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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개막 D-3…손 맞잡은 8명의 감독

    프로야구 개막 D-3…손 맞잡은 8명의 감독

    ‘절대 강자는 없다.’ 오는 8일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2006프로야구는 절대 강자나 절대 약자 없이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행사에 참석한 감독들과 선수들도 같은 견해를 드러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한화 김인식 감독은 “8개 구단 전력이 전부 비슷하다. 삼성이 조금 앞서 있지만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정환 KIA 감독도 “삼성 이외에는 다 똑같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투·타의 조화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 지난해 우승 멤버가 고스란히 남아 있고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뒷문을 굳게 지키고 있기 때문. 배영수-팀 하리칼라-제이미 브라운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최강이다. 이에 대해 선동열 삼성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올해는 7개 팀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것”이라며 “8개 구단의 실력이 평준화돼 부담감은 있지만 올해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화를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았다. 한화는 ‘특급 좌완’ 구대성(전 뉴욕 메츠)이 마무리로 나서고, 송진우-정민철-문동환-김해님-최영필 등 베테랑 선발진이 건재하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영입한 유격수 김민재와 LG에서 데려온 용병 2루수 루 클리어가 지난해 최대 약점이던 내야 수비의 구멍을 메웠다. 시범 11경기에서 8승2무1패(승률 .889)로 1위를 차지한 LG도 돌풍을 일으킬 주역.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시범경기 2점대(2.85)의 팀 방어율과 팀 타율 3위(.293)를 기록하는 등 투타의 조화가 눈에 띈다. 이순철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경험이 쌓이면서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차가 없어진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자평했다. 또 ‘포도대장’ 박경완이 영건 마운드를 지휘하는 SK와 돌아온 ‘검은 갈메기’ 펠릭스 호세 등 용병 타자 2명을 보강한 롯데,‘슈퍼 루키’ 한기주가 마운드에 가세한 KIA, 선발진이 좋은 두산의 전력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전문가 분석 올 프로야구는 8개 구단의 전력평준화로 유례없는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이 다소 앞선 가운데 한화 KIA LG 롯데 SK 등 5개팀의 선두 각축전이 점쳐진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 한화와 삼성이 ‘2강’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최대 약점은 허약한 마무리와 내야 수비로 1점 승부에 약하다는 것이었는데 구대성과 김민재의 합류로 보완했다. 삼성은 투수력과 수비력이 건재해 올시즌 우승후보 0순위이다.LG KIA 롯데 SK가 중위권을 형성하고 두산과 현대가 힘든 경기를 치를 것이다.LG는 용병 투수 영입으로 투수력이 좋아졌다.KIA는 자주 바뀐 코칭스태프가 선수들과 호흡을 얼마나 맞추느냐가 관건이다.SK는 공격과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기 때문에 중위권을 유지할 것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1강 5중 2약이다. 삼성은 공·수에서 가장 안정돼 4강에 들어갈 확률이 높고 나머지 팀들의 전력은 비슷하다.LG와 KIA는 올해 전력이 많이 보강돼 강세를 보일 수 있다. 한화도 구대성과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전력이 상승했다. 롯데는 짜임새 있는 전력이지만 팀을 이탈한 투수 노장진이 변수다. 반면 특별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현대와 두산은 약체로 고전할 공산이 크다. 두산은 김동주의 부상과 홍성흔의 공백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현대는 조용준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 삼성이 여전히 막강한 가운데 나머지 7개팀은 상향 평준화된 양상이다. 삼성은 조동찬이 3루, 김한수가 1루에서 각각 자리를 잡았고, 투수 하리칼라가 국내 무대에 완전히 적응해 배영수와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마무리 오승환도 든든하다. 다크호스로는 한화 KIA LG를 꼽을 수 있다. 두산은 박명환 리오스 랜들의 선발진이 강해 중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는 투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고, 롯데는 노장진이 팀을 이탈한 것이 크다. 현대도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 [책꽂이]

    ●도시마케팅(서구원·배상승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세계의 대장간’이라 불리던 제조업 중심도시 피츠버그는 홍보국을 신설하고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펼쳐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의 글래스고 역시 1980년대 초 활발한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문화도시로 자리잡게 됐다. 도시마케팅 덕분이다. 이 책에서는 지역의 재활성화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해나가는 핵심적인 과정인 도시마케팅의 개념, 도시마케팅 믹스, 도시브랜딩, 기업가적 정부 등을 다룬다.1만 8000원.●레오나르도(마틴 켐프 지음, 임산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지구의 흙은 인간의 살이요, 암반의 하부구조는 인간의 뼈요, 피가 혈관을 통해 흐르듯 물은 강을 따라 흐르고 조류는 곧 인간의 맥박이다.”라고 한 진정한 르네상스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는 이처럼 지구를 인간 유기체의 소우주로 봤다. 레오나르도는 해부 예술가로도 유명했다. 일화에 따르면 그는 해부과정의 혐오스러움을 인정하면서도 부패된 시체들을 이용해 금지된 비밀에 접근했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시체를 해부했다는 죄목으로 교황에게 고발당한 적도 있다. 레오나르도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1만 5000원.●피라미드, 상상 그 너머의 세계(케빈 잭슨 등 지음, 정주현 옮김, 샘터 펴냄) 이집트 기자 지방에 자리잡고 있어 ‘기자의 대피라미드’라 불리는 쿠푸의 대피라미드는 바빌론의 공중정원, 아르테미스 신전, 제우스상, 태양신 헬리오스 거상, 마우솔로스 영묘, 알렉산드리아 등대와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힌다. 책은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4왕조 시대의 이집트를 생생하게 재현, 피라미드의 신비를 밝힌다. 피라미드를 만드는 데 참여한 사람들은 노예가 아니라 실력을 인정받은 기술자와 농부들의 농한기 부역이었음을 강조.2만 5000원.●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시절(마쓰오 바쇼·요사 부손 등 지음, 김향 옮김, 다빈치 펴냄) 대담한 구도와 선명한 색채,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표현 등으로 19세기 유럽의 인상주의자들을 놀라게 한 우키요에는 에도시대 목판 인쇄술의 발달에 힘입어 출판업이 성장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됐다. 이전까지 서적의 삽화 역할에 머물던 우키요에가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독자적인 장르로 인기를 얻게 된 것. 여기에는 하이쿠(5·7·5의 음수율을 지닌 17자의 정형시) 동호회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에도의 하이쿠 회원들은 신년 축하선물로 쓰기 위해 정교하게 만든 다색 판화달력을 주문해 유행시킨 것이다. 책은 그 관련 양상을 다룬다.1만 8000원.●실낙원(존 밀턴 지음, 김흥숙 엮어옮김, 서해문집 펴냄) ‘실낙원’은 흔히 성경의 동어반복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지만, 성경 창세기에 언급된 이야기를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인간에 대한 통찰로 풀어낸 보편적 문학가치를 지닌 고전이다. 호머의 ‘일리아드’‘오디세이’가 그리스 정신을, 버질의 ‘아이네이스’가 로마 정신을, 단테의 ‘신곡’이 르네상스 정신을 보여주듯이 ‘실낙원’은 근대 청교도 정신의 정수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방대한 원문을 축약하고 고어 표현을 산문체로 번역해 읽기 쉽게 꾸몄다.‘실낙원’을 읽고 크게 감동한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유화 등을 곁들여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1만 1900원.●긍정의 심리학(이민규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자기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는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있을 때는 스트레스가 감소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통제감의 효과(controllability effect)’라 부른다. 임상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무엇이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결정하라고 충고한다.99개를 갖고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1개만 가지고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1만 1000원.
  • 유럽 최대기업 부상 이지그룹 성공 노하우

