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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5) 로봇 ④ 드론 열전(列傳)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5) 로봇 ④ 드론 열전(列傳)

     백수에서 백만장자로, 3DR의 호르디 무뇨스 “저의 모국어는 영어가 아니라 서툴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저는 닌텐도 게임기의 부품으로 무선 헬리콥터 자동 조정기를 만들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멕시코 출신의 20살 청년이 창고에서 만든 장난감 같은 물건을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한 글이다. 항공 엔지니어가 꿈이었던 청년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국립 폴리테크닉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두 번이나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부모님도 더는 도와줄 형편이 되지 않자 티후아나로 돌아와 생선 타코 가게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만류로 타코 가게를 정리하고 엔세나다에 있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였다. 한 학기를 다니던 중 훗날 그의 아내가 된 여자친구가 임신하였다. 둘은 아이를 미국에서 키우고 싶었다. 다행히 여자친구가 미국 국적이 있어 함께 미국행을 결심한다. 두 학기를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로 이주해 영주권을 신청하였다. 영주권이 나오기까지는 취직을 할 수도 없었고 학교에 다닐 수도 없어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창고에서 인터넷을 뒤지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게임기 컨트롤러를 분해해 무선 조정 헬리콥터와 연결해보았다. 문득 이렇게 하면 누구나 쉽게 모형 헬리콥터를 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할 일도 없었다”던 그는 자동 헬기 조정 시스템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주문이 들어와 40대를 만들었는데 1시간도 되지 않아 모두 팔렸다. 그는 이 물건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로봇 헬리콥터’라고 했다.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상업용 ‘드론’(Drone)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09년, 그는 IT 전문지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과 함께 ‘3D 로보틱스’를 설립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멕시코 이민자에서 세계 3대 상업용 드론 회사 CEO로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을 한 ‘호르디 무뇨스’(Jordi Munoz)의 이야기다. 이어 2015년에는 멕시코 대통령이 수여하는 ‘젊은 기업가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인생에서 크리스 앤더슨과의 만남을 빼놓을 수 없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상위 20%보다 하위 80%의 긴 꼬리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롱테일(Long Tail) 경제학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 앤더슨은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 앤더슨은 와이어드지 편집장 시절에 드론의 시대를 예감하고 드론 커뮤니티인 ‘DIY드론스’를 만들어 공유의 장을 열었다. 어느 날 이 사이트에 어눌한 영어로 한 멕시코 청년이 글을 올렸고 회원들은 그가 만든 자동 조정 헬리콥터에 찬사를 보냈다. 앤더슨 자신도 그때 감동을 받았다고 회고한다. 그 뒤 무뇨스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일하게 되었고, 그렇게 이어진 인연으로 최초의 상업용 드론이 탄생하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 ‘메이커스’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재능의 롱테일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졸업장이나 자격증과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다” 2012년 앤더슨은 12년간 몸담았던 와이어드를 떠나 3D 로봇틱스에서 무뇨스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드론계의 스티브 잡스, DJI의 왕타오 미국의 경제지 포천은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40세 이하의 비즈니스계 톱스타 40인을 선정해 발표해 왔다. 2015년에는 할리우드 스타이자 친환경 육아용품 업체 ‘어니스트 컴퍼니’ 설립자인 ‘제시카 알바’, 스마트밴드로 억만장자가 된 ‘핏빗’의 CEO ‘제임스 박’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 드론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DJI의 CEO 프랭크 왕(왕타오)의 얼굴도 보였다. DJI는 창업 10년 만에 전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1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가 상장을 하게 되면 지분의 45%를 보유하고 있는 프랭크 왕의 재산은 45억 달러로 한국의 부자 톱 5에 들 정도가 된다. DJI가 내놓은 드론 ‘팬텀’은 미국 타임지의 ‘2014년 10대 과학기술 제품’,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로봇’, 뉴욕타임스의 ‘2014 우수 첨단기술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35살의 나이에 프랭크 왕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을까.   왕타오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동향인 저장성 항저우 출신이다. 어릴 적부터 유별나게 모형 헬리콥터와 로봇을 좋아했던 그는 다른 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상하이에 있는 화동사범대학의 심리학과에 진학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3학년을 다니다 자퇴를 하였다. 미국 유학을 꿈꾸며 스탠퍼드와 MIT에 원서를 내보았지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홍콩과기대에 입학을 하게 되는데 졸업 과제로 자동 헬리콥터 조정기를 만들면서 왕타오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매일 밤을 새우며 오직 무인 헬리콥터에만 매달리던 그는 2006년에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제조업의 메카인 선전에서 창업하였다. 이런 왕타오의 열정과 노력을 지켜보던 지도교수 리져샹 교수는 기꺼이 그의 멘토로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리 교수는 당시 적지 않은 액수인 200만 위안을 지원해 DJI의 첫 번째 투자자가 되었다. 현재 리 교수는 DJI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어 10억 달러의 부호가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창업 후에도 그는 일주일에 80시간을 일에 빠져 살았다. “남들은 새 모델을 출시하는 데 몇 년이 걸리지만 우리는 몇 개월이면 충분하다”라며 앞만 보고 달렸다. DJI는 지난 9년간 11개의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다. 2013년 누구나 쉽게 조정할 수 있는 드론 ‘팬텀1’을 출시하면서 드론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이어서 1400만 화소의 독자 카메라를 장착한 ‘팬텀2’, 2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팬텀3’로 라인업을 갖추면서 드론계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2010년 100만 달러에 불과하던 매출이 2014년에는 5억 달러에 육박했고, 2015년에는 10억 달러가 예상되어 5년 만에 무려 1000배가 늘어난 셈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것일까. 회사는 성장하는데 창업 멤버는 모두 회사를 떠났다. 북미 시장을 개척하고 지금의 팬텀이 있기까지 많은 기여를 했던 콜린 귄은 소송까지 벌이면서 DJI를 떠나 3D 로보틱스로 가버렸다. 왕타오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롤모델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라며 자신을 ‘까칠한 완벽주위자’(abrasive perfectionist)라고 했다. 그의 사무실 문에는 이렇게 쓰여있다고 한다. “머리만 가지고 올 것, 감정은 두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 왕타오도 힘들었겠지만 이런 보스와 함께한 직원들도 무척 괴로웠을 것이다. 몇 년 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소개된 ‘불완전한 리더를 찬양하라’라는 보고서는 독선적 리더십을 경고하며 완벽한 리더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충고하고 있다. 잡스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린다면 새로운 시대의 리더로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도전하는 다이아몬드 수저, Parrot의 앙리 세이두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수저 계급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자녀의 미래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세태를 꼬집는 말이다. ‘계급’의 종류도 흙수저부터 금, 은, 동,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수저까지 다양하다. 이 분류에 따르면 앞에 소개한 호르디 뮤노스나 왕타오는 흙수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주인공은 어떤 수저를 물고 태어났을까? 프랑스의 떠오르는 IT기업 패롯(Parrot)의 CEO인 앙리 세이두는 도무지 전쟁터와 같은 IT 업계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인물이다. 우선 집안의 배경이 일반 수저들과 다르다. 할아버지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서비스 그룹 슐룸버거의 창업주인 마르셀 슐룸버거다. 아버지는 프랑스 최고 미디어 기업인 파테의 제롬 세이두 회장이고 삼촌들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사 고몽의 회장 니콜라 세이두, 프로축구 클럽 릴 OSC의 소유주 미셀 세이두이다. 본인은 패롯의 CEO이자 프랑스 명품 수제화 크리스티앙 루브탱의 공동 창업자로 개인 재산만 1억 달러가 넘는 자산가이기도 하다. 최근 루이뷔통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된 그의 딸은 ‘미션임파서블’과 ‘007 스펙터’에서 시크한 연기로 인기를 끈 배우 레아 세이두이다. 이런 배경을 가진 앙리 세이두는 1994년 패롯을 설립하면서 IT와 인연을 맺게 된다. 초기에는 음성인식 기기와 차량용 무선 핸즈프리 제품을 생산하였는데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였다. 이후 2012년 스위스의 드론 회사 센스플라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감각으로 3년 만에 패롯을 세계 3대 드론 기업으로 키웠다. 지면 관계상 못다 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 살펴보도록 하자.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美 슈퍼볼 광고 ‘1초 2억원’ 현대·기아차 5편에 480억

