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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설주·멜라니아 첫 만남 이뤄질까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과 이번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담에 참석할 양측 구성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실무협상을 이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가 배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멜라니아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첫 만남도 이뤄질 수 있다. ●1박2일 만찬 포함… 두 여사 동행할 듯 1차 회담에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회담 테이블에 앉았다. 반면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1차때 3인방+비건·김혁철 배석 가능성 북미 모두 기존 3인방은 대표단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직무대행으로 바뀐 상태다. 또 다른 관심사는 멜라니아 여사와 리 여사의 만남이다. 1박 2일 정상회담은 대부분 만찬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큰 상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25일 베트남 도착… 응우옌 주석과 회담”

    다른 소식통 “북미회담 뒤 국빈 방문” 金, 베트남 생산기지·항구도시 찾을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에 도착해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일성 주석이 1957년 호찌민 주석의 북한 방문 답방 형식으로 이듬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적은 있지만 한 곳에서 연쇄정상회담에 나서는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연쇄정상회담을 한 적은 없다. 로이터는 이날 “현지 소식통은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이 라오스 등 인근 국가 방문에 앞서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응우옌 주석은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맡고 있어 최강의 권력으로 불린다. 다만 이번 보도에도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 시기가 북미 정상회담 앞이 될지 뒤가 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베트남 현지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 뒤에 김 위원장이 국빈 방문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국빈 방문 일정과 관련해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3일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외무상 및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 북한의 외교라인과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국빈 방문 일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과 베트남 모두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도 아직 없다. 응우옌 주석이 국빈 방문과 북미 정상회담을 감안해 해외순방 계획을 조정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오래전에 결정했던 일정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번 국빈 방문은 김 주석의 공식 방문 이후 61년 만에 이뤄진다. 김 주석은 1964년에도 베트남을 찾았지만 비공식 방문이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북한을 정상국가로서 인식받으려는 취지로 보인다. 또 베트남의 경제 발전 모델을 참고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관료와 하노이 인근 박닌성의 생산기지와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2차 북미회담 앞서 베트남 국빈방문…현지 시찰도 예정”

    “김정은, 2차 북미회담 앞서 베트남 국빈방문…현지 시찰도 예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에 도착,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하노이발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의 일정에 정통하다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서 현지 관리들과 만나고 경제시설 시찰도 할 에정이라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지 산업도시 박닌과 산업항구도시 하이퐁 등을 방문할 에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앞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나흘간 리용호 외무상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지기 전에 이미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이 정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도 국빈 방문 일정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수도 하노이를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리용호 외무상의 초청으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평양을 방문한 것도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의전과 경호 논의 외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 조율을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베트남 정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국빈 방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어떤 정보가 더 정확한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 정부는 정상외교 일정 등을 행사가 임박했을 때 공개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구체적인 베트남 방문 시기는 다음 주중에야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현지 시설을 시찰한 바 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밤중에 숙소에서 나와 마리나 베이 샌즈에 있는 식물원 가든스바이더베이와 스카이파크 전망대를 방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베트남의 길, 북한의 길