    유럽 최대기업 부상 이지그룹 성공 노하우

    |글 사진 런던 함혜리특파원|런던 북부에 있는 캠던타운 지역의 글루체스터 크레센트 42번지. 길모퉁이에 원형으로 지어진 건물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강렬한 오렌지색이다. 그 다음으로 즉각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오렌지색의 물결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였다. 칸막이도 없이 트인 공간에서 방향도 제각각으로 앉은 20여명의 직원들이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다. 저가 항공사의 선두주자인 이지제트(easyJet)를 비롯해 여행, 렌터카, 호텔, 인터넷 카페 등 15개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이지그룹(easyGroup) 본사는 그룹의 전략을 보여주듯 군살 하나 없이, 그러나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유럽의 불경기가 지속되는데 10년 만에 고객 인지도 최고의 그룹으로 다가선 이지그룹의 성공비결은 뭘까. ●군더더기를 과감히 제거한다 지난 1995년 11월10일 오전 7시 런던 북부의 루턴공항에서 비행기 한 대가 이륙했다. 동체에는 커다랗게 오렌지색으로 예약 전화번호를, 오렌지색의 꼬리에는 이지제트라고 적은 비행기였다. 저가 항공사의 선두주자 이지제트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런던과 스코틀랜드를 잇는 노선운항을 시작한 이지제트는 이듬해 암스테르담 노선으로 국제선 운항에 들어갔다. 싼 항공요금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지제트는 출발 10년이 지난 현재 10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내 230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수개월 전 예약을 할 경우에는 대형 항공사의 10분의1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지제트가 평균 3분의1 정도 싼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이지그룹의 대외관계 담당 제임스 로스니는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모두 없앤다.”는 그룹의 가치를 꼽았다.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전자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고 신용카드로 지불방식을 통일해 여행사의 커미션, 민간항공기구(IATA)에 내는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존 항공료의 15%를 줄인다. 기내식을 없앤 것은 물론이며 커피 등 음료수를 기내에서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이지제트는 어디에서든 제2의 공항을 이용한다. 공항이용료가 싼 데다 붐비지 않아 공항 체류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줄고 그만큼 자주 운행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항공기당 하루 평균 운항시간은 11시간으로 브리티시에어라인의 7시간보다 4시간이나 많다. 항공기 2대로 3대의 운항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비행기내에 있는 좌석은 모두 이코노미석이다. 같은 종류의 항공기로 다른 항공사보다 더 많은 좌석을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보잉 737기의 경우 비즈니스석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109석이지만 이지제트는 이보다 44%가 많은 149석이다. 기내 승무원은 3명으로 한정해 인건비를 줄였다. 기종을 통일해 유지 및 보수비용, 정비기술자와 조종사 훈련 비용을 줄였다. 로스니는 “이같은 가격절감의 노하우는 다른 이지그룹의 사업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최소의 가격으로 최대의 가치를 창조한다 싸다고 해서 지저분하고, 서비스나 제품의 품질이 엉망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지그룹이 ‘낮은 가격’ 다음으로 중시하는 것은 가격대비 최대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지제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고급 샴페인과 기내식이 제공되는 안락한 비행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싼 비용, 깨끗한 환경, 안전한 비행을 원한다.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한다. 가격대비 상품의 질은 고객들이 평가한다. 이지제트는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2960만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전년보다 21.4% 늘어났다. 이지제트의 총매출은 13억 4140만파운드(약 2조 2800억원)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유럽 8개국과 미국 타임스 스퀘어 등에 74개 프랜차이즈점을 둔 인터넷카페의 경우 이용료 2유로(약 2300원)면 하루 종일 안정된 고속인터넷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올 여름에는 무선접속, 게임, 프린트, 디지털 카메라 이미지 다운로드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4세대 인터넷 카페도 나온다. 인터넷 카페 이용객은 하루 1200만명이나 된다. ●고정관념의 틀을 깬다 이지그룹이 관리하는 사업분야는 모두 15개. 대부분 기존에 대기업들이 사업을 장악한 분야로 가격대가 국제적으로 통일된 것이 일반적이다. 이지그룹의 창업자 스텔리오스는 매번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뉴스를 만들었다. 이지제트가 출범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렌터카, 영화티켓 판매, 온라인 주문피자 등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매번 선점 대기업들의 거센 시장진입 저지압력을 받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싸움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가격을 제공하는 이지그룹의 브랜드가 항상 승리했다. 고정관념의 파괴는 호화로움의 상징인 크루즈 여행에서도 입증됐다. 돈 많고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인생의 후반을 여유 있게 보내려고 떠나는 크루즈 여행이라는 관념의 틀을 깨고 이지크루즈는 지난여름부터 20∼40대의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지그룹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스텔리오스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는 것은 바겐세일과 다르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지불하는 금액에 적절한 서비스와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돈을 적게 들이고 좋은 물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생활을 다르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유럽 최저가 ‘이지호텔’ 투숙해 보니 이지호텔(easyHotel)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쯤이었다. 런던 시내 한복판이지만 이지호텔이 위치한 렉스함가든 지역은 적막감이 돌 정도로 한산했다.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올라 벨을 누르니 이지호텔 마크가 새겨진 회색 점퍼를 입은 젊은 여성이 문을 열어준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예약서류를 내 보이고 간단한 입실수속을 마쳤다. 이지호텔은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고 예약때 요금을 내야 숙박이 가능하다. 신용카드로 지불한 하룻밤 숙박료는 40파운드(약 6만 8000원). 아침식사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혼자서 객실 34개인 이 호텔을 지키는 자라(23)는 입실수속이 끝나자 카드키와 함께 호텔 투숙객들이 지켜야 할 주의사항과 안내문이 담긴 종이 한 장을 내 주었다. 안내문에 따르면 호텔에서 토스터, 미니쿠커를 사용할 수 없다. 모든 구역에서 금연이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4시, 체크 아웃은 다음날 오전 10시. 체크아웃 이후에 짐을 보관해 주는 서비스도 없다. 하루 이상 머물 경우 청소 및 시트 교체를 원하면 10파운드(약 1만 7000원), 새로 수건을 받으려면 1파운드(약 1700원)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방은 1층 5호. 오렌지색 방문에는 아주 작은 방(very small room)이라고 적혀있다. 이지호텔은 지난해 8월 오픈한 가격파괴 호텔이다. 런던에서 가장 작은 호텔방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작을지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카드키로 문을 연 순간 ‘앗!’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창문도 없는 방은 표준사이즈의 더블침대(가로 120㎝, 세로 180㎝) 하나가 거의 다 차지했다. 발을 디딜 틈도 없고 마땅히 짐을 놓을 공간도 없다. 책상이나 의자도 없고 옷장도 없다. 가방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코트를 어디에 걸어야할지 난감했다. 옷걸이가 벽에 2개 있었지만 너무 높이 달려 있어 사용할 수도 없었다. 객실에는 전화도 없고 인터넷도 안된다. 천장 가까이에 평면 텔레비전이 걸려 있지만 리모컨(빌리는데 5파운드)이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비행기 화장실 크기의 욕실에는 변기, 세면대, 샤워 부스가 오밀조밀 들어차 있다. 수건 한장, 휴지, 벽에 부착된 물비누, 플라스틱으로 된 휴지통이 비품의 전부다. 호텔 종업원 자라는 ‘방이 너무 작고 서비스가 많지 않아 불평하는 손님들이 없느냐.’는 질문에 “모두 사전 정보를 갖고 오기 때문에 큰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방으로 돌아와 문 뒤편 바닥에 가방을 놓고 짐을 푼 뒤 잠자리에 들었다. 밀폐된 작은 공간이 오히려 숙면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었을까. 이튿날 아침의 기분은 신기하리만치 상쾌했다. lotus@seoul.co.kr ■ 스텔리오스는 이지그룹의 최대주주(41%)이자 창업자인 스텔리오스(39)는 그리스 사이프러스 출신으로 해운업을 하는 백만장자 루카스 하지 이아누의 아들이다. 고등학교까지 그리스에서 나온 그는 명문 런던경제대학과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공부했다.21세 때 유조선 선박회사 스텔마 슈핑을 창업했던 그는 28세에 집안의 사업과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고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자신을 ‘연쇄 창업가’라 부른다.“리스크(위험)는 커다란 자극제가 된다.”는 그의 꿈은 세상을 이지그룹의 상징인 오렌지색으로 물들이는 것이다.
  • 넘치는 정보 ‘그물망 사고’로 훑어라