    美 슈퍼볼 광고 ‘1초 2억원’ 현대·기아차 5편에 480억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프로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광고전쟁’을 치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슈퍼볼에서 5편의 광고에 480억원을 쏟아붓는 물량공세를 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도요타와 포드, BMW 등 총 9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슈퍼볼에서 총 5편의 광고를 내보낸다. 현대차는 30초짜리 광고 2편, 1분짜리 광고 2편을 통해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과 신형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를 소개한다. 기아차는 1분짜리 광고를 통해 신형 옵티마(국내명 K5)를 알릴 예정이다. 올해 슈퍼볼의 30초 광고 1편의 단가는 약 500만 달러(약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으로 현대차그룹은 제작비를 제외하고도 이번 슈퍼볼 광고에만 480억원을 쓰는 셈이다. 이번 슈퍼볼 광고를 위해 현대차는 할리우드 영화 ‘핸콕’을 만든 피터 버그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인 라이언 레이놀즈를 출연자로 섭외하며 공을 들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포토] 니콜 키드먼, 세월을 거스른 ‘여전한 미모’

    [포토] 니콜 키드먼, 세월을 거스른 ‘여전한 미모’

    할리우드 여배우 니콜 키드먼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22회 미국 배우 조합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 카펫을 밟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PGA 김효주, 시즌 개막전서 우승…통산 3승

    LPGA 김효주, 시즌 개막전서 우승…통산 3승

    김효주(21·롯데)가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을 털어냈다. 김효주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 클럽 골프코스(파73·6천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담아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18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우승 상금 21만 달러와 함께 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김효주를 위협했지만 2타 뒤진 공동 2위(16언더파 276타)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23·미래에셋)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9번홀(파4)에서 나온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루이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2014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은 김효주는 2015년 3월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올라 ‘골프 천재’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느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 시즌 후반기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신인경쟁에서도 김세영에게 밀려 신인왕을 내줬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강자의 면모를 되찾았고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출전권 확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지난주 세계랭킹 10위인 김효주는 이번 주에 7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전반에 버디 4개를 골라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12번홀(파3)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로 올라선 김효주는 13번홀(파4)에서는 4m짜리 버디 퍼트, 14번홀(파4)에서는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3타차 선두를 질주했다. 대회 코스 중 가장 어려운 16번홀(파4·397야드)에서는 그린을 놓치고 2m 남짓한 파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를 적어냈다. 이 사이 루이스가 15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추격하면서 김효주와의 격차는 1타가 됐다. 그러나 김효주는 17번홀(파3)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날렸다. 티샷을 홀 2.5m에 떨어뜨린 김효주는 지체없이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루이스와 격차를 2타로 벌렸다. 18번홀(파5)에 올라선 김효주는 그린을 노린 세 번째 샷이 홀과 다소 멀리 떨어졌지만 2퍼트로 마무리, 파를 지켰다. 17번홀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한 루이스는 18번홀에서 이글 또는 그보다 좋은 스코어를 냈어야 했지만 세 번째 샷이 홀을 빗나가면서 동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김효주는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톱10이 목표였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타차로 앞서 있었지만 18번홀에서는 다른 선수가 2온을 할 수 있는 홀이어서 긴장이 됐었다”고 덧붙였다. 이일희(28·볼빅)는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 곽민서(25·JDX멀티스포츠)는 14언더파 278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윤발, 장국영 주연 ‘영웅본색’ 30년 만에 재개봉

    주윤발, 장국영 주연 ‘영웅본색’ 30년 만에 재개봉

    1980년대 아이콘이자 레전드 ‘영웅본색’이 그때의 감동 그대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화 ‘영웅본색’은 암흑가를 둘러싼 남자들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1987년 국내 개봉 당시 주윤발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에 앞서 주윤발 장국영이 연기한 명장면과 장국영이 직접 부른 OST ‘당년정’이 담긴 예고편이 공개돼 영화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예고편에서 보여지 듯 바바리코트를 입고 성냥개비를 입에 문 주윤발의 모습은 당시 남자들의 워너비로 자리 잡았다. 또 풋풋하면서도 아름다운 외모의 장국영은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OST ‘당년정’을 장국영이 직접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1986년 당시 ‘홍콩라디오텔레비전(RHTK)’과 ‘제이드 솔리드 골드(Jade Solid Gold)’ 등 홍콩의 주요 방송 채널과 음악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노래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웅본색’을 연출한 오우삼 감독은, 이 작품으로 대성공을 거두며 단숨에 흥행 감독으로 매김 했다.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해 ‘미션 임파서블 2’ 등 다양한 액션 영화를 연출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글로벌 감독으로의 입지를 다졌다. 이렇게 당대 남녀 청춘 팬들을 사로잡았던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은 관객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현재의 청춘에게도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2월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조이앤시네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졌지만… 한국 축구 빼어난 개인기, 희망을 봤다