    [황성기의 시시콜콜]베트남의 길, 북한의 길

    북한과 미국의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소원했던 북한과 베트남이 다가서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포함된 국빈방문을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12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전격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민 장관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면담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민 장관이 의전장을 동행시킨 만큼 북·베트남의 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체재일정이 주된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급격히 접근하는 북한과 베트남을 보는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양국이 관계회복을 어느 정도까지 이룰 것인가 둘째, 북한은 비핵화 이후 경제개발의 모델로 베트남 방식을 따를 것인가. 북·베트남 관계는 회복, 당분간 관망할 듯  먼저, 양국의 관계회복이다. 북한과 베트남은 한 때 혈맹이었지만 데면데면한 관계도 길었다. 1957년 호찌민 베트남 주석이 평양에 갔고, 58년과 64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하노이를 찾았다. 70년대 베트남 전쟁 때는 북한이 공군 조종사를 보내 북베트남을 지원했다. 사이좋던 양국은 78년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의리없는 나라”라면서 비난하고 서로의 대사를 소환한다. 2005년에는 베트남이 대북 쌀 지원도 했으나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독살사건에 북한 당국이 베트남 여성을 고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냉각기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해 독살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해빙의 계기를 만들었다. 베트남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흘러나오면서 회담 장소 제공에 적극적이었다. 미국 정상이 북한 정상과 만날 정도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베트남을 큰 돈 안 들이고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 개혁개방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베트남 경제의 위상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베트남의 숙원 사업이던 미국·베트남 직항로 개설도 북·미 정상회담 장소 제공의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선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으로선 국제사회로 나오려는 북한과 냉담한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없으며, 신속하게 외교장관을 평양에 파견해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세기 전 ‘혈맹’ 복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70년대 같은 미국을 공동적으로 하는 베트남전쟁이란 상황이 없다. 미국과 수교한 이후 국제사회에 편입돼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해 연 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과 비핵화 여부가 불투명한 북한이 혈맹 관계가 될 이유를 찾기 쉽지 않다. 또한 국민총생산(GDP)만 보더라도 2017년 기준 베트남(2238억달러)과 북한(300억달러)의 차이 또한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을 만드는 요소다. 결론적으로 2017년 김정남 독살 사건의 앙금을 정리하고 ‘사회주의 동지 국가’끼리의 사이를 복원하되 향후 동향을 서로가 주목할 선에서 머물 것으로 여겨진다.  베트남 발전모델, 북한 적용 무리 있어 북한이 취할 개혁개방 모델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북한의 선택지는 중국, 베트남 방식 정도인데 어느 것도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중국 만해도 13억 인구, 대량생산과 소비, 세계를 시장으로 삼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아무리 북한이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을 하더라도 인구 2500만으로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따르기는 어렵다. 베트남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시장경제’라는 목표를 내걸고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실시했다. 베트남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미국의 제재해제(94년) 대미 수교(95년)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다. 도이머이를 시작한 86년 7억 9000만달러였던 베트남의 수출은 2017년 2119억달러 260배 이상 증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이 미국과 수교를 통해 기적을 이루었고, 북한이 그 길을 간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국민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이머이 이후 경제발전이 괄목할 만한 것이지만 33년간 인구 9742만에 GDP 기준 세계 46위에 밖에 이르지 못한 베트남 모델이 김 위원장 성에 찰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집단지도체제인 베트남은 개혁개방을 하면서 어느 정도 정치적 자유를 허용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노동당의 강력한 지도체제가 베트남 식을 수용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남한 ‘압축성장’ 최적이라는 의견도  북한의 경제개발 모델은 중국도, 베트남도 아닌 한국에서 찾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운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압축 성장의 모범 사례인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을 따라가야 한다”면서 “개혁개방 초기의 정치적 경직성만 극복할 수 있다면 한국의 IT 기술과 로테크 산업을 수출주도형 경제전략과 접목시켜 급속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양 위원은 “북한이 현재의 제재 속에서도 화학, 기계, IT 산업 등에서 국산화 노력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시작될 때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북한의 경제발전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한 축인 만큼 우리로서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핵 폐기+α’vs‘종전선언+α’…북·미, 보름간 숨가쁜 외교전