    산업화 시대를 이끈 것이 선형적(線形的) 사고였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복합적인 ‘그물망 사고’다.흘러넘치는 정보들을 어떻게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선택하는가 하는 능력, 즉 생각하는 힘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지식전람회 시리즈’(프로네시스 펴냄)는 각 분야 소장학자들이 문학, 역사, 철학, 과학, 예술 쪽의 흥미로운 테마들을 자유롭게 풀어쓴 청소년 교양서다.1차분으로 먼저 7권이 나왔다. ‘원통함을 없게 하라’(김호 지음)는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 지침서인 ‘무원록’과 형옥의 일을 맡은 사람들이 유의해야 할 점을 적은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나오는 사례들을 통해 조선 법의학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책.‘신라인들의 사랑’(최정선 지음)에서는 서동요의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사랑 이야기 등 신라시대 사랑의 유형학을 다룬다.또 ‘계몽의 시대와 연금술사 칼리오스트로 백작’(박승억 지음)은 이성의 시대라 불리는 18세기 서구 유럽 사회가 사실은 연금술과 위대한 신비주의가 함께 성행한 시대였음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생명복제마저 현실화된 마당이지만 뇌연구만큼은 여전히 ‘안개상자’다. 뇌의 부위별 기능을 확인하는 작업인 ‘뇌지도 계획’조차 끝내지 못하고 있다.이 회백색 주름덩어리는 과연 신비의 베일을 벗을 수 있을까.‘구멍뚫린 두개골의 비밀’(최석민 지음)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뇌과학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돕는다. 이밖에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 투기열풍을 통해 선물거래 같은 최첨단 경제현상을 설명한 ‘경제와 역사, 그들의 동반 여행기’(최상목 지음), 체세포 배아복제를 둘러싼 찬반 입장을 살핀 ‘인간 생명의 시작은 어디인가’(최경석 지음), 우리 문화 속의 석가모니 붓다를 찾아가는 ‘세상은 연꽃 속에’(배진달 지음) 등도 재미있게 읽힌다. ‘나 홀로 학문’은 이제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 천하 만물이 그렇듯 학문도 서로 살을 섞어야 강해지는 법이다. 다양한 학문의 이종교배를 통해 새로운 지적 블루 오션을 제시하는 이 시리즈는 특히 통합적인 교양이 요구되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지식전람회 시리즈는 오는 3월초까지 ‘지리상의 발견과 함께 시작된 야만의 탄생’‘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베일에 싸인 차도르’‘조화로운 세계의 언어’등 4권이 더 나올 예정이다. 각권 9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오승환 MVP·신인왕 ‘두토끼’ 잡나

    오승환 MVP·신인왕 ‘두토끼’ 잡나

    ‘정규리그 MVP는 누구?’ 숨가쁘게 달려온 올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최고 영예인 최우수선수(MVP)를 둘러싼 각축이 치열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기자단 간사 등으로 구성된 프로야구 최우수선수 및 최우수 신인선수 후보자 선정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MVP 후보 9명과 신인왕 후보 4명을 확정, 발표했다.MVP 후보로는 배영수 오승환(이상 삼성), 정재훈 리오스(이상 두산), 손민한(롯데 이상 투수), 데이비스(한화), 이병규 박용택(이상 LG), 서튼(현대 이상 타자) 등 9명이 올랐다. 또 신인왕 후보로는 투수 오승환과 김성배 김명제(이상 두산), 타자 조동화(SK) 등 4명이 뽑혔다.MVP와 신인왕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당초 올 MVP 경쟁은 부진을 씻고 다승왕(18승)에 우뚝 선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과 홈런왕(35개)에 오른 ‘특급 용병’ 래리 서튼의 한판 승부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뒷문을 철통같이 지키며 당당히 MVP에 오른 오승환이 가세, 뒤늦게 3파전으로 번진 상태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오승환은 정규리그에서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피칭으로 10승1패16세이브에 1점대 방어율(1.18), 승률 1위(.909) 등을 기록,MVP감으로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도 24년 프로야구 역사상 MVP와 신인왕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선수가 없어 오승환의 ‘두 마리 토끼 사냥’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손민한 역시 다승왕에 방어율왕(2.46)으로 2관왕에 등극, 생애 첫 MVP를 넘본다. 서튼도 홈런과 타점(102개), 장타율(.592) 등 타격 3관왕을 차지해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최·강·삼·성’ 3번째 천하통일

