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리용호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양도세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한정판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메르스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정성호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4
  • 남북 6자수석 인사만… 뉴욕 ‘한반도 세미나’ 개막

    “인사는 나눴지만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7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뉴욕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세미나 개막 리셉션에서 북핵 6자 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조우한 분위기를 한 참석자가 이렇게 전했다. 최근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펴고 있는 북한 측으로서는 한국 측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참석자는 “남북 대표단이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각자 다른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에 특별히 길게 얘기할 기회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하면 리 부상이 곤란해질 테고 냉랭했다고 하면 임 본부장이 머쓱해지는 것 아니냐.”는 말로 현재 남북 간 분위기를 전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 호텔 28층에 함께 투숙했지만 특별한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8일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 측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기조 발제를 했으며 북측에서는 리 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기조 발제에 나섰다. 한국의 임 본부장과 조현동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토론에만 참여했다. 참석자는 “기조 발제는 원래 민간 참석자가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임 본부장은 나서지 않았다.”면서 “리 부상은 정부 당국자가 아닌 북한 군축평화연구소 자문역 직함으로 세미나에 참가했기 때문에 기조 발제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는 미 시러큐스대 행정대학원(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을 주제로 공동 개최했으며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오찬 연설을 했다. 참석자는 “리 부상의 뉴욕 체류 기간 중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클리퍼드 하트 6자 회담 특사 등 미국 정부 당국자가 뉴욕을 방문해 리 부상과 회동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리용호 “6자회담 잘될 것”

    北리용호 “6자회담 잘될 것”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미 시라큐스대 행정대학원(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7∼9일 공동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리 부상의 방미 시기가 ‘2·29 북·미 합의’ 직후인 데다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동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한국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다. 리 부상은 뉴욕 JFK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이 임 본부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일단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 수석대표가 만난다면 세미나 석상 등에서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 부상은 또 향후 6자회담이 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밀레니엄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세미나에는 미국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도널드 그레그,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대사, 프랭크 자누지 전 오바마 행정부 인수위 한반도팀장 등이, 한국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의 전직 관료와 학자들도 참석한다. 리 부상은 세미나 폐막 후 10일에는 미국외교정책 전국위원회(NCAFP)가 주최하는 모임에도 참석하는데, 이때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 ‘통미봉남’ 우려 싣고 訪美

    정부 ‘통미봉남’ 우려 싣고 訪美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7일 미국을 방문, 한·미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미국과 북한이 베이징 ‘2·29 합의’를 도출한 가운데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협의에 한국만 소외된 것이 아니냐는, 이른바 ‘통미봉남’ 우려 속에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김 장관은 9일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핵 관련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할 것이고, 임 본부장은 7~9일 뉴욕 시러큐스대와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회동한 뒤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이 잇따라 미국으로 달려가는 것은 ‘통미봉남’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북·미 간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측이 베이징 북·미 대화 등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없이 6자회담 진전은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어 뉴욕에서 예정된 남북 수석대표 회동에서 남북관계 향방에 대한 모종의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측이 멍석을 깔아 준 자리에서 비공식 회동하는 성격인 만큼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북·미 합의 내용을 평가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메시지를 나눈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미봉남’ 논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현 상황은 ‘통미봉남’보다는 남측을 배척하는 ‘통미배남’으로 보이는데, 북한 내부 사정 때문에 4월까지는 남북 대화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북측이 체제 정비를 마무리하고 5~6월쯤 6자회담 재개가 본격화되면 남북 대화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측의 춘궁기에 맞춰 인도적 지원 등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때와 달리 지금은 한·미 관계가 긴밀하기 때문에 ‘통미봉남’을 걱정하기보다는 6자회담 추진과 남북관계 개선을 선순환적으로 가져갈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영양지원·IAEA 북핵사찰 준비

