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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진, 기적의 질주… 한국 사이클 사상 첫 세계랭킹 1위

    이혜진, 기적의 질주… 한국 사이클 사상 첫 세계랭킹 1위

    한국의 대표적 비인기 종목인 사이클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나왔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사이클 세계랭킹 1위가 된 것은 건국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국도 사이클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5일 발표한 여자 경륜 개인 세계랭킹(3월 1일자)에 따르면,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3245점으로 1년 1개월 동안 정상에 있던 리와이즈(홍콩·2837.5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혜진은 지난 2일 2020국제사이클연맹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여자 경륜 결승에서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혜진이 명실상부한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함에 따라 도쿄올림픽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한국 사이클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 사이클 역대 최고 올림픽 성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조호성이 거둔 포인트레이스 4위다. 한국 사이클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북미·유럽 선수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혜진의 약진은 갈수록 줄어드는 사이클의 저변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현재 대한자전거연맹에 등록된 초·중·고·대, 일반부 선수까지 합쳐 사이클 선수는 370명에 불과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이혜진과 긴급 전화 인터뷰를 했다. -10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가 아닌 최초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가 된 소감은 어떤가. “내가 생각했던 1위는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1위였기 때문에 크게 생각은 안 했는데, 여러 사람이 축하해 주신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등을 한 아쉬움이 더 크다.” -세계랭킹 1위가 된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처음에 ‘최초가 될래요’라고 했을 때는 스무 살이었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만들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단발적으로 이룬 게 아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10년이라는 시간만큼 오래하면 되지 않을까.” -좀더 구체적으로 기록 격차를 좁힌 요인을 얘기해 달라. “주니어 대표 시절 만난 미국의 앤디 스팍스 코치님의 확신 덕분이다. 나는 1등을 할 거라는 확신을 못 하고 있었는데, 코치님은 항상 훈련할 때마다 ‘지금 이 기록이면 1등을 할 수 있어. 그런데 실수하면 3등이야’라고 하셨다. 지도자의 믿음이 너무 확고하니까 그걸 믿고 따라가게 됐다.” -북미, 유럽 선수들과의 피지컬 차이를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나. “그렇다. 피지컬보다는 저변이 문제다. 특히 유럽 쪽은 자전거가 생활화돼 있다 보니까 선수 선발 폭이 크다.” -한국 사이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이 눈앞에 있다.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리우올림픽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다음이 있다고 하면 100%를 쏟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본인만의 특별한 훈련법이 있나. “특별히 없다. 나는 개인운동도 잘 안 한다. 본 훈련에 치중하자는 주의다. 오전·오후 합해서 5~6시간씩 한다. 웨이트를 할 때도 있고 도로나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있다.” -처음 자전거를 탄 건 언제인가. “9살 때 사촌 오빠가 타는 거 보고 타 봤는데 두발자전거가 한 번에 타지더라.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중학교 코치님이 운동하라고 하셔서 시작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인터뷰] 한국 최초 사이클 경륜 세계 랭킹 1위 등극한 이혜진

    [단독인터뷰] 한국 최초 사이클 경륜 세계 랭킹 1위 등극한 이혜진

    18살에 주니어선수권 스프린트·500m 세계 1위 5일, 10년만에 세계랭킹 1위 등극2016리우올림픽 좌절 딛고 3연속 올림픽 국가대표 한국의 대표적 비인기 종목인 사이클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나왔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사이클 세계랭킹 1위가 된 것은 건국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국도 사이클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5일 발표한 여자 경륜 개인 세계랭킹(3월 1일자)에 따르면,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3245점으로 1년 1개월 동안 정상에 있던 리와이즈(홍콩·2837.5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혜진은 지난 2일 2020국제사이클연맹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여자 경륜 결승에서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혜진이 명실상부한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함에 따라 도쿄올림픽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한국 사이클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 사이클 역대 최고 올림픽 성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조호성이 거둔 포인트레이스 4위다. 한국 사이클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북미·유럽 선수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혜진의 약진은 갈수록 줄어드는 사이클의 저변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현재 대한자전거연맹에 등록된 초·중·고·대, 일반부 선수까지 합쳐 사이클 선수는 370명에 불과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이혜진과 긴급 전화 인터뷰를 했다. -10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가 아닌 최초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가 된 소감은 어떤가. “내가 생각했던 1위는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1위였기 때문에 크게 생각은 안 했는데, 여러 사람이 축하해 주신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등을 한 아쉬움이 더 크다.” -세계랭킹 1위가 된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처음에 ‘최초가 될래요’라고 했을 때는 스무 살이었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만들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단발적으로 이룬 게 아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10년이라는 시간만큼 나를 믿어줬다. 누구든지 그만큼 믿고 기다려주면 되지 않을까.” -좀더 구체적으로 기록 격차를 좁힌 요인을 얘기해 달라. “주니어 대표 시절, 국제사이클연맹(UCI) 훈련에서 세계사이클센터(WCC) 담당 지도자로 만난 미국의 앤디 스팍스 코치님의 확신 덕분이다. 코치님 자신도 단거리 선수였고, 코치님 와이프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사실 그때 나는 내가 세계에서 어떤 수준인지 몰랐다. 1등을 할 거라는 확신을 못 하고 있었는데, 코치님은 항상 훈련할 때마다 ‘지금 이 기록이면 1등을 할 수 있어. 그런데 실수하면 3등이야’라고 하셨다. 지도자의 믿음이 너무 확고하니까 그걸 믿고 따라가게 됐다. 흡수력이 높은 어릴 때일수록 선수와 지도자 간의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그게 안되나. “꼭 한국에서는 그게 안된다고 할수는 없는데, 아무래도 많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가 필요한데,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국에는 세계대회를 경험한 지도자가 많지는 않았다.” -북미·유럽 선수들과의 피지컬 차이를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나. “그렇다. 피지컬보다는 저변이 문제다. 특히 유럽 쪽은 자전거가 생활화돼 있다 보니까 선수 선발 폭이 크다.” -한국 사이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이 눈앞에 있다.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리우올림픽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다음이 있다고 하면 100%를 쏟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때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하는데, 상대 선수가 바로 앞에서 넘어지는 불운이 따랐다. “그때 이후로 한 동안 사이클 자체가 너무 싫어졌어서 한동안 반년 정도는 방황했다. 16년부터 17년초까지는 조금 제가 생각해도 약간 폐인? (웃음) 이랄까. 정말 의욕도 없고 해야 하는 이유도 없었고 상실감이 컸다. 물론 그때도 슬럼프라고 여기진 않았고 내가 자전거가 타기 싫구나 이정도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슬럼프는 없었더라. 내가 지금 하기가 싫구나라는 마음이 들면 안했다. 그런 변덕스러움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았나 싶고, 변덕스러움 덕분에 10년을 버티지 않았나 싶다.” -본인만의 특별한 훈련법이 있나. “특별히 없다. 나는 개인운동도 잘 안 한다. 본 훈련에 치중하자는 주의다. 오전·오후 합해서 5~6시간씩 한다. 웨이트를 할 때도 있고 도로나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있다.” -리우 올림픽 때는 스위스에는 왜 나가서 오랫동안 훈련을 했었나. 도쿄 올림픽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이번에는 한국에 있었다. 내가 아는 환경에서 훈련을 하니까 마음은 편했던 것 같다. 국내에 예전에는 벨로드롬 경기장이 없어서 스위스로 많이 갔다. 330M 규격 경기장은 있었는데 250M 규격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진천에 경기장이 있다. 여름 시즌 아니고서는 나갈 일이 별로 없다. 3월에 날이 풀리고 하면 유럽에서 대회들이 많다. 규모는 작은데 나오는 선수들은 자잘한 선수들이 아니다. 그 대회들이 올림픽 전 실전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자전거를 탄 건 언제인가. “9살 때 사촌 오빠가 타는 거 보고 타 봤는데 두 발 자전거가 한 번에 타지더라.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중학교 때 만난 백승이 코치님이 운동하라고 하셔서 시작했다. 자전거가 없었는데 선수 활동을 하면 자전거를 주는 점도 끌렸던 것 같다. 진지하게 마음을 먹고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인 2004년이고, 첫 시합을 한 건 2005년이다.” -부모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시작할 때까지 사이클을 하지 말라고 반대했다. 소년체전 2등을 했다. 오랫동안 반대하던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아버지가 사이클을 안 사주셨다는 말이 가난해서 못 사주신 걸로 와전이 됐는데, 위험해서 안 사주신 거다. 성남에서 중학생 시절을 보냈는데 도심에 위험한 길이 많았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사이클 국가대표, 이혜진·나아름 확정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사이클 국가대표, 이혜진·나아름 확정