    졌지만… 한국 축구 빼어난 개인기, 희망을 봤다

    전반 압도적 ‘공격 축구’ 펄펄후반 공수 균형 흔들 허점 노출 와일드카드를 잘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 역전패였다. 위기 때 흔들리는 팀을 잡아 줄 경험 있는 ‘그라운드 리더’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 한 판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31일 새벽 카타르 도하의 레크위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2-3 역전패를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후반 22분까지 2-0으로 앞서다 당한 역전패이며 24년 동안 이어진 올림픽 최종 예선 34경기 무패 행진에 끝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뜻밖에 선발 출전한 진성욱(인천)이 전반 20분 권창훈(수원)의 그림 같은 발리슛 선제골을 이끌어 내는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2분 추가골을 터뜨릴 때만 해도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공격진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물론 중원에서의 강력한 압박도 잘 이뤄졌다. 하지만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 아사노 다쿠마에게 한 골을 내주고 1분 뒤 야지마 신야를 한 명의 수비수도 제지하지 못해 헤딩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허리가 강한 일본은 최전방으로 뛰어드는 공격수를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잇달아 시도했고, 한국 수비진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해 중앙 수비수 둘이 힘겹게 일본 공격수와 일대일로 다투는 상황이 계속 벌어졌다. 그리고 후반 36분에는 첫 실점 장면과 똑같은 상황에서 아사노에게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신태용호는 지난 23일 요르단과의 8강전 후반에도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부상으로 빠진 뒤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는 상황을 겪었다. 당시 전반 23분 문창진(포항)의 결승골이 아니었다면 올림픽 본선 진출도 위험했을 뻔했다. 이때 교훈을 되새기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날 일본을 상대로도 이창민(제주)이 후반 33분 다리 근육 통증 때문에 교체되자 수비 조직력이 와해될 조짐을 보였다. 신 감독은 설마 하다가 역전골까지 얻어맞는 실수를 했다. 결국 6개월 남짓 남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에서는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와일드카드 자원을 활용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신 감독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한번 더 믿어 주시면 브라질 리우에 가서는 일본을 상대로 멋지게 복수하겠다. 실수를 하거나 흔들릴 때 잡아 줄 수 있는 수비 선수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비진을 지휘할 와일드카드 후보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를 비롯해 장현수(25·광저우 푸리)와 김영권(26·광저우 헝다) 등이 꼽힌다. 공격진에는 손흥민(24·토트넘)과 석현준(25·FC포르투)이 거론된다. 올림픽 출전 엔트리는 18명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3명 중 치열한 경쟁을 통해 15명이 선발되고, 여기에 와일드카드 3명이 가세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n&Out] 은퇴자 복지 등 체육인 자긍심 높이는 체육행정을 꿈꾸며/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

    [In&Out] 은퇴자 복지 등 체육인 자긍심 높이는 체육행정을 꿈꾸며/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리는 ‘올림픽의 해’를 맞아 지난 선수 시절을 되새겨 본다. 새로운 기록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며 새해를 맞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선수 생활을 은퇴한 지 벌써 햇수로 4년이 흘렀다. 지난 시간 동안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등 정부와 체육계 활동을 하며 체육행정에 관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활동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체육행정에 대한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예를 들어 지난해 6월 역도 선배인 김병찬 선수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홀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사건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만나 본 적은 없지만 굉장히 대단한 선수였다는 이야기를 선배들로부터 종종 듣곤 했기 때문에 고인의 쓸쓸한 죽음을 믿기 어려웠다. 많은 분들이 나에게 물었다. 그래도 체육연금을 받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데 생활이 그렇게 어려웠냐고 말이다. 고인은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인정받아 매월 52만 5000원의 체육연금을 받았다. 어려운 형편과 영구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체육연금이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49만 9288원 이하)을 넘는다는 이유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체육인을 대표해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에리사 의원은 2012년부터 체육인복지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법안을 냈지만 아직까지 잠자고 있는 실정이다. 고인의 죽음으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체육인들을 위한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사실에는 동의했지만 더이상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체육 공로자들이 불행에 처했을 때 도와줄 마땅한 지원 대책이 없는 것이다. 만일 3년 전에 이 법안이 통과되고 실행됐다면 김병찬 선수와 같은 안타깝고 슬픈 일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메달만 따면 된다는 목표 의식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체육인 양성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아쉬움과 문제점이 있는 체육행정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문체부에서는 올해부터 체육연금 수령자 중 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생활비보조제도를 시행한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체육인들 중 연금 수령자는 0.02%에 불과한 만큼 체육인들이 은퇴 후에 전문성을 살리며 스스로 살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진로교육과 직업알선 등 최소한의 지원을 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필자는 청소년들의 체육 활동을 도우면서 은퇴 체육인들의 복지를 위해 선수 시절 설립한 장미란재단을 통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찾아가는 멘토링’을 통해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과 체육을 하는 후배들을 만나 시간을 함께 나눈다. 또한 현역 국가대표 및 은퇴 선수들이 참여하는 ‘장미운동회’를 통해 체육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있다. 체육의 장점은 신체 활동을 하면서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응원하게 되는 관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배려와 협동을 배운다. 체육은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주는 큰 역할을 함에도 늘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필자를 비롯해 장미란재단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큰 보람을 느낀다. 이런 활동이 단순히 민간 단체만이 아닌 국가적인 노력과 더 많은 체육인의 참여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체육행정이 체육인의 자긍심과 전문성 강화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차원에서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은 그 때문이다.
  • ‘사뿐사뿐’ 고양이 발바닥은 이렇게 생겼다