    [프로야구 2005] ‘최·강·삼·성’ 3번째 천하통일

    ■ 두산에 4전 전승…3년만에 패권 되찾아 ‘가을의 클래식’은 결국 사자군단을 선택했다. ‘최·강·삼·성’이 파죽의 4연승으로 1985년(전·후기 통합우승)과 2002년(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팀통산 3번째 천하통일을 일궈냈다. 삼성은 1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쓸어담은 박한이를 비롯해 선발 전원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을 10-1로 대파,3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4전전승 우승은 역대 5번째(87·91년 해태,90·94년 LG).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시리즈 내내 섬뜩할 만한 위력투를 선보인 ‘루키’ 오승환(23)이 기자단 투표 66표 가운데 39표를 얻어 ‘걸사마’ 김재걸(22표)을 따돌리고 첫 영광을 차지했다. 팽팽한 승부로 전개됐던 1∼3차전과는 달리 1회 뚜껑을 열자마자 무게추는 급격하게 삼성으로 쏠렸다. 톱타자 조동찬이 두산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초구를 좌전안타로 연결시킨 것은 승리를 알리는 전주곡. 삼성은 박한이의 안타와 심정수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얻으며 기세를 올렸다.2회 호흡을 고른 삼성은 3회 김재걸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리오스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달린 김재걸은 김종훈의 좌익수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삼성의 방망이엔 쉼표가 없었다.2사뒤 박한이가 115m짜리 우월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고,3루측 응원석에선 승리를 예감한 축포가 터져나왔다. 박한이는 8회말 2사 만루에서도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역시절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우승청부사’이면서도 ‘초보사장’으로 관중석 한쪽에서 가슴을 졸였던 김응용 사장은 “우승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며 “4연승은 꿈도 못 꿨는데 선 감독과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우승으로 11월 10일부터 4일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1회 코나미컵아시안시리즈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코나미컵은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프로야구 우승팀이 모여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왕중왕’ 대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지않는 태양’ 작전마다 백발백중 ‘초보 감독에서 명장으로, 이제는 신산(神算)으로.’ ‘국보급 투수’ 삼성 선동열(42)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단숨에 최고 명장 반열로 올라섰다. 선 감독은 단일시즌으로 바뀐 지난 89년 이후 데뷔 첫 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 제패한 유일한 감독이 됐다. 그는 또한 김재박(현대) 감독 이후 두 번째로 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했으며, 김응용(83년·해태), 강병철(84년·롯데), 이희수(99년·한화) 감독 이후 네 번째로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감독이 됐다.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싹쓸이하는 동안 기용하는 선수, 거는 작전마다 백발백중하는 신묘한 능력을 선보였다. 한 두 경기 때는 우연으로 치부하며 ‘복장(福將)’이라는 평가도 있었으나,4차전 내내 과감한 승부수가 잇달아 적중하며 단순한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삼성구단 관계자는 “MVP는 선동열”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스란히 ‘선 감독의, 선 감독에 의한 우승’이었다. 그의 신산은 1차전부터 빛났다. 예상을 깨고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배영수 대신 하리칼라를 기용했고,1차전 1회 볼카운트 2-2에서 박종호가 부상을 입자 대타요원 김대익 대신 김재걸을 투입,2루타를 뽑아냈다. 2차전 9회말 1사에서는 대타 김대익이 동점홈런으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3차전에서는 ‘양준혁 천적’ 이혜천의 등판에도 양준혁을 계속 밀어붙여 8회 박빙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이끌어냈다. 4차전 역시 하리칼라-박석진-오상민-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절묘한 ‘황금 계투’로 10-1 대승을 엮어냈다. 선 감독의 우승 시나리오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뒤 이미 짜여졌다. 투·타에 대한 면밀한 컨디션 점검은 물론 상대팀 두산에 대한 맞춤형 비법 전수 등은 고스란히 선 감독의 작품이었다. 마치 축구대표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지난 12일 이란전에서 ‘6가지 전술 족집게 과외’를 했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VP 오승환-방어율 ‘0’ 완벽투 ‘태양의 아들’은 두산의 마지막 타자 장원진의 공이 3루 내야플라이로 잡히며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그제서야 감춰진 해맑은 웃음을 살짝 내비치며 포수 진갑용의 품에 안겼다. 무서운 신인이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승환(23·삼성)은 삼성의 ‘우승 보증수표’였다. 선동열 감독은 시리즈 시작 전에 “우리는 7회까지만 야구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였고,4차전 직전에는 “우승헹가래는 무조건 오승환의 몫”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와 애정을 듬뿍 보냈다. 신인의 한국시리즈 MVP는 86년 김정수·93년 이종범(이상 해태) 이후 세 번째. 올시즌 오승환의 성적은 10승(1패)11홀드16세이브 방어율 1.18.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에서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틀어막아 세이브를 올렸고,2차전에서는 연장 10회 무사 1·2루에 등판,3이닝 동안 피안타없이 삼진 6개를 뽑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3차전에서는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4차전 8회에서 또다시 등판,2이닝을 탈삼진 2개 무실점의 완벽투를 뿌리며 큰 이견없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선 감독은 “앞으로 10년간 삼성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라고 칭찬했다. 오승환은 “플라이볼이 완전히 글러브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승을 확인했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0억 보너스 ‘잔치’ 통산 3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국내 프로스포츠 ‘No.1 부자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40억원대의 ‘보너스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우선 21년 동안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던 2002년 포상금 30억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 당시 삼성은 포스트시즌 배당금 7억원과 삼성화재에 들었던 우승보험금 10억원을 합친 17억원에 구단이 13억원을 보태 30억원의 돈잔치를 벌였다. 당시 사령탑이던 김응용 사장과 ‘아시아홈런킹’ 이승엽 등 A급 선수들은 최고 1억원 이상의 가욋돈을 챙겼다. 삼성그룹이 전통적으로 성과를 올린 인재에 대해서는 화끈하게 보상을 해줬다는 점, 그리고 올 운영예산으로 400억원을 쓸 정도로 야구단의 덩치가 커진 점 등을 볼 때 선수들의 기대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일단 우승에 따른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7억원 정도.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관중수입은 총 23억 9600여만원으로 여기서 필요경비(40%)를 뺀 금액(14억원)의 절반인 7억여원이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또 시즌 전 삼성화재에 가입한 우승보험금으로 2002년의 두배인 20억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그룹차원 포상금으로 지급할 돈이 최소 2002년(13억원)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총액 40억원은 손쉽게 상회할 전망이다. 결국 데뷔 첫해 우승을 일군 선동열 감독과 MVP 오승환을 비롯, 팀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은 억대에 가까운 ‘목돈’을 챙겨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삼성 3연승 “19일밤 축배를”