    미국이 대북 영양식품 지원에 적극성을 보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핵 사찰 준비에 나서는 등 ‘2·29 북·미 합의’ 후속 절차가 시작됐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매달 2만t의 영양지원 물품을 향후 12개월에 걸쳐 제공하겠다고 북측에 제안했다.”면서 “북측과 후속 협의를 위해 가급적 빨리 만나 세부사항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며 “IAEA 집행이사회의 합의에 따라 영변으로 돌아가서 우라늄 농축시설 등에 대한 사찰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IAEA 집행이사회는 다음 주 정례 분기 회의에서 방북 일정을 정하게 된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그러나 6자회담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북한이 스스로 한 합의를 행동으로 보여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 문제와 관련, “반드시 적용되는 전제조건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면서 “한국 정부는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라는 점을 꾸준하고 명확하게 밝혀 왔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의 방미가 미국 학계의 초청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시러큐스대 국제관계대학원(맥스웰스쿨)은 오는 10일을 전후해 개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리 부상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러, 6자 수석대표 교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최근 6자회담 수석대표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올 들어 중국을 제외한 5개국 수석대표가 바뀌었다. 29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을 주제네바 대사로 발령을 내고, 후임에 이고르 블라디미로비치 마르굴로프(50) 아주국장을 임명했다. 마르굴로프 신임 대표는 모스크바 국립대학 출신으로 1991년 외교부에 입부, 주일 대사관 정무참사관, 주중 대사관 공사를 거쳐 2009년 10월부터 아주국장을 맡아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사안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수석대표 교체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6자회담 재개 국면에 대비해 한반도 라인을 정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보로다브킨 차관이 2008년 3월부터 3년 이상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몇 개월 전부터 교체설이 제기돼 왔다.”며 “향후 협상을 위해 한반도 라인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수석대표 교체로 올 들어 중국 외 참가국 수석대표가 모두 교체됐다. 한국은 위성락에서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북한은 김계관에서 리용호 외무성 부상으로, 미국은 스티븐 보즈워스에서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로, 일본은 사이키 아키타카에서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국장으로 각각 바뀌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 北 어디로 가나] (3)대외정책 어떻게

    [포스트 김정일 北 어디로 가나] (3)대외정책 어떻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후계자 김정은 시대의 막이 급히 오르면서 향후 북한의 대외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주목된다. 29세의 젊은 지도자가 이끄는 북한의 미래가 내부 결속을 위해 핵을 고수하며 더욱 고립될 것인지, 아니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과감한 개혁·개방에 나설 것인지가 일차적 관심사항이다.김정은 체제는 당분간 김 위원장의 ‘유훈통치’에 따라 대외정책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9일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고함’이라는 보도에서 밝힌 데 이어 22일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 인민과 친선단결을 강화하고, 자주적이며 평화로운 새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추진해 온 대외정책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 체제가 당장 핵실험 등 도발을 하거나 개방에 나서는 등 극단적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새로운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대외정책도 정비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가 어떤 대외정책을 취할 것인지는 그를 둘러싼 핵심 지배세력들의 면면을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북핵·대미관계 등 대외정책을 주도해 온 강석주 내각 부총리가 지난해 9월 제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 자리를 꿰차면서 미국을 비롯, 주변국들을 상대로 한 기존 대외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강석주 부총리와 6자회담 수석대표 출신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북핵 및 대미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아는 사람들”이라며 “군부에 휘둘리지만 않는다면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된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차석대표인 최선희 미국국 부국장은 대표단의 세대 교체라는 의미와 함께 김 위원장 측근의 자제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용호는 리명제 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의 장남이며 최선희는 최영림 내각 총리의 수양딸로, 해외 유학·근무 경험이 많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 6자회담 대표단이 젊어졌고 합리적인 면이 있어 향후 6자회담의 협상 진전도 기대된다.”면서도 “북한이 리비아·이란 사태를 겪으면서 당장 핵을 포기하거나 미국을 상대로 ‘빅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계속 쥐고 이해 당사국들을 상대로 협상과 위협 카드를 바꿔 가며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핵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외관계 확대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을 등에 업고 제한적 개혁·개방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강성대국 대문을 여는 해’인 2012년을 전후해 민심을 추스르고 경제난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해외로부터의 지원이 절실하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에 주력하면서 소극적 대외정책을 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에 어느 정도 의존하면서 경제적 궁핍을 완화해 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상윤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가 정통성 강화와 후계체제 조기 안정을 위해 6자회담 재개 및 개혁·개방을 통한 ‘정면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김정은 체제가 순조롭게 이행되면 6자회담 재개 동력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협상의 달인’ 임성남 6자 수석대표로