    ‘사뿐사뿐’ 고양이 발바닥은 이렇게 생겼다

    사뿐사뿐 걷는 고양이의 발바닥이 평소 궁금했다면 다음의 사진과 영상을 주목하자. 지난 24일 사진가 안드리우스 버바(Andrius Burba)는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Cats turned 180° Backstage’라는 프로젝트의 사진들과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고양이 29마리의 귀여운 발바닥을 비롯한 고양이를 아래서 올려다본 시점의 장면들이 담겼다. 사진 속 고양이들은 리투아니아 공화국의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국제 고양이 박람회에 참여한 고양이들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7시간이 넘는 준비 시간과 하루 동안의 촬영, 후반 작업 등으로 총 4주의 시간이 소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Andrius Burb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IS 고위 간부만 노리는 ‘신출귀몰 스나이퍼’

    IS 고위 간부만 노리는 ‘신출귀몰 스나이퍼’

    리비아의 한 도시에서 정체불명의 저격수가 이슬람국가(IS) 간부들을 연속적으로 암살하고 있다는 영화 같은 소문이 현지에서 확산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리비아 시르테 시에서 주요 IS 간부를 연쇄적으로 암살하는 저격수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도시 내에 무성한 상태라고 전했다.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카다피의 고향이기도 한 시르테 시는 지난해 여름, IS의 수중에 들어갔다. 리비아 정보부는 도시 안에 최대 2000명의 IS 대원들이 주둔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종교재판을 통해 주민들에게 태형 및 참수형을 내리는 등 폭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시르테 시에서는 최근 약 열흘에 걸쳐 최소 3명 이상의 IS 간부가 원거리 총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정체불명의 저격수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에 사망한 인물은 리비아 남부 오바리 시를 통제하던 IS 점령지 지휘관 압둘라 하마드 알안사리로 지난 24일 시르테 시 중심부의 모스크를 나서던 중 저격당했다. 이에 앞서 수단 출신으로 IS에 의해 법관에 오른 하마드 압델 하디 또한 도시 내 병원 앞에서 저격된 것으로 전해진다. 혼자 활동하는지, 특정 조직의 일원인지, 혹은 실존하는지 여부조차 아직 확실하지 않은 이 저격수로 인해 IS는 혼란에 빠졌으며, 그를 색출하고자 시민들을 대상으로 탐문과 체포, 처형을 일삼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증언했다. 한 주민은 현지 온라인 뉴스매체 ‘알와사트’(al-Wasat)에 “하마드 압델 하디가 죽고 나자 IS 간부들 사이에서는 공포가 빠르게 확산됐다”며 “그들은 겁에 질려 저격수를 수색하면서 지역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무작위로 허공에 총을 쏘아댔다”고 전했다. 이 저격수가 누구냐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선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이 인물이 인근 도시 미스라타 시 민병대의 일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스라타 시 민병대는 지난해 초 시르테 시를 방어하며 IS와 전투를 벌였으나 끝내 후퇴했던 전력이 있다. 또한 이 저격수가 사실 미군의 특수부대원이라는 흥미로운 가설도 나온다. 해당 지역에서 첩보 등을 위해 암약하고 있는 미 특수부대 구성원 중 일부가 저격을 감행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이 인물이 과거 카다피를 상대로 저항했던 저항군에게 훈련을 받은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현재 시르테 시 내부의 정보를 확실히 입수할 수 있는 수단은 없으며, 이 저격수가 억압상태에 빠진 현지인들이 희망에 차 만들어낸 ‘도시전설’에 불과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소문은 지난 2001년 개봉했던 헐리우드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비에트군의 전반적 사기를 올려줬던 전설적 저격수 ‘바실리 자이체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흥미롭게도 아랍지역 군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었다. 실제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맞서는 시리아 반군은 최고의 저격수에게 바실리를 기리는 의미로 ‘스나이퍼 모스크바’라는 별칭을 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커버 스토리] 닥치고 필승 한일전 축구 그 이상의 전쟁

    [커버 스토리] 닥치고 필승 한일전 축구 그 이상의 전쟁

    “무조건 이겨야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하루 앞둔 29일 한국과 일본 사령탑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한·일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인정한 대표적인 라이벌전으로 경기에 쏠린 관심만큼이나 숱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특히 ‘제기차기를 해도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로 인식되면서 선수들의 투혼이 더해졌고, 그 투혼은 감동적인 승리로 이어졌다. 숙명의 한·일전이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서 또 한번 펼쳐진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지만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일 국가대표팀 간 역대 전적은 77전 40승23무14패, 올림픽 대표팀 간 경기 역대 전적은 14전 6승4무4패로 한국이 모두 앞서 있다.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길 기대하며 역대 한·일전 명승부를 돌아봤다.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1998년 ‘도쿄대첩’ 축구 팬들의 머릿속에 가장 각인돼 있는 한·일전은 이른바 ‘도쿄대첩’으로 불리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3차전이다. 차범근 감독이 이끈 한국은 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일본과 격돌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이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태극전사들은 투혼을 불사르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경기 종료 7분을 남긴 후반 38분 서정원이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3분 뒤 이민성의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당시 경기장에 있던 5만여명의 홈 팬은 침묵에 빠졌고, 경기를 중계하던 중계진은 흥분된 목소리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일본의 심장부에서 일본을 꺾은 이 경기는 이후 ‘도쿄대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당시 경기는 56.9%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2년 8월 10일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은 한국에 두 배의 기쁨을 선사한 대회였다.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에 2-0 완승을 거두며 올림픽 축구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 방문하면서 한·일 감정이 악화된 상황 속에 치러진 이 경기에서 전반 37분 박주영, 후반 11분 구자철의 연속골은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줬다. 경기 직후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논란을 빚기는 했다.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동메달 수여가 보류됐다가 6개월 뒤에 메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까지 올랐다.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 남아공 월드컵 日 출정식 찬물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 친선 경기는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당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일본은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출정식 상대로 한국을 택했다. 박지성은 전반 6분 만에 단독 드리블에 이은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가르며 일본 관중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이어 박주영의 페널티킥(PK)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출정식을 가진 일본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을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 관중들을 응시하며 천천히 달린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일본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바르셀로나 최종 예선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1992년 1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본선 진출의 희망을 만들었다. 당시 한국은 1승1무1패의 탈락 위기에서 일본을 만났는데 경기 종료 1분 전에 터진 김병수의 골로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어 최종전에서 중국을 3-1로 이기며 1988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뤄냈다. 또 1996년 3월 27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애틀랜타올림픽 최종 예선 결승에서도 일본을 만났는데 1-1로 접전을 벌이던 후반 37분 최용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당시는 2002년 월드컵 개최를 놓고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상황이어서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일본이 우리팀에 대한 정보를 알면 안 된다. 일본에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감독도 “런던올림픽 3, 4위전에서 메달을 따느냐 못 따느냐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한국에 배웠다. 지금 일본 국민도 일본 축구팀의 올림픽 출전을 축하하는 분위기지만 결승전 결과에 따라 그런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하하 “형수님 허락 받아주세요” 무슨 일?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하하 “형수님 허락 받아주세요” 무슨 일?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하하 “형수님 허락 받아주세요” 무슨 일?잭블랙 극찬 할리우드 배우 잭블랙이 ‘무한도전’을 극찬한 가운데 무도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하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 잭 형!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형님, 형님 집에 가고싶어요. 형수님 허락 받아주세요. 세계 최강 섹시 뼈그맨 잭블랙”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최근 진행된 MBC ‘무한도전’ 촬영에 함께했던 잭블랙과 무한도전 멤버들, 방송인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잭블랙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코믹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어 더욱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다. 한편 잭블랙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NBC ‘엘렌 드제너러스쇼’에 출연해 ‘무한도전’ 출연을 언급하며 멤버들을 “놀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극찬했다. 잭블랙이 출연한 ‘무한도전’은 30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프타임]