    ‘한국 사이클의 간판’ 이혜진과 나아름이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사이클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3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다. 도쿄올림픽에서 트랙 사이클 국가대표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여자 스프린트와 경륜, 도로 사이클 국가대표 나아름(30·상주시청)은 여자 개인도로에 출전한다. 이혜진은 국가별 여자 경륜 올림픽 포인트 랭킹에서 상위 7위 안에 들어 도쿄행 티켓을 땄고. 나아름은 2019 아시아도로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도쿄올림픽에 진출했다.이혜진은 지난해 트랙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사이클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아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오르고 지난해에는 유럽 명문 프로팀 알레-치폴리니에 입단해 활동하는 등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대한자전거연맹이 ‘선택과 집중’을 택하면서 사이클 대표팀 숫자는 2016년 리우올림픽 때에 비해 8명에서 2명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한국 여자 단체추발 랭킹은 4일 현재, 10위로 세계선수권에서 뒤집기를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여자 단체추발 대표팀은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더스틴 존슨, 이번에도 “올림픽 안나갈래”

    더스틴 존슨, 이번에도 “올림픽 안나갈래”

    디카바이러스 탓 리우올림픽 불참 전력 ··· 이번에도 미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 기피 ‘1호’ 남자골프 세계랭킹 5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2016년 리우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선봉에 섰다.존슨의 매니저 데이비드 윙클은 2일(현지시간)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존슨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윙클은 “존슨이 깊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는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PGA 투어 PO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언급을 안했지만 그의 올림픽 고사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라19)도 한 몫 했을 것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선수 가운데 랭킹 세 번째로 사실상 올림픽 출전을 예약한 존슨은 2016년 리우올림픽 때도 개막 1개월을 남겨두고 “나와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당시 남미에 퍼진 지카바이러스를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당시 미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리우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존슨은 이번에도 ‘올림픽 기피 1호 선수’가 돼 차후 다른 선수들의 ‘불참 도미노’에 불을 당길 지 주목된다. 리우대회 때는 세계 1위~4위를 포함해 15위 이내 선수 중 절반 가까운 7명이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출전을 포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이클도 쾌거… 이혜진, 한국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

    사이클도 쾌거… 이혜진, 한국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

    한국 사이클 단거리의 최강자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이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세계트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혜진은 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0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여자 경륜 결승에서 2위에 올랐다. 경륜은 250m 트랙 8바퀴 또는 333m 트랙 6바퀴를 도는 사이클 경기다. 지금까지 남녀 통틀어 한국이 따낸 세계선수권 메달은 1999년 조호성(은퇴)이 장거리 경주인 포인트레이스에서 따낸 동메달이 유일했다. 이날 레이스 초반 결승 진출자 6명 중 가장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이혜진은 막판에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오며 두 번째로 결승선을 밟았다. 금메달은 에마 하인즈(독일), 동메달은 스테파니 모턴(뉴질랜드)에게 돌아갔으며, 세계 랭킹 1위인 리와이즈(홍콩)는 4위에 그쳤다. 2010년 세계주니어선수권 500m 독주와 스프린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 금메달을 땄던 ‘될성부른 나무’ 이혜진은 지난해에는 한국 여자 경륜 최초로 트랙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11월 민스크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12월 홍콩월드컵과 뉴질랜드월드컵에서 2주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을 2위로 끌어올렸다. 한국 사이클의 역대 올림픽 성적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조호성이 거둔 포인트레이스 4위가 최고다. 이혜진은 올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2016년 리우 대회 당시 이혜진은 랭킹 4위로 메달 후보였으나 경륜 준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선수가 넘어지면서 경기 리듬을 잃어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엄인영 사이클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혜진은 지난 월드컵 시리즈를 거치며 자신감과 대회 운영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며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올림픽 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은 소망”이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평창 ‘통가맨’ 타우파토푸아, 도쿄올림픽도 간다