    ‘돌아온 협상의 귀재.’ 임성남(53·외무고시 14회) 전 주중국 정무공사가 신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로 복귀했다. 정부는 5일 임 전 공사를 위성락 신임 주러 대사의 후임으로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 신임 본부장은 2007~2008년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맡아 6자회담 차석대표로 활동했다. 당시 수석대표로 손발을 맞췄던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그의 복귀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임 본부장은 네 차례 6자회담에 참석했으며, 북한 핵시설 불능화 실사단으로 영변을 방문하는 등 세 차례에 걸쳐 방북했다. 또 판문점 및 금강산에서 남북 및 6자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를 수차례 주재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2009년 7월부터 2년간 주중 공사로서 한·중 간 북핵문제 등 현안을 조율했다. 당시 주중 대사였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신임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 수석대표 물망에 올랐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고 협상력이 뛰어나 6자회담 참가국 관계자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리용호(55) 외무성 부상과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과도 친분이 있어 향후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한다. 임 본부장이 리 부상보다 두 살 젊어 남북 수석대표 나이가 처음으로 뒤바뀌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위당국자 “한·미 정상회담 뒤 북·미 대화”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 2차 대화 가능성에 대해 “10월 중 2차 북·미 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13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북·미 회담 날짜를 잡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 대화가 미뤄지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 워크숍 강연을 통해 이렇게 밝힌 뒤 “과거처럼 북·미(대화)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고 남북(대화)과 북·미(대화)가 상호 추동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발리, 9월 베이징에 이어 남북 3차 비핵화 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주목된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 측에 제시한 사전조치와 관련, 그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문제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비핵화 조치는 이미 조건을 제시한 만큼 양보는 없으며, 북한이 얼마나 받아들일 것인지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UEP 문제는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 전 UEP 중단은 필요하지만 6자회담에서도 계속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그랜드 바겐’(일괄 타결) 방안에 대해 “1차 남북 회담 때 그랜드 바겐을 처음으로 북측에 공식 설명했고, (북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2차 회담에서 관련 질문도 상당히 해 이해가 높아졌다.”며 “6자회담이 다시 열리면 그것이 그랜드 바겐 협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랜드 바겐은 비핵화 이후 상황”이라며 6자회담이 사전조치에 대한 보상 없이 먼저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 가스관 연결은 돈과 관련된 사업이라서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남·북·러 사업이지만 협상은 주로 북·러 간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배상 문제와 관련한 한·일 협의에 대해서는 “일본이 우리에게 응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집요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4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병기하는 것이 당면 목표이며, 병기가 퍼지고 나면 단독 표기를 추진할 것”이라며 “병기가 최종 목표가 아니며 단계별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미 새달초 제3국서 후속대화