    사격 김종현 리우 티켓 1장 추가 김종현(31·창원시청)이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16 아시아대륙 올림픽 쿼터 대회 50m 소총복사에서 206.3점을 쏴 1위에 오르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추가로 안겼다. 김종현의 활약으로 한국 사격이 지금까지 따낸 리우올림픽 출전권은 모두 14장으로 늘었다. 프로야구 KIA 서재응 은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베테랑 우완 서재응(39)이 28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선수 생활을 접는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KIA는 “서재응의 의견을 존중해 은퇴를 받아들였으며 향후 코치 등 현장 복귀를 원한다면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김현회의 축구싶냐] “일본은 야구나 하라” 24년 전 통쾌한 기억

    [김현회의 축구싶냐] “일본은 야구나 하라” 24년 전 통쾌한 기억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마침내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해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16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한국은 4강에서 카타르를 3-1로 이기고 감격적인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다가올 결승 상대가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되는 일본이기 때문이다.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24년 전 통쾌했던 그 순간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는 건 어떨까. 한국의 이번 경기 필승을 바라면서 시간을 24년 전인 1992년으로 되돌려 보려 한다. 모든 게 불리했던 1992년 아시아 예선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한국 축구는 단 한 번도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했을 뿐 유독 올림픽 무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래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의 각오는 비장했다. 1964년 이후 28년 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자는 열망이 강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등을 이끌었던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디트마르 크라머 감독을 모셔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크라머 감독과 함께 칼브 체력 담당 코치, 보버 물리치료사에게만 무려 5억 원 가까운 돈을 지불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크라머를 총감독으로 내세우고 감독에 김삼락, 코치에 김호곤을 선임하며 동서양 축구를 접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2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은 쉽지 않았다. 아시아 최종예선 시작 직전 188cm의 장신 공격수 정우영이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해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 중국, 일본 등 6개국이 풀리그를 치러 상위 세 팀에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돌아가는 방식이었지만 중동 심판이 대거 배정되는 등 분위기도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렇게 크라머 총감독과 김삼락 감독이 이끄는 한국 선수들은 1992년 1월 13일 격전지인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한국은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쿠웨이트 주축 미드필더 파와즈 알 아마드가 아시아 1차예선 인도와의 경기에서 폭력적인 행동으로 무기한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한 상황이었는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돌연 알 아마드의 징계를 풀어 버렸기 때문이다. 한국 측에서 항의를 하자 돌아오는 답은 이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 사항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팀들이 “공식 문서를 보여달라”고 하자 “조만간 증빙 자료를 보여주겠다”고 핑계를 댈 뿐이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오일 머니'의 위력을 새삼 절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알 아마드와 함께 1차 예선에서 경고 누적으로 최종 예선 첫 경기 결장이 불가피했던 바레인 주축 수비수 라작 아바스도 흐지부지 징계가 풀려 동아시아팀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중동의 ‘오일 머니’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심만 할 수 있었을 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알 아마드가 결장한다고 믿고 그에 대해 대비를 전혀 하지 못했던 한국으로서는 발등이 불이 떨어진 셈이었다. 이임생과 이문석 등 수비수들은 알 아마드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가 부랴부랴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했다. 일본 감독의 도발에 자존심 상한 한국올림픽을 향한 다른 팀들의 열망도 우리에겐 큰 부담이었다. 카타르는 브라질 출신 감독을 선임한 뒤 무려 7년 동안 조직력을 키워왔고 중국은 1차예선에서 51득점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막강 전력을 뽐냈다. 이에 반해 한국은 1990년 12월 팀을 구성해 13개월간 조직력을 맞춘 게 전부였다. 한국은 33차례 평가전을 치러 23승 3무 7패 85득점 22실점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는 필리핀 등 약체들과의 승부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크라머 총감독을 비롯한 독일인 코치진과 김삼락 감독 등 한국인 코치진들 사이의 불화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전승, 혹은 3승 2무로 올림픽에 가겠다”고 장담했다. 한국의 첫 상대 쿠웨이트와는 역대 전적에서 6승 3무 6패의 호각세를 유지하고 있어 부담은 더 컸다. 더군다나 쿠웨이트는 걸프전이 발발하자 선수들을 영국에서 소집해 6개월 동안 합숙훈련을 하며 매주 두 경기씩을 치러 프로팀 이상의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최종예선 바로 직전 10만 달러를 들여 노르웨이를 말레이시아로 초청해 평가전을 치르는 등 ‘오일 머니’를 앞세워 본선 진출에 대한 야심을 불태우고 있었다. 모든 면에서 한국은 불리했고 심지어 여기에 ‘에이스’인 서정원(고려대)은 발등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도 아니었다. 28년 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1992년 1월 18일 쿠웨이트와의 대망의 첫 경기가 열렸다. 하지만 전승을 노리던 한국은 전반 10분 만에 알리에게 선취골을 허용하고 말았고 이후 파상 공세를 펼치며 추격에 나서 전반 30분 노정윤(고려대)이 통렬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서정원이 헤딩으로 연결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노정윤이 이를 다시 골문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6분 최악의 순간을 맞게 됐다. 이임생(고려대)이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10명으로 싸우게 된 한국은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고 여기에 조정현(대구대) 또한 부상으로 교체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1차예선에서 경고를 받았던 김귀화(대우)도 이날 경기에서 경고를 받아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심지어 이임생은 다이렉트 퇴장으로 세 경기 출장 정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결국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후반 막판 쿠웨이트가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공세를 취하지 못한 게 다행일 정도였다. 사흘 뒤 열린 바레인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노정윤의 결승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1-0 승리를 따냈지만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노정윤은 후반 30분 만에 근육 경련을 일으키며 김기남(중앙대)과 교체되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일본 요코하마 감독은 이런 말로 한국에 도발했다. “붉은 유니폼은 분명 한국의 것인데 그 안의 선수들은 한국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일본 감독의 도발에 한국은 치욕을 느꼈지만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카타르전 충격패, 그리고 운명의 한일전일본 감독의 도발에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진 한국은 세 번째 경기에서는 완전히 추락하고 말았다. 경기 전부터 한국팀의 조직력은 이미 깨져 있었다. 발등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던 서정원의 투입을 놓고 김삼락 감독을 비롯한 한국인 코치들과 크라머 총감독을 비롯한 독일인 코치진들의 의견이 대립했기 때문이다. 1승 1무를 기록하며 위기에 놓인 한국은 세 번째 경기인 카타르전에서 부상 중인 서정원을 무리하게 투입해 곽경근(고려대)과의 투톱을 형성했지만 점유율을 카타르에 완벽히 내주며 농락당했고 결국 전반 39분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파헤드의 슛이 수비를 맞고 하르자 이를 무바라크가 가볍게 골로 연결한 것이었다. 후반 2분 카타르는 압둘라가 퇴장 당했지만 이후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이 골을 지켜냈고 한국은 결국 0-1로 카타르에게 패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1985년 이후 네 차례 경기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3승 1무의 절대 우위를 점하던 한국이 7년 만에 카타르에 패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10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고 여기에 독일인 지도자 영입에만 5억 원 가까운 돈을 썼던 한국으로서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었다. 한국인 지도자들과 독일인 지도자들의 갈등도 점화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걱정은 2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다음 경기에서 패하면 무조건 탈락하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런데 다음 상대는 하필 일본이었다. 일본 역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이후 무려 24년 만의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었는데 한국과 일본이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 셈이었다. 