    다음주 하노이서 북·미 마지막 협상 유력 이르면 내일 강경화·폼페이오 장관 만남 다음주엔 한·미 정상 통화…공조 재확인 베트남 부총리 방북…金 국빈방문 논의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보름간 북·미는 실무협상을 통해 막판 담판을 짓는 등 숨 가쁜 외교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주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만남이 예상된다. 오는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제55차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앞서 13~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주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양측은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략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간 대화도 개성 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간상 북·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음주에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 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베트남 하노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박 3일 평양 실무회담 후 비건 대표는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난제가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우라늄 농축 시설 등 일부 핵 신고를 병행할지, 미국이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과 함께 조건부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약속할지가 관심사다. 북한은 11일에도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개인 필명 글에서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종착점을 향해 능히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중국 등 북핵 관련국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모임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 회담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할 것”이라며 “납치 문제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도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를 대미 협상 카드로 삼을 수 있다”며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은 한반도의 전략적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에도 중요한 문제여서 물밑에서 북한과 이해관계 조율을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이 커졌다.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대로 팜빈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14일 북한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하노이, 佛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 김정은, 외교 지위·정상국가 면모 부각美는 中 겨냥 베트남과 밀접 과시 소득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오는 27∼28일 열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북한의 강한 의지와 미국의 양보 및 전략적 고려가 작용했다. ‘천년 고도’인 하노이는 프랑스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였고, 북베트남 수도였다가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된 ‘반(反)외세 항전의 성지’다. 북한은 그동안 하노이를 개최지로 주장했고, 미국은 중부 해안도시 다낭을 지목하면서 물밑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개최 장소의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경호·의전 등을 고려하며 수싸움을 전개해 온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하노이에 자국 대사관이 있어 경호·회담 준비가 용이하고, 베트남 국가주석 및 총리와 연쇄 회담 개최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최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설도 이런 맥락에서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에게는 조부 김일성 주석이 1958·1964년 당시 호찌민 등 베트남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던 곳을 54년 만에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의 가능한 항속거리 및 베트남까지 열차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다낭을 원했다. 현지에서의 경호 및 의전 경험도 쌓여 있다. CNN은 지난 8일 “다낭과의 경합 속에서 하노이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작은 양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그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 부각도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에도 미·중 간 무역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전략적 경쟁 구도 속에서 ‘체제 전환국’이자 미측에 가까운 베트남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한다는 점에서 밑질 것이 없는 선택이다. 하노이는 2006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회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유력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는 JW메리어트 호텔이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된다. 2016·2017년 두 차례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찾았을 때 묵었던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도 물망에 올라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북측 인사들이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북한대사관과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곳에 묵었다.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꼽힌다. 시설도 좋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 숙소 후보지인 JW메리어트 호텔과 붙어 있어 외부 접근을 차단한 채 도보 이동도 가능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오는 27∼28일 열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북한의 강한 의지와 미국의 양보 및 전략적 고려가 작용했다. ‘천년 고도’인 하노이는 프랑스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였고, 북베트남 수도였다가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된 ‘반(反)외세 항전의 성지’다. 북한은 그동안 하노이를 개최지로 주장했고, 미국은 중부 해안도시 다낭을 지목하면서 물밑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개최 장소의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경호·의전 등을 고려하며 수싸움을 전개해 온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하노이에 자국 대사관이 있어 경호·회담 준비가 용이하고, 베트남 국가주석 및 총리와 연쇄 회담 개최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최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설도 이런 맥락에서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에게는 조부 김일성 주석이 1958·1964년 당시 호찌민 등 베트남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던 곳을 54년 만에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의 가능한 항속거리 및 베트남까지 열차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다낭을 원했다. 현지에서의 경호 및 의전 경험도 쌓여 있다. CNN은 지난 8일 “다낭과의 경합 속에서 하노이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작은 양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그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 부각도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에도 미·중 간 무역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전략적 경쟁 구도 속에서 ‘체제 전환국’이자 미측에 가까운 베트남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한다는 점에서 밑질 것이 없는 선택이다. 하노이는 2006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회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유력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는 JW메리어트 호텔이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된다. 2016·2017년 두 차례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찾았을 때 묵었던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도 물망에 올라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북측 인사들이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북한대사관과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곳에 묵었다.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꼽힌다. 시설도 좋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 숙소 후보지인 JW메리어트 호텔과 붙어 있어 외부 접근을 차단한 채 도보 이동도 가능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강경화 외교·비건 특별대표 ‘악수’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2박 3일간 방북 실무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협상 결과를 설명받기에 앞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눈 뜨고도 현실 못보는 전쟁 당사국 향한 경고