    평창 ‘통가맨’ 타우파토푸아, 도쿄올림픽도 간다

    영하 섭씨 15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 펼쳐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근육질의 상체를 맨몸으로 드러낸 채 위풍당당하게 입장해 화제를 모았던 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아(37)가 3차례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채널은 1일 “타우파토푸아가 도쿄올림픽 태권도 오세아니아지역 예선에서 우승해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80㎏ 초과급에서 파푸아뉴기니의 스티븐 토미를 20-4로 꺾고 우승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태권도에 출전했던 그는 2년 뒤 평창에서는 스키 선수로 참가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출신인 그는 스키를 배워 유럽 대회를 통해 출전권을 노크한 끝에 평창대회에 나섰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프리에 출전해 116명 중 114위에 그쳤지만 도전 정신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는 앞서 리우에서는 태권도 남자 80㎏ 초과급에서 단 한 경기(16강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결국 멘털 싸움… 마지막 1발까지 ‘봐주기’는 없다

    결국 멘털 싸움… 마지막 1발까지 ‘봐주기’는 없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김경욱의 화살이 지름 10.2cm의 과녁 한가운데 있는 콩알만한 카메라 렌즈를 박살 냈다. 갑작스레 화면이 꺼진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는 “퍼펙트 골드!”를 외쳤다. 중국의 허잉을 제치고 금메달리스트가 된 순간이다. 엑스텐(X10)을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기록한 김경욱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제4의 벽’을 넘은 명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김경욱이 중계용 렌즈를 깨는 장면은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극중 양궁선수인 배두나가 실제 양궁선수인 윤옥희(베이징 금메달리스트)와 대결하는 장면에서 다시 등장한다. ●남녀 3명씩 총 6명 도쿄올림픽 출전 그로부터 8년 전인 1988년 서울올림픽을 두 달 앞두고 열린 최종 선발전에서 김경욱은 김수녕과 왕희경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었다. 윤영숙과 88올림픽 본선 티켓 마지막 한 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던 김경욱은 10, 10, 9점 등 총 29점을 쐈지만 어이없게도 심판이 채점을 하기 전에 화살을 뽑아 모두 0점 처리됐다. 1점 차로 승부가 갈리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9점은 뒤집을 수 없는 점수다. 대한양궁협회는 메달권 실력인 김경욱을 봐줄 것이냐 말 것이냐로 논쟁을 거듭하다가 결국 규정대로 처리했다. 안타깝게 올림픽 티켓을 놓친 김경욱은 4년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부상으로 또다시 좌절했다. 2년이 넘는 긴 재활 끝에 김경욱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기적처럼 부활했다. 올림픽 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오로지 기록으로 경쟁한다. 만약 양궁협회가 김경욱을 봐줬다면 양궁 선발전에서 공정한 경쟁의 원칙은 아직까지 유지될 수 있었을까. 수십년간 한국 양궁은 파벌과 반칙, 계파와 특혜가 끼어들지 못했다. 같은 소속팀이라고 해서 1발이라도 져 주면 그 불이익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컷오프되기 때문에 상위라운드에서 패자부활전은 없다. 9차례 올림픽에서 총 39개(금23ㆍ은9ㆍ동7) 메달을 거머쥔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뿌리는 수많은 ‘김경욱들’의 좌절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오선택 2020년 도쿄올림픽 한국 양궁 국가대표 총감독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메달을 딸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안 했다”며 “그 이후에도 협회는 원칙과 융통성 사이에서 단 한 번도 융통성을 택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존재했던 선수 추천제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기록순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단순한 약속을 한번도 어기지 않은 게 신뢰의 바탕”이라고 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남녀 3장씩 총 6장의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출전 멤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년 동안 총 5번의 선발전에서 남녀 각 200명 가운데 3등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갈 수 있다. 1차 선발전에서 64명, 2차 선발전에서 20명을 뽑았다. 16명을 뽑는 3차 선발전은 다음달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경남 남해군 창선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여기서 남녀 8명씩 국가대표 선수가 선발되고 추후 4, 5차 선발전을 통해 남녀 3명씩 총 6명의 선수가 최종 엔트리로 확정된다. 오 감독은 “도쿄경기장과 바람의 조건이 비슷한 곳을 정했다”며 “선발전부터 바람이 제멋대로인 곳에서 하면 본선 적응이 수월할 것으로 봤다”고 했다. 이어 “선발전이 모두 마무리되면 지진이 잦은 일본 특성을 고려해 지진 대비 훈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지로 우리나라 출신 지도자들이 뻗어 나가면서 우리나라 양궁의 전력은 노출된 지 오래다. 양궁협회는 경쟁력 혁신을 위해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1, 2차 선발전을 면제해 주던 혜택도 없앴다. 지난해 치러진 1, 2차 선발전에서 올림픽 3관왕이자 2연속 국가대표였던 기보배와 리우 2관왕 장혜진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무한 경쟁 속에 치러지는 양궁 선발전에서 금메달리스트의 탈락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여겨질 정도다. 모두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된 상황이다 보니 실수 한두 번에 승부가 갈린다. 선발전이 잔인하리만큼 공정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기록순이라는 원칙은 단순하지만 채점 방식은 복잡하다. 선발전은 국제 경기 방식에 따라 승패를 가리는 토너먼트 방식이 뼈대가 된다. 승패에 따라 변수가 많은 토너먼트 방식은 개인별 실력을 세세하게 매기는 데 한계가 있다. 모든 선수와 경기를 치르는 리그전, 동시에 발사해서 기록을 재는 기록형 경기를 병행해 기록을 합산한다. 동점일 경우에는 슛오프를 치른다. 순위의 역순으로 최고점을 부여하는데 각 방식에 따라 받은 배점을 합산해 점수를 채점한다. 방식이 복잡하다 보니 어느 누구도 최종 기록이 나오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 여자부에서는 강채영이 1위, 이은경이 2위, 최미선이 3위로 빅3를 형성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이우석이 1위, 오진혁이 2위, 김우진이 3위다. 9위부터 20위까지 현재 진천선수촌에 없는 재야 선수들 중에서도 리우올림픽 2관왕 구본찬 등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997년부터 6번의 올림픽 대표선발전까지 참여해 온 런던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항상 봐주기가 없다는 걸 느낀다. 포인트가 여유 있게 쌓여 있는 선수가 경기를 살살 해 줘도 될 거 같은데 마지막 1발까지 최선을 다한다”며 “그래서 왜 안 봐주냐는 아쉬움보다는 내가 조금 더 노력을 해서 저 선수를 꼭 이기고 살아남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도쿄와 유사한 환경 세트서 훈련 양궁은 멘털스포츠다. 오 감독은 “진천선수촌 내에 도쿄와 유사한 환경의 세트를 만들어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파 사진을 찍어 관찰하는 뉴로피드백도 병행한다. 김창욱 심리학 박사가 특강을 하고 멘털코치가 1대1로 월 2회 심리상담도 한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30일 2박 3일간 태백산, 함백산 겨울 산행을 통해 체력 및 정신력 강화훈련을 하기도 했다. 체력도 중요하다. 고온다습한 8월의 도쿄 날씨에 대비해 최근 양궁 대표팀은 미얀마 양곤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양궁은 남녀혼성전이 추가돼 금메달이 총 5개가 됐다. 대표팀은 리우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에서도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진혁은 “런던에서 개인전은 금메달을 땄지만 단체전은 동메달을 따서 미안했다”며 “이번에는 단체전에서 더 욕심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한국 양궁 국대 선발전의 단 하나의 원칙: 무지의 베일에서 완전 자유 경쟁