    북·미 새달초 제3국서 후속대화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2차 비핵화 회담을 계기로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관련국들 간 대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2일 오전 중국 외교부를 방문,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 했다. 양 측은 전날 열린 남북 2차 비핵화 회담 내용을 평가하고, 후속 대응책 등을 협의했다. 우 대표는 “남북 2차 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남북대화가 계속 이어져 비핵화 과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고 배석한 우리 측 관계자가 밝혔다. 북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도 이날 오후 우 대표와 만나 회담을 한 뒤 만찬을 했다. 남북 및 한·중, 북·중 수석대표 회담이 잇따라 열린 데 이어 북·미도 이르면 다음 달 초 후속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가 조만간 고위급 대화를 갖게 될 것”이라며 “평양이 아닌 제3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북·미 대화 후 북측이 미국에 평양으로 올 것을 요청했으나 미국이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베이징이나 베를린·제네바·싱가포르 등에서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이 지난 7월 발리 1차 회담에 이어 2차 회담도 개최하면서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북핵 3단계 접근방안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두 차례의 남북대화가 유익했다고 평가한 만큼 비핵화 과정에서 남북 3차 회담도 열릴 수 있다.”며 “남북과 북·미가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져 북한을 설득, 사전조치에 대한 합의를 이뤄낸다면 머지않아 6자회담 재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일 장안클럽에서 3시간 동안 열린 남북 수석대표 간 만찬은 20일 남북 차석대표 간 사전협의에서 우리 측이 장안클럽 만찬장을 북측에 보여 주며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에 반응이 없다가 21일 오후 회담에서 우리 측 제안을 수용했고, 리 부상이 좋아하는 위스키를 함께 마셨다고 우리 측 관계자가 전했다. 베이징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비핵화회담 “6자재개 노력”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2차 비핵화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양측은 진전된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남북 간 지속적인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장안클럽에서 열린 오후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3시간 넘게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핵문제 전반에 대해 대화했고, 이런 대화 자체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북남 쌍방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건설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했다.”면서 “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6자회담을 전제조건 없이 빨리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의 회담에서 우리 측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을 요구했고, 북측은 전제조건 없는 회담 재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해법과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 본부장은 22일 오전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중국 외교부에서 만나 이번 회담을 평가할 예정이다. 베이징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굳었던 남북, 3시간 만찬 뒤 밝아졌다

    굳었던 남북, 3시간 만찬 뒤 밝아졌다

    ‘오전 회담 1시간 30분→오후 회담 1시간 30분→저녁 만찬 3시간’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2차 비핵화 회담은 3차례에 걸쳐 6시간이나 이어졌다. 말 그대로 ‘마라톤 협상’으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시종 신경전 속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시간 동안 계속된 만찬은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대화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지속적인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전 회담을 앞두고 굳은 표정으로 남측 기자들을 대했던 북측 수석대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의 얼굴은 그러나 8시간 남짓 지난 이날 저녁엔 환하게 밝아져 있었다. ●반주 곁들이며 화기애애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도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볍게 반주를 곁들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했다. ●취재진 따돌리기… 클럽서 회담 남북 대표단은 이날도 발리 회담 때와 같이 회담 장소를 공개하지 않아 한국 기자들이 대사관 측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장안클럽 앞에 내려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10개의 회의실을 갖춘 장안클럽은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2005~2007년 6자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렸을 때 남북이 비공식 회동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회담을 시작한 남북은 당초 2시간을 예상했으나 11시 50분쯤 리 부상이 회담장에서 먼저 나오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리 부상은 회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다소 굳은 얼굴로 “괜찮았다. 오후에 더 얘기해 봐야 한다.”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 5분 뒤 모습을 드러낸 위 본부장은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얘기를 더 해 봐야 한다.”면서 “많은 토론을 했고 우리 얘기를 다 했고 저쪽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 측 대표단 관계자는 “북측이 새롭게 내놓은 것은 없다.”고 밝혀 남북이 신경전을 벌였음을 시사했다. ●위성락 “추가 대화 여지 남겨” 남북은 오후 3시 30분 회담 속개에 합의한 뒤 장고에 들어갔다. 각자 오찬 겸 회의를 하면서 오전 회담을 평가하고 오후 회담 전략을 숙의했다. 북측은 15분이나 늦은 오후 3시 45분쯤 회담장에 나타나 기다리던 기자들의 우려를 야기하기도 했다. 오후 회담도 당초 시간을 제한하지 않는 오픈-엔디드(open-ended) 형식에서 바뀌어 오후 5시 15분쯤 서둘러 끝났다. 남북 양측의 분위기는 오후 회담 말미에서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오후 회담 후 브리핑에서 “남북이 만찬을 하게 됐다.”며 추가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의 만찬 제안을 북측이 수용한 것이다. 저녁 10시(현지시간)까지 이어진 만찬에서 남북은 때때로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면서도, 추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후문이다. 위 본부장은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조건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으나 추가 대화의 여지도 남겨놨다.”고 말했다. 베이징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21일 2차 비핵화회담… “천안함·남북가스관 등도 논의”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2차 비핵화 회담을 앞두고 남북이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지난 17일 베이징에 도착한 데 이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남북이 오후 사전 협의를 벌였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우리 측 차석대표인 조현동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북 측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만나 21일 회담을 위한 의제·시간 등 구체적인 협의를 했다.”면서 “21일 회담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하고, 시간 제약을 두지 않는 오픈 엔디드(open-ended) 형식으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2시간 회의에 이어 각자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 다시 만나 허심탄회하게 ‘마라톤 협상’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의제는 비핵화 전반이며, 천안함·연평도 및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반응을 보인 만큼 북·미대화도 다음 달 중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베이징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번째 대화이니 만큼 생산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의에 임하겠다.”면서 “우리가 1차 협의 때부터 제기한 이슈가 있으며 북한의 관심사가 있으면 우리가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가진 원칙에 따라 대처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지만 열린 자세로 유연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핵화 사전조치를 집중 논의할 것이며, 특정 프로그램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비핵화의 진전을 기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은 비핵화의 과정에 들어와 있다.”면서 “비핵화 과정에서는 6자회담도 중요하지만 (남북 등) 양자협의도 매우 중요한 과정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위 본부장은 남북회담 다음 날인 22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이번 회담을 평가하고 향후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리용호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