    ‘사자군단’이 화끈한 홈런파티를 벌이며 파죽의 3연승, 통산 3번째 우승에 한 걸음만을 남겨놓았다. 삼성은 18일 ‘적지’인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양준혁과 진갑용의 홈런포를 앞세워 6-0으로 승리, 남은 4경기 가운데 1승만 보태도 지난 2002년 이후 3년 만에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게 됐다. 반면 원정 2연패 뒤 대반격을 다짐했던 두산은 벼랑 끝에 몰렸다. 승리의 원동력은 꼭 필요할 때 터진 ‘베테랑’들의 한 방이었다.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초 2사 1·2루에서 양준혁(36)은 이재우의 싱커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진갑용(31)도 가만있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금민철의 직구를 좌측펜스로 넘겨 두산 더그아웃과 팬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갔다. 마운드에선 권오준을 중심으로 한 철벽계투가 빛났다.6회 오상민이 1사 2루의 위기를 맞이하자 선동열 감독은 주저없이 사이드암 권오준을 올렸다. 권오준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홍성흔과 안경현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뒤이어 등판한 전병호와 안지만, 박석진도 아웃카운트 2개씩을 책임지며 ‘영봉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1∼6회 매회 출루하고도 후속타 불발에 울었다. 특히 2회 2사 2루,4회 무사 2루,5회 1사 1·2루,6회 2사 2·3루,8회 2사 1·3루 등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루시키고도 무기력한 방망이로 일관, 홈구장을 메운 팬들의 가슴을 꽉 막히게 만들었다.4차전은 19일 잠실에서 열린다. 임일영 이재훈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선동열 삼성 감독 4차전 선발은 하리칼라다.2회 박진만이 사인없이 뛰었는데 상대 폭투까지 나와 선취점을 내는 등 운이 따랐다. 바르가스가 기대만큼 잘 던졌다. 양준혁은 열심히 한 만큼 결국 제 역할을 해줬다. 홈런이 안 나왔으면 오승환을 투입하려 했다. ●패장 김경문 두산 감독 4차전 선발은 리오스다. 홈에서 이겼어야 했는데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4차전서도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는가.1-0 점수차를 계속 유지하지 못해 아쉽다.4연패할 수는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반창고 투혼’ 3점포로 결실 ‘역시 위풍당당.’ ‘위풍당당’ 양준혁(36·삼성)이 ‘반창고 투혼’을 불살랐던 효과를 톡톡히 보며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의 맏형 역할을 오롯이 해냈다. 양준혁은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93년 프로에 데뷔한 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인정받았지만 한국시리즈(KS)만 오면 방망이를 헛돌려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93년과 02년, 지난해까지 21경기에 나와 타율 .212 2홈런 8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를 악물었다. 강도높은 타격훈련으로 오른손에 물집이 생겨 반창고를 감을 정도로 입에 단내를 풍겨댔다. 선동열 감독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준혁이만큼 열심히 훈련한 선수는 없다.”고 칭찬했다. 이를 바탕으로 1·2차전에서 6타수 2안타(.333)로 타격감을 조율했던 그는 이날 8회초 2사 1·2루에서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휘어잡는 스리런 홈런으로 벤치와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준혁은 경기가 끝난 뒤 “올시즌 내내 부진해 한 번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이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프로야구 2005] KS 1차전 용병으로 승부

    ‘최후의 가을 드라마’ 2005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14일 삼성 선동열(42) 감독과 두산 김경문(47) 감독은 대구야구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 반드시 우승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시리즈에 나가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1차전 선발 투수로 삼성은 하리칼라를, 두산은 리오스를 내세워 용병 맞대결을 예고했다. 정규리그 종료 이후 20일 가까이 경기를 갖지 못한 삼성은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청백전 5경기를 치렀고, 이를 통해 당초 예상과 달리 1차전 선발에 배영수가 아닌 하리칼라를 내세웠다. 선 감독은 “하리칼라가 허벅지 통증도 없어졌고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그는 “7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준비했다.”면서 “최근 방망이 감각이 좋아지고 있어 경기 감각 회복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선 감독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김 감독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본다.”고 치켜세운 뒤 “최후의 승자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있는 우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가다듬은 실전 감각과 물오른 공격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플레이오프 이후 4일간의 휴식이 있었기에 삼성보다 실전 감각에서는 훨씬 낫다고 본다.”면서 “줄 점수는 주더라도 열심히 공격해 4∼5점차 이상 승부를 내겠다.”고 화끈한 공격야구를 약속했다. 김 감독은 “고참들이 큰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대구구장이 작은 만큼 심정수, 양준혁 등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 2005] “KS 뒷문 내가 책임”

    ‘마무리가 KS반지의 주인을 결정한다.’ 15일부터 시작되는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KS)는 마운드의 뒷심 대결로도 관심이다.KS가 7전4선승제의 단기전인 만큼 두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마무리투수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따라서 ‘태양의 아들’ 오승환(23·삼성)과 ‘세이브왕’ 정재훈(25·두산)의 맞대결은 챔피언 반지의 향배를 가르기에 충분하다. 오승환과 정재훈은 다른 듯 하면서도 같다. 올시즌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는 점과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 빼어난 성적은 닮은 꼴이다. 정규리그 승률왕(.909) 오승환은 올시즌 후반기 마무리로 돌아선 이후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선보였다.10승11홀드16세이브로 투수 사상 첫 ‘트리플 더블’이라는 진기록도 수립했다. 방어율 역시 1.18로 신인답지 않은 놀라운 기록이다. 정재훈도 올 30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과 3분의1이닝동안 퍼펙트 피칭으로 1세이브를 챙겼다. 기록만 놓고 보면 둘은 섣불리 우열을 가릴 수 없다. 하지만 상대 전적으로 보면 오승환의 다소 우세가 점쳐진다. 오승환은 두산전 8경기,14와 3분의1이닝 동안 1승2세이브를 따내며 방어율 ‘0’을 찍었다.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불안함에도 선동열 감독은 “8회부터 오승환이 버텨 우리는 매경기 7회까지 한다는 마음”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낸다. 정재훈은 삼성을 상대로 1승2패4세이브, 방어율 2.25로 다소 뒤지지만 역시 최강의 뒷문지기다. 무엇보다도 두산은 리오스-랜들이라는 ‘원투펀치’를 보유해 정재훈의 어깨가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게 자랑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 2005] 두산 “한국시리즈 보인다”