    한국 양궁 국대 선발전의 단 하나의 원칙: 무지의 베일에서 완전 자유 경쟁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김경욱의 화살이 지름 10.2cm의 과녁 한가운데 있는 콩알만한 카메라 렌즈를 박살냈다. 갑작스레 화면이 꺼진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는 “퍼펙트 골드!”를 외쳤다. 중국의 허잉을 제치고 금메달리스트가 된 순간이다. 엑스텐(X-10)을 한 경기에서 두번이나 기록한 김경욱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제4의벽’을 넘은 명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김경욱이 중계용 렌즈를 깨는 장면은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극중 양궁선수인 배두나가 실제 양궁선수인 윤옥희(베이징 금메달리스트)와 대결하는 장면에서 다시 등장한다.그로부터 8년 전인 1988년 서울올림픽을 두 달 앞두고 열린 최종 선발전에서 김경욱은 김수녕과 왕희경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었다. 윤영숙과 88올림픽 본선 티켓 마지막 한 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던 김경욱은 10, 10, 9점 등 총 29점을 쐈지만 어이없게도 심판이 채점을 하기 전에 화살을 뽑아 모두 0점처리 됐다. 1점 차로 승부가 갈리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9점은 뒤집을 수 없는 점수다. 대한양궁협회는 메달권 실력인 김경욱을 봐줄 것이냐 말 것이냐로 논쟁을 거듭하다가 결국 규정대로 처리했다. 안타깝게 올림픽 티켓을 놓친 김경욱은 4년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부상으로 또다시 좌절했다. 2년이 넘는 긴 재활 끝에 김경욱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기적처럼 부활했다. 올림픽 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오로지 기록으로 경쟁한다. 만약 양궁협회가 김경욱을 봐줬다면 양궁 선발전에서 공정한 경쟁의 원칙은 아직까지 유지될 수 있었을까. 수십년간 한국 양궁은 파벌과 반칙, 계파와 특혜가 끼어들지 못했다. 같은 소속팀이라고해서 1발이라도 져주면 그 불이익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컷오프 되기 때문에 상위라운드에서 패자부활전은 없다. 9차례 올림픽에서 총 39개(금23ㆍ은9ㆍ동7) 메달을 거머쥔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뿌리는 수많은 ‘김경욱들’의 좌절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오선택 2020년 도쿄올림픽 한국 양궁 국가대표 총감독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메달을 딸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안했다”며 “그 이후에도 협회는 원칙과 융통성 사이에서 단 한 번도 융통성을 택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존재했던 선수 추천제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기록순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단순한 약속을 한번도 어긴 지 않은 게 신뢰의 바탕”이라고 했다.한국은 지난해 6월 남녀 3장씩 총 6장의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출전 멤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년 동안 총 5번의 선발전에서 남녀 각 200명 가운데 3등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갈 수 있다. 1차 선발전에서 64명, 2차 선발전에서 20명을 뽑았다. 16명을 뽑는 3차 선발전은 다음달 10일부터 16일까지 7일 간 경남 남해군 창선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여기서 남녀 8명씩 국가대표 선수가 선발되고 추후 4,5차 선발전을 통해 남녀 3명씩 총 6명의 선수가 최종 엔트리로 확정된다. 오 감독은 “도쿄경기장과 바람의 조건이 비슷한 곳을 정했다”며 “선발전부터 바람이 제멋대로 인 곳에서 하면 본선 적응이 수월할 것으로 봤다”고 했다. 이어 “선발전이 모두 마무리 되면 지진이 잦은 일본 특성을 고려해 지진 대비 훈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지로 우리나라 출신 지도자들이 뻗어나가면서 우리나라 양궁의 전력은 노출된 지 오래다. 양궁협회는 경쟁력 혁신을 위해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1, 2차 선발전을 면제해주던 혜택도 없앴다. 지난해 치러진 1, 2차 선발전에서 올림픽 3관왕이자 2연속 국가대표였던 기보배와 리우 2관왕 장혜진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무한 경쟁 속에 치러지는 양궁 선발전에서 금메달리스트의 탈락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여겨질 정도다. 모두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된 상황이다보니 실수 한 두번에 승부가 갈린다. 선발전이 잔인하리만큼 공정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기록순이라는 원칙은 단순하지만 채점 방식은 복잡하다. 선발전은 국제 경기 방식에 따라 승패를 가리는 토너먼트 방식이 뼈대가 된다. 승패에 따라 변수가 많은 토너먼트 방식은 개인별 실력을 세세하게 매기는 데 한계가 있다. 모든 선수와 경기를 치르는 리그전, 동시에 발사해서 기록을 재는 기록형 경기가 병행해 기록을 합산한다. 동점일 경우에는 슛오프를 치른다. 순위의 역순으로 최고점을 부여하는데 각 방식에 따라 받은 배점을 합산해 점수를 채점한다. 방식이 복잡하다보니 어느 누구도 최종 기록이 나오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 여자부에서는 강채영이 1위, 이은경이 2위, 최미선이 3위로 빅3를 형성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이우석이 1위, 오진혁이 2위, 김우진이 3위다. 9위부터 20위까지 현재 진천선수촌에 없는 재야 선수들 중에서도 리우올림픽 2관왕 구본찬 등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997년부터 6번의 올림픽 대표선발전까지 참여해 온 런던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항상 봐주기가 없다는 걸 느낀다. 포인트가 여유있게 쌓여 있는 선수가 경기를 살살 해줘도 될 거 같은데 마지막 1발까지 최선을 다한다”며 “그래서 왜 안봐주냐는 아쉬움 보다는 내가 조금 더 노력을 해서 저 선수를 꼭 이기고 살아남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양궁은 멘탈스포츠다. 오 감독은 “진천선수촌 내에 도쿄와 유사한 환경의 세트를 만들어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파 사진을 찍어 관찰하는 뉴로피드백도 병행한다. 김창욱 심리학 박사가 특강을 하고 멘탈코치가 1대1로 월 2회 심리상담도 한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30일 2박 3일간 태백산, 함백산 겨울 산행을 통해 체력 및 정신력 강화훈련을 하기도 했다. 체력도 중요하다. 고온다습한 8월의 도쿄 날씨에 대비해 최근 양궁 대표팀은 미얀마 양곤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양궁은 남녀혼성전이 추가돼 금메달이 총 5개가 됐다.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의 목표로 하고 있다. 오진혁은 “런던에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단체전 동메달을 따서 미안했다”며 “이번에는 단체전에서 더 욕심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올림픽 본선 진출한 한국 여자 농구 저변 넓어지려면