    제2차 남북 비핵화회담을 앞두고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거듭 주장했다. 리 부상은 또 지난 7월 열린 1차 북·미 대화에 이어 최근 미국에 2차 대화를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리 부상은 19일 중국 국제문제연구소가 베이징 궈지(國際)호텔에서 주최한 ‘9·19 공동성명 6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21일 열리는 남북 비핵화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에 앞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핵과 장거리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의 비핵화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우리 측과의 팽팽한 논쟁이 예상된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리 부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와 중국을 잇따라 방문해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국과의 2차 비핵화 회담에서도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설득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를 주관한 취싱(曲星) 소장은 “리 부상이 ‘6자회담을 재개해 모든 문제를 일괄 해결하자’고 주장했다.”며 북한의 적극성을 높이 평가했다. 리 부상이 2차 북·미 대화를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밝힘으로써 남북대화에 이어 제2차 북·미 대화가 곧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도 “2차 대화를 위한 양측의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산하 연구기구를 내세웠지만 중국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개막 연설에서 “9·19 공동성명 실천 노력을 계속하면서 6자회담을 추동해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민간 국제 세미나를 표방했지만 중국 측은 한·미·일·러 외교 당국에도 참석을 적극 요청했다. 북한과 함께 6자회담의 조속재개를 위한 포석으로 삼으려 한 모습이 역력했다.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미·일 3국과 일부 유럽국가들은 현지 공관 실무자를 옵서버로 보내 지켜봤다. 리 부상은 플루토늄 핵시설 불능화 등을 통해 9·19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이번 세미나를 ‘선전장’으로 적극 활용했다. 리 부상은 우 특별대표와 별도로 회동한 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남북 비핵화 2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남북 다시 협상 테이블에… UEP 입장 조율이 관건