    눈 뜨고도 현실 못보는 전쟁 당사국 향한 경고

    몽유병자들/크리스토퍼 클라크 지음/이재만 옮김/책과함께/1016쪽/4만 8000원1911년 이탈리아가 리비아를 침공했다. 지금은 세계사에서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 이 전쟁에서 공중폭격이 처음 선보였고, 본격적으로 사용된 군용 탐조등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사상자를 낸 당대의 첨단기술이었다. 케임브리지대 역사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저서 ‘몽유병자들’은 1914년 1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에 있었던 유럽 각 국가의 상황에 주목하며 전쟁의 원인을 파헤친다. 1차 대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20세기를 폭력의 악순환으로 빠져들게 한 이 전쟁이 발발한 원인에 대해 유럽 역사학계에서는 개별 국가가 모두 책임이 있다는 집단책임론과 주요한 책임이 독일에 있다는 ‘피셔 테제’ 간 공방이 이어졌다. 이 같은 논쟁에 대해 저자는 전쟁 이전 일련의 사건들이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접근한다. 앞서 소개한 이탈리아의 리비아 침공은 발칸반도 국가들의 연이은 충돌로 이어졌고, 이는 1차 대전의 빌미가 됐다. 1차 대전은 삼국동맹(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이탈리아)과 삼국협상(영국·프랑스·러시아) 간 대결로 시작했다. 사실 독일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에 끼어들지 않을 것이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 1914년 직전,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한 편의 ‘난투극’이었던 1912~1913년 발칸의 상황, 발칸에 대한 통제가 약화됐던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정세 등을 보면 왜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갔는지 조금 이해하게 된다.이탈리아의 리비아 침공 사건에서 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의 명분 없는 행동을 묵인했다. 결국 이들 동맹이 사실 내부적으로는 허술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저자는 이탈리아에 맞선 리비아의 투쟁이 “현대 아랍 민족주의의 출연을 자극한 중요한 초기 촉매 중 하나였다”(395쪽)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1차 대전을 얘기하며 1914년 6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과 그의 부인 조피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에게 테러를 당한 ‘사라예보 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페르디난트 대공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조피는 대공비 칭호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다. 대부분 누가 죽었는지보다는 사건 장소인 ‘사라예보’를 기억할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죽음이 어떻게 당시 유럽의 여론을 바꿨는지를 설명한 저자의 서술도 흥미롭다. 1차 대전이 실제 일어나기 전까지 유럽인들은 이 같은 대규모 전쟁을 상상하지 못했다. 전쟁이 나더라도 1년~1년 6개월의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자는 결국 당사국 모두가 눈을 뜨고도 눈앞의 현실을 보지 못하는 ‘몽유병자들’이었다고 지적한다. 전쟁의 원인이 아닌 과정을 집요하게 연구한 저자의 접근방식은 전쟁 발발 100주년을 맞은 2014년 1차 대전을 조명한 많은 신간 가운데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 책은 2017년 12월 북한을 방문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면담하며 건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북한의 핵개발이 몽유병자와 같은 행동에 불과할 것이라는 경고였겠지만, 이 책을 본 독자라면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국가가 몽유병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설지도 모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씨줄날줄] 합숙 담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합숙 담판/황성기 논설위원

    “우리는 무기를 갖추었기 때문에 서로 불신하는 게 아니라, 서로 불신하기 때문에 무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1985년 11월 19일 스위스 제네바의 호숫가 성(城)인 ‘플뢰르도’에서 이뤄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첫 만남은 레이건의 이런 말로 시작됐다. 두 정상은 첫날 미국이 마련한 플뢰르도 회담에 이어 이틀째 주제네바 소련 대사관에서 회담을 이어 갔다. 2박3일 회담에서 군축에 대한 입장차가 커 두 정상은 만남 그 자체에 의의를 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듬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이어 워싱턴과 모스크바를 오가면서 정상회담을 가진 끝에 냉전 종식이란 역사적 합의를 하게 된다. 미 대통령의 휴양지에 머물면서 네 차례 전쟁을 치른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무기한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사례가 1978년 9월의 캠프데이비드 회담이다.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불러들여 세기의 ‘끝장 합숙 담판’을 시킨 이가 지미 카터 대통령이다. 워싱턴 북쪽으로 120㎞ 떨어진 메릴랜드 캐톡틴산맥에 위치한 대통령 전용 별장은 80만㎡가 넘는 군사시설이다.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돼 회담을 나누는 데 절호의 장소다. 카터가 사다트와 베긴 사이를 오가며 벌인 13일간의 협상에서 양국은 평화조약에 서명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50㎞ 떨어진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월 말로 예정된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 의제를 다룰 실무협의가 2박3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캠프데이비드처럼 군사시설은 아니지만, 호수로 둘러싸인 산속 리조트라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회담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스웨덴은 북한과 1973년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양측 수도에 공관을 둘 만큼 서방 국가 중에서 북한에 가장 가깝다. 주평양 스웨덴대사관이 미국, 캐나다 등의 이익대표부를 겸하고 있어 무슨 일만 생기면 대북 창구 역할도 한다. 지난해 3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 일행이 스웨덴을 방문했는데,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중재역이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스웨덴은 북한 일에 적극적이다. 북·미 협상 장소 제공도 그 일환이다. 북·미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동선을 의도적으로 공개했다. 서로에 대한 압박 효과도 있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있다는 뜻이다. 이번 끝장 합숙 담판으로 불신을 걷어 내고 장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0년 적대관계 청산을 발표하는 날이 그리 멀지 않다는 기대도 들게 한다. marry04@seoul.co.kr
  • 미 법원 “웜비어에 5600억원 배상”…북에 판결문 송달