    올림픽 본선 진출한 한국 여자 농구 저변 넓어지려면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12년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세계 10위권 내 팀이 즐비한 올림픽 본선 경기는 어려워보인다. 이번 최종 예선에서 스페인에 38점차, 중국에 40점차로 대패했다. 3전 전패로 탈락한 영국의 골득실이 -23점인데 반해 한국은 무려 -74점이다. 골득실을 따졌다면 본선 진출은 어려웠다. 한국 여자 농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만에 올림픽 코트를 밟게 된 건 분명 경사다. 올림픽 본선 진출 자체만으로 여자 농구 저변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김은혜 KBS N 해설위원은 “국제 대회 경쟁력이 생겨야 롤모델로 삼는 선수가 늘어나고 클럽스포츠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엘리트 선수로 진출하려고 할 것”이라며 한국 여자 농구 올림픽 진출의 파급 효과를 짚었다. 문제는 5개여월 뒤로 다가온 본선이다. 본선에 진출한 12개 국가 중 세계 랭킹 10위 밖은 우리나라(19위)와 나이지리아(17위), 푸에르토리코(23위)뿐이다. 12개국 가운데 4개국이 1조가 돼 치르는 조별 예선에서 상위 1,2위 6팀과 조별로 성적이 좋은 3위 2팀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다음달 21일 조 편성 결과에 따라 상대가 정해진다. 예선에서와 같이 상대적으로 가장 전력이 약한 국가에 전력을 집중해 1승을 거두는 전략으로 8강 진출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몰방 농구’가 본선에서도 먹혀들지는 의문이다. 한국팀이 ‘베스트5’에 의존하는 전략은 이미 다른 국가에 노출됐다. 영국전에서는 3명이 풀타임, 2명은 36분 이상을 뛰었다 특히, 장신 센터 박지수를 통한 공격 루트는 상대팀의 집중 수비로 쉽게 공략될 공산이 크다. 김은혜 해설위원은 “현대 농구는 선수 당 25~30분을 뛰게 하며 속공을 지향한다”며 식스맨 자원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이어 “박지수를 쉬게 할때 대신 뛸 장신 센터 자원 발굴이 시급하지만 단기간에는 힘들어보인다”며 “박지수 없는 5~10분의 시간을 단신 선수끼리 꾸려나갈 경기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찬숙(현 한국여자농구연맹 경기운영본부장)이 이끌던 한국 여자 농구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정은순, 전주원 등이 주축이던 2000년대 초반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올랐다. 이후 순조로운 세대 교체를 거쳐 정선민, 변연하. 최윤아 등이 주축이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8강에 갔다. 하지만 베테랑을 대체할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 여자 농구의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려면 한국 여자 농구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혜 위원은 “박지수 이후 미래 자원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원 전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 코치는 “지방에 있는 (초중고) 팀은 5명,6명인 경우도 허다하다”며 “선수층이 두꺼워지려면 초중고 선수가 많아져야 한다”고 한국 여자 농구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폐렴 공포에… 여자축구 예선장소 난징으로 변경