당시 세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카타르가 3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고 중국이 2승 1패로 그 뒤를 따랐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한국은 골득실에서 일본에 크게 뒤져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이 바레인을 6-1로 대파하며 골득실에서 +4를 유지하고 있었던 반면 한국의 골득실은 0이었다. 한국이 일본에 지면 무조건 탈락이었고 비길 경우에도 상황이 극도로 불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을 상대하는 반면 일본은 이미 사실상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 카타르와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카타르가 일본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 일본전에서 무조건 이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미 노정윤의 근육 경련을 보고 한 번 한국에 도발했던 일본 요코하마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도 독설을 쏟아냈다. “일본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도야 잡아야 되지 않겠느냐. 후반전에만 들어가면 발이 굳어버리는 한국을 이겨 대성공을 거두겠다. 한국은 이제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각종 악재가 겹친 한국팀을 흔드는 심리전의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이 발언은 오히려 한국 선수들을 자극했다. 김삼락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일본에 이기지 못하면 감독직이고 뭐고 축구계를 떠나겠다. 무조건 이긴다.” 1960년대 일본 대표팀을 지도해 한일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크라머 총감독도 이번에는 한발 물러섰다. 작전과 선수 기용 등 전권을 김삼락 감독에게 위임한 것이다. “김삼락 감독이 한국인의 정신력만 일깨워 준다면 틀림없이 한국이 이길 것이다.” 김삼락 감독의 통쾌한 한마디, “일본은 야구나 하라”28년 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꾸는 한국과 24년 만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노리는 일본이 하필이면 이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긁어내린 일본 감독의 발언 때문에 이 한일전은 그 어떤 한일전보다도 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한국은 고민 끝에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서정원을 선발 명단에서 빼고 김인완(경희대)과 곽경근 투톱을 내세우기로 했다. 김삼락 감독의 모험이었다. 일본은 바레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미우라 후미다케를 비롯해 지노 타키유 등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김삼락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런 말을 하며 한 번 더 각오를 다졌다. “일본을 이기지 못하고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1992년 1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 국립경기장에서 마침내 운명의 한일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무승부만 거둬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이는 일본은 경기가 시작되자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골문을 틀어 막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전반 5분 만에 김인완이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골문 밖으로 흘러가는 등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시간을 점점 흘러갔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일본의 수비에 모두 막히고 말았다. 후반 13분에는 노정윤이 날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후반 17분 김병수의 슈팅 또한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이렇게 시간은 점점 90분을 향해 갔다. 한국이 원치 않는 무승부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경기장의 선수들과 김삼락 감독, 관중은 물론 텔레비전을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본 모든 이들 역시 다들 시계만 들여다보고 있던 그 순간, 믿기지 않는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44분 왼쪽 코너 부근에서 김귀화가 올린 공을 이문석(인천대)이 헤딩으로 연결하자 김병수가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일본 골문을 가른 것이다.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일본 감독에 따르면 “후반전에만 들어가면 발이 굳어버린다는 한국”이 후반 막판 드라마를 쓴 것이다. 김병수는 완호하며 동료들과 부둥켜 안았고 일본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놓고 벌인 운명의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1-0으로 짜릿하게 꺾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순간이었다. 당시 승리는 승점 2점, 무승부는 승점 1점이었는데 일본이 한국에 지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도 승점이 5점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탈락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김삼락 감독은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 경기 전부터 한국을 향해 연이어 도발을 해온 일본 감독에 대한 응수였다. “정신력의 승리였습니다. 일본 요코하마 감독이 한국을 종이호랑이로 혹평한 데 대해 실력으로 한국 축구의 우월성을 다시 입증해 통쾌합니다. 선수들에게 오늘 일본에만은 절대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저 역시 일본에 지면 축구계를 떠난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했습니다. 일본은 축구를 그만두고 인기 있는 야구나 하는 게 좋겠네요. ” 이 장면은 전파를 타고 그대로 안방에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일본 감독의 도발을 실력으로 이겨냈고 통쾌한 말로 한 번 더 이기는 순간이었다. 일본을 잡고 기사회생한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을 3-1로 제압하고 마침내 2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한일전의 역사는 내일도 계속된다한국 선수들에 대한 전국적인 성원도 이어졌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도 성과지만 수 차례 도발한 일본을, 그것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그것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승골을 넣어 이겼다는 게 너무나도 통쾌했기 때문이다. 1992년 2월 1일 서울역 측은 설날을 앞두고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미리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한 고향에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급하게 열차 표 6장을 대한축구협회 측에 보내기도 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자동 출전한 이후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등 이번 2016 리우올림픽까지 무려 8회 연속 출전하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물론 이 역사적인 기록의 시작은 바로 한일전 김병수의 짜릿한 결승골부터였고 “일본은 야구나 하라”던 김삼락 감독의 통쾌한 발언부터였다. 이제 한국은 내일(30일) 일본과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2016 AFC U-23 챔피언십 결승을 치른다. 이미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상황이지만 일본과의 자존심 싸움은 여전하다. 24년 전 이때쯤 열린 한일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통쾌한 발언까지 쏟아냈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 또 한 번 멋진 승리가 우리와 함께 하길 응원한다. 또한 1992년 당시 김삼락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신태용은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수장이 돼 다시 일본을 만나게 됐다. 신태용 감독 또한 일본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일본에는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과거 그의 발언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K리그 MVP를 수상하고 J리그에 거액의 이적 제안을 받았던 그는 제안을 거절하면서 이런 말을 하기도 했었다. “K리그 MVP는 J리그에 가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위안부 이야기를 접했다. 일본전은 무조건 이기고 싶다”고 밝히자 일본 측에서 “한국이 또 다시 정치적인 문제를 들먹이고 있다. 미개하다”고 응수할 만큼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싸움은 팽팽하다. 통쾌했던 24년 전 그 말을 새기면서 이번에도 한국 축구가 일본 축구를 꼭 이겨줬으면 한다. “일본은 축구 그만두고 야구나 하라. 아, 그런데 야구도 우리가 이겨버렸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사진=대한축구협회
  •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 공개…하하 “형수님 허락해주세요” 무슨 일?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 공개…하하 “형수님 허락해주세요” 무슨 일?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 공개…하하 “형수님 허락해주세요” 무슨 일?잭블랙 극찬 할리우드 배우 잭블랙이 ‘무한도전’을 극찬한 가운데 무도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하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 잭 형!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형님, 형님 집에 가고싶어요. 형수님 허락 받아주세요. 세계 최강 섹시 뼈그맨 잭블랙”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최근 진행된 MBC ‘무한도전’ 촬영에 함께했던 잭블랙과 무한도전 멤버들, 방송인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잭블랙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코믹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어 더욱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다. 한편 잭블랙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NBC ‘엘렌 드제너러스쇼’에 출연해 ‘무한도전’ 출연을 언급하며 멤버들을 “놀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극찬했다. 잭블랙이 출연한 ‘무한도전’은 30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라질 올림픽도… 소두증도… ‘비상’

