 여왕이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여왕으로 뽑혔던 그녀는 모든 남학생들이 꿈꾸는 소녀였다. 원대한 희망을 품고 대도시에 진출했으나 외모보다 부족한 재능은 그녀에게 성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결혼은 실패로 끝났고, 얄팍한 글 솜씨 덕에 대필 작가로 활동하면서 밥벌이하는 게 전부다. 여전히 십대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는 자유롭고 우아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애써 자위한다. 하지만, 현실은 씁쓸하다.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진 아파트에서 낮잠을 자며 하루를 보내는 신세이고, 곁을 지키는 건 강아지 한 마리뿐이다. 눈앞에 닥친 사십대는 미래를 바꾸기에 너무 늦은 시간일까.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가 하는 짓거리는 전부 한심해 보인다. 그래도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기회라면 누구나 몸부림치게 마련이다. ‘영 어덜트’는 미국영화의 기대주로 떠오른 제이슨 라이트먼의 신작이다. 남다른 인물을 빚는 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라이트먼은 이번에도 장기를 살린다. ‘영 어덜트’는 ‘흡연, 감사합니다’ ‘주노’ ‘인 디 에어’를 잇는 라이트먼 식 인물 탐구다. ‘담배업계 대변인, 임신한 십대, 해고 전문가’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대필 작가는 개중 밉살스럽다. 그녀가 곁에 있다면 그렇게 살지 말라고 훈계하고 싶다. 라이트먼의 영화를 보노라면 그의 악취미가 궁금해진다. 호감 가는 인물로 꾸민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그의 사전에 없다. 왜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멋지고 예쁜 배우들을 불러와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매번 모난 인물을 연기하도록 주문하는 걸까. 메이비스의 실체를 파악한 고향 사람들은 그녀를 미친 여자쯤으로 취급하거나 불쌍한 처지를 동정한다.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으나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 그는 성장하지 못했다고 자책한다. 철없이 굴던 메이비스가 끝내 눈물을 흘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알코올에 의존해 숨는 그녀를 본인조차 사랑하지 못할 판이다. 라이트먼 영화의 가치는, 인물이 현실의 규칙에 적응하게끔 이끌지 않는 데 있다. 메이비스는 눈물을 털어내고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라이트먼은 관객이 그녀를 흉보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투로 영화를 끝맺는다. 그것이 라이트먼 영화가 성숙을 대하는 방식이다. 하긴 세상에 평범하고 착한 척하는 사람만 있다면 무슨 재미인가. 고작 뉘우치고 사라질 임무를 안기려고 신이 골칫거리를 창조하진 않았을 게다. 개봉 없이 홈비디오로 직행한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 [주말 박스 오피스] ‘후궁’ 개봉 첫 주 천하호령

    [주말 박스 오피스] ‘후궁’ 개봉 첫 주 천하호령

    ‘방자전’의 헤로인 조여정을 앞세운 사극 ‘후궁: 제왕의 첩’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점령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후궁’은 8~10일 전국 622개관에서 52만 2382명(매출액점유율 23.8%)을 불러모았다. 누적관객 98만 7616명.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3: 이번엔 서커스다!’는 어린이 관객의 지지에 힘입어 개봉 첫 주 35만 5044명을 동원했다. 임수정과 류승룡의 연기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개봉 4주차임에도 29만 9079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뽐냈다. 누적관객 3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30년 만에 공상과학(SF) 장르로 복귀한 ‘프로메테우스’는 27만 3319명에 그쳤다. 윌 스미스·토미 리 존스가 10년 만에 다시 뭉친 ‘맨 인 블랙 3’는 25만 5372명이 찾았다. 지난주 1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프리뷰] ‘더 씽’ 14일 개봉

    [영화프리뷰] ‘더 씽’ 14일 개봉

    ‘SF 스릴러의 바이블’로 불리는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로 주목 받은 영화 ‘더 씽’. ‘괴물’은 남극 대륙 연구기지에 있던 과학자들이 외계인 비행선을 발견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 ‘후 고스 데어’(Who goes there)에 영감을 얻은 존 카펜터 감독이 1982년 발표한 영화로 SF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30년 뒤 기획된 ‘더 씽’은 ‘괴물’의 도입부에 언급되는 외계 생물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가 전멸한 노르웨이 기지 대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었다. 영화는 곳곳에 ‘괴물’과 이어지는 연결 고리들을 배치해 원작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노르웨이 대원들이 기르던 개 한 마리가 기지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설원을 질주하는 한 마리의 개를 헬기가 뒤쫓는 ‘괴물’의 오프닝과 이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괴물’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원년 멤버 데이비드 포스터를 비롯해 할리우드의 베테랑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더 씽’은 기존의 스릴러는 물론 공포 영화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다. 이야기는 고생물학자 케이트 박사(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빙하 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구조물과 그 안에 있는 외계 생명체를 발견한 노르웨이 탐사팀의 요청을 받고 남극 대륙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날 밤 빙하 속에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깨어나면서 기지는 공포에 휩싸인다. 괴생명체는 세포를 모방해 인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영화에서 공포감을 안겨주는 핵심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는 괴생물체다. 혈관과 근육까지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 생명체는 사실적이면서도 공포스러움을 강조한다. 이 역시 CG 대신 인간의 몸에 새로운 재료를 붙이거나 변형하는 특수 분장을 사용했던 존 카펜터 감독의 프로스테틱스 기법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영화는 사람의 모습을 한 괴생물체의 출현으로 서로 믿을 수 없게 된 탐사팀 대원들의 불신과 그로 인한 대립과 갈등 구조로 긴장감을 강화한다. 하지만, 원작 영화 ‘괴물’에 대한 관심이나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영화의 재미가 덜 할 수 있고, 충격적인 비주얼에 비해 스토리나 구성의 짜임새가 허술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특히 음산한 분위기에서 수시로 튀어나오는 괴생물체는 공포 물을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14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