    AFC, 中축구협회 장소 변경 제안 수용 복싱대표팀은 출국 미룬 채 추이 관망 ‘우한 폐렴’의 급격한 확산이 도쿄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아시아권 각 나라에도 일파만파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오는 2월 3일에서 9일까지 중국과 대만, 태국, 호주가 참가하는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B조 경기 장소를 우한에서 난징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AFP와 AP통신 등이 전했다. 예선전 장소 변경은 중국축구협회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만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우한에서 예정대로 올림픽 예선전이 열린다면 우리는 경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복싱대표팀은 역시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출발 날짜를 당초 27일에서 31일로 미루고 사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남자 8명과 여자 5명 등 총 13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한 대한복싱협회 측은 “이 상황에서 갈 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어서 난감하다. 일단 출국을 나흘 뒤로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지난 7일에 이어 17일에도 정상 개최 여부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복싱 태스크포스(TF)팀에 문의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7일 첫 문의에서는 “대회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답했지만 이후 상황은 등 날로 악화됐다. 당초 통제가 가능하다는 국제보건기구(WHO)와 중국 질병 당국의 발표와 달리 22일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는 급속히 늘어났다. 사람 간의 전염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날까지 중국에서 우한 폐렴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547명, 숨진 사람은 17명으로 집계됐으며 주변국인 한국, 일본, 대만, 홍콩, 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IOC의 복싱 TF팀은 지난해 5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리우올림픽에서의 편파 판정 논란과 재정난, 비리 때문에 대회 주관 자격을 박탈당한 국제복싱협회(AIBA)를 대신하고 있는 임시기구다. TF팀은 23일 대회 연기 또는 장소 변경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복싱대표팀 “中 우한에 가야 하나” 전전긍긍

    폐렴 확산에 일단 출국 31일로 미뤄 IOC, 오늘 연기·장소 변경 여부 결정 “하필이면 우한이냐.”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 전원 탈락의 쓴맛을 봤던 한국 복싱대표팀이 또 악재를 만났다. 이번에는 중국의 ‘우한 폐렴’이다.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은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리는 것으로 예정됐다. 대한복싱협회는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남자 8명과 여자 5명 등 총 13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우한행은 당초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연기됐다. 대한복싱협회 측은 “우한 폐렴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갈 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어서 난감하다. 일단 출국을 31일로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지난 7일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복싱 태스크포스(TF)팀에 개최 여부를 물어봤다. 당시 TF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당국이 발표한 내용을 내세워 “대회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상황은 악화됐다. 통제가 가능하다는 중국 질병 당국의 발표와 달리 22일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사람 간의 전염 가능성도 확인됐다. 협회는 지난 17일 개최 여부를 묻는 공문을 재차 발송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참가국 중 필리핀은 예선을 자국에서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TF팀에 전달하기도 했다. IOC의 복싱 TF팀은 지난해 5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리우올림픽에서의 편파 판정 논란과 비리 때문에 대회 주관 자격을 박탈당한 국제복싱협회(AIBA)를 대신하고 있는 임시기구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예선을 주관하면서 우한 폐렴 사태에 재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TF팀은 23일에야 연기 또는 장소 변경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른 줄 박인비, “LPGA 투어 통산 20승이 보인다”

    서른 줄 박인비, “LPGA 투어 통산 20승이 보인다”

    우승하면 박세리(25승)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 LPGA 투어 20승 선수로올림픽 2연속 출전에도 군불 만 31세 6개월 박인비 “30대 우승은 큰 의미” 박인비(32)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개막전 3라운드에서 2타차 단독선두에 나서 자신의 투어 통산 20승째에 바짝 다가섰다.박인비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664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롬 막고 버디 5개를 잡아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가 된 박인비는 11언더파 202타로 단독 2위인 김세영(27)을 2타 차로 앞선 가운데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LPGA 투어 대회에서 승전보를 날리지 못하고 있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5승의 박세리(43·은퇴) 이후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 20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1, 2라운드 내내 보기가 없었던 박인비는 이날도 17번 홀(파5)까지 보기 없이 깔끔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3) 대회 첫 보기를 범하면서 김세영과의 타수가 2타 차로 좁혀졌다. 1라운드 25개, 2라운드 27개였던 퍼트 수가 30개로 많아진 점도 다소 아쉬웠다.올해 도쿄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올해 6월까지 세계 랭킹을 최대한 많이 올려야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세계 16위인 박인비는 한국 선수 중에서는 6번째다. 올림픽 골프는 한 나라에서는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1988년 7월생으로 마지막 우승 당시 29세 8개월이었던 박인비는 “오늘 샷이 전체적으로 나무랄 데 없었다”며 “마지막 18번 홀에서 퍼트를 세 번 해서 보기가 나온 것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박인비는 “보기로 하루를 마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보기 프리’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며 “시즌 첫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어서 자신감도 생길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또 “30세가 되면서 30대 나이에도 우승할 수 있다면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하루가 더 남았는데 좋은 흐름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리우올림픽 동료’ 김세영과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 박인비는 “지난해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고,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이라고 김세영을 평가하며 “여러 차례 같이 쳐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co.kr
  • 또 올림픽 벽에 막힌 태국 황금세대의 마지막 배구