    두산이 ‘독수리군단’을 연파하며 4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에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투아웃 이후에만 6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한화를 6-1로 격파하고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 나갔다. 전날 4-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두산은 1승만 더 낚으면 2001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반면 ‘에이스’ 문동환을 투입하고도 패한 한화는 남은 3경기를 싹쓸이해야만 KS행이 가능하다.5전3선승제로 치러진 PO에서 먼저 2게임을 지고도 3연승으로 KS에 진출한 것은 지난 96년 현대가 유일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14년차 듀오’ 안경현(35)과 장원진(36)은 한화의 에이스 문동환을 상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불방망이를 휘둘러 승리를 견인했다. 5번 안경현은 5회 쐐기 2점포를 포함해 3안타 2타점, 톱타자 장원진은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외국인투수 맷 랜들도 7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봉쇄해 승리를 뒷받침했다.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 3승1패 방어율 1.86을 기록한 랜들과 두산전에서 2승2패 방어율 2.67을 찍은 문동환의 격돌. 짱짱한 두 투수의 대결답게 초반은 투수전으로 흘렀다. 하지만 문동환의 구위에 눌려 숨죽이던 두산이 먼저 폭발했다.4회 홍성흔·안경현의 연속안타와 손시헌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전상열의 빗맞은 타구는 절묘하게 우익선상에 떨어져 2타점 2루타가 됐다. 한번 사냥감을 포착한 두산은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장원진이 우전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순식간에 스코어는 4-0. 두산은 5회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2사 2루에서 안경현이 문동환의 체인지업을 통타, 담장을 넘겼다. 한화는 주포 김태균의 슬럼프가 야속했다. 준PO에서 17타수 1안타(타율 .059),PO 1차전 4타수 1안타로 실망을 안겼던 김태균은 이날도 1회 2사 2루,6회 1사 1·3루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3차전은 10일 오후 6시 잠실에서 열린다. 두산은 ‘루키’ 김명제, 한화는 준PO MVP 최영필을 선발로 예고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독한마디 ●패장 김인식 두산 감독 리오스와 랜들의 구위가 시즌 때보다 더 좋은 것 같다.7∼8회까지 상대 선발에 밀리다 보니 좋은 게임을 할 수가 없었다.4회 2사뒤 문동환이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준게 뼈아팠다. 내일 지면 끝이니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총력전을 벌이겠다.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2연승을 했지만 섣불리 김칫국을 마시고 싶지 않다. 하지만 먼저 2승을 했으니 내일 투수들을 총동원해서라도 잠실에서 끝내고 싶다. 주전 대부분이 30대 중반의 고참선수들이라 알아서 실마리를 찾는 것 같다. 특히 오늘 6득점이 모두 2사 뒤에 나와 기쁘다.
  • [프로야구 2005] 김인식-김경문 ‘사제 충돌’

    [프로야구 2005] 김인식-김경문 ‘사제 충돌’

    ‘스승의 관록이냐, 제자의 패기냐.’ 느긋하게 플레이오프(PO) 진출팀을 기다려온 두산과 힘겹게 준PO를 통과한 한화가 8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PO의 최대 관심사는 6년간 감독-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한화 김인식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의 사제 대결. 김인식 감독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두산의 사령탑이었다. 그는 특유의 ‘믿음 야구’로 무너졌던 두산을 추슬러 95년과 2001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패권을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98년부터 배터리 코치로 김인식 감독을 보좌하다 지난해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김인식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경문 감독은 투수 운용이 뛰어나다. 함께 일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띄웠고, 김경문 감독은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선 굵은 야구를 펼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모두에게서 묻어났다. 양 팀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9승9패의 절대 호각세. 상대 타율도 .268로 똑같은 데다 방어율도 두산이 3.44, 한화가 3.48로 차이가 없다. 다만 ‘대포군단’ 한화는 홈런 22개로 ‘소총부대’ 두산(10개)을 압도했고, 두산은 빠른 발로 도루 14개를 기록, 한화(8개) 내야를 흔들었다. 일단 일주일간 한껏 충전된 선발진을 보유한 두산이 객관적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한화는 준PO 통과의 상승세를 타 결국 양팀의 승부는 안개속인 셈이다.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 한화는 김해님을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올시즌 기아에서 이적한 리오스는 15승12패, 방어율 3.51에다 탈삼진 공동 1위(147개)에 오른 에이스. 리오스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화전 1경기,6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김해님은 준PO에서 선발진을 모두 소진한 한화의 고육책. 정규시즌 6승8패,4.28의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두산전 6경기에서 1승1패,2.86으로 호투, 기대를 모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두산 김경문 감독 마운드 운용에 초점을 두겠다. 확실한 1·2선발(리오스와 랜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중용하되 나머지 경기에서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을 정하겠다. 잠실은 넓고 대전은 상대적으로 좁아 변수다. 될 수 있으면 빨리 끝내고 싶다. ●한화 김인식 감독 선발이 한정돼 있다보니 김해님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태균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4번으로 계속 기용할 생각이다. 현재로서는 몇 차전까지 갈지 전혀 점칠 수 없다. 두산을 적이라는 생각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하겠다.
  • [프로야구 2005] 두산 PO직행…”마지막날 웃었다”

    ‘곰들의 뚝심이 빛났다.’ 두산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SK에 극적인 뒤집기로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두산은 시즌 마지막날인 28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고비마다 특유의 집중력으로 기아를 7-2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두산은 72승51패3무(승률 .585)를 기록, 이날 패한 SK(70승50패6무, 승률 .583)에 0.5게임차로 앞서 2위를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두산은 한 숨 돌린 뒤 새달 8일부터 준PO 승리팀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나선다. 줄곧 2위를 놓치지 않았던 SK는 이날 안방인 문학에서 잇단 적시타 불발로 LG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아쉽게 3위로 시즌을 마감, 분루를 삼켜야했다. 이로써 SK는 새달 1일부터 4위 한화와 피말리는 준PO(5전3선승제)를 치른다. LG는 이날 승리로 54승71패1무(승률 .432)를 마크, 현대를 단 1리차로 제치고 6위로 시즌을 마쳤다.LG의 이병규는 타격(타율 .337)과 최다안타(157개)에서, 박용택은 도루(43개) 1위, 데이비스(한화)와 득점 공동 1위(90점)로 각각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은 대구에서 한화를 5-2로 눌렀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면서도 타이틀 홀더가 없는 삼성 선동열 감독은 오승환과 배영수를 잇따라 투입,2개 타이틀을 챙겼다.4회 등판한 오승환은 승률 요건인 시즌 10승(1패16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승률 1위(.909)에 등극했다. 오승환에 이어 5회 등판한 배영수도 삼진 1개를 낚아 시즌 147개로 다니엘 리오스(두산)와 공동 탈삼진왕에 올랐다. 래리 서튼(현대)은 이날 출장하지 않은 김태균(한화)을 2개차로 따돌리고 타점(102개) 타이틀을 차지, 홈런(35개)·장타율(.592)과 함께 타격 3관왕에 우뚝 섰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2위 싸움 ‘끝까지 가보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둘러싼 두산-SK의 피말리는 ‘2위 전쟁’은 결국 시즌 최종전에서 결판나게 됐다. ‘뚝심’의 두산은 27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특유의 집중력으로 현대를 7-1로 제압,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3위 두산은 71승51패3무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는 2위 SK(70승49패6무)에 다시 0.5게임차로 코밑까지 다가섰다. 두산이 시즌 마지막날인 28일 잠실 기아전에서 승리하고,SK가 문학 LG전에서 패하면 두산이 0.5게임차로 앞서 PO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하지만 두산과 SK가 나란히 승리하거나, 나란히 패하면 SK가 PO 티켓을 움켜쥐게 돼 최종전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총력전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지난해 챔피언 현대는 53승70패3무로 올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LG가 SK의 덜미를 잡을 경우 현대는 승차없이 승률에서 1리 뒤져 LG에 6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이날 두산의 선발 다니엘 리오스는 3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버티며 탈삼진 1개를 추가, 시즌 147개로 배영수(삼성)를 1개차로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4회 1사 만루에서 전상열의 적시타에 이은 임재철의 짜릿한 3타점 3루타 등 집중 6안타로 대거 6득점,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사직에서 장원준의 호투로 4위 한화를 10-2로 대파하고 올시즌을 5위(58승67패1무, 승률 .464)로 마쳤다.‘만년 꼴찌’ 롯데가 단일리그에서 5위를 차지한 것은 1996년 이후 9년만이다. 고졸 2년차 장원준은 8과 3분의1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나 솎아내며 6안타 1실점으로 5승째를 마크, 내년 시즌 기대를 부풀렸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2005프로야구] 리오스 2년 연속 15승