    미 법원 “웜비어에 5600억원 배상”…북에 판결문 송달

    미국 법원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숨진 오토 웜비어의 유가족에게 5억 113만 달러(약 5600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문을 북한에 보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평양에 DHL을 통해 판결문을 송달했다. 수신인은 리용호 외무상이다. 도달 예정 시점은 이달 30일로 알려졌다. 웜비어는 평양을 관광하던 중인 2016년 1월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다.웜비어의 가족은 지난해 10월 북한 정부에 징벌적 손해배상금과 위자료 등의 명목으로 11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미국 법원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5억 113만 달러를 배상하라며 유가족의 손을 들어줬다. 북한이 배상금을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앞서 2016년 미국 법원은 북한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에게 북한이 3억 3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한 판결문을 북한 외무성과 미국 뉴욕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영국 런던과 중국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으로 보냈지만 반송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트남이 2차 북미회담 장소로 적당한 5가지 이유

    베트남이 2차 북미회담 장소로 적당한 5가지 이유

    북·미 2차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급부상한 가운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하노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만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다섯 가지 이유’를 분석했다. 우선 장소가 정상급 회담을 유치하기에 적합하고 생방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한 전자 및 통신 기반시설을 갖춰야 한다. 둘째로, 김 위원장이 전용기 ‘참매’를 이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평양에서 7000㎞ 내의 거리에 있어야 한다. 셋째, 장소가 미국과 북한 대표단의 안전을 보장할 만큼 안전해야 한다. 넷째, 회담이 벌어지는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이 여는 ‘쇼’의 인기를 훔칠 정도로 강대국이 아니어야 한다. 북한도 세계적 관심을 받기를 원한다. 다섯째, 정치적으로 회담 주최국은 미국과 북한 모두와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하며 어느 한 곳에도 적대적이어서는 안 된다. 베트남 하노이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베트남에는 세계적인 호텔이 있어 대표단을 모두 수용할 수 있으며 하노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과 같은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베트남은 일당 지배국으로 안보가 잘 확립돼 있다. 베트남은 싱가포르만큼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7.0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아시아의 호랑이’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벌이는 쇼를 채 갈 정도로 강대국도 아니다. 물론 미국과 베트남간 인권문제에 대한 갈등이 있지만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의 지지를 받으면서 이도 큰 분쟁거리가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베트남과 북한은 같은 사회주의권 국가다. 지난해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하노이를 방문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베트남의 개혁개방을 모방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북한에는 중국처럼 거대한 국가가 아닌 베트남의 경제발전 모델이 자국에 더 적합하다는 인식도 있다. 북·미 회담과 같은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것은 하노이에 대한 국제적 인식 제고의 효과도 크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유치에 163만 달러를 썼지만 이를 기꺼이 부담했다. 2차 회담은 1차 만큼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회담 개최국은 국제사회에 믿을 만한 나라라는 평판을 쌓을 수 있으며 이러한 이미지는 선진국보다는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몽골도 1차 때에 이어 여전히 회담 개최지로서 가능성이 있지만 베트남만큼 발전한 국가가 아니다. 하노이가 가능성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북·미가 적당한 개최 장소로 합의하지 못한다면 싱가포르에서 또다시 북·미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北, 일본이 납치문제 고수하면 징용피해 제기할 것”

    북한이 지난달 “북·일 협상을 하게 되면 일본의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달 8일 몽골을 방문해 담딘 척트바타르 몽골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우리도 일제 강제동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일본이 이미 사망한 납치 피해자 또는 북한에 오지도 않은 인물을 송환하라고 요구하는 등 비합리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일제강점기에 강제동원된 840만여명의 조선인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의 발언은 지난달 중순 일본을 방문한 척트바타르 외교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일본 측에 판결 수용을 요구해 왔다. 교도통신은 “리 외무상의 발언은 한국과 보조를 맞춰 일본에 압박을 가해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징후 곳곳서 포착…하노이 유력”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징후 곳곳서 포착…하노이 유력”