    남북 다시 협상 테이블에… UEP 입장 조율이 관건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 7월 발리에서 열린 1차 비핵화 회담에 이어 이번 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2차 비핵화 회담을 개최하게 되면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외교전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대화뿐 아니라 남북 간 민간급 교류도 활기를 띠고 있어 남북 관계도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21일 베이징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7월 발리에서 열린 첫 비핵화 회담의 연장선상으로, 1차 회담 후 뉴욕채널 등 남북 간 외교채널을 통해 물밑 접촉을 해온 결과 최근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1차 회담에서 남북 간 추가 대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고, 우리 측의 남북대화 우선 원칙을 미국·중국 등이 지지해 줬기 때문에 2차 회담이 이뤄지게 됐다.”면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생산적인 결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방안을 제시해 미국·일본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동의를 얻어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북측을 압박해 왔다. 지난 2008년 12월을 끝으로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던 북측은 올 들어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로 입장을 바꿨으며, 지난 7월 비핵화를 의제로 한 첫 남북대화에 응했다. 우리 측의 전방위 외교전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이다. 2차 회담이 성사되면서 우리 측의 역할이 더욱 무거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등이 우리 측에 힘을 실어준 만큼 이번 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관건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를 둘러싼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다. 우리 측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 4가지 조건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한 사후 협의로 맞서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우리 측도, 북측도 내년 상황을 고려할 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타협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UEP 문제에 대한 남북 간 입장 조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활발해진 남북 간 민간교류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5·24 조치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및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방북을 허용했으며, 밀가루 지원도 재개하는 등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을, 남북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회는 남북 전문가회의를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파국으로 치달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 김광윤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부장이 최근 “남조선 당국이 조성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협상에 응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7월 말 이미 제의한 실무회담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9일 취임하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그동안 강조해 온 대북 유연성을 어떻게 발휘할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회담중 파리 날아와도 눈 깜짝 않는 ‘냉혈한’

    회담중 파리 날아와도 눈 깜짝 않는 ‘냉혈한’

    ‘부드러운 카리스마…선비형 외교관’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한 한국 외교가의 주된 평가다. 그는 전임 강석주 외무상(현 부총리)에 비해 유연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6자회담에서 그를 지켜봐 온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시골아저씨처럼 부드러운 편”이라고 말했다. 2007년 10월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김 부상을 만난 적이 있는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유가 있으면서도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6자회담에 속도 좀 내보시오’라고 했더니 특유의 미소를 지으면서 ‘잘되지 않겠습니까’라고 한마디 했다. 점잖으면서도 자신감이 느껴져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강석주 밑에서 트레이닝을 잘 받은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대미·북핵 외교를 담당해 왔지만 이렇다 할 만한 에피소드는 없는 편이다. 그만큼 무난하고 특징적인 성격이 없다는 얘기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강석주는 굉장히 성질이 뜨거워서 흥분하면 언성을 높이거나 책상을 치는 일이 빈번했던 반면, 김계관은 그런 기억이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말수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드러움 속에서도 차가운 일면이 숨어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회담 도중 파리가 날아와도 눈 하나 깜짝 안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냉철한 사람”이라면서 “언동이 부드럽다는 것이지 입장을 관철시키는 데에는 명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170㎝의 비교적 단신인 그는 영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무대에서는 항상 통역을 대동해 실제 영어 실력이 어떤지는 확인된 것이 없다. 종류를 불문하고 술을 잘 마시는 애주가로도 알려져 있다. 천영우 전 6자회담 수석대표와 폭탄주를 즐기기도 했다.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한 그는 1969년 알제리 주재 대사관 촉탁으로 근무하면서 외교가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그가 해외주재 근무를 한 것은 이때뿐으로 줄곧 본부에 근무했다. 그가 북·미 외교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것은 1993년 강석주 당시 제1부부장과 함께 북·미 고위급회담 차석대표로 참석하면서부터다. 이후 고비 때마다 북·미 관계의 ‘해결사’ 역할을 해 왔다. 6자회담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과 함께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 냈고,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사건으로 6자회담이 삐걱거리자 2007년 1월 힐 당시 차관보와 베를린 회동을 전격 성사시켜, 같은 해 6자회담에서 2·13 합의와 10·3 합의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외무성 제1부상에 임명되면서 1세대 강석주를 잇는 2세대 핵심 외교관으로 자리 잡았다. 리용호 부상이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됨에 따라 김계관은 실무선에서 한발 물러나 그동안 강석주가 해 왔던 총괄기획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계관의 역할을 ‘강석주의 앵무새’로 폄하하는 시각도 있다. 이렇다 할 출신배경도 없고 전임 강석주처럼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보를 할 정도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계관이 제1부상에 임명된 뒤 처음으로 이뤄진 단독 방미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다. 이번 방미에서 그의 ‘활약’이 크면 클수록 우리의 대북 정책은 더 많은 짐을 지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남북 6者회담 재개 노력 합의