    플레이오프 직행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두산이 ‘이적 용병’ 다니엘 리오스를 앞세워 SK에 단 1게임차로 바짝 다가섰다. 두산은 20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리오스의 쾌투와 장단 11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3연승을 달리던 현대를 10-0으로 완파, 최소 3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3위 두산은 2위 SK에 1게임차로 턱밑까지 추격,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둘러싼 ‘2위 전쟁’을 가열시켰다. 리오스는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단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리오스는 지난해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15승 고지에 우뚝 섰다. 올시즌 부진으로 지난 7월 두산으로 전격 트레이드된 리오스는 이적후 9승2패, 방어율 1.42의 눈부신 피칭으로 두산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리오스는 시즌 탈삼진 146개를 마크, 이날 6개를 추가한 배영수(삼성)와 공동 선두자리를 나눠 가졌다. LG는 대구에서 왈론드의 역투와 클리어·권용관·정의윤의 홈런 3방으로 삼성을 9-2로 잡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두 삼성은 SK가 패하는 바람에 정규리그 1위를 향한 매직넘버를 ‘3’으로 낮췄다.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는 5와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7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삼성 양준혁은 9회 안타를 뽑아 13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의 첫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대전에서 송진우의 역투와 홈런 3방으로 롯데를 6-4로 꺾었다. 현역 최고참인 송진우(39)는 6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버텨 최근 4연승해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기아는 광주에서 연장 10회 이종범의 통렬한 끝내기 홈런으로 갈길 바쁜 SK의 발목을 4-3으로 잡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송진우, 11시즌 두자리 승

    ‘송골매’ 송진우(39·한화)가 통산 최다 시즌 ‘두자리 승수’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이적 용병’ 다니엘 리오스는 화려한 완투승으로 두산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불씨를 지폈다. 송진우는 14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5와 3분의2이닝 동안 6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따냈다. 1989년 데뷔한 현역 최고참 송진우는 이로써 올시즌 10승(7패) 고지에 우뚝 서며 자신의 11번째 두자리 승수(10승 이상)를 일궈냈다. 지난 8일 문학 SK전에서 최고령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던 송진우는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던 이강철(기아)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도 나선 것. 데뷔 이듬해 11승으로 첫 두자리승수를 챙겼던 송진우는 92년 19승,96년 15승,2002년 18승 등으로 통산 192승째를 올렸다. 한화는 3-2로 힘겹게 앞선 6회 집중 5안타로 대거 6점을 뽑는 특유의 집중력으로 9-2로 승리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리오스의 눈부신 완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3연승을 달리던 SK의 발목을 4-1로 잡고 3연승했다. 이로써 3위 두산은 66승50패3무를 기록,2위 SK(66승47패6무)에 불과 1.5게임차로 바짝 다가서며 플레이오프 직행의 꿈을 부풀렸다. 두산과 SK는 나란히 8경기를 남겨 시즌 종료때까지 물러설 수 없는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올시즌 기아에서 이적한 리오스는 9이닝 동안 삼진을 8개나 솎아내며 7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버텨 14승째를 올렸다. 또 시즌 탈삼진 141개를 기록, 배영수(삼성·140개)를 따돌리고 이 부문 단독 선두에 나섰다. 현대는 대구에서 미키 캘러웨이의 호투와 래리 서튼의 33호 2점포 등으로 삼성을 4-3으로 눌렀다. 선두 삼성은 이날 졌지만 SK의 패배로 정규리그 1위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롯데는 사직에서 8회말 집중력을 보이며 LG에 3-1로 역전승,2연패를 끊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탈삼진·타점왕 안개속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93%가 소화된 12일 현재 대부분의 개인타이틀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탈삼진과 타점왕의 향방은 아직 안개속이다. 배영수(사진 왼쪽·24·삼성·134개)와 다니엘 리오스(오른쪽·33·두산·133개)는 ‘닥터K’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배영수는 지난해보다 구위가 떨어졌다지만 여전히 승부처에서 148㎞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타자를 요리하며 이닝당 0.83탈삼진을 솎아냈다. 방어율에서 롯데 손민한에게 밀려 자존심이 상한 배영수는 2∼3차례 더 선발등판이 가능한 만큼, 탈삼진 타이틀을 반드시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최근 5경기에서는 2승2패에 평균 5.2탈삼진으로 주춤하고 있다. 기아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뒤 과감한 몸쪽 승부가 되살아난 리오스는 최근 5경기에서 3승1패에 평균 6.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닝당 탈삼진(0.72개)은 배영수에게 밀리지만, 전체 투수 가운데 최다이닝인 185와 3분의1이닝을 소화하는 등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어 삼진의 기회도 그만큼 많은 셈. 리오스도 3차례 출격이 남아 있어 마지막에 가서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최고의 ‘해결사’를 가리는 타점부문에서는 래리 서튼(35·현대·94타점)과 김태균(23·한화·93타점)이 뜨거운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시즌 서튼은 홈런(32개)과 장타율(.586) 타이틀을 굳힌 채 타점왕마저 노리고 있다.경기당 0.84타점을 기록하는 등 기복 없는 타점사냥을 펼친 데다 현대가 가을잔치에서 탈락해 팀성적에 대한 부담도 없다. 최근 5경기에서도 2홈런 5타점을 보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현대가 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올시즌 ‘차세대 거포’로 우뚝 선 김태균은 한결 여유롭다. 한화가 11경기나 남겨놓고 있어, 경기당 0.81점을 올린 페이스만 이어간다면 타점왕 등극에 문제가 없다. 김태균의 강점은 데이비스나 이범호 같은 걸출한 타자들이 앞뒤에 포진하고 있어 상대투수들이 김태균을 피해갈 수 없다는 점. 게다가 최근 5경기에서 3홈런 4타점을 몰아치는 등 절정의 방망이감을 유지하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SK “우승 포기 이르다”