    베트남, 北美와 관계좋은 ‘롤모델’…‘상징성’ 갖춰접근성, 보안 등 최적 조건…유치 의지 ‘적극적’소식통 “다낭보다 하노이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청와대, 베트남 개최 보도에 “아는 바 없다”미국과 북한, 그리고 한국과도 관계가 좋은 베트남이 유력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일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다음 달 중순 베트남에서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인터넷판 기사에서 복수의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두번째 정상회담을 2월 셋째주 베트남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도 이날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가 베트남과 태국으로 압축됐다고 보도하면서 베트남이 가장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베트남은 우선 평양에서 이동하기에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는 장점이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기의 이동 가능 범위 안에 있어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회담 장소와 관련해 언급한 “항공기 비행거리 내(within plane distance)”와 부합한다. 또 북한, 미국과 가까운 외교 관계를 유지하며 비교적 중립 지대에 서 있는 모양새를 취한다. 정치적으로는 북한과 같은 공산당 일당체제를 견지하고 있지만, 개혁·개방 정책으로 시장경제 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국제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베트남은 북한과 미국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삐걱거리던 지난해 7월 롤모델로 베트남을 제시했다. 전쟁을 치른 적대국이었던 베트남이 미군 유해송환 등을 통해 신뢰를 구축,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뒤 상생의 길을 걸으며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음을 북한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상징성이 큰 것이다.북한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베트남이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돼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한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해 말 베트남을 공식 방문,외자 유치 과정과 성과를 확인하는 등 도이머이 노하우를 전수하려고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유치에 적극적이다.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은 물론 중재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에도 2차 북미회담을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경험이 있는 하노이와 다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북한대사관이 있는 하노이가 유력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할 경우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의 최고위 지도자들과도 회담할 가능성이 커 물리적 시간과 동선을 고려할 때 하노이가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베트남 정부 동향에 밝은 한 소식통은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다”면서 “하노이가 유력한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베트남에서의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요미우리 기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영철, 북·미 협상 전략 협의 주도… ‘경제통’ 박태성은 경협 논의

    김영철, 북·미 협상 전략 협의 주도… ‘경제통’ 박태성은 경협 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수행단은 중국과 한반도 비핵화 및 경제 협력을 논의할 핵심 참모진을 중심으로 실무형으로 짜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수행단 대표격으로 중국에 동행하면서 비핵화 협상 책임자로서 김 위원장의 신임을 확고히 했다는 분석이다.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8일 오전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하며 “김영철 동지, 리수용 동지, 박태성 동지, 리용호 동지, 노광철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이 함께 떠났다”고 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앞서 김 위원장의 1·2·3차 방중 당시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수행단 명단에서 2~4번째를 차지했지만 이번 4차 방중 때는 첫 번째로 호명됐다. 아울러 지난 1·3차 방중에 동행한 ‘2인자’ 최룡해 당 부위원장과 3차 방중을 수행한 박봉주 내각 총리가 빠진 것은 이번 4차 북·중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가 북·미 비핵화 협상임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중 정상회담이 양자외교 차원에서 진행됐다면 리수용과 리용호의 수행으로도 충분했을텐데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북한 핵 문제 및 한반도 정세를 심도있게 논의하고자 김영철 위원장을 특별히 대동한 것”이라며 “특히 1·3차 방중 때 이미 대규모 수행단을 꾸렸기에 이번 4차 방중 수행단은 실무형으로 구성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의전과 행사를 책임지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북한 매체가 보도한 수행단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조선중앙TV 영상에서 중국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교육 담당인 박태성 당 부위원장 등 경제통이 이번 4차 방중 수행단에 포함돼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협력이 논의될 가능성도 크다. 과학기술·보건을 다루는 최동명 당 과학교육부장과 근로단체·체육을 담당하는 리일환 당 근로단체부장도 김 위원장을 수행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베트남 “다낭서 2차 북미정상회담 기대”… 백악관은 방콕·하노이·하와이 답사

    관광지로 경호 용이… 北 선택에 주목 베트남 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자국에서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남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이 회담 개최 후보지로 유명 관광지 다낭을 추천한 상황에서 미국 백악관이 최근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자국의 하와이를 답사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북한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4일간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베트남에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시 리 외무상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비슷한 시점에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도 베트남을 다녀갔다. 현재까지 회담 개최 후보지로는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미 하와이, 판문점 등이 꼽혀 왔다. 현재 베트남 권력서열 3위인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은 한국을 방문한 지난달 6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자국에서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입장에서 베트남은 과거 적대국이었지만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과 맞선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정치 이벤트 장소로 고려할 만하다. 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기의 이동능력을 고려해 아시아 국가가 유력한 상황에서 미국이 몽골을 후보지에서 제외한 것으로 안다”면서 “인도네시아도 후보지로 거론되지만 북한이 비행거리에 부담을 느낄 수 있고, 베트남은 관광지인 다낭이 경호하기 용이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다낭 개최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이 개최지로 낙점되면 하노이와 다낭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CNN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 장소 선정과 관련해 최근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미 하와이를 답사했다”고 전했다. 하노이와 마찬가지로 방콕에도 북한대사관이 있다. 쁘라윗 웡수완 태국 부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회담 준비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진핑에 생일상 받은 金… 오늘은 톈진 고속철 등 경제 시찰 가능성