    남북 6者회담 재개 노력 합의

    남북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은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 6자회담 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은 6자회담이라는 다자대화의 틀 속에서 이뤄진 남북 간 접촉이 아니라 남북의 독자적인 비핵화 회담이라는 점에서 남북 관계와 비핵화 논의의 향배가 주목된다.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발리를 찾은 위 본부장과 리 부상은 오후 3시(현지시간) 웨스틴호텔에서 만나 2시간가량 회담했다. 우리 측은 지난 20일부터 북측 대표단과 접촉해 회담 가능성을 타진했고, 북측이 이날 6자회담 수석대표로 리 부상이 공식 임명됐음을 알리면서 회담 제의를 수용했다. 리 부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9·19공동성명을 확고히 이행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고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용의들이 표명됐다.”고 밝혔다. 우리 측 대표단 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준비와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남북 간 첫 번째 비핵화 협의가 이뤄졌고,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이라는 3단계 과정의 첫 단계가 이뤄져 향후 과정을 위한 중요한 일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슈별로 우리 입장을 충분히 개진했고 북측 얘기도 경청했다.”면서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됐고, 오해를 푸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합의를 본 것은 없었지만 서로 인간적 신뢰를 높여 비핵화 과정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진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비핵화 과정에서 남북 간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수석대표회담에 이어 23일 ARF 회의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 간에 별도로 접촉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ARF 사전회의가 3시간 넘게 진행되기 때문에 남북 외교장관 간 별도 접촉이 있을 것”이라면서 “수석대표회담 결과도 반영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최영림 수양딸 최선희 차석대표로

    北 최영림 수양딸 최선희 차석대표로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에 중년의 여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최선희(47)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최 부국장은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열린 6자회담에 북측 수석대표의 통역 역할로 참석, 북핵 외교가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외무성 소속 통역 및 연구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쯤 미국국 부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국장이 새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함께 남북 수석대표회담에 참석함에 따라 리 부상이 수석대표를 맡으면서 최 부국장도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후임으로 차석대표를 맡게 됐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북측 6자회담 수석·차석대표가 한꺼번에 교체돼 발리에서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최 부국장은 북한 권력서열 3위인 최영림 내각총리의 딸로 입양됐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려로 오스트리아와 몰타, 중국 등에서 특별 유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6자회담 및 북·미 간 주요 협상의 통역을 전담해 왔다.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김계관 제1부상이나 리근 국장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통역 이상의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우리 측 대표단과도 안면이 있어 향후 6자회담 과정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북·미→6자 회담… 비핵화 3단계 접근 ‘첫단추’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리용호 부상) “2004년 런던 국제회의에서 만났었죠. 건강해 보이십니다.”(위성락 본부장)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대표단 6명이 22일 오후 3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웨스틴호텔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 5명과 만났다. 리 부상 등 북측 대표단은 다소 긴장한 분위기로 회담장에 들어와 기다리고 있던 우리 측 대표단과 한국 기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표정이 상기돼 있었다.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은 두 수석대표는 곧바로 회담을 시작했다. ●2시간가량 회담 진행 회담은 예상보다 길어져 2시간가량 진행됐다. 5시쯤 회담장을 나온 수석대표들의 표정은 밝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리 부상은 “솔직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답했다. 위 본부장도 “생산적이고 유익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북측은 회동을 앞두고 매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회동 장소와 시간이 미리 외부에 공개되면 만남 자체를 없던 일로 하겠다며 우리 측에 철저히 보안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취재기자단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우리 측 대표단이 마련한 버스에 올랐고, 도착한 다음에야 회담 장소를 알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회담은 교체된 북측 수석·차석대표와의 상견례 성격도 있었지만 남북은 오랜 시간 동안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며, 논의는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 상당히 깊숙한 수위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그랜드 바겐’에 대해 설명해 북측의 오해를 풀었고, 북측이 남북대화를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 등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제기해야 할 이슈는 모두 제기했다.”며 “전제조건은 1단계인 남북회담에서 다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6자회담 재개 전까지 1단계·2단계에서 망라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문제뿐 아니라 경색된 남북관계 진전 가능성도 상당히 깊이 있게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건도 원론적 수준으로 거론됐으나 남북 간 논쟁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진정성이 관건 2008년 12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남북이 북핵 논의를 위한 테이블에 마주 앉음에 따라 그동안 고사 상태였던 6자회담도 본궤도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남북 수석대표회담 개최는 북·미대화 및 6자회담으로 가는 첫 번째 단추를 꿴 것으로, 그동안 6자회담 참가국들이 추진해 온 3단계 접근안이 본격 가동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관건은 북한의 진정성이다. 이날 회담에서도 의제에 대해 접점을 찾기보다는 입장 차를 확인했다. 남북은 차기 회담 일정은 잡지 못했으며, 북·미대화가 조만간 열릴지도 미지수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한·미,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통한 협의를 시작으로 향후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외교장관 ‘발리의 조우’?