    브라질 올림픽도… 소두증도… ‘비상’

    브라질에서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유행으로 새달 카니발과 오는 8월 올림픽 등 국제 행사 진행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올림픽 양궁 경기장으로 쓰일 리우데자네이루 삼바드롬에서 보건당국 직원들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 박멸을 위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 [포토] ‘할리우드 악동’ 마일리 사이러스…화끈한 노출·파격 퍼포먼스

    [포토] ‘할리우드 악동’ 마일리 사이러스…화끈한 노출·파격 퍼포먼스

    팝스타 겸 배우 마일리 사이러스가 지난 26일(현지시간)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미국 뉴욕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골짜기 세대’라뇨? 최고 봉우리 오를 아이들!

    ‘골짜기 세대’라뇨? 최고 봉우리 오를 아이들!

    “역대 최약체라니요. 역대 최고 자리에도 오를 수 있는 아이들입니다.”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이라는 대업을 완수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골짜기 세대’로 불렸다. 빼어난 실력으로 황금기를 구가한 축구세대 사이에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은 이른바 ‘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개막 전에 이 같은 질문을 받고 발끈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저평가가 못마땅한 듯 그는 “골짜기는 무슨 골짜기, 최고 봉우리에도 오를 수 있는 게 지금 우리 아이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올림픽대표팀이 가장 전력이 약하다는 지적은 이전 세대와 비교한 상대적 해석이었다. 바로 위의 형님들은 하나같이 빼어났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재성(전북), 황의조(성남) 등 이미 국내외에서 스타로 자리매김한 1992년생들에 견줘 1993년생 이후 선수들 중에선 스타를 찾아보기란 사실 쉽지 않다. 성인대표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권창훈(22·수원) 정도가 고작이었다. 실력과 이름값에서는 분명 한 수 아래였다. 그러나 이들은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꺾고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오는 30일 숙적 일본을 상대로 우승을 다툰다.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은 이번이 10번째. 최다 기록을 보유한 이탈리아(15회)보다는 못하지만 8차례 연속으로 출전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골짜기 세대라는 말은 33년 전 ‘박종환 사단’에게 처음 붙여진 별명이다.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이 4강을 일궈낼 당시의 선수 구성도 특별할 게 없었다. 골키퍼 김풍주를 비롯해 김판근, 이기근, 김종부, 신연호 등이 낯익은 얼굴의 전부였다. 그나마 ‘4강’이 없었다면 그대로 잊혀질 이름들이었다. 이들과 비슷한 출생 성분을 가진 신태용호의 멤버들이 더 칭찬을 받아야 할 이유는 그다지 풍요롭지 못한 환경에서 대단한 성과를 낸 때문이다. 홈팀 카타르를 제친 건 리우행 티켓을 확보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8강에 이어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뒤 장기계획을 세웠다. 스페인 출신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을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에 앉혀 6년 뒤 자국에서 열릴 월드컵에 맞춰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중이다. 상당수는 유소년 시절 스페인에서 위탁 교육을 받았고 그 결과 23명의 대표팀 중 5명은 성인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다. 국가가 주도한 막대한 투자를 흠뻑 받은 카타르 올림픽대표팀을 누른 것은 ‘낀 세대’로 평가절하받았던 신태용호의 재능이 되레 아시아 톱클래스라는 점을 확인시킨다. 각국 감독들로부터도 최고의 선수로 주목을 받는 스트라이커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비롯해 권창훈, 문창진(포항)과 류승우(레버쿠젠), 김승준(울산) 등도 이제는 수준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벌써부터 리우올림픽 본선에서의 성과를 점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골짜기 세대라는 말을 박차고 일어선 신태용호의 도전은 박종환 사단의 그것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9차례의 올림픽 본선 가운데 일궈낸 최고 성적은 4년 전 홍명보호가 기록한 동메달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美·브라질 백신 개발 손잡았다