    채병용이 SK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의 실낱 희망을 부풀렸다. 채병용은 7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의 ‘예비 한국시리즈’에 선발등판,5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채병용은 배영수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시즌 7승째를 따내며 삼성전 2연패를 끊었다. SK는 채병용의 호투와 김재현의 연타석 홈런 등으로 올시즌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를 7-1 승리로 장식했다.2위 SK는 선두 삼성에 3.5게임차로 따라붙어 막판 대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삼성은 에이스 배영수를 내세우고도 패해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 9’를 그대로 유지했다. 에이스 배영수는 5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으로 9패째. 김재현은 이날 7회와 9회 연타석 홈런 등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삼성은 1-5로 뒤진 8회말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심정수·김한수·김대익이 정대현으로부터 삼진 2개와 내야땅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두산은 사직에서 다니엘 리오스의 역투와 최경환 안경현의 홈런 2방 등 장단 14안타로 롯데를 7-1로 꺾었다.3위 두산은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하며 2위 탈환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가 없는 4위 한화는 5위 롯데의 패배로 4강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가 4로 줄었다. 리오스는 8이닝 동안 최고 148㎞의 빠른 볼을 앞세워 삼진 8개를 낚으며 7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막아 13승째를 챙겼다. 리오스는 두산 이적후 7승2패. 현대는 수원에서 래리 서튼과 정성훈의 각 1점포로 기아를 2-1로 힘겹게 물리치고 3연패를 끊었다. 홈런 선두 서튼은 5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 시즌 31개로 공동 2위 심정수(삼성)와의 격차를 6개로 벌렸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월드이슈] “그래도 싸니까…” 안전우려 불구 저가항공 인기

    저가 항공사는 자동차 요금으로 미국내 소도시를 오간다는 전략으로 1971년 출범한 사우스웨스트가 시초다. 보잉 737기 한 가지 기종만으로 500마일 이내의 수익성 좋은 항로만 운항한 사우스웨스트는 미국 4위의 항공사로 성장했다. 저가 항공사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현재 60여개 항공사가 영업 중인 유럽. 유럽 최초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1985년 아일랜드와 런던을 오가는 15좌석의 여객기로 시작했다. 라이언에어 좌석을 예약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면 런던에서 로마까지 0.05파운드(92원)란 눈이 튀어나올 만한 초저가 운임이 눈길을 끈다. 물론 이 가격은 최대 14.7파운드의 세금이 제외된 것이며, 날짜나 시간별로 운임은 천양지차다. 저가 항공사는 대부분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으며, 일찍 예약할수록 요금은 싸진다. 유명하고 큰 국제공항보다 변두리의 작은 공항을 오간다. 치마 대신 주로 간편한 바지를 입은 스튜어디스들이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돈을 받고 판매한다. 아시아에서도 지난 1988년 설립된 일본의 잘 익스프레스 이후 태국의 타이거항공과 노크항공,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등 20여개의 저가 항공사가 영업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이 출범했다. 1998년 이후 발생한 대형 항공사고는 2001년 12월 아메리칸항공의 A-300기 추락,2000년 7월 에어프랑스의 콩코드 여객기 충돌 등을 제외하면 아프리카, 러시아, 이란, 터키, 이집트, 남미, 중국 등의 항공사에서 발생한 것들이다. 저가 항공사가 전세계 항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좌석수 기준으로 지난해 약 15%였다. 사우스웨스트나 라이언에어, 이지젯이 저렴한 가격에 편리한 서비스로 인기를 끌자 신생 저가 항공사들이 계속 생겨나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사고를 일으킨 콜롬비아의 웨스트 캐리비안 항공이나 키프로스의 헬리오스 항공처럼 정비가 불량해 조종사가 불평할 지경이라든지 20년 이상된 구형 여객기를 운항해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프로야구2005] 이병규 타격선두 복귀

    ‘적토마’ 이병규(LG)가 44일 만에 타격 선두에 복귀했다. 삼성 배영수는 롯데 손민한을 제치고 방어율 선두를 되찾았다. 이병규는 26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5타석 4타수 4안타 3타점의 불꽃 맹타로 타율을 .332로 바짝 끌어올리며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쳐 .323로 떨어진 SK 김재현을 멀찌감치 밀어냈다. 이병규는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39개로 삼성 박한이를 16개 차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LG는 전날 삼성전을 포함해 8타수 연속안타를 기록한 이병규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6-4로 꺾고 최근 4연패 나락에서 빠져나왔다. 지난 7월10∼14일 김재현을 밀어내고 ‘4일 천하’를 지낸 이후 44일 만의 선두 복귀다. 특히 이병규는 1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친 뒤 5회 중전안타,6회에는 2사 만루에서 우전안타를 뽑아내는 ‘부채살 타격’의 진수를 보여줬다.8회에도 좌전안타를 보탰다. 한화는 4회 이범호의 솔로홈런으로 추격하고 8회 ‘비운의 스타’ 조성민까지 투입하며 강한 승리의 집착을 내비쳤으나 결국 패하고 말았다. 한편 삼성과 SK는 에이스 배영수(삼성)와 크루즈(SK) 필승카드를 내세워 총력전을 펼였으나 4시간 58분 동안 연장 12회 대혈투를 벌이고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이날 호투로 방어율을 2.51에서 2.44로 낮추며 이날 1과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4실점을 내준 뒤 강판당한 롯데 손민한(2.57)을 밀어내고 방어율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손민한은 또한 이날 패배로 시즌 16승(7패1세이브)에 발목이 묶여 20승 달성이 가물가물해졌다.한편 기아는 7이닝 동안 1실점한 그레이싱어의 호투와 김경언의 3점홈런을 앞세워 현대를 7-1로 꺾고 탈꼴찌를 향한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두산은 리오스와 정재훈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롯데를 5-3으로 눌렀다.박록삼기자youngtan@seoul.co.kr
  • 두산 ‘파죽의 4연승’

    외국인투수 맷 랜들(두산)이 두자리 승수를 챙기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랜들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6과 3분의2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7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버텼다.이로써 랜들은 미키 캘러웨이(13승 현대), 다니엘 리오스(11승 두산)에 이어 외국인투수 3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랜들은 7회 2사1루 이용규 타석때 이재우로 교체됐고, 이재우는 갑작스러운 폭우 탓에 공을 1개도 던지지 못했다. 두산은 랜들의 호투 속에 기아에 행운의 2-0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위 두산은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2위 SK에 0.5경기차로 바짝 다가섰다. 기아는 선발 요원인 최향남-강철민(3회)-김진우(6회)를 차례로 등판시키며 역전을 노렸지만, 타선의 불발로 잠실 4연패 포함, 원정 7연패의 늪에서 허덕였다. 최향남은 최근 3연패.두산은 0-0이던 2회 김동주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홍성흔의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손시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두산은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김창희의 안타와 안경현의 볼넷으로 맞은 2사 1·2루에서 김동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한편 현대-롯데(사직), 한화-SK(문학),LG-삼성(대구) 등 3경기는 비로 순연됐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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