    2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우리 측 대표단이 북한 대표단 측에 외교장관회의가 계속되는 23일까지 남북 간 비공식 별도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이날 오후 발리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23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남북 간 접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 대표단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 후 기자와 만나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면 남북 간 접촉 등 관련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전날 선발대로 먼저 도착한 북측 실무급 대표단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이미 전달했으며,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질지는 박 외무상 등 북측 대표단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최근 들어 북한에 유연한 태도를 보여 왔고 발리 회의에서도 유효하다.”며 “북한이 이런 분위기에 호응해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대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이라고 밝힌 한 관계자는 회의 장소인 발리 국제회의장(BICC)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23일 국장급 대변인을 정해 (북측의) 모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 외교장관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대표단이 하루 종일 일정을 조율한 뒤 통보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의춘 외무상·리흥식 국제기구국장 등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10시쯤 발리 공항에 도착,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텔로 향했다. 북핵 담당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도 이들보다 2시간쯤 먼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 명단에 없었던 리 부상이 발리에 도착함에 따라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남북회담 등 남북 간 대화에 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양 부장은 “비핵화에 관한 남북대화 우선 원칙을 지지하며, 남북 간 대화를 통한 남북 관계의 진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측이 전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 측 대표단이 북측 대표단과의 고위급 면담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우리 대표단은 22일 미국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며, 북한도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및 중국 등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고위인사 영접받은 ‘디 엘더스’ 4인… 
27일 김정일 만날까

    北고위인사 영접받은 ‘디 엘더스’ 4인… 27일 김정일 만날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전직 국가 수반급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 회원 4명이 26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에 머무르면서 6자회담 재개, 남북정상회담, 대북 식량지원 등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슈에 대해 북측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11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이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공항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영접을 나왔으며, 박의춘 외무상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카터 일행을 만나 담화를 나눈 뒤 연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이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 여부다. 이들이 좋은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으면 주요 이슈를 꺼내 놓고 논의할 수 없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평양으로 향하기 전날인 25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나면 좋겠다.”면서 면담 의사를 강력하게 표시했다. 이들이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방북 둘째날인 27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떤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듯이 면담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8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가는 바람에 면담이 불발된 적이 있다. 결국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어떤 카드로 활용할 것인지 김 위원장의 결정에 면담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이 어떤 보따리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6자회담의 조건 없는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수용 ▲핵실험 모라토리엄 등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6자회담 재개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남북 수석대표 회담→북·미대화→6자회담’을 요구해 왔던 한국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를 고집하다 6자회담에 순서를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북 비핵화 회담이 통과의례 수준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북 성과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도 이들의 방북을 ‘개인 차원의 방북’으로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북한 소식통은 “선전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좋지만 인권을 강조하는 인사가 4명이나 찾아오는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카터 일행이 어떤 보따리를 들고 가느냐에 따라 면담 성사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들의 희망과 달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방북 기간이 하루 이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