    푸미폰 전 국왕의 지원으로 쑥숙 자라난 80년대생 황금세대 .. 마지막 올림픽 노크한국과의 최종예선 결승전 0-3패로 또 올림픽행 좌절됐지만 눈물 대신 슬픈 미소만 16년 전인 2004년 6월 태국 방콕의 후아막 배구경기장.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여자국가대항전인 그랑프리대회에 참가한 한국여자대표팀 단장 이세호(강남대 교수)씨는 그만 깜짝 놀랐다. 첫 세트 서브에 나선 태국 여자선수가 당시는 흔치 않았던 스파이크서브를 구사했기 때문. 엔드라인 끝에서 높이 토스를 올린 뒤 돌고래처럼 튀어 올라 강하는 상대 코트를 조준하는 이 스파이크서브는 당시엔 남자 선수들이 주로 구사했지만 여자선수들에겐 흔하지 않던 서브 기술이었다. 심드렁하게 경기 관전을 시작하던 이 교수는 이 서브를 보고는 “아뿔싸, 안보는 사이에 태국 여자배구가 이렇게 컸구나” 하고 자신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철썩 때렸다. 이후 태국여자배구는 더 강하게 자랐다. 배구를 좋아했던 푸미폰 아둔야뎃(2016년 사망) 국왕의 지시 아래 2005년부터 10년간 매년 10억원의 돈줄을 여자배구에 댔다. 첫 결실은 2014년 자국에서 개최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맺혔다. 태국은 중국과 일본을 꺾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주인공들은 당시 20대 전후 80년대생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태국여자배구의 ‘황금세대’들이다. 이들은 두 해 전인 2012년 그랑프리대회에서 4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데 이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4년 뒤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예전에 없었던 굵직한 성과들을 줄줄이 일궈냈다. 이제 마지막 목표는 첫 올림픽 본선행이었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대회 최종예선 때는 안타깝게 2-3으로 일본에 지면서 단 한 계단이 모자라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한국과의 예선 결승에 나서는 태국여자배구의 간절함과 비장함은 남다르고 대단했다. 아시아에서 마지막 남은 단 한 장의 올림픽 티켓을 놓고 겨루는 대결인 탓에 태국 언론은 ‘단두대 매치‘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더욱이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든 ‘황금세대’들에겐 이날 경기가 올림픽 무대를 노크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예상과는 달리 싱거운 0-3패로 끝났다. 태국 여자배구는 올림픽 문턱에서 또 돌아서야만 했다. 패한 태국 선수들은 물론 이긴 한국 선수들도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동안 흘린 땀과 고통의 시간이 떠올라서였을까. 선수 출신인 TV 해설자도 “두 팀 선수 모두 같은 의미의 눈물일 것”이라며 울먹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LPGA ‘최고 선수’ 박인비

    LPGA ‘최고 선수’ 박인비

    박인비(32)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를 뽑는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LPGA 투어는 지난 11일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 팬 투표 결승전에서 박인비가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상대로 53%의 득표율을 기록해 우승했다”고 발표했다. LPGA 투어는 지난해 말부터 16명의 후보를 추린 뒤 토너먼트 방식의 팬 투표로 2010년대의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톱 시드의 박인비는 1회전에서 미셸 위(미국)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2회전에서 박성현(27), 3회전인 4강에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차례로 따돌렸다. 박인비는 2010~2019년 사이 LPGA 투어에서 무려 18승을 거뒀는데, 그중 메이저 우승이 여섯 차례나 됐다. 또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명예의 전당 가입 등의 성과를 남겼다. 헨더슨의 메이저 우승은 2016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한 차례뿐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럭비 96년 만에 최초 올림픽행

    한국 럭비 96년 만에 최초 올림픽행

    한국 남자 럭비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결승에서 홍콩에 12-7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대표팀은 이번 대회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건 럭비가 1923년 국내에 도입된 지 96년 만이다. 럭비는 1924년 ‘15인제’ 경기가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종목에서 사라졌다가 2016 리우올림픽에서 ‘7인제’ 럭비로 다시 정식 종목이 됐다. 리우올림픽 당시 인구 90만명의 피지가 영국을 43-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전날 조별리그에서 아프가니스탄(19-0), 스리랑카(44-7)를 가볍게 꺾고 C조 1위로 본선에 오른 한국은 이날 8강에서 말레이시아(32-7), 준결승에서 중국(12-7)을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인 홍콩은 영국계 귀화 선수들로 무장해 난적으로 꼽혔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도 우리나라는 홍콩에 19-7로 패배했다. 전반전까지는 홍콩이 7-0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에 주장 박완용(35·한국전력공사)이 트라이(5점)를 성공시키고 이성배(29·한국전력)의 컨버전킥(2점)으로 동점을 일궈 냈다. 14분간의 정규경기가 끝나고 연장에 들어간 한국은 장용흥(26·일본 NTT 커뮤니케이션즈)이 연장 3분에 상대 빈틈을 헤집는 단독 돌파 트라이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자 핸드볼 유럽 강자들 서울 온다

    대한핸드볼협회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과 유럽 핸드볼 강국(러시아, 헝가리, 세르비아)이 참가하는 ‘핸드볼 프리미어4’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핸드볼 프리미어4’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2연패를 기념해 1993년 창설된 ‘서울컵 국제핸드볼대회’로, 지난해부터 명칭을 바꿨다. 올해는 오는 30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개최하는 2019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를 대비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여자부만 개최된다. 김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지난 9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우승하며 세계 핸드볼 사상 첫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출전국인 러시아는 2016 리우올림픽 우승국이자 2000년대 들어 세계선수권대회를 4차례나 석권한 강팀 중의 강팀이다. 헝가리는 2009년 선수권 본선 무승부 기록 이후 10년 만에 한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세르비아도 상대전적 2승1패로 한국에 앞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씨줄날줄] 2시간의 벽, 인류의 도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2시간의 벽, 인류의 도전/박록삼 논설위원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0)는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시상식장인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 주인공으로 들어서는 건 한 번도 허용되지 않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지난해 몫까지 2명을 선정한 올해 노벨문학상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스트리아 극작가 페터 한트케(76),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57) 2명이 선정됐다. 하루키로서는 내심 서운했을 테다. 하지만 이틀 뒤 또 다른 분야에서 그를 위로해 줄 새로운 소식이 타전됐다.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장벽이 깨졌다. 1시간59분40초. 중거리 육상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한 지 6년 만인 케냐 선수 엘리우드 킵초게(35)에 의해서다. 풀코스만 30번 넘게 완주했고 100㎞ 울트라마라톤까지 뛴 ‘마라톤 마니아’ 하루키의 상실감이 좀 달래졌을까. 실제 그의 마라톤 예찬은 대단히 실용적이면서 철학적이다. 그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2007)를 보면 마라톤의 고향 아테네~마라톤 평원 오리지널 코스를 역주행하는 첫 완주 뒤 세계 곳곳을 직접 뛰면서 들었던 문학과 인간, 달리기와 인류의 중층적인 교직에 대한 사유를 풀어냈다. ‘…나는 앞으로는 육체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윤리성을 따르는 것이 중요한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성의 지적인 복권이라고나 할까. 이때 중요한 것이 몸이 말하는 것에 대해 지성이 얼마나 균형된 감각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좀 사변적으로 말했지만, 쉽게 풀어 보자면 몸의 본능에 충실히 따르는 것만으로도 인류가 지성과 이성, 도덕성을 갖출 수 있는 세상을 구현하고 싶다는 얘기다. 더 쉽게 말하자면 숨이 턱에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육체의 한계에 다다른 뒤, 이성이 아닌 본능에 의해 발이 계속 움직이는 경지를 겪어 본 이로서 육체와 본능에 대한 위대함을 찬미한 것이다. 2시간 벽을 깬 유일한 인류가 된 킵초게의 기록은 아쉽게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과학기술의 발전 수준 및 집단지성의 집약에 의한 ‘실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41명의 페이스메이커, 평지 직선코스, 레이저 유도선을 통한 효율적 주로 운용, 첨단과학기술로 제작한 러닝화 등 최적의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을 감행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실험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 실제 킵초게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미 2시간1분39초란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최고의 선수다. 하루키가 그랬듯, 킵초게 역시 언젠가 육체만으로 인류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회를 가지리라 기대해 본다. 그가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인류가 도전할 테고. youngtan@seoul.co.kr
  • 金도 특혜 없어… 화살은 공정하다