    시진핑에 생일상 받은 金… 오늘은 톈진 고속철 등 경제 시찰 가능성

    리설주 동반 생일 겸한 환영만찬 참석 中, 실시간 보도… 정상국가 간 행보 강조 베이징역·거리 통제 등 ‘특별 의전’ 환대 中학자 “金, 10개월새 4차례 방문 이례적”7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은 지난해 3월 첫 번째 중국 방문과 여러모로 비슷했다. 7일 밤부터 북·중 접경지대인 단둥 일대의 경비가 삼엄해지는 등 심상찮은 요소가 감지됐으며 오후 10시 15분쯤 김 위원장을 태운 짙은 초록색의 특별열차가 단둥역을 통과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해 6월 3차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김 위원장의 방문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정상국가 간 행보를 이어 가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문 소식은 지난 세 차례 방중과 마찬가지로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가 발표했다. 이는 북·중 우호는 국가 간, 민간 차원의 관계일 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의 정당 관계로 서로 사회주의 동맹국이란 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노란색 줄이 하나 있는 옛 중국 열차와 비슷한 외양의 북한 1호 특별열차는 8일 오전 11시 55분쯤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붉은색 카펫이 깔린 베이징역에서 중국군 삼군의장대를 사열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곧바로 숙소인 댜오위타이로 직행했다. 김 위원장의 영접은 단둥을 통과한 뒤 선양역에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맡았으며 베이징역에도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베이징역에서 댜오위타이까지 이동하는 동안 수십 대의 경찰 오토바이가 호위했고 거리는 전면 통제됐다.댜오위타이에서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인민대회당에서 오후 4시 30분쯤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 시간 동안 만나 네 번째 북·중 정상회담을 벌였다. 인민대회당에서 불과 1.4㎞ 떨어진 상무부에서는 이날 이틀째 중·미 차관급 실무 무역협상이 열렸다. 정상회담의 의제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와 휴전을 종식하는 종전선언, 경제 투자 등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부터는 리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만찬이 열려 이날 35번째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을 축하했다. 북한 수행단은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경제통인 박태성 부위원장, 군사 분야 책임자인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핵 문제뿐 아니라 외교·군사, 과학기술 분야 책임자를 망라해 중국과 다방면으로 소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용원 당 부부장을 비롯해 리일환·최동명 당 부장도 수행단에 포함돼 그동안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으로는 최대 규모다. 리 부장은 근로단체와 체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 부장은 과학교육부장으로 보건 분야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지난해 2, 3차 방중 때는 전용기를 이용했던 김 위원장이 4차 방중에서 다시 첫 방중과 마찬가지로 특별열차를 탄 것은 양국의 우의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양국은 어느 해보다 긴밀한 교류를 이어 갈 전망이다. 방문 일정도 1박 2일에 불과했던 2, 3차 방중보다 긴 3박 4일에 이른다. 베이징에서 단둥까지 약 14시간이 걸리는 열차 이동시간을 빼면 실질적인 중국 방문 기간은 이틀이다. 김 위원장은 이틀째 중국 방문에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 등 혁신 시설을 방문한 전례를 따라 9일에는 톈진 빈하이 신구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톈진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고속철을 타고 시 주석과 함께 이동하며 정상회담을 벌인 곳이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낙후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강해 고속철에 관심이 많은 만큼 푸틴 대통령의 일정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에서 톈진까지 자동차로는 두 시간 거리지만 고속철은 30분 만에 주파한다. 빈하이 신구는 미국 뉴욕 맨해튼을 모델로 한 금융 경제특구로 미래형 도서관, 무인 물류 시스템 등이 구축돼 있다. 김 위원장이 10개월 사이 네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해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교수는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외교 관계에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북·중 우호 관계가 뿌리 깊고 토대가 튼튼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북·미가 난관을 돌파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중·미 3자가 협력한 성과”라며 “김 위원장이 경제발전과 민생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경험을 배우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뉴스 분석] 시진핑 또 만난 김정은… 북·미 ‘2차 핵담판’ 사전 조율