    미국과 브라질이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 AP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브라질로 전문가들을 파견해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의 정체 규명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의 앤서니 포치 박사는 “단기간에 백신을 개발하기는 무척 어렵다”면서도 “지카 바이러스가 아열대 지역에서 발견되는 ‘이집트 숲 모기’를 매개로 전파된다는 점에서 뎅기열과 치쿤구니야 등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브라질 위생감시국의 자르바스 바르보자 국장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안에 양국 관계자가 만나 백신 개발을 위한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제약사들은 백신 개발에 최소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뎅기열 백신을 처음으로 승인받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도 이 기술을 지카 바이러스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 박멸 외에는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다음달 카니발과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브라질은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보건부는 27일 카니발이 열리기 전까지 22만명의 군인을 투입해 모기와의 전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처음 꺼낸 전술, 신태용의 마술

    처음 꺼낸 전술, 신태용의 마술

    세계 축구에 유례가 없는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이룬 신태용호의 해결사는 20회 생일을 맞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7일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결승 후반 3분 류승우(레버쿠젠)의 선제골과 후반 44분 권창훈(수원)의 결승골, 후반 추가시간 문창진(포항)의 쐐기골을 엮어 카타르를 3-1로 눌렀다. 앞서 이라크를 2-1로 제친 일본과 오는 30일 오후 11시 30분 레퀴야 스타디움에서 숙명의 결승전을 치르는 한국은 적어도 2위를 확보하며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1994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일본전을 시작으로 최종 예선 34경기 연속 무패 기록도 덤으로 챙겼다. 전반에 수비 전술로 카타르의 힘을 빼고 후반에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띄운 신 감독의 전술이 적중했다. 대회 처음으로 ‘3-4-3’ 전술을 꺼내 든 신 감독은 8강전까지 11골을 뽑아낸 저력으로 몰아치는 카타르의 공세를 받아냈다. 전반 10분 모에즈 알리에게 헤딩 슈팅을 내줬고, 전반 18분 프리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또다시 알리에게 슈팅을 허용했지만 연제민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카타르의 속도전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25분 황기욱의 중거리포 시도와 더불어 최전방에 도사린 장신 스트라이커 김현(제주)의 머리를 겨냥한 포스트 플레이를 펼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3분 류승우(레버쿠젠)의 선제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황기욱(연세대)이 내준 공간 패스를 류승우가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온 상대 수문장을 따돌리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신 감독은 후반 14분 다리 경련을 호소한 황기욱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며 ‘3-4-3’ 전술을 ‘4-4-2’ 전술로 바꿨다. 신태용호는 그러나 위기에 몰렸다. 4분 뒤 카타르 알리 마사드의 헤딩 슈팅을 골키퍼 김동준이 슈퍼 세이브한 뒤 후반 34분 아흐메드 알라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신 감독은 곧바로 발목 부상으로 벤치에 있던 황희찬을 해결사로 불렀다. 황희찬은 김현과 함께 최전방에서 카타르 수비진을 흔들면서 기회를 만들어내 후반 44분 상대의 거친 수비를 버텨내며 김현에게 패스를 넘겼다. 김현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이슬찬(전남)에게 볼을 이어줬고 이슬찬은 중앙으로 크로스, 문창진이 이를 받아 골문 정면에서 왼발로 방향만 살짝 바꿔 결승골로 연결했다. 승리를 눈앞에 둔 한국은 황희찬이 후반 추가시간 미드필드부터 70m 드리블을 하면서 서너 명의 수비수를 따돌린 뒤 문전의 문창진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마무리하도록 했다. 한편 황희찬은 오는 30일 일본과의 결승전에 뛸 수 없게 됐다. 대표팀은 27일 “황희찬이 소속팀인 잘츠부르크로 복귀하기 위해 오늘 카타르 도하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잘츠부르크는 이번 대회에 앞서 황희찬의 대표팀 차출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이 선수를 보내야 할 의무는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lim@seoul.co.kr
  • [부고] ‘대부’ 테시오役 아베 비고다 별세

    [부고] ‘대부’ 테시오役 아베 비고다 별세

    영화 ‘대부’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아베 비고다가 26일(현지시간) 노환으로 사망했다. 94세. 1921년 뉴욕에서 태어나 연기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무명생활을 지낸 비고다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2년 작 ‘대부’에 출연해 전기를 마련했다. 비고다는 말론 브랜도가 연기한 주인공인 마피아 보스 비토 코를레오네의 친구 ‘살바토레 샐리 테시오’ 역을 맡았다. 테시오는 비토가 사망하고 나서 조직을 이어받게 된 그의 아들 마이클 코를레오네(알 파치노)를 죽이려다가 반대로 제거당하는 인물이다. 코폴라 감독은 이 역에 덜 알려진 연극배우를 기용하고자 했으며, 비고다는 퀭한 눈빛과 걸걸한 목소리로 코폴라 감독이 원했던 마피아 모습을 연기해 1974년 개봉한 ‘대부2’에도 출연해 입지를 굳혔다. 이후 1975∼1977년 인기 TV 형사물 ‘바니 밀러’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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