    金도 특혜 없어… 화살은 공정하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세대 교체’ 효과올림픽 金 기보배·장혜진 도쿄행 실패공정한 경쟁 앞에선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31), 리우올림픽 2관왕 장혜진(32)도 예외는 없었다. 지난 24일 경북 예천군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마친 2020년 도쿄올림픽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은 한국 양궁이 왜 세계 최강일 수밖에 없는지를 드러낸 무대였다. 이날 여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위 강채영(23·현대모비스)이 합계 94점으로 1위로 통과했고 이은경(22·순천시청)이 88점으로 2위, 최미선(23·순천시청)이 87점으로 3위에 오르며 세대 교체를 알렸다. 장혜진은 22위에 머물며 20위까지 부여된 3차 예선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고 기보배는 32명을 뽑는 2차 중간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남자부에서는 이우석(22·국군체육부대)이 합계 93점으로 1위를, 베테랑 오진혁(38·현대제철)이 90점으로 2위, 김우진(27·청주시청)이 89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양궁은 파벌이나 특혜 논란이 없는 대표 선발로 유명하다. 대한양궁협회가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오로지 성적으로만 선수를 선발하는 원칙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100명이 참가할 수 있는 1차 선발전에 나가려면 국내외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 필수다. 올해 선발전에서는 현 국가대표 선수들에 한해 1~2차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3차 선발전부터 참가시키는 프리미엄마저 없앴다. 금메달리스트이든 무명의 선수이든 모두 원점부터 출발하는 무한 경쟁체제다. 양궁협회 측은 매년 실력 우선 선발 원칙을 지키기 위해 현장 지도자와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총감독을 제외한 지도자들의 임기도 2년 정도로 아시안게임, 올림픽 주기에 맞춰져 있다. 대회를 마치면 아무리 좋은 성과를 이룬 코치진이더라도 다시 서류를 접수해 프레젠테이션까지 하는 공개면접을 봐야 하다보니 파벌이 형성될 틈이 없다. 협회 관계자는 “1980년대부터 실력으로만 대표를 뽑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공정성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다”면서 “지도자와 선수들 모두 특혜를 내려놓는 게 한국 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아는 형님’ 박세리 “살면서 처음 눈치보게 됐다”

    ‘아는 형님’ 박세리 “살면서 처음 눈치보게 됐다”

    ‘아는 형님’ 박세리가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동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오는 21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는 대한민국의 ‘스포츠 레전드’ 박세리와 이상화가 전학생으로 찾아온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강호동은 박세리와 이상화의 약력을 읊으며 두 스포츠 전설의 위용을 알려줬다. 다른 형님들이 두 사람에게 많은 질문을 쏟아내자, 흥분한 강호동은 대변인을 자처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박세리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다. 지난 리우올림픽 때는 116년 만에 부활한 여자 골프 종목에서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긴 바 있다. 형님들이 당시의 이야기를 꺼내자, 박세리는 “당시 감독의 입장이었기에 선수 시절과는 또 다른 감정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세리는 “살면서 한 번도 눈치를 본 적이 없었는데, 감독이 된 후 처음으로 선수들의 눈치를 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혹시 나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낄까 걱정된다”며 “훈련 중 못 본 척하거나, 옆으로 자리를 피해준다”고 고백했다. 형님들은 처음 듣는 박세리의 약한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대한민국 스포츠 레전드 박세리, 이상화와 함께하는 ‘아는 형님’은 이날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립국’ 소속으로 뛰는 러 육상 스타들

    러시아 육상경기연맹이 오는 27일 개막하는 도하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선수 29명을 ‘중립국 신분’으로 출전시킨다. 자국 국기를 유니폼에 달지 못하는 건 물론 시상대에서 국기도 게양하지 못한다. 메달은 ‘중립국’으로 집계한다. 러시아가 18일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는 2015년 베이징·2017년 런던세계선수권 여자높이뛰기 2연패를 달성한 마리아 라시츠케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 다리야 클리시나, 2015년 베이징세계선수권 남자 110m허들 1위 세르게이 슈벤코프 등 러시아 육상 스타들이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은 ‘중립국’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지난 3월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연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육상은 2015년 11월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도핑테스트 결과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리우올림픽에는 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여자멀리뛰기의 클리시나 혼자 국기 없는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이후 IAAF가 ‘개인 출전 자격 요건’을 완화한 덕분에 러시아 선수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제한적인 신분으로 출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창올림픽 이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지위 회복을 선언했지만 IAAF는 서슬 퍼런 징계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IAAF는 “러시아가 반도핑 의지를 완벽하게 증명하지 않으면 징계를 해제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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