    [뉴스 분석] 시진핑 또 만난 김정은… 북·미 ‘2차 핵담판’ 사전 조율

    평화 다자협상·북핵 등 1시간여 회담 북·중 연대 강화로 대미 협상력 ‘제고’ “2월 중 2차 북미회담 수순 진입” 분석 靑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기여”특별열차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얼굴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에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해 북·중 정상회담에 나섰던 것을 감안할 때 향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이 속도감 있게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날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쯤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시 주석과 1시간 정도 회담을 진행했다. 짧은 시간임을 감안할 때 세부 현안은 실무선에서 사전 협의한 뒤 큰 틀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정전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 협상’ 구상과 ‘4불(핵실험·생산·사용·전파 금지) 기조’를 언급했다. 이를 포함한 북·미 정상회담 의제 및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교류 확대 및 관계 강화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날 오후 6시쯤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시 주석 부부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35세 생일이기도 했다. 중국중앙(CC)TV는 오후 7시 메인 뉴스에서 “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방중한다”는 내용만 간단히 보도했고 정상회동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세 차례에 이은 네 번째이자 올해 첫 외교 행보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3시간 전에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공식 외교 활동임을 강조해 비핵화 협상 상대인 미국의 과도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대남 관계 및 북·미 협상을 전담하는 김영철(통일전선부장) 노동당 부위원장, 국제사회·유엔 관계를 맡은 리수용 부위원장, 외교 책임자인 리용호 외무상, 핵 군축 관련 행정 담당인 노광철 인민무력상, 경협 관련 북·중 친선 참관단을 이끈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중 정상회담이 오늘과 내일 있을 텐데 지난해 사례를 비춰 볼 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자연스러운 분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르면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에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는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할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밑에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사전에 양측과 긴밀히 소통해 왔고 충분히 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뉴스 분석] 시진핑 네 번째 만난 김정은… 미·중 사이 ‘시계추 외교’

    [뉴스 분석] 시진핑 네 번째 만난 김정은… 미·중 사이 ‘시계추 외교’

    북·중 연대 강화로 대미 협상력 ‘제고’ “2월 중 2차 북미회담 수순 진입” 분석 靑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기대”특별열차로 4차 방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전격 방중은 북·중 간 전략적 협력 강화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를 두고 북한이 전략적 갈등 상황인 미·중 사이에서 소위 ‘시계추 외교’로 전략적 이익의 극대화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8시 “김정은 동지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시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신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올해 첫 외교 행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자 중국과 전략적 연대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한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에 중국의 참여를 강조한 것이다. 국가정보원도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북·중 정상이 평화협정 추진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국회에 보고했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기도 하다.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전 일정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미가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물밑 접촉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식 외교 활동임을 강조해 협상 대상자인 미국의 과도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3박 4일 일정이나 부인 리설주 여사를 포함한 대표단 구성도 일상적 외교 활동에 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대남 관계 및 북·미 협상을 전담하는 김영철(통일전선부장) 노동당 부위원장, 국제사회 및 유엔 관계를 책임지는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외교 책임자인 리용호 외무상, 핵 군축 관련 행정 담당인 노광철 인민무력상, 경협 관련 북·중 친선 참관단을 이끈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과 동행했다. 한반도 정세, 외교, 경협 등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사전에 양측과 긴밀히 소통해 왔고 충분히 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금 진행 중인 남북, 북·중, 북·미 간 각각의 교류가 서로 선순환해서 하나의 발전이 또 다른 관계의 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35세 생일을 중국에서 맞게 됐다. 그는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졌으나,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 위원장이 취임한 2012년 이후 북한은 단 한 번도 생일 기념행사를 연 적이 없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베이징역 도착…시진핑과 4차 정상회담 예정

    김정은, 베이징역 도착…시진핑과 4차 정상회담 예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늘(8일) 오전 10시 55분쯤(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베이징역에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도 함께 탔다. 방중한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다. 그에 따른 중국 측 의전을 고려해 수행단 규모도 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때도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다. 때문에 북한 지도자의 전통적인 방중 수단인 열차를 통해 양국 간 우의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역 도착 후 조어대 방향으로 향했다. 오후에는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하고, 북-중 관계 개선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北방송, 김정은 7∼10일 방중 확인…리설주 여사와 동행

    北방송, 김정은 7∼10일 방중 확인…리설주 여사와 동행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0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다고 조선중앙방송이 8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의 초청에 의하여 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7일 오후 평양을 출발했고, 이번 방중에는 김영철 동지, 리수용, 박태성, 리용호, 노광철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이 함께 떠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원은 현재 북미관계와 핵협상을 주도하는 인물로 구성돼 중국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올해 첫 외교행보이며, 작년 세 차례 방중에 이은 네 번째 방문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열릴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첫 대외공식활동으로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져 올해에도 북